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제국의 역습 4부
한국정보국 후꾸오까지부
부장: 이기훈. KH29호.
1. 한서희. SH50호. 32세. 행동요원. 여. 평안남도 평양 출신.
2. 우지태. JT56호. 30세. 행동요원. 남. 경상북도 대구 출신.
3, 김상철. SC62호. 30세. 행동요원. 남. 전라남도 광주 출신.
4. 정희숙. HS67호. 28세. 행동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5. 박광석. KS75호. 27세. 행동요원. 남. 황해도 해주 출신.
6. 나진혜. JH72호. 29세. 분석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7. 오석재. SJ87호. 27세. 분석요원. 남. 함경남도 함흥 출신.
8. 신경희. KH42호. 42세. 행정요원. 여. 강원도 강릉 출신.
서희가 보고서를 들고 기훈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심문을 마쳤읍니다, 부장님"
"아까 분석실에서 모니터로 심문내용을 다 봤네.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기절했읍니다"
"자네는 그자가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하나?"
"그런거는 같읍니다만 좀더 신문을 해야할거 같습니다"
기훈은 서희가 가져온 보고서를 읽어보았다.
"저격수의 거주지도 키타큐슈이더군. 그쪽에 대해서 아는것이 있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기계부품들이 남아있어서 많은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기계공장들이 있읍니다. 그래서 각종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읍니다. 그러기때문에 범죄도 많고 일본인들간의 이권다툼이 많읍니다"
"그쪽에는 우리 요원들이 없나?"
"정부의 일본인이간질 정책으로 그냥 그곳을 나두고 있읍니다. 군이 주위에서 감시를 하고있고 때때로 이쪽요원들 몇이 가서 정보를 캐오고 있읍니다"
"지금 누가 나가있지?"
"JT56호와 KS75호가 나가있읍니다"
"알았어. 그쪽문제는 일단 여기서 끝내고 우리가 염탐꾼으로 가장을 해서 일진회에게 접근을 해봐야 좋을거 같은데 그들이 우리요원들의 신상을 알고있나?"
"확실히는 모르나 어느정도 알고있는것 같읍니다"
"요원들중에 누가 변장술에 뛰어나지?"
"JT56호와 HS67호입니다"
HS67호는 치쿠호오지역과 SC62호는 치쿠고지역에 나가서 임무중에 있었다.
"좋아, 그건 그들이 오면 얘기하고. 전임부장의 암살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었다는데 뭐 알아낸게 있나?"
"아직 자세히 알아낸것은 없고 돌아가시기전에 일본상인들을 조사하신다는 말씀을 하셨읍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아서 아직 정확히 누구들인지는 모릅니다"
"알았어. 나가서 자네일을 보게"
서희가 인사를 하고나가자 기훈은 지도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후꾸오까현은 4개의 도시로 이루어졌다. 본부가 있는 후꾸오까시는 상업지역이었고 키타큐슈시는 공업지역, 치쿠호오시는 산림지역으로 대학들과 연구소들이 있었고 치쿠고시는 정보산업과 농업등의 지역이었다.
[저격수와 염탐꾼은 키타큐슈에서 왔고 전임부장은 후꾸오까에서 상인들을 조사하다 죽었다? 그리고 야꾸자가 관련되어 있고......]
한참동안 생각에 빠져있는데 노크소리가 났다.
"들어와"
처음에 도서관에서 만났던 KH42호인 신경희였다. 그녀는 인사를 한다음 입을 열었다.
"아까는 인사를 제대로 못드려 죄송합니다, 부장님"
"괜찮아, 도서관은 문을 닫았나?"
"네.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어서 일찍 문을 닫읍니다"
전쟁후라 먹고살기가 바빠서 책을 읽을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무슨일인가?"
"주둔사령관에게서 연락이 왔었읍니다. 오늘저녁에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 싶답니다"
어차피 주둔군의 협조를 받아야해서 사령관을 만나기는 해야 했다.
"그러지. 언제 어디서?"
"오늘 저녁8시에 지정한 장소로 나가시면 차를 대기하고 있겠답니다"
"알았네"
기훈은 양복을 갈아입고 품안과 발목에 권총을 부착하고 소매속에는 단도들을 넣어 지정된 장소로 나갔다. 자동차한대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훈을 태운 차는 한참을 가다가 외각진곳에 있는 저택의 대문앞에 섰다. 대문이 열리자 차는 정원을 지나 저택앞에 섰다. 일본전통양식의 저택은 아주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군인머리의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문을 열으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오셨읍니까? 사령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남자는 기훈을 저택 깊숙히 안내하더니 어느 미닫이문을 열었다. 그러자 앉아있던 4명의 남자들이 일어났다. 남자들도 군인머리의 양복차림이었다. 중간에 40대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와서 기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후꾸오까 주둔사령관인 권창호입니다. 이쪽3명은 부사령관들이고요"
정보국요원들은 이름을 밝힐수가 없어서 기훈도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반갑소. 이번에 후꾸오까로 부장으로 임명받았소"
사령관은 전형적인 군인인상이었다. 부사령관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모두 30대로 사령관과는 달리 평범한 인상들이었다.
"앉으시죠"
기훈은 사령관이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방의 중앙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었고 테이블밑은 아래로 파여져 있었다. 주의에는 다리가 없는 등받이의자들이 있었는데 테이블밑으로 다리를 내리고 앉을수있게 되어있었다.
"오후에 모모치에서의 일을 보고받았읍니다. 애들이 실수를 한것 같은데 사과를 드립니다"
"괜찮습니다. 모르고 그런 일인데 마음 쓰지 마십시오"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저격수와 또다른 남자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신분이 확인되었읍니까?"
"모두 키타큐슈에서 온 자들입니다. 그외에는 계속 조사중입니다"
외부인들에게 쓸데없이 다 말할 필요는 없었다. 부사령관들중의 하나가 입을 열었다.
"하여튼 키타큐슈가 말썽이군요. 그냥 쓸어버리면 되는데"
사령관이 다그쳤다.
"어허, 정보국부장님앞에서 무슨 경거망동인가?"
"죄송합니다"
기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허허, 괜찮읍니다. 다 나라를 생각해서 그러는건데요"
"허허,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번일이 전임부장의 암실과 관련이 있나요?"
"아직 모릅니다. 전임부장과는 자주 만나셨읍니까?"
"몇번 만나보았읍니다"
"무슨 조사를 하고있다고 말하지 않았읍니까?"
사령관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글쎄요. 아! 돌아가시기 3주전에 만났었는데 항구에 혹시 수상쩍은 물건을 보지 못했냐고 묻더군요. 더이상 자세히 말하지않기에 보지 못했다고 그러니까 계속 감시를 좀 해달라고 합디다. 그게 무슨말이었는지를 아십니까?"
"저도 오늘 요원들에게 들었읍니다. 그들도 모르더군요. 항구라......"
"저희들도 계속 감시를 하겠읍니다"
"고맙읍니다. 그런데 여기 주둔군은 얼마나 되죠?"
"후꾸오까현에는 총 5000명정도가 있읍니다. 만약에 더 필요하면 즉시 지원해줄수는 병력이 부산에 있읍니다"
"키타큐슈에는요?"
"거기에는 2000명이 있고 나머지에는 1000명씩 있읍니다"
"상당한수의 일본인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데?"
"계속 수색해서 압류를 하고있지만 워낙 깊이 감추고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읍니다"
"그동안 일진회나 다른 일본인들과 충돌은 없었고요?"
"네. 조그만것들은 있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없었읍니다"
"그렇군요"
기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기자 부사령관중의 한명이 말하는것이었다.
"첫날부터 너무 신경을 쓰시는군요. 사령관님, 부장님께 대접한다고 자리를 마련하고서는 너무 일얘기만 하시는것 같읍니다"
"하하, 그렇군. 저희들이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으니 불편해하시지말고 마음껏 즐기십시오. 군과 정보국이 손발이 맞아야 일본일들을 잘 다스릴거 아닙니까"
그말을 들은 부사령관이 손벽을 치자 문이 열리며 음식과 술이 나오고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들과 밴드가 들어왔다. 모두 총 6명인 게이샤들은 군인들옆에 하나씩 앉고 기훈에게는 2명이 사이에 앉았다. 20대인 이들은 모두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모두 일본인들입니까?"
"네. 명기들이죠. 여자들이 마음에 안드십니까?"
"아..아닙니다"
술과 여자를 가까히 안하는 기훈은 이런자리가 불편했다. 부사령관들이 무릅을 꿇고 앉아있는 기훈의 게이샤들에게 말했다.
"이자리의 주인공이시니 잘 모셔야한다"
"네"
게이샤들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왼쪽의 빨간색의 기모노를 입은 여자는 키가 작고 가슴은 커보였으며 차분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오른쪽에 앉아있는 여자는 파란색의 키가 크고 가슴은 적당했으며 역시 차분한 얼굴이었다. 기모노의 깃안으로 보이는 목과 어깨선은 그녀들을 더 섹시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며 왼쪽의 여자가 기훈에게 술을 따라주자 기훈은 잔을 들고 입술만 적셨다. 마찬가지로 옆에서 게이샤들이 따라준 술을 마시던 군인들이 기훈을 보고 알했다.
"술을 잘 안하시나요?"
"네"
"저번 부장님도 그러시더니 정보국사람들은 모두 술을 못하시나 봅니다"
"그냥 체질입니다"
"허허, 그래도 남자가 술도 마시면서 즐길줄도 알아야죠. 저희들이 자주 모실터이니 배워보세요. 이렇게해야 피로가 풀립니다"
기훈은 이들이 정보국운운하자 눈살을 찌푸렸다. 되도록이면 노출을 안하는게 정보국요원들의 원칙이었다. 계속 술을 따르던 기훈의 게이샤들은 기훈이 안마시자 그냥 옆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여기는 원래 뭐하던곳이었읍니까?"
"전쟁전에는 갑부집이었는데 저희들이 요정으로 만들었읍니다. 일러둘테니 생각나실때마다 오세요"
"이여자들은 어디서 지냅니까?"
"여기가 그들의 집이죠. 여기서 한발짜국도 못나갑니다. 보완상때문이죠. 새로 들여올때도 뒷조사를 철저히 합니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사령관은 웃으면서 계속 술을 마셨고 부사령관들도 술을 마시면서 게이샤들을 주물럭거렸다.
"신기한일 아닙니까. 7-80년전에는 일본놈들이 조선여자들을 끼고 놀았는데 이제 우리가 일본여자들을 데리고 술을 마시니..."
옆에 있던 다른 부사령관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한국에서는 옛날 식민지때 당한것을 고스란히 돌려주자고 그러는데 그때 일본놈들처럼 우리도 위안부를 만들어야해요"
일본에게 식민지배상을 제대로 안받았던 한국은 일본인들의 몸이나마나 철저하게 보상을 받기를 원했다. 그렇게해서 1시간반쯤 놀자 사령관이 기훈에게 말하는것이었다.
"저희들이 방을 마련해 놓았읍니다. 오신 첫날이라 피곤하실텐데 이들을 데리고 편히 쉬십시오"
분위기가 안맞아서 그냥 나올려던 기훈은 군과의 돈독해야할 관계를 생각해서 앉아있었다. 그런데 사령관의 말을 듣고 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러실 필요는 없읍니다. 저는 돌아가서 쉬겠읍니다"
사령관은 기훈의 팔을 잡으며 만류했다.
"그러지마시고 저희들의 성의도 생각해주시죠. 안그러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럽니다"
부사령관들도 이구동성으로 기훈을 설득했다.
"그러세요. 저희들이 그쪽에다 연락을 하겠읍니다"
정보국에 잘못 보였다가는 군이고 뭐고간에 처벌이 왔다. 기훈은 이들이 이해되었다. 성의를 거절하는것도 뭐하다싶어 오늘은 여기서 쉬기로 했다.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시는데 그러기로 하죠"
군인들은 그말을 듣고 얼굴이 환해졌다. 부사령관이 기훈의 게이샤들에게 말했다.
"피곤하시니 어서 모셔가거라"
기훈이 일어나자 게이샤들도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그들이 나오고 닫힌문에서는 계속된 군인들의 흥겨운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4부끝
멜주소: [email protected]
한중전에서 중국관중들이 행패를 부렸다는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자세한 사정은 오늘 알았네요. 그런데도 아무말도 못하는 정부와 언론이 한심스럽고. 이야설의 나중부분에 중국과 미국을 등장시킬려고 했는데 수정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대한제국의 역습"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에게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보내주세요.
한국정보국 후꾸오까지부
부장: 이기훈. KH29호.
1. 한서희. SH50호. 32세. 행동요원. 여. 평안남도 평양 출신.
2. 우지태. JT56호. 30세. 행동요원. 남. 경상북도 대구 출신.
3, 김상철. SC62호. 30세. 행동요원. 남. 전라남도 광주 출신.
4. 정희숙. HS67호. 28세. 행동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5. 박광석. KS75호. 27세. 행동요원. 남. 황해도 해주 출신.
6. 나진혜. JH72호. 29세. 분석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7. 오석재. SJ87호. 27세. 분석요원. 남. 함경남도 함흥 출신.
8. 신경희. KH42호. 42세. 행정요원. 여. 강원도 강릉 출신.
서희가 보고서를 들고 기훈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심문을 마쳤읍니다, 부장님"
"아까 분석실에서 모니터로 심문내용을 다 봤네.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기절했읍니다"
"자네는 그자가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하나?"
"그런거는 같읍니다만 좀더 신문을 해야할거 같습니다"
기훈은 서희가 가져온 보고서를 읽어보았다.
"저격수의 거주지도 키타큐슈이더군. 그쪽에 대해서 아는것이 있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기계부품들이 남아있어서 많은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기계공장들이 있읍니다. 그래서 각종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읍니다. 그러기때문에 범죄도 많고 일본인들간의 이권다툼이 많읍니다"
"그쪽에는 우리 요원들이 없나?"
"정부의 일본인이간질 정책으로 그냥 그곳을 나두고 있읍니다. 군이 주위에서 감시를 하고있고 때때로 이쪽요원들 몇이 가서 정보를 캐오고 있읍니다"
"지금 누가 나가있지?"
"JT56호와 KS75호가 나가있읍니다"
"알았어. 그쪽문제는 일단 여기서 끝내고 우리가 염탐꾼으로 가장을 해서 일진회에게 접근을 해봐야 좋을거 같은데 그들이 우리요원들의 신상을 알고있나?"
"확실히는 모르나 어느정도 알고있는것 같읍니다"
"요원들중에 누가 변장술에 뛰어나지?"
"JT56호와 HS67호입니다"
HS67호는 치쿠호오지역과 SC62호는 치쿠고지역에 나가서 임무중에 있었다.
"좋아, 그건 그들이 오면 얘기하고. 전임부장의 암살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었다는데 뭐 알아낸게 있나?"
"아직 자세히 알아낸것은 없고 돌아가시기전에 일본상인들을 조사하신다는 말씀을 하셨읍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아서 아직 정확히 누구들인지는 모릅니다"
"알았어. 나가서 자네일을 보게"
서희가 인사를 하고나가자 기훈은 지도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후꾸오까현은 4개의 도시로 이루어졌다. 본부가 있는 후꾸오까시는 상업지역이었고 키타큐슈시는 공업지역, 치쿠호오시는 산림지역으로 대학들과 연구소들이 있었고 치쿠고시는 정보산업과 농업등의 지역이었다.
[저격수와 염탐꾼은 키타큐슈에서 왔고 전임부장은 후꾸오까에서 상인들을 조사하다 죽었다? 그리고 야꾸자가 관련되어 있고......]
한참동안 생각에 빠져있는데 노크소리가 났다.
"들어와"
처음에 도서관에서 만났던 KH42호인 신경희였다. 그녀는 인사를 한다음 입을 열었다.
"아까는 인사를 제대로 못드려 죄송합니다, 부장님"
"괜찮아, 도서관은 문을 닫았나?"
"네.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어서 일찍 문을 닫읍니다"
전쟁후라 먹고살기가 바빠서 책을 읽을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무슨일인가?"
"주둔사령관에게서 연락이 왔었읍니다. 오늘저녁에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 싶답니다"
어차피 주둔군의 협조를 받아야해서 사령관을 만나기는 해야 했다.
"그러지. 언제 어디서?"
"오늘 저녁8시에 지정한 장소로 나가시면 차를 대기하고 있겠답니다"
"알았네"
기훈은 양복을 갈아입고 품안과 발목에 권총을 부착하고 소매속에는 단도들을 넣어 지정된 장소로 나갔다. 자동차한대가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훈을 태운 차는 한참을 가다가 외각진곳에 있는 저택의 대문앞에 섰다. 대문이 열리자 차는 정원을 지나 저택앞에 섰다. 일본전통양식의 저택은 아주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군인머리의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문을 열으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오셨읍니까? 사령관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남자는 기훈을 저택 깊숙히 안내하더니 어느 미닫이문을 열었다. 그러자 앉아있던 4명의 남자들이 일어났다. 남자들도 군인머리의 양복차림이었다. 중간에 40대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와서 기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후꾸오까 주둔사령관인 권창호입니다. 이쪽3명은 부사령관들이고요"
정보국요원들은 이름을 밝힐수가 없어서 기훈도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반갑소. 이번에 후꾸오까로 부장으로 임명받았소"
사령관은 전형적인 군인인상이었다. 부사령관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모두 30대로 사령관과는 달리 평범한 인상들이었다.
"앉으시죠"
기훈은 사령관이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방의 중앙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었고 테이블밑은 아래로 파여져 있었다. 주의에는 다리가 없는 등받이의자들이 있었는데 테이블밑으로 다리를 내리고 앉을수있게 되어있었다.
"오후에 모모치에서의 일을 보고받았읍니다. 애들이 실수를 한것 같은데 사과를 드립니다"
"괜찮습니다. 모르고 그런 일인데 마음 쓰지 마십시오"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저격수와 또다른 남자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신분이 확인되었읍니까?"
"모두 키타큐슈에서 온 자들입니다. 그외에는 계속 조사중입니다"
외부인들에게 쓸데없이 다 말할 필요는 없었다. 부사령관들중의 하나가 입을 열었다.
"하여튼 키타큐슈가 말썽이군요. 그냥 쓸어버리면 되는데"
사령관이 다그쳤다.
"어허, 정보국부장님앞에서 무슨 경거망동인가?"
"죄송합니다"
기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허허, 괜찮읍니다. 다 나라를 생각해서 그러는건데요"
"허허,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번일이 전임부장의 암실과 관련이 있나요?"
"아직 모릅니다. 전임부장과는 자주 만나셨읍니까?"
"몇번 만나보았읍니다"
"무슨 조사를 하고있다고 말하지 않았읍니까?"
사령관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글쎄요. 아! 돌아가시기 3주전에 만났었는데 항구에 혹시 수상쩍은 물건을 보지 못했냐고 묻더군요. 더이상 자세히 말하지않기에 보지 못했다고 그러니까 계속 감시를 좀 해달라고 합디다. 그게 무슨말이었는지를 아십니까?"
"저도 오늘 요원들에게 들었읍니다. 그들도 모르더군요. 항구라......"
"저희들도 계속 감시를 하겠읍니다"
"고맙읍니다. 그런데 여기 주둔군은 얼마나 되죠?"
"후꾸오까현에는 총 5000명정도가 있읍니다. 만약에 더 필요하면 즉시 지원해줄수는 병력이 부산에 있읍니다"
"키타큐슈에는요?"
"거기에는 2000명이 있고 나머지에는 1000명씩 있읍니다"
"상당한수의 일본인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데?"
"계속 수색해서 압류를 하고있지만 워낙 깊이 감추고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읍니다"
"그동안 일진회나 다른 일본인들과 충돌은 없었고요?"
"네. 조그만것들은 있었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없었읍니다"
"그렇군요"
기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기자 부사령관중의 한명이 말하는것이었다.
"첫날부터 너무 신경을 쓰시는군요. 사령관님, 부장님께 대접한다고 자리를 마련하고서는 너무 일얘기만 하시는것 같읍니다"
"하하, 그렇군. 저희들이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으니 불편해하시지말고 마음껏 즐기십시오. 군과 정보국이 손발이 맞아야 일본일들을 잘 다스릴거 아닙니까"
그말을 들은 부사령관이 손벽을 치자 문이 열리며 음식과 술이 나오고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들과 밴드가 들어왔다. 모두 총 6명인 게이샤들은 군인들옆에 하나씩 앉고 기훈에게는 2명이 사이에 앉았다. 20대인 이들은 모두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모두 일본인들입니까?"
"네. 명기들이죠. 여자들이 마음에 안드십니까?"
"아..아닙니다"
술과 여자를 가까히 안하는 기훈은 이런자리가 불편했다. 부사령관들이 무릅을 꿇고 앉아있는 기훈의 게이샤들에게 말했다.
"이자리의 주인공이시니 잘 모셔야한다"
"네"
게이샤들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왼쪽의 빨간색의 기모노를 입은 여자는 키가 작고 가슴은 커보였으며 차분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오른쪽에 앉아있는 여자는 파란색의 키가 크고 가슴은 적당했으며 역시 차분한 얼굴이었다. 기모노의 깃안으로 보이는 목과 어깨선은 그녀들을 더 섹시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며 왼쪽의 여자가 기훈에게 술을 따라주자 기훈은 잔을 들고 입술만 적셨다. 마찬가지로 옆에서 게이샤들이 따라준 술을 마시던 군인들이 기훈을 보고 알했다.
"술을 잘 안하시나요?"
"네"
"저번 부장님도 그러시더니 정보국사람들은 모두 술을 못하시나 봅니다"
"그냥 체질입니다"
"허허, 그래도 남자가 술도 마시면서 즐길줄도 알아야죠. 저희들이 자주 모실터이니 배워보세요. 이렇게해야 피로가 풀립니다"
기훈은 이들이 정보국운운하자 눈살을 찌푸렸다. 되도록이면 노출을 안하는게 정보국요원들의 원칙이었다. 계속 술을 따르던 기훈의 게이샤들은 기훈이 안마시자 그냥 옆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여기는 원래 뭐하던곳이었읍니까?"
"전쟁전에는 갑부집이었는데 저희들이 요정으로 만들었읍니다. 일러둘테니 생각나실때마다 오세요"
"이여자들은 어디서 지냅니까?"
"여기가 그들의 집이죠. 여기서 한발짜국도 못나갑니다. 보완상때문이죠. 새로 들여올때도 뒷조사를 철저히 합니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사령관은 웃으면서 계속 술을 마셨고 부사령관들도 술을 마시면서 게이샤들을 주물럭거렸다.
"신기한일 아닙니까. 7-80년전에는 일본놈들이 조선여자들을 끼고 놀았는데 이제 우리가 일본여자들을 데리고 술을 마시니..."
옆에 있던 다른 부사령관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한국에서는 옛날 식민지때 당한것을 고스란히 돌려주자고 그러는데 그때 일본놈들처럼 우리도 위안부를 만들어야해요"
일본에게 식민지배상을 제대로 안받았던 한국은 일본인들의 몸이나마나 철저하게 보상을 받기를 원했다. 그렇게해서 1시간반쯤 놀자 사령관이 기훈에게 말하는것이었다.
"저희들이 방을 마련해 놓았읍니다. 오신 첫날이라 피곤하실텐데 이들을 데리고 편히 쉬십시오"
분위기가 안맞아서 그냥 나올려던 기훈은 군과의 돈독해야할 관계를 생각해서 앉아있었다. 그런데 사령관의 말을 듣고 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러실 필요는 없읍니다. 저는 돌아가서 쉬겠읍니다"
사령관은 기훈의 팔을 잡으며 만류했다.
"그러지마시고 저희들의 성의도 생각해주시죠. 안그러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럽니다"
부사령관들도 이구동성으로 기훈을 설득했다.
"그러세요. 저희들이 그쪽에다 연락을 하겠읍니다"
정보국에 잘못 보였다가는 군이고 뭐고간에 처벌이 왔다. 기훈은 이들이 이해되었다. 성의를 거절하는것도 뭐하다싶어 오늘은 여기서 쉬기로 했다.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시는데 그러기로 하죠"
군인들은 그말을 듣고 얼굴이 환해졌다. 부사령관이 기훈의 게이샤들에게 말했다.
"피곤하시니 어서 모셔가거라"
기훈이 일어나자 게이샤들도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그들이 나오고 닫힌문에서는 계속된 군인들의 흥겨운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4부끝
멜주소: [email protected]
한중전에서 중국관중들이 행패를 부렸다는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자세한 사정은 오늘 알았네요. 그런데도 아무말도 못하는 정부와 언론이 한심스럽고. 이야설의 나중부분에 중국과 미국을 등장시킬려고 했는데 수정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대한제국의 역습"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에게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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