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30부
재민은 몇일 내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직장에서도 자주 멍한 시선으로 상념에 잠기기 일쑤였다...
재민의 손에서 만지작 거려지는 종이 한장...지영의 전화번호였다...
내일이면 지영과 연재 아이의 돌이였다..
"훈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재민은 그곳에 갈수없음을 알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가슴 한켠 지독한 상처로 남아있는 그녀...
그곳에 가면 그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민은 갈 수 없었다....
아니...도저히 그녀를 볼 용기가 없었다....
우수웠다...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는데 ...
아직도 그녀로 인해 이렇게 두근거릴 수 있는 자신의 마음이.....
일요일....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재민의 가슴이 초조함을 느끼는건 왜일까...
답답했다....
죽은 듯 누워 담배만 연신 피워대던 재민은 참을 수 없는 답답함으로 잡히는대로 옷을 걸친채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그날 재민은 만취한채 집에 돌아왔다...
취한 그의 입은 연신 "연주"를 낮게 부르짖었다..잠들때까지...
그날 이후 재민은 다시금 자신의 생활에 빠져들려 노력했다..
하지만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무언가 넋나간 듯한 재민의 생활...저녁엔 어김없이 이어지는 폭음...
재민은 또다시 그옛날의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었다...
재민은 아까부터 지영의 전화번호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재민의 마음은 쉴새없이 갈등하고 있었다..
마침내 재민은 떨리는 손길로 전화기를 들었다...
"재민아...."
"연재야...."
거의 만 육년만에 만난 그들은 진하게 서로를 끌어안는다..
"자식 ...죽지않고 살아 있었구나..."
"미안하다...."
"아니야...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그런 연재의 옆에 귀여운 남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가...훈이..??"
"그래...내 아들이야..."
재민은 아이에게 다가간다...연재를 쏙 빼닮았다...
재민이 아이의 볼을 매만지자 아이가 방긋 웃는다...
그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예쁘구나...연재 널 많이 닮았구나..."
"그래...다들 그러더라고..."
지영이 술상을 마련하자 재민과 연재는 늦게까지 그동안의 밀린이야기로 밤늦게까지 시간가는줄 몰랐다....
연재뿐 아니라 재민도 제법 취했을 무렵 연재가 가만히 재민의 얼굴을 바라본다...
"왜??....."
"그냥...네녀석 얼굴 너무 보고싶어서..."
"후훗...."
"재민아...."
"응..."
"너...아직도 누나 잊지 못하고 있는거냐??...."
재민의 표정이 굳어진다...
"...."
"그런거냐??...."
"....."
"그랬었구나....그랬었어....
그래서 이녀석 돌날 오지도 못하고 이제서야 찾아온 거로 구나..."
"연재야....그냥 술 마시자..."
재민은 더이상 그녀의 이야기가 계속되면 자신이 참기 힘들다는것을 알기에 애써 말을 돌리려했다...
"누나...수원에 있다..."
순간 재민의 몸이 가늘게 떨기 시작한다...
재민은 술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연거푸 몇잔의 술잔을 들이킨다...
그런 재민의 모습 을 안타깝게 연재와 지영이 쳐다본다..
재민은 만취한채 자고 가라는 연재와 지영의 권유를 끝내 거절하고 연재의 집을 나선 다...
거리로 나서자 기어이 재민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참고 참았던 서러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음날 눈을 뜬 재민은 출근하기전 옷을 갈아입으며 전날 입은 주머니를 뒤적인다..
양복주머니에서 쪽지 한장이 손에 잡힌다...
무심코 재민은 쪽지를 바라본다...
"수원시..00....00....아름서점....tel:000-0000...임연주.."
재민의 눈이 오랜동안 그 쪽지에 고정된다...
재민은 차를 몰고있었다...
몇일 밤을 새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젠 돌이킬수 없는 시간의 흐름으로 이미 다른사람의 아내가 되어있을지 모르지만 한 번만...단 한번만이라도..먼발치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싶었다...
행복하게 지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아야 재민도 이 지독한 그녀의 사슬에서 벗어날것만 같았다...
벌써부터 재민의 가슴은 한없이 뛰고있었다...
머릿속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담겨진 연주의 수많은 영상이 스쳐지나간다...
그런 재민의 차는 빠르게 수원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신도시...무수히 많은 아파트 사이로 재민이 "아름서점"을 발견하기 까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윽고 재민의 눈앞에 연주가 있는 서점이 들어왔다...
재민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서점을 향해 다가갔다...
가게앞 유리에 붙어있는 광고지 사이로 살며시 가게안을 들여다 보았다...
"덜컥"
재민의 가슴이 멈추기라도 할듯 충격을 받는다....
가게안...무엇인가를 읽고 있는 한명의 여인....그토록..그토록 보고싶어하던 여인이 ...가게 안에 있었다...
사무치도록 그리던 그녀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것이다...
재민은 어느새 눈앞이 흐려지는것을 느낀다...
그리곤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내린다..
"아저씨..누구야??"
숨죽이며 연주를 지켜보던 재민은 갑작스레 들려온 꼬마의 말소리에 깜짝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아이...대 여섯살 된듯한 사내아이...
너무나 귀여운 사내아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씨..책 사려고??"
"으응...그래...그런데 넌 누구니??"
"응...우리 엄마가 여기 주인이야...."
순간 재민은 흠칫 놀란다...
"엄마 이름이..."
"연주...임연주...그리고 난...임재민..."
"아~~~~~~~"
아이의 이름이 입에서 나오는 순간 재민은 주저앉듯 땅에 앉으며 아이를 바라본다 ....
"재민이...참 이쁘구나..."
"응..."
재민은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왜일까...이아이가 이리도 낮설지 않음은....
자세히 볼수록 아이가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아저씨 얼른들어와..."
"그래..."
"엄마~~~~"
가게안을 들어서며 아이는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른다....
그 소리에 책을 보던 여인의 시선이 문쪽을 향한다...
한없이 따뜻한 미소로 달려오는 아이를 품에 안는다...
"우리재민이....유치원 재미있었어??" "응.."
"얼만큼??"
"이만큼..."
아이는 자신이 그릴수 있는 최대한의 원을 그린다...
"엄마 어떤 어저씨가 책사러왔어.."
"응??.."
아이의 말에 연주의 시선이 문쪽을 향한다...
그리곤 서서히 연주의 눈이 커지며...그의 모습이 눈안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다..
문앞엔 그토록 자신을 수많은밤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너무나 간절히 보고싶었던 재민이 눈물을 흘린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주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엄마...왜울어?...울지마...앙~~~~"
엄마가 울자 아이도 따라울기 시작한다....
"오랜만이야...그렇지??..."
"네..오랜만이에요...."
"나...많이 변했지??"
"나도 많이 변했죠??...나 많이 늙지 않았나요??"
"아니...아름다워...여전히..여전히..아름다워..."
"푸훗..."
"무심한사람...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알아??..."
"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용서할게...이렇게 다시 만난것으로 다 용서할게..."
"고마워요..."
"한가지만 물어볼게...아직..나 ...사랑하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내사랑은 오직 당신뿐인걸요..."
"그래...우린 알고 있었어..
서로가 잠시도 떨어져선 행복해질수 없음을...
우린 알고 있었던거야...."
두사람은 눈물이 흐르는 눈을 마주본채 그렇게 눈빛만으로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연주...." 재민의 두팔이 연주를 향해 벌어진다...
"재민씨..."
두눈가득 눈물을 머금은채 연주가 달려온다...
단한순간도 잊지못했던 간절한 사람의 품으로 힘껏 안긴다...
"사랑해....이젠 놓지 않을거야....절대...놓지않을거야..."
"사랑해요...."
가을의 오후 햇살이 살며시 스며드는 창가를 뒤로 한채 두사람의 오랜 엇갈림은 그렇 게 끝나고 있었다.
.. 울던 아이가 엄마의 행동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쳐다본다..
그러더니 이내....방긋웃으며 말한다...
"엄마....아저씨랑 ...뽀뽀한다...꺄르르~~~~"
-완결- 세달 가까이 "소라의 야설 홈"에 올리던 처녀작 "흔적"을 이제서야 완결짓는군요....
글을 완결지으며 부끄럽지만 약간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기만 했던 제가 스스로 글을 쓸 결심을 한 후 나름대로 제글을 읽어주실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처음 써보는 글이기에 글 속에 많은부분 미흡함이 보입니다...
처음 의도했던 등장인물도 자칫 방대해 질지도 모를 이야기의 구성으로 그 수를 줄여야만했고 또 그로인해 이야기의 연결이 미흡했던 점 거듭 사과드립니다..
중도에 마음관 달리 표현되어지지 않는 언어력 구사의 미흡으 로 몇번이나 글을 중단하려 했지만 메일까지 보내주시는 몇몇분들의 성원으로 부끄럽 지만 이렇게 글을 끝마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조만간 더 좋은 글로 여러분께 인사드릴것을 약속드릴게요 ....
마지막으로 "김진환"님과 제글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1년 1월 "흔적"을 끝마치며-
재민은 몇일 내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직장에서도 자주 멍한 시선으로 상념에 잠기기 일쑤였다...
재민의 손에서 만지작 거려지는 종이 한장...지영의 전화번호였다...
내일이면 지영과 연재 아이의 돌이였다..
"훈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재민은 그곳에 갈수없음을 알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가슴 한켠 지독한 상처로 남아있는 그녀...
그곳에 가면 그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민은 갈 수 없었다....
아니...도저히 그녀를 볼 용기가 없었다....
우수웠다...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는데 ...
아직도 그녀로 인해 이렇게 두근거릴 수 있는 자신의 마음이.....
일요일....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재민의 가슴이 초조함을 느끼는건 왜일까...
답답했다....
죽은 듯 누워 담배만 연신 피워대던 재민은 참을 수 없는 답답함으로 잡히는대로 옷을 걸친채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그날 재민은 만취한채 집에 돌아왔다...
취한 그의 입은 연신 "연주"를 낮게 부르짖었다..잠들때까지...
그날 이후 재민은 다시금 자신의 생활에 빠져들려 노력했다..
하지만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무언가 넋나간 듯한 재민의 생활...저녁엔 어김없이 이어지는 폭음...
재민은 또다시 그옛날의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었다...
재민은 아까부터 지영의 전화번호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재민의 마음은 쉴새없이 갈등하고 있었다..
마침내 재민은 떨리는 손길로 전화기를 들었다...
"재민아...."
"연재야...."
거의 만 육년만에 만난 그들은 진하게 서로를 끌어안는다..
"자식 ...죽지않고 살아 있었구나..."
"미안하다...."
"아니야...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그런 연재의 옆에 귀여운 남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가...훈이..??"
"그래...내 아들이야..."
재민은 아이에게 다가간다...연재를 쏙 빼닮았다...
재민이 아이의 볼을 매만지자 아이가 방긋 웃는다...
그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예쁘구나...연재 널 많이 닮았구나..."
"그래...다들 그러더라고..."
지영이 술상을 마련하자 재민과 연재는 늦게까지 그동안의 밀린이야기로 밤늦게까지 시간가는줄 몰랐다....
연재뿐 아니라 재민도 제법 취했을 무렵 연재가 가만히 재민의 얼굴을 바라본다...
"왜??....."
"그냥...네녀석 얼굴 너무 보고싶어서..."
"후훗...."
"재민아...."
"응..."
"너...아직도 누나 잊지 못하고 있는거냐??...."
재민의 표정이 굳어진다...
"...."
"그런거냐??...."
"....."
"그랬었구나....그랬었어....
그래서 이녀석 돌날 오지도 못하고 이제서야 찾아온 거로 구나..."
"연재야....그냥 술 마시자..."
재민은 더이상 그녀의 이야기가 계속되면 자신이 참기 힘들다는것을 알기에 애써 말을 돌리려했다...
"누나...수원에 있다..."
순간 재민의 몸이 가늘게 떨기 시작한다...
재민은 술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연거푸 몇잔의 술잔을 들이킨다...
그런 재민의 모습 을 안타깝게 연재와 지영이 쳐다본다..
재민은 만취한채 자고 가라는 연재와 지영의 권유를 끝내 거절하고 연재의 집을 나선 다...
거리로 나서자 기어이 재민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참고 참았던 서러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음날 눈을 뜬 재민은 출근하기전 옷을 갈아입으며 전날 입은 주머니를 뒤적인다..
양복주머니에서 쪽지 한장이 손에 잡힌다...
무심코 재민은 쪽지를 바라본다...
"수원시..00....00....아름서점....tel:000-0000...임연주.."
재민의 눈이 오랜동안 그 쪽지에 고정된다...
재민은 차를 몰고있었다...
몇일 밤을 새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이젠 돌이킬수 없는 시간의 흐름으로 이미 다른사람의 아내가 되어있을지 모르지만 한 번만...단 한번만이라도..먼발치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싶었다...
행복하게 지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아야 재민도 이 지독한 그녀의 사슬에서 벗어날것만 같았다...
벌써부터 재민의 가슴은 한없이 뛰고있었다...
머릿속으로 자신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담겨진 연주의 수많은 영상이 스쳐지나간다...
그런 재민의 차는 빠르게 수원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신도시...무수히 많은 아파트 사이로 재민이 "아름서점"을 발견하기 까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윽고 재민의 눈앞에 연주가 있는 서점이 들어왔다...
재민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서점을 향해 다가갔다...
가게앞 유리에 붙어있는 광고지 사이로 살며시 가게안을 들여다 보았다...
"덜컥"
재민의 가슴이 멈추기라도 할듯 충격을 받는다....
가게안...무엇인가를 읽고 있는 한명의 여인....그토록..그토록 보고싶어하던 여인이 ...가게 안에 있었다...
사무치도록 그리던 그녀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것이다...
재민은 어느새 눈앞이 흐려지는것을 느낀다...
그리곤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내린다..
"아저씨..누구야??"
숨죽이며 연주를 지켜보던 재민은 갑작스레 들려온 꼬마의 말소리에 깜짝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아이...대 여섯살 된듯한 사내아이...
너무나 귀여운 사내아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씨..책 사려고??"
"으응...그래...그런데 넌 누구니??"
"응...우리 엄마가 여기 주인이야...."
순간 재민은 흠칫 놀란다...
"엄마 이름이..."
"연주...임연주...그리고 난...임재민..."
"아~~~~~~~"
아이의 이름이 입에서 나오는 순간 재민은 주저앉듯 땅에 앉으며 아이를 바라본다 ....
"재민이...참 이쁘구나..."
"응..."
재민은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왜일까...이아이가 이리도 낮설지 않음은....
자세히 볼수록 아이가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아저씨 얼른들어와..."
"그래..."
"엄마~~~~"
가게안을 들어서며 아이는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른다....
그 소리에 책을 보던 여인의 시선이 문쪽을 향한다...
한없이 따뜻한 미소로 달려오는 아이를 품에 안는다...
"우리재민이....유치원 재미있었어??" "응.."
"얼만큼??"
"이만큼..."
아이는 자신이 그릴수 있는 최대한의 원을 그린다...
"엄마 어떤 어저씨가 책사러왔어.."
"응??.."
아이의 말에 연주의 시선이 문쪽을 향한다...
그리곤 서서히 연주의 눈이 커지며...그의 모습이 눈안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다..
문앞엔 그토록 자신을 수많은밤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너무나 간절히 보고싶었던 재민이 눈물을 흘린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주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엄마...왜울어?...울지마...앙~~~~"
엄마가 울자 아이도 따라울기 시작한다....
"오랜만이야...그렇지??..."
"네..오랜만이에요...."
"나...많이 변했지??"
"나도 많이 변했죠??...나 많이 늙지 않았나요??"
"아니...아름다워...여전히..여전히..아름다워..."
"푸훗..."
"무심한사람...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알아??..."
"미안해요....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용서할게...이렇게 다시 만난것으로 다 용서할게..."
"고마워요..."
"한가지만 물어볼게...아직..나 ...사랑하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내사랑은 오직 당신뿐인걸요..."
"그래...우린 알고 있었어..
서로가 잠시도 떨어져선 행복해질수 없음을...
우린 알고 있었던거야...."
두사람은 눈물이 흐르는 눈을 마주본채 그렇게 눈빛만으로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연주...." 재민의 두팔이 연주를 향해 벌어진다...
"재민씨..."
두눈가득 눈물을 머금은채 연주가 달려온다...
단한순간도 잊지못했던 간절한 사람의 품으로 힘껏 안긴다...
"사랑해....이젠 놓지 않을거야....절대...놓지않을거야..."
"사랑해요...."
가을의 오후 햇살이 살며시 스며드는 창가를 뒤로 한채 두사람의 오랜 엇갈림은 그렇 게 끝나고 있었다.
.. 울던 아이가 엄마의 행동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쳐다본다..
그러더니 이내....방긋웃으며 말한다...
"엄마....아저씨랑 ...뽀뽀한다...꺄르르~~~~"
-완결- 세달 가까이 "소라의 야설 홈"에 올리던 처녀작 "흔적"을 이제서야 완결짓는군요....
글을 완결지으며 부끄럽지만 약간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기만 했던 제가 스스로 글을 쓸 결심을 한 후 나름대로 제글을 읽어주실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처음 써보는 글이기에 글 속에 많은부분 미흡함이 보입니다...
처음 의도했던 등장인물도 자칫 방대해 질지도 모를 이야기의 구성으로 그 수를 줄여야만했고 또 그로인해 이야기의 연결이 미흡했던 점 거듭 사과드립니다..
중도에 마음관 달리 표현되어지지 않는 언어력 구사의 미흡으 로 몇번이나 글을 중단하려 했지만 메일까지 보내주시는 몇몇분들의 성원으로 부끄럽 지만 이렇게 글을 끝마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조만간 더 좋은 글로 여러분께 인사드릴것을 약속드릴게요 ....
마지막으로 "김진환"님과 제글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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