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야설은 100% 픽션입니다. 실존하는 인물과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팬픽이 아닙니다.
※ 그냥 아이돌을 소재로 삼은 야설일 뿐. 실존인물하고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 인명검색을 해서 조금도 실존인물과 겹치는 일 없도록 배려했습니다.
처제는 아이돌 스타 1
강태혁이 처제 박은아와 만난 것은 박은정과 강태혁이 아직 대학에 다닐 때의 일이었다. 태혁은 과 친구에서 시작해서 캠퍼스 커플로 발전한 태혁과 은정은 천천히 연애 진도를 밟아나가고 있었는데, 데이트를 마치고 집까지 바래다 주던 길에 우연히 동네 골목길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네요. 들어가볼께요. 오빠."
"그래. 잘 들어가봐."
"어, 언니!"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중생이 골목길에서 태혁과 은정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그 소녀는 바로 은정의 여동생인 박은아는 그 때 아직 중학생이었던 것이다. 은아는 언니 은정에게 달려가 태혁이 누구냐고 추궁했다.
"언니. 이 아저씨 누구야?"
"저기... 그게... "
"언니 남자친구야?"
"으. 으응..."
"언니, 남자친구있었어? 어휴. 왜 말 안했어. 깜짝놀랐잖아."
"어휴 미안해.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줘. 나중에 정식으로 소개할테니까."
태혁도 은정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만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했다. 게다가 은아도 중학생 나이에도 불구하고 꽤나 성숙해보이고, 엄청 풋풋하고 예뻣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하지만 그때는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상대가 중학생 어린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날은 별 일 없이 넘어갔고, 태혁과 은정은 적당히 연애를 거쳐서 결국 결혼하게 되었다. 태혁은 학교 선배들과 동업하여 작은 사업을 했는데 의외로 잘 풀려서 2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제법 잘 나가는 몸이 되었다. 28세의 태혁은 자신감이 넘쳤다. 아내 은아도 미인이고, 자신도 직장이 잘 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은아는 놀랍게도 갑자기 연예 기획사에 스카우트 되어 연습생 생활을 거쳐 16세에 걸그룹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였다. 은아가 꽤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하던 태혁에게도 상당히 놀라운 사태였다. 데뷔 직전에 잠시 짬이 나서 은아와 만났을 , 은아는 그것이 태혁 문이라고 핀찬을 주었다.
"어휴. 형부가 나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른다고 하니까, 아이돌 하라고 바람 넣어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그랬던가?"
"언니랑 나랑 같이 노래방 갔을 그런 말 했잖아요. 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형부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연습하고 기획사에도 들어간건데."
"여보. 내가 그런 말 했었어?"
"이이는 참. 그런 말 했었어요. 나도 똑똑히 들었는데."
"아하하하. 이거 참."
태혁은 그때부터 은아에게 조금 묘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자기 기억에도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별 생각없이 한 말인데 은아는 그 말을 진지하게 듣고 아이돌 가수가 되버렸을 줄이야. 게다가 가수가 된 뒤로 기획사에서 적극적으로 관리를 받아서 그런지 은아는 꽃봉우리가 제 때를 만난듯이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다. TV에서 은아의 춤추는 모습을 볼 때면 그 예쁘고 귀여운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고, 때때로 은아와 만날 때면 그야말로 실물이 수백배는 더 나았다.
태혁은 은아가 속해있는 걸그룹 데스티니 프린세스(Destiny Princess)의 음반을 모두 사고, 캘린더 같은 것도 구입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내 은정의 눈이 있어서 그 이상은 힘들었다. 노골적으로 걸그룹, 그것도 자신의 처제가 속해있는 걸그룹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기껏해야 네이버나 다음의 팬클럽 카페에 가입해보는 정도였다.
팬클럽의 이름은 "프린세스"들을 지키는 "기사"라는 뜻에서 "나이트"였다. 하지만 카페에서 별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고, 은아의 사생활을 알리는 일도 없었다. "은아는 화장실도 안 갈 거 같다."는 따위의 상상력 가득한 카페의 글들을 보면 은아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괜히 웃음만 나왔고, 가끔 은아에게 노골적으로 성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글이 있으면 눈쌀이 찌푸러지기도 했다.
"이 자식이 남의 처제한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때 태혁은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알지 못했다. 태혁이 은아에게 가지는 감정은 순수하게 형부가 처제에게 가지는 마음이 아니었다. 남자로서 귀엽고 예쁜 여자에게 가지는 은밀한 욕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계기도 없었더라면 태혁과 은아는 단지 형부와 처제, 이상의 관계도 아니게 될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러던 어느날, 하나의 사건이 태혁과 은아의 관계를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꼬아버렸다. 급격히 인기가 상승하던 데스티니 프린세스가 마침내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날이었다.
은아가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혁은 은정과 집에서 TV로 프로그램을 보다가 만세를 부를 정도로 기뻐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시간이 저녁 12시 쯤 되었을 때, 태혁의 핸드폰이 윙 하는 소리를 냈다.
형부 나 좀 도와줘 여기 와줘
은아가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게다가 GPS로 자신의 위치까지 보냈다. 태혁은 조금 일찍 잠든 은정을 깨워 문자를 보여주었다.
"처제 메시진데?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일 생긴거 아니예요? 빨리 가봐요."
"그럴게."
태혁이 무슨 일이냐고 거꾸로 보내보아도 답변이 없었다. 태혁은 차를 몰고 밤중의 서울 거리를 달려 GPS에 찍힌 위치로 달려갔다. GPS에 찍힌 위치는 서울 강남의 한 지역으로, 유흥업소가 밀집한 곳으로 유명한 데였다.
"어딨지? 처제. 어딨어?"
차를 타고 돌아다니던 태혁은 그 때 한 술집에서 비틀거리는 은아를 한 남자가 부축하여 데리고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남자, 그대로 은아를 짙은 썬티을 한 자신의 외제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아닌가. 불길한 예감이 든 태혁은 사진을 ?은 다음 그 차를 뒤쫓았다.
"이 자식이 어디까지 가는거야?"
은아를 태운 남자의 차는 서울을 벗어나 조금 외곽 쪽으로 움직였다. 태혁은 불쾌한 느낌에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쌩쌩 달리면서 추적하는 와중이라 어쩔 도리가 없어 얼마동안 그냥 따라가기만 해야 했다. 차는 길 가에 있는 한 러브 호텔 근처에 주차되었다. 태혁은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했는데, 태혁이 일부러 따라오고 있다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지 남자는 차에서 완전히 녹초가 되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은아를 거의 엎다시피 끄집어 내더니 러브호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그것만이라면 모르지만 가면서 한 손으로는 은아의 젖가슴, 다른 한 손으로는 은아의 다리 사이까지 손을 넣어서 주물럭대고 있었다! 눈에 불이 튀어나온 태혁은 즉시 차에서 내려서 그 남자에게 달려갔다.
"야. 뭐하는 거야! 지금."
"어? 뭐야 임마. 너 나 몰라? 그냥 놔두고 저리가. 귀찮게 하지 말고."
"이 새끼가. 어디서 감히."
"뭐야 넌! 함 맞아볼래?"
태혁이 와서 한 마디 하자 남자는 화를 팍 내며 은아를 옆에 내팽겨쳐두고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태혁에게 다가왔다. 제법 키도 크고, 잘 생긴데다가, 몸도 건장한 편이었다. 그러나 태혁은 술 취한 남자의 주먹질에 맞아줄 정도로 노글노글한 인간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무술과 신체단련에 흥미가 있어 여러가지 운동을 했으며, 태권도 3단, 합기도 2단, 유도 1단의 상당한 무술실력까지 쌓고 있었다.
태혁이 붕붕 휘두르는 주먹을 휙휙 피하고 킥과 펀치를 몇 번 날리자 상대는 막 아파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빌어대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의 기세좋은 모습은 어디로 갔냐는 듯이 왕창 쫄아든 모습이었다.
퍼억! 퍽! 퍼억! 퍽!
"악! 때, 때리지마, 나 건이야. 건."
"건이 뭐야?"
"당신 가서 건도 몰라? G.U.N. 건."
"뭐? 당신이 그 가수 GUN?"
GUN은 은아와 같은 소속사의 남자 솔로 댄스 가수였다. 제법 뛰어난 댄스 실력과 잘 생긴 얼굴, 긴 키로 인기를 모았으며, 공연을 할 때마다 상의를 벗어던지고 초콜렛 복근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로도 인기를 모았다. 아무튼 실력있는 남자 가수였다. 상대가 남자 가수라는 것을 알자 태혁은 더욱 화가 났다. 미성년자인 자기 처제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란 말인가.
"여자애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모르시나 본데, 제가 얘랑 같은 소속사거든요. 근데 얘가 술 마시고 좀 많이 취해서. 술 깨게 도와주려던 거예요."
"난 걔 형부거든? 쟤가 도와달라고 문자 보내와서 데리러 온 거야."
"에엑. 그그, 그러세요?"
"그리고 도와주겠다는 놈이 얘 가슴은 왜 만져? 엉?"
"그, 그건...."
"당신 하는짓 카메라로 다 찍었어. 이 씨발놈의 발정난 개새끼가. 이거 신문사에 알린다."
태혁의 추궁에 GUN은 얼굴이 하얗게 되어서는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태혁에게 싹싹 빌었다. 도저히 무마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닳은 것이다.
"살려주세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 차라리 지금 저 더 때려주세요."
마음껏 엄포를 놓았다가 태혁은 똥 씹은 듯한 기분이 되었다. 우리나라 사회 환경상 언론에 크게 터트렸다가는 이 놈도 손해를 보겠지만, 은아도 그 시간에 미성년자가 술 마시고 러브호텔까지 끌려갔다는게 알려지면 굉장한 이미지 타격을 볼 것이다. 좋게 좋게 넘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재수없으니까 어서 꺼져. 두 번 다시 우리 처제한테 가까이 오지 말고."
"아, 알았습니다."
GUN은 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제 다음은 은아의 처리였다. 은아는 대체 뭘 마셨는지, 완전히 꽐라가 되어 있었다. 이대로 러브호텔에 끌려갔다가는 졸지에 저 GUN이라는 놈에게 따먹혔을 것이 분명했다. 태혁은 은아한테도 화가 났다. 계집애가 몸 함부로 굴리고 다닌다는 생각에 열받은 것이다. 일단 이야기를 나누려고 어깨를 좀 흔들어보자, 슬며시 눈을 뜬 은아는 눈 앞에 있는 것이 태혁이라는 걸 알아챘다.
"어어? 형부? 왜 여기 있어요? 어어?"
"저 GUN이라는 놈이 널 러브호텔로 데려가려 하고 있어서 구해주러 왔다. 구해달라고 했는데 기억 안나냐?"
"아아.... 형부가 나 구해줬구나! 형부 사랑해요! 소속사 쫑파티 2차까지 끌려갔는데, 자꾸 마시게 하고, 억지로 붙잡아서 돌아가지도 못하게 하고, 너무 무서웠어!"
은아는 정말로 반갑다는 듯이 태혁을 끌어안고 뺨에 뽀뽀를 쪽 했다. 그 천진난만한 모습에 태혁의 화는 눈녹듯이 사라졌다. 은아는 본의아니게 이런 꼴을 당한 것이 분명해보였다.
"처제. 집에 가자."
"아, 안돼. 엄마 아빠가 나 술먹고 저런 사람한테 끌려갈 뻔한거 알면 큰일나!"
"야 임마. 그럼 이제와서 어쩌려고? 어디 잘 데도 없는데."
"형부가 나 재워주면 되잖아. 저기서."
은아는 갑자기 러브호텔을 가리켰다. 태혁은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방금 강간당하는 걸 도와줬더니 얘가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이 애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참말로. 처가집 안되면 우리 집 데려가서 재워줄께."
"그, 그치만. 으흑. 으흑.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갑자기 은아는 눈물을 글썽거리더니 울음을 막 터트렸다. 이제 태혁은 당황했다. 어린 처제가 울음을 터트리는 걸 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갑자기 밖에서 울어대니 누가 보고 오해할 것도 같았다. 당황한 나머지 울음을 그치라고 다그치고, 호텔방 잡아서 재워줄테니까 그만하라고 하면서 겨우 울음을 그치게 한 다음 방으로 데려갔다.
이런 작자들도 많은지 러브 호텔에서는 별 말 없이 방을 내주었다. 태혁은 일단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을 은정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했다. 은아에게 말하자 은아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며 카톡을 두들겼다. 어느새 새벽 3시였다.
언니 미안해. 뒷풀이 하고 나오는데 나 술이 너무 취해서. 다른 사람은 부를 수 없어서 형부 불렀어.
뭐야? 얘가 어쩌려고 그래? 기가 막혀서. 형부가 네 운전기사니? 그리고 어린애가 술은 왜 마셔?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근데 뒷풀이 자리라 어쩔 수 없었어. 엄마 아빠한테도 비밀로 해줘.
어휴. 나중에 혼날줄 알아. 지금 어디야?
응. 숙소. 여기 스텝들 자는 방도 따로 있으니까 형부도 하룻밤만 빌릴께. 너무 늦었잖아? 졸음 운전은 안 좋잖아.
얘가 미쳤어. 아주. 이렇게 늦게 사람이나 불러대고. 잘 데 있으면 태혁씨도 거기서 자라고 해. 내일 아침에 보자.
"휴우. 겨우 변명했네. 형부. 나 샤워하고 올께."
은아는 폰을 끈 다음 샤워실로 들어갔다. 은아가 샤워하는 동안 더블베드 침대에 앉아 있으니 미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여고 1학년인 처제, 그것도 전국민의 우상인 아이돌 스타인 소녀와 러브호텔의 방에 앉아 있다니. 태혁은 밀려오르는 야릇한 기분에 뭐라 할 말이 없이 앉아있었다. 잠시후 은아가 샤워가운을 걸치고 샤워실에서 나왔다. 술은 깬 듯 했지만 아직 기운이 좀 남아 있는지 얼굴은 조금 상기되어 있고, 피부에는 촉촉한 물기가 돌았다. 화장기를 지운 생얼이었지만 여전히 예뻣다.
"아 시원하다. 형부도 샤워하고와."
"처제는 침대 위에서 자. 난 아래에서 잘 테니까."
"에에? 위에서 자도 되는데?"
"무슨 소리야. 같은 방에서 자는 것만도 좀."
"어머나. 형부. 엉큼하게. 내가 여자로 보여?"
"이게!"
"에헤헷!"
태혁은 샤워실로 들어갔다. 은아가 샤워를 하고 나온 뒤라고 생각하자, 여기도 묘하게 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긴 털, 샤워실에 묻어 있는 짧고 고불고불한 털에서 음란한 상상이 느껴졌다. 태혁은 애써 그런 상상을 누르면서 몸을 씻었다.
태혁이 몸을 씻고, 팬티를 입은 다음 샤워 가운을 입고 나왔을 때, 객실에서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은아가 옷을 모두 벗고 침대에 옆으로 누워 태혁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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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예정.
※ 그냥 아이돌을 소재로 삼은 야설일 뿐. 실존인물하고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 인명검색을 해서 조금도 실존인물과 겹치는 일 없도록 배려했습니다.
처제는 아이돌 스타 1
강태혁이 처제 박은아와 만난 것은 박은정과 강태혁이 아직 대학에 다닐 때의 일이었다. 태혁은 과 친구에서 시작해서 캠퍼스 커플로 발전한 태혁과 은정은 천천히 연애 진도를 밟아나가고 있었는데, 데이트를 마치고 집까지 바래다 주던 길에 우연히 동네 골목길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네요. 들어가볼께요. 오빠."
"그래. 잘 들어가봐."
"어, 언니!"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중생이 골목길에서 태혁과 은정을 보고 놀라고 있었다. 그 소녀는 바로 은정의 여동생인 박은아는 그 때 아직 중학생이었던 것이다. 은아는 언니 은정에게 달려가 태혁이 누구냐고 추궁했다.
"언니. 이 아저씨 누구야?"
"저기... 그게... "
"언니 남자친구야?"
"으. 으응..."
"언니, 남자친구있었어? 어휴. 왜 말 안했어. 깜짝놀랐잖아."
"어휴 미안해.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줘. 나중에 정식으로 소개할테니까."
태혁도 은정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만나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상당히 당황했다. 게다가 은아도 중학생 나이에도 불구하고 꽤나 성숙해보이고, 엄청 풋풋하고 예뻣기 때문에 더욱 놀랐다. 하지만 그때는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상대가 중학생 어린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날은 별 일 없이 넘어갔고, 태혁과 은정은 적당히 연애를 거쳐서 결국 결혼하게 되었다. 태혁은 학교 선배들과 동업하여 작은 사업을 했는데 의외로 잘 풀려서 2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제법 잘 나가는 몸이 되었다. 28세의 태혁은 자신감이 넘쳤다. 아내 은아도 미인이고, 자신도 직장이 잘 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은아는 놀랍게도 갑자기 연예 기획사에 스카우트 되어 연습생 생활을 거쳐 16세에 걸그룹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였다. 은아가 꽤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하던 태혁에게도 상당히 놀라운 사태였다. 데뷔 직전에 잠시 짬이 나서 은아와 만났을 , 은아는 그것이 태혁 문이라고 핀찬을 주었다.
"어휴. 형부가 나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부른다고 하니까, 아이돌 하라고 바람 넣어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그랬던가?"
"언니랑 나랑 같이 노래방 갔을 그런 말 했잖아요. 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형부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연습하고 기획사에도 들어간건데."
"여보. 내가 그런 말 했었어?"
"이이는 참. 그런 말 했었어요. 나도 똑똑히 들었는데."
"아하하하. 이거 참."
태혁은 그때부터 은아에게 조금 묘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자기 기억에도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별 생각없이 한 말인데 은아는 그 말을 진지하게 듣고 아이돌 가수가 되버렸을 줄이야. 게다가 가수가 된 뒤로 기획사에서 적극적으로 관리를 받아서 그런지 은아는 꽃봉우리가 제 때를 만난듯이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났다. TV에서 은아의 춤추는 모습을 볼 때면 그 예쁘고 귀여운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고, 때때로 은아와 만날 때면 그야말로 실물이 수백배는 더 나았다.
태혁은 은아가 속해있는 걸그룹 데스티니 프린세스(Destiny Princess)의 음반을 모두 사고, 캘린더 같은 것도 구입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내 은정의 눈이 있어서 그 이상은 힘들었다. 노골적으로 걸그룹, 그것도 자신의 처제가 속해있는 걸그룹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기껏해야 네이버나 다음의 팬클럽 카페에 가입해보는 정도였다.
팬클럽의 이름은 "프린세스"들을 지키는 "기사"라는 뜻에서 "나이트"였다. 하지만 카페에서 별다른 활동은 하지 않았고, 은아의 사생활을 알리는 일도 없었다. "은아는 화장실도 안 갈 거 같다."는 따위의 상상력 가득한 카페의 글들을 보면 은아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괜히 웃음만 나왔고, 가끔 은아에게 노골적으로 성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글이 있으면 눈쌀이 찌푸러지기도 했다.
"이 자식이 남의 처제한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때 태혁은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알지 못했다. 태혁이 은아에게 가지는 감정은 순수하게 형부가 처제에게 가지는 마음이 아니었다. 남자로서 귀엽고 예쁜 여자에게 가지는 은밀한 욕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계기도 없었더라면 태혁과 은아는 단지 형부와 처제, 이상의 관계도 아니게 될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러던 어느날, 하나의 사건이 태혁과 은아의 관계를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꼬아버렸다. 급격히 인기가 상승하던 데스티니 프린세스가 마침내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날이었다.
은아가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혁은 은정과 집에서 TV로 프로그램을 보다가 만세를 부를 정도로 기뻐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시간이 저녁 12시 쯤 되었을 때, 태혁의 핸드폰이 윙 하는 소리를 냈다.
형부 나 좀 도와줘 여기 와줘
은아가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게다가 GPS로 자신의 위치까지 보냈다. 태혁은 조금 일찍 잠든 은정을 깨워 문자를 보여주었다.
"처제 메시진데?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일 생긴거 아니예요? 빨리 가봐요."
"그럴게."
태혁이 무슨 일이냐고 거꾸로 보내보아도 답변이 없었다. 태혁은 차를 몰고 밤중의 서울 거리를 달려 GPS에 찍힌 위치로 달려갔다. GPS에 찍힌 위치는 서울 강남의 한 지역으로, 유흥업소가 밀집한 곳으로 유명한 데였다.
"어딨지? 처제. 어딨어?"
차를 타고 돌아다니던 태혁은 그 때 한 술집에서 비틀거리는 은아를 한 남자가 부축하여 데리고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남자, 그대로 은아를 짙은 썬티을 한 자신의 외제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아닌가. 불길한 예감이 든 태혁은 사진을 ?은 다음 그 차를 뒤쫓았다.
"이 자식이 어디까지 가는거야?"
은아를 태운 남자의 차는 서울을 벗어나 조금 외곽 쪽으로 움직였다. 태혁은 불쾌한 느낌에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쌩쌩 달리면서 추적하는 와중이라 어쩔 도리가 없어 얼마동안 그냥 따라가기만 해야 했다. 차는 길 가에 있는 한 러브 호텔 근처에 주차되었다. 태혁은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했는데, 태혁이 일부러 따라오고 있다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지 남자는 차에서 완전히 녹초가 되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은아를 거의 엎다시피 끄집어 내더니 러브호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그것만이라면 모르지만 가면서 한 손으로는 은아의 젖가슴, 다른 한 손으로는 은아의 다리 사이까지 손을 넣어서 주물럭대고 있었다! 눈에 불이 튀어나온 태혁은 즉시 차에서 내려서 그 남자에게 달려갔다.
"야. 뭐하는 거야! 지금."
"어? 뭐야 임마. 너 나 몰라? 그냥 놔두고 저리가. 귀찮게 하지 말고."
"이 새끼가. 어디서 감히."
"뭐야 넌! 함 맞아볼래?"
태혁이 와서 한 마디 하자 남자는 화를 팍 내며 은아를 옆에 내팽겨쳐두고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태혁에게 다가왔다. 제법 키도 크고, 잘 생긴데다가, 몸도 건장한 편이었다. 그러나 태혁은 술 취한 남자의 주먹질에 맞아줄 정도로 노글노글한 인간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무술과 신체단련에 흥미가 있어 여러가지 운동을 했으며, 태권도 3단, 합기도 2단, 유도 1단의 상당한 무술실력까지 쌓고 있었다.
태혁이 붕붕 휘두르는 주먹을 휙휙 피하고 킥과 펀치를 몇 번 날리자 상대는 막 아파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빌어대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의 기세좋은 모습은 어디로 갔냐는 듯이 왕창 쫄아든 모습이었다.
퍼억! 퍽! 퍼억! 퍽!
"악! 때, 때리지마, 나 건이야. 건."
"건이 뭐야?"
"당신 가서 건도 몰라? G.U.N. 건."
"뭐? 당신이 그 가수 GUN?"
GUN은 은아와 같은 소속사의 남자 솔로 댄스 가수였다. 제법 뛰어난 댄스 실력과 잘 생긴 얼굴, 긴 키로 인기를 모았으며, 공연을 할 때마다 상의를 벗어던지고 초콜렛 복근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로도 인기를 모았다. 아무튼 실력있는 남자 가수였다. 상대가 남자 가수라는 것을 알자 태혁은 더욱 화가 났다. 미성년자인 자기 처제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란 말인가.
"여자애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모르시나 본데, 제가 얘랑 같은 소속사거든요. 근데 얘가 술 마시고 좀 많이 취해서. 술 깨게 도와주려던 거예요."
"난 걔 형부거든? 쟤가 도와달라고 문자 보내와서 데리러 온 거야."
"에엑. 그그, 그러세요?"
"그리고 도와주겠다는 놈이 얘 가슴은 왜 만져? 엉?"
"그, 그건...."
"당신 하는짓 카메라로 다 찍었어. 이 씨발놈의 발정난 개새끼가. 이거 신문사에 알린다."
태혁의 추궁에 GUN은 얼굴이 하얗게 되어서는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태혁에게 싹싹 빌었다. 도저히 무마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닳은 것이다.
"살려주세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 차라리 지금 저 더 때려주세요."
마음껏 엄포를 놓았다가 태혁은 똥 씹은 듯한 기분이 되었다. 우리나라 사회 환경상 언론에 크게 터트렸다가는 이 놈도 손해를 보겠지만, 은아도 그 시간에 미성년자가 술 마시고 러브호텔까지 끌려갔다는게 알려지면 굉장한 이미지 타격을 볼 것이다. 좋게 좋게 넘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재수없으니까 어서 꺼져. 두 번 다시 우리 처제한테 가까이 오지 말고."
"아, 알았습니다."
GUN은 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제 다음은 은아의 처리였다. 은아는 대체 뭘 마셨는지, 완전히 꽐라가 되어 있었다. 이대로 러브호텔에 끌려갔다가는 졸지에 저 GUN이라는 놈에게 따먹혔을 것이 분명했다. 태혁은 은아한테도 화가 났다. 계집애가 몸 함부로 굴리고 다닌다는 생각에 열받은 것이다. 일단 이야기를 나누려고 어깨를 좀 흔들어보자, 슬며시 눈을 뜬 은아는 눈 앞에 있는 것이 태혁이라는 걸 알아챘다.
"어어? 형부? 왜 여기 있어요? 어어?"
"저 GUN이라는 놈이 널 러브호텔로 데려가려 하고 있어서 구해주러 왔다. 구해달라고 했는데 기억 안나냐?"
"아아.... 형부가 나 구해줬구나! 형부 사랑해요! 소속사 쫑파티 2차까지 끌려갔는데, 자꾸 마시게 하고, 억지로 붙잡아서 돌아가지도 못하게 하고, 너무 무서웠어!"
은아는 정말로 반갑다는 듯이 태혁을 끌어안고 뺨에 뽀뽀를 쪽 했다. 그 천진난만한 모습에 태혁의 화는 눈녹듯이 사라졌다. 은아는 본의아니게 이런 꼴을 당한 것이 분명해보였다.
"처제. 집에 가자."
"아, 안돼. 엄마 아빠가 나 술먹고 저런 사람한테 끌려갈 뻔한거 알면 큰일나!"
"야 임마. 그럼 이제와서 어쩌려고? 어디 잘 데도 없는데."
"형부가 나 재워주면 되잖아. 저기서."
은아는 갑자기 러브호텔을 가리켰다. 태혁은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방금 강간당하는 걸 도와줬더니 얘가 뭐하는 짓이란 말인가.
"이 애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참말로. 처가집 안되면 우리 집 데려가서 재워줄께."
"그, 그치만. 으흑. 으흑.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갑자기 은아는 눈물을 글썽거리더니 울음을 막 터트렸다. 이제 태혁은 당황했다. 어린 처제가 울음을 터트리는 걸 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갑자기 밖에서 울어대니 누가 보고 오해할 것도 같았다. 당황한 나머지 울음을 그치라고 다그치고, 호텔방 잡아서 재워줄테니까 그만하라고 하면서 겨우 울음을 그치게 한 다음 방으로 데려갔다.
이런 작자들도 많은지 러브 호텔에서는 별 말 없이 방을 내주었다. 태혁은 일단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을 은정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했다. 은아에게 말하자 은아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며 카톡을 두들겼다. 어느새 새벽 3시였다.
언니 미안해. 뒷풀이 하고 나오는데 나 술이 너무 취해서. 다른 사람은 부를 수 없어서 형부 불렀어.
뭐야? 얘가 어쩌려고 그래? 기가 막혀서. 형부가 네 운전기사니? 그리고 어린애가 술은 왜 마셔?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근데 뒷풀이 자리라 어쩔 수 없었어. 엄마 아빠한테도 비밀로 해줘.
어휴. 나중에 혼날줄 알아. 지금 어디야?
응. 숙소. 여기 스텝들 자는 방도 따로 있으니까 형부도 하룻밤만 빌릴께. 너무 늦었잖아? 졸음 운전은 안 좋잖아.
얘가 미쳤어. 아주. 이렇게 늦게 사람이나 불러대고. 잘 데 있으면 태혁씨도 거기서 자라고 해. 내일 아침에 보자.
"휴우. 겨우 변명했네. 형부. 나 샤워하고 올께."
은아는 폰을 끈 다음 샤워실로 들어갔다. 은아가 샤워하는 동안 더블베드 침대에 앉아 있으니 미묘한 감정이 밀려왔다. 여고 1학년인 처제, 그것도 전국민의 우상인 아이돌 스타인 소녀와 러브호텔의 방에 앉아 있다니. 태혁은 밀려오르는 야릇한 기분에 뭐라 할 말이 없이 앉아있었다. 잠시후 은아가 샤워가운을 걸치고 샤워실에서 나왔다. 술은 깬 듯 했지만 아직 기운이 좀 남아 있는지 얼굴은 조금 상기되어 있고, 피부에는 촉촉한 물기가 돌았다. 화장기를 지운 생얼이었지만 여전히 예뻣다.
"아 시원하다. 형부도 샤워하고와."
"처제는 침대 위에서 자. 난 아래에서 잘 테니까."
"에에? 위에서 자도 되는데?"
"무슨 소리야. 같은 방에서 자는 것만도 좀."
"어머나. 형부. 엉큼하게. 내가 여자로 보여?"
"이게!"
"에헤헷!"
태혁은 샤워실로 들어갔다. 은아가 샤워를 하고 나온 뒤라고 생각하자, 여기도 묘하게 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긴 털, 샤워실에 묻어 있는 짧고 고불고불한 털에서 음란한 상상이 느껴졌다. 태혁은 애써 그런 상상을 누르면서 몸을 씻었다.
태혁이 몸을 씻고, 팬티를 입은 다음 샤워 가운을 입고 나왔을 때, 객실에서는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은아가 옷을 모두 벗고 침대에 옆으로 누워 태혁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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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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