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하다가 중단한 글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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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절망과 욕망사이를 오가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각자의 주어진 운명 속에 태어나기에 행복이라는 의미는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여자의 운명은 생명을 잉태해야하는 숙명적인 권리이자 의무를 갖고 태어났기에 남자와는 다르다고 느낀다.
남자는 순간적인 욕구의 대상으로 여자를 소유하지만, 희생물이 된 여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충격이며 변화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비밀스럽고 남다르게 고통스러운 삶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기나긴 여정을 걷다보면 누가 고통을 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모르는 삶도 있다.
나는 절망과 시련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 나이 삼십이 되어서야 정착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진정한 삶의 의미를 모르지만, 언젠가는 쓰고 싶었던 절망과 욕망사이를 오가는 나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불행하게 태어나서 남자들의 야욕의 손길에 시달렸던 과거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나 자신도 여자로서 욕망이 있기에 스스로 고통의 굴레 속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거실 창가에 앉아서 가슴에 안고 있는 이제 갓 돌이 지난 아들을 내려다본다. 또 다른 세월을 잉태하듯이 처음으로 내 뱃속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지내온 지난 세월의 고통스러운 추억이 뼈 속까지 스며든다. 거실 창문으로 보이는 넓은 정원과 큰 저택에 살고 있다는 현실이 꿈만 같다. 큰 저택에 비해서 식구들은 단출한 편으로 시아버지와 남편, 어린 아들, 그리고 가정부와 출퇴근을 하는 운전기사뿐이다.
시아버지 한 석재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명칭만 집안 살림을 도맡아서 할 며느리일 뿐, 오년 전에 아내를 잃은 시아버지가 집안의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 나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고 살림살이도 이 집에서 오래된 가정부 광주댁이 쥐고 있다. 식구들의 움직임은 모두 시아버지의 명령에 따른다.
시아버지가 회사로 나간 집안은 긴장감이 풀어지고 여유롭다 못해 적적함 마저 느끼게 한다. 광주댁 마저 장을 보러 나간 집안에는 아들 영민과 서재 밖으로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남편뿐이다. 나에게 살림의 주도권이 없다는 것은 안정된 삶을 원하는 나의 선택이기도하고 기회였다. 안정된 삶을 원한 것은 과거의 고통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에게 주어진 권한이라면 어린 아들 영민을 보살피고 가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따금 내가 선택한 현실이 과연 잘 된 것인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여유롭기는 하지만, 어느 것도 내 주관을 내세울 수 없어 때로는 감옥살이 하는 것 같다.
내가 이집으로 들어온 사유를 말하자면 나보다 일곱 살이나 나이어린 남편 한 규원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년 전에 내가 선택한 남편은 하반신 마비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1급장애자이다. 휠체어에 의존해서 사는 남편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오직 글을 쓰는 일이다. 남편은 소설과 극본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이다. 경제적인 이유에서가 아니고 오직 할 수 있는 일이 글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출판사 직원들이 원고를 받으러 오기도 하고 적지 않은 원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편의 생활반경은 서재이기에 남편과 침실을 같이 써 본 기억이 없다. 서재에 틀어박힌 남편이 어쩌면 나에게 부담스럽지 않은지도 모른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벨을 눌러 부르는 이외에 남편은 나를 고달프게 하지 않는다. 그것도 대부분 살림의 주권을 갖은 가정부가 알아서 하기에 내가 별로 신경 쓸 일이 없다.
이집에 들어오기 전에 나는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의 전화 교환원이었다. 남편과 결혼하게 된 동기도 시아버지와의 조건부 약속 때문이었다. 컨설팅 회사의 사장이던 시아버지는 묵묵히 일에만 열중하는 나를 유심히 보았던 모양이다. 시아버지가 어느 날 나를 조용히 불렀다. 나에게 혼자 사는 이유와 신상에 관해 꼬치꼬치 물었다. 지나간 세월을 모두 들어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유년시절에 고아원에서 자랐다고 했고, 세상에 나오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을 말했다.
시아버지는 자신의 가정상황과 아들에 관해 말하고는 조건부로 며느리가 되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시아버지가 말하는 조건은 손자를 낳아주면 아들과 정식으로 결혼시켜준다는 조건이었다. 독자인 시아버지에게 아들 하나뿐이었다. 시어머니 되는 분은 지금의 남편인 아들 하나를 낳고 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모에게 맡겨져 자라난 남편은 어린 시절에 층계에 굴러 떨어져 불구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어떤 세월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시아버지는 자신의 대를 이을 손자를 갖고 싶어 여러 가지 방법을 썼던 모양이다. 그러나 불구자인 남편과 결혼하려고 선뜻 나서는 여자가 없었던 모양이다. 어떤 여자에게도 위험한 도전이었고, 손자를 낳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시아버지도 재산을 바라는 세상여자들을 믿지 못했다.
시아버지의 물음에 당황스럽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시아버지는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왔던 여자들 중에도 인내심 강한 젊은 여자를 선택하고 있었다. 물론, 나이에 비해 앳되어 보이는 내 모습도 시아버지를 동요하게 만든 모양이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현대판 씨받이나 마찬가지였다. 당황스런 표정으로 침묵하는 나를 바라보던 시아버지는 며칠간 생각할 여유를 주겠다고 일방적인 말을 했다.
뜻밖의 제안을 받고 고심하였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고달픈 삶을 되돌아 보건데, 거절만을 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여러 남자를 거쳐 온 내가 어쩌면 경제적인 고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였다. 아들을 낳지 못해도 응당한 대가는 지불해 준다고 했다. 고심 끝에 사장실로 들어가 시아버지의 제안을 받아 드렸다.
운명인지 몰라도 나는 단 한 번 남편과의 육체관계에서 아들을 잉태하였다. 그리고 남들처럼 축복받는 결혼식을 하지 않았지만 어엿하게 남편의 아내로 정식 혼인신고를 했다. 지금이 순간은 더 이상 경제적인 부담도 없고 한가롭기만 하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권한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오래전부터 살림 모든 것을 챙겨오던 가정부 광주댁 최씨 아줌마보다도 못한 형편이다. 시아버지가 생활비라고 월급처럼 매월 주는 돈도 쓸데가 없다. 식구들 모두가 영민이를 돌보는 일 외에는 내가 집안 살림에 관여할 틈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집안에서 외톨이가 되어버린 내 자신이 간혹 고독해진다.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밖을 바라본다. 흐린 날씨에 비라도 한차례 쏟아질 모양이다. 가슴에 안겨 쌔근거리며 잠든 영민은 남편의 외모와 닮아 눈썹이 짙다. 영민을 바라보니 남편과 육체관계를 하던 날이 생각난다. 물론 그 이후로 남편과 부부관계를 한 날이 없다. 그날은 마치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한 의식을 치루기 위한 날이고, 내 미래의 인생에 도전하는 고통이었다.
남편과 조건부 결혼 제안을 받아드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시아버지가 남편과 관계를 하는 날을 지정해 주었다. 남편과 첫 대면이 있는 날, 나름대로 치장을 하고 거울 앞에 섰다. 각선미 넘치는 처녀들처럼 미인은 아니지만 알맞은 키에 통통한 내 모습을 보고 쑥스러웠다. 짙은 속눈썹에 깊게 드리운 볼우물과 오동통한 얼굴은 어린 시절부터 귀엽고 예쁘다는 칭찬을 들었다.
시아버지의 자가용을 타고 예약된 호텔로 향했다. 호텔 룸 안에는 휠체어에 앉은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남편과 어설픈 눈인사만 했다. 집안에만 있어서인지 남편은 여자처럼 곱상한 외모에 살갗이 희였다. 잠시 시아버지도 나도 남편도 침묵으로 상황을 의식할 뿐이다. 시아버지가 남편의 옷을 벗기고 가운을 걸쳐준 후에 침대 위에 눕혔다.
시아버지가 다소 긴장한 남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무엇인가 암시를 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내 등을 토닥이며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룸을 나갔다. 시아버지가 나간 후 침대위에 누운 남편은 소년처럼 부끄러운 표정으로 나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 시간부터는 모든 것이 나에게 맡겨진 상태였다.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잉태를 위한 의식이라는 소명감을 느꼈다. 남편의 눈길을 의식하며 걸치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어 옷장에 걸었다. 그 순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시아버지의 충고였다. 신체적으로 불구자인 남편이 성기능에도 문제가 있을지 모르니 오직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말이었다. 여자의 알몸을 들어내서 남자를 흥분시키는 것도 의식의 절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침대위로 올라가 남편 옆에 누웠다. 그리고 남편의 손을 끌어 당겨 젖가슴을 만지게 했다. 여자와의 관계에 자신이 없는 남편이 바라보는 표정이 무척 긴장되어 있었다. 거친 일을 하지 않은 남편의 손은 무척 부드러웠다. 젖가슴에 닿은 남편의 손이 떨린다. 떨리는 남편의 손을 당겨서 젖가슴을 문질러 마찰했다. 그러나 한동안 시간이 흘러도 남편의 표정은 여전히 경색되어 있을 뿐이었다.
나는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 같아 점점 긴장이 되었다. 섹스의 기본적인 목적은 생명의 잉태이지만,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한다. 나는 지난 세월동안 성욕의 황홀함에 빠져 들었던 시간들도 있었다. 아무리 잉태를 위한 의식이라고 하지만 내 몸은 점점 흥분되어 가고 있었다.
치밀어 오르는 성적 본능과 아기를 잉태해야 한다는 소망감에 휩싸였다. 남편의 가운과 팬티를 벗겼다. 남편의 하복부를 더듬으니 발기도 되지 않은 풀죽은 페니스가 손에 잡혔다. 어린 소년처럼 작은 페니스를 움켜쥐고 주물락 거렸다. 무척 놀라는 표정을 짓는 남편의 귀가에 ‘괜찮아요. 우리 노력해 봐요’ 라고 소곤거렸다.
내 말을 듣고 긴장되었던 남편의 표정이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고환을 쓰다듬기도 하고 움켜쥔 페니스를 아래위로 흔들었다. 남편과는 다르게 내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남편의 페니스를 아래위로 마찰시키며 젖꼭지를 남편의 입속에 넣었다. 주춤거리던 남편이 젖꼭지를 혀로 핥더니 깊게 빨아 당긴다. 그러나 남편의 페니스는 여전히 발기를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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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절망과 욕망사이를 오가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각자의 주어진 운명 속에 태어나기에 행복이라는 의미는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여자의 운명은 생명을 잉태해야하는 숙명적인 권리이자 의무를 갖고 태어났기에 남자와는 다르다고 느낀다.
남자는 순간적인 욕구의 대상으로 여자를 소유하지만, 희생물이 된 여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충격이며 변화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비밀스럽고 남다르게 고통스러운 삶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기나긴 여정을 걷다보면 누가 고통을 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모르는 삶도 있다.
나는 절망과 시련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 나이 삼십이 되어서야 정착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진정한 삶의 의미를 모르지만, 언젠가는 쓰고 싶었던 절망과 욕망사이를 오가는 나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불행하게 태어나서 남자들의 야욕의 손길에 시달렸던 과거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나 자신도 여자로서 욕망이 있기에 스스로 고통의 굴레 속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거실 창가에 앉아서 가슴에 안고 있는 이제 갓 돌이 지난 아들을 내려다본다. 또 다른 세월을 잉태하듯이 처음으로 내 뱃속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지내온 지난 세월의 고통스러운 추억이 뼈 속까지 스며든다. 거실 창문으로 보이는 넓은 정원과 큰 저택에 살고 있다는 현실이 꿈만 같다. 큰 저택에 비해서 식구들은 단출한 편으로 시아버지와 남편, 어린 아들, 그리고 가정부와 출퇴근을 하는 운전기사뿐이다.
시아버지 한 석재는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명칭만 집안 살림을 도맡아서 할 며느리일 뿐, 오년 전에 아내를 잃은 시아버지가 집안의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 나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고 살림살이도 이 집에서 오래된 가정부 광주댁이 쥐고 있다. 식구들의 움직임은 모두 시아버지의 명령에 따른다.
시아버지가 회사로 나간 집안은 긴장감이 풀어지고 여유롭다 못해 적적함 마저 느끼게 한다. 광주댁 마저 장을 보러 나간 집안에는 아들 영민과 서재 밖으로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남편뿐이다. 나에게 살림의 주도권이 없다는 것은 안정된 삶을 원하는 나의 선택이기도하고 기회였다. 안정된 삶을 원한 것은 과거의 고통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에게 주어진 권한이라면 어린 아들 영민을 보살피고 가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따금 내가 선택한 현실이 과연 잘 된 것인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여유롭기는 하지만, 어느 것도 내 주관을 내세울 수 없어 때로는 감옥살이 하는 것 같다.
내가 이집으로 들어온 사유를 말하자면 나보다 일곱 살이나 나이어린 남편 한 규원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년 전에 내가 선택한 남편은 하반신 마비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1급장애자이다. 휠체어에 의존해서 사는 남편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오직 글을 쓰는 일이다. 남편은 소설과 극본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이다. 경제적인 이유에서가 아니고 오직 할 수 있는 일이 글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출판사 직원들이 원고를 받으러 오기도 하고 적지 않은 원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편의 생활반경은 서재이기에 남편과 침실을 같이 써 본 기억이 없다. 서재에 틀어박힌 남편이 어쩌면 나에게 부담스럽지 않은지도 모른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벨을 눌러 부르는 이외에 남편은 나를 고달프게 하지 않는다. 그것도 대부분 살림의 주권을 갖은 가정부가 알아서 하기에 내가 별로 신경 쓸 일이 없다.
이집에 들어오기 전에 나는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의 전화 교환원이었다. 남편과 결혼하게 된 동기도 시아버지와의 조건부 약속 때문이었다. 컨설팅 회사의 사장이던 시아버지는 묵묵히 일에만 열중하는 나를 유심히 보았던 모양이다. 시아버지가 어느 날 나를 조용히 불렀다. 나에게 혼자 사는 이유와 신상에 관해 꼬치꼬치 물었다. 지나간 세월을 모두 들어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유년시절에 고아원에서 자랐다고 했고, 세상에 나오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을 말했다.
시아버지는 자신의 가정상황과 아들에 관해 말하고는 조건부로 며느리가 되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시아버지가 말하는 조건은 손자를 낳아주면 아들과 정식으로 결혼시켜준다는 조건이었다. 독자인 시아버지에게 아들 하나뿐이었다. 시어머니 되는 분은 지금의 남편인 아들 하나를 낳고 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모에게 맡겨져 자라난 남편은 어린 시절에 층계에 굴러 떨어져 불구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어떤 세월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시아버지는 자신의 대를 이을 손자를 갖고 싶어 여러 가지 방법을 썼던 모양이다. 그러나 불구자인 남편과 결혼하려고 선뜻 나서는 여자가 없었던 모양이다. 어떤 여자에게도 위험한 도전이었고, 손자를 낳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시아버지도 재산을 바라는 세상여자들을 믿지 못했다.
시아버지의 물음에 당황스럽고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시아버지는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왔던 여자들 중에도 인내심 강한 젊은 여자를 선택하고 있었다. 물론, 나이에 비해 앳되어 보이는 내 모습도 시아버지를 동요하게 만든 모양이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현대판 씨받이나 마찬가지였다. 당황스런 표정으로 침묵하는 나를 바라보던 시아버지는 며칠간 생각할 여유를 주겠다고 일방적인 말을 했다.
뜻밖의 제안을 받고 고심하였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고달픈 삶을 되돌아 보건데, 거절만을 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여러 남자를 거쳐 온 내가 어쩌면 경제적인 고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였다. 아들을 낳지 못해도 응당한 대가는 지불해 준다고 했다. 고심 끝에 사장실로 들어가 시아버지의 제안을 받아 드렸다.
운명인지 몰라도 나는 단 한 번 남편과의 육체관계에서 아들을 잉태하였다. 그리고 남들처럼 축복받는 결혼식을 하지 않았지만 어엿하게 남편의 아내로 정식 혼인신고를 했다. 지금이 순간은 더 이상 경제적인 부담도 없고 한가롭기만 하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권한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오래전부터 살림 모든 것을 챙겨오던 가정부 광주댁 최씨 아줌마보다도 못한 형편이다. 시아버지가 생활비라고 월급처럼 매월 주는 돈도 쓸데가 없다. 식구들 모두가 영민이를 돌보는 일 외에는 내가 집안 살림에 관여할 틈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집안에서 외톨이가 되어버린 내 자신이 간혹 고독해진다.
정원이 내다보이는 창밖을 바라본다. 흐린 날씨에 비라도 한차례 쏟아질 모양이다. 가슴에 안겨 쌔근거리며 잠든 영민은 남편의 외모와 닮아 눈썹이 짙다. 영민을 바라보니 남편과 육체관계를 하던 날이 생각난다. 물론 그 이후로 남편과 부부관계를 한 날이 없다. 그날은 마치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한 의식을 치루기 위한 날이고, 내 미래의 인생에 도전하는 고통이었다.
남편과 조건부 결혼 제안을 받아드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시아버지가 남편과 관계를 하는 날을 지정해 주었다. 남편과 첫 대면이 있는 날, 나름대로 치장을 하고 거울 앞에 섰다. 각선미 넘치는 처녀들처럼 미인은 아니지만 알맞은 키에 통통한 내 모습을 보고 쑥스러웠다. 짙은 속눈썹에 깊게 드리운 볼우물과 오동통한 얼굴은 어린 시절부터 귀엽고 예쁘다는 칭찬을 들었다.
시아버지의 자가용을 타고 예약된 호텔로 향했다. 호텔 룸 안에는 휠체어에 앉은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남편과 어설픈 눈인사만 했다. 집안에만 있어서인지 남편은 여자처럼 곱상한 외모에 살갗이 희였다. 잠시 시아버지도 나도 남편도 침묵으로 상황을 의식할 뿐이다. 시아버지가 남편의 옷을 벗기고 가운을 걸쳐준 후에 침대 위에 눕혔다.
시아버지가 다소 긴장한 남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무엇인가 암시를 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내 등을 토닥이며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룸을 나갔다. 시아버지가 나간 후 침대위에 누운 남편은 소년처럼 부끄러운 표정으로 나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 시간부터는 모든 것이 나에게 맡겨진 상태였다.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잉태를 위한 의식이라는 소명감을 느꼈다. 남편의 눈길을 의식하며 걸치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어 옷장에 걸었다. 그 순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시아버지의 충고였다. 신체적으로 불구자인 남편이 성기능에도 문제가 있을지 모르니 오직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말이었다. 여자의 알몸을 들어내서 남자를 흥분시키는 것도 의식의 절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침대위로 올라가 남편 옆에 누웠다. 그리고 남편의 손을 끌어 당겨 젖가슴을 만지게 했다. 여자와의 관계에 자신이 없는 남편이 바라보는 표정이 무척 긴장되어 있었다. 거친 일을 하지 않은 남편의 손은 무척 부드러웠다. 젖가슴에 닿은 남편의 손이 떨린다. 떨리는 남편의 손을 당겨서 젖가슴을 문질러 마찰했다. 그러나 한동안 시간이 흘러도 남편의 표정은 여전히 경색되어 있을 뿐이었다.
나는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 같아 점점 긴장이 되었다. 섹스의 기본적인 목적은 생명의 잉태이지만,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한다. 나는 지난 세월동안 성욕의 황홀함에 빠져 들었던 시간들도 있었다. 아무리 잉태를 위한 의식이라고 하지만 내 몸은 점점 흥분되어 가고 있었다.
치밀어 오르는 성적 본능과 아기를 잉태해야 한다는 소망감에 휩싸였다. 남편의 가운과 팬티를 벗겼다. 남편의 하복부를 더듬으니 발기도 되지 않은 풀죽은 페니스가 손에 잡혔다. 어린 소년처럼 작은 페니스를 움켜쥐고 주물락 거렸다. 무척 놀라는 표정을 짓는 남편의 귀가에 ‘괜찮아요. 우리 노력해 봐요’ 라고 소곤거렸다.
내 말을 듣고 긴장되었던 남편의 표정이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고환을 쓰다듬기도 하고 움켜쥔 페니스를 아래위로 흔들었다. 남편과는 다르게 내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남편의 페니스를 아래위로 마찰시키며 젖꼭지를 남편의 입속에 넣었다. 주춤거리던 남편이 젖꼭지를 혀로 핥더니 깊게 빨아 당긴다. 그러나 남편의 페니스는 여전히 발기를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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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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