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성 진. 12월 24일생 15세. 남
산모의 상태가 몹시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인지 태어났을 때부터 오래 살지 못한다. 던지 하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제로 위기를 많이 넘겼었다. 때문인지 키가 작고 15세 나이로 남자아이로 보기엔 너무 작은 편이며 성격도 수동적이며 온화해서 여자아이 같은 인상이 짓게 보인다.
외모는 안경에 가름한 얼굴선, 쌍꺼풀 없는 눈매, 낮고 끝이 뭉뚝한 콧대를 가지고 있어 작은 키와 어울려 극히 나약해 보인다.
성 가희. 9월 4일생 17세. 여
진의 누나로 외모, 운동, 공부, 대인관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175cm의 키를 가진 퀸카로 현제 현역 고등학교 배구선수. 성격은 냉정하고 말수가 적고, 타인에게 항상 당당해서 후배 여자아이들 사이에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학원의 여신이다.
외모는 짧은 머리(배구 때문), 쌍꺼풀, 매력적인 굵은 입술, 끝이 약간 올라간 커다란 눈, 전체적으로 조금 날카로운 인상이다.
진 케리언. 7월 23일생 16생. 여
진의 이종사촌 이자 수희의 딸로 아버지는 파란 눈의 외국인 이라 그런지 발육이 남다르다. 얼굴에 보조개가 있고 귀여운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 덜렁되는 성격으로 가희와 같은 학교에 있는데. 학교인기 순위 2위. 그만큼 뛰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학업에 별로 관심이 없고 그저 노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붙임성 좋고 친절한 편이다. 단지 너무 직설적이라 싫어하는 학우도 있다.
성 필성. 6월 18일생 50세. 남
진과 가희의 아버지. 쟁쟁한 회사의 대표로 있는 남자로 스타출신 결혼 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 덕에 그의 기업은 엄청난 크기로 불어났지만 그의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날카로운 눈매의 잘생긴 중년 남성으로 겉으론 자부심, 자만심 넘치는 사람 같지만 그 속은 얼어붙어있다.
진 수희. 12월 23일 33세
미국에서 고등학교 시절 케리언을 임신해 낳은 일 때문에 그런지 엄청 젊은 엄마로 성형외과 전문의로 대형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성격은 명랑, 바랄로 말이 많고 웃음이 많다.
진 수진. 여(살아 있었다면 현 47세)
탤런트 출신으로 영화, 드라마로 엄청난 인기로 유명하던 179cm의 큰 키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으로 태성과 결혼해서 가희를 낳았지만 다른 남자와 사이에 아들 진이도 있다.
우 변혁. 35세 남 : 다정한 성격의 뇌 외과, 정신과전문의 12살인 딸이 있는 홀아비.
우 소라. 12세 여 : 예쁜 눈을 가진 평범한 초등학생. 변혁의 딸
이 창세. 15세 남 : 진의 클래스메이트. 잘생긴 불량학생
현 지석. 15세 남 : 진의 클래스메이트. 전 체육계. 지금은 그냥 불량학생
장 소현. 33세 여 : 진의 담임선생. 과목은 물리.
박 하늘. 15세 여 : 진의 클래스메이트. 예쁘고 똑똑한 여학생.
오 강수. 35세 남 : 필성의 비서.
3. 검은 애증.
그 사건 후. 한 달이 지났다. 난 아직도 누나와 연락도 만남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모의 말로는 누나의 상태가 호전 되었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급구 거절해서 난 집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그는 나를 원수 대하듯 했다. 처음 집을 찾아갔을 때. 옆에 이모가 없었으면 심하게 폭행을 당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는 나에게 폭언 아니 저주를 퍼부었다.
그날 난 우습게도 아버지와 내가 예전보다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담과 무시 보단 폭언이라도 말을 하는 게. 더 정다운 것이 아닐까. 냉담과 무시는 사람의 마음을 장기간 병들게 할 뿐. 해결을 보지 못하지만. 화를 내고 싸운다면 서로는 상대가 미워서 다른 길로 가 버릴 것이니 결론적으로 각자의 새로운 삶을 찾을 것이다.
나와 아버지는 사이는 진작 냉담과 원망이 아닌 분노와 해어짐이 있었어야 했다. 그는 이제 어머니의 부탁이니 유언이니 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 건 어머니의 잘못 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유야 알 수 없지만. 미움을 버릴 수 없으면서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잘못이다.
난 더 이상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아니 그를 동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머니의 유언이라는 강박관념이 그를 10년 동안 괴롭게 만들었으니 동정하고 그런 마음으로 나를 돌봐준 다는 신경에 부담이 가는 일을 해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런데 그는 그런 나의 마음에 보담이나 하는 것처럼. 나의 호적을 파내서 나 혼자만의 호적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수순이 될 거라고 이모가 미리 말해 주었지만 그 소식을 들은 그날 너무 허망하고 슬퍼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법적으로 아버지와 난 부자가 아니게 되고 누나와 남매가 아니게 되었다. 난 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것일까. 난 무척 외롭고 괴로웠다. 그런 나를 이모는 자기 호적에 넣어 준다고 했지만. 이제 결혼할 이모의 이력에 나쁜 위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절했다.
이모는 내 처지가 너무 안 돼 보였는지. 캐리에게 뭔가 말해 놓은 듯. 그녀가 항상 내게 붙어 있었다. 어느 날 집 소파에 앉았을 때 캐리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솔직한 캐리는 사실 되로 이야기 했다.
“네가 자살이라고 할 것 같은 상태로 보인대. 우울증의 초기 단계라나.”
그녀는 내가 말이 없자 단호한 표정과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절대 안돼!”
“안해. 그런 거.”
난 당황해서 답했다.
“왜?”
“왜긴 아직 누나도 못 만났잖아.”
“그럼 그 다음에 할 거야.”
“아냐!”
이번엔 방안에서 엿들었는지 소라 소파로 뛰어오며 소리쳤다.
“오빠 죽으면 안돼!”
소라는 나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오빠 죽으면 싫어.”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난 미소를 보이고 작게 웃었다. 아마 이게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난 불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느 날. 아마 병원에서 퇴원하고 이틀이 지난 후 일거다. 경찰서에서 사람이 집으로 찾아 왔었다. 그 시간이 모두들 출근, 등교 시간이라 집에 사람이 없어서 난 경찰인지 조폭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 인상과 덩치의 남자 둘이 좀 무섭게 느껴져서 한 참 동안 집안으로 들리지 않았다.
자신들을 믿지 못하는 날 그들은 누나와 내가 납치된 사건의 이야기를 해서 신분을 증명하려고 했고. 난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았지만. 경찰이 확실하다는 결론이 나자 들여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음료수는 권하는 나에게 그냥 물만 좀 달라고 한 다음. 몇 가지를 물었다. 그들의 조사는 간단했다. 하지만 둘이 나가다. 결려 온 전화 내용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용의자중 머리에 상처가 컸던 녀석 죽었다는데.”
난 호기심이 생겨 그들이 현관으로 나가서 계단에 앉아 이야기 하는걸 몰래 들었다.
“선배 근데 이상하죠. 신고 했던 놈은 강간에 미쳐있는 둘 몰래 나왔고 그건 납치 3시간 후. 그놈이 신고한 건 52시간 후였죠. 발견 당시 남아있던 용의자 둘은 같이 바닥에 누워 있었어요. 죽은 놈은 의식이 없어서 진술을 못했는데. 살아 있는 놈은 말로는 죽은 놈과 여자와 아이 문제로 좀 싸웠다고 해요. 서로 치고 박고 하다가 죽은 놈에게 가격을 당해서 기절 한 것 같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누가 죽은 놈을 때려서 죽을 정도의 상처를 남긴 거죠.”
“살아 있는 놈. 양수현인가. 그 놈이 거짓말 하는 것 같진 않고.”
“아뇨 신고 받고 출동한 순경 말로는 분명히 기절해 있었다고 해요. 후두부에 상처도 선명 하고요.”
“그럼 뭐야. 또 다른 녀석이 있다는 거야.”
“설마 말이죠.”
“설마 뭐”
“여고생은 묶여 있었으니 불가능 하지만. 남자아이가 때린 것이 아닐까요.”
“좀 상상하기 힘드네. 발견 당시 탈골, 골절, 멍, 찰과상으로 엉망이었잖아. 거기다 구출 후에 거의 1주 동안 의식이 없었다며. 방금 봤잖아. 아직도 상처 가득하고 아직 팔이 아파보이던데. 조사해볼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 증명하기 힘들어.”
“그냥 묻어 두자는 말인가요.”
“그냥 놔둬라. 우울해 보이지 않던. 거기다 그 정도면 정당방위 100% 나온다. 신고한 놈이 동료들이 아이를 죽여서 증거인멸 하려고 했다는 진술도 있잖아.”
“조사 받고 뭐하고 하면 저 녀석 인생 완전히 좀 먹어 버릴 거다. 요즘 너무 살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인구 전체로 따지면 많은 편은 아니야. 당연히 누군가를 죽인 격력이 기록 되어 있다는 건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것 보다 힘들 거다.”
“예. 선배님 그냥 그렇게 하죠.”
“가자”
둘은 나를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분명히 그런 적이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내가 관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른 의문과 연결되려 하는 것을 억지로 끊어 버리기 위해 이 플레이스테이션3을 가동시켜서 잘 못해서 컴퓨터 한태도 항상 지는 대전격투 게임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사건 후.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이다. 상처도 웬만큼 나았고 팔도 이젠 쓸 만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건 거북했다. 이 집에서 난 이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항상 허전했고 가끔 그들의 화기애애함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답은 스스로도 느끼는 나의 강한 집착. 즉 누나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 그저 얼굴을 한번 보고 말 몇 마디 건네고 싶을 뿐인데. 그것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허망한 소망처럼 보였다.
이모집은 요즘 식구가 다섯이다. 웃음소리와 떠들썩한 대화가 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약이라고 주장하는 변혁아저씨의 의견에 의해서 갑작스럽게 두 사람은 혼전 동거를 하기 시작해서 그런 거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핑계이고 변혁아저씨는 이모와의 진도를 빨리 진행하고 싶은 생각인 것 같았다.
한 집안에서 생활하게 된. 변혁 아저씨는 나에게 자기를 아저씨가 아닌 이모부라고 불러달라고 신신 당부 했다. 그리고 캐리에겐 아빠라고. 하지만 난 어색해서 한 번도 그렇게 불러주지 못했다. 캐리는 당연하게도 바로 아빠란 말이 나왔지만.
오늘 그 이모부가 다섯식구의 법적인 가장 인척 하며 티코에 다 타라고 했다. 이모는 이 최악의 탑승 감을 보여주는 차 좀. 버리라고 잔소리를 했고. 이모부라고 불리고 싶은 남자는 입을 열어 자신의 장대한 계획을 이야기 했다.
“앞으로 7계월만 타고 4WD레저용 차량으로 교환 예정입니다. 부디 그때 까지 참아 주세요.”
“어떤 거요. 아빠!”
이모는 캐리가 아빠라 부르자 왼지 싫었는지 좀 딱딱하게 입을 열었다.
“아빠는 무슨. 구두쇠 영감이지.”
“엄마 질투해.”
“질투 방향이 일반적이지 않아.”
이모는 툴툴 거렸다. 자신의 딸이 자신의 남자친구와 사이좋아져서 질투 하는 건지. 자신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딸과 사이좋아져서 질투 하는 건지 나로선 알지 못했지만. 뒷좌석 나와 캐리 사이에 있던 소라가 조수석에 있는 이모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이모는 소라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예쁜 눈을 깜박이는 꼬마의 볼에 키스해 주었다. 그리고 좀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입을 열었다.
“캐리 말로는 누나와 네가 당했던 사건이 학교에 알려 졌다나 보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기분이 많이 나빠지면 선생님께 말하고 집으로 아니다 병원에 와”
“예”
잠시 후 차가 출발 했다. 코스는 먼저 소라의 초등학교 그 다음 캐리와 나의 학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동거커플의 병원이었다.
이 작은 차는 생각 외로 잘 굴러갔다. 가득찬 인원수를 무리 없이 목적지로 이송했다. 소라가 내리고 2분 정도 지나서 캐리와 내가 내렸다. 우린 고개를 숙여 둘에게 인사를 하고 학교 앞 횡단보도에 대기 했다.
하나 둘 횡단보도 앞에 대기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그 속에 우리 반도 몇 명 확인 할 수 있었다. 그 중엔 창세가 보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바닥을 보고 있었는데 왼지 걱정거리가 있는 듯 보였다.
문득 마냥 즐겁게 생활하는 것 같은 녀석에게도 고민거리가 생길 수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녀석에게 쌓인 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 나는 보라는 듯이 캐리에게 과장되게 다정한 듯 말을 걸었다.
“캐리. 오늘 빨리 마치니까. 소라까지 해서 같이 집에 가자.”
“미안. 나 오늘 데이트 있거든.”
“헤어진다고 안했어.”
“화해했어. 싹싹 빌더라.”
“누군지 얼굴 함보고 싶네.”
“나중에 보여 줄게.”
“아냐”
“좋은 녀석이야. 너무 그래서 짜증나지만.”
“아! 건너자”
우리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교문으로 들어갔다. 우리 학교는 교문을 중심으로 왼쪽이 고등학교 오른쪽이 중학교로 나누어진다. 학교 건물은 붙어 있지만. 교사전용을 제외하면 식당과 교문 이외에는 통하지 않고 운동장도 다른 곳을 사용한다. 위에서 보면 큰 운동장 중앙에 중간을 가르는 건물이 있는 모양이다.
캐리와 난 선도부와 선도선생이 즐비한 교문을 무사히 통과하지 못했다. 선도선생이 우리를 불러 새웠다. 아침부터 남녀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부수적인 이유이고 진짜이유는 캐리의 짧은치마 때문인 것 같았다.
선도선생은 기분 나쁜 눈초리로 캐리를 위 아래로 보고는 비음이 많이 썩힌 목소리로 말했다.
“캐리언 어제도 걸리지 않았냐. 겨우 고1 녀석이 왜 이러고 다녀. 언니들이 뭐라고 안 그러든.”
“헤헤헤. 죄송합니다. 아직 옷이 안와서.”
“어머니가 잔소리 안 하셔.”
“우리 딸 예쁘다고.”
“뭐!”
선도선생이 고함을 쳤다. 아무래도 캐리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 했는지 인상이 무섭게 변해 있었다. 나한테 그러는 건 아니었지만 순간 놀라서 “아닙니다” 하고 말이 나올라는 것 간신히 손으로 막았다.
선생은 나의 존재를 생각하지도 않았는지 우리 둘을 새워둔 상태로 피를 토하는 잔소리를 10분 정도 하고는 풀어주었다. 그리고 각자의 길로 가기위해 돌아선 나에게 입을 열었다.
“넌 캐리랑 사귀냐.”
빨리도 물어본다.
“아뇨 사촌요.”
“그래 얼른 가봐라. 지각하겠다.”
캐리는 잔소리 들었는데 의기소침 하거난 화내지도 않고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내게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어 준 후. 교실로 뛰어 들어갔다. 시간은 좀 있는 것 같았지만. 주목 받기 싫은 난 아이들이 떠들썩할 때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이 벌써 들어와서 인원체크를 하고 있었다. 난 좀 망설이다가 문을 열었고 아이들의 시선을 받는 싫은 일을 당해야 했다.
장 소현 선생님이 약간 미소를 보이며 나를 보고 입을 열었다.
“어. 어서 와라. 몸은 많이 좋아졌니.”
“예”
“진아 종례 끝나면 상담실로 오거라.”
“알겠습니다.”
난 내 자리로 이동했다. 아이들이 작은 소리로 나의 불행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들렸지만. 모른 척 발걸음을 옮겼다. 내 자리에 앉기 전 창세와 난 눈이 마주쳤지만 녀석은 무표정 했고 난 서둘러 자리에 앉아서 시선을 앞으로 향하게 했다.
종례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 나갔다. 난 예의상 앞에 앉은 하늘이나 반장이 처음으로 위로의 말이나 몸에 대해서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창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몸은 괜찮아.”
난 이 녀석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돌아서려는데 창세가 다시 물었다.
“가희 누나는”
난 싫은 이 녀석이 누나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부터 해서. 누나의 불행이 알만한 놈은 안다는 사실이 참기 힘들었다. 난 조금 올라간 언성으로 쏘듯이 말했다.
“상관 마!”
창세는 약하고 말주변 없어서 자기가 놀려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녀석이 갑자기 대드니 황당했는지 두 눈을 크게 떴다가 나를 노려보았다. 나도 질세라. 붉어진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았다.
아이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모여 들었고 감히 상대도 되지 않는 나에게 동정표를 던져주었다. 그중 하늘이가 중간 끼어들어서 나의 밀며 입을 열었다.
“그만해. 둘 다 참아라.”
창세는 하늘이가 끼어들자 고개를 끄덕이고 고개를 묻었다. 난 녀석의 행동을 본 후. 한숨을 쉬고 상담실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번엔 하늘이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많이 힘들지 않아.”
“조금”
그녀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 나를 졸졸 따라왔다. 아이들은 그런 나를 보다가 우리가 교실 밖으로 나가자 각자의 일로 돌아갔다.
“교회에서 기도 많이 했어.”
“고마워”
“근데 어디서 지내는 거야”
“?”
“우리집이 근처라서 네가 아버지에게 쫓겨나는 걸 봤거든. 그리고 동내 아줌마들 수근 대는 것도 들었고.”
개인사를 안다고 떠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는지 내 표정이 나빠졌었나 보다 그녀는 허둥지둥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미안해. 그저 난 내가 걱정이 돼서.”
하늘이의 행동은 좀 이상 한데가 있었다. 타인이 이렇게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걱정한다는 것이 왼지 진실이 아닌 것만 같았다. 난 생소한 상황에 당황해서 굳었던 표정을 풀고 고개를 숙여 입을 열었다.
“고마워. 걱정해 줘서.”
“아냐 친구사이에”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난 그녀의 호의를 분명히 느꼈다. 하지만 난 하늘이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교회에 다닌 다는 것도 집이 내가 전에 살던 집 근처라는 것도 말이다. 왼지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실. 아직 선생님은 오시지 않은 상태였다. 선풍기와 열풍기 그리고 에어컨이 있고 중앙에 탁자와 8인 정도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었으며 문 쪽에 냉장고와 정수기. 정수기 위에 커피, 녹차, 종이컵이 있었다.
난 소파에 앉아 5분 정도 있다가 심심해져서 녹차를 타서 조금 마셨고 그러고 또 5분 있으니 소현선생님이 들어왔다.
“미안 기다리게 해서.”
“아뇨”
“이야기는 들었으니 많이 물어보지 않으마. 그냥 내가 걱정이라 불렀다.”
“예”
“아줌마라고 하겠지만. 나도 여자고 그런 일을 당한 누나의 고통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한다. 네가 느끼고 있을 분노도 말이야.”
“예”
“이모 댁에서 지낸다고.”
“예”
“정말 힘들겠구나. 아는 카운슬러가 있거든 힘들면 말만해. 흔히들 정신과를 미치광이가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곳만은 아니니까. 필요하면 찾아가는 것도 좋아.”
“고맙습니다.”
난 지금 집에 같이 사는 아저씨가 신경정신과 전문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선생님에게 우리이모가 혼전동거 중이라고 말하는 것은 좀 힘들었기 때문이다.
“난 이만 가볼게. 넌 쉬고 있다가 수업시간 끝나면 교실로 돌아가거라.”
“예”
그리고 선생님은 상담실을 나갔다. 난 완전히 동정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하늘이도 선생님도 싫지만 창세도 안부를 물었다. 동정이 싫지는 않았다. 난 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사람도 아니고 잘난 사람은 더더욱 못되니까. 하지만 그들의 관심은 싫었다. 나와 누나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죽을 만큼 싫었다.
그날 난 벌거벗겨진 것 같은 착각을 할 만큼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를 힐끔힐끔 본 후 자기들 끼리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내 앞에 와 위로한다며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했다. 난 다른 이의 과도한 관심사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태고 싶지 않아 거의 답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세와 그놈의 절망한 운동선수 놈은 배에 뭐라도 잘못 들어간 것이 있는지 근거도 없는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나에게 들리라는 소리 같지는 않았지만. 들었으니 나로선 미치고 환장할 말이었다.
“강간범 놈들 진이 놈 후장도 따먹었다며. 크크크.”
참을 수없는 난 나도 모르게 의자를 잡아들었다. 하지만 던지는 자세가 나오려는 찰나에 누군가 나의 분노 속으로 빨대를 꽂아서 분노를 빨아 버렸다. 캐리이었다.
캐리는 언제 교실로 들어왔는지 내가 의자를 들자 ‘던져봐’라고 화난 표정으로 노려보는 창세와 지석의 뒤에 서서 바보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난 그녀의 등장에 놀라서 의자를 바닥에 소리가 나도록 놓았고 그녀는 뛰다시피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품에 껴안았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 두명의 불량학생도 다른 학우들도 당황해서 눈을 크게 떴다.
이건 그녀의 작전인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창피한 행동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자새를 유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분위기도 나와 그녀의 사이도 모르는 어떤 바보가 박수를 쳤다. 그것도 아주 열광하며 손바닥이 벗겨질 만큼 큰 소리를 내었고 이에 동조한 또 다른 바보가 똑 같은 행동을 했다. 나를 중심으로 둘러싼 병풍들은 아무이유도 모른 채 흥분해서 박수를 쳤다.
난 창피해서 웃고 있는 캐리를 때어냈다. 그리고 머뭇거리다 천천히 교실을 걸어 나왔다. 캐리는 아이들의 질문 공세에 재미있어 하며 내가 돌아보자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난 아이들의 눈을 피해서 교실 밖에서 그녀가 따라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나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난 살며시 교실을 살폈다. 캐리는 엉뚱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자기와 내가 연인이라는 시나리오를 떠벌리며 소설을 쓰고 있었는데. 더 이상 놔두었다가는 동거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뭐 저기 있는 전원이 그 말을 믿는 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도무지 창피해서 참을 수 없는 난 그 속으로 뛰어 들어 그녀의 손을 잡아끌고 교실을 나와 버렸다.
그리고 식당 앞에 까지 그녀를 끌고 와서 소리 질렀다.
“뭐하는 거야!”
“키키키키”
여고생 웃음소리가 절대 아닌 꼬마악동의 웃음소리 같은 웃음소리로 그녀는 웃고 있었다. 난 나도 모르게 꿀밤을 먹였다.
“아얏”
“그만 웃어!”
그녀는 맞은 부위를 어루만지며 불쌍한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 불량아들이랑 싸워서 뭐 남는 게 있다고 싸우려고 해. 우리 님께 출동하시면 한주먹 거리도 안돼는 놈들이지만 넌 아니잖아.”
사실 이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었다. 난 그녀에게 고집을 부렸다.
“그건 모르는 거야.”
“알았다. 슈퍼영웅씨”
“근데 왜 왔어. 고등학생이 이 시간에 중학교 못 들어오잖아.”
“나 전세계 어떤 곳도 막 통과 할 수 있는 특권 있는 거 몰랐어. 저 번 달엔 평양도 다녀왔다.”
“근데 아침엔 왜 잡혀서 나까지 설교를 듣게 만들어”
“그건 내가 예쁘니까. 선생이 특권을 무시하는 만행을 저지른 거지”
난 더 이상 이 정신없는 계집애의 잡담을 듣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닫았다. 그러자 그녀는 그제 서야 본론을 입에 담았다.
“알았다. 우후 재미없어. 아까 언니한테 전화 왔었거든”
난 순간 긴장 했다. 물론 기쁘기도 했지만 난 누나가 날 밀어낼까봐 겁이 났다. 이 세상 누구라도 날 미워해도 좋지만. 누나만 그러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
“언니가 널 많이 걱정 하더라.”
난 긴장이 풀려서 주저않을 것 같은 현기증을 잠시 느꼈다. 난 마음속으로 나도 누나가 제일 걱정이야 하고 말했고 이에 답하듯 캐리 입을 열었다.
“네가 언니를 몹시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어.”
캐리는 그렇게 말하고 나의 표정을 살폈다. 이국적인 눈매를 가진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보이며 자기 호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내 눈가를 닥아 주었다.
“또 우내. 그 놈의 눈물은 심심하면 터지는군.”
“안 울어!”
“헤~”
캐리는 특유의 장난스런 표정으로 날 노려봤다, 난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고 눈에 힘을 주고 부자연스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또 다른 말은 없었어.”
“아! 맞다.”
그녀는 손바닥을 쳤다. 그리고 휴주머니 든 자기휴대폰을 꺼내서는 무언가를 확인하곤 입을 열었다.
“언니 오늘 퇴원 한다더라.”
“몇 시에.”
“보자 12시쯤에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되어 있네.”
“아버지 집에 없겠지.”
“그러니까 엄마가 가는 거 아닐까.”
난 그녀의 말을 듣고 시계를 보았다. 11시 8분. 12시쯤에 이모가 병원에 간다고 해도 이것저것 물건을 챙기고 수속을 밟고 하면 12시 30분쯤에나 병원에 나올 것이고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택시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30분이라고 가정하면 1시쯤 집에 동착 할 것이다. 점심시간에 나가도 충분히 집에 도착하는 누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잠시의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난 순간 일어섰다. 그리고 바로 달렸다. 누나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나의 두 다리에 날개를 단 듯이 빠른 속도로 달렸다. 울타리를 뛰어 넘고 아이들 사이를 아슬아슬 하게 지나가고 ‘뛰지 말라’라며 잡으려는 교감선생님의 손도 피하고 교문을 지키고 있던 선도부주임선생의 바리케이드도 뛰어 넘었다.
난 웃고 있었다. 그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선생이 “미친놈 아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난 미친놈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누나를 만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앞엔 검은 여울이 있었다.
너무나 세차서 수영할 수 없는 거친 물살에 휘말리려고 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난 아직도 가지고 있는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곳은 나의 쉼터가 사라진 곳, 나를 거부하는 아버지가 사는 곳이었다. 더 이상의 관여가 불가능 해진 곳이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는 왔지만. 집안으론 감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날 아버지의 노기 띤 표정은 나의 머릿속에 공포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망설임. 불안함으로 앉아서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다. 난 혹시나 아버지가 안에 있지 않을 까 걱정이이 되어 대문을 쪽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기다리는 건 이 주택을 나가서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때. 아버지의 얼어버릴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오지 말라고 했을 거다. 넌 이제 이집 사람이 아니다.”
난 발걸음은 멈추었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열쇠는 놔두고 가거라.”
난 뒤를 돌아보지 않고 열쇠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순간 충동적으로 한 행동이라 그가 화를 내지 않을까. 겁이 났다. 하지만 그는 화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가희완 다시 만나지 마라.”
그 말에 화난 난 그제 서야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바퀴가 달린 여행용 가방의 손잡이도 잡고 있었는데 아마도 출장을 가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아주 잠깐 나의 머릿속에 점심시간에 왔었다면 아버지와 만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이렇게 이 시간에 이 집에 있었고 운명의 소용돌이는 휘몰아치고 있었다.
나의 그를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나의 눈빛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냉정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몇 분이 흐르고 그가 입을 열어 다른 이야기를 했다.
“너 아버지가 누구냐고 이모에게 물었다며.”
난 태연한척 하려고 애쓰며 대답했다.
“예”
“가리켜 줄까.”
지금 난 친아버지 따위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는 가르쳐 주길 원하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친절인지 아닌지 알 수없는 도움을 나에게 주려고 하고 있었다. 그의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긍정으로 받아드렸다.
“들어 오거라. 가리켜 주마”
그는 여행용가방을 그 자리에 놔둔 체. 몸만 움직였다. 난 멍해있다 나도 모르게 뒤를 따랐고 서제에 들어갔다.
서제는 한 달 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 수많은 책과 소파 그리고 책상 나의 주요 휴식공간이 되었던 정든 장소이자 이제는 들어올 수 없는 장소였다.
그는 서제에 들어가자 책상 아래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난 처음 보는 알루미늄으로 된 발판이었다. 그는 그 발판을 오른쪽 책꽂이에 놔두고 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예전에 홍기심을 느꼈던 파일을 꺼냈다. 파란색의 반투명 플라스틱 파일. 그는 그 파일을 잠시 열어보고 다시 덮은 다음 발판에서 내려와 1인용으로 된 소파에 앉고 파일을 중앙 탁자위에 놓았다.
그 때 까지 문 앞에 서 있던 나의 눈에 그 파일이 들어왔다. 내용물이 많지 않은 지. 두께가 얼마 되지 않았고 조잡한 글씨로 보고서라고 되어 있었다.
한참동안 둘 사이엔 침묵이 흘렀다. 그는 나를 쳐다보지 않고 입을 열었다.
“보거라. 너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거다.”
난 순간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했고 난 그를 한번 힐끔 보고는 소파에 앉아서 그 파일을 잡아끌어 나의 눈앞에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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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패션모델로 시작해서 가수, 영화배우를 거처 IT기업 사장과 결혼해서 어린 딸을 둔 탤런트 진수진이 스토커에게 납치되어 1년 동안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녀를 납치한 괴한은 자신의 단독주택 지하에 미리 준비한 감옥에 가둔 후. 손수 고안한 결박 침대에 그녀를 묶었다. 이 침대는 두 다리를 묶은 채로 옆으로 벌어지거나 위로 치켜 올릴 수 있어서 결박상태에서 성교가 가능했다.
남자는 그녀의 안위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성교가 가능한 인형을 대하듯 전회도 없고 마른 질을 위한 윤활 로션 따위도 없이 그저 흉측하고 더러운 페니스로 질을 더럽힐 뿐이었다. 남자는 치부만 미친 듯이 쑤시다 절정에 올라 정액을 질 안에 싸는 것만 반복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그녀로서는 고통뿐 작은 희열 따위도 느낄 수 없는 상태였다.
거기다 남자는 도주를 우려한 때문인지 그녀의 포박을 풀어주는 횟수가 너무도 적었다. 그녀는 소변과 대변을 묶여있는 상태로 누기 일쑤였고 목욕 따위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저 남자가 물을 뿌리고 닦아주는 정도가 다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건강은 극도로 나빠져 피부병과 호흡기 장애를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연속된 성행위로 그녀는 임신을 할 수 박에 없었다.
‘죽어버리자’
그녀는 그렇게 수천 번 생각하고 혼잣말 했지만 그 때마다 얼마 전 돌잔치를 했던 사랑스런 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주저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통 속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소용이 없는지 한번은 혀를 깨물었다.
하지만 남자 그 순간을 미리 포착하고 그녀를 두들겨 때리고 재갈을 물렸다. 그녀의 입에서 오랫동안 상처가 아물지 않아 피가 흐르고 재대로 치료되지 않아 혀를 못 쓸 정도가 되었지만 남자는 그다지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었지만 태중의 아기의 살고자 하는 의지 였는지 극도의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을 동시에 느끼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살아 있었고 유산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죽어버려 내 배속에 있는 흉물스런 괴물세끼!’
그녀는 자신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며 자신의 배속에 있는 이 끈질긴 생명을 저주했다.
하지만 끝내 아이는 태어났다. 비록 건강상태는 몹시 나쁘지만 어디도 괴물 같은 모습이 아닌 새하얀 피부의 남자아이로 말이다.
남자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방심하고 있었다. 남자는 수진이 출산할 수 있도록 편안한 일반 침대에 눕혀 놓았는데. 애를 본다고 정신이 없던 그는 수진이 과일바구니 안에 있던 칼을 빼서 자신의 등을 찌를 때까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이 증오스러운 남자의 등 이곳저곳을 마구잡이로 마구 찔렀다. 갈비뼈 사이, 허리, 엉덩이 팔. 증오에 사로잡혀 쉴세 없이 마구 잡이로 찔렀다. 그러다 그녀는 자신의 온 몸이 피로 얼룩졌다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칼을 놓았다.
남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그녀는 패닉에 빠져서 부들부들 떨면서 오열했다. 그리고 한참 후 진정이 된 그녀는 시체를 보지 않으려 애쓰며 자신의 아들을 앉아들었다.
너무나 가벼운 새하얀 피부의 아이. 그녀는 이 때묻지 않은 순결한 아이의 얼굴을 한번 보고는 놓칠세라 꼭 앉고는 맨발로 걸었다. 지하창고를 올라와서 정원을 지나서 대문을 열고 그녀는 맨발로 걸었다. 시간은 인적이 드문 밤이었고 그녀는 한참을 걸어 집으로 1년 만에 돌아갔다.
그녀는 갓난아이를 키우고자 했지만. 남편은 그 아이를 거부했다. 아이는 미국에 있는 외가로 보내졌고 수진은 병원에 입원했다.
1년 후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 남편의 자상함과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피부병과 기력은 많이 회복 했지만 출산 후유증과 변태의 거친 성교로 인해 자궁은 들어내야 했고 스스로 물어버린 혀의 상처로 인해 언어생활에 장애를 가져 버렸으며 우울증 때문에 계속 병원을 전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정신장애는 처음엔 우울증만이 아니었다. 밀실공포증과 편집증으로 인해. 처음 집에 돌아 왔을 때는 하루 종일 울기만 하고 남편과 딸 외의 사람을 두려워해 사회생활이 불가능 했으며 박이 보이지 않는 방은 들어가질 못했었다. 그나마 최근 들어 가까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자신을 비관하는 우울증 많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뿐이었다. 그녀는 한통의 전화 때문에 공포에 몸을 떤다. 바로 그 남자의 전화였다. 남편은 그 동안 사설탐정을 통해서 자세한 사정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반응을 보고 그 때 죽지 않고 숨어 버렸던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증오스런 그 자를 잡아서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이미 고인인 되어 있었다. 피를 흘리면서도 수진을 잡으려고 나섰던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고 신원파악이 안 돼 보관 후 화장되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수진의 남편 필성은 그 후 아내의 행동을 주시하게 되었고 그녀가 편집증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다 그녀는 단 한번 젖도 물려주지 않고 미국에 있는 친정에 맡긴 갓난아이들에게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5년 후 편집증,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녀는 병원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조치한 모습으로 집에서 목을 매고 자살해 버린다.
사망 후 1주일 후 그녀의 아들이 미국에서 이모와 함께 온다.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라며 남편에게 호적에 올려주고 가희랑 살게 하라는 유언을 남편이 지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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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이야기.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릿속엔 검은여울이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며 울부짓고 이었고 나의 심장은 폭팔할 것 같은 굉음을 내고 있었다. 피가 역류하고 손발이 떨렸다. 눈동자가 튀어 나올것 처럼. 눈이 아팠다.
일생 살아오면서 그런 감정 역류를 격기는 처음이었다. 난 검은여울의 울음소리가 들려 귀를 막았고 검은여울은 더욱 큰 소리로 울었다.
순간 난 뛰어 나갔다. 고함을 치며 눈물을 흘리며 이 현실을 받아드릴 수가 없어 정신없이 뛰고 또 뛰었다.
뛰어가며 작은아이를 넘어뜨리고 행인을 물러서게 하고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또 도로란 생각도 잊은 채. 도로를 횡단해서 차들이 급정거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 것은 눈에도 머리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참한을 달리고 멈추었을 때. 난 우리 동내 약수터 근처 산복 도로에 서 있었다. 난 잠시 머릿속의 검은 여울을 잊었다. 나무들이 내뿜는 산소가 원인이었을 까. 난 멍한 상태로 난간으로 갔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15미터쯤 되는 낭떠러지이었다. 저 아래에 바닥엔 측백나무, 소나무, 감나무 등이 있었다. 그 나무들은 바람이 불자 흔들리며 마찰음을 내었다. 왼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뿐. 내 머릿속엔 친아버지란 남자의 가혹한 행위가 떠올랐다. 그리고 보고서에 첨부되어 있던 옆으로 벌어지는 침대. 순간 구역질이 났다.
적어도 그 순간 나에겐 성교란 혐오스런 행위일 뿐이었다. 더럽고 추악한 성욕에 사로잡힌 괴물 같은 나의 친부에게 당한 가련한 어머니. 그 어머니가 너무나 불쌍하고 또한 죄스러워 또 소리내어 울었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난 편안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하게 되었다. 그것의 유혹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저 난간만 넘으면 돼!’
“진아!”
그 때 누나가 다가왔다. 그녀는 초취한 모습으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난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녀는 집 앞에서 뛰어가는 나를 발견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버지가 자신이 몇 년전에 우연히 보게된 파일을 마당에서 태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반기는 아버지를 향해 분노하여 옆에 있던 자갈을 그를 향해 집어 던지고 나를 따라 온 것이었다.
난 드디어 만나게 되어다는 것에 기뻐했지만 또한 나의 친부가 누나의 인생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는 죄책감과 자기혐오를 느껴서 그녀 곁으로 갈 수 없었다. 불과 거리는 7미터 정도 그녀는 내가 난간에 서 있자 자살을 우려 했는지 다가오지 않고 불안한 표정을 짓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 이야기 해보자 음.”
“미안. 나 너무 힘들어.”
그녀는 불안해져 이맛살 찌뿌리며 다시 말했다.
“나쁜 생각 하지마! 앞으로 좋아 질 거야. 응”
난 그녀의 말 ‘좋아 질 거야.’란 말에 분기해서 소리쳤다.
“뭐가 좋아 진다는 거야! 내 친아버지가 그 더럽고 추악한 놈이 아니게 된다는 거야. 아니면 어머니가 살아 돌아온다는 거야. 어느 것도 좋아질 것이 없잖아. 나와 그놈은 조금이지만 닮았더라. 난 좋아질 것이 없어. 그 놈처럼 되어 버릴지도 몰라. 좋아지지 않아 나빠져.”
“나도 힘들었어. 그 놈들에게 형편없이 당해서 내가 더럽게 느껴져. 그래서 그래서 죽고 싶어. 하지만 살아갈게 너도 살아가자.”
누나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이 나의 마음에 떨어진 것일까. 순간 마음속을 메우고 있던 검은여울이 사라졌다.
하지만 잠시뿐 누나가 그 어느새 기진맥진해서 주져 앉은 나에게 다가오려 할 때 나의 마음 속 검은여울은 갑자기 굉음을 울리고 있었다.
‘벌써 나빠졌어.’
순간 나의 머릿속에 봉인되어 있던 기억들이 풀렸다.
고통에 신음하는 누나. 그리고 일방적인 구타 쓰러져 있는 나.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남자들의 강제적인 성교. 남자들은 연신 웃음소리를 내며 누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난 한참동안 혼미한 정신 속에서 그것을 보고 듣고 있었다.
우습게도 그런 와중에도 나의 자지는 발기한 상태로 있었다. 난 인식하지 못했지만. 성욕과 공포, 증오가 상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의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시 돌아왔을 때. 누나는 혼절해 있었고 남자둘은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나와 누나의 이 후 처리를 두고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눈이 기분나쁜 남자가 둘다 죽여버리자고 하고 있고 다른 남자는 여자가 아까우니 여자는 살려놓자고 하고 있었다.
그러다. 살리자는 의견의 남자가 다른 남자를 둔기로 가격했다. 그는 의식을 잃어버렸고 그는 누나를 다른 곳으로 되려가려고 결박을 풀려고 했다. 그 때 내가 일어났다.
난 남자가 들었던 둔기 대신 전에 손에 잡았던 철퇴같은 모양의 쇠막대를 들었다. 그리고 뛰어가 남자의 튀통수를 향해 찍어버렸다. 남자는 쓰러졌고 난 누나를 구하려고 접근했다.
하지만 난 누나를 구하지 않았다. 그들처럼 나 또한 누나를 탐하고 있었다. 나의 계속 서 있는 자지를 누나의 질속에 넣고 싶었다.
남자로서의 욕망이 화산이 터지는 것처럼 나의 온 몸 정신을 사로잡고 있었다. 조취한 모습이지만 탄력 있는 유방과 잘록한 허리 새하얀 피부 그리고 조개의 입 모양 같은 핑크색의 보지는 너무나도 유혹적인 아름다움을 내 뿜고 있었다.
난 그 유혹에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를 잡았다. 그리고 전회니 뭐니 키스니 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은체 바로 누나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누나의 허리를 두손으로 잡아 안고 내 허리를 앞, 뒤로 움직였다. 자지로 느껴지는 쾌감이 내 전신을 녹일 것 같았다. 누나의 보지는 두 남자가 이틀동안 그렇게 괴롭혀 두었는데도 내 물건을 강하게 조이고 있었다.
난 점점 올라오는 쾌감에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앗. 아. 앗. 아아아. 앗”
난 쾌감에 겨워 누나의 허리를 잡고 있던 팔을 풀고 대신 두팔을 침대에 위로 해서 지지한체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앗. 누나. 아. 누나. 앗.”
누나는 의식이 없었지만 나의 움직임에 밀려서 조금식 움직이고 있었다. 난 누나의 고운 얼굴을 보면서 오르가즘이 최상에 왔음 느꼈다. 순간 내 생애 처음의 사정이 누나의 자궁내로 흘러 들어갔다.
사정이 끝나고 난 허탈함과 함께. 죄책감에 휩싸였다. 난 누나에게서 떨어져 잡동사이 쪽으로 뒷 걸음질 첬고 그리고 넘어졌다. 내가 때린 남자가 나의 발을 잡고 있었다. 그는 정신이 흐릿한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나를 위협했지만 그도 잠시 뿐. 그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정신을 잃어 버렸었다.
난 누나를 그들과 똑 같이 강간해 버렸다. 이건 아마 그 작자의 피겠지. 난 순간 그것이 누나를 구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난 내 친부가 어머니에게 그랬던 것처럼 누나를 부셔버릴 것이다. 그 전에 막아야 한다. 더 이상 그 행위로 고통받는 누나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를 시행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마음을 모르는 누나는 나를 말리기 위해 내가 한눈판 사이 나의 끌어 앉았다. 난 그런 누나를 떼어내기 위해 울부짓듯 얘기했다.
“누나가 정신이 없을 때. 나도 그 놈들과 똑 같은 짓을 했어. 이제 나 가망이 없잖아"
누난 잠깐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이해하곤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놓았다. 난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난간을 넘었다.
새파란 하늘. 그 위를 나는 나. 떨어지는 나를 놀라고 절망한 표정으로 보며 소리치는 누나.
“진아 안돼~!”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왔다.
성 진. 12월 24일생 15세. 남
산모의 상태가 몹시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인지 태어났을 때부터 오래 살지 못한다. 던지 하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제로 위기를 많이 넘겼었다. 때문인지 키가 작고 15세 나이로 남자아이로 보기엔 너무 작은 편이며 성격도 수동적이며 온화해서 여자아이 같은 인상이 짓게 보인다.
외모는 안경에 가름한 얼굴선, 쌍꺼풀 없는 눈매, 낮고 끝이 뭉뚝한 콧대를 가지고 있어 작은 키와 어울려 극히 나약해 보인다.
성 가희. 9월 4일생 17세. 여
진의 누나로 외모, 운동, 공부, 대인관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175cm의 키를 가진 퀸카로 현제 현역 고등학교 배구선수. 성격은 냉정하고 말수가 적고, 타인에게 항상 당당해서 후배 여자아이들 사이에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학원의 여신이다.
외모는 짧은 머리(배구 때문), 쌍꺼풀, 매력적인 굵은 입술, 끝이 약간 올라간 커다란 눈, 전체적으로 조금 날카로운 인상이다.
진 케리언. 7월 23일생 16생. 여
진의 이종사촌 이자 수희의 딸로 아버지는 파란 눈의 외국인 이라 그런지 발육이 남다르다. 얼굴에 보조개가 있고 귀여운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 덜렁되는 성격으로 가희와 같은 학교에 있는데. 학교인기 순위 2위. 그만큼 뛰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학업에 별로 관심이 없고 그저 노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붙임성 좋고 친절한 편이다. 단지 너무 직설적이라 싫어하는 학우도 있다.
성 필성. 6월 18일생 50세. 남
진과 가희의 아버지. 쟁쟁한 회사의 대표로 있는 남자로 스타출신 결혼 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 덕에 그의 기업은 엄청난 크기로 불어났지만 그의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날카로운 눈매의 잘생긴 중년 남성으로 겉으론 자부심, 자만심 넘치는 사람 같지만 그 속은 얼어붙어있다.
진 수희. 12월 23일 33세
미국에서 고등학교 시절 케리언을 임신해 낳은 일 때문에 그런지 엄청 젊은 엄마로 성형외과 전문의로 대형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성격은 명랑, 바랄로 말이 많고 웃음이 많다.
진 수진. 여(살아 있었다면 현 47세)
탤런트 출신으로 영화, 드라마로 엄청난 인기로 유명하던 179cm의 큰 키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으로 태성과 결혼해서 가희를 낳았지만 다른 남자와 사이에 아들 진이도 있다.
우 변혁. 35세 남 : 다정한 성격의 뇌 외과, 정신과전문의 12살인 딸이 있는 홀아비.
우 소라. 12세 여 : 예쁜 눈을 가진 평범한 초등학생. 변혁의 딸
이 창세. 15세 남 : 진의 클래스메이트. 잘생긴 불량학생
현 지석. 15세 남 : 진의 클래스메이트. 전 체육계. 지금은 그냥 불량학생
장 소현. 33세 여 : 진의 담임선생. 과목은 물리.
박 하늘. 15세 여 : 진의 클래스메이트. 예쁘고 똑똑한 여학생.
오 강수. 35세 남 : 필성의 비서.
3. 검은 애증.
그 사건 후. 한 달이 지났다. 난 아직도 누나와 연락도 만남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모의 말로는 누나의 상태가 호전 되었다고 하는데 아버지가 급구 거절해서 난 집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그는 나를 원수 대하듯 했다. 처음 집을 찾아갔을 때. 옆에 이모가 없었으면 심하게 폭행을 당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는 나에게 폭언 아니 저주를 퍼부었다.
그날 난 우습게도 아버지와 내가 예전보다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담과 무시 보단 폭언이라도 말을 하는 게. 더 정다운 것이 아닐까. 냉담과 무시는 사람의 마음을 장기간 병들게 할 뿐. 해결을 보지 못하지만. 화를 내고 싸운다면 서로는 상대가 미워서 다른 길로 가 버릴 것이니 결론적으로 각자의 새로운 삶을 찾을 것이다.
나와 아버지는 사이는 진작 냉담과 원망이 아닌 분노와 해어짐이 있었어야 했다. 그는 이제 어머니의 부탁이니 유언이니 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 건 어머니의 잘못 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유야 알 수 없지만. 미움을 버릴 수 없으면서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잘못이다.
난 더 이상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아니 그를 동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머니의 유언이라는 강박관념이 그를 10년 동안 괴롭게 만들었으니 동정하고 그런 마음으로 나를 돌봐준 다는 신경에 부담이 가는 일을 해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런데 그는 그런 나의 마음에 보담이나 하는 것처럼. 나의 호적을 파내서 나 혼자만의 호적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수순이 될 거라고 이모가 미리 말해 주었지만 그 소식을 들은 그날 너무 허망하고 슬퍼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법적으로 아버지와 난 부자가 아니게 되고 누나와 남매가 아니게 되었다. 난 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것일까. 난 무척 외롭고 괴로웠다. 그런 나를 이모는 자기 호적에 넣어 준다고 했지만. 이제 결혼할 이모의 이력에 나쁜 위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절했다.
이모는 내 처지가 너무 안 돼 보였는지. 캐리에게 뭔가 말해 놓은 듯. 그녀가 항상 내게 붙어 있었다. 어느 날 집 소파에 앉았을 때 캐리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러자 솔직한 캐리는 사실 되로 이야기 했다.
“네가 자살이라고 할 것 같은 상태로 보인대. 우울증의 초기 단계라나.”
그녀는 내가 말이 없자 단호한 표정과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절대 안돼!”
“안해. 그런 거.”
난 당황해서 답했다.
“왜?”
“왜긴 아직 누나도 못 만났잖아.”
“그럼 그 다음에 할 거야.”
“아냐!”
이번엔 방안에서 엿들었는지 소라 소파로 뛰어오며 소리쳤다.
“오빠 죽으면 안돼!”
소라는 나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오빠 죽으면 싫어.”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난 미소를 보이고 작게 웃었다. 아마 이게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난 불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느 날. 아마 병원에서 퇴원하고 이틀이 지난 후 일거다. 경찰서에서 사람이 집으로 찾아 왔었다. 그 시간이 모두들 출근, 등교 시간이라 집에 사람이 없어서 난 경찰인지 조폭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 인상과 덩치의 남자 둘이 좀 무섭게 느껴져서 한 참 동안 집안으로 들리지 않았다.
자신들을 믿지 못하는 날 그들은 누나와 내가 납치된 사건의 이야기를 해서 신분을 증명하려고 했고. 난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지 않았지만. 경찰이 확실하다는 결론이 나자 들여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음료수는 권하는 나에게 그냥 물만 좀 달라고 한 다음. 몇 가지를 물었다. 그들의 조사는 간단했다. 하지만 둘이 나가다. 결려 온 전화 내용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용의자중 머리에 상처가 컸던 녀석 죽었다는데.”
난 호기심이 생겨 그들이 현관으로 나가서 계단에 앉아 이야기 하는걸 몰래 들었다.
“선배 근데 이상하죠. 신고 했던 놈은 강간에 미쳐있는 둘 몰래 나왔고 그건 납치 3시간 후. 그놈이 신고한 건 52시간 후였죠. 발견 당시 남아있던 용의자 둘은 같이 바닥에 누워 있었어요. 죽은 놈은 의식이 없어서 진술을 못했는데. 살아 있는 놈은 말로는 죽은 놈과 여자와 아이 문제로 좀 싸웠다고 해요. 서로 치고 박고 하다가 죽은 놈에게 가격을 당해서 기절 한 것 같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누가 죽은 놈을 때려서 죽을 정도의 상처를 남긴 거죠.”
“살아 있는 놈. 양수현인가. 그 놈이 거짓말 하는 것 같진 않고.”
“아뇨 신고 받고 출동한 순경 말로는 분명히 기절해 있었다고 해요. 후두부에 상처도 선명 하고요.”
“그럼 뭐야. 또 다른 녀석이 있다는 거야.”
“설마 말이죠.”
“설마 뭐”
“여고생은 묶여 있었으니 불가능 하지만. 남자아이가 때린 것이 아닐까요.”
“좀 상상하기 힘드네. 발견 당시 탈골, 골절, 멍, 찰과상으로 엉망이었잖아. 거기다 구출 후에 거의 1주 동안 의식이 없었다며. 방금 봤잖아. 아직도 상처 가득하고 아직 팔이 아파보이던데. 조사해볼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 증명하기 힘들어.”
“그냥 묻어 두자는 말인가요.”
“그냥 놔둬라. 우울해 보이지 않던. 거기다 그 정도면 정당방위 100% 나온다. 신고한 놈이 동료들이 아이를 죽여서 증거인멸 하려고 했다는 진술도 있잖아.”
“조사 받고 뭐하고 하면 저 녀석 인생 완전히 좀 먹어 버릴 거다. 요즘 너무 살인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인구 전체로 따지면 많은 편은 아니야. 당연히 누군가를 죽인 격력이 기록 되어 있다는 건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것 보다 힘들 거다.”
“예. 선배님 그냥 그렇게 하죠.”
“가자”
둘은 나를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분명히 그런 적이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내가 관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른 의문과 연결되려 하는 것을 억지로 끊어 버리기 위해 이 플레이스테이션3을 가동시켜서 잘 못해서 컴퓨터 한태도 항상 지는 대전격투 게임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사건 후.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이다. 상처도 웬만큼 나았고 팔도 이젠 쓸 만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건 거북했다. 이 집에서 난 이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았지만 마음 한 구석은 항상 허전했고 가끔 그들의 화기애애함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답은 스스로도 느끼는 나의 강한 집착. 즉 누나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 그저 얼굴을 한번 보고 말 몇 마디 건네고 싶을 뿐인데. 그것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 허망한 소망처럼 보였다.
이모집은 요즘 식구가 다섯이다. 웃음소리와 떠들썩한 대화가 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약이라고 주장하는 변혁아저씨의 의견에 의해서 갑작스럽게 두 사람은 혼전 동거를 하기 시작해서 그런 거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핑계이고 변혁아저씨는 이모와의 진도를 빨리 진행하고 싶은 생각인 것 같았다.
한 집안에서 생활하게 된. 변혁 아저씨는 나에게 자기를 아저씨가 아닌 이모부라고 불러달라고 신신 당부 했다. 그리고 캐리에겐 아빠라고. 하지만 난 어색해서 한 번도 그렇게 불러주지 못했다. 캐리는 당연하게도 바로 아빠란 말이 나왔지만.
오늘 그 이모부가 다섯식구의 법적인 가장 인척 하며 티코에 다 타라고 했다. 이모는 이 최악의 탑승 감을 보여주는 차 좀. 버리라고 잔소리를 했고. 이모부라고 불리고 싶은 남자는 입을 열어 자신의 장대한 계획을 이야기 했다.
“앞으로 7계월만 타고 4WD레저용 차량으로 교환 예정입니다. 부디 그때 까지 참아 주세요.”
“어떤 거요. 아빠!”
이모는 캐리가 아빠라 부르자 왼지 싫었는지 좀 딱딱하게 입을 열었다.
“아빠는 무슨. 구두쇠 영감이지.”
“엄마 질투해.”
“질투 방향이 일반적이지 않아.”
이모는 툴툴 거렸다. 자신의 딸이 자신의 남자친구와 사이좋아져서 질투 하는 건지. 자신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딸과 사이좋아져서 질투 하는 건지 나로선 알지 못했지만. 뒷좌석 나와 캐리 사이에 있던 소라가 조수석에 있는 이모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이모는 소라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예쁜 눈을 깜박이는 꼬마의 볼에 키스해 주었다. 그리고 좀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입을 열었다.
“캐리 말로는 누나와 네가 당했던 사건이 학교에 알려 졌다나 보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기분이 많이 나빠지면 선생님께 말하고 집으로 아니다 병원에 와”
“예”
잠시 후 차가 출발 했다. 코스는 먼저 소라의 초등학교 그 다음 캐리와 나의 학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동거커플의 병원이었다.
이 작은 차는 생각 외로 잘 굴러갔다. 가득찬 인원수를 무리 없이 목적지로 이송했다. 소라가 내리고 2분 정도 지나서 캐리와 내가 내렸다. 우린 고개를 숙여 둘에게 인사를 하고 학교 앞 횡단보도에 대기 했다.
하나 둘 횡단보도 앞에 대기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그 속에 우리 반도 몇 명 확인 할 수 있었다. 그 중엔 창세가 보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바닥을 보고 있었는데 왼지 걱정거리가 있는 듯 보였다.
문득 마냥 즐겁게 생활하는 것 같은 녀석에게도 고민거리가 생길 수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녀석에게 쌓인 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 나는 보라는 듯이 캐리에게 과장되게 다정한 듯 말을 걸었다.
“캐리. 오늘 빨리 마치니까. 소라까지 해서 같이 집에 가자.”
“미안. 나 오늘 데이트 있거든.”
“헤어진다고 안했어.”
“화해했어. 싹싹 빌더라.”
“누군지 얼굴 함보고 싶네.”
“나중에 보여 줄게.”
“아냐”
“좋은 녀석이야. 너무 그래서 짜증나지만.”
“아! 건너자”
우리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교문으로 들어갔다. 우리 학교는 교문을 중심으로 왼쪽이 고등학교 오른쪽이 중학교로 나누어진다. 학교 건물은 붙어 있지만. 교사전용을 제외하면 식당과 교문 이외에는 통하지 않고 운동장도 다른 곳을 사용한다. 위에서 보면 큰 운동장 중앙에 중간을 가르는 건물이 있는 모양이다.
캐리와 난 선도부와 선도선생이 즐비한 교문을 무사히 통과하지 못했다. 선도선생이 우리를 불러 새웠다. 아침부터 남녀가 너무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건 부수적인 이유이고 진짜이유는 캐리의 짧은치마 때문인 것 같았다.
선도선생은 기분 나쁜 눈초리로 캐리를 위 아래로 보고는 비음이 많이 썩힌 목소리로 말했다.
“캐리언 어제도 걸리지 않았냐. 겨우 고1 녀석이 왜 이러고 다녀. 언니들이 뭐라고 안 그러든.”
“헤헤헤. 죄송합니다. 아직 옷이 안와서.”
“어머니가 잔소리 안 하셔.”
“우리 딸 예쁘다고.”
“뭐!”
선도선생이 고함을 쳤다. 아무래도 캐리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 했는지 인상이 무섭게 변해 있었다. 나한테 그러는 건 아니었지만 순간 놀라서 “아닙니다” 하고 말이 나올라는 것 간신히 손으로 막았다.
선생은 나의 존재를 생각하지도 않았는지 우리 둘을 새워둔 상태로 피를 토하는 잔소리를 10분 정도 하고는 풀어주었다. 그리고 각자의 길로 가기위해 돌아선 나에게 입을 열었다.
“넌 캐리랑 사귀냐.”
빨리도 물어본다.
“아뇨 사촌요.”
“그래 얼른 가봐라. 지각하겠다.”
캐리는 잔소리 들었는데 의기소침 하거난 화내지도 않고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내게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어 준 후. 교실로 뛰어 들어갔다. 시간은 좀 있는 것 같았지만. 주목 받기 싫은 난 아이들이 떠들썩할 때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이 벌써 들어와서 인원체크를 하고 있었다. 난 좀 망설이다가 문을 열었고 아이들의 시선을 받는 싫은 일을 당해야 했다.
장 소현 선생님이 약간 미소를 보이며 나를 보고 입을 열었다.
“어. 어서 와라. 몸은 많이 좋아졌니.”
“예”
“진아 종례 끝나면 상담실로 오거라.”
“알겠습니다.”
난 내 자리로 이동했다. 아이들이 작은 소리로 나의 불행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들렸지만. 모른 척 발걸음을 옮겼다. 내 자리에 앉기 전 창세와 난 눈이 마주쳤지만 녀석은 무표정 했고 난 서둘러 자리에 앉아서 시선을 앞으로 향하게 했다.
종례 시간이 끝나고 선생님이 나갔다. 난 예의상 앞에 앉은 하늘이나 반장이 처음으로 위로의 말이나 몸에 대해서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창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몸은 괜찮아.”
난 이 녀석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돌아서려는데 창세가 다시 물었다.
“가희 누나는”
난 싫은 이 녀석이 누나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부터 해서. 누나의 불행이 알만한 놈은 안다는 사실이 참기 힘들었다. 난 조금 올라간 언성으로 쏘듯이 말했다.
“상관 마!”
창세는 약하고 말주변 없어서 자기가 놀려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녀석이 갑자기 대드니 황당했는지 두 눈을 크게 떴다가 나를 노려보았다. 나도 질세라. 붉어진 얼굴로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보았다.
아이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모여 들었고 감히 상대도 되지 않는 나에게 동정표를 던져주었다. 그중 하늘이가 중간 끼어들어서 나의 밀며 입을 열었다.
“그만해. 둘 다 참아라.”
창세는 하늘이가 끼어들자 고개를 끄덕이고 고개를 묻었다. 난 녀석의 행동을 본 후. 한숨을 쉬고 상담실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번엔 하늘이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많이 힘들지 않아.”
“조금”
그녀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 나를 졸졸 따라왔다. 아이들은 그런 나를 보다가 우리가 교실 밖으로 나가자 각자의 일로 돌아갔다.
“교회에서 기도 많이 했어.”
“고마워”
“근데 어디서 지내는 거야”
“?”
“우리집이 근처라서 네가 아버지에게 쫓겨나는 걸 봤거든. 그리고 동내 아줌마들 수근 대는 것도 들었고.”
개인사를 안다고 떠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는지 내 표정이 나빠졌었나 보다 그녀는 허둥지둥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미안해. 그저 난 내가 걱정이 돼서.”
하늘이의 행동은 좀 이상 한데가 있었다. 타인이 이렇게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걱정한다는 것이 왼지 진실이 아닌 것만 같았다. 난 생소한 상황에 당황해서 굳었던 표정을 풀고 고개를 숙여 입을 열었다.
“고마워. 걱정해 줘서.”
“아냐 친구사이에”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난 그녀의 호의를 분명히 느꼈다. 하지만 난 하늘이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었다. 교회에 다닌 다는 것도 집이 내가 전에 살던 집 근처라는 것도 말이다. 왼지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실. 아직 선생님은 오시지 않은 상태였다. 선풍기와 열풍기 그리고 에어컨이 있고 중앙에 탁자와 8인 정도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었으며 문 쪽에 냉장고와 정수기. 정수기 위에 커피, 녹차, 종이컵이 있었다.
난 소파에 앉아 5분 정도 있다가 심심해져서 녹차를 타서 조금 마셨고 그러고 또 5분 있으니 소현선생님이 들어왔다.
“미안 기다리게 해서.”
“아뇨”
“이야기는 들었으니 많이 물어보지 않으마. 그냥 내가 걱정이라 불렀다.”
“예”
“아줌마라고 하겠지만. 나도 여자고 그런 일을 당한 누나의 고통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한다. 네가 느끼고 있을 분노도 말이야.”
“예”
“이모 댁에서 지낸다고.”
“예”
“정말 힘들겠구나. 아는 카운슬러가 있거든 힘들면 말만해. 흔히들 정신과를 미치광이가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곳만은 아니니까. 필요하면 찾아가는 것도 좋아.”
“고맙습니다.”
난 지금 집에 같이 사는 아저씨가 신경정신과 전문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선생님에게 우리이모가 혼전동거 중이라고 말하는 것은 좀 힘들었기 때문이다.
“난 이만 가볼게. 넌 쉬고 있다가 수업시간 끝나면 교실로 돌아가거라.”
“예”
그리고 선생님은 상담실을 나갔다. 난 완전히 동정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하늘이도 선생님도 싫지만 창세도 안부를 물었다. 동정이 싫지는 않았다. 난 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사람도 아니고 잘난 사람은 더더욱 못되니까. 하지만 그들의 관심은 싫었다. 나와 누나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죽을 만큼 싫었다.
그날 난 벌거벗겨진 것 같은 착각을 할 만큼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를 힐끔힐끔 본 후 자기들 끼리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내 앞에 와 위로한다며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했다. 난 다른 이의 과도한 관심사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태고 싶지 않아 거의 답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창세와 그놈의 절망한 운동선수 놈은 배에 뭐라도 잘못 들어간 것이 있는지 근거도 없는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나에게 들리라는 소리 같지는 않았지만. 들었으니 나로선 미치고 환장할 말이었다.
“강간범 놈들 진이 놈 후장도 따먹었다며. 크크크.”
참을 수없는 난 나도 모르게 의자를 잡아들었다. 하지만 던지는 자세가 나오려는 찰나에 누군가 나의 분노 속으로 빨대를 꽂아서 분노를 빨아 버렸다. 캐리이었다.
캐리는 언제 교실로 들어왔는지 내가 의자를 들자 ‘던져봐’라고 화난 표정으로 노려보는 창세와 지석의 뒤에 서서 바보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난 그녀의 등장에 놀라서 의자를 바닥에 소리가 나도록 놓았고 그녀는 뛰다시피 나에게 다가와서 나를 품에 껴안았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 두명의 불량학생도 다른 학우들도 당황해서 눈을 크게 떴다.
이건 그녀의 작전인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창피한 행동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자새를 유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분위기도 나와 그녀의 사이도 모르는 어떤 바보가 박수를 쳤다. 그것도 아주 열광하며 손바닥이 벗겨질 만큼 큰 소리를 내었고 이에 동조한 또 다른 바보가 똑 같은 행동을 했다. 나를 중심으로 둘러싼 병풍들은 아무이유도 모른 채 흥분해서 박수를 쳤다.
난 창피해서 웃고 있는 캐리를 때어냈다. 그리고 머뭇거리다 천천히 교실을 걸어 나왔다. 캐리는 아이들의 질문 공세에 재미있어 하며 내가 돌아보자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난 아이들의 눈을 피해서 교실 밖에서 그녀가 따라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나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난 살며시 교실을 살폈다. 캐리는 엉뚱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자기와 내가 연인이라는 시나리오를 떠벌리며 소설을 쓰고 있었는데. 더 이상 놔두었다가는 동거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뭐 저기 있는 전원이 그 말을 믿는 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도무지 창피해서 참을 수 없는 난 그 속으로 뛰어 들어 그녀의 손을 잡아끌고 교실을 나와 버렸다.
그리고 식당 앞에 까지 그녀를 끌고 와서 소리 질렀다.
“뭐하는 거야!”
“키키키키”
여고생 웃음소리가 절대 아닌 꼬마악동의 웃음소리 같은 웃음소리로 그녀는 웃고 있었다. 난 나도 모르게 꿀밤을 먹였다.
“아얏”
“그만 웃어!”
그녀는 맞은 부위를 어루만지며 불쌍한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 불량아들이랑 싸워서 뭐 남는 게 있다고 싸우려고 해. 우리 님께 출동하시면 한주먹 거리도 안돼는 놈들이지만 넌 아니잖아.”
사실 이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었다. 난 그녀에게 고집을 부렸다.
“그건 모르는 거야.”
“알았다. 슈퍼영웅씨”
“근데 왜 왔어. 고등학생이 이 시간에 중학교 못 들어오잖아.”
“나 전세계 어떤 곳도 막 통과 할 수 있는 특권 있는 거 몰랐어. 저 번 달엔 평양도 다녀왔다.”
“근데 아침엔 왜 잡혀서 나까지 설교를 듣게 만들어”
“그건 내가 예쁘니까. 선생이 특권을 무시하는 만행을 저지른 거지”
난 더 이상 이 정신없는 계집애의 잡담을 듣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닫았다. 그러자 그녀는 그제 서야 본론을 입에 담았다.
“알았다. 우후 재미없어. 아까 언니한테 전화 왔었거든”
난 순간 긴장 했다. 물론 기쁘기도 했지만 난 누나가 날 밀어낼까봐 겁이 났다. 이 세상 누구라도 날 미워해도 좋지만. 누나만 그러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
“언니가 널 많이 걱정 하더라.”
난 긴장이 풀려서 주저않을 것 같은 현기증을 잠시 느꼈다. 난 마음속으로 나도 누나가 제일 걱정이야 하고 말했고 이에 답하듯 캐리 입을 열었다.
“네가 언니를 몹시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어.”
캐리는 그렇게 말하고 나의 표정을 살폈다. 이국적인 눈매를 가진 그녀는 살며시 미소를 보이며 자기 호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내 눈가를 닥아 주었다.
“또 우내. 그 놈의 눈물은 심심하면 터지는군.”
“안 울어!”
“헤~”
캐리는 특유의 장난스런 표정으로 날 노려봤다, 난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고 눈에 힘을 주고 부자연스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또 다른 말은 없었어.”
“아! 맞다.”
그녀는 손바닥을 쳤다. 그리고 휴주머니 든 자기휴대폰을 꺼내서는 무언가를 확인하곤 입을 열었다.
“언니 오늘 퇴원 한다더라.”
“몇 시에.”
“보자 12시쯤에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되어 있네.”
“아버지 집에 없겠지.”
“그러니까 엄마가 가는 거 아닐까.”
난 그녀의 말을 듣고 시계를 보았다. 11시 8분. 12시쯤에 이모가 병원에 간다고 해도 이것저것 물건을 챙기고 수속을 밟고 하면 12시 30분쯤에나 병원에 나올 것이고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택시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30분이라고 가정하면 1시쯤 집에 동착 할 것이다. 점심시간에 나가도 충분히 집에 도착하는 누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잠시의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난 순간 일어섰다. 그리고 바로 달렸다. 누나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나의 두 다리에 날개를 단 듯이 빠른 속도로 달렸다. 울타리를 뛰어 넘고 아이들 사이를 아슬아슬 하게 지나가고 ‘뛰지 말라’라며 잡으려는 교감선생님의 손도 피하고 교문을 지키고 있던 선도부주임선생의 바리케이드도 뛰어 넘었다.
난 웃고 있었다. 그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선생이 “미친놈 아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난 미친놈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누나를 만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앞엔 검은 여울이 있었다.
너무나 세차서 수영할 수 없는 거친 물살에 휘말리려고 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난 아직도 가지고 있는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곳은 나의 쉼터가 사라진 곳, 나를 거부하는 아버지가 사는 곳이었다. 더 이상의 관여가 불가능 해진 곳이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는 왔지만. 집안으론 감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날 아버지의 노기 띤 표정은 나의 머릿속에 공포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망설임. 불안함으로 앉아서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다. 난 혹시나 아버지가 안에 있지 않을 까 걱정이이 되어 대문을 쪽으로 발걸음을 옴겼다. 기다리는 건 이 주택을 나가서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때. 아버지의 얼어버릴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오지 말라고 했을 거다. 넌 이제 이집 사람이 아니다.”
난 발걸음은 멈추었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열쇠는 놔두고 가거라.”
난 뒤를 돌아보지 않고 열쇠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순간 충동적으로 한 행동이라 그가 화를 내지 않을까. 겁이 났다. 하지만 그는 화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가희완 다시 만나지 마라.”
그 말에 화난 난 그제 서야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바퀴가 달린 여행용 가방의 손잡이도 잡고 있었는데 아마도 출장을 가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아주 잠깐 나의 머릿속에 점심시간에 왔었다면 아버지와 만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이렇게 이 시간에 이 집에 있었고 운명의 소용돌이는 휘몰아치고 있었다.
나의 그를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나의 눈빛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냉정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몇 분이 흐르고 그가 입을 열어 다른 이야기를 했다.
“너 아버지가 누구냐고 이모에게 물었다며.”
난 태연한척 하려고 애쓰며 대답했다.
“예”
“가리켜 줄까.”
지금 난 친아버지 따위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는 가르쳐 주길 원하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친절인지 아닌지 알 수없는 도움을 나에게 주려고 하고 있었다. 그의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긍정으로 받아드렸다.
“들어 오거라. 가리켜 주마”
그는 여행용가방을 그 자리에 놔둔 체. 몸만 움직였다. 난 멍해있다 나도 모르게 뒤를 따랐고 서제에 들어갔다.
서제는 한 달 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 수많은 책과 소파 그리고 책상 나의 주요 휴식공간이 되었던 정든 장소이자 이제는 들어올 수 없는 장소였다.
그는 서제에 들어가자 책상 아래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난 처음 보는 알루미늄으로 된 발판이었다. 그는 그 발판을 오른쪽 책꽂이에 놔두고 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예전에 홍기심을 느꼈던 파일을 꺼냈다. 파란색의 반투명 플라스틱 파일. 그는 그 파일을 잠시 열어보고 다시 덮은 다음 발판에서 내려와 1인용으로 된 소파에 앉고 파일을 중앙 탁자위에 놓았다.
그 때 까지 문 앞에 서 있던 나의 눈에 그 파일이 들어왔다. 내용물이 많지 않은 지. 두께가 얼마 되지 않았고 조잡한 글씨로 보고서라고 되어 있었다.
한참동안 둘 사이엔 침묵이 흘렀다. 그는 나를 쳐다보지 않고 입을 열었다.
“보거라. 너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거다.”
난 순간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했고 난 그를 한번 힐끔 보고는 소파에 앉아서 그 파일을 잡아끌어 나의 눈앞에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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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패션모델로 시작해서 가수, 영화배우를 거처 IT기업 사장과 결혼해서 어린 딸을 둔 탤런트 진수진이 스토커에게 납치되어 1년 동안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녀를 납치한 괴한은 자신의 단독주택 지하에 미리 준비한 감옥에 가둔 후. 손수 고안한 결박 침대에 그녀를 묶었다. 이 침대는 두 다리를 묶은 채로 옆으로 벌어지거나 위로 치켜 올릴 수 있어서 결박상태에서 성교가 가능했다.
남자는 그녀의 안위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성교가 가능한 인형을 대하듯 전회도 없고 마른 질을 위한 윤활 로션 따위도 없이 그저 흉측하고 더러운 페니스로 질을 더럽힐 뿐이었다. 남자는 치부만 미친 듯이 쑤시다 절정에 올라 정액을 질 안에 싸는 것만 반복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그녀로서는 고통뿐 작은 희열 따위도 느낄 수 없는 상태였다.
거기다 남자는 도주를 우려한 때문인지 그녀의 포박을 풀어주는 횟수가 너무도 적었다. 그녀는 소변과 대변을 묶여있는 상태로 누기 일쑤였고 목욕 따위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저 남자가 물을 뿌리고 닦아주는 정도가 다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건강은 극도로 나빠져 피부병과 호흡기 장애를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연속된 성행위로 그녀는 임신을 할 수 박에 없었다.
‘죽어버리자’
그녀는 그렇게 수천 번 생각하고 혼잣말 했지만 그 때마다 얼마 전 돌잔치를 했던 사랑스런 딸을 보고 싶은 마음에 주저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통 속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소용이 없는지 한번은 혀를 깨물었다.
하지만 남자 그 순간을 미리 포착하고 그녀를 두들겨 때리고 재갈을 물렸다. 그녀의 입에서 오랫동안 상처가 아물지 않아 피가 흐르고 재대로 치료되지 않아 혀를 못 쓸 정도가 되었지만 남자는 그다지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었지만 태중의 아기의 살고자 하는 의지 였는지 극도의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을 동시에 느끼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살아 있었고 유산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죽어버려 내 배속에 있는 흉물스런 괴물세끼!’
그녀는 자신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며 자신의 배속에 있는 이 끈질긴 생명을 저주했다.
하지만 끝내 아이는 태어났다. 비록 건강상태는 몹시 나쁘지만 어디도 괴물 같은 모습이 아닌 새하얀 피부의 남자아이로 말이다.
남자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방심하고 있었다. 남자는 수진이 출산할 수 있도록 편안한 일반 침대에 눕혀 놓았는데. 애를 본다고 정신이 없던 그는 수진이 과일바구니 안에 있던 칼을 빼서 자신의 등을 찌를 때까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이 증오스러운 남자의 등 이곳저곳을 마구잡이로 마구 찔렀다. 갈비뼈 사이, 허리, 엉덩이 팔. 증오에 사로잡혀 쉴세 없이 마구 잡이로 찔렀다. 그러다 그녀는 자신의 온 몸이 피로 얼룩졌다는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칼을 놓았다.
남자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그녀는 패닉에 빠져서 부들부들 떨면서 오열했다. 그리고 한참 후 진정이 된 그녀는 시체를 보지 않으려 애쓰며 자신의 아들을 앉아들었다.
너무나 가벼운 새하얀 피부의 아이. 그녀는 이 때묻지 않은 순결한 아이의 얼굴을 한번 보고는 놓칠세라 꼭 앉고는 맨발로 걸었다. 지하창고를 올라와서 정원을 지나서 대문을 열고 그녀는 맨발로 걸었다. 시간은 인적이 드문 밤이었고 그녀는 한참을 걸어 집으로 1년 만에 돌아갔다.
그녀는 갓난아이를 키우고자 했지만. 남편은 그 아이를 거부했다. 아이는 미국에 있는 외가로 보내졌고 수진은 병원에 입원했다.
1년 후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 남편의 자상함과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피부병과 기력은 많이 회복 했지만 출산 후유증과 변태의 거친 성교로 인해 자궁은 들어내야 했고 스스로 물어버린 혀의 상처로 인해 언어생활에 장애를 가져 버렸으며 우울증 때문에 계속 병원을 전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정신장애는 처음엔 우울증만이 아니었다. 밀실공포증과 편집증으로 인해. 처음 집에 돌아 왔을 때는 하루 종일 울기만 하고 남편과 딸 외의 사람을 두려워해 사회생활이 불가능 했으며 박이 보이지 않는 방은 들어가질 못했었다. 그나마 최근 들어 가까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자신을 비관하는 우울증 많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뿐이었다. 그녀는 한통의 전화 때문에 공포에 몸을 떤다. 바로 그 남자의 전화였다. 남편은 그 동안 사설탐정을 통해서 자세한 사정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반응을 보고 그 때 죽지 않고 숨어 버렸던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증오스런 그 자를 잡아서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이미 고인인 되어 있었다. 피를 흘리면서도 수진을 잡으려고 나섰던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고 신원파악이 안 돼 보관 후 화장되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수진의 남편 필성은 그 후 아내의 행동을 주시하게 되었고 그녀가 편집증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다 그녀는 단 한번 젖도 물려주지 않고 미국에 있는 친정에 맡긴 갓난아이들에게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5년 후 편집증,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녀는 병원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조치한 모습으로 집에서 목을 매고 자살해 버린다.
사망 후 1주일 후 그녀의 아들이 미국에서 이모와 함께 온다.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라며 남편에게 호적에 올려주고 가희랑 살게 하라는 유언을 남편이 지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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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이야기.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릿속엔 검은여울이 괴상한 울음소리를 내며 울부짓고 이었고 나의 심장은 폭팔할 것 같은 굉음을 내고 있었다. 피가 역류하고 손발이 떨렸다. 눈동자가 튀어 나올것 처럼. 눈이 아팠다.
일생 살아오면서 그런 감정 역류를 격기는 처음이었다. 난 검은여울의 울음소리가 들려 귀를 막았고 검은여울은 더욱 큰 소리로 울었다.
순간 난 뛰어 나갔다. 고함을 치며 눈물을 흘리며 이 현실을 받아드릴 수가 없어 정신없이 뛰고 또 뛰었다.
뛰어가며 작은아이를 넘어뜨리고 행인을 물러서게 하고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또 도로란 생각도 잊은 채. 도로를 횡단해서 차들이 급정거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런 것은 눈에도 머리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참한을 달리고 멈추었을 때. 난 우리 동내 약수터 근처 산복 도로에 서 있었다. 난 잠시 머릿속의 검은 여울을 잊었다. 나무들이 내뿜는 산소가 원인이었을 까. 난 멍한 상태로 난간으로 갔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15미터쯤 되는 낭떠러지이었다. 저 아래에 바닥엔 측백나무, 소나무, 감나무 등이 있었다. 그 나무들은 바람이 불자 흔들리며 마찰음을 내었다. 왼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잠시 뿐. 내 머릿속엔 친아버지란 남자의 가혹한 행위가 떠올랐다. 그리고 보고서에 첨부되어 있던 옆으로 벌어지는 침대. 순간 구역질이 났다.
적어도 그 순간 나에겐 성교란 혐오스런 행위일 뿐이었다. 더럽고 추악한 성욕에 사로잡힌 괴물 같은 나의 친부에게 당한 가련한 어머니. 그 어머니가 너무나 불쌍하고 또한 죄스러워 또 소리내어 울었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난 편안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하게 되었다. 그것의 유혹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저 난간만 넘으면 돼!’
“진아!”
그 때 누나가 다가왔다. 그녀는 초취한 모습으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난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녀는 집 앞에서 뛰어가는 나를 발견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버지가 자신이 몇 년전에 우연히 보게된 파일을 마당에서 태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반기는 아버지를 향해 분노하여 옆에 있던 자갈을 그를 향해 집어 던지고 나를 따라 온 것이었다.
난 드디어 만나게 되어다는 것에 기뻐했지만 또한 나의 친부가 누나의 인생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에 참을 수 없는 죄책감과 자기혐오를 느껴서 그녀 곁으로 갈 수 없었다. 불과 거리는 7미터 정도 그녀는 내가 난간에 서 있자 자살을 우려 했는지 다가오지 않고 불안한 표정을 짓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 이야기 해보자 음.”
“미안. 나 너무 힘들어.”
그녀는 불안해져 이맛살 찌뿌리며 다시 말했다.
“나쁜 생각 하지마! 앞으로 좋아 질 거야. 응”
난 그녀의 말 ‘좋아 질 거야.’란 말에 분기해서 소리쳤다.
“뭐가 좋아 진다는 거야! 내 친아버지가 그 더럽고 추악한 놈이 아니게 된다는 거야. 아니면 어머니가 살아 돌아온다는 거야. 어느 것도 좋아질 것이 없잖아. 나와 그놈은 조금이지만 닮았더라. 난 좋아질 것이 없어. 그 놈처럼 되어 버릴지도 몰라. 좋아지지 않아 나빠져.”
“나도 힘들었어. 그 놈들에게 형편없이 당해서 내가 더럽게 느껴져. 그래서 그래서 죽고 싶어. 하지만 살아갈게 너도 살아가자.”
누나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이 나의 마음에 떨어진 것일까. 순간 마음속을 메우고 있던 검은여울이 사라졌다.
하지만 잠시뿐 누나가 그 어느새 기진맥진해서 주져 앉은 나에게 다가오려 할 때 나의 마음 속 검은여울은 갑자기 굉음을 울리고 있었다.
‘벌써 나빠졌어.’
순간 나의 머릿속에 봉인되어 있던 기억들이 풀렸다.
고통에 신음하는 누나. 그리고 일방적인 구타 쓰러져 있는 나.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남자들의 강제적인 성교. 남자들은 연신 웃음소리를 내며 누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난 한참동안 혼미한 정신 속에서 그것을 보고 듣고 있었다.
우습게도 그런 와중에도 나의 자지는 발기한 상태로 있었다. 난 인식하지 못했지만. 성욕과 공포, 증오가 상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의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시 돌아왔을 때. 누나는 혼절해 있었고 남자둘은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나와 누나의 이 후 처리를 두고 언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눈이 기분나쁜 남자가 둘다 죽여버리자고 하고 있고 다른 남자는 여자가 아까우니 여자는 살려놓자고 하고 있었다.
그러다. 살리자는 의견의 남자가 다른 남자를 둔기로 가격했다. 그는 의식을 잃어버렸고 그는 누나를 다른 곳으로 되려가려고 결박을 풀려고 했다. 그 때 내가 일어났다.
난 남자가 들었던 둔기 대신 전에 손에 잡았던 철퇴같은 모양의 쇠막대를 들었다. 그리고 뛰어가 남자의 튀통수를 향해 찍어버렸다. 남자는 쓰러졌고 난 누나를 구하려고 접근했다.
하지만 난 누나를 구하지 않았다. 그들처럼 나 또한 누나를 탐하고 있었다. 나의 계속 서 있는 자지를 누나의 질속에 넣고 싶었다.
남자로서의 욕망이 화산이 터지는 것처럼 나의 온 몸 정신을 사로잡고 있었다. 조취한 모습이지만 탄력 있는 유방과 잘록한 허리 새하얀 피부 그리고 조개의 입 모양 같은 핑크색의 보지는 너무나도 유혹적인 아름다움을 내 뿜고 있었다.
난 그 유혹에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를 잡았다. 그리고 전회니 뭐니 키스니 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은체 바로 누나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누나의 허리를 두손으로 잡아 안고 내 허리를 앞, 뒤로 움직였다. 자지로 느껴지는 쾌감이 내 전신을 녹일 것 같았다. 누나의 보지는 두 남자가 이틀동안 그렇게 괴롭혀 두었는데도 내 물건을 강하게 조이고 있었다.
난 점점 올라오는 쾌감에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앗. 아. 앗. 아아아. 앗”
난 쾌감에 겨워 누나의 허리를 잡고 있던 팔을 풀고 대신 두팔을 침대에 위로 해서 지지한체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앗. 누나. 아. 누나. 앗.”
누나는 의식이 없었지만 나의 움직임에 밀려서 조금식 움직이고 있었다. 난 누나의 고운 얼굴을 보면서 오르가즘이 최상에 왔음 느꼈다. 순간 내 생애 처음의 사정이 누나의 자궁내로 흘러 들어갔다.
사정이 끝나고 난 허탈함과 함께. 죄책감에 휩싸였다. 난 누나에게서 떨어져 잡동사이 쪽으로 뒷 걸음질 첬고 그리고 넘어졌다. 내가 때린 남자가 나의 발을 잡고 있었다. 그는 정신이 흐릿한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나를 위협했지만 그도 잠시 뿐. 그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정신을 잃어 버렸었다.
난 누나를 그들과 똑 같이 강간해 버렸다. 이건 아마 그 작자의 피겠지. 난 순간 그것이 누나를 구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난 내 친부가 어머니에게 그랬던 것처럼 누나를 부셔버릴 것이다. 그 전에 막아야 한다. 더 이상 그 행위로 고통받는 누나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를 시행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마음을 모르는 누나는 나를 말리기 위해 내가 한눈판 사이 나의 끌어 앉았다. 난 그런 누나를 떼어내기 위해 울부짓듯 얘기했다.
“누나가 정신이 없을 때. 나도 그 놈들과 똑 같은 짓을 했어. 이제 나 가망이 없잖아"
누난 잠깐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이해하곤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놓았다. 난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난간을 넘었다.
새파란 하늘. 그 위를 나는 나. 떨어지는 나를 놀라고 절망한 표정으로 보며 소리치는 누나.
“진아 안돼~!”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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