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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며느리 밥풀꽃 이야기) - 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4:48 1,517회 0건
“·····.”
소파에 앉아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자신의 자지를 쥐고 귀두를 빨고 있는 유진을 바라보던 정우가 헝클어진 머리칼을 넘겨주고는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유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런 정우의 손길에 눈을 뜬 유진이 자지를 빨면서 정우를 응시했다.
그 눈빛을 보면서 미소를 지은 정우가 뺨을 어루만져주자 살짝 야릇한 미소를 지은 유진이 시선을 내리고 다시 귀두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불그스레한 입술로 귀두를 문지르던 순간 유진을 바라보고 있던 정우가 눈을 감고 등을 소파에 기댔다.
그 모습을 흘끗 바라보던 유진이 혀를 내밀어 자지를 핥듯이 쓸어 올렸고, 자지 반 정도를 입에 물고 볼을 오므린 채 혀를 움직여 귀두를 자극했다.
“아···.”
정우의 긴 탄식,
유진의 눈에 기쁨이 실렸다.
늘 그랬다. 자신의 애무에 정우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 유진은 그렇게 늘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손으로 밑동을 잡아 자지를 세운 유진의 혀가 어지럽게 움직이며 자지를 핥아 올라가고 있었다. 귀두에서 멈췄던 혀가 귀두를 휘감던 순간 다시 한 번 정우의 신음이 들렸고, 유진이 입 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고 있었다.
‘추후웁! 추훕! 춥!’
“아!”
입안에 고이는 침으로 인해 자지를 빠는 유진이 입에서 진득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만큼 정우도 큰 흥분감을 느꼈다.
이제는 오럴만으로 자신을 언제든지 사정 시키는 유진의 능숙함 움직임을 느끼며 정우는 희열과 함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새삼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위해 부끄러움도, 민망함도, 자신의 욕심도 참아낼 줄 아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적극적인 애무를 해줘서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과감한 여자가 된 유진이 정우는 너무 좋았다.
그래서 아쉬웠다.
아들의 아내만 아니었다면, 그것만 아니었다면 정말이지 흠을 잡을 수 없는 여자였다.
그래도 유진이 좋았다.
세상이 알면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겠지만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유진만 자신의 곁에 있다면 말이다.
사랑하는 유진만이 말이다.
‘디링···, 디리리링, 릴링···.’
바로 그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정우가 핸드폰 소리에 눈을 떴고, 유진도 입에 물고 있던 자지를 손에 쥐고 핸드폰을 응시했다.
유진이 먼저 움직였다.
핸드폰을 집어 온 유진이 핸드폰을 내밀자 정우가 받아 들었다.
이름이 뜨지 않는 처음 보는 번호였다. 받지 말까했지만 그냥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혹시 이 정우씨 핸드폰인가요.”
“맞습니다. 실례지만 어디시죠?”
낯선 젊은 여자의 음성에 정우가 묻던 순간, 별일 아니라는 생각을 한 유진이 시선을 자지로 가져가서는 다시 손에 자지를 쥐었다. 그런 유진을 보며 미소를 짓던 순간 상대방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정우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보세요.”
“저, 지 수연이라고 합니다.”
여자가 이름을 밝히는 순간 정우의 눈에 귀두를 손끝으로 어루만지는 유진이 보였다.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정우는 잘못 걸린 것은 아닌가 했지만 방금 전 자신의 이름을 말했기에 다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우식씨 와이프에요, 아버님 며느리고요.”
“·····.”
아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얼어붙은 정우가 유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귀두를 만지고 있는 유진을 바라본 정우가 혹여 유진이 들을까봐 몸을 뒤고 젖혀 소파에 등을 기댔다. 그러자 그런 정우의 반응이 계속 애무를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한 유진이 미소를 짓고는 다가가 귀두를 입술을 문지르다 귀두를 입에 물었다.
허나 방금 전의 그 말에 놀란 정우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입술을 움직였다.
“실례하지만 누구라고요?”
‘우식씨와 미국에 같이 사는 수연이라고 합니다.“
또박 또박 말하는 목소리에서 까닭모를 차가움이 느껴졌다.
“그런데 무슨 일로?”
아들의 소식을 묻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의 자지를 물고 있는 유진으로 인해 정우는 아들의 이름을 부를 수도 없었고, 혹여 유진이 놀랄까 오럴을 멈추게 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만나 뵙고 드릴 말씀이 있어요.”
“나를요?”
“네.”
“하지만 난 지금 그곳에 갈 입장이 아니에요.”
“저, 지금 한국이에요, 우식씨는 같이 안 들어왔고, 저만 혼자 들어왔어요. 아버님을 뵐 일이 생겨서요.”
아버님이라는 말에 정우가 다시 유진을 바라보던 순간 자지를 빨던 유진이 자신을 응시하자 정우는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그런 정우를 보며 유진이 미소를 지은 채 혀를 자지에 밀착해 핥아 올리다 다시 입에 물었다.
너무도 난감한 상황에 정우가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럼, 언제 볼까요.”
“빠를수록 좋아요, 전 내일도 좋습니다.”
“내일이요?”
“네.”
대화가 이어지던 순간 내일이라는 단어에 유진이 빨고 있던 자지를 입에서 놓고 얼굴을 들어 정우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자지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유진의 눈빛에 정우를 통화를 빨리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알았습니다. 출근하는 대로 제가 내일 이 번호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그러죠.”
황급히 통화를 끝낸 정우가 핸드폰을 내리자 유진이 정우를 바라보았다.
“누구에요?”
“어, 거래처 사람이래.”
“거래처 사람이 왜 이 시간에 전화를 해요, 지금 아홉시가 넘어가는데.”
“어, 담당자가 갑자기 사고가 나서 자신이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내일 회사로 찾아가도 되냐고, 자기네 사정이 좀 급하데.”
“네.”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던 유진이 다시 자지에 입을 가져가자 정우가 몸을 살짝 뺐다.
“유진아.”
“네.”
다시 오럴을 시작하려던 유진이 고개를 들었다.
“우리 들어가서 그냥 자면 안 될까?”
“아직 열시도 안됐어요.”
“그래도 안 될까?재차 묻는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가만히 정우를 응시했다.
“제가 해주는 게 싫으세요?”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면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제가 잘 못해요?”
“아니라니까.”
“그런데 왜 그러세요. 방금 전까지는 기분 좋게 받으셨잖아요.”
유진의 말에 달리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은 정우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던 정우가 할 수 없다는 듯 유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침대에서 편하게 누워서 받으면 안 될까?”
“돼요.”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유진을 보며 정우는 마음이 살짝 무거워졌다.
조금 전 걸려온 아들과 함께 사는 수연이라는 여자가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 금방 얼굴 표정이 바뀌는 유진이 안쓰러웠다.
“가요.”
“····.”
유진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정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직접 벗긴 정우의 팬티와 바지를 챙긴 유진이 자신을 바라보는 정우의 팔을 잡아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멈춰졌던 행위가 이어지던 순간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정우의 눈이 다시 감긴 전 유진의 입에 자신의 자지 거의 대부분이 삼켜진 뒤였다.




“·····.”
정우는 한눈에 수연을 발견했다.
알려준 옷차림도 그랬지만 정오가 되지 않은 한적한 커피숍에는 많은 사람이 자리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정우를 발견한 수연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목례를 하는 수연을 바라보며 가볍게 답례를 한 정우가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유진보다는 훨씬 어려보이는 여자였다.
그리고 유진과 다르게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수연은 요즘 젊은 여자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지 수연입니다.”
“그래요, 나 우식이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갑자기 이렇게 날 찾아 온 거죠. 우식이도 없이 혼자.”
다짜고짜 찾아온 이유를 묻는 정우의 말에 수연이 미소를 짓자 정우는 그 미소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은 우식씨가 보내서 들어왔어요.”
“우식이가요?”
“네, 자기가 들어오면 시끄러운 문제가 생길 거라고, 저보고 들어가서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해서 들어왔어요.”
“그게 무슨 말이죠?”
정우의 물음에 대답 대신 수연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찾아 전화를 하는 듯 했다.
그렇게 자초지정을 설명도 하지 않고 대뜸 전화를 거는 수연을 보며 정우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우식씨 나야.”
“·······.”
아들의 이름이 나오자 우식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지금 아버님 만났어. 응, 응, 나보고 나가 있으라고, 왜?”
“·····.”
“도대체 뭔데 그래, 아버님도 나 혼자 찾아가라고 하고, 지금 내가 얼마나 난감한지 알아?”
“·····.”
“몰라, 됐어, 아버님이 뭐라고 하시겠어.”
수연의 말을 들으며 정우가 무덤덤하게 수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대화를 얼핏 들으니 수연이란 여자도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이유를 제대로 모르는 눈치였다.
그렇게 대화를 하던 수연이 자신을 바라보자 정우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아버님 바꾸고 통화 끝날 때까지 저 나가있으라고 하네요.”
“·····.”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수연도 모르는 눈치였기에 정우는 핸드폰을 받아 들었고, 수연이 인사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방을 놓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숍을 나서는 수연을 바라보던 정우가 핸드폰을 들었다.
“여보세요.”
“접니다.”
낯익은 아들의 목소리에 불현 듯 화가 났지만 정우는 애써 침착했다.
“그래, 무슨 일이냐.”
“잘 지내시죠.”
“잘 지내는 궁금하긴 하냐?”
“·····.”
자신의 물음에 우식이 아무 말이 없자 정우는 잠시 침묵을 이어갔다.
“근데 이게 뭐라는 짓이냐? 이 여자애는 왜 날 찾아오게 한 거고.”
“······.”
“여보세요.”
아들이 대꾸를 하지 않아 정우가 우식을 찾았다.
“돈 좀 주세요.”
“뭐?”
“돈 좀 주시라고요.”
“너,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나한테 돈을 왜 달래.”
“유산으로 생각하시고 돈 좀 주세요. 저 이곳에서 사업하고 있는데 40만 불정도 필요해요. 그 돈 좀 해주세요.”
“아 자식이 근데.”
정우는 화가 났다.
몇 년 만에 전화를 해서 불쑥 돈을 달라는 우식에게 화가 치밀었다. 더군다나 40만 불이면 한국 돈으로 5억에 가까운 돈이었다.
“웬만하면 해주세요. 다시는 손 벌리지 않을 테니까요.”
“이 자식아. 내가 너한테 돈을 왜 줘, 아파트 전세금 빼가지고 갔으면 그걸로 됐지. 무슨 돈을 달라는 거야.”
“아버지.”
“아버지라고도 부르지 마. 난 너 같은 아들 둔적 없어. 나하고 먼저 연락 끊은 내가 아니라 너야. 그러니까 아버지라고도 부리지도 마.”
“그래서, 그러셨어요?”
“뭐?”
“이제는 아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셔서 아들의 아내였던 유진이를 데리고 사세요?”
“······.”
순간 정우의 얼굴이 굳어졌고, 순간 말문이 막혔다.
“왜요, 제가 모를 줄 아셨어요.”
“너, 지금 무슨 말을····.”
“그래서 수연이만 들여보낸 겁니다. 제가 들어가면 어떻게 할지 몰라서 말입니다.”
“도대체 너 지금 무슨 뜻으로 그런 이야기 하는 거야.”
“무슨 뜻인지는 아버지가 더 잘 아시잖아요. 왜요, 그냥 가여워서 데리고 있는 거라고 하시게요?”
“너, 너···, 지금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이러는 거야?”
“훗, 이모가 그러더군요, 아버지가 그럴 줄은 몰랐다고요. 저도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지만 사실이더군요, 유진이가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게 말입니다. 그것도 그냥 가여워 거두고 있는데 아닙니다.”
“야, 이 우식.”
“소리 지르지 마세요. 저도 지금 화가 나는 걸 참고 있으니까요.”
“뭐, 화를 참아, 네가 무슨 화를 참아?”
“훗, 그럼, 헤어진 와이프가 내 엄마가 될지도 모르는데 화가 안 납니까?”
“······.”
정우는 다시 말문이 막혔다.
할 말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저 이 엄청난 상황에서 유진만이 떠올랐다.
유진을 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절대 이 사실만큼은 말이다.
“아버지, 저 어차피 여기서 눌러 살 겁니다. 그게 저나 아버지에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눈 감고 이번만 도와주십시오. 그러면 입 다물고 있겠습니다.”
“······.”
정우의 눈이 감겼고 핸드폰을 쥐고 있는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래야 유진이도 마음 편하게 살지 않겠습니까. 아버지하고···.”
정우는 순간 생각했다.
이제 자신에게 아들은 없다고 말이다.
비록 자신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었지만 아들이 이렇게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자신의 잘못이 아무리 커도 자신을 이렇게 겁박을 해올지는 꿈에도 몰랐다.
“알았다. 그러마.”
“감사합니다.”
“대신, 이걸로 너와 난 남남이다. 알았지?”
“그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면 저도, 아버지도, 유진이도 어울려 살 수 있겠습니까?”
“······.”
“그리고 수연이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제가 그냥 결혼했다가 이혼한 것만 압니다. 그러니까 별 말씀하지 마시고, 돈 만 전해주세요. 그러면 제가 알아서 돈을 이곳으로 들여오겠습니다.”
“알았다.”
“더 이상의 대화는 아버지나 저나 불편할 것 같으니까 이만 하죠. 그럼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정우가 대답 없이 전화를 끊었고, 밖에서 정우를 바라보던 수연이 통화가 끝난 듯하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통화 끝나셨어요?”
“······.”
수연의 물음에 희미한 미소를 지은 정우가 핸드폰을 내밀었다.
그러자 핸드폰을 받아 챙기던 수연이 정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혹시, 그 사람이 무슨 안 좋은 소리했어요?”
걱정스레 묻는 수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정우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흐르던 순간 정우가 수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쪽은 부모님은 여기에 있어요?”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버지하고 돌아가시기 전에 이혼하셔서 재혼 하셨어요. 한국에 계시고요.”
“그럼 미국에는 아무도 없어요?”
“고모가 계세요. 그래서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미국으로 들어갔고요.”
“그렇군요.”
힘없이 대답을 하는 정우를 수연이 잠시 바라보았다.
“저기 말씀 낮추세요. 저 아버님 며느리인데.”
수연의 말에 정우가 유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처음 인상과 달리 그런대로 차분한 면이 보이고 있었다. 말투도 얌전했고 말이다.
“우식이가 잘 해줘요?”
“네, 그런데 아버님.”
“······.”
아버님이란 소리에 정우가 대답대신 수연을 바라보았다.
“우식씨가 무슨 말을 한 건지 물어도 될까요, 저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아버님을 만나라고 해서 이렇게 찾아뵙기는 했지만, 그동안 연락도 없다가 이렇게 불쑥 찾아뵙는 게 예의도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서요.”
차분한 음성으로 말을 하는 수연을 바라보던 정우가 미소를 지었다.
“아니에요, 나쁜 일, 내가 전에 우식이하고 약속한 게 있는데 그거 때문에 그래요. 그리고 우식이가 나에게 연락을 안 한건, 내가 화가 나서 연락하지 말라고 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그리고 수연이라고 했죠?”
“네, 지 수연입니다.”
“우리 우식이 잘 부탁해요. 내가 아버지 노릇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우식이를 먼 곳으로 떠나보냈지만 그 녀석 자기 엄마 죽고 나서 외롭게 큰 놈이에요, 그러니까 그쪽이 좀 잘 살펴줘요.”
“네.”
“그리고 네가 다음 주 수요일 안에 전화 할 테니까, 그때 다시 한 번 봐요. 괜찮겠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나 먼저 일어날게요. 회사에 급한 일이 많아서.”
“네.”
정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수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수연을 보며 미소를 지어보인 정우가 다시 한 번 수연을 응시하다 인사를 했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수연을 남겨두고 커피숍을 나오고 있었다.




“아버님!”
“어··.”
어깨를 흔드는 유진의 손길에 정우가 화들짝 놀라며 유진을 돌아보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어, 아니야. 아무것도, 근데 왜?”
“커피 드시려는지 물어보려고 불렀어요. 근데 대답이 없으셔서···.”
“어, 미안.”
“커피 타 올까요?”
“아니, 됐어. 그냥 이리와.”
정우가 손을 잡아 자리에 앉히자 그대로 자리에 앉은 유진이 자신을 들어 다리 사이에 앉히고 허리를 감은 정우의 움직임에 미소를 짓고는 정우의 가슴에 등을 살짝 기댔다.
정우는 그런 유진의 어깨에 턱을 기댔고, 유진은 허리를 감고 있는 정우의 손등과 팔목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유진아.”
“네.”
“행복하니?”
“그럼요, 얼마나 행복한데요. 아버님은 안 행복하세요?”
“나도 행복해, 그것도 아주 많이···.”
“······.”
대답을 한 정우가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자 유진이 얼굴을 한쪽으로 비키고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유진아.”
“네.”
“너, 정말 내 옆에서 오래 있을 거지?”
“·····.”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살짝 고개를 돌렸다.
“왜, 아니야?”
“오늘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니.”
“근데 왜 그러세요. 제가 불러도 모를 정도로 정신도 없으시고, 잘 하시지 않던 말씀도 하시고.”
“내가 이런 소리 안했다고?”
“네, 매번 제가 그랬잖아요. 저 버리면 안 돼요, 제 옆에 있으셔야 해요, 뭐 그렇게 말이에요.”
“아닌데 나도 분명히 자주 했는데,”
“피, 아니에요.”
“그나저나 내 옆에 오래 있을 거지?”
“당연하죠, 왜요, 아직도 못 믿으시겠어요?”
“아니, 믿고는 싶은데 불안해서 그래.”
“불안이요?”
“응, 불안해. 매일매일···.”
“왜요?”
“멋지고 잘생긴 남자가 꼬겨서 데리고 도망 갈까봐.”
“풉, 말도 안 돼요.”
유진이 웃으며 말을 했다.
“정말이야, 당신 얼굴도 예쁘지, 몸매도 좋지, 착하지, 그래서 매일 불안해, 길가다 젊은 남자 만나서 나 같은 놈 버리고 도망갈까 봐.”
“그런데 왜 예전에는 저 보내주신다고 했어요?”
유진이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당신 없이는 못 살 거 같아, 그래서 요즘은 늘 불안해, 당신이 나 버리고 도망 갈까봐.”
정우의 말이 기쁜 듯 유진이 더욱 환하게 웃었다.
“그럼, 나 내일부터 집에만 있을게요, 당신 불안하지 않게, 그러면 괜찮죠?”
“에이, 말도 안 돼. 집에서 하루 종일 뭐하려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그러면서 당신 기다리면 되죠.”
“그럼 너무 심심하잖아.”
“그래도 당신이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나아요.”
유진의 말에 정우가 목덜미 여지저기에 입맞춤을 하자 유진이 목을 움츠렸다.
“후훗! 간지러워요.”
“내가 이래서 불안해. 내 말이라면 뭐든지 들으니까, 이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면 어쩌나해서.”
“걱정 마세요, 안 없어져요.”
“네.”
“정말이지?”
“그럼요, 전 오히려 아버님이 걱정돼요.”
“내가 왜?”
“저보다 예쁜 여자 보면 혹하지는 않을까, 누가 아버님 유혹하면 거기에 빠져서 절 외면하지 않을까, 하루 종일 걱정하는데요.”
“말도 안 돼, 누가 날 유혹해, 당신 같은 바보니까 날 좋아하지.”
“아니거든요, 아버님 은근히 멋져요. 그리고 아버님 마음 따뜻한 거 알면 아마 아버님 곁에 여자 많을걸요?”
“됐어, 다 필요 없어, 난 당신만 있으면 돼.”
“저도 그래요, 저도 아버님만 있으면 돼요.”
맞장구를 치던 유진이 허리를 감고 있던 정우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느껴지세요?”
“뭐가?”
“제 심장 소리요.”
“아니, 안 느껴져, 옷이 가려져 있어서 그런가 봐, 맨가슴 만지면 느낄지도 몰라.”
“·····.”
유진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정우가 미소를 지었다.
다시 고개를 돌린 유진이 가슴에 올려져있는 정우의 손등을 가만히 눌렀다.
“아버님 곁에 있거나, 아버님 생각을 하면 아직도 이 심장이 지금처럼 쿵쾅거려요. 너무 기쁘고, 너무 행복해서 말이에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아버님을 두고 어디로 가겠어요. 그런 일 절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저를 두고 아버님이 도망이라도 가시면 끝까지 쫓아 갈 거예요, 세상 끝까지요.”
마치 자신들의 미래를 염려하며 하는 듯 던진 유진의 말에 정우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정말 세상 끝까지 쫓아 올 거야?”
“그럼요, 쫓아 갈 거예요, 세상 끝까지라도····.”
굳어졌던 정우의 얼굴에 미소가 살짝 번졌다.
“만약에 내가 어떤 일로 어디론가 가자고 하면 갈 거야? 그 길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그럼요, 아버님만 계시면 그게 어디라도 상관없어요.”
“빈털터리가 되어도 괜찮아?”
“그럼요, 돈은 제가 벌면 되잖아요, 아버님도 분명히 저를 위해 노력하실 테고, 그러면 우리 두 사람 아무 걱정 없어요.”
유진의 말이 사랑스러운 듯 미소를 머금은 정우가 가슴에 있던 손을 내려 허리를 감싸 자신에게 힘껏 당겨왔다. 그리고 목덜미에 다시 입맞춤을 길게 했다.
유진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늘따라 더욱 다정하게 자신을 안아주는 정우의 행동이 좋았고, 이런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지금이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그런 유진을 가만히 안은 채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던 정우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돈이야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젊음을 바쳐 키워왔던 아들이 그렇게 자신을 겁박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그 바탕에 자신이 유진과 함께 산다는 이유가 자리하는 탓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서글프기만 했다.
그리고 그런 아들이 만에 하나 마음을 먹고 유진에게 전화를 걸어 상처를 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이지 그것만은 막고 싶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유진, 그리고 아들 모두에게 상처가 될게 뻔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들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자신도 버릴지도 모르기에 말이다.
정우는 그것만은 막고 싶었다.
비록 아들과 떨어져 살게 되더라도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우식이 아들로 남기를 바랐다. 그리고 유진도 그걸 몰랐으면 좋겠고 말이다.




“아읏! 아윽!.”
몸을 파고드는 강력한 움직임에 미간을 잔뜩 찡그린 유진이 정우의 등을 힘껏 부여안으며 정우에게 매달렸다.
생리가 끝나고 맞이하는 첫 섹스이기는 하지만 오늘따라 정우는 애무는 집요했고, 그 애무에 온 힘을 잃어가는 자신을 안고 시작했던 섹스도 다른 날 보다 짙기만 했다. 하지만 유진은 아무 불만 없이 정우를 받아 들였다.
요 며칠 가끔 무언가를 생각하던 정우가 낯빛마저 어둡자 유진은 혹시 자신을 안지 못해 불만이 쌓여 그런 것은 아닌가 하며 며칠을 보냈고, 오늘따라 짙은 애무에 이어 뜨겁게 자신을 안는 정우를 느끼며 자신의 생각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유진은 밀려드는 희열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며 정우를 받아 들였다.
“아읏! 아으····, 읏! 아, 아버님····.”
유진의 신음이 높아졌다.
치켜든 정우의 엉덩이 높이가 높아졌고, 빠르기도 빨라졌다.
그만큼 보지를 파고드는 정우는 자지는 깊고 빠르게 밀려왔고, 그만큼의 희열이 유진에게 밀려왔다.
하지만 유진은 애써 허벅지를 열고 있었다.
참기 힘든 희열로 인해 허벅지가 자꾸 닫히려 했지만 유진은 더욱 허벅지를 벌려 정우로 하여금 거칠어지는 공격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
그대로 받아들고 싶었다.
오랜만에 자신을 안고 힘차게 움직이는 정우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던 유진은 힘겹게 공격을 버텨냈다. 물론 그에 따른 보상의 희열이 사타구니는 물론이고 온 몸 전체에 퍼지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유진은 정우를 위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그 희열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었다.
“헉헉! 유진아, 유진아····.”
“아윽! 아, 아버님, 아버님····.”
“그렇게 부르지 마, 아버님이라고 부르지 마.”
오늘따라 아버님이라 부르는 유진의 목소리가 귀에 거슬린 정우가 거칠게 공격하며 외쳤고 미간을 잔뜩 찡그리던 유진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 순간 넓게 벌어져 있던 유진의 다리를 정우가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몸을 수그린 순간 몸이 반쯤 접혀버린 유진이 다급하게 정우의 팔을 부여잡았다.
“아읏!”
외치듯 크게 터진 유진의 신음.
접혀버린 몸으로 인해 바닥에서 떨어져 들려진 엉덩이는 보짓물을 잔뜩 머금은 보지를 위로 향하게 했고, 정우는 그 보지를 향해 힘껏 아랫배를 내려버린 것이다.
찍듯이 밀려들어온 정우의 자지,
신음을 외친 유진의 입은 크게 벌어졌고, 들려진 유진의 엉덩이가 힘껏 내려진 아랫배에 의해 살짝 내려오던 순간 정우의 팔뚝을 부여잡은 유진의 손에 잔뜩 힘이 가해지고 있었다.
“아윽! 여보·······.”
정우의 말 때문 이었을까,
유진이 평소에는 잘 쓰지 않은 호칭으로 정우를 불렀다.
그리고 그 호칭이 마음에 든 정우는 더욱 세차게 자지를 내리 꽂았다.
그만큼 출렁이는 들려진 엉덩이, 그리고 그런 정우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보짓물로 엉망이 된 유진의 보지는 거칠어지는 공격에 맞춰 그 물기를 더욱 짙게 뿜어내고 있었다.
보지를 적시고도 남을 만큼 충분하게 말이다.
허나 아까와 달리 하늘을 향하고 있는 보지를 벗어나지 못한 보짓물은 보지로 힘차게 밀려들어 가는 자지를 따라 다시 보지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또 다시 새어나오는 보짓물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지를 따라 밖으로 다시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보지를 맴돌던 보짓물이 결국 엉덩이 계속을 타고 흘러내려오고 있었다.
“아윽! 읏! 으읏! 아우, 여보, 아, 여보···.”
연거푸 터진 유진의 신음,
유진은 그것으로 항복을 대신했다.
하지만 정우는 멈추지 않고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정우는 잊고 싶었다. 아니 잊으려 했다.
이 순간만큼은 유진의 뜨거운 육체를 통해 지금 자신이 처한 입장을 잊어보려 했다.
자신을 버린 아들의 모습도, 그런 아들이 던진 유진에 대한 말도 모두 말이다.
그리고 느끼려 했다.
자신의 아래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유진이 자신의 며느리가 아닌 이제는 자신의 여자임을 말이다. 정우는 그런 유진에게 강하게 남기고 싶었다. 자신이 유진의 주인이자 남자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이다.
유진도 화답을 했다.
정우의 마음을 알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몸을 뜨겁게 안아주는 정우가 자신의 남자임을 새삼 느끼며 그런 정우에게 외치고 있었다.
당신이 나의 주인이며, 당신이 이 몸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남자라고 말이다.
가빠오는 숨과, 짙은 신음, 그리고 뜨거워진 육체를 통해 말이다.
그리고 유진도 말했다.
나도 당신의 주인이라고 말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여자로 말이다.
“······.”
거친 공격을 퍼붓던 정우가 다리를 내리고 몸을 돌리려 하자 유진은 스스로 몸을 돌리고는 허리를 잡는 정우를 따라 엉덩이를 높게 치켜들었다. 그 치켜든 엉덩이 사이로 다시 정우의 굵고 강인한 자지가 보지에 밀려들자 유진의 미간이 심하게 찡그러졌다.
다시 시작된 움직임,
하지만 조금 전의 움직임과 달리 뒤쪽에서 밀려들어온 움직임은 또 다른 희열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엎드려 상체를 숙이고 있는 탓일까, 자지가 밀려들어올 때마다 퍼지는 희열이 보지 둔덕에 좀 더 머물다 몸으로 퍼지는 느낌을 받은 유진은 치켜든 엉덩이를 잡아당기는 정우에게 모든 걸 맡긴 채 얼굴을 침대 시트에 묻고 있었다.
“으읍! 읍!.”
유진이 시트 자락을 당겨 입을 막았다.
신음이 흐려지는 했지만 여전히 짙게 터져 나왔고, 그런 유진을 내려 보며 자신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 엉덩이를 당기던 정우가 시선을 유진의 보지로 가져왔다.
아랫배가 부딪칠 때마다 출렁이는 엉덩이,
그리고 그 엉덩이 사이에서 물기를 머금어 번들거리고 있는 보지를 빠르게 드나드는 자신의 자지를 내려 보며 정우는 흥분 된 시선을 한 채로 허리를 깊게 밀어댔다.
“아윽! 아읏, 여보!”
정우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서 더욱 빠르게 엉덩이를 당기던 순간 당기던 시트 자락이 빠져버리자 유진이 또렷한 목소리로 정우를 불렀다.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젖어있던 유진의 보지에서 보짓물이 바닥으로 한 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떨어진 보짓물이 시트를 적시던 순간 유진의 보지가 수축하기 시작했다.
절정이 온 것이다.
빠르게 드나드는 자지를 죄어오는 질의 수축을 느낀 정우도 마지막 공격을 퍼부었고, 유진이 입술을 물고 몸을 떨기 시작하는 순간 움직임을 멈춘 정우가 질 안에 사정을 시작했다.
“아·····.”
탄식의 신음,
엉덩이를 치켜든 유진은 질 안으로 쏟아지는 정액을 느끼며 온 몸은 물론, 사타구니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정액을 쥐어짜듯 수축하는 질의 감촉을 느끼며 정우는 입을 한껏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진이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을 주며 보지를 힘껏 죄는 순간 정우는 그 감촉을 견디기 힘든 듯 자지를 뽑아냈다.
“하아! 하아!.”
결합을 풀고 물러나는 정우의 눈에 치켜든 유진의 엉덩이가 보였다.
그리고 그 중앙에 엉망이 되어있는 유진의 보지가 보이자 다가가 엉덩이에 입맞춤을 했다.
유진은 정우가 자신의 엉망이 된 보지에 입맞춤을 하려는지 알고 엉덩이를 황급히 내렸다. 엉덩이를 내린 유진은 황급히 몸을 돌렸고, 자신에게 다가와 미소를 짓고 있는 정우를 당겨 입술을 포갰다.
여전히 몸을 감싸는 절정을 느끼며 입맞춤을 하며 몸을 살짝 떨던 유진이 정우의 손이 보지에 닿자 허벅지를 오므리며 입술을 뗐다.
“지저분해요.”
유진이 말에 정우가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자신의 눈앞에서 부끄럼 없이 보지를 드러내는 유진이었지만, 섹스가 끝나 후에 보지에 손을 대는 것을 민망해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스스로 토해낸 보짓물로 엉망이 된 보지에 손을 대면 정우의 손이 지저분해진다는 이유였다.
솔직히 정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손으로 보지를 애무하면 자연스레 보짓물이 손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없는 정우는 섹스가 끝나고 바로 보지를 만지지 못하게 하는 유진이 조금은 의아했지만 굳이 그걸 꺾을 생각이 없었다.
정우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기다려 봐.”
침대에서 내려온 정우가 잠시 뒤 물티슈를 들고 돌아오자 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안 돼, 오늘부터는 내가 해준다고 했잖아, 당신도 그러라고 했고,”
“아이, 그냥 주세요.”
“싫어, 벌써 몇 번째야.”
“창피하단 말이에요.”
유진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자 정우가 다가와 앉았다.
“유진아.”
“네.”
유진이 힘없이 대답을 했다.
“나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
“아버님이 하게 해달라고요?”
“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부탁이야, 들어줄래.”
어려운 부탁이라는 정우의 말에 잠시 정우를 응시하던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부탁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이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라면 거절할 생각이 없었다.
“이번 주말만 허락해줘.”
“뭘요?”
영문을 몰라 하는 유진을 보며 정우가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나, 이번 주말만 나쁜 남자하고 싶어, 널 내 마음대로 하는 나쁜 남자.”
“무슨 말씀이세요?”
“말 그대로야, 나쁜 남자, 널 힘들게 하는 나쁜 남자.”
“어디 가세요?”
“아니.”
“그럼요?”
“나, 나쁜 남자 되고 싶어, 널 음란하게 만드는 나쁜 남자.”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쉽게 이야기 해주세요.”
말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겠던 유진이 물었다. 자신을 음란하게 만드는 나쁜 남자라는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런 유진을 바라보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정우가 입을 움직였다.
“내 말은 이번 주말에 우리 하고 싶은 거 뭐든 하자는 말이야. 이를테면 집에 있는 동안에 내가 알몸으로 있자고 하면 당신이 그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어, 내가 당신을 안고 싶으면 언제든지 안아도 되고, 내가 당신을 만지고 싶으면 당신이 그걸 들어줬으면 좋겠어.”
“왜 그러고 싶으신데요?”
유진의 물음에 정우가 가만히 유진을 응시했다.
유진 몰래 우식을 위한 돈을 마련하고, 아직 유진의 의견을 제대로 묻지 않고 추진하는 일을 떠올리며 정우는 자신의 불안감을 잠시나마 떨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식이 자신과 유진의 사이를 알게 된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 유진에 대한 불안감이 자꾸 커지고 있었다. 물론 유진이 자신을 떠날 일은 없다고 생각했던 정우는 유진이 이제 자신에게 아무 머뭇거림을 보이지는 않은 자시만의 완전한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난 잠시나마 당신과 내가 완전한 부부라고 생각하고 싶어, 그래서 당신도 나에게 부끄러워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고, 나도 당신을 대하며, 나도 모르게 당신을 대하며 가졌을지 모를 벽을 모두 허물고 싶어. 그러니까 내 부탁 들어줄래?”
“······.”
대답 대신 유진이 정우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러자 정우가 조금 굳어진 얼굴로 유진의 손을 잡았다.
“꼭 들어줘야 하는 건 아니야, 맘에 들지 않으면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아.”
“옷만 벗고 있으면 되는 거네요.”
“······.”
유진의 말에 정우가 유진을 바라보았다.
“지금도 당신이 안아주겠다면 내가 언제 싫다고 한적 있어요?”
“없어.”
“그럼, 당신이 내 몸을 만지겠다고 하면 제가 싫다고 한 적 있어요?”
“아니.”
“그럼 하나도 어려운 부탁이 아니잖아요, 내가 당신을 위해 그 정도도 안 들어줄 여자 같아요.”
“그건 아닌데, 내가 하는 부탁을 그것보다 조금 수위가 높아, 이를테면 지금도 당신 뒤처리 내가 하고 싶고, 어쩌면 당신에게 부끄러운 걸 요구할지도 몰라, 그래도 좋아?”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버님이 하시겠다면 하세요. 전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런데 뭐 하나만 물어도 될까요.”
“뭔데?”
“아버님만 나빠져야 해요. 전 나빠지면 안 돼요?”
유진의 물음에 정우가 미소를 머금었다.
“어떻게 나빠질 건데?”
“똑같이요. 아버님하고 똑같이···.”
유진은 일부러 그렇게 말을 했다.
아주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부탁도 아니었다. 그런데 정우가 그 부탁을 하면서 조심스러워 하는 표정을 보던 유진은 그런 정우를 수월하게 해주고 싶었다.
어차피 자신은 정우의 여자였기에 말이다.
“나랑 똑같이?”
“네, 똑같이요.”
“그럴 자신 있어?”
“네, 아버님이 절 야한 여자로 만들어 놓으셨잖아요, 아버님만 괜찮으시다면 저도 이번 주말엔 야한 여자가 되고 싶어요, 나쁜 남자와 어울리는 야한 여자요. 괜찮으시죠?”
정우는 느낄 수 있었다.
지금 하는 유진의 말이 자신이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일부러 장단을 맞추고 있음을 말이다. 그것을 알면서 정우는 유진의 그런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자신을 위하는 자신의 여자에 마음을 말이다.
“그래, 괜찮아, 그럼 뒤처리 내가 하게 해줘.”
“·····.”
정우의 말에 다시 정우를 가만히 응시하던 유진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에 누운 유진은 얼굴을 옆으로 살짝 돌린 채 다리를 벌렸고, 유진의 사타구니를 바라보던 정우가 물 티슈 몇 장을 뽑아 유진에게 다가갔다.
“······.”
차가운 물 티슈가 보지에 닿자 유진이 눈을 감았다.
허락은 했지만 엉망이 되어있을 자신의 보지를 바라보며 정우가 물 티슈로 보지를 닦아주는 게 조금은 민망했다. 그리고 꼼꼼하게 보지를 닦는 정우로 인해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잠시 뒤 보지를 깨끗이 닦은 정우가 몸을 숙여 보지에 입맞춤을 해주자 유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물 티슈를 한쪽으로 치운 정우가 옆에 눕자 유진이 몸을 돌렸고, 다가온 정우와 입맞춤을 한 뒤 정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우는 그런 유진을 바라보다 손을 뻗어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리해 주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다시 마주쳤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진이 손을 뻗어 자신의 뺨을 만지는 정우의 손을 쥐며 눈웃음을 웃었다.
“아버님.”
“지금부터 아버님은 안 돼, 이번 주말만큼은 다른 호칭으로 불러.”
정우의 말에 살짝 머뭇거리던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
“응.”
“행복해요?”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당신 모를 걸?”
“알아요. 당신이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아?”
“절 바라보는 당신이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날 너무 사랑한다고, 그래서 너무 기뻐요, 저도 너무 행복하고····.”
정우가 미소를 지었고, 유진도 미소를 짓던 순간 두 사람의 입술이 다시 포개졌다.
입맞춤은 오래 이어졌고, 그 입맞춤이 끝나자 유진을 바로 눕힌 정우가 상체를 옆으로 세우고는 손을 밑으로 뻗어 유진의 보지털을 가만히 쓸어갔다.
그리고 손이 밑으로 내려가려 하자 유진이 너무도 자연스레 허벅지를 열어주었다.
손은 보지에 닿았고. 아직 섹스의 여운이 모두 사라지지 않은 보지를 어루만지자 유진의 눈이 살짝 감겼다 떠지고 있었다.
“이거 내거 맞는 거지?”
“네, 당신 거예요. 이 정우 당신 거.”
아까의 약속 때문일까.
엷은 미소를 지은 유진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을 했다.
정우는 보지의 갈라진 틈을 따라 손끝을 움직이다 중지 반 마디를 안으로 넣어 보드라운 속살을 만지자 유진의 사타구니가 움찔했다.
“아! 안 돼요.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어요.”
“······.”
유진이 말했지만 미소를 지은 정우가 손가락을 다시 움직이자 미간을 찡그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던 유진이 몸을 돌려 정우의 품에 몸을 밀착했다.
하지만 정우의 손은 유진의 보지에 머물러 있었다.
정우는 계속 손을 움직였고, 정우의 몸에 밀착한 유진이 몸을 계속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정우의 짙은 움직임에 몸을 움찔대던 유진이 정우의 손을 잡았고, 슬그머니 보지에서 손을 거둔 정우가 유진을 안고 입술을 포개고 있었다.
자신의 여자 유진에게 말이다.



“유진아.”
“네.”
“우리 외국 나가서 살까?”
“·····.”
갑작스런 정우의 말에 유진이 등에 밀착되어 있는 정우의 살결을 느끼며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싫어?”
“왜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없어.”
정우가 유진을 더욱 바짝 끌어안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세요.”
“실은 얼마 전부터 그런 생각했었어. 우리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둘이 조용히 살면 어떨까하고 말이야.”
“왜요?”
“우리 아이 때문에.”
“아이요?”
“그래,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우리 아이가 생긴다면 이곳에서 키울 자신이 있어? 그리고 우리가 법적인 부부로 살려면 이곳은 아무래도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
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이었다.
한때는 며느리였던 자신이 정우의 아내가 된다면 그건 세상 사람들 입에 충분히 오르내릴 일이 분명했다. 더욱이 정우의 말대로 아이라도 생긴다면 아직 법적인 부부가 되지 못하는 자신들의 입장도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게 분명했다.
유진은 덜컥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 걸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정우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먼저였기에 막상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이다.
“유진아.”
“네.”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너랑 혹시 생길지 모를 아이를 생각해서 한 번 생각해봐. 난 아무래도 그게 좋을 것 같아.”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말을 하려던 유진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정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왜?”
“혹시 이것 때문에 그러신 거예요. 주말동안 그렇게 지내자고····.”
“그거랑 이거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정말이요?”
“그럼.”
“······.”
물끄러미 정우를 바라보던 유진이 정우의 품을 파고들었다.
“아버님.”
“주말까지 만이라도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유진이 미소를 지었다.
“여보.”
“응.”
“난 당신하자는 대로 따를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외국에 나가서 살자고 하면 그렇게 할 거고, 주말이 아니라 평생 당신 곁에서 당신말대로 지내자고 해도 그렇게 할 거예요, 나는요.”
“정말이지?”
“네, 난 당신 여자에요. 당신이 하자면 그대로 따를 거예요.”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 여자라도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싫다고 해야지. 그래야 서로에게 공평하지.”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안 싫어요. 난, 나는 당신을 믿어요. 당신이 날 힘들게 하거나, 괴롭히지 않을 거란 걸 누구보다 믿으니까요. 그래서 난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할 거예요. 당신은 내가 믿고 따르는 유일한 사람이니까요.”
“·····.”
미소를 지은 정우가 유진을 더욱 끌어안았고, 유진도 정우의 품을 파고들었다.
유진은 조금 전 정우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이가 생긴다면, 그렇게 된다면 법적으로 완전한 부부가 되고 싶다는 정우의 그 말을 말이다. 그러면서 유진은 정우에게 다시 고마워했다.
‘고마워요, 당신, 늘 그렇게 날 생각해줘서···, 이런 당신 사랑해요, 진심으로·····.’
눈을 감은 유진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정우의 심장 소리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소파에 앉아있는 정우의 다리에 걸터앉은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사타구니를 살짝 들었다.
정우는 자신이 자지를 잡아 보지로 가져왔고, 기두가 보지에 닿자 정우를 바라본 채 유진이 사타구니를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보지를 가득 채우는 충만감을 느끼며 정우의 어깨를 잡고 있던 유진이 살며시 눈을 감았다. 삽입이 끝나자 다시 눈을 뜬 유진이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정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좋으세요?”
“응, 좋아.”
“오늘 벌써 세 번째에요, 안 힘드세요?”
아침에 눈을 뜨고 자신을 안아주었던 정우였다.
그런 정우가 함께 시장을 보고 돌아와 다시 옷을 벗는 자신을 안고 또 한 번의 섹스를 나눴고, 알몸 그대로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마친 저녁 또 다시 자신을 안으려는 정우가 조금 걱정스러웠다.
“안 힘들어, 하나도····.”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 잠시 이러고 있어요. 우리 이러고 이야기해요.”
“무슨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요,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글쎄, 난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데 당신이 먼저 해봐.”
자신의 엉덩이를 살짝 당기며 하는 정우의 말에 유진의 눈꺼풀이 살짝 흔들렸다.
방금 전의 움직임으로 인해 보지에 들어가 있는 자지가 질 벽을 스치고 지나갔다.
허나 이내 평온한 표정을 짓던 유진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 물끄러미 정우를 바라보았고, 정우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봐?”
“오늘까지는 저도 하고 싶은 걸해도 괜찮은 거죠?”
“그럼, 얼마든지.”
“대신 제가 조금 건방져도 버릇없다고 하시지 마세요. 이번 한 번만 해보는 거니까요.”
“알았어, 절대 안 그럴게, 뭔데 어서 해봐.”
정우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다시 정우를 가만히 바라보던 유진이 작은 숨을 들이마셨다.
“사랑해, 정우씨····.”
“······.”
말을 마친 유진을 가만히 바라보던 정우가 입 꼬리에 미소를 머금기 시작하자 살짝 긴장하고 있던 유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정우에게 처음으로 해보는 반말이었다. 평소 정우가 한 번 해보라고 해도 극구 사양했기에 유진은 이번 기회에 정우에게 한 번 들려주고 싶었다.
다만 자신의 이런 모습이 정우에게 버릇없이 구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던 유진은 정우가 미소를 짓자 긴장감을 풀었다.
“다시 해봐.”
“안 돼요, 한 번 만이라고 했잖아요.”
“너무 좋아서 그래, 한 번만 더 해봐. 응.”
정우가 엉덩이를 살짝 당기자 입을 반쯤 벌리며 움찔하던 유진이 정우를 살짝 노려보았다.
“엉덩이 당기지 마세요. 그러면 안 해요.”
“알았어, 다시 해 봐.”
정우의 재촉에 유진이 할 수 없다는 듯 정우를 응시했다.
“사랑해, 정우씨, 정말 너무 사랑해.”
“그래, 사랑해, 유진아.”
유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답을 한 정우가 유진을 당겨 입맞춤을 했다.
그런 정우와 입맞춤을 하며 유진은 조금 쑥스러웠다. 그러면서도 정우가 너무 좋아하자 살짝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정우에게 지금처럼 말을 놓기는 너무 싫었다.
그렇게 입맞춤을 이어가던 순간 정우가 엉덩이를 다시 당기자 흠칫하던 유진이 얼굴을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정우의 얼굴을 두 손을 감쌌다.
“이러지 않기로 하셨잖아요.”
“안 되겠어, 당신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못 참겠어.”
“당신 너무 힘들어요.”
“괜찮다니까, 밤새라도 당신 안을 수 있어. 못 믿어.”
정우의 말에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정우의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리고 훤히 드러난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 물러났다.
“믿어요, 당신 말 믿어요. 그래도 하루에 세 번은 너무 많아요. 내가 힘들어서 그래요.”
“참아, 이게 다 당신을 사랑해서 그러는 거니까, 알았지?”
“······.”
유진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우는 다시 엉덩이를 당기며 자신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진은 보지 안의 자지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극을 주기 시작하자 정우의 머리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그렇게 세 번째의 섹스가 시작됐고, 정우를 염려하던 유진의 골반이 어느새 천천히 정우의 손을 따라 앞뒤로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자신의 젖꼭지를 물려하는 정우를 내려 보며 자신의 가슴 한 쪽을 정우의 입에 물려주고 있었다.




“여보.”
“잠시 만요, 나가요.”
정우의 부름에 대답을 하던 유진이 무언가를 들고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손수건이었다. 그런데 손수건을 들고 나오는 유진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손수건 필요 없다니까.”
“그래도 가지고 다니세요. 제가 산거니까.”
“알았어.”
손수건을 챙겨 주머니에 넣은 정우가 자신 앞에 서있는 유진을 야릇하게 바라보자 유진이 살짝 눈을 흘겼다.
“그만 보세요, 창피하게,”
“뭐가 창피해. 한 두 번 본 것도 아닌데.”
“저만 이렇게 알몸으로 서 있으니까 이상하잖아요.”
“나는 보기 좋은데.”
정우가 유진의 알몸을 다시 천천히 훑었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유진의 알몸은 정말 훌륭했다.
군살 하나 없는 몸매는 물론이고 동그랗게 솟아있는 가슴을 시작으로, 탄탄한 아랫배, 그리고 그 아랫배 밑에 검게 돋아있는 보지털을 시작으로 양쪽으로 갈라져 길게 뻗은 다리는 유진의 몸매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근데, 당신 요즘 몸매가 더 예뻐진 것 같아.”
“운동하니까요.”
“운동? 당신 헬스 다녀?”
처음 듣는 말이었다.
“아뇨, 집에서 해요. 벌써 한 참 됐어요. 몸무게도 오 킬로나 빠졌고.”
“정말이야?”
“네, 당신한테 예뻐 보이려고요.”
유진의 말에 정우가 다시 알몸을 훑었다.
유진은 부끄럽기는 했지만 손을 뒤로 한 채 정우의 시선을 느꼈다.
“이야, 어쩐지, 요즘 들어 당신 몸매가 너무 예쁘더라.”
“정말 예뻐요?”
“그럼, 이거 어째 불안한데, 나날이 예뻐지면 안 되는데.”
“또, 그러신다. 걱정 마세요, 이런 내 모습 당신 말고는 아무도 못 보니까.”
“시장갈 때 달라붙는 옷 입지 마, 당신 이런 몸매 그대로 드러나니까.”
“알았어요. 늦겠어요, 어서 가세요.”
“아, 아쉽다. 매일 이런 모습으로 출근 시켜주면 안 되나?”
“안 된다고 했잖아요. 오늘만이에요.”
“후우····.”
한숨을 내쉬는 정우를 보며 유진은 미소를 머금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정우가 원하면 가끔은 이런 모습으로 정우를 배웅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유진은 모른 척 했다.
“갔다 올게.”
“네, 다녀오세요.”
짧은 입맞춤을 하고 집을 나서는 정우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유진이 정우가 출근을 마치자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
방금 전 유진의 알몸을 떠올리며 차를 출발시킨 정우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정우가 핸드폰을 들어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여보세요.”
“아, 강 전무님 접니다.”
“네, 사장님 벌써 출근 하셨습니까?”
“아닙니다. 출근하고 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제가 오늘 아침 준비해달라고 한 건 차질 없이 부탁드립니다.”
“네, 은행으로 바로 출발해서 준비되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회사 대표이사 변경도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 되게 준비해 주십시오.”
“저기 사장님.”
“네.”
“아무래도 제가 회사를 끌어간다는 건 무리이지 싶습니다.”
“아닙니다. 전무님이라면 충분히 끌어가실 수 있습니다.”
“사장님이 워낙 갑자기 이러셔서 그러노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아무래도 외부에서 사람을 들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아뇨, 전무님은 저와 함께 회사를 만드신 분입니다. 전무님 역량이면 충분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만 정말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전무님 말고는 제가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사장님 뜻에 따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무님, 그럼 이따 뵙죠.“
“네.”
전무라는 사람과 통화를 끝낸 정우가 다시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
정우가 덤덤한 얼굴로 맞은편에 앉아있는 수연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확인해 봐요.”
“·····.”
정우의 말에 봉투를 들어 안을 확인하던 수연의 눈이 커지고 있었다.
수표의 액수를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여전히 놀란 눈으로 정우를 바라보던 수연이 봉투를 내려놓았다.
“저기 한 가지 여쭤 봐도 될까요.”
“그래요.”
“이 돈 무슨 돈이지 제가 알면 안 되나요? 한두 푼도 아니고 너무 큰돈이라서···.”
“그냥 내가 우식이한테 주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
무언가를 말하려던 수연이 입을 다물자 정우도 그런 수연을 말없이 응시했다.
머뭇거리던 수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사람과 아버님이 연락을 끊고 산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된 이유에 제가 있다는 것도 알고요. 그런데 왜 아버님이 이런 돈을 우식씨에게 주시는 건가요. 연락도 없는 사람한테요.”
수연의 말에 정우가 잠시 입을 다물고 시선을 돌리던 정우가 수연을 다시 응시했다.
“그래요, 사실입니다. 우식이하고 내가 연락을 끊고 산 이유에 그쪽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쪽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러면서도 그쪽을 내 며느리로 받아들일 생각도 없고요.”
“·······.”
정우의 말에 수연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표정에는 정우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서운함이 함께 묻어 있었다.
“우식이에게 돌아가거든 말해줘요. 이젠 나도 우식이를 아들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
수연이 흠칫 놀라고 있었다.
“이걸로 이제 모든 걸 덮고 서로가 모른 척 살자고 말입니다.”
“제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수연이 말을 가로막고 나섰다.
그러자 정우가 수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마음에 들고 아니고는 이제 상관없어요. 우식이가 내 아들이라는 걸 내가 인정했다면 그쪽도 내가 마음에 받아 들였겠죠, 하지만 이제 우식이는 내 아들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쪽에 대한 마음도 열지 않으려고 하는 거고요.”
“하지만 부모 자식 간의 정이 그렇게 끊어지나요.”
“쉽지 않죠, 쉽지 않아서 이렇게 힘이 들고 말입니다.”
정우가 말을 잠시 멈추는 순간 수연은 보았다.
정우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그건 지금 정우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건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수연은 느낄 수 있었다. 자신 때문에 정우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말이다.
“아버님.”
수연이 자신을 부르던 순간 정우의 눈동자가 다시 흔들렸다.
그리고 흔들리는 그 시선에 유진에 대한 기억이 빠르게 스쳐가고 있었다.
정우는 그렇게 복잡한 시선으로 수연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우의 입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연이라고 했지?”
“네.”
갑자기 말을 놓는 정우의 물음에 수연이 대답을 했다.
그리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정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수연이 조금 당황했다. 정우의 눈가가 살짝 젖어들고 있었다.
“부탁한다, 우리 우식이···, 그리고 미안하다. 너한테····.”
“·····.”
정우의 목소리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정우를 바라보는 수연의 시선도 흔들렸다.
“이 자리를 떠나면 널 다시 못 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식이의 아버지로써 마지막으로 부탁한다. 부디 우식이를 지켜다오, 이 못난 나를 대신해서 네가 말이다.”
“아버님.”
“그리고 다시 한 번 너에게 미안하다. 진심으로·····.”
말을 마친 정우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연이 무언가 말을 하려했지만 힘없이 자리를 뜨는 정우를 바라보던 수연이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타지에서 만나 우식의 말만을 듣고 연락도 없이 살았던 자신이었지만, 그래도 정우는 우식의 아버지였다. 그런 정우가 큰돈을 자신에게 내밀고 더 이상 자신은 우식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정우의 모습에서 수연은 자신이 미처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인지했다.
이혼을 하고 공부를 떠나와 자신을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아버지가 연락을 먼저 끊었다는 우식의 말이 처음으로 의문스러웠다.
그런 아버지라면 이런 돈을 줄 리도 없고, 그렇게 슬픈 모습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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