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첫 시험이 끝나고 공부하고 가자는 승준이와 영민이를 뿌리치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 온 나는 옷을 갈아 입고 채린이네 집으로 향했다.
채린이네 집으로 향하는 내내 나의 가슴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을만큼의 큰 기쁨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렇게 좋아 해오던 채린이와 집안에서 그것도 단둘이 있게 되다니 정말이지 꿈만 같았다.
채린이가 사는 현대빌라에 도착한 나는 수상쩍게 쳐다보는 경비 아저씨름 못본체하고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와 문앞에서 크게 숨을 두어번 내뱉고 벨을 눌렀다.
"딩동~딩동~"
잠시후 채린이가 문을 열었다. 누구냐고 묻지않고 바로 문을 연걸 보면 벨 앞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안에서 나라는걸 이미 확인하고 문을 여는 모양이다.
"어서와...덥지? 빨랑 와..안은 시원해"
"응..고마워"
집안은 에어콘을 켜놓아서 바깥과는 달리 무척이나 시원했다.
채린이네 집은 사업가인 아버지와 의사이신 어머니의 신분답게 아주 넓고 화려했다.
빌라 자체가 고급빌라이긴 했지만 집안의 인테리어나 가구,기타 장식품들도 모르긴 해도 아마 최상급의 고급 같아 보였다.
넓고 화려한 집안의 분위기에 나는 조금 주눅이 들어 엉거주춤 입구에 서서 들어가질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채린이 팔짱을 끼며 쇼파로 끌고 갔다.
푹신한 쇼파에 나란히 앉게 되자 그때서야 난 채린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가 쳐다보자 채린이는 이내 벌떡 일어나서는 주방으로 가더니 차가운 음료수를 꺼내와 내게 건네며 다시 내옆에 앉았다.
나는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후 앞 탁자에 내려 놓고 채린이를 보며 물었다.
"오늘 시험 잘봤어?"
"아니..그냥 그럭저럭 봤어. 넌?"
"난 잘 본거 같애...내가 공부한게 많이 나왔어."
"우와..좋겠다..승하 넌 이번에도 성적이 좋겠구나...난....휴??"
채린이 말끝을 흐리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졌다.
"걱정마...너도 잘 나올거야..같이 열심히 해보자..나도 도울게"
"응..고마워"
사실 난 채린이의 성적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른다..다만 그녀가 중위권에 겨우 든 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반에서 1~3등을 다투고 전교석차가 항상 20등 안에 드는 나와는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쇼파 맞은 편 벽에 채린이네 가족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아버지,어머니,채린이, 그리고 우리보다 서너살은 더 많아 보이는 남자가 그 옆에 앉아 있었다.
"오빠야?"
"응?아..응..우리 오빠야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 아마 몇년 후엔 멋진 의사가 돼서 돌아 올거야."
"응..그렇구나...오빠는 몇살이야?"
"23살..나보다 다섯살이 더 많아..울 엄마가 오빠를 낳고 나 낳기 전에 임신을 했었는데 유산이 돼서 나와는 터울이 좀 있어."
"으응...그래? 난 혼잔데..."
"승하 넌 가족이 어떻게 돼?"
"....."
채린이가 나의 가족사항을 묻자 난 잠시 머뭇거렸다. 아빠가 안계시는 가정환경이 부끄럽다거나 말하기 싫은건 아니였지만 왠지 모르게 선뜻 말이 나오질 않았다.
채린이가 아무 말 없이 계속 내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라 난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냈다.
"난 외할머니랑 엄마랑 셋이 살아.."
"아빠는"
"아빠는....안계셔..내가 세살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어머..미안해..내가 괜히 물었나봐" 채린이 정말로 미안했던지 거의 울상이 되며 난처해 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아냐..괜찮아..워낙 어렸을때 일이라 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조차 없어..그래서 누가 아버지 얘길 해도 아무렇지도 않아..그러니까 미안해 할 필요없어."
미안해 하는 채린이를 안심시키려 한 말이 아니라 정말로 내 진심이였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채린이는 조금 안심이 됐는지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밝아지는 채린의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같이 밝아지는것 같았다.
"그럼 승하네 가족은 외할머니,엄마,승하 이렇게 셋이 전부야?"
"응...엄마가 외동 딸이시구 아버지는......휴우~...아 버지는 고아출신이라 친척이 아무도 없어.그래서 두 분의 결혼을 반대하셨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외할머니랑 넷이서 살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론 세 식구가 됐어."
나는 아버지의 얘기를 하면서 잠시 뜸을 들였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그냥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채린이는 내 얘기를 매우 진지하게 들었고 질문을 할때도 매우 조심하며 진지하게 물어왔다. 그런 채린의 모습이 나에겐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게만 느껴졌다.
"어머니는 선생님이시라며? 전에 연희가 영민이한테 들었대. 맞아?"
"응..맞아..중학교 선생님이셔..아버지도 선생님이셨대."난 웃으며 채린에게 대답해 줬다.
"어쩐지...그래서 니가 그렇게 공부도 잘하고 착했구나"
"착하긴...아니야.."난 너무 쑥스러웠다.
"착한건 아니구 그럼 공부 잘하는건 맞다는 얘기구나..호호"
"아니..그게 아니구..."난 부끄러워 말이 제대로 안나왔다.
"호호호"
채린이는 그런 내 모습이 재밌다는 듯 한참을 소리내어 웃었다.
"엄마는 무슨 의사셔?"
내가 채린의 웃음을 가르며 물었다.
"으응..치과의사야..압구정 에 치과가 있어"
"그렇구나.."
"승하야 이제 우리 들어가서 공부하자"하며 채린이 내 손을 잡고 방으로 갔다.
채린의 방에선 향긋한 꽃냄새가 났다. 채린이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 방안의 냄새가 같았다. 나는 향긋한 그 냄새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채린이 방문 앞에서 내 팔짱을 끼며 "여기가 내 방이야"하고 말했다.
채린이의 방은 내 방보다 훨씬 넓었다. 책상과 컴퓨터,오디오,침대로 거의 다 차버린 내 방에 비해 채린이의 방은 워낙 넓어서 그런지 거의 2인용에 가까운 큰 침대와 책상,피아노,컴퓨터,오디오, 옷장,화장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공간이 꽤나 남았다.
채린이 자신의 침대 위에 올라 앉으며 " 우리 가족을 빼고 내방에 들어온 최초의 남자가 승하 너야.."하며 수줍게 웃었다.
나는 그말에 무척이나 기뻤고 또 무척이나 흥분이 되었다.
나는 채린이 옆에 나란히 앉아 채린이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채린의 눈을 바라보며
"그럼 이 침대에 올라 온 남자도 내가 처음이겠네?"라고 물었다.
내 물음에 채린이는 얼굴을 조금 붉혔고 수줍게 웃었다.
"내방에 들어온 것도 처음이고 이 침대에 올라 온것도 처음이고 초등학교 운동회때 남자애 손잡은 걸 제외하면 이렇게 남자랑 손잡는 것도 처음이야"
나는 채린의 그 말이 끝나자마자 채린이를 와락 끌어 안았다.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채린이는 당황스러웠는지 내게 안긴채 아무말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채 그저 숨만 가쁘게 몰아 쉬었다.
그렇게 한동안 있던 채린이가 나의 등 쪽으로 자신의 팔을 감아 왔고 그와 동시에 우린 서로를 꼬옥 부둥켜 안았다.
"사랑해..널 처음 본 그날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랑해 왔어..너두 내겐 처음이야."
나는 이렇게 말해 놓고도 그렇게 말한 나 자신이 놀라웠다. 내게도 당당히 사랑을 고백할 만한 용기가 있었다니...정말 놀라웠다.
"나도...사랑해..나도 오래전부터 승하를 사랑해왔어."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품에 안고 사랑을 고백했다.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나서야 우린 비로서 안았던 팔을 풀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채린이의 눈 속에 내가 들어 있었다. 내 눈 속에도 채린이가 들어와 있겠지.
나는 두 손으로 채린이의 얼굴을 감싸며 그녀의 얼굴 가까이 내 얼굴을 가져갔다.
아니 그녀의 입술로 내 입술을 가져 갔다.
내 입술이 점점 가까워 지자 채린이는 두 눈을 살며시 감고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그녀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그녀의 입술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입술로만 채린이의 입술을 느끼다가 나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핥아 보았다. 내 혀가 입술에 닿자 채린이는 입술을 열었다. 나의 사랑스런 그녀의 입술이 열리자 나는 그 틈으로 내 혀를 곧장 집어 넣었다.
채린이의 입속으로 들어간 내 혀는 그녀의 입안 구석구석, 어느 곳 하나 빼 먹지않고 핥아갔다. 그녀의 이빨을 혀로 두드리기도 하고 이빨이 미끄럼틀인양 혀로 미끄럼을 타기도 했으며 잇몸을 간지럽히다가 입 천정을 두드리기도 했다.
그렇게 입안 구석구석을 탐험하던 내 혀가 마침내 그녀의 혀와 맞닿았다. 채린이의 혀가 내 혀에 와닿자 나는 거침없이 그녀의 혀를 빨았다. 그녀의 혀를 내 혀에 말아서 내 입안으로 가져와 인정사정없이 빨아대다가 그녀의 혀에 말아 내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밀어 넣기도 하고 그렇게 설왕설래를 여러 수십번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첫키스의 달콤함을 즐겼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꽤 많은 시간이 흐른후에야 우리는 입술을 뗐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꼬옥 껴안고 한동안 말없이 키스의 여운을 즐겼다.
또 그렇게 얼마의 시간을 보낸 후 나는 가볍게 그녀의 입술에 몇번의 입맞춤을 해 준후 몸을 풀고 다시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곤 또 다시 그녀의 입술로 내 입술을 가져갔다.
다시 길고도 깊은 키스가 이어 졌고 한번의 키스가 끝나면 다시 또 키스를 나누었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까지 못해왔던 키스를 하루에 다 해버릴 것처럼 하고 또 했다.
공부하는 중간중간에도 나는 수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했고 그녀는 나의 그런 행동에 적극적으로 응해왔다. 몇번의 키스를 나눈 후 부터는 그녀가 먼저 나에게 키스를 해오기도 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키스를 퍼붓기도 했다.
그날 우리는 함께 공부한 시간보다 입술을 붙이고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키스로 오후의 시간을 다 보내고 또 다시 키스에 정신이 나가있던 우리에게 7시를 알리는 거실의 뻐꾸기 시계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우리는 그제서야 입술을 완전히 뗐다.
"어떡해..엄마 올 시간 다 됐어" 채린이는 아쉬움과 초조함으로 다급하게 말했다.
"응..알았어..이제 그만 갈게"
나는 급하게 가방을 챙겼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일어서는 내게 채린이 다가오더니 내 입술을 덮쳤다.
내 입술을 덮치곤 내 입안으로 혀를 집어 넣어 내가 했던 것처럼 혀로 내 입안 구석구석을 핥았다.나는 채린의 혀가 입안에서 자유롭게 활개치도록 한동안 방치해두다 그녀의 혀를 빨아 주었다. 그녀의 혀를 한참동안 빨아주고 내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넣어 다시 그녀의 입속을 방황했다.
그렇게 현관 문 앞에 서서 키스를 나눈 후 우린 작별 인사를 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시험기간 내내 나는 채린의 집에서 채린이와 함께 키스를 즐겼다. 처음 2,3일동안은 그녀의 입술에만 내 입술을 갖다 대었지만 4일째부터는 그녀의 귀와 목덜미에까지 입을 갖다 대곤 키스를 퍼부었다.
그렇게 시험기간 동안 나와 채린이는 수없이 키스를 나누며 서로에게 점점 빠져 들어갔다.
기말고사가 끝나는 토요일 오후 단체영화 관람이 있었으나 나는 그냥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고 채린이네 집으로 향했다.
채린이네 집으로 가면서 나는 다짐했다.
"오늘은 키스만으로 끝내지는 않을거야...키스말고 다른 것도 해봐야지.."하고 말이다.
채린이네 집으로 향하는 내내 나의 가슴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을만큼의 큰 기쁨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렇게 좋아 해오던 채린이와 집안에서 그것도 단둘이 있게 되다니 정말이지 꿈만 같았다.
채린이가 사는 현대빌라에 도착한 나는 수상쩍게 쳐다보는 경비 아저씨름 못본체하고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와 문앞에서 크게 숨을 두어번 내뱉고 벨을 눌렀다.
"딩동~딩동~"
잠시후 채린이가 문을 열었다. 누구냐고 묻지않고 바로 문을 연걸 보면 벨 앞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안에서 나라는걸 이미 확인하고 문을 여는 모양이다.
"어서와...덥지? 빨랑 와..안은 시원해"
"응..고마워"
집안은 에어콘을 켜놓아서 바깥과는 달리 무척이나 시원했다.
채린이네 집은 사업가인 아버지와 의사이신 어머니의 신분답게 아주 넓고 화려했다.
빌라 자체가 고급빌라이긴 했지만 집안의 인테리어나 가구,기타 장식품들도 모르긴 해도 아마 최상급의 고급 같아 보였다.
넓고 화려한 집안의 분위기에 나는 조금 주눅이 들어 엉거주춤 입구에 서서 들어가질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채린이 팔짱을 끼며 쇼파로 끌고 갔다.
푹신한 쇼파에 나란히 앉게 되자 그때서야 난 채린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가 쳐다보자 채린이는 이내 벌떡 일어나서는 주방으로 가더니 차가운 음료수를 꺼내와 내게 건네며 다시 내옆에 앉았다.
나는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후 앞 탁자에 내려 놓고 채린이를 보며 물었다.
"오늘 시험 잘봤어?"
"아니..그냥 그럭저럭 봤어. 넌?"
"난 잘 본거 같애...내가 공부한게 많이 나왔어."
"우와..좋겠다..승하 넌 이번에도 성적이 좋겠구나...난....휴??"
채린이 말끝을 흐리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졌다.
"걱정마...너도 잘 나올거야..같이 열심히 해보자..나도 도울게"
"응..고마워"
사실 난 채린이의 성적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른다..다만 그녀가 중위권에 겨우 든 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반에서 1~3등을 다투고 전교석차가 항상 20등 안에 드는 나와는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쇼파 맞은 편 벽에 채린이네 가족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아버지,어머니,채린이, 그리고 우리보다 서너살은 더 많아 보이는 남자가 그 옆에 앉아 있었다.
"오빠야?"
"응?아..응..우리 오빠야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 아마 몇년 후엔 멋진 의사가 돼서 돌아 올거야."
"응..그렇구나...오빠는 몇살이야?"
"23살..나보다 다섯살이 더 많아..울 엄마가 오빠를 낳고 나 낳기 전에 임신을 했었는데 유산이 돼서 나와는 터울이 좀 있어."
"으응...그래? 난 혼잔데..."
"승하 넌 가족이 어떻게 돼?"
"....."
채린이가 나의 가족사항을 묻자 난 잠시 머뭇거렸다. 아빠가 안계시는 가정환경이 부끄럽다거나 말하기 싫은건 아니였지만 왠지 모르게 선뜻 말이 나오질 않았다.
채린이가 아무 말 없이 계속 내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라 난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냈다.
"난 외할머니랑 엄마랑 셋이 살아.."
"아빠는"
"아빠는....안계셔..내가 세살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어머..미안해..내가 괜히 물었나봐" 채린이 정말로 미안했던지 거의 울상이 되며 난처해 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아냐..괜찮아..워낙 어렸을때 일이라 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조차 없어..그래서 누가 아버지 얘길 해도 아무렇지도 않아..그러니까 미안해 할 필요없어."
미안해 하는 채린이를 안심시키려 한 말이 아니라 정말로 내 진심이였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채린이는 조금 안심이 됐는지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밝아지는 채린의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같이 밝아지는것 같았다.
"그럼 승하네 가족은 외할머니,엄마,승하 이렇게 셋이 전부야?"
"응...엄마가 외동 딸이시구 아버지는......휴우~...아 버지는 고아출신이라 친척이 아무도 없어.그래서 두 분의 결혼을 반대하셨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외할머니랑 넷이서 살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론 세 식구가 됐어."
나는 아버지의 얘기를 하면서 잠시 뜸을 들였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그냥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채린이는 내 얘기를 매우 진지하게 들었고 질문을 할때도 매우 조심하며 진지하게 물어왔다. 그런 채린의 모습이 나에겐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게만 느껴졌다.
"어머니는 선생님이시라며? 전에 연희가 영민이한테 들었대. 맞아?"
"응..맞아..중학교 선생님이셔..아버지도 선생님이셨대."난 웃으며 채린에게 대답해 줬다.
"어쩐지...그래서 니가 그렇게 공부도 잘하고 착했구나"
"착하긴...아니야.."난 너무 쑥스러웠다.
"착한건 아니구 그럼 공부 잘하는건 맞다는 얘기구나..호호"
"아니..그게 아니구..."난 부끄러워 말이 제대로 안나왔다.
"호호호"
채린이는 그런 내 모습이 재밌다는 듯 한참을 소리내어 웃었다.
"엄마는 무슨 의사셔?"
내가 채린의 웃음을 가르며 물었다.
"으응..치과의사야..압구정 에 치과가 있어"
"그렇구나.."
"승하야 이제 우리 들어가서 공부하자"하며 채린이 내 손을 잡고 방으로 갔다.
채린의 방에선 향긋한 꽃냄새가 났다. 채린이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 방안의 냄새가 같았다. 나는 향긋한 그 냄새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채린이 방문 앞에서 내 팔짱을 끼며 "여기가 내 방이야"하고 말했다.
채린이의 방은 내 방보다 훨씬 넓었다. 책상과 컴퓨터,오디오,침대로 거의 다 차버린 내 방에 비해 채린이의 방은 워낙 넓어서 그런지 거의 2인용에 가까운 큰 침대와 책상,피아노,컴퓨터,오디오, 옷장,화장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공간이 꽤나 남았다.
채린이 자신의 침대 위에 올라 앉으며 " 우리 가족을 빼고 내방에 들어온 최초의 남자가 승하 너야.."하며 수줍게 웃었다.
나는 그말에 무척이나 기뻤고 또 무척이나 흥분이 되었다.
나는 채린이 옆에 나란히 앉아 채린이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채린의 눈을 바라보며
"그럼 이 침대에 올라 온 남자도 내가 처음이겠네?"라고 물었다.
내 물음에 채린이는 얼굴을 조금 붉혔고 수줍게 웃었다.
"내방에 들어온 것도 처음이고 이 침대에 올라 온것도 처음이고 초등학교 운동회때 남자애 손잡은 걸 제외하면 이렇게 남자랑 손잡는 것도 처음이야"
나는 채린의 그 말이 끝나자마자 채린이를 와락 끌어 안았다.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채린이는 당황스러웠는지 내게 안긴채 아무말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채 그저 숨만 가쁘게 몰아 쉬었다.
그렇게 한동안 있던 채린이가 나의 등 쪽으로 자신의 팔을 감아 왔고 그와 동시에 우린 서로를 꼬옥 부둥켜 안았다.
"사랑해..널 처음 본 그날부터 지금까지 줄곧 사랑해 왔어..너두 내겐 처음이야."
나는 이렇게 말해 놓고도 그렇게 말한 나 자신이 놀라웠다. 내게도 당당히 사랑을 고백할 만한 용기가 있었다니...정말 놀라웠다.
"나도...사랑해..나도 오래전부터 승하를 사랑해왔어."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품에 안고 사랑을 고백했다.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나서야 우린 비로서 안았던 팔을 풀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채린이의 눈 속에 내가 들어 있었다. 내 눈 속에도 채린이가 들어와 있겠지.
나는 두 손으로 채린이의 얼굴을 감싸며 그녀의 얼굴 가까이 내 얼굴을 가져갔다.
아니 그녀의 입술로 내 입술을 가져 갔다.
내 입술이 점점 가까워 지자 채린이는 두 눈을 살며시 감고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그녀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그녀의 입술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입술로만 채린이의 입술을 느끼다가 나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핥아 보았다. 내 혀가 입술에 닿자 채린이는 입술을 열었다. 나의 사랑스런 그녀의 입술이 열리자 나는 그 틈으로 내 혀를 곧장 집어 넣었다.
채린이의 입속으로 들어간 내 혀는 그녀의 입안 구석구석, 어느 곳 하나 빼 먹지않고 핥아갔다. 그녀의 이빨을 혀로 두드리기도 하고 이빨이 미끄럼틀인양 혀로 미끄럼을 타기도 했으며 잇몸을 간지럽히다가 입 천정을 두드리기도 했다.
그렇게 입안 구석구석을 탐험하던 내 혀가 마침내 그녀의 혀와 맞닿았다. 채린이의 혀가 내 혀에 와닿자 나는 거침없이 그녀의 혀를 빨았다. 그녀의 혀를 내 혀에 말아서 내 입안으로 가져와 인정사정없이 빨아대다가 그녀의 혀에 말아 내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밀어 넣기도 하고 그렇게 설왕설래를 여러 수십번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첫키스의 달콤함을 즐겼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꽤 많은 시간이 흐른후에야 우리는 입술을 뗐고 서로의 눈을 마주 보게 되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꼬옥 껴안고 한동안 말없이 키스의 여운을 즐겼다.
또 그렇게 얼마의 시간을 보낸 후 나는 가볍게 그녀의 입술에 몇번의 입맞춤을 해 준후 몸을 풀고 다시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곤 또 다시 그녀의 입술로 내 입술을 가져갔다.
다시 길고도 깊은 키스가 이어 졌고 한번의 키스가 끝나면 다시 또 키스를 나누었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까지 못해왔던 키스를 하루에 다 해버릴 것처럼 하고 또 했다.
공부하는 중간중간에도 나는 수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했고 그녀는 나의 그런 행동에 적극적으로 응해왔다. 몇번의 키스를 나눈 후 부터는 그녀가 먼저 나에게 키스를 해오기도 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키스를 퍼붓기도 했다.
그날 우리는 함께 공부한 시간보다 입술을 붙이고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키스로 오후의 시간을 다 보내고 또 다시 키스에 정신이 나가있던 우리에게 7시를 알리는 거실의 뻐꾸기 시계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우리는 그제서야 입술을 완전히 뗐다.
"어떡해..엄마 올 시간 다 됐어" 채린이는 아쉬움과 초조함으로 다급하게 말했다.
"응..알았어..이제 그만 갈게"
나는 급하게 가방을 챙겼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일어서는 내게 채린이 다가오더니 내 입술을 덮쳤다.
내 입술을 덮치곤 내 입안으로 혀를 집어 넣어 내가 했던 것처럼 혀로 내 입안 구석구석을 핥았다.나는 채린의 혀가 입안에서 자유롭게 활개치도록 한동안 방치해두다 그녀의 혀를 빨아 주었다. 그녀의 혀를 한참동안 빨아주고 내 혀를 그녀의 입안으로 넣어 다시 그녀의 입속을 방황했다.
그렇게 현관 문 앞에 서서 키스를 나눈 후 우린 작별 인사를 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시험기간 내내 나는 채린의 집에서 채린이와 함께 키스를 즐겼다. 처음 2,3일동안은 그녀의 입술에만 내 입술을 갖다 대었지만 4일째부터는 그녀의 귀와 목덜미에까지 입을 갖다 대곤 키스를 퍼부었다.
그렇게 시험기간 동안 나와 채린이는 수없이 키스를 나누며 서로에게 점점 빠져 들어갔다.
기말고사가 끝나는 토요일 오후 단체영화 관람이 있었으나 나는 그냥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고 채린이네 집으로 향했다.
채린이네 집으로 가면서 나는 다짐했다.
"오늘은 키스만으로 끝내지는 않을거야...키스말고 다른 것도 해봐야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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