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극 운운 했더니, 다들 싫어하시는군요. 우리 민족은 역시.. 밝고 희망찬 쪽인가 봐요.
... 호응이 시원찮으면 확 틀어서 비극으로 가버려야지!! 음음!! <==== 요거 귀여운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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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쳐다보는 선혜 아줌마의 눈길은 곱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엄마 돌아왔어요.”
“그래?”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분명히 철면피나 하는 짓이었다. 아직 나는 엄마에게 내 파렴치한 행동에 대해 고백하지 못했다. 고백하기 전에 선혜 아줌마에게 어떻게든 사과를 하고, 정리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꽉 차 있었고, 그래서 카페에서 아줌마와 마주 앉게 된 것이었다.
“파일은 지웠어요.”
“잘 했네.”
“그 테이프도 버렸어요. 잘게 잘라서...”
“그래. 잘 했어.”
내 말을 잘라 내는 그녀의 대답이 나에 대한 앙금의 깊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했던 말대로... 어차피 자업자득이었다.
“죄송해요.”
“뭐라고?”
“아줌마한테 했던 짓, 다 사과드려요.”
선혜 아줌마는 화를 내는 대신 조용히 손을 내밀어 물 컵을 쥐고 물을 한 모금 머금었다. 한바탕 살벌한 드잡이 질을 예상하고 있던 나로서는 뜻밖이었다.
“이제... 다 끝난 거니?”
“네.”
“너 혼자만... 그렇지?”
“네?”
나 혼자만... 이라... 그 말의 의미를 그 때 나는 알지 못했다. 단지 이젠 예전의 친한 친구로 돌아갈 수 없는 엄마와 아줌마의 관계를 빗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대로 그럴 자격이 없는 내가 끼어들어 엄마와 그녀 사이를 망가뜨려 버린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아줌마의 기억에 잊지 못할 악몽을 심어놓은 것이다.
전화벨이 울린 건 집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생각을 하니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닌데도 나는 집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전화기에는 의외의 번호가 떠올라 있었다.
[여보세요?]
[정태선씨?]
[네, 저예요. 누나.]
[저 지금 잠깐 볼 수 있어요?]
물론 보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좀 곤란한데요.]
[지금 꼭 봐야 해요. 부모님 상 아니면 나와 줘요.]
말도 참 방정맞게 하는구나. 그녀의 목소리가 급해 보여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이 지숙 씨가 나를 부른 곳은 엄밀히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입장하기 곤란한 재즈 바였다. 그렇다고 못들어 갈 건 없지만... 그러고 보니 그 때까지 내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다. 아직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그녀 앞에 있는 양주병은 상당히 비어져 있었다.
“어쩐 일로...”
“앉아요.”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술을 따라 주었고, 나는 잔을 비웠고 그녀는 또 잔을 채워 주었다. 몸 속에 뜨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그 나이에 벌써 술이 좋았으니... 그럭저럭 상당히 마시게 되었다.
“태선 씨, 내가 누나니까 말 놓을게.”
“그러세요.”
“애인 있어?”
“아뇨. 아직...”
“대학교 생활 일 년이나 했는데 아직도 애인이 없어? 계집애들이 눈이 삐었나?”
말투가 곱지 않았다. 보험 설계사로서 상담을 하던 때의 그 쾌활하고 상냥한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상당히 삐딱거리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이게 이 여자의 본성일까? 그나저나 어차피 이미 술도 상당히 마셔버렸고, 그녀하고는 그 날이 마지막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로 오라 하셨어요?”
탁자위에 팔꿈치를 괴고 그 위에 머리를 얹은 채 그녀는 아래에서 위로 내 얼굴을 쳐다 보았다. 무척이나 도발적인 자세인데다 표정마저 나를 유혹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그런 분위기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말을 내뱉는 것이었다.
“나랑 한 번만 하자.”
기도로 넘어가려는 양주를 어렵게 다시 식도로 밀어 넣었다. 그녀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두 번 만난 나에게 반했을 리도 없고... 그런 내 생각은 상관없다는 듯 그녀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섹스 한 번만 하자고...”
“나 참...!”
“안하면 네 엄마 고발해 버린다. 간통죄로...”
“풋!”
그녀의 협박에 화가 나기는 커녕, 웃음만 치밀어 올랐다. 고발이라... 그녀가 그러지 못할 거라는 걸 뻔히 아는 데다, 요행히 법정에 선다 해도 정신 나간 녀석의 미친 소리를 듣고 아무 증거 없이 고발했다고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 그녀도 그런 걸 모를 리가 없었다.
“저 바빠요, 오늘. 용건 없으면 그만 갈게요.”
“한 번만 하자고... 김 창수란 인간 앞에서... 네가 원했던 거 아냐?”
그제서야 그녀의 제의가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더니 앞에 놓인 잔을 호탕하게 원샷했고 내가 그 잔을 다시 채웠다.
“무슨 일 있어요?”
“제 버릇 개 주겠어?”
뭐 뻔한 스토리구나.... 만약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 그런 제의를 받았다면 나는 당장 김 창수의 아파트로 따라갔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키는 그런 일은 하고 싶지도 않은 데다가, 술 취한 그녀의 말을 순진하게 믿을 만큼 정신이 나가 있지도 않았다.
“너 섹스 잘 해? 잘 해야 약을 올리지.”
“전 그런 거 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 다른 사람 알아 보세요. 많다면서...”
“너도 사내 새끼라고 돌아서면 마음이 바뀌는 모양이지?”
슬며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래도 질투에 넋이 나간 이 여자에게 상당히 시간을 빼앗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초읽기에 몰린 쪽은 그녀가 아니라 나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상당한 강수를 두었다.
“저 먼저 갈께요. 내일 술 깨면 전화 주세요.”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 나오는 내 등 뒤에서 그녀의 애타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가지 마!... 제발... 너까지 그러면 어떡해.. 나는!”
바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마치 나를 헌신적인 애인을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도망가는 못된 제비나 되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얼마나 화가 났는지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가 팔을 붙들고 일으켜 세웠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물줄기가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고개를 몇 번이나 숙여 벌어들인 피 같은 세뱃돈을 세어보지도 않고 대충 넉넉하게 카운터에 내어 놓고, 그녀를 데리고 나가 택시에 태웠다. 행선지를 묻는 기사 아저씨의 질문에 대답할 생각도 없는 듯 그녀는 그저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 나는 된통 걸린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옆에 올라타고 아파트의 이름을 기사에게 말해 주었다. 자신의 아파트 이름이 내 입에서 그녀가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나를 쳐다 보았다.
“우리 집을 어떻게 알아?”
“말했잖아요. 복수하려고 했다고...”
“너 무섭다...”
“애는 어떻게 하셨어요. 찾아 왔어요?”
“그것도 알아?”
“어떻게 했냐구요!”
“친정에...”
“애 아빠는요?”
“시댁에...”
“싸웠어요?”
“응.”
아파트 앞에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나는 화가 풀리지 않았다. 일찍 들어가서 깨끗한 모습으로 엄마랑 이야기를 해도 시원찮은 판에, 늦은 데다 입에서 술 냄새까지 풍기고 있으니 세상 어느 엄마가 그런 아들이 이뻐 보이겠는가?
“들어가요. 다시는 저한테 전화하지 마세요.”
“같이 좀 가주면 안 되니? 무서워서 그래.”
“무섭긴 제가 무섭죠.”
“그래도 같이 잠깐만 있다 가라.”
“이웃 보면 뭐라고 그럴 건데요?”
“어차피 이혼하면 이사갈 건데, 뭐.”
스물네 평이라는 아파트는 무척이나 좁게 느껴졌다. 주방과 이어져 있는 거실에는 소파며, 화장대며, 텔레비전 같은 가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군데군데 집안 살림을 살피지 않은 흔적이 보였다. 또 술...! 명색이 손님인데, 시장 하냐느니 그런 질문 따위는 하지도 않고, 소주 두어 병에 조리용이 틀림없어 보이는 마른 새우 몇 마리를 접시에 내어 왔다.
“원래 이렇지는 않은데... 요즘 별로 청소를 안해서...”
술이 조금 깬 듯 내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변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괜찮아요. 근데 이래도 되는 거예요? 팔팔한 젊은 놈을 밤에 집에 들여 놓고...”
“날 덮칠라고?”
“말을 말자.”
“덮치고 싶으면 미리 말해 줘. 마음의 준비는 해야지.”
김 창수의 집. 김 창수의 아내. 왠지 둘 다 김 창수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이 집에서 이 여자와 정사하는 모습을 그에게 보여준다고 해서, 그가 나처럼 심한 상처를 받을 것 같지도 않았다. 나 대신 아빠가 엄마와 김 창수를 봤어도 나처럼 치가 떨리는 배신감을 느꼈을까? 혼자서 소주를 몇 잔 마신 누나는 내가 듣든 듣지 않든 상관없다는 듯이 넋두리를 하고 있었다. 신경 써서 들으면 슬픈 사연, 듣고 싶지 않으면 넋두리...
만약 내가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걸 그녀가 알았다면, 똑 같이 나를 집으로 초대하고 이렇게 넋두리를 했을까? 그녀가 인정하는 어른의 기준은 몇 살부터일까?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그런 계기가 있다고 해서 내 생각이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 때부터는 어른 대접을 받는 걸까? 나는 나대로 머리속이 복잡한데, 그녀는 그런 나에게 계속해서 내가 싫어하는 ‘바람’이나, ‘배신’이나, ‘이혼’ 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이혼하기 전에 어떻게든 나도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야. 근데 왜 네가 생각났을까?”
“나랑 자고 싶어요?”
예쁜 축에 속하는 얼굴에 그다지 흠잡을 데 없는 몸매이기는 해도, 반 팔의 면 티와, 흰 줄무늬가 길게 난 검은 츄리닝 바지를 그녀의 옷차림은 벗기기 쉽다는 것 말고는 육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도 나는 별다른 생각도 없이 그녀에게 툭 제안을 하고 말았다. 만약 그녀와 섹스를 한다면, 그 동안 내가 했던 섹스 중에는 가장 정상적인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나, 고모나, 선혜 아줌마하고 했던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는 섹스하고는 다른 개학하면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무용담을 지껄일 수 있는 그런 섹스... 어차피 고등학생의 섹스 상대는 연상일 확률이 크니까...
“나랑 애인할래?”
“아니, 싫어요. 애인은... 귀찮아요.”
“그럼 뭐...? 몸만 달라고?”
“싫으면 말고요.”
뻔뻔스러운 내 제안에 그녀는 노심초사 하는 듯 보였다. 나하고 잤다가는 남편을 비난할 핑계도 약해지는 데다, 아침에 일어나면 당장 불쾌한 기분이 들게 뻔했다. 게다가 자칫 남편이 알아채기라도 한다면 이혼 협상을 하는데 불리할 테니 그녀가 그냥 섹스나 한 번 하자는 식의 내 제안을 채택할 리가 없었다.
“나 좀 씻고 올게.”
이번엔 내가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내는 물소리를 들으며, 과연 그녀하고 섹스를 하는 게 맞는지 결론을 내보려 했지만, 술을 꽤 마신 탓인지 머릿속이 실타래처럼 엉켜 생각을 하기는 커녕, 그 동안 경험했던 섹스 장면만 불쑥 불쑥 튀어나와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욕실에서 나와 소파에 털썩 엉덩이를 내려 놓았다.
“너는 안 씻어?”
얼떨결에 욕실까지 밀려 옷을 벗고 샤워는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에 여전히 당황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내 자지는 똘똘하게 뭉쳐 다가올 쾌락을 염치없이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방으로 가요.”
“싫어. 남편이랑 쓰던 침대는 안 돼.”
“그럼 저 작은 방은...?”
“거긴 우리 애기 방이잖아. 거기서 어떻게 해?”
“그럼 어디에서 해요?”
“그냥 여기서 하자.”
섹스라는 게 그렇게 가볍게 해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와 나는 마치 소꼽 장난을 하는 것처럼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불 끄자.”
“그냥 해요.”
“불 끄고 해!”
“눈을 감으면 되잖아요.”
“못 말려, 철면피야. 진짜.”
어찌됐든, 그녀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나긋한 옆구리를 팔로 감을 수 있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입술에 키스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우기는 것이었다.
“누나, 우리 꼭 거래하는 것 같아. 보험설계사라고 티내는 거야?”
“어차피, 남녀 관계가 그렇지 뭐. 결혼도...”
거래다... 결혼은... 영혼의 약속을 빙자한... 스치듯 내뱉은 그녀의 말이 내 뇌리 깊숙이 박혔다. 바람을 피우면 상도의를 저버렸으니 싸워야 맞다. 그걸 알면서 거래를 계속할 거면 그냥 묵인하는 것이고... 못참겠으면 거래를 깨고 이혼하는 것이다. 미리 준비를 한 건지 브래져가 제거된 그녀의 가슴이 내 한 쪽 손아귀에 잡혔을 때에야 그녀는 말이 없어졌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제대로 형태를 갖춘 유방... 나보다는 훨씬 나이 많은 그녀는 초짜 티를 내느라 쉴 새 없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래서 매끄러운 등줄기를 부드럽게 몇 번 쓰다듬어 주었다. 섹스 경험이야 그녀가 더 많겠지만 그래도 나는 심리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떨림이 거의 없어졌다고 느껴지자 다시 손을 가슴으로 옮겼다. 심장의 박동이 그대로 손바닥으로 전해졌다. 가슴을 부드럽게 쓸어 주며 입술로 그녀의 귓불과 목선을 훑었다. 그녀가 아...! 하고 낮은 탄성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꼭지를 끼우고 뭉클한 가슴살을 쥔 다음 서서히 원을 그렸다. 반쯤 벌어진 그녀의 붉은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너... 진짜.. 잘 한다아~”
두 개의 가슴살을 번갈아 애무하는 사이 그녀의 몸은 무척이나 뜨거워져 가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아 볼록하게 텐트를 치고 있는 내 팬티 위에 올려주자 무척이나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조심스럽게 기둥의 윤곽을 더듬어 왔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그녀를 밀치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길게 쓰러졌고, 웃도리를 목까지 밀어 올려 고개를 내민 꼭지를 입술로 물자 내 머리를 꼭 끌어안으며 응~, 응~ 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터져 나오려는 욕구를 꾹꾹 누르면서 최대한 전희를 해주려고 작정하고 있던 내 머리를 그녀가 잡아당겼다. 반달 같은 두 눈에 쑥스러움이라고 쓰여 있었다.
“키스해 줘.”
“입술에?”
“아니... 거기... 아래...!”
여자는 생긴 것 하고는 다르구나... 조금 전만 해도 섹스를 할지, 말지 무척이나 힘들게 결정한 그녀가 지금은 내게 당당(?)하게 보지에 오럴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부끄럽기는 한 지 내가 츄리닝 바지를 잡아당겨 벗기자 엉덩이를 들어 주면서도 두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츄리닝을 발 아래로 던져 버리고 나는 주저 없이 보라색의 팬티마저 거칠게 잡아 당겼다. 도톰하게 솟아오른 둔덕이 유난히 육감적이었다. 속말로 ‘탱탱’하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그녀의 보지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유난히 부풀어 오른 바깥살은 털이 별로 없어서인지 마치 아기의 젓살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분홍색의 조갯살... 참을 수 없을 만큼 자지가 꼴려왔다. 바깥살을 양 손 엄지로 누르고 힘을 주자 붙어 있던 조갯살이 벌어지고 길게 주름이 난 점막이 번들거리며 내 눈을 찔렀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야... 진짜 귀엽다, 누나.”
“아.. 몰라. 바람둥이 같으니... 많이 봤나 봐.”
소파의 등받이가 허용하는 한 최대로 그녀의 다리를 벌려 야한 포즈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이제 막 개펄에서 캐낸 듯한 싱싱한 조갯살에 혀를 대 보았다. 조금은 시큼한 냄새... 그게 왜 그렇게 나를 미치게 만드는지... 혀를 넓게 펴서 보지 전체를 덮고 위쪽으로 핥아 올리자, 누나의 입에서 흐으응~~! 하는 신음이 흘러 나왔다. 어떻게 이런 여자를 두고 바람을 피웠을까?
혀끝으로 음핵의 위치를 확인하고, 입술로 둘러싼 다음 마치 젖을 빨듯 강하게 빨아 당겼다. 음핵이 내 입속까지 끌려 들어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흐으응~~! 아... 어떡해!”
그걸 몇 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숨을 헐떡거리며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바람을 처음 피우는 여자라고 믿기지가 않았다. 쳐올리며 꿈틀거리는 허리의 움직임을 입술로 짓누르며 그녀의 조갯살 사이로 검지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 넣자 그녀는 다시 한 번 요동을 쳐댔다.
“하아~~!, 하아~~!, 자기야~~!, 하아~~!”
꼬물거리며 손가락을 조여 오는 점막의 저항을 무시하고 손가락을 계속 움직여 벽을 긁어 주었다. 마치 강한 태풍에 날아가려는 비닐 하우스를 붙잡고 있는 듯 그녀를 억제하기가 힘 들었다. 엉덩이가 뜰 정도로 허리를 들춰 올렸다, 꿈틀거리며 위로 도망가고 내가 쫓아 올라가면 이번에는 허벅지로 머리통이 깨져라 조여 오는 것이었다. 진짜 뭍에 내놓은 생선처럼 퍼득거리고 있었다.
“하아... 자기야... 자기 꺼!...자기 꺼!...하아..”
뭘 원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을 소파의 등받이 쪽으로 최대한 밀치고 허리를 그녀의 머리 앞쪽에 올려놓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 내 기둥을 쥐더니, 다짜고짜 입을 벌리고 귀두를 삼켰다. 그리고는 마치 며칠은 굶은 사람처럼 음..음.. 소리를 내며 쪽쪽 빨아대는 것이었다. 나도 이미 완전히 짐승이 되어 있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터치 같은 건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허리 뒤로 손을 돌려 풍성한 엉덩이 살을 한 쪽씩 쥐고 사타구니가 찢어져라 벌리면서 조갯살 사이로 뾰족한 혀 끝을 마구 밀어 넣었다.
자지 끝에서 오는 자극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정말이지 그녀를 그대로 말아 먹어버리고 싶은 강한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그녀를 먹는 건지 그녀의 보지 속에 내가 갇히는 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여자가 있을 수 있지? 어렵게 손을 더 밀어 올려 손가락으로 조갯살 사이를 쑤시면서 임무가 없어진 입은 다시 음핵 주변을 한꺼번에 물고 강하게 빨아 당겼다. 음~~! 하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있는 힘껏 내 얼굴에 보지를 밀어오던 그녀의 몸이 어느 순간 경직되기 시작했다.
“아얏!”
자지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자 재빨리 허리를 뒤로 빼냈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하마터면... 그런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그녀는 죽을 힘을 다해 내 머리를 허벅지로 조이고 있었다. 절정에서 빠져 나온 건지, 손가락을 치밀하게 감싸던 점막에 허술하게 힘이 빠지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다시 거친 숨결이 흘러나왔다.
“허으...! 허으...! 해 줘...! 해 줘..! 자기야!”
자세를 바꾸는 내 눈에 빳빳이 선 내 기둥의 등 쪽에 가지런히 난 붉은 이빨 자국이 보였다. 맙소사...! 고모도 이러더니...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허리를 내려놓고 엎드리자, 그녀가 팔과 다리로 나를 가두며 낙지처럼 달라붙어 왔다. 입구를 찾느라 잠시 헤매는 그 사이도 그녀는 참지 못하고 ‘빨리...빨리...’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채근하는 것이었다. 힘겹게 꽃잎 사이에 자리를 잡고, 허리를 밀자 살이 벌어지는 느낌과 함께 귀두 끝에 강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조금 더 힘주어 밀자 귀두 전체를 뜨겁고 부드러운 속살이 빈틈없이 애워 쌌다.
“아하....!”
잠시 행동을 멈추고, 속살의 감촉을, 짜릿한 정복감을 만끽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속살이 울렁거리며 자지를 쥐었다 놨다 하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야릇한 느낌이었다. 바깥만 탱탱한 게 아니구나... 안쪽도 그렇구나.
“누나... 보지 웃긴다.”
“그런 말 하지 마... 바보.. 흐윽!”
어떻게 이런 여자가 불성실한 남편 하나로 만족하고 살았을까? 자지를 밀어 넣을 때마다 보짓살이 수축하면서 강한 저항이 느껴졌고, 그 저항을 뚫고 꿰뚫을 때에는 마치 철벽같은 방어를 무너뜨리고 성 안으로 진입하는 장수가 된 듯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 하아... 자기야....! 하아... 하아... 사랑해! 하아... 하아...”
사랑한다고? 듣기 싫지는 않았지만 우스운 소리 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런 말을 함부로 하다니... 그녀의 손가락이 내 등줄기를 후벼 파기 시작할 때 즈음엔, 나도 머리가 멍해지고 있었다. 온 몸의 신경이 자지 끝에 집중되고, 허리는 제멋대로 더 빠르고, 더 세게 움직이고 있었다.
“으읏~!, 아..! 좋아..!”
“흐으으응~~! 흐응~~! 자기야~~!”
집에 돌아온 것은 열 두 시가 다 된 시각이었지만, 엄마는 그 때까지 자지 않고 있었다. 저녁은 먹고 다니냐며 걱정하는 엄마 앞에서 나는 그저 엄마가 내게서 조금 전의 정사의 흔적을 발견하지나 않을까에 대해서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약 엄마가 다른 남자랑 정사를 벌이고 왔다면.... 나는 분명히 거기에 대해 분개하고 화를 냈을 텐데...
내가 자유로운 만큼 엄마도 뭐든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가 내게 가지는 의무는 정절의 의무도 아니고, 나를 남자로써 받아들여야 할 의무도 아닌 것이다. 그저 다른 엄마가 가진 것처럼, 할 수 있는 만큼 자식을 돌볼 의무 정도일 뿐... 그러니 내게는, 엄마의 사생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할 권리 같은 건 전혀 없는 것이다.
지숙이 누나와의 경험에서, 섹스라는 게 내가 그 동안 생각했던 만큼 무겁고 진지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나는 깨달았다. 그 동안 남편 외에는 다른 남자에게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섹스를 경쾌한 테니스 경기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경기의 흥미를 위해서는 사랑한다는 말도 서슴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가 나를 만난 횟수가 고작 두 번 뿐인데다, 그것도 상담을 위해 잠깐 동안 같이 앉아 있었을 뿐이니, 나를 보고 사랑에 빠져 섹스를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저 그녀가 섹스를 하고 싶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나였을 뿐...
엄마에게 고백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좀체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개학이 며칠 밖에 남지 않아 도서관에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대면서도, 늘상 곁에 있는 엄마에게 그런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엄마의 알 수 없는 키스도 내 입을 막고 있었다. 왜 뺨이 아니라, 입술이었을까? 엄마로서 애정을 표현한다면 그 입술은 당연히 뺨에 와서 닿았어야 맞는 것이었다. 뭔가에 대한 바램이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엄마가 아직도 나를 남자로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는...
그냥 묻어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차피 엄마가 선혜 아줌마를 만나면 다 알게 될 사실이기 때문에 그 전에 내 입으로 먼저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엄마, 나 할 말이 있는데...”
“설거지 마치고 하면 안돼?”
“지금 해야 해.”
고무 장갑을 벗고 식탁 반대편에 앉아 내게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 선뜻 말이 떨어지질 않았다. 저 미소가 조금 후에는 어떻게 변할까? 자신의 아들이 마치 흉악한 범죄자처럼 굴었다는는 걸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엄마, 엄마가 어떤 벌을 줘도 그냥 받을게.”
엄마는 내 입에서 심각한 말이 나올 거라는 걸 예상한 듯 했지만, 그래도 엷은 미소는 계속 짓고 있었다.
“나... 엄마가.... 전에 온천 갔을 때 선혜 아줌마 방에서 한 거... 알고 있어.”
역시 엄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모두 다... 선혜 아줌마가 비디오로 찍어서 내게 가져다 줬어.”
“서...선혜가 왜?”
“내가 사실은... 미안해, 엄마. 정말 잘못했어... 사실은... 선혜 아줌마한테 그러라고 시켰어. 일부러 온천에 따라와서... 엄마한테 그렇게 하라고...”
“선혜가 왜... 네가 하라는 대로 했어?”
“내가... 사실은... 아줌마를 협박했어... 아줌마가 다른 남자랑 별장에 있는 거... 찍어가지고... 폭로한다고...”
그렇지 않아도 흰 엄마의 얼굴이 백짓장처럼 변했다. 엄마는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만 같았고, 도저히 엄마를 마주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식탁 바닥만 쳐다보는 내 심장은 터질 것처럼 쿵쿵거리고 있었다.
“그러면... 선혜가 너랑 그런 것도... 그것 때문이니?”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엄마의 한 숨이 내 머리털까지 와서 닿았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그 속으로 파고 들어가 몸을 숨기고 싶었다. 정적이 흐르는 그 몇 초가 몇 시간은 되는 것 같았다. 엄마가 먼저 말을 하기 전까지는 도저히, 잘못했다느니, 용서해 달라느니 하는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왜 그랬어? 엄마한테 화났었어?”
“질투했나 봐... 엄마가 다른 사람이랑 그러는 게 싫어서...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었나 봐. 엄마를 여자로 생각했어. 내 여자로...”
나는 다시 엄마의 얼굴을 쳐다 봤고, 엄마도 머리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듯, 내 얼굴을 그저 묵묵히 응시하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가 조금씩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다시는 엄마한테 나쁜 짓 하지 않을 거라고, 나쁜 마음도 품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하필 그 순간에 의자에서 일어서서 침실 쪽으로 걸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나도 당연히 일어서서 엄마 뒤를 따라 갔다.
“조금 있다가... 조금 있다가 내가 부르면 와.”
엄마는 혼자 침실로 들어가 버리고, 나는 닫힌 문 앞에서 한동안 서 있었다. 다행히 엄마가 짐을 싸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안심은 되었지만, 아직도 이야기를 깨끗하게 결말짓지 못한 터라, 찜찜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 저녁 내내 나는 내 방에서 서성이며 이제나 저제나 엄마가 나를 불러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결국 밤이 깊어지자 다음 날 남은 이야기를 마저 할 생각으로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그 때 핸드폰이 울렸다.
왜 엄마가 날 부르러 오지 않고 핸드폰을 했을까? 전화를 받으니 엄마는 그저 아래층으로 내려오라는 말만 하고 끊었고, 나는 부리나케 계단을 내려가 침실 문을 열었다. 붉은 스탠드가 비쳐지는 침대에 엄마는 나를 향해 모로 누워 있었다. 나이트 가운을 입은 엄마의 모습이 마치 고야의 그림에 나오는 그 여자(Maja)처럼 아름다웠다. 엄마는 화가 나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 영문을 모르는 내가 침대 곁으로 다가가자, 엄마가 손바닥으로 자신의 옆 침대를 툭툭 두드리며 누우라는 표시를 했다.
참으로 오랜 만에 나는 엄마의 옆에 눕게 되었다. 그 날 선혜 아줌마만 우리 집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니 새벽에 내가 침실에 침입하지만 않았더라도, 그 동안 그 자리는 내 자리가 되어 있었을 텐데... 겨울 방학 내내 겪었던.. 저질렀던 일들이 후회와 함께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엄마의 손이 내 가슴을 쓰다듬었다.
“엄마를 여자로 생각해도 좋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엄마의 말은 내가 예상했던 스토리의 바깥에 있었고, 머리가 돌이 된 든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이제는 널 그만 괴롭혀, 응? 태선아.”
엄마의 입술이 내 얼굴 구석구석에 부드럽게 도장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분명 엄마의 말은 내가 엄마를 더듬어도... 안아도 좋다는 말이었다. 팔팔한 성욕에 눈이 먼 아들을 위해 희생을 하려는 것인 듯 했다. 아들을 위해, 자신을 내주고 패륜의 죄책감을 뒤집어 쓰려는 것이었다.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지만, 나는 더 이상 엄마에게 그런 고통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엄마를 안고 욕심을 차리는 건 좋지만, 그러면서 엄마가 느낄 고민과 갈등을 내 마음 속에서 같이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 필요 없어, 엄마. 나 이제 엄마가 원하지 않는 거... 절대로 안할 거야.”
내 말을 듣는 엄마의 표정은 참 묘했다. 그 때처럼 엄마의 마음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엄마는 손을 뻗어 엄마와 반대편에 있는 내 손목을 잡더니, 그걸 끌어 당겨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붙였다. 살덩이의 탄력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엄마의 손이 내 손등을 덮고, 자신 쪽으로 강하게 당겼고, 나이트 가운 속에서 유방이 뭉클하게 눌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척 낮고, 작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엄마도 원해...!”
가슴 아래에서 작은 희열이 뭉치더니, 가슴 전체로,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엄마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었을 때, 나는 벅찬 환희로 몸을 부르르 떨고 말았다.
... 호응이 시원찮으면 확 틀어서 비극으로 가버려야지!! 음음!! <==== 요거 귀여운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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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쳐다보는 선혜 아줌마의 눈길은 곱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각오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엄마 돌아왔어요.”
“그래?”
이제 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분명히 철면피나 하는 짓이었다. 아직 나는 엄마에게 내 파렴치한 행동에 대해 고백하지 못했다. 고백하기 전에 선혜 아줌마에게 어떻게든 사과를 하고, 정리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꽉 차 있었고, 그래서 카페에서 아줌마와 마주 앉게 된 것이었다.
“파일은 지웠어요.”
“잘 했네.”
“그 테이프도 버렸어요. 잘게 잘라서...”
“그래. 잘 했어.”
내 말을 잘라 내는 그녀의 대답이 나에 대한 앙금의 깊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했던 말대로... 어차피 자업자득이었다.
“죄송해요.”
“뭐라고?”
“아줌마한테 했던 짓, 다 사과드려요.”
선혜 아줌마는 화를 내는 대신 조용히 손을 내밀어 물 컵을 쥐고 물을 한 모금 머금었다. 한바탕 살벌한 드잡이 질을 예상하고 있던 나로서는 뜻밖이었다.
“이제... 다 끝난 거니?”
“네.”
“너 혼자만... 그렇지?”
“네?”
나 혼자만... 이라... 그 말의 의미를 그 때 나는 알지 못했다. 단지 이젠 예전의 친한 친구로 돌아갈 수 없는 엄마와 아줌마의 관계를 빗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대로 그럴 자격이 없는 내가 끼어들어 엄마와 그녀 사이를 망가뜨려 버린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아줌마의 기억에 잊지 못할 악몽을 심어놓은 것이다.
전화벨이 울린 건 집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생각을 하니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닌데도 나는 집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전화기에는 의외의 번호가 떠올라 있었다.
[여보세요?]
[정태선씨?]
[네, 저예요. 누나.]
[저 지금 잠깐 볼 수 있어요?]
물론 보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좀 곤란한데요.]
[지금 꼭 봐야 해요. 부모님 상 아니면 나와 줘요.]
말도 참 방정맞게 하는구나. 그녀의 목소리가 급해 보여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이 지숙 씨가 나를 부른 곳은 엄밀히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입장하기 곤란한 재즈 바였다. 그렇다고 못들어 갈 건 없지만... 그러고 보니 그 때까지 내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다. 아직 초저녁인데도 불구하고 그녀 앞에 있는 양주병은 상당히 비어져 있었다.
“어쩐 일로...”
“앉아요.”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술을 따라 주었고, 나는 잔을 비웠고 그녀는 또 잔을 채워 주었다. 몸 속에 뜨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그 나이에 벌써 술이 좋았으니... 그럭저럭 상당히 마시게 되었다.
“태선 씨, 내가 누나니까 말 놓을게.”
“그러세요.”
“애인 있어?”
“아뇨. 아직...”
“대학교 생활 일 년이나 했는데 아직도 애인이 없어? 계집애들이 눈이 삐었나?”
말투가 곱지 않았다. 보험 설계사로서 상담을 하던 때의 그 쾌활하고 상냥한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상당히 삐딱거리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이게 이 여자의 본성일까? 그나저나 어차피 이미 술도 상당히 마셔버렸고, 그녀하고는 그 날이 마지막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로 오라 하셨어요?”
탁자위에 팔꿈치를 괴고 그 위에 머리를 얹은 채 그녀는 아래에서 위로 내 얼굴을 쳐다 보았다. 무척이나 도발적인 자세인데다 표정마저 나를 유혹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그런 분위기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말을 내뱉는 것이었다.
“나랑 한 번만 하자.”
기도로 넘어가려는 양주를 어렵게 다시 식도로 밀어 넣었다. 그녀의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두 번 만난 나에게 반했을 리도 없고... 그런 내 생각은 상관없다는 듯 그녀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섹스 한 번만 하자고...”
“나 참...!”
“안하면 네 엄마 고발해 버린다. 간통죄로...”
“풋!”
그녀의 협박에 화가 나기는 커녕, 웃음만 치밀어 올랐다. 고발이라... 그녀가 그러지 못할 거라는 걸 뻔히 아는 데다, 요행히 법정에 선다 해도 정신 나간 녀석의 미친 소리를 듣고 아무 증거 없이 고발했다고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 그녀도 그런 걸 모를 리가 없었다.
“저 바빠요, 오늘. 용건 없으면 그만 갈게요.”
“한 번만 하자고... 김 창수란 인간 앞에서... 네가 원했던 거 아냐?”
그제서야 그녀의 제의가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더니 앞에 놓인 잔을 호탕하게 원샷했고 내가 그 잔을 다시 채웠다.
“무슨 일 있어요?”
“제 버릇 개 주겠어?”
뭐 뻔한 스토리구나.... 만약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 그런 제의를 받았다면 나는 당장 김 창수의 아파트로 따라갔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키는 그런 일은 하고 싶지도 않은 데다가, 술 취한 그녀의 말을 순진하게 믿을 만큼 정신이 나가 있지도 않았다.
“너 섹스 잘 해? 잘 해야 약을 올리지.”
“전 그런 거 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 다른 사람 알아 보세요. 많다면서...”
“너도 사내 새끼라고 돌아서면 마음이 바뀌는 모양이지?”
슬며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래도 질투에 넋이 나간 이 여자에게 상당히 시간을 빼앗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초읽기에 몰린 쪽은 그녀가 아니라 나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상당한 강수를 두었다.
“저 먼저 갈께요. 내일 술 깨면 전화 주세요.”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 나오는 내 등 뒤에서 그녀의 애타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가지 마!... 제발... 너까지 그러면 어떡해.. 나는!”
바에 앉아 있던 손님들이 마치 나를 헌신적인 애인을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도망가는 못된 제비나 되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얼마나 화가 났는지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가 팔을 붙들고 일으켜 세웠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물줄기가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고개를 몇 번이나 숙여 벌어들인 피 같은 세뱃돈을 세어보지도 않고 대충 넉넉하게 카운터에 내어 놓고, 그녀를 데리고 나가 택시에 태웠다. 행선지를 묻는 기사 아저씨의 질문에 대답할 생각도 없는 듯 그녀는 그저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 나는 된통 걸린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옆에 올라타고 아파트의 이름을 기사에게 말해 주었다. 자신의 아파트 이름이 내 입에서 그녀가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나를 쳐다 보았다.
“우리 집을 어떻게 알아?”
“말했잖아요. 복수하려고 했다고...”
“너 무섭다...”
“애는 어떻게 하셨어요. 찾아 왔어요?”
“그것도 알아?”
“어떻게 했냐구요!”
“친정에...”
“애 아빠는요?”
“시댁에...”
“싸웠어요?”
“응.”
아파트 앞에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나는 화가 풀리지 않았다. 일찍 들어가서 깨끗한 모습으로 엄마랑 이야기를 해도 시원찮은 판에, 늦은 데다 입에서 술 냄새까지 풍기고 있으니 세상 어느 엄마가 그런 아들이 이뻐 보이겠는가?
“들어가요. 다시는 저한테 전화하지 마세요.”
“같이 좀 가주면 안 되니? 무서워서 그래.”
“무섭긴 제가 무섭죠.”
“그래도 같이 잠깐만 있다 가라.”
“이웃 보면 뭐라고 그럴 건데요?”
“어차피 이혼하면 이사갈 건데, 뭐.”
스물네 평이라는 아파트는 무척이나 좁게 느껴졌다. 주방과 이어져 있는 거실에는 소파며, 화장대며, 텔레비전 같은 가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군데군데 집안 살림을 살피지 않은 흔적이 보였다. 또 술...! 명색이 손님인데, 시장 하냐느니 그런 질문 따위는 하지도 않고, 소주 두어 병에 조리용이 틀림없어 보이는 마른 새우 몇 마리를 접시에 내어 왔다.
“원래 이렇지는 않은데... 요즘 별로 청소를 안해서...”
술이 조금 깬 듯 내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변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괜찮아요. 근데 이래도 되는 거예요? 팔팔한 젊은 놈을 밤에 집에 들여 놓고...”
“날 덮칠라고?”
“말을 말자.”
“덮치고 싶으면 미리 말해 줘. 마음의 준비는 해야지.”
김 창수의 집. 김 창수의 아내. 왠지 둘 다 김 창수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이 집에서 이 여자와 정사하는 모습을 그에게 보여준다고 해서, 그가 나처럼 심한 상처를 받을 것 같지도 않았다. 나 대신 아빠가 엄마와 김 창수를 봤어도 나처럼 치가 떨리는 배신감을 느꼈을까? 혼자서 소주를 몇 잔 마신 누나는 내가 듣든 듣지 않든 상관없다는 듯이 넋두리를 하고 있었다. 신경 써서 들으면 슬픈 사연, 듣고 싶지 않으면 넋두리...
만약 내가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걸 그녀가 알았다면, 똑 같이 나를 집으로 초대하고 이렇게 넋두리를 했을까? 그녀가 인정하는 어른의 기준은 몇 살부터일까?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그런 계기가 있다고 해서 내 생각이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 때부터는 어른 대접을 받는 걸까? 나는 나대로 머리속이 복잡한데, 그녀는 그런 나에게 계속해서 내가 싫어하는 ‘바람’이나, ‘배신’이나, ‘이혼’ 따위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이혼하기 전에 어떻게든 나도 바람을 피울 수 있는 여자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야. 근데 왜 네가 생각났을까?”
“나랑 자고 싶어요?”
예쁜 축에 속하는 얼굴에 그다지 흠잡을 데 없는 몸매이기는 해도, 반 팔의 면 티와, 흰 줄무늬가 길게 난 검은 츄리닝 바지를 그녀의 옷차림은 벗기기 쉽다는 것 말고는 육감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도 나는 별다른 생각도 없이 그녀에게 툭 제안을 하고 말았다. 만약 그녀와 섹스를 한다면, 그 동안 내가 했던 섹스 중에는 가장 정상적인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나, 고모나, 선혜 아줌마하고 했던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는 섹스하고는 다른 개학하면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무용담을 지껄일 수 있는 그런 섹스... 어차피 고등학생의 섹스 상대는 연상일 확률이 크니까...
“나랑 애인할래?”
“아니, 싫어요. 애인은... 귀찮아요.”
“그럼 뭐...? 몸만 달라고?”
“싫으면 말고요.”
뻔뻔스러운 내 제안에 그녀는 노심초사 하는 듯 보였다. 나하고 잤다가는 남편을 비난할 핑계도 약해지는 데다, 아침에 일어나면 당장 불쾌한 기분이 들게 뻔했다. 게다가 자칫 남편이 알아채기라도 한다면 이혼 협상을 하는데 불리할 테니 그녀가 그냥 섹스나 한 번 하자는 식의 내 제안을 채택할 리가 없었다.
“나 좀 씻고 올게.”
이번엔 내가 어리둥절했다. 그녀가 내는 물소리를 들으며, 과연 그녀하고 섹스를 하는 게 맞는지 결론을 내보려 했지만, 술을 꽤 마신 탓인지 머릿속이 실타래처럼 엉켜 생각을 하기는 커녕, 그 동안 경험했던 섹스 장면만 불쑥 불쑥 튀어나와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욕실에서 나와 소파에 털썩 엉덩이를 내려 놓았다.
“너는 안 씻어?”
얼떨결에 욕실까지 밀려 옷을 벗고 샤워는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에 여전히 당황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내 자지는 똘똘하게 뭉쳐 다가올 쾌락을 염치없이 기대하고 있는 눈치였다.
“방으로 가요.”
“싫어. 남편이랑 쓰던 침대는 안 돼.”
“그럼 저 작은 방은...?”
“거긴 우리 애기 방이잖아. 거기서 어떻게 해?”
“그럼 어디에서 해요?”
“그냥 여기서 하자.”
섹스라는 게 그렇게 가볍게 해도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와 나는 마치 소꼽 장난을 하는 것처럼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불 끄자.”
“그냥 해요.”
“불 끄고 해!”
“눈을 감으면 되잖아요.”
“못 말려, 철면피야. 진짜.”
어찌됐든, 그녀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나긋한 옆구리를 팔로 감을 수 있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입술에 키스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우기는 것이었다.
“누나, 우리 꼭 거래하는 것 같아. 보험설계사라고 티내는 거야?”
“어차피, 남녀 관계가 그렇지 뭐. 결혼도...”
거래다... 결혼은... 영혼의 약속을 빙자한... 스치듯 내뱉은 그녀의 말이 내 뇌리 깊숙이 박혔다. 바람을 피우면 상도의를 저버렸으니 싸워야 맞다. 그걸 알면서 거래를 계속할 거면 그냥 묵인하는 것이고... 못참겠으면 거래를 깨고 이혼하는 것이다. 미리 준비를 한 건지 브래져가 제거된 그녀의 가슴이 내 한 쪽 손아귀에 잡혔을 때에야 그녀는 말이 없어졌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제대로 형태를 갖춘 유방... 나보다는 훨씬 나이 많은 그녀는 초짜 티를 내느라 쉴 새 없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래서 매끄러운 등줄기를 부드럽게 몇 번 쓰다듬어 주었다. 섹스 경험이야 그녀가 더 많겠지만 그래도 나는 심리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떨림이 거의 없어졌다고 느껴지자 다시 손을 가슴으로 옮겼다. 심장의 박동이 그대로 손바닥으로 전해졌다. 가슴을 부드럽게 쓸어 주며 입술로 그녀의 귓불과 목선을 훑었다. 그녀가 아...! 하고 낮은 탄성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꼭지를 끼우고 뭉클한 가슴살을 쥔 다음 서서히 원을 그렸다. 반쯤 벌어진 그녀의 붉은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너... 진짜.. 잘 한다아~”
두 개의 가슴살을 번갈아 애무하는 사이 그녀의 몸은 무척이나 뜨거워져 가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아 볼록하게 텐트를 치고 있는 내 팬티 위에 올려주자 무척이나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조심스럽게 기둥의 윤곽을 더듬어 왔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그녀를 밀치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길게 쓰러졌고, 웃도리를 목까지 밀어 올려 고개를 내민 꼭지를 입술로 물자 내 머리를 꼭 끌어안으며 응~, 응~ 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터져 나오려는 욕구를 꾹꾹 누르면서 최대한 전희를 해주려고 작정하고 있던 내 머리를 그녀가 잡아당겼다. 반달 같은 두 눈에 쑥스러움이라고 쓰여 있었다.
“키스해 줘.”
“입술에?”
“아니... 거기... 아래...!”
여자는 생긴 것 하고는 다르구나... 조금 전만 해도 섹스를 할지, 말지 무척이나 힘들게 결정한 그녀가 지금은 내게 당당(?)하게 보지에 오럴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부끄럽기는 한 지 내가 츄리닝 바지를 잡아당겨 벗기자 엉덩이를 들어 주면서도 두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츄리닝을 발 아래로 던져 버리고 나는 주저 없이 보라색의 팬티마저 거칠게 잡아 당겼다. 도톰하게 솟아오른 둔덕이 유난히 육감적이었다. 속말로 ‘탱탱’하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그녀의 보지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유난히 부풀어 오른 바깥살은 털이 별로 없어서인지 마치 아기의 젓살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분홍색의 조갯살... 참을 수 없을 만큼 자지가 꼴려왔다. 바깥살을 양 손 엄지로 누르고 힘을 주자 붙어 있던 조갯살이 벌어지고 길게 주름이 난 점막이 번들거리며 내 눈을 찔렀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야... 진짜 귀엽다, 누나.”
“아.. 몰라. 바람둥이 같으니... 많이 봤나 봐.”
소파의 등받이가 허용하는 한 최대로 그녀의 다리를 벌려 야한 포즈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이제 막 개펄에서 캐낸 듯한 싱싱한 조갯살에 혀를 대 보았다. 조금은 시큼한 냄새... 그게 왜 그렇게 나를 미치게 만드는지... 혀를 넓게 펴서 보지 전체를 덮고 위쪽으로 핥아 올리자, 누나의 입에서 흐으응~~! 하는 신음이 흘러 나왔다. 어떻게 이런 여자를 두고 바람을 피웠을까?
혀끝으로 음핵의 위치를 확인하고, 입술로 둘러싼 다음 마치 젖을 빨듯 강하게 빨아 당겼다. 음핵이 내 입속까지 끌려 들어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흐으응~~! 아... 어떡해!”
그걸 몇 번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숨을 헐떡거리며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바람을 처음 피우는 여자라고 믿기지가 않았다. 쳐올리며 꿈틀거리는 허리의 움직임을 입술로 짓누르며 그녀의 조갯살 사이로 검지 손가락을 깊숙이 밀어 넣자 그녀는 다시 한 번 요동을 쳐댔다.
“하아~~!, 하아~~!, 자기야~~!, 하아~~!”
꼬물거리며 손가락을 조여 오는 점막의 저항을 무시하고 손가락을 계속 움직여 벽을 긁어 주었다. 마치 강한 태풍에 날아가려는 비닐 하우스를 붙잡고 있는 듯 그녀를 억제하기가 힘 들었다. 엉덩이가 뜰 정도로 허리를 들춰 올렸다, 꿈틀거리며 위로 도망가고 내가 쫓아 올라가면 이번에는 허벅지로 머리통이 깨져라 조여 오는 것이었다. 진짜 뭍에 내놓은 생선처럼 퍼득거리고 있었다.
“하아... 자기야... 자기 꺼!...자기 꺼!...하아..”
뭘 원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을 소파의 등받이 쪽으로 최대한 밀치고 허리를 그녀의 머리 앞쪽에 올려놓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 내 기둥을 쥐더니, 다짜고짜 입을 벌리고 귀두를 삼켰다. 그리고는 마치 며칠은 굶은 사람처럼 음..음.. 소리를 내며 쪽쪽 빨아대는 것이었다. 나도 이미 완전히 짐승이 되어 있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터치 같은 건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허리 뒤로 손을 돌려 풍성한 엉덩이 살을 한 쪽씩 쥐고 사타구니가 찢어져라 벌리면서 조갯살 사이로 뾰족한 혀 끝을 마구 밀어 넣었다.
자지 끝에서 오는 자극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정말이지 그녀를 그대로 말아 먹어버리고 싶은 강한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그녀를 먹는 건지 그녀의 보지 속에 내가 갇히는 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여자가 있을 수 있지? 어렵게 손을 더 밀어 올려 손가락으로 조갯살 사이를 쑤시면서 임무가 없어진 입은 다시 음핵 주변을 한꺼번에 물고 강하게 빨아 당겼다. 음~~! 하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있는 힘껏 내 얼굴에 보지를 밀어오던 그녀의 몸이 어느 순간 경직되기 시작했다.
“아얏!”
자지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자 재빨리 허리를 뒤로 빼냈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하마터면... 그런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그녀는 죽을 힘을 다해 내 머리를 허벅지로 조이고 있었다. 절정에서 빠져 나온 건지, 손가락을 치밀하게 감싸던 점막에 허술하게 힘이 빠지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다시 거친 숨결이 흘러나왔다.
“허으...! 허으...! 해 줘...! 해 줘..! 자기야!”
자세를 바꾸는 내 눈에 빳빳이 선 내 기둥의 등 쪽에 가지런히 난 붉은 이빨 자국이 보였다. 맙소사...! 고모도 이러더니...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허리를 내려놓고 엎드리자, 그녀가 팔과 다리로 나를 가두며 낙지처럼 달라붙어 왔다. 입구를 찾느라 잠시 헤매는 그 사이도 그녀는 참지 못하고 ‘빨리...빨리...’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채근하는 것이었다. 힘겹게 꽃잎 사이에 자리를 잡고, 허리를 밀자 살이 벌어지는 느낌과 함께 귀두 끝에 강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조금 더 힘주어 밀자 귀두 전체를 뜨겁고 부드러운 속살이 빈틈없이 애워 쌌다.
“아하....!”
잠시 행동을 멈추고, 속살의 감촉을, 짜릿한 정복감을 만끽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속살이 울렁거리며 자지를 쥐었다 놨다 하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야릇한 느낌이었다. 바깥만 탱탱한 게 아니구나... 안쪽도 그렇구나.
“누나... 보지 웃긴다.”
“그런 말 하지 마... 바보.. 흐윽!”
어떻게 이런 여자가 불성실한 남편 하나로 만족하고 살았을까? 자지를 밀어 넣을 때마다 보짓살이 수축하면서 강한 저항이 느껴졌고, 그 저항을 뚫고 꿰뚫을 때에는 마치 철벽같은 방어를 무너뜨리고 성 안으로 진입하는 장수가 된 듯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 하아... 자기야....! 하아... 하아... 사랑해! 하아... 하아...”
사랑한다고? 듣기 싫지는 않았지만 우스운 소리 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런 말을 함부로 하다니... 그녀의 손가락이 내 등줄기를 후벼 파기 시작할 때 즈음엔, 나도 머리가 멍해지고 있었다. 온 몸의 신경이 자지 끝에 집중되고, 허리는 제멋대로 더 빠르고, 더 세게 움직이고 있었다.
“으읏~!, 아..! 좋아..!”
“흐으으응~~! 흐응~~! 자기야~~!”
집에 돌아온 것은 열 두 시가 다 된 시각이었지만, 엄마는 그 때까지 자지 않고 있었다. 저녁은 먹고 다니냐며 걱정하는 엄마 앞에서 나는 그저 엄마가 내게서 조금 전의 정사의 흔적을 발견하지나 않을까에 대해서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약 엄마가 다른 남자랑 정사를 벌이고 왔다면.... 나는 분명히 거기에 대해 분개하고 화를 냈을 텐데...
내가 자유로운 만큼 엄마도 뭐든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가 내게 가지는 의무는 정절의 의무도 아니고, 나를 남자로써 받아들여야 할 의무도 아닌 것이다. 그저 다른 엄마가 가진 것처럼, 할 수 있는 만큼 자식을 돌볼 의무 정도일 뿐... 그러니 내게는, 엄마의 사생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할 권리 같은 건 전혀 없는 것이다.
지숙이 누나와의 경험에서, 섹스라는 게 내가 그 동안 생각했던 만큼 무겁고 진지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나는 깨달았다. 그 동안 남편 외에는 다른 남자에게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섹스를 경쾌한 테니스 경기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경기의 흥미를 위해서는 사랑한다는 말도 서슴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가 나를 만난 횟수가 고작 두 번 뿐인데다, 그것도 상담을 위해 잠깐 동안 같이 앉아 있었을 뿐이니, 나를 보고 사랑에 빠져 섹스를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저 그녀가 섹스를 하고 싶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나였을 뿐...
엄마에게 고백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좀체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개학이 며칠 밖에 남지 않아 도서관에도 가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대면서도, 늘상 곁에 있는 엄마에게 그런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엄마의 알 수 없는 키스도 내 입을 막고 있었다. 왜 뺨이 아니라, 입술이었을까? 엄마로서 애정을 표현한다면 그 입술은 당연히 뺨에 와서 닿았어야 맞는 것이었다. 뭔가에 대한 바램이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엄마가 아직도 나를 남자로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는...
그냥 묻어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차피 엄마가 선혜 아줌마를 만나면 다 알게 될 사실이기 때문에 그 전에 내 입으로 먼저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엄마, 나 할 말이 있는데...”
“설거지 마치고 하면 안돼?”
“지금 해야 해.”
고무 장갑을 벗고 식탁 반대편에 앉아 내게 미소를 짓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 선뜻 말이 떨어지질 않았다. 저 미소가 조금 후에는 어떻게 변할까? 자신의 아들이 마치 흉악한 범죄자처럼 굴었다는는 걸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
“엄마, 엄마가 어떤 벌을 줘도 그냥 받을게.”
엄마는 내 입에서 심각한 말이 나올 거라는 걸 예상한 듯 했지만, 그래도 엷은 미소는 계속 짓고 있었다.
“나... 엄마가.... 전에 온천 갔을 때 선혜 아줌마 방에서 한 거... 알고 있어.”
역시 엄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모두 다... 선혜 아줌마가 비디오로 찍어서 내게 가져다 줬어.”
“서...선혜가 왜?”
“내가 사실은... 미안해, 엄마. 정말 잘못했어... 사실은... 선혜 아줌마한테 그러라고 시켰어. 일부러 온천에 따라와서... 엄마한테 그렇게 하라고...”
“선혜가 왜... 네가 하라는 대로 했어?”
“내가... 사실은... 아줌마를 협박했어... 아줌마가 다른 남자랑 별장에 있는 거... 찍어가지고... 폭로한다고...”
그렇지 않아도 흰 엄마의 얼굴이 백짓장처럼 변했다. 엄마는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만 같았고, 도저히 엄마를 마주볼 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식탁 바닥만 쳐다보는 내 심장은 터질 것처럼 쿵쿵거리고 있었다.
“그러면... 선혜가 너랑 그런 것도... 그것 때문이니?”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엄마의 한 숨이 내 머리털까지 와서 닿았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그 속으로 파고 들어가 몸을 숨기고 싶었다. 정적이 흐르는 그 몇 초가 몇 시간은 되는 것 같았다. 엄마가 먼저 말을 하기 전까지는 도저히, 잘못했다느니, 용서해 달라느니 하는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왜 그랬어? 엄마한테 화났었어?”
“질투했나 봐... 엄마가 다른 사람이랑 그러는 게 싫어서...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었나 봐. 엄마를 여자로 생각했어. 내 여자로...”
나는 다시 엄마의 얼굴을 쳐다 봤고, 엄마도 머리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듯, 내 얼굴을 그저 묵묵히 응시하고 있었지만, 나는 엄마가 조금씩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다시는 엄마한테 나쁜 짓 하지 않을 거라고, 나쁜 마음도 품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하필 그 순간에 의자에서 일어서서 침실 쪽으로 걸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나도 당연히 일어서서 엄마 뒤를 따라 갔다.
“조금 있다가... 조금 있다가 내가 부르면 와.”
엄마는 혼자 침실로 들어가 버리고, 나는 닫힌 문 앞에서 한동안 서 있었다. 다행히 엄마가 짐을 싸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안심은 되었지만, 아직도 이야기를 깨끗하게 결말짓지 못한 터라, 찜찜한 마음이 남아 있었다. 저녁 내내 나는 내 방에서 서성이며 이제나 저제나 엄마가 나를 불러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결국 밤이 깊어지자 다음 날 남은 이야기를 마저 할 생각으로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그 때 핸드폰이 울렸다.
왜 엄마가 날 부르러 오지 않고 핸드폰을 했을까? 전화를 받으니 엄마는 그저 아래층으로 내려오라는 말만 하고 끊었고, 나는 부리나케 계단을 내려가 침실 문을 열었다. 붉은 스탠드가 비쳐지는 침대에 엄마는 나를 향해 모로 누워 있었다. 나이트 가운을 입은 엄마의 모습이 마치 고야의 그림에 나오는 그 여자(Maja)처럼 아름다웠다. 엄마는 화가 나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슬퍼 보이지도 않았다. 영문을 모르는 내가 침대 곁으로 다가가자, 엄마가 손바닥으로 자신의 옆 침대를 툭툭 두드리며 누우라는 표시를 했다.
참으로 오랜 만에 나는 엄마의 옆에 눕게 되었다. 그 날 선혜 아줌마만 우리 집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니 새벽에 내가 침실에 침입하지만 않았더라도, 그 동안 그 자리는 내 자리가 되어 있었을 텐데... 겨울 방학 내내 겪었던.. 저질렀던 일들이 후회와 함께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엄마의 손이 내 가슴을 쓰다듬었다.
“엄마를 여자로 생각해도 좋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엄마의 말은 내가 예상했던 스토리의 바깥에 있었고, 머리가 돌이 된 든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이제는 널 그만 괴롭혀, 응? 태선아.”
엄마의 입술이 내 얼굴 구석구석에 부드럽게 도장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분명 엄마의 말은 내가 엄마를 더듬어도... 안아도 좋다는 말이었다. 팔팔한 성욕에 눈이 먼 아들을 위해 희생을 하려는 것인 듯 했다. 아들을 위해, 자신을 내주고 패륜의 죄책감을 뒤집어 쓰려는 것이었다.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지만, 나는 더 이상 엄마에게 그런 고통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엄마를 안고 욕심을 차리는 건 좋지만, 그러면서 엄마가 느낄 고민과 갈등을 내 마음 속에서 같이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 필요 없어, 엄마. 나 이제 엄마가 원하지 않는 거... 절대로 안할 거야.”
내 말을 듣는 엄마의 표정은 참 묘했다. 그 때처럼 엄마의 마음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엄마는 손을 뻗어 엄마와 반대편에 있는 내 손목을 잡더니, 그걸 끌어 당겨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붙였다. 살덩이의 탄력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엄마의 손이 내 손등을 덮고, 자신 쪽으로 강하게 당겼고, 나이트 가운 속에서 유방이 뭉클하게 눌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척 낮고, 작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엄마도 원해...!”
가슴 아래에서 작은 희열이 뭉치더니, 가슴 전체로, 몸 전체로 퍼져나갔다. 엄마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었을 때, 나는 벅찬 환희로 몸을 부르르 떨고 말았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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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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