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17부
여름은 여름이었다..
열차안은 조금 이르게 피서를 떠나는 사람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이제 시작하는 피서에 들떠있는 열기사이로 재민은 조용히 창을 내다봤다..
어두워진 창으로 재민의 얼굴이 비친다...
"저렇게들 즐거워 하는데...왜 ..나만..."
어두워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던 재민은 눈을 감는다..
피곤하고 귀찮았다...
눈은 감았지만 귓속으로 시끌한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지루해지기까지 하던 동해는 새벽녁에나 도착할 수 있었다..
재민은 속초로 향했다...
속초는 중학교때 수학여행지로 한번 와본적이 있었다..
아직 아침이라 사람은 없었지만 해변가에 어지럽혀져 있는 난잡한 쓰레기들이 어제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 했다...
가만히 밀려오는 작은 물결을 보며 바닷가를 거닐었다..
연주가 그남자에게 안기던 그날부터 오늘까지 재민은 자신이 숨쉬고 있음이 이토록 괴 로운건지 처음 느꼈다,,,
어제의 괴로움을 지고 내일을 맞이하고 또다시 그 감정의 짐을 지고 내일을 맞이하면 서 재민의 육체와 정신은 황폐해져버렸다.
여행이 지나갈수록 어떻게 심경이 변화될지 알순 없었지만 지금은 아무생각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이 여행을 통해 지친 영혼을 위로받고 싶었다..
그것이 자연이든 낮선 사람들이든.....
벌써 사일째 ...피곤한 모습이로 등을 돌린 재민이 사일째 연락이 되지 않자 연재는 걱정이 몰려왔다...
헤어지는날 재민의 안색이 좋지 않았기에 더욱 더 걱정이 되었다.
"도대체 어디있는걸까..."
하숙집으로 두번이나 찾아갔지만 재민의 방은 잠겨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숙집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재민의 행적을 알지 못했다 ..
연재는 이번 여름 피서를 지영,재민과 함께...그리고 가능하다면 누나와도 함께 보내 고 싶었다...
지영과 연재는 누나의 휴가에 맞추기로 이미 이야기를 끝낸 상태였다...하지만 재민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재민이놈 어떻게 된건지 도저히 연락이 되질 않아.."
밥을 먹던 연재가 조금 짜증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연락이 되질않다니??"
"벌써 사일째야..하숙방 문은 잠겨있고 핸드폰도 꺼져있고..도저히 연락이 않돼.."
연재의 말을 듣던 연주의 얼굴에도 걱정의 빛이 어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다른 친구들이랑 피서간 건지도 모르잖아.."
연주는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싶었다...
"글쎄..그럴수도 있지만 그런이야긴 없었는데...헤어지던날 그녀석 어두운 얼굴도 마 음에 걸리는게 걱정되네..."
"재민이 어디로 간것일까...."
연재의 말을 듣고 난후 연주는 재민이 걱정됐다..
갑자기 집으로 돌아간 후 벌어진 일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날 이후로 연재는 재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만일 재민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거라면 상처받지 않게끔 대해주고 싶었다..연주도 사랑은 아니었지만 예민한 시절 누군가를 혼자 좋아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그 아픔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그렇기에 재민에게 좀 더 따뜻하게 대해 주고 싶었다...
이번에 피서를 함께 가면 재민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리라 마음 먹었던 연주는 재민 이 어서 돌아오길 바랬다...
벌써 사일째 재민은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종일 바닷가에 나와있었다...
이제 이곳이 오래동안 살던 곳처럼 익숙했다...
조금전 까지도 재민은 편안한 맘으로 바닷가에 나갔었다..
왜그랬을까...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다...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그 틈에서 자신 혼자만 버려진듯한 느낌....
재민은 더이상 그곳에 있지 못하고 여행후 처음으로 술을 마셨다.
혼자 들이키는 술은 너무 썼다...비록 감정에 휩쓸려 술은 마셨지만 잘 들이켜지질 않 았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한번 느낀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것 만 같았다...
그리많은 술을 마시지도 않았지만 재민은 취했음을 알았다..
간간히 노래소리와 폭죽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를 뒤로한채 걷는 재민의 눈에 전화박 스가 보였다...
재민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속 동전을 찾는다...
다행이도 꽤 많은 동전이 느껴졌다...
취한 상태에서 재민은 망설임없이 버튼을 누른다....
"여보세요??"
한동안 신호가 울린 후 목소리가 귀를 타고 전해진다..
"연주....."
순간적인 그리움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다만 연주가 아주 잠시만 전화를 끊어주지 않기만을 바랬다...
"여보세요....여보세요??...전화를 거셨으면 말씀을 하셔야죠.."
재민은 더이상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가 없어서 끊으려고 했다.
그때였다...
"혹시....재민이니??"
연주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재민은 서둘러 전화기를 내려놨다...
"어떻게...."
나쁜짓을 하다가 들켜버린 아이처럼 재민은 한동안 꿈쩍도 할 수 없었다...
살짝 잠이 들었다가 울리는 전화벨로 인해 잠이깬 연주는 말이 없는 상대방이 재민일 것만 같은 마음에 불러보았지만 전화가 끊기고 말았다...
그렇게 전화가 끊기자 진짜 재민이었던것만 같았다...
어디선가 잠들지 못하고 자신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을 재민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어서 한동안 다시 잠들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디 있는건지 ...밥은 먹는지....걱정이 되서 다시 전화가 올지모른다는 생각 으로 기다렸지만 전화는 끝내 다시 울리지 않았다...
재민은 전화를 끊고 다시 해변에 앉아있었다...
바다는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
전해지는 소리로 앞이 바다임을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언젠가 참을 수 없을만큼 가슴벅찰땐 그녀에게 말해주렴..재민이 느끼는 사랑이 얼마 나 아름답고 큰지...."
앉아있던 재민의 머리속으로 언젠가 한 사람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이렇게 혼자 수많은 시간을 보낸다 해도 도저히 결론내릴 수 없는 문제라면 차 라리 부딪히자..."
재민은 빠르게 마음의 결정을 내려갔다...
"올라가자..차라리 모든걸 이야기 하고 아파해도 아파하자..."
재민은 무언가를 결심한듯 급하게 자신의 짐이 있는 민박집으로 향했다...머릿속엔 온 통 빨리 서울로 가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여름은 여름이었다..
열차안은 조금 이르게 피서를 떠나는 사람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이제 시작하는 피서에 들떠있는 열기사이로 재민은 조용히 창을 내다봤다..
어두워진 창으로 재민의 얼굴이 비친다...
"저렇게들 즐거워 하는데...왜 ..나만..."
어두워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던 재민은 눈을 감는다..
피곤하고 귀찮았다...
눈은 감았지만 귓속으로 시끌한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지루해지기까지 하던 동해는 새벽녁에나 도착할 수 있었다..
재민은 속초로 향했다...
속초는 중학교때 수학여행지로 한번 와본적이 있었다..
아직 아침이라 사람은 없었지만 해변가에 어지럽혀져 있는 난잡한 쓰레기들이 어제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 했다...
가만히 밀려오는 작은 물결을 보며 바닷가를 거닐었다..
연주가 그남자에게 안기던 그날부터 오늘까지 재민은 자신이 숨쉬고 있음이 이토록 괴 로운건지 처음 느꼈다,,,
어제의 괴로움을 지고 내일을 맞이하고 또다시 그 감정의 짐을 지고 내일을 맞이하면 서 재민의 육체와 정신은 황폐해져버렸다.
여행이 지나갈수록 어떻게 심경이 변화될지 알순 없었지만 지금은 아무생각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이 여행을 통해 지친 영혼을 위로받고 싶었다..
그것이 자연이든 낮선 사람들이든.....
벌써 사일째 ...피곤한 모습이로 등을 돌린 재민이 사일째 연락이 되지 않자 연재는 걱정이 몰려왔다...
헤어지는날 재민의 안색이 좋지 않았기에 더욱 더 걱정이 되었다.
"도대체 어디있는걸까..."
하숙집으로 두번이나 찾아갔지만 재민의 방은 잠겨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숙집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재민의 행적을 알지 못했다 ..
연재는 이번 여름 피서를 지영,재민과 함께...그리고 가능하다면 누나와도 함께 보내 고 싶었다...
지영과 연재는 누나의 휴가에 맞추기로 이미 이야기를 끝낸 상태였다...하지만 재민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재민이놈 어떻게 된건지 도저히 연락이 되질 않아.."
밥을 먹던 연재가 조금 짜증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연락이 되질않다니??"
"벌써 사일째야..하숙방 문은 잠겨있고 핸드폰도 꺼져있고..도저히 연락이 않돼.."
연재의 말을 듣던 연주의 얼굴에도 걱정의 빛이 어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다른 친구들이랑 피서간 건지도 모르잖아.."
연주는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싶었다...
"글쎄..그럴수도 있지만 그런이야긴 없었는데...헤어지던날 그녀석 어두운 얼굴도 마 음에 걸리는게 걱정되네..."
"재민이 어디로 간것일까...."
연재의 말을 듣고 난후 연주는 재민이 걱정됐다..
갑자기 집으로 돌아간 후 벌어진 일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날 이후로 연재는 재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만일 재민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거라면 상처받지 않게끔 대해주고 싶었다..연주도 사랑은 아니었지만 예민한 시절 누군가를 혼자 좋아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그 아픔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그렇기에 재민에게 좀 더 따뜻하게 대해 주고 싶었다...
이번에 피서를 함께 가면 재민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리라 마음 먹었던 연주는 재민 이 어서 돌아오길 바랬다...
벌써 사일째 재민은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종일 바닷가에 나와있었다...
이제 이곳이 오래동안 살던 곳처럼 익숙했다...
조금전 까지도 재민은 편안한 맘으로 바닷가에 나갔었다..
왜그랬을까...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다...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그 틈에서 자신 혼자만 버려진듯한 느낌....
재민은 더이상 그곳에 있지 못하고 여행후 처음으로 술을 마셨다.
혼자 들이키는 술은 너무 썼다...비록 감정에 휩쓸려 술은 마셨지만 잘 들이켜지질 않 았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한번 느낀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것 만 같았다...
그리많은 술을 마시지도 않았지만 재민은 취했음을 알았다..
간간히 노래소리와 폭죽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를 뒤로한채 걷는 재민의 눈에 전화박 스가 보였다...
재민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속 동전을 찾는다...
다행이도 꽤 많은 동전이 느껴졌다...
취한 상태에서 재민은 망설임없이 버튼을 누른다....
"여보세요??"
한동안 신호가 울린 후 목소리가 귀를 타고 전해진다..
"연주....."
순간적인 그리움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다만 연주가 아주 잠시만 전화를 끊어주지 않기만을 바랬다...
"여보세요....여보세요??...전화를 거셨으면 말씀을 하셔야죠.."
재민은 더이상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가 없어서 끊으려고 했다.
그때였다...
"혹시....재민이니??"
연주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재민은 서둘러 전화기를 내려놨다...
"어떻게...."
나쁜짓을 하다가 들켜버린 아이처럼 재민은 한동안 꿈쩍도 할 수 없었다...
살짝 잠이 들었다가 울리는 전화벨로 인해 잠이깬 연주는 말이 없는 상대방이 재민일 것만 같은 마음에 불러보았지만 전화가 끊기고 말았다...
그렇게 전화가 끊기자 진짜 재민이었던것만 같았다...
어디선가 잠들지 못하고 자신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을 재민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어서 한동안 다시 잠들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디 있는건지 ...밥은 먹는지....걱정이 되서 다시 전화가 올지모른다는 생각 으로 기다렸지만 전화는 끝내 다시 울리지 않았다...
재민은 전화를 끊고 다시 해변에 앉아있었다...
바다는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
전해지는 소리로 앞이 바다임을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언젠가 참을 수 없을만큼 가슴벅찰땐 그녀에게 말해주렴..재민이 느끼는 사랑이 얼마 나 아름답고 큰지...."
앉아있던 재민의 머리속으로 언젠가 한 사람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이렇게 혼자 수많은 시간을 보낸다 해도 도저히 결론내릴 수 없는 문제라면 차 라리 부딪히자..."
재민은 빠르게 마음의 결정을 내려갔다...
"올라가자..차라리 모든걸 이야기 하고 아파해도 아파하자..."
재민은 무언가를 결심한듯 급하게 자신의 짐이 있는 민박집으로 향했다...머릿속엔 온 통 빨리 서울로 가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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