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성 <1>
결혼식이 끝나자 이미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만난지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아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이미 나이가 있어 별로 서두른단 생각이 없었다.
어쩌면 어서 결혼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는 갈망이 너무 컷던 탓인가?

올해는 너무 힘들었다는 생각을 하며 지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서
이런 고통스런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저 다행스럽고
행복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결혼한 그날 부터 남편인 경호에게 광기와 같은 그어떤 것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결혼식이 경황없이 끝나고 나자
폐백이 진행되었다.

시댁 식구들에게 상견례라 할 폐백장에서 경호의 부모의 눈초리가 왠지
마음에 걸리기 시작한 것은 무었때문이었을까?

그리고, 피로연에서의 경호의 친구들은 전혀 예상치 않았던 모습들이었다.

피로연은 경호의 친구가 경영한다는 팔당 근처의 작은 카페에서 였다.
그곳은 의외로 외진 곳으로
국도에서 안으로 조금 들어간 곳이었지만 경관을 무척 좋은 곳이었다.
계곡을 끼고 산기슭에 아담한 이층 목조 건물로 테이블이 일층에는 5개정도였고
이층은 원형으로 마치 응접실 처럼 꾸며져 있었다.

피로연에는 모두 열두어명이 모였는데
신부측에서는 영숙이 친구인 진영, 미경, 은영 그리고 동생인 인숙까지
모두 5명이었고, 신랑쪽은 경호의 중고등학교 동창들이 었는데 모두 6명이었다.
경호와 영숙이 만나는 동안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거의 없던 터라 경호의 친구들은 모두 초면이었다.

술과 안주가 나오자 만수라는 친구 하나가 사회를 보면서 서로 돌아가며 자기소개 를 시키며 분위가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 본인이 자기 이름과 직업을 먼저 얘기하고 나면 상대편에서 돌아가며 한가지씩
질문을 해야합니다. 그러면 솔직하고 성실하게 답변을 하도록 해야합니다.
만일 답변이 부실하거나 거짓말로 간주되면 벌주가 기다립니다.
먼저 신랑측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신랑의 친구 중에 한사람이 일어 나서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 전 인호라고 합니다. 사진 작가 이구요 .. 잘 부탁합니다.."
" 자 질문을 하시지요 여성분들이 ..."
" 나이는요?
" 경호와 같습니다."
사회를 보던 만수가 말했다.
" 나이를 정확히 답변하셔야지요 . 이런 경우에 벌주를 마시게 됩니다.
" 앗 이런, 32입니다. "

" 이미 늦었어요, 벌주는 질문하신 분이 따라 드리는 걸로 하지요"
양주가 건네지고 먼저 질문했던 영숙의 동생인 인숙이 양주를 잔에 따라 주었다.

" 와 ! 완샷 "
" 하하하... 호호.. "

모두들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며 무르익어 가기 시작했다.
질문; " 사직작가 경력은 얼마나 됐나요 ?
" 5년입니다."
질문: " 결혼하셨어요?"
" 예 기혼입니다."
질문: " 아기는있어요?"
" 아들하나 있는데 2살이예요"
질문 : 사진 작가라고 하셨는데 특히 관심있는 분야라도..?
" 처음은 환경등 사회적인 문제에 치중했는데 요즈음은 누드에 관심이 많아요 "

" 자 이제 되었구요 다음에 여자분 중에서 한분이 >>>"
제일 바깥에 앉아 있던 동생인 인숙이 먼저 일어 났다.

" 백 인숙이예요, 회사원이구요..."
남자들의 짓꿎은 질문이 시작되었다.
질문; 몸매가 언니 못지않은데 몸사이즈는 ?"
" 예? 이런 숙녀에게 처음 부터 메너없이,,, 하지만 답변해드리죠..
35. 24. 36 됐죠?"
만수가 다음분 하자 옆의 다소 건달처럼 기분 나쁜 인상의 친구가
더욱 곤란한 질문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