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준호의 하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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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리치입니다. 원래 근친물은 거의 읽어본 적도 없었는데, 난생 첨 써보는 소설이 근친물이네요. 유전자적 측면에서는 근친이라고 할 수 없는 사이비 근친물이라고 해야될 것 같네요.
등장 인물들의 어느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이 가급적 우연한 매개 없이 진행되기를 저 역시 바라고,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
좋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무진장 부담되지만, 잘 끝맺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엔 영선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두루 행복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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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는 있는데 눈물이 나지 않았다. 슬픔, 절망, 실의 그리고 기쁨과 분노까지, 지난 48년 동안 오여사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도 지금처럼 메마른 눈물을 쏟아내게 하지는 않았다.
뒤에서 끌어안고 있던 준호가 그녀를 들어 올린 후 다시 침대에 눕혔다. 준호의 입술이 그녀의 바싹 말라버린 입술에 키스를 하고, 목덜미와 턱 주변에 키스를 한 후,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혀를 넣어 핥아댔다. 그러나 오여사는 눈 하나 깜작거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 안돼. 이러면 안돼’
‘아흐흑!, 우리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애절한 절규가 터져 나왔지만 입 밖으로 소리를 내기는커녕, 마음속에서 조차 준호를 ‘장서방’이라고 부르지 못했다. 오여사의 벌거벗은 몸이 눈부시게 밝은 조명 아래 조용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예상이 빗나갔다. 준호의 예상대로라면, 오여사는 지금 자신의 몸을 밀쳐내고 ‘장서방 자네 미친거 아니냐’며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야 했다. 그러면 준호는 냉혈하게 오여사의 몸을 강제로 짓밟고 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쑤셔버릴 작정이었다. 한실장이 떠난 후, 그렇게 됐어야 했다.
한실장과 만나 계획을 점검했던 오후, 욕조에서부터 침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애무하고, 누가 먼저 삽입하고 또 누가 어디에 어떻게 사정할지 매우 구체적인 행동과 그 순서를 정해 놓았다. 그 과정에서 한실장은 오여사가 항문섹스에 대해 애무 정도는 즐기긴 해도,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에게도 항문을 열어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준호가 받아 본 사진 중, 항문을 박아대는 사진 한 장은 잘못 보냈던 사진이라고 말했다.
준호가 생각하는 항문 섹스란 여자에게 매우 큰 치욕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끔직한 고통을 강요하는 일방의 행위, 그런 것이었다. 따라서 크든 작든 오여사의 저항이 시작되면, 자신의 우월한 완력으로 오여사의 두 다리를 쫙 벌려놓고는 보지를 쑤셔대고, 항문을 단숨에 뚫은 다음, 입과 얼굴에 정액을 흠뻑 뿌려대는 것으로 두 번째 섹스를 끝마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오여사는 외과 수술대에 누워있는 환자처럼 준호의 입술과 손길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오히려 준호의 공격의지를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오여사의 턱을 아래 방향으로 살짝 당겼다. 입이 조금 벌려졌다. 하얀 이 사이로 혀를 들이 밀어 넣고는, 혀를 크게 한 번 휘저었다. 입이 조금 더 벌어졌다. 준호의 혀가 욕조에서의 키스 때와는 달리 부드럽게 움직여갔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오여사의 입은 틈이 벌어져 있는 실리콘 재질의 움푹 파인 용기처럼 준호의 혀를 건조하게 담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준호의 혀가 오여사의 오른쪽 유방 위에서 유두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넓게 핥아 나가기 시작했다. 오여사의 숨이 미세하게 부풀어 오르다 멈춰지는 것이 준호의 혀 끝에 전달되어 왔다. 그리고 거꾸로 유두를 향해 부드럽게 쓸어 올리던 준호의 혀가 마침내 유두 끝을 점령하자, 오여사의 멈춰있던 숨이 좀 더 부풀어 올랐다.
그렇게 오여사의 오른쪽 유방에서 왼쪽 유방으로, 다시 오른쪽 유방에 준호의 혀가 다다르는 동안, 오여사의 왼손이 조용히 움직이더니 그녀의 하얀 팔뚝으로 자신의 눈을 덮었다.
아주 오랫동안 오여사의 유방을 온 정성을 다해 핥아대던 준호가 고개를 들어 오여사의 얼굴을 보았다.
저항할 기력도 의사도 상실한 채, 숨 하나 제대로 못 쉬며, 그저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는 여인!
그리고 그런 여자를 무자비하게 다루는 것이 무의미해져 버린 상황!
준호는 가만히 일어나 방안의 불을 껐다.
그리고는 가지런히 모아져 있는 오여사의 다리를 자신의 두 무릎으로 벌리며 그녀의 몸 위로 엎드려 갔다.
수치심을 안겨주고자 했던 준호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었다.
어둠은 수치심을 가려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아니던가?
준호가 눈을 가리고 있던 오여사의 팔을 들어 메트리스 위에 내려놓자, 어둠 속에서 준호와 오여사의 눈이 조용히 마주쳤다. 누구도 눈길을 피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눈빛을 보내지도 않았다.
오여사의 이마와 콧등, 그리고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내려갔다. 여전히 미동도 않고 있는 오여사의 몸이었지만, 아까와는 달리 입 안에 닿는 느낌이 따뜻하게 준호의 혀로 전해져 왔다.
준호의 애무가 오랫동안 이어지자, 오여사는 자신의 몸이 마음에서 멀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애써 몸 속에서 잔잔하게 퍼져 나가는 애무의 느낌을 부정하려 하지 않았다.
처음엔 절망이었고, 체념이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몸을 핥고 있는 그의 상심이 더 클지 모른다는 생각에 준호의 행동을 그대로 나두었다. 일종의 자기 합리화였다.
그런데 준호의 혀가 유방을 거쳐 옆구리를 훑은 후, 보지 쪽으로 향하자 오여사의 감정은 절망과 체념,그리고 자기 합리화를 넘어서 부끄러움으로 변해갔다.
‘아까 준호의 정액을 씻어내지 못했는데,,,,,,,아! 혹시 냄새가 나면 어떡하지?’
오여사는 자신의 머리 속이 복잡해지고 있음을 알았지만, 어느 순간도 준호의 행동을 제지할 수 없었다.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그러면 뭔가 상황이 더 크게 꼬일 것 같았고, 그러면 자신과 영선 그리고 준호의 모든 관계가 뒤틀어질 것 같았다.
오여사의 마음 깊은 바닥에는 그렇듯 두려움이 깔려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복잡한 감정의 정체였는지 몰랐다.
오여사의 보지 속을 준호의 혀가 헤집고 들어갔다. 순간 아까와는 다른 찝찝한 맛이 입 안 가득히 느껴졌다. 오여사가 일어났을 때 메트리스 위에 남겨졌던 자신의 정액 자국이 기억났다. 온몸에 소름이 쫘악 끼쳤다. 지금 준호는 자신이 토해냈던 정액의 잔여물을 핥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준호는 멈출 수 없었다. 만약 지금 오여사의 보지에서 입을 뗀다면, 오여사가 많이 무안해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배에서부터 급격하게 오버이트의 쏠림이 치솟아 왔지만, 준호는 그보다 훨씬 강하게 자신의 복부에 힘을 줘서 오버이트의 느낌을 제압하고 있었다.
보지 속, 남아있던 정액의 잔여물을 모두 보지 밖으로 흘려보내고, 순수한 보지 물로만 준호의 혀가 적셔져갈 때, 오여사의 머리와 어깨 사이의 목덜미는 둥글게 아치를 그리며 휘어졌고, 두 다리는 M자로 꺽여져 있었다. 그리고 침대 위의 두 사람, 오연숙과 장준호의 머리 속은 더 이상 복잡할 것이 없어진 듯, 보지와 혀 깊숙히 전해지는 감각의 물결에만 몸을 맡겨나갔다.
준호가 허리를 세운 채, 잔뜩 발기되어 있는 자신의 자지를 아래로 꺽어 오여사의 보지에 살짝 밀어넣었다. 그리고 귀두 정도만 삽입한 채 허리를 숙여 오여사의 상체 위에 몸을 포갰다. 자세가 안정적으로 잡히자 옆으로 돌려져 있는 오여사의 귓불을 부드럽게 핥으며 오로지 엉덩이의 근육만으로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었다.
“쑤욱”
준호의 자지가 깊게 삽입되면서 오여사의 자궁 입구를 찔러댔다
“아아~~아아”
오여사의 입에서 처음으로 음절이 뚜렷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쑥!,쑥!쑥!”
“쑤욱!쑤욱!쑤욱!”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라고 했던가? 준호의 자지가 영화 제목처럼 때로는 얕게 때로는 깊게 오여사의 보지 속을 탐험해 나갔다. 여자의 보지 속이 이렇게 따뜻했나 싶을 정도로 오여사의 보지 속은 아늑했다.
“아,,,, 어머니,,,,,”
“어머니 보지가.....”
“아아! 어머니 보지 속이 따뜻해요.”
“하아~ 하아아~ 이렇게 따뜻한 보지는 아아!~~첨이에요”
점차 준호의 삽입 속도가 빨라져갔다. 그러나 아주 오랜 시간 오여사의 보지를 삽입하면서도 준호의 자세는 오여사의 몸 위에 포개진 채, 어쩌다 한 쪽 팔로 오여사의 뒷머리를 감싸거나, 두 손으로 오여사의 머리를 감싸는 정도 의 동작 외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실장하고 쓰리썸을 했을 때처럼 미친 듯이 박아대지도 않았고, 여러 체위로 오고가지도 않았지만, 침대 위의 두 사람이 절정으로 치닫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르가즘의 느낌이 깊고 무겁게 두 사람의 중심부를 짓눌러오고 있었다.
“아!!,,,, 못 참겠어요,,,어머니!”
“아흐윽~아아 나두,,, 나두,,,,,아아~~”
준호는 사정의 순간, 두 팔에 온 힘을 모아 오여사의 어깨와 뒷목을 껴안았고, 오여사 역시 어느 순간부터 준호의 등을 끌어 안고 있었던 두 팔로 힘껏 당기며 껴안았다.
준호가 거친 숨을 내몰고 있는 동안 오여사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허억! 허윽!”
“하아~~하아~~”
그런데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오여사의 머리 속에서 ‘이렇게 따뜻한 보지는 아아!~~첨이에요’ 라는 준호의 말이 계속 맬돌아 다니자 오여사는 준호의 머리를 감싸며, ‘생모 없이 자랐다’는 영선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 깊이 가라앉아 있는 그녀의 두려움이 애뜻한 연민의 정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말하자, 준호가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자네도 집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오늘은 친구 장례식장에 간다고 그래서 집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언제부터 이런 모임에 나왔냐고 묻자, 처음이었다고 했다.
자신도 처음이라고 말하자
앞으로는 이런데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이 방에서 나가는 순간 모두 잊어야 한다고 했다.
“노력은 할께요. 하지만 자신은 없네요........그런데 어머니는 잊을 수 있겠어요?”
501호를 나와 프론트 앞을 지나는데, 아까 낮에는 안보였던 그때 그 종업원과 맞닥뜨렸다.
“어?”
종업원의 눈이 크게 동그래졌다.
준호는 오여사를 자신의 차안에 데려다 놓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다시 프론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 저 혹시 기억 하시죠?”
“아,,,네~”
여전히 종업원이 당황스러운 듯 눈을 슬며시 피하며 대답했다.
“좀 물어볼게 있는데.....”
“네, 뭔데요?”
“음... 그러니까 그때 저기501호 손님들 기억하시죠? 벤틀리 타고 오셨던..”
“네”
“혹시 그 후에 다시 온 적 있었습니까? 아, 뭐 별건 아니구요” 준호가 지갑에서 십만원짜리 수표 두 장을 꺼네 종업원의 손에 쥐어주었다. 종업원이 엉거주춤 돈을 받아들더니 ‘뭐 어때’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두어번 더 왔었어요.”
“아 네~~, 그럼 혹시 요즘도 오나요? 언제 마지막으로 왔었나요?,,,,,,고거만 말해주세요. 곤란한 일 없을테니깐!”
“?!,,, 이거 참,,,,,,, 2월 22일이요.”
“네?”
“2월22일이라구요. 2가 세 개라 잘 기억나요. 거기다 그날은 자구 갔으니까.,,,,,,아침에 나갔어요 두사람...”
“아, 네~~, 고맙습니다”
준호의 머리가 또 다시 멍해졌다.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2월 22일은 결혼식 전날이 아니었던가?
오여사를 태우고 성산동으로 가는 동안 준호의 하나의 의문이 머리 속을 쉼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결혼식 전날, 왜 하필 P시에서 잤을까? 게다가 결혼식장인 호텔까지는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데,,,, 결혼 전날 밤의 스릴 있는 섹스를 즐겼다는건 뭐 그래,,,, 그럴 수 있겠지....그런데 왜 하필 P시의 그 모텔에서 잤을까? W호텔 주변에도 얼마든지 러브 호텔들이 있을텐데,,,,’
오여사는 말없이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있고 자동차 바퀴 소리만이 크르렁거리는 가운데, 준호는 아무래도 당장 내일부터 영선에게 사람 하나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준호가 빠져나간 모텔의 프론트에서는 트론트 안쪽의 침상에서 스포츠 머리의 뚱뚱한 곰보 하나가 나오면서
“야, 새꺄! 그런걸 뭣하러 말해주냐?”라고 짜증을 내자, 종업원이 수표 두 장을 흔들면서
“머 어때, 저 십쌔두 다 알구 결혼한건데....”라고 말하면서 낄낄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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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리치입니다. 원래 근친물은 거의 읽어본 적도 없었는데, 난생 첨 써보는 소설이 근친물이네요. 유전자적 측면에서는 근친이라고 할 수 없는 사이비 근친물이라고 해야될 것 같네요.
등장 인물들의 어느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이 가급적 우연한 매개 없이 진행되기를 저 역시 바라고,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
좋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무진장 부담되지만, 잘 끝맺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엔 영선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두루 행복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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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는 있는데 눈물이 나지 않았다. 슬픔, 절망, 실의 그리고 기쁨과 분노까지, 지난 48년 동안 오여사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도 지금처럼 메마른 눈물을 쏟아내게 하지는 않았다.
뒤에서 끌어안고 있던 준호가 그녀를 들어 올린 후 다시 침대에 눕혔다. 준호의 입술이 그녀의 바싹 말라버린 입술에 키스를 하고, 목덜미와 턱 주변에 키스를 한 후,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혀를 넣어 핥아댔다. 그러나 오여사는 눈 하나 깜작거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 안돼. 이러면 안돼’
‘아흐흑!, 우리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애절한 절규가 터져 나왔지만 입 밖으로 소리를 내기는커녕, 마음속에서 조차 준호를 ‘장서방’이라고 부르지 못했다. 오여사의 벌거벗은 몸이 눈부시게 밝은 조명 아래 조용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예상이 빗나갔다. 준호의 예상대로라면, 오여사는 지금 자신의 몸을 밀쳐내고 ‘장서방 자네 미친거 아니냐’며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야 했다. 그러면 준호는 냉혈하게 오여사의 몸을 강제로 짓밟고 구멍이란 구멍은 죄다 쑤셔버릴 작정이었다. 한실장이 떠난 후, 그렇게 됐어야 했다.
한실장과 만나 계획을 점검했던 오후, 욕조에서부터 침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애무하고, 누가 먼저 삽입하고 또 누가 어디에 어떻게 사정할지 매우 구체적인 행동과 그 순서를 정해 놓았다. 그 과정에서 한실장은 오여사가 항문섹스에 대해 애무 정도는 즐기긴 해도,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에게도 항문을 열어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준호가 받아 본 사진 중, 항문을 박아대는 사진 한 장은 잘못 보냈던 사진이라고 말했다.
준호가 생각하는 항문 섹스란 여자에게 매우 큰 치욕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끔직한 고통을 강요하는 일방의 행위, 그런 것이었다. 따라서 크든 작든 오여사의 저항이 시작되면, 자신의 우월한 완력으로 오여사의 두 다리를 쫙 벌려놓고는 보지를 쑤셔대고, 항문을 단숨에 뚫은 다음, 입과 얼굴에 정액을 흠뻑 뿌려대는 것으로 두 번째 섹스를 끝마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오여사는 외과 수술대에 누워있는 환자처럼 준호의 입술과 손길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오히려 준호의 공격의지를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오여사의 턱을 아래 방향으로 살짝 당겼다. 입이 조금 벌려졌다. 하얀 이 사이로 혀를 들이 밀어 넣고는, 혀를 크게 한 번 휘저었다. 입이 조금 더 벌어졌다. 준호의 혀가 욕조에서의 키스 때와는 달리 부드럽게 움직여갔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오여사의 입은 틈이 벌어져 있는 실리콘 재질의 움푹 파인 용기처럼 준호의 혀를 건조하게 담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준호의 혀가 오여사의 오른쪽 유방 위에서 유두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넓게 핥아 나가기 시작했다. 오여사의 숨이 미세하게 부풀어 오르다 멈춰지는 것이 준호의 혀 끝에 전달되어 왔다. 그리고 거꾸로 유두를 향해 부드럽게 쓸어 올리던 준호의 혀가 마침내 유두 끝을 점령하자, 오여사의 멈춰있던 숨이 좀 더 부풀어 올랐다.
그렇게 오여사의 오른쪽 유방에서 왼쪽 유방으로, 다시 오른쪽 유방에 준호의 혀가 다다르는 동안, 오여사의 왼손이 조용히 움직이더니 그녀의 하얀 팔뚝으로 자신의 눈을 덮었다.
아주 오랫동안 오여사의 유방을 온 정성을 다해 핥아대던 준호가 고개를 들어 오여사의 얼굴을 보았다.
저항할 기력도 의사도 상실한 채, 숨 하나 제대로 못 쉬며, 그저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는 여인!
그리고 그런 여자를 무자비하게 다루는 것이 무의미해져 버린 상황!
준호는 가만히 일어나 방안의 불을 껐다.
그리고는 가지런히 모아져 있는 오여사의 다리를 자신의 두 무릎으로 벌리며 그녀의 몸 위로 엎드려 갔다.
수치심을 안겨주고자 했던 준호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었다.
어둠은 수치심을 가려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아니던가?
준호가 눈을 가리고 있던 오여사의 팔을 들어 메트리스 위에 내려놓자, 어둠 속에서 준호와 오여사의 눈이 조용히 마주쳤다. 누구도 눈길을 피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눈빛을 보내지도 않았다.
오여사의 이마와 콧등, 그리고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내려갔다. 여전히 미동도 않고 있는 오여사의 몸이었지만, 아까와는 달리 입 안에 닿는 느낌이 따뜻하게 준호의 혀로 전해져 왔다.
준호의 애무가 오랫동안 이어지자, 오여사는 자신의 몸이 마음에서 멀어져 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애써 몸 속에서 잔잔하게 퍼져 나가는 애무의 느낌을 부정하려 하지 않았다.
처음엔 절망이었고, 체념이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몸을 핥고 있는 그의 상심이 더 클지 모른다는 생각에 준호의 행동을 그대로 나두었다. 일종의 자기 합리화였다.
그런데 준호의 혀가 유방을 거쳐 옆구리를 훑은 후, 보지 쪽으로 향하자 오여사의 감정은 절망과 체념,그리고 자기 합리화를 넘어서 부끄러움으로 변해갔다.
‘아까 준호의 정액을 씻어내지 못했는데,,,,,,,아! 혹시 냄새가 나면 어떡하지?’
오여사는 자신의 머리 속이 복잡해지고 있음을 알았지만, 어느 순간도 준호의 행동을 제지할 수 없었다.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그러면 뭔가 상황이 더 크게 꼬일 것 같았고, 그러면 자신과 영선 그리고 준호의 모든 관계가 뒤틀어질 것 같았다.
오여사의 마음 깊은 바닥에는 그렇듯 두려움이 깔려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복잡한 감정의 정체였는지 몰랐다.
오여사의 보지 속을 준호의 혀가 헤집고 들어갔다. 순간 아까와는 다른 찝찝한 맛이 입 안 가득히 느껴졌다. 오여사가 일어났을 때 메트리스 위에 남겨졌던 자신의 정액 자국이 기억났다. 온몸에 소름이 쫘악 끼쳤다. 지금 준호는 자신이 토해냈던 정액의 잔여물을 핥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준호는 멈출 수 없었다. 만약 지금 오여사의 보지에서 입을 뗀다면, 오여사가 많이 무안해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배에서부터 급격하게 오버이트의 쏠림이 치솟아 왔지만, 준호는 그보다 훨씬 강하게 자신의 복부에 힘을 줘서 오버이트의 느낌을 제압하고 있었다.
보지 속, 남아있던 정액의 잔여물을 모두 보지 밖으로 흘려보내고, 순수한 보지 물로만 준호의 혀가 적셔져갈 때, 오여사의 머리와 어깨 사이의 목덜미는 둥글게 아치를 그리며 휘어졌고, 두 다리는 M자로 꺽여져 있었다. 그리고 침대 위의 두 사람, 오연숙과 장준호의 머리 속은 더 이상 복잡할 것이 없어진 듯, 보지와 혀 깊숙히 전해지는 감각의 물결에만 몸을 맡겨나갔다.
준호가 허리를 세운 채, 잔뜩 발기되어 있는 자신의 자지를 아래로 꺽어 오여사의 보지에 살짝 밀어넣었다. 그리고 귀두 정도만 삽입한 채 허리를 숙여 오여사의 상체 위에 몸을 포갰다. 자세가 안정적으로 잡히자 옆으로 돌려져 있는 오여사의 귓불을 부드럽게 핥으며 오로지 엉덩이의 근육만으로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었다.
“쑤욱”
준호의 자지가 깊게 삽입되면서 오여사의 자궁 입구를 찔러댔다
“아아~~아아”
오여사의 입에서 처음으로 음절이 뚜렷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쑥!,쑥!쑥!”
“쑤욱!쑤욱!쑤욱!”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라고 했던가? 준호의 자지가 영화 제목처럼 때로는 얕게 때로는 깊게 오여사의 보지 속을 탐험해 나갔다. 여자의 보지 속이 이렇게 따뜻했나 싶을 정도로 오여사의 보지 속은 아늑했다.
“아,,,, 어머니,,,,,”
“어머니 보지가.....”
“아아! 어머니 보지 속이 따뜻해요.”
“하아~ 하아아~ 이렇게 따뜻한 보지는 아아!~~첨이에요”
점차 준호의 삽입 속도가 빨라져갔다. 그러나 아주 오랜 시간 오여사의 보지를 삽입하면서도 준호의 자세는 오여사의 몸 위에 포개진 채, 어쩌다 한 쪽 팔로 오여사의 뒷머리를 감싸거나, 두 손으로 오여사의 머리를 감싸는 정도 의 동작 외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실장하고 쓰리썸을 했을 때처럼 미친 듯이 박아대지도 않았고, 여러 체위로 오고가지도 않았지만, 침대 위의 두 사람이 절정으로 치닫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르가즘의 느낌이 깊고 무겁게 두 사람의 중심부를 짓눌러오고 있었다.
“아!!,,,, 못 참겠어요,,,어머니!”
“아흐윽~아아 나두,,, 나두,,,,,아아~~”
준호는 사정의 순간, 두 팔에 온 힘을 모아 오여사의 어깨와 뒷목을 껴안았고, 오여사 역시 어느 순간부터 준호의 등을 끌어 안고 있었던 두 팔로 힘껏 당기며 껴안았다.
준호가 거친 숨을 내몰고 있는 동안 오여사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허억! 허윽!”
“하아~~하아~~”
그런데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오여사의 머리 속에서 ‘이렇게 따뜻한 보지는 아아!~~첨이에요’ 라는 준호의 말이 계속 맬돌아 다니자 오여사는 준호의 머리를 감싸며, ‘생모 없이 자랐다’는 영선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 깊이 가라앉아 있는 그녀의 두려움이 애뜻한 연민의 정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말하자, 준호가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자네도 집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오늘은 친구 장례식장에 간다고 그래서 집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언제부터 이런 모임에 나왔냐고 묻자, 처음이었다고 했다.
자신도 처음이라고 말하자
앞으로는 이런데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이 방에서 나가는 순간 모두 잊어야 한다고 했다.
“노력은 할께요. 하지만 자신은 없네요........그런데 어머니는 잊을 수 있겠어요?”
501호를 나와 프론트 앞을 지나는데, 아까 낮에는 안보였던 그때 그 종업원과 맞닥뜨렸다.
“어?”
종업원의 눈이 크게 동그래졌다.
준호는 오여사를 자신의 차안에 데려다 놓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는 다시 프론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저,,,, 저 혹시 기억 하시죠?”
“아,,,네~”
여전히 종업원이 당황스러운 듯 눈을 슬며시 피하며 대답했다.
“좀 물어볼게 있는데.....”
“네, 뭔데요?”
“음... 그러니까 그때 저기501호 손님들 기억하시죠? 벤틀리 타고 오셨던..”
“네”
“혹시 그 후에 다시 온 적 있었습니까? 아, 뭐 별건 아니구요” 준호가 지갑에서 십만원짜리 수표 두 장을 꺼네 종업원의 손에 쥐어주었다. 종업원이 엉거주춤 돈을 받아들더니 ‘뭐 어때’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두어번 더 왔었어요.”
“아 네~~, 그럼 혹시 요즘도 오나요? 언제 마지막으로 왔었나요?,,,,,,고거만 말해주세요. 곤란한 일 없을테니깐!”
“?!,,, 이거 참,,,,,,, 2월 22일이요.”
“네?”
“2월22일이라구요. 2가 세 개라 잘 기억나요. 거기다 그날은 자구 갔으니까.,,,,,,아침에 나갔어요 두사람...”
“아, 네~~, 고맙습니다”
준호의 머리가 또 다시 멍해졌다.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2월 22일은 결혼식 전날이 아니었던가?
오여사를 태우고 성산동으로 가는 동안 준호의 하나의 의문이 머리 속을 쉼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결혼식 전날, 왜 하필 P시에서 잤을까? 게다가 결혼식장인 호텔까지는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데,,,, 결혼 전날 밤의 스릴 있는 섹스를 즐겼다는건 뭐 그래,,,, 그럴 수 있겠지....그런데 왜 하필 P시의 그 모텔에서 잤을까? W호텔 주변에도 얼마든지 러브 호텔들이 있을텐데,,,,’
오여사는 말없이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있고 자동차 바퀴 소리만이 크르렁거리는 가운데, 준호는 아무래도 당장 내일부터 영선에게 사람 하나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준호가 빠져나간 모텔의 프론트에서는 트론트 안쪽의 침상에서 스포츠 머리의 뚱뚱한 곰보 하나가 나오면서
“야, 새꺄! 그런걸 뭣하러 말해주냐?”라고 짜증을 내자, 종업원이 수표 두 장을 흔들면서
“머 어때, 저 십쌔두 다 알구 결혼한건데....”라고 말하면서 낄낄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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