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R.S. chapter 38
가끔은 욕심을 버려야 할때도 있는거다 너. 이런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어. 없던일로 생각하고 잊어버려. "
" 미연아...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해줘...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야... "
미연은 자신이 너무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입을 열었다.
" 좋아. 냉정하게 판단해 줄 테니까 뭐가 그렇게 복잡한 문제인지 다 얘기해봐. "
소희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결심했다는 듯이 지금까지 고민하던 진짜 문제를 미연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 내 자신을 알수가 없어... "
" ...? "
" 처음에는 그곳에서 교육받은 여자들이 나보다 연봉을 많이 받고 나보다 더 많은걸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샘이 났었는데... 내 마음은 다른 것을 더 신경쓰는 것 같아... "
" 당연하잖아. 우린 어린애가 아닌데 매맞으면서 어떻게... "
" 그게 아니야 미연아. "
술을 더 마시면 취해서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소희는 우유가 담겨 있는 잔을 들어 목을 축이고 말을 이어갔다.
" 나... 난... 그 벌이라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아. "
미연은 소희의 말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 그...그게... 무슨... "
미연의 표정은 ?img src=/images/?어처구니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갔다.
" 지금까지 수십번, 수백번을 생각해 봤는데 돈 많이 벌고 인정 받는 것 보다... 벌을... 매를 맞는다는 것에 더 마음이 끌려... "
" 얘가 미쳤나봐... 미치지 않고서야... "
생각은 했지만 미처 입밖으로 낼 수 없었던 미연은 반쯤 남은 술을 마셔버리고 소희의 상태를 다시한번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 그날 사장실에서 들려오던 소리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 내가 그 여자의 입장에서 매를 맞는다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되고 그럴때마다... "
소희는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 사이인 미연에게도 마지막 말을 하기는 부끄러웠는지 말을 하다 말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술기운에 부끄러움 까지 겹쳐 전체가 빨갛게 변해 있었다. 미연은 소영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어떤 말을 해려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 성도착증세... 변태... "
스팽킹이라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르는 미연은 간혹가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얼핏 보고넘겼던 단어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때는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 하면서 그냥 지나쳐 버렸지만 이제는 자신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의 문제였다.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의 문제이기도 했다.
" 소희야... "
소희는 고개를 들어 미연을 보았다. 자신의 시선이 무릎위의 손을 떠나 미연의 눈을 향하는 동안이 엄청나게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 흑... "
소영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눈에서 가장 원하지 않았던 표정을 보게되었고 그녀의 눈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슬픔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너는... 다르게 생각해 줄거라고 믿었어... "
미연은 속으로 아차 싶었지만 이미 물은 쏟아진 후였다. 되도록이면 자신의 생각을 감추고 아무렇지도 않게 소희를 대하려고 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붙어다녔던 두 사람 사이에 숨길 수 있는 감정이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이었다.
" 만나줘서 고마웠어... "
소희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한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 밖으로 카페 밖으로 뛰쳐나갔다. 카페안의 사람들의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듯이 웅성거리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 소희야! "
미연은 소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라며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따라나갔다.
" 소희야!! "
소희는 자신의 관심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부터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 느낌에 대한 정보를 모았었다. 하지만 그녀가 알게된 것은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사람들에게 변태로 불릴만한 것이라는 사실 뿐이었다. 그래서 미연이라면 자신을 이해해 줄것이라 생각했고 오늘 힘들게 말을 꺼낸 것인데 그녀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미연에게 배신감을 느낀 소희의 감정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로 치닫고 있었다.
" 나쁜 기집애... 어떻게... 어떻게... "
소희로서는 마지막 잡고 있던 끈이 끊어져 버린듯한 기분이었다. 계절에 맞지 않게 한여름의 소나기 처럼 쏟아져 내리는 차가운 빗줄기가 그녀의 온몸을 적시는것도 모른채 그녀는 무작정 뛰어가고 있었다.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변태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만 같았다.
" 흑흑... "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달려가는 소희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위태로운 상태였다. 우산을 든 채 바쁘게 걸음을 옮기던 사람들은 빗속을 뚫고 달려나오는 그녀의 모습에 급히 길을 비켜주었지만 한 사람도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정신없이 계산을 하고 뒤늦게 카페를 나온 미연은 이리저리 소희를 찾기 시작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멍하니 빗줄기를 바라보며 나직히 중얼거렸다.
" 미안해... 소희야 정말 미안해... "
한참동안 빗속을 달린 소희의 모습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옷이 전부 젖어버린 것은 말할것도 없고 스커트 아?img src=/images/各?다리와 하이힐은 흙탕물로 꼴 사나운 모습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 아무려면 어때 난 변태인걸... 그냥 이대로 뛰어들어 버릴까? "
눈물은 멈추었지만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는 소희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빗물을 이리저리 튀기며 달리고 있는 수많은 자동차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 이봐요! 아가씨!!! "
소희는 누군가가 자신 한쪽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 설마 肩굵컥막?자살을 하려는건 아니었겠죠? "
소희는 두 사람의 시선이 교환되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에야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한사람은 다른 사람의 팔을 놓칠까봐 걱정되는 듯이 꽉 움켜쥐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그런 그 사람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소영은 자신이 도로의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누...구...? "
소희은 빗물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두 눈을 자유로운 손으로 닦아내고 다시한번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사람을 살펴보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잘생긴 편은 아닌듯한 얼굴, 방금전까지는 비를 맞지 않고 있었는지 이제 막 젖어가는 머리카락, 보일듯 말 듯 입가에 걸려있는 미소는 분명히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 아 이런... "
그 남자는 그제서야 깨달았다는 듯이 소희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더니 좀 멀리 떨어져 뒹굴고 있는 우산을 발견하고 뛰어가서 우산을 집어들고 소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 안쪽까지 젖긴 했지만 없는것 보다는 나을겁니다. "
그 남자는 스스럼이 우산을 씌워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소영은 대꾸도 못하고 그가 잡았었던 팔을 다른손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 아, 미안합니다. 워낙 위험해 보여서. 괜찮으십니까? "
" ...네. "
" 날씨가 추워서 빗물이 차가우니 이걸 사용하세요. 그럼... "
그 남자는 미소띤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 소희의 손에 우산을 쥐어주고는 한손으로 얼굴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가린채 어딘가로 뛰어가 버렸다.
" ...... "
소희는 아직까지 그 남자의 체온이 남아있는 듯한 우산 손잡이를 꼭 쥔채 멍하니 빗속을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고고 있었다.
" 내가 왜 이러지? "
급격한 감정의 변화속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한남자의 모습이 그녀의 머리속에 선명하게 기억되는 순간이었다. 소희로서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인 그 남자의 강한 눈빛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 내가 무슨 생각을... "
이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방금 자신의 앞에서 사라져 버린 그 남자 뿐일거라는 생각을 하던 소희는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름모를 남자의 모습을 지워버리려는 듯이...
가끔은 욕심을 버려야 할때도 있는거다 너. 이런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어. 없던일로 생각하고 잊어버려. "
" 미연아...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해줘...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야... "
미연은 자신이 너무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입을 열었다.
" 좋아. 냉정하게 판단해 줄 테니까 뭐가 그렇게 복잡한 문제인지 다 얘기해봐. "
소희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결심했다는 듯이 지금까지 고민하던 진짜 문제를 미연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 내 자신을 알수가 없어... "
" ...? "
" 처음에는 그곳에서 교육받은 여자들이 나보다 연봉을 많이 받고 나보다 더 많은걸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샘이 났었는데... 내 마음은 다른 것을 더 신경쓰는 것 같아... "
" 당연하잖아. 우린 어린애가 아닌데 매맞으면서 어떻게... "
" 그게 아니야 미연아. "
술을 더 마시면 취해서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소희는 우유가 담겨 있는 잔을 들어 목을 축이고 말을 이어갔다.
" 나... 난... 그 벌이라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아. "
미연은 소희의 말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 그...그게... 무슨... "
미연의 표정은 ?img src=/images/?어처구니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갔다.
" 지금까지 수십번, 수백번을 생각해 봤는데 돈 많이 벌고 인정 받는 것 보다... 벌을... 매를 맞는다는 것에 더 마음이 끌려... "
" 얘가 미쳤나봐... 미치지 않고서야... "
생각은 했지만 미처 입밖으로 낼 수 없었던 미연은 반쯤 남은 술을 마셔버리고 소희의 상태를 다시한번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 그날 사장실에서 들려오던 소리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 내가 그 여자의 입장에서 매를 맞는다는 상상을 자꾸 하게 되고 그럴때마다... "
소희는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 사이인 미연에게도 마지막 말을 하기는 부끄러웠는지 말을 하다 말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술기운에 부끄러움 까지 겹쳐 전체가 빨갛게 변해 있었다. 미연은 소영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어떤 말을 해려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 성도착증세... 변태... "
스팽킹이라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르는 미연은 간혹가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얼핏 보고넘겼던 단어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때는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 하면서 그냥 지나쳐 버렸지만 이제는 자신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의 문제였다.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의 문제이기도 했다.
" 소희야... "
소희는 고개를 들어 미연을 보았다. 자신의 시선이 무릎위의 손을 떠나 미연의 눈을 향하는 동안이 엄청나게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 흑... "
소영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눈에서 가장 원하지 않았던 표정을 보게되었고 그녀의 눈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슬픔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너는... 다르게 생각해 줄거라고 믿었어... "
미연은 속으로 아차 싶었지만 이미 물은 쏟아진 후였다. 되도록이면 자신의 생각을 감추고 아무렇지도 않게 소희를 대하려고 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붙어다녔던 두 사람 사이에 숨길 수 있는 감정이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이었다.
" 만나줘서 고마웠어... "
소희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으며 한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 밖으로 카페 밖으로 뛰쳐나갔다. 카페안의 사람들의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듯이 웅성거리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 소희야! "
미연은 소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라며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따라나갔다.
" 소희야!! "
소희는 자신의 관심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부터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 느낌에 대한 정보를 모았었다. 하지만 그녀가 알게된 것은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사람들에게 변태로 불릴만한 것이라는 사실 뿐이었다. 그래서 미연이라면 자신을 이해해 줄것이라 생각했고 오늘 힘들게 말을 꺼낸 것인데 그녀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미연에게 배신감을 느낀 소희의 감정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로 치닫고 있었다.
" 나쁜 기집애... 어떻게... 어떻게... "
소희로서는 마지막 잡고 있던 끈이 끊어져 버린듯한 기분이었다. 계절에 맞지 않게 한여름의 소나기 처럼 쏟아져 내리는 차가운 빗줄기가 그녀의 온몸을 적시는것도 모른채 그녀는 무작정 뛰어가고 있었다.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변태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만 같았다.
" 흑흑... "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달려가는 소희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위태로운 상태였다. 우산을 든 채 바쁘게 걸음을 옮기던 사람들은 빗속을 뚫고 달려나오는 그녀의 모습에 급히 길을 비켜주었지만 한 사람도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정신없이 계산을 하고 뒤늦게 카페를 나온 미연은 이리저리 소희를 찾기 시작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멍하니 빗줄기를 바라보며 나직히 중얼거렸다.
" 미안해... 소희야 정말 미안해... "
한참동안 빗속을 달린 소희의 모습은 엉망이 되어 있었다. 옷이 전부 젖어버린 것은 말할것도 없고 스커트 아?img src=/images/各?다리와 하이힐은 흙탕물로 꼴 사나운 모습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 아무려면 어때 난 변태인걸... 그냥 이대로 뛰어들어 버릴까? "
눈물은 멈추었지만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는 소희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빗물을 이리저리 튀기며 달리고 있는 수많은 자동차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 이봐요! 아가씨!!! "
소희는 누군가가 자신 한쪽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 설마 肩굵컥막?자살을 하려는건 아니었겠죠? "
소희는 두 사람의 시선이 교환되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에야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한사람은 다른 사람의 팔을 놓칠까봐 걱정되는 듯이 꽉 움켜쥐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그런 그 사람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소영은 자신이 도로의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누...구...? "
소희은 빗물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두 눈을 자유로운 손으로 닦아내고 다시한번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사람을 살펴보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잘생긴 편은 아닌듯한 얼굴, 방금전까지는 비를 맞지 않고 있었는지 이제 막 젖어가는 머리카락, 보일듯 말 듯 입가에 걸려있는 미소는 분명히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 아 이런... "
그 남자는 그제서야 깨달았다는 듯이 소희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더니 좀 멀리 떨어져 뒹굴고 있는 우산을 발견하고 뛰어가서 우산을 집어들고 소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 안쪽까지 젖긴 했지만 없는것 보다는 나을겁니다. "
그 남자는 스스럼이 우산을 씌워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소영은 대꾸도 못하고 그가 잡았었던 팔을 다른손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 아, 미안합니다. 워낙 위험해 보여서. 괜찮으십니까? "
" ...네. "
" 날씨가 추워서 빗물이 차가우니 이걸 사용하세요. 그럼... "
그 남자는 미소띤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고 소희의 손에 우산을 쥐어주고는 한손으로 얼굴에 떨어지는 빗줄기를 가린채 어딘가로 뛰어가 버렸다.
" ...... "
소희는 아직까지 그 남자의 체온이 남아있는 듯한 우산 손잡이를 꼭 쥔채 멍하니 빗속을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고고 있었다.
" 내가 왜 이러지? "
급격한 감정의 변화속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한남자의 모습이 그녀의 머리속에 선명하게 기억되는 순간이었다. 소희로서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인 그 남자의 강한 눈빛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 내가 무슨 생각을... "
이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방금 자신의 앞에서 사라져 버린 그 남자 뿐일거라는 생각을 하던 소희는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름모를 남자의 모습을 지워버리려는 듯이...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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