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R.S. chapter 48
" 왜 하필이면 이 시간에... "
소영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사실 소영은 송선생의 대나무 회초리가 실제로 사용되는 것을 본적은 없었다. 단지 송선생이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라는, 또 대나무 회초리가 등나무로 만들어진 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는 등의 얘기들을 지겹도록 들은적이 있는 것 뿐이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이라고 증명하듯이 송선생의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숨소리조차도 크게 내지 않았고 늘 송선생의 일거수 일투족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곤 했다. 반면에 송선생 자신은 그런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상냥한 목소리와 친절한 수업으로 소영의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 어떻게 해... "
학생들 중의 한명이 ?소영과 자주 점심을 먹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상대인- 소영을 걱정하는 마음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 순간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돌리는 송선생의 가벼운 동작 하나에 교실 전체가 얼어붙은 듯 정적에 휩싸인 상태가 되었다.
" 누구죠? "
막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소영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교실을 둘러보다가 이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누군지 금방 알아낼 수 있었다. 소영도 그렇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송선생이 찾는 사람이 누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절대 자신의 입으로 말 할 수는 없었다. 그 결과가 어떤것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송선생은 아무런 대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찬바람이 부는 것 같은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교실 끝에서 끝까지 훑어보기 시작했다.
"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
한 학생이 일어서며 최대한 공손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러나 좀전에 소영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냈던 학생은 아니었다.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는 송선생은 이 학생의 의외의 행동에 안경을 고쳐 쓰고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 아닙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선생님 "
겨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일어나서 자신이 그랬었다고 고백을 하려던 희경은 갑작스러운 수영의 행동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희경을 포함한 교실안의 모든 학생들은 수영이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수영은 1년을 기한으로 N.W.R.S.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었다. 그녀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고 무슨 이유 때문에 이곳에 들어왔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곳에서 보여준 그녀의 행동들은 전교생이 알고 있을 만큼 유명했다. 누가 도움을 요청하면 절대 거절하는 법이 없었고 어떤 학생이 아주 억울한 상황에서 벌을 받아야 할 때는 ?N.W.R.S.의 교칙과는 상관없이 선생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서 벌을 줄 때 가끔 그런 경우가 있었다- 자신이 대신 벌을 받겠다고 나서는 일이 많았다. 더욱이 N.W.R.S. 처럼 모든 학생들의 관심사가 어떻게 하면 벌을 덜 받고 무사히 교육기간을 끝낼 수 있을까에 집중된 곳에서는 수영의 이런 행동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또, 수영양인가요? "
송선생 역시 수영의 행동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수업시간에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만-아무도 수업시간에 허락되지 않은 대화를 할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적어도 그녀의 행동이 괘씸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 그리고 "
희경은 송선생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바짝 긴장하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 앞으로 주의해요. "
" 네, 선생님.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희경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행운으로 아무일 없이 넘어가게 되자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둘 다 자리에 앉아요. "
" 감사합니다. 선생님. "
수영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제 교실에 서 있는 사람은 다시 소영과 송선생 두사람이 되었다. 잠깐 동안의 해프닝에 잠시나마 벌이 늦춰졌다는 사실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던 소영의 혼란스러운 정신은 교실 앞으로 걸어가는 송선생의 움직임에 정리가 되었고 그것은 그녀가 처해있는 상황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 업드려요. "
송선생이 들고 있던 대나무 회초리로 교탁을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그녀는 언제나 복잡하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는 법이 없었다. 자신과 대화상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것이 평소 그녀의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소영은 천천히 교탁을 향해 걸어가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를 했는지 망설임 없이 담담한 표정에 겁에 질린 눈으로-아무렇지 않은 척 용감하게 벌을 받으리라는 그녀의 생각이 이런 묘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교탁에 부딪쳐 "탁탁"하는 소리는 내고 있는 회초리를 바라보았다.
" 대나무 회초리라고 했는데 왜 까만색일까? "
" 저걸로 맞으면 정말 아프겠지? "
" 몇대나 맞아야 하는걸까? "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교탁까지 오면서 다양한 표정변화를 보여주던 소영은 이번에는 약간 멍한 표정으로 교탁위로 몸을 기대었다. 양팔은 앞으로 쭉 뻗어 교탁의 반대편 모서리를 잡고 가슴과 배를 교탁에 누르며 까치발을 하여-교탁의 높이가 소영의 허리 높이와 비슷했기 때문에- 양 다리를 최대한 뒤쪽으로 뻗었다.
" 가슴이 답답해... "
소영이 자신의 가슴이 교탁에 눌려 느껴지는 압박감에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송선생은 소영의 스커트를 허리위로 올리고 거침없이 팬티를 끌어내렸다. 한참을 멍한 상태로 있던 소영은 송선생이 그녀의 왼쪽에 자리를 잡고 표적을 조준하듯이 회초리로 가볍게 그녀의 맨 엉덩이를 건드리자 그제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소영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엉덩이를 전부 드러내고 벌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소영은 사우나에라도 들어간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두번째는 지금 몸의 일부를 자극하고 있는 송선생의 회초리였다. 페팅 수준의 가벼운 접촉이었지만 회초리가 엉덩이에 와 닿을 때마다 근육이 전부 긴장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 수업을 받는 자세에 대해 말해봐요. "
" 수업을 받는 자세... 수업을 받는 자세... 자세는... "
이미 몇 번이나 질리도록 외웠던 규율집의 내용이었지만 마치 한번도 보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 수업을... 받는... "
다음 순간 소영의 몸은 그녀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다른 사람의 몸인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튕겨지듯 일어나는 상반신과 그 반동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앞으로 밀려나가는 교탁, 몸의 일부임이 분명한 엉덩이를 보호하기 위해 그 위를 감싸는 양 손, 교실 바닥으로 쓰러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무릎을 잔뜩 구부리고 허리를 숙인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떻게 해서든 고통을 없애 보려고 엉덩이 위를 양손으로 문지르고 있는 소영의 머리 속은 하얗게 탈색이 된 것 같은 상태였다.
" 하나 "
그런 소영의 모습을 보며 울기 시작하는 어린 학생도 있었고 소영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은 자존심 강한-소영은 자존심 따위는 버린지 오래라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런 모습을 보일 정도라면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할지 예상할 수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 둘 "
" 하아... 하아... "
처음의 자세가 고통을 덜어주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 소영은 거친 숨을 내쉬며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 흑흑... 아아아... "
" 셋 "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 해서든 고통에서 벗어나 보려고 애쓰던 소영의 귀에 송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구체적인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었다.
" 셋? 갑자기... "
앞의 두번에 걸친 송선생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소영에게 셋이라는 숫자는 갑작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 그럼 다음은 둘인가? 하나를 세기 전에 다시 자세를 잡아야 하는건가? "
" 넷 "
그러나 송선생의 다음 말은 그녀가 예상하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어느 정도 첫번째 매의 고통이 사라져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소영은 송선생이 세고 있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 이런 멍청한... "
소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동작으로 다시 교탁위에 엎드렸다.
" 흑... 선생님, 제발... 제발 용서해 주세요. "
송선생은 그녀의 애원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흘러내린 소영의 스커트를 다시 끌어 올리고 처음과 똑같은 동작으로 가볍게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 수업을 받는 자세는? "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소영은 자신도 모르게 평소에 믿지도 않던 신에게 감사하며 머리속에 떠오르는 규율집의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다.
" 수업을 받는 것은 학생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며 학생은 수업을 받고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반드시 수업 전에... "
이미 규율집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고 있던 소영이었다. 송선생은 한번 실마리를 잡고 나서 거침없이 내용을 외워 내려가는 소영의 모습이 의외였는지 잠깐 멋쩍은 표정을 지었고 그 찰나의 표정을 목격한 다른 학생들은 작은 승리를 쟁취한 듯이 ?물론 마음속으로만-환호성을 질렀다.
" ...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수업 준비를 하지 않았을 때, 수업 시간에 수업과 관계없는 다른 행동을 했을 때 "
" 그 때의 벌은 어떻게 되지요? "
" 수업과 관계없는 행동 중... "
한번 떠오른 내용이 쉽게 없어질리는 없었지만 그 내용이 자신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소영을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 잡담을 했을 때 그 내용과 관계없이 C-2의 벌이 가해지며, 졸거나... 잠을... 잤을 때 그 시간에 관계없이... C-2s의 벌이... "
" 희경양, C-2s의 벌이 어떤것이죠? "
" 그... C-2s의 벌은... "
희경은 송선생이 갑자기 자신을 지목하여 질문을 하자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떨리는 손으로 교과서 뒤에 있는-N.W.R.S.에서 사용되는 모든 교과서에는 체벌기준표가 부록으로 들어있다- 체벌기준표를 펴고 C-2s항에 해당하는 벌을 찾기 시작했다.
" 케인으로... 맨 엉덩이에 24대 입니다. "
비록 더듬긴 했지만 분명히 대답을 했건만 송선생이 희경을 바라보는 눈빛은 그리 곱지 않았다. 희경은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 죄송합니다, 선생님. C-2s의 벌은 케인으로 맨 엉덩이에 24대의 체벌을 의미합니다. "
희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또박또박 다시 한번 대답을 했다.
" 앞으로 나와요. "
명성이라는 것이 아무 이유도 없이 생기지는 않는다. 예절 교육을 담당하는 송선생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용서한 적이 절대로 없었다. 희경은 아까 말을 해서 송선생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 주었던 바보 같은 자신을 원망했다.
송선생은 한동안 아무 일도 없이 수업이 되는가 싶으면 꼭 한번씩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 무섭게 해 놓아야 학생들이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똑바로 서서 스커트를 걷어 올려요. "
" 왜 하필이면 이 시간에... "
소영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사실 소영은 송선생의 대나무 회초리가 실제로 사용되는 것을 본적은 없었다. 단지 송선생이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라는, 또 대나무 회초리가 등나무로 만들어진 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는 등의 얘기들을 지겹도록 들은적이 있는 것 뿐이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이라고 증명하듯이 송선생의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숨소리조차도 크게 내지 않았고 늘 송선생의 일거수 일투족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곤 했다. 반면에 송선생 자신은 그런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상냥한 목소리와 친절한 수업으로 소영의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 어떻게 해... "
학생들 중의 한명이 ?소영과 자주 점심을 먹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상대인- 소영을 걱정하는 마음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 순간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돌리는 송선생의 가벼운 동작 하나에 교실 전체가 얼어붙은 듯 정적에 휩싸인 상태가 되었다.
" 누구죠? "
막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소영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교실을 둘러보다가 이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누군지 금방 알아낼 수 있었다. 소영도 그렇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송선생이 찾는 사람이 누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절대 자신의 입으로 말 할 수는 없었다. 그 결과가 어떤것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송선생은 아무런 대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찬바람이 부는 것 같은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교실 끝에서 끝까지 훑어보기 시작했다.
"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
한 학생이 일어서며 최대한 공손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러나 좀전에 소영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냈던 학생은 아니었다.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는 송선생은 이 학생의 의외의 행동에 안경을 고쳐 쓰고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 아닙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선생님 "
겨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일어나서 자신이 그랬었다고 고백을 하려던 희경은 갑작스러운 수영의 행동에 당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희경을 포함한 교실안의 모든 학생들은 수영이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수영은 1년을 기한으로 N.W.R.S.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었다. 그녀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고 무슨 이유 때문에 이곳에 들어왔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곳에서 보여준 그녀의 행동들은 전교생이 알고 있을 만큼 유명했다. 누가 도움을 요청하면 절대 거절하는 법이 없었고 어떤 학생이 아주 억울한 상황에서 벌을 받아야 할 때는 ?N.W.R.S.의 교칙과는 상관없이 선생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서 벌을 줄 때 가끔 그런 경우가 있었다- 자신이 대신 벌을 받겠다고 나서는 일이 많았다. 더욱이 N.W.R.S. 처럼 모든 학생들의 관심사가 어떻게 하면 벌을 덜 받고 무사히 교육기간을 끝낼 수 있을까에 집중된 곳에서는 수영의 이런 행동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또, 수영양인가요? "
송선생 역시 수영의 행동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수업시간에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만-아무도 수업시간에 허락되지 않은 대화를 할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적어도 그녀의 행동이 괘씸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 그리고 "
희경은 송선생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바짝 긴장하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 앞으로 주의해요. "
" 네, 선생님.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희경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행운으로 아무일 없이 넘어가게 되자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둘 다 자리에 앉아요. "
" 감사합니다. 선생님. "
수영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제 교실에 서 있는 사람은 다시 소영과 송선생 두사람이 되었다. 잠깐 동안의 해프닝에 잠시나마 벌이 늦춰졌다는 사실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던 소영의 혼란스러운 정신은 교실 앞으로 걸어가는 송선생의 움직임에 정리가 되었고 그것은 그녀가 처해있는 상황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 업드려요. "
송선생이 들고 있던 대나무 회초리로 교탁을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그녀는 언제나 복잡하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는 법이 없었다. 자신과 대화상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것이 평소 그녀의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소영은 천천히 교탁을 향해 걸어가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를 했는지 망설임 없이 담담한 표정에 겁에 질린 눈으로-아무렇지 않은 척 용감하게 벌을 받으리라는 그녀의 생각이 이런 묘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교탁에 부딪쳐 "탁탁"하는 소리는 내고 있는 회초리를 바라보았다.
" 대나무 회초리라고 했는데 왜 까만색일까? "
" 저걸로 맞으면 정말 아프겠지? "
" 몇대나 맞아야 하는걸까? "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교탁까지 오면서 다양한 표정변화를 보여주던 소영은 이번에는 약간 멍한 표정으로 교탁위로 몸을 기대었다. 양팔은 앞으로 쭉 뻗어 교탁의 반대편 모서리를 잡고 가슴과 배를 교탁에 누르며 까치발을 하여-교탁의 높이가 소영의 허리 높이와 비슷했기 때문에- 양 다리를 최대한 뒤쪽으로 뻗었다.
" 가슴이 답답해... "
소영이 자신의 가슴이 교탁에 눌려 느껴지는 압박감에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송선생은 소영의 스커트를 허리위로 올리고 거침없이 팬티를 끌어내렸다. 한참을 멍한 상태로 있던 소영은 송선생이 그녀의 왼쪽에 자리를 잡고 표적을 조준하듯이 회초리로 가볍게 그녀의 맨 엉덩이를 건드리자 그제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소영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엉덩이를 전부 드러내고 벌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소영은 사우나에라도 들어간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두번째는 지금 몸의 일부를 자극하고 있는 송선생의 회초리였다. 페팅 수준의 가벼운 접촉이었지만 회초리가 엉덩이에 와 닿을 때마다 근육이 전부 긴장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 수업을 받는 자세에 대해 말해봐요. "
" 수업을 받는 자세... 수업을 받는 자세... 자세는... "
이미 몇 번이나 질리도록 외웠던 규율집의 내용이었지만 마치 한번도 보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 수업을... 받는... "
다음 순간 소영의 몸은 그녀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다른 사람의 몸인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튕겨지듯 일어나는 상반신과 그 반동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앞으로 밀려나가는 교탁, 몸의 일부임이 분명한 엉덩이를 보호하기 위해 그 위를 감싸는 양 손, 교실 바닥으로 쓰러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무릎을 잔뜩 구부리고 허리를 숙인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떻게 해서든 고통을 없애 보려고 엉덩이 위를 양손으로 문지르고 있는 소영의 머리 속은 하얗게 탈색이 된 것 같은 상태였다.
" 하나 "
그런 소영의 모습을 보며 울기 시작하는 어린 학생도 있었고 소영을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은 자존심 강한-소영은 자존심 따위는 버린지 오래라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런 모습을 보일 정도라면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할지 예상할 수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 둘 "
" 하아... 하아... "
처음의 자세가 고통을 덜어주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 소영은 거친 숨을 내쉬며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 흑흑... 아아아... "
" 셋 "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 해서든 고통에서 벗어나 보려고 애쓰던 소영의 귀에 송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구체적인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었다.
" 셋? 갑자기... "
앞의 두번에 걸친 송선생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소영에게 셋이라는 숫자는 갑작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 그럼 다음은 둘인가? 하나를 세기 전에 다시 자세를 잡아야 하는건가? "
" 넷 "
그러나 송선생의 다음 말은 그녀가 예상하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어느 정도 첫번째 매의 고통이 사라져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소영은 송선생이 세고 있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 이런 멍청한... "
소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동작으로 다시 교탁위에 엎드렸다.
" 흑... 선생님, 제발... 제발 용서해 주세요. "
송선생은 그녀의 애원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흘러내린 소영의 스커트를 다시 끌어 올리고 처음과 똑같은 동작으로 가볍게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 수업을 받는 자세는? "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소영은 자신도 모르게 평소에 믿지도 않던 신에게 감사하며 머리속에 떠오르는 규율집의 내용을 말하기 시작했다.
" 수업을 받는 것은 학생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며 학생은 수업을 받고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반드시 수업 전에... "
이미 규율집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고 있던 소영이었다. 송선생은 한번 실마리를 잡고 나서 거침없이 내용을 외워 내려가는 소영의 모습이 의외였는지 잠깐 멋쩍은 표정을 지었고 그 찰나의 표정을 목격한 다른 학생들은 작은 승리를 쟁취한 듯이 ?물론 마음속으로만-환호성을 질렀다.
" ...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수업 준비를 하지 않았을 때, 수업 시간에 수업과 관계없는 다른 행동을 했을 때 "
" 그 때의 벌은 어떻게 되지요? "
" 수업과 관계없는 행동 중... "
한번 떠오른 내용이 쉽게 없어질리는 없었지만 그 내용이 자신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소영을 머뭇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 잡담을 했을 때 그 내용과 관계없이 C-2의 벌이 가해지며, 졸거나... 잠을... 잤을 때 그 시간에 관계없이... C-2s의 벌이... "
" 희경양, C-2s의 벌이 어떤것이죠? "
" 그... C-2s의 벌은... "
희경은 송선생이 갑자기 자신을 지목하여 질문을 하자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떨리는 손으로 교과서 뒤에 있는-N.W.R.S.에서 사용되는 모든 교과서에는 체벌기준표가 부록으로 들어있다- 체벌기준표를 펴고 C-2s항에 해당하는 벌을 찾기 시작했다.
" 케인으로... 맨 엉덩이에 24대 입니다. "
비록 더듬긴 했지만 분명히 대답을 했건만 송선생이 희경을 바라보는 눈빛은 그리 곱지 않았다. 희경은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 죄송합니다, 선생님. C-2s의 벌은 케인으로 맨 엉덩이에 24대의 체벌을 의미합니다. "
희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또박또박 다시 한번 대답을 했다.
" 앞으로 나와요. "
명성이라는 것이 아무 이유도 없이 생기지는 않는다. 예절 교육을 담당하는 송선생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용서한 적이 절대로 없었다. 희경은 아까 말을 해서 송선생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 주었던 바보 같은 자신을 원망했다.
송선생은 한동안 아무 일도 없이 수업이 되는가 싶으면 꼭 한번씩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 무섭게 해 놓아야 학생들이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똑바로 서서 스커트를 걷어 올려요.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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