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1부-5장)
어느덧 추운 겨울바람보다는 따뜻한 바람이 더 많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었다. 저녁노을이 붉게 번져 있는 것이 전쟁으로 인한 한반도의 핏빛 대지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런 처연한 저녁노을을 눈 찡그리며 바라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바로 선우광인 그였다. 그는 부상당한 모습은 온대간대 없이 말끔한 차림이었다. 하지만 보고 싶은 누이에 대한 그리움의 눈빛은 그대로였다.
“사르르!”
“추운데 또 여기 나와 계셨네요.”
광인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수영은 그 옆자리에 살포시 앉으며 말을 건넸다. 비록 말은 그를 원망하는 것이지만 엷은 미소는 다정함이 베어 나왔다.
“아 수영 누님!”
광인도 어느새 다가온 수영을 미소로 반겼고 자신의 자리를 슬며시 비껴주는 몸짓도 보였다. 수영은 그 자리에 엉덩이를 가져가며 유독 따뜻함이 느껴졌다. 산골이라 초봄 해질녘은 아직도 추위가 많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광인은 인적이 드물지만 탁 트인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을 간직한 이 언덕에 앉아 있기를 유독 좋아했고 별일 없으면 이곳을 찾아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기 일쑤였다. 광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영으로서는 이곳에서 광인을 발견하기란 너무나 쉬웠다.
“누님이야말로 추운데 왜 나왔어요?”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있지 않고...!”
“후후후...아니야. 난 이곳이 더 따뜻하다고 생각해...!”
“참 누님도...!”
“정말이래두. 네 옆이 얼마나 따뜻한지 몰라.”
수영의 말은 진심이었다. 광인과 가까워진 지금 그의 곁은 그녀에게 항상 편안함과 따뜻함을 제공해주는 안식처 그런 곳이었다. 미소가 묻어나는 말과 함께 수영은 광인의 어깨에 기대었고 광인 또한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자신의 팔로 감싸고는 수영과 따뜻한 시선을 맞추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입술은 자연스럽게 합쳐지고 있었다.
광인이 이곳으로 도망쳐온 지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이었다. 광인의 몸은 수영의 극진한 간호로 대부분 회복되어졌다. 얼굴과 피부에는 핏기가 돌아 건장한 모습을 다시 가지게 되었다. 스무 살 청년 광인의 우람한 체구는 주위를 앞도하고 있었고 한 사람의 남정네로 이곳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물론 남들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광인은 여기로 온 이후 처음으로 주변을 살펴볼 겸 혼자서 산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다. 늦은 오후 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멀지 않은 숲속에서 웬 여인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악! 안돼요. 이러지 말아요.”
“응? 이게 무슨 소리지?”
낯설지 않은 여인의 비명소리는 다급했다. 순간 광인은 그 소리에서 무척 다급함을 느꼈고 달려가야겠다는 생각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는 그 쪽으로 재빨리 뛰어갔다.
“흐흐흐! 그년 깡탈부리니까 더욱 회가 동하네!” “가만있어. 이년아!”
“안 돼. 이러지 마.” “싫어. 살려줘!” “아악...안 돼. 하지마...!”
“아무리 괌을 질러도 여긴 아무도 없어.” “그니까 이제 그만 포기하고 우리 한 번 즐기자고 흐흐흐!”
황급히 그곳에 도착한 광인의 눈앞에는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그것은 수영이 웬 낯선 사내에게 깔려서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음흉한 미소의 남자는 한껏 자극받은 목소리로 그녀를 위협하고 있었다. 수영의 상의는 이미 벗겨진 상태로 커다란 젖가슴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남자는 비릿한 웃음을 계속해서 흘리며 여인의 젖가슴을 마음껏 주무르고 있었다. 여인의 배 위에 올라탄 남자의 하의는 이미 그의 몸에서 벗어나 풀밭에 던져져 있었다.
“개새끼!”
“퍽!”
“크아악!”
“풀썩!”
분노가 솟구친 광인은 그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짐승 같은 남자를 용서할 수 없었다. 주변에서 나무 몽둥이를 한 개 주워들고는 이내 남자의 뒤통수를 향해 사정없이 몽둥이를 휘둘렀다. 불시의 일격에 뒤통수를 맞은 남자는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수영의 가슴 위로 엎어졌고 몽둥이를 맞은 남자의 머리에서는 검붉은 피가 흘러내려 수영의 젖가슴 위로 떨어졌다.
“싫어...싫단 말야. 저리 비켜...!” “엉?!”
“털썩!”
“광...인...!”
수영은 자신의 가슴 위로 엎어진 남자를 밀쳐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남자가 힘없이 밀리는 것을 느낀 그녀는 어찌된 상황인지 살피려고 감았던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씩씩거리며 서있는 광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당황과 반가움, 민망함이 섞인 얼굴로 띄엄띄엄 그의 이름을 불렀다. 수영은 그것으로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황급히 자신의 가슴을 가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옆에 팽개쳐진 저고리를 찾아 빠른 동작으로 상체를 가려나갔다. 자신의 젖가슴에 피가 낭자한 것을 발견했고 눈길을 짐승의 시체처럼 너부러진 남자에게로 가져갔다. 자신의 짐작대로 남자의 뒤통수에서는 검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그것은 흥건히 흙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하지만 엎어진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랬다. 광인의 분노의 매칠 한방에 남자는 그대로 즉사하고만 것이다.
“이를 어째!” “광인아 우리 여기서 빨리 피해야 해.” “어서 여기서 피하자. 자초지종은 가면서 내가 설명할게.”
수영은 다짜고짜 광인의 손을 잡고 그를 끌다 시피하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르던 광인은 몇 걸음 끌려가다가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와 함께 앞서서 몇 걸음의 발걸음을 떼던 수영도 발걸음을 멈춘 채 뒤돌아봤다.
“왜? 광인!” “어서 피해야 한다니까...!” “저 사람 깨기 전에 말이야.”
몸을 돌린 수영은 광인을 재촉했다. 수영은 안달이 나서 광인을 불렀고 또다시 피할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광인은 다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아니요. 저 사람 아마도 못 일어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미동도 않는 것을 보니까 저 사람 죽은 것 같아요.” “제가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요.” “만약 죽은 게 확실하다면 저 사람 저대로 놓아두고 피할 수는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왜 그래야하는지 얘기를 해주었다.
그의 말을 듣고 난 수영은 그제야 광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고 조심조심 그를 따라 갔다. 행여 엎어져 있는 그 사람이 깨어나면 피하리라 다짐하며 조심스럽게 광인의 뒤를 밟았다.
광인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에 가슴이 멈추지 않고 뛰고 있는 것을 느꼈다. 부르르 떨리는 손길로 쓰려져 있는 사람의 몸을 똑바로 눕혔다. 축 늘어진 고깃덩이가 하반신을 드러낸 채 미동도 않고 있었다. 흉물스런 좆이 축 늘어진 채 사타구니에 붙어있었다.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수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 사람. 정말 죽었어?”
“그래요. 숨을 안 쉬어요. 죽은 게 확실해!” “아아. 누님. 내가 사람을 죽였소...!”
광인은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데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은 그에게 소리쳤다.
“그 사람. 깡패야. 그리고 내 남편을 죽인 원수야!” “그 인간은 빨치산 토벌대 소속의 깡패야.” “지금도 빨치산 잔당들을 찾아다니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 “내 남편도 그 사람이 죽였어. 그리고 나에게 남편의 죽음을 전달해주었던 사람도 그 사람이야.”
그랬다. 몇 년 전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이 벌어진 적이 있었고 그 토벌로 인해 많은 수의 빨치산들이 사살되었다. 수영의 남편 또한 그때 죽었던 것이다. 수영의 남편은 빨치산에게 필요한 물건을 조달해주는 조달책이었고 그들에게 여러 가지 소식을 전해주는 연락책이었다. 하지만 그가 빨치산 활동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마을 사람 중에서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대대적인 토벌이 있자 그 사실을 빨치산에게 알려주려 길을 나서던 길이었다. 그때 그는 토벌대, 즉 지금 시체로 너부러져 있는 그 사람에게 잡혔고 그 즉시 죽음을 면치 못했다. 그 모든 사실을 수영에게 전하며 수영을 겁박했던 사람이 지금 시체로 누워있는 장본인인 셈이었다. 그는 남편의 죽음을 부인에게 전달하면서 수영의 차분한 미모에 반했다. 그리고 호시탐탐 수영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전쟁의 발발로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유엔군의 참전과 더불어 전쟁의 양상이 바뀌자 고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고 또 다시 빨치산 토벌대에 가담했다.
빨치산 토벌대로 고향에 돌아온 그는 예전에 자신이 점찍어 두었던 수영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또다시 그녀를 찾아 나섰고 어렵지 않게 밭에서 일하던 수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수영 옆에 달라붙어 일하는 말례로 말미암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는 없었다. 기회가 오기만 기다리던 차에 말례가 저녁을 지으러 집으로 들어간 그때 그는 수영을 덮쳤던 것이다. 느닷없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머리채를 쥔 우악한 남자에 의해 수영은 저항도 못하고 질질 끌려갔다. 마침내 그는 인적이 드문 곳에 이르러 겁탈을 시도하던 차에 지금 이런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시체에서 흘러내린 피처럼 새빨간 해가 둘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떨리던 광인도 이내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되었다. 남자의 죽음을 확인한 광인은 그의 바지를 힘겹게 입혔다. 그런 다음 시체를 벼랑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던져버렸다. 시체는 떨어지며 절벽에 한 번 부딪쳤고 곧바로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살덩어리가 무엇에 부딪히며 으깨어지는 소리가 두 번 정도 들렸다. 남자의 시신을 처리한 광인은 남자가 쓰러진 곳으로 돌아왔고 피 묻은 손으로 주위의 흙과 풀로 남자의 쓰러진 흔적을 지워나갔다. 뒤처리를 말끔히 끝낸 그는 옆에서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수영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몸을 숨기며 수영의 인도 하에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그것을 말례에게 들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말례는 해가지는데도 수영이 돌아오지 않자 둘이 일하던 밭으로 수영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헉헉...!” “헉헉...!”
“누구 본 사람 없겠지?”
“아마 그럴거요. 누님!”
“광인! 이제 우리 어쩌지?”
연신 숨이 차서 헐떡이던 수영은 어느 정도 숨이 잦아들자 좀 전의 일이 생각나 걱정스럽게 광인에게 물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면 괜찮을 거요.” “만약 시체가 발견되더라도 이 깊은 산 중 언덕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졌다고 여길 거요. 아마!”
“그렇다면 다행이고...!”
광인은 그런 그녀를 안심시키듯 응답해주었다. 수영은 광인의 대답을 들은 후 마음이 진정되는지 말끝을 흐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5분쯤의 침묵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새삼스럽게 광인은 코 속으로 정체불명의 은은한 냄새가 맡아짐을 느꼈다. 알 듯 모를 듯 싫지 않은 향기는 광인이 그것을 의식하기 시작하자 더욱 짙어지는 것 같은 착각을 그로 하여금 들게 만들었다.
‘아! 여기는 수영 누님의 방이지!’
그 냄새의 정체를 밝히려고 한참을 냄새에 집중하던 광인은 새삼 그곳이 수영의 방임을 깨닫고 있었다. 수영 또한 마음이 진정되었고 자신의 방에 광인을 들였음을 그때서야 느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를 여기에서 내보낼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를 자신의 방에 이끈 것은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치부를 다보인 광인이 여간 거북한 게 아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시간은 또 다시 흘렀다. 그때 문득 아까부터 집으로 돌아온 말례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현재 처지를 눈치 채면 더욱 곤란해지리라 여겨졌다. 그래서 그녀는 이 서먹서먹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타개할 최선의 방책과 말례의 오해를 막기 위해 재빨리 머리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가 생각해낸 방책은 바로.
“광인, 목마르지? 나 물가지고 올게...!”
“아...네...!”
광인은 수영의 말에 생각 없이 동조해 주었다. 수영은 광인의 대답에 피식 웃음을 머금으며 방을 나섰다. 방안에 혼자 남게 된 광인은 아까부터 자신의 콧속으로 스며들어왔던 냄새를 느끼려고 코를 벌름거리기 시작했다. 그 냄새가 너무도 좋다고 느꼈다. 다시금 자신의 콧속으로 스며드는 그 냄새는 점점 더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 아련한 아카시아향 같은 기분 좋은 냄새는 낯설지가 않았다. 예전에 영림의 몸에서 나던, 즉 영림의 보드라운 살에서 나던 그것과 같은 아련한 내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몸을 섞었던 그 때 영림에게 나던 그 살 냄새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이게 자극이 되었을까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뜨거운 불덩이가 하복부로부터 전해지기 시작했고 곧바로 좆은 솟구치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좆은 금세 그의 바지를 뚫을 듯 솟아올랐다. 광인은 그것을 누그러뜨리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 반응하기 시작한 자극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광인은 수영에게 이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 했다. 그렇지만 몸은 점점 의지와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었다. 애쓰면 애쓸수록 방망이의 기세는 더욱 충천했다. 그 찰라.
“달칵!”
방문이 열렸고 그 사이로 쟁반에 물을 받친 채로 수영이 들어서고 있었다. 집에 말례가 없음을 확인한 그녀는 안도를 했고 물 한잔을 마신 후 자신의 방에 있는 광인도 목이 마를 거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광인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짐작도 못한 채 물 잔을 바쳐 들고 방안으로 들어서는 그녀였다.
가까스로 참아내던 광인의 의지는 수영을 들어서는 모습에 꺾이고 말았다. 쟁반을 든 채 문고리를 잠그려고 뒤돌아선 그녀의 큼직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온 순간. 그게 도화선이 되었다. 몇 시간 전 짐승에게 깔려 파닥거리던 희멀건 살덩이의 출렁거림과 젖가슴의 출렁거림이 동시에 머릿속을 파고듦을 느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우악한 그의 손은 수영의 큼직한 둔부로 다가갔고 이내 그녀를 자신의 무릎으로 당기고 있었다.
“어멋!” “아앗!” “광인, 왜이래요?” “물 쏟아져...!”
수영은 난데없는 우악스런 손길에 소스라치며 소리쳤다. 쟁반의 물은 출렁이며 쏟아질듯 출렁거렸다. 광인은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눈은 이미 이성을 잃은 듯 쟁반의 물처럼 이글거렸다.
“안 돼. 광인!” “정말 왜 이래?” “물 쏟아진다 말이야...!”
수영은 다급했지만 누가 들을까 숨기는 소리로 광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제지했다. 말례가 없음을 확인했지만 그녀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광인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의 우악스런 손은 이미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이내 속곳을 내리고 있었다. 수영은 그때서야 광인이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광인. 안 돼. 정신 차려.” “누가 보면 어쩌려고...!” “말례가 언제 올지 모른단 말이야...!” “좀 있다. 나중에...밥먹고...말례가 잠이 들면...!”
이게 여심인가. 아니면 오랜 시간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과부의 들끓는 숨겨진 욕정인가. 그것의 정체는 무엇인지 몰라도 그녀의 말 속에서는 아까전의 그 짐승의 폭행에 맞섰던 거부의 뜻은 전혀 없었다. 다만 지금 이 모습을 다른 누구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걱정과 조바심의 말 뿐이었다. 그러면서 그나마 안심되는 것은 좀 전에 자신이 문고리를 잠갔다는 사실에 급박한 상황은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녀의 속곳을 내린 그는 수영을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 것과 동시에 허벅지를 세우며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연이어 자신의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수영의 등 뒤에 엎어 탔다. 그리고 우뚝 솟은 커다란 좆을 수영의 마른 씹에 그대로 찔러 넣어버렸다.
“아흑! 아파!”
마른 씹구멍은 그의 굵은 좆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죽은 남편과의 첫 경험의 고통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다. 수영은 큰소리는 아니었지만 신음소리로 그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이성을 상실한 광인은 그녀의 고통을 깡그리 무시한 채 제 욕심만 채우기에 바빴다.
“찔꺽 찔꺽 찔꺽!”
“허억 허억 흐음!” “아파, 살살!”
“퍼억 퍼억 퍼억!”
“흐음 흐음 흐음!”
굵은 좆은 메마른 씹구멍을 헤집고 들락거렸고 빡빡한 구멍을 찢을 듯 된 찔꺽거림이 구멍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수영의 입에서는 고통을 참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광인에게 고통을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속절없는 울림이었다. 광인은 짜릿한 풀무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좆을 압박하는 구멍의 빡빡한 느낌이 미칠 듯이 좋았다. 하복부에 가해지는 둔부의 찰진 마찰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마찰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자 더욱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었다. 그때마다 여인의 입에서는 신음이 끊어지지 않고 있었다.
“누님, 누님 보지...너무 빡빡해!” “나...멈출 수가 없어!” “크으윽!”
“아아...광인...아아...그래도 살살...나...거기가...찢어질 것만 같아!” “아아...그만!...아아아...아파!”
수영은 연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영의 말은 거짓이 되어가고 있었다. 광인의 거침없는 폭주에 찢어질듯 밀려들던 아픔 속에서 씹구멍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씹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숨막혀오던 고통이 수십 번의 거친 좆 질 끝에 남편의 죽음과 함께 기억 저편으로 묻어버렸던 감각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수영은 엎드린 자신의 엉덩이를 거머쥔 우악스런 남정네의 손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엉덩이를 거칠게 강타하는 남정네의 강력한 마찰이 이토록 쾌락을 선사할 줄 미처 몰랐다. 등을 아래위로 반복하며 문지르고 있는 남자의 듬직한 가슴 마찰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또한 씹구멍을 깊숙이 찌르는 남자의 쇠몽둥이의 숨쉬기 힘든 방아질에 미칠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고 그것에 의해 지금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인...나...아학...어떡하지?” “이게 뭐야...아아...나...아까까진...죽을 것 같이 아팠는데...지금은...지금은...!” “아아아아...이 기분...이게...뭐야...아학...아아아아...!”
“누님...누님 보지...너무...쫄깃해!” “내 자지가...끊어질 것같이 쪼여와!”
수영은 이미 이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머릿속은 이미 하얗게 되어 말례 따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쾌락에 빠져 광인의 부딪침에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의 엉덩이를 뒤로 밀며 그에게 반응해 나갔다. 광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보지 살들이 좆을 거머쥐며 쥐어짜듯 선사하는 쾌락에 풀무질의 힘겨움을 느끼고 있었다. 거듭된 좆 질에 수영의 얼굴은 방바닥을 파고들고 있었다. 팔꿈치로 버티던 두 팔도 힘을 잃고 방바닥에서 흐느적거렸고 아까부터 앞뒤로 덜렁거리던 젖가슴의 젖꼭지는 바닥을 스치듯 쓸고 있었다. 다만 광인의 우악한 손에 찌그러진 엉덩이만 솟구친 채 그의 좆 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아아...크윽...누님!”
“허어...응응응응!”
“나...나...나...못 참겠어!”
영림 이외의 여자 경험이 없던 그는. 그녀의 씹구멍의 쫀득거림 때문인가. 광인은 십분 남짓 짧은 풀무질에 사정의 기운이 느끼고 있었다. 여자라고는 영림누나 하나밖에 몰랐던 광인으로서는 수영의 씹구멍이 선사해주는 강렬한 쾌락에 십분 이란 시간도 용케도 버텼던 것이다. 마침내 가래 끊는 소리와 함께 사정을 호소하고야 말았다.
“아욱...아...씨...우욱...크으윽...!”
“찌이...찌익...찌이익!”
광인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좆 물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홍수 같은 좆 물이 씹구멍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많은 양의 좆 물이 관을 통해 흘러 들어갔다. 사정과 동시에 그는 온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감당할 수 없음인지 좆과 맞물린 보지 살 틈 사이로 방금 토해낸 좆 물이 비집고 흘러나왔다.
“흐으으으...!”
바람 빠지는 신음소리를 끝으로 사정을 멈추었다. 그에 맞서 수영은 한 방울이라도 흘리지 않을 요량으로 보지 살을 쉴 새 없이 움찔거렸다. 그건 여자의 본능적인 몸짓이었다.
“하악...광인!” “하아악...아흑!” “나 죽어요...하악...그렇지만...너무...좋아요!”
“우욱...그렇게...좋아?” “내 굵은...자지가...이렇게...보지를...깊숙이...찔러주니까...좋아...좋겠지?”
“아학...그래요...아아아...흐음...보지가...타버리는...것 같아요!” “하아...항상 느끼...지만...허엉...자기...자지...너무...대단해!”
풀밭에 누운 수영은 광인의 좆 질에 끊임없이 호응하며 허리를 튕겨 올렸다. 이미 어둠이 짙어진 주변은 두 사람의 열락의 대화에 의해 정적이 깨지고 있었다. 나무 위에 앉은 촉백은 소리도 잊은 채 두 사람의 열락에 두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
“누님...수영. 누님...보지도...너무 대단해!” “어떻게...이렇게...내...자지를...다...받아줄...수...있소.” “그리고...손으로...강하게...주무르는...것처럼...꽉 무는 게...자지가...곧...끊어질 것처럼...느껴지오!”
“흐윽...당신 꺼...으으음...너무 커...아흑...처음보다...흐음...더 커졌어요...내 보지...크윽...내 보지가...아흑...정말...아아...어떡해...허윽...찢어질 것...같아!”
수영은 마른 풀밭에 누워 광인의 허리를 두 다리와 허벅지로 끊어질 듯 조이며 덩달아 엉덩이를 위로 쳐올리며 씹을 움찔거렸다. 그럴 때마다 팽팽하게 늘어진 맞물린 살 틈 사이로 씹 물이 비집고 나왔다. 그 덕분에 용두질은 원할 했지만 그 마저도 수영은 감당하기 힘들었던지 쾌락의 신음과 더불어 고통의 신음도 함께 흘려대고 있었다. 하지만 광인은 그녀의 고통을 흘려버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거대한 좆에 가해지는 보지 살의 숨 막히는 절정에 이미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다.
“누님...누님...보지가...내...자지를...물어 대!” “나...우욱...참지...못할 것...같소...!” “보지에...보지에...좆 물을...좆 물을...크윽!”
급기야 광인은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좆 물을 토해내고야 말았다.
“아학...그래요...하악...저도...느껴져요...보지 구멍으로...으으음...당신...아흑...뜨거운 물...이...들어와...요...!” “아아...너무...뜨거워...보지가...흐윽...델...것...같아!”
수영은 허리를 강하게 튕기며 그의 몸을 꽉 껴안았다. 등 뒤에 있던 손톱은 등짝을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퍼억!”하는 격정적인 마찰음과 함께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즉, 한 사람은 아랫배를 내민 채 턱을 위로 치켜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의 상체에 매달려 두 다리를 상대방의 허리에 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멀리 나무 뒤에서 그들의 열락을 지켜보는 여인이 자신의 가슴을 짜부라뜨리고 있었다. 저고리의 매듭은 이미 풀어헤쳐져 있었고 옷섶은 벌어진 채 잘 익은 젖가슴을 휘영청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반쯤 감긴 애틋한 눈은 그들의 열락의 몸짓을 한시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아아...흐음...!”
숫처녀의 애잔한 몸짓이 얼마나 안타까운지는 젖꼭지를 잡은 두 손가락의 떨림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짐승처럼 울부짖는 마지막 포효의 신음 소리에 그녀 또한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보다 빨리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재빠른 동작으로 풀어진 앞섶을 여미며 저고리의 매듭을 묶었고 어둠 속으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었다.
몇 분의 시간이 흘렀을 까. 두 사람의 호흡은 어느덧 진정되어가고 있었다.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던 광인의 좆은 어느덧 줄어들어 있었다. 헐거워진 구멍 사이로 좆 물이 흘러나왔다. 등짝을 파고들었던 손톱은 그 곳에 깊게 패인 자국만 남긴 채 그의 머리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누님. 아이는 괜찮겠지?”
먼저 침묵을 깨뜨린 광인은 몸을 일으키며 수영의 배 속의 아이 얘기를 했다.
“괜찮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좀 조심해야겠어요.”
“왜?”
광인은 음흉한 눈빛으로 수영을 응시하며 물었다. 그리고 이내 조금 볼록한 배로 시선을 돌리며 사랑스런 눈빛으로 그것을 조금씩 쓸어나갔다.
“왜긴 왜에요. 몰라서 물어요?” “당신의 물건이 좀 커야 말이죠.” “배가 더 불러오면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돼요...지금은 괜찮지만...!”
“뭐가? 내 뭐가 그렇게 커?” “구체적으로 말해봐!”
수영은 그의 짓궂은 그의 말이 자신을 놀리는 말인 줄 알면서도 얼굴이 달아올랐다. 한 번 눈을 흘긴 후 대답을 회피한 채 옷을 입기 시작했다.
“빨리 가야겠네. 말례가 기다리겠네!”
수영은 말례 핑계를 대며 집을 향에 몸을 돌리는 시늉을 했다. 광인 또한 대답을 들으려고 한 물음이 아니었으므로 수영보다 먼저 몸을 일으켰고 그녀에 손을 내밀었다. 수영은 광인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광인은 그런 그녀의 손을 당겨 그녀의 몸을 가슴으로 품었다. 두 사람은 짧게 입맞춤을 한 뒤 어둠을 헤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부-5장(끝)
어느덧 추운 겨울바람보다는 따뜻한 바람이 더 많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었다. 저녁노을이 붉게 번져 있는 것이 전쟁으로 인한 한반도의 핏빛 대지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런 처연한 저녁노을을 눈 찡그리며 바라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바로 선우광인 그였다. 그는 부상당한 모습은 온대간대 없이 말끔한 차림이었다. 하지만 보고 싶은 누이에 대한 그리움의 눈빛은 그대로였다.
“사르르!”
“추운데 또 여기 나와 계셨네요.”
광인은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수영은 그 옆자리에 살포시 앉으며 말을 건넸다. 비록 말은 그를 원망하는 것이지만 엷은 미소는 다정함이 베어 나왔다.
“아 수영 누님!”
광인도 어느새 다가온 수영을 미소로 반겼고 자신의 자리를 슬며시 비껴주는 몸짓도 보였다. 수영은 그 자리에 엉덩이를 가져가며 유독 따뜻함이 느껴졌다. 산골이라 초봄 해질녘은 아직도 추위가 많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광인은 인적이 드물지만 탁 트인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을 간직한 이 언덕에 앉아 있기를 유독 좋아했고 별일 없으면 이곳을 찾아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기 일쑤였다. 광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영으로서는 이곳에서 광인을 발견하기란 너무나 쉬웠다.
“누님이야말로 추운데 왜 나왔어요?”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있지 않고...!”
“후후후...아니야. 난 이곳이 더 따뜻하다고 생각해...!”
“참 누님도...!”
“정말이래두. 네 옆이 얼마나 따뜻한지 몰라.”
수영의 말은 진심이었다. 광인과 가까워진 지금 그의 곁은 그녀에게 항상 편안함과 따뜻함을 제공해주는 안식처 그런 곳이었다. 미소가 묻어나는 말과 함께 수영은 광인의 어깨에 기대었고 광인 또한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자신의 팔로 감싸고는 수영과 따뜻한 시선을 맞추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입술은 자연스럽게 합쳐지고 있었다.
광인이 이곳으로 도망쳐온 지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이었다. 광인의 몸은 수영의 극진한 간호로 대부분 회복되어졌다. 얼굴과 피부에는 핏기가 돌아 건장한 모습을 다시 가지게 되었다. 스무 살 청년 광인의 우람한 체구는 주위를 앞도하고 있었고 한 사람의 남정네로 이곳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물론 남들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광인은 여기로 온 이후 처음으로 주변을 살펴볼 겸 혼자서 산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다. 늦은 오후 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멀지 않은 숲속에서 웬 여인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악! 안돼요. 이러지 말아요.”
“응? 이게 무슨 소리지?”
낯설지 않은 여인의 비명소리는 다급했다. 순간 광인은 그 소리에서 무척 다급함을 느꼈고 달려가야겠다는 생각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는 그 쪽으로 재빨리 뛰어갔다.
“흐흐흐! 그년 깡탈부리니까 더욱 회가 동하네!” “가만있어. 이년아!”
“안 돼. 이러지 마.” “싫어. 살려줘!” “아악...안 돼. 하지마...!”
“아무리 괌을 질러도 여긴 아무도 없어.” “그니까 이제 그만 포기하고 우리 한 번 즐기자고 흐흐흐!”
황급히 그곳에 도착한 광인의 눈앞에는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그것은 수영이 웬 낯선 사내에게 깔려서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음흉한 미소의 남자는 한껏 자극받은 목소리로 그녀를 위협하고 있었다. 수영의 상의는 이미 벗겨진 상태로 커다란 젖가슴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남자는 비릿한 웃음을 계속해서 흘리며 여인의 젖가슴을 마음껏 주무르고 있었다. 여인의 배 위에 올라탄 남자의 하의는 이미 그의 몸에서 벗어나 풀밭에 던져져 있었다.
“개새끼!”
“퍽!”
“크아악!”
“풀썩!”
분노가 솟구친 광인은 그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짐승 같은 남자를 용서할 수 없었다. 주변에서 나무 몽둥이를 한 개 주워들고는 이내 남자의 뒤통수를 향해 사정없이 몽둥이를 휘둘렀다. 불시의 일격에 뒤통수를 맞은 남자는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수영의 가슴 위로 엎어졌고 몽둥이를 맞은 남자의 머리에서는 검붉은 피가 흘러내려 수영의 젖가슴 위로 떨어졌다.
“싫어...싫단 말야. 저리 비켜...!” “엉?!”
“털썩!”
“광...인...!”
수영은 자신의 가슴 위로 엎어진 남자를 밀쳐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남자가 힘없이 밀리는 것을 느낀 그녀는 어찌된 상황인지 살피려고 감았던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씩씩거리며 서있는 광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당황과 반가움, 민망함이 섞인 얼굴로 띄엄띄엄 그의 이름을 불렀다. 수영은 그것으로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황급히 자신의 가슴을 가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옆에 팽개쳐진 저고리를 찾아 빠른 동작으로 상체를 가려나갔다. 자신의 젖가슴에 피가 낭자한 것을 발견했고 눈길을 짐승의 시체처럼 너부러진 남자에게로 가져갔다. 자신의 짐작대로 남자의 뒤통수에서는 검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그것은 흥건히 흙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하지만 엎어진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랬다. 광인의 분노의 매칠 한방에 남자는 그대로 즉사하고만 것이다.
“이를 어째!” “광인아 우리 여기서 빨리 피해야 해.” “어서 여기서 피하자. 자초지종은 가면서 내가 설명할게.”
수영은 다짜고짜 광인의 손을 잡고 그를 끌다 시피하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르던 광인은 몇 걸음 끌려가다가 그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와 함께 앞서서 몇 걸음의 발걸음을 떼던 수영도 발걸음을 멈춘 채 뒤돌아봤다.
“왜? 광인!” “어서 피해야 한다니까...!” “저 사람 깨기 전에 말이야.”
몸을 돌린 수영은 광인을 재촉했다. 수영은 안달이 나서 광인을 불렀고 또다시 피할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광인은 다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아니요. 저 사람 아마도 못 일어날 것 같아요. 지금까지 미동도 않는 것을 보니까 저 사람 죽은 것 같아요.” “제가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요.” “만약 죽은 게 확실하다면 저 사람 저대로 놓아두고 피할 수는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왜 그래야하는지 얘기를 해주었다.
그의 말을 듣고 난 수영은 그제야 광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고 조심조심 그를 따라 갔다. 행여 엎어져 있는 그 사람이 깨어나면 피하리라 다짐하며 조심스럽게 광인의 뒤를 밟았다.
광인은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에 가슴이 멈추지 않고 뛰고 있는 것을 느꼈다. 부르르 떨리는 손길로 쓰려져 있는 사람의 몸을 똑바로 눕혔다. 축 늘어진 고깃덩이가 하반신을 드러낸 채 미동도 않고 있었다. 흉물스런 좆이 축 늘어진 채 사타구니에 붙어있었다.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수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 사람. 정말 죽었어?”
“그래요. 숨을 안 쉬어요. 죽은 게 확실해!” “아아. 누님. 내가 사람을 죽였소...!”
광인은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데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은 그에게 소리쳤다.
“그 사람. 깡패야. 그리고 내 남편을 죽인 원수야!” “그 인간은 빨치산 토벌대 소속의 깡패야.” “지금도 빨치산 잔당들을 찾아다니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 “내 남편도 그 사람이 죽였어. 그리고 나에게 남편의 죽음을 전달해주었던 사람도 그 사람이야.”
그랬다. 몇 년 전 대대적인 빨치산 토벌이 벌어진 적이 있었고 그 토벌로 인해 많은 수의 빨치산들이 사살되었다. 수영의 남편 또한 그때 죽었던 것이다. 수영의 남편은 빨치산에게 필요한 물건을 조달해주는 조달책이었고 그들에게 여러 가지 소식을 전해주는 연락책이었다. 하지만 그가 빨치산 활동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마을 사람 중에서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대대적인 토벌이 있자 그 사실을 빨치산에게 알려주려 길을 나서던 길이었다. 그때 그는 토벌대, 즉 지금 시체로 너부러져 있는 그 사람에게 잡혔고 그 즉시 죽음을 면치 못했다. 그 모든 사실을 수영에게 전하며 수영을 겁박했던 사람이 지금 시체로 누워있는 장본인인 셈이었다. 그는 남편의 죽음을 부인에게 전달하면서 수영의 차분한 미모에 반했다. 그리고 호시탐탐 수영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전쟁의 발발로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유엔군의 참전과 더불어 전쟁의 양상이 바뀌자 고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고 또 다시 빨치산 토벌대에 가담했다.
빨치산 토벌대로 고향에 돌아온 그는 예전에 자신이 점찍어 두었던 수영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또다시 그녀를 찾아 나섰고 어렵지 않게 밭에서 일하던 수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수영 옆에 달라붙어 일하는 말례로 말미암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는 없었다. 기회가 오기만 기다리던 차에 말례가 저녁을 지으러 집으로 들어간 그때 그는 수영을 덮쳤던 것이다. 느닷없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머리채를 쥔 우악한 남자에 의해 수영은 저항도 못하고 질질 끌려갔다. 마침내 그는 인적이 드문 곳에 이르러 겁탈을 시도하던 차에 지금 이런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시체에서 흘러내린 피처럼 새빨간 해가 둘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떨리던 광인도 이내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되었다. 남자의 죽음을 확인한 광인은 그의 바지를 힘겹게 입혔다. 그런 다음 시체를 벼랑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던져버렸다. 시체는 떨어지며 절벽에 한 번 부딪쳤고 곧바로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살덩어리가 무엇에 부딪히며 으깨어지는 소리가 두 번 정도 들렸다. 남자의 시신을 처리한 광인은 남자가 쓰러진 곳으로 돌아왔고 피 묻은 손으로 주위의 흙과 풀로 남자의 쓰러진 흔적을 지워나갔다. 뒤처리를 말끔히 끝낸 그는 옆에서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수영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몸을 숨기며 수영의 인도 하에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그것을 말례에게 들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말례는 해가지는데도 수영이 돌아오지 않자 둘이 일하던 밭으로 수영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헉헉...!” “헉헉...!”
“누구 본 사람 없겠지?”
“아마 그럴거요. 누님!”
“광인! 이제 우리 어쩌지?”
연신 숨이 차서 헐떡이던 수영은 어느 정도 숨이 잦아들자 좀 전의 일이 생각나 걱정스럽게 광인에게 물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면 괜찮을 거요.” “만약 시체가 발견되더라도 이 깊은 산 중 언덕에서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졌다고 여길 거요. 아마!”
“그렇다면 다행이고...!”
광인은 그런 그녀를 안심시키듯 응답해주었다. 수영은 광인의 대답을 들은 후 마음이 진정되는지 말끝을 흐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5분쯤의 침묵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흐른 후. 새삼스럽게 광인은 코 속으로 정체불명의 은은한 냄새가 맡아짐을 느꼈다. 알 듯 모를 듯 싫지 않은 향기는 광인이 그것을 의식하기 시작하자 더욱 짙어지는 것 같은 착각을 그로 하여금 들게 만들었다.
‘아! 여기는 수영 누님의 방이지!’
그 냄새의 정체를 밝히려고 한참을 냄새에 집중하던 광인은 새삼 그곳이 수영의 방임을 깨닫고 있었다. 수영 또한 마음이 진정되었고 자신의 방에 광인을 들였음을 그때서야 느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를 여기에서 내보낼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를 자신의 방에 이끈 것은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치부를 다보인 광인이 여간 거북한 게 아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시간은 또 다시 흘렀다. 그때 문득 아까부터 집으로 돌아온 말례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현재 처지를 눈치 채면 더욱 곤란해지리라 여겨졌다. 그래서 그녀는 이 서먹서먹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타개할 최선의 방책과 말례의 오해를 막기 위해 재빨리 머리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가 생각해낸 방책은 바로.
“광인, 목마르지? 나 물가지고 올게...!”
“아...네...!”
광인은 수영의 말에 생각 없이 동조해 주었다. 수영은 광인의 대답에 피식 웃음을 머금으며 방을 나섰다. 방안에 혼자 남게 된 광인은 아까부터 자신의 콧속으로 스며들어왔던 냄새를 느끼려고 코를 벌름거리기 시작했다. 그 냄새가 너무도 좋다고 느꼈다. 다시금 자신의 콧속으로 스며드는 그 냄새는 점점 더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 아련한 아카시아향 같은 기분 좋은 냄새는 낯설지가 않았다. 예전에 영림의 몸에서 나던, 즉 영림의 보드라운 살에서 나던 그것과 같은 아련한 내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몸을 섞었던 그 때 영림에게 나던 그 살 냄새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이게 자극이 되었을까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뜨거운 불덩이가 하복부로부터 전해지기 시작했고 곧바로 좆은 솟구치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좆은 금세 그의 바지를 뚫을 듯 솟아올랐다. 광인은 그것을 누그러뜨리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 반응하기 시작한 자극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광인은 수영에게 이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 했다. 그렇지만 몸은 점점 의지와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었다. 애쓰면 애쓸수록 방망이의 기세는 더욱 충천했다. 그 찰라.
“달칵!”
방문이 열렸고 그 사이로 쟁반에 물을 받친 채로 수영이 들어서고 있었다. 집에 말례가 없음을 확인한 그녀는 안도를 했고 물 한잔을 마신 후 자신의 방에 있는 광인도 목이 마를 거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광인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짐작도 못한 채 물 잔을 바쳐 들고 방안으로 들어서는 그녀였다.
가까스로 참아내던 광인의 의지는 수영을 들어서는 모습에 꺾이고 말았다. 쟁반을 든 채 문고리를 잠그려고 뒤돌아선 그녀의 큼직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온 순간. 그게 도화선이 되었다. 몇 시간 전 짐승에게 깔려 파닥거리던 희멀건 살덩이의 출렁거림과 젖가슴의 출렁거림이 동시에 머릿속을 파고듦을 느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우악한 그의 손은 수영의 큼직한 둔부로 다가갔고 이내 그녀를 자신의 무릎으로 당기고 있었다.
“어멋!” “아앗!” “광인, 왜이래요?” “물 쏟아져...!”
수영은 난데없는 우악스런 손길에 소스라치며 소리쳤다. 쟁반의 물은 출렁이며 쏟아질듯 출렁거렸다. 광인은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눈은 이미 이성을 잃은 듯 쟁반의 물처럼 이글거렸다.
“안 돼. 광인!” “정말 왜 이래?” “물 쏟아진다 말이야...!”
수영은 다급했지만 누가 들을까 숨기는 소리로 광인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제지했다. 말례가 없음을 확인했지만 그녀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광인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의 우악스런 손은 이미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이내 속곳을 내리고 있었다. 수영은 그때서야 광인이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광인. 안 돼. 정신 차려.” “누가 보면 어쩌려고...!” “말례가 언제 올지 모른단 말이야...!” “좀 있다. 나중에...밥먹고...말례가 잠이 들면...!”
이게 여심인가. 아니면 오랜 시간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과부의 들끓는 숨겨진 욕정인가. 그것의 정체는 무엇인지 몰라도 그녀의 말 속에서는 아까전의 그 짐승의 폭행에 맞섰던 거부의 뜻은 전혀 없었다. 다만 지금 이 모습을 다른 누구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걱정과 조바심의 말 뿐이었다. 그러면서 그나마 안심되는 것은 좀 전에 자신이 문고리를 잠갔다는 사실에 급박한 상황은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녀의 속곳을 내린 그는 수영을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 것과 동시에 허벅지를 세우며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연이어 자신의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수영의 등 뒤에 엎어 탔다. 그리고 우뚝 솟은 커다란 좆을 수영의 마른 씹에 그대로 찔러 넣어버렸다.
“아흑! 아파!”
마른 씹구멍은 그의 굵은 좆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죽은 남편과의 첫 경험의 고통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다. 수영은 큰소리는 아니었지만 신음소리로 그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이성을 상실한 광인은 그녀의 고통을 깡그리 무시한 채 제 욕심만 채우기에 바빴다.
“찔꺽 찔꺽 찔꺽!”
“허억 허억 흐음!” “아파, 살살!”
“퍼억 퍼억 퍼억!”
“흐음 흐음 흐음!”
굵은 좆은 메마른 씹구멍을 헤집고 들락거렸고 빡빡한 구멍을 찢을 듯 된 찔꺽거림이 구멍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수영의 입에서는 고통을 참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광인에게 고통을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속절없는 울림이었다. 광인은 짜릿한 풀무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좆을 압박하는 구멍의 빡빡한 느낌이 미칠 듯이 좋았다. 하복부에 가해지는 둔부의 찰진 마찰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마찰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자 더욱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었다. 그때마다 여인의 입에서는 신음이 끊어지지 않고 있었다.
“누님, 누님 보지...너무 빡빡해!” “나...멈출 수가 없어!” “크으윽!”
“아아...광인...아아...그래도 살살...나...거기가...찢어질 것만 같아!” “아아...그만!...아아아...아파!”
수영은 연신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영의 말은 거짓이 되어가고 있었다. 광인의 거침없는 폭주에 찢어질듯 밀려들던 아픔 속에서 씹구멍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씹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숨막혀오던 고통이 수십 번의 거친 좆 질 끝에 남편의 죽음과 함께 기억 저편으로 묻어버렸던 감각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수영은 엎드린 자신의 엉덩이를 거머쥔 우악스런 남정네의 손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엉덩이를 거칠게 강타하는 남정네의 강력한 마찰이 이토록 쾌락을 선사할 줄 미처 몰랐다. 등을 아래위로 반복하며 문지르고 있는 남자의 듬직한 가슴 마찰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또한 씹구멍을 깊숙이 찌르는 남자의 쇠몽둥이의 숨쉬기 힘든 방아질에 미칠 것 같은 짜릿함을 느꼈고 그것에 의해 지금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인...나...아학...어떡하지?” “이게 뭐야...아아...나...아까까진...죽을 것 같이 아팠는데...지금은...지금은...!” “아아아아...이 기분...이게...뭐야...아학...아아아아...!”
“누님...누님 보지...너무...쫄깃해!” “내 자지가...끊어질 것같이 쪼여와!”
수영은 이미 이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머릿속은 이미 하얗게 되어 말례 따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쾌락에 빠져 광인의 부딪침에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의 엉덩이를 뒤로 밀며 그에게 반응해 나갔다. 광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보지 살들이 좆을 거머쥐며 쥐어짜듯 선사하는 쾌락에 풀무질의 힘겨움을 느끼고 있었다. 거듭된 좆 질에 수영의 얼굴은 방바닥을 파고들고 있었다. 팔꿈치로 버티던 두 팔도 힘을 잃고 방바닥에서 흐느적거렸고 아까부터 앞뒤로 덜렁거리던 젖가슴의 젖꼭지는 바닥을 스치듯 쓸고 있었다. 다만 광인의 우악한 손에 찌그러진 엉덩이만 솟구친 채 그의 좆 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아아...크윽...누님!”
“허어...응응응응!”
“나...나...나...못 참겠어!”
영림 이외의 여자 경험이 없던 그는. 그녀의 씹구멍의 쫀득거림 때문인가. 광인은 십분 남짓 짧은 풀무질에 사정의 기운이 느끼고 있었다. 여자라고는 영림누나 하나밖에 몰랐던 광인으로서는 수영의 씹구멍이 선사해주는 강렬한 쾌락에 십분 이란 시간도 용케도 버텼던 것이다. 마침내 가래 끊는 소리와 함께 사정을 호소하고야 말았다.
“아욱...아...씨...우욱...크으윽...!”
“찌이...찌익...찌이익!”
광인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좆 물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홍수 같은 좆 물이 씹구멍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많은 양의 좆 물이 관을 통해 흘러 들어갔다. 사정과 동시에 그는 온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감당할 수 없음인지 좆과 맞물린 보지 살 틈 사이로 방금 토해낸 좆 물이 비집고 흘러나왔다.
“흐으으으...!”
바람 빠지는 신음소리를 끝으로 사정을 멈추었다. 그에 맞서 수영은 한 방울이라도 흘리지 않을 요량으로 보지 살을 쉴 새 없이 움찔거렸다. 그건 여자의 본능적인 몸짓이었다.
“하악...광인!” “하아악...아흑!” “나 죽어요...하악...그렇지만...너무...좋아요!”
“우욱...그렇게...좋아?” “내 굵은...자지가...이렇게...보지를...깊숙이...찔러주니까...좋아...좋겠지?”
“아학...그래요...아아아...흐음...보지가...타버리는...것 같아요!” “하아...항상 느끼...지만...허엉...자기...자지...너무...대단해!”
풀밭에 누운 수영은 광인의 좆 질에 끊임없이 호응하며 허리를 튕겨 올렸다. 이미 어둠이 짙어진 주변은 두 사람의 열락의 대화에 의해 정적이 깨지고 있었다. 나무 위에 앉은 촉백은 소리도 잊은 채 두 사람의 열락에 두 눈을 깜빡거리고 있었다.
“누님...수영. 누님...보지도...너무 대단해!” “어떻게...이렇게...내...자지를...다...받아줄...수...있소.” “그리고...손으로...강하게...주무르는...것처럼...꽉 무는 게...자지가...곧...끊어질 것처럼...느껴지오!”
“흐윽...당신 꺼...으으음...너무 커...아흑...처음보다...흐음...더 커졌어요...내 보지...크윽...내 보지가...아흑...정말...아아...어떡해...허윽...찢어질 것...같아!”
수영은 마른 풀밭에 누워 광인의 허리를 두 다리와 허벅지로 끊어질 듯 조이며 덩달아 엉덩이를 위로 쳐올리며 씹을 움찔거렸다. 그럴 때마다 팽팽하게 늘어진 맞물린 살 틈 사이로 씹 물이 비집고 나왔다. 그 덕분에 용두질은 원할 했지만 그 마저도 수영은 감당하기 힘들었던지 쾌락의 신음과 더불어 고통의 신음도 함께 흘려대고 있었다. 하지만 광인은 그녀의 고통을 흘려버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거대한 좆에 가해지는 보지 살의 숨 막히는 절정에 이미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다.
“누님...누님...보지가...내...자지를...물어 대!” “나...우욱...참지...못할 것...같소...!” “보지에...보지에...좆 물을...좆 물을...크윽!”
급기야 광인은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좆 물을 토해내고야 말았다.
“아학...그래요...하악...저도...느껴져요...보지 구멍으로...으으음...당신...아흑...뜨거운 물...이...들어와...요...!” “아아...너무...뜨거워...보지가...흐윽...델...것...같아!”
수영은 허리를 강하게 튕기며 그의 몸을 꽉 껴안았다. 등 뒤에 있던 손톱은 등짝을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퍼억!”하는 격정적인 마찰음과 함께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즉, 한 사람은 아랫배를 내민 채 턱을 위로 치켜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의 상체에 매달려 두 다리를 상대방의 허리에 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멀리 나무 뒤에서 그들의 열락을 지켜보는 여인이 자신의 가슴을 짜부라뜨리고 있었다. 저고리의 매듭은 이미 풀어헤쳐져 있었고 옷섶은 벌어진 채 잘 익은 젖가슴을 휘영청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반쯤 감긴 애틋한 눈은 그들의 열락의 몸짓을 한시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아아...흐음...!”
숫처녀의 애잔한 몸짓이 얼마나 안타까운지는 젖꼭지를 잡은 두 손가락의 떨림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짐승처럼 울부짖는 마지막 포효의 신음 소리에 그녀 또한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보다 빨리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이어 재빠른 동작으로 풀어진 앞섶을 여미며 저고리의 매듭을 묶었고 어둠 속으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었다.
몇 분의 시간이 흘렀을 까. 두 사람의 호흡은 어느덧 진정되어가고 있었다. 거대하게 부풀어 올랐던 광인의 좆은 어느덧 줄어들어 있었다. 헐거워진 구멍 사이로 좆 물이 흘러나왔다. 등짝을 파고들었던 손톱은 그 곳에 깊게 패인 자국만 남긴 채 그의 머리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누님. 아이는 괜찮겠지?”
먼저 침묵을 깨뜨린 광인은 몸을 일으키며 수영의 배 속의 아이 얘기를 했다.
“괜찮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좀 조심해야겠어요.”
“왜?”
광인은 음흉한 눈빛으로 수영을 응시하며 물었다. 그리고 이내 조금 볼록한 배로 시선을 돌리며 사랑스런 눈빛으로 그것을 조금씩 쓸어나갔다.
“왜긴 왜에요. 몰라서 물어요?” “당신의 물건이 좀 커야 말이죠.” “배가 더 불러오면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돼요...지금은 괜찮지만...!”
“뭐가? 내 뭐가 그렇게 커?” “구체적으로 말해봐!”
수영은 그의 짓궂은 그의 말이 자신을 놀리는 말인 줄 알면서도 얼굴이 달아올랐다. 한 번 눈을 흘긴 후 대답을 회피한 채 옷을 입기 시작했다.
“빨리 가야겠네. 말례가 기다리겠네!”
수영은 말례 핑계를 대며 집을 향에 몸을 돌리는 시늉을 했다. 광인 또한 대답을 들으려고 한 물음이 아니었으므로 수영보다 먼저 몸을 일으켰고 그녀에 손을 내밀었다. 수영은 광인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광인은 그런 그녀의 손을 당겨 그녀의 몸을 가슴으로 품었다. 두 사람은 짧게 입맞춤을 한 뒤 어둠을 헤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부-5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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