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간의 금기- 1화
내가 철들었을 때부터 아버지라는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어린 나이이기에 아무것도 몰랐던 그 시절 때부터 나에게는 항상 언제나
어머니만이 내 곁에 계셨을 뿐이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어?"
어느날 나는 아버지의 대한 일을 어머니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남들을
보며 느낀 것과 남들에게 들은 것 때문일 것이다. 후레자식이라는…
"아빠는.......흑흑...."
어머니는 나에게 말씀을 하려다 말고는 천천히 흐느끼셨다. 뭐가 그리도
서러우셨을까라고, 어린 나이의 내가 생각할 정도였다. 너무도 서럽게 흐느끼
는 어머니의 모습은 나의 가슴을 알 수 없는 뭔가를 진동 시켰다. 마치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일으키는 파문과 같은 진동을 어머니의 서러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충격이었다. 항상 엄하게 나를 대하시던 어머니의 눈물과 애처로운 표정은.
아마 그때부터 였을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연약하고 지켜야 될 존재로 다가온게.
그래서 다짐했었다. 이제부터 어머니를 위해 살리라고. 절대 슬프게 만들지 않으리라고.
년도는 이제 그 옛날 과연 2000년도라는게 올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밀레니엄에 들어간 것도 부족해 한해가 더 흐른 2001년 이었다.
어떤 예언가가 말했던 말세는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기억 속에서 그런 예언도
있었다는 것도 잊어가듯 조용한 세상은 아무런 일도 없이 천천히 흘러갔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뭔가 절제된 듯한 분위기 속에 있는 세상. 얼마 전에 터졌던 IMF 때문일까.
사람들은 다들 좀더 줄여가며 살아간다.
고1인 명우는 이제 곧 있으면 방학 시즌을 맞이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끝난 중간 고사도
그럭저럭 만족할 만큼의 성적을 받았기에 충분히 여유를 가지며 방학을 아무런 생각 없이
맞이했지만, 곧 있어 그는 자신의 형편을 생각해 방학 시작과 같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일찍 그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남겨진 어머니와 그의
생활은 당연히 부재중인 가장으로 인해 그만큼 살기가 어려웠기에 그는 어머니의 고생을
생각해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아침 일찍 신문을 돌리고 저녁에는 아직 어리지만 어른
스럽게 보이는 외모와 178cm의 신체를 가지고 카페의 일을 구할 수가 있었다. 물론 이런
일을 대해서는 어머니에게 비밀이었다. 분명히 그의 어머니는 그것을 허락 할리가 없었다.
상당히 보수적인 집에서 자라나셨고 그러했기에 가지고 게신 사고 역시 보수적일수
밖에 없었던 것이였다. 그래도 그 일은 상당히 짭짤한 수입을 주기에 포기 할 수 없는 일.
어머니가 싫어하시고 반대하는 일은 될 수 있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았던 명우는 할 수 없이
거짓말을 했고 그게 끝내 가슴에 걸렸다. 홀 어머니 밑에서 컸던 그였기에 더욱 그럴까?
그에게는 오직 어머니만이 중요했으며 그녀의 말은 어길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이번이 처음.
"다녀왔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나마 집은 남기고 가셨기에 명우와 어머니는 그나마 가장 없는
집을 이끌어 갈수가 있었다. 그래 봤자 15평의 작은 아파트 한 채였지만.
"그래 왔니?"
밝게 웃어주며 명우를 맞이해주는 한 여성은 약165정도의 옛날 사람 치고는 좀 큰 키와
약간은 마른듯해 보이는 그렇지만 약해보이지 않는 체형을 가진 미형의 얼굴을
지닌 보기에 30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였다.
지수는 명우의 아버지를 대학교에서 만났었다. 학교 선배가 추진한 만남으로 인해 그들을 처음으로 만났고 그리고는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했다. 첫 만남부터 웬지 모르게 정이 갔던 그녀는 얼마 있지 않아 4살 연상인 명우의 아버지와 결혼을 했고 곧 명우를 임신해 대학교를 관둘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인지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지수는 명우를
낳고 공부를 계속 이어서 할 수가 없었다.
남편과의 생활이 빠듯했던 것이였다. 그다지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었던 남편의 사회적인 면과 지수의 능력 때문이었다. 대학교라도 나왔으면 취직이 가능했을 것이나 그러지 못했기에 그녀의 취직은 힘들었고 얼마 후에 남편이 간암으로 쓰러진 것이였다. 그러다가 결국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마저 남편 병원 비로 다 썼지만 남편은 얼마 후에 세상을 떴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지수는 그나마 명우를 위안 삼아 이리저리 시장에서 가게에서 일을 하며 간신히 살아 갈수 있었다. 그렇게 돈을 모은 그녀는 작은 서점을 하나 장만해 명우와 같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지수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보며 자라왔던 명우는 그녀를 너무도 아낄 수 밖에 없었다. 불쌍하신 분. 명우는 가끔가다 몰래 혼자 우시는 엄마를 기억하고 있었다. 절대로 겉으로 연약함을 나타내지 않았던 엄마.
지수는 검은색의 긴 치마와 갈색의 스웨터 위에 노란색의 앞치마를 걸치고는 명우를 맞이했다.
나이에 비해 잘록해 보이는 허리와 하얀 살결은 그녀의 나이를 젊게 만들어 주었다.
"예."
"그래, 오늘은 어땠니? 힘들지 않았어? 학교 생활은 재미있었고?"
뭐가 그리도 궁금하신지 명우의 어미니는 39의 나이 치고 젊어 보이는 곱상하며
차분해 보이는 얼굴에 미소 띄우며 물어 보신다.
"잘 아시잖아요. 괜찮았어요. 어머니는 어떠세요?"
저녁 이 시간 때 외에는 거의 하루종일 만나는 시간이 없는 그들 이였다.
아침 일찍 신문배달을 하는 아들과 아침에 그나마 어머니가 간신히 아버지 돌아가시고
마련하신 작은 서점에 나가면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고, 오후에는 명우가 또 다른 아르바이트
때문에 늦게 들어왔으며 어머니는 그런 명우를 기다리며 서점 문을 닫고 들어왔던 것이였다.
그런 어머니의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지수는 활동하기 편하게 중년의 나이 여자치고는 길게 기른 생머리를 가운데 가름마를
타서 뒤로 둥글게 둘러 쪽두리를 하고, 곱게 다듬어 놓은 것이였지만 머리칼이 다 같은 길이
는 아니기에 그녀의 하얀 정갈된 이마 위로 몇 가닥의 머리칼이 흘러 내려와있었다. 명우는
그런 지수가 좋았다. 웬지 느껴지는 정숙되며 현숙한 분위기가 그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이였다. 명우는 그런 어찌 보면 옛날적인 사고방식에 입각한 여자의 전형적인
상인 어머니를 보며 물었다.
"응. 괜찮았어."
그들의 대화는 항상 간단했다. 그다지 많은 대화가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명우의 어머니는 항상 아들에게 인자하시만 근엄한 모습을 보이셨다.
아마도 아버지가 없는 그가 버릇없게 크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 일 것이다.
"얼른 씻고 밥 먹어야지?"
"네."
명우는 긴 치마를 약간 펄럭이며 몸을 돌리고 다시 저녁 준비하러 가시는 어머니의
뒷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얼른 자신의 방으로 가 옷을 대충 편안한 것으로 입고는
씻을 준비하러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들은 식탁 앞에 앉아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 간에 서로
오가는 말은 없었다. 원래부터 아버지 없이 커서인지 명우는 같은 나이의 애들보다
성숙했으며 말이 거의 없는 애였고, 명우의 어머니 또한 그다지 말이 많은 성격도
아닌데다가 자식과 그다지 많은 시간을 삶이 바쁜 관계로 공존하지 못했기에
조금은 아들과 친근하게 말을 한다는 것이 어색했으며 그다지 말이 없어도 아들이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참, 내일 오후에 시간 있니?"
그러다가 명우의 어머니는 뭔가 생각 났는지 명우를 바라보며 물었고 명우는 밥
먹는 동안 수그리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려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본다.
".....왜요?"
내일도 일하러 가야 되는 명우는 뭔지 이유를 듣고 판단하기로 하고 물었다.
"……응, 내일 서점에 좀 들렸으면 해서."
어머니가 조금 주저하며 입을 여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명우는 평소에
하시지 않던 말을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 같으면
명우 자신이 가서 도와주거나 아니면 마중 간다고 해도 거절하시고 공부하기를
바랬기에 오늘의 말은 조금 뜻밖이 였다.
"무슨 일 있어요?"
"내일 서점 일찍 닫고 좀 정리 좀 할려고 그래, 요즘 새책이 들어왔는데
손님들이 찾기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예, 그런 거라면 물론 제가 해드려야죠."
명우는 살짝 미소 지으며 부드럽게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대답했고 지수는
그런 아들이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웠다. 언제나 자신을 우선으로 두고 행동하는
그 아들의 행동과 마음 씀씀이가 좋았던 것이였다. 외로운 가운데 하나의 위안
거가 되는 자신의 아들이 였다.
"내일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하고? 괜찮겠어?"
"물론 괜찮아요. 저를 아시잖아요."
그랬다. 명우는 항상 지수 자신을 생각해 걱정한번 시킨 적이 없었으며, 자신의
일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어른스럽게 혼자 처리했었다. 그것을 아는 지수는
물론 아들을 믿었다. 단지 걱정되어 하는 염려의 소리였을 뿐이었다.
"그래 누구 아들인데."
지수는 자랑스러웠고 흐뭇했다. 홀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없이 큰 아들을 항상
잘못될 까봐 조마 조마 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녀의 아들은 누구나 믿을 수 있게
신뢰감을 주는 착하고 어른스러운 아이로 성장했다.
"그럼요. 누구 아들인데요."
씨익 지수를 바라보며 웃어주는 아들의 모습은 정말 믿음직스러웠고 사내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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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완결 할 생각입니다. 뭐...짧을수도 있을지도.
내가 철들었을 때부터 아버지라는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어린 나이이기에 아무것도 몰랐던 그 시절 때부터 나에게는 항상 언제나
어머니만이 내 곁에 계셨을 뿐이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어?"
어느날 나는 아버지의 대한 일을 어머니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남들을
보며 느낀 것과 남들에게 들은 것 때문일 것이다. 후레자식이라는…
"아빠는.......흑흑...."
어머니는 나에게 말씀을 하려다 말고는 천천히 흐느끼셨다. 뭐가 그리도
서러우셨을까라고, 어린 나이의 내가 생각할 정도였다. 너무도 서럽게 흐느끼
는 어머니의 모습은 나의 가슴을 알 수 없는 뭔가를 진동 시켰다. 마치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일으키는 파문과 같은 진동을 어머니의 서러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충격이었다. 항상 엄하게 나를 대하시던 어머니의 눈물과 애처로운 표정은.
아마 그때부터 였을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연약하고 지켜야 될 존재로 다가온게.
그래서 다짐했었다. 이제부터 어머니를 위해 살리라고. 절대 슬프게 만들지 않으리라고.
년도는 이제 그 옛날 과연 2000년도라는게 올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밀레니엄에 들어간 것도 부족해 한해가 더 흐른 2001년 이었다.
어떤 예언가가 말했던 말세는 일어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기억 속에서 그런 예언도
있었다는 것도 잊어가듯 조용한 세상은 아무런 일도 없이 천천히 흘러갔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뭔가 절제된 듯한 분위기 속에 있는 세상. 얼마 전에 터졌던 IMF 때문일까.
사람들은 다들 좀더 줄여가며 살아간다.
고1인 명우는 이제 곧 있으면 방학 시즌을 맞이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끝난 중간 고사도
그럭저럭 만족할 만큼의 성적을 받았기에 충분히 여유를 가지며 방학을 아무런 생각 없이
맞이했지만, 곧 있어 그는 자신의 형편을 생각해 방학 시작과 같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일찍 그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남겨진 어머니와 그의
생활은 당연히 부재중인 가장으로 인해 그만큼 살기가 어려웠기에 그는 어머니의 고생을
생각해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아침 일찍 신문을 돌리고 저녁에는 아직 어리지만 어른
스럽게 보이는 외모와 178cm의 신체를 가지고 카페의 일을 구할 수가 있었다. 물론 이런
일을 대해서는 어머니에게 비밀이었다. 분명히 그의 어머니는 그것을 허락 할리가 없었다.
상당히 보수적인 집에서 자라나셨고 그러했기에 가지고 게신 사고 역시 보수적일수
밖에 없었던 것이였다. 그래도 그 일은 상당히 짭짤한 수입을 주기에 포기 할 수 없는 일.
어머니가 싫어하시고 반대하는 일은 될 수 있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았던 명우는 할 수 없이
거짓말을 했고 그게 끝내 가슴에 걸렸다. 홀 어머니 밑에서 컸던 그였기에 더욱 그럴까?
그에게는 오직 어머니만이 중요했으며 그녀의 말은 어길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이번이 처음.
"다녀왔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나마 집은 남기고 가셨기에 명우와 어머니는 그나마 가장 없는
집을 이끌어 갈수가 있었다. 그래 봤자 15평의 작은 아파트 한 채였지만.
"그래 왔니?"
밝게 웃어주며 명우를 맞이해주는 한 여성은 약165정도의 옛날 사람 치고는 좀 큰 키와
약간은 마른듯해 보이는 그렇지만 약해보이지 않는 체형을 가진 미형의 얼굴을
지닌 보기에 30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였다.
지수는 명우의 아버지를 대학교에서 만났었다. 학교 선배가 추진한 만남으로 인해 그들을 처음으로 만났고 그리고는 진지하게 사귀기 시작했다. 첫 만남부터 웬지 모르게 정이 갔던 그녀는 얼마 있지 않아 4살 연상인 명우의 아버지와 결혼을 했고 곧 명우를 임신해 대학교를 관둘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인지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다. 그래도 지수는 명우를
낳고 공부를 계속 이어서 할 수가 없었다.
남편과의 생활이 빠듯했던 것이였다. 그다지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었던 남편의 사회적인 면과 지수의 능력 때문이었다. 대학교라도 나왔으면 취직이 가능했을 것이나 그러지 못했기에 그녀의 취직은 힘들었고 얼마 후에 남편이 간암으로 쓰러진 것이였다. 그러다가 결국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마저 남편 병원 비로 다 썼지만 남편은 얼마 후에 세상을 떴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지수는 그나마 명우를 위안 삼아 이리저리 시장에서 가게에서 일을 하며 간신히 살아 갈수 있었다. 그렇게 돈을 모은 그녀는 작은 서점을 하나 장만해 명우와 같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지수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보며 자라왔던 명우는 그녀를 너무도 아낄 수 밖에 없었다. 불쌍하신 분. 명우는 가끔가다 몰래 혼자 우시는 엄마를 기억하고 있었다. 절대로 겉으로 연약함을 나타내지 않았던 엄마.
지수는 검은색의 긴 치마와 갈색의 스웨터 위에 노란색의 앞치마를 걸치고는 명우를 맞이했다.
나이에 비해 잘록해 보이는 허리와 하얀 살결은 그녀의 나이를 젊게 만들어 주었다.
"예."
"그래, 오늘은 어땠니? 힘들지 않았어? 학교 생활은 재미있었고?"
뭐가 그리도 궁금하신지 명우의 어미니는 39의 나이 치고 젊어 보이는 곱상하며
차분해 보이는 얼굴에 미소 띄우며 물어 보신다.
"잘 아시잖아요. 괜찮았어요. 어머니는 어떠세요?"
저녁 이 시간 때 외에는 거의 하루종일 만나는 시간이 없는 그들 이였다.
아침 일찍 신문배달을 하는 아들과 아침에 그나마 어머니가 간신히 아버지 돌아가시고
마련하신 작은 서점에 나가면 그들은 그렇게 헤어졌고, 오후에는 명우가 또 다른 아르바이트
때문에 늦게 들어왔으며 어머니는 그런 명우를 기다리며 서점 문을 닫고 들어왔던 것이였다.
그런 어머니의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띈다.
지수는 활동하기 편하게 중년의 나이 여자치고는 길게 기른 생머리를 가운데 가름마를
타서 뒤로 둥글게 둘러 쪽두리를 하고, 곱게 다듬어 놓은 것이였지만 머리칼이 다 같은 길이
는 아니기에 그녀의 하얀 정갈된 이마 위로 몇 가닥의 머리칼이 흘러 내려와있었다. 명우는
그런 지수가 좋았다. 웬지 느껴지는 정숙되며 현숙한 분위기가 그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이였다. 명우는 그런 어찌 보면 옛날적인 사고방식에 입각한 여자의 전형적인
상인 어머니를 보며 물었다.
"응. 괜찮았어."
그들의 대화는 항상 간단했다. 그다지 많은 대화가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명우의 어머니는 항상 아들에게 인자하시만 근엄한 모습을 보이셨다.
아마도 아버지가 없는 그가 버릇없게 크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 일 것이다.
"얼른 씻고 밥 먹어야지?"
"네."
명우는 긴 치마를 약간 펄럭이며 몸을 돌리고 다시 저녁 준비하러 가시는 어머니의
뒷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얼른 자신의 방으로 가 옷을 대충 편안한 것으로 입고는
씻을 준비하러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들은 식탁 앞에 앉아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 간에 서로
오가는 말은 없었다. 원래부터 아버지 없이 커서인지 명우는 같은 나이의 애들보다
성숙했으며 말이 거의 없는 애였고, 명우의 어머니 또한 그다지 말이 많은 성격도
아닌데다가 자식과 그다지 많은 시간을 삶이 바쁜 관계로 공존하지 못했기에
조금은 아들과 친근하게 말을 한다는 것이 어색했으며 그다지 말이 없어도 아들이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참, 내일 오후에 시간 있니?"
그러다가 명우의 어머니는 뭔가 생각 났는지 명우를 바라보며 물었고 명우는 밥
먹는 동안 수그리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려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본다.
".....왜요?"
내일도 일하러 가야 되는 명우는 뭔지 이유를 듣고 판단하기로 하고 물었다.
"……응, 내일 서점에 좀 들렸으면 해서."
어머니가 조금 주저하며 입을 여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명우는 평소에
하시지 않던 말을 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평소 같으면
명우 자신이 가서 도와주거나 아니면 마중 간다고 해도 거절하시고 공부하기를
바랬기에 오늘의 말은 조금 뜻밖이 였다.
"무슨 일 있어요?"
"내일 서점 일찍 닫고 좀 정리 좀 할려고 그래, 요즘 새책이 들어왔는데
손님들이 찾기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예, 그런 거라면 물론 제가 해드려야죠."
명우는 살짝 미소 지으며 부드럽게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대답했고 지수는
그런 아들이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웠다. 언제나 자신을 우선으로 두고 행동하는
그 아들의 행동과 마음 씀씀이가 좋았던 것이였다. 외로운 가운데 하나의 위안
거가 되는 자신의 아들이 였다.
"내일 아르바이트는 어떻게 하고? 괜찮겠어?"
"물론 괜찮아요. 저를 아시잖아요."
그랬다. 명우는 항상 지수 자신을 생각해 걱정한번 시킨 적이 없었으며, 자신의
일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어른스럽게 혼자 처리했었다. 그것을 아는 지수는
물론 아들을 믿었다. 단지 걱정되어 하는 염려의 소리였을 뿐이었다.
"그래 누구 아들인데."
지수는 자랑스러웠고 흐뭇했다. 홀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없이 큰 아들을 항상
잘못될 까봐 조마 조마 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녀의 아들은 누구나 믿을 수 있게
신뢰감을 주는 착하고 어른스러운 아이로 성장했다.
"그럼요. 누구 아들인데요."
씨익 지수를 바라보며 웃어주는 아들의 모습은 정말 믿음직스러웠고 사내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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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완결 할 생각입니다. 뭐...짧을수도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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