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女와 그녀의 딸 2부
2 부 - 채팅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10시가 훨씬 지난 시간인데도 눈발이 굵어져서 인지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짜증이 날만했지만, 그녀와의 저녁식사를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애교어린 자태와 한껏 물이 오른 육체. 괜한 기대감에 몸이
달아올랐습니다. 30분 쯤 지났을까...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덕분에 저녁 잘 먹고, 집에 잘 도착했다며, 눈길에 운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그런 안부인사도 우리 마누라랑 비교하면 얼마나 살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통화는 단순한 안부 인사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녀 역시
첫 만남이 아쉬웠던지, 배터리가 뜨거워질 때까지 한 참 통화를 했습니다. 중간에
와이프한테서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통화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아시죠, 통화 중에 다른 사람한테서 전화가 오면, ‘뚜뚜’하며 신호음 울리는 거...)
“사장님, 전 요즘 무척 외로워요...”
그녀의 목소리가 끈적끈적해졌습니다. 결혼도 남보다 유별나게 일찍 하고, 남편
말고는 아는 남자 경험이 ‘거의’ 없어서, 남편과 떨어져 산 이후로는, 오직 두 딸만
바라보고 산다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그녀의 표현 중에 경험이 ‘거의 없다’는 말에
주목했습니다. 그것은 ‘전혀 없다’라는 말과는 달랐습니다. 남자와의 경험이 적을
뿐이지 아주 없다는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남자
경험이 적다는 말도 사실과 약간 달랐습니다. 저는 그녀에게서 진한 유혹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자 친구를 한 번 사귀어보시죠.”
제가 슬쩍 떠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남자 친구는 많다고 했습니다. 같이
만나서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여럿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녀가
혹시 전문 꽃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고,
한 편으로 그녀가 이른바 ‘선수’라면 오히려 부담 없이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면, 애인이 필요하신 모양이군요.”
“호호호, 네.”
그녀는 직설적이고 명쾌하게 대답했습니다. 숙맥이 아닌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녀의 그런 대답은 저에 대한 관심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저도 만나서 술도 같이 하고, 뜻만 맞으면, 같이 여행도 갈 수 있는 여자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 했습니다.
“그럼, 둘이 애인하면 되겠네요, 호호호.”
그녀의 웃음소리가 다소 요사(妖邪)스럽게 들렸습니다.
“그럴까요, 그럼. 하하” 저도 웃었지만, 왠지 쑥스럽고 어색했습니다.
“재밌는 분이세요, 사장님은. 좋은 분 같고.”
“칭찬이시죠. 감사합니다.”
“그럼요, 근데 사장님, 혹시 채팅 아이디 있으세요?”
“채팅 아이디요? 네, 있긴 합니다만... 왜 그러세요, 저랑 채팅하시게요?”
그녀는 딸들 덕분에 인터넷을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채팅은 물론이고, 화상채팅,
카페활동, 음악방송 CJ까지 한다고 했습니다. 알고 지내는 남자들도 대부분
채팅이나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이야 저도 그런 게 뭔지
잘 알지만, 당시엔 음악방송 CJ라는 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사실 저도 채팅이라면,
좀 했습니다. 물론 채팅으로 여러 여자 꼬여서 만나기도 꽤했죠. 같이 잔적도
있냐고요?(에이, 알면서~) 두 사람은 똑같이 아이디가 있는 S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11시 반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한 저는 씻고 어쩌고 하고나서, 새벽 1시에야 겨우
채팅사이트에 접속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덕분에 아내하고
딸아이는 먼저 자고... 아내도 처음엔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다고 못마땅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체념을 하더군요. 이젠 포기했는지 별
얘기 안합니다. 오히려 같이 자면 침대가 좁아서 불편하다고 따로 자자고
할 정도입니다. 물론 아내도 가끔은 색정을 발하곤 합니다. 그런 날 제가
눈치 없이 몰라주면 무척 짜증을 냅니다. 아내는 생리 전후에 몹시 땡기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내랑은 자주 안하게 됩니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맨 날 똑같은 반찬 올라오면 아무리 맛있어도 손이 안가는 거
아닙니까? 모르긴 해도 제 심정에 동의하시는 남자 분들 꽤 많으실 겁니다...^^;
그녀는 먼저 접속해서 자기 모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제가
쪽지를 보내자 그녀가 먼저 1:1 대화를 신청했습니다. 저녁 내내 나눈 대화가
있어서인지, 우리의 대화는 처음부터 이성간의 문제로 시작됐습니다. 분위기는
쉽게 달아올라, 점점 대범한 성(性)담론으로 대화가 바뀌었습니다. 그녀의 남자
경험 얘기는 여고시절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남편과 사귀기 전, 그녀에게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녀는 이미 그 선배랑 관계를 가졌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고도 또 다른 동네 오빠랑 해본 경험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거
보면 그녀도 조신한 여고생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전 사실 군대 다녀와서 대학
3학년 될 때까지 뽀뽀 한 번 못해본 범생(?)이었습니다.
그녀는 최근 남편 아닌 다른 남자랑 딱 한 번 잔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채팅을
하면서 알게 된 한 살 연하의 남자로, 매너 좋고, 잘생긴 남자였답니다. 그녀는
이혼남이라고 해서 부담 없이 몸도 주고 맘도 주고 사랑도 줬고, 아예 남편과
이혼하고 그 남자와 새 삶을 시작해 볼까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난 지 한 달 정도 되서, 은행에서 급하게 2천 정도를 빌린다고 보증을 서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파트 담보를 해줬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수소문을 해봤더니, 그 놈은 그 바닥에서 알아주는 사기꾼이었습니다. 물론
이혼남도 아니고, 그 놈한테 당한 여자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녀는 남자를 더욱 못 믿게 됐고, 섣불리 새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생각 따윈
안하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남자와 자보지 못했기에, 사내 품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요 며칠 더욱 심해졌다고 은근히 꼬리를 쳤습니다.
저는 주로 저의 性 취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약간의 ‘뻥’을 가미해서, 性的
능력도 을 과시했습니다. 저는 주도적이고 군림하는 스타일의 섹스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거친 섹스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전 그걸 할 때,
‘이 년, 저 년’ 욕도 잘하고, 원색적이고 유치한 표현도 잘 씁니다. 또 잠자리에선
여자를 그저 ‘성(性)노리개’ 정도로 생각합니다. 물론 평상시에는 평범하고 편한
남자입니다.(저랑 취향 같은 남자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섹스를 할 때
여자가 주도하는 꼴을 못 봅니다. 여자가 절정에 다다라서 까무러칠 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여자가 까무러칠 때까지요? 호호... 오래 버티시나보다.”
“물론이죠. 울 마누라는 하다 지쳐 제발 그만하라고 하죠. 제가 약간
지루(脂漏)인가 봐요.”
“도대체 얼마나 오래하시는 데요?”
“전희(前戱) 빼고 피스톤 질만 40분 이상요... 여자들이 까무러쳐서 색색 코골고
잠드는 거까지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한창 때 그랬다는 거죠...^^;)
“여자들이요? 여자경험이 많으신가 봐요?”
“하하, 얘기가 그렇게 되나... 하지만 선수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마누라 얼굴만
바라보고 사는 놈도 아니고요. 솔직히 기회가 되면 피하지 않을 뿐입니다.”
“호호, 하긴 요즘 세상에 마누라가 모른다면 바람 펴도 괜찮아요.”(끼 있는
여자들이 꼭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우리 두 사람의 대화는 이제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정미순씨 정도라면 혹 모르죠. 한 번 하자고 할지...”
“한 번 뭐요?”
“몰라서 물어보십니까? 만나서 차 마시고, 밥 먹고, 영화보고, 드라이브하고...”
“그거밖엔 없나요?”
“손잡고, 뽀뽀하고, 껴안고...”
“또.”
“또? 음... 옷 벗기고, 가슴만지고, 엉덩이 만지고, 거기 만지고...”
“그리고?”
“음냐... 혀로 여기저기 핥고, 내 성기를 님 성기 안에 집어넣고, 퍽퍽 쑤시고...
됐나요? 굳이 자지, 보지 이런 표현까지 써야 알아들으시려나?”
“호호, 아니에요. 재밌다.”
두 사람은 얘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표현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행위와 농도 짙은 성적 농담, 자신의 독특한 성(性)취향 등을 밤새도록
이야기했습니다. 컴섹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실 이 정도 얘기가
오고갔다면, 작업은 이미 끝났다고 봐도 될 겁니다. 대화는 새벽 5시가 넘도록
계속되었고, 저는 그 즈음에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말 트고 지냅시다. 나이 차도 세 살 밖에 안 나는데, 난 사실 나이 많다고
여자한테 누님 대접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에 12살 위인 띠 동갑 여자랑
사귀었는데, 그 여자하고도 말 트고 지냈거든요.”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보험일 때문에 만난 여자였는데, 저보다 12살이 많은
띠동갑이었고, 유부녀였습니다. 당시에는 꽤나 깊이 사귀었고,
거의 매일이다시피 만나서 잠도 잤고, 사업적인 이유로 여러 번 일을 같이
한 적도 있습니다. 이 여자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맘대로 해. 사실 난 진작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분위기 때문에 가만있었던
거야. 나도 웬만하면 남자들하고 그냥 말 트고 지내.”
하긴 우리 두 사람은 사실 아까부터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하고 있었습니다.
“오케이, 좋아. 그럼 이제부터 미순이 넌 내 꺼다...^^”
“......”
내 표현이 파격적이었는지 그녀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습니다.
“너라고 부르니까 쫄았니?”
“아니”
전 저보다 나이 많은 여자들한테 ‘너’라고 부르길 좋아합니다. 이건 대학 다닐 때
만났던 여자후배한테서 배운 겁니다. 그 후배는 3학년 복학하고 만난 세 살 아래
후배였는데, 어느 날 그 애 자취방에서 그 애랑 뽀지게 한 판 했는데, 그 때부터
그 애가 절 ‘너’라고 부르더군요. 전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선배인데도 마치 내가 그 애의 소유물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쫄진 않았는데, 내가 니 꺼 맞니?”
“푸하하, 아니면 말고.”
“너랑 잔적도 없는데 내가 니 꺼라고 말할 수 있어?”
“그럼 같이 자면 되겠네. 어때?”
“글쎄... 하는 거 봐서...” 사실 이 정도 대답이면 오케이랑 다름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데?”
“잘...”
“좋아, 그럼 그거랑 상관없이 내가 일자리 하나 알아봐 줄께. 집에서 출퇴근 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야.”
“정말?”
“응. 이 정도면 잘하는 거지?”
실제로 전 그녀를 모 보험회사 안양지점에 취직시켜 주었습니다.
“암튼 말이라도 고맙네. 근데, 나... 했다. 헤헤...”
“뭘?”
“나 잠깐 가서 씻고 올께.”
그녀는 잠시 후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너가 아까 그거 할 때, 여자를 노리개 정도로 생각하면서 한다고 했잖아. 그 말을
들으니까,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데. 그래서 손으로 했어.”
“뭐야, 자위를 했단 말야? 못 말리는 아줌마네.”
“응, 내가 노리개 취급을 받는다고 상상하니까 온 몸이 이상해지더라. 나도 채팅
많이 해봤지만, 여자를 노리개라고 표현하는 건 처음 들어봐.”
“하하, 겨우 그거 가지고 뭘 그래. 나랑 진짜 해보면 아마 내 물건 평생 잊지
못할걸.”
“호호, 기대할게. 근데 우리 언제 만나? 내일?”
“그럴까? 아니 그러지 말고 이번 금요일에 만나자. 기왕이면 하룻밤 같이 보낼 수
있게. 근데 너 집에 하룻밤 안 들어가도 되는 거지?”
“응. 너야말로 들어가면 안돼.”
“오케이.”
저는 주말에 무슨 핑계로 외박을 할지 생각하면서, 컴퓨터를 종료시켰습니다.
2 부 - 채팅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10시가 훨씬 지난 시간인데도 눈발이 굵어져서 인지 길이
많이 막혔습니다. 짜증이 날만했지만, 그녀와의 저녁식사를 떠올리면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애교어린 자태와 한껏 물이 오른 육체. 괜한 기대감에 몸이
달아올랐습니다. 30분 쯤 지났을까...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덕분에 저녁 잘 먹고, 집에 잘 도착했다며, 눈길에 운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그런 안부인사도 우리 마누라랑 비교하면 얼마나 살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통화는 단순한 안부 인사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녀 역시
첫 만남이 아쉬웠던지, 배터리가 뜨거워질 때까지 한 참 통화를 했습니다. 중간에
와이프한테서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통화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아시죠, 통화 중에 다른 사람한테서 전화가 오면, ‘뚜뚜’하며 신호음 울리는 거...)
“사장님, 전 요즘 무척 외로워요...”
그녀의 목소리가 끈적끈적해졌습니다. 결혼도 남보다 유별나게 일찍 하고, 남편
말고는 아는 남자 경험이 ‘거의’ 없어서, 남편과 떨어져 산 이후로는, 오직 두 딸만
바라보고 산다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그녀의 표현 중에 경험이 ‘거의 없다’는 말에
주목했습니다. 그것은 ‘전혀 없다’라는 말과는 달랐습니다. 남자와의 경험이 적을
뿐이지 아주 없다는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남자
경험이 적다는 말도 사실과 약간 달랐습니다. 저는 그녀에게서 진한 유혹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자 친구를 한 번 사귀어보시죠.”
제가 슬쩍 떠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남자 친구는 많다고 했습니다. 같이
만나서 술 한 잔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여럿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녀가
혹시 전문 꽃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고,
한 편으로 그녀가 이른바 ‘선수’라면 오히려 부담 없이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면, 애인이 필요하신 모양이군요.”
“호호호, 네.”
그녀는 직설적이고 명쾌하게 대답했습니다. 숙맥이 아닌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녀의 그런 대답은 저에 대한 관심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저도 만나서 술도 같이 하고, 뜻만 맞으면, 같이 여행도 갈 수 있는 여자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 했습니다.
“그럼, 둘이 애인하면 되겠네요, 호호호.”
그녀의 웃음소리가 다소 요사(妖邪)스럽게 들렸습니다.
“그럴까요, 그럼. 하하” 저도 웃었지만, 왠지 쑥스럽고 어색했습니다.
“재밌는 분이세요, 사장님은. 좋은 분 같고.”
“칭찬이시죠. 감사합니다.”
“그럼요, 근데 사장님, 혹시 채팅 아이디 있으세요?”
“채팅 아이디요? 네, 있긴 합니다만... 왜 그러세요, 저랑 채팅하시게요?”
그녀는 딸들 덕분에 인터넷을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채팅은 물론이고, 화상채팅,
카페활동, 음악방송 CJ까지 한다고 했습니다. 알고 지내는 남자들도 대부분
채팅이나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이야 저도 그런 게 뭔지
잘 알지만, 당시엔 음악방송 CJ라는 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사실 저도 채팅이라면,
좀 했습니다. 물론 채팅으로 여러 여자 꼬여서 만나기도 꽤했죠. 같이 잔적도
있냐고요?(에이, 알면서~) 두 사람은 똑같이 아이디가 있는 S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11시 반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한 저는 씻고 어쩌고 하고나서, 새벽 1시에야 겨우
채팅사이트에 접속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덕분에 아내하고
딸아이는 먼저 자고... 아내도 처음엔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다고 못마땅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체념을 하더군요. 이젠 포기했는지 별
얘기 안합니다. 오히려 같이 자면 침대가 좁아서 불편하다고 따로 자자고
할 정도입니다. 물론 아내도 가끔은 색정을 발하곤 합니다. 그런 날 제가
눈치 없이 몰라주면 무척 짜증을 냅니다. 아내는 생리 전후에 몹시 땡기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내랑은 자주 안하게 됩니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맨 날 똑같은 반찬 올라오면 아무리 맛있어도 손이 안가는 거
아닙니까? 모르긴 해도 제 심정에 동의하시는 남자 분들 꽤 많으실 겁니다...^^;
그녀는 먼저 접속해서 자기 모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제가
쪽지를 보내자 그녀가 먼저 1:1 대화를 신청했습니다. 저녁 내내 나눈 대화가
있어서인지, 우리의 대화는 처음부터 이성간의 문제로 시작됐습니다. 분위기는
쉽게 달아올라, 점점 대범한 성(性)담론으로 대화가 바뀌었습니다. 그녀의 남자
경험 얘기는 여고시절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남편과 사귀기 전, 그녀에게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녀는 이미 그 선배랑 관계를 가졌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고도 또 다른 동네 오빠랑 해본 경험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거
보면 그녀도 조신한 여고생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전 사실 군대 다녀와서 대학
3학년 될 때까지 뽀뽀 한 번 못해본 범생(?)이었습니다.
그녀는 최근 남편 아닌 다른 남자랑 딱 한 번 잔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채팅을
하면서 알게 된 한 살 연하의 남자로, 매너 좋고, 잘생긴 남자였답니다. 그녀는
이혼남이라고 해서 부담 없이 몸도 주고 맘도 주고 사랑도 줬고, 아예 남편과
이혼하고 그 남자와 새 삶을 시작해 볼까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난 지 한 달 정도 되서, 은행에서 급하게 2천 정도를 빌린다고 보증을 서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파트 담보를 해줬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수소문을 해봤더니, 그 놈은 그 바닥에서 알아주는 사기꾼이었습니다. 물론
이혼남도 아니고, 그 놈한테 당한 여자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녀는 남자를 더욱 못 믿게 됐고, 섣불리 새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생각 따윈
안하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남자와 자보지 못했기에, 사내 품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요 며칠 더욱 심해졌다고 은근히 꼬리를 쳤습니다.
저는 주로 저의 性 취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약간의 ‘뻥’을 가미해서, 性的
능력도 을 과시했습니다. 저는 주도적이고 군림하는 스타일의 섹스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거친 섹스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전 그걸 할 때,
‘이 년, 저 년’ 욕도 잘하고, 원색적이고 유치한 표현도 잘 씁니다. 또 잠자리에선
여자를 그저 ‘성(性)노리개’ 정도로 생각합니다. 물론 평상시에는 평범하고 편한
남자입니다.(저랑 취향 같은 남자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섹스를 할 때
여자가 주도하는 꼴을 못 봅니다. 여자가 절정에 다다라서 까무러칠 때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여자가 까무러칠 때까지요? 호호... 오래 버티시나보다.”
“물론이죠. 울 마누라는 하다 지쳐 제발 그만하라고 하죠. 제가 약간
지루(脂漏)인가 봐요.”
“도대체 얼마나 오래하시는 데요?”
“전희(前戱) 빼고 피스톤 질만 40분 이상요... 여자들이 까무러쳐서 색색 코골고
잠드는 거까지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한창 때 그랬다는 거죠...^^;)
“여자들이요? 여자경험이 많으신가 봐요?”
“하하, 얘기가 그렇게 되나... 하지만 선수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마누라 얼굴만
바라보고 사는 놈도 아니고요. 솔직히 기회가 되면 피하지 않을 뿐입니다.”
“호호, 하긴 요즘 세상에 마누라가 모른다면 바람 펴도 괜찮아요.”(끼 있는
여자들이 꼭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우리 두 사람의 대화는 이제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정미순씨 정도라면 혹 모르죠. 한 번 하자고 할지...”
“한 번 뭐요?”
“몰라서 물어보십니까? 만나서 차 마시고, 밥 먹고, 영화보고, 드라이브하고...”
“그거밖엔 없나요?”
“손잡고, 뽀뽀하고, 껴안고...”
“또.”
“또? 음... 옷 벗기고, 가슴만지고, 엉덩이 만지고, 거기 만지고...”
“그리고?”
“음냐... 혀로 여기저기 핥고, 내 성기를 님 성기 안에 집어넣고, 퍽퍽 쑤시고...
됐나요? 굳이 자지, 보지 이런 표현까지 써야 알아들으시려나?”
“호호, 아니에요. 재밌다.”
두 사람은 얘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표현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행위와 농도 짙은 성적 농담, 자신의 독특한 성(性)취향 등을 밤새도록
이야기했습니다. 컴섹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실 이 정도 얘기가
오고갔다면, 작업은 이미 끝났다고 봐도 될 겁니다. 대화는 새벽 5시가 넘도록
계속되었고, 저는 그 즈음에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말 트고 지냅시다. 나이 차도 세 살 밖에 안 나는데, 난 사실 나이 많다고
여자한테 누님 대접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에 12살 위인 띠 동갑 여자랑
사귀었는데, 그 여자하고도 말 트고 지냈거든요.”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보험일 때문에 만난 여자였는데, 저보다 12살이 많은
띠동갑이었고, 유부녀였습니다. 당시에는 꽤나 깊이 사귀었고,
거의 매일이다시피 만나서 잠도 잤고, 사업적인 이유로 여러 번 일을 같이
한 적도 있습니다. 이 여자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맘대로 해. 사실 난 진작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분위기 때문에 가만있었던
거야. 나도 웬만하면 남자들하고 그냥 말 트고 지내.”
하긴 우리 두 사람은 사실 아까부터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하고 있었습니다.
“오케이, 좋아. 그럼 이제부터 미순이 넌 내 꺼다...^^”
“......”
내 표현이 파격적이었는지 그녀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습니다.
“너라고 부르니까 쫄았니?”
“아니”
전 저보다 나이 많은 여자들한테 ‘너’라고 부르길 좋아합니다. 이건 대학 다닐 때
만났던 여자후배한테서 배운 겁니다. 그 후배는 3학년 복학하고 만난 세 살 아래
후배였는데, 어느 날 그 애 자취방에서 그 애랑 뽀지게 한 판 했는데, 그 때부터
그 애가 절 ‘너’라고 부르더군요. 전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선배인데도 마치 내가 그 애의 소유물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쫄진 않았는데, 내가 니 꺼 맞니?”
“푸하하, 아니면 말고.”
“너랑 잔적도 없는데 내가 니 꺼라고 말할 수 있어?”
“그럼 같이 자면 되겠네. 어때?”
“글쎄... 하는 거 봐서...” 사실 이 정도 대답이면 오케이랑 다름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데?”
“잘...”
“좋아, 그럼 그거랑 상관없이 내가 일자리 하나 알아봐 줄께. 집에서 출퇴근 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야.”
“정말?”
“응. 이 정도면 잘하는 거지?”
실제로 전 그녀를 모 보험회사 안양지점에 취직시켜 주었습니다.
“암튼 말이라도 고맙네. 근데, 나... 했다. 헤헤...”
“뭘?”
“나 잠깐 가서 씻고 올께.”
그녀는 잠시 후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너가 아까 그거 할 때, 여자를 노리개 정도로 생각하면서 한다고 했잖아. 그 말을
들으니까,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데. 그래서 손으로 했어.”
“뭐야, 자위를 했단 말야? 못 말리는 아줌마네.”
“응, 내가 노리개 취급을 받는다고 상상하니까 온 몸이 이상해지더라. 나도 채팅
많이 해봤지만, 여자를 노리개라고 표현하는 건 처음 들어봐.”
“하하, 겨우 그거 가지고 뭘 그래. 나랑 진짜 해보면 아마 내 물건 평생 잊지
못할걸.”
“호호, 기대할게. 근데 우리 언제 만나? 내일?”
“그럴까? 아니 그러지 말고 이번 금요일에 만나자. 기왕이면 하룻밤 같이 보낼 수
있게. 근데 너 집에 하룻밤 안 들어가도 되는 거지?”
“응. 너야말로 들어가면 안돼.”
“오케이.”
저는 주말에 무슨 핑계로 외박을 할지 생각하면서, 컴퓨터를 종료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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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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