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40화.
“이게 다 인가요?”
“네, 컴퓨터에 저장된 건 지시대로 모두 파기했고요. 휴대폰, 노트북이나 패드도 모두 확인해서 없앴어요. 메일이나 인터넷에 남겨진 영상, 사진 모두 확인해서 지웠습니다. 남은 건 이게 전부에요.”
녹색 박스에 비디오테이프가 한 가득이었다.
세미와 민기가 그 동안 여자들에게 약을 먹이고는 몰래 찍은 비디오 영상들이었다. 알고 보니 두 가축들은 누나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돈 좀 있고, 잘 나간다는 여자들은 죄다 이런 식으로 건드리고 협박해서 월수처럼 고액의 금액을 갈취하고 있었다.
아주 상습범들이었다.
“다행히 따로 숨기지 않고, 방안에 금고를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더군요. 찾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부탁이었는데 고마워요.”
“이게 비서의 일인걸요.”
“어쨌든 수고했어요.”
우진은 테이프가 든 박스를 소연에게 받아들고, 횟집 지하주차장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소연이 잠시 멈칫했다.
“백과장님은 안 들어가요?”
“아.......거긴 좀. 저는 여기서 그냥 음악이나 들으면서 실장님 기다릴게요.”
“그럼 그럴게 아니라, 오늘은 여기서 퇴근하세요. 저는 나중에 택시타고 집에 가죠.”
“아. 그래도 될까요?”
“그럼요.”
그러자 가볍게 인사를 마친 소연은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여자의 몸으로 온갖 추악한 욕망이 꿈틀대는 SM클럽을 출입하는 게 꺼림직 했으리라.
그건 우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 껄끄럽고 은밀한 일을 처리하기에 딱 알맞은 장소였다.
덜컹-
안으로 들어가니 언제나처럼 배 나온 고덕사가 그를 맞이해 주었다.
“무슨 약인지는 확인해 봤나요?”
“네, 도련님. 약장사 불러서 구해 놨습니다. 시장에 나온 지 3개월도 안된 신종마약이라네요. 이름이 알뻑이라는데 먹으면 환각 증세는 기본이고, 오줌똥 질질 싸고 아주 섹에 미쳐서 병신이 된답니다. 그런데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 못하고, 약물반응도 안 나와서 요즘 대박 친 다네요.”
그러면서 그는 유리병을 흔들어 보였다.
우진이 받아서 한 알 꺼내보니 쉽게 부서져서 가루가 묻어났다.
“물에 잘 녹겠네요.”
“성분이 파우다 가루랍니다.”
“파우다요?”
“네, 사이다 만들 때 쓰잖아요. 빵 만들 때도 쓰고요. 경찰청에 있는 아우들에게 물어보니까 요즘 이것 때문에 난리랍니다. 분명 마약은 마약인데, 성분분석을 해 보니까 그 뭐지?”
그러면서 그는 수첩을 꺼내 뭔가를 확인했다.
“아, 여기 있네요. 탄산소다, 성분을 이렇게 읽는답니다. 그냥 탄산소다니까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는 겁니다. 약장사들 살판이 난거지요.”
참 꼼꼼했다.
우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탄산소다가 그런 효과가 있나요?”
고덕사가 껄껄 웃었다.
“매일, 빵하고 사이다 먹는데 그런 효과가 있으면 벌써 난리 났겠죠. 이 약만 그런 겁니다. 어디서 공급되는지 그것까지는 알 수 없고요. 어쨌든 두 가축이 사용한 약은 이게 분명합니다.”
우진은 더욱 알 수가 없었다.
동일한 성분을 가진 물질이 다른 결과를 만든다? 요즘 수능준비를 하느라 화학도 공부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 머리를 흔들었다.
그가 화악자도 아니고 약장사도 아니고 경찰은 더더욱 아니었으니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게 누나한테 먹인 약이란 말이지?’
대충 약병을 품에 넣은 그는 고덕사를 따라 사설감옥으로 들어갔다.
세미와 민기를 가둔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그 사이 두 가축이 어떻게 처참하게 망가졌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조금 실망했다.
두 사람은 밖이 보이지 않는 유리감옥에 따로 분리되어 갇혀 있었는데, 일주일 전 보다 혈색도 좋아보였고 살도 약간 오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네요.”
“굶길까요?”
“아.......아니요. 저번에 지시한대로 그대로 하고 있나요? 어쩐지 그냥 너무 편해 보여서요.”
“지시사항은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저 수컷은 처음에 반항이 너무 심해서 화학거세를 시켰어요. 그랬더니 저렇게 순하게 변해서 이제는 알아서 호모들 좆도 빨고, 오히려 상황을 즐기더군요.”
“화학거세요?”
“성욕을 없애는 약이 있어요. 그거 주사해 버리면 남자로서는 끝이죠.”
“영구적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투약이 끝나면 되돌아오죠. 하지만 지금 기억은 죽을 때까지 트라우마로 남겠죠. 아마 밖으로 나가도 강한 자극을 원해서 게이로 변한 가능성이 큽니다. 대게 그렇게 되요.”
“매일 비디오 찍고 있겠죠?”
“네, 덕분에 장비를 새로 바꿨습니다. 그 동안 찍은 거 보여드릴까요?”
우진은 건강한 남자였다.
게이 포르노 따위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렸다. 그냥 한 남자의 성정체성 붕괴를 확인한 것으로 복수를 만족하기로 했다.
“나중에 확인하죠.”
그러면서 그는 세미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녀역시 혈색은 좋아보였고, 살도 약간 올라 있었다.
“저 암컷도 화학거세 시켰나요?”
고덕사가 껄껄 웃었다.
“암컷은 그런 거 필요 없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얌전하네요.”
“처음에서 악을 쓰고 욕을 하면서 아주 장난도 아니었죠. 그걸 도련님도 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털 밀어 버리고, 엉덩이에 문신해 버리고, 개하고 교미를 시키니까 나중에는 완전히 체념해 버리더군요.”
“그 사이 누가 건드린 사람은 없죠?”
고덕사는 깜짝 놀라서 손을 저었다.
“저희 클럽은 지시한 일만 합니다. 안 그러면 망해요. 지금까지 수캐하고 25번 정도 교미를 시킨 게 다죠. 개를 구하는데 애를 좀 먹기는 했지만, 다행히 회원 분 중에 교미용으로 길 들인 도사하고 세퍼트가 있더군요. 덕분에 예산이 초과되기는 했습니다.”
“아.......비용은 걱정 마세요. 지금까지 얼마나 들어갔죠? 카드로 계산할게요.”
고덕사가 또 손을 저었다.
“백사장님이 공짜로 해 드리랍니다. 직접 뵙고 싶지만, 옛날에 지은 죄가 있어서 찾아오지는 못한다고, 대신 저 더러 최대한 편의를 봐 주라고 하더군요.”
우진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백사장만 생각하면 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물론 할아버지 지시였겠지만, 그의 눈앞에서 엄마를 처참하게 범한 인간이었다.
언젠가는 복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었다.
그의 딸 백소연이 그의 비서였다.
훗날 그가 가업을 이었을 때 집안 가신과의 불화를 걱정한 아버지의 안배였겠지만 그날 앙금을 잊기에는 지나온 세월이 너무 짧았다.
살짝 마음이 상한 우진은 사설감옥에서 나와 대형TV가 설치된 관람실로 들어갔다. 안락한 소파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영화를 관람하기에는 더 없이 훌륭한 장소였다.
하지만 우진은 영화를 보기위해 온 것이 아니다.
고덕사를 내 보낸 우진은 녹색 박스에서 테이프를 꺼내 캠코더에 넣고, 잭을 TV와 연결했다.
누나가 찍힌 테이프를 찾아내 없애야 했다.
만약 이 중에 누나의 영상이 없다면, 두 가축이 다른 곳에 은닉한 테이프가 있을 테고, 그건 누나에게 있어서도 그에게도 있어서도 매우 곤란한 일이 될 것이다.
그때 똑똑 하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고덕사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따라 개 목걸이를 목에 찬 세미가 네 발로 기어서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그녀는 눈에 안대를 차고, 항문에 개꼬리를 박고 있었다.
“아.......”
우진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 사이 고덕사가 테이블 위에 CD 몇 장을 올려놓았다.
“그 동안 찍은 겁니다. 게이물과 수간물이 되겠네요. 박진감 있게 편집을 했지만, 도련님 마음에 들지 모르겠습니다. 수컷은 도련님 취향이 아닐 테니, 암컷만 데리고 왔습니다.”
그는 우진이 관람실로 들어온 이유가 그동안 찍은 영상을 보면서 세미와 은밀하게 즐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우진은 그냥 내보낼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지난번에 제가 썼던 안면마스크 좀 가져다 줘요. 마실 것 좀 있으면 부탁드리고요. 필기구도 있으면 그것도 좀 가져다주시고요.”
“네, 그러죠.”
잠시 후 부탁한 물건을 가져온 고덕사가 밖으로 나가자 우진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세미의 안대를 풀어 주었다. 그녀가 반항할 걸 염려해서 수갑을 뒤로 연결해 묶었지만 눈빛을 보니 완전히 체념한 듯 풀어져 있어서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음료수 먹을래?”
“네.”
세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은 물 잔을 들어 그녀에게 먹여주었다.
그녀는 그동안 꽤 목이 말랐는지 벌떡벌떡 물을 받아 마셨다.
“너 왜 그런 짓 했니?”
“무.......무슨 짓을요?”
“너 여기 왜 왔는지 몰라?”
“..........”
그녀는 멀뚱멀뚱 두 눈만 깜빡일 뿐 대답을 못했다.
잡혀온 이유를 정말 모르는 모양이었다.
우진은 캠코더를 플레이 시켰다.
그러자 헐떡이는 여자의 신음소리와 함께 대형 LCD TV에서 영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세미의 몸이 흠칫 굳어졌다.
“이제 알겠어?”
세미가 갑자기 바닥에 머리를 박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
“요.......용서해주세요. 살려주세요. 풀어주시면 뭐든지 할게요. 제발........”
“겨우 일주일 개 취급 받고, 어림없어.”
“제발........”
그녀는 정말 불쌍해 보였다.
특히 엉덩이에 문신 된 <제 천하고 더러운 똥구멍을 좆으로 맛있게 쑤셔주세요.>란 문구나, <공공걸레> <씹창보지>란 글자는 그녀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낙인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박스 안에 수북이 담긴 테이프와, 그 테이프에 담긴 여자들은 더 불쌍했다.
“여자이름하고 주소 불러.”
“네?”
“네가 찍은 비디오잖아. 비디오로 협박해서 돈 뜯었잖아. 당연히 이름하고 주소 알거 아니야?”
“아.......”
세미는 그제야 말뜻을 이해했는지, LCD TV에 출력되는 여자의 이름과 주소, 그동안 뜯은 돈을 술술 불기 시작했다.
우진은 그걸 수첩에 또박또박 받아 적었다.
테이프는 수백 개가 넘었지만, 한 여자를 테이프를 갈아 끼면서 여러 번 찍거나 해서 실제 피해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모두 십 여 명 정도였는데, 세미와 우희누나가 다니는 이화여대 학생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얼굴과 몸매가 죽여줬다.
“일부러 예쁜 여자들만 고른 거야?”
세미가 우물쭈물 대답했다.
“저.......저런 애들은 스폰이 몇 명씩 되요. 그래서 좋은 차, 좋은 옷을 입고, 얼굴과 몸에 돈을 많이 들여요. 현찰도 많이 가지고 있고요. 쟤네들은 몸이 돈인데, 인터넷에 영상 한 번 뜨면 스폰도 떨어져 나가고 몸값이 똥값 되거든요. 그래서 협박도 잘 통해요.”
우진은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다른 여자는 모르지만, 우희누나는 스폰이 필요할 만큼 돈이 궁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누나가 찍힌 비디오는 모두 아홉 개였다.
빌라에서 찍힌 게 4개, 어느 호텔에서 찍힌 게 모두 5개였다. 우진은 그걸 끝까지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따로 분류하고 다른 테이프를 계속 플레이 시켰다.
그런데 유독 끝까지 보게 되는 테이프가 있었다.
두 여자가 서로 빨고 핥아주면서 열정적인 레즈플레이를 벌이는 영상이었다. 그런데 여자들이 어찌나 예쁜지 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마구 두근거릴 지경이었다.
한 여자는 갈색 테닝한 피부였는데 가슴과 엉덩이가 폭발적이었고, 또 한 여자는 진짜 우유빛깔 광채가 나는 피부에 늘씬한 다리와 허리가 숨 막혔다.
“홍예린과 박민지에요.”
“아........”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애들인데, 서로 친한 척 하지만 뒤에서는 질투 쩔어요. 학교에서 보기 힘든데, 한번 떴다하면 대학로가 아주 뒤집어지죠. 콧대도 높아서 스폰도 골라가면서 받아요.”
“레즈가 남자 스폰을 받는다고?”
“쟤네들 레즈 아니에요. 서로 질투 쩐다니까요.”
“그럼 저 테이프는 뭐야? 서로 사랑하는 것 같은데? 저것 봐. 똥구멍도 서로 빨아주잖아.”
시종 기가 죽어있던 세미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그녀는 뭔가 희열을 느끼는지 부르르 몸을 떨더니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쟤네들 무서운 애들이에요. 만약 저 자리에 민기오빠가 있었다면, 저 년들 여우짓에 간이라도 빼서 줬을 걸요? 캠코더 뺏어서 부셨을 거예요. 심하면 오빠는 아마 저를 때렸을 수도 있었겠죠. 아마 도련님도 한 번 직접 보면 알게 될 거에요. 저것들이 얼마나 여우같은지 남자들은 보깁만 하면 모두 바보가 되요.”
우진은 살짝 눈살을 찡그렸다.
그녀의 도련님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던 것이다.
아마 고덕사에게 일주일 동안 그렇게 교육을 받은 모양이었다.
세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그래서 오빠는 빼고 저년들 둘만 불러서 약을 먹였는데, 웃기게도 서로 좋아서 빨고 핥고 막 그러는 거예요. 원래 그 물뽕을 먹어도 웬만큼 음탕한 년들이 아니면, 여자끼리 저렇게 붙지는 않거든요. 다른 테이프 보면 알겠지만 나중에 저년들 서로 똥까지 먹어요. 미친년들.......”
우진은 기분이 묘해졌다.
‘적어도 누나는 여자하고는 붙지 않았으니까 다행인건가? 뭐 똥은 쌌지만.........’
테이프 확인 작업은 자정까지 이어졌다.
원래는 도입부만 보고 빠르게 분류할 생각이었는데, 그 홍예린과 박민지가 나오는 테이프는 바보처럼 화면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아.......정말 예쁘기는 예쁘네.’
나중에 그는 팬티까지 축축해졌다.
이윽고 비디오가 모두 끝이 나자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데 그건 세미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항문에 계속 박고 있는 개꼬리 때문에 자극이 되었는지 깨끗하게 면도된 보짓살에 허연 액체가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흥분했나? 좀 만져줘야겠네.’
테이프를 분류해서 박스에 정리한 우진이 쓰윽 손을 내밀어 그녀의 보지로 가져갔다.
미끈하고 축축했다.
“하.......”
세미는 줄곧 소파 옆에서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는데, 순간 시큰한 느낌을 참지 못하고 작은 헛숨과 함께 허리를 숙였다.
“허리 세워.”
“아.......네.”
세미가 보기에 이 가면 쓴 남자는 높은 사람 같았다. 매일 그녀를 괴롭히는 늙은 백정도 그에게는 허리를 숙이고 쩔쩔맸다.
무려 도련님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녀는 매일 몇 번씩 수캐하고 교미하는 게 너무 수치스럽고 싫었다. 기왕에 엉덩이에 새겨진 문신과 영구 제모당한 털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일단 지옥 같은 여기서 나가고 싶었다.
‘목소리는 어려 보이는데, 꼬셔볼까?’
그녀가 허리를 펴자 그의 손가락 두 개가 쑤욱-하고 부드럽게 질구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과도하게 보지를 앞으로 내밀면서 코맹맹이 신음소리를 냈다.
“아앙........도련님, 손가락이 너무 좋아요. 좀 더 깊숙이 넣어서 만져주세요.”
순간 우진의 어깨가 움찔했다.
기분이 확 잡쳤는지, 그는 냅다 그녀의 보지를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찰싹-
“일말의 동정심도 사라지게 만드네.”
“아........”
우진은 그녀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개목걸이에 달린 목줄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저.......저.......도련님.”
세미는 다급했다.
자신이 뭔가 실수한 게 없나 급히 생각해 보니 별로 없었다.
‘오바해서 신음소리 지른 게 재수 없었나?’
보통남자는 다 좋아하는데, 이놈 고잔가?
그때 늙은 고덕사가 배를 흔들면서 홀로 나왔다.
“여기 끈이요. 다시 안에 가두세요.”
“네.”
세미가 급히 말했다.
“저 하루에 세 번씩 개하고 교미해요. 제발, 거기가 너무 아파요. 도련님, 제발 도와줘요.”
시끄러운지 고덕사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개그를 꺼내서 그녀의 입에 물렸다.
“닥쳐. 좀.”
“읍.......읍.......도러니임.”
우진이 인상을 찡그렸다.
“오늘 교미 안 시켰죠?”
“네, 도련님 오신다는 연락 받고.......”
“이 암컷이 오늘 발정 났나 봐요. 제 손가락이 너무 좋아서 죽겠데요. 지금 1시니까 4시까지 앞뒤, 입으로 진이 빠지게 교미 시키세요.”
“네, 그렇게 하죠.”
세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말을 마친 그는 녹색 박스를 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홀을 나가버렸다.
그러자 고덕사가 개줄을 당겨서 그녀를 유리감옥에 밀어 넣었다.
왈칵 눈물이 나왔다.
잠시 후 헥헥 거리며 입으로 침을 질질 흘리는 수캐 두 마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두 놈은 잔뜩 흥분했는지 시뻘건 자지가 벌떡 까져있었다.
뒤에서 늙은 백정 놈이 소리쳤다.
“맞고 할래. 그냥 즐기면서 할래?”
“하.......그냥 할게요.”
그녀는 완전히 체념하고는 개와 교미하기 편하게 엉덩이를 하늘로 들고 앞으로 엎드렸다.
인간으로서 너무 비참했다.
그러자 고덕사가 항문에 박힌 개꼬리를 빼 주었다.
애널 플러그에 한껏 넓혀진 똥구멍이 그 형태를 유지하며 검은 홀을 만들어냈다. 고덕사는 그 구멍이 다물어지기 전에 재빨리 물엿을 그 안에 뿌렸다.
“하아........”
살살 배가 아파왔다.
600ml짜리 물엿 순식간에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곧이어 다른 통을 집어든 그는 질구에도 통을 눌러서 가득 물엿을 채워주었다. 그래도 남은 물엿을 그녀의 온몸에 반질반질하게 뿌렸다.
세미가 너무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왠지 그녀는 밀려오는 아랫배와 통증과 함께 곧 있을 두 마리 수캐의 공격이 은근히 기대 되기도 했다. 의식을 단절해 버리면, 물리적 쾌락만 남게 되는데 사실 수캐의 솜씨는 제법이었던 것이다.
항문과 보지에 힘을 풀고 안에 채워진 물엿을 조금씩 뱉어주면, 수캐가 혀로 그것을 핥아먹는데 그 까칠까칠하고 뜨거운 느낌이 무척 신선하다.
이미 일주일 동안 수도 없이 경험한 일이었다.
그렇게 잔뜩 애가 탔을 때 보지와 똥구멍을 쑤셔오는 개좆의 느낌이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붕괴시키면서 그녀를 끝없는 나락으로 빠트리고 만다.
찌르르 사타구니가 저려왔다.
“하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꿈틀 거리면서 보지와 항문을 벌렁거렸다.
뒤에서 고덕사가 껄껄 웃었다.
“이년, 진짜 발정 났나 보네. 그렇게 개하고 씹질하고 싶어?”
“..........”
세미는 얼굴을 화끈 붉히면서 입을 꼭 다물었다.
하지만 기대에 찬 보지와 똥구멍은 투명한 물엿에 반질거리면서 꿈틀꿈틀 숨을 멈추지 않았다.
뒤에서 물엿 냄새를 맡은 개가 다급히 짖었다.
“컹컹, 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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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에서 끊으면 수위에 걸리지는 않겠죠?
“이게 다 인가요?”
“네, 컴퓨터에 저장된 건 지시대로 모두 파기했고요. 휴대폰, 노트북이나 패드도 모두 확인해서 없앴어요. 메일이나 인터넷에 남겨진 영상, 사진 모두 확인해서 지웠습니다. 남은 건 이게 전부에요.”
녹색 박스에 비디오테이프가 한 가득이었다.
세미와 민기가 그 동안 여자들에게 약을 먹이고는 몰래 찍은 비디오 영상들이었다. 알고 보니 두 가축들은 누나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돈 좀 있고, 잘 나간다는 여자들은 죄다 이런 식으로 건드리고 협박해서 월수처럼 고액의 금액을 갈취하고 있었다.
아주 상습범들이었다.
“다행히 따로 숨기지 않고, 방안에 금고를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더군요. 찾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개인적인 부탁이었는데 고마워요.”
“이게 비서의 일인걸요.”
“어쨌든 수고했어요.”
우진은 테이프가 든 박스를 소연에게 받아들고, 횟집 지하주차장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소연이 잠시 멈칫했다.
“백과장님은 안 들어가요?”
“아.......거긴 좀. 저는 여기서 그냥 음악이나 들으면서 실장님 기다릴게요.”
“그럼 그럴게 아니라, 오늘은 여기서 퇴근하세요. 저는 나중에 택시타고 집에 가죠.”
“아. 그래도 될까요?”
“그럼요.”
그러자 가볍게 인사를 마친 소연은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여자의 몸으로 온갖 추악한 욕망이 꿈틀대는 SM클럽을 출입하는 게 꺼림직 했으리라.
그건 우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 껄끄럽고 은밀한 일을 처리하기에 딱 알맞은 장소였다.
덜컹-
안으로 들어가니 언제나처럼 배 나온 고덕사가 그를 맞이해 주었다.
“무슨 약인지는 확인해 봤나요?”
“네, 도련님. 약장사 불러서 구해 놨습니다. 시장에 나온 지 3개월도 안된 신종마약이라네요. 이름이 알뻑이라는데 먹으면 환각 증세는 기본이고, 오줌똥 질질 싸고 아주 섹에 미쳐서 병신이 된답니다. 그런데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 못하고, 약물반응도 안 나와서 요즘 대박 친 다네요.”
그러면서 그는 유리병을 흔들어 보였다.
우진이 받아서 한 알 꺼내보니 쉽게 부서져서 가루가 묻어났다.
“물에 잘 녹겠네요.”
“성분이 파우다 가루랍니다.”
“파우다요?”
“네, 사이다 만들 때 쓰잖아요. 빵 만들 때도 쓰고요. 경찰청에 있는 아우들에게 물어보니까 요즘 이것 때문에 난리랍니다. 분명 마약은 마약인데, 성분분석을 해 보니까 그 뭐지?”
그러면서 그는 수첩을 꺼내 뭔가를 확인했다.
“아, 여기 있네요. 탄산소다, 성분을 이렇게 읽는답니다. 그냥 탄산소다니까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는 겁니다. 약장사들 살판이 난거지요.”
참 꼼꼼했다.
우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탄산소다가 그런 효과가 있나요?”
고덕사가 껄껄 웃었다.
“매일, 빵하고 사이다 먹는데 그런 효과가 있으면 벌써 난리 났겠죠. 이 약만 그런 겁니다. 어디서 공급되는지 그것까지는 알 수 없고요. 어쨌든 두 가축이 사용한 약은 이게 분명합니다.”
우진은 더욱 알 수가 없었다.
동일한 성분을 가진 물질이 다른 결과를 만든다? 요즘 수능준비를 하느라 화학도 공부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곧 머리를 흔들었다.
그가 화악자도 아니고 약장사도 아니고 경찰은 더더욱 아니었으니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게 누나한테 먹인 약이란 말이지?’
대충 약병을 품에 넣은 그는 고덕사를 따라 사설감옥으로 들어갔다.
세미와 민기를 가둔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그 사이 두 가축이 어떻게 처참하게 망가졌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조금 실망했다.
두 사람은 밖이 보이지 않는 유리감옥에 따로 분리되어 갇혀 있었는데, 일주일 전 보다 혈색도 좋아보였고 살도 약간 오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네요.”
“굶길까요?”
“아.......아니요. 저번에 지시한대로 그대로 하고 있나요? 어쩐지 그냥 너무 편해 보여서요.”
“지시사항은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저 수컷은 처음에 반항이 너무 심해서 화학거세를 시켰어요. 그랬더니 저렇게 순하게 변해서 이제는 알아서 호모들 좆도 빨고, 오히려 상황을 즐기더군요.”
“화학거세요?”
“성욕을 없애는 약이 있어요. 그거 주사해 버리면 남자로서는 끝이죠.”
“영구적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투약이 끝나면 되돌아오죠. 하지만 지금 기억은 죽을 때까지 트라우마로 남겠죠. 아마 밖으로 나가도 강한 자극을 원해서 게이로 변한 가능성이 큽니다. 대게 그렇게 되요.”
“매일 비디오 찍고 있겠죠?”
“네, 덕분에 장비를 새로 바꿨습니다. 그 동안 찍은 거 보여드릴까요?”
우진은 건강한 남자였다.
게이 포르노 따위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렸다. 그냥 한 남자의 성정체성 붕괴를 확인한 것으로 복수를 만족하기로 했다.
“나중에 확인하죠.”
그러면서 그는 세미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녀역시 혈색은 좋아보였고, 살도 약간 올라 있었다.
“저 암컷도 화학거세 시켰나요?”
고덕사가 껄껄 웃었다.
“암컷은 그런 거 필요 없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얌전하네요.”
“처음에서 악을 쓰고 욕을 하면서 아주 장난도 아니었죠. 그걸 도련님도 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털 밀어 버리고, 엉덩이에 문신해 버리고, 개하고 교미를 시키니까 나중에는 완전히 체념해 버리더군요.”
“그 사이 누가 건드린 사람은 없죠?”
고덕사는 깜짝 놀라서 손을 저었다.
“저희 클럽은 지시한 일만 합니다. 안 그러면 망해요. 지금까지 수캐하고 25번 정도 교미를 시킨 게 다죠. 개를 구하는데 애를 좀 먹기는 했지만, 다행히 회원 분 중에 교미용으로 길 들인 도사하고 세퍼트가 있더군요. 덕분에 예산이 초과되기는 했습니다.”
“아.......비용은 걱정 마세요. 지금까지 얼마나 들어갔죠? 카드로 계산할게요.”
고덕사가 또 손을 저었다.
“백사장님이 공짜로 해 드리랍니다. 직접 뵙고 싶지만, 옛날에 지은 죄가 있어서 찾아오지는 못한다고, 대신 저 더러 최대한 편의를 봐 주라고 하더군요.”
우진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백사장만 생각하면 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물론 할아버지 지시였겠지만, 그의 눈앞에서 엄마를 처참하게 범한 인간이었다.
언젠가는 복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었다.
그의 딸 백소연이 그의 비서였다.
훗날 그가 가업을 이었을 때 집안 가신과의 불화를 걱정한 아버지의 안배였겠지만 그날 앙금을 잊기에는 지나온 세월이 너무 짧았다.
살짝 마음이 상한 우진은 사설감옥에서 나와 대형TV가 설치된 관람실로 들어갔다. 안락한 소파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영화를 관람하기에는 더 없이 훌륭한 장소였다.
하지만 우진은 영화를 보기위해 온 것이 아니다.
고덕사를 내 보낸 우진은 녹색 박스에서 테이프를 꺼내 캠코더에 넣고, 잭을 TV와 연결했다.
누나가 찍힌 테이프를 찾아내 없애야 했다.
만약 이 중에 누나의 영상이 없다면, 두 가축이 다른 곳에 은닉한 테이프가 있을 테고, 그건 누나에게 있어서도 그에게도 있어서도 매우 곤란한 일이 될 것이다.
그때 똑똑 하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더니, 고덕사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따라 개 목걸이를 목에 찬 세미가 네 발로 기어서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그녀는 눈에 안대를 차고, 항문에 개꼬리를 박고 있었다.
“아.......”
우진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 사이 고덕사가 테이블 위에 CD 몇 장을 올려놓았다.
“그 동안 찍은 겁니다. 게이물과 수간물이 되겠네요. 박진감 있게 편집을 했지만, 도련님 마음에 들지 모르겠습니다. 수컷은 도련님 취향이 아닐 테니, 암컷만 데리고 왔습니다.”
그는 우진이 관람실로 들어온 이유가 그동안 찍은 영상을 보면서 세미와 은밀하게 즐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우진은 그냥 내보낼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지난번에 제가 썼던 안면마스크 좀 가져다 줘요. 마실 것 좀 있으면 부탁드리고요. 필기구도 있으면 그것도 좀 가져다주시고요.”
“네, 그러죠.”
잠시 후 부탁한 물건을 가져온 고덕사가 밖으로 나가자 우진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세미의 안대를 풀어 주었다. 그녀가 반항할 걸 염려해서 수갑을 뒤로 연결해 묶었지만 눈빛을 보니 완전히 체념한 듯 풀어져 있어서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음료수 먹을래?”
“네.”
세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은 물 잔을 들어 그녀에게 먹여주었다.
그녀는 그동안 꽤 목이 말랐는지 벌떡벌떡 물을 받아 마셨다.
“너 왜 그런 짓 했니?”
“무.......무슨 짓을요?”
“너 여기 왜 왔는지 몰라?”
“..........”
그녀는 멀뚱멀뚱 두 눈만 깜빡일 뿐 대답을 못했다.
잡혀온 이유를 정말 모르는 모양이었다.
우진은 캠코더를 플레이 시켰다.
그러자 헐떡이는 여자의 신음소리와 함께 대형 LCD TV에서 영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세미의 몸이 흠칫 굳어졌다.
“이제 알겠어?”
세미가 갑자기 바닥에 머리를 박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
“요.......용서해주세요. 살려주세요. 풀어주시면 뭐든지 할게요. 제발........”
“겨우 일주일 개 취급 받고, 어림없어.”
“제발........”
그녀는 정말 불쌍해 보였다.
특히 엉덩이에 문신 된 <제 천하고 더러운 똥구멍을 좆으로 맛있게 쑤셔주세요.>란 문구나, <공공걸레> <씹창보지>란 글자는 그녀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낙인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박스 안에 수북이 담긴 테이프와, 그 테이프에 담긴 여자들은 더 불쌍했다.
“여자이름하고 주소 불러.”
“네?”
“네가 찍은 비디오잖아. 비디오로 협박해서 돈 뜯었잖아. 당연히 이름하고 주소 알거 아니야?”
“아.......”
세미는 그제야 말뜻을 이해했는지, LCD TV에 출력되는 여자의 이름과 주소, 그동안 뜯은 돈을 술술 불기 시작했다.
우진은 그걸 수첩에 또박또박 받아 적었다.
테이프는 수백 개가 넘었지만, 한 여자를 테이프를 갈아 끼면서 여러 번 찍거나 해서 실제 피해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모두 십 여 명 정도였는데, 세미와 우희누나가 다니는 이화여대 학생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얼굴과 몸매가 죽여줬다.
“일부러 예쁜 여자들만 고른 거야?”
세미가 우물쭈물 대답했다.
“저.......저런 애들은 스폰이 몇 명씩 되요. 그래서 좋은 차, 좋은 옷을 입고, 얼굴과 몸에 돈을 많이 들여요. 현찰도 많이 가지고 있고요. 쟤네들은 몸이 돈인데, 인터넷에 영상 한 번 뜨면 스폰도 떨어져 나가고 몸값이 똥값 되거든요. 그래서 협박도 잘 통해요.”
우진은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다른 여자는 모르지만, 우희누나는 스폰이 필요할 만큼 돈이 궁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누나가 찍힌 비디오는 모두 아홉 개였다.
빌라에서 찍힌 게 4개, 어느 호텔에서 찍힌 게 모두 5개였다. 우진은 그걸 끝까지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따로 분류하고 다른 테이프를 계속 플레이 시켰다.
그런데 유독 끝까지 보게 되는 테이프가 있었다.
두 여자가 서로 빨고 핥아주면서 열정적인 레즈플레이를 벌이는 영상이었다. 그런데 여자들이 어찌나 예쁜지 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마구 두근거릴 지경이었다.
한 여자는 갈색 테닝한 피부였는데 가슴과 엉덩이가 폭발적이었고, 또 한 여자는 진짜 우유빛깔 광채가 나는 피부에 늘씬한 다리와 허리가 숨 막혔다.
“홍예린과 박민지에요.”
“아........”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애들인데, 서로 친한 척 하지만 뒤에서는 질투 쩔어요. 학교에서 보기 힘든데, 한번 떴다하면 대학로가 아주 뒤집어지죠. 콧대도 높아서 스폰도 골라가면서 받아요.”
“레즈가 남자 스폰을 받는다고?”
“쟤네들 레즈 아니에요. 서로 질투 쩐다니까요.”
“그럼 저 테이프는 뭐야? 서로 사랑하는 것 같은데? 저것 봐. 똥구멍도 서로 빨아주잖아.”
시종 기가 죽어있던 세미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그녀는 뭔가 희열을 느끼는지 부르르 몸을 떨더니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쟤네들 무서운 애들이에요. 만약 저 자리에 민기오빠가 있었다면, 저 년들 여우짓에 간이라도 빼서 줬을 걸요? 캠코더 뺏어서 부셨을 거예요. 심하면 오빠는 아마 저를 때렸을 수도 있었겠죠. 아마 도련님도 한 번 직접 보면 알게 될 거에요. 저것들이 얼마나 여우같은지 남자들은 보깁만 하면 모두 바보가 되요.”
우진은 살짝 눈살을 찡그렸다.
그녀의 도련님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던 것이다.
아마 고덕사에게 일주일 동안 그렇게 교육을 받은 모양이었다.
세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그래서 오빠는 빼고 저년들 둘만 불러서 약을 먹였는데, 웃기게도 서로 좋아서 빨고 핥고 막 그러는 거예요. 원래 그 물뽕을 먹어도 웬만큼 음탕한 년들이 아니면, 여자끼리 저렇게 붙지는 않거든요. 다른 테이프 보면 알겠지만 나중에 저년들 서로 똥까지 먹어요. 미친년들.......”
우진은 기분이 묘해졌다.
‘적어도 누나는 여자하고는 붙지 않았으니까 다행인건가? 뭐 똥은 쌌지만.........’
테이프 확인 작업은 자정까지 이어졌다.
원래는 도입부만 보고 빠르게 분류할 생각이었는데, 그 홍예린과 박민지가 나오는 테이프는 바보처럼 화면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아.......정말 예쁘기는 예쁘네.’
나중에 그는 팬티까지 축축해졌다.
이윽고 비디오가 모두 끝이 나자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데 그건 세미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항문에 계속 박고 있는 개꼬리 때문에 자극이 되었는지 깨끗하게 면도된 보짓살에 허연 액체가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흥분했나? 좀 만져줘야겠네.’
테이프를 분류해서 박스에 정리한 우진이 쓰윽 손을 내밀어 그녀의 보지로 가져갔다.
미끈하고 축축했다.
“하.......”
세미는 줄곧 소파 옆에서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는데, 순간 시큰한 느낌을 참지 못하고 작은 헛숨과 함께 허리를 숙였다.
“허리 세워.”
“아.......네.”
세미가 보기에 이 가면 쓴 남자는 높은 사람 같았다. 매일 그녀를 괴롭히는 늙은 백정도 그에게는 허리를 숙이고 쩔쩔맸다.
무려 도련님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녀는 매일 몇 번씩 수캐하고 교미하는 게 너무 수치스럽고 싫었다. 기왕에 엉덩이에 새겨진 문신과 영구 제모당한 털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일단 지옥 같은 여기서 나가고 싶었다.
‘목소리는 어려 보이는데, 꼬셔볼까?’
그녀가 허리를 펴자 그의 손가락 두 개가 쑤욱-하고 부드럽게 질구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과도하게 보지를 앞으로 내밀면서 코맹맹이 신음소리를 냈다.
“아앙........도련님, 손가락이 너무 좋아요. 좀 더 깊숙이 넣어서 만져주세요.”
순간 우진의 어깨가 움찔했다.
기분이 확 잡쳤는지, 그는 냅다 그녀의 보지를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찰싹-
“일말의 동정심도 사라지게 만드네.”
“아........”
우진은 그녀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개목걸이에 달린 목줄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저.......저.......도련님.”
세미는 다급했다.
자신이 뭔가 실수한 게 없나 급히 생각해 보니 별로 없었다.
‘오바해서 신음소리 지른 게 재수 없었나?’
보통남자는 다 좋아하는데, 이놈 고잔가?
그때 늙은 고덕사가 배를 흔들면서 홀로 나왔다.
“여기 끈이요. 다시 안에 가두세요.”
“네.”
세미가 급히 말했다.
“저 하루에 세 번씩 개하고 교미해요. 제발, 거기가 너무 아파요. 도련님, 제발 도와줘요.”
시끄러운지 고덕사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개그를 꺼내서 그녀의 입에 물렸다.
“닥쳐. 좀.”
“읍.......읍.......도러니임.”
우진이 인상을 찡그렸다.
“오늘 교미 안 시켰죠?”
“네, 도련님 오신다는 연락 받고.......”
“이 암컷이 오늘 발정 났나 봐요. 제 손가락이 너무 좋아서 죽겠데요. 지금 1시니까 4시까지 앞뒤, 입으로 진이 빠지게 교미 시키세요.”
“네, 그렇게 하죠.”
세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말을 마친 그는 녹색 박스를 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홀을 나가버렸다.
그러자 고덕사가 개줄을 당겨서 그녀를 유리감옥에 밀어 넣었다.
왈칵 눈물이 나왔다.
잠시 후 헥헥 거리며 입으로 침을 질질 흘리는 수캐 두 마리가 안으로 들어왔다. 두 놈은 잔뜩 흥분했는지 시뻘건 자지가 벌떡 까져있었다.
뒤에서 늙은 백정 놈이 소리쳤다.
“맞고 할래. 그냥 즐기면서 할래?”
“하.......그냥 할게요.”
그녀는 완전히 체념하고는 개와 교미하기 편하게 엉덩이를 하늘로 들고 앞으로 엎드렸다.
인간으로서 너무 비참했다.
그러자 고덕사가 항문에 박힌 개꼬리를 빼 주었다.
애널 플러그에 한껏 넓혀진 똥구멍이 그 형태를 유지하며 검은 홀을 만들어냈다. 고덕사는 그 구멍이 다물어지기 전에 재빨리 물엿을 그 안에 뿌렸다.
“하아........”
살살 배가 아파왔다.
600ml짜리 물엿 순식간에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곧이어 다른 통을 집어든 그는 질구에도 통을 눌러서 가득 물엿을 채워주었다. 그래도 남은 물엿을 그녀의 온몸에 반질반질하게 뿌렸다.
세미가 너무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왠지 그녀는 밀려오는 아랫배와 통증과 함께 곧 있을 두 마리 수캐의 공격이 은근히 기대 되기도 했다. 의식을 단절해 버리면, 물리적 쾌락만 남게 되는데 사실 수캐의 솜씨는 제법이었던 것이다.
항문과 보지에 힘을 풀고 안에 채워진 물엿을 조금씩 뱉어주면, 수캐가 혀로 그것을 핥아먹는데 그 까칠까칠하고 뜨거운 느낌이 무척 신선하다.
이미 일주일 동안 수도 없이 경험한 일이었다.
그렇게 잔뜩 애가 탔을 때 보지와 똥구멍을 쑤셔오는 개좆의 느낌이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붕괴시키면서 그녀를 끝없는 나락으로 빠트리고 만다.
찌르르 사타구니가 저려왔다.
“하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꿈틀 거리면서 보지와 항문을 벌렁거렸다.
뒤에서 고덕사가 껄껄 웃었다.
“이년, 진짜 발정 났나 보네. 그렇게 개하고 씹질하고 싶어?”
“..........”
세미는 얼굴을 화끈 붉히면서 입을 꼭 다물었다.
하지만 기대에 찬 보지와 똥구멍은 투명한 물엿에 반질거리면서 꿈틀꿈틀 숨을 멈추지 않았다.
뒤에서 물엿 냄새를 맡은 개가 다급히 짖었다.
“컹컹, 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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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에서 끊으면 수위에 걸리지는 않겠죠?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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