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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 제왕이 되다. - 2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4:53 1,283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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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흐윽”

용주의 품에 안겨 방으로 들어 온 화영이 울음을 터뜨렸다.

“나..나는..."
"여~가....시방..."
"그래요 우리집...
"그라믄..."
"맞아요. 제 딸이예요"
"허 참"

용주는 어이가 없었다.
딸이라니...이놈의 운명이란 게...도대체 뭐야?
보연이가 딸이고 주희가 엄마인데...또 딸과 엄마?
삼신할미는 내게 도대체 무슨 운명을 주고 세상에 보낸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 용주는 한심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여보..."
"여보?"

화영은 용주의 얼굴을 계속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용주를 바라봤다.
그런 다음 두서없는 말을 뱉어냈다.

"나는...난...이제 세...섹스가 필요한 여자가 되어 버렸어요."
"???"
"당신을 만나기 전엔 전엔 자위 같은 것도 몰랐어요."
"자위?"
"근데 이젠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졌어요. 그 사실이.."
"자위가?"
"이젠..시..싫어요. 당신을 놓치기 싫어요”
“그..그거시...”

용주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 하자 화영이 손으로 입을 막았다.

“다..당신과 지수. 저 알고 있어요."
"내 뜻이 아녀"
"알아요"
"치료였어"
"무슨 치료요? 어디 아파요?"
"아니...그런 치료가 아녀..."
"그럼?"
"당신하고 똑같어"
"엥?"
"당신이 내 눈을 본 순간 당신 몸이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알재?"
"아!"
"그래서 내가 당신은 안을 수밖에 없었던 것..."
"아!..."
"당신 딸도 그런 상태가 된 거여"

화영은 용주의 말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용주를 본 뒤 몸을 추스를 수 없었다.
아랫도리가 휘청거렸고 얼굴은 화끈거렸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보지에선 음수가 계속 흘렀다.
정말로 암내 낸 암컷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강한 수컷이 그리웠고, 그 수컷이 이 남자였다.
그의 품에 안긴 뒤 그 밤 천국을 여러차례 왕래했다.
섹스가 무엇인지, 왜 남녀간에 씹궁합이 있다는 것인지 알았다.
지수도 그랬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서 이 남자를 만났다는 말인가?
화영은 갑자기 그게 궁금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우선 이 남자에게 안기는 것이 더 급했다.
지금 자신의 몸이 몇 달 전 산 속의 몸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난 당신과 더 이상 엮이면 안 돼야"
"왜요?"
"당신 딸이잖여?"

화영은 절박해져 갔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몸이 그냥 이 남자에게 종속되어 버렸다.
다음엔 ‘그 분’이었다가, 그 다음엔 한없이 그리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딸과도 관계를 맺어버린 남자다.
이성적으론 여기서 멈춰야 한다.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다. 환갑이 내일 모래다.
딸이 지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연수도 있다.
지수도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
이미 결혼하여 남편이 있는 몸이다. 더구나 엄마를 품었던 남자다.
지수야 엄마를 품었던 남자란 걸 알 수가 없다.
그랬으니 지연스럽게 이 남자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화영 자신이 멈춰야 했다.
그래야 자신도 지수도 연수에게도 더 이상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복잡함도 잠시였다.
그런 이성적인 생각조차 잊게 만든 건, 갑자기 떠오른 그날의 섹스였다.
하염없이 쏟아내는 자신의 분출과 한없이 지속되었던 절정...
그의 품에서 몸부림쳤던 자신의 알몸이었다.
그의 품에서라면 며칠이라도 그냥 행복할 것 같았던 포만감...화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벌떡 일어서서 그의 바지춤을 내렸다.

"아!"

거기 있었다.
자신을 행복의 나락으로 이끌었던 무기가 늠름하게 있었다.
아마도 지수와 관계 후 씻지도 않았던 것 같았다.
아직 물기가 남은...그리고 비릿한 냄새까지 남은...
하지만 화영은 그 냄새도 좋았다.
최대한 입을 벌려 그것을 물었다.
아직 발기하기 전이라서 입에 들어가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그 용맹한 주인을 붙잡은 뒤 힘주어 빨았다.
그분...주인님의 손이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커지고 있었다.
한없이 커지더니 볼이 부풀어 올라 더 이상 빨아댈 수 없었다.

"퍼 헙"

힘들여 뱉어 내고는 다시 혀로 그 용맹한 주인님 기둥을 핥았다.
이제 화영에게 수줍음은 없었다.
불이 켜진 환한 방임에도 화영은 그렇게 주인님을 핥았다.

“불... 끄고”

용주가 말했다.

“아..아니요..괘..괜찮아요...이젠..."
"..."
"불 끄면..다..당신을 볼 수 없잖아요."
"그렇게 보고싶었남?"
"그럼요. 오늘은 끝까지 당신을 보고 싶어요,"
"참 나..."
"당신의 모든 것을요, 그...그리고 나..나도 보여주고 싶어요....”

용주가 화영을 끌어 올려 입술을 물었다.
화영이 급하게 응수하면서 둘은 순식간에 혀를 왕래하는 깊은 키스에 몰입했다.
한 동안 그렇게 깊은 키스가 오갔다. 그리고 화영이 말했다.

“제..제가 벗을게요.”

화영이 단정하게 입었던 실내복 원피스의 지퍼를 스스로 내렸다.
하얀 브래지어가 젖무덤을 감싸고 있었다.
아래는 깜직한 꽃 한 송이가 그려진 하얀색 팬티가 보였다.
몸은 아직도 30대라고 해도 될만큼 아랫배도 없었다.
밝은 형광등 아래에서 보인 살결은 하얗다 못해 파리해 보였다.
화영이 브래지어의 후크를 벗겼다.
‘출렁’ 하면서 쏟아지는 그녀의 유방...
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매우 풍만한 유방이었다.
그리고 젖꼭지는 위로 솟구쳐 있었다.

“아..아래..는..당신이......”

용주가 다가서자 화영이 살포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두 손을 조심스레 들어 올려 유방을 감추고 있었다.
팬티에 손을 대자 움찔하는 그녀의 몸짓이 느껴졌다.
용주는 바로 내리지 않았다. 대신 팬티 위로 입을 맞췄다.
입술로 팬티를 물어 여기저기 잡아끌기 시작했다.
벌써 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아...아흑..어..어떡해....아....버...벌써....흐억..”

갑자기 화영이 휘청거렸다. 그녀는 확실히 더 민감해진 것 같았다.
한 손으로 휘청거리는 화영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재빨리 팬티를 벗겨버렸다.
보지는 팬티에서 해방되는 바로 그 순간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아흐....어..어떡해..흐악..흐억...”

그러면서 화영은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다.
보지에서 쏟아지던 물이 순식간에 침대시트를 적셨다.
하지만 이내 분출을 멈추었다.
‘하악’거리는 화영의 거친 숨소리만 방안에 가득했다.
용주가 천천히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리고 아직도 헐떡이는 화영의 몸 위로 가만히 엎드렸다.
그러더니 화영의 목덜미에 진한 마킹을 시작했다.
왜 그랬는지는 자신도 모른 채 그냥 강한 힘으로 목덜미를 빨았다.
이는 본능적으로 ‘너는 내 여자야.’라는 표식을 남기고 싶었음이리라.
그런데도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손은 다시 그녀의 유방을 탐하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돌리다가도 간혹 유두를 튕기고, 그러다가 다시 입술로 물어줬다.
그 사이 그녀는 또 다시 절정으로 가는 듯 했다.

화영은 연신 ‘하악’거리면서 몸만 꿈틀댔다.
용주가 화영의 손을 내려 좃몽둥이를 잡게 했다.
화영이 용주의 손에 손이 이끌려 그 거대한 좃몽둥이를 잡았다.
한 손으로 잡히지 않자 스스로 두 손으로 그 물체를 쥐었다.
뜨거웠다. 느낌으로는 손에 델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 몽둥이 기둥을 핥았다.
한 입에 넣고 빨고 싶었으나 좀체 들어가지 않았다.

“아..다..당신..이...이..느낌이에요..."

혀를 뗀 화영이 눈을 들어 용주를 바라보며 고백했다.

"이..이거..갖고..미..미치도록..갖고 싶었어요...아..”

용주가 거꾸로 자세를 바꾸었다.
그것은 자신의 무기를 탐하는 화영에게 좀더 편한 자세를 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둘은 69 자세가 되었다.
하지만 화영은 아직까지 서툴렀다.
용주가 보지를 빨기 쉽게 무릎을 세우고 다리를 벌려주는 그런 자세를 취하지 못했다.
용주가 먼저 그녀의 다리를 잡고 벌리자, 그제야 보지가 보였다.
물이 흥건히 고인 보지... 그 물이 움찔움찔하는 사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용주가 그녀의 보지에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혀로 그녀의 작은 구슬을 건드렸다. 그러길 조금 지났을까.

“하악...하으...으항....아...어...어떡해...."

부들부들 떨던 화영이 좃을 쥐고 있던 손도 놓치면서 허덕였다.

"도..도저히..모..못..참..게...커억...끄으윽...”

갑자기 그녀의 보지가 열렸다. 그리고는 또다시 물질을 시작했다.
용주가 재빨리 자세를 바꿔 그녀의 보지에 삽입했다.
물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그 물줄기의 끝을 조준하여 삽입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용주의 무기가 그대로 화영의 보지에 박혔다.

“아흑...이...이게..크억..크억..."

화영이 단말마의 신음을 내며 두 다리를 쭈욱 뻗었다.
용주가 살며시 좃을 빼냈다가 다시 박았다.

"나...나...주..죽어요..크어 헝...잠깐...잠깐만 빼...빼요”

화영이 신음을 넘어 애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용주는 뺄 생각은 없었다.
이미 명희, 보연을 통해서, 그리고 옥선과 주희 지수를 통해서...
그것이 죽을 만큼 황홀한 경지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강하게 밀어 넣었다.
입은 빼라고 하지만 보지는 바로 적응했다.
다시 빼고 넣기를 반복했다.
뺄 때마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끊임없이 분출이 계속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그녀에게서 말이 없어졌다. 몸놀림도 없어졌다.
이미 절정을 넘은 화영이 축 처진 채 있었다.
그리고 용주의 몸짓에 따라 침대 위에서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용주는 이제 시작이었다.

2층의 지수에겐 일부러 얼굴에다 사정을 했다.
아직 젊은 그녀에게 임신이라는 굴레를 쒸우고 싶지 않아서였다.
보연은 스스로 애를 갖고 싶다며 안에다 사정하길 원했다.
용주도 사실 보연이 임신을 하게 되길 은근히 바랐다.
하지만 지수는 아니었다.
보연을 통해 지수가 이미 결혼한 여자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회영은 아니다.
이 나이의 여자가 임신을 할 일은 없다.
그래서 용주는 기분 좋게 그녀의 보지 안에 사정할 생각을 했다.
이전 산에서의 행위도 매번 그녀의 보지 안에다가 했었다.

용주가 다시 그녀의 보지에 삽입했다.
하지만 이번엔 아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삽입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왕래를 시작했다.
또 피스톤 운동을 하며 그녀의 유방을 게걸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아으...아..아....”

마치 잠에서 막 깬 듯한 소리와 함께 화영이 뒤척였다.
그리고선 살포시 눈을 뜨더니 다시 황홀한 신음을 내뿜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용주의 얼굴을 끌어안고 입을 맞춰왔다.
용주가 쭈욱 입술을 빨아주자 떼어 내고서는 말햇다.

“아...당신..."
"살어났어?"
"저...전에도 정말 좋았지만..아까..아까..."
"왜?"
"저..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나...나...어떡해요...”

용주가 대답 대신 미소를 보여주었다.

“다..당신 없으면...이제..아..어떡해...어떡해...아흑..끄윽...”

자신의 보지 속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을 알았을까?
그녀가 다시 외마디 신음과 함께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든 용주를 만나면 절정에 이르기까지가 힘들지 않다.
그리고 두 번 세 번은 금방이다.
그런데 딸도 엄마를 닮는지 지수도 화영도 유독 절정이 빠르다.
그리고 매우 자주 절정을 일으킨다.

“아흑..아..이..여보...나...다..당신.."

퍽퍽퍽
처억처억처억
퍽퍽퍽
처억처억처억

"아...하...아...하...여...보"

화영은 입을 아주 벌린 채 신음을 낸다.
그녀의 몸뚬이는 이제 돗단배다.
용주가 노를 젖는대로 움직인다.

"여...보..나...내 ...이름...화..영이"
"그래...화영이"
"좀...불러 줘요...다 정 하게...화 영...아 하고.."
"그래...화영아"
"아..하...아..앙...여...보 좋아요"
"그렇게 좋은감?"
"어...허허엉...너..무..말로... 할 수...없도록..."
"지수 어쩔거여? 당신 딸..."
"몰..라요...난...당신...당신이..."

화영은 그 순간 지수의 이름을 말하는 용주가 밉다.
지금 자신의 보지에 있으면서 지수를 말하다니...
그런데 그 생각이 들자 다시 보지가 말했다.
보지에서 또 울컬 물이 쏟아지면서 절정으로 갔다.

"어...하..아..아악"

단발마의 소리가 나오며 화영의 몸이 또 풀석 넘어졌다.
용주는 힘을 빼고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는 입술로 그녀의 귓불을 물었다.
손끝으로 유방의 끝에 매달린 젖꼭지를 쥐고 살짝 비틀었다.
그런 다음 그녀의 벌려진 입 안으로 콧김을 살짝 불어 넣었다.
절정에서 넘어진 화영에게 다시 기를 보내 준 것이다.
화영의 눈이 다시 떠졌다.
그리고 경이로운 눈초리로 용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당신 내게 줘요..."
"뭘?"
"당신 거..아흑..아흑...내..내...내 안에..해..해.줘..요”

그녀의 애원을 용주가 들어주기로 했다.
사실 용주는 이제 자신의 사정은 언제든지 조절할 수 있다.
섹스를 하면서 자신의 몸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갔다.
이건 아마도 굴에서 익힌 기 조절법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았다.
용주는 자신이 무협소설에 나오는 음양대법을 연마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었다.
할아범이 가져다 준 무협소설에 그런 신공도 있다는 것을 읽었었다.
그 무협지에는 남자가 양기로 여자의 음기를 다스리는 내공이 있었다.
또 반대로 여자가 음기로 남자의 양기를 다스리는 내공도 있었다.
그래서 용주는 자신도 모르게 그럼 술법을 익힌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여자는 자신의 마음 먹기에 따라서 다스릴 수 있었다.
용주는 꼭 자신이 그럴 것만 같았다.

그런데 화영은 어느 새 용주의 허리를 다시 두 다리로 칭칭 감고 있었다.
용주가 전해준 기를 받아서 다시 처음의 상태로 돌아 온 것이다.
용주는 이제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스톤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자 다시 화영이 넘어갔다.

“아흑...이...이게..크억..크억..."
"까흑...까흑...아...나...죽어요..."
"어..어허헝...엄..마...살려줘요..."
"까아악...커허헉..허엉. 여보... 살려주세요"
"엉어어어엉 죽어요..그,,그만요...살려주세요"
"엄...마...어어엉...여 보...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헉헉..나...지..지금...싸..싼다....싼다..”

용주가 말을 마친 순간 이미 사정은 시작되고 있었다.
쿨럭 쿨럭 쿨럭
쿨럭 쿨럭 쿨럭
그녀의 몸 깊숙히 들어 있는 용주의 무기에서 한없이 정액이 쏟아졌다.

"허어어업...끄으헙"

눈을 감은 화영의 입에서 다시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한참을 쿨럭거리던 용주의 무기가 그 안에서 꺼덕거렸다.
눈을 뜬 화영이 희멀건 눈으로 용주를 쳐다보었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에서도 쿨럭쿨럭쿨럭 보짓물이 쏟아졌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꿈틀꿈틀 출렁거렸다.
그녀 역시 보지에서 분출되는 물을 막지 못하고 있었다.
그 상태로 둘은 서로를 껴안은 채 조용히 숨을 돌렸다.
한참이 흘렀을까.

눈을 뜬 화영이 그윽한 눈빛으로 용주를 올려다 봤다.
그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행복해요..."
"행복?"
"네에...정말 행복해요...이 행복..당신이 지켜주세요"
"난 여자가 많아질 거여"
"그래도 되요. 많을 걸 바라지는 않을 게요."
"그럴 수 있어?"
"당신의 삶을 방해하진 않을 게요. 저 버리지만 마세요"
"버리다니...물건인감?"
"그 때...당신...나 버렸잖아요. 흑흑흑"

그렇게 말하는 화영의 눈에선 이윽고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때 일을 생각하니 미안했다. 그래서 꼬옥 안아주었다.
그러나 용주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벌써 이 집에 온지 4시간이 훌쩍 지났다.
아마도 지금 보연이나 주희는 안절부절일 것이다.
지수와 출발하면서 전화기를 꺼버렸었다.
그러니 전화도 되지 않는 상태이므로 그들은 지금 미쳐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나 인자 가야 돼야"
"어디로요?"
"집으로..."
"집? 그 움막?"
"아녀..."
"그럼?"

꼬옥 껴안은 채 둘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나 서울에서 살어"
"어디서요?"
"나중에..."
"안돼요. 지금 말해줘요"
"나 여자 있어"
"여자요?"
"엉"
"언제부터?"
"좀 되壺?
"어디 살아요? 뭐하는 여자예요?"
"응 낭중에...참 당신 딸 지수도 알어"
"엥?"

화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리고 이 남자가 지수와 같이 있었던 이유를 짐작했다.

"말해줘요"
"그래 뭐..비밀도 아닌디...지수랑 친구여 경찰이고..."
"네에? 보연이요?"
"엉"
"세상에....언제부터요?"

놀란 화영이 벌떡 일어나서 앉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도대체 왜?
화영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정신을 가다듬어야 했다.

"내가 호적도 없는 놈이란 건 알테고..."
"...."
"나랑 살았던 할아범이 죽은 것두 알테고..."
"알아요"
"나가 호적 맹글라고...일을 혔는디..."
"???"
"고거시 돈이 솔차니 들어강게"
"뭐가요?"
"호적 맹그는디...뭔 밴호사도 사야 허고..."
"아!"
"그려서 돈을 벌었어. 근데 그 싸가지읍는 시키들이 내 돈을 훔친 거여"
"아하..."
"그려서 나가 그넘들을 잡아서 죡쳤는디..."
"그래서요?"
"고걸 보연이가 봤쟤"
"아~네"
"근디...참고인인가 뭔가 조사를 허는디...나가 호적도 읍고 주민등록도 읍응게..."

용주는 그렇게 화영을 안고 지나간 얘기를 했다.
하지만 용주는 담담하게 말했어도 화영에겐 천둥번개가 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거센 빗줄기가 가슴 안으로 마구 쏟아졌다.

"세상에....세상에...주희까지?"

용주는 이미 숨길 것이 없었다.
화영도 자신과 지수의 일까지 알면서도 자신에게 죽었다.
이런 여자에게 보연과 주희도 숨길 필요가 없었다.

"나가 전생에 뭔 죄를 졌는지..."
"...."
"워째 처음 만난 여자부터 당신이더니..."
"...."
"맨날 당신 또래여"
"그건 또 무슨 말이예요?"
"고거슨...낭중에..."

화영도 더 이상 캐訣?않았다.
지금 주희도 감당하기 힘든데 또 무슨 폭탄이 터질지 두려웠다.

"그란디 인자 또 양쪽 다 모녀간에...또 아는 사람이라니..."

혼잣말로 용주가 뱉었으나 화영은 이 일이 난감했다.
절대로 이 남자를 놓칠 수 없다.
더구나 친구인 주희라니...또 그 딸 보연이라니...
그런데...이 남자가 주희에게도 보연에게도 자기들 이야기를 할 것 같았다.
산속에서 살았으니 아직 자존심 어쩌고 인격 어쩌고 말하기도 그렇다.
화영은 갑자기 머리가 아팠다.
그럼에도 이 남자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은 굳건했다.

말을 마친 용주가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
화영은 그를 말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단은 지수와도 얘기를 나눠야 했다.
더구나 지금 이 방에서 벌어진 뜨거운 향연 때문에 자신이 냈던 소리...
그 소리를 틀림없이 애들 이모인 미경이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들에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나 좀 창피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화영도 일단 이 남자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했다.

"요거시 나 전화번호여"

옷을 다 입은 용주가 가방에서 공책을 꺼내더니 한 장을 찢어 전화번호를 적어줬다.

"나가 먼저 해야 되는디...요새 나가 쪼깨 바뻐"
"???"
"보연이 하는 일을 도와주고 있거덩"

말을 마친 용주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 문 밖에는 또 한 여자가 얼굴이 벌개진 채 주저앉아 있었다.

2
같은 시간 강철준은 룸살롱 가야에 있었다.
하루 종일 박철우와 정명석을 취조했으나 자신만 더 혼돈에 빠진 것 같았다.
그런데 고명준이 전화로 불렀다.
가야에서 술이나 한 잔 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명분이야 술이지만 사실은 박철우를 통해여 얻어낸 소스가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놈들에게서 아무 소득도 없다고?"
"그렇다니까요"
"강검이 그렇다면..."
"한 가지...
그래"

강철준이 자신 앞에 따라진 술을 한 잔 마신 뒤 인상을 썼다.
철준은 태생적으로 술에 약하다.
그런데 검사라는 이놈의 직업은 술과 멀리 할 수가 없다.
폭탄주라는 이름의 술이 나온 것도 검사들 때문이었다.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태생이 일복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솔직히 자신이 검사라서가 아니라 머리가 나쁜 놈은 검사 못한다.
특히 기억력이 나쁜 놈은 검사를 할 수가 없다.
검사는 평균 하루 최소한 10건 이상의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
특수부는 그렇지 않지만 일반 형사부라든지 약식을 담당하는 검사는 다르다.
최소 10건이고 건수가 하루 50건이 넘을 때도 많다.

그러니 이놈 취조하다, 전혀 다른 놈 취조를 해야 한다.
사건마다 경찰에서 넘어오는 서류는 한 보따리씩이다.
그 서류를 잠깐씩 훑어보는 정도라도 사건의 개요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취조가 된다.
피의자 참고인 증인 고소인 피해자...사건마다 따라다니는 서류들이다.
이런 서류들을 파악하고 핵심을 찾아 처리해야 하는데 머리가 나쁜 놈은 할 수가 없다.
피의자 변호인도 사시를 합격한 사람이다. 검사출신 판사출신 그냥 개업 등 출신도 다양하다.
그러니 이들을 상대하려면 그들보다 하나라도 더 모르면 재판에서 탄핵을 당한다.

이처럼 격무이다 보니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다.
그런에 일에 취해 살아야 하므로 일반 직장인처럼 느긋하게 술마실 시간이 적다.
그래서 회식이라든지 점심자리라든지 빨리 마시고 빨리 취하는 방법을 찾는다.
그것이 폭탄주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맥주에 양주를 타서 마시면 쓴맛과 독한 맛도 덜하다.
그래도 취하는 것은 빠르다. 몸만 받으면 정말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강철준은 천성적으로 몸이 술을 받지 않는다.
폭탄주 서너잔이면 그냥 골로 간다. 그래서 폭탄주는 사양이다.
할 수 없어서 생긴 술 취향이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얼음물을 마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또 술을 적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스트레이트 잔을 털어 넣고 물을 머금어 술과 함께 뱉는다.
이 방법은 술집 여자들이 잘 쓰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녀들에게 배웠다.
그래도 입 안에 남은 양주의 찌꺼기는 쓰기만 하다.
인상을 쓰는 철준을 보고 명준이 빙긋 웃는다.

"강검이 그나마 술을 잘했으면 내가 강검 이길 것이 없는데..."
"별말씀을 하십니다"
"그건 그렇고...
"예"
"그 한가지가 뭐야?"
"그놈들을 폐인으로 만든 놈이 있는데..."
"그래 나도 그게 궁금해. 그게 누구야? 이경훈이야?"
"아닙니다."
"그럼 누구야?"
"그게 당췌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그렇습니다"
"뭔데?"
"어디를 어떻게 탁 치니까 정신이 나갔고..."
"뭐?"
"그래서 그분이 오셔서 풀어줘야 정신을 차리고..."
"무슨 말이야?"
"암튼 그런 말만 횡설수설 하루 종일 합니다"
"참 나..."
"그놈들이 조폭 출신에다 도박판 하던 제비라는 게 도저히..."
"???"
"그 정도면 깡도 있을 거고 쌈도 아주 맹탕을 아닐 거고..."
"그래. 그놈들 원래 야문 놈들이었어"
"그러니 미치지요"
"그렇다...."

강철준의 말을 들은 명준도 고개를 갸웃했다.
수사실력만은 현존하는 검사들 중 2등 하라면 서러울 철준이다.
아직 임관 5년차가 조금 넘은 경력이지만 수사실력을 인정받아 특수부에 있다.
그런 철준이 고개를 흔들 정도면 뭐가 있는데 그게 무얼지 더 궁금하다.

놈들에게 소스를 던지고 계속 지켜보게 했었다.
박철우가 강철준 결혼식날 2차를 하던 고명희 일행 중 한 명을 겁간한 것 안다.
그를 기화로 박철우는 그 여자의 정부노릇을 했다.
그리고 분명히 그 여자와 고명희가 만나는데 놈들이 갔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그 후 놈들의 동향을 보고하던 팀에서 놈들의 행방을 잃어버렸다.
얼마 후 놈들이 서울역 지하도에서 노숙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자신이 알기에 노숙을 할만한 일이 없었다.
조폭끼리 전쟁으로 업소를 빼앗긴 것도 아니다.
자기들이 강원랜드 같은 곳에 가서 미친듯 돈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다.
그런데 놈들이 노숙을 하고 자신들의 업소는 다른 이가 한다.
수사권도 없고 조폭 조직도 없는 명준으로선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
직접 잡아다가 알아보려면 또 조폭을 시켜야 하고 그럴때마다 두목놈에게 찔러줘야 한다.
하지만 강철준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소스를 강철준에게 넘겼다.
그런데 철준도 지금 이유를 못 캐고 있다.

명준은 답답했다.
곁에 있는 수연의 젖가슴에 손을 넣어서 한 번 주므르고는 술을 한 잔 마셨다.
수연이 그런 명준의 손을 처내고 강철준을 바라봤다.
아무리 철준에게 공개된 명준의 세컨이지만 철준 앞에서는 늘 존심이 상한다.
처음부터 자신을 바라보는 철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했으나 성생활이 원할하지 않은 것 같다.
부인이 의사라는데 그렇게 인텔리라서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떨 때는 그를 몸으로라도 위로해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
사실상 찰준도 수연도 명준이란 벽이 없으면 이미 선을 넘었을 것이라는 점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명준은 철준 앞에서 더 진한 스킨쉽을 한다.

"그래 이제 앞으로 어떡할 거야?"
"그냥 내 보내야죠"
"그 다음?"
"경찰 수사관 시켜서 동향보고를 수시로 받아야죠"
"누굴 만나는지?"
"그렇죠...그건 그렇고, 회장님은 좀 어떻습니까?"
"뭐가?"
"아직 자금문제 안 풀렸죠?"
"곧 풀릴 거야"
"그래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뭐...그거야"
"어디 누구 투자자라도...."
"다시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어"
"그게?"
"검사가 뭘 더 깊이 알려고...사업은 사업가가 해야지"
"그렇죠 뭐"

이런 점에선 명준도 눈치가 빠르다.
자신의 장학생이지만 철준은 엄연히 현직 특수부 검사다.
특수부의 경우 인지수사는 필수다.
장부 조작을 통한 실적 부풀리기, 분식회계를 통한 회사돈 빼돌리기는 범죄다.
특히 장부 조작으로 적자기업을 흑자로 대차대조표를 만들어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사기다.
이 회사채를 산 사람들은 회사가 부도나면 돈을 모두 잃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런 범죄에 대해 미리 소스를 가지고 있다가 정권이 코너에 몰리거나 하면 터뜨린다.
철준이 언제 그런 하명을 받을지 모른다.
그 하명을 받았는데 소스가 없으면 결국 무능한 검사다.
때문에 아무리 가까워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명준이 말을 닫자 철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명준은 뭔가를 꾸미고 있다.
즉 자신에게서 돌파구가 생기지 않으면 그걸 시행할 것이다.
백번을 생각해도 명준이 하려고 준비 중인 작업은 범법이다.
이처럼 둘은 지금 웃으면서 서로가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둘을 바라보는 오수연의 입가에도 알듯모를듯 미소가 어린다.

"아이...재미없는 얘기 그만하고...우리 검사님 오늘 기분좀 풀어드려요"
"그렇지, 어때 강검"
"뭐가요?"
"여기 오마담이 강검 준다고 좋은 짝지를 하나 물색했는데..."
"아이구 회장님...저 지금 신혼입니다"
"그렇지 참...어때 신부는..."
"좋습니다"
"좋을 때야. 열심히 사랑해"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그래...좋은 소식 좀 부탁해"

이 인사와 함께 철준은 가야에서 나온 뒤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바로 전화기를 닫으며 얼굴을 찌푸린다.
지난 몇 시간 지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제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나온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주차장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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