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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33 1,855회 0건
들꽃내음-3부
- 뚜르르르.. 뚜르르르..!! -

" 네.. 한 우진 입니다... "
" 안녕하세요.. 정 수아예요... "
" 정.. 수아... "
벨소리에 이어 나즈막한 남자의 음성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자 수아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건냈지만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듯 했다.

" 미용실.... "
" 아..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를 했군요.... "
남자는 그제서야 수아의 이름이 기억나는듯 죄송하다는 말과함께 목소리톤을 약간 높였다.

" 괜찮아요.. 그런데 지난번 말씀하신거... "
" 네.. 안그래도 전화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름도 기억 못하고 죄송합니다... "
" 아니예요.... "
" 그럼.. 오늘 저녁 사주시는 겁니까... "
"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오늘이 어떨까 해서요..."
" 전.. 오늘 괜찮습니다... "
" 그럼 저녁때 뵙죠... "
" 그러죠... 그럼 저녁때 미용실 앞으로 제가 가겠읍니다... "
" 아니예요.. 저 오늘 쉬는 날이라서 집에 있어요... "
" 아.. 그러세요.. 그럼 어디서 뵐까요... "
" 괜찮으시다면...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만났으면 하는데.. 어떠세요.. 명함을 보니까... 회사도 저희집에서 멀지 않은것 같으신데... "
" 편한데로 하십시요... "
" 그럼 일곱시쯤에 **지하철역 앞에서 뵙죠... "
" 네.. 그렇게하죠.. "
" 그럼.. 그때 뵙죠... "
" 네.. 이따가 뵙겠읍니다.. 그럼... "
남자와의 통화를 끝낸 수아는 가만히 수화기를 내려놓은뒤 자리에서 일어나 목욕을 가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곱시를 가까이 가리키는 시계를 바라보며 수아는 걸음을 재촉했다. 목욕을 다녀온뒤 깜빡 잠이들었던 탓에 하마터면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할뻔했던 수아는 지난번 일에이어 약속 시간마저 늦는다면 또다시 결례를 범한다는 까닭에 이제는 약속 장소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가쁜숨을 몰아쉬며 지하철 역안으로 들어선 수아는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시간은 벌써 일곱시 십분을 지나고 있었다.

" 오셨읍니까.... "
" ......... "
숨을 몰아쉬며 지하철 매표소 부근을 두리번 거리며 남자를 찾던 수아는 자신의 등뒤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돌아보았다.

" 죄송해요.. 늦었죠... "
" 저도.. 도착한지 오분밖에 안됐읍니다... "
" 깜빡잠이 드는 바람에 죄송해요... "
" 이런.. 모처럼 쉬는날이신데 저때문에 쉬시지도 못하신거 아닙니까.. "
" 아니예요... "
" 많이 숨차신가본데.. 이거라도 드시죠... "
" ........... "
숨을 몰아쉬며 말하는 수아를 향해 남자가 뒤로 향해있던 손을 내밀자 남자의 손에 캔 커피 하나가 들려있었고 수아는 그런 캔 커피를 발견하고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따뜻합니다.. 드세요... "
" 이걸 왜... "
" 아.. 저기 두 사람 보이시죠.. "
" ......... "
남자가 가리키는 곳을 향하여 수아가 시선을 옮기자 한쌍의 여인이 다정하게 마주한체 서있었고 여자는 조금전 남자가 건낸 캔 커피와 같은 종류의 음료를 마시고 있었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추위때문인듯 발갛게 달아오른 여자의 뺨을 두손으로 가볍게 문지르고 있었다.

" 저 남자.. 한 이십분전부터 여기 서있었는데.. 한 십분전에 캔 커피 하나를 사더라구요... 처음엔 자신이 마시려고 사는줄알고 그냥 무심하게 바라봤는데... 조금전에 여자 친구가 도착했는데.. 그 캔 커피를 건내면서 그러더라구요... "
" ........... "
" 늦어두 되는데.. 추운날 뭐하러 뛰어오냐구요... "
" ........... "
" 저 두사람..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인가 봅니다... 행여 초초한 마음으로 자신을 기다릴까.. 뛰어오는 여자도 그렇지만... 약속 시간을 어긴 여자 친구가 추운 거리를 뛰어올것을 예상하고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는 남자 마음이 참 보기좋죠... "
" ........... "
두 사람을 미소로 바라보며 말하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수아가 입을 열었다.

" 그러데.. 오분전에 오셨다면서.. 어떻게 저 남자가 커피를 사시는걸 보셨어요... "
" .......... "
수아의 말에 요상한 표정을 짓는 남자를 바라보며 수아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

" 도대체 언제 나오신거예요... "
" 이런... 바보... "
" 솔직히 말하세요.. 여기 나오신지 한참 되셨죠... "
" 후후.. 한 삼십분쯤... "
" 어머... 미안해요... "
" 후우... 이런거보면.. 제 머리가 별로 좋아보이지가 않네요... "
" 후후.... "
남자의 탄식하는 말에 수아가 조용히 웃음을 터뜨렸다.

" 흠..흠... 가시죠... 저녁 사주신다고해서 점심도 굶었더니.. 출출하네요.. "
" 정말이세요... "
" 네... 정말입니다... 수아씨 휘청하게 만들려고 하루 종일 굶었읍니다... "
" 어떡하죠.. 돈 조금밖에 없는데... "
" 음... 그럼 모자라는건 제가 빌려드리죠... 단.. 이자는 주셔야 합니다.. "
" 뭐라구요... "
" 하하.. 농담입니다.. 가시죠... "
" ........ "
남자의 말에 수아는 다시한번 미소를 지었고 그런 수아를 바라보며 남자가 입구쪽을 향하여 손을 뻗었다.


" 흠.. 정말 맛있겠죠... "
" 네.. 맛있겠네요.. 그런데.. 좀 좋은곳으로 가셔도 되는데... "
" 여기가 어때서요.. 그리고 이건 솔직히 고백하는건데요.. "
" ......... "
먹음직스럽게 끓고있는 찌개를 바라보던 수아는 남자의 말에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 실은.. 수아씨 빌려줄 돈이 없거든요... "
" 네... "
" 수아씨가 진짜로 돈빌려 달라면 창피 당할까봐.. 이리로 온겁니다.. "
" ......... "
남자의 말에 수아가 어이가 없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바라보자 남자는 그런 수아를 향해 빙긋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 그런데.. 수아씨... "
" 네.... "
" 혹시.. 제 이름 아세요... "
" 네.. 명함에 적혀있던데요... "
" 아.. 이럴수가... "
" 왜요... "
" 수아씨는 제 이름 기억하고 있는데.. 전 수아씨 이름을 기억 못했으니 이를 어쩌죠... "
" 후후.. 다음부터는 까먹지 않으시면 되잖아요... "
" 엇.. 그 소리는 다음에도 만자는 소리입니까.. "
" 어머.. 그런 소리 아니예요.. 그냥.... "
" 후후.. 수아씨 한테는 농담도 못하겠읍니다... 그렇게 당황하시니... "
벌겋게 얼굴을 붉힌 수아를 바라보며 남자가 너털 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수아는 살며시 고개를 떨구며 남자의 시선을 애써 피했다.


" ........... "
정말로 하루 종일 굶은듯 남자는 정신없이 찌개와 밥을 입으로 가져갔고 그런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수아는 빙긋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 왜.. 안드세요.. "
" 네... "
" 제 얼굴에 뭐 묻었읍니까... "
" 아.. 아니예요... "
갑작스런 남자의 말에 남자를 바라보고 있던 수아는 흡사 무슨 잘못을 저지르다 들킨 사람처럼 황급히 찌개에 한 수저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 아.. 정말.. 잘먹었다... "
얼마후 밥 두공기를 뚝딱 비운 남자가 배가 부른다는듯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물한컵을 단숨에 들이 마셨다.

" 정말..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드셨어요... "
" 그럼... 거짓말인지 아셨어요... "
" 네... "
" 정말 입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먹었읍니다... "
" ......... "
남자의 말에 수아가 다시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 어.. 왜 웃읍니까... "
" 우진씨.. 밥 먹는게.. 며칠 굶은 사람 같았어요.. "
" 어.. 진짜로 제 이름 아시네요.. "
" 어머.. 그럼 제가 거짓말한줄 아세요... "
" 네... "
" 전... 진우씨처럼 머리 나쁘지 않아요... "
" 어..... 한방 먹었네... "
" 후후.... "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에 수아가 우습다는듯 조금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 수아씨.. 그거 아세요.... "
" 뭘요.... "
" 수아씨는 웃을때... 환하게 드러나는 하얀이가 참 보기 좋습니다... "
" ......... "
남자의 갑작스런 말에 수아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어쩔줄 몰라했다.

" 후후... 또 얼굴 빨개지시는군요.... "
" ......... "
" 우리 밥도 다먹었는데.. 커피나 한잔하러 나갈까요... "
" ......... "
남자가 말을 마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직까지 얼굴이 빨개진 수아가 남자를 쫓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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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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