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퇴근한 난 곧장 집으로 와 허물어지듯 침대에 쓰러졌다.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의식은 너무 뚜렷해 잠은 오지 않았다.
특별히 오늘이 다른 날에 비해 업무가 고된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아니 그건 거짓말이다 왜 이런지 난 알고 있다.
바로 미스 서 때문이다. 그년 때문에 워낙 신경을 쓰다보니 정신과 함께
육체도 꽤나 정력을 소비했나보다.내일이 미스 서와의 마지막날이다.
하지만 이렇게 순순히 끝낼순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어떻게.... 사소한 일엔 머리쓰기 싫어하는 나다. 그런 내가
이렇게 미스 서에게 집착하는 것은 그녀가 내가 느끼는것 이상으로 나한테
중요하다는건가...? 아니다..절대로아닐것이다. 난 그저 내 자존심을 회복하
고 싶은것 뿐이다. 난 억지로(나 자신조차 억지로란걸 알고 있었다)미스 서의
존재가치를 평가절하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안 되겠다......이대론 내가 견딜수 없다. 난 급히 현 상태의 급박성을 파악하곤
고이 모셔둔 위스키를 꺼내 머그 컵(제길...글래스가 보이질 않는다)가득 채우고선
단숨에 들이켰다. 서서히 취기가 오를때쯤난 옷장속에 숨겨둔 마리화나 상자를
꺼냈다. 그리곤 허겁지겁 담배를 말아서 연거푸 줄 담배를 피워댔다. 물론 그 사이
에도 위스키는 머그 컵에 다시 채워졌고 이내 내 몸 속으로 사라졌다.
순간 마리화나 상자에 아무렇게나 내팽게쳐진 약을 발견했다.
"타미한테 받은거군."
난 그약 하나를 집어 이리저리 돗咀릿?이내 싫증난듯 다시
상자속에 던져 넣었다. 어느새 주체할수 없는 졸음이 쏟아졌다.
내가 초래한 졸음이다......난 그런 반응에 순순히 몸을 맡겼다.
"최혜천씨 이건 너무 하는거 아닙니까!!!"
"씨발.....이 꼰대 오늘도 그냥 넘어가질 않는군."
어제 술이 과했나 보다. 도저히 제 시간에 일어날 정신이 아니었다.
사실 자명종 소리에 7시에 잠깐 깨긴 했다. 평소같으면 졸린 눈을 비비고
억지로라도 일어났을 나였지만 어제의 술기운과 환각효과가 남아있어서 그랬는지
난 "그깟 꼰대 잔소리 한번 듣고 말지 뭐"하는 무책임한 생각으로 가볍게
자명종 시계의 버튼을 다시 누르고 만 것이다. 이런 결과야 예상했기에 그리
대수롭지도 않다. 난 매우 미안한척 고개를 숙이고선 그 꼰대과장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
"알아 들었으면 어서 제자리로 가서 일 보세요. 앞으론 그냥 안 넘길 겁니다!!"
"빙신 그냥 안 넘기면 어쩔래..나랑 맞장이라도 뜨겠다는거냐...케케케" 라고
머릿속에선 중얼거렸지만 내 입밖으론 당연히 "네"라는 순종적인 코멘트가 나오고
있었다.
내 자리로 돌아와 시계를 쳐다보니 내가 너무하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남들은 오전 근무를 다 마치고 점심먹으로 가는 시간에
난 어슬렁 어슬렁 출근하니 부장이 열받을 만도 했다. 난 대강 이런 저런 잡무를 보다
간간이 컴퓨터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때웠다. 이런식으로라면 시간이란 정말 빨리 간다.
게다가 나처럼 책상에 엎드려 한잠 자고 일어나기라도 한다?어느새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꼰대가 일어선다. 보나마나다 아마 오늘 있을 회식때문이다 분명히 한명도 빠짐없이
나오라는 얘길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이 과장은 어쩜 그렇게 잘 아냐는 듯이 내 생각과
똑같은 말을 입 밖으로 꺼내고 있었다.
"자 여러분 퇴근합시다. 오늘 회식있는거 아시죠 서수현씨 송별회이기
도 하니까. 모두 나와야 합니다. 허허~"
사원들은 모두 환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것저것 업무를 마무리 짓는 분주함이 느껴졌다.
물론 나도 이런 자리에 꼭 참석하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더더욱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다.
"서수현..서수현..서수현 ..서수현..서수현....." 난 미스서의 이름을 머리속으로
계속 되내이며 일행들과 함께 회사앞에 있는 단란주점으로 향했다.
단란 주점에 들어가자마자 분위기를 띄우려는 과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람들은
이미 경계심이란건 어디에 두고 왔는지 완전히 느슨해진 모습으로 웃고 떠드느라 난리를 쳤다.
술이 몇순배 돌아가고 나니 당연하다는듯 사내 "카수"라 불리는
미스 김(이름이 뭐더라.....아!!!!!!...역 시 생각이 안난다)이 나와서 마이크를
잡는다. 이럴땐 볼것도 없이 백지영 노래다. 노래와 함께 몇가지
안무(백지영 노래 안무 한번이면 남자들은 죽는다)좀 보여주면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미스 김은 얼굴은 그저 그렇지만 몸매 하나는 죽여줘서 무대에서 엉덩이를 한번씩
돌릴때마나 남사원들의 앞섬은 순간 순간 꼿꼿해졌다....라며 나는 아닌척 말하고
있지만 나역시 마찬가지다.
오늘따라 나도 술이 잘 받는다. 그래서 남이 따라주지 않으면 자작을 해서라도
꾸역꾸역 폭탄주를 입속에털어 넣었다. 그러면서 난 힐끗힐끗 미스 서를 쳐다봤다.
자신의 송별식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나서지 않고 과일 안주만 집어 먹고 있었다.
전 같으면 귀여워 보일 그런 모습이 난 가증스럽고 역겹기까지 했다.
만약 과장이 억지로라도 술을 한잔 돌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단 한잔도
마시지 않았을 것이다.
분위기는 이제 절정을 지나 종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노래 부르는 사람도 뜸해지고
사람들은 앉아서 저마다 듣지는 않고 말하느라 바뻤다.
다들 어지간히 취했나 보다.
그때 미스 서가 일어났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만취한 상태라 미스 서가
일어나도 어디 가냐고 묻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나 역시 미스 서 따위에건
관심없다는듯 그녀가 일어나든 말든 전혀 모르는척 했다. 미스 서도 대강 분위기를
파악한듯 조용히 일어나 룸 밖으로 나갔다.
"후후...이제부터 시작해볼까"
난 음흉한 미소를 한번 짓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미스 서를 따라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미스 서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정말 완벽한 기회다. 난 까치발을
하곤 아주 사뿐사뿐 그녀가 들어간 여자 화장실로 따라 들어갔다. 다행히 화장실 안
엔 미스 서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듯 했다(추하게도 난 이걸 확인 하느라 얼굴을
바닥에 붙히고 그 화장실칸 사이로 발이 보이는지 확인해야 했다) 4칸의 배변기중
미스서는 가장 구석에 있는 칸에 들어가 있었다. 난 여기까지 확인한후 화장실 문을
슬며시(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닫고 문을 걸어 잠갔다. 내 눈은 이미 욕정으로 불타
고 있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졌다.
"제길....결국 챙겨 오고야 말았어"
내 손엔 언젠가 타미가 준 알약이 쥐어 있었다. 한번 효력이나 시험해보자는 심산이다.
꼭 타미 말대로의 약효를 믿어서가 아니다. 난 마른 입에 물도 마시지 않고 약을
꿀꺽 삼켰다. 화장실 저 구석엔 미스 서가 쭈그리고 앉아있다.................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의식은 너무 뚜렷해 잠은 오지 않았다.
특별히 오늘이 다른 날에 비해 업무가 고된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아니 그건 거짓말이다 왜 이런지 난 알고 있다.
바로 미스 서 때문이다. 그년 때문에 워낙 신경을 쓰다보니 정신과 함께
육체도 꽤나 정력을 소비했나보다.내일이 미스 서와의 마지막날이다.
하지만 이렇게 순순히 끝낼순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어떻게.... 사소한 일엔 머리쓰기 싫어하는 나다. 그런 내가
이렇게 미스 서에게 집착하는 것은 그녀가 내가 느끼는것 이상으로 나한테
중요하다는건가...? 아니다..절대로아닐것이다. 난 그저 내 자존심을 회복하
고 싶은것 뿐이다. 난 억지로(나 자신조차 억지로란걸 알고 있었다)미스 서의
존재가치를 평가절하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안 되겠다......이대론 내가 견딜수 없다. 난 급히 현 상태의 급박성을 파악하곤
고이 모셔둔 위스키를 꺼내 머그 컵(제길...글래스가 보이질 않는다)가득 채우고선
단숨에 들이켰다. 서서히 취기가 오를때쯤난 옷장속에 숨겨둔 마리화나 상자를
꺼냈다. 그리곤 허겁지겁 담배를 말아서 연거푸 줄 담배를 피워댔다. 물론 그 사이
에도 위스키는 머그 컵에 다시 채워졌고 이내 내 몸 속으로 사라졌다.
순간 마리화나 상자에 아무렇게나 내팽게쳐진 약을 발견했다.
"타미한테 받은거군."
난 그약 하나를 집어 이리저리 돗咀릿?이내 싫증난듯 다시
상자속에 던져 넣었다. 어느새 주체할수 없는 졸음이 쏟아졌다.
내가 초래한 졸음이다......난 그런 반응에 순순히 몸을 맡겼다.
"최혜천씨 이건 너무 하는거 아닙니까!!!"
"씨발.....이 꼰대 오늘도 그냥 넘어가질 않는군."
어제 술이 과했나 보다. 도저히 제 시간에 일어날 정신이 아니었다.
사실 자명종 소리에 7시에 잠깐 깨긴 했다. 평소같으면 졸린 눈을 비비고
억지로라도 일어났을 나였지만 어제의 술기운과 환각효과가 남아있어서 그랬는지
난 "그깟 꼰대 잔소리 한번 듣고 말지 뭐"하는 무책임한 생각으로 가볍게
자명종 시계의 버튼을 다시 누르고 만 것이다. 이런 결과야 예상했기에 그리
대수롭지도 않다. 난 매우 미안한척 고개를 숙이고선 그 꼰대과장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
"알아 들었으면 어서 제자리로 가서 일 보세요. 앞으론 그냥 안 넘길 겁니다!!"
"빙신 그냥 안 넘기면 어쩔래..나랑 맞장이라도 뜨겠다는거냐...케케케" 라고
머릿속에선 중얼거렸지만 내 입밖으론 당연히 "네"라는 순종적인 코멘트가 나오고
있었다.
내 자리로 돌아와 시계를 쳐다보니 내가 너무하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남들은 오전 근무를 다 마치고 점심먹으로 가는 시간에
난 어슬렁 어슬렁 출근하니 부장이 열받을 만도 했다. 난 대강 이런 저런 잡무를 보다
간간이 컴퓨터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때웠다. 이런식으로라면 시간이란 정말 빨리 간다.
게다가 나처럼 책상에 엎드려 한잠 자고 일어나기라도 한다?어느새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꼰대가 일어선다. 보나마나다 아마 오늘 있을 회식때문이다 분명히 한명도 빠짐없이
나오라는 얘길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이 과장은 어쩜 그렇게 잘 아냐는 듯이 내 생각과
똑같은 말을 입 밖으로 꺼내고 있었다.
"자 여러분 퇴근합시다. 오늘 회식있는거 아시죠 서수현씨 송별회이기
도 하니까. 모두 나와야 합니다. 허허~"
사원들은 모두 환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것저것 업무를 마무리 짓는 분주함이 느껴졌다.
물론 나도 이런 자리에 꼭 참석하곤 한다. 하지만 오늘은 더더욱 참석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다.
"서수현..서수현..서수현 ..서수현..서수현....." 난 미스서의 이름을 머리속으로
계속 되내이며 일행들과 함께 회사앞에 있는 단란주점으로 향했다.
단란 주점에 들어가자마자 분위기를 띄우려는 과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사람들은
이미 경계심이란건 어디에 두고 왔는지 완전히 느슨해진 모습으로 웃고 떠드느라 난리를 쳤다.
술이 몇순배 돌아가고 나니 당연하다는듯 사내 "카수"라 불리는
미스 김(이름이 뭐더라.....아!!!!!!...역 시 생각이 안난다)이 나와서 마이크를
잡는다. 이럴땐 볼것도 없이 백지영 노래다. 노래와 함께 몇가지
안무(백지영 노래 안무 한번이면 남자들은 죽는다)좀 보여주면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미스 김은 얼굴은 그저 그렇지만 몸매 하나는 죽여줘서 무대에서 엉덩이를 한번씩
돌릴때마나 남사원들의 앞섬은 순간 순간 꼿꼿해졌다....라며 나는 아닌척 말하고
있지만 나역시 마찬가지다.
오늘따라 나도 술이 잘 받는다. 그래서 남이 따라주지 않으면 자작을 해서라도
꾸역꾸역 폭탄주를 입속에털어 넣었다. 그러면서 난 힐끗힐끗 미스 서를 쳐다봤다.
자신의 송별식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나서지 않고 과일 안주만 집어 먹고 있었다.
전 같으면 귀여워 보일 그런 모습이 난 가증스럽고 역겹기까지 했다.
만약 과장이 억지로라도 술을 한잔 돌리지 않았다면 그녀는 단 한잔도
마시지 않았을 것이다.
분위기는 이제 절정을 지나 종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노래 부르는 사람도 뜸해지고
사람들은 앉아서 저마다 듣지는 않고 말하느라 바뻤다.
다들 어지간히 취했나 보다.
그때 미스 서가 일어났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만취한 상태라 미스 서가
일어나도 어디 가냐고 묻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나 역시 미스 서 따위에건
관심없다는듯 그녀가 일어나든 말든 전혀 모르는척 했다. 미스 서도 대강 분위기를
파악한듯 조용히 일어나 룸 밖으로 나갔다.
"후후...이제부터 시작해볼까"
난 음흉한 미소를 한번 짓곤 약간의 시차를 두고 미스 서를 따라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미스 서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정말 완벽한 기회다. 난 까치발을
하곤 아주 사뿐사뿐 그녀가 들어간 여자 화장실로 따라 들어갔다. 다행히 화장실 안
엔 미스 서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듯 했다(추하게도 난 이걸 확인 하느라 얼굴을
바닥에 붙히고 그 화장실칸 사이로 발이 보이는지 확인해야 했다) 4칸의 배변기중
미스서는 가장 구석에 있는 칸에 들어가 있었다. 난 여기까지 확인한후 화장실 문을
슬며시(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닫고 문을 걸어 잠갔다. 내 눈은 이미 욕정으로 불타
고 있었다. 그리고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졌다.
"제길....결국 챙겨 오고야 말았어"
내 손엔 언젠가 타미가 준 알약이 쥐어 있었다. 한번 효력이나 시험해보자는 심산이다.
꼭 타미 말대로의 약효를 믿어서가 아니다. 난 마른 입에 물도 마시지 않고 약을
꿀꺽 삼켰다. 화장실 저 구석엔 미스 서가 쭈그리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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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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