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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00 2,457회 0건
젊음 그 열기 속으로 6부
서울이 다가올수록 하늘은 흐려져만 갔다. 한바탕 비라도 뿌려댈 날씨였다.
오랜만에 다시보는 서울은 여전히 뿌연 스모그와 매연으로 가득했다. 날씨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미나와 미정 둘은 조용했고 덩달아 나 또한 아무말 없이 가방을 챙겨들었다. 서울역은 으례의 토요일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그 사이에서 미나와 미정이, 그리고 나 셋은 어깨를 부딪히면서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
토요일 퇴근시간 무렵이었던지 2호선은 사람으로 만원이었고, 열차의 에어컨 기운에 익숙해있던 우리였기에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찬 치하철을 타기가 싫었다.
"이씨....... 그래서 택시타자고 그랬잖아!"
결국 미나의 입에서는 불평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내 수중에는 돈이 별로 없었기에 서울역에서 신촌까지의 택시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학생이 택시타고 돌아다니면 손가락질 받는다능둥 하면서 지하철역으로 들어왔던것이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줄이야.........
"얌마! 넌 항상 택시만 타고 다니냐? 미정이 본 좀 받아봐! 점잖게 기다리고 있잖아! 어째 언니라는 녀석이 동생보다 못하냐?"
이런 내 대꾸에 미나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면서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렸지만 미정이는 방긋웃으면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두 녀석의 상반된 표정이 재미있어서 잠깐이나마 사람들의 열기를 잊을수가 있었다.
그러저럭 두대정도를 그냥 보낸 후에야 발을 들여놓을만한 열차를 탈 수 있게되었고, 우리는 서둘러 지하철에 올랐다.
이제 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숨을 내뱉았지만 다음 정거장에 이르렀을무렵엔 그런 생각이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지 그 곳에서 사람들은 앞다투어 지하철에 올랐고, 그 기세에 밀려서 미정이가 저만치 떨어지고 말았다. 미정이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려 했지만 어린 여고생이, 그것도 가방까지 매고서 그렇게 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던지 얼마지나지않아서 그냥 제자리에 서 있게되었다.
아니 서 있다기 보다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를 그럴 상황이었다. 미나는 연신 찡그리면서 몸을 돌려대었고 가방을 거추장스러워 했다.
그래서 난 미나의 가방을 받아올려서 짐받침대에 올려놓았지만 그러고나서가 문제였다. 어렵사리 사람들사이에서 손을 뺏지만 다시 손을 내릴만한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지하철이 요동치는데 따라 사람들의 몸도 요동쳤고, 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았던 미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힘겹게 끼여있었다. 나만 우기지않았으면 택시에 타고있었어야할 미나였기에 약간 미안한 감정이 생겼고 억지고 힘을 내서 미나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겨울 미나를 끌어당겼고 미나의 한쪽 어깨에 손을 얹은채로 미나의 등과 내 전면이 밀착하게 되었다. 어깨에 와닿는 손길에 움찔했던 미나는 시선으로 나임을 확인하고는 방긋웃어주었다. 나역시 미안한 마음에 미나의 미소에 미소로 답을 해주고싶었지만 약간 어색해서 어깨를 잡은 손에 약간 힘을 줘 내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2호선이 원래부터 이렇게 요동이 심했었나............ ?
지하철은 계속 흔들렸고 미나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을려는듯이 바짝 내 곁에 붙어있었다.
여름이었고 또 사람들의 몸냄새 때문에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지만 미나가 내 앞에 바짝 다가온 순간, 사람들의 몸에서 나는 기분나쁜 냄새를 잊을수가 있었다.
얇은 나시티를 사이에 둔채로 미나의 등은 내 가슴과 밀착해 있었고 미나의 긴 생머리가 내 코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땀으로 젖어있었지만 미나의 몸에서는 땀냄새보다는 다른 냄새가 내 후각을 마비시키고 있었고 그 냄새에 내 몸은 서서히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내 미나의 등과 내 가슴, 미나의 엉덩이와 내 골반, 미나의 허벅지와 내 허벅지가 맞닿아 있었고 내 눈앞에는 미나의 머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지하철의 요동에따라 미나의 몸도 요동쳤고 내 몸은 알 수 없는 열기에 휩싸이고 말았다.
어....... 이거........
당황한 난 내 호흡이 거칠어지는지도 몰랐지만 미나는 자신의 목덜미로 쏟아지는 내 숨결을 느꼈던것인지 온몸을 뻣뻣하게 경직시키고 있었다. 자연 내 몸에서도 반응이 생기고 있었고 내 몸의 일부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난 미나의 허리께로부터 내 골반을 떨어지게 하려고 노력지만 내 뒤의 사람들 때문에 쉽지않았다. 미나는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한 번 보았고,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 내 눈에는 미나의 발갛게 물든 귓볼만 보일뿐이었다.
흐이구..... 졸지에 이상한 놈이 되버리는구만...... 쩝........ 어거 언제쯤이면 좀 숨통이 트일라나..... 오늘이 무슨 특별한 토요일이라도 되는거야, 뭔 놈의 인간이 이렇게 많아?...........
미나의 체취에 반응하는 내 몸을 당혹스럽게 느끼고있던 나는 애써 딴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내 몸은 날 배신하고 있었다. 아니 전보다 더 흥분하고 있다고 해야할지도.....
삽시간에 내 물건은 내가 남자이고 미나가 여자임을 증명하고 말았고 미나의 하체에 끼여있는 내 물건은 미나를 더욱 굳게 만들었다. 그런 내 반응에 미나는 몸을 애써 뒤튼다던가 하는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가만히 경직되있을 뿐이었다.
난 어느새 더이상 허리를 뒤로 뺄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있었고, 어느틈엔가 가만히 미나의 반응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구....... 모르겠다........... 미나가 이해해주겠지, 뭐.......... 이런 상황이라면 공자 할아버지가 와도 목석처럼 있지는 못할텐데, 뭘........
그렇게 나 자신에게 면죄부를 붙이려고 노력했고 미나 역시 그런 상황을 어쩔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듯 했다. 차츰 내 몸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드했고 내 품에 안기가시피한 미나의 입에서는 알 수 없는 한숨이 나직하게 흘러나옴을 알 수 있었다.
...........
갑자기 지하철이 크게 흔들렸고 곳곳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바람에 미나의 몸이 내 쪽으로 확 밀려왔고 난 뒤로 밀리지않기 위해서 힘을 주는 한편 미정이가 걱정이되서 미정이에게 눈을 돌렸다. 다행히 미정이는 제자를 지키고 있었지만, 내 눈길과 마주친 미정이는 나와 미나의 모습을 흘깃보았는가 싶었는데 어느 새 시선을 돌려버렸다.
이제 미나와 나 사이에 틈이라고는 거의 없었고 난 미나의 어깨를 잡고 있는 내 손은 조금전의 요동에서 넘어지지않기위해 머리위의 손잡이를 쥐고 있었다.
다시금 내 몸에서는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밀리지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과는 다른 힘이 하반신에 들어가게 되었다.
순간 난 내 몸의 일부가 무엇인가에 끼여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시선을 아래로 돌려 확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으윽......... 뭐야...........
내 몸에서는 알수없는 열기가 확확 올라왔고 내 얼굴이 벌겋게 물들지나 않을까 염려하게 되었지만, 내 허리쪽에서는 그런 생각은 무시하라는듯이 강렬하게 반응을 보내고 있었다. 미나는 어깨를 흠칫 떨었고 그 떨림은 생생하게 나에게 전달되었다.
미나의 반응은 내 흥분을 더욱 부채질했고 내 입에서는 사람들에게 밀릴 때와는 다른 신음이 흘러나왔다. 난 더이상 딴 생각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버렸다.
에구........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뭐..........
이제 흥분은 도를 넘어있었고 바지 안쪽으로부터 통증을 느껴야만했다. 하지만 그 통증은 다른 통증과는 차이가 이었고 내 가슴속에서는 뿌듯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솟아올랐다. 난 무언가를 찾는 심정이 되었고, 그제서야 내 허리와 다시사이에 와닿는 미나의 몸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얇은 여름옷 사이로 미나의 등을 느낄수 있었고, 허리로는 미나를 느낄 수 있었다. 미나의 몸의 반응 때문인지 때때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이런 미나의 경련은 내 흥분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었다.
난 어떻하든 이런 내 흥분을 미나에게 감추고 싶었고, 그래서 몸을 약간 뒤고 뺏지만 뒷사람의 힘에 의해 다시금 미나쪽으로 확 밀리고 말았다. 그 순간 미나의 입에서는.........
"으응....... ?"
미나의 입에서는 알 수 없는 신음이 튀어나왔고,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채 떨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입에서도 미나의 신음과는 달랐지만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호흡이 미나의 목덜미로 쏟아지고 있었다.
난 안타까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미나의 온몸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내 이성은 그런 나에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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