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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41 987회 0건
(속)숨결-13부
" ......... "
목욕을 끝낸 선민이 목욕 가운을 걸치고 욕실을 나서는 순간 하루 종일 맑았던 하늘에서 빗줄기가 내려오는것을 발견하고 창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섰다.

- 후둑.. 후두둑... !! -

습기가 가득한 섬의 기후탓이였을까... 가느다랗게 내리던 빗줄기는 순식간에 그 굵기를 더해가며 대지를 향해 나락치기 시작했고 그렇게 쏟아지는 빗줄길를 바라보며 선민은 또다시 우울해지는 자신의 가슴을 느끼며 나락치는 빗줄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 ........ "
빗줄기로 인해 젖어버린 가슴탓이였을까... 선민은 갑자기 다뜻한 커피가 그리워지자 몸을돌려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 투툭... 투두둑...!!! -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잔을 앞에두고 선민은 창가를 때리는 빗물로 인해 뿌옇게 흐려진 바깥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의 앞날과도 같이 명확하지 않게 보이지않는 풍경을 바라보며 선민은 또다시 떠오르는 재훈으로 인해 자신의 가슴이 촉촉히 젖어듬을 느꼈다. 평범치않은 사랑을 택하게된 자신...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사랑의 냉댐한 반응..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을수 없는 자신의 마음.. 선민은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무거운 마음을 저빗줄기속에 모두 쓸어내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받고 있었다.

" ........ "
그렇게 괴로운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던 선민이 자신앞에 놓여진 커피잔을 집어들기 위해 시선을 돌리는 순간 문득 호텔 커피숍을 들어서는 사람을 우연히 발견하곤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 커피 주십시요... "
자리에 앉은 재훈은 다가선 직원에게 커피 한잔을 시키고 빗줄기가 쏟아지는 창가로 시선을 옮겼다.

" 오빠..... "
얼마간을 창가를 바라보던 재훈은 낯익은 목소리에 놀라며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 선민아..... 너 여긴... "
" 그러는 오빠는요... "
자신의 말을 되물으며 맞은편 자리에 앉는 선민을 바라보며 재훈은 순간 자신이 이곳에 있음을 상훈이 선민에게 알려주었을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추측을하며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상훈이가 알려준거냐... "
" 무슨 말이예요... "
" 나 여기있다고... 상훈이가 알려 준거냐구... "
" ......... "
선민은 재훈이 자신이 이곳에 온것이 상훈이 알려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듯 하자 조금 어이가 없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 선민아.... "
" 오빠.. 나는요... "
" 네말부터 들어... 선민아... 세상엔 사람들이 이해할수 있는 사랑이 있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이 있는거다... "
" ......... "
" 선민아... 남들이 이해하지 못한 사랑을 선택한다는게 얼마나 바보같고 괴로운 짓인지 알고있니... "
" 그래서요... "
" 난 그러고 싶지않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 같은건 하고 싶지않단 말이다... "
"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이라고 하셨나요... "
" 그래.... "
자신을 바라보며 물어오는 선민의 시선을 피하며 재훈이 짧게 대답했다.

" 그러는 오빠는 지금 남들이 이해하는 사랑을 하고있다고 자신하시나요... "
" ........ "
" 그래요... 멀리 떠나버린 사람을 생각하면서 하는 오빠의 사랑은 남들이 이해할수 있는 사랑이고... 제가 오빠를 사랑하는건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는거예요.... "
" 선민아... 넌 선영이 동생이야.... 그런데 어떻게.. "
" 뭐가요... 그래요 제가 언니 동생인데요..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예요... "
" 선민아.... "
" 제가 언니 동생인것과 제가 오빠를 사랑하는게 무슨 상관이죠... 제가 지금 결혼한 언니의 형부와 불륜의 사랑을 펼치기라도 한다는 건가요.... "
" 다를게 없잖아... "
" 다르죠.. 분명히... 언니와 오빠는 부부가 아니였으니까요... 그리고 언니는 지금 이세상에 없으니까요... "
" 아니 다르지 않아.... "
" ........ "
자신을 노려보며 자신있게 대답을 하는 재훈을 바라보며 선민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 선영이와 난 부부처럼 수없이 살을 맞댔고... 난 그렇게 살을 맞댔던 선영이를 내 아내처럼 생각하며 살았었다... "
" ........ "
" 그런데.. 이제와서 나보고 너를 다시 사랑하라는 거냐.. 그런 선영이 동생인 너를.... "
" 그거였나요.... "
" ........ "
" 오빠가 저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그거예요... 언니와 가졌던 육체적인 문제 때문이였나요.. "
" 선민아..... "
" 제가 바본줄 아세요... 언니와 오빠가 그렇게 오랜 세월 사랑을 하면서 두 사람간에 그런 육체적 관계가 한번도 없을거라고 생각한줄 아세요.... "
" ........ "
" 오빤에겐 그런게 그렇게 중요해요... 사랑에 있어서 섹스란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
" 선민아.. 내말은.... "
" 알아요.. 오빠가 무슨 뜻으로 그런말을 했는지.. 하지만 분명한건 그런 언니가 지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거예요..... "
" ........ "
" 오빠와 언니가 나누었던 사랑을 제가 부정하는게 아니잖아요... 언니와 나누었던 사랑은 이제 과거로 흘러간체.. 오빠만 이렇게 홀로 남았잖아요.. 그런 오빠를 사랑한다는데.. 오빤 왜 자꾸 선영 언니를 저와 결부시키는거죠... "
" 네가 선영이 동생인건.. 결코 변하지 않을테니까... "
" 하지만 언니는 이제 없다구요.. 아셨어요.. 이 세상에 언니는 없고 저만 남아있다구요... 저도 언니가 살아있었다면 오빠를 절대 사랑하지 않아요... 제가 사랑한 사람은.. 언니가 떠난후 혼자남은 정 재훈이란 사람이지... 언니의 남자인 정 재훈이란 사람이 아니라구요.... 아셨어요... "
" 선영이는 떠나지 않았어... "
" ........ "
상훈의 말에 눈가에 이슬을 머금은체 선민이 뚫어져라 재훈을 응시했다.

" 선영이는 내 가슴에 아직도 살아있다... 그렇게 영원히 내 가슴에서 죽지 않은체 살아있을꺼다... "
" 오빠...... "
" 그리고... 난 선영이 남자다.. 선영이가 이 세상에 있건없건.. 난 언제까지 선영이 남자다.. 알았냐... "
" ........ "
마치 최후의 통첩을 하듯 무심한 시선과 함께 나즈막한 목소리로 차분히 말하는 재훈을 바라보며 선민은 이제껏 버텨왔던 자신의 모든것이 산산히 부서지는것을 느끼며 자신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려는듯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 알았어요.... 제가 포기할께요..... "
" ........ "
" 제 기억속에서 오빠를 영원히 지울께요... "
" ......... "
고개를 숙인체 흐느끼듯 말하는 선민을 바라보며 재훈은 가슴이 아픈듯 살며시 눈을 내려 감으며 고개를 떨궜다.

" 그동안.. 고마웠어요... 행복하게 사세요... 갈께요.... "
" 선민아..... "
말을 마친 선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황급히 걸음을 옮기자 재훈이 그런 선민의 이름을 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선민이 뛰어가듯 커피숍을 벗어나 사라지자 힘없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 ........ "
학술회에 같이 참석한 사람의 전화를 받고 커피숍으로 가기위해 호텔 로비를 걸어가던 수연은 순간 자신의 앞에서 힘없이 걸어오는 남자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남자를 바라보았다.

수연은 자신의 앞에서 걸어오는 남자가 언젠가 지하철 안에서 고개를 떨군체 눈물을 흘리던 사람임을 알아채고 놀라고 있었다. 그후로도 몇번인가 자신의 기억속에서 떠오르던 남자였다. 그런데 너무도 우연히 그 남자를 호텔 로비에서 발견하자 수연은 놀란 눈으로 자신의 곁을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남자를 계속해서 쫓다가 남자의 모습이 시선에서 사라지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더니 이내 걸음을 옮겨 커피숍으로 향했다.


- 쏴아아..!! 쏴아..... !! -

어느덧 빗줄기는 마치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뚫린듯 세차게 대지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대지를 적셔가는 빗줄기 사이로 누군가 하염없이 빗줄기를 내리쏟는 하늘을 올려보며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 흐흑.. 흑... 언니... 나 어떡해... 언니.. 제발 말좀해봐... 언니... 흐흑... "
- 쏴아아......!! -
" 언니.. 제발 말좀해봐... 언니도 안되는거야.. 언니도 내가 재훈 오빠를 사랑하는걸 이해할수 없는거야... 그런거야.. 언니.. 제발 말좀해봐..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까.. 언니.. 제발... "
- 촤아악... 쏴아..!! -
빗줄기 사이에서 하늘을 올려보며 울부짖는 사람은 선민이였다. 그토록 가슴 아프게 간직해왔던 사랑... 자신의 언니를 잊지 못한체 살아가는 남자를 사랑하며 힘겨운 나날을 버텨오던 선민으로썬 자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사랑 앞에서 모든걸 포기해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고 버거웠기에 이미 떠나버린 선영을 향해 그 아픔을 달래보려 했지만 떠나버린 선영의 대답대신 세찬 빗줄기만이 선민을 향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었다.

" 제..발.. 제..발.. 언니.. 무슨..... 말이라도.. 해봐... 언.....니..... 제..발... "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선민이 애원을 하듯 울부짖는 목소리로 절규하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자신의 애원에도 선영이 대답을 할수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는 선민... 그러나 선민은 듣고 싶었다. 지금 이순간 누구보다도 그리운 언니의 다정한 목소리를... 비록 재훈을 잊으라는 말일지언정 흐트리진 자신을 포근하게 감싸안으며 들려줄 선영의 목소리가 선민은 너무나도 그리웠던 것이다.

그러나 떠난 사람은 언제나 말이없는법... 선민의 오열하는 외침은 하염없이 나락치는 빗줄기 사이로 공허함만을 되풀이했고 차가운 빗줄기만이 선민의 갸날픈 몸위로 쏟아지고 있을뿐이다. 마치 동생의 눈물앞에 안타까운 선영의 마음을 대신하듯 그렇게 빗줄기는 선민의 육신과 마음을 적셔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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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9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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