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36화.
-너 뭐야? 목걸이가 10억?
-왜 갑자기 그렇게 놀라서 전화까지.......
-10억이면 네 품위 유지비로는 좀 과하지 않냐?
-카드로 빌딩을 사던지, 비행기를 사던지 마음대로 하라면서요?
낮잠을 자다가 받은 전화였다.
우진은 졸린 눈을 비비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빠 목소리는 좀 퉁명스러웠다.
-빌딩이나, 비행기면 나중에 돼 팔기라도 하지.
-아빠는 정수네 집 풍비박산 내는데 얼마를 썼죠? 아빠는 그렇게 써도 되는데 나는 안되요?
-그건 꽤 짭짤한 투자였다.
-인신매매도 투자로 들어가나요?
-인신매매? 듣고 보니 기분 나쁘구나.
-돈 주고 사서, 고급 창녀로 만든 다음 그 이상의 수익이나 가치를 뽑아내는 것. 그걸 보편적으로 인신매매라고 하는 거예요.
-고등학교도 못나온 녀석이 말은 잘하네.
하지만 아빠는 별로 기분 나쁜 목소리가 아니었다.
전화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놈들이나 그년들, 평생 사채 빛에 쪼들려서 살다가 어차피 망가질 인생들이었다. 딸이나 엄마나 그 정도 반반하면 아무도 가만히 두지 않아. 빚을 지고 있는 이상, 평생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엮어 버리겠지. 그렇게 단물이 빨리다가 나중에는 기름까지 짜이게 되는 거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언제나 당당하시네요.
-실제로도 당당하니까. 아빠가 그 집 가족을 뿔뿔이 쪼개서 어디 팔기라도 했냐? 가정을 파탄 내기라도 했어? 빛도 갚아주고, 평생 먹고 살 수 있게 일자리도 줬다. 집하고 가게도 은행에 안 넘어가게 해결해줬고 거기서 살 수 있게 배려도 해줬다. 이정도면 오히려 은혜를 베푼 것 아니겠냐?
-그게 더 나빠요.
-이해를 못하겠구나.
-요즘 세상에 노비가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왜 말이 안되냐? 네 할아버지를 모시던 백사장, 김사장이 원래 뭐였다고 생각 하냐? 노비가 별거냐? 인격을 맞기고 주인에게 미래를 맡기는 거다.
-세상에 진심으로 인격을 파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아빠가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니까 넌 아직 어리다는 거다. 왜 사람들이 종교를 찾겠냐? 노예가 되고 싶으니까 그런 거다. 생각할 필요도 책임질 필요도 없이 뭔가를 명령해줄 절대자가 그리운 거다. 얼마나 편하냐?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모든 사람은 노예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 기회가 없을 뿐인 거야.
우진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 몰라요. 아빠 괴변을 듣고 있으면 저까지 이상해져요. 그리고 그 10억 말이에요. 저도 투자에요. 알아보니까 보석투자 괜찮아요. 망해도 큰 손해는 없어요. 아들이 용돈 쓰는데 너무 참견하는 거 아니에요?
-10억이 용돈이냐?
-신문 보니까 어떤 녀석들은 투자랍시고 수억대 차를 수집하던데요. 어떤 대만 녀석은 여배우 60명 테이프를 수집했다죠. 적어도 그 녀석들보다는 더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하는 거니까 내버려 두세요.
잠시 대답이 없던 아빠가 불쑥 말했다.
-좋아. 대신 계약할 때 최변호사 보내마.
-알았어요. 그런데 집에 와보니까 많이 바뀌었네요. 경비도 생기고, 참모도 들어와 있고, 아빠 호텔에서 나와서 집으로 들어오기로 한 거예요?
-그 답답하고 썰렁한 곳이 뭐가 좋다고 들어 가냐? 아빠도 사람 불러놓고 돈질로 허세부릴 때나 가끔 사용한다. 그런데 사람 손이 안타면 집이 망가지니까 그럴 수야 없잖아. 그래서 관리나 시키고 있지. 근데 너 어쩐 일이냐? 지금 집에 들어가 있냐?
-잠깐 들렸어요. 앞으로 가끔 일이 있을 때 쓰려고요. 그런데 와 보니까 좋기는 좋네요. 왜 이런 집이 필요한지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아빠가 피식 웃었다.
-그래 공부는 잘 되냐?
-설마 검정고시하고, 수능준비 말하는 건가요?
-그래, 그 공부.
우진은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비로소 아빠와 아들간의 대화 같았기 때문이다.
비록 우진은 아버지가 미웠지만 핏줄마저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렇게 잠시 검정고시와 수능에 관해 아빠와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때 백과장이 다가오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 만나고 있답니다.”
“누나요?”
“네. 김세미, 박민기와 함께 강남의 모 클럽에 들어가는 걸 방금 확인했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저녁 8시였다.
“계속 감시하라고 지시하세요. 그리고 지난번에 부탁한건 준비가 되었나요?”
“네. 전화하면 바로 물건이 올 겁니다.”
“다행이네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기지개를 폈다.
수진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 늘어지게 잠을 퍼 잤는데, 벌써 반나절이나 흘러버린 것이다.
몸이 노곤했다.
“그 여자는 지금 뭐하고 있죠?”
“그 보석딜러요?”
“네.”
“아까 식사를 마치고 집을 구경하다가 지금은 정원을 둘러보고 있어요. 연못에 있는 비단잉어에 흥미를 보였다 네요. 가격을 물어봤다고 합니다. 싼 건 수백, 비싼 것은 5천이라고 하니까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고 하네요.”
“5억짜리도 있다고 하면 아예 기절하겠네요. 다른 건 흥미를 보인 건 없고요?”
“방을 구경할 때, 옛날 아가씨가 입던 옷과 구두에 흥미를 보였고요. 참모들에게는 실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계속 물어봤다고 합니다.”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새 옷으로 갈아입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쇼핑백에 아까 배불뚝이 게이에게 구입한 원피스와 비키니를 포장한 그는 방에서 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그때 수진은 장미꽃 흐드러지게 핀 프랑스식 화원을 걷고 있었는데, 우진을 발견하고는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눈웃음을 쳤다.
“이제야 일이 끝난 모양이에요.”
“아, 미안해요. 갑자기 사고가 터져서요. 방금 겨우 수습했어요. 오후 내내 많이 지루했죠?”
수진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지루하다니요. 여긴 볼게 너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우진에 팔목에 채워진 3천만원짜리 피아제 금장시계를 슬쩍 들어 올리며 시간을 봤다.
수진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아, 이거 또 시간이 이렇게 돼서.......”
“바쁘신가 봐요. 또 어디 가야 하나요?”
“예, 8시부터 후리자호텔에서 슬라웨시 투자설명회 및 만찬이 있어요. 방금 아버님 대신 참석하라는 전화가 와서......., 이거 정말 죄송해서 어쩌죠?”
“아........아니에요.”
우진이 손에든 쇼핑팩을 쑥 내밀었다.
“대신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아까 이 드레스를 입었을 때 정말 아름답더군요. 아무래도 이 옷의 주인은 어머니가 아니라, 김수진씨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
수진은 급히 손을 저었다.
“바.......받을 수 없어요.”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어머니 선물 때문에 당분간 자주 뵈어야 하는데, 이렇게 불러 놓고 하루 종일 기다리게만 했잖아요. 미안해서 그래요. 받지 않으면 제 마음이 개운하지 않아요. 저를 위해서 드리는 겁니다.”
“...........,”
수진은 순간 고민이 되었다.
사실 그녀는 비즈니스 때문에 동창회나 모임을 자주 찾는다. 그럴 때 마다 그녀는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곤 했는데, 바로 얼굴에 몸에 돈을 쳐 바른 친구들의 재수 없는 거들먹거림 때문이었다.
돈 많은 노인네들 첩질이나 하는 주제에 말이다.
그 년들이 남편을 운운할 때는 정말 약이 올라서 미칠 것 같았다. 연예시절에는 남편의 잘생긴 외모와 몸매 때문에 그렇게 시샘을 하더니, 이제는 왜 그렇게 사냐고 위로하는 척 모욕을 준다.
그때 마다 가졌으면 했던 옷이 바로 명품 따위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맞춤 드레스였다. 로코샵의 의상이라면 단번에 모임의 스타가 되는 것도 가능했다. 어쨌든 정 재계 사모님들이 단골이며 TV에도 자주 나오는 이름난 디자이너 로코박의 작품이 아닌가?
그녀는 정말 저 옷이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고객에게 선물을 받는 건 비즈니스 관계에서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우물쭈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우진이 쓱 손을 내밀어 그녀의 등에 얹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 떨었다.
“..........,”
“차는 주차장에 있나요? 거기까지 바래다주죠.”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리드하며 정원을 가로질렀다.
수진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왜 이렇게 내게 친절하게 굴지?’
그녀는 고객을 만나러 온 보석딜러일 뿐이었다.
돈 많은 재벌2세가 보석이나 팔러 온 아줌마에게 이런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었다.
‘혹시 내게 마음이 있나?’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녀는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는 여자들이 수두룩하다. 당장 그의 비서인 백과장만 보더라도, 젊고 아름다웠다.
‘망측해.’
확 얼굴이 달아오른 그녀는 언감생심 주제파악도 못하는 자신의 엉큼함을 자신을 자책했다. 그러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사타구니가 흐뭇해졌다.
‘나 같은 아줌마가 무슨........’
그 사이 그녀는 어느덧 주차장에 이르렀는데, 우진이 직접 차 문까지 열어주며 그녀를 배웅했다. 그녀가 운전대에 앉자, 그가 차 안으로 쑤욱 몸을 기울이더니 안전벨트를 채워주었다.
철컥-
그런데 그때 그의 손 등이 또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듯 스치고 지나갔다. 순간 젖꼭지가 찌릿하며 보지에서 뭔가 터진 느낌이었다.
‘하아........’
운전석에서 모아진 두 허벅지가 부르르 떨렸다.
일부러 그런 건지 실수로 건드린 건지 순간 파악을 할 수 없었다. 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우진이 빙그레 웃으며 조수석에 옷이 든 소핑백을 슬그머니 올려놓고 있었다.
“운전 조심해서 잘 가요.”
“아.........네.”
순간 저택 분위기에 앞도당하고, 그의 자신감에 위축된 그녀는 선물을 사양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힌 그녀는 서둘러 시동을 걸고 저택을 빠져나왔다. 그러면서 슬쩍 백미러를 보니 어느덧 그는 등을 돌리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의 등이 넓고 튼튼하게 느껴졌다.
“하아.......몰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좀처럼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을 달려 어느 으쓱한 도로에 이르자 갓길에 차를 대고 시동을 껐다. 슬쩍 조수석 쇼핑백을 열고 안을 보니, 푸른색 타이트한 원피스에 흰색 끈 비키니가 들어있었다.
옷을 들고 코에 가져다 댔다.
짙은 돈 냄새가 났다.
“하아.......”
원피스는 못해도 5백은 넘을 것이고, 비키니도 최소 1백은 넘을 것이다. 그가 입었던 옷, 그가 신었던 구두, 그가 찼던 시계, 모두 수 천만 원이 넘는다.
보지가 자꾸 찌릿 찌릿 저려왔다.
결국 그녀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스커트 속으로 손을 가져갔다. 이미 예비 팬티까지 몽땅 젖어서 벗어 버렸기 때문에 아랫도리는 맨살이었다. 손에 힘을 주자 손가락 두 개가 질구 안에 쑥 들어가 버렸다.
찌걱-
“하아.......미친년. 미친년.”
하루 본의 아니게 경험한 사치스러운 삶은 그녀의 가치관을 송두리 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저 꿈같은 일에 불과했다.
“수준이 달라.”
찌걱, 찌걱-
“하아........피아제 금장시계. 로코샵 드레스. 비단잉어. 이태리 대리석. 하아........비단잉어. 비단잉어. 오천만원. 오천만원.”
찌걱, 찌걱-
마음이 답답했다.
보지에서 손놀림이 빨라질수록 그러한 답답함은 더해만 갔다. 그러다 그녀는 우진이 벨트를 채워줄 때 느꼈던 향수냄새를 기억하고는 머릿속에서 팟-하고 스파크를 일어났다.
“하아.........사넬.”
그리고 그녀는 선물로 받은 비키니 수영복을 콧구멍에 쑤셔 박으며 그대로 오르가즘에 이르고 말았다. 그야말로 폭풍 같은 자위였다.
부르르르-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보지를 끊임없이 애무하며, 끝나지 않는 여운을 즐기던 그녀는 스르륵 두 눈을 뜨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쳤어.”
조금 마음이 진정이 되자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남편이 생각난 것이었다. 비록 능력이 없는 남편이었지만, 아직 신혼이었고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잘했다.
왠지 남편에게 죄스럽고 미안했다.
쿵쾅쿵쾅-
한편 그 시각 우진은 노랫소리 요란한 어느 클럽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직 이른 저녁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눈에 익은 두 여자와 한 남자는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클럽 한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그쪽을 가만히 바라보던 우진은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 개호로 연놈들.”
초저녁부터 우희누나는 완전히 떡이 되어 테이블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는데, 민가란 놈이 그 옆에 앉아서 누나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누나가 몸을 꿈틀거리자 슬쩍 손을 떼더니 스커트에 쓱 손을 밀어 넣으며 사타구니를 더듬기 시작했다.
이미 누나는 약에 당한 모양이었다.
그때 세미가 앞에서 뭐라고 소리를 쳤는데, 음악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았다.
우진은 깊숙이 모자를 눌러쓰고, 새 자리를 찾는 척 하면서 그 바로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비교적 목소리가 자세히 들렸다.
세미가 큰소리로 계속 조잘거렸다.
“이년 완전히 맛이 갔는데?”
민기가 그 허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 웃었다.
“보지도 젖었어. 약효 정말 끝내주네. 저번처럼 저년 집에 가서 찍을까?”
“안 돼. 거긴 이제 좀 불안해. 지난 번 저년 동생 왔었잖아. 그때 들킬까봐 얼마나 놀랐다고. 그 새끼가 병신같이 카메라에 맥주를 쏟는 바람에 가장 중요한 테이프도 망가져 버렸단 말이야.”
“욕실에서 똥 싸는 장면 찍힌 거?”
“정확히 말해서 오빠 좆을 빨면서 병신같이 똥을 싸는 장면이었지? 완전 작품이었는데, 그게 망가져 버리다니. 호호. 도도한척 내숭질을 떨더니 쌍년. 그것 때문에 오늘 다시 찍는 거잖아.”
민기가 낄낄 웃었다.
“아, 씨발. 냄새 졸라게 독했었지?”
“냄새나도 참아야 돼. 그 정도는 되어야 군말 안하고 돈을 내주지. 옛날에 찍은 건 너무 소프트해. 이 년도 뭔가 꺼림직 한지 오늘은 안 나오려는 걸 억지로 꿰였단 말이야. 오늘 아니면 이제 힘들어.”
그때 누나가 끄응-하며 테이블에서 머리를 들더니 민가 가랑이에 얼굴을 박았다.
“으응........좆 먹고 싶어.”
“으윽........씨발년. 완전 몸이 달았어.”
민기가 흠칫하며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클럽에는 제법 사람이 모여들어 북적이고 있었다. 그게 조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때 세미가 몸을 일으켰다.
“이제 된 것 같아. 이정도면 이년 오늘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 못할 거야. 아무래도 한 번에 돈을 챙기는 것 보다, 두고두고 협박해서 돈을 뜯는 게 낫겠지?”
“집안도 빵빵할 텐데 계속 당할까?”
“쪽팔려서 비디오 찍혔다고 어떻게 집에 말 하냐? 그것도 남자 좆을 물고 아주 좋아서 똥까지 싸는 장면을 말이야. 저년 타고 다니는 차만 팔아도 최소 몇 억이야. 돈 마련하는 건 문제 없을 거야. 게다가 저년 저번에 오빠한테 박히면서 계속 진이 찾았던 거 기억하지?”
“아, 기억나. 그랬었지?”
“알고 보니까 그 진이가 동생이더라고. 같은 이름을 가진 애인일지도 모르지만, 우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저년이 똥을 쳐 싸면서 동생 이름을 불렀다는 게 중요한 거지. 이건 진짜 대박인거야.”
“하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러면서 민기가 누나는 부축하고 몸을 일으켰다.
누나는 눈이 완전히 풀려서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민기의 몸에 매달려서 계속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호텔로 갈까?”
“거기 카메라 설치되어 있잖아. 나중에 골치 아파진단 말이야. 그냥 오늘은 우리 집으로 가자. 거기 장비도 많으니까 작품 만들기도 좋잖아.”
민기는 뭔가 내켜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곧 세미의 뒤를 따라 누나를 부축하며 클럽 밖으로 나갔다.
우진이 재빨리 그 뒤를 따랐다.
원래는 클럽에서 우연히 누나를 만난 척 하다가 세미와 민기 두 연놈들에게 누나가 당한 똑같은 약을 먹이고 납치해 버릴 생각이었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가만히 세 사람의 뒤를 밟다가 어느 으쓱한 골목에 이르자, 품에 지니고 있던 주사기 두 개를 꺼내들고 몸에 푹 찔러 넣었다.
“........!!”
놀라서 당황할 시간도 없었다.
성난 멧돼지도 단번에 쓰러트리는 마취약이었다.
세미와 민기 두 사람은 미처 고개를 돌릴 시간도 없이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털썩-
그러자 우희가 몸을 의지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비틀비틀 거리다가 우진의 품에 안겨왔다.
“하아.......”
누나의 숨결이 뜨거웠다.
그는 부드럽게 누나를 안아주며 재빨리 백과장에세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잠시 후 백과장이 차를 몰고 그 자리에 나타났다.
서둘러 쓰러진 두 사람을 차에 태운 그는 백과장에게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누나의 상태가 심각했다.
동생의 자지를 손으로 꽉 움켜진 그녀는 뜨거운 숨을 마구 토해내면서 필사적으로 버텼다.
“하아.......누나 버리지 마. 진이랑 같이 있을래. 누나가 진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후우.......”
우진은 난감했다.
억지로 누나를 밀어내자 그녀는 엉엉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누나가 좆 빨아줄게. 누나 잘 빨아.”
“아........누나. 좀 그만.”
지나가는 사람이 흘깃 흘깃 쳐다본다.
우진은 너무나 창피해서 누나를 급히 차에 태워서 조수석에 앉혔다.
그때 백과장이 ‘흠흠’ 헛기침을 했다.
“제가 운전할까요?”
“아.......아니에요. 회사일도 아니고 여기까지 도와준 것도 미안한걸요. 이제부터는 저 혼자 할 테니까 이제 그만 퇴근하세요. 누나도 내가 알아서 할게요.”
백과장은 못미더운 표정이었다.
“운전 괜찮겠어요?”
“1종 보통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그녀는 우진이 차를 몰고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사실은 우진은 운전이 서툴렀다.
면허증을 따고 실제로 시내주행을 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밤이라 시내에 차가 별로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GPS에 의지하여 얼마를 달리자, 예전 아빠와 만났던 횟집이 나타났다. 밖에는 완전 불이 꺼져 있었지만, 사실 횟집은 위장이라는 것을 이제 그는 잘 안다.
뒤쪽 주차장으로 향하자 미리 연락 받고 기다리던 고덕사가 그를 마중했다. 그는 지난번 경희와 수지의 엉덩이에 문신을 새기고, 화보까지 촬영한 실질적 이 클럽의 총 책임자였다.
그가 누나를 보더니 살짝 눈을 빛냈다.
“남녀 두 마리라고 했는데, 세 마리군요.”
우진은 자꾸만 안기며 엉겨오는 누나를 억지로 떼어내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누나에요. 지금 뒤에 기절해 있는 두 짐승한테 당해서 이래요. 말조심하세요.”
고덕사가 살짝 당황하며 급히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원래 아가씨였군요.”
“그만 됐으니까 뒤에 두 짐승 안으로 좀 옮겨요. 가축들이니까 사람대접할 필요 없어요.”
“네, 도련님.”
그러면서 그가 번갈아 가면서 세미와 민기를 업어서 안으로 날랐다.
그 사이 우진은 누나를 진정시키려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상태는 아까보다 더욱 심각해져서 그의 가랑이에 얼굴을 묻더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댔다.
“하아........진이야. 좆 냄새 좋아. 누나 진이 좆 먹고 싶어. 먹게 해줘.”
“아.........”
어디 가서 푹 재웠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를 누군가에게 맡기자니 가족의 치부를 보이는 것 같아 찜찜했다. 결국 그는 넥타이를 풀어, 누나의 두 손을 뒤로 묶은 다음 자동차 의자에 고정시켰다.
그러자 누나는 신통하게 잠잠해졌다.
그녀는 자유로운 두 다리를 케비넷 위에 올려놓고 허벅지를 양쪽으로 활짝 개방했는데, 금방이라도 동생이 박아줄 거라고 기대했는지, 촉촉한 눈망울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어서, 진이야. 누나 박아줘.”
우진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안에서 잠깐 일 좀 처리하고 금방 나올게.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면 다녀와서 박아줄게.”
어차피 누나는 약기운이 사라지면 지금 있었던 일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누나가 엉덩이를 들썩였다.
“하아.......싫어. 못 참겠어. 지금 박아줘. 누나 보지가 축축해. 진이 좆 먹고 싶어.”
“안 돼. 꼼짝 말고 기다려.”
목소리가 조금 고압적이었다.
그러자 누나가 흠칫 그의 눈치를 살피더니 얇은 팬티에 감싸인 보지를 부르르 떨었다.
“하아.......기.......기다릴게.”
그러면서 누나는 정말 그 자세에서 동작을 멈췄는데 누군가의 명령의 수행한다는 기쁨으로 두 눈은 행복감에 가득 차 있었다.
우진은 깜짝 놀랐다.
‘뭐야. 이 약. 물뽕 먹였다더니 아니었던 거야? 신경 이완이 지나치면 이렇게 변하는 건가?’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케비넷에서 다리 내리고, 무릎 모으고 얌전한 숙녀처럼 기다리는 거야. 이건 명령이야.”
그러자 누나는 그의 지시에 따라 케비넷에 음탕하게 올려놓은 다리를 밑으로 내렸다.
그러면서 그녀가 속삭였다.
“명령해줘서 고마워. 지금 누나 보지가 너무 좋아서 막 벌렁거려. 다녀와서 박아줄 거지?”
우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으.......응. 대신 얌전히 기다려야 돼.”
“네. 주인님.”
“나 주인님 아니야. 누나 동생이야.”
“아........알았어. 진아.”
이 순간 누나는 정말 말 잘 듣는 강아지 같았다.
두 연놈들이 쓴 약이 어떤 건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하체가 훅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 우진은 급히 차에서 내려 밖에서 문을 잠가버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고덕사가 입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도련님, 이 두 마리 어떻게 할까요?”
두 사람은 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 사설감옥 있죠?”
“운영은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둘까요?”
“네, 독방에 따로 가두세요. 그리고 여기 매끈한 남자 식성을 가진 게이는 없나요? 강간 좋아하는 폭력성 강한 사람으로요.”
고덕사가 큭큭 웃었다.
“기 센 남자들 길들이는데, 그것만한 게 없죠. 당연히 그쪽 전문가 있습니다. 똥침에 당하면 보통 남자들 거의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그럼 이 민기 놈은 매일 돌아가면서 게이들에게 강간을 시키세요. 정신 못 차리게요. 볼만하겠네요. 혹시 모르죠. 그 맛이 좋아서 나중에 게이가 될 지도. 이 세미 년은 문신이 좋겠네요. 아주 큼지막하게 새겨주세요.”
“모양과 글자를 어떻게 할까요?”
“고상한 문양 필요 없고요. 그냥 한글로, 공공걸레나 씹창보지가 좋겠네요.”
문신은 한 번 새기면 고칠 수가 없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고덕사는 수성 사인펜을 가지고 오더니 기절해 있는 세미의 엉덩이를 위로 까 올렸다.
허연 엉덩이 사이로 무성한 털이 드러났다.
“이년은 털이 많네요. 어느 위치에 어떤 글자를 어떤 크기로 새길지 사인펜으로 좀 표시해 주시죠.”
우진은 엉덩이에 대충 글자를 휘갈겼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의 항문에 화살표를 그리더니 <제 천하고 더러운 똥구멍을 좆으로 맛있게 쑤셔주세요>라고 깨알 같이 적었다.
“이런 글자도 가능하죠?”
“물론입니다. 그럼 서체는 어떻게 할까요?”
“그냥 제가 쓴 대로 그대로 새겨주세요. 화살표까지 그대로요. 이 년은 서체도 아까워요.”
고덕사가 큭큭 웃었다.
“털은 밀까요?”
“영구제모 하세요.”
“그렇게 하죠. 다른 건 필요 없나요?”
“수캐 두 마리정도 필요해요. 발정난 놈으로요. 감옥에 가둬두고 하루에 최소 두 번 이상 저 년과 교미를 시키세요. 앞뒤 구멍으로 번갈아 가면서요.”
고덕사가 허-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개는 좀 구하기 힘든데, 일단 알아보도록 하죠. 당연히 기록영상과 화보는 남겨야겠죠.”
“장비를 구해서라도 풀HD로 찍으세요. 화보는 물론이고, 전단지도 찍을 테니까 은밀하게 인쇄소도 알아봐 주시고요.”
고덕사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전단지까지요?”
“저 연놈들 학교에 뿌릴 거예요. 개하고 하는 년이란 타이틀과, 게이한테 후장 따인 새끼란 타이틀은 아마 학교에서 전설이 되겠죠?”
고덕사가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두 마리가 도련님에게 어떤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톡톡하게 교훈을 얻겠네요. 차질 없도록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부탁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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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으로 나눌까 하다가 합칩니다.
복수 치고는 너무 과한가요?
-너 뭐야? 목걸이가 10억?
-왜 갑자기 그렇게 놀라서 전화까지.......
-10억이면 네 품위 유지비로는 좀 과하지 않냐?
-카드로 빌딩을 사던지, 비행기를 사던지 마음대로 하라면서요?
낮잠을 자다가 받은 전화였다.
우진은 졸린 눈을 비비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빠 목소리는 좀 퉁명스러웠다.
-빌딩이나, 비행기면 나중에 돼 팔기라도 하지.
-아빠는 정수네 집 풍비박산 내는데 얼마를 썼죠? 아빠는 그렇게 써도 되는데 나는 안되요?
-그건 꽤 짭짤한 투자였다.
-인신매매도 투자로 들어가나요?
-인신매매? 듣고 보니 기분 나쁘구나.
-돈 주고 사서, 고급 창녀로 만든 다음 그 이상의 수익이나 가치를 뽑아내는 것. 그걸 보편적으로 인신매매라고 하는 거예요.
-고등학교도 못나온 녀석이 말은 잘하네.
하지만 아빠는 별로 기분 나쁜 목소리가 아니었다.
전화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놈들이나 그년들, 평생 사채 빛에 쪼들려서 살다가 어차피 망가질 인생들이었다. 딸이나 엄마나 그 정도 반반하면 아무도 가만히 두지 않아. 빚을 지고 있는 이상, 평생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엮어 버리겠지. 그렇게 단물이 빨리다가 나중에는 기름까지 짜이게 되는 거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언제나 당당하시네요.
-실제로도 당당하니까. 아빠가 그 집 가족을 뿔뿔이 쪼개서 어디 팔기라도 했냐? 가정을 파탄 내기라도 했어? 빛도 갚아주고, 평생 먹고 살 수 있게 일자리도 줬다. 집하고 가게도 은행에 안 넘어가게 해결해줬고 거기서 살 수 있게 배려도 해줬다. 이정도면 오히려 은혜를 베푼 것 아니겠냐?
-그게 더 나빠요.
-이해를 못하겠구나.
-요즘 세상에 노비가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왜 말이 안되냐? 네 할아버지를 모시던 백사장, 김사장이 원래 뭐였다고 생각 하냐? 노비가 별거냐? 인격을 맞기고 주인에게 미래를 맡기는 거다.
-세상에 진심으로 인격을 파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아빠가 큰소리로 웃었다.
-그러니까 넌 아직 어리다는 거다. 왜 사람들이 종교를 찾겠냐? 노예가 되고 싶으니까 그런 거다. 생각할 필요도 책임질 필요도 없이 뭔가를 명령해줄 절대자가 그리운 거다. 얼마나 편하냐?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모든 사람은 노예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 기회가 없을 뿐인 거야.
우진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 몰라요. 아빠 괴변을 듣고 있으면 저까지 이상해져요. 그리고 그 10억 말이에요. 저도 투자에요. 알아보니까 보석투자 괜찮아요. 망해도 큰 손해는 없어요. 아들이 용돈 쓰는데 너무 참견하는 거 아니에요?
-10억이 용돈이냐?
-신문 보니까 어떤 녀석들은 투자랍시고 수억대 차를 수집하던데요. 어떤 대만 녀석은 여배우 60명 테이프를 수집했다죠. 적어도 그 녀석들보다는 더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하는 거니까 내버려 두세요.
잠시 대답이 없던 아빠가 불쑥 말했다.
-좋아. 대신 계약할 때 최변호사 보내마.
-알았어요. 그런데 집에 와보니까 많이 바뀌었네요. 경비도 생기고, 참모도 들어와 있고, 아빠 호텔에서 나와서 집으로 들어오기로 한 거예요?
-그 답답하고 썰렁한 곳이 뭐가 좋다고 들어 가냐? 아빠도 사람 불러놓고 돈질로 허세부릴 때나 가끔 사용한다. 그런데 사람 손이 안타면 집이 망가지니까 그럴 수야 없잖아. 그래서 관리나 시키고 있지. 근데 너 어쩐 일이냐? 지금 집에 들어가 있냐?
-잠깐 들렸어요. 앞으로 가끔 일이 있을 때 쓰려고요. 그런데 와 보니까 좋기는 좋네요. 왜 이런 집이 필요한지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아빠가 피식 웃었다.
-그래 공부는 잘 되냐?
-설마 검정고시하고, 수능준비 말하는 건가요?
-그래, 그 공부.
우진은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비로소 아빠와 아들간의 대화 같았기 때문이다.
비록 우진은 아버지가 미웠지만 핏줄마저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렇게 잠시 검정고시와 수능에 관해 아빠와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때 백과장이 다가오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 만나고 있답니다.”
“누나요?”
“네. 김세미, 박민기와 함께 강남의 모 클럽에 들어가는 걸 방금 확인했답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저녁 8시였다.
“계속 감시하라고 지시하세요. 그리고 지난번에 부탁한건 준비가 되었나요?”
“네. 전화하면 바로 물건이 올 겁니다.”
“다행이네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기지개를 폈다.
수진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 늘어지게 잠을 퍼 잤는데, 벌써 반나절이나 흘러버린 것이다.
몸이 노곤했다.
“그 여자는 지금 뭐하고 있죠?”
“그 보석딜러요?”
“네.”
“아까 식사를 마치고 집을 구경하다가 지금은 정원을 둘러보고 있어요. 연못에 있는 비단잉어에 흥미를 보였다 네요. 가격을 물어봤다고 합니다. 싼 건 수백, 비싼 것은 5천이라고 하니까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고 하네요.”
“5억짜리도 있다고 하면 아예 기절하겠네요. 다른 건 흥미를 보인 건 없고요?”
“방을 구경할 때, 옛날 아가씨가 입던 옷과 구두에 흥미를 보였고요. 참모들에게는 실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계속 물어봤다고 합니다.”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새 옷으로 갈아입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쇼핑백에 아까 배불뚝이 게이에게 구입한 원피스와 비키니를 포장한 그는 방에서 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그때 수진은 장미꽃 흐드러지게 핀 프랑스식 화원을 걷고 있었는데, 우진을 발견하고는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눈웃음을 쳤다.
“이제야 일이 끝난 모양이에요.”
“아, 미안해요. 갑자기 사고가 터져서요. 방금 겨우 수습했어요. 오후 내내 많이 지루했죠?”
수진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지루하다니요. 여긴 볼게 너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우진에 팔목에 채워진 3천만원짜리 피아제 금장시계를 슬쩍 들어 올리며 시간을 봤다.
수진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아, 이거 또 시간이 이렇게 돼서.......”
“바쁘신가 봐요. 또 어디 가야 하나요?”
“예, 8시부터 후리자호텔에서 슬라웨시 투자설명회 및 만찬이 있어요. 방금 아버님 대신 참석하라는 전화가 와서......., 이거 정말 죄송해서 어쩌죠?”
“아........아니에요.”
우진이 손에든 쇼핑팩을 쑥 내밀었다.
“대신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아까 이 드레스를 입었을 때 정말 아름답더군요. 아무래도 이 옷의 주인은 어머니가 아니라, 김수진씨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
수진은 급히 손을 저었다.
“바.......받을 수 없어요.”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어머니 선물 때문에 당분간 자주 뵈어야 하는데, 이렇게 불러 놓고 하루 종일 기다리게만 했잖아요. 미안해서 그래요. 받지 않으면 제 마음이 개운하지 않아요. 저를 위해서 드리는 겁니다.”
“...........,”
수진은 순간 고민이 되었다.
사실 그녀는 비즈니스 때문에 동창회나 모임을 자주 찾는다. 그럴 때 마다 그녀는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곤 했는데, 바로 얼굴에 몸에 돈을 쳐 바른 친구들의 재수 없는 거들먹거림 때문이었다.
돈 많은 노인네들 첩질이나 하는 주제에 말이다.
그 년들이 남편을 운운할 때는 정말 약이 올라서 미칠 것 같았다. 연예시절에는 남편의 잘생긴 외모와 몸매 때문에 그렇게 시샘을 하더니, 이제는 왜 그렇게 사냐고 위로하는 척 모욕을 준다.
그때 마다 가졌으면 했던 옷이 바로 명품 따위와 비교도 할 수 없는 맞춤 드레스였다. 로코샵의 의상이라면 단번에 모임의 스타가 되는 것도 가능했다. 어쨌든 정 재계 사모님들이 단골이며 TV에도 자주 나오는 이름난 디자이너 로코박의 작품이 아닌가?
그녀는 정말 저 옷이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고객에게 선물을 받는 건 비즈니스 관계에서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우물쭈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우진이 쓱 손을 내밀어 그녀의 등에 얹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 떨었다.
“..........,”
“차는 주차장에 있나요? 거기까지 바래다주죠.”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리드하며 정원을 가로질렀다.
수진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왜 이렇게 내게 친절하게 굴지?’
그녀는 고객을 만나러 온 보석딜러일 뿐이었다.
돈 많은 재벌2세가 보석이나 팔러 온 아줌마에게 이런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었다.
‘혹시 내게 마음이 있나?’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녀는 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손만 뻗으면 가질 수 있는 여자들이 수두룩하다. 당장 그의 비서인 백과장만 보더라도, 젊고 아름다웠다.
‘망측해.’
확 얼굴이 달아오른 그녀는 언감생심 주제파악도 못하는 자신의 엉큼함을 자신을 자책했다. 그러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사타구니가 흐뭇해졌다.
‘나 같은 아줌마가 무슨........’
그 사이 그녀는 어느덧 주차장에 이르렀는데, 우진이 직접 차 문까지 열어주며 그녀를 배웅했다. 그녀가 운전대에 앉자, 그가 차 안으로 쑤욱 몸을 기울이더니 안전벨트를 채워주었다.
철컥-
그런데 그때 그의 손 등이 또 그녀의 젖가슴을 애무하듯 스치고 지나갔다. 순간 젖꼭지가 찌릿하며 보지에서 뭔가 터진 느낌이었다.
‘하아........’
운전석에서 모아진 두 허벅지가 부르르 떨렸다.
일부러 그런 건지 실수로 건드린 건지 순간 파악을 할 수 없었다. 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우진이 빙그레 웃으며 조수석에 옷이 든 소핑백을 슬그머니 올려놓고 있었다.
“운전 조심해서 잘 가요.”
“아.........네.”
순간 저택 분위기에 앞도당하고, 그의 자신감에 위축된 그녀는 선물을 사양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힌 그녀는 서둘러 시동을 걸고 저택을 빠져나왔다. 그러면서 슬쩍 백미러를 보니 어느덧 그는 등을 돌리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의 등이 넓고 튼튼하게 느껴졌다.
“하아.......몰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좀처럼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을 달려 어느 으쓱한 도로에 이르자 갓길에 차를 대고 시동을 껐다. 슬쩍 조수석 쇼핑백을 열고 안을 보니, 푸른색 타이트한 원피스에 흰색 끈 비키니가 들어있었다.
옷을 들고 코에 가져다 댔다.
짙은 돈 냄새가 났다.
“하아.......”
원피스는 못해도 5백은 넘을 것이고, 비키니도 최소 1백은 넘을 것이다. 그가 입었던 옷, 그가 신었던 구두, 그가 찼던 시계, 모두 수 천만 원이 넘는다.
보지가 자꾸 찌릿 찌릿 저려왔다.
결국 그녀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스커트 속으로 손을 가져갔다. 이미 예비 팬티까지 몽땅 젖어서 벗어 버렸기 때문에 아랫도리는 맨살이었다. 손에 힘을 주자 손가락 두 개가 질구 안에 쑥 들어가 버렸다.
찌걱-
“하아.......미친년. 미친년.”
하루 본의 아니게 경험한 사치스러운 삶은 그녀의 가치관을 송두리 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저 꿈같은 일에 불과했다.
“수준이 달라.”
찌걱, 찌걱-
“하아........피아제 금장시계. 로코샵 드레스. 비단잉어. 이태리 대리석. 하아........비단잉어. 비단잉어. 오천만원. 오천만원.”
찌걱, 찌걱-
마음이 답답했다.
보지에서 손놀림이 빨라질수록 그러한 답답함은 더해만 갔다. 그러다 그녀는 우진이 벨트를 채워줄 때 느꼈던 향수냄새를 기억하고는 머릿속에서 팟-하고 스파크를 일어났다.
“하아.........사넬.”
그리고 그녀는 선물로 받은 비키니 수영복을 콧구멍에 쑤셔 박으며 그대로 오르가즘에 이르고 말았다. 그야말로 폭풍 같은 자위였다.
부르르르-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보지를 끊임없이 애무하며, 끝나지 않는 여운을 즐기던 그녀는 스르륵 두 눈을 뜨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쳤어.”
조금 마음이 진정이 되자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남편이 생각난 것이었다. 비록 능력이 없는 남편이었지만, 아직 신혼이었고 무엇보다도 그녀에게 잘했다.
왠지 남편에게 죄스럽고 미안했다.
쿵쾅쿵쾅-
한편 그 시각 우진은 노랫소리 요란한 어느 클럽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직 이른 저녁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눈에 익은 두 여자와 한 남자는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클럽 한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그쪽을 가만히 바라보던 우진은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 개호로 연놈들.”
초저녁부터 우희누나는 완전히 떡이 되어 테이블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는데, 민가란 놈이 그 옆에 앉아서 누나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누나가 몸을 꿈틀거리자 슬쩍 손을 떼더니 스커트에 쓱 손을 밀어 넣으며 사타구니를 더듬기 시작했다.
이미 누나는 약에 당한 모양이었다.
그때 세미가 앞에서 뭐라고 소리를 쳤는데, 음악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았다.
우진은 깊숙이 모자를 눌러쓰고, 새 자리를 찾는 척 하면서 그 바로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비교적 목소리가 자세히 들렸다.
세미가 큰소리로 계속 조잘거렸다.
“이년 완전히 맛이 갔는데?”
민기가 그 허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 웃었다.
“보지도 젖었어. 약효 정말 끝내주네. 저번처럼 저년 집에 가서 찍을까?”
“안 돼. 거긴 이제 좀 불안해. 지난 번 저년 동생 왔었잖아. 그때 들킬까봐 얼마나 놀랐다고. 그 새끼가 병신같이 카메라에 맥주를 쏟는 바람에 가장 중요한 테이프도 망가져 버렸단 말이야.”
“욕실에서 똥 싸는 장면 찍힌 거?”
“정확히 말해서 오빠 좆을 빨면서 병신같이 똥을 싸는 장면이었지? 완전 작품이었는데, 그게 망가져 버리다니. 호호. 도도한척 내숭질을 떨더니 쌍년. 그것 때문에 오늘 다시 찍는 거잖아.”
민기가 낄낄 웃었다.
“아, 씨발. 냄새 졸라게 독했었지?”
“냄새나도 참아야 돼. 그 정도는 되어야 군말 안하고 돈을 내주지. 옛날에 찍은 건 너무 소프트해. 이 년도 뭔가 꺼림직 한지 오늘은 안 나오려는 걸 억지로 꿰였단 말이야. 오늘 아니면 이제 힘들어.”
그때 누나가 끄응-하며 테이블에서 머리를 들더니 민가 가랑이에 얼굴을 박았다.
“으응........좆 먹고 싶어.”
“으윽........씨발년. 완전 몸이 달았어.”
민기가 흠칫하며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클럽에는 제법 사람이 모여들어 북적이고 있었다. 그게 조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때 세미가 몸을 일으켰다.
“이제 된 것 같아. 이정도면 이년 오늘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 못할 거야. 아무래도 한 번에 돈을 챙기는 것 보다, 두고두고 협박해서 돈을 뜯는 게 낫겠지?”
“집안도 빵빵할 텐데 계속 당할까?”
“쪽팔려서 비디오 찍혔다고 어떻게 집에 말 하냐? 그것도 남자 좆을 물고 아주 좋아서 똥까지 싸는 장면을 말이야. 저년 타고 다니는 차만 팔아도 최소 몇 억이야. 돈 마련하는 건 문제 없을 거야. 게다가 저년 저번에 오빠한테 박히면서 계속 진이 찾았던 거 기억하지?”
“아, 기억나. 그랬었지?”
“알고 보니까 그 진이가 동생이더라고. 같은 이름을 가진 애인일지도 모르지만, 우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저년이 똥을 쳐 싸면서 동생 이름을 불렀다는 게 중요한 거지. 이건 진짜 대박인거야.”
“하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러면서 민기가 누나는 부축하고 몸을 일으켰다.
누나는 눈이 완전히 풀려서 제 정신이 아니었는데, 민기의 몸에 매달려서 계속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호텔로 갈까?”
“거기 카메라 설치되어 있잖아. 나중에 골치 아파진단 말이야. 그냥 오늘은 우리 집으로 가자. 거기 장비도 많으니까 작품 만들기도 좋잖아.”
민기는 뭔가 내켜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곧 세미의 뒤를 따라 누나를 부축하며 클럽 밖으로 나갔다.
우진이 재빨리 그 뒤를 따랐다.
원래는 클럽에서 우연히 누나를 만난 척 하다가 세미와 민기 두 연놈들에게 누나가 당한 똑같은 약을 먹이고 납치해 버릴 생각이었는데,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가만히 세 사람의 뒤를 밟다가 어느 으쓱한 골목에 이르자, 품에 지니고 있던 주사기 두 개를 꺼내들고 몸에 푹 찔러 넣었다.
“........!!”
놀라서 당황할 시간도 없었다.
성난 멧돼지도 단번에 쓰러트리는 마취약이었다.
세미와 민기 두 사람은 미처 고개를 돌릴 시간도 없이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털썩-
그러자 우희가 몸을 의지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비틀비틀 거리다가 우진의 품에 안겨왔다.
“하아.......”
누나의 숨결이 뜨거웠다.
그는 부드럽게 누나를 안아주며 재빨리 백과장에세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잠시 후 백과장이 차를 몰고 그 자리에 나타났다.
서둘러 쓰러진 두 사람을 차에 태운 그는 백과장에게 누나를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누나의 상태가 심각했다.
동생의 자지를 손으로 꽉 움켜진 그녀는 뜨거운 숨을 마구 토해내면서 필사적으로 버텼다.
“하아.......누나 버리지 마. 진이랑 같이 있을래. 누나가 진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후우.......”
우진은 난감했다.
억지로 누나를 밀어내자 그녀는 엉엉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누나가 좆 빨아줄게. 누나 잘 빨아.”
“아........누나. 좀 그만.”
지나가는 사람이 흘깃 흘깃 쳐다본다.
우진은 너무나 창피해서 누나를 급히 차에 태워서 조수석에 앉혔다.
그때 백과장이 ‘흠흠’ 헛기침을 했다.
“제가 운전할까요?”
“아.......아니에요. 회사일도 아니고 여기까지 도와준 것도 미안한걸요. 이제부터는 저 혼자 할 테니까 이제 그만 퇴근하세요. 누나도 내가 알아서 할게요.”
백과장은 못미더운 표정이었다.
“운전 괜찮겠어요?”
“1종 보통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그녀는 우진이 차를 몰고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사실은 우진은 운전이 서툴렀다.
면허증을 따고 실제로 시내주행을 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밤이라 시내에 차가 별로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GPS에 의지하여 얼마를 달리자, 예전 아빠와 만났던 횟집이 나타났다. 밖에는 완전 불이 꺼져 있었지만, 사실 횟집은 위장이라는 것을 이제 그는 잘 안다.
뒤쪽 주차장으로 향하자 미리 연락 받고 기다리던 고덕사가 그를 마중했다. 그는 지난번 경희와 수지의 엉덩이에 문신을 새기고, 화보까지 촬영한 실질적 이 클럽의 총 책임자였다.
그가 누나를 보더니 살짝 눈을 빛냈다.
“남녀 두 마리라고 했는데, 세 마리군요.”
우진은 자꾸만 안기며 엉겨오는 누나를 억지로 떼어내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누나에요. 지금 뒤에 기절해 있는 두 짐승한테 당해서 이래요. 말조심하세요.”
고덕사가 살짝 당황하며 급히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원래 아가씨였군요.”
“그만 됐으니까 뒤에 두 짐승 안으로 좀 옮겨요. 가축들이니까 사람대접할 필요 없어요.”
“네, 도련님.”
그러면서 그가 번갈아 가면서 세미와 민기를 업어서 안으로 날랐다.
그 사이 우진은 누나를 진정시키려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상태는 아까보다 더욱 심각해져서 그의 가랑이에 얼굴을 묻더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댔다.
“하아........진이야. 좆 냄새 좋아. 누나 진이 좆 먹고 싶어. 먹게 해줘.”
“아.........”
어디 가서 푹 재웠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를 누군가에게 맡기자니 가족의 치부를 보이는 것 같아 찜찜했다. 결국 그는 넥타이를 풀어, 누나의 두 손을 뒤로 묶은 다음 자동차 의자에 고정시켰다.
그러자 누나는 신통하게 잠잠해졌다.
그녀는 자유로운 두 다리를 케비넷 위에 올려놓고 허벅지를 양쪽으로 활짝 개방했는데, 금방이라도 동생이 박아줄 거라고 기대했는지, 촉촉한 눈망울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어서, 진이야. 누나 박아줘.”
우진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안에서 잠깐 일 좀 처리하고 금방 나올게.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면 다녀와서 박아줄게.”
어차피 누나는 약기운이 사라지면 지금 있었던 일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누나가 엉덩이를 들썩였다.
“하아.......싫어. 못 참겠어. 지금 박아줘. 누나 보지가 축축해. 진이 좆 먹고 싶어.”
“안 돼. 꼼짝 말고 기다려.”
목소리가 조금 고압적이었다.
그러자 누나가 흠칫 그의 눈치를 살피더니 얇은 팬티에 감싸인 보지를 부르르 떨었다.
“하아.......기.......기다릴게.”
그러면서 누나는 정말 그 자세에서 동작을 멈췄는데 누군가의 명령의 수행한다는 기쁨으로 두 눈은 행복감에 가득 차 있었다.
우진은 깜짝 놀랐다.
‘뭐야. 이 약. 물뽕 먹였다더니 아니었던 거야? 신경 이완이 지나치면 이렇게 변하는 건가?’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케비넷에서 다리 내리고, 무릎 모으고 얌전한 숙녀처럼 기다리는 거야. 이건 명령이야.”
그러자 누나는 그의 지시에 따라 케비넷에 음탕하게 올려놓은 다리를 밑으로 내렸다.
그러면서 그녀가 속삭였다.
“명령해줘서 고마워. 지금 누나 보지가 너무 좋아서 막 벌렁거려. 다녀와서 박아줄 거지?”
우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으.......응. 대신 얌전히 기다려야 돼.”
“네. 주인님.”
“나 주인님 아니야. 누나 동생이야.”
“아........알았어. 진아.”
이 순간 누나는 정말 말 잘 듣는 강아지 같았다.
두 연놈들이 쓴 약이 어떤 건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하체가 훅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 우진은 급히 차에서 내려 밖에서 문을 잠가버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고덕사가 입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도련님, 이 두 마리 어떻게 할까요?”
두 사람은 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 사설감옥 있죠?”
“운영은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둘까요?”
“네, 독방에 따로 가두세요. 그리고 여기 매끈한 남자 식성을 가진 게이는 없나요? 강간 좋아하는 폭력성 강한 사람으로요.”
고덕사가 큭큭 웃었다.
“기 센 남자들 길들이는데, 그것만한 게 없죠. 당연히 그쪽 전문가 있습니다. 똥침에 당하면 보통 남자들 거의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그럼 이 민기 놈은 매일 돌아가면서 게이들에게 강간을 시키세요. 정신 못 차리게요. 볼만하겠네요. 혹시 모르죠. 그 맛이 좋아서 나중에 게이가 될 지도. 이 세미 년은 문신이 좋겠네요. 아주 큼지막하게 새겨주세요.”
“모양과 글자를 어떻게 할까요?”
“고상한 문양 필요 없고요. 그냥 한글로, 공공걸레나 씹창보지가 좋겠네요.”
문신은 한 번 새기면 고칠 수가 없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고덕사는 수성 사인펜을 가지고 오더니 기절해 있는 세미의 엉덩이를 위로 까 올렸다.
허연 엉덩이 사이로 무성한 털이 드러났다.
“이년은 털이 많네요. 어느 위치에 어떤 글자를 어떤 크기로 새길지 사인펜으로 좀 표시해 주시죠.”
우진은 엉덩이에 대충 글자를 휘갈겼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의 항문에 화살표를 그리더니 <제 천하고 더러운 똥구멍을 좆으로 맛있게 쑤셔주세요>라고 깨알 같이 적었다.
“이런 글자도 가능하죠?”
“물론입니다. 그럼 서체는 어떻게 할까요?”
“그냥 제가 쓴 대로 그대로 새겨주세요. 화살표까지 그대로요. 이 년은 서체도 아까워요.”
고덕사가 큭큭 웃었다.
“털은 밀까요?”
“영구제모 하세요.”
“그렇게 하죠. 다른 건 필요 없나요?”
“수캐 두 마리정도 필요해요. 발정난 놈으로요. 감옥에 가둬두고 하루에 최소 두 번 이상 저 년과 교미를 시키세요. 앞뒤 구멍으로 번갈아 가면서요.”
고덕사가 허-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개는 좀 구하기 힘든데, 일단 알아보도록 하죠. 당연히 기록영상과 화보는 남겨야겠죠.”
“장비를 구해서라도 풀HD로 찍으세요. 화보는 물론이고, 전단지도 찍을 테니까 은밀하게 인쇄소도 알아봐 주시고요.”
고덕사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전단지까지요?”
“저 연놈들 학교에 뿌릴 거예요. 개하고 하는 년이란 타이틀과, 게이한테 후장 따인 새끼란 타이틀은 아마 학교에서 전설이 되겠죠?”
고덕사가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두 마리가 도련님에게 어떤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아주 톡톡하게 교훈을 얻겠네요. 차질 없도록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부탁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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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으로 나눌까 하다가 합칩니다.
복수 치고는 너무 과한가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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