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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는 백마 - 프롤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5:27 951회 0건
형수는 백마

우리는 삼형제다. 부모님은 내가 어릴 적 일찍 돌아가셨다. 다행인 건 나와 형들의 나이차이가 꽤 났다는 것이다. 첫째형과는 열두살 차이가 났고, 둘째형이랑은 여섯살 차이가 났다. 여섯살 터울로 형제가 있는 것이다.

부모님은 내가 열살 때 돌아가셨다. 그때 큰형은 스무살이 넘었었다. 따로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던 간에 우리를 당장 먹여살려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가장 쉬운 길을 택했다. 아버지가 하던 가구일을 물려받은 것이다. 큰형은 우리의 가장을 자처하며 힘든 길을 택한 것이다.

둘째형은 공부를 잘 했다. 그래서 의대에 갔다. 어쩌면 좀 이기적인 선택이었다. 의대는 등록금도 훨씬 비쌌고, 기간도 길었다. 큰형은 작은형의 학비에 거의 모든 것을 쏟았다. 아버지가 물려준 조금의 돈과 자신이 조금씩 모았던 돈을 거기에 다 쏟은 것이다.

그래도 큰형은 아무 불만이 없었다. 애초에 돈을 모은 것이 동생들 가르치려고 모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사가 되는 일이었다. 부모 없는 자식이라 의사가 못 되는 동생의 모습을 보기 싫어 최대한 뒷바라지를 해준 것이다. 그렇게 작은 형은 스스로 돈 한푼 안 보태고 의사가 되었다.

의사가 된 작은형은 변했다. 아니, 변하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처음부터 형은 우리와 좀 다르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공부를 잘 했던 자기는 구질구질함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구질구질함의 근원은 형제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의사가 됐으면서도 형은 고마워함을 몰랐다.

오히려 개인병원을 차려주지 못 하는 무능한 집안 정도로 생각을 했다. 작은형이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인정을 해야만 했다. 구질구질함을 벗으려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을 것이다. 그 결과 나름대로 알아주는 의사가 된 것이고...

둘째형은 의사가 되어 결혼을 했다. 상대는 개인병원을 차려줄 수 있을 정도의 부자였다. 그리고 예쁘고 어렸다. 그 결혼식장에서도 형은 우리를 창피해했다. 우리 집안이 신부측 집안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맞는 말이었다.

그렇게 작은형은 우리와 다른 세계의 사람이 되었다. 일년에 한두번만 만났다. 설과 추석. 그정도만 만난 것이다.

만날 때도,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다만 나보다도 어린 형수만 싹싹하게 대해줬다. 아마도 작은형이 의사가 되는데 우리가 희생을 했다는 것을 알고있는 듯 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의사 만드려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아, 그러고보니 내 소개가 빠졌다. 나는 스물 여덟이다. 그러니까 작은형은 서른넷, 큰형은 마흔이다.

나는 작은형과 다르게 대학에 가지 않았다. 내가 스무살일때도 작은형은 의사준비로 바빴다. 그리고 아직도 많이 남은 상황이었다. 거기에 나까지 대학을 가려면 큰형에게 너무 커다란 짐이되었을 것이다.

작은 형의 만행아닌 만행을 보고 있었기에 더욱 대학을 가기가 그랬다. 형은 공부하기 바쁘다는 이유로 가계에 신경도 안 쓰고 돈만 잔뜩 타갈 뿐이었다. 그래도 그런 형을 뭐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은 그래서라도 집안에 의사 하나가 나온다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이었다.

뭐 어쨌든 나는 대학을 포기했다. 그리고 스무살 때부터는 형이 일하는 가구일을 거들었다. 형은 내가 가구일을 하는 것을 못 마땅해했다. 공부를 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알았다. 뒷바라지가 어렵다는 것을... 그래서 앞에서는 못마땅해하는 척 하면서도 나에게 늘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스물여덟이 된 것이다. 시골에서 변변한 연애조차 못해본채 말이다. 그래도 불평할 수 없었다. 큰형은 그렇게 마흔살이 됐으니까.

형이 마흔살이 되자 동네에서 장가보내기 프로젝트처럼 나서줬다. 형의 성실함을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딱히 마땅한 신붓감이 없었다. 남자 나이라지만 마흔살이고, 제대로 배운 것도 없고, 인물이 출중한 것도 아니었고, 하물며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내가 여자였더라도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다.

그때 대안으로 나온 것이 국제결혼이었다. 국제결혼은 나이도 안 보고, 학력도 안 보고, 인물도 안 보고, 돈도 안 본다. 아, 물론 돈이 어느정도 필요하지만 한국 여자만큼 돈을 잡아먹지는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결론을 내고나니까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다. 읍내에 있는 결혼중개사무소를 찾아가서 이거저거 하니까 3000만원 정도면 훌륭한 신붓감을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그 정도의 돈은 있었다. 그리고 한국사람과 결혼하는데 드는 비용이 평균 8000만원이라는 말을 듣자 더 혹한 것도 있었다.

돈을 치르고 얼마 후 신부가 왔다. 국적은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새로 온 신부는 3000만원. 아니 그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어보이는 여자였다.

키는 170이 넘었다. 거의 175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서양인에 가까워보이는 외모. 서양인이라 그런지 몸매도 남달랐다. 내가 여태까지 본 여자 중에 최고였다. 이런 시골에는 있을 수 없는 외모. 밤에 보던 란제리 모델들보다도 더 굴곡이 있고, 더 아름다웠다.

그렇게 마음에 쏙 들면 뭐하랴? 내 마누라도 아니고, 형수였다. 형이 싱글벙글하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새로 들어온 형수를 데리고 형은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그때 온 둘째형은 매우 놀라는 표정이었다. 큰형에게 저런 여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니, 여자가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능력도 없는 형이, 저런 미인을 차지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는 정도의 느낌도 있었다.

저 정도의 여자라면, 자기 쯤의 남자를 만나야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처럼... 사실 둘째형의 부인, 그러니까 작은 형수도 충분히 예뻤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작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155쯤 되는 키에 어려보이는 외모였다. 아니 실제로 어렸다. 이제야 스물여섯이고 애도 안 낳았으니.

결혼식은 그렇게 조촐하게 끝났다. 불만이 보이는 작은 형도 떠났다.

이제는 새로온 형수만이 남았다. 형수와 함께 산다는 것은 묘하게도 떨렸다. 내 마누라는 아니지만, 여자와 같이 산다는 것이 얼마만인가. 엄마가 죽고 처음이니 20년 쯤 된 이야기인 것이다.

“혹시 한국말 할 줄 알아요?”

나의 물음에 형수는 아무 말도 없이 멀뚱히 눈만 깜빡였다. 그것은 ‘나 한국말 할 줄 몰라요.’라는 대답이었다.

“이름 뭐에요? 네임 네임.”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섞어썼다. 형수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나도 영어를 잘 하지 못 했지만 기본적인 것은 충분히 통했다.

“오, 네임. 마이 네임 타냐.”

“하우 올드 아 유?”

“오, 투애니원.”

21살, 타냐였다. 세상에 형수 이름이 타냐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철썩 철썩 찌걱 찌걱

“헉, 헉, 헉...”

밤이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자를 못 만나봤다고 해도 이런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모를 수는 없다. 이것은 섹스소리. 형과 형수가 만들어내는 소리다.

방음이 거의 안 되는 허름한 집에 살다보니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섹스소리는 마치 벽도 없이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같았다. 여기서 5미터, 아니 3미터 쯤이나 떨어졌을까? 그렇게 바로 옆에서 섹스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것도 형과 형수의 섹스. 마흔살과 스물하나의 섹스. 키작고 못 생긴 동양남자와 늘씬하고 아름다운 백인여자의 섹스.

“뒤로 돌아봐.”

벽 너머로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

역시나 형수는 알아듣지 못 했다.

“이렇게, 이렇게!”

아마도 형은 직접 자세를 취해서 설명해주거나 대충 포즈를 잡아줬을 것이다. 그리고 형수는 그 포즈를 취했나보다.

“좋아. 좋아!”

그리고 다시금 시작되는 소리.

질퍽 질퍽

하악... 하악...

형수는 방음이 안 되는 걸 모르나? 바로 옆에서 듣고 있을 나를 상상하지도 않는 건가? 아니, 그건 그렇다쳐도 형은 방음이 안 된다는 것을 알텐데...

그렇게 밤은 지났다.

나는 섹스를 한 당사자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깨어있었기 때문에 덩달아 피곤했다. 피곤함을 내색할 수 없다는 것이 좀 그랬다. 그리고 늘 일찍 일어나 내가 밥을 차리곤 했으므로 나는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는 타냐가 있었다. 아, 나에게는 형수가 생겼지... 새삼 놀라울 것도 아닌데 놀란 내가 우스웠다.

“타냐, 유 쿠킹 굿?”

형수, 요리 잘해요? 정도의 말이었다. 물론 형수도 알아들었다.

“아이 돈트 메이킹 코리안 푸드.”

나는 한국 음식 만들 줄 몰라요. 짧은 영어로도 언어소통에는 거의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언어가 아니라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제 결혼을 했으니 요리도 해야하는데 평생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아온 사람이 한국요리를 하기는 어려울 거였다. 재료도 다르고, 입맛도 모두 다를테니.

“투데이, 아이 윌 메이킹 푸드. 타냐 고 룸, 앤드 모어 슬립. 투마로우 유 메이킹 푸드.”

오늘은 내가 요리를 할게요. 형수는 방에 가서 잠이나 더 주무세요. 내일은 형수가 요리하구요.

아무 문제 없이 타냐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탁탁탁

칼질을 하고... 찌개를 올렸다.

“하악! 으응! 아~”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새를 못 참고 형이 다시 섹스를 시작한 것이다. 하긴 신혼 때는 눈만 맞으면 섹스를 하는게 맞는 거겠다.

나는 그 소리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었다. 소리가 날 때까지는 계속 섹스를 하고 있다는 뜻이고, 섹스를 하고 있다는 것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소리가 나는 동안에 방밖은 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자위를 해도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이 솟구쳤다. 역시나 자지도 솟구쳤다. 솟구침을 막기 위해서인가? 자지를 잡았다. 이미 늦었다. 이미 자지는 단단해져서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 가라앉혀야지... 나는 천천히 자지를 잡고 자위를 시작했다.

하아... 항... 으... 으...

그 소리에 내가 자위하는 소리는 묻혔다. 나는 형수의 벗은 몸을 상상했다. 큰 키만큼 큰 가슴, 큰 엉덩이. 거기에 붙어있는 건 키작고 못 생긴 형... 이 아니라 나였다. 가구를 나르고 하느라 단단한 몸에, 형보다 자지도 컸다. 그런데 내가 아니라, 형의 차지라니... 나는 어느새 작은 형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 ...

갑자기 소리가 끊겼다. 섹스가 멈췄나? 나도 얼른 자위를 멈추고 자지를 넣었다. 그리고 요리하는 척을 했다.

얼마 후, 형과 형수가 나왔다. 나는 얼른 찌개와 밥, 밑반찬들을 준비해 어느 정도 제대로 된 밥상을 만들어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형은 수저를 들고 찌개를 떠먹었다.

“동생아, 찌개가 좀 짜다.”

그것만이 약간의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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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력짱나"님께서 부탁하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제가 재구성해서 다를 수 있으니 "정력짱나"님께서는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스럽게도 제가 요즘 일이 바빠서 자주 못 들어올 듯 합니다. 혹시나 들어와도 소설 쓰기가 그렇게 여유롭지 않을터이니 연재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반응이 좋으면 더 열심히 쓸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전작이 끝난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찾아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계속 다음 작품 구상 받고 있으니 보내 주실 분은 보내주시면 최대한 소설화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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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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