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 5-1
그러고 보니 저는 늘 오랜만에 글 올리는군요.
긴 가뭄뒤에 비가 오나 했었는데 잠깐 오다 말았다.
오후, 내일 수업 준비하느라 막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전화가 왔다.
그 날 이후로 연락이 안되던 서혜.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도형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약속을 마치고 수화기를 내려 놓으면서 시계를 다시 본다.
나에게 할 말이란?
강재 녀석의 그 탁본과 관계있는 얘기일까?
아니면 우리의 그 날에 대한 얘기일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짐작 못 하는 또 다른 무엇이 있어 상의를 해오는 걸까.
촉촉히 젖은 캠퍼스 아스팔트를 달려 내려갔다.
가끔 만나는 학생들의 인사를 "어, 어이" 급히 받으며
콤비 윗도리 소매를 급히 끼면서 달려갔다.
지하철역 계단을 두세계단씩 뛰어내려가 겨우 전철에 올라탔다.
차창 어둠에 거울처럼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갈등하는 눈이 보인다.
"유로파"
도시적인 그리움을 전자기타음으로 도시 밤하늘에 메시지처럼 날려보내는
그 애드립이 떠올랐다.
그녀를 보고 싶다는 갈증이 저며왔다.
가늘고 여린, 그러면서 곧고, 그래서 더욱 아련한
서혜.
겨우 한달전의 관능이 천년전의 전설처럼 아련한 서혜.
이제 그녀를 만나러 간다.
그날 헤어지면서 하고싶었던 말. "전화할께요."
그렇지만 그녀의 슬픈 그림자 때문에 차마 못하고 다만
"잘 가요."라고만 말았지.
그전에 미사리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으며 내가 국밥을 다 먹는 동안
그녀는 두어 숟갈 국물만 들고, 그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리면서도 말은 못하고
"속이 쓰려요? 도대체 무슨 바보같은 짓이었는지.
가볍게 목례를 하고 뒤돌아서 총총히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
오전 햇살에 유난히 선명한 검은 원피스의 실루엣.
그 아래에 하얀 두 다리.
그리고 다시 그녀의 머리에서 반짝인 하얀 리본.
"강재야."
절실하게 그 놈이 그리웠었지.
황혼이 길게 늘어지면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한강을 건너는 동안
전철의 진동을 새삼 느낀다. 그녀에게 가까워 지고 있다.
아니, 한 지점을 향해 그녀와 내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서혜.
그녀와 저 물노을을 같이 할 수만 있다면, 그 날의 기억을 물러도 좋다.
오직 하나 그녀의 여린 가슴을 내가 안아 줄 수 있고
그녀와 손을 잡고 저 황혼을 보다가
초저녁달아래 내 어깨 위에 그녀의 가벼운 머리가 기대어만 준다면. - 5-1편 끝
더 쓰고 싶은데, 졸렵군요.
자주 올리고 싶은데 그것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군요
여러 작가님의 수고와 헌신에 대해 경외하는 마음이 듭니다.
5편이 아니고 5-1이라고 한 것은 제 게으름의 변명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늘 오랜만에 글 올리는군요.
긴 가뭄뒤에 비가 오나 했었는데 잠깐 오다 말았다.
오후, 내일 수업 준비하느라 막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전화가 왔다.
그 날 이후로 연락이 안되던 서혜.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도형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약속을 마치고 수화기를 내려 놓으면서 시계를 다시 본다.
나에게 할 말이란?
강재 녀석의 그 탁본과 관계있는 얘기일까?
아니면 우리의 그 날에 대한 얘기일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짐작 못 하는 또 다른 무엇이 있어 상의를 해오는 걸까.
촉촉히 젖은 캠퍼스 아스팔트를 달려 내려갔다.
가끔 만나는 학생들의 인사를 "어, 어이" 급히 받으며
콤비 윗도리 소매를 급히 끼면서 달려갔다.
지하철역 계단을 두세계단씩 뛰어내려가 겨우 전철에 올라탔다.
차창 어둠에 거울처럼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갈등하는 눈이 보인다.
"유로파"
도시적인 그리움을 전자기타음으로 도시 밤하늘에 메시지처럼 날려보내는
그 애드립이 떠올랐다.
그녀를 보고 싶다는 갈증이 저며왔다.
가늘고 여린, 그러면서 곧고, 그래서 더욱 아련한
서혜.
겨우 한달전의 관능이 천년전의 전설처럼 아련한 서혜.
이제 그녀를 만나러 간다.
그날 헤어지면서 하고싶었던 말. "전화할께요."
그렇지만 그녀의 슬픈 그림자 때문에 차마 못하고 다만
"잘 가요."라고만 말았지.
그전에 미사리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으며 내가 국밥을 다 먹는 동안
그녀는 두어 숟갈 국물만 들고, 그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리면서도 말은 못하고
"속이 쓰려요? 도대체 무슨 바보같은 짓이었는지.
가볍게 목례를 하고 뒤돌아서 총총히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
오전 햇살에 유난히 선명한 검은 원피스의 실루엣.
그 아래에 하얀 두 다리.
그리고 다시 그녀의 머리에서 반짝인 하얀 리본.
"강재야."
절실하게 그 놈이 그리웠었지.
황혼이 길게 늘어지면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한강을 건너는 동안
전철의 진동을 새삼 느낀다. 그녀에게 가까워 지고 있다.
아니, 한 지점을 향해 그녀와 내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서혜.
그녀와 저 물노을을 같이 할 수만 있다면, 그 날의 기억을 물러도 좋다.
오직 하나 그녀의 여린 가슴을 내가 안아 줄 수 있고
그녀와 손을 잡고 저 황혼을 보다가
초저녁달아래 내 어깨 위에 그녀의 가벼운 머리가 기대어만 준다면. - 5-1편 끝
더 쓰고 싶은데, 졸렵군요.
자주 올리고 싶은데 그것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군요
여러 작가님의 수고와 헌신에 대해 경외하는 마음이 듭니다.
5편이 아니고 5-1이라고 한 것은 제 게으름의 변명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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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9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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