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띠리리링
띠리리링
다시 연수의 전화가 울었다.
용주의 품에 안겨 젖꼭지를 희롱 당하던 연수가 눈으로 용주에게 물었다.
용주가 받아보라고 눈으로 말했다.
액정에 "엄마"라고 떴다.
연수가 전화기를 열자 용주가 스피커폰을 on으로 작동시켰다.
지금 연수는 자의식이 거의 없다.
다른 모든 것에는 다 정상적 사고를 하는데 용주 부분에서만은 전혀 안 된다.
쉽게 말해서 연수의 정신과 사고는 용주 부분에선 용주의 뜻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용주가 전화기의 스피커폰을 열어도 그냥 그대로 수용할 뿐이다.
"응 엄마"
"엄만데..."
"그래 엄마"
"그분..."
"응"
"어디서 어떻게 만난 거야?"
연수가 용주를 바라봤다.
용주가 연수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면서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연수는 자신의 생각대로 말하라고 하는 것으로 알아들었다.
"호텔 앞에서..."
"호텔 앞에서?"
"응"
"어떻게?"
"우연히"
"우연히?"
"응"
"좀 더 자세히..."
그때 갑자기 용주가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나가 아까침에 머시라고 혔냐?"
화영은 전화기를 떨어뜨릴뻔 했다.
갑자기 용주가 튀어나왔으므로 그 목소리만으로도 몸이 떨렸다.
용주는 지금의 상황을 스스로 유추해봤다.
느닷없이 연수의 전화를 빼앗아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면서 고명희와 힘께 찾아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전화에서 화영이 받았을 충격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화영은 다른 모든 부분에선 모두 다 의학박사 조화영, 산부인과 원장 조화영이다.
내과의사 최지수의 엄마이고, 검찰 최고의 꽃이라는 중앙지검 특수부 강철준 검사의 장모다.
서울법대 졸업 후 사시에 합격하고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석박사를 마친 최연수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남녀로 돌아가서 고용주가 개입되면 그냥 암컷이다.
어떤 사고도 정상으로 할 수 없다.
이는 정신의학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다.
심리상태만 그리된 것이 아니라 그냥 몸이 암컷으로만 반응한다.
이 현상은 어떤 방식으로도 제어가 안 된다.
용주가 그리 만들어버렸다.
그 밤...지수를 품고 내려와서 화영의 방에서 그렇게 했다.
화영이나 지수나 미경이가 자신 고용주와의 관계에서 정상적 사고를 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이들 여자들은 추후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
누군가는 미쳐버려야 하거나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지금 최연수도 마찬가지다.
고용주라는 남자 하나가 나타남으로 그동안 수십 년 잘 살던 여자들 인생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더 혹독하게 다루고 있다.
앞으로 살아야할 날이 많은 사람들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보연과 주희도 한 집에서 여자로 안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했다.
때문에 보연과 주희는 어떤 정신적 고통도 없이 집 안에선 자유롭다.
바깥에선 절대로 모녀가 공식적으로 조우할 때 같이 조우하지 않는다.
이런 정진제압술이 통하는 것을 보고 화영과 미경과 지수에게도 똑같이 했다.
지수가 화영의 딸이란 걸 알았을 때...
그보단 미경과의 관계를 짐작한 이후...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지금 다시 화영의 정신상태가 그 상태에 돌입한다.
전화기에서 용주의 음성이 들리자 몸이 반응하면서 보지가 젖는다.
다른 생각은 일체 할 수 없고 오로지 용주의 몸이 그립다.
그의 시선이 그립고 그의 손길이 그립다. 용주는 이미 그럴 것을 알고 있다.
"이따가 알려주신다고..."
화영이 서둘러 대답하면서 손을 보지에다 댄다.
"긍게...그라믄 그리 알문되제 머단디 또 물어보냐?
"잘못했어요"
약간 화가 난 음성으로 용주가 말하자 화영이 바로 꼬리를 내렸다.
"고명희에게 연락은 혔냐?"
"네에"
"알엇어. 글믄 나 여그 있을랑게..."
"네에"
"주희허고 보연이는 말 허지 말고..."
"네에"
"나가 따로 야그 할 것잉게"
"네에"
화영의 대답이 끝나자 용주가 바로 스피커폰을 껐다.
그러는 중에도 손은 계속 연수의 몸을 고문하듯이 희롱하고 있었다.
"흐으으응...허..아아..아앙"
"이 씨발년은 진짜..."
"아...흐흑"
"아야!"
"네?"
"좋냐?"
"네에"
"전화 들응게 먼 생각나는 것 읍냐?"
"아..흐..흑...네에"
"머시여?"
"어...엄...마...가..."
"엄마가 머시여?"
"주..주.."
"주 그리고 뭐?"
"아...아아앙..아..주..인.님"
"주인님?"
"네에"
"나가 니 주인이여?"
"네에 아흑"
"요년도 참...암튼 그려서?"
"무서워...하..는 것...같아요 아...하으응"
"아이구 이 씨발년..."
찰싹, 용주가 손바닥으로 연수의 보지를 한 때 때리면서 말한다.
"이년이 보지는 벌리고 있으면서도 생각은 바로 하네?"
"어..흑..꺼으흑"
다시 연수가 두 다리를 내려 뻗으며 경직되더니 보짓물을 왈칵 쏟는다.
용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수를 정상적 상태에서 대우하지 않았다.
이런 여자는 섹스시 정상적으로 대우하면 나무토막일 뿐이다.
어떤 남자도 나무토막인 여자의 마음을 잡을 수 없으며 몸도 잡을 수 없다.
몸은 정신이 움직여야 움직인다.
이 여자는 자신을 정복한 남자는 수컷으로서 당당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암컷으로서 하찮은 존재인 것을 인식한다.
힘, 정신, 섹스, 그리고 행위까지 철저하게 제압당하고 종속당할 때 비로소 암컷이 된다.
그래서 용주는 연수를 품은 뒤 지금까지 오로지 그런 상태로 조교 중이다.
2
딩동
연수가 다시 깜빡 죽어가는 시간 현관 벨이 울린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연수가 바로 용주를 바라보았다.
용주가 눈짓으로 인터폰을 받으라고 말한다.
"네"
"저...손님"
"누구시죠?"
"룸서비스입니다"
연수가 용주를 돌아봤다.
용주가 계속 말하라고 눈짓을 했다.
"저흰 룸서비스 부르지 않았는데요?"
"아! 네 압니다"
"그런데요?"
"회장님 지시로..."
"회장님요?"
"네에"
연수가 다시 용주를 돌아봤다.
용주는 계속 말하라는 듯 딴청이다.
"무슨 지시죠?"
"네...방을 옮겨드리라고..."
"방을 옮기다니요?"
"네, 36층 회장님 전용공간으로..."
"아!!"
다시 연수가 용주를 돌아보았다.
용주가 눈으로 지시했다.
눈빛은 거절하고 끊으라는 것이다.
연수는 그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냥 여기서 쉬겠다고 말씀드리세요"
"저..."
"네"
"안 됩니다"
"네?"
"실장님께서 필히 그리 하셔야 한다고..."
"실장님이라뇨?"
"네, 저희 이경훈 실장님입니다"
연수는 대답을 머뭇거렸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금 심리상태를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뭐든지 남자의 지시를 따라야겠다는 이 심리...예전에 없던 일이었다.
연수가 머뭇거리자 느닷없이 용주의 입에서 걸쭉한 욕설이 터졌다.
"지기미...실장은..먼 실장이 여그저그 다 실장이여. 씨발"
용주의 욕설에 연수는 또 찔끔 오줌을 저렸다.
"이 씨발년은 말만 하는 물을 싸고 지랄이여"
"짜악"
"아 흑"
용주가 손바닥으로 보지를 때리자 연수가 짧은 신음을 내며 풀석 쓰러졌다.
그러자 밖에 있는 기동타격대 요원은 들고 있던 무전기 버튼을 눌렀다.
"뭐냐?"
"인질 맞습니다"
"인질?"
"네"
"왜?"
"암튼 느낌이 그렇습니다"
"알았다. 철통감시, 절대로 외부인이 눈치채지 않도록..."
"네"
이경훈은 사태를 예감하고 있었다.
이미 36층에서 벌어진 일은 화장실에 CCTV가 설치되지 않았으므로 짐작만 할뿐이다.
그런데 그 36층의 의문의 남녀가 19층 딜럭스룸으로 옮겨 자리를 잡았다.
둘 중 하나는 프래패스 회원인 것은 맞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 찍힌 영상으로 보면 허름한 남자가 회원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여자가 회원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프래패스 회원이 도움 요청도 없이 19층에 투숙했는데 경호팀이 출동할 수는 없다.
그래서 비상대기 중인데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또 그 지시가 황당했다.
계속 동태를 감시 중인 남녀를 36층 회장 전용공간으로 옮기게 하라는 지시였다.
여기서 이경훈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회장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다.
그래서 비상대기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일단 룸서비스 요원으로 가장시킨 요원을 보냈다.
순순히 따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요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필경 인질이란 계산이 나온다.
경훈은 요원에게 그같은 자신의 판단을 전했다.
그리고 요원은 지금 여성 회원이 인질인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한다.
경훈의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한다.
가슴 한쪽에 걸린 피스톨을 손으로 한번 툭툭 치고는 구두끈은 단단히 저몄다.
"1조"
"옛"
"나를 따른다"
"네"
"2조"
"옛"
"반대편 비상구를 맡는다"
"넵"
"3조"
"옛"
"옥상에서 출발하여 19층 벽에 대기하라"
"넵"
"저격팀"
"옛"
"건너편 빌딩에서 시야 확보하고 지시를 기다린다"
"넵"
"모든 대원은 신속히 움직이되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한다"
"넵"
"외부에 노출될 수 있는 3조는 유리창 닦는 공사인부 차림을 할 것"
"옙"
"저격팀은 메뉴얼대로 행동하므로 아무도 눈치챌 수 없도록 할 것"
"넵"
"전 대원은 절대로 내 지시없이 다음 행동을 금지할 것. 이상"
"넵"
이경훈은 이처럼 전쟁 준비가 한창인데 용주는 방에서 연수 희롱이 한창이다.
연수가 용주의 욕설에 다시 쓰러지면서 시작된 환희의 게임이 벌어진 것이다.
연수는 용주가 쥐어온 보지 둔덕이 뜨겁다못해 터질 것 같다.
"야! 색골년.."
"네..아..흐으흑"
"요 좃같은 년은 욕을 묵어야 보지가 꼴린당게?"
"하아아앙"
"아야!"
"네..허으응"
"니 에미년 오껏인디...니 에미년 있는데도 보지 꼴리믄 으짠다냐?"
"아..흑"
"오기 전에 또 한코 하끄나?"
"허어어엉...아아..아아항"
욕설과 함께 손으로 연수를 죽이고 있던 용주는 그러나 지금 신경이 쏠리는 곳이 연수가 아니다.
오감에서 이미 모든 실핏줄까지 전투태세가 되어가고 있다.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대뇌로 전달되면서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19층 엘리베이터 4명"
"바로 문 밖 2명"
"양쪽 비상구 4명"
"건물 외벽 유리창 벽 4명 20층과 19층 사이"
"그렇다면?"
조용히 몸을 일으킨 용주가 살며시 연수의 머리를 때려 잠시 실신 시킨다.
그리고 재빨리 옷을 입은 뒤 현관과 유리창을 다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할 자리로 옮겼다.
그런데 이는 용주를 외부의 저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천연 요새같다.
안에선 현관과 외부 유리창 침투자를 볼 수 있지만 저격수에게는 노출될 수 없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 끼릭거리던 문이 열렸다.
"쉬익"
"퍼버벅"
"쿵"
"철퍼덕"
순식간에 여러 소리들이 복합적으로 들리는 것 같았는데 용주 앞에 4명의 사내가 뻗었다.
몸을 돌린 용주가 시야에 들어 온 안광이 형형한 사내의 손을 보았다.
사내의 손이 가슴으로 가면서 또 한 손은 허리에 차고 있는 기기의 버튼으로 갔다.
"쉭"
"쉬익"
"컥"
짧은 신음을 내며 사내가 무너졌다.
그러자 사내 곁에 서있던 또 다른 이가 사내를 부축했다.
"쉭"
다시 하나의 파공음이 들렸다.
그러자 또 그도 피식 무너져 내렸다.
가볍게 몸을 일으킨 용주가 가슴에 손을 대고 쓰러진 사내의 정수리 혈을 때렸다.
사내가 부스스 눈을 뜨면서 멍한 표정으로 용주를 봤다.
"나넌 고용주여"
"...."
"긍게 시방버텅 당신은 내 수하여"
"...."
"알어들어?"
눈만 껌벅거린 사내가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 사내에게 용주가 말했다.
"쩌그 바깥 배람빡에 붙어있는 아그덜..."
"...."
"글고 암만혀도 시방 나를 워찌해불라고 준비허고 있는 아그덜"
"...."
"그 아그덜헌티 상황종료라고 알려부러"
경훈은 자신의 심리상태를 알 수 없다.
분명하게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
이떤 능력자도 이런 상태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런데 되려 어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자신이 잡혔다.
잡힌 것은 잡힌 것이다.
진 것은 진 것이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알 수가 없다.
그의 말을 거역할 명분도 없고 거역할 힘도 없다.
그래서 아주 오래 전부터 지시를 받아 온 상급자의 지시를 따르는 것처럼 말한다.
"상황종료. 대원들 원위치"
"넵. 알겠습니다"
방 안에 쓰러져있는 5명 외에 남은 대원들은 무전으로만 들으면 경훈이 괴한을 제압한 것이다.
3
"긍게...머시냐..."
"..."
"그 고명흰가 하는 여자가 시켰다는 말이제?"
"예"
"뭐땀시?"
"회장님께서 직접 객실에 드실 수는 없습니다"
"으째서?"
"...."
"염뱅 지랄이구만"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사내들은 용주와 이경훈, 그리고 경호원들이다.
용주는 경호원들을 모두 깨워서 경훈과 같이 세웠다.
그리고 경훈에게 모든 손속을 동원하여 자신을 잡아보라고 했다.
벌어진 사태를 이해할 수 없었던 이경훈은 쪽팔림을 무릎쓰고 용주가 시킨대로 했다.
대원 5명과 합세, 각자가 가진 모든 실력들을 다 발휘하여 용주를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는 마음만 먹었음에도 이미 다음 행동에 옮길 수 없었다.
대뇌에 퍼진 정신 제압술에 의해 경훈도 대원들도 용주를 공격하면 자신이 죽는다는 인식만 한 것이다.
결국 무조건적 항복 상태가 된 경훈은 용주의 지시대로 마주앉아 상황보고를 했다.
이경훈의 보고를 종합하면 이렇다.
"고명희는 한국 최고의 거부다"
"고명희는 미혼이다"
"고명희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만나는 남자가 없다"
"고명희는 집무실도 숙소도 36층에 있다"
"고명희가 CCTV가 지켜보는 객실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프래패스 회원 전용룸을 쓴다는 것은 구설수감이다"
"이런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호텔 내 전용인 스카이라운지 개인 바를 쓴다"
"이 개인 바를 제외하곤 외부인도 다른 공간에서 만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용주와 연수를 36층으로 모시라고 한 것이다"
"글믄 말이여..."
"네"
"으째서 당신은 나를 죽일라고 헌 거시여?"
"...."
"말을 혀 봐"
"...."
"글믄 말이여"
"네"
"여그 이 여자가 누군지는 알었남?"
"몰랐습니다"
"나도 몰르고?"
"예"
"긍게 상대방 정체도 알 수 없는디..."
"...."
"회장이 글케 지시혔응게 그렸다고?"
"네"
"알었어"
상황을 파악한 용주가 비로소 이경훈의 점혈을 풀면서 말했다.
"당신은 말여"
"네"
"낭중에 나랑 조용허니 만나자고"
"네"
"글고..."
"네"
"고회장헌티 전화혀"
"네"
"손님 이름이 고용준디..."
"네"
"조용히 혼자서 그 방에 대기허고 있으라고 허더라고 그려"
"??"
"아무도 없이 혼자 있으라고 그려"
"..."
"지금 바로 신속허니 연락혀. 준비 다 되면 나가 간다고 혀"
경훈은 어떤 의의도 없이 용주의 지시에 따라야 했다.
용주가 말을 하면 자연스럽게 경훈의 몸이 움직였다.
전화 연락이 끝나자 용주가 말했다.
"인자 나가 봐"
"예"
"나만 없으믄 당신은 이경훈 그대로여"
"네?"
"내 앞에서만 당신 뜻대로 뭐든지 안 된다는 거여"
"아!네에"
경훈은 용주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떻든 지금 몸과 마음이 용주말대로 움직였다.
"글고...당신 말 접수 혔어"
"??"
"긍게 나 혼자 36층으로 갈팅게 안내햐"
"예"
4
명희는 지금 자신을 강타하는 열기가 예전보다 훨씬 강렬하여 몸을 가눌 수가 없다.
그의 눈을 보는 즉시 솟아나는 샘물이 사타구니를 적시고 허벅지에 흘러내리고 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용주는 그러나 명희의 상태가 어떻든 상관없다.
무조건 브라우스와 치마를 벗겨내더니 능숙하게 브래지어를 풀고 젖꼭지를 덥썩 물었다.
"허어~~~엉”
젖꼭지가 빨리자 명희의 입에서 울음같은 비명이 터졌다.
그런데 물이 질척거리는 계곡 안으로 두툼한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아~~아~~앙”
"씨발년"
흠칠 명희가 놀란다.
이런 지독한 욕설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보지는 왈칵 물을 쏟는다.
부끄럽지도 않다.
이는 매우 자주 있었던 것 같은 아주 자연스러운 몸짓 같다.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다.
"나를 오라가라 헌다고?"
"아~~아~~앙”
"좃 같은년"
"흐~~으~~어~~엉”
콧소리인지 울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계속 명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욕설이 심해질수록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용주가 명희의 허벅지를 한껏 벌렸다.
한손을 밑으로 넣어 작은 언덕과 수풀과 깊은 늪을 확인했다.
그리곤 다른 손으로 성난 불기둥을 그 늪으로 밀어 넣었다.
이미 오래 전에 젖은 따스한 속살이 다시 주인을 맞았다.
주인은 순식간에 늪의 깊은 곳까지 밀고 들어왔다.
"아악"
컷다. 이미 당해봤으며 상상했음에도 다시 만나니 또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크다.
그 크고 성난 불기둥이 명희의 몸 깊숙이 파고 들었을 때 명희는 꼭 죽을 것만 같다.
이것이 하나가 되는 느낌인 것인가?
들어 온 불기둥은 깊은 늪을 계속 들락거렸다.
"하악...으음...아..아..흑"
철벅 철벅 철벅
명희는 귀에 들리는 살 부딪히는 소리와 물기 젖은 질척거리는 소리가 좋다.
그 소리가 귀에 파고 들 때 참을 수 없는 올가즘에 온 몸이 떨렸다.
그 떨림은 작은 세포 하나하나마다 옥죄었다. 그것은 깨물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어~~어~~어엉...끄~~어어 ~~헝”
울음인지 신음인지 명희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강한 수컷에게 온 몸을 지배당한 암컷으로 낼 수 있는 소리만이 지금 명희에게서 나왔다.
"퍽 퍽 퍽"
"철벅 철벅 철벅"
"으아아앙...끄어어엉...흐으으으엉"
삼색의 소리는 묘한 화음이었다.
"철벅철벅철벅"
"끄어엉...아아앙...살려줘요. 아~~그~~마~~안...나~~죽어요. 살려줘요"
"철벅철벅철벅"
"제 ~ 발...아~~아~~앙"
명희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몸짓으로 두 팔을 용주의 등뒤로 감고 다리를 용주의 다리에 감으며 흔들거렸다.
이런 명희의 행위에 용주는 더욱 명희를 몰아쳤다.
"그으으으엉"
명희가 항복했다. 팔도 풀리고 다리도 풀렸다.
지독한 올가즘이 온 몸을 강타하면서 명희는 더는 몸을 어찌하지 못하고 퍼져버렸다.
이런 명희의 반응에 이윽고 용주가 둑을 열었다.
불기둥의 끝을 타고 분출한 뜨물이 동굴 가득 채웠다.
용주는 불기둥을 최대한 밀어 넣은 채...있었다.
불기둥은 그렇게 한참을 쿨럭거렸다.
“그~~~끄~~~으~~~억”
명희는 비명 같은 소리를 내며 혼절했다.
그렇게 혼절했다가 깨어났는데 무서운 눈길을 한 주인이 거기 있었다.
그 눈길을 받는 순간 명희는 또 몸이 젖으며 여자가 되었다.
사타구니의 늪은 오랜 주인을 만난 양 또 주인의 불기둥을 반겼다.
다시 젖어 오며 퍼지는 열기가 온 몸을 불타게 하고 있다.
이런 심리를 다 파악하고 있다는 듯 용주가 그녀의 젖통을 쥐고 물었다.
"니가 머여?"
용주의 뜬금없는 질문에 명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눈 깔어 이년아"
"헙"
"씨발년...니가 머여?"
"???"
"나가 고용주여. 알어?"
"네"
손아귀에 잡힌 젖통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서 명희는 얼른 답했다.
"앞으로 내 앞에서 꺼덜거리지 말어"
"네"
"까불믄 죽어"
"네"
쥐었던 젖통을 놓고 일어나더니 담배를 빼어 문 용주가 말했다.
"쉬고 있어. 금연 구역인디다가 애기 가졌당게 나가 나가서 피고 올거여"
그 말을 마친 용주가 방 바깥으로 나갔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다시 연수의 전화가 울었다.
용주의 품에 안겨 젖꼭지를 희롱 당하던 연수가 눈으로 용주에게 물었다.
용주가 받아보라고 눈으로 말했다.
액정에 "엄마"라고 떴다.
연수가 전화기를 열자 용주가 스피커폰을 on으로 작동시켰다.
지금 연수는 자의식이 거의 없다.
다른 모든 것에는 다 정상적 사고를 하는데 용주 부분에서만은 전혀 안 된다.
쉽게 말해서 연수의 정신과 사고는 용주 부분에선 용주의 뜻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용주가 전화기의 스피커폰을 열어도 그냥 그대로 수용할 뿐이다.
"응 엄마"
"엄만데..."
"그래 엄마"
"그분..."
"응"
"어디서 어떻게 만난 거야?"
연수가 용주를 바라봤다.
용주가 연수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면서 아무런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연수는 자신의 생각대로 말하라고 하는 것으로 알아들었다.
"호텔 앞에서..."
"호텔 앞에서?"
"응"
"어떻게?"
"우연히"
"우연히?"
"응"
"좀 더 자세히..."
그때 갑자기 용주가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나가 아까침에 머시라고 혔냐?"
화영은 전화기를 떨어뜨릴뻔 했다.
갑자기 용주가 튀어나왔으므로 그 목소리만으로도 몸이 떨렸다.
용주는 지금의 상황을 스스로 유추해봤다.
느닷없이 연수의 전화를 빼앗아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면서 고명희와 힘께 찾아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전화에서 화영이 받았을 충격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화영은 다른 모든 부분에선 모두 다 의학박사 조화영, 산부인과 원장 조화영이다.
내과의사 최지수의 엄마이고, 검찰 최고의 꽃이라는 중앙지검 특수부 강철준 검사의 장모다.
서울법대 졸업 후 사시에 합격하고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석박사를 마친 최연수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런데 남녀로 돌아가서 고용주가 개입되면 그냥 암컷이다.
어떤 사고도 정상으로 할 수 없다.
이는 정신의학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다.
심리상태만 그리된 것이 아니라 그냥 몸이 암컷으로만 반응한다.
이 현상은 어떤 방식으로도 제어가 안 된다.
용주가 그리 만들어버렸다.
그 밤...지수를 품고 내려와서 화영의 방에서 그렇게 했다.
화영이나 지수나 미경이가 자신 고용주와의 관계에서 정상적 사고를 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이들 여자들은 추후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
누군가는 미쳐버려야 하거나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지금 최연수도 마찬가지다.
고용주라는 남자 하나가 나타남으로 그동안 수십 년 잘 살던 여자들 인생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더 혹독하게 다루고 있다.
앞으로 살아야할 날이 많은 사람들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보연과 주희도 한 집에서 여자로 안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했다.
때문에 보연과 주희는 어떤 정신적 고통도 없이 집 안에선 자유롭다.
바깥에선 절대로 모녀가 공식적으로 조우할 때 같이 조우하지 않는다.
이런 정진제압술이 통하는 것을 보고 화영과 미경과 지수에게도 똑같이 했다.
지수가 화영의 딸이란 걸 알았을 때...
그보단 미경과의 관계를 짐작한 이후...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지금 다시 화영의 정신상태가 그 상태에 돌입한다.
전화기에서 용주의 음성이 들리자 몸이 반응하면서 보지가 젖는다.
다른 생각은 일체 할 수 없고 오로지 용주의 몸이 그립다.
그의 시선이 그립고 그의 손길이 그립다. 용주는 이미 그럴 것을 알고 있다.
"이따가 알려주신다고..."
화영이 서둘러 대답하면서 손을 보지에다 댄다.
"긍게...그라믄 그리 알문되제 머단디 또 물어보냐?
"잘못했어요"
약간 화가 난 음성으로 용주가 말하자 화영이 바로 꼬리를 내렸다.
"고명희에게 연락은 혔냐?"
"네에"
"알엇어. 글믄 나 여그 있을랑게..."
"네에"
"주희허고 보연이는 말 허지 말고..."
"네에"
"나가 따로 야그 할 것잉게"
"네에"
화영의 대답이 끝나자 용주가 바로 스피커폰을 껐다.
그러는 중에도 손은 계속 연수의 몸을 고문하듯이 희롱하고 있었다.
"흐으으응...허..아아..아앙"
"이 씨발년은 진짜..."
"아...흐흑"
"아야!"
"네?"
"좋냐?"
"네에"
"전화 들응게 먼 생각나는 것 읍냐?"
"아..흐..흑...네에"
"머시여?"
"어...엄...마...가..."
"엄마가 머시여?"
"주..주.."
"주 그리고 뭐?"
"아...아아앙..아..주..인.님"
"주인님?"
"네에"
"나가 니 주인이여?"
"네에 아흑"
"요년도 참...암튼 그려서?"
"무서워...하..는 것...같아요 아...하으응"
"아이구 이 씨발년..."
찰싹, 용주가 손바닥으로 연수의 보지를 한 때 때리면서 말한다.
"이년이 보지는 벌리고 있으면서도 생각은 바로 하네?"
"어..흑..꺼으흑"
다시 연수가 두 다리를 내려 뻗으며 경직되더니 보짓물을 왈칵 쏟는다.
용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수를 정상적 상태에서 대우하지 않았다.
이런 여자는 섹스시 정상적으로 대우하면 나무토막일 뿐이다.
어떤 남자도 나무토막인 여자의 마음을 잡을 수 없으며 몸도 잡을 수 없다.
몸은 정신이 움직여야 움직인다.
이 여자는 자신을 정복한 남자는 수컷으로서 당당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암컷으로서 하찮은 존재인 것을 인식한다.
힘, 정신, 섹스, 그리고 행위까지 철저하게 제압당하고 종속당할 때 비로소 암컷이 된다.
그래서 용주는 연수를 품은 뒤 지금까지 오로지 그런 상태로 조교 중이다.
2
딩동
연수가 다시 깜빡 죽어가는 시간 현관 벨이 울린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연수가 바로 용주를 바라보았다.
용주가 눈짓으로 인터폰을 받으라고 말한다.
"네"
"저...손님"
"누구시죠?"
"룸서비스입니다"
연수가 용주를 돌아봤다.
용주가 계속 말하라고 눈짓을 했다.
"저흰 룸서비스 부르지 않았는데요?"
"아! 네 압니다"
"그런데요?"
"회장님 지시로..."
"회장님요?"
"네에"
연수가 다시 용주를 돌아봤다.
용주는 계속 말하라는 듯 딴청이다.
"무슨 지시죠?"
"네...방을 옮겨드리라고..."
"방을 옮기다니요?"
"네, 36층 회장님 전용공간으로..."
"아!!"
다시 연수가 용주를 돌아보았다.
용주가 눈으로 지시했다.
눈빛은 거절하고 끊으라는 것이다.
연수는 그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냥 여기서 쉬겠다고 말씀드리세요"
"저..."
"네"
"안 됩니다"
"네?"
"실장님께서 필히 그리 하셔야 한다고..."
"실장님이라뇨?"
"네, 저희 이경훈 실장님입니다"
연수는 대답을 머뭇거렸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금 심리상태를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뭐든지 남자의 지시를 따라야겠다는 이 심리...예전에 없던 일이었다.
연수가 머뭇거리자 느닷없이 용주의 입에서 걸쭉한 욕설이 터졌다.
"지기미...실장은..먼 실장이 여그저그 다 실장이여. 씨발"
용주의 욕설에 연수는 또 찔끔 오줌을 저렸다.
"이 씨발년은 말만 하는 물을 싸고 지랄이여"
"짜악"
"아 흑"
용주가 손바닥으로 보지를 때리자 연수가 짧은 신음을 내며 풀석 쓰러졌다.
그러자 밖에 있는 기동타격대 요원은 들고 있던 무전기 버튼을 눌렀다.
"뭐냐?"
"인질 맞습니다"
"인질?"
"네"
"왜?"
"암튼 느낌이 그렇습니다"
"알았다. 철통감시, 절대로 외부인이 눈치채지 않도록..."
"네"
이경훈은 사태를 예감하고 있었다.
이미 36층에서 벌어진 일은 화장실에 CCTV가 설치되지 않았으므로 짐작만 할뿐이다.
그런데 그 36층의 의문의 남녀가 19층 딜럭스룸으로 옮겨 자리를 잡았다.
둘 중 하나는 프래패스 회원인 것은 맞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 찍힌 영상으로 보면 허름한 남자가 회원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여자가 회원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프래패스 회원이 도움 요청도 없이 19층에 투숙했는데 경호팀이 출동할 수는 없다.
그래서 비상대기 중인데 회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또 그 지시가 황당했다.
계속 동태를 감시 중인 남녀를 36층 회장 전용공간으로 옮기게 하라는 지시였다.
여기서 이경훈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회장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다.
그래서 비상대기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일단 룸서비스 요원으로 가장시킨 요원을 보냈다.
순순히 따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요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필경 인질이란 계산이 나온다.
경훈은 요원에게 그같은 자신의 판단을 전했다.
그리고 요원은 지금 여성 회원이 인질인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한다.
경훈의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한다.
가슴 한쪽에 걸린 피스톨을 손으로 한번 툭툭 치고는 구두끈은 단단히 저몄다.
"1조"
"옛"
"나를 따른다"
"네"
"2조"
"옛"
"반대편 비상구를 맡는다"
"넵"
"3조"
"옛"
"옥상에서 출발하여 19층 벽에 대기하라"
"넵"
"저격팀"
"옛"
"건너편 빌딩에서 시야 확보하고 지시를 기다린다"
"넵"
"모든 대원은 신속히 움직이되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한다"
"넵"
"외부에 노출될 수 있는 3조는 유리창 닦는 공사인부 차림을 할 것"
"옙"
"저격팀은 메뉴얼대로 행동하므로 아무도 눈치챌 수 없도록 할 것"
"넵"
"전 대원은 절대로 내 지시없이 다음 행동을 금지할 것. 이상"
"넵"
이경훈은 이처럼 전쟁 준비가 한창인데 용주는 방에서 연수 희롱이 한창이다.
연수가 용주의 욕설에 다시 쓰러지면서 시작된 환희의 게임이 벌어진 것이다.
연수는 용주가 쥐어온 보지 둔덕이 뜨겁다못해 터질 것 같다.
"야! 색골년.."
"네..아..흐으흑"
"요 좃같은 년은 욕을 묵어야 보지가 꼴린당게?"
"하아아앙"
"아야!"
"네..허으응"
"니 에미년 오껏인디...니 에미년 있는데도 보지 꼴리믄 으짠다냐?"
"아..흑"
"오기 전에 또 한코 하끄나?"
"허어어엉...아아..아아항"
욕설과 함께 손으로 연수를 죽이고 있던 용주는 그러나 지금 신경이 쏠리는 곳이 연수가 아니다.
오감에서 이미 모든 실핏줄까지 전투태세가 되어가고 있다.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대뇌로 전달되면서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진다.
"19층 엘리베이터 4명"
"바로 문 밖 2명"
"양쪽 비상구 4명"
"건물 외벽 유리창 벽 4명 20층과 19층 사이"
"그렇다면?"
조용히 몸을 일으킨 용주가 살며시 연수의 머리를 때려 잠시 실신 시킨다.
그리고 재빨리 옷을 입은 뒤 현관과 유리창을 다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할 자리로 옮겼다.
그런데 이는 용주를 외부의 저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천연 요새같다.
안에선 현관과 외부 유리창 침투자를 볼 수 있지만 저격수에게는 노출될 수 없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 끼릭거리던 문이 열렸다.
"쉬익"
"퍼버벅"
"쿵"
"철퍼덕"
순식간에 여러 소리들이 복합적으로 들리는 것 같았는데 용주 앞에 4명의 사내가 뻗었다.
몸을 돌린 용주가 시야에 들어 온 안광이 형형한 사내의 손을 보았다.
사내의 손이 가슴으로 가면서 또 한 손은 허리에 차고 있는 기기의 버튼으로 갔다.
"쉭"
"쉬익"
"컥"
짧은 신음을 내며 사내가 무너졌다.
그러자 사내 곁에 서있던 또 다른 이가 사내를 부축했다.
"쉭"
다시 하나의 파공음이 들렸다.
그러자 또 그도 피식 무너져 내렸다.
가볍게 몸을 일으킨 용주가 가슴에 손을 대고 쓰러진 사내의 정수리 혈을 때렸다.
사내가 부스스 눈을 뜨면서 멍한 표정으로 용주를 봤다.
"나넌 고용주여"
"...."
"긍게 시방버텅 당신은 내 수하여"
"...."
"알어들어?"
눈만 껌벅거린 사내가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 사내에게 용주가 말했다.
"쩌그 바깥 배람빡에 붙어있는 아그덜..."
"...."
"글고 암만혀도 시방 나를 워찌해불라고 준비허고 있는 아그덜"
"...."
"그 아그덜헌티 상황종료라고 알려부러"
경훈은 자신의 심리상태를 알 수 없다.
분명하게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
이떤 능력자도 이런 상태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런데 되려 어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자신이 잡혔다.
잡힌 것은 잡힌 것이다.
진 것은 진 것이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알 수가 없다.
그의 말을 거역할 명분도 없고 거역할 힘도 없다.
그래서 아주 오래 전부터 지시를 받아 온 상급자의 지시를 따르는 것처럼 말한다.
"상황종료. 대원들 원위치"
"넵. 알겠습니다"
방 안에 쓰러져있는 5명 외에 남은 대원들은 무전으로만 들으면 경훈이 괴한을 제압한 것이다.
3
"긍게...머시냐..."
"..."
"그 고명흰가 하는 여자가 시켰다는 말이제?"
"예"
"뭐땀시?"
"회장님께서 직접 객실에 드실 수는 없습니다"
"으째서?"
"...."
"염뱅 지랄이구만"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사내들은 용주와 이경훈, 그리고 경호원들이다.
용주는 경호원들을 모두 깨워서 경훈과 같이 세웠다.
그리고 경훈에게 모든 손속을 동원하여 자신을 잡아보라고 했다.
벌어진 사태를 이해할 수 없었던 이경훈은 쪽팔림을 무릎쓰고 용주가 시킨대로 했다.
대원 5명과 합세, 각자가 가진 모든 실력들을 다 발휘하여 용주를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는 마음만 먹었음에도 이미 다음 행동에 옮길 수 없었다.
대뇌에 퍼진 정신 제압술에 의해 경훈도 대원들도 용주를 공격하면 자신이 죽는다는 인식만 한 것이다.
결국 무조건적 항복 상태가 된 경훈은 용주의 지시대로 마주앉아 상황보고를 했다.
이경훈의 보고를 종합하면 이렇다.
"고명희는 한국 최고의 거부다"
"고명희는 미혼이다"
"고명희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만나는 남자가 없다"
"고명희는 집무실도 숙소도 36층에 있다"
"고명희가 CCTV가 지켜보는 객실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프래패스 회원 전용룸을 쓴다는 것은 구설수감이다"
"이런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호텔 내 전용인 스카이라운지 개인 바를 쓴다"
"이 개인 바를 제외하곤 외부인도 다른 공간에서 만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용주와 연수를 36층으로 모시라고 한 것이다"
"글믄 말이여..."
"네"
"으째서 당신은 나를 죽일라고 헌 거시여?"
"...."
"말을 혀 봐"
"...."
"글믄 말이여"
"네"
"여그 이 여자가 누군지는 알었남?"
"몰랐습니다"
"나도 몰르고?"
"예"
"긍게 상대방 정체도 알 수 없는디..."
"...."
"회장이 글케 지시혔응게 그렸다고?"
"네"
"알었어"
상황을 파악한 용주가 비로소 이경훈의 점혈을 풀면서 말했다.
"당신은 말여"
"네"
"낭중에 나랑 조용허니 만나자고"
"네"
"글고..."
"네"
"고회장헌티 전화혀"
"네"
"손님 이름이 고용준디..."
"네"
"조용히 혼자서 그 방에 대기허고 있으라고 허더라고 그려"
"??"
"아무도 없이 혼자 있으라고 그려"
"..."
"지금 바로 신속허니 연락혀. 준비 다 되면 나가 간다고 혀"
경훈은 어떤 의의도 없이 용주의 지시에 따라야 했다.
용주가 말을 하면 자연스럽게 경훈의 몸이 움직였다.
전화 연락이 끝나자 용주가 말했다.
"인자 나가 봐"
"예"
"나만 없으믄 당신은 이경훈 그대로여"
"네?"
"내 앞에서만 당신 뜻대로 뭐든지 안 된다는 거여"
"아!네에"
경훈은 용주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떻든 지금 몸과 마음이 용주말대로 움직였다.
"글고...당신 말 접수 혔어"
"??"
"긍게 나 혼자 36층으로 갈팅게 안내햐"
"예"
4
명희는 지금 자신을 강타하는 열기가 예전보다 훨씬 강렬하여 몸을 가눌 수가 없다.
그의 눈을 보는 즉시 솟아나는 샘물이 사타구니를 적시고 허벅지에 흘러내리고 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용주는 그러나 명희의 상태가 어떻든 상관없다.
무조건 브라우스와 치마를 벗겨내더니 능숙하게 브래지어를 풀고 젖꼭지를 덥썩 물었다.
"허어~~~엉”
젖꼭지가 빨리자 명희의 입에서 울음같은 비명이 터졌다.
그런데 물이 질척거리는 계곡 안으로 두툼한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아~~아~~앙”
"씨발년"
흠칠 명희가 놀란다.
이런 지독한 욕설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보지는 왈칵 물을 쏟는다.
부끄럽지도 않다.
이는 매우 자주 있었던 것 같은 아주 자연스러운 몸짓 같다.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다.
"나를 오라가라 헌다고?"
"아~~아~~앙”
"좃 같은년"
"흐~~으~~어~~엉”
콧소리인지 울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계속 명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욕설이 심해질수록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용주가 명희의 허벅지를 한껏 벌렸다.
한손을 밑으로 넣어 작은 언덕과 수풀과 깊은 늪을 확인했다.
그리곤 다른 손으로 성난 불기둥을 그 늪으로 밀어 넣었다.
이미 오래 전에 젖은 따스한 속살이 다시 주인을 맞았다.
주인은 순식간에 늪의 깊은 곳까지 밀고 들어왔다.
"아악"
컷다. 이미 당해봤으며 상상했음에도 다시 만나니 또 감당할 수 없을만큼 크다.
그 크고 성난 불기둥이 명희의 몸 깊숙이 파고 들었을 때 명희는 꼭 죽을 것만 같다.
이것이 하나가 되는 느낌인 것인가?
들어 온 불기둥은 깊은 늪을 계속 들락거렸다.
"하악...으음...아..아..흑"
철벅 철벅 철벅
명희는 귀에 들리는 살 부딪히는 소리와 물기 젖은 질척거리는 소리가 좋다.
그 소리가 귀에 파고 들 때 참을 수 없는 올가즘에 온 몸이 떨렸다.
그 떨림은 작은 세포 하나하나마다 옥죄었다. 그것은 깨물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어~~어~~어엉...끄~~어어 ~~헝”
울음인지 신음인지 명희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강한 수컷에게 온 몸을 지배당한 암컷으로 낼 수 있는 소리만이 지금 명희에게서 나왔다.
"퍽 퍽 퍽"
"철벅 철벅 철벅"
"으아아앙...끄어어엉...흐으으으엉"
삼색의 소리는 묘한 화음이었다.
"철벅철벅철벅"
"끄어엉...아아앙...살려줘요. 아~~그~~마~~안...나~~죽어요. 살려줘요"
"철벅철벅철벅"
"제 ~ 발...아~~아~~앙"
명희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몸짓으로 두 팔을 용주의 등뒤로 감고 다리를 용주의 다리에 감으며 흔들거렸다.
이런 명희의 행위에 용주는 더욱 명희를 몰아쳤다.
"그으으으엉"
명희가 항복했다. 팔도 풀리고 다리도 풀렸다.
지독한 올가즘이 온 몸을 강타하면서 명희는 더는 몸을 어찌하지 못하고 퍼져버렸다.
이런 명희의 반응에 이윽고 용주가 둑을 열었다.
불기둥의 끝을 타고 분출한 뜨물이 동굴 가득 채웠다.
용주는 불기둥을 최대한 밀어 넣은 채...있었다.
불기둥은 그렇게 한참을 쿨럭거렸다.
“그~~~끄~~~으~~~억”
명희는 비명 같은 소리를 내며 혼절했다.
그렇게 혼절했다가 깨어났는데 무서운 눈길을 한 주인이 거기 있었다.
그 눈길을 받는 순간 명희는 또 몸이 젖으며 여자가 되었다.
사타구니의 늪은 오랜 주인을 만난 양 또 주인의 불기둥을 반겼다.
다시 젖어 오며 퍼지는 열기가 온 몸을 불타게 하고 있다.
이런 심리를 다 파악하고 있다는 듯 용주가 그녀의 젖통을 쥐고 물었다.
"니가 머여?"
용주의 뜬금없는 질문에 명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눈 깔어 이년아"
"헙"
"씨발년...니가 머여?"
"???"
"나가 고용주여. 알어?"
"네"
손아귀에 잡힌 젖통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서 명희는 얼른 답했다.
"앞으로 내 앞에서 꺼덜거리지 말어"
"네"
"까불믄 죽어"
"네"
쥐었던 젖통을 놓고 일어나더니 담배를 빼어 문 용주가 말했다.
"쉬고 있어. 금연 구역인디다가 애기 가졌당게 나가 나가서 피고 올거여"
그 말을 마친 용주가 방 바깥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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