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옹달샘(18)-희영이 납치된 사건
"모처럼 시간이 다 있으니 우리 소풍가자."
미애가 어린아이처럼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보채고 있었다. 난 희영이를 꼭 껴안고 포근함에 젖어서 늦잠을 즐기고 있었는데 희영이가 내 품에서 빠져나가는 바람에 내 포근함은 없어져 버렸다.
"어디를 가자구?"
희영이는 잠을 더 잤으면 하는 바램으로 미애를 쳐다보며 물었다.
"강화도 쪽이나 월미도 쪽으로 우리 놀러 가자."
"어이구 백수나 다를 바 없는 것이 뭔 휴일이 있다고 난리여."
희영이는 작은 투정을 부릴 뿐 미애를 따라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항상 희영이는 자신의 욕심을 너무 챙기지 않는 바보 같은 여자였다.
난 침대에서 뒹굴며 제일 나중에 씻는 다고 핑계를 대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했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내 자지가 발기되어 있어서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미애와 희영이가 남자들의 조기 발기에 대해서 잘 모를 것 같아서였다.
발기된 자지를 죽이려 하는데 자꾸 희영이가 하늘거리는 옷을 꺼내어서 입어보며 자꾸 나를 자극했다.
"상철씨. 이 옷 어때? 예쁘지?"
"응. 예뻐."
"좀 보면서 대답해. 어떻게 보지도 않고 대답을 해?"
"진짜야. 봤어. 예쁘다니까?"
자꾸 희영이는 이 옷 저 옷을 입어 보면서 팬티를 보여주기도 하다가 유방을 반쯤 보여주기도 하면서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난 내 자지를 자꾸 더 생각하게 되어서 내 자지를 점점 터질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상철씨. 빨리 씻어."
미애가 나를 보채면서 이불을 확 걷어 버렸다.
"어머. 응큼하게 뭘 생각했어? 희영이 보고 섰어?"
"헤헤"
난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데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미애가 시원한 손으로 내 자지를 움켜쥐었을 때 전해지는 짜릿함 때문에 나도 모르게 미애를 끌어안게 되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미애의 몸이 너무 시원해서 좋았다. 그대로 꼭 미애를 안고 더 잠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 안돼. 시간 없어. 빨리 씻어."
내 몸 아래 깔린 미애가 나를 밀치며 발버둥을 쳤지만 미애는 나를 떠밀 수는 없었다. 미애를 안아 본지도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애가 가끔 자고 있는 나에게 키스를 살며시 해주고 내 자지도 살짝 빨아 주는 것을 알았지만 난 그때마다 피곤함 때문에 자는 척을 하고 말았다.
"내 자지가 죽으면 씻을 거야."
미애와 희영이가 다른 방으로 몸을 숨겼다. 내 자지를 죽이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둘이서 합창을 했다.
우린 인천 바닷가로 목적지를 세웠다. 저마다 쌍쌍이 팔짱을 끼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보였다. 내 양쪽으로 미애와 희영이가 팔짱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우린 너무 행복했다. 아니 난 너무 행복했다. 한꺼번에 여자 두 명과 데이트를 즐기는 나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린 그냥 무시하고 우리의 시간을 즐겼다.
세월이 흐를수록 여자들의 옷차림도 대범해 지는 것 같았다. 누군가 옷이 날개라고 얘기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맞는 얘기였다. 난 미애와 희영이 두 명을 데리고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옷을 입고 나온 여자들을 보기에 바빴다.
가끔 미애가 내 옆구리를 찌르며 한 눈을 팔지 말라고 무언의 압력을 가했지만 쉽지 않았다. 난 계속해서 거리의 여자들을 보며 즐겼다. 눈팅을 하고 있었다.
등이 시원하게 다 보이는 여자. 하얀 다리 살을 자랑하듯 짧은치마로 엉덩이만 가린 여자들. 세상이 너무 평화롭게 보였다. 그때까지...
"실례합니다.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시겠습니까?"
한 남자가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해 왔다. 아무런 의심 없이 희영이가 남자의 사진기를 건네 받았다. 그 남자는 일행인 남자들과 계속해서 포즈를 취했고 희영이는 응해 주면서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미애와 난 그런 희영이를 남겨두고 조금 떨어져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자가용 한 대가 희영이 근처로 다가갔고 희영이의 외마디 외침과 함께 희영이는 차에 태워져 사라졌다.
"왜 이러세욧!"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미애와 난 아무런 손을 쓸 수가 없었고 둘이서 멍하니 얼굴만 바라보게 되었다.
"상철씨. 지금 희영이 납치된 거지?"
"그런 것 같은데 어쩌지?"
"어쩌긴. 경찰서에 신고부터 해야지. 이런 차 넘버조차 외우는걸 잊었군...."
미애가 핸드폰으로 경찰서에 신고를 하는 것 같았다. 난 황당한 상황을 의아해 할 뿐이지 아무런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서둘러 미애의 차를 타고 일단 오피스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피스텔로 돌아갈 때 미애에게서 처음으로 느끼는 긴장감을 읽을 수가 있었다.
오피스텔에 도착해서도 우린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성이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희영이가 납치 된지 네 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리"
미애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 야 임마. 야 이 자식아. 너 누구야? 죽을래? 뭐? 너 누구야? 앙?"
앙칼진 미애의 음성이 오피스텔에 메아리 쳤다. 미애는 상대방의 얘기를 잠시 듣더니 목소리를 죽이고 다소곳 해 진 것 같았다.
"네.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희영이는 괜찮은 거죠? 좌우지간 희영이에게 무슨일이 있으면 당신 죽고 나 죽는 겁니다. 알았죠? 네. 부탁해요. 네. 알았어요."
미애의 얘기는 간단했다. 희영이를 납치한 녀석들이 누군지 알 수는 없었지만 돈을 요구 했고 다시 전화를 한다고 녀석이 말했다는 것이다. 절대 경찰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과 함께...
"상철씨. 너무 걱정 마. 별일 없을 거야."
"......."
그렇게 초조함 속에 2시간이 더 지났다. 경찰서에 연락을 하지 않은 미애가 잘 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난 판단이 서지 않았다.
미애가 희영이가 납치된 직후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를 했었지만 경찰서에서는 기다려 보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미애의 얘기를 듣는 것이 미애는 기분이 나빴다고 하면서 더 이상 경찰을 믿고 기다릴 수는 없다고 했다.
미애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여보세요. 아 네. 아뇨 죄송합니다. 오늘은 곤란해요. 네. 급한 일이 생겨서요. 죄송합니다. 네. 안녕히 계세요."
사업적인 일로 전화가 왔었다고 미애가 얘기해 주어서 알았다.
미애가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희영이를 납치한 놈들이 어떤 놈들일지 한정되었다.
첫째는 희영이 오빠일 수도 있고 둘째는 희영이 회사의 양대리란 놈일 수도 있고 셋째는 나와 미애가 하는 일과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나와 미애가 하는 일이 좀 정상적이지 않은 데다가 수입은 많았지만 우린 남에게 피해주 주지는 않은 것 같았다. 결국 미애가 희영이의 사물함을 뒤져서 집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기 죄송하지만 희영이 오빠 있나요? 아 네. 아뇨. 아무런 일없습니다. 네 그냥 걸었어요. 죄송합니다."
미애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미애의 오빠는 그런 일을 할 만한 인간도 아니었고 그럴만한 배짱도 없는 놈이었다. 그리고 집에 있는 것을 봐서 희영이의 오빠 짓은 아닌 것이 확실했다.
두 번째로 전화안내를 받아서 희영이의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나 했지만 휴일이라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양대리에 대해서 이름도 모르니 더 알아 볼 수가 없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미애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또 왔다.
"여보세요. 네. 네. 알았어요. 희영이는 괜찮은거죠? 네. 알았다구요. 저기요."
미애가 투덜거리며 욕을 했다.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놈들이 원하는 금액은 5억이라고 했다. 미애가 걱정하기 시작했다.
"미애씨. 돈은 있어? 5억이면 많은 돈이잖아."
"글세. 상철씨와 같이 번 돈이 한 2억은 되고 내가 있는 돈을 다 털어 봐야 한 2억 정도는 될 것 같고 그리고 오피스텔을 팔아야만 한 5억 만들 수 있겠네."
"어쨌든 희영씨를 구하고 봐야지. 안 그래?"
"......."
미애가 대답을 하지 않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하긴 친구 때문에 전 재산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았으리.
미애와 난 그렇게 조용히 앉아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희영이는 눈이 가리워 진 채로 딱딱한 나무 테이블 위에 묶여 있었다. 습한 기운이 희영이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지하실인 것 같았다.
희영이는 앞을 볼 수 없는 캄캄한 공간에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여자로써 수치스러운 자태였지만 그렇게 묶여 있는 자신을 희영이는 동정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 하는 놈들이고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차안에서부터 한 녀석이 자꾸 희영이의 유방을 너무 꽉 움켜쥐어서 희영이는 가슴 쪽에서 오는 시큰거리는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야 이년 야들야들 한 것이 죽이는데?"
한 녀석이 묶여져 누워있는 희영이의 유방을 또 콱콱 주무르면서 떠들고 있었다. 그 옆에 한 녀석이 더 있는 것 같은데 다른 한 놈은 말이 없었다. 희영이의 유방을 세게 만지는 것을 보니 차안에서부터 희영이를 주무르던 놈인 것 같았다.
"물건 상하면 제 값을 못 받으니 일단 참아 봐."
다른 한 녀석이 속닥거리며 희영이의 유방을 만지는 놈에게 한 말이었다. 작게 얘기했지만 희영이는 다 들을 수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 본 음성이었다. 하지만 희영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누군지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희영이는 점점 공포감이 밀려 왔지만 풀어 달라고 애원하지는 않았다. 자꾸 풀어 달라고 하면 녀석들은 희영이의 복부를 가격하면서 시끄럽다고 욕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희영이도 체념을 하고 있었다.
희영이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궁금했다. 희영이를 묶어 둔 녀석들도 밖으로 나가서 무얼 하는지 지하실에 오랫동안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희영이가 잠시 존 것도 같았다. 시간이 꽤 흘렀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저만큼 뒤에서부터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희영이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흐흐.....쩝"
어떤 녀석이 희영이를 보고 입맛을 다지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홍콩한번 보내 주마."
녀석의 입에서 역한 입 냄새가 났다. 그놈이 희영이의 목살을 핥으면서 희영이의 귀에 속삭였다. 이빨을 언제 닦았는지 냄새가 지독했다. 담배냄새와 어우러진 입냄새는 흉기 아닌 흉기와도 같은 무기였다.
그 놈이 희영이의 입술을 덮쳤다. 희영이는 숨을 쉴 수가 없었지만 숨을 쉬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숨을 참는 것도 어느 정도였다. 녀석의 뱃속의 똥 냄새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 것 같았다. 너무 역겨웠다. 녀석의 혀가 희영이의 입 속으로 들어오려는 것 같았다. 희영이는 무의식 적으로 방어를 하기 위해 녀석의 혀를 깨물었다.
"악 이런 미친년."
녀석이 무방비 상태로 묶여 있는 희영이의 복부를 때렸고 예쁜 희영이의 얼굴에 멍이 들 정도로 얼굴도 때렸다.
"이런 시팔. 얼굴에 자국 생기겠군. 민수새끼가 지랄 하겠군."
녀석의 중얼거리는 말을 희영이가 듣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민수? 민수라 하면 아는 이름이었다. 같은 회사의 양대리 그 양대리 녀석의 이름이 양민수 아닌가?
전에 미애와 함께 묶어 놓고 사진을 찍어 가면서 혼을 내 준 놈이었다. 희영이는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다. 그 양대리가 희영이를 납치해서 복수 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희영이가 양대리에게 했던 짓을 눈치 챘다는 얘기가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착한 희영이의 성격 때문이었다. 양대리는 사무실의 여직원들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유독 희영이가 눈에 띄었고 양대리가 당한 사건이후 자꾸 의도적으로 양대리와 눈을 마주치기를 두려워했던 희영이가 양대리의 눈에 띠게 된 것이었다.
양대리는 그런 희영이를 의심하고 뒤를 미행하다가 미애와 희영이가 만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희영이 때문에 시작되어서 양대리 자신이 당하게 된 사실을 안 것이다.
"날 자꾸 화나게 하지 마? 나도 때리고 싶지 않아. 말 잘 들어?"
묶여져 있는 희영이를 때렸던 녀석이 희영이를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희영이는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만약 이런 짓을 하는 인간이 양대리라는 것을 희영이가 알았을 때 양대리는 희영이를 죽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 절대 아는 척을 하지 말아야 해."
희영이는 그런 생각에 몰두해 있었을 뿐 희영이의 곁에 있는 입 냄새 나는 놈의 말따위나 행동은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녀석은 희영이의 몸 구석구석을 탐하고 있었다. 희영이의 옷을 들추어 가면서 즐기고 있었다.
희영이는 옷을 벗겨서 완전 나체로 만들지 않는 녀석이 그나마 고마웠다. 그 입 냄새 나는 놈은 변태인지 몰라도 희영이의 옷을 벗기지 않고 옷을 입혀 둔 채로 희영이의 몸을 만지기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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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올려서 죄송합니다. 술을 마실 일이 많아서요. 지금도 쓰린 속을 달래며 글을 썼습니다. 조금 쉬어서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금일 중으로요.
그리고 글을 다 쓰고 메일을 확인 해 보니 해피엔딩을 바라는 분이 있더군요. 그래서 희영이를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 좀 해 보고 계속 하렵니다.
"모처럼 시간이 다 있으니 우리 소풍가자."
미애가 어린아이처럼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보채고 있었다. 난 희영이를 꼭 껴안고 포근함에 젖어서 늦잠을 즐기고 있었는데 희영이가 내 품에서 빠져나가는 바람에 내 포근함은 없어져 버렸다.
"어디를 가자구?"
희영이는 잠을 더 잤으면 하는 바램으로 미애를 쳐다보며 물었다.
"강화도 쪽이나 월미도 쪽으로 우리 놀러 가자."
"어이구 백수나 다를 바 없는 것이 뭔 휴일이 있다고 난리여."
희영이는 작은 투정을 부릴 뿐 미애를 따라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항상 희영이는 자신의 욕심을 너무 챙기지 않는 바보 같은 여자였다.
난 침대에서 뒹굴며 제일 나중에 씻는 다고 핑계를 대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했었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내 자지가 발기되어 있어서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미애와 희영이가 남자들의 조기 발기에 대해서 잘 모를 것 같아서였다.
발기된 자지를 죽이려 하는데 자꾸 희영이가 하늘거리는 옷을 꺼내어서 입어보며 자꾸 나를 자극했다.
"상철씨. 이 옷 어때? 예쁘지?"
"응. 예뻐."
"좀 보면서 대답해. 어떻게 보지도 않고 대답을 해?"
"진짜야. 봤어. 예쁘다니까?"
자꾸 희영이는 이 옷 저 옷을 입어 보면서 팬티를 보여주기도 하다가 유방을 반쯤 보여주기도 하면서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난 내 자지를 자꾸 더 생각하게 되어서 내 자지를 점점 터질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상철씨. 빨리 씻어."
미애가 나를 보채면서 이불을 확 걷어 버렸다.
"어머. 응큼하게 뭘 생각했어? 희영이 보고 섰어?"
"헤헤"
난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데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미애가 시원한 손으로 내 자지를 움켜쥐었을 때 전해지는 짜릿함 때문에 나도 모르게 미애를 끌어안게 되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미애의 몸이 너무 시원해서 좋았다. 그대로 꼭 미애를 안고 더 잠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 안돼. 시간 없어. 빨리 씻어."
내 몸 아래 깔린 미애가 나를 밀치며 발버둥을 쳤지만 미애는 나를 떠밀 수는 없었다. 미애를 안아 본지도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애가 가끔 자고 있는 나에게 키스를 살며시 해주고 내 자지도 살짝 빨아 주는 것을 알았지만 난 그때마다 피곤함 때문에 자는 척을 하고 말았다.
"내 자지가 죽으면 씻을 거야."
미애와 희영이가 다른 방으로 몸을 숨겼다. 내 자지를 죽이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둘이서 합창을 했다.
우린 인천 바닷가로 목적지를 세웠다. 저마다 쌍쌍이 팔짱을 끼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보였다. 내 양쪽으로 미애와 희영이가 팔짱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우린 너무 행복했다. 아니 난 너무 행복했다. 한꺼번에 여자 두 명과 데이트를 즐기는 나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린 그냥 무시하고 우리의 시간을 즐겼다.
세월이 흐를수록 여자들의 옷차림도 대범해 지는 것 같았다. 누군가 옷이 날개라고 얘기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맞는 얘기였다. 난 미애와 희영이 두 명을 데리고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옷을 입고 나온 여자들을 보기에 바빴다.
가끔 미애가 내 옆구리를 찌르며 한 눈을 팔지 말라고 무언의 압력을 가했지만 쉽지 않았다. 난 계속해서 거리의 여자들을 보며 즐겼다. 눈팅을 하고 있었다.
등이 시원하게 다 보이는 여자. 하얀 다리 살을 자랑하듯 짧은치마로 엉덩이만 가린 여자들. 세상이 너무 평화롭게 보였다. 그때까지...
"실례합니다. 사진 한 장만 찍어 주시겠습니까?"
한 남자가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해 왔다. 아무런 의심 없이 희영이가 남자의 사진기를 건네 받았다. 그 남자는 일행인 남자들과 계속해서 포즈를 취했고 희영이는 응해 주면서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미애와 난 그런 희영이를 남겨두고 조금 떨어져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자가용 한 대가 희영이 근처로 다가갔고 희영이의 외마디 외침과 함께 희영이는 차에 태워져 사라졌다.
"왜 이러세욧!"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미애와 난 아무런 손을 쓸 수가 없었고 둘이서 멍하니 얼굴만 바라보게 되었다.
"상철씨. 지금 희영이 납치된 거지?"
"그런 것 같은데 어쩌지?"
"어쩌긴. 경찰서에 신고부터 해야지. 이런 차 넘버조차 외우는걸 잊었군...."
미애가 핸드폰으로 경찰서에 신고를 하는 것 같았다. 난 황당한 상황을 의아해 할 뿐이지 아무런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서둘러 미애의 차를 타고 일단 오피스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피스텔로 돌아갈 때 미애에게서 처음으로 느끼는 긴장감을 읽을 수가 있었다.
오피스텔에 도착해서도 우린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성이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희영이가 납치 된지 네 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리"
미애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 야 임마. 야 이 자식아. 너 누구야? 죽을래? 뭐? 너 누구야? 앙?"
앙칼진 미애의 음성이 오피스텔에 메아리 쳤다. 미애는 상대방의 얘기를 잠시 듣더니 목소리를 죽이고 다소곳 해 진 것 같았다.
"네.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희영이는 괜찮은 거죠? 좌우지간 희영이에게 무슨일이 있으면 당신 죽고 나 죽는 겁니다. 알았죠? 네. 부탁해요. 네. 알았어요."
미애의 얘기는 간단했다. 희영이를 납치한 녀석들이 누군지 알 수는 없었지만 돈을 요구 했고 다시 전화를 한다고 녀석이 말했다는 것이다. 절대 경찰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과 함께...
"상철씨. 너무 걱정 마. 별일 없을 거야."
"......."
그렇게 초조함 속에 2시간이 더 지났다. 경찰서에 연락을 하지 않은 미애가 잘 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난 판단이 서지 않았다.
미애가 희영이가 납치된 직후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서 신고를 했었지만 경찰서에서는 기다려 보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미애의 얘기를 듣는 것이 미애는 기분이 나빴다고 하면서 더 이상 경찰을 믿고 기다릴 수는 없다고 했다.
미애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여보세요. 아 네. 아뇨 죄송합니다. 오늘은 곤란해요. 네. 급한 일이 생겨서요. 죄송합니다. 네. 안녕히 계세요."
사업적인 일로 전화가 왔었다고 미애가 얘기해 주어서 알았다.
미애가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희영이를 납치한 놈들이 어떤 놈들일지 한정되었다.
첫째는 희영이 오빠일 수도 있고 둘째는 희영이 회사의 양대리란 놈일 수도 있고 셋째는 나와 미애가 하는 일과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나와 미애가 하는 일이 좀 정상적이지 않은 데다가 수입은 많았지만 우린 남에게 피해주 주지는 않은 것 같았다. 결국 미애가 희영이의 사물함을 뒤져서 집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기 죄송하지만 희영이 오빠 있나요? 아 네. 아뇨. 아무런 일없습니다. 네 그냥 걸었어요. 죄송합니다."
미애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미애의 오빠는 그런 일을 할 만한 인간도 아니었고 그럴만한 배짱도 없는 놈이었다. 그리고 집에 있는 것을 봐서 희영이의 오빠 짓은 아닌 것이 확실했다.
두 번째로 전화안내를 받아서 희영이의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나 했지만 휴일이라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양대리에 대해서 이름도 모르니 더 알아 볼 수가 없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미애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또 왔다.
"여보세요. 네. 네. 알았어요. 희영이는 괜찮은거죠? 네. 알았다구요. 저기요."
미애가 투덜거리며 욕을 했다.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놈들이 원하는 금액은 5억이라고 했다. 미애가 걱정하기 시작했다.
"미애씨. 돈은 있어? 5억이면 많은 돈이잖아."
"글세. 상철씨와 같이 번 돈이 한 2억은 되고 내가 있는 돈을 다 털어 봐야 한 2억 정도는 될 것 같고 그리고 오피스텔을 팔아야만 한 5억 만들 수 있겠네."
"어쨌든 희영씨를 구하고 봐야지. 안 그래?"
"......."
미애가 대답을 하지 않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하긴 친구 때문에 전 재산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았으리.
미애와 난 그렇게 조용히 앉아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희영이는 눈이 가리워 진 채로 딱딱한 나무 테이블 위에 묶여 있었다. 습한 기운이 희영이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지하실인 것 같았다.
희영이는 앞을 볼 수 없는 캄캄한 공간에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여자로써 수치스러운 자태였지만 그렇게 묶여 있는 자신을 희영이는 동정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 하는 놈들이고 왜 나에게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차안에서부터 한 녀석이 자꾸 희영이의 유방을 너무 꽉 움켜쥐어서 희영이는 가슴 쪽에서 오는 시큰거리는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야 이년 야들야들 한 것이 죽이는데?"
한 녀석이 묶여져 누워있는 희영이의 유방을 또 콱콱 주무르면서 떠들고 있었다. 그 옆에 한 녀석이 더 있는 것 같은데 다른 한 놈은 말이 없었다. 희영이의 유방을 세게 만지는 것을 보니 차안에서부터 희영이를 주무르던 놈인 것 같았다.
"물건 상하면 제 값을 못 받으니 일단 참아 봐."
다른 한 녀석이 속닥거리며 희영이의 유방을 만지는 놈에게 한 말이었다. 작게 얘기했지만 희영이는 다 들을 수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 본 음성이었다. 하지만 희영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누군지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희영이는 점점 공포감이 밀려 왔지만 풀어 달라고 애원하지는 않았다. 자꾸 풀어 달라고 하면 녀석들은 희영이의 복부를 가격하면서 시끄럽다고 욕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희영이도 체념을 하고 있었다.
희영이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궁금했다. 희영이를 묶어 둔 녀석들도 밖으로 나가서 무얼 하는지 지하실에 오랫동안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희영이가 잠시 존 것도 같았다. 시간이 꽤 흘렀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저만큼 뒤에서부터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희영이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흐흐.....쩝"
어떤 녀석이 희영이를 보고 입맛을 다지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홍콩한번 보내 주마."
녀석의 입에서 역한 입 냄새가 났다. 그놈이 희영이의 목살을 핥으면서 희영이의 귀에 속삭였다. 이빨을 언제 닦았는지 냄새가 지독했다. 담배냄새와 어우러진 입냄새는 흉기 아닌 흉기와도 같은 무기였다.
그 놈이 희영이의 입술을 덮쳤다. 희영이는 숨을 쉴 수가 없었지만 숨을 쉬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숨을 참는 것도 어느 정도였다. 녀석의 뱃속의 똥 냄새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 것 같았다. 너무 역겨웠다. 녀석의 혀가 희영이의 입 속으로 들어오려는 것 같았다. 희영이는 무의식 적으로 방어를 하기 위해 녀석의 혀를 깨물었다.
"악 이런 미친년."
녀석이 무방비 상태로 묶여 있는 희영이의 복부를 때렸고 예쁜 희영이의 얼굴에 멍이 들 정도로 얼굴도 때렸다.
"이런 시팔. 얼굴에 자국 생기겠군. 민수새끼가 지랄 하겠군."
녀석의 중얼거리는 말을 희영이가 듣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민수? 민수라 하면 아는 이름이었다. 같은 회사의 양대리 그 양대리 녀석의 이름이 양민수 아닌가?
전에 미애와 함께 묶어 놓고 사진을 찍어 가면서 혼을 내 준 놈이었다. 희영이는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다. 그 양대리가 희영이를 납치해서 복수 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희영이가 양대리에게 했던 짓을 눈치 챘다는 얘기가 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착한 희영이의 성격 때문이었다. 양대리는 사무실의 여직원들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유독 희영이가 눈에 띄었고 양대리가 당한 사건이후 자꾸 의도적으로 양대리와 눈을 마주치기를 두려워했던 희영이가 양대리의 눈에 띠게 된 것이었다.
양대리는 그런 희영이를 의심하고 뒤를 미행하다가 미애와 희영이가 만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모든 일이 희영이 때문에 시작되어서 양대리 자신이 당하게 된 사실을 안 것이다.
"날 자꾸 화나게 하지 마? 나도 때리고 싶지 않아. 말 잘 들어?"
묶여져 있는 희영이를 때렸던 녀석이 희영이를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희영이는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만약 이런 짓을 하는 인간이 양대리라는 것을 희영이가 알았을 때 양대리는 희영이를 죽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 절대 아는 척을 하지 말아야 해."
희영이는 그런 생각에 몰두해 있었을 뿐 희영이의 곁에 있는 입 냄새 나는 놈의 말따위나 행동은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녀석은 희영이의 몸 구석구석을 탐하고 있었다. 희영이의 옷을 들추어 가면서 즐기고 있었다.
희영이는 옷을 벗겨서 완전 나체로 만들지 않는 녀석이 그나마 고마웠다. 그 입 냄새 나는 놈은 변태인지 몰라도 희영이의 옷을 벗기지 않고 옷을 입혀 둔 채로 희영이의 몸을 만지기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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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올려서 죄송합니다. 술을 마실 일이 많아서요. 지금도 쓰린 속을 달래며 글을 썼습니다. 조금 쉬어서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금일 중으로요.
그리고 글을 다 쓰고 메일을 확인 해 보니 해피엔딩을 바라는 분이 있더군요. 그래서 희영이를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 좀 해 보고 계속 하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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