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혜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간 일요일, 늦잠을 잔 태선은 절 보자마자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태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침에 우리 집을 나서기 전 선혜의 뺨 언저리에 붉은 기운이 있었던 건, 아마도 나를 보기 부끄러워 그랬을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자식을 마치 물건처럼 친구한테 빌려줬다고, 세상 사람들이 다 저를 보고 손가락질을 한다고 해도 저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전 주에 선혜를 다시 만났을 때, 못 본 사이에 몹시도 수척해진 선혜를 보고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계집애가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 저에게 이야기를 해 줄 것이지, 혼자 끙끙 앓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태선의 일에 대해서 저는 선혜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제가 한 게 아니라도, 제가 자식에게 처신을 잘못 해서 선혜를 그렇게 괴롭힌 데 대해 죄책감도 들었을 뿐 아니라, 선혜에게 그런 짓을 해 놓고도 태선과 저는 예전처럼 잘 지내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무척이나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계집애가 괜찮다고 말을 하고서도, 제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외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는 무슨 다른 일이 있느냐 하며 계속 추궁을 했더니 ‘미희야, 미안해!’하면서 엉엉 우는 것이었습니다.
사과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다며, 무슨 일인가 말해 보라고 했더니 세상에... 태선을 잊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지만 선혜의 그런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선혜는 제가 그 동안 알고 있지 못했던 서른 즈음의 쓰라린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제가 그런 일을 겪지 않은 게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혜에게 토요일에 우리 집에 오라고 했고, 몇 번이나 괜찮다고 거절하던 선혜는 마침내 제 말을 들어 주었습니다. 방학이 끝나던 날, 태선의 넘치는 에너지를 상대하느라 그간 제 사타구니도 상당히 아팠던 데다가, 그 다음엔 월경까지 이어져서 태선이 안달이 나 있을 거였고, 저도 내심 토요일을 기다리고는 있었지만, 토요일 말고는 선혜의 소원을 풀어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혜가 우리 집에 온 것입니다. 그리고 간밤에 태선의 방에서 좀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했어도, 아침의 선혜 표정을 보니, 태선이 다행히 우리의 모의를 알고서도 모른 척 해 준 것 같았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먹는 태선은 그다지 화가 나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밥숟가락을 움직이는 태선을 저는 식탁 맞은 편에 앉아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점잖고 대견해 보이는지... 제 아들이지만 세상 어느 엄마도 저런 아들이 있으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숟가락을 놓고 저를 가볍게 책망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태선이 원하는 걸 다 줘 버리라는 고모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집을 나가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었을 때, 저는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약한 여자인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을 나간 것 자체가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마흔이 다된 중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만, 저는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끔찍한 악몽은 생각도 하기 싫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집을 나가기 전 날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신랑이 술에 취해 잠든 후, 저는 모처럼 만난 선혜하고 이야기나 좀 하고 자려고, 그녀의 방에 다시 갔습니다. 조금 열려 있는 선혜의 방 문, 이상한 예감이 들어 문을 밀지 않고 문틈으로 엿보았습니다. 세상에... 그런 비참한 기분이 들 수도 있더군요. 아래층에서 저와 신랑이 자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혜와 태선이 그걸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두 태선이 꾸민 일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지만, 그 때도 저는 누군가 일부러 문을 열어 놓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습니다. 태선은 선혜를 함부로 다루고 있었는데, 선혜는 그게 좋은 지 신음까지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혜가 원래 남자 관계가 복잡하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 아들인데... 세상에서 선혜랑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는 정말이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태선과 선혜가 나를 따돌리고... 나 모르게 어느새 저런 관계까지... 게다가 이제는 자랑스럽게 문을 열어 놓고 보라는 듯이.... 그것도 제 생일날...
태선은 점점 망가져 가고 있는데, 어미인 저는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를 도와줘야할 선혜가 저에게 그토록 가혹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외로운 게 뭔지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선혜가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태선을 거부하지 못하는 걸 보고 저는 다시 신랑이 자고 있는 침실로 돌아왔습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세상 모르게 코만 골고 있는 신랑.... 새벽같이 또 짐을 싸서 자신의 일을 향해 가버릴 것이고...
그때 계속 집에 있었더라면 저는 아마 미쳐버렸을 것입니다. 태선이 집을 비운 사이, 짐을 싸서 나왔지만 갈 데도 없고, 그래서 호텔에 갔는데, 제 사연을 다 안다는 듯, 모두들 저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호텔 방에 틀어박혀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지만,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 지...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태선을 그 모양으로 놔두고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고모의 전화를 받고 카페에서 만났을 때, 고모가 저를 측은하게 쳐다보며 태선에게 다 들었다고 이야기할 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엉엉 울며 죽어버리고 싶다고 했더니, 고모는 죽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는 듣고 죽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해 준 이야기는 무척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제 남편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위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저를 만나기 전이고, 둘이 배가 다르긴 해도, 어떻게 피를 나눈 여동생한테 그럴 수가 있었을까요? 그런데 고모는 그게 참 좋았다고 말하며, 지금도 가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애인을 빼앗아간 여자니, 좋은 감정이 있을 리가 없었을 테지요. 대학교수인데다 학계에서 유명한 학자인 고모가 그런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구한테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숨은 욕구가 있어, 태선 엄마. 태선 엄마는 그렇지 않아?”
저는 저도 그렇다고 인정했습니다. 그 이전에 태선과의 은밀한 밀회를 저도 즐기고 있었는 데다, 사실 선혜와 태선이 섹스하는 걸 봤을 땐 저도 조금은 야릇한 기분을 느꼈던 게 기억났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욕구를 표출하지 못하는 지 알아?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야. 그런 대상이 있으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어.”
그 말도 맞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처음 창수의 유혹을 제가 견디지 못한 것이니까요. 저보다는 공부도 많이 하고, 세상 경험이 훨씬 많은 고모도 그런다는데...
“말해 봐. 태선 엄마. 태선이 사랑하지?”
“네.”
“남자로서 그렇지?”
“네.”
“태선이가 안아주는 게 좋지?”
“네.”
저는 그저 네, 네만 열심히 하고 있었고, 그럴 수 밖에 없을 만큼 고모의 말은 청산유수였습니다. 왜 진작 고모하고 상담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마저 들었습니다. 만약 신랑하고 어머니가 같은 친 동생이라면 그러지 못했을 텐데, 차라리 고모가 배다른 고모인 게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자신의 말에 감복하는 것 같자, 고모는 제가 그녀를 만난 이래로 가장 많은 말을 저에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태선이가 뭘 원했던 것 같아?”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한 눈 팔지 않고 자기하고만 사랑해 줬으면 했던 것 같아요.”
“그 정도가 아니야. 태선이는.... 태선 엄마를 가지고 싶은 거야. 마치 자신의 장난감이나, 애완동물처럼... 그게 태선이의 숨은 욕구야.”
아! 그건 끔찍한 말이었지만, 되돌아보면 고모의 말이 사실인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엄마가 스스로 자신한테 매달리게 하기 위해 태선은 그 날 자위하는 저의 애타는 절규를 듣고도 모른 체 한 것 같았습니다. 이해는 됐지만 그러자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태선이 정말 흉악한 파렴치범으로 변해 버리는 건 아닌지...
“어제 태선이 만났더니, 엄마만 돌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착실한 아들이 되겠다고 하더라. 이제 더 이상 엄마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태선 엄마는 어찌할 생각이야?”
“태선이가 그렇게만 된다면, 전 더 바랄 게 없어요. 정말 제가 처음에 동창회에 나갔던 이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으면...”
“그게 가능할 것 같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고모가 왜 그렇게 묻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태선이가 지금은 엄마 가출 때문에 바짝 정신이 들어 있지만, 조금 지나면 또다시 고민하게 될 거야. 어쩌면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반복될 지도 모르고....”
“그...그러면 전 어떻게 해야 해요?”
고모는 지그시 저를 쳐다보았고, 저는 그녀가 결정적인 말을 하려 한다는 걸 알고 바짝 긴장했습니다.
“내 생각엔... 그냥 태선이가 원하는 걸 해 줘. 다 해 줘.”
“그...그러다 만약 태선이 성격이 삐뚤어지면 어떡해요?”
“그게 걱정된다면 더 그래야지. 성격이 어긋나는 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그러니까... 태선이 태선 엄마 생각처럼 그렇게 약한 애 아니야.”
“그래도 어떻게......!”
“아무도 모를 거야. 아니 알아도 어떡해? 태선이와 태선 엄마 사이에서는 두 사람만 가장 소중해.”
저는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하고, 고모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호텔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뻔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한 고모보다 더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정말 부끄럽지만, 고모 말대로 했을 때 태선과 제가 집에서 지낼 일을 상상하자, 묘하게 몸이 비틀려 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고모 말을 들을 때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선 아빠가 절 만나기 이전에 고모와 그렇고 그런 관계였다는 걸 알았다면, 여자로서 당연히 기분이 나빠야 할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모르는 면도 있다는 것 때문에 그 인간이 달리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랑도 그런 관계를 가졌다는 게, 저와 태선의 관계에 대해서도 핑계는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태선이 애초에 저에게 원했던 대로 해 주기로... 언젠가는 태선이 저보다 나은 여자를 찾아 떠나겠지만 그 때까지는, 태선이 원할 때까지는 제가 줄 수 있는 건 다 주기로... 그렇게 결심하고 나자 새삼 태선이 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여자로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사랑받을 권리는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그 때 고모 말을 듣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선혜와도 사이가 좋아지고, 무엇보다 태선이가 제 엄마를 끔찍히 위해 주는 데, 정말 믿기지 않은 행복이 다가온 것입니다.
식사를 마친 태선이 저를 지그시 쳐다 보았습니다. 사실 그럴 때 저는 오금이 저리고 맙니다. 저 똑똑한 머리로 절 괴롭힐 어떤 기발한 방법을 찾고 있는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습니다.
“엄마가 날 친구한테 팔았으니, 벌을 받아야 해.”
그 ‘벌’이라는 단어가 저를 무척이나 설레게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짐짓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어 주었습니다.
“어..어떻게 하라고?”
“우선, 오늘은 옷 입는 것 금지야. 속옷만 입어.”
“응.... 그래. 알았어.”
“지금 당장!”
나이 든 엄마 몸을 보는 게 뭐가 그리 좋아서, 그렇게 눈을 반짝거리며 뚫어지게 쳐다 보는지... 그래도 아직은 제 몸이 봐 줄 만은 하다는 게 위안이었습니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이제 피부의 윤기도 사라지고 가슴도 쭈글쭈글해질 테니, 태선은 아마 제 몸에 흥미를 잃고 말 겁니다. 그러니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한 번이라도 더 태선을 기쁘게 해주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듯 했습니다.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입시 철이 될 테니, 아무래도 그 때보다는 기회가 적을 테니까요.
그 옷차림으로 태선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셨습니다. 간밤에 태선과 선혜 사이에 있었던 일이 궁금했습니다.
“어젯밤엔 좋았어?”
“응. 아주 황홀했어.”
“그~~래? 어떻게 했는데?”
“내가 아줌마를 강간했어. 엄마가 빌려 준 잠옷도 찢고...”
순간 호기심 같기도 하고, 질투 같기도 한 묘한 감정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럴 리가... 선혜가 너랑 자고 싶다고.... 어쨌든 걔가 원한 건데?”
“그렇게 해 달래. 거칠게.”
자세히 이야기해 달라고 졸랐더니, 태선은 간밤에 있었던 선혜 와의 일을 처음부터 말해 주었습니다. 이야기 중간에 제가 응., 어머!, 그랬어?, 진짜야? 하면서 추임새를 넣어 주었더니, 무척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게 꼭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장군 같았습니다. 저도 태선의 이야기에 빠져 들었습니다. 괜히 몸이 근질근질해지고... 꼬이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선혜의 팔다리를 묶는 장면부터는 마치 내가 선혜가 된 기분이라서, 태선이 이야기를 마치고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걸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몸이 달아 있었습니다. 선혜, 그 계집애가 그저 조용히 태선과의 마음을 정리할 줄 알았더니, 아주 자기 욕심은 다 차린 거였습니다.
“뭘 그렇게 생각해, 엄마.”
“응? 아...아니야.”
“엄마도 그렇게 묶여 보고 싶어?”
“미쳤어...얘는...”
“솔직히 말해 봐.”
그런 거친 섹스는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결박 당한 기분이 어떨 지는 한 번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태선의 이야기를 듣는 도중에 그나마 몸에 걸치고 있던 브래져와 팬티마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몸이 달아 있었기 때문에, ‘네가 하고 싶으면 해.’하고 대답했더니, 태선이 글쎄, 제 속마음을 다 안다는 듯 얼마나 배꼽이 빠져라 웃는지, 얼굴에 불이 난 것 같았습니다.
침실에 먼저 들어가 있었더니 한참 만에 태선이 따라 들어 왔고,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을 보자, 이번엔 제가 배꼽이 빠져라 웃었습니다. 응급처치하려는 것도 아니고, 구급상자를 왜 들고 왔는지... ‘상처 나면 치료 할라구?’하고 물었더니, ‘아니, 여기 필요한 게 다 있어.’하더니, 구급상자 뚜껑을 열고, 마치 의사처럼 신중한 얼굴로 딸그락, 딸그락 뭔가 부지런히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붕대를 들고 태선이 저한테 다가올 때에야 저는 제 아들의 발상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구급상자가 이렇게도 쓰이는 구나! 태선이 저에게 열중 쉬어를 시키고, 제 손목을 그 붕대로 묶기 시작하자,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콜롬부슨지 뭔지 하는 사람이 처음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그런 기분이었을까요? 손목을 다 묶은 태선이 저를 돌려 세우더니, 마치 전리품을 보듯 흡족한 표정으로 제 위, 아래를 훑어보았습니다. 태선이 저를 불 아궁이에 집어 던져도, 이제 제가 말릴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묘한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기분이 어때, 엄마?”
“뭐... 괜찮아.”
“혀 내밀어 봐.”
혀를 내밀자, 제가 태선의 자지를 입으로 해 주는 것처럼, 태선도 제 혀를 핥고, 빨았습니다. 벌써, 아랫도리가 미끈거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제 엉덩이 살을 쥐는 태선의 손길을 우악스러웠지만,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저도 태선의 것을 만지고 싶었고, 손이 묶여 쓸 수 없게 되자, 더 간절했습니다. 일 주일 내내 밤마다 입에 물었던 그것을, 단 하루 만지지 못했을 뿐인데, 왜 그렇게 보고 싶은지...
그렇게 한 동안 저를 달구어 놓더니 침대에 올라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올라가 누우니, 등 뒤에 팔이 괴어, 가슴이 유난히 위로 튀어 나오는 자세가 되었지만,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태선은 제 발목이 허벅지 뒤 쪽에 닿도록 밀고, 허벅지와 발목을 한꺼번에 묶기 시작했고, 조금 지나자 저는 완전히 자유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다리를 움직이려 해봐도, 무릎만 좌우로 움직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답답하면서도 야릇한 느낌... 그런데 태선이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떡하지, 엄마? 엄마를 괴롭히고 싶어 죽겠어. 때려줄까?”
깜짝 놀란 저는 ‘나는 거친 거 싫다.’, ‘그냥 장난삼아 한 거다.’고 항의하면서, ‘엄마가 그만하자면 그만 하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태선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저는 점점 더 불안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맙소사! 잔소리를 막겠다는 생각이 틀림없었습니다. 네모나게 잘라낸 넓은 반찬고를 들어 보이며 히죽 웃던 태선이, 그걸로 제 입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저는 그만 두고 싶을 때 어떻게 표시를 해야 할까요? 괜한 짓을 했다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미희야.”
마치 또래 친구인 양, 제 이름을 부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태선을, 저는 그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태선의 입술이 제 얼굴 여기저기에 내려 앉았습니다. 그리고 어깨와 아랫배를 쓰다듬어 주는 그의 부드러운 손길... 태선이 저에게 험한 짓을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 저도 그 황홀함을 음미했습니다. 그런데 태선이 행동은 그렇게 하면서도 제 귀에 대고 속삭이는 소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아들이니까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그래서 친구한테 그냥 빌려준 거야?”
“.....”
저는 점점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살을 찌푸려 보았지만, 태선은 본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미희를 내 친구한테 빌려 줄까?”
얼굴에 소름이 끼칠 만큼 끔찍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음!, 음! 소리를 내면서, 격렬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그런 제 머리를 이마를 누른 태선의 손이 멈추게 했고, 저를 쏘아보는 태선의 눈은 차분했지만, 무척이나 두려웠습니다. 제가 잘못한 건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최소한 태선에게 미리 이야기는 했어야 했는데... 만약 태선이 정말로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집에 불러 들이기라도 한다면... 조마조마한 제 심정은 알 바 없다는 듯, 태선은 천연덕스럽게 말을 잇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오늘 집에 오는 아무 남자나 이 침실로 들여 놓을까?”
등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사지가 묶인 채, 항거할 수 없는 제 몸을 낯선 남자가 더듬는 상상을 하자, 얼마나 무서운 지 몸이 덜덜 떨려왔습니다. 머릿속으로는 그 날 방문하기로 한 사람이 없는지, 혹시나 제가 잊고 있는 약속이 없는지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고 있었습니다. 그 장난을 그만두고 싶은데, 진짜로 그만두고 싶은데, 태선한테 제 의사를 전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창백해진 제 얼굴을 만족스레 쳐다보던 태선이 제 곁을 떠나더니, 금새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손에 든 가위를 철걱, 철걱 소리를 내며 보여주었습니다.
“속옷 비싼 거 아니지?”
비싼 거야! 하고 외치는데, 소리는 그저 ‘음, 음’이었습니다. 그 날은 태선이 당연히 저를 벗길 줄 알았기 때문에, 제 속옷 중에 제일 아끼는 걸 입고 있었는데, 남자인 태선이 그걸 알 리가 없었습니다. 어지간한 정장 한 벌 값인 제 브래져는 단 한 번의 가위질로 가운데가 잘려 나가고 말았습니다. 마치.. 금테 두른 것도 아닌데, 뭐 하러 그런 비싼 속옷을 사 입느냐며 책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팬티도 가위질 두 번에 그냥 헝겊 쪼가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제 무장을 완전히 해제시킨 태선이...
“목이 허전해 안 되겠어. 나 좀 나갔다 올게.”
침실을 나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진짜 친구를 부르러 가는 건 아닐까? 아니면, 길거리에 지나가는 아무 사내나 잡고, 우리 집에 한 번 놀러오지 않겠느냐고 초대하러 간 걸까?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선혜를 초대한 저에게 화가 나 있는 듯 했으니, 능히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서 눈물이 찔끔찔끔 흘러 나왔습니다. 저를 벌주는 게 틀림없었습니다.
망측한 몸놀림으로 어렵게 침대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더 이상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TV에서 봤던 잘 생긴 미국 남자는 그런 상황에서도 쉽게 탈출하던데... 저는 그냥 무릎을 침대에 대고 꿇어 앉아 음~, 음~ 소리를 내며 흐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대체 태선은 뭘 하러 간 건지...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동안을 울고 나서야 태선이 침실 문을 열었습니다. 침대에 앉아 있는 저를 보더니 무슨 일이냐며 침대로 올라와 안아주었고, 그를 보자 설움이 더 복받쳐 다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무서워 그랬다고 대답을 하려는데, 그래도 입에 붙인 반찬고를 떼어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어린아이한테 그러듯, 저를 안고 등을 토닥거리며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달래주기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손에 든 걸 자랑스럽게 제 눈 앞에 보여주는데... 저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개목걸이를 사려고 그 사이에 다녀오다니... 그리고는 그걸 제 목에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늘어진 사슬을 쥐고 그걸 흔들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섹시해 보여, 미희야.”
제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싸구려 티가 나는 개목걸이를 차고, 팔다리가 결박되어 있는 중년의 여자가.... 제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저를 개 취급하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태선의 그런 행동에 전혀 화가 나거나,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모습을 보면서, 머리 속으로 저를 개와 비교하고 있을 태선의 상상을 생각하자, 무척이나 수치스럽긴 했지만, 그 수치심과 제 자신에 대한 연민이 묘하게 저를 흥분시키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태선이 저 자신보다 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선은 저를 다시 침대에 눕히더니, 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 대문을 열 듯, 제 무릎을 벌렸습니다. 아무래도 좀 젖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제 보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오후 내내, 아니 어쩌면 밤까지 저를 그렇게 천천히 가지고 놀려고 작정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언제 봐도 이뻐. 미희 꺼는...”
그렇게 생색나게 칭찬을 해주고는 그는 또 뭘 꺼내려는지, 구급상자를 뒤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마른침을 삼키자 목에 걸린 개목걸이의 까칠한 감촉이 느껴졌고, 여지껏 살아오며 섹스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낯선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완전히 구속당한 채, 뭘 해도 무기력하게 당해야만 한다는 느낌... 마치 제가 고대의 노예가 되고, 태선이 주인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 드디어 본격적으로 절 괴롭히려 마음 먹었는지 태선이 다시 제 다리 사이를 향했습니다. 음핵을 뭔가가 누르자, 짜르르~! 번지는 쾌감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손가락이 아닌, 가냘프면서도 실크처럼 부드러운 그 무엇이 음핵 주변을 계속해서 맴돌았습니다. 구급상자 속에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었던가? 이제 그것이 조갯살을 긁어대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음핵을 괴롭히고....
자극받는 면적은 작았지만, 쾌감은 엄청났습니다. 꼭지가 발딱 일어서고 몸이 어찌할 수 없이 꼬였습니다. 보기 흉할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콧구멍에 힘을 주고 벌려 신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작은 것이 둔덕을 넘어 아랫배를 스치며 올라오더니, 유방의 융기를 그대로 타고 올라와 젖꼭지 주변을 빙빙 도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저를 들뜨게 한 게, 끄트머리에 작은 솜뭉치가 달린 면봉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게 나보다 나은가 봐, 미희야. 큭큭큭!”
흥분한 상태라 그런지, 태선이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게 유난히 짜릿했습니다. 그 작은 면봉에 유린당한 제 몸은 이미 태선의 그것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단단하고 뜨거운 그것... 내 몸 속에서 불끈거리는 그 오묘한 감촉... 태선이 잠시 침대를 떠난 그 사이에도 저는 허리를 꿈틀거리며, 다가올 환희를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금방 태선이 옷을 벗고 내 몸속에 그걸 깊숙이 넣어줄 거야.... 그런데 그 때, 위~잉! 하는 낯익은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맙소사! 태선은 그 애물단지를 손에 들고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건전지를 갈아 끼워 주지도 않았는데, 뭉툭한 그 대가리는 잘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미희가 제일 좋아하는 거지?”
저는 싫다고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태선은 무시해버렸습니다. 마치 신기한 장난감을 새로 받은 아이들처럼 온통 그것에 정신을 빼앗겨 버린 듯 했습니다. 다시 제 허벅지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그 끝을 점막 사이에 댄 듯, 묵직한 압박감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조금 후에는 그 막대를 빼앗기기 싫다는 듯 보짓살로 꽉꽉 무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 거라는 끔찍한 예감에 볼 주변이 저려왔습니다.
태선은 장난감을 섣불리 작동시키지 않고 그저 비벼대기만 했습니다. 제 거부감을 무마시켜 주려는 듯 너무나 부드럽게 천천히 보지 길이 전체를 마찰시켰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하체가 간헐적으로 저절로 긴장할 정도로 들떠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면봉이 그랬던 것처럼 둔덕을 넘은 그 막대가 피부에 길게 물 자국을 남기며, 흉측한 뱀처럼 제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마침내 가슴의 융기 사이가 제 집 인양 자리를 잡고 앉아, 뭉툭한 대가리로 저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태선이 퍼져 있는 제 양쪽 살덩어리를 두 손으로 가운데로 모으자, 꼭지가 서로 맞닿을 만큼 가까워졌고, 유방은 팽팽하게 긴장된 채 그 막대를 포근히 감쌌습니다. 그렇게 보니 정말로 땅속에서 머리를 내민 뿔난 뱀이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요 녀석도 미희가 좋은가 봐. 너도 좋지, 미희야? 이렇게 가슴으로 감싸주고...”
대답하지도 못하는 저에게 왜 저렇게 응큼한 질문을 하는 걸까요? 누가 들으면 진짜 제가 음란한 여자인 걸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태선의 한 손이 유방을 놔주나 싶더니, 딸깍! 소리와 함께 ‘윙~!’하며, 그 막대가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태선이 강하게 제 유방살을 가운데로 밀어붙였습니다. 아~! 그 느낌이란... 마치 펄떡거리는 물고기를 손에 쥔 듯 징그러우면서도, 유방이 보짓살이 되고, 유방 사이가 보지가 된 듯 했습니다.
“..........흐음~, 흐음~...........”
태선의 짓궂은 만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잠시 장난감을 멈추고 뭔가 하더니, 다시 반찬고를 뜯어가지고 그 한쪽을 제 꼭지를 포함해서 유방에 눌러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우리 아들 재치에 저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대쪽 가슴도 바짝 당겨서 반찬고를 붙이니, 이제는 손으로 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그 막대가 유방 사이에 파고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태선이 다시 스위치를 올렸고, 저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었습니다. 혹시 그러다 반찬고가 떨어지면, 태선이 실망할까 봐...
태선은 절 미치게 할 작정이었습니다. 가슴의 자극도 참기 어려운데, 제 무릎을 벌리고 그 사이에 머리를 들이밀더니, 혀끝으로 음핵을 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손가락을 슬며시 꽃잎 사이에 집어넣고 희롱하기까지 하니, 동시에 세 곳을 공격당한 저는 순식간에 희열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질컥거리는 소리, 윙윙거리는 소리, 거기에 앓는 듯한 제 신음 소리까지... 저는 사람이 아니라 소음 공장이었습니다. 음핵을 빨아대는 태선의 입 속으로 제 몸마저 딸려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절정의 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 터인데, 태선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찌익~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프가 떨어져 나갔고, 저는 잠시 신음을 멈추고 황소처럼 거센 숨결을 내뿜었습니다. 태선이 제 어깨를 잡아 일으켜 앉혔습니다. 아니, 그대로 등을 눌러 앞으로 엎드리게 했습니다. 저는 시트에 머리를 박고 태선의 다음 공격을 기다렸습니다. 당연히 그는 다시 제 엉덩이 뒤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커다란 엉덩이보다, 벌어져 있을 뒷구멍이 더 부끄러웠습니다. 제 몸을 대부분 알지만 뒤쪽 구멍만은 제 자신도 별로 본 적이 없으니, 다음에 꼭 그게 흉해 보이지나 않는 지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에 넣어 줄까, 미희야. 앞에? 뒤에?”
그런 겁나는 질문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어차피 저는 대답도 못하니, 제 마음대로 할 거면서.... 그 굵은 막대가 뒷구멍으로 들어올 걸 상상하니,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거부의 의사로 저는 허리를 뻔쩍 세웠습니다. 그랬더니 태선, 제 어깨를 다시 밀면서, ‘그러면 뒤로 넣을 거야.’하며 협박을 했고, 저는 할 수 없이 다시 허리를 굽혔습니다. 뒷구멍에 넣을 채비만 보이면, 다시 허리를 번쩍 들어 훼방을 놓을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똑똑한 제 아들은 제 그런 각오를 이미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 제압하는 것도 너무나 쉽게 해치웠습니다. 제가 찬 개목걸이에서 늘어져 있는 쇠사슬을 팽팽히 당겨 침대 바퀴를 한 번 감더니 묶어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멍멍!’하는 소리를 내는 대신, ‘음..음..’하는 신음만 낼 뿐, 저는 완전히 개 취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개보다 더한 취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개라면 끈으로 묶여 있어도, 움직일 수는 있는 데, 제 몸에서 움직일 수 있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태선에게 화가 나기보다는, 그의 의사도 묻지 않고 마음대로 선혜를 초대한, 제 잘못이 반성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뭐든지 물어보고 해야지 하며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데, 뒷구멍을 누르는 장난감의 감촉이 느껴졌고, 저는 눈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으~~음, 음, 으~~음, 으~~음!”
“가만히 있어. 아프지 않을 거야.”
아프지 않을 거라니... 찢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리를 세우려 했지만, 팽팽히 당겨진 쇠사슬 때문에 목만 아파서,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똥고에 힘을 주어 버티면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최대한 달싹거려 보는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태선을 방해하는 데 효과가 있을 리 없었습니다. 막대가 지그시 뒷구멍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뒷구멍이 몸 깊숙이 함몰되면서 도망 가려고는 했지만,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지자 할 수 없이 조금씩 입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절망에 휩싸였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제는 꼼짝없이 뒷구멍을 활짝 벌려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무리네.”
마치 천사의 음성을 들은 것 같았습니다. 태선이 고개를 숙여 얼굴을 제 얼굴 가까이에 대더니, 제 뺨에 흘러내리고 있는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너무나 인자한 표정을 지으며, ‘이건 다음에 하자’고 하는 데, 그런 그가 어찌나 너그럽고, 고맙게 느껴지는지, 또다시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제 막대는 앞쪽으로 위치를 옮겼고, 저는 안심했습니다. 앞에는 태선이 뭘 하더라도 다 견딜 수 있을 테니까요. 음핵을압박한 막대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저는 조금 전의 공포는 다 잊어버리고, 이번에는 쾌감에 맞서야 했습니다.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음핵이 아직도 팽팽히 충혈되어 있었고, 제가 다시 신음을 시작하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한 동안 입구만 농락하던 그 막대가 드디어 대가리부터 제 몸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갯살이 팽팽히 벌어지고, 들어오면서부터 사방의 벽을 긁어대기 시작하는 데 그게 얼마나 미치도록 좋던지.... 그걸 제 몸속에 그저 넣어두고 태선은 쇠사슬을 풀었습니다.
“앉아.”
제 눈 앞에서 태선이 옷을 벗고 있는 중에도 저는 보짓 속이 너울거리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신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태선의 단단한 몽둥이가 덜렁거리며 나타나더니, 이제 자신의 차례라는 듯 저를 노려보았습니다. 침대에 올라선 태선이 마침내 제 입에 붙어 있던 반찬고를 떼어 주었습니다.
“으..음....아아~~!, 아~~!, 아~~! 너무해~~!”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거라니... 태선은 히죽히죽 웃었지만, 그가 얄미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입이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 해야지.”
태선이 두 손으로 제 뺨을 양쪽에서 누르며, 벌어진 입술 사이로 대가리를 밀어 넣었습니다. 저는 입을 달싹거리면서 그것을 빨아 주었습니다. 팔까지 풀어주면, 그 동안 태선의 자지를 물면서 혼자 터득한 요령을 마음껏 부릴 수 있을 텐데... 하지만 태선은 그것만으로도 좋은지 스스로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제 입 속에 삽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 이 남자... 내 몸 전부를 지배하는 남자...’ 저는 환각 속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남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자극은 이제 저를 절정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었습니다.
“흐응~~!, 흐응~~!, 흐으으응!”
저는 몸서리를 쳤습니다. 그 동안 받았던 수모와 쾌감이 한꺼번에 절정이 되어 터졌습니다. 혼자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조금이라도 막대를 더 깊이 몸 속에 넣으려고... 만약 태선이 적당한 때에 자지를 빼지 않았다면, 막대를 물고 있는 보짓살보다 더 강한 힘으로 그걸 깨물 뻔 했습니다.
“하아... 하아... 너... 너무해...”
“내 꺼 넣어줄까?”
아직 환희에서 회복하지 못한 저는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원해?”
“원해! 제발...”
저는 다시 시트에 고개를 박았고, 태선의 몸이 제 등을 빈틈없이 감쌌습니다. 보지에서 막대가 빠져나간 허전한 기분도 잠시... 그 보다 훨씬 뜨겁고 굵은 태선의 자지가 다시 점막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잔뜩 독이 올라 있던 제 보지는 허겁지겁 그것을 물었습니다. 제 늘어진 살덩어리를 마치 빨래를 짜듯 두 손으로 쥐어짜면서 태선은 좇질을 시작했습니다. 질컥거리는 소리... 오물거리는 보지... 저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태선이 또 이걸 하자고 해도, 다시 할 것 같았습니다. 제 몸은 또 한 번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태선의 일에 대해서 저는 선혜에게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제가 한 게 아니라도, 제가 자식에게 처신을 잘못 해서 선혜를 그렇게 괴롭힌 데 대해 죄책감도 들었을 뿐 아니라, 선혜에게 그런 짓을 해 놓고도 태선과 저는 예전처럼 잘 지내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무척이나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계집애가 괜찮다고 말을 하고서도, 제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외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는 무슨 다른 일이 있느냐 하며 계속 추궁을 했더니 ‘미희야, 미안해!’하면서 엉엉 우는 것이었습니다.
사과할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다며, 무슨 일인가 말해 보라고 했더니 세상에... 태선을 잊지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지만 선혜의 그런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선혜는 제가 그 동안 알고 있지 못했던 서른 즈음의 쓰라린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제가 그런 일을 겪지 않은 게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혜에게 토요일에 우리 집에 오라고 했고, 몇 번이나 괜찮다고 거절하던 선혜는 마침내 제 말을 들어 주었습니다. 방학이 끝나던 날, 태선의 넘치는 에너지를 상대하느라 그간 제 사타구니도 상당히 아팠던 데다가, 그 다음엔 월경까지 이어져서 태선이 안달이 나 있을 거였고, 저도 내심 토요일을 기다리고는 있었지만, 토요일 말고는 선혜의 소원을 풀어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혜가 우리 집에 온 것입니다. 그리고 간밤에 태선의 방에서 좀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했어도, 아침의 선혜 표정을 보니, 태선이 다행히 우리의 모의를 알고서도 모른 척 해 준 것 같았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먹는 태선은 그다지 화가 나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무 말 없이 밥숟가락을 움직이는 태선을 저는 식탁 맞은 편에 앉아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점잖고 대견해 보이는지... 제 아들이지만 세상 어느 엄마도 저런 아들이 있으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숟가락을 놓고 저를 가볍게 책망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태선이 원하는 걸 다 줘 버리라는 고모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집을 나가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었을 때, 저는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약한 여자인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을 나간 것 자체가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마흔이 다된 중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만, 저는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끔찍한 악몽은 생각도 하기 싫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집을 나가기 전 날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신랑이 술에 취해 잠든 후, 저는 모처럼 만난 선혜하고 이야기나 좀 하고 자려고, 그녀의 방에 다시 갔습니다. 조금 열려 있는 선혜의 방 문, 이상한 예감이 들어 문을 밀지 않고 문틈으로 엿보았습니다. 세상에... 그런 비참한 기분이 들 수도 있더군요. 아래층에서 저와 신랑이 자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혜와 태선이 그걸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두 태선이 꾸민 일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지만, 그 때도 저는 누군가 일부러 문을 열어 놓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습니다. 태선은 선혜를 함부로 다루고 있었는데, 선혜는 그게 좋은 지 신음까지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혜가 원래 남자 관계가 복잡하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 아들인데... 세상에서 선혜랑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는 정말이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태선과 선혜가 나를 따돌리고... 나 모르게 어느새 저런 관계까지... 게다가 이제는 자랑스럽게 문을 열어 놓고 보라는 듯이.... 그것도 제 생일날...
태선은 점점 망가져 가고 있는데, 어미인 저는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를 도와줘야할 선혜가 저에게 그토록 가혹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외로운 게 뭔지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선혜가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태선을 거부하지 못하는 걸 보고 저는 다시 신랑이 자고 있는 침실로 돌아왔습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세상 모르게 코만 골고 있는 신랑.... 새벽같이 또 짐을 싸서 자신의 일을 향해 가버릴 것이고...
그때 계속 집에 있었더라면 저는 아마 미쳐버렸을 것입니다. 태선이 집을 비운 사이, 짐을 싸서 나왔지만 갈 데도 없고, 그래서 호텔에 갔는데, 제 사연을 다 안다는 듯, 모두들 저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호텔 방에 틀어박혀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지만,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 지...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태선을 그 모양으로 놔두고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고모의 전화를 받고 카페에서 만났을 때, 고모가 저를 측은하게 쳐다보며 태선에게 다 들었다고 이야기할 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엉엉 울며 죽어버리고 싶다고 했더니, 고모는 죽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는 듣고 죽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해 준 이야기는 무척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제 남편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위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저를 만나기 전이고, 둘이 배가 다르긴 해도, 어떻게 피를 나눈 여동생한테 그럴 수가 있었을까요? 그런데 고모는 그게 참 좋았다고 말하며, 지금도 가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애인을 빼앗아간 여자니, 좋은 감정이 있을 리가 없었을 테지요. 대학교수인데다 학계에서 유명한 학자인 고모가 그런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구한테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숨은 욕구가 있어, 태선 엄마. 태선 엄마는 그렇지 않아?”
저는 저도 그렇다고 인정했습니다. 그 이전에 태선과의 은밀한 밀회를 저도 즐기고 있었는 데다, 사실 선혜와 태선이 섹스하는 걸 봤을 땐 저도 조금은 야릇한 기분을 느꼈던 게 기억났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욕구를 표출하지 못하는 지 알아?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야. 그런 대상이 있으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어.”
그 말도 맞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처음 창수의 유혹을 제가 견디지 못한 것이니까요. 저보다는 공부도 많이 하고, 세상 경험이 훨씬 많은 고모도 그런다는데...
“말해 봐. 태선 엄마. 태선이 사랑하지?”
“네.”
“남자로서 그렇지?”
“네.”
“태선이가 안아주는 게 좋지?”
“네.”
저는 그저 네, 네만 열심히 하고 있었고, 그럴 수 밖에 없을 만큼 고모의 말은 청산유수였습니다. 왜 진작 고모하고 상담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마저 들었습니다. 만약 신랑하고 어머니가 같은 친 동생이라면 그러지 못했을 텐데, 차라리 고모가 배다른 고모인 게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자신의 말에 감복하는 것 같자, 고모는 제가 그녀를 만난 이래로 가장 많은 말을 저에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태선이가 뭘 원했던 것 같아?”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한 눈 팔지 않고 자기하고만 사랑해 줬으면 했던 것 같아요.”
“그 정도가 아니야. 태선이는.... 태선 엄마를 가지고 싶은 거야. 마치 자신의 장난감이나, 애완동물처럼... 그게 태선이의 숨은 욕구야.”
아! 그건 끔찍한 말이었지만, 되돌아보면 고모의 말이 사실인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엄마가 스스로 자신한테 매달리게 하기 위해 태선은 그 날 자위하는 저의 애타는 절규를 듣고도 모른 체 한 것 같았습니다. 이해는 됐지만 그러자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태선이 정말 흉악한 파렴치범으로 변해 버리는 건 아닌지...
“어제 태선이 만났더니, 엄마만 돌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착실한 아들이 되겠다고 하더라. 이제 더 이상 엄마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태선 엄마는 어찌할 생각이야?”
“태선이가 그렇게만 된다면, 전 더 바랄 게 없어요. 정말 제가 처음에 동창회에 나갔던 이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으면...”
“그게 가능할 것 같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고모가 왜 그렇게 묻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태선이가 지금은 엄마 가출 때문에 바짝 정신이 들어 있지만, 조금 지나면 또다시 고민하게 될 거야. 어쩌면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반복될 지도 모르고....”
“그...그러면 전 어떻게 해야 해요?”
고모는 지그시 저를 쳐다보았고, 저는 그녀가 결정적인 말을 하려 한다는 걸 알고 바짝 긴장했습니다.
“내 생각엔... 그냥 태선이가 원하는 걸 해 줘. 다 해 줘.”
“그...그러다 만약 태선이 성격이 삐뚤어지면 어떡해요?”
“그게 걱정된다면 더 그래야지. 성격이 어긋나는 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그러니까... 태선이 태선 엄마 생각처럼 그렇게 약한 애 아니야.”
“그래도 어떻게......!”
“아무도 모를 거야. 아니 알아도 어떡해? 태선이와 태선 엄마 사이에서는 두 사람만 가장 소중해.”
저는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하고, 고모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호텔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뻔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한 고모보다 더 사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정말 부끄럽지만, 고모 말대로 했을 때 태선과 제가 집에서 지낼 일을 상상하자, 묘하게 몸이 비틀려 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고모 말을 들을 때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태선 아빠가 절 만나기 이전에 고모와 그렇고 그런 관계였다는 걸 알았다면, 여자로서 당연히 기분이 나빠야 할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모르는 면도 있다는 것 때문에 그 인간이 달리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랑도 그런 관계를 가졌다는 게, 저와 태선의 관계에 대해서도 핑계는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태선이 애초에 저에게 원했던 대로 해 주기로... 언젠가는 태선이 저보다 나은 여자를 찾아 떠나겠지만 그 때까지는, 태선이 원할 때까지는 제가 줄 수 있는 건 다 주기로... 그렇게 결심하고 나자 새삼 태선이 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여자로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사랑받을 권리는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그 때 고모 말을 듣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선혜와도 사이가 좋아지고, 무엇보다 태선이가 제 엄마를 끔찍히 위해 주는 데, 정말 믿기지 않은 행복이 다가온 것입니다.
식사를 마친 태선이 저를 지그시 쳐다 보았습니다. 사실 그럴 때 저는 오금이 저리고 맙니다. 저 똑똑한 머리로 절 괴롭힐 어떤 기발한 방법을 찾고 있는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습니다.
“엄마가 날 친구한테 팔았으니, 벌을 받아야 해.”
그 ‘벌’이라는 단어가 저를 무척이나 설레게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짐짓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어 주었습니다.
“어..어떻게 하라고?”
“우선, 오늘은 옷 입는 것 금지야. 속옷만 입어.”
“응.... 그래. 알았어.”
“지금 당장!”
나이 든 엄마 몸을 보는 게 뭐가 그리 좋아서, 그렇게 눈을 반짝거리며 뚫어지게 쳐다 보는지... 그래도 아직은 제 몸이 봐 줄 만은 하다는 게 위안이었습니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이제 피부의 윤기도 사라지고 가슴도 쭈글쭈글해질 테니, 태선은 아마 제 몸에 흥미를 잃고 말 겁니다. 그러니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한 번이라도 더 태선을 기쁘게 해주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듯 했습니다.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입시 철이 될 테니, 아무래도 그 때보다는 기회가 적을 테니까요.
그 옷차림으로 태선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셨습니다. 간밤에 태선과 선혜 사이에 있었던 일이 궁금했습니다.
“어젯밤엔 좋았어?”
“응. 아주 황홀했어.”
“그~~래? 어떻게 했는데?”
“내가 아줌마를 강간했어. 엄마가 빌려 준 잠옷도 찢고...”
순간 호기심 같기도 하고, 질투 같기도 한 묘한 감정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럴 리가... 선혜가 너랑 자고 싶다고.... 어쨌든 걔가 원한 건데?”
“그렇게 해 달래. 거칠게.”
자세히 이야기해 달라고 졸랐더니, 태선은 간밤에 있었던 선혜 와의 일을 처음부터 말해 주었습니다. 이야기 중간에 제가 응., 어머!, 그랬어?, 진짜야? 하면서 추임새를 넣어 주었더니, 무척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게 꼭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장군 같았습니다. 저도 태선의 이야기에 빠져 들었습니다. 괜히 몸이 근질근질해지고... 꼬이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선혜의 팔다리를 묶는 장면부터는 마치 내가 선혜가 된 기분이라서, 태선이 이야기를 마치고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걸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몸이 달아 있었습니다. 선혜, 그 계집애가 그저 조용히 태선과의 마음을 정리할 줄 알았더니, 아주 자기 욕심은 다 차린 거였습니다.
“뭘 그렇게 생각해, 엄마.”
“응? 아...아니야.”
“엄마도 그렇게 묶여 보고 싶어?”
“미쳤어...얘는...”
“솔직히 말해 봐.”
그런 거친 섹스는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결박 당한 기분이 어떨 지는 한 번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태선의 이야기를 듣는 도중에 그나마 몸에 걸치고 있던 브래져와 팬티마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몸이 달아 있었기 때문에, ‘네가 하고 싶으면 해.’하고 대답했더니, 태선이 글쎄, 제 속마음을 다 안다는 듯 얼마나 배꼽이 빠져라 웃는지, 얼굴에 불이 난 것 같았습니다.
침실에 먼저 들어가 있었더니 한참 만에 태선이 따라 들어 왔고,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을 보자, 이번엔 제가 배꼽이 빠져라 웃었습니다. 응급처치하려는 것도 아니고, 구급상자를 왜 들고 왔는지... ‘상처 나면 치료 할라구?’하고 물었더니, ‘아니, 여기 필요한 게 다 있어.’하더니, 구급상자 뚜껑을 열고, 마치 의사처럼 신중한 얼굴로 딸그락, 딸그락 뭔가 부지런히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붕대를 들고 태선이 저한테 다가올 때에야 저는 제 아들의 발상에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구급상자가 이렇게도 쓰이는 구나! 태선이 저에게 열중 쉬어를 시키고, 제 손목을 그 붕대로 묶기 시작하자,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콜롬부슨지 뭔지 하는 사람이 처음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그런 기분이었을까요? 손목을 다 묶은 태선이 저를 돌려 세우더니, 마치 전리품을 보듯 흡족한 표정으로 제 위, 아래를 훑어보았습니다. 태선이 저를 불 아궁이에 집어 던져도, 이제 제가 말릴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묘한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기분이 어때, 엄마?”
“뭐... 괜찮아.”
“혀 내밀어 봐.”
혀를 내밀자, 제가 태선의 자지를 입으로 해 주는 것처럼, 태선도 제 혀를 핥고, 빨았습니다. 벌써, 아랫도리가 미끈거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제 엉덩이 살을 쥐는 태선의 손길을 우악스러웠지만,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저도 태선의 것을 만지고 싶었고, 손이 묶여 쓸 수 없게 되자, 더 간절했습니다. 일 주일 내내 밤마다 입에 물었던 그것을, 단 하루 만지지 못했을 뿐인데, 왜 그렇게 보고 싶은지...
그렇게 한 동안 저를 달구어 놓더니 침대에 올라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올라가 누우니, 등 뒤에 팔이 괴어, 가슴이 유난히 위로 튀어 나오는 자세가 되었지만,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태선은 제 발목이 허벅지 뒤 쪽에 닿도록 밀고, 허벅지와 발목을 한꺼번에 묶기 시작했고, 조금 지나자 저는 완전히 자유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다리를 움직이려 해봐도, 무릎만 좌우로 움직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답답하면서도 야릇한 느낌... 그런데 태선이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떡하지, 엄마? 엄마를 괴롭히고 싶어 죽겠어. 때려줄까?”
깜짝 놀란 저는 ‘나는 거친 거 싫다.’, ‘그냥 장난삼아 한 거다.’고 항의하면서, ‘엄마가 그만하자면 그만 하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태선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저는 점점 더 불안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맙소사! 잔소리를 막겠다는 생각이 틀림없었습니다. 네모나게 잘라낸 넓은 반찬고를 들어 보이며 히죽 웃던 태선이, 그걸로 제 입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저는 그만 두고 싶을 때 어떻게 표시를 해야 할까요? 괜한 짓을 했다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미희야.”
마치 또래 친구인 양, 제 이름을 부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태선을, 저는 그저 눈을 말똥말똥 뜨고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태선의 입술이 제 얼굴 여기저기에 내려 앉았습니다. 그리고 어깨와 아랫배를 쓰다듬어 주는 그의 부드러운 손길... 태선이 저에게 험한 짓을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 저도 그 황홀함을 음미했습니다. 그런데 태선이 행동은 그렇게 하면서도 제 귀에 대고 속삭이는 소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아들이니까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야? 그래서 친구한테 그냥 빌려준 거야?”
“.....”
저는 점점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살을 찌푸려 보았지만, 태선은 본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미희를 내 친구한테 빌려 줄까?”
얼굴에 소름이 끼칠 만큼 끔찍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음!, 음! 소리를 내면서, 격렬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그런 제 머리를 이마를 누른 태선의 손이 멈추게 했고, 저를 쏘아보는 태선의 눈은 차분했지만, 무척이나 두려웠습니다. 제가 잘못한 건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최소한 태선에게 미리 이야기는 했어야 했는데... 만약 태선이 정말로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집에 불러 들이기라도 한다면... 조마조마한 제 심정은 알 바 없다는 듯, 태선은 천연덕스럽게 말을 잇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오늘 집에 오는 아무 남자나 이 침실로 들여 놓을까?”
등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사지가 묶인 채, 항거할 수 없는 제 몸을 낯선 남자가 더듬는 상상을 하자, 얼마나 무서운 지 몸이 덜덜 떨려왔습니다. 머릿속으로는 그 날 방문하기로 한 사람이 없는지, 혹시나 제가 잊고 있는 약속이 없는지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고 있었습니다. 그 장난을 그만두고 싶은데, 진짜로 그만두고 싶은데, 태선한테 제 의사를 전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창백해진 제 얼굴을 만족스레 쳐다보던 태선이 제 곁을 떠나더니, 금새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손에 든 가위를 철걱, 철걱 소리를 내며 보여주었습니다.
“속옷 비싼 거 아니지?”
비싼 거야! 하고 외치는데, 소리는 그저 ‘음, 음’이었습니다. 그 날은 태선이 당연히 저를 벗길 줄 알았기 때문에, 제 속옷 중에 제일 아끼는 걸 입고 있었는데, 남자인 태선이 그걸 알 리가 없었습니다. 어지간한 정장 한 벌 값인 제 브래져는 단 한 번의 가위질로 가운데가 잘려 나가고 말았습니다. 마치.. 금테 두른 것도 아닌데, 뭐 하러 그런 비싼 속옷을 사 입느냐며 책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팬티도 가위질 두 번에 그냥 헝겊 쪼가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제 무장을 완전히 해제시킨 태선이...
“목이 허전해 안 되겠어. 나 좀 나갔다 올게.”
침실을 나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설마...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진짜 친구를 부르러 가는 건 아닐까? 아니면, 길거리에 지나가는 아무 사내나 잡고, 우리 집에 한 번 놀러오지 않겠느냐고 초대하러 간 걸까? 자신의 허락도 받지 않고 선혜를 초대한 저에게 화가 나 있는 듯 했으니, 능히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서 눈물이 찔끔찔끔 흘러 나왔습니다. 저를 벌주는 게 틀림없었습니다.
망측한 몸놀림으로 어렵게 침대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더 이상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TV에서 봤던 잘 생긴 미국 남자는 그런 상황에서도 쉽게 탈출하던데... 저는 그냥 무릎을 침대에 대고 꿇어 앉아 음~, 음~ 소리를 내며 흐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대체 태선은 뭘 하러 간 건지...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동안을 울고 나서야 태선이 침실 문을 열었습니다. 침대에 앉아 있는 저를 보더니 무슨 일이냐며 침대로 올라와 안아주었고, 그를 보자 설움이 더 복받쳐 다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무서워 그랬다고 대답을 하려는데, 그래도 입에 붙인 반찬고를 떼어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어린아이한테 그러듯, 저를 안고 등을 토닥거리며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달래주기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손에 든 걸 자랑스럽게 제 눈 앞에 보여주는데... 저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개목걸이를 사려고 그 사이에 다녀오다니... 그리고는 그걸 제 목에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늘어진 사슬을 쥐고 그걸 흔들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섹시해 보여, 미희야.”
제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싸구려 티가 나는 개목걸이를 차고, 팔다리가 결박되어 있는 중년의 여자가.... 제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저를 개 취급하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태선의 그런 행동에 전혀 화가 나거나,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모습을 보면서, 머리 속으로 저를 개와 비교하고 있을 태선의 상상을 생각하자, 무척이나 수치스럽긴 했지만, 그 수치심과 제 자신에 대한 연민이 묘하게 저를 흥분시키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태선이 저 자신보다 저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선은 저를 다시 침대에 눕히더니, 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 대문을 열 듯, 제 무릎을 벌렸습니다. 아무래도 좀 젖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제 보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오후 내내, 아니 어쩌면 밤까지 저를 그렇게 천천히 가지고 놀려고 작정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언제 봐도 이뻐. 미희 꺼는...”
그렇게 생색나게 칭찬을 해주고는 그는 또 뭘 꺼내려는지, 구급상자를 뒤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마른침을 삼키자 목에 걸린 개목걸이의 까칠한 감촉이 느껴졌고, 여지껏 살아오며 섹스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낯선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완전히 구속당한 채, 뭘 해도 무기력하게 당해야만 한다는 느낌... 마치 제가 고대의 노예가 되고, 태선이 주인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 드디어 본격적으로 절 괴롭히려 마음 먹었는지 태선이 다시 제 다리 사이를 향했습니다. 음핵을 뭔가가 누르자, 짜르르~! 번지는 쾌감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손가락이 아닌, 가냘프면서도 실크처럼 부드러운 그 무엇이 음핵 주변을 계속해서 맴돌았습니다. 구급상자 속에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있었던가? 이제 그것이 조갯살을 긁어대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음핵을 괴롭히고....
자극받는 면적은 작았지만, 쾌감은 엄청났습니다. 꼭지가 발딱 일어서고 몸이 어찌할 수 없이 꼬였습니다. 보기 흉할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콧구멍에 힘을 주고 벌려 신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작은 것이 둔덕을 넘어 아랫배를 스치며 올라오더니, 유방의 융기를 그대로 타고 올라와 젖꼭지 주변을 빙빙 도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저를 들뜨게 한 게, 끄트머리에 작은 솜뭉치가 달린 면봉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게 나보다 나은가 봐, 미희야. 큭큭큭!”
흥분한 상태라 그런지, 태선이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게 유난히 짜릿했습니다. 그 작은 면봉에 유린당한 제 몸은 이미 태선의 그것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단단하고 뜨거운 그것... 내 몸 속에서 불끈거리는 그 오묘한 감촉... 태선이 잠시 침대를 떠난 그 사이에도 저는 허리를 꿈틀거리며, 다가올 환희를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금방 태선이 옷을 벗고 내 몸속에 그걸 깊숙이 넣어줄 거야.... 그런데 그 때, 위~잉! 하는 낯익은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맙소사! 태선은 그 애물단지를 손에 들고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건전지를 갈아 끼워 주지도 않았는데, 뭉툭한 그 대가리는 잘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미희가 제일 좋아하는 거지?”
저는 싫다고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태선은 무시해버렸습니다. 마치 신기한 장난감을 새로 받은 아이들처럼 온통 그것에 정신을 빼앗겨 버린 듯 했습니다. 다시 제 허벅지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그 끝을 점막 사이에 댄 듯, 묵직한 압박감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조금 후에는 그 막대를 빼앗기기 싫다는 듯 보짓살로 꽉꽉 무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 거라는 끔찍한 예감에 볼 주변이 저려왔습니다.
태선은 장난감을 섣불리 작동시키지 않고 그저 비벼대기만 했습니다. 제 거부감을 무마시켜 주려는 듯 너무나 부드럽게 천천히 보지 길이 전체를 마찰시켰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하체가 간헐적으로 저절로 긴장할 정도로 들떠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면봉이 그랬던 것처럼 둔덕을 넘은 그 막대가 피부에 길게 물 자국을 남기며, 흉측한 뱀처럼 제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마침내 가슴의 융기 사이가 제 집 인양 자리를 잡고 앉아, 뭉툭한 대가리로 저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태선이 퍼져 있는 제 양쪽 살덩어리를 두 손으로 가운데로 모으자, 꼭지가 서로 맞닿을 만큼 가까워졌고, 유방은 팽팽하게 긴장된 채 그 막대를 포근히 감쌌습니다. 그렇게 보니 정말로 땅속에서 머리를 내민 뿔난 뱀이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요 녀석도 미희가 좋은가 봐. 너도 좋지, 미희야? 이렇게 가슴으로 감싸주고...”
대답하지도 못하는 저에게 왜 저렇게 응큼한 질문을 하는 걸까요? 누가 들으면 진짜 제가 음란한 여자인 걸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태선의 한 손이 유방을 놔주나 싶더니, 딸깍! 소리와 함께 ‘윙~!’하며, 그 막대가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태선이 강하게 제 유방살을 가운데로 밀어붙였습니다. 아~! 그 느낌이란... 마치 펄떡거리는 물고기를 손에 쥔 듯 징그러우면서도, 유방이 보짓살이 되고, 유방 사이가 보지가 된 듯 했습니다.
“..........흐음~, 흐음~...........”
태선의 짓궂은 만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잠시 장난감을 멈추고 뭔가 하더니, 다시 반찬고를 뜯어가지고 그 한쪽을 제 꼭지를 포함해서 유방에 눌러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우리 아들 재치에 저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대쪽 가슴도 바짝 당겨서 반찬고를 붙이니, 이제는 손으로 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그 막대가 유방 사이에 파고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태선이 다시 스위치를 올렸고, 저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었습니다. 혹시 그러다 반찬고가 떨어지면, 태선이 실망할까 봐...
태선은 절 미치게 할 작정이었습니다. 가슴의 자극도 참기 어려운데, 제 무릎을 벌리고 그 사이에 머리를 들이밀더니, 혀끝으로 음핵을 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손가락을 슬며시 꽃잎 사이에 집어넣고 희롱하기까지 하니, 동시에 세 곳을 공격당한 저는 순식간에 희열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질컥거리는 소리, 윙윙거리는 소리, 거기에 앓는 듯한 제 신음 소리까지... 저는 사람이 아니라 소음 공장이었습니다. 음핵을 빨아대는 태선의 입 속으로 제 몸마저 딸려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절정의 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 터인데, 태선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찌익~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프가 떨어져 나갔고, 저는 잠시 신음을 멈추고 황소처럼 거센 숨결을 내뿜었습니다. 태선이 제 어깨를 잡아 일으켜 앉혔습니다. 아니, 그대로 등을 눌러 앞으로 엎드리게 했습니다. 저는 시트에 머리를 박고 태선의 다음 공격을 기다렸습니다. 당연히 그는 다시 제 엉덩이 뒤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커다란 엉덩이보다, 벌어져 있을 뒷구멍이 더 부끄러웠습니다. 제 몸을 대부분 알지만 뒤쪽 구멍만은 제 자신도 별로 본 적이 없으니, 다음에 꼭 그게 흉해 보이지나 않는 지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에 넣어 줄까, 미희야. 앞에? 뒤에?”
그런 겁나는 질문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어차피 저는 대답도 못하니, 제 마음대로 할 거면서.... 그 굵은 막대가 뒷구멍으로 들어올 걸 상상하니,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거부의 의사로 저는 허리를 뻔쩍 세웠습니다. 그랬더니 태선, 제 어깨를 다시 밀면서, ‘그러면 뒤로 넣을 거야.’하며 협박을 했고, 저는 할 수 없이 다시 허리를 굽혔습니다. 뒷구멍에 넣을 채비만 보이면, 다시 허리를 번쩍 들어 훼방을 놓을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똑똑한 제 아들은 제 그런 각오를 이미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 제압하는 것도 너무나 쉽게 해치웠습니다. 제가 찬 개목걸이에서 늘어져 있는 쇠사슬을 팽팽히 당겨 침대 바퀴를 한 번 감더니 묶어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멍멍!’하는 소리를 내는 대신, ‘음..음..’하는 신음만 낼 뿐, 저는 완전히 개 취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개보다 더한 취급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개라면 끈으로 묶여 있어도, 움직일 수는 있는 데, 제 몸에서 움직일 수 있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태선에게 화가 나기보다는, 그의 의사도 묻지 않고 마음대로 선혜를 초대한, 제 잘못이 반성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뭐든지 물어보고 해야지 하며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데, 뒷구멍을 누르는 장난감의 감촉이 느껴졌고, 저는 눈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으~~음, 음, 으~~음, 으~~음!”
“가만히 있어. 아프지 않을 거야.”
아프지 않을 거라니... 찢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리를 세우려 했지만, 팽팽히 당겨진 쇠사슬 때문에 목만 아파서,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똥고에 힘을 주어 버티면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최대한 달싹거려 보는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태선을 방해하는 데 효과가 있을 리 없었습니다. 막대가 지그시 뒷구멍을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뒷구멍이 몸 깊숙이 함몰되면서 도망 가려고는 했지만,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지자 할 수 없이 조금씩 입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절망에 휩싸였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제는 꼼짝없이 뒷구멍을 활짝 벌려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무리네.”
마치 천사의 음성을 들은 것 같았습니다. 태선이 고개를 숙여 얼굴을 제 얼굴 가까이에 대더니, 제 뺨에 흘러내리고 있는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너무나 인자한 표정을 지으며, ‘이건 다음에 하자’고 하는 데, 그런 그가 어찌나 너그럽고, 고맙게 느껴지는지, 또다시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제 막대는 앞쪽으로 위치를 옮겼고, 저는 안심했습니다. 앞에는 태선이 뭘 하더라도 다 견딜 수 있을 테니까요. 음핵을압박한 막대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저는 조금 전의 공포는 다 잊어버리고, 이번에는 쾌감에 맞서야 했습니다.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음핵이 아직도 팽팽히 충혈되어 있었고, 제가 다시 신음을 시작하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한 동안 입구만 농락하던 그 막대가 드디어 대가리부터 제 몸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갯살이 팽팽히 벌어지고, 들어오면서부터 사방의 벽을 긁어대기 시작하는 데 그게 얼마나 미치도록 좋던지.... 그걸 제 몸속에 그저 넣어두고 태선은 쇠사슬을 풀었습니다.
“앉아.”
제 눈 앞에서 태선이 옷을 벗고 있는 중에도 저는 보짓 속이 너울거리는 쾌감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신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태선의 단단한 몽둥이가 덜렁거리며 나타나더니, 이제 자신의 차례라는 듯 저를 노려보았습니다. 침대에 올라선 태선이 마침내 제 입에 붙어 있던 반찬고를 떼어 주었습니다.
“으..음....아아~~!, 아~~!, 아~~! 너무해~~!”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거라니... 태선은 히죽히죽 웃었지만, 그가 얄미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입이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 해야지.”
태선이 두 손으로 제 뺨을 양쪽에서 누르며, 벌어진 입술 사이로 대가리를 밀어 넣었습니다. 저는 입을 달싹거리면서 그것을 빨아 주었습니다. 팔까지 풀어주면, 그 동안 태선의 자지를 물면서 혼자 터득한 요령을 마음껏 부릴 수 있을 텐데... 하지만 태선은 그것만으로도 좋은지 스스로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제 입 속에 삽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 이 남자... 내 몸 전부를 지배하는 남자...’ 저는 환각 속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남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자극은 이제 저를 절정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었습니다.
“흐응~~!, 흐응~~!, 흐으으응!”
저는 몸서리를 쳤습니다. 그 동안 받았던 수모와 쾌감이 한꺼번에 절정이 되어 터졌습니다. 혼자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 조금이라도 막대를 더 깊이 몸 속에 넣으려고... 만약 태선이 적당한 때에 자지를 빼지 않았다면, 막대를 물고 있는 보짓살보다 더 강한 힘으로 그걸 깨물 뻔 했습니다.
“하아... 하아... 너... 너무해...”
“내 꺼 넣어줄까?”
아직 환희에서 회복하지 못한 저는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원해?”
“원해! 제발...”
저는 다시 시트에 고개를 박았고, 태선의 몸이 제 등을 빈틈없이 감쌌습니다. 보지에서 막대가 빠져나간 허전한 기분도 잠시... 그 보다 훨씬 뜨겁고 굵은 태선의 자지가 다시 점막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잔뜩 독이 올라 있던 제 보지는 허겁지겁 그것을 물었습니다. 제 늘어진 살덩어리를 마치 빨래를 짜듯 두 손으로 쥐어짜면서 태선은 좇질을 시작했습니다. 질컥거리는 소리... 오물거리는 보지... 저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태선이 또 이걸 하자고 해도, 다시 할 것 같았습니다. 제 몸은 또 한 번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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