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숨결을 쓰면서 다시한번....
음.. 숨결 속편을 쓰면서 몇몇 분들이 글에대해 계속해서 물의시길래 여기를 빌어 다시한번 말씀 드립니다...
지금 제가 쓰있는 숨결 속편은 대략 40부로 예상하고 쓰고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전개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야설 부분은 전개 부분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20부정도가 넘어서야 야설에 대한 부분이 등장할것 같습니다.. 숨결 속편은 야설이라기 보다는 야설의 형식을 빌린 일종의 로맨스 소설 쪽으로 그 방향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을 배제한 주위 인물들의 야설 부분을 군데 군데 집어넣으려고 했는데... 줄거리 전개상 많은 어려움을 느껴 다 빼버린 상태로 글을 올리다보니 좀 지루한 글이라는 점은 저도 느끼고 있읍니다만.. 이점은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야설에 충실한 좋은 글들은 다른 작가분들이 계속해서 올려주시는 까닭에 전 좀 다른 방향으로 글의 설정을 잡아 보았기에 좀 지루하지만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많은 이해 부탁드리고 이글이 끝난뒤 야설로써의 미진한 점이 느껴진다면 다시는 이런류의 글은 올리지 않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이번글을 마무리짓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 이점 다시한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하루들 보내시고 안녕히 계십시요...
카산드리아 였읍니다....
(속)숨결-16부
- 재훈 오빠에게...
어느새 오빠가 이곳을 떠난지도 일년이 넘었네요... 처음에는 하루 하루가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는데.. 이젠 어느정도 많이 익숙해진것 같아요....
이곳은 며칠전에 첫눈이 내렸어요... 사무실에서 일하느라 창밖으로만 바라보았지만 첫눈이라 그런지 가슴이 많이 설레였어요... 그 첫눈 보면서 오빠 생각많이 했구요....
미안해요.. 우울한 얘기해서..
오빠 공부는 잘하고 계신거죠.. 공부만 하지말고 건강도 챙기시구요...
그럼 이만 줄일께요.. 안녕....
서울에서 선민이가 -
선민의 편지를 읽은 재훈이 한숨을 쉬며 힘없이 편지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벌써.. 일년... 그렇게 선민의 이해되지 않는 사랑을 피해 이곳으로 떠나온지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건만 늘 선민이 보내오는 짧은 편지에는 변함없는 자신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묻어 있음에 재훈은 착찹한 마음을 가눌수가 없었다.
" 정상..... "
" 아.. 에이꼬상... 안녕하세요..."
강의를 듣기위해 걸어가던 재훈은 같은 강의를 듣던 에이꼬의 목소리에 몸을돌려 가볍게 인사를했다.
" 넷.. 안녕하셨읍니까.. "
" 수업 들으러 가십니까... "
" 하잇.. 정상도 수업... "
" 후후.. 네.. "
" 같이가도 됩니까.. "
" 그럼요.... "
이곳에 유학을 온 한국 유학생과 사귀면서 자연스레 한국 유학생들의 모임에 참석하며 한국말을 배운 에이꼬가 어느덧 제법 능숙하게 한국말을 구사하자 재훈은 대견스러운듯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 태우는 어디가고.. 에이꼬 혼자죠.. "
" 넷.. 태우씨.. 어제 한국 같습니다... "
" 한국이요.. 태우... 그런 얘기없었는데... "
" 넷.. 할아버지 돌아가셨답니다.. "
" 그래요... 안됐군요... "
" 넷.. 그런데 태우씨 나쁩니다... "
" 왜요... "
" 저 안데리고 갔읍니다... 그래서 나쁩니다... "
" 에이꼬상 생각해서 그랬겠죠... 에이꼬상 공부도 방해될테고... 또 멀기도 하니까... "
" 아닙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
" 안되다뇨... "
" 에이꼬상.. 태우씨 많이 사랑합니다... 태우씨를 위해서라면 에이꼬 그런거 상관없읍니다... "
" 하지만 에이꼬상이 하는 공부는 에이꼬상한테 중요한거 아닙니까.. 그래서 태우는 에이꼬상을 위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
" 남자들은 이상합니다... "
" 뭐가요.... "
" 남자들에겐 사랑보다.. 출세가 더 중요합니까.... "
" 글쎄요... "
" 여자에겐 출세보다 사랑이 목숨만큼 중요합니다... "
" ......... "
"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 자기한테 무관심하면.. 여자들 가슴 아픕니다... "
" 그런가요... "
" 넷.. 당연하죠.. 여자한테 사랑은 언제나 최우선이니까요.. 그래서 에이꼬 마음 아픕니다.. "
" ......... "
셀쭉거리듯 말하는 에이꼬를 바라보며 재훈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에이꼬의 말대로라면 자신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선민 또한 그렇게 가슴 아프게 살아가고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씁쓸한 마음을 간직하며 재훈은 강의실을 향하는 자신의 발걸음이 또다시 무거워짐을 느끼며 긴 한숨을 지었다.
" 저기.... "
노천 카페에 앉아 리포트를 들춰보던 재훈 곁으로 누군가 다가서자 재훈이 시선을 돌렸다.
" 재훈씨.. 맞군요... "
" 어.. 그쪽은... "
" 저.. 기억하시겠어요... "
" 네.. 선민이 병원에서... "
" 기억하시는군요... "
" 그런데 어떻게 여길... "
재훈은 머나먼 낯선 땅에서 우연히 마주친 수연을 바라보며 의외라는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 네.. 이곳에 외삼촌이 계셔서 여행겸 다니러 왔어요.... "
" 그러세요... "
" 너무도 뜻밖이네요.. 이곳에서 아는 사람 만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
"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
" 재희한테... 유학 떠나셨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
" 네.... "
" 공부는 잘 되시나요... "
" 그럭저럭요.. 그런데 여긴 여행 코스로 적합한곳이 아닌데.. 어떻게... "
" 아.. 네.. 그게.. 제가 복잡한 곳은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이런데를 좋아해요... "
" 네... "
순간 더듬듯이 말하는 수연의 말에 재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 이렇게 만난것도 쉬운게 아닌데.. 오늘 저녁 어떠세요... "
" 저녁이요.... "
" 왜요.. 시간 내기가 힘든가요... "
" 그런건 아니지만.... "
" 그럼 우연히 만난 기념으로 식사라도 같이해요... "
" 네.. 그러죠... "
수연의 말에 재훈이 마지못해 응한다는듯 무표정에게 대답을했다.
우연의 만남.... 그랬다.. 재훈과 수연이 머나먼 타국 땅에서 이렇게 만것은 분명 우연의 만남이였다. 하지만 거기에는 수연의 갈망과 바램이 서려있었다. 지하철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계속된 단 세번의 우연의 만남속에서 이상하리 잊혀지지 않았던 남자... 수연은 그렇게 자신의 기억속을 맴돌던 잊혀지지 않았던 남자가 유학을 떠났다는 말에 작은 아쉬움을 느꼈었고 우연히 떠나게된 여행길에서 행여 자신의 기억속을 맴돌던 그 남자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갈망으로 그 남자의 채취를 따라 움직였고 수연은 마침내 자신의 바램대로 그 남자와 너무도 우연하게 마주친 것이다. 그러나 수연은 그것이 자신의 바램으로 인해 만들어진 우연이 아닌 운명이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 마주하게된 우연의 만남이라는것을 알지 못했다. 이제껏 늘 그래왔듯이 운명이 정해놓은 각본에 모든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는것을 모른체 말이다.
그리고....... 이제 운명이 우연을 가장해 만들어놓은 네번째의 만남으로 인하여 수연은 돌이킬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의 거센 물결속으로 그 발길을 내딛고 만것이다.
" 미안해.. 에이꼬.. 내가 잘못했어... "
" 싫어요.. 태우씨 나쁩니다.. "
" 너무 경환이 없어서 그랬어.. 그러니까 에이꼬가 이해해... "
" 몰라요.. 태우씨 나빠요.. 에이꼬.. 데리고 간다고 약속했잖아요... "
" 좋은일 같으면 데리고 갔지.. 하지만 이건 그런게 아니잖아.. "
" 변명하지 마세요.. 에이꼬 삐졌읍니다... "
" 에이꼬 제발... 재훈형 뭐해요.. 나좀 도와줘.... "
계속되던 에이꼬와 태우의 사랑 싸움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있던 재훈은 갑자기 태우가 도움을 요청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형.. 빨리요.. 에이꼬.. 형말이라면 잘듣잖아요.. 형.. 제발... "
" 뭘 어떻게 하라고... "
" 형.. 정말 이럴래요... "
평소 에이꼬가 오빠처럼 잘따르던 재훈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태우는 재훈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애원하듯 재훈에게 매달렸다.
" 에이꼬상.. 그만 화풀어요.. 태우가 이렇게 빌잖아요... "
" 난 모릅니다... "
" 에이꼬상.. 에이꼬상 화풀면 내가 술한잔 살께요.. 어때요... "
" ........ "
" 그래.. 에이꼬 재훈이 형이 이렇게 말하는데 그만 화풀어... "
재훈의 설득에 에이꼬의 마음이 조금 수그러지는듯 하자 태우가 다시 나섰다.
" 정말.. 정상이 한턱 쏩니까... "
" 하하... 네... 제가 한턱 쏘겠읍니다... "
에이꼬의 입에서 한국에서 유행하던 은어가 튀어나오자 재훈이 박장대소하며 대답을 했다.
" 좋습니다... 정상봐서 내가 참습니다... "
" 진짜야.. 에이꼬... "
" 태우씨.. 담에 또 그러면 국물 없읍니다... "
" 뭐야... "
" 국물 없다고요... "
또다시 이어진 에이꼬의 말에 태우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재훈을 바라보았다.
" 하하.. 에이꼬상 정말 한국사람 다됐읍니다... 하하.. 태우너 큰일났다.. 다음엔 국물도 없단다... "
" 허.. 정말 곡할 노릇이군.. 한국 여자랑 똑같아졌어.... "
" 당연하죠.. 난 태우씨랑 한국가서 살꺼니까... 태우씨 미리 미리 잡아놔야 합니다.. "
" 하하.. 태우 너 잘해야겠다.. 에이꼬 한국 여자보다 더 무섭다... "
" 허.. 그러게... 하하... 미치겠네... "
미소를 지은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에이꼬를 바라보며 재훈과 태우는 또다시 박장대소를 해댔다.
" 재훈씨.... "
" ........ "
에이꼬와의 약속대로 술을 사기위해 나서던 재훈이 강의실 건물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서있는 수연을 발견하자 순간 당황한듯 말을 잇지 못했다.
" 어떻게 여길.... "
" 구경왔어요... 재훈씨가 다니는 학교는 어떤곳인가 궁금해서요... "
" 네.... "
" 정상 누구십니까.... 여자친굽니까... "
수연의 말에 재훈이 짧게 대답하는 순간 태우와 함께 뒤에 서있던 에이꼬가 나서며 말을했다.
" 아..아니예요.. 여자친구... "
" 그럼 누구십니까.... "
" 네.. 지 수연이라고 해요.. 한국에서 재훈씨랑 알고 지내던 사이예요... "
여자 친구냐는 에이꼬의 말에 재훈이 당황하는 순간 수연이 나서며 인사를 건냈다.
" 아.. 그러세요.. 안녕하세요.. 에이꼬라고 합니다... "
" 네.. 일본분... "
" 넷.. 그렇습니다... "
" 안영하십니까.. 김태우입니다... "
" 제 애인입니다... "
" 훗... "
인사를 건내는 태우의 팔장을 끼며 에이꼬가 생글 거리며 말하자 수연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어디 가시는 길인가보죠... "
" 네.... "
" 재훈이 형이랑 아시는 사이시라면 같이 가시죠... "
" 네.. 그래요.. 정상이 한턱쏩니다.. 같이 가시죠... "
" 한턱 쏘다니요... "
" 모르세요.. 한잔산다... 한턱쏜다 같은말이 잖아요... "
" 훗.... "
에이꼬의 말에 수연이 고개를 돌려 웃음을 감추려하자 에이꼬가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렸고 재훈과 태우가 그런 에이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 그럼 언제즘 돌아가실 예정입니까... "
" 한달쯤 머물다 돌아갈 예정이예요... "
" 생각보다 오래 머무시네요... "
" 이왕나온 김에 푹쉬고 재충전해서 돌아가려고요... "
" 네... "
수연의 말에 재훈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태우와 함께 춤을추던 에이꼬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 둘이서 뭐합니까... "
" 아.. 그냥 얘기중입니다... "
에이꼬의 물음에 재훈이 대답했다.
" 그러지말고 나가요.. 재미없읍니다.. "
" 하하.. 에이꼬.. 난 춤못춰요... "
" 에이꼬도 춤 못춥니다.. 빨리 일어나세요... "
" 하하.. 아닙니다.. 전 그냥 술이나 마시겠읍니다.. 그러니까.. 에이꼬나 재미있게 노십시요... "
" 정말 이러시깁니까... "
" 미안합니다.. 춤만은... "
" 흠.. 할수없죠... "
재훈의 거듭된 사양에 에이꼬가 할수없다는듯 다시 태우의 곁으로 걸음을 옮기자 재훈과 수연이 그런 에이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음.. 숨결 속편을 쓰면서 몇몇 분들이 글에대해 계속해서 물의시길래 여기를 빌어 다시한번 말씀 드립니다...
지금 제가 쓰있는 숨결 속편은 대략 40부로 예상하고 쓰고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전개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야설 부분은 전개 부분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20부정도가 넘어서야 야설에 대한 부분이 등장할것 같습니다.. 숨결 속편은 야설이라기 보다는 야설의 형식을 빌린 일종의 로맨스 소설 쪽으로 그 방향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을 배제한 주위 인물들의 야설 부분을 군데 군데 집어넣으려고 했는데... 줄거리 전개상 많은 어려움을 느껴 다 빼버린 상태로 글을 올리다보니 좀 지루한 글이라는 점은 저도 느끼고 있읍니다만.. 이점은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야설에 충실한 좋은 글들은 다른 작가분들이 계속해서 올려주시는 까닭에 전 좀 다른 방향으로 글의 설정을 잡아 보았기에 좀 지루하지만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많은 이해 부탁드리고 이글이 끝난뒤 야설로써의 미진한 점이 느껴진다면 다시는 이런류의 글은 올리지 않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이번글을 마무리짓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 이점 다시한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하루들 보내시고 안녕히 계십시요...
카산드리아 였읍니다....
(속)숨결-16부
- 재훈 오빠에게...
어느새 오빠가 이곳을 떠난지도 일년이 넘었네요... 처음에는 하루 하루가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는데.. 이젠 어느정도 많이 익숙해진것 같아요....
이곳은 며칠전에 첫눈이 내렸어요... 사무실에서 일하느라 창밖으로만 바라보았지만 첫눈이라 그런지 가슴이 많이 설레였어요... 그 첫눈 보면서 오빠 생각많이 했구요....
미안해요.. 우울한 얘기해서..
오빠 공부는 잘하고 계신거죠.. 공부만 하지말고 건강도 챙기시구요...
그럼 이만 줄일께요.. 안녕....
서울에서 선민이가 -
선민의 편지를 읽은 재훈이 한숨을 쉬며 힘없이 편지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벌써.. 일년... 그렇게 선민의 이해되지 않는 사랑을 피해 이곳으로 떠나온지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건만 늘 선민이 보내오는 짧은 편지에는 변함없는 자신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묻어 있음에 재훈은 착찹한 마음을 가눌수가 없었다.
" 정상..... "
" 아.. 에이꼬상... 안녕하세요..."
강의를 듣기위해 걸어가던 재훈은 같은 강의를 듣던 에이꼬의 목소리에 몸을돌려 가볍게 인사를했다.
" 넷.. 안녕하셨읍니까.. "
" 수업 들으러 가십니까... "
" 하잇.. 정상도 수업... "
" 후후.. 네.. "
" 같이가도 됩니까.. "
" 그럼요.... "
이곳에 유학을 온 한국 유학생과 사귀면서 자연스레 한국 유학생들의 모임에 참석하며 한국말을 배운 에이꼬가 어느덧 제법 능숙하게 한국말을 구사하자 재훈은 대견스러운듯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 태우는 어디가고.. 에이꼬 혼자죠.. "
" 넷.. 태우씨.. 어제 한국 같습니다... "
" 한국이요.. 태우... 그런 얘기없었는데... "
" 넷.. 할아버지 돌아가셨답니다.. "
" 그래요... 안됐군요... "
" 넷.. 그런데 태우씨 나쁩니다... "
" 왜요... "
" 저 안데리고 갔읍니다... 그래서 나쁩니다... "
" 에이꼬상 생각해서 그랬겠죠... 에이꼬상 공부도 방해될테고... 또 멀기도 하니까... "
" 아닙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
" 안되다뇨... "
" 에이꼬상.. 태우씨 많이 사랑합니다... 태우씨를 위해서라면 에이꼬 그런거 상관없읍니다... "
" 하지만 에이꼬상이 하는 공부는 에이꼬상한테 중요한거 아닙니까.. 그래서 태우는 에이꼬상을 위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
" 남자들은 이상합니다... "
" 뭐가요.... "
" 남자들에겐 사랑보다.. 출세가 더 중요합니까.... "
" 글쎄요... "
" 여자에겐 출세보다 사랑이 목숨만큼 중요합니다... "
" ......... "
"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 자기한테 무관심하면.. 여자들 가슴 아픕니다... "
" 그런가요... "
" 넷.. 당연하죠.. 여자한테 사랑은 언제나 최우선이니까요.. 그래서 에이꼬 마음 아픕니다.. "
" ......... "
셀쭉거리듯 말하는 에이꼬를 바라보며 재훈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에이꼬의 말대로라면 자신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선민 또한 그렇게 가슴 아프게 살아가고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씁쓸한 마음을 간직하며 재훈은 강의실을 향하는 자신의 발걸음이 또다시 무거워짐을 느끼며 긴 한숨을 지었다.
" 저기.... "
노천 카페에 앉아 리포트를 들춰보던 재훈 곁으로 누군가 다가서자 재훈이 시선을 돌렸다.
" 재훈씨.. 맞군요... "
" 어.. 그쪽은... "
" 저.. 기억하시겠어요... "
" 네.. 선민이 병원에서... "
" 기억하시는군요... "
" 그런데 어떻게 여길... "
재훈은 머나먼 낯선 땅에서 우연히 마주친 수연을 바라보며 의외라는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 네.. 이곳에 외삼촌이 계셔서 여행겸 다니러 왔어요.... "
" 그러세요... "
" 너무도 뜻밖이네요.. 이곳에서 아는 사람 만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
"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
" 재희한테... 유학 떠나셨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
" 네.... "
" 공부는 잘 되시나요... "
" 그럭저럭요.. 그런데 여긴 여행 코스로 적합한곳이 아닌데.. 어떻게... "
" 아.. 네.. 그게.. 제가 복잡한 곳은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이런데를 좋아해요... "
" 네... "
순간 더듬듯이 말하는 수연의 말에 재훈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 이렇게 만난것도 쉬운게 아닌데.. 오늘 저녁 어떠세요... "
" 저녁이요.... "
" 왜요.. 시간 내기가 힘든가요... "
" 그런건 아니지만.... "
" 그럼 우연히 만난 기념으로 식사라도 같이해요... "
" 네.. 그러죠... "
수연의 말에 재훈이 마지못해 응한다는듯 무표정에게 대답을했다.
우연의 만남.... 그랬다.. 재훈과 수연이 머나먼 타국 땅에서 이렇게 만것은 분명 우연의 만남이였다. 하지만 거기에는 수연의 갈망과 바램이 서려있었다. 지하철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계속된 단 세번의 우연의 만남속에서 이상하리 잊혀지지 않았던 남자... 수연은 그렇게 자신의 기억속을 맴돌던 잊혀지지 않았던 남자가 유학을 떠났다는 말에 작은 아쉬움을 느꼈었고 우연히 떠나게된 여행길에서 행여 자신의 기억속을 맴돌던 그 남자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갈망으로 그 남자의 채취를 따라 움직였고 수연은 마침내 자신의 바램대로 그 남자와 너무도 우연하게 마주친 것이다. 그러나 수연은 그것이 자신의 바램으로 인해 만들어진 우연이 아닌 운명이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 마주하게된 우연의 만남이라는것을 알지 못했다. 이제껏 늘 그래왔듯이 운명이 정해놓은 각본에 모든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는것을 모른체 말이다.
그리고....... 이제 운명이 우연을 가장해 만들어놓은 네번째의 만남으로 인하여 수연은 돌이킬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의 거센 물결속으로 그 발길을 내딛고 만것이다.
" 미안해.. 에이꼬.. 내가 잘못했어... "
" 싫어요.. 태우씨 나쁩니다.. "
" 너무 경환이 없어서 그랬어.. 그러니까 에이꼬가 이해해... "
" 몰라요.. 태우씨 나빠요.. 에이꼬.. 데리고 간다고 약속했잖아요... "
" 좋은일 같으면 데리고 갔지.. 하지만 이건 그런게 아니잖아.. "
" 변명하지 마세요.. 에이꼬 삐졌읍니다... "
" 에이꼬 제발... 재훈형 뭐해요.. 나좀 도와줘.... "
계속되던 에이꼬와 태우의 사랑 싸움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있던 재훈은 갑자기 태우가 도움을 요청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형.. 빨리요.. 에이꼬.. 형말이라면 잘듣잖아요.. 형.. 제발... "
" 뭘 어떻게 하라고... "
" 형.. 정말 이럴래요... "
평소 에이꼬가 오빠처럼 잘따르던 재훈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태우는 재훈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애원하듯 재훈에게 매달렸다.
" 에이꼬상.. 그만 화풀어요.. 태우가 이렇게 빌잖아요... "
" 난 모릅니다... "
" 에이꼬상.. 에이꼬상 화풀면 내가 술한잔 살께요.. 어때요... "
" ........ "
" 그래.. 에이꼬 재훈이 형이 이렇게 말하는데 그만 화풀어... "
재훈의 설득에 에이꼬의 마음이 조금 수그러지는듯 하자 태우가 다시 나섰다.
" 정말.. 정상이 한턱 쏩니까... "
" 하하... 네... 제가 한턱 쏘겠읍니다... "
에이꼬의 입에서 한국에서 유행하던 은어가 튀어나오자 재훈이 박장대소하며 대답을 했다.
" 좋습니다... 정상봐서 내가 참습니다... "
" 진짜야.. 에이꼬... "
" 태우씨.. 담에 또 그러면 국물 없읍니다... "
" 뭐야... "
" 국물 없다고요... "
또다시 이어진 에이꼬의 말에 태우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재훈을 바라보았다.
" 하하.. 에이꼬상 정말 한국사람 다됐읍니다... 하하.. 태우너 큰일났다.. 다음엔 국물도 없단다... "
" 허.. 정말 곡할 노릇이군.. 한국 여자랑 똑같아졌어.... "
" 당연하죠.. 난 태우씨랑 한국가서 살꺼니까... 태우씨 미리 미리 잡아놔야 합니다.. "
" 하하.. 태우 너 잘해야겠다.. 에이꼬 한국 여자보다 더 무섭다... "
" 허.. 그러게... 하하... 미치겠네... "
미소를 지은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에이꼬를 바라보며 재훈과 태우는 또다시 박장대소를 해댔다.
" 재훈씨.... "
" ........ "
에이꼬와의 약속대로 술을 사기위해 나서던 재훈이 강의실 건물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서있는 수연을 발견하자 순간 당황한듯 말을 잇지 못했다.
" 어떻게 여길.... "
" 구경왔어요... 재훈씨가 다니는 학교는 어떤곳인가 궁금해서요... "
" 네.... "
" 정상 누구십니까.... 여자친굽니까... "
수연의 말에 재훈이 짧게 대답하는 순간 태우와 함께 뒤에 서있던 에이꼬가 나서며 말을했다.
" 아..아니예요.. 여자친구... "
" 그럼 누구십니까.... "
" 네.. 지 수연이라고 해요.. 한국에서 재훈씨랑 알고 지내던 사이예요... "
여자 친구냐는 에이꼬의 말에 재훈이 당황하는 순간 수연이 나서며 인사를 건냈다.
" 아.. 그러세요.. 안녕하세요.. 에이꼬라고 합니다... "
" 네.. 일본분... "
" 넷.. 그렇습니다... "
" 안영하십니까.. 김태우입니다... "
" 제 애인입니다... "
" 훗... "
인사를 건내는 태우의 팔장을 끼며 에이꼬가 생글 거리며 말하자 수연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어디 가시는 길인가보죠... "
" 네.... "
" 재훈이 형이랑 아시는 사이시라면 같이 가시죠... "
" 네.. 그래요.. 정상이 한턱쏩니다.. 같이 가시죠... "
" 한턱 쏘다니요... "
" 모르세요.. 한잔산다... 한턱쏜다 같은말이 잖아요... "
" 훗.... "
에이꼬의 말에 수연이 고개를 돌려 웃음을 감추려하자 에이꼬가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렸고 재훈과 태우가 그런 에이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 그럼 언제즘 돌아가실 예정입니까... "
" 한달쯤 머물다 돌아갈 예정이예요... "
" 생각보다 오래 머무시네요... "
" 이왕나온 김에 푹쉬고 재충전해서 돌아가려고요... "
" 네... "
수연의 말에 재훈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태우와 함께 춤을추던 에이꼬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 둘이서 뭐합니까... "
" 아.. 그냥 얘기중입니다... "
에이꼬의 물음에 재훈이 대답했다.
" 그러지말고 나가요.. 재미없읍니다.. "
" 하하.. 에이꼬.. 난 춤못춰요... "
" 에이꼬도 춤 못춥니다.. 빨리 일어나세요... "
" 하하.. 아닙니다.. 전 그냥 술이나 마시겠읍니다.. 그러니까.. 에이꼬나 재미있게 노십시요... "
" 정말 이러시깁니까... "
" 미안합니다.. 춤만은... "
" 흠.. 할수없죠... "
재훈의 거듭된 사양에 에이꼬가 할수없다는듯 다시 태우의 곁으로 걸음을 옮기자 재훈과 수연이 그런 에이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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