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보름 전, 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술한잔을 했다. 군대 동기녀석인데 나처럼 취직을 못해서 서로 의지하는 친구였다. 그 날도 나와 녀석은 나름 부족함 없는 스펙으로도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아마 새벽 2시쯤 되었을 것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소변이 너무 마려웠다. 동네가 한적해서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가끔 지나가는 차가 있어 골목 구석에 숨어서 소변을 보고 있었다. 금방 전까지 내 옆 테이블에서 일행과 한잔 하고 거하게 취한 아저씨가 비틀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신호는 빨간 불이었다. 노상방뇨를 하지 않았더라면 뛰어가서 말렸을텐데... 바로 그 때였다. 하얀 차가 갑자기 그 아저씨를 들이받은 건.
바지를 추스르고 현장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 때 나는 멈춘 차에서 내린 사람을 보고 말았다. 그는 바로 매형이었다. 내가 자취하는 원룸에서 3, 4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사는 매형은 그 날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나중에 누나를 통해 들었다.
매형은 그 사람을 잠시 살펴보다가 얼굴이 곧 어두워졌다. 숨어서 매형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 매형은 그 행인을 버려둔 채, 다시 차를 탔다. 그리고 가던 방향으로 멀어져갔다. 맙소사! 말로만 듣던 뺑소니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매형이 가해자가 된 그 사고를 말이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쓰러진 그 사람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죄책감에 휩싸였지만 곧바로 이성을 되찾았다. 술이 확 깨고 있었다. 남이었으면 바로 신고부터 했겠지만 이건 얘기가 달랐다. 혈육은 아니지만 어쨌든 가족이지 않은가.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낮에 일어나 대충 밥을 먹고 밖을 나가 보았다. 사고현장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 나야.”
“어, 어쩐 일이야?”
“저기, 물어볼 게 있어서...”
“뭔데?”
“응, 있잖아... 어제 매형 몇 시에 들어왔어?”
“그건 갑자기 왜?”
“혹시 2시 넘어서 들어오지 않았어?”
“어? 어...”
누나가 당황하는 기색이 전화상으로 느껴졌다.
“저기, 혹시...매형이 차로 사람..친거 맞지?”
“얘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누나, 나 현장에 있었어...나한테는 감추지 않아도 돼”
“...”
누나가 한동안 말이 없어서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누나를 불렀다.
“너 정말 본거야?”
“응...”
“집으로 와서 얘기하자.”
“알았어. 기다려.”
난 옷을 챙겨 입고 누나네 집으로 향했다. 나도 혼란스러웠지만 전화상의 누나는 더 그렇게 느껴졌다. 자전거를 타고 가니 금방 도착했다.
누나네 집 도어락은 번호로 여는 방식이었다. 그 전에도 자주 들렀기 때문에 문을 여는 건 익숙했다. 집에 들어서자 어두운 얼굴을 한 누나가 보였다. 면티에 숏팬츠 차림을 즐겨입는 누나답게 옷차림은 여전했다. 유난히 예뻐보였다.
“점심은 먹었니?”
“응, 대충.”
누나는 과일을 내어왔고 커피도 타주었다. 평소 누나가 타주는 커피를 좋아한다.
“너, 정말 거기에 있었어?”
“응...”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었던 거 같아.”
“정말이지?”
“내가 볼 땐 그래...”
누나는 조금 다급했는지 이것저것 물었고 나는 아는 대로 대답해주었다.
“너, 신고 안 할꺼지?”
“.......”
“왜? 할 거야?”
“안할게, 대신 조건이 있어”
누나는 안심한 듯 했지만 조금 당황한 기색도 보였다.
“그게 뭔데? 돈이니?”
“아니...돈은 필요없고...”
나는 차마 누나를 볼 수 없어서 그냥 바닥만 보고 있었다.
“대답해 봐.”
“저기, 누나 화 안낼 수 있어?”
“그래, 내가 너무 흥분했지? 알았으니까 필요한 거 있음 얘기해 봐.”
일단 돈은 필요 없다는 말에 누나는 조금 안심한 듯 했다.
“얘기하면 들어줄 수 있어?”
“알았으니까 얘기해 봐.”
누나는 남매간에 내가 원하는 걸 이야기 하지 않자 답답해했다.
“그게...좀...”
도저히 속이 타서 얘기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상식을 벗어난 나의 말이 누나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충분히 예상했기 때문에 더 말을 하기 어려웠다. 차마 누나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궁금하니까 이제 말해 봐...”
“나 있지, 누나랑 섹..스 해보고 싶어.”
“응? 너, 설마...”
“.....”
“너, 미쳤구나? 제정신이야?? 당장 꺼져!”
누나가 불같이 화를 내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나는 일단 자리를 피해야했다. 이제 누나를 다시 보기 힘들 것 같아 나도 풀이 많이 죽었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컴퓨터로 영화나 조금 보다가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뜨니 밖이 조금 어두워져있었다. 시계를 보니 저녁 6시가 조금 넘었다. 출출한 기분이 들어서 라면을 하나 끓여먹었다. 낮의 일을 생각하니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밥이 넘어가는 걸 보니 나도 내 자신이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누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했다.
차라리 돈을 조금 받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돈보다는 그게 먼저 떠오른 게 사실이었다. 원래 누나를 상상하며 자위를 시작한 게 중학생 때부터였는데(누나가 샤워하고 나온 모습을 우연히 본적이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누나의 옷차림이 그 날 따라 더 섹시하게 느껴졌다.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누나에게 이런 협박 아닌 협박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밤이었다. 누나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은.
왠지 그렇게 나랑 끝내면 내가 홧김에 신고하지 않을까하는 누나의 불안함이 느껴졌다.
난 조금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난데, 자는 거 아니지?”
“얘기해.”
“저기, 누나가 생각을 좀 했는데, 여자가 필요한 거면, 돈을 충분히 줄 테니까 그걸로 업소라도 가면 안될까?
한 500정도면 어때?”
“......”
“왜, 도저히 안 되겠어?”
“......”
“너도 알다시피 매형 요즘 회사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잖아. 불쌍하지도 않아? 그리고 난 네 친누나인데 상식적으로 어떻게 그런 걸 조건으로 얘기할 수 있어?”
“나도 내가 비정상인거 아는데, 누나가 여자로 보여...예전부터 그랬어...”
“그럼 일주일만 시간을 줘... 그 사이에 신고안하기로 약속해.”
“알았어...”
“늦어서 끊을께. 매형 자고 있어서 잠깐 전화하는 거니까.”
“응...”
누나는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정확히 일주일이 지나, 누나에게 전화를 받은 것이다. 사실 누나도 누나지만 나도 나름 속이 탔다. 그냥 신고하라고 하면 난 가족도 잃고 돈도 잃는 것이다.
“정말 돈으로는 안되는거니?”
“미안...”
“...알았어...나중에 딴 소리 안 하는거지?”
“약속 지킬께. 대신 누나도 한 가지만 약속해줘.”
“알았으니까 말해봐.”
“그건...”
전화를 기다리던 일주일이 눈앞에 순식간에 지나갔다. 매일 그 짓을 상상하며 열심히 자위를 하던 나, 만약에 누나가 허락을 하면 어떻게 누나를 정복할지 구상하던 저질같은 나였지만 할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매형이랑 하는 것처럼 나한테 그렇게 대해줘.”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형식적으로 그냥 하는 거 말고, 남편한테 하듯이 해주었으면 해.”
“노력해 볼게...”
“언제 만날 수 있어?”
“내일 낮에는 내가 일이 있어서 일찍 가기는 힘들고 저녁 시간에 가도 될까?”
“매형 퇴근할텐데 괜찮아?”
“아, 내일 매형이 회식이 있어서 평소보다는 좀 늦을거야...”
나는 잠시 생각하는 듯 시간을 좀 끌었다. 오히려 애가 타는 건 누나인 듯 했다.
“응...”
난 쾌재를 불렀다. 내가 걱정했던 건 먼저 누나가 내 제안을 거절하는 거였고, 만에 하나 승낙을 얻는다고 해도 누나는 그냥 인형처럼 누워있기만 하면 그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둘 다 나에게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다음 날, 나는 집을 깨끗이 치웠다. 동네 사우나도 갔다 왔다. 옷도 나름 깔끔하게 입었다. 누나는 6시가 조금 넘었을 때 곧 출발한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상상으로만 했던 근친상간, 과연 야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 나에게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TV를 보면서 누나를 기다렸다. 사실 화면속의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진 않았다.
잠시 후, 누나가 들어왔다. 흰 티셔츠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왔다.
신호는 빨간 불이었다. 노상방뇨를 하지 않았더라면 뛰어가서 말렸을텐데... 바로 그 때였다. 하얀 차가 갑자기 그 아저씨를 들이받은 건.
바지를 추스르고 현장으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 때 나는 멈춘 차에서 내린 사람을 보고 말았다. 그는 바로 매형이었다. 내가 자취하는 원룸에서 3, 4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사는 매형은 그 날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고 나중에 누나를 통해 들었다.
매형은 그 사람을 잠시 살펴보다가 얼굴이 곧 어두워졌다. 숨어서 매형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 매형은 그 행인을 버려둔 채, 다시 차를 탔다. 그리고 가던 방향으로 멀어져갔다. 맙소사! 말로만 듣던 뺑소니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매형이 가해자가 된 그 사고를 말이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쓰러진 그 사람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죄책감에 휩싸였지만 곧바로 이성을 되찾았다. 술이 확 깨고 있었다. 남이었으면 바로 신고부터 했겠지만 이건 얘기가 달랐다. 혈육은 아니지만 어쨌든 가족이지 않은가.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낮에 일어나 대충 밥을 먹고 밖을 나가 보았다. 사고현장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 나야.”
“어, 어쩐 일이야?”
“저기, 물어볼 게 있어서...”
“뭔데?”
“응, 있잖아... 어제 매형 몇 시에 들어왔어?”
“그건 갑자기 왜?”
“혹시 2시 넘어서 들어오지 않았어?”
“어? 어...”
누나가 당황하는 기색이 전화상으로 느껴졌다.
“저기, 혹시...매형이 차로 사람..친거 맞지?”
“얘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누나, 나 현장에 있었어...나한테는 감추지 않아도 돼”
“...”
누나가 한동안 말이 없어서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누나를 불렀다.
“너 정말 본거야?”
“응...”
“집으로 와서 얘기하자.”
“알았어. 기다려.”
난 옷을 챙겨 입고 누나네 집으로 향했다. 나도 혼란스러웠지만 전화상의 누나는 더 그렇게 느껴졌다. 자전거를 타고 가니 금방 도착했다.
누나네 집 도어락은 번호로 여는 방식이었다. 그 전에도 자주 들렀기 때문에 문을 여는 건 익숙했다. 집에 들어서자 어두운 얼굴을 한 누나가 보였다. 면티에 숏팬츠 차림을 즐겨입는 누나답게 옷차림은 여전했다. 유난히 예뻐보였다.
“점심은 먹었니?”
“응, 대충.”
누나는 과일을 내어왔고 커피도 타주었다. 평소 누나가 타주는 커피를 좋아한다.
“너, 정말 거기에 있었어?”
“응...”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없었던 거 같아.”
“정말이지?”
“내가 볼 땐 그래...”
누나는 조금 다급했는지 이것저것 물었고 나는 아는 대로 대답해주었다.
“너, 신고 안 할꺼지?”
“.......”
“왜? 할 거야?”
“안할게, 대신 조건이 있어”
누나는 안심한 듯 했지만 조금 당황한 기색도 보였다.
“그게 뭔데? 돈이니?”
“아니...돈은 필요없고...”
나는 차마 누나를 볼 수 없어서 그냥 바닥만 보고 있었다.
“대답해 봐.”
“저기, 누나 화 안낼 수 있어?”
“그래, 내가 너무 흥분했지? 알았으니까 필요한 거 있음 얘기해 봐.”
일단 돈은 필요 없다는 말에 누나는 조금 안심한 듯 했다.
“얘기하면 들어줄 수 있어?”
“알았으니까 얘기해 봐.”
누나는 남매간에 내가 원하는 걸 이야기 하지 않자 답답해했다.
“그게...좀...”
도저히 속이 타서 얘기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상식을 벗어난 나의 말이 누나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충분히 예상했기 때문에 더 말을 하기 어려웠다. 차마 누나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궁금하니까 이제 말해 봐...”
“나 있지, 누나랑 섹..스 해보고 싶어.”
“응? 너, 설마...”
“.....”
“너, 미쳤구나? 제정신이야?? 당장 꺼져!”
누나가 불같이 화를 내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나는 일단 자리를 피해야했다. 이제 누나를 다시 보기 힘들 것 같아 나도 풀이 많이 죽었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컴퓨터로 영화나 조금 보다가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뜨니 밖이 조금 어두워져있었다. 시계를 보니 저녁 6시가 조금 넘었다. 출출한 기분이 들어서 라면을 하나 끓여먹었다. 낮의 일을 생각하니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밥이 넘어가는 걸 보니 나도 내 자신이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누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대견스럽기까지 했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했다.
차라리 돈을 조금 받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상하게 돈보다는 그게 먼저 떠오른 게 사실이었다. 원래 누나를 상상하며 자위를 시작한 게 중학생 때부터였는데(누나가 샤워하고 나온 모습을 우연히 본적이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누나의 옷차림이 그 날 따라 더 섹시하게 느껴졌다.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누나에게 이런 협박 아닌 협박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밤이었다. 누나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은.
왠지 그렇게 나랑 끝내면 내가 홧김에 신고하지 않을까하는 누나의 불안함이 느껴졌다.
난 조금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난데, 자는 거 아니지?”
“얘기해.”
“저기, 누나가 생각을 좀 했는데, 여자가 필요한 거면, 돈을 충분히 줄 테니까 그걸로 업소라도 가면 안될까?
한 500정도면 어때?”
“......”
“왜, 도저히 안 되겠어?”
“......”
“너도 알다시피 매형 요즘 회사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잖아. 불쌍하지도 않아? 그리고 난 네 친누나인데 상식적으로 어떻게 그런 걸 조건으로 얘기할 수 있어?”
“나도 내가 비정상인거 아는데, 누나가 여자로 보여...예전부터 그랬어...”
“그럼 일주일만 시간을 줘... 그 사이에 신고안하기로 약속해.”
“알았어...”
“늦어서 끊을께. 매형 자고 있어서 잠깐 전화하는 거니까.”
“응...”
누나는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정확히 일주일이 지나, 누나에게 전화를 받은 것이다. 사실 누나도 누나지만 나도 나름 속이 탔다. 그냥 신고하라고 하면 난 가족도 잃고 돈도 잃는 것이다.
“정말 돈으로는 안되는거니?”
“미안...”
“...알았어...나중에 딴 소리 안 하는거지?”
“약속 지킬께. 대신 누나도 한 가지만 약속해줘.”
“알았으니까 말해봐.”
“그건...”
전화를 기다리던 일주일이 눈앞에 순식간에 지나갔다. 매일 그 짓을 상상하며 열심히 자위를 하던 나, 만약에 누나가 허락을 하면 어떻게 누나를 정복할지 구상하던 저질같은 나였지만 할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매형이랑 하는 것처럼 나한테 그렇게 대해줘.”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형식적으로 그냥 하는 거 말고, 남편한테 하듯이 해주었으면 해.”
“노력해 볼게...”
“언제 만날 수 있어?”
“내일 낮에는 내가 일이 있어서 일찍 가기는 힘들고 저녁 시간에 가도 될까?”
“매형 퇴근할텐데 괜찮아?”
“아, 내일 매형이 회식이 있어서 평소보다는 좀 늦을거야...”
나는 잠시 생각하는 듯 시간을 좀 끌었다. 오히려 애가 타는 건 누나인 듯 했다.
“응...”
난 쾌재를 불렀다. 내가 걱정했던 건 먼저 누나가 내 제안을 거절하는 거였고, 만에 하나 승낙을 얻는다고 해도 누나는 그냥 인형처럼 누워있기만 하면 그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둘 다 나에게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다음 날, 나는 집을 깨끗이 치웠다. 동네 사우나도 갔다 왔다. 옷도 나름 깔끔하게 입었다. 누나는 6시가 조금 넘었을 때 곧 출발한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상상으로만 했던 근친상간, 과연 야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 나에게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TV를 보면서 누나를 기다렸다. 사실 화면속의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진 않았다.
잠시 후, 누나가 들어왔다. 흰 티셔츠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왔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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