도서관의 그넘!! 1부
며칠간 바빠서 글을 못썼어요
그래서 오늘 맘잡고 쓰는데 또 나가야 해서
일단 쓴 거 올려놓습니다^^
내일쯤 2부 올리구 완결할께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찌는 듯한 무더위....너무 싫다.
정말이지 여름이 너무 싫다.
그나마 저녁이 되어 해가 사라지니 조금 선선해진 듯 싶지만
열대야 현상 땜에 땀이 줄줄 흐른다.
찬물을 끼얹어도 소용이 없다.
"아띠.....무슨 껀수 없나...요즘 왜이리 심심해...."
친구들과 수다떨고 하는 것도 방학하고 1주일 지나니 실없어진다.
"맨날 그 얘기가 그 얘기...만나는 사람이 만나는 사람...지겨워..."
뭔가 쇼킹한 일, 잼있는 일이 없을까....
이럴땐 작년에 헤어진 진우 녀석이 떠오른다.
그 자식이라도 있음 이렇게 심심하진 않을 것을....
오늘도 10시가 넘어까지 자다가 엄마의 구박에 잠을 깼다.
"저눔의 가시나, 아주 방구들을 이구 살아라!!!엉??"
"아, 왜~ 자는 사람 깨워서 왠 난리야...."
"야, 이 년아!! 딴애들은 방학이라구 알바다 뭐다 바쁜데 넌 이게 뭐야@!!"
"!#%^^&^#$$!!@#$%^"
"뭐야!!할 말있음 대 놓구 해!!"
"쳇...나두 할꺼다 뭐...."
난 시무룩해져서 입을 삐죽 내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길...더워 죽겠는데...."
"얼른 씻구 밥먹구 나가서 일자릴 알아보든지 공부를 하든지~~~!!!!"
으이구...지겨운 잔소리...차라리 나가서 노는게 낫겠군....
방학때마다 난 엄마와 전쟁을 한다.
특히나 아침엔 더욱 심하다^^
어휴...어디서 공짜로 용돈 좀 안떨어지나~~~
엄마와 아침부터 한판 붙고 홧김에 나오긴 했는데 마땅히 갈데가 없다.
집에서 판판이 노는 주제에 맨날 돈달라구 하문 안줄거 같구...갈데가 없네...
난 더위와 심심함을 싸게 해결할 수 있는 만만한 곳을 찾다가 드뎌 한군데 발견했다^^
바로 도!서!관!
남들은 도서관 간다 그러면 집에서 책싸들고 나가서 지 공부 하다 오겠지만
난 그렇지 않다.
도서관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미쳤다구 무겁게 책싸들고 나가냐^^
난 도서관에 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는다.
남들에게 절대로!! 책 표지는 보이지 않게끔^^
제목은 "아르바이트", 이진수란 작가의 책이다.
(엊그제 게시판에 올라온 글 보고서 아이디어 얻음^^ 님께 감사^^)
일주일에 걸쳐 5권을 몽땅 독파했다.
아띠...저 지지배처럼 나두 얼굴 반반하구 몸매 잘빠졌음 얼마나 좋아....
책을 읽으면서 가끔 숨이 가빠지기도 하고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지만
누가 쳐다볼 것도 아니구 해서 맘 놓구 읽었다.
가끔 자극적인 장면에선 책상에 기대는 척하면서 가슴도 만지구 허벅지 긁는 척하면서
아래에 손도 넣어보고...^^
내가 4권째를 읽는 어느 날이었다.
누가 또 그 책을 읽나부다.
이런 책은 대여가 잘 안된다.
쩍팔리니까~~~^^
분명 이 안에서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난 누굴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책을 빼서 빈 자리로 가서 앉으면서 주위를 휘익~ 둘러봤다.
그냥 소설 책을 읽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흐음...어딘가에 있을 텐데~
이쯤되면 책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올 리 없다.
나같은 넘을 꼬옥 찾구 싶단 욕망이 불끈 솟아오른다.
어떤 넘일까나...
난 파일로 책을 가려놓고 도서실을 한바퀴 휙 돌았다.
없다...음...이 놈 어서 쳐박혀서 보는 걸까...
난 최후의 수단을 썼다.
그 책이 꽂혀있는 서가가 잘 보이는 구석자리에서 잠복을 시작한 것이다.
분명히 도서관이 끝날 시간이 되면 갖다 놓을 테니까~^^
5시 40분...쩜있음 끝난다.
난 잽싸게 내가 읽던 책을 꽂아 놓구 다른 책을 고르는 척 하면서 지켜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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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나타나질 않았다!!!
아....허무하다....나의 첫 탐정생활이 이렇게 꼬이다뉘~~~
(님들도 허무하져~~~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게 어찌된 일이지...
분명 끝날 시간엔 갖다놔야 하는데~
난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그 넘이 누군지 궁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엄마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봤다.
저 년이 미쳤나 하는 표정이다.
난 그러거나 말거나 잽싸게 씻고 옷 입고 밥을 먹었다.
"야...가시나...니 어디 아픈거 아니냐?"
"아니...나 요즘 도서관 다니잖어."
"그래...내가 그것두 이해가 안된다."
"참내...도서관을 다녀두 머라하는 사람은 세상에 엄마밖에 없다!! "
"내가 뭐라했냐~ 그냥 세상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어서 신기하단거지!!"
"가서 밥사먹게 돈이나 줘~~~"
난 큰소리치며 점심값을 받았다.
에효...엄마 죄송해여....나 그 때 사실 가서 종일 야한 소설책만 보다 왔떠여^^
이러니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단 말이 나오쥐^^
님들은 이러지 마시길^^
난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시계를 보니 8시 반...엄마가 놀랠만 하다.
평소에 학교 다닐 때도 일어나기 어려운 시간이니까^^
난 오로지 나와 똑같은 야한 책을 보는 넘을 잡겠단 일념으로 모질게 맘먹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대체 왜 이런 맘을 먹었을까??지금 생각해보면 우습다...별...할 일이 없던게지...)
사실 그 넘을 잡는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할 건 아니지만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다
서가에 갔더니 이럴수가!!!
그 책이 얌전히 꽂혀있는게 아닌가!!!
말도 안돼....그 넘이 도서관 직원이 아닌 이상....
허거걱!!!!
바로 이거야...
그 눔이 도서관 직원일 거란 추측을 한 나는 다시 잠복을 시작했다.
아예 의자 하나를 그 다음 칸에다 갖다 놓고 거기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책과 선반 사이의 작은 틈으로 놈이 왔다 가는 걸 볼 수 있으리란 치밀한 계산하에^^
어휴...이런 잔머리가 공부쪽으로 돌았으면 오죽 좋을까~~ ㅋㅋㅋㅋ
내가 4권을 다 읽고 5권을 시작할 무렵...
드디어 입질이 왔다.
발자국 소리가 난 것이다.
난 유심히 그 쪽을 쳐다봤다.
으음...그냥 지나가는군....
다시 기다리기를 한참....또 발소리가 들린다.
난 다시 유심히 쳐다봤다.
역시나...이 눔...걸렸구나~~~
움하하하....노력하는 자에게 열매가 있나니!!
난 그 눔 얼굴을 보려고 책을 고르는 척 하면서 잽싸게 앞쪽 서가로 갔다.
앗...역시나...도서관 직원이다.
푸하하하~ 나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군...
그 눔은 평범하게 생긴 도서관 직원이었다.
좀 작은 듯한 키에 보통 몸매, 검은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다.
들어오는 입구에 자주 앉아있는 사람이었다.
좀 촌스러워 보이는군....^^
짜식...너두 좀 밝히는구나~~
난 범인(?)이 누군질 알아냈다는 흐뭇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이 꿀맛같았다.
다음 날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엄만 이제 잔소리도 안하신다.
당근...딸래미가 맨날 공부한다구 아침 일찍 도서관 가는데
얼마나 흐뭇하시겠는가,....실체는 모르시구 말이지...^^
도서관에 가서 난 어제의 그 사람부터 찾았다.
오늘 아침엔 아직 안보이는 것 같았다.
서가에 들어가서 책을 찾는데 그가 보였다.
어제 다 정리하지 못한 책들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난 갑자기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아아...이 호기심이란~
난 "아르바이트" 1권을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저겨..."
그가 쳐다본다.
"네...무얼 도와드릴까요~"
흐음...짜식 친절교육 받았군.,..ㅋㅋㅋㅋ
"그게여...이 책 잼있나 해서여....^^"
난 "아르바이트"를 쑥 내밀면서 물어봤다.
"어제 그쪽 분이 이 책 가져가시는 거 봤거든요...그래서 재미있나 여쭤볼려구요~~^^"
그의 얼굴이 슬그머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는 헛기침을 하면서
"크흠...아니...그게...저두 누가 재미있다고 해서 가져갔는데 아직 못봤거든요...?"
"근데 왜 1권부터 안보시구 2권을 보세요??"
짜식...내가 들고 있는 게 1권인데...딱 걸렸쥐~~~
"어흠...흠...그게여...좀 야하거든요....여자분이 보시기엔...쫌....*^^*"
"그래여???저 야한거 무쟈게 좋아하는데...ㅎㅎㅎㅎ"
난 눈을 반짝거리며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오히려 그가 나랑 눈을 못맞춘다.
흐음...의외로 순진한 놈인가보구만...
"아...예...여자분이 의외시군여.....그럼 잼있게 보세요...."
"네~~감사함다~"
"아녀...뭘여...당연히 도와드려야져..."
근데 지가 뭘 도와줬다구 저런 소릴하냐...
난 그의 당황해 하는 얼굴을 보면서 정말 통쾌했다.
그가 서둘러 책을 정리하고 가버린 뒤에 난 마지막으로 읽던 5권을 꺼내 읽었다.
점심때가 되어 난 밥을 먹으려고 도서관 앞 편의점에 갔다.
혼자서 식당가서 먹기도 뻘쭘하구 그래서 컵라면 하나로 때우려는 참이었다.
창 밖으로 도서관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지 우르르 몰려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무리에 아까 그 넘이 없었다.
어라...그럼 혼자 도서관에 남아서 지키나??
난 잽싸게 라면을 먹어치우고 음료수를 사서 물고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하면 그를 놀려먹을까 생각하면서^^
역시나 생각대로 도서관 대출대에 그가 혼자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예...안녕하세요..."
"그 책 꽤나 재미있던데요?? (속삭이는 목소리로)디게 야하더라구요~~"
"......................................"
그가 또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난 자꾸만 놀리고 싶어졌다.
"그런 책 또 있으면 저 추천 좀 해주세요~~"
"........................................"
흐음...이 사람 뭐야....순진한거야...아님....
"담에 또 봐여..."
"네...안녕히 가세요..."
난 방금 전 먹은 라면이 금새 소화됨을 느끼며 앉아서 졸면서 책을 봤다.
그리고 오후 3시경...드디어 아르바이트 5권을 끝내버렸다.
아쉽긴 했지만 이제 다른 책을 또 찾아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작가의 책을 일단은 몽땅 찾아서 봐야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식곤증 때문인지 범인(?)을 잡은 것에 대한 만족감 때문인지
자꾸만 너무 졸려서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왔는데 자꾸만 도서관 아저씨의 얼굴이 떠오른다.
최소한 20대 후반은 될 터인데 그 나이에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하는 사람이라니...
신기하기만 했다.
난 다음 날은 어떤 책을 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도 난 어김없이 점심값을 받아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도착해서는 그가 있는지 없는지 살피는데 대출대에 앉아있는 그와
눈이 딱! 마주쳐 버렸다.
서로 어색하게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난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며칠간 도서관에 다닌 노하우로 난 야한 책 찾는 법을 체득했다.
일단 제목과 작가^^
그리고 뒤에 나와있는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이런 것들을 보면 대강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일본에서 건너온 것들이 야한 것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그러기를 약 2주...그 동안 도서관 아찌와의 만남도 몇번 있었다.
물론 일방적으로 내쪽에서 놀리는 거였지만^^
그러는 사이 우린 말을 트고 그도 이제 더 이상 부끄러워 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아찌가 도서관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며 나더러 할 생각 있냐고 물었다.
"아르바이트??무슨 알반데??"
"어...그냥 서가 좀 다시 정리하려고...너 이제 도서관 한참 다녀서 위치도 잘 알잖아."
"글치~ 아마 이 도서관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젤루 잘 알걸~~"
"어휴...이건 그냥....야...띄워주면 좀 가만히 있어라~"
"에헤헷...난 그게 안되더라~"
"암튼...생각있는 거지??"
"그럼~~내가 좋아하는(?) 도서관에 있으면서 일하는건데...당근 좋쥐~~"
"그럼 내일 이력서 한장 써가지구 와"
"알써...오빠 덕에 알바도 하네~ 히힛"
난 룰루랄라 신이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한테 도서관서 알바한다구 했더니 정말 새로운 눈으로 날 바라보셨다.
"니가 어쩐 일이냐...내가 너 낳아놓구 이렇게 보람찰 때가 없었다.~"
"칫...엄마!! 딸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하우~"
"맞는 말이잖어...니가 청소를 잘하냐, 요리를 잘하냐!! 그렇다구 이쁘길 해~"
아무리 사실이라지만 이쯤되면 친엄마가 맞나 하는 의심이 간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는데....
엄마와 내가 붕어빵처럼 똑같단 소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지 않았다면
난 당근 울엄마가 계모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엄마는 내가 알바한다는 말에 기뻤는지 저녁을 맛있게 차려주셨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잡채까지 해주신 것이다.
명절때나 누구 생일에만 하는 잡채....귀찮아서 평소엔 절대!!안하신다^^
히힛...효도가 어려운 것은 아닌 거 같다.
난 이력서를 한 장 써서 다음날 도서관으로 갔다.
아저씨에서 오빠가 된 그 사람에게 이력서를 내고 커피도 한잔 얻어마셨다.
관장님 결재만 떨어지면 오케이란다.
그 날 오후 관장님 결재가 떨어졌고 난 다음 날부터는 알바의 신분으로
도서관에 드나들게 되었다.
내가 도서관에서 한 일은 여기저기 잘못 꽂혀있는 책들을 찾아서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이었다.(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알바가 있는지는 모름...^^)
정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질서의식(?)이 없는지~
소설책이 사회과학 서적 옆에 꽂혀있고 어학책이 과학책 옆에 있다.
자기 맘 내키는 대로 보다가 아무데나 놓구 가는 것이다.
이러니 도서관에서 책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지...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책 좀 제자리에 꽂아주세요, 아니면 알바생들이 정리하게
아예 옆에다 놓으시던가...,.^^
도서관에서 알바를 하면서 점점 오빠와 친해졌다.
그의 이름이 이경수이고, 나이는 30이며 모 대학 도서관학과를 나와 여기서 일하게 된지 어느덧 3년째란다.
여자친구는 현재 없고^^ 주량은 맥주 2병, 자위는 일주일에 3-4번 한단다.
그 역시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가 다닌 대학 옆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는 것, 나이는 22, 주량은 갈때까지 안먹어봐서 모르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독문과에 다닌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알바한지 벌써 1달이 지났다.
드뎌 월급이 나와버렸다.
정말이지 내가 고대하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난 그날 저녁 오빠한테 술을 한잔 사기로 했다.
우린 도서관 직원들한테 들킬까 염려됐지만 그들은 칼퇴근해서 집에 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도서관 근처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호프집을 찾아갔다.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어느새 둘다 얼근하케 취해버렸다.
그가 집에 가자고 일어선다.
내가 사기로 하고 온 것이었으나 자기가 계산해 버리기에 내버려두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오빠...오늘 내가 사기로 한거잖아..."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구...그거 너 용돈이나 해라..."
"아띠...그래두~~~"
"그래두는 모가 그래두야...얼른 집에 가"
"우리 그럼 2차 가자~ 내가 노래방 쏜다~~~"
"집에 가~~"
"노래방 가자니까~~~"
"알따....그럼 잠깐만 들렀다 가자....근데 나 노래 못할지도 모른다..."
"왜에??"
"나 원래 노래방 가면 자거든....술먹으면 졸려서 말야...."
"칫...일단 가기나 해"
우린 근처 노래방으로 갔다.
난 당당하게 계산을 했고 음료수도 2개 샀다.
방에 들어가서 앉자 그가 테이블 위로 엎드린다.
정말 잘 것 같은 분위기다.
"오빠~~한 곡이라도 부르고 자야지....이게 뭐야~~"
"알따..."
그가 노래를 부른다.
생긴 것 답게 역쉬나 발라드^^
노래는 그냥 저냥 괜찮게 하는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남자가 점점 괜찮게 생각이 든다.
난 성격답지 않게 노랠 잘 못한다.
그래서 소리 지르는 노래만 부른다^^
어차피 남들도 다 못하는 노래^^
ㅎㅎㅎㅎ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하는데 분위기 참...
나만 노래하고 그는 옆에서 졸고 있다.
에잇~~~
이건 뭔가 거꾸로 된 분위기다.
사실 여자가 취하고 남자가 어떻게 좀 해볼까 하고 기횔 노려야 하는데
남잔 자고 여자 혼자 노래하고 있다.
난 그에게 다가가 흔들어 깨운다.
그리고 분위기 있는 노랠 틀어놓구 부르스를 추자고 꼬신다.
우린 여태 손한번도 잡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약간 꺼려했지만
둘다 술을 마셔서인지 자연스레 껴안고 춤을 추게 되었다.
난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허리를 꽉 감아 안았다.
그 역시 한손은 내 어깨에, 다른 한 손은 허리에 감고 흐느적 흐느적 움직인다.
둘은 빈틈없이 붙어있는데 느낌이 참 야릇했다.
예전에 진우 녀석과 함께 있을 때완 천양지차였다.
이게 성인들의 접촉이라는 거구나...난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키득거렸다.
그의 숨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아...약간은 가쁜 듯한 숨소리가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가져온다.
그의 가슴과 맞닿은 내 가슴에선 불길이 솟아 오른다.
유두가 민감해 진게 느껴진다.
그도 알까?
어느 순간 내 몸에 닿은 그의 몸 일부가 단단해 지는게 느껴졌다.
헉....그가 나에게 흑심을...?
정말 바라는 바다^^
난 모른체 그를 더욱 꼭 끌어 앉는다.
그의 숨소리가 점점 가빠오는 게 느껴졌다.
난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맞췄다.
그의 눈에 여느 땐 볼 수 없던 뭔가가 있었다.
그가 한참을 날 바라보더니 자기 입술을 나에게 갖다댄다.
난 놀란척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다가 입술을 열었다.
그의 혀가 내 입술에 와닿아 날 간지른다.
나도 모르게 입술이 벌어지고 치아도 벌어진다.
그 틈을 타 그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내 혀를 휘감는다.
난 그 느낌에 취해 혀를 이리저리 굴려본다.
그때마다 그의 혀가 따라온다.
난 용기를 내서 내 혀를 그의 입속에 밀어넣어 보았다.
그가 갑자기 마구 내 혀를 빨아들인다.
혀가 끊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나도 숨이 가빠온다.
그의 허리에 얹어 놓았던 내 손은 어느새 그의 등과 엉덩이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훑어대고 있었고 그의 손 역시 내 등과 엉덩이에 닿아 있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1시간이 되었다.
계속해서 끌어안고 춤만 추던(?) 우린 서둘러 떨어져서 밖으로 나왔고,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그가 날 집까지 데려다 줬고 집 앞에서 서로 잘가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난 그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느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노래방에서 서로 끌어안고 있던 순간의 떨림이 밤새 잊혀지지가 않았다.
며칠간 바빠서 글을 못썼어요
그래서 오늘 맘잡고 쓰는데 또 나가야 해서
일단 쓴 거 올려놓습니다^^
내일쯤 2부 올리구 완결할께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찌는 듯한 무더위....너무 싫다.
정말이지 여름이 너무 싫다.
그나마 저녁이 되어 해가 사라지니 조금 선선해진 듯 싶지만
열대야 현상 땜에 땀이 줄줄 흐른다.
찬물을 끼얹어도 소용이 없다.
"아띠.....무슨 껀수 없나...요즘 왜이리 심심해...."
친구들과 수다떨고 하는 것도 방학하고 1주일 지나니 실없어진다.
"맨날 그 얘기가 그 얘기...만나는 사람이 만나는 사람...지겨워..."
뭔가 쇼킹한 일, 잼있는 일이 없을까....
이럴땐 작년에 헤어진 진우 녀석이 떠오른다.
그 자식이라도 있음 이렇게 심심하진 않을 것을....
오늘도 10시가 넘어까지 자다가 엄마의 구박에 잠을 깼다.
"저눔의 가시나, 아주 방구들을 이구 살아라!!!엉??"
"아, 왜~ 자는 사람 깨워서 왠 난리야...."
"야, 이 년아!! 딴애들은 방학이라구 알바다 뭐다 바쁜데 넌 이게 뭐야@!!"
"!#%^^&^#$$!!@#$%^"
"뭐야!!할 말있음 대 놓구 해!!"
"쳇...나두 할꺼다 뭐...."
난 시무룩해져서 입을 삐죽 내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길...더워 죽겠는데...."
"얼른 씻구 밥먹구 나가서 일자릴 알아보든지 공부를 하든지~~~!!!!"
으이구...지겨운 잔소리...차라리 나가서 노는게 낫겠군....
방학때마다 난 엄마와 전쟁을 한다.
특히나 아침엔 더욱 심하다^^
어휴...어디서 공짜로 용돈 좀 안떨어지나~~~
엄마와 아침부터 한판 붙고 홧김에 나오긴 했는데 마땅히 갈데가 없다.
집에서 판판이 노는 주제에 맨날 돈달라구 하문 안줄거 같구...갈데가 없네...
난 더위와 심심함을 싸게 해결할 수 있는 만만한 곳을 찾다가 드뎌 한군데 발견했다^^
바로 도!서!관!
남들은 도서관 간다 그러면 집에서 책싸들고 나가서 지 공부 하다 오겠지만
난 그렇지 않다.
도서관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미쳤다구 무겁게 책싸들고 나가냐^^
난 도서관에 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는다.
남들에게 절대로!! 책 표지는 보이지 않게끔^^
제목은 "아르바이트", 이진수란 작가의 책이다.
(엊그제 게시판에 올라온 글 보고서 아이디어 얻음^^ 님께 감사^^)
일주일에 걸쳐 5권을 몽땅 독파했다.
아띠...저 지지배처럼 나두 얼굴 반반하구 몸매 잘빠졌음 얼마나 좋아....
책을 읽으면서 가끔 숨이 가빠지기도 하고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지만
누가 쳐다볼 것도 아니구 해서 맘 놓구 읽었다.
가끔 자극적인 장면에선 책상에 기대는 척하면서 가슴도 만지구 허벅지 긁는 척하면서
아래에 손도 넣어보고...^^
내가 4권째를 읽는 어느 날이었다.
누가 또 그 책을 읽나부다.
이런 책은 대여가 잘 안된다.
쩍팔리니까~~~^^
분명 이 안에서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난 누굴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책을 빼서 빈 자리로 가서 앉으면서 주위를 휘익~ 둘러봤다.
그냥 소설 책을 읽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흐음...어딘가에 있을 텐데~
이쯤되면 책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올 리 없다.
나같은 넘을 꼬옥 찾구 싶단 욕망이 불끈 솟아오른다.
어떤 넘일까나...
난 파일로 책을 가려놓고 도서실을 한바퀴 휙 돌았다.
없다...음...이 놈 어서 쳐박혀서 보는 걸까...
난 최후의 수단을 썼다.
그 책이 꽂혀있는 서가가 잘 보이는 구석자리에서 잠복을 시작한 것이다.
분명히 도서관이 끝날 시간이 되면 갖다 놓을 테니까~^^
5시 40분...쩜있음 끝난다.
난 잽싸게 내가 읽던 책을 꽂아 놓구 다른 책을 고르는 척 하면서 지켜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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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나타나질 않았다!!!
아....허무하다....나의 첫 탐정생활이 이렇게 꼬이다뉘~~~
(님들도 허무하져~~~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게 어찌된 일이지...
분명 끝날 시간엔 갖다놔야 하는데~
난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그 넘이 누군지 궁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엄마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봤다.
저 년이 미쳤나 하는 표정이다.
난 그러거나 말거나 잽싸게 씻고 옷 입고 밥을 먹었다.
"야...가시나...니 어디 아픈거 아니냐?"
"아니...나 요즘 도서관 다니잖어."
"그래...내가 그것두 이해가 안된다."
"참내...도서관을 다녀두 머라하는 사람은 세상에 엄마밖에 없다!! "
"내가 뭐라했냐~ 그냥 세상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어서 신기하단거지!!"
"가서 밥사먹게 돈이나 줘~~~"
난 큰소리치며 점심값을 받았다.
에효...엄마 죄송해여....나 그 때 사실 가서 종일 야한 소설책만 보다 왔떠여^^
이러니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단 말이 나오쥐^^
님들은 이러지 마시길^^
난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시계를 보니 8시 반...엄마가 놀랠만 하다.
평소에 학교 다닐 때도 일어나기 어려운 시간이니까^^
난 오로지 나와 똑같은 야한 책을 보는 넘을 잡겠단 일념으로 모질게 맘먹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대체 왜 이런 맘을 먹었을까??지금 생각해보면 우습다...별...할 일이 없던게지...)
사실 그 넘을 잡는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할 건 아니지만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다
서가에 갔더니 이럴수가!!!
그 책이 얌전히 꽂혀있는게 아닌가!!!
말도 안돼....그 넘이 도서관 직원이 아닌 이상....
허거걱!!!!
바로 이거야...
그 눔이 도서관 직원일 거란 추측을 한 나는 다시 잠복을 시작했다.
아예 의자 하나를 그 다음 칸에다 갖다 놓고 거기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책과 선반 사이의 작은 틈으로 놈이 왔다 가는 걸 볼 수 있으리란 치밀한 계산하에^^
어휴...이런 잔머리가 공부쪽으로 돌았으면 오죽 좋을까~~ ㅋㅋㅋㅋ
내가 4권을 다 읽고 5권을 시작할 무렵...
드디어 입질이 왔다.
발자국 소리가 난 것이다.
난 유심히 그 쪽을 쳐다봤다.
으음...그냥 지나가는군....
다시 기다리기를 한참....또 발소리가 들린다.
난 다시 유심히 쳐다봤다.
역시나...이 눔...걸렸구나~~~
움하하하....노력하는 자에게 열매가 있나니!!
난 그 눔 얼굴을 보려고 책을 고르는 척 하면서 잽싸게 앞쪽 서가로 갔다.
앗...역시나...도서관 직원이다.
푸하하하~ 나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군...
그 눔은 평범하게 생긴 도서관 직원이었다.
좀 작은 듯한 키에 보통 몸매, 검은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다.
들어오는 입구에 자주 앉아있는 사람이었다.
좀 촌스러워 보이는군....^^
짜식...너두 좀 밝히는구나~~
난 범인(?)이 누군질 알아냈다는 흐뭇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이 꿀맛같았다.
다음 날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엄만 이제 잔소리도 안하신다.
당근...딸래미가 맨날 공부한다구 아침 일찍 도서관 가는데
얼마나 흐뭇하시겠는가,....실체는 모르시구 말이지...^^
도서관에 가서 난 어제의 그 사람부터 찾았다.
오늘 아침엔 아직 안보이는 것 같았다.
서가에 들어가서 책을 찾는데 그가 보였다.
어제 다 정리하지 못한 책들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난 갑자기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아아...이 호기심이란~
난 "아르바이트" 1권을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저겨..."
그가 쳐다본다.
"네...무얼 도와드릴까요~"
흐음...짜식 친절교육 받았군.,..ㅋㅋㅋㅋ
"그게여...이 책 잼있나 해서여....^^"
난 "아르바이트"를 쑥 내밀면서 물어봤다.
"어제 그쪽 분이 이 책 가져가시는 거 봤거든요...그래서 재미있나 여쭤볼려구요~~^^"
그의 얼굴이 슬그머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는 헛기침을 하면서
"크흠...아니...그게...저두 누가 재미있다고 해서 가져갔는데 아직 못봤거든요...?"
"근데 왜 1권부터 안보시구 2권을 보세요??"
짜식...내가 들고 있는 게 1권인데...딱 걸렸쥐~~~
"어흠...흠...그게여...좀 야하거든요....여자분이 보시기엔...쫌....*^^*"
"그래여???저 야한거 무쟈게 좋아하는데...ㅎㅎㅎㅎ"
난 눈을 반짝거리며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오히려 그가 나랑 눈을 못맞춘다.
흐음...의외로 순진한 놈인가보구만...
"아...예...여자분이 의외시군여.....그럼 잼있게 보세요...."
"네~~감사함다~"
"아녀...뭘여...당연히 도와드려야져..."
근데 지가 뭘 도와줬다구 저런 소릴하냐...
난 그의 당황해 하는 얼굴을 보면서 정말 통쾌했다.
그가 서둘러 책을 정리하고 가버린 뒤에 난 마지막으로 읽던 5권을 꺼내 읽었다.
점심때가 되어 난 밥을 먹으려고 도서관 앞 편의점에 갔다.
혼자서 식당가서 먹기도 뻘쭘하구 그래서 컵라면 하나로 때우려는 참이었다.
창 밖으로 도서관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지 우르르 몰려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무리에 아까 그 넘이 없었다.
어라...그럼 혼자 도서관에 남아서 지키나??
난 잽싸게 라면을 먹어치우고 음료수를 사서 물고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하면 그를 놀려먹을까 생각하면서^^
역시나 생각대로 도서관 대출대에 그가 혼자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아...예...안녕하세요..."
"그 책 꽤나 재미있던데요?? (속삭이는 목소리로)디게 야하더라구요~~"
"......................................"
그가 또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난 자꾸만 놀리고 싶어졌다.
"그런 책 또 있으면 저 추천 좀 해주세요~~"
"........................................"
흐음...이 사람 뭐야....순진한거야...아님....
"담에 또 봐여..."
"네...안녕히 가세요..."
난 방금 전 먹은 라면이 금새 소화됨을 느끼며 앉아서 졸면서 책을 봤다.
그리고 오후 3시경...드디어 아르바이트 5권을 끝내버렸다.
아쉽긴 했지만 이제 다른 책을 또 찾아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작가의 책을 일단은 몽땅 찾아서 봐야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식곤증 때문인지 범인(?)을 잡은 것에 대한 만족감 때문인지
자꾸만 너무 졸려서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왔는데 자꾸만 도서관 아저씨의 얼굴이 떠오른다.
최소한 20대 후반은 될 터인데 그 나이에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하는 사람이라니...
신기하기만 했다.
난 다음 날은 어떤 책을 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도 난 어김없이 점심값을 받아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도착해서는 그가 있는지 없는지 살피는데 대출대에 앉아있는 그와
눈이 딱! 마주쳐 버렸다.
서로 어색하게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난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며칠간 도서관에 다닌 노하우로 난 야한 책 찾는 법을 체득했다.
일단 제목과 작가^^
그리고 뒤에 나와있는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이런 것들을 보면 대강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일본에서 건너온 것들이 야한 것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그러기를 약 2주...그 동안 도서관 아찌와의 만남도 몇번 있었다.
물론 일방적으로 내쪽에서 놀리는 거였지만^^
그러는 사이 우린 말을 트고 그도 이제 더 이상 부끄러워 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아찌가 도서관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며 나더러 할 생각 있냐고 물었다.
"아르바이트??무슨 알반데??"
"어...그냥 서가 좀 다시 정리하려고...너 이제 도서관 한참 다녀서 위치도 잘 알잖아."
"글치~ 아마 이 도서관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젤루 잘 알걸~~"
"어휴...이건 그냥....야...띄워주면 좀 가만히 있어라~"
"에헤헷...난 그게 안되더라~"
"암튼...생각있는 거지??"
"그럼~~내가 좋아하는(?) 도서관에 있으면서 일하는건데...당근 좋쥐~~"
"그럼 내일 이력서 한장 써가지구 와"
"알써...오빠 덕에 알바도 하네~ 히힛"
난 룰루랄라 신이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한테 도서관서 알바한다구 했더니 정말 새로운 눈으로 날 바라보셨다.
"니가 어쩐 일이냐...내가 너 낳아놓구 이렇게 보람찰 때가 없었다.~"
"칫...엄마!! 딸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하우~"
"맞는 말이잖어...니가 청소를 잘하냐, 요리를 잘하냐!! 그렇다구 이쁘길 해~"
아무리 사실이라지만 이쯤되면 친엄마가 맞나 하는 의심이 간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는데....
엄마와 내가 붕어빵처럼 똑같단 소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지 않았다면
난 당근 울엄마가 계모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엄마는 내가 알바한다는 말에 기뻤는지 저녁을 맛있게 차려주셨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잡채까지 해주신 것이다.
명절때나 누구 생일에만 하는 잡채....귀찮아서 평소엔 절대!!안하신다^^
히힛...효도가 어려운 것은 아닌 거 같다.
난 이력서를 한 장 써서 다음날 도서관으로 갔다.
아저씨에서 오빠가 된 그 사람에게 이력서를 내고 커피도 한잔 얻어마셨다.
관장님 결재만 떨어지면 오케이란다.
그 날 오후 관장님 결재가 떨어졌고 난 다음 날부터는 알바의 신분으로
도서관에 드나들게 되었다.
내가 도서관에서 한 일은 여기저기 잘못 꽂혀있는 책들을 찾아서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이었다.(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알바가 있는지는 모름...^^)
정말 사람들이 왜 그렇게 질서의식(?)이 없는지~
소설책이 사회과학 서적 옆에 꽂혀있고 어학책이 과학책 옆에 있다.
자기 맘 내키는 대로 보다가 아무데나 놓구 가는 것이다.
이러니 도서관에서 책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지...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은 책 좀 제자리에 꽂아주세요, 아니면 알바생들이 정리하게
아예 옆에다 놓으시던가...,.^^
도서관에서 알바를 하면서 점점 오빠와 친해졌다.
그의 이름이 이경수이고, 나이는 30이며 모 대학 도서관학과를 나와 여기서 일하게 된지 어느덧 3년째란다.
여자친구는 현재 없고^^ 주량은 맥주 2병, 자위는 일주일에 3-4번 한단다.
그 역시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가 다닌 대학 옆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는 것, 나이는 22, 주량은 갈때까지 안먹어봐서 모르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독문과에 다닌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알바한지 벌써 1달이 지났다.
드뎌 월급이 나와버렸다.
정말이지 내가 고대하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난 그날 저녁 오빠한테 술을 한잔 사기로 했다.
우린 도서관 직원들한테 들킬까 염려됐지만 그들은 칼퇴근해서 집에 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도서관 근처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호프집을 찾아갔다.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어느새 둘다 얼근하케 취해버렸다.
그가 집에 가자고 일어선다.
내가 사기로 하고 온 것이었으나 자기가 계산해 버리기에 내버려두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오빠...오늘 내가 사기로 한거잖아..."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구...그거 너 용돈이나 해라..."
"아띠...그래두~~~"
"그래두는 모가 그래두야...얼른 집에 가"
"우리 그럼 2차 가자~ 내가 노래방 쏜다~~~"
"집에 가~~"
"노래방 가자니까~~~"
"알따....그럼 잠깐만 들렀다 가자....근데 나 노래 못할지도 모른다..."
"왜에??"
"나 원래 노래방 가면 자거든....술먹으면 졸려서 말야...."
"칫...일단 가기나 해"
우린 근처 노래방으로 갔다.
난 당당하게 계산을 했고 음료수도 2개 샀다.
방에 들어가서 앉자 그가 테이블 위로 엎드린다.
정말 잘 것 같은 분위기다.
"오빠~~한 곡이라도 부르고 자야지....이게 뭐야~~"
"알따..."
그가 노래를 부른다.
생긴 것 답게 역쉬나 발라드^^
노래는 그냥 저냥 괜찮게 하는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남자가 점점 괜찮게 생각이 든다.
난 성격답지 않게 노랠 잘 못한다.
그래서 소리 지르는 노래만 부른다^^
어차피 남들도 다 못하는 노래^^
ㅎㅎㅎㅎ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하는데 분위기 참...
나만 노래하고 그는 옆에서 졸고 있다.
에잇~~~
이건 뭔가 거꾸로 된 분위기다.
사실 여자가 취하고 남자가 어떻게 좀 해볼까 하고 기횔 노려야 하는데
남잔 자고 여자 혼자 노래하고 있다.
난 그에게 다가가 흔들어 깨운다.
그리고 분위기 있는 노랠 틀어놓구 부르스를 추자고 꼬신다.
우린 여태 손한번도 잡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가 약간 꺼려했지만
둘다 술을 마셔서인지 자연스레 껴안고 춤을 추게 되었다.
난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허리를 꽉 감아 안았다.
그 역시 한손은 내 어깨에, 다른 한 손은 허리에 감고 흐느적 흐느적 움직인다.
둘은 빈틈없이 붙어있는데 느낌이 참 야릇했다.
예전에 진우 녀석과 함께 있을 때완 천양지차였다.
이게 성인들의 접촉이라는 거구나...난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키득거렸다.
그의 숨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아...약간은 가쁜 듯한 숨소리가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가져온다.
그의 가슴과 맞닿은 내 가슴에선 불길이 솟아 오른다.
유두가 민감해 진게 느껴진다.
그도 알까?
어느 순간 내 몸에 닿은 그의 몸 일부가 단단해 지는게 느껴졌다.
헉....그가 나에게 흑심을...?
정말 바라는 바다^^
난 모른체 그를 더욱 꼭 끌어 앉는다.
그의 숨소리가 점점 가빠오는 게 느껴졌다.
난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맞췄다.
그의 눈에 여느 땐 볼 수 없던 뭔가가 있었다.
그가 한참을 날 바라보더니 자기 입술을 나에게 갖다댄다.
난 놀란척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다가 입술을 열었다.
그의 혀가 내 입술에 와닿아 날 간지른다.
나도 모르게 입술이 벌어지고 치아도 벌어진다.
그 틈을 타 그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내 혀를 휘감는다.
난 그 느낌에 취해 혀를 이리저리 굴려본다.
그때마다 그의 혀가 따라온다.
난 용기를 내서 내 혀를 그의 입속에 밀어넣어 보았다.
그가 갑자기 마구 내 혀를 빨아들인다.
혀가 끊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나도 숨이 가빠온다.
그의 허리에 얹어 놓았던 내 손은 어느새 그의 등과 엉덩이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훑어대고 있었고 그의 손 역시 내 등과 엉덩이에 닿아 있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1시간이 되었다.
계속해서 끌어안고 춤만 추던(?) 우린 서둘러 떨어져서 밖으로 나왔고,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그가 날 집까지 데려다 줬고 집 앞에서 서로 잘가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난 그와 있었던 일을 생각하느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노래방에서 서로 끌어안고 있던 순간의 떨림이 밤새 잊혀지지가 않았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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