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야설인 청춘보고서가 어느덧 6부가 되었군요. 서툴고 부족한 제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죄송함을 전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내용의 글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이번 6부에서부터는 새로운 내용이 전개가 됩니다. 많은 애정과 질책을 부탁 드립니다.
청춘보고서 -6부-
테잎을 전해 준 후로 김정구와 유정애의 학교측 처벌만을 기다리던 나와 승준이는 일주일이 지난 아침에서야 비로서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등교 길에 정문 안 게시판 앞에서 몇몇 선생님들과 많은 수의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비좁은 틈을 파고 들어가 게시판 앞까지 와서 거기에 적힌 글을 한자한자 빼놓지 않고 읽었다.
게시판에는 김정구 선생이 교육청으로부터 교사직을 박탈 당했으므로 우리 학교에서도 사직을 당했다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교장 선생이 교육청에다 사실을 알린 것 같다. )
그리고 그 바로 아래에 "2학년 5반 유정애 퇴학" 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아이들은 김정구 선생의 갑작스런 교사직 박탈과 유정애의 퇴학에 대해 수근 거렸고 그 사이사이에 끼어 있던 선생들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며 교실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게시판의 글을 다 읽은 후 교실로 들어와서 승준이를 기다렸다. 내가 교실로 들어온지 약 10여분이 지났을 때 승준이 교실로 급하게 들어왔다. 승준은 곧장 나에게로 뛰어 들어와서는 "봤냐?"하며 들뜬 목소리로 물었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승준은 나를 부둥켜 안으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불의를 보고 용기있게 신고하여 정의를 찾았다는 생각이라도 하는건지 마냥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왠지 씁쓸했다. 두 사람에게 처벌에 내려 지기를 바랬던건 사실이지만 막상 이렇게 두 사람이 학교에서 쫓겨 나게 되니 왠지 기분이 침울해졌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김정구 선생과 유정애 사건은 일단락 지어 졌다.
김정구 선생과 유정애의 일로 학교는 한동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고 시끄러웠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또 기말고사가 다가 오면서 우리들에게 그 일은 조금씩 잊혀져 갔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서 방과 후에도 학교에 남아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고 가는 아이들이 제법 되었다. 나와 승준도 그 중에 하나 였다. 나는 솔직히 집에서 하나 학교에서 하나 별 상관이 없으나 승준이는 집에 가면 엄마가 잔소리를 해대서 피곤하기 때문에 학교에 있다가 늦게 집에 돌아가는 편이 엄마에게 덜 시달린다며 나에게도 같이 남을 줄 것을 부탁해서 이렇게 10여명이 되는 아이들과 교실에 남아서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공부에 열중 했다
시험을 이틀 앞둔 토요일 오후...
나와 승준,영민은 5시쯤에 학교에서 나왔다. 장마철이라 후덥지근한 날씨와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쏟아 질 것 같은 시커먼 하늘이 염려스러워 저녁때까지 못있고 조금 일찍 나왔던 것이다. 나와 영민은 집이 가까웠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지만 승준이는 버스를 타고도 1시간 남짓을 가야 했고 또 나와 영민과는 달리 집도 반대 방향이어서 우리는 교문을 나와 산을 깍아 만든 내리막 길을 나란히 걸어 내려와서 도로변에 다 닿았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승준이를 먼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것을 보고 난 후 각자의 자전거에 몸을 싣고 천천히 패달을 밟으며 괜히 서로의 자전거에 드리 박았다가 발로 찼다가 하는 장난을 치며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5분정도를 갔을 때 앞에 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둘이 손을 잡고 걸어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전거가 가까워 지면서 그 여학생들이 우리 반의 채린이와 단짝 정연희임을 알 수 있었다.
채린이가 바로 내 앞을 걸어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내 가슴을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앞서 가는 채린의 향긋한 체취가 바람을 타고 나에게로 와 닿는 것만 같고 그녀가 고운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 오는 것만 같았다.
어느새 나는 채린의 발걸음에 맞춰 패달을 밟아 가기 시작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옆에 있는 영민이 알아 챌 까봐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야 승하야, 쟤들 우리 반의 채린이하고 연희 아니냐? 맞지?"
나는 영민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이 나오질 않았다. 채린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던 거다.
"승하야, 우리 쟤들하고 같이 가자. 응?"하며 말하고선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자전거 패달을 빨리 밟으며 앞으로 나갔다. 자전거가 채린이와 연희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영민이는 큰소리로 "야...너희들 지금 가냐"하며 자전거에서 내려 연희 옆으로 가 걷기 시작했다. 영민이 내게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며 채린와 연희에게 내 얘기를 했는지 둘이서 나를 한번 뒤돌아 보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채린이가 나를 보고 웃었다. 채린의 미소를 본 순간 나는 자전거 타고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아...채린아...한채린 ......속으로 채린이의 이름을 부르며 자전거 패달을 빨리 밟았다.
영민이가 연희 옆에 서서 걸었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채린이 옆으로 걸어야 했지만 솔직히 영민이와는 상관없이 난 채린이 옆에 섰다. 내가 자전거에서 내려 자기 옆으로 오자 채린이 연희쪽으로 바짝 붙으며 나를 보곤 또 그 예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채린이가 웃을 때 드러나는 가지런하고 하얀 이가 마치 보석처럼 내겐 빛나 보였고 웃을 때 들어가는 작은 보조개는 내 가슴을 큰 우물이 되어 퍼져 갔다.
영민이 채린이와 연희에게 "니들도 학교에서 공부하다 이제 가냐?"하고 물으니 연희가 "응"하고 짧게 대답했다. 그러자 영민이 다시 "우리도 공부하다 왔는데 니들 안보이던데?"하고 물었다. 영민의 물음에 이번엔 채린이가 "우린 7반 교실에서 공부했어. 7반에 친구가 있어서..."하며 예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계속 듣기만 했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원래 숫기가 없고 말이 없는 터에 평소 짝사랑 좋아해오던 채린이 옆에 있으니 더 말이 없어 졌다.
"공부는 많이 했냐? 바로 내일모레부터 시험인데....."영민이 옆에 있는 연희에게 물었다.
"몰라..공부는 하느라고 하는데 성적은 늘상 떨어져..."연희가 울상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하..동병상련이다 야.."영민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채린이 넌?" 영민이 채린이에게 물었다.
"나도 마찬가지야.."채린이 대답하며 영민과 나를 번갈아 봤다. 채린이 영민을 보고 나를 보아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채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얼마나 사랑스럽던지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아냐...그래도 채린이 얘는 중간 안에는 들어."하며 연희가 말했다. 그러면서 연희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승하! 넌 걱정없겠다..넌 공부 잘하잖아 그치?" 연희의 말이 끝나자 채린도 나를 빤히 쳐다 보았고 영민이도 빙글 거리며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세명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자 얼굴을 붉어 졌고 뭐라 말을 못하고 있었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넌 어쩜 그렇게 말 한마디 없니?"하며 연희가 불만스러운 듯 말하곤 입을 꽉 다물어 버렸다. 난 괜히 미안해 졌지만 그렇다고 딱히 뭐라 말할 것도 없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던 채린이가 연희를 보며 "승하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이야..과묵해"라고 말했고 영민이 또 연희를 보며 "승하 저 자식은 원래 멋대가리가 없어나서 말도 잘 안해.그래도 얼마나 착하다구"하며 욕인지 칭찬인지 알수 없는 말을 했다.
영민의 말이 끝나자 연희가 나를 한번 보더니 채린이에게 시선을 맞추며 "그런데 채린이 넌 승하 쟤가 말이 없다는 걸 어떻게 아니? 너 승하한테 관심 있었어?"하며 놀리듯이 말했다.
그러자 채린은 얼굴은 물론이고 귀까지 다 빨갛게 달아오르며 부끄러워 했다. 그러자 연희가 그 모습을 보며 "어머 얘 정말인가 보네...호호호"하며 연희를 마구 놀려 댔다.
연희의 놀림을 한참 받은 후 채린은 여전히 얼굴을 붉히며 "그게 아니구.....같은 반이 잖아"라며 얼버무렸다.
"어머 얘 같은 반이라고 다 아니? 나두 승하랑 같은 반인데 난 모르잖아.호호호"하며 또 채린이를 보며 재밌다는 듯 웃어 댔다.
나는 채린이를 놀리는 연희가 너무 얄미웠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애가 나 때문에 놀림을 당하니 괜히 화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만해...됐어" 나는 나도 모르게 연희에게 소리 높여 얘기 했다. 그때까지 채린이를 보며 웃어대던 연희는 내가 버럭 화난 목소리로 말하자 깜짝 놀라며 웃음을 뚝 멈췄다. 나의 이런 태도에 채린이와 영민이도 놀라워 하며 나를 멀뚱멀뚱 쳐다 보고 있었다.
나는 괜히 쑥스러워 져서 고개를 휙 돌리고 다시 걸었다. 한동안 침묵만이 흐르던 분위기에 영민이 한가지 제안을 걸어 오며 말을 건네 왔다.
"야...우리 날도 더운데 어디가서 시원한거 하나 때리고 가자. 내가 쏠게."하며 환하게 웃으며 옆에 걷는 우리 셋을 보았다. 나를 비롯한 두명의 여자애가 아무 말이 없자 영민은 한명씩 다시 물어 보았다.
"연희 넌 어때" 연희는 영민의 물음에 채린과 나를 한번씩 보더니 "뭐...니가 산다면 나야 좋지"하며 말했고 만족한 영민이 이번에 채린이에게 물었다. "넌?"영민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던 채린이는 "나도 괜찮아"하며 나를 돌아 보았다.
"그럼 됐어..가자.."하며 영민이 말하자 채린이가 "승하는? 승하는 안 물어봐?"하며 말하자 영민이 빙그레 웃으며 걱정마 "우 승하는 한 채린이 간다고 하면 따라 올테니까..하하하"하자 옆에 있던 연희도 따가 "호호호"하고 웃었다.
나와 채린인 동시에 얼굴이 빨개 졌고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 버렸다.
우리 넷은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팥빙수와 치킨을 시켜서 먹고 잠시 땀을 식힌 후 다시 나왔다.
패스트푸드점을 나와 약 10분을 더 걸었을 때 영민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나왔다. 영민이 아쉬운 듯 "야.. 집에 다 왔다."하며 말을 하곤 여자애들을 살피자 연희가 "어머..우리 집도 이 아파튼데.."하며 반가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영민이 "우와..정말? 근데 왜 여태 몰랐지? 난 105동인데 넌 몇동이야?"하며 묻자 "난 101동..."하고 연희가 말했다.
영민과 연희가 반가워하며 좋아하는 표저을 본 채린이 나를 보며 방긋 웃어 보였다. 채린이 웃자 나도 채린이에게 웃어 보였더니 채린이 또 얼굴을 붉히며 영민과 연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영민과 연희는 같은 아파트에 단지에 사니 이웃사촌이라며 좋아 했다. 영민이가 "채린이를 보며 넌 어디 사는데?" 하고 묻자 채린이가 대답할 새도 없이 연희가 "채린이는 여기서 20분정도 더 가면 나오는 현대빌라에 살아."라고 가로채 대답했다.
현대빌라면 바로 우리집 아랫동네다..아..채린이 가 우리집 바로 아랫 동네에 살았다니...
난 여태 그걸 왜 몰랐을까? 그렇게 좋아하는 채린이가 바로 우리집 근처에 살았다니..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난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그럼 승하랑 같이 가면 되겠네...승하도 그쪽 방향이거든...좋겠다 니들..히히히"하며 영민이 음흉스러운 웃을 던졌다.
그렇게해서 영민과 연희와 헤어진 나와 채린이는 단둘이서 집으로 오게 되었다. 말없이 5분정도 걸었을 때 채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영민이랑 연희는 성격이 비슷해...그치?"
나의 대답을 기다며 채린이 내 눈을 보았다. 나는 나를 바라보는 채린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응..그런거 같애"라고 짧게 대답하며 눈을 아래를 내리는 순간 내 눈에 채린의 가슴이 보였다. 교복 블라우스 위로 봉긋이 솟아 오른 채린의 가슴이 보이자 잠자고 있던 나의 좇이 불끈 솟아 올랐고 순간 나는 정신이 아득해 지며 지난번 꿈이 떠올랐다.
채린의 가슴을 애무하고 채린의 보지를 보고 만지며 혀와 입술로 핥고 빨았던 장면들이 떠올랐고 채린의 보지에 나의 좇을 박아대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승하야..승하야 왜 그러니?"하며 부르는 채린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정신을 차렸다. 채린이 나를 쳐다보며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런 채린의 얼굴을 보자 나는 괜히 미안하고 부끄러워 져서 고개를 얼른 돌리고 "아..아냐...미안..잠시 딴생각을 좀 해서..." 이렇게 말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잔뜩 치솟아 오른 좇 때문에 바지 지퍼 쪽이 부풀어 올라와 있었다. 나는 채린이 눈치 못채게 가방을 앞쪽으로 돌려 매었다.
그렇게 또 한참을 걷다가 이번에도 또 채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승하 넌 정말 너무 말이 없구나.."
아...채린이가 답답했던 모양이다. 하긴 나같이 이렇게 말없고 재미없는 녀석과 같이 가고 있으니 얼마나 따분하고 갑갑할까...
"미안....내가 워낙 숫기가 없고 말을 못해서...재미없지?"하며 겨우겨우 말을 건네자 채린이 살포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니야...그래서 더 좋은걸 뭐..."하며 얼굴을 붉혔다.
나는 순간 채린이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내가 빤히 쳐다보다 채린이 얼굴을 더 붉히며 "왜..왜 그렇게 봐?"하며 물었다.
나는 내가 좋다는 채린이의 말을 잘못 들었나 싶어 아니 믿을 수가 없어서 채린이를 보며 물었다.
"거짓말....채린이도 거짓말을 다 하는구나?"
"거짓말이라니?뭐가 거짓말이라는 거야?"하며 채린이 다시 내게 물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나같이 말없고 재미없는 놈이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러자 채린이 "아니야 정말이야..난 말없고 조용한 남자가 좋아"라고 말한다.
난 이게 꿈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그토록 갈망해오던 여자가 내가 좋단다..행복했다.그것만?막琯?충분히 행복했고 만족스러웠다. 지금 당장은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하지만 난 다시 한번 더 확인 해보고 싶었다.
"여자들은 나같이 재미없는 남자 안좋아 하잖아.."
"아냐..승하 너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아..너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얼마나 많다구..그래서...."채린은 뭔가 말을 하려다 끝을 흐렸다.
나는 채린이 하려다 만 말이 뭘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무슨 말을 하려다 만것일까? 나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채린에게 물었다.
"그래서??그래서 뭐가 어떤데?"
채린은 내가 물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채린이 대답을 쉽게 하지 않자 더더욱 궁금해져서 미칠 지경이였다.
"말해줘...궁긍하잖아..그래 서...?"
채린은 내가 계속 묻자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어깨를 들석이며 숨을 크게 한번 내 뱉더니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래서...승하 니가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아서....난...좀처럼 다가서기가 힘들다구"
채린은 말이 끝나자 무척이나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고개를 한동안 들지 못했다.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런 채린이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너두 나랑 가까워 지고 싶었어?"하고 내가 다시 물었다.
"너두라니?"하며 채린이 기대반 의문반의 눈빛으로 날 바라 보았다.
나는 한참을 망설인 후에 "나도 너랑 가까워 지고 싶었거든" 하고 나지막히 말했다.
채린은 귀까지 빨개지며 고개를 숙이더니 잠시후 "정말?"하고 되물었다.
나는 "응.."하고 짧게 대답했다.
우린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한 후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서로를 오랫동안 바라 보았다.
나는 나 혼자만의 짝사랑인 줄로만 알고 안타까워 했었는데 채린이 역시 나를 좋아했었다는 걸 알고는 하늘을 날 것처럼 기뻤고 엄청난 기쁨과 용기가 생겨 났다.
그래서 나는 다시 발걸음을 뗄 때 채린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내가 손을 잡자 채린은 손을 내게 맡긴 채 얼굴을 붉히며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번 6부에서부터는 새로운 내용이 전개가 됩니다. 많은 애정과 질책을 부탁 드립니다.
청춘보고서 -6부-
테잎을 전해 준 후로 김정구와 유정애의 학교측 처벌만을 기다리던 나와 승준이는 일주일이 지난 아침에서야 비로서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등교 길에 정문 안 게시판 앞에서 몇몇 선생님들과 많은 수의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비좁은 틈을 파고 들어가 게시판 앞까지 와서 거기에 적힌 글을 한자한자 빼놓지 않고 읽었다.
게시판에는 김정구 선생이 교육청으로부터 교사직을 박탈 당했으므로 우리 학교에서도 사직을 당했다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교장 선생이 교육청에다 사실을 알린 것 같다. )
그리고 그 바로 아래에 "2학년 5반 유정애 퇴학" 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아이들은 김정구 선생의 갑작스런 교사직 박탈과 유정애의 퇴학에 대해 수근 거렸고 그 사이사이에 끼어 있던 선생들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며 교실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게시판의 글을 다 읽은 후 교실로 들어와서 승준이를 기다렸다. 내가 교실로 들어온지 약 10여분이 지났을 때 승준이 교실로 급하게 들어왔다. 승준은 곧장 나에게로 뛰어 들어와서는 "봤냐?"하며 들뜬 목소리로 물었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승준은 나를 부둥켜 안으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불의를 보고 용기있게 신고하여 정의를 찾았다는 생각이라도 하는건지 마냥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왠지 씁쓸했다. 두 사람에게 처벌에 내려 지기를 바랬던건 사실이지만 막상 이렇게 두 사람이 학교에서 쫓겨 나게 되니 왠지 기분이 침울해졌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김정구 선생과 유정애 사건은 일단락 지어 졌다.
김정구 선생과 유정애의 일로 학교는 한동안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고 시끄러웠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또 기말고사가 다가 오면서 우리들에게 그 일은 조금씩 잊혀져 갔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서 방과 후에도 학교에 남아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고 가는 아이들이 제법 되었다. 나와 승준도 그 중에 하나 였다. 나는 솔직히 집에서 하나 학교에서 하나 별 상관이 없으나 승준이는 집에 가면 엄마가 잔소리를 해대서 피곤하기 때문에 학교에 있다가 늦게 집에 돌아가는 편이 엄마에게 덜 시달린다며 나에게도 같이 남을 줄 것을 부탁해서 이렇게 10여명이 되는 아이들과 교실에 남아서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공부에 열중 했다
시험을 이틀 앞둔 토요일 오후...
나와 승준,영민은 5시쯤에 학교에서 나왔다. 장마철이라 후덥지근한 날씨와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쏟아 질 것 같은 시커먼 하늘이 염려스러워 저녁때까지 못있고 조금 일찍 나왔던 것이다. 나와 영민은 집이 가까웠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지만 승준이는 버스를 타고도 1시간 남짓을 가야 했고 또 나와 영민과는 달리 집도 반대 방향이어서 우리는 교문을 나와 산을 깍아 만든 내리막 길을 나란히 걸어 내려와서 도로변에 다 닿았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승준이를 먼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것을 보고 난 후 각자의 자전거에 몸을 싣고 천천히 패달을 밟으며 괜히 서로의 자전거에 드리 박았다가 발로 찼다가 하는 장난을 치며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5분정도를 갔을 때 앞에 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둘이 손을 잡고 걸어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전거가 가까워 지면서 그 여학생들이 우리 반의 채린이와 단짝 정연희임을 알 수 있었다.
채린이가 바로 내 앞을 걸어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내 가슴을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앞서 가는 채린의 향긋한 체취가 바람을 타고 나에게로 와 닿는 것만 같고 그녀가 고운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 오는 것만 같았다.
어느새 나는 채린의 발걸음에 맞춰 패달을 밟아 가기 시작했다. 나의 이런 마음을 옆에 있는 영민이 알아 챌 까봐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야 승하야, 쟤들 우리 반의 채린이하고 연희 아니냐? 맞지?"
나는 영민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말이 나오질 않았다. 채린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던 거다.
"승하야, 우리 쟤들하고 같이 가자. 응?"하며 말하고선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자전거 패달을 빨리 밟으며 앞으로 나갔다. 자전거가 채린이와 연희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영민이는 큰소리로 "야...너희들 지금 가냐"하며 자전거에서 내려 연희 옆으로 가 걷기 시작했다. 영민이 내게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며 채린와 연희에게 내 얘기를 했는지 둘이서 나를 한번 뒤돌아 보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채린이가 나를 보고 웃었다. 채린의 미소를 본 순간 나는 자전거 타고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아...채린아...한채린 ......속으로 채린이의 이름을 부르며 자전거 패달을 빨리 밟았다.
영민이가 연희 옆에 서서 걸었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채린이 옆으로 걸어야 했지만 솔직히 영민이와는 상관없이 난 채린이 옆에 섰다. 내가 자전거에서 내려 자기 옆으로 오자 채린이 연희쪽으로 바짝 붙으며 나를 보곤 또 그 예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채린이가 웃을 때 드러나는 가지런하고 하얀 이가 마치 보석처럼 내겐 빛나 보였고 웃을 때 들어가는 작은 보조개는 내 가슴을 큰 우물이 되어 퍼져 갔다.
영민이 채린이와 연희에게 "니들도 학교에서 공부하다 이제 가냐?"하고 물으니 연희가 "응"하고 짧게 대답했다. 그러자 영민이 다시 "우리도 공부하다 왔는데 니들 안보이던데?"하고 물었다. 영민의 물음에 이번엔 채린이가 "우린 7반 교실에서 공부했어. 7반에 친구가 있어서..."하며 예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계속 듣기만 했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원래 숫기가 없고 말이 없는 터에 평소 짝사랑 좋아해오던 채린이 옆에 있으니 더 말이 없어 졌다.
"공부는 많이 했냐? 바로 내일모레부터 시험인데....."영민이 옆에 있는 연희에게 물었다.
"몰라..공부는 하느라고 하는데 성적은 늘상 떨어져..."연희가 울상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하..동병상련이다 야.."영민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채린이 넌?" 영민이 채린이에게 물었다.
"나도 마찬가지야.."채린이 대답하며 영민과 나를 번갈아 봤다. 채린이 영민을 보고 나를 보아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채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얼마나 사랑스럽던지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아냐...그래도 채린이 얘는 중간 안에는 들어."하며 연희가 말했다. 그러면서 연희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승하! 넌 걱정없겠다..넌 공부 잘하잖아 그치?" 연희의 말이 끝나자 채린도 나를 빤히 쳐다 보았고 영민이도 빙글 거리며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세명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자 얼굴을 붉어 졌고 뭐라 말을 못하고 있었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넌 어쩜 그렇게 말 한마디 없니?"하며 연희가 불만스러운 듯 말하곤 입을 꽉 다물어 버렸다. 난 괜히 미안해 졌지만 그렇다고 딱히 뭐라 말할 것도 없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던 채린이가 연희를 보며 "승하는 원래 말이 없는 편이야..과묵해"라고 말했고 영민이 또 연희를 보며 "승하 저 자식은 원래 멋대가리가 없어나서 말도 잘 안해.그래도 얼마나 착하다구"하며 욕인지 칭찬인지 알수 없는 말을 했다.
영민의 말이 끝나자 연희가 나를 한번 보더니 채린이에게 시선을 맞추며 "그런데 채린이 넌 승하 쟤가 말이 없다는 걸 어떻게 아니? 너 승하한테 관심 있었어?"하며 놀리듯이 말했다.
그러자 채린은 얼굴은 물론이고 귀까지 다 빨갛게 달아오르며 부끄러워 했다. 그러자 연희가 그 모습을 보며 "어머 얘 정말인가 보네...호호호"하며 연희를 마구 놀려 댔다.
연희의 놀림을 한참 받은 후 채린은 여전히 얼굴을 붉히며 "그게 아니구.....같은 반이 잖아"라며 얼버무렸다.
"어머 얘 같은 반이라고 다 아니? 나두 승하랑 같은 반인데 난 모르잖아.호호호"하며 또 채린이를 보며 재밌다는 듯 웃어 댔다.
나는 채린이를 놀리는 연희가 너무 얄미웠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애가 나 때문에 놀림을 당하니 괜히 화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만해...됐어" 나는 나도 모르게 연희에게 소리 높여 얘기 했다. 그때까지 채린이를 보며 웃어대던 연희는 내가 버럭 화난 목소리로 말하자 깜짝 놀라며 웃음을 뚝 멈췄다. 나의 이런 태도에 채린이와 영민이도 놀라워 하며 나를 멀뚱멀뚱 쳐다 보고 있었다.
나는 괜히 쑥스러워 져서 고개를 휙 돌리고 다시 걸었다. 한동안 침묵만이 흐르던 분위기에 영민이 한가지 제안을 걸어 오며 말을 건네 왔다.
"야...우리 날도 더운데 어디가서 시원한거 하나 때리고 가자. 내가 쏠게."하며 환하게 웃으며 옆에 걷는 우리 셋을 보았다. 나를 비롯한 두명의 여자애가 아무 말이 없자 영민은 한명씩 다시 물어 보았다.
"연희 넌 어때" 연희는 영민의 물음에 채린과 나를 한번씩 보더니 "뭐...니가 산다면 나야 좋지"하며 말했고 만족한 영민이 이번에 채린이에게 물었다. "넌?"영민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던 채린이는 "나도 괜찮아"하며 나를 돌아 보았다.
"그럼 됐어..가자.."하며 영민이 말하자 채린이가 "승하는? 승하는 안 물어봐?"하며 말하자 영민이 빙그레 웃으며 걱정마 "우 승하는 한 채린이 간다고 하면 따라 올테니까..하하하"하자 옆에 있던 연희도 따가 "호호호"하고 웃었다.
나와 채린인 동시에 얼굴이 빨개 졌고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 버렸다.
우리 넷은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팥빙수와 치킨을 시켜서 먹고 잠시 땀을 식힌 후 다시 나왔다.
패스트푸드점을 나와 약 10분을 더 걸었을 때 영민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나왔다. 영민이 아쉬운 듯 "야.. 집에 다 왔다."하며 말을 하곤 여자애들을 살피자 연희가 "어머..우리 집도 이 아파튼데.."하며 반가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영민이 "우와..정말? 근데 왜 여태 몰랐지? 난 105동인데 넌 몇동이야?"하며 묻자 "난 101동..."하고 연희가 말했다.
영민과 연희가 반가워하며 좋아하는 표저을 본 채린이 나를 보며 방긋 웃어 보였다. 채린이 웃자 나도 채린이에게 웃어 보였더니 채린이 또 얼굴을 붉히며 영민과 연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영민과 연희는 같은 아파트에 단지에 사니 이웃사촌이라며 좋아 했다. 영민이가 "채린이를 보며 넌 어디 사는데?" 하고 묻자 채린이가 대답할 새도 없이 연희가 "채린이는 여기서 20분정도 더 가면 나오는 현대빌라에 살아."라고 가로채 대답했다.
현대빌라면 바로 우리집 아랫동네다..아..채린이 가 우리집 바로 아랫 동네에 살았다니...
난 여태 그걸 왜 몰랐을까? 그렇게 좋아하는 채린이가 바로 우리집 근처에 살았다니..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난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그럼 승하랑 같이 가면 되겠네...승하도 그쪽 방향이거든...좋겠다 니들..히히히"하며 영민이 음흉스러운 웃을 던졌다.
그렇게해서 영민과 연희와 헤어진 나와 채린이는 단둘이서 집으로 오게 되었다. 말없이 5분정도 걸었을 때 채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영민이랑 연희는 성격이 비슷해...그치?"
나의 대답을 기다며 채린이 내 눈을 보았다. 나는 나를 바라보는 채린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응..그런거 같애"라고 짧게 대답하며 눈을 아래를 내리는 순간 내 눈에 채린의 가슴이 보였다. 교복 블라우스 위로 봉긋이 솟아 오른 채린의 가슴이 보이자 잠자고 있던 나의 좇이 불끈 솟아 올랐고 순간 나는 정신이 아득해 지며 지난번 꿈이 떠올랐다.
채린의 가슴을 애무하고 채린의 보지를 보고 만지며 혀와 입술로 핥고 빨았던 장면들이 떠올랐고 채린의 보지에 나의 좇을 박아대던 장면들이 떠올랐다.
"승하야..승하야 왜 그러니?"하며 부르는 채린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정신을 차렸다. 채린이 나를 쳐다보며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런 채린의 얼굴을 보자 나는 괜히 미안하고 부끄러워 져서 고개를 얼른 돌리고 "아..아냐...미안..잠시 딴생각을 좀 해서..." 이렇게 말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잔뜩 치솟아 오른 좇 때문에 바지 지퍼 쪽이 부풀어 올라와 있었다. 나는 채린이 눈치 못채게 가방을 앞쪽으로 돌려 매었다.
그렇게 또 한참을 걷다가 이번에도 또 채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승하 넌 정말 너무 말이 없구나.."
아...채린이가 답답했던 모양이다. 하긴 나같이 이렇게 말없고 재미없는 녀석과 같이 가고 있으니 얼마나 따분하고 갑갑할까...
"미안....내가 워낙 숫기가 없고 말을 못해서...재미없지?"하며 겨우겨우 말을 건네자 채린이 살포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니야...그래서 더 좋은걸 뭐..."하며 얼굴을 붉혔다.
나는 순간 채린이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내가 빤히 쳐다보다 채린이 얼굴을 더 붉히며 "왜..왜 그렇게 봐?"하며 물었다.
나는 내가 좋다는 채린이의 말을 잘못 들었나 싶어 아니 믿을 수가 없어서 채린이를 보며 물었다.
"거짓말....채린이도 거짓말을 다 하는구나?"
"거짓말이라니?뭐가 거짓말이라는 거야?"하며 채린이 다시 내게 물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나같이 말없고 재미없는 놈이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러자 채린이 "아니야 정말이야..난 말없고 조용한 남자가 좋아"라고 말한다.
난 이게 꿈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그토록 갈망해오던 여자가 내가 좋단다..행복했다.그것만?막琯?충분히 행복했고 만족스러웠다. 지금 당장은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하지만 난 다시 한번 더 확인 해보고 싶었다.
"여자들은 나같이 재미없는 남자 안좋아 하잖아.."
"아냐..승하 너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아..너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얼마나 많다구..그래서...."채린은 뭔가 말을 하려다 끝을 흐렸다.
나는 채린이 하려다 만 말이 뭘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무슨 말을 하려다 만것일까? 나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채린에게 물었다.
"그래서??그래서 뭐가 어떤데?"
채린은 내가 물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채린이 대답을 쉽게 하지 않자 더더욱 궁금해져서 미칠 지경이였다.
"말해줘...궁긍하잖아..그래 서...?"
채린은 내가 계속 묻자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어깨를 들석이며 숨을 크게 한번 내 뱉더니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래서...승하 니가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아서....난...좀처럼 다가서기가 힘들다구"
채린은 말이 끝나자 무척이나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고개를 한동안 들지 못했다.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런 채린이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너두 나랑 가까워 지고 싶었어?"하고 내가 다시 물었다.
"너두라니?"하며 채린이 기대반 의문반의 눈빛으로 날 바라 보았다.
나는 한참을 망설인 후에 "나도 너랑 가까워 지고 싶었거든" 하고 나지막히 말했다.
채린은 귀까지 빨개지며 고개를 숙이더니 잠시후 "정말?"하고 되물었다.
나는 "응.."하고 짧게 대답했다.
우린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한 후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서로를 오랫동안 바라 보았다.
나는 나 혼자만의 짝사랑인 줄로만 알고 안타까워 했었는데 채린이 역시 나를 좋아했었다는 걸 알고는 하늘을 날 것처럼 기뻤고 엄청난 기쁨과 용기가 생겨 났다.
그래서 나는 다시 발걸음을 뗄 때 채린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내가 손을 잡자 채린은 손을 내게 맡긴 채 얼굴을 붉히며 따라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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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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