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애를 친정엄마에게 맏기고 호텔로 향하는 택시안에서도 은혜는 수없는 갈등을 느꼈다.
남편에게는 친정에 며칠간 다녀온다고 전화를 했고 엄마에게는 친구들과 일박이일로 동해안에 가니 권서방에게 전화오면 적당히 둘러대 달라고 부탁하고 온 터였다.
"가증스러운 것" 은혜는 자신을 향해 혼잣말처럼 되뇌이었다.
착실하고 정숙한 가정주부로 자처하던 자신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과의 상면을 위해 야한 속옷을 골라 입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와 핸드폰까지 집에 두고 온 지금
그녀는 이제것 이름표처럼 따라다녔던 천사표의 꼬리를 뗄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그것은 이미 지난 나이트의 밤에 떨어져 버린 것일 수도 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셀 수도 없이 "이러면 안되는데...."를 반복했던 그녀였지만 저항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끌리 듯 어느 덧 카운터에서 키를 받아쥐고 에리베이터에 몸을 실엇다.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는 주도면밀함도 잃지 않고.....
"우웅" 하는 기계음과 함께 상승하는 에리베이터 안에서 은혜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며 옆의 손잡이를 잡았다.
이제것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로켓에 몸을 실은 듯한 느낌 들었다.
덜커덩 문이 열리고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입구에 도달하자 약간은 어두운듯한 복도의 불빛이 그녀의 마음을 한층 편하게 했다.
키를 꽂고 방문을 열자 훅 하고 더운 바람이 코끝을 찌르는 듯 했다.
말끔히 정돈된 깨끗한 방......
"이방 엄청 비싸겠는 데...? 신경좀 ㎡?..."
이런 순간에 이런 속물적인 생각을 하는 자신이 스스로 우수웠던지 은혜는 입가에 미소를 띄다가 이내 표정이 굳어진다.
이미 그가 다녀간 듯했다.
창가에 위치한 테이블 위에는 한아름의 장미송이와 레드와인 한병 그리고 와인그라스 두 개가 놓여있었다.
"봉뱅루즈"
"Before Sunrise"에서 꿈꾸는 소년 같은 남자 제시와 감수성이 풍부한 셀린느가 처음이자 마지막 밤에 함께 한 레드와인.
파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셀린느를 첨 만난 제시가 그녀와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엉뚱하고 충동적인 제안을 하는 영화의 스토리가 결코 오늘의 일과 무관하지 않은 듯했다.
은혜는 김인식이라는 남자가 이 와인의 의미를 알고 준비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분위기에서 좀더 비싼 와인을 준비했을 것이리라...
낯선 곳으로의 떠남. 그리고 우연한 만남.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는 걸 까?
8시 10분전
은혜는 실내의 불을 모두 끄고 테이블앞의 의자에 앉은 후 와인병을 열고 그라스 하나에 가득 따르고 단숨에 들이킨다.
술병의 절반은 없어진 것 같다.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준비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술이라도 한잔 들이키지 않으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못견딜 것 같았다.
와인이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가자 마자 몸안에 열기가 확 도는 듯 했다.
그때 딸각하고 문여는 소리가 들리고 은혜는 문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소리쳤다.
"불 켜지 마세?quot;
작지만 단호한 그녀의 어조에 놀랐는지 그는 잠시 주춤하는 것 같았다.
"비밀의 방입니다. 오실줄 알았어요."
처음 들어보는 그의 목소리는 소년처럼 가늘고 떨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왔어요! 이메일이 없어져서...."
준비한 말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가 자신을 너무 쉽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은혜의 입에서 순간적으로 튀어 나온 말이었다.
여기까지 온 여자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좋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 다 듣겠습니다. 밤을 새우더라도.... 자!. 이제 불을 켤까요? 혜진씨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뇨!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인식은 (인식이란 이름 분위기에 너무 안어울려요! 바꾸고 싶지만 기냥 갈께요)
딸각하고 문을 잠그고 아무말 없이 은혜의 곁으로 다가와 섰다.
"앉아도 될까요?"
"그러세요. 제방이 아닌걸요"
"오늘 이방은 우리 둘만을 위해 준비한 방입니다. 긴장하지 마시고 마음을 편히 하세요."
말을 마친 인식은 조용히 자??앉아 은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두컴컴한 방이었지만 창밖에서 비치는 달과 주변 상가의 조명때문인지 인식은 은혜의 얼굴을 어느정도는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우십니다. 예상했던대로....
은혜는 어둠속에서 본 인식의 모습이 사진과 다름없이 여리게 생겼다고 느꼈다.
둘은 마치 눈싸움을 하는 듯 한참동안을 아무말 없이 서로의 얼굴을 응시했다.
어두움에 익숙해질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인식이 먼저 반쯤 비워진 술병으로 눈길을 돌리며 말문을 열었다.
"일찍 오셨나봐요? 벌써 병을 반이나 비우셨네요. 둘의 만남을 축하하기 위한 건배로 시작할 줄 알았는 데...."
"죄송해요 주인허락도 없이 손을 대서. 하지만 맨정신으론 할말을 못할 것 같아서..."
"그래 하실 말씀이란....? 편히 말씀하시죠 다 들을 준비가 되있으니까요"
"그래요! 하죠! 어쩜 그렇게 무례할 수가 있죠? 사람을 어떻게 보고....."
"아! 그말? 그럼 저도 한잔하고 말씀드리죠."
인식은 자신의 그라스에 술을 삼할 정도 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들고 창가로 향했다.
이어서 입술에 그라스를 대는 듯 하더니 창밖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혜진씨 우리 오늘만큼은 자신에 솔직해지죠. 저는 혜진씨 신상에 대하여 알고있는 게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름외에는.....
적어도 오늘 이 순간까지는 얼굴?한번 본적없고 어디 사시는지 무얼 하시는지 전혀.... 물론 오혜진이라는 이름도 가명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무례한 제의를 한 것을 인정합니다. 마주보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따귀라도 맞았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그러한 제의를 하게된 배경을 성의를 다해서 설명드렸고 그것을 수용하느냐 안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혜진씨의 몫입니다.
처음본 남자와 오랄을 경험하고 동생과 레즈비언의 세계를 경험한 이야기를 해준 이가 지금 제뒤에 계신 혜진씨가 맞다면 저의 무례함을 탓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혜진씨도 여러 싸이트를 다녀 보셨다니까 사이버공간에서 얼마나 심한 말들이 오가는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저와 같은 제의를 한 이들이 수없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삼일의 여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당장 만나자고 덤벼드는 사람도 있을테지요.
지금 이순간 혜진씨는 제옆에 있습니다.
삼일이라는 오랜시간을 생각하신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오신 혜진씨가 저의 무례함을 따지려고 이 자리에 나오시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혜진씨!!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벗어 던져버리고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우고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 오늘 혜진씨가 꼭 필요합니다."
은혜는 정말 부끄러웠다.
자신을 마주보며 말하지 榜?것이 그의 자그마한 배려라고 느꼈다.
"흑흑... 잔인하시군요."
은혜는 얼굴을 들 수가 없어 고개를 탁자에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혜진씨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는 데.....울지 말아요."
인식은 어느새 은혜의 옆에 무릅을 꿇고 앉아 손수건을 내밀고 있었다.
잠시 인식을 바라보던 은혜가 손수건을 받아 눈물을 훔치곤 "고마와요" 하며 인식에게 다시 건내자 인식은 건네는 은혜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은혜의 어개를 살포시 껴안았다.
은혜는 어서 빨리 품안을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닌 가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아!! 이 여려보이던 남자, 사이버 공간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누나인양 요리해 대던 이남자의 가슴이 이렇게 포근하고 넓은지.....
한참을 그렇게 있던 은혜는 오히려 인식이 은혜의 양어깨를 잡고 살며시 밀어내자 겨우 떨어질 수 있었다.
"자!! 울음은 이제 그만... 오늘은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방법을 찾으려고 마련한 자리니까 자! 자! 우리 이제 다시 건배부터 시작할까요? 하하하..."
인식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웃어 보이며 술잔을 채우고 은혜에게 내밀었다.
"자! 이젠 불을 켤께요. 이쁜 혜진씨를 자세히 보고 싶어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들어온 실내등에 은혜는 갑자기 눈이 부셔 오른손을 이마 위에 대었다. 그리 밝은 빛은 아니었음에도.....
"혜진씨! 손 내려요. 그리고 절 봐요. 자! 건배"
향긋한 내음과 함께 한모금의 와인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한층 마음이 풀리는 듯했다.
잔을 내려놓은 인식은 양팔을 넓게 벌리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자!! 혜진씨!!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어요. 우린 그동안 정말 많은 얘기를 했어요. 오늘은 지나온 이야기나 신세타령을 하려고 만난 자리가 아니예요. 앞으로의 더 나은 미래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만족할만한 섹스를 위해 어렵게 선택한 자리죠.
자!! 이제 체면이나 자존심은 모두 벗어던지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것, 하고 싶었던 것 모두를 해보세요 물론 저도 그럴 꺼구요"
은혜는 그렇게 거침없이 내뱉어대는 그의 표정이 너무나 귀여워 배시시 웃어대기 시작했다.
"자!! 혜진씨 오늘 저는 당신의 하인이에요. 당신이 하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거고 해달라는 것도 무조건 해줄 거예요.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뭐죠 ?"
"저.... 아직.... 생각 안해 봤는 데...."
"하하... 알았어요 그럼 내가 먼저 주문을 하죠. 당신의 팬티와 스타킹을 내리세요 물론 치마는 말구요"
은혜는 기가 막혔다. 이 남자는 분위기도 모르나 싶었다.
처음보는 여자한테 처음으로 하는 요구로 이 얼마나 가당치 않은 요구인가?
이 남자는 은혜가 그동안 상대했던 남자가 아닌 듯 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그토록 순진해 보였던 사람, 지금 이 자리에서 조차 너무나 앳되 보이는 저 얼굴에서 어찌 저런 말이.....
은혜는 혹시 자신이 프로한테 여태 속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 잠시 망설였지만 싫다고 하기는 정말 싫었다. 여기까지 와서......
"분위기를 잡기에는 불이 너무 밝지 않나요?"
라고 은혜가 한마디 던지며 팬티와 스타킹을 내리려 손을 대자 이내 조명이 은은한 불빛으로 바뀌었다.
남자의 눈길과 손길을 자극할 만한 가장 야한 속옷을 골라 입고 온 자신의 선택이 부질없는 짓이었다고 느끼는 순간 입가에 피식 웃음이 번졌지만 보라는 듯 가운데 손가락에 벗은 팬티를 걸고 물었다.
"자! 다음엔 뭐죠 ? 이젠 제 차롄가요?"
주도권을 자신이 잡고 싶었다. 사이버 공간에서처럼.....
"전 당신의 밸트와 지퍼를 풀겠어요. 제손으로...."
사실 은혜의 이러한 요구는 언제부턴가 한번 하고 싶었던 꿈의 일부였다.
한번도 남자의 벨트와 지퍼에 손을 대 본적이 없었던 은혜는 지난 번 동생이 가져다 준 포르노테잎에서 여자가 남자의 밸트와 지퍼를 내리고 거기서 약간은 덜 발기된 물건을 손으로 꺼내 입에 무는 장면을 보며 정말 도발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많이 흥분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대범해지려해도 거기까지 요구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은혜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떨리는 손으로 인식의 밸트를 풀었지만 지퍼가 어딨는 지 찾지를 못해 잠시 머뭇거렸다.
일순간 남자경험이 없는 자신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확 달아 올랐지만 인식이 자신의 손으로 바지의 단추를 풀고 나자 지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참 단추를 먼저 풀을 걸..."하고 생각하며 천천히 지퍼를 내리자 바지가 스르르 내려가며 발목에 걸리고 수영복 같은 인식의 삼각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강혁씨는 항상 트렁크를 입는 데..." 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지만 은혜는 다음 행동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 때 인식의 보드라운 손이 자신의 손등을 지긋이 누르며 다른 한손으론 허리를 살며시 감아 끌었다.
"당신이 원하는게 여기까지 아닌가요?"
인식이 은혜의 한손을 쥐고 자신의 팬티속으로 집어 넣으며 은혜의 귓가에 입김을 내뿜고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은혜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기라도 한듯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찌하지 못하고 가만히 손안의 감촉을 음미하고 있었다.
다소 물컹하던 손안의 그 무엇이 서서히 단단해지며 팽창하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손을 밀어내는 듯하였다.
"아! 당신은 너무 우아해요. 당신의 향기까지도....
그는 은혜의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하며 잠시 머리의 향내를 즐기는 듯 하더니 이내 눈꺼풀에 머물다 콧등을 거치더니 입술을 살포시 포개었다.
그리고는 키스를 요구할 것이라는 은혜의 예상을 깨고 얼굴로 은혜의 얼굴을 몇 번 비비더니 귓가로 옮겨 귓불을 지긋이 깨물다가 귓속에 혀를 살며시 밀어 넣었다.
은혜는 목 뒷덜미로부터 등줄을 타고 전기가 찌르르 흐르는 느낌을 받으며 두눈을 지긋이 감았다.
"아! 미치도록 좋은 이 느낌!" 은혜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처음 본 남자의 품에 안겨 그의 움직임에 아무런 저항을 못하는 자신.... 더구나 그의 물건을 쥔채로...
"그래! 이러자고 온거 아니냐. 삼일동안이나 고민해서...내가 여기서 어찌할 수 있단 말이냐. 이남자를 밀치고 떠나? 웃기는 일이지. 그냥 지금 이순간 느낌에 따라 행동하고 반응하면 되는 거야"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은혜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의 형태를 확인하려는 듯 아래위로 만지작거려 보기 시작했다.
인식의 물건은 이미 발기될 대로 발기되어 귀두부분은 이미 팬티위로 삐져나와 있었고 그것을 만지려던 은혜의 손도 팬티밖으로 빠져나왔다.
"으음..."
인식은 짧은 신음을 흘림과 동시에 은혜의 원피스 등쪽의 쟈크를 내리고 브라의 호크를 한순간에 풀어버렸다.
곧이어 은혜를 감싸 안았던 인식의 손이 원피스를 어깨쪽으로 걷어내자 옷이 브라와 함께 떨어지며 은혜는 순식간에 전라가 되어버렸다.
끈이 없는 브라를 착용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 잠깐만 샤워를 먼저...." 졸지에 전라가 되어버린 은혜는 창피함을 모면하려고 이렇게 말하며 그의 품을 벗어나 보려 하였지만 인식은 놓아주질 않았다.
"아닙니다 혜진씨는 씻지 않으셔도 됩니다. 너무나 곱고 깨끗합니다."
말을 마치자 마자 인식은 은혜를 덥석 안더니 침대에 얌전히 눕혀 놓고는 자신의 옷을 훌훌 벗어 던졌다.
은혜는 인식이 옷을 벗는 사이 얼른 침대보로 자신의 몸은 가렸으나 다벗어 버린 인식의 몸에서는 미처 눈을 떼지 못하였다.
근육질도 아니고 그리 큰키도 아니지만 미끈하게 균형잡힌 몸매.
은혜는 그의 몸도 얼굴만큼이나 예쁘장하다고 느꼈다.
다소 어둡게 조명을 조정했다고는 하나 벗은 몸을 마주 보기에는 너무나 환한 불빛이었다.
은혜는 자신의 눈앞에서 꺼덕거리는 그의 물건도 체형이나 얼굴과 비슷하게 미끈하고 이쁘게 생긴 것이 참 신기하다고 느껴졌다.
한마디로 온몸 구석구석이 귀공자 같은 이사람.
은혜는 이렇듯 거침없이 행동하는 그였지만 이세상 어느 여자라도 그에게서 혐오감을 느끼거나 그를 싫어할 수는 결코 없을 것 같았다.
"혜진씨! 보세요 이게 접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이 아닌 혜진씨가 여지껏 한번도 보지 못했다던 남자의 실물입니다. 자! 이젠 마음을 여세요 그리고 몸도..... 오늘은 제가 혜진씨의 모든 것이 돼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그리고 혜진씨도...."
인식의 모습은 마치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 하였다.
가만히 인식을 응시하던 은혜는 무엇을 결심한 듯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씨트를 제치고 일어나 침대가에 걸터 앉더니 앞에 서 있는 인식을 애잔한 눈으로 올려다 보며 말했다.
"당신을 만지고 싶어요"
말이 떨어지자 마자 은혜의 앞으로 한걸음 다가 온 인식이 은혜의 어깨위에 손을 얹자 인식의 미끈한 물건이 은혜의 코끝을 찔러대었다.
은혜는 신기한 듯 물건을 쳐다보다가 밑둥에 축 처져 있는 두 개의 알집을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떠받쳐 보니 손바닥에 무게가 느껴진다.
은혜는 손바닥으로 그 알집을 살며시 감싸더니 자신의 혀로 물건의 밑둥부터 귀두쪽으로 핥아 올라가다가 입을 벌리고 귀두를 입안에 살며시 머금어 보았다.
"으음..."
짧게 신음하는 인식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 잠시 위로 고개를 들어 보던 은혜는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인식의 시선과 부딪히자 부끄러운지 살며시 미소를 짓다가 이내 고개를 내려 물건의 위아래를 천천히 빨아대기 시작했다.
"추걱 추걱"
이젠 다소 익숙해졌는 지 은혜가 본격적으로 인식의 물건을 한손으로 검어 쥔채 혀와 입술로 번갈아가며 제법 거칠게 다루어 대자 인식은 은혜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연신 "으으음" 신음을 흘려대고 있었다.
"아아!! 고마워요 혜진씨!! 너무 좋아요"
한참 동안 페라치오로 봉사를 받던 인식은 참기 어려운 듯 은혜의 겨드랑이를 잡고 일으켜 세우더니 은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었다.
혹 은혜의 거부를 의식했던지 한참을 입술에 가만히 머물러 있던 인식이 서서히 입을열어 은혜의 위, 아래 입술을 번갈아 가며 빨기 시작하자 닫혀있던 은혜의 입이 차츰 열리더니 미끈한 혀가 모습을 드러내어 인식의 혀를 맞을 준비를 하였다.
물컹한 은혜의 혀를 접한 인식은 짜릿한 흥분을 느끼며 뿌리까지 빨아들이려는 듯 깊게 흡입한 후 자신의 입안에서 자신의 혀로 돌려대었다.
" 아하......."
옅은 신음을 흘리던 은혜가 자신도 모르게 인식의 등뒤로 팔을 돌려 깊게 포옹하자 인식은 머리를 잡았던 손을 등뒤로 쓸어 내리다가 엉덩이까지 내려가 자신의 앞쪽으로 바짝 당겼다.
갑자기 밀착되어 버린 은혜는 인식과의 사이에서 발버둥치듯 움찔거리는 뜨거운 느낌이 아랫배를 통해 전달되어 오고 자신의 앞가슴이 그의 널따란 가슴에 짓눌리자 야릇한 흥분이 몰려 왔다.
"아읍!! 숨이 차요... 인식씨!!
은혜가 입을 떼며 힘에 겨워 낸 소리였지만 그 속에는 촉촉함이 배어 있었으며 인식은 또 다른 무엇을 갈구하는 소리로 들리는 지 자신의 입술을 목덜미를 거쳐 오른쪽 유방으로 옮겼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밀어 붙여 은혜의 엉덩이를 침대 끝에 붙인 채로 눕혀 버렸다.
은혜는 지긋이 눈을 감고 있었다. 남자의 손길을 기다리겠노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환한 불빛 속에 노출한 상태였지만 이제 은혜는 부끄럽다든지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혜진씨!! 너무 아름답습니다. 얼굴도.. 몸도... 살결도.... 가슴까지도...
지금부터 저는 당신 몸의 모든 감각을 알고싶어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어딘지 좋아하는 게 무언지......
당신은 이제 몸을 나에게 맏기고 그저 저의 손길에 따라 움직이고 느끼고 반응만 하면 되는 거예요.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그의 목소리는 마치 최면술사의 말처럼 묻지도 않았는 데 자신도 모르게 동의하는 듯이 은혜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애를 친정엄마에게 맏기고 호텔로 향하는 택시안에서도 은혜는 수없는 갈등을 느꼈다.
남편에게는 친정에 며칠간 다녀온다고 전화를 했고 엄마에게는 친구들과 일박이일로 동해안에 가니 권서방에게 전화오면 적당히 둘러대 달라고 부탁하고 온 터였다.
"가증스러운 것" 은혜는 자신을 향해 혼잣말처럼 되뇌이었다.
착실하고 정숙한 가정주부로 자처하던 자신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과의 상면을 위해 야한 속옷을 골라 입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와 핸드폰까지 집에 두고 온 지금
그녀는 이제것 이름표처럼 따라다녔던 천사표의 꼬리를 뗄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그것은 이미 지난 나이트의 밤에 떨어져 버린 것일 수도 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셀 수도 없이 "이러면 안되는데...."를 반복했던 그녀였지만 저항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끌리 듯 어느 덧 카운터에서 키를 받아쥐고 에리베이터에 몸을 실엇다.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는 주도면밀함도 잃지 않고.....
"우웅" 하는 기계음과 함께 상승하는 에리베이터 안에서 은혜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며 옆의 손잡이를 잡았다.
이제것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로켓에 몸을 실은 듯한 느낌 들었다.
덜커덩 문이 열리고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입구에 도달하자 약간은 어두운듯한 복도의 불빛이 그녀의 마음을 한층 편하게 했다.
키를 꽂고 방문을 열자 훅 하고 더운 바람이 코끝을 찌르는 듯 했다.
말끔히 정돈된 깨끗한 방......
"이방 엄청 비싸겠는 데...? 신경좀 ㎡?..."
이런 순간에 이런 속물적인 생각을 하는 자신이 스스로 우수웠던지 은혜는 입가에 미소를 띄다가 이내 표정이 굳어진다.
이미 그가 다녀간 듯했다.
창가에 위치한 테이블 위에는 한아름의 장미송이와 레드와인 한병 그리고 와인그라스 두 개가 놓여있었다.
"봉뱅루즈"
"Before Sunrise"에서 꿈꾸는 소년 같은 남자 제시와 감수성이 풍부한 셀린느가 처음이자 마지막 밤에 함께 한 레드와인.
파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셀린느를 첨 만난 제시가 그녀와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엉뚱하고 충동적인 제안을 하는 영화의 스토리가 결코 오늘의 일과 무관하지 않은 듯했다.
은혜는 김인식이라는 남자가 이 와인의 의미를 알고 준비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분위기에서 좀더 비싼 와인을 준비했을 것이리라...
낯선 곳으로의 떠남. 그리고 우연한 만남.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는 걸 까?
8시 10분전
은혜는 실내의 불을 모두 끄고 테이블앞의 의자에 앉은 후 와인병을 열고 그라스 하나에 가득 따르고 단숨에 들이킨다.
술병의 절반은 없어진 것 같다.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준비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술이라도 한잔 들이키지 않으면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못견딜 것 같았다.
와인이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가자 마자 몸안에 열기가 확 도는 듯 했다.
그때 딸각하고 문여는 소리가 들리고 은혜는 문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소리쳤다.
"불 켜지 마세?quot;
작지만 단호한 그녀의 어조에 놀랐는지 그는 잠시 주춤하는 것 같았다.
"비밀의 방입니다. 오실줄 알았어요."
처음 들어보는 그의 목소리는 소년처럼 가늘고 떨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왔어요! 이메일이 없어져서...."
준비한 말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가 자신을 너무 쉽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은혜의 입에서 순간적으로 튀어 나온 말이었다.
여기까지 온 여자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좋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 다 듣겠습니다. 밤을 새우더라도.... 자!. 이제 불을 켤까요? 혜진씨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뇨!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인식은 (인식이란 이름 분위기에 너무 안어울려요! 바꾸고 싶지만 기냥 갈께요)
딸각하고 문을 잠그고 아무말 없이 은혜의 곁으로 다가와 섰다.
"앉아도 될까요?"
"그러세요. 제방이 아닌걸요"
"오늘 이방은 우리 둘만을 위해 준비한 방입니다. 긴장하지 마시고 마음을 편히 하세요."
말을 마친 인식은 조용히 자??앉아 은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두컴컴한 방이었지만 창밖에서 비치는 달과 주변 상가의 조명때문인지 인식은 은혜의 얼굴을 어느정도는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우십니다. 예상했던대로....
은혜는 어둠속에서 본 인식의 모습이 사진과 다름없이 여리게 생겼다고 느꼈다.
둘은 마치 눈싸움을 하는 듯 한참동안을 아무말 없이 서로의 얼굴을 응시했다.
어두움에 익숙해질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인식이 먼저 반쯤 비워진 술병으로 눈길을 돌리며 말문을 열었다.
"일찍 오셨나봐요? 벌써 병을 반이나 비우셨네요. 둘의 만남을 축하하기 위한 건배로 시작할 줄 알았는 데...."
"죄송해요 주인허락도 없이 손을 대서. 하지만 맨정신으론 할말을 못할 것 같아서..."
"그래 하실 말씀이란....? 편히 말씀하시죠 다 들을 준비가 되있으니까요"
"그래요! 하죠! 어쩜 그렇게 무례할 수가 있죠? 사람을 어떻게 보고....."
"아! 그말? 그럼 저도 한잔하고 말씀드리죠."
인식은 자신의 그라스에 술을 삼할 정도 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들고 창가로 향했다.
이어서 입술에 그라스를 대는 듯 하더니 창밖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혜진씨 우리 오늘만큼은 자신에 솔직해지죠. 저는 혜진씨 신상에 대하여 알고있는 게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름외에는.....
적어도 오늘 이 순간까지는 얼굴?한번 본적없고 어디 사시는지 무얼 하시는지 전혀.... 물론 오혜진이라는 이름도 가명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무례한 제의를 한 것을 인정합니다. 마주보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따귀라도 맞았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그러한 제의를 하게된 배경을 성의를 다해서 설명드렸고 그것을 수용하느냐 안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혜진씨의 몫입니다.
처음본 남자와 오랄을 경험하고 동생과 레즈비언의 세계를 경험한 이야기를 해준 이가 지금 제뒤에 계신 혜진씨가 맞다면 저의 무례함을 탓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혜진씨도 여러 싸이트를 다녀 보셨다니까 사이버공간에서 얼마나 심한 말들이 오가는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저와 같은 제의를 한 이들이 수없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삼일의 여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당장 만나자고 덤벼드는 사람도 있을테지요.
지금 이순간 혜진씨는 제옆에 있습니다.
삼일이라는 오랜시간을 생각하신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오신 혜진씨가 저의 무례함을 따지려고 이 자리에 나오시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혜진씨!!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벗어 던져버리고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우고 느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 오늘 혜진씨가 꼭 필요합니다."
은혜는 정말 부끄러웠다.
자신을 마주보며 말하지 榜?것이 그의 자그마한 배려라고 느꼈다.
"흑흑... 잔인하시군요."
은혜는 얼굴을 들 수가 없어 고개를 탁자에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혜진씨 마음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는 데.....울지 말아요."
인식은 어느새 은혜의 옆에 무릅을 꿇고 앉아 손수건을 내밀고 있었다.
잠시 인식을 바라보던 은혜가 손수건을 받아 눈물을 훔치곤 "고마와요" 하며 인식에게 다시 건내자 인식은 건네는 은혜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은혜의 어개를 살포시 껴안았다.
은혜는 어서 빨리 품안을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닌 가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아!! 이 여려보이던 남자, 사이버 공간에서는 오히려 자신이 누나인양 요리해 대던 이남자의 가슴이 이렇게 포근하고 넓은지.....
한참을 그렇게 있던 은혜는 오히려 인식이 은혜의 양어깨를 잡고 살며시 밀어내자 겨우 떨어질 수 있었다.
"자!! 울음은 이제 그만... 오늘은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방법을 찾으려고 마련한 자리니까 자! 자! 우리 이제 다시 건배부터 시작할까요? 하하하..."
인식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듯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웃어 보이며 술잔을 채우고 은혜에게 내밀었다.
"자! 이젠 불을 켤께요. 이쁜 혜진씨를 자세히 보고 싶어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들어온 실내등에 은혜는 갑자기 눈이 부셔 오른손을 이마 위에 대었다. 그리 밝은 빛은 아니었음에도.....
"혜진씨! 손 내려요. 그리고 절 봐요. 자! 건배"
향긋한 내음과 함께 한모금의 와인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한층 마음이 풀리는 듯했다.
잔을 내려놓은 인식은 양팔을 넓게 벌리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자!! 혜진씨!!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어요. 우린 그동안 정말 많은 얘기를 했어요. 오늘은 지나온 이야기나 신세타령을 하려고 만난 자리가 아니예요. 앞으로의 더 나은 미래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만족할만한 섹스를 위해 어렵게 선택한 자리죠.
자!! 이제 체면이나 자존심은 모두 벗어던지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것, 하고 싶었던 것 모두를 해보세요 물론 저도 그럴 꺼구요"
은혜는 그렇게 거침없이 내뱉어대는 그의 표정이 너무나 귀여워 배시시 웃어대기 시작했다.
"자!! 혜진씨 오늘 저는 당신의 하인이에요. 당신이 하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거고 해달라는 것도 무조건 해줄 거예요.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뭐죠 ?"
"저.... 아직.... 생각 안해 봤는 데...."
"하하... 알았어요 그럼 내가 먼저 주문을 하죠. 당신의 팬티와 스타킹을 내리세요 물론 치마는 말구요"
은혜는 기가 막혔다. 이 남자는 분위기도 모르나 싶었다.
처음보는 여자한테 처음으로 하는 요구로 이 얼마나 가당치 않은 요구인가?
이 남자는 은혜가 그동안 상대했던 남자가 아닌 듯 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그토록 순진해 보였던 사람, 지금 이 자리에서 조차 너무나 앳되 보이는 저 얼굴에서 어찌 저런 말이.....
은혜는 혹시 자신이 프로한테 여태 속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 잠시 망설였지만 싫다고 하기는 정말 싫었다. 여기까지 와서......
"분위기를 잡기에는 불이 너무 밝지 않나요?"
라고 은혜가 한마디 던지며 팬티와 스타킹을 내리려 손을 대자 이내 조명이 은은한 불빛으로 바뀌었다.
남자의 눈길과 손길을 자극할 만한 가장 야한 속옷을 골라 입고 온 자신의 선택이 부질없는 짓이었다고 느끼는 순간 입가에 피식 웃음이 번졌지만 보라는 듯 가운데 손가락에 벗은 팬티를 걸고 물었다.
"자! 다음엔 뭐죠 ? 이젠 제 차롄가요?"
주도권을 자신이 잡고 싶었다. 사이버 공간에서처럼.....
"전 당신의 밸트와 지퍼를 풀겠어요. 제손으로...."
사실 은혜의 이러한 요구는 언제부턴가 한번 하고 싶었던 꿈의 일부였다.
한번도 남자의 벨트와 지퍼에 손을 대 본적이 없었던 은혜는 지난 번 동생이 가져다 준 포르노테잎에서 여자가 남자의 밸트와 지퍼를 내리고 거기서 약간은 덜 발기된 물건을 손으로 꺼내 입에 무는 장면을 보며 정말 도발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많이 흥분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대범해지려해도 거기까지 요구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은혜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떨리는 손으로 인식의 밸트를 풀었지만 지퍼가 어딨는 지 찾지를 못해 잠시 머뭇거렸다.
일순간 남자경험이 없는 자신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확 달아 올랐지만 인식이 자신의 손으로 바지의 단추를 풀고 나자 지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참 단추를 먼저 풀을 걸..."하고 생각하며 천천히 지퍼를 내리자 바지가 스르르 내려가며 발목에 걸리고 수영복 같은 인식의 삼각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강혁씨는 항상 트렁크를 입는 데..." 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지만 은혜는 다음 행동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 때 인식의 보드라운 손이 자신의 손등을 지긋이 누르며 다른 한손으론 허리를 살며시 감아 끌었다.
"당신이 원하는게 여기까지 아닌가요?"
인식이 은혜의 한손을 쥐고 자신의 팬티속으로 집어 넣으며 은혜의 귓가에 입김을 내뿜고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은혜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기라도 한듯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지만 어찌하지 못하고 가만히 손안의 감촉을 음미하고 있었다.
다소 물컹하던 손안의 그 무엇이 서서히 단단해지며 팽창하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손을 밀어내는 듯하였다.
"아! 당신은 너무 우아해요. 당신의 향기까지도....
그는 은혜의 이마에 살짝 입맞춤을 하며 잠시 머리의 향내를 즐기는 듯 하더니 이내 눈꺼풀에 머물다 콧등을 거치더니 입술을 살포시 포개었다.
그리고는 키스를 요구할 것이라는 은혜의 예상을 깨고 얼굴로 은혜의 얼굴을 몇 번 비비더니 귓가로 옮겨 귓불을 지긋이 깨물다가 귓속에 혀를 살며시 밀어 넣었다.
은혜는 목 뒷덜미로부터 등줄을 타고 전기가 찌르르 흐르는 느낌을 받으며 두눈을 지긋이 감았다.
"아! 미치도록 좋은 이 느낌!" 은혜는 지금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처음 본 남자의 품에 안겨 그의 움직임에 아무런 저항을 못하는 자신.... 더구나 그의 물건을 쥔채로...
"그래! 이러자고 온거 아니냐. 삼일동안이나 고민해서...내가 여기서 어찌할 수 있단 말이냐. 이남자를 밀치고 떠나? 웃기는 일이지. 그냥 지금 이순간 느낌에 따라 행동하고 반응하면 되는 거야"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은혜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의 형태를 확인하려는 듯 아래위로 만지작거려 보기 시작했다.
인식의 물건은 이미 발기될 대로 발기되어 귀두부분은 이미 팬티위로 삐져나와 있었고 그것을 만지려던 은혜의 손도 팬티밖으로 빠져나왔다.
"으음..."
인식은 짧은 신음을 흘림과 동시에 은혜의 원피스 등쪽의 쟈크를 내리고 브라의 호크를 한순간에 풀어버렸다.
곧이어 은혜를 감싸 안았던 인식의 손이 원피스를 어깨쪽으로 걷어내자 옷이 브라와 함께 떨어지며 은혜는 순식간에 전라가 되어버렸다.
끈이 없는 브라를 착용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아 잠깐만 샤워를 먼저...." 졸지에 전라가 되어버린 은혜는 창피함을 모면하려고 이렇게 말하며 그의 품을 벗어나 보려 하였지만 인식은 놓아주질 않았다.
"아닙니다 혜진씨는 씻지 않으셔도 됩니다. 너무나 곱고 깨끗합니다."
말을 마치자 마자 인식은 은혜를 덥석 안더니 침대에 얌전히 눕혀 놓고는 자신의 옷을 훌훌 벗어 던졌다.
은혜는 인식이 옷을 벗는 사이 얼른 침대보로 자신의 몸은 가렸으나 다벗어 버린 인식의 몸에서는 미처 눈을 떼지 못하였다.
근육질도 아니고 그리 큰키도 아니지만 미끈하게 균형잡힌 몸매.
은혜는 그의 몸도 얼굴만큼이나 예쁘장하다고 느꼈다.
다소 어둡게 조명을 조정했다고는 하나 벗은 몸을 마주 보기에는 너무나 환한 불빛이었다.
은혜는 자신의 눈앞에서 꺼덕거리는 그의 물건도 체형이나 얼굴과 비슷하게 미끈하고 이쁘게 생긴 것이 참 신기하다고 느껴졌다.
한마디로 온몸 구석구석이 귀공자 같은 이사람.
은혜는 이렇듯 거침없이 행동하는 그였지만 이세상 어느 여자라도 그에게서 혐오감을 느끼거나 그를 싫어할 수는 결코 없을 것 같았다.
"혜진씨! 보세요 이게 접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이 아닌 혜진씨가 여지껏 한번도 보지 못했다던 남자의 실물입니다. 자! 이젠 마음을 여세요 그리고 몸도..... 오늘은 제가 혜진씨의 모든 것이 돼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그리고 혜진씨도...."
인식의 모습은 마치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 하였다.
가만히 인식을 응시하던 은혜는 무엇을 결심한 듯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씨트를 제치고 일어나 침대가에 걸터 앉더니 앞에 서 있는 인식을 애잔한 눈으로 올려다 보며 말했다.
"당신을 만지고 싶어요"
말이 떨어지자 마자 은혜의 앞으로 한걸음 다가 온 인식이 은혜의 어깨위에 손을 얹자 인식의 미끈한 물건이 은혜의 코끝을 찔러대었다.
은혜는 신기한 듯 물건을 쳐다보다가 밑둥에 축 처져 있는 두 개의 알집을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떠받쳐 보니 손바닥에 무게가 느껴진다.
은혜는 손바닥으로 그 알집을 살며시 감싸더니 자신의 혀로 물건의 밑둥부터 귀두쪽으로 핥아 올라가다가 입을 벌리고 귀두를 입안에 살며시 머금어 보았다.
"으음..."
짧게 신음하는 인식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 잠시 위로 고개를 들어 보던 은혜는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인식의 시선과 부딪히자 부끄러운지 살며시 미소를 짓다가 이내 고개를 내려 물건의 위아래를 천천히 빨아대기 시작했다.
"추걱 추걱"
이젠 다소 익숙해졌는 지 은혜가 본격적으로 인식의 물건을 한손으로 검어 쥔채 혀와 입술로 번갈아가며 제법 거칠게 다루어 대자 인식은 은혜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연신 "으으음" 신음을 흘려대고 있었다.
"아아!! 고마워요 혜진씨!! 너무 좋아요"
한참 동안 페라치오로 봉사를 받던 인식은 참기 어려운 듯 은혜의 겨드랑이를 잡고 일으켜 세우더니 은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었다.
혹 은혜의 거부를 의식했던지 한참을 입술에 가만히 머물러 있던 인식이 서서히 입을열어 은혜의 위, 아래 입술을 번갈아 가며 빨기 시작하자 닫혀있던 은혜의 입이 차츰 열리더니 미끈한 혀가 모습을 드러내어 인식의 혀를 맞을 준비를 하였다.
물컹한 은혜의 혀를 접한 인식은 짜릿한 흥분을 느끼며 뿌리까지 빨아들이려는 듯 깊게 흡입한 후 자신의 입안에서 자신의 혀로 돌려대었다.
" 아하......."
옅은 신음을 흘리던 은혜가 자신도 모르게 인식의 등뒤로 팔을 돌려 깊게 포옹하자 인식은 머리를 잡았던 손을 등뒤로 쓸어 내리다가 엉덩이까지 내려가 자신의 앞쪽으로 바짝 당겼다.
갑자기 밀착되어 버린 은혜는 인식과의 사이에서 발버둥치듯 움찔거리는 뜨거운 느낌이 아랫배를 통해 전달되어 오고 자신의 앞가슴이 그의 널따란 가슴에 짓눌리자 야릇한 흥분이 몰려 왔다.
"아읍!! 숨이 차요... 인식씨!!
은혜가 입을 떼며 힘에 겨워 낸 소리였지만 그 속에는 촉촉함이 배어 있었으며 인식은 또 다른 무엇을 갈구하는 소리로 들리는 지 자신의 입술을 목덜미를 거쳐 오른쪽 유방으로 옮겼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밀어 붙여 은혜의 엉덩이를 침대 끝에 붙인 채로 눕혀 버렸다.
은혜는 지긋이 눈을 감고 있었다. 남자의 손길을 기다리겠노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환한 불빛 속에 노출한 상태였지만 이제 은혜는 부끄럽다든지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혜진씨!! 너무 아름답습니다. 얼굴도.. 몸도... 살결도.... 가슴까지도...
지금부터 저는 당신 몸의 모든 감각을 알고싶어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어딘지 좋아하는 게 무언지......
당신은 이제 몸을 나에게 맏기고 그저 저의 손길에 따라 움직이고 느끼고 반응만 하면 되는 거예요.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그의 목소리는 마치 최면술사의 말처럼 묻지도 않았는 데 자신도 모르게 동의하는 듯이 은혜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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