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 4
오랜만이네요.
"아름다운 사랑" 4입니다.
4편의 무대가 부산인데 적절한 사투리를 구사하려니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표준말로 합니다.
부산말이려니 하고 봐 주세요.
용두산 부산타워가 뿌연 바다 안개에 가려 배고둥처럼 아스라니하다.
몇 해전 제법 흥행을 한 한국영화의 한 장면에
기가 막히게 나왔던 그 49계단.
비 오는 계단에서의 살인. 그건 영화 자체도 그랬지만 살인 장면 또한 예술이 아니었던가.
참, 죽을 노릇이다.
알찌감치 우리나라 제1의 항도로 자리매김한 "부산"
그런만큼 온갖 나라의 잡놈들이 들쑤셔 다니고 별의별 희한한 사건이 끝이 없는 도시.
그런 부산의 한복판에서 강력계 형사짓을 해온지 벌써 20년이 조금 넘었다.
이 놈의 망할 항구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은 척하면 차악 하고 손바닥에 올릴 수 있을 만큼 빠꿈한데
당체 이번 일은 냄새만 풀풀 나고 모습이 잡히지가 않는다.
쭉, 한잔 마셔도 개운치가 않다.
모른 척하고 넘어가면 아무일도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뒤에 큰게 있다는 냄새가 나거든.
이년은 내 자지를 빨고 싶다고 주물럭거리기 바쁘다.
"아잉, 팬티 좀 벗어 응?" 이 년은 계속 내 자지를 먹고 싶다고 난리다.
이 년의 숨소리를 사타구니께에 깔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답이 뻔하다.
49계단에서 변사체가 발견되었다고 오경사가 꿍시렁거리면서 내 눈치를 보고
나는 "어디 술처먹고 대가리 깨진 놈이겠지. 대충 확인하고 와"하면서
일어나지도 않고 뒤척거렸다.
자식, 내 욕 좀 하겠네. 잠결에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한시간쯤 있다 일어나야지 하고 잠을 다시 청했다.
"아까 그 놈, 어떤 놈이였어?"
오경사가 맨물 세수를 하는 옆에서 양치를 하면서 물었다.
"에이 씨발, 어떤 새끼가 술처먹고 계단 올라가다가 심장마비가 왔나봐요."
"어, 그래. 거 몇 살이나 먹었는데?"
"글쎄요, 한 설흔? 설흔다섯?"
참, 어느년 하나 생과부 겉물 질질흘리게 됐구만.
어쨌든 근무라 현장 확인은 오경사랑 나랑 둘이 나간 거로 되어 있고
보고서도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이틀 후 다음 당직 때 그 놈의 부검에 입회해야 했다.
부검실에 들어가니 그 능글거리는 진박사놈이 기다리고 있다.
저 새끼, 꼭 한 끗 차이로 날 밟는 놈.
내가 카집을 지으면 아집으로, 텐봉이면 자봉으로
섰다판에서도 하다못해 49패로 들쑤셔대는 놈.
"야 새꺄, 빨리 끝내. 나 또 사건나가야 돼, 한숨도 못 잤어."
"왜 경자한테 빨리느라고?"
범일동 오색카페의 경자가 요새 우리게한테는 한창 잘 나가는 중이다.
"어이 김형사, 이것 좀 봐봐"
진박사놈이 짐짓 진지한 소리로 날 불렀다.
저 놈이 또 뭔 수작할려고...
자연 내 눈자가 곱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 씨발, 장난말고 일루 와 이것 좀 봐" 진박사는 그러면서 시트를 걷었다.
건장한 사내의 딴딴한 육체가 냉동기 퍼런 가운데 벌거벗고 누워 있다.
"야, 이것 좀 봐봐. 이 새끼 이거 술처먹고 죽을 놈 아니지 않냐?"
가까이 가서 보니 사내의 온 몸에는 뱀인 듯 용인 듯 칭칭 문신이 감겨 있고
왼쪽 가슴 아랫부분에는 무슨 떡잎파리가 새겨 있고, 그에 겹쳐서 까마귀같은 새가 파여져 있다. 온 몸의 근육은 딴딴하게 단련된 고수의 것임을 느끼게 했고, 짧게 깎은 머리와 어울려서 단 한가지의 느낌을 주었다. "야쿠자!"
광복동 등지에서 심심찮게 야쿠자 떨거지들을 만나지만 이 정도 물건이라면 보스급이다.
"야, 진박사. 이놈 사인이 뭐냐?"
"갈라봐야지. 근데 술은 진탕 먹었어도 이런 놈들이 그렇게 죽을 놈들이 아니잖냐?
응? 안그래?"
진박사놈은 무슨 엄청난 사건의 단서를 잡은 것처럼, 그리고 앞으로 자기가 그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인디언 존스인 것처럼 신나 하는 것 같았다.
부검 결과. 그 놈의 사인은 과다한 알콜섭취로 인한 심장마비.
표현은 그렇게 하지만 정확한 사인은 모른다는 것, 다만 체내에 술을 많이 잡아 넣었다는 것 뿐이었다.
내 생각이 맞았다.
한창 경자하고 배를 맞추고 헉헉대다가 한바탕 끝난 후에,
덜덜거리는 선풍기로 땀을 식히면서,
다시 내 배위에 엎드려 내 걸 빠는 경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잔잔한 쾌감에 나른해하면서
에어콘 하나 사줘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동욱이 형? 나야."
동경에 교환근무 나가 있는 후배의 전화였다. 말이 후배지 사실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한 상사일 후배다.
경찰대학을 나온 후 J파출소 총기 강탈사건, 목성군 연쇄살인사건등 굵직한 미제사건들을 해결하고 이번 교환근무끝나면 약관 28세의 나이로 서장자리가 예약되어 있는 경찰계의 기린아로 불리고 있는 성정수의 전화였다.
"예, 말하세요."
"형 짐작이 맞았어요.
그놈은 일본 오오사카 지역에 근거를 둔 카네모토구미(金本組) 의 중간 보스예요.
이름은 아직 확인이 안되었는데. 틀림없어요.
그놈들 문신이 일반 조직원들은 담쟁이덩굴만, 하부 보스는 담쟁이잎사귀를, 중간 보스는 그 위에 다리가 세 개 달린 까만 새를 새긴데요. 왜 다리가 세갠지는 잘 모르지만 중간보스가 세명이라서 그렇다고 말들을 한데요. 그리고 제일 오야붕은 그 위에 또 무슨 문신을 새겼다고 하는데 그건 보스급이외에는 전혀 모른데요."
으음 내 입에서 나도 모르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경자의 입과 목놀림이 더욱 바빠졌다.
"가네모토구미는 오오사카하고 나라등에서 불과 15년여전에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치권 특히 자민당등의 우익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미 야쿠자계의 제2세력으로 급부상했다고 인정받고 있다나 봐요. 오히려 제1세력인 야마구찌(山口)파가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있어요"
2평 남짓한 경자의 자취방. 분홍색 벽지벽에 형식으로 뚫려 있는 십자창살.
그 조그맣게 열린 틈으로 부산타워의 흰 기둥이 오후 3시 햇빛을 타고 들어오는데
"형, 내 말 들려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성정수의 애타는 소리를 딸깍 닫으며
몽롱한 의식저편의 심연속으로 빠져든다.
경자가 오른손으로는 자지기둥을 아래위로 훑으면서, 입안 가득히 내 걸 물고 빨아대기에 나는 한 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가는 목을 오른 손아귀로 힘껏 그러쥔다.
흐윽, 내 허리가 활처럼 휘면서 그녀의 목젖 깊숙한 곳으로 정액이 난사된다.
힘들게 삼키는데 채 다 못삼킨 액이 입을 타고 주루룩 흐르는 것을 보면서
"그런데 왜 놈이 이곳 49계단까지 와서 술처먹고 나자빠졌을까?"
생각에 들며 긴장이 풀어진다. - "아름다운 사랑 4. 끝 -
오랜만이네요.
"아름다운 사랑" 4입니다.
4편의 무대가 부산인데 적절한 사투리를 구사하려니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냥 표준말로 합니다.
부산말이려니 하고 봐 주세요.
용두산 부산타워가 뿌연 바다 안개에 가려 배고둥처럼 아스라니하다.
몇 해전 제법 흥행을 한 한국영화의 한 장면에
기가 막히게 나왔던 그 49계단.
비 오는 계단에서의 살인. 그건 영화 자체도 그랬지만 살인 장면 또한 예술이 아니었던가.
참, 죽을 노릇이다.
알찌감치 우리나라 제1의 항도로 자리매김한 "부산"
그런만큼 온갖 나라의 잡놈들이 들쑤셔 다니고 별의별 희한한 사건이 끝이 없는 도시.
그런 부산의 한복판에서 강력계 형사짓을 해온지 벌써 20년이 조금 넘었다.
이 놈의 망할 항구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은 척하면 차악 하고 손바닥에 올릴 수 있을 만큼 빠꿈한데
당체 이번 일은 냄새만 풀풀 나고 모습이 잡히지가 않는다.
쭉, 한잔 마셔도 개운치가 않다.
모른 척하고 넘어가면 아무일도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뒤에 큰게 있다는 냄새가 나거든.
이년은 내 자지를 빨고 싶다고 주물럭거리기 바쁘다.
"아잉, 팬티 좀 벗어 응?" 이 년은 계속 내 자지를 먹고 싶다고 난리다.
이 년의 숨소리를 사타구니께에 깔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답이 뻔하다.
49계단에서 변사체가 발견되었다고 오경사가 꿍시렁거리면서 내 눈치를 보고
나는 "어디 술처먹고 대가리 깨진 놈이겠지. 대충 확인하고 와"하면서
일어나지도 않고 뒤척거렸다.
자식, 내 욕 좀 하겠네. 잠결에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한시간쯤 있다 일어나야지 하고 잠을 다시 청했다.
"아까 그 놈, 어떤 놈이였어?"
오경사가 맨물 세수를 하는 옆에서 양치를 하면서 물었다.
"에이 씨발, 어떤 새끼가 술처먹고 계단 올라가다가 심장마비가 왔나봐요."
"어, 그래. 거 몇 살이나 먹었는데?"
"글쎄요, 한 설흔? 설흔다섯?"
참, 어느년 하나 생과부 겉물 질질흘리게 됐구만.
어쨌든 근무라 현장 확인은 오경사랑 나랑 둘이 나간 거로 되어 있고
보고서도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이틀 후 다음 당직 때 그 놈의 부검에 입회해야 했다.
부검실에 들어가니 그 능글거리는 진박사놈이 기다리고 있다.
저 새끼, 꼭 한 끗 차이로 날 밟는 놈.
내가 카집을 지으면 아집으로, 텐봉이면 자봉으로
섰다판에서도 하다못해 49패로 들쑤셔대는 놈.
"야 새꺄, 빨리 끝내. 나 또 사건나가야 돼, 한숨도 못 잤어."
"왜 경자한테 빨리느라고?"
범일동 오색카페의 경자가 요새 우리게한테는 한창 잘 나가는 중이다.
"어이 김형사, 이것 좀 봐봐"
진박사놈이 짐짓 진지한 소리로 날 불렀다.
저 놈이 또 뭔 수작할려고...
자연 내 눈자가 곱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 씨발, 장난말고 일루 와 이것 좀 봐" 진박사는 그러면서 시트를 걷었다.
건장한 사내의 딴딴한 육체가 냉동기 퍼런 가운데 벌거벗고 누워 있다.
"야, 이것 좀 봐봐. 이 새끼 이거 술처먹고 죽을 놈 아니지 않냐?"
가까이 가서 보니 사내의 온 몸에는 뱀인 듯 용인 듯 칭칭 문신이 감겨 있고
왼쪽 가슴 아랫부분에는 무슨 떡잎파리가 새겨 있고, 그에 겹쳐서 까마귀같은 새가 파여져 있다. 온 몸의 근육은 딴딴하게 단련된 고수의 것임을 느끼게 했고, 짧게 깎은 머리와 어울려서 단 한가지의 느낌을 주었다. "야쿠자!"
광복동 등지에서 심심찮게 야쿠자 떨거지들을 만나지만 이 정도 물건이라면 보스급이다.
"야, 진박사. 이놈 사인이 뭐냐?"
"갈라봐야지. 근데 술은 진탕 먹었어도 이런 놈들이 그렇게 죽을 놈들이 아니잖냐?
응? 안그래?"
진박사놈은 무슨 엄청난 사건의 단서를 잡은 것처럼, 그리고 앞으로 자기가 그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인디언 존스인 것처럼 신나 하는 것 같았다.
부검 결과. 그 놈의 사인은 과다한 알콜섭취로 인한 심장마비.
표현은 그렇게 하지만 정확한 사인은 모른다는 것, 다만 체내에 술을 많이 잡아 넣었다는 것 뿐이었다.
내 생각이 맞았다.
한창 경자하고 배를 맞추고 헉헉대다가 한바탕 끝난 후에,
덜덜거리는 선풍기로 땀을 식히면서,
다시 내 배위에 엎드려 내 걸 빠는 경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잔잔한 쾌감에 나른해하면서
에어콘 하나 사줘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동욱이 형? 나야."
동경에 교환근무 나가 있는 후배의 전화였다. 말이 후배지 사실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한 상사일 후배다.
경찰대학을 나온 후 J파출소 총기 강탈사건, 목성군 연쇄살인사건등 굵직한 미제사건들을 해결하고 이번 교환근무끝나면 약관 28세의 나이로 서장자리가 예약되어 있는 경찰계의 기린아로 불리고 있는 성정수의 전화였다.
"예, 말하세요."
"형 짐작이 맞았어요.
그놈은 일본 오오사카 지역에 근거를 둔 카네모토구미(金本組) 의 중간 보스예요.
이름은 아직 확인이 안되었는데. 틀림없어요.
그놈들 문신이 일반 조직원들은 담쟁이덩굴만, 하부 보스는 담쟁이잎사귀를, 중간 보스는 그 위에 다리가 세 개 달린 까만 새를 새긴데요. 왜 다리가 세갠지는 잘 모르지만 중간보스가 세명이라서 그렇다고 말들을 한데요. 그리고 제일 오야붕은 그 위에 또 무슨 문신을 새겼다고 하는데 그건 보스급이외에는 전혀 모른데요."
으음 내 입에서 나도 모르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경자의 입과 목놀림이 더욱 바빠졌다.
"가네모토구미는 오오사카하고 나라등에서 불과 15년여전에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치권 특히 자민당등의 우익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미 야쿠자계의 제2세력으로 급부상했다고 인정받고 있다나 봐요. 오히려 제1세력인 야마구찌(山口)파가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있어요"
2평 남짓한 경자의 자취방. 분홍색 벽지벽에 형식으로 뚫려 있는 십자창살.
그 조그맣게 열린 틈으로 부산타워의 흰 기둥이 오후 3시 햇빛을 타고 들어오는데
"형, 내 말 들려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성정수의 애타는 소리를 딸깍 닫으며
몽롱한 의식저편의 심연속으로 빠져든다.
경자가 오른손으로는 자지기둥을 아래위로 훑으면서, 입안 가득히 내 걸 물고 빨아대기에 나는 한 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가는 목을 오른 손아귀로 힘껏 그러쥔다.
흐윽, 내 허리가 활처럼 휘면서 그녀의 목젖 깊숙한 곳으로 정액이 난사된다.
힘들게 삼키는데 채 다 못삼킨 액이 입을 타고 주루룩 흐르는 것을 보면서
"그런데 왜 놈이 이곳 49계단까지 와서 술처먹고 나자빠졌을까?"
생각에 들며 긴장이 풀어진다. - "아름다운 사랑 4. 끝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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