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편 제18부)능욕당하는 천사 그리고...
사랑 그리고 파멸의 시작
18-1사랑 그리고...
이제는 방학도 다음주 부터 시작이고 그나마 수업이 남은 날도 오늘 금요일과 내일 토요일은 1학기 마지막 야외운동장에서 조회만하면 마치게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나는 동근이가 은애를 사이에 두고 관호와 재영이를 데리고 어울리던 분식집에서의 목격이후에도 여전히 동근이에게 벗어난채 철저하게 소외를 당하였다.
그런데 어제는 광수가 어디서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다짜고짜 거처를 옮겨야 된다며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기게 한후 시내의 오피스텔로 이사를 하였다.
무슨일이냐고 물었지만 나중에 말해준다며 서둘러 오피스텔로 옮기었지만 다행히 새건물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거처를 당분간 그렇게 정하고 학교에 나오자 방학전이라 맥이풀린 수업분위기 때문에 가르키는 선생이나 수업받는 학생들이나 건성으로 때우던 첫째 시간이 끝이 날즈음 동근이로 부터 난데없이 쪽지가 날라왔다.
나는 쪽지를 받는대로 상기된 표정이 되어 동근이를 바라보자 나를 향하여 씩하고 웃어주고는 이내 앞을 향하여 정색을 하며 시치미를 떼는 것이었다.
나는 연신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재빨리 쪽지를 펴보자 미리 집에서 워드로 작성하여 뽑았는지 컴퓨터의 인쇄로 내용이 적혀있었다.
"서연이에게!"
"나 동근이야"
하는 말머리를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누가 볼세라 얼른 교복포켓에 간수하였다.
첫시간 수업을 마치는 종이울리자 나는 잰걸음으로 화장실을 찾았다.
실로 오랜만에 동근이가 관심을 기울여주는 쪽지를 꺼내어 찬찬히 읽으며 점차 희열감과 감격스러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서연이에게"
나,동근이야 요즈음 힘들었지?
내가 널 힘들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초등학교때부터 널 좋아했듯이 진심으로 서연이를 사랑해!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한 약속 그러니까 널 지켜주고 너의 엄마아빠를 찾아오겠다고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께.
그리고 오늘은 일이있어 조퇴를 해야하고 내일 저녁에 우리 근사한 집에서 저녁식사를 같이하려고 식당을 미리 예약하여 놓았어.
그러니까 시간에 맞춰 나와줘,그때 만나서 내가 왜 너를 요즈음 애써 멀리했는지 이유를 말해줄께.
그리고 광수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나하고 같이 갈데가 있으니까 약속장소에는 택시타고 오도록해 뒷면에 약도를 첨부했으니까 찾기에는 어렵지 않을거야
그러면 내일 식당에서 보자.
짧은 편지였지만 함축된 메세지인 동근이의 사랑을 확인하며 엉엉 흐느껴 울었다.
내가 그렇게 가슴을 태우며 아빠엄마의 안부를 걱정하는 마음까지 헤아려 약속을 확인해준 내용도 뿌듯하고 내일 저녁을 같이하자며 예약하였다는 것에 이르러 절로 행복감이 들었다.
"그래 동근이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해! 내일저녁이 얼른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잔뜩 상기하여 다시 교실에 돌아와 옆자리의 동근이를 눈으로 ?았으나 그새 조퇴를 하였는지 빈자리였다.
금요일도 마지막 두시간 생물시간만을 남겨놓고 장마끝이라 그런지 밖은 찌는 듯이 더운 날씨였지만 마음이 많이 들떠있던 나는 얼른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며 선생을 기다렸다.
반아이들 역시 이제 두시간만 지나면 오늘을 마치고 내일은 형식적인 조회만하면 방학을 맞을 생각으로 그냥 나른하게 두시간이 어서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마침내 진정희생물선생이 교실에 들어섰다.
진정희 선생은 전에 수학선생이었던 홍재창선생과 함께 노골적으로 나를 업신여기고 자존심을 짖밟는 말을 함부로 하여 전혀 존경심이 우러나오지 않는 교사중의 한명이었다.
더구나 히스테리한 성격만큼이나 노처녀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외모에는 전혀 신경을 안쓰는데다가 돗수높은 커다란안경과 신경질적인 인상 그리고 비쩍마른 몸매에 가슴또한 절벽이어서 애시당초 남자들한테 관심을 끌을수 없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반장인 동근이가 조퇴를 하는 바람에 부득이 부반장인 내가 일어나 선생에게 인사를 할수밖에 없었다.
"차렷,선생님께 경례!,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선생이 말을 꺼내었다.
"여러분! 오늘은 무슨 날이지요?"
나도 그렇지만 반아들도 잠시 영문을 모르고 웅성거리자 정희는 남학생인 관호를 지명하고는 말을 하였다.
"이관호 내가 한달전에 약속한게 있었지? 그게 뭐였지?"
"...선생님 그건...."
"말해봐 괜찮아"
"그건 기말고사 끝이나면,.."
"끝이나면?"
"잠깐만요 선생님 내가 그때 노트에 적어 놓았었는데..."
그렇게 두사람은 나는 전혀 모르는 동문서답을 나누는 것으로 보였는데 뜻밖에도 곁에 앉아있던 평소부터 행동거지가 불량한 기를 나타내는 우상복이 마침 동근이가 없어서인지 씩씩하게 스스로 일어나더니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제가 말씀드릴께요 오늘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성교육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성교육"이라니? 교과서는 물론 평소에 듣도 보지도 못한 교육운운하니 얼핏 이해가 되지를 안하였다.
"맞아요 우상복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생물시험은 30점도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상복의 답변에 만족한 선생의 말에 반아이들은 배꼽을 잡으며 웃고 잠시동안 진정되기를 기다려 선생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면 오늘 교육에 앞서 오늘 교육을 진행할 교보재인 모델이 필요한데 이왕이면 제일 몸매가 받혀주는 여학생이 좋겠지요?"
"예!선생님!"
"그럼 누구?"
반아이들은 교육내용을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말잘듣는 유치원생들처럼 선생의 말에 시원하게 대답하며 나를 일제히 바라보았다.
"황서연?"
".."
"전 안돼요"
선생의 지목에 아이들은 침묵하고 나는 황당하여 얼른 거부를 하였다.
"상복이가 얘기해보세요?"
"예!전부 부반장을 바라보며 정작 대답들을 않는데 제생각도 부반장이 모델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두요 선생님"
상복이의 대답이 끝이나자 재훈이까지 가세하고 반아들은 모두 이의가 없는지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였다.
"부반장이 되어가지고 모범이 돼야지요,얼른 나오지 않고 뭐해요!"
나는 반아이들의 시선과 선생의 독촉에 할수없이 앞으로 나갈수 밖에 없었다.
"그럼 교보재도 준비되었으니 교육을 시작할까요?"
"예!"
아이들은 평상시와 다른 교육분위기에 편승하여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교탁의 나와 선생을 주시하며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교보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두사람만 나와서 부반장을 잡아주어야 할텐데...응!아까 성실하게 답변한 우상복하고 조재훈이라고 했나?"
"예 선생님!"
"두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뭐하는 거예요? 선생님"
"뭐해! 교보재가 움직이지 않도록 두팔을 꼭잡아!"
이미 안경속의 눈빛이 심상찮게 변한 진선생의 지시에 상복이와 재훈이는 자기들이 마땅히 하여야할 일이 나를 제압하는 것이라는데 신이난 표정으로 내 손목을 하나씩 잡고 등뒤로 비틀어 잡자 나는 어처구니 없게도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교보재 준비는 마쳤고 이제 나를 보조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어디보자!"
반아이들은 이상한 수업에 호기심을 보이며 선생의 입을 주시하였다.
"아무래도 은애가 적임인 것 같다.박은애는 앞으로 나오세요"
나는 생각하기도 끔찍한 홍선생과 은애에게 당하였던 과거가 떠오르며 반사적으로 자리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며 두사람에게 사정하였지만 상복이와 재훈이는 결사적으로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안하였다.
"이러지마!상복아!그리고 재훈아 나좀 나줘...응?"
"부반장 가만 있어!우리반의 우상이니 당연히 모델이 되야지"
"전부 준비되었으니까 지금부터는 수업을 시작하는데 순서는 우선 신성하고 청순 고결한 여고생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복장을 차례대로 설명하겠어요."
그때 마침 선생의 지시에 앞에 나온 은애와 눈이 마주치자 은애는 고소하다는 표정을 짖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더한층 몸부림을 쳤다.
"그런데 교보재가 너무 소리지르고 움직이는 군요 부득이하게 그러면 할수없지요 이렇게 할수밖에"
두사내에게서 벋어나려고 애쓰는 내 앞에 오더니 선생은 다짜고짜 수건으로 재갈을 물려 버리는 것이었다.
어느새 나는 재갈에 막히어 말도 못하고 꼼짝못하는 신세가 된채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공포감과 오랫만에 맛보는 피학감에 어쩔줄 몰라하였다.
그렇게 두사내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전전긍긍하자 내 곁에 서있던 은애가 나만 들을 수있도록 목소리를 죽이고 속삭였다.
"이 여우같은 기집애야 가만히좀 있어 그리고 지난번일 기억나지?오늘도 기대해라 내가 짖밟아 줄테니까!진선생님은 오래전부터 내조종을 받는 로보트거든,기대해..음탕한 매조계집애야."
설마 백주 대낮에 그것도 신성한 교육시간에 말도 안되는 능욕을 받으리라 꿈도 못꾸었던 나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반아이들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선뜻 도와주려는 아이가 없었다.
"흐흑!이건 말도 안돼!동근이...사랑하는 동근이도 내일 저녁을 같이하자며 약속을 하였고 모든일이 잘 풀려가고 있었는데 이건 또 뭐야?"
18-2파멸의 시작
한편 여기는 남한강변의 전망좋은 일식집의 은밀한 방안에 소름끼치도록 살기가 도는 날렵한 몸매의 세사내와 비록 한국말을 더듬기는 하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장삿꾼 같은 사내가 합석하여 상위의 횟감들을 먹으며 누가 듣기라도 할까봐 주의하며 은밀한 대화들을 하였다.
"야마다상 그게 정말입니까?"
파충류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내가 야마다라는 장삿꾼같은 사내에게 얼굴을 가까이하며 물었다.
"그래요 구로시상 아침에 본국에서 연락이 왔어요 어제 저녁에 기어히 황태성박사마저 연기처럼 사라지고 더구나 박사를 지키던 한다하는 아이들이 몰살했다는 기가막히는 소식이요"
"기절할 일이군요 선우은숙이라는 계집의 종적도 확인을 못하였는데 어떻게 이런일이..허!그리고 다른 지시가 떨어졌다는 내용은 뭐요?"
"놀라지 마시요!황박사도 마찬가지고 선우은숙이라는 계집 그리고 선우은숙을 보호하는 무리로 판단되는 조상국이 보스로있는 넙치파의 사내들을 전부 죽여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외교적인 분쟁시 약점이 잡힐 소지를 미리 없애라는 명령이요"
"요다!"
"예!"
"겐조"
"예!"
"도착하자마자 무리겠지만 지금 야마다상이 설명하여 주었으니 지시를 받은 이상 우리가 해야할일을 차질없이 수행해야한다 알겠나?"
"예!"
"야마다상 넙치파와 기타 계집의 배경 그리고 참고할만한 것이 있으면 빠짐없이 설명해주시지요?"
"예!구로시상 그러지요.우선 넙치파는 대단한 조직이 아니고 불과 여나믄명의 소규모인원으로 조직되어있으며,주로 인신매매와 그렇게 불법으로 납치해온 아가씨들을 윤락에 이용하여 영리를 챙기는 것이 주요 수입원이고 고리대금을 하는 사채업자들의 악성빛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수수료를 챙기는 일도하고 그렇게 하다가 선우은숙이라는 계집을 일본에 팔아먹으려다 나하고 연결된 케이스요.그리고 내가 조사한바로는 놈들의 아지트가 바로 이강을 따라 외진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요"
"공격하기는 좋겠군요"
"바로 그렇지요 뒷탈이 없을 만큼 퇴로를 차단하기가 쉽고 무엇보다 놈들은 뒤가 구리기 때문에 마음 놓고 경찰에 연락할수도 없을테고 주위3KM이내에 인가가 없으므로 실행후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면 넙치파는 그렇게 없애면 될테니 우리 네명이 함께 움직이면 될것 같고 선우은숙이라는 계집이 문제인데...야마다상 딸년이 있다고 했지요?"
"그럼요 계집의 딸년은 지금 황박사의 대학인 S대 부속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고생인데 에미를 닮아서 대단한 미소녀라고 하더군요"
"그럼 그년을 잡아서 에미의 행방을 족치면 되겠군요 그러면 우선 오늘밤을 기하여 넙치파를 소멸시키기로 하고 겐조?"
"예 구로시 보스!"
"겐조는 미리 계집의 딸년이 학교에서 집에 도착하는대로 잡아가지고 별장으로
오게!그러기 위해서 야마다상님은 식사를 마치는 대로 수고스럽지만 별장으로 우리를 안내를 해주고 바로 겐조를 데리고 딸년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동행할수 있겠어요?"
"그러지요 구로시상?quot;
"그리고 겐조는 딸년을 반드시 산채로 납치해야 한다 물론 작업하다 상할수도 있겠지만 어쨌던 죽은 시체로는 혹시라도 있을 협상용으로 써먹을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고"
그시간 넙치는 별장에 부하들을 모아놓고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다름이 아니라 야마다와 구로시가 넙치파가 운영이나 개입하는 업소들을 돌며 조사를 하러다니는 것을 알아보려고 은밀히 동태를 살피던 땅딸보의 보고에 따르면 어제 갑자기 인원이 늘어나 두명이 더 보강되었는데 눈빛이나 날렵한 행동거지가 전문살수들 같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변의 위협을 느?넙치는 동근이에게 연락을 하였지만 동근이로서도 달리 방법이 없는지 인원들을 전부 집합시켜 철저하게 대비를 하라는 별무신통한 대답을 듣고 각자 맡은 일을 하던 부하들을 소집하여 전부집결시켰다.
한편 이렇게 황박사의 의문의 실종후 시시각각으로 위협이 다×윱?것을 감지하였는지 동근이는 조퇴를 하고 서둘러 광수와 함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기고 있었다.
"형님 야쿠자새끼들 무어 겁날게 있습니까?씨발 그냥 받아버리면 되지..."
"이런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을 모른다더니 넙치얘기를 듣자니까 살인이 직업인 전문살수들 같다는데 새끼는 겁대가리를 상실해가지고...그나저나 서연이는 잘 단도리 하였겠지?"
"여부가 있습니까?어제 오피스텔로 옮기고 학교마치면 바로 택시타고 하교하라고 하였어요,그런데 형님 지금 어디 가는 거지요?"
"가보면 알아!그나저나 무사하게 모셔와야 할텐데...사모님은 이제 기억을 회복하였다니 문제가 없을테고,휴!세상에 쉬운일이 없구만!무슨일이 있었도 출국하기전에는 해결해야하는데..."
"형님 무얼 혼자 중얼거리는 거예요?"
"운전이나 똑바로해!안면도에 도착하는대로 바로 부산으로 날라야하니까 미리부터 준비하고 내일 저녁7시까지는 마곡역에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내일 7시까지는 바쁘겠군요 형님"
사랑 그리고 파멸의 시작
18-1사랑 그리고...
이제는 방학도 다음주 부터 시작이고 그나마 수업이 남은 날도 오늘 금요일과 내일 토요일은 1학기 마지막 야외운동장에서 조회만하면 마치게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나는 동근이가 은애를 사이에 두고 관호와 재영이를 데리고 어울리던 분식집에서의 목격이후에도 여전히 동근이에게 벗어난채 철저하게 소외를 당하였다.
그런데 어제는 광수가 어디서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다짜고짜 거처를 옮겨야 된다며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챙기게 한후 시내의 오피스텔로 이사를 하였다.
무슨일이냐고 물었지만 나중에 말해준다며 서둘러 오피스텔로 옮기었지만 다행히 새건물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거처를 당분간 그렇게 정하고 학교에 나오자 방학전이라 맥이풀린 수업분위기 때문에 가르키는 선생이나 수업받는 학생들이나 건성으로 때우던 첫째 시간이 끝이 날즈음 동근이로 부터 난데없이 쪽지가 날라왔다.
나는 쪽지를 받는대로 상기된 표정이 되어 동근이를 바라보자 나를 향하여 씩하고 웃어주고는 이내 앞을 향하여 정색을 하며 시치미를 떼는 것이었다.
나는 연신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재빨리 쪽지를 펴보자 미리 집에서 워드로 작성하여 뽑았는지 컴퓨터의 인쇄로 내용이 적혀있었다.
"서연이에게!"
"나 동근이야"
하는 말머리를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누가 볼세라 얼른 교복포켓에 간수하였다.
첫시간 수업을 마치는 종이울리자 나는 잰걸음으로 화장실을 찾았다.
실로 오랜만에 동근이가 관심을 기울여주는 쪽지를 꺼내어 찬찬히 읽으며 점차 희열감과 감격스러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서연이에게"
나,동근이야 요즈음 힘들었지?
내가 널 힘들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초등학교때부터 널 좋아했듯이 진심으로 서연이를 사랑해!
그리고 내가 너에게 한 약속 그러니까 널 지켜주고 너의 엄마아빠를 찾아오겠다고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께.
그리고 오늘은 일이있어 조퇴를 해야하고 내일 저녁에 우리 근사한 집에서 저녁식사를 같이하려고 식당을 미리 예약하여 놓았어.
그러니까 시간에 맞춰 나와줘,그때 만나서 내가 왜 너를 요즈음 애써 멀리했는지 이유를 말해줄께.
그리고 광수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나하고 같이 갈데가 있으니까 약속장소에는 택시타고 오도록해 뒷면에 약도를 첨부했으니까 찾기에는 어렵지 않을거야
그러면 내일 식당에서 보자.
짧은 편지였지만 함축된 메세지인 동근이의 사랑을 확인하며 엉엉 흐느껴 울었다.
내가 그렇게 가슴을 태우며 아빠엄마의 안부를 걱정하는 마음까지 헤아려 약속을 확인해준 내용도 뿌듯하고 내일 저녁을 같이하자며 예약하였다는 것에 이르러 절로 행복감이 들었다.
"그래 동근이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해! 내일저녁이 얼른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잔뜩 상기하여 다시 교실에 돌아와 옆자리의 동근이를 눈으로 ?았으나 그새 조퇴를 하였는지 빈자리였다.
금요일도 마지막 두시간 생물시간만을 남겨놓고 장마끝이라 그런지 밖은 찌는 듯이 더운 날씨였지만 마음이 많이 들떠있던 나는 얼른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며 선생을 기다렸다.
반아이들 역시 이제 두시간만 지나면 오늘을 마치고 내일은 형식적인 조회만하면 방학을 맞을 생각으로 그냥 나른하게 두시간이 어서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마침내 진정희생물선생이 교실에 들어섰다.
진정희 선생은 전에 수학선생이었던 홍재창선생과 함께 노골적으로 나를 업신여기고 자존심을 짖밟는 말을 함부로 하여 전혀 존경심이 우러나오지 않는 교사중의 한명이었다.
더구나 히스테리한 성격만큼이나 노처녀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외모에는 전혀 신경을 안쓰는데다가 돗수높은 커다란안경과 신경질적인 인상 그리고 비쩍마른 몸매에 가슴또한 절벽이어서 애시당초 남자들한테 관심을 끌을수 없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반장인 동근이가 조퇴를 하는 바람에 부득이 부반장인 내가 일어나 선생에게 인사를 할수밖에 없었다.
"차렷,선생님께 경례!,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선생이 말을 꺼내었다.
"여러분! 오늘은 무슨 날이지요?"
나도 그렇지만 반아들도 잠시 영문을 모르고 웅성거리자 정희는 남학생인 관호를 지명하고는 말을 하였다.
"이관호 내가 한달전에 약속한게 있었지? 그게 뭐였지?"
"...선생님 그건...."
"말해봐 괜찮아"
"그건 기말고사 끝이나면,.."
"끝이나면?"
"잠깐만요 선생님 내가 그때 노트에 적어 놓았었는데..."
그렇게 두사람은 나는 전혀 모르는 동문서답을 나누는 것으로 보였는데 뜻밖에도 곁에 앉아있던 평소부터 행동거지가 불량한 기를 나타내는 우상복이 마침 동근이가 없어서인지 씩씩하게 스스로 일어나더니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제가 말씀드릴께요 오늘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성교육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성교육"이라니? 교과서는 물론 평소에 듣도 보지도 못한 교육운운하니 얼핏 이해가 되지를 안하였다.
"맞아요 우상복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정작 생물시험은 30점도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상복의 답변에 만족한 선생의 말에 반아이들은 배꼽을 잡으며 웃고 잠시동안 진정되기를 기다려 선생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면 오늘 교육에 앞서 오늘 교육을 진행할 교보재인 모델이 필요한데 이왕이면 제일 몸매가 받혀주는 여학생이 좋겠지요?"
"예!선생님!"
"그럼 누구?"
반아이들은 교육내용을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말잘듣는 유치원생들처럼 선생의 말에 시원하게 대답하며 나를 일제히 바라보았다.
"황서연?"
".."
"전 안돼요"
선생의 지목에 아이들은 침묵하고 나는 황당하여 얼른 거부를 하였다.
"상복이가 얘기해보세요?"
"예!전부 부반장을 바라보며 정작 대답들을 않는데 제생각도 부반장이 모델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두요 선생님"
상복이의 대답이 끝이나자 재훈이까지 가세하고 반아들은 모두 이의가 없는지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였다.
"부반장이 되어가지고 모범이 돼야지요,얼른 나오지 않고 뭐해요!"
나는 반아이들의 시선과 선생의 독촉에 할수없이 앞으로 나갈수 밖에 없었다.
"그럼 교보재도 준비되었으니 교육을 시작할까요?"
"예!"
아이들은 평상시와 다른 교육분위기에 편승하여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교탁의 나와 선생을 주시하며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교보재가 움직이지 못하도록,두사람만 나와서 부반장을 잡아주어야 할텐데...응!아까 성실하게 답변한 우상복하고 조재훈이라고 했나?"
"예 선생님!"
"두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뭐하는 거예요? 선생님"
"뭐해! 교보재가 움직이지 않도록 두팔을 꼭잡아!"
이미 안경속의 눈빛이 심상찮게 변한 진선생의 지시에 상복이와 재훈이는 자기들이 마땅히 하여야할 일이 나를 제압하는 것이라는데 신이난 표정으로 내 손목을 하나씩 잡고 등뒤로 비틀어 잡자 나는 어처구니 없게도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교보재 준비는 마쳤고 이제 나를 보조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어디보자!"
반아이들은 이상한 수업에 호기심을 보이며 선생의 입을 주시하였다.
"아무래도 은애가 적임인 것 같다.박은애는 앞으로 나오세요"
나는 생각하기도 끔찍한 홍선생과 은애에게 당하였던 과거가 떠오르며 반사적으로 자리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며 두사람에게 사정하였지만 상복이와 재훈이는 결사적으로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안하였다.
"이러지마!상복아!그리고 재훈아 나좀 나줘...응?"
"부반장 가만 있어!우리반의 우상이니 당연히 모델이 되야지"
"전부 준비되었으니까 지금부터는 수업을 시작하는데 순서는 우선 신성하고 청순 고결한 여고생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복장을 차례대로 설명하겠어요."
그때 마침 선생의 지시에 앞에 나온 은애와 눈이 마주치자 은애는 고소하다는 표정을 짖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더한층 몸부림을 쳤다.
"그런데 교보재가 너무 소리지르고 움직이는 군요 부득이하게 그러면 할수없지요 이렇게 할수밖에"
두사내에게서 벋어나려고 애쓰는 내 앞에 오더니 선생은 다짜고짜 수건으로 재갈을 물려 버리는 것이었다.
어느새 나는 재갈에 막히어 말도 못하고 꼼짝못하는 신세가 된채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공포감과 오랫만에 맛보는 피학감에 어쩔줄 몰라하였다.
그렇게 두사내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전전긍긍하자 내 곁에 서있던 은애가 나만 들을 수있도록 목소리를 죽이고 속삭였다.
"이 여우같은 기집애야 가만히좀 있어 그리고 지난번일 기억나지?오늘도 기대해라 내가 짖밟아 줄테니까!진선생님은 오래전부터 내조종을 받는 로보트거든,기대해..음탕한 매조계집애야."
설마 백주 대낮에 그것도 신성한 교육시간에 말도 안되는 능욕을 받으리라 꿈도 못꾸었던 나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반아이들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선뜻 도와주려는 아이가 없었다.
"흐흑!이건 말도 안돼!동근이...사랑하는 동근이도 내일 저녁을 같이하자며 약속을 하였고 모든일이 잘 풀려가고 있었는데 이건 또 뭐야?"
18-2파멸의 시작
한편 여기는 남한강변의 전망좋은 일식집의 은밀한 방안에 소름끼치도록 살기가 도는 날렵한 몸매의 세사내와 비록 한국말을 더듬기는 하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장삿꾼 같은 사내가 합석하여 상위의 횟감들을 먹으며 누가 듣기라도 할까봐 주의하며 은밀한 대화들을 하였다.
"야마다상 그게 정말입니까?"
파충류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내가 야마다라는 장삿꾼같은 사내에게 얼굴을 가까이하며 물었다.
"그래요 구로시상 아침에 본국에서 연락이 왔어요 어제 저녁에 기어히 황태성박사마저 연기처럼 사라지고 더구나 박사를 지키던 한다하는 아이들이 몰살했다는 기가막히는 소식이요"
"기절할 일이군요 선우은숙이라는 계집의 종적도 확인을 못하였는데 어떻게 이런일이..허!그리고 다른 지시가 떨어졌다는 내용은 뭐요?"
"놀라지 마시요!황박사도 마찬가지고 선우은숙이라는 계집 그리고 선우은숙을 보호하는 무리로 판단되는 조상국이 보스로있는 넙치파의 사내들을 전부 죽여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외교적인 분쟁시 약점이 잡힐 소지를 미리 없애라는 명령이요"
"요다!"
"예!"
"겐조"
"예!"
"도착하자마자 무리겠지만 지금 야마다상이 설명하여 주었으니 지시를 받은 이상 우리가 해야할일을 차질없이 수행해야한다 알겠나?"
"예!"
"야마다상 넙치파와 기타 계집의 배경 그리고 참고할만한 것이 있으면 빠짐없이 설명해주시지요?"
"예!구로시상 그러지요.우선 넙치파는 대단한 조직이 아니고 불과 여나믄명의 소규모인원으로 조직되어있으며,주로 인신매매와 그렇게 불법으로 납치해온 아가씨들을 윤락에 이용하여 영리를 챙기는 것이 주요 수입원이고 고리대금을 하는 사채업자들의 악성빛을 받아주는 조건으로 수수료를 챙기는 일도하고 그렇게 하다가 선우은숙이라는 계집을 일본에 팔아먹으려다 나하고 연결된 케이스요.그리고 내가 조사한바로는 놈들의 아지트가 바로 이강을 따라 외진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요"
"공격하기는 좋겠군요"
"바로 그렇지요 뒷탈이 없을 만큼 퇴로를 차단하기가 쉽고 무엇보다 놈들은 뒤가 구리기 때문에 마음 놓고 경찰에 연락할수도 없을테고 주위3KM이내에 인가가 없으므로 실행후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면 넙치파는 그렇게 없애면 될테니 우리 네명이 함께 움직이면 될것 같고 선우은숙이라는 계집이 문제인데...야마다상 딸년이 있다고 했지요?"
"그럼요 계집의 딸년은 지금 황박사의 대학인 S대 부속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고생인데 에미를 닮아서 대단한 미소녀라고 하더군요"
"그럼 그년을 잡아서 에미의 행방을 족치면 되겠군요 그러면 우선 오늘밤을 기하여 넙치파를 소멸시키기로 하고 겐조?"
"예 구로시 보스!"
"겐조는 미리 계집의 딸년이 학교에서 집에 도착하는대로 잡아가지고 별장으로
오게!그러기 위해서 야마다상님은 식사를 마치는 대로 수고스럽지만 별장으로 우리를 안내를 해주고 바로 겐조를 데리고 딸년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동행할수 있겠어요?"
"그러지요 구로시상?quot;
"그리고 겐조는 딸년을 반드시 산채로 납치해야 한다 물론 작업하다 상할수도 있겠지만 어쨌던 죽은 시체로는 혹시라도 있을 협상용으로 써먹을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고"
그시간 넙치는 별장에 부하들을 모아놓고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다름이 아니라 야마다와 구로시가 넙치파가 운영이나 개입하는 업소들을 돌며 조사를 하러다니는 것을 알아보려고 은밀히 동태를 살피던 땅딸보의 보고에 따르면 어제 갑자기 인원이 늘어나 두명이 더 보강되었는데 눈빛이나 날렵한 행동거지가 전문살수들 같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변의 위협을 느?넙치는 동근이에게 연락을 하였지만 동근이로서도 달리 방법이 없는지 인원들을 전부 집합시켜 철저하게 대비를 하라는 별무신통한 대답을 듣고 각자 맡은 일을 하던 부하들을 소집하여 전부집결시켰다.
한편 이렇게 황박사의 의문의 실종후 시시각각으로 위협이 다×윱?것을 감지하였는지 동근이는 조퇴를 하고 서둘러 광수와 함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기고 있었다.
"형님 야쿠자새끼들 무어 겁날게 있습니까?씨발 그냥 받아버리면 되지..."
"이런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을 모른다더니 넙치얘기를 듣자니까 살인이 직업인 전문살수들 같다는데 새끼는 겁대가리를 상실해가지고...그나저나 서연이는 잘 단도리 하였겠지?"
"여부가 있습니까?어제 오피스텔로 옮기고 학교마치면 바로 택시타고 하교하라고 하였어요,그런데 형님 지금 어디 가는 거지요?"
"가보면 알아!그나저나 무사하게 모셔와야 할텐데...사모님은 이제 기억을 회복하였다니 문제가 없을테고,휴!세상에 쉬운일이 없구만!무슨일이 있었도 출국하기전에는 해결해야하는데..."
"형님 무얼 혼자 중얼거리는 거예요?"
"운전이나 똑바로해!안면도에 도착하는대로 바로 부산으로 날라야하니까 미리부터 준비하고 내일 저녁7시까지는 마곡역에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내일 7시까지는 바쁘겠군요 형님"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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