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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5:38 564회 0건

외진사랑 2 ( 경진의 행복 )

어젯밤 잠이 들었던 그대로 동혁은 모로 누워있고 자신은 동혁의 넓은 등에 얼굴을 묻은채 경진은 5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이제는 습관이 아니라 의무처럼 되어있다.
그러나 개운했다.
남편의 사랑을 담뿍 받고 눈뜨는 30대 여인의 아침,
뭔가 말할수 없는 기분은 이세상 모든 만물들이 자신만을 존재해왔던 것처럼 보였다.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었고 무엇이든지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이루어질 것 같은 행복감이 가득찼다.
이사랑, 이행복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수 있을까.

사실 경진은 타고난 육감적이고 끼가 흐르는 여자였다.
20대때와 30대초,중반에는 자신이 몰랐을 뿐이다.
경진은 고개를 약간 들고는 동혁의 허리에 오른손을 얹으며 왼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매만져 보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탐이 날만큼 매끄럽고 탄력이 있는 피부였다.
그리고 가사노동으로 알맞게 단련이된 허벅지는 단단하고 군살하나 없이 미끈했다.
비너스보다 예뻤으면 예뻤지 그보다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생각을 되뇌이는 순간 볼화장을 한것처럼 뺨이 달아오르고 입가에는 쑥스러운 미소가 번지는 것을 느꼈다.

경진은 남편의 등에 풍만한 유방을 찌그려뜨리며 매끈한 허벅지 안쪽 자신의 보지를 어루만졌다.
어젯밤 격렬한 정사에도 불구하고 메말라 있었다.
참 인체라는 것은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보지털을 손바닥으로 어루만지면서 오늘 하루는 완전히 들뜬 기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진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남편의 몸에 살며시 이불을 덮어주고는 방문을 열었다.
아스라한 새벽의 기운이 창문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베란다의 문을 열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베란다 밑으로 일을 마친 개미처럼 집을 찾아 들어온 차들이 질서 정연하게 빼곡히 주차장을 메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한번더 심호흡을 하던 경진은 습관적으로 딸애를 깨우기 위해 몸을 돌렸다.
순간 어젯밤 일이 생각나고 갑자기 가슴이 뛰면서 딸애의 표정을 보면 짐작할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바빠졌다.
그때 딸애의 방문이 열리고 상큼하도록 환한 딸애가 거실쪽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직 꿈에 취해 있는지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드는 딸애의 오똑한 콧날위 쌍꺼풀진 두눈에 무언가에 빠져 있는듯한 공허함이 어려있는 것을 잠깐 보았지만 평소의 딸애와 조금도 이상한점이 없었고 흰피부가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아름다운 자기의 소중한 딸일뿐이었다.

“엄마 왜 뚫어지게 날 쳐다봐 ?”
인사를 하면서 가늘어졌던 미소어린 눈동자가 의아한 듯이 눈동자의 하얀공백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채 묻는 딸애의 말에
“으,,응,,,그냥”
평소와 다름없는 딸애의 모습에“휴우”하는 짧은 한숨을 쉬고는 대충 얼버무리며 부엌쪽으로 몸을 돌렸다.
“엄마,무슨 좋은일 있지,,,그지?”
등뒤로 들려오는 딸애의 말에 어젯밤 여운이 아직 얼굴에 남아 있어 그걸 들킨 것 같아 뺨이 갑자기 달아올랐지만 차마 돌아보지는 못하고 태연한 듯이 말했다.
“좋은일은 무슨,,,눈온 산에 불나는 소리 하지말고 빨리 씻어,,”
“그게 왜 눈온 산에 불나는 소리야,,, 엄마 이상하다,”
가슴이 뜨끔했지만 딸애의 뾰로통한 말에도 대꾸를 할수 없었다.
그러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아 양볼에 손을 대면서 일부러 말에 묻혀있는 감정을 억지로 떼면서 말했다.
“빨리 씻으라니까,,”

밥을 먹고 있는 딸애를 자애스러운 모습으로 지켜보고있던 경진은 딸애가 수저를 놓으며 몸을 일으키자 별생각없이 말했다.
“ 빠뜨린 것 없이 다 챙겼니 ? ”
순간 경진은 그런말을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틈없고 자기관리 철저한애에게 그런말을 했으니 돌아올 반응은 뻔했다.
그러나 들려오는 딸애의 대답에 엄마로써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갑자기 가슴깊이서 뭉클함이 피어올랐다.
“ 으응,,엄마,,엄마,,뽀뽀 ”
경진은 익숙하게 뺨을 내밀었다.
“쪽”
딸애의 입술이 평소와는 다르게 축축하게 느껴졌지만 이미 딸애의 말에 감동을 받고 있었던 경진은 더 이상 다른생각은 할수 없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는 딸애의 그 다음 말에도 마찬가지였다.
“내일은 엄마가 해줘야돼,”

남편과 현수를 배웅하고 현관문을 닫고는 경진은 집안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실에는 동혁이 마시다간 찻잔과 신문이 늘려있고 현수가 서둘러 갈아입고간 옷들이 난잡스럽게 흩어져 있었다.
부엌쪽으로 고개를 돌리다 치워야할 그릇들로 가득찬 식탁을 보고는 갑자기 온몸의 긴장이 풀어짐과 동시에 까닭모를 허전함이 몰려옴을 느꼈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어젯밤의 여운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길로 욕실로 들어가 거울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자신을 살펴보았다.
거울가까이 얼굴을 갖다대어 자세히 들여다보던 그녀의 얼굴에 환한 빛살이 어우려져있는 것을 느꼈다.
촉촉이 젖은 갈색에 가가운 눈동자, 오똑한 콧날, 얇고 가지런한 입술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않을 외모임을 그녀는 알수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매만져 보았다.오목한 입술을 통하여 마치 동혁의 입술이 닿은 듯 잇뿌리께부터 근질거림이 일어났다.
경진은 자신의 입술을 오무려보았다가 잔물결이 일렁거리는듯한 눈빛을보고는 흡족해하며 천천히 입고 있던 옷들을 벗었다.

군살이라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쪽 뻗은 늘씬한 자태, 팽팽한 유방은 알맞게 솟아올라 있고,
그녀의 보지털은 봄바람을 맞은 잔디밭처럼 새까만 털이 무성하게 넓게 퍼져있었다.
시원한 숲 그늘사이에 숨은 보지는 입을 꼭 다문채 휴식하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만족한 미소가 배부른 암코양이 마냥 얼굴전체로 피어 올랐다.
그녀는 샤워기의 물을 틀고서는 탕안으로 들어갔다.
뜨뜻한 물줄기를 맞으면서 어젯밤의 기운을 되찾아 가는 듯 했고 차츰물이 더워지면서 보지로부터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느낌은 점점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유방으로 전달되자 그녀는 참지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샤워기를 보지에 갖다대어서는 물줄기를 내뿜어면서 스스로 어젯밤의 열기를 느껴갔다.


물줄기가 내뿜는 간지러움이 보지의 꽃싹부분을 건드리며 두드리기도 하자 보지에서부터 흥분이 젖어 나오기시작했고 그것은 온몸의 불덩어리로 퍼져갔다.
물이 한웅큼 보지구멍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동혁의 자지가 보지구멍으로 들어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다시 샤워기를 들어 유방에 갖다 댔다.
알맞게 두드려되는 물의 감촉이 유방과 돌기주위로 느껴졌다.

"따르릉,,따르릉,,,"
그러나 그때 경진만의 세계를 깨뜨리는 전화벨소리가 울렸다.
깜짝 놀란 경진은 당황하며 탕에 매달아 놓은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 언니,나야 ”
맑고 상큼하고 익살스러운 말투였다.
“ 웬일이야 ”
“ 안부 전화하는 동생에게 웬일이야가 뭐야,,반갑지도 않아?”
희진이의 목소리가 삐진 듯 새침하게 변할려고 했다.
“아,,,응,,미안 ,,오랫만에 희진이 전화받으니까 실수했네,,,그래,,병원일은 잘되고 있니?”
“,,,아이,오랫만이 뭐야,,저번주에도 전화했는데,,,,,”

경진은 그소리를 듣는순간 이런 상태로 동생의 전화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을했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의 애달은 간청으로 친정엄마나이 45살에 남자대신 태어난 동생이었다.
경진이 중학교 2학년때 태어난 동생이어서 성장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늦둥이로 태어나 아버지의 정년퇴직으로 경제적인 뒷받침이 많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맑고, 이쁘고, 똑독하게 자라준 희진이가 눈물이 날정도로 고맙다고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항상 희진이를 대할때는 딸같은 애틋한 감정이 일었고 그건 희진이도 마찬가지였다.

경진은 보지에 갖다대고 있던 샤워기를 떨어뜨리고는 수화기를 반대편으로 고쳐잡아 자신의 실수를 바로 인정했다.
“아 맞다,,저번주에도 했었지,,,,희진아,나 요즘 깜빡 깜빡 한다 ,,늙어가나봐,”
언니가 늙어간다는 말에 갑작스런 슬픔을 느꼈는지 전화기 저쪽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피이,,,,언니,우리 병원으로 한번와,”
조금있다가 들려오는 희진이의 목소리에는 분명 울먹임이 숨어 있었다.
경진은 부끄럽고 희진이가 안쓰러웠다.
그렇다고 어젯밤의 여운을 좀더 지속시키고 싶어 자위하고 있었다는 말은 할수 없었고 어쩔수 없이 희진이를 따르는 말이 튀어 나왔다.
“응,그래 한번 갈께,,그래 인턴생활은 할만해?”
“그렇지 뭐,,인턴이라는게,낮과 밤이 따로 없는거,,”
“낮과 밤이 없는데도 아침부터 언니한테 전화할 시간은 있고,그지,,”
경진이가 조롱하는 말투로 말하자 희진이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언니,,또그런다,,”

순간 화끈달아오르는 뺨의 기운을 느끼던 경진은 희진이의 부드러운 다음말에 경직된 표정을 바굴수 있었다.
“언니,,,형부는 괜찮은거야,,뉴스의 대부분이 그사건으로 도배되고 있고 사람들이 모이면 그이야기던데,”
“형부는 미주과잖아,,그래도 기분은 안좋은가봐,,”
“응 그렇겠지,,나도 다른 인턴이 사고치면 내가 몸둘바를 모르겠던데,,,난 그래도 형부가 좋아,잘생기고,남자답고, 똑똑하고, 성격좋고, 언니밖에 모르고, 몸매 좋고,,또,,,,,, ”
“또 뭐,,”
경진은 희진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사실 동혁은 흠잡을데 없는 남자였다.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가정에는 충실하고 자신이 죽을때까지 의지하고 사랑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남자였다.
경진은 아무런 의심없이 희진이의 다음 남편 칭찬을 기다렸으나 전화기 저쪽에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잠깐 동안 말이 없던 전화기에서 희진이의 특유의 애교섞힌 귀여운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희진이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던 경진이는 그사실을 잊어버리고 희진이의 말에 동화되어갔다.

“언니,,나 문제 하나 낼게 한번 알아 맞춰봐,,”
“뭔데,?”
“히히히,,,우리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여고 1년짜리가 한이야긴데 얼마나 웃기던지,깔깔깔,,
사랑은 이제 그만을 딱 한마디로 줄여봐,,,히히 “
“뭐지,,,뭘까”
경진이도 희진이의 목소리에 동화되어 전화기에 도리질을 쳐댔다.
“아이,,언니,잘생각해봐,아무리 깜박깜박해도 언니가 둔한머리는 아니잖아,,,피,,형부와 언니가 하는건데,, 그래도 몰라,,”
희진이는 깔깔거리며 엄마에게 응석 부리듯이 졸라댔다.

하필 희진이의 힌트가 형부와 언니가 한다는말이 어젯밤 정사를 들킨것 같아 괜히 짜증섞힌 말투로
“도저히 모르겠어,네가 답을 이야기 해봐”
“그것도 몰라,,언니는 바보야,그걸 한마디로 줄이면 ”빼“래,,,호호호, 사랑을 한마디로 줄이면 ”빼“라는데
얼마나 웃기던지,,,히히히 “
경진은 그말을 듣는순간 킥 하고 웃음이 나왔다가 거울속에서 흰이빨을 드러내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무안해져 얼른 웃음을 멈췄다.
“얘가,,못하는 소리가 없어,빨리 전화 끊어,,”
무안해진 경진이의 목소리에는 갑자기 퉁명스러움이 들어갔다.
“언니와 형부는 ”빼“ 안되도록 해,,알았어,,히히히,,형부한테 안부 전하고,, 히히히, 찰칵”

그렇게 경진이의 행복은 지켜지고 있었다.






사실 이글은 님들도 기억하실 김 선일 사태를 보면서 한가정의 파멸을 연관시켜 모자라는 필력이나마 풀어나갈려고 했습니다.
시작은 했으니 어떻게하던 끝은 맺어야 하는데 김선일 사태도 이미 정리가 되어 어떻게 그려나가야할지 조금은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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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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