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하얀 상흔
눈을 떴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방. 작은 꼬마여자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작은 과자인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다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나타난 고운 손. 그 손은 여자아이의 볼을 살며시 감쌌다. 그런데 손이 떨리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불안한 눈동자로 상대를 보았다.
마르고 까칠한 피부 헝클어진 머리 초점을 잃은 눈동자. 벌어진 입.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 “그 놈이 와.” 모든 것이 여자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포근하고 따스해야하는 대상에게 그녀는 공포를 선물 받고 있었다.
압력. 눌러짐. 감싸임. 조임. 목을 누른 두 손이 만나려고 하고 있었다. 숨이 막혀서 가슴이 답답하고 점점 의식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어른 손에 무능한 저항을 하고 있던 가냘픈 두 손이 풍선 바람 빠지듯이 천천히 중력이 이끄는 방향으로 내려 왔다.
완결. 끝. 어둠. 사라짐. 죽음이 여자아이에게 찾아 온 것으로 알고 그 손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켰다.
의자. 목도리. 남겨진 사람에게 위안이 되기는커녕 절망에 빠지게 만드는 편지. 평소준비성 없다고 잔소리 하며 하상 대신 챙겨주는 그녀의 그이는 부제지만 준비는 순조롭다고 생각하는 듯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목도리를 목에 돌돌 말지도 매듭을 매지도 않고 천정에 보이는 잘 다듬어진 나무 위로 던졌다. 이런 일에 경험도 없고 들어본 것도 없는 그녀는 목에 상처가 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을 후회했다. 목도리는 도무지 매듭을 만들기엔 지나치게 도톰했다.
매듭을 잘못 매어서 매달렸다가 매듭이 풀어져 바닥에 추락하면 어떤 모습의 시체가 될까. 아마 그녀는 절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죽이고 싶은 것뿐이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새하얀 방을 나갔다. 스러진 딸을 지나쳐가고 다시 지나쳐온다. 그녀의 손엔 커튼을 묶는 리본이 있었다. 그녀는 의자를 적당한 자리에 놓고 그 위로 올라가 그 리본 한쪽을 던진다.
리본 한쪽에 무게가 조금 나가는 것 달면 아주 쉬운 이었겠지만 지금의 죽을 마당에 그런 잔머리 굴리는 것을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을 느껴는 그녀는 계속 실패해 떨어지는 리본을 다시 잡아 던진다.
그리고 드디어 리본걸기에 성공 그녀는 매듭을 묶어 올가미를 만들어 한쪽 끝을 고정한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도 올가미를 만들어 놓는다. 자신의 키 목의 위치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제 결행만 남은 것이다.
그녀는 스러진 딸을 한번 않아주었다. 그제 서야 그녀는 죄책감을 느꼈다. 딸을 자신의 죽음에 억지로 동참시킨다니 최악의 어머니다. 예전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분기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녀는 딸을 내려놓고 의자에 올라갔다. 그리고 발로 의자를 쌔게 차버렸다. 의자는 쓰러졌고 그녀의 목은 자신의 모든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조여지고 파여져서 자기기능을 잃고 그녀의 인생을 종식시킨다.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는 없다. 그저 죽음보다 두려운 것에 굴복할 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죽음을 보다 더 두려운 것을 모르는 이들은 살아간다. 그 두려움을 찾을 때 까지 아니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죽음이 올 때 까지.
다시 눈을 뜬다. 어둡고 조용한방 왼지 낮 설지 않은 병실과 상황. 난 왜 또 여기에 있는 건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나의 기억의 끈이 희미해진 상태로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 같았다.
병원이었지만 나의 몸의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아픈 곳을 찾을 수 없고 그저 눈을 아래로 내리면 무언가 항상 희미하게 보였던 것이 보이지 않는 정도가 이상할 뿐. 팔 다리도 붙어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이 있다. 항상 쓰던 팔과 다리가 없어지면 자기 모르게 그것을 인식하는 것은 한참 걸리고 있지도 않은 팔이나 다리가 아픈 상태가 있다는 것. 난 혹시 그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안경이 없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둠속이라도 팔 다리가 있는 것은 확인 가능했다. 하지만 그 때 난 몸에 생긴 많은 상처는 다 발견하지 못했다. 이제 다 아물었지만 흉터가 되어버린 상처.
일단 생각난 불안요소가 없어지자 마음이 상쾌해졌다. 난 침대에서 내려와 맨발로 병실 바닥을 밟았다. 차가움이 나에게 전해져 왔지만 그다지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나는 창밖을 통해 저 멀리 보이는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고 버릇처럼 아무이유 없이 냉장고를 열었다.
각종 과일주수, 다양한 종류의 건강음료, 우유, 요구르트, 싫어하는 끈적끈적한 요구르트. 난 그중에서 우유를 꺼내서 입을 대고 차가운 것을 넘겼다. 나의 위는 왼지 그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듯해서 많이 마실 수 없었다.
난 남은 우유를 냉장고에 다시 넣고 먹을 것이 없나 보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찾을 수 없었다.
난 이동해 일생의 버릇이 될 수박에 없는 행동을 하려고 어느 문을 열었다. 하늘색 타일과 하얀색 타일들이 빼곡하게 박혀있는 방. 즉 화장실에 들어갔다. 난 소변기에 소변을 누고 손을 씻기 위해 세면대로 이동했다.
물을 틀고 온도를 맞추고 비누를 바르고 거품을 내고 행구고 그리고 거울을 보았다. 그곳의 중앙엔 너무도 검고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암흑의 구멍이 있었다.
난 당황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난 낮선 하나의 변화 때문에 거울 비친 것을 처음 보는 것으로 단정 짓고 내 등 뒤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엔 코가 있을 자리에 코 대신 흉하게 뚫려있는 구멍을 가진 나의 얼굴이 있었다.
현실임을 인정할 수 없는 난 손을 들어 그곳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역시 나의 코는 없었다. 어떤 사고가 난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병원에 있는 것이다. 난 그렇게 결론지었다.
코가 없어지긴 했지만 크게 불쾌한 기분이 들진 않았다. 놀라긴 했지만 왼지 안심이 된다고 할까. 이것이 없어지므로 해서 불쾌감 한 가지를 날려버린 것 같았다. 난 그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찾을 것이다.
난 아침이 밝으면 누군가에게라도 물어볼 생각으로 다시 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난 한참동안 밤의 도시 풍경을 보았다.
인공적인 불빛들의 일렁임이 나의 뇌를 자극하고 있는지 점점 잠을 잘 가망성이 희박하다는 반응이 오고 있었다. 나의 머릿속에서 항상 그리던 행복한 도형이 자동으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며 냉정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만 냉정하지 못하다. 그는 자식들에게 냉정하게 대하지만 사실은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대해야 할지 몰라 그런 것 일뿐 실상 그는 누나와 나를 무척 사랑하는 분이다. 하지만 그런 어설픈 냉정함은 부인에게만 풀려버린다. 그녀는 말한다. 덩치 큰 아들이라고. 나와 누나는 동내에서 알아주는 아름다운 외모의 남매다.
현실과 현제와 미래를 생각하라. 망상은 자신을 자신이란 감옥에 가둘 뿐이다. 난 그 말을 기억해 그 행복한 풍경을 떨쳐버리기 위해 고개를 흔든다. 나의 상상이 갈무리 되어 나의 머릿속 깊은 저장소로 이동한다.
난 다시 침대로 몸을 뉘였다. 천장을 마냥 보고 있으니 슬슬한 공기가 나의 코를 자극하고 폐를 괴롭힌다. 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난 눈물을 손으로 닦고 침대에 누워 얼굴만 돌리면 보이는 화장지를 뽑아서 다시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뭔지 알 수 없는 감정이 기억이라는 이름의 댐에 난 작은 구멍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구멍은 댐을 붕괴시키기 위해 확장해져 가고 있었다. 난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을 엄습해오고 있음을 느끼며 이불을 걷어내며 일어났다.
“으. 음. 아. 아. 아. 음.”
난 신음까지 흘리며 그 불쾌감에 저항했다. 계속 이어지는 눈물의 어이 짐. 눈물샘은 어느 정도 눈물을 저장할 수 있을 까? 따위 알고 싶지 않았고 난 감정을 억지로 추스르려 했다. 하지만 어느 소년처럼. 손으로도 머리로도 그 구멍을 메우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 구멍의 확장속도는 너무나도 빨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땜이 무너져 내렸다.
“아~~~ 악. 아. 으. 악.”
비명 소리 나의 목에서 나의 목소리라고 여겨지지 않는 쉰 목소리가 들렸다. 난 오열하고 있었다. 기억을 가둔 댐이 붕괴하며 나의 머릿속에 모든 것이 돌아왔다.
미치광이 친아버지의 잔혹한 행위.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내가 누나를 욕보인 행위의 기억이 미쳐버린 폭풍처럼 나의 정신에 휘몰아 쳤다. 하지만 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답은 너무 쉬웠다.
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서랍을 열었다. 속옷, 평소에 자주 티와 편안한 추리닝 바지, 인스턴트 차들이 나왔다. 그리고 난 냉장고를 열었다. 우습게도 냉장고엔 내가 아까먹고 싶었던 고체형태를 한 과일은 없었지만. 과일의 껍질을 제거해 주는 것은 있었다.
난 그것을 손에 들고 화장실로 다시 향했다. 2인용 고급병실인 때문인지 커튼으로 가려진 욕조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으로 가서 물을 틀었다. 그리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웠다. 난 온도를 조절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환자복을 벗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발견된 것이 알몸이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그되로 있었다.
물이 어느 정도 차올랐을 때. 한참을 망설이가 달콤한 죽음을 위해 과일칼로 손목을 그었다. 많이 아플 것 같았지만 물속에 넣으니 쓰라린 정도가 다였다. 나의 피가 물과 만나 퍼지는 모습이 식물이 자라는 모습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난 눈을 감았다. 욕조 전체가 붉게 물드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 또 다시 눈을 떴다. 난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았지만 상상한 적도 있고 어려가지 문헌이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분명 난 죽은 것이 아니었다. 죽고 나서 양손을 결박당한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묶인 것은 양손만이 아니었다. 난 침대에서 일어 날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이 죽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남아 있었지만 혀를 물어서 죽는 건 실패 확률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병원에 있으니 100% 실패라고 해도 될 것이다.
난 의식을 회복한 후. 한참동안 햇빛이 들어오는 천장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더니 이렇게 묶여있으니 들지 않았다. 이상한 현상이라고 난 생각이 들었지만. 곳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의 모든 신경이 느슨해져 있었다. 약 기운에 의한 감정 조절인 모양이다.
난 눈을 감았다. 의식이 흐릿했고 왼지 기분이 좋게 느껴졌다. 그런 의식 속으로 누군가 접근하고 있었다.
“진아. 진아.”
귀에 익은 남자 목소리. 난 이 목소리의 얼굴을 보기위해 살며시 눈을 떴다. 변혁이 아저씨는 언짢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 젊은 간호사 한명이 나를 보며 어른들이 조금만한 아이를 대할 때와 같은 미소를 나에게 보네고 있었다.
“네가 뭣 때문에 힘든 건지는 들었다.”
나는 그를 향해 물어보고 싶은 것을 참았다. 내가 누나를 욕보인 일. 그것 까지 다른 사람에게 알려져 누나의 마음에 더한 짐을 안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그가 모른다면 말이다.
“하지만 죽고 싶은 건 지금 뿐이야. 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기를 잘 했다고 생각 할 때가 올 거다.”
난 대답할 기운도 정신도 없었다.
“사람이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미래를 보지 못하는 건. 사실 동물도 마찬가지지 그런데 왜 사람만이 자살 이란 것을 하는 건지 아냐. 자기가 알지 못하는 미래를 나쁜 모습으로 상상해 버리기 때문이지. 어떤 모습의 미래가 올지 절 때 알지 못하는 데도 말이다.”
난 그의 얼굴 속에서 희미한 웃음을 발견했다. 동정심. 적어도 그와 난 한달 정도 같이 산 사이다. 마음을 열어놓지는 못했지만 그는 나에 대해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유대감이 그의 얼굴을 어둡게 만들고 있었지만 그는 나를 위해 웃어 주었다.
나의 마르지 않는 눈물샘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그 눈물을 닦아준 후 손을 흔들며 한마디만 더 하고 간호사와 함께 병실을 나갔다.
“이모랑, 캐리랑 네 누나랑 저녁에나 올 거다. 네 누나가 널 돌보느라 너무 무리를 해서 억지로 근처 찜질방에 금방 갔거든. 미안하지만 소라는 네 상태가 나빠서 못 오게 했다. 그럼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생각은 중단하고.”
난 약기운 때문에 몽롱한 상태로 누나를 생각했다. 내가 누나를 범했다는 것을 알고도 나를 돌봐주려 하다니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난 살아가도 되는 것일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누나는 자신이 더럽게 느껴진다고 했었다.
지금 나 또한 내 자신이 더럽게 느껴진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에만 열심히 해서 어머니를 병들게 하고 자살 하게 만든 친부 아니 미치광이의 피가 반 썩히고 그 피의 작용이었는지 내 스스로의 욕망이었는지 누나를 스스로 더럽혀 버렸다.
남자인 내 자신이 몹시 싫어졌다. 차라리 여자아이로 태어났으면 동성인 누나에게 잔득 어리광이나 피우는 사랑받는 여자아이가 되지 않았을 까. 하는 현실도피를 해본다.
난 이제 나를 사랑할 수 없었다. 용서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내 친부인 그 자도 죽을 때 까지 용서하지 못 할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는 진실로 타인도 사랑하지 못한다.’
나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글귀. 하지만 분명히 난 누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그녀를 보호해 주고 싶고 보호 받고 싶다. 그리고 손을 잡고 싶고 포옹을 하고 싶다. 칭찬도 하고 칭찬을 받고 싶다. 밥도 같이 먹고 싶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놀이공원. 수영장도 같이 가보고 싶다. 혼자 못 할 일을 같이 하고 싶다.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
난 또 나를 증오했다. 욕망.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강렬한 욕망. 그 아름답고 풍만한 가슴을 더듬고 유두를 입으로 빨고 싶고 그 가는 허리를 어루만지고 싶고 너무나도 귀여운 배꼽을 사이를 혀로 핥고 싶으며 긴 두 다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싶고. 예쁜 발가락들을 살살 만지다 혀로 간질이고 싶었다.
그런 후 누나의 털이 거의 나지 않은 핑크 빛 음부 속으로 나의 자지를 넣고 꼭 끌어안고 입으론 키스를 하며 허리를 움직이고 싶었다.
하지만 누나는 고통 받을 뿐이다. 어머니에게 고통을 가한 그 미친놈처럼 누나에게 고통만을 줄 것이다. 난 참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누나는 자살해 버릴 거다.
난 변혁이 아저씨의 충고를 따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생각의 연쇄를 막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내가 눈을 떴을 때. 암흑을 표류하는 나의 마음이 나의 의식을 잡아가두었는지 아님 약의 효과 였는지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어두웠다. 난 여전히 몸이 묶여 있었다.
난 그 어둠속에서 나의 아름다운 천사이자 추악한 욕망의 대상인 누나를 보았다. 그녀는 수수한 차림이었고 나의 의식불명 상태가 한참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이 고운 머리 중 가장 긴 것이 어께 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녀는 의자에 앉은 채로 등을 벽에 기대고 손엔 잡지책을 들고 졸고 있었다.
누나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손을 대면 손가락이 튕겨 나올 것 같은 탄력 있는 새하얀 피부 가름한 얼굴선 예쁜 선을 가진 코. 고집이 좀 있어 보이는 다물어진 입술. 나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나 달빛에 비쳐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여신 같았다. 너무나 누나가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또 다시 나에게 성욕의 그림자가 찾아왔다. 당장 이 벨트들을 풀고 달려가 그녀와 맨살을 맞대고 싶다는 욕구가 나를 감싸고 그 욕구를 증오하는 마음과 누나의 불길한 미래에 대한 상상이 나에게 죽음을 명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죽음을 실행할 방법은 현 나에게 없었다. 난 신음 하며 한탄을 했고. 그 소리를 들었는지 누나가 눈을 뜨고 내 이름을 불렀다.
“진아.”
난 답하지 않았다.
“왜 그래 어디 불편해?”
난 답할 수가 없었다.“
“진정해!”
난 겨우 입을 열었다.
“미안 이제 오지 마. 나에게 오지 마”
그녀가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왜?”
“내가 누나를.”
난 울먹이며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대신 누나가 이야기 했다.
“그 일이라면 용서할게. 너 까지 잃어버리긴 싫어. 엄마가 자살 했다고 나와 있었지.”
이번엔 누나가 울먹였다.
“난 엄마가 매달려 있는 걸 직접 봤어. 신고한 것도 나야. 그런데. 그런데.”
누나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격해지고 그녀의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 떨어졌다.
“너 까지 내 앞에서. 내 앞에서 죽으려 했어. 그 것도 두 번 식이나. 이제 그만해. 날 괴롭히지 마!”
누나의 마지막 말의 언성은 고함 같았지만. 다행이 이를 보러오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내가 죽는 것 역시 누나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임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다면 더욱 큰 상처를 그녀에게 줄 것 같았다. 그 생각의 연쇄는 도무지 지워지지 않았다.
“난 누나에게 계속 상처만 주다가 나중엔 엄마처럼 만들어 버릴지도 몰라. 지금도 그게 하고 싶다고.”
누나는 답하지 않았다. 난 그렇게 크지 않지만 격해진 감정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계속 이야기 했다.
“몹쓸 놈이지 나. 고통 받는 누나를 이틀 동안이나 목격 하고도. 이럴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아. 아마 그 놈의 피인 거지 이거. 구제불능의 피의 작용. 나도 나를 제어할 수 없는.”
난 심호흡을 했다. 그녀는 숨도 안 쉬고 있는 것 같은 놀란 표정으로 누워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풀어줘. 나를 죽게 해줘.”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돼! 지금 넌 정상이 아냐.”
“아냐 정상이야. 확고한 나의 의지라고. 그러니 풀어줘.”
“안돼! 안돼!”
누나는 강력한 거부의 의미로 고함을 쳤고 그제 서야. 간호사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랜턴을 들고 들어와서 나에게 주사제를 놓았다. 진정제 인지 금방 나긋나긋해 지고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번 째 인지 모르지만 똑 같은 곳에서 눈을 떴다. 해가지고 있었다. 이모와 캐리가 눈에 들어왔다. 언제나 쾌활하던 그녀들 이지만 오늘만 그 쾌활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진아.”
“깨어났어.”
의욕이 없는 난 눈인사만 했다.
이모는 화난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말은 화나 있었지. 거의 다 아버지를 욕하는 것 이었다.
“네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알아. 하지만 자살만이 돌파구라고 생각하지마. 그 인간에게 지는 거라고. 어떻게 10년 동안 같은 집에서 산 아이에게 그런 짓까지 하는 인간이 있을 수 있는지 몰랐어. 내 남은 평생. 그 인간하고는 절대 역이지 않을 거야. 아니 저주 할 거야.”
캐리가 거들었다.
“이모부 아니다. 그 미친놈은 절대악이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하는 거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 하겟어. 아무리 원수의 자식을 이라고 해도 키운 시간이 있는데. 거기다 이모부는 이모를 목숨같이 사랑했다고 했잖아 엄마.”
이모는 동의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반은 원수의 아들이라고 해도 반은 자신이 죽도록 좋아했던 여자 아들인데. 이게 말이 되냐고.”
둘이서 나의 자기혐오를 다른 쪽 그러니까. 아버지 쪽에 대한 원한으로 돌리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것이 쉬울 리가 없었다.
내가 범했던 일은 아무래도 누나와 나 밖에는 모르는 것 같았다. 그 일은 안다면 이모와 캐리 역시도 누나처럼 나를 용서할 수 잇을 까. 자신 없었다. 이 둘에게 그 것을 말하고 나를 죽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할까. 생각했지만 그만두었다. 자포자기해서 둘의 이야기를 들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네 코 복원수술 할건데. 어떻게 해줄까.”
난 답하지 않았다.
“엄마 이모부가 놀라게 해버려.”
“어떻게.”
“이모 하고 똑같이 만들면 어떨까. 코끝에 점도 넣고. 이왕 하는 김에 쌍꺼풀도 넣고.”
둘의 분위기가 조금 회복했다.
“그거 좋군. 형부가 놀라 자빠지겠어.”
“놀라자빠지면 가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자 봐라 분명히 당신이 사랑하던 여자의 아들이지.”
“하하 좋은 생각이다. 역시 우리딸. 엄마를 닮아서 똑똑해요. 공부좀 열심히 하면 좋겠지만.”
“공부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
“글쎄다.”
“잉”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좋다고 해야지. 진이는 어때.”
“응 어때.”
그녀들은 나의 마음이 검은 구덩이 속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려는 듯이 정신없게 만들고 있었다. 난 그냥 고개를 끄덕 거렸고. 그녀들은 나에게 죽을 떠 먹여준 후. 어둠이 찾아오고 나서야 교대하러 들어 온. 누나에게 나를 맞기고 각자의 짝에게 갔다.
누나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나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물을 먹여주고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녀에게 말을 붙이지 못했다. 침묵의 시간이 장시간 흐르고 9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RRRRR 전화 벨리 울렸다.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진이 병원요.”
“잘 먹고 있어요. 아버지나 신경 쓰세요.”
“알았어요. 넬 집에 갈께요.”
“예 그럼 끊어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병실에서 나갔다. 잠시 후 간호조무사 아줌마가 들어왔고 누나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다. 아무래도 누나는 아버지 전화를 받고 볼일을 보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누나는 목욕을 하고 왔는지 조금 젖은 머리를 하고 들어왔다. 잘 보니 옷도 가라 입은 듯 하얀색 티와 핫팬츠가 깨끗해 보였다.
역시 예쁜 여자였다. 눈매는 아버지를 닮아 날카로운 감도 있었지만. 사진으로만 봤던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물려받은 것이 뚜렷했다.
교대로 아줌마가 나갔다. 시간은 10시 이제 소등시간이다. 복도의 불들이 전부 꺼졌고 우리 병실은 누나가 입구 쪽으로 가서 끄는 것을 목격했다. 그 불 끄는 것 말고 난 누나가 병실문의 잠금 장치를 닫는 것도 보았다.
난 그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창을 통해 들어온 불빛을 통해 본 누나의 표정은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성욕이 일어났다.
그녀는 망설이는 목소리 문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나 그동안 많이 생각해 봤어. 네가 왜 죽으러 했는지. 왜 또 다시 죽으려 하는지에 대해서.”
난 일어난 성욕에 또 다시 자기혐오을 느껴 그녀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진이는 잘못 생각하고 있어. 여자도 성 행위에서 쾌락을 느낄 수 있어. 그저 고통만을 느낀다면 어느 여자가 그것을 하려고 하겠니. 그러면 아마 인류는 멸망할 걸.”
그녀는 스스로 용기를 조금 얻었는지. 침대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의자를 당겨서 안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너도 그것을 알거야. 하지만 너의 생각의 고리가 어근 나서 너의 지식을 초월해서 너에게 경고를 하고 있겠지. 그 경고 소리를 듣지마 진아.”
그녀는 자신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이야기이라 막연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 걸 알고도 그 생각이 든다면. 어쩔 수 없네.”
난 누나가 말하는 동안에 그녀의 핫팬츠 아래로 들어난 매력적인 허벅지에 매료되어 있었다. 침이 삼켜지고 또한 나의 자지가 발기했다. 이불을 덮어 놓아서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텐트를 치고 있을 것이었다.
“진이가 그것을 알도록 해 줄게.”
그리고 누나는 의자를 당겨 나에게 다가와서 이불을 걷어 내렸다. 내 두 다리는 묶여있지 않아서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고 손은 결박용 가죽 틀에 묶여서 내 가슴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나의 중심부는 당연히 결박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발기한 상태가 들어난 체로 누나의 눈에 보였다.
난 누나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지 못했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조금 후 누나가 그 고운 손으로 나의 환자복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고 흉물스런 자지를 들어내게 했을 때 까지 알지 못했다.
“하지마”
하지만 이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난 무척하고 싶었다. 누나가 만져주길 죽도록 기원했다. 그리고 그 기원은 이루어졌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손이 나의 자지 귀두 바로 아래를 살며시 쓸어주었다.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고 나의 얼굴은 달아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이 행위에 대한 혐오감을 느꼈다.
누나는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어색해 보이는 미소 그녀는 애써 웃으며 자신이 느끼는 거부감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자지를 위아래로 마찰시켰고 불알을 다른 손으로 쓸어 만져 주었다.
난 쾌감을 느끼며 신음을 토해놓았다.
“앗. 아. 그만. 앗. 아.”
몸이 조금씩 뒤틀리고 오르가즘이 오르고 있었다. 상상하기 힘든 쾌감이 등골을 타고 온몸에 전해져 왔다.
“앗. 아. 앗. 아. 아. 그만해. 그만”
2분 정도 했을까. 그녀의 손이 나의 자지에서 떠나갔다. 난 아쉽기도 했지만.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기에 누나가 있는 쪽 반대 방향으로 온 몸을 돌렸다. 내 스스로 옷을 입지 못해 누나 쪽으로 엉덩이가 보이겠지만. 수치심이 들어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 상태로 다시 3분 흘렀을 것이다. 누나는 아무런 말도 행동하지 않았다. 난 어쭙잖게 발로 이불을 차 올려 가리고 누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제 그만.”
난 그만 얼어붙을 것 같았다. 누나는 핫팬츠와 팬티를 벋어서 침대의 내 머리 맡에 놔두었었다. 나는 누나의 음부의 향을 순간 들어 마시고 미칠 것 같은 본능을 느꼈다. 그녀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되지만 난 다음에 이어질 행위를 고대해 버리고 있었다.
어느새 뒤로 물러난 성애에 대한 혐오감은 흔적을 찾기 힘들었고 난 기대감에 미칠 것 같았다.
그녀는 나의 기대감에 부응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의자를 발판삼아서 침대 위로 올라왔다. 양말을 벗지 않은 그녀의 다리가 너무나 섹시해 보였다. 그녀는 내 다리 사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순간 나의 눈에 핑크빛 보지가 보이고 있었다.
털이 적고 새하얀 속살 속에 들어난 핑크빛 입술을 가진 보지가 나의 자지를 팽창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망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도 잠시뿐 그녀는 다시 일어섰고 나를 똑 바로 눕히고 이불을 다시 끌어 내렸다. 그리고 나의 자지가 있는 부분 쪽으로 이동해 천천히 허리를 내리고 있었다.
난 그 잠깐의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고 예감했다. 그녀는 이제 억지웃음이 아닌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고 나는 하얀색 티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는지 젖꼭지가 들어나 보이는 누나의 모습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누나는 나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창 쪽을 응시한 체 충분히 내려 왔을 때. 손의 감각으로 만 나의 자지를 찾았다.
누나는 손에 잡힌 나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 구멍이 맞추고 조금 망설인 후 허리를 내렸다. 순간 나의 자지에 압박감과 함께. 따듯함이 전해져 왔다.
“앗. 아.”
누나는 한순간 공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순간 나의 마음속에서 다시 죄책감과 혐오감이 고개를 처 들었다.
“그만해. 아프잖아. 이러지 않아도 돼.”
하지만 누나는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행동도 철회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허리를 더 깊숙이 내렸고 그녀의 엉덩이가 나의 골반을 눌러왔다. 완전히 나의 누나는 연결되어 버린 것이다.
“아. 흑.”
또 다시 이어지는 누나의 신음. 난.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나가 아픈 게. 싫어 그만해.”
누나는 나의 말을 듣고 억지로 다시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리고 입을 요염함이 깃든 매력적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앗. 아. 조금 있으면 나도 쾌감을 느낄 거야. 염려하지 마.”
그리고 누나는 허리를 움직였다. 이 아래로 내려찍기도 하고 앞뒤로 움직이기도 하고 허리를 돌리기도 하고. 익숙한 몸놀림은 아니지만 초심자인 나에겐 대단한 쾌감이었다.
누나는 자신이 아프지 않다는 것을 나에게 계속 어필하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고 나자 누나의 억지 표정관리가 편안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신음 소리도 달라져 갔다.
“앗. 아. 이제 괜찮아. 진아. 아. 아. 앗”
“앗. 아. 누나. 앗. 누나”
하지만 누나는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연기할 뿐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누나에 대한 미안함에 난 섹스와중에 눈물을 흘려버렸다.
그녀는 나를 위해 이런 일을 하면서 나를 위해 이 행위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앗. 아. 기분 좋아 진아. 앗. 아. 느껴져. 아. 앗”
“아. 앗. 누나 사랑해.”
사랑해란 말을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을 거다.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누나는 너무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사랑해란 말로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여자였다. 가족을 다시 잃고 싶지 않다는 집착인지 아닌지 하는 것은 그 순간만 상관없었다. 누나는 나의 천사이고 나의 자랑이며 나의 하나 뿐인 최고의 누나였다.
“앗. 아. 좋아. 진아. 나도 앗. 널 사랑해. 앗.”
처음 해본 말 이 후 처음 들어 본 말. 난 쾌감과 함께 전달되는 이 충족감에 아까 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고. 앗. 고마워. 아. 앗.”
자지와 보지의 마찰을 어느정도 했는지 나로선 알수 없었지만. 나의 절정이 문앞에 왔을 때. 누나의 표정에서 진짜 쾌감을 였봤다. 얼굴에 홍조를 뛰고 눈이 약간 풀리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누나를 기다릴 수 없었다. 척추를 타고 올라와 내 뇌를 흔들어 놓은 쾌락의 물결에 난 정액을 이 사랑스런 여자의 자궁에 배출할 수밖에 없었다.
“앗. 아. 나와. 나와. 아. 아아앗.”
“아. 앗. 아. 아.”
누나는 내 몸 위에서 움직인 것이 많이 힘들었는지 그녀의 티셔츠는 땀으로 흠뻑졌어 있었다. 난 쾌감의 여운에 잠시 빠져서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밀려오는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 작아져 버린 나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서 살며시 빼고 있던 누나 향해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
“미안해. 이런 짓 또 하게 해서.”
누나는 자신의 보지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나의 정액을 휴지로 닦아내며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답해 주었다.
“아냐. 내 선택한 일인걸. 그리고 이제 알겟어. 여자도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거.”
누나는 마지막 부분에서 얼굴을 붉혔다. 난 그런 누나를 보고 마지막에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님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성애에 대한 혐오감이 대부분 희석되었음을 느꼈다.
“응”
“그래”
누나 미소를 보인 후 자신의 보지를 닦던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고 침대에서 내려가 팬티와 핫팬츠를 입었다. 그리고 땀으로 젖은 티를 갈아입기 위해서. 자신이 가져다 놓은 것 같은 쇼핑백을 뒤져서 브래지어와 순정 만화그림이 그려진 티를 끄집어내었다.
그 때 까지 난 붉어진 얼굴로 그 모습을 따라가고 있었다. 나의 자지가 다시 발기하지는 않았지만. 몹시 흥분이 되었다.
그런 나이 존재를 인식한 누나가 약간 화난 투로 말했다.
“창피하게 그만 좀 봐.”
“미안”
난 고개를 돌렸고 누나는 티를 벗고 브래지어를 차고 깨끗한 티를 입었다. 그리고 섹스로 헝클어진 머리를 빗질하고 나서 물티슈를 들 고와서 내 거기를 닦아 주었다. 그리고 깨끗한 팬티를 꺼내 입혀주고 여분의 환자복을 찾아 입혀 주었다. 그리고 이불을 내 턱까지 끌어다 준 후에 아직도 붉혀진 얼굴의 나의 볼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안쓰러운 얼굴이 되었다.
“코를 빨리 복구해야 갰어. 사실 좀 보기 싫거든.”
“응.”
난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천장으로 돌렸다. 순간 또 내 거기가 발기를 해 버린 것이다. 그녀를 계속보고 있으면 방금 했던 행위만 떠올라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누나는 딱 잘라 마지막이다. 이 번 한번 만 이다.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누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누나를 향한 내 마음이 너무 강열한 것일까. 나의 붉혀진 얼굴을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고 그 덕에 잠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잠깐 말이 없었는데 누나는 그 행위가 피곤했는지 천장을 보고 있던 머리 옆에 고개를 묻고 잠이 들어 있었다.
이 천사 같은 여자에게 경의 표시로 정수리에 입을 맞춘 후 눈을 감았다. 잠이 잘 오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발기는 가라앉았고 잠도 들었다.
그날 생에 최고로 편안한 잠을 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 날 점심쯤에 잠을 깬 나는 오늘이 누나가 수학여행을 가는 날 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과연 학교생활을 원활하게 하고 있나 걱정했지만. 아침식사를 손수 가지고 들어온 이모가 기분 좋게 이야기 해 주었다.
“가희. 그럭저럭 지내는 것 같더라. 큰 일 당해서 그랬는지 배구는 그만둔 상태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아이잖아. 주변에서 격려와 위로를 많이 받았다더라. 그러니 너도 이제 헛짓 하지 말고 누나랑 같이 사라가야지. 응.”
“알겠어요. 이모. 이제 긍정적으로 세상을 사아가려고 노력 할게요. 적어도. 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누나의 행위가 나에겐 엄마손 같은 것일까. 난 어제와 내가 완전 다른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모에게는 기쁜 일이었나 보다. 그녀는 환희에 찬 미소를 보이며 나를 앉아주었다.
포근한 이모 품에 어색하게 안겨서 난 웃음 지었다.
친부의 존재는 평생 짊어져야 할 짐이 되겠지만. 어떻게든 세상을 사라갈수 있을 것 같았다.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은.
눈을 떴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방. 작은 꼬마여자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작은 과자인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다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나타난 고운 손. 그 손은 여자아이의 볼을 살며시 감쌌다. 그런데 손이 떨리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불안한 눈동자로 상대를 보았다.
마르고 까칠한 피부 헝클어진 머리 초점을 잃은 눈동자. 벌어진 입.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 “그 놈이 와.” 모든 것이 여자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포근하고 따스해야하는 대상에게 그녀는 공포를 선물 받고 있었다.
압력. 눌러짐. 감싸임. 조임. 목을 누른 두 손이 만나려고 하고 있었다. 숨이 막혀서 가슴이 답답하고 점점 의식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어른 손에 무능한 저항을 하고 있던 가냘픈 두 손이 풍선 바람 빠지듯이 천천히 중력이 이끄는 방향으로 내려 왔다.
완결. 끝. 어둠. 사라짐. 죽음이 여자아이에게 찾아 온 것으로 알고 그 손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켰다.
의자. 목도리. 남겨진 사람에게 위안이 되기는커녕 절망에 빠지게 만드는 편지. 평소준비성 없다고 잔소리 하며 하상 대신 챙겨주는 그녀의 그이는 부제지만 준비는 순조롭다고 생각하는 듯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목도리를 목에 돌돌 말지도 매듭을 매지도 않고 천정에 보이는 잘 다듬어진 나무 위로 던졌다. 이런 일에 경험도 없고 들어본 것도 없는 그녀는 목에 상처가 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을 후회했다. 목도리는 도무지 매듭을 만들기엔 지나치게 도톰했다.
매듭을 잘못 매어서 매달렸다가 매듭이 풀어져 바닥에 추락하면 어떤 모습의 시체가 될까. 아마 그녀는 절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죽이고 싶은 것뿐이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새하얀 방을 나갔다. 스러진 딸을 지나쳐가고 다시 지나쳐온다. 그녀의 손엔 커튼을 묶는 리본이 있었다. 그녀는 의자를 적당한 자리에 놓고 그 위로 올라가 그 리본 한쪽을 던진다.
리본 한쪽에 무게가 조금 나가는 것 달면 아주 쉬운 이었겠지만 지금의 죽을 마당에 그런 잔머리 굴리는 것을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을 느껴는 그녀는 계속 실패해 떨어지는 리본을 다시 잡아 던진다.
그리고 드디어 리본걸기에 성공 그녀는 매듭을 묶어 올가미를 만들어 한쪽 끝을 고정한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도 올가미를 만들어 놓는다. 자신의 키 목의 위치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제 결행만 남은 것이다.
그녀는 스러진 딸을 한번 않아주었다. 그제 서야 그녀는 죄책감을 느꼈다. 딸을 자신의 죽음에 억지로 동참시킨다니 최악의 어머니다. 예전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분기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녀는 딸을 내려놓고 의자에 올라갔다. 그리고 발로 의자를 쌔게 차버렸다. 의자는 쓰러졌고 그녀의 목은 자신의 모든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조여지고 파여져서 자기기능을 잃고 그녀의 인생을 종식시킨다.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는 없다. 그저 죽음보다 두려운 것에 굴복할 뿐이다.
하지만 여전히 죽음을 보다 더 두려운 것을 모르는 이들은 살아간다. 그 두려움을 찾을 때 까지 아니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죽음이 올 때 까지.
다시 눈을 뜬다. 어둡고 조용한방 왼지 낮 설지 않은 병실과 상황. 난 왜 또 여기에 있는 건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나의 기억의 끈이 희미해진 상태로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 같았다.
병원이었지만 나의 몸의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아픈 곳을 찾을 수 없고 그저 눈을 아래로 내리면 무언가 항상 희미하게 보였던 것이 보이지 않는 정도가 이상할 뿐. 팔 다리도 붙어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이 있다. 항상 쓰던 팔과 다리가 없어지면 자기 모르게 그것을 인식하는 것은 한참 걸리고 있지도 않은 팔이나 다리가 아픈 상태가 있다는 것. 난 혹시 그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안경이 없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둠속이라도 팔 다리가 있는 것은 확인 가능했다. 하지만 그 때 난 몸에 생긴 많은 상처는 다 발견하지 못했다. 이제 다 아물었지만 흉터가 되어버린 상처.
일단 생각난 불안요소가 없어지자 마음이 상쾌해졌다. 난 침대에서 내려와 맨발로 병실 바닥을 밟았다. 차가움이 나에게 전해져 왔지만 그다지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나는 창밖을 통해 저 멀리 보이는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고 버릇처럼 아무이유 없이 냉장고를 열었다.
각종 과일주수, 다양한 종류의 건강음료, 우유, 요구르트, 싫어하는 끈적끈적한 요구르트. 난 그중에서 우유를 꺼내서 입을 대고 차가운 것을 넘겼다. 나의 위는 왼지 그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듯해서 많이 마실 수 없었다.
난 남은 우유를 냉장고에 다시 넣고 먹을 것이 없나 보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찾을 수 없었다.
난 이동해 일생의 버릇이 될 수박에 없는 행동을 하려고 어느 문을 열었다. 하늘색 타일과 하얀색 타일들이 빼곡하게 박혀있는 방. 즉 화장실에 들어갔다. 난 소변기에 소변을 누고 손을 씻기 위해 세면대로 이동했다.
물을 틀고 온도를 맞추고 비누를 바르고 거품을 내고 행구고 그리고 거울을 보았다. 그곳의 중앙엔 너무도 검고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암흑의 구멍이 있었다.
난 당황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난 낮선 하나의 변화 때문에 거울 비친 것을 처음 보는 것으로 단정 짓고 내 등 뒤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엔 코가 있을 자리에 코 대신 흉하게 뚫려있는 구멍을 가진 나의 얼굴이 있었다.
현실임을 인정할 수 없는 난 손을 들어 그곳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역시 나의 코는 없었다. 어떤 사고가 난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병원에 있는 것이다. 난 그렇게 결론지었다.
코가 없어지긴 했지만 크게 불쾌한 기분이 들진 않았다. 놀라긴 했지만 왼지 안심이 된다고 할까. 이것이 없어지므로 해서 불쾌감 한 가지를 날려버린 것 같았다. 난 그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찾을 것이다.
난 아침이 밝으면 누군가에게라도 물어볼 생각으로 다시 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난 한참동안 밤의 도시 풍경을 보았다.
인공적인 불빛들의 일렁임이 나의 뇌를 자극하고 있는지 점점 잠을 잘 가망성이 희박하다는 반응이 오고 있었다. 나의 머릿속에서 항상 그리던 행복한 도형이 자동으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며 냉정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만 냉정하지 못하다. 그는 자식들에게 냉정하게 대하지만 사실은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대해야 할지 몰라 그런 것 일뿐 실상 그는 누나와 나를 무척 사랑하는 분이다. 하지만 그런 어설픈 냉정함은 부인에게만 풀려버린다. 그녀는 말한다. 덩치 큰 아들이라고. 나와 누나는 동내에서 알아주는 아름다운 외모의 남매다.
현실과 현제와 미래를 생각하라. 망상은 자신을 자신이란 감옥에 가둘 뿐이다. 난 그 말을 기억해 그 행복한 풍경을 떨쳐버리기 위해 고개를 흔든다. 나의 상상이 갈무리 되어 나의 머릿속 깊은 저장소로 이동한다.
난 다시 침대로 몸을 뉘였다. 천장을 마냥 보고 있으니 슬슬한 공기가 나의 코를 자극하고 폐를 괴롭힌다. 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난 눈물을 손으로 닦고 침대에 누워 얼굴만 돌리면 보이는 화장지를 뽑아서 다시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뭔지 알 수 없는 감정이 기억이라는 이름의 댐에 난 작은 구멍에서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구멍은 댐을 붕괴시키기 위해 확장해져 가고 있었다. 난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을 엄습해오고 있음을 느끼며 이불을 걷어내며 일어났다.
“으. 음. 아. 아. 아. 음.”
난 신음까지 흘리며 그 불쾌감에 저항했다. 계속 이어지는 눈물의 어이 짐. 눈물샘은 어느 정도 눈물을 저장할 수 있을 까? 따위 알고 싶지 않았고 난 감정을 억지로 추스르려 했다. 하지만 어느 소년처럼. 손으로도 머리로도 그 구멍을 메우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 구멍의 확장속도는 너무나도 빨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땜이 무너져 내렸다.
“아~~~ 악. 아. 으. 악.”
비명 소리 나의 목에서 나의 목소리라고 여겨지지 않는 쉰 목소리가 들렸다. 난 오열하고 있었다. 기억을 가둔 댐이 붕괴하며 나의 머릿속에 모든 것이 돌아왔다.
미치광이 친아버지의 잔혹한 행위.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내가 누나를 욕보인 행위의 기억이 미쳐버린 폭풍처럼 나의 정신에 휘몰아 쳤다. 하지만 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답은 너무 쉬웠다.
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서랍을 열었다. 속옷, 평소에 자주 티와 편안한 추리닝 바지, 인스턴트 차들이 나왔다. 그리고 난 냉장고를 열었다. 우습게도 냉장고엔 내가 아까먹고 싶었던 고체형태를 한 과일은 없었지만. 과일의 껍질을 제거해 주는 것은 있었다.
난 그것을 손에 들고 화장실로 다시 향했다. 2인용 고급병실인 때문인지 커튼으로 가려진 욕조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으로 가서 물을 틀었다. 그리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웠다. 난 온도를 조절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환자복을 벗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발견된 것이 알몸이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그되로 있었다.
물이 어느 정도 차올랐을 때. 한참을 망설이가 달콤한 죽음을 위해 과일칼로 손목을 그었다. 많이 아플 것 같았지만 물속에 넣으니 쓰라린 정도가 다였다. 나의 피가 물과 만나 퍼지는 모습이 식물이 자라는 모습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난 눈을 감았다. 욕조 전체가 붉게 물드는 장면은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 또 다시 눈을 떴다. 난 사후 세계를 믿지 않았지만 상상한 적도 있고 어려가지 문헌이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분명 난 죽은 것이 아니었다. 죽고 나서 양손을 결박당한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묶인 것은 양손만이 아니었다. 난 침대에서 일어 날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이 죽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남아 있었지만 혀를 물어서 죽는 건 실패 확률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병원에 있으니 100% 실패라고 해도 될 것이다.
난 의식을 회복한 후. 한참동안 햇빛이 들어오는 천장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더니 이렇게 묶여있으니 들지 않았다. 이상한 현상이라고 난 생각이 들었지만. 곳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의 모든 신경이 느슨해져 있었다. 약 기운에 의한 감정 조절인 모양이다.
난 눈을 감았다. 의식이 흐릿했고 왼지 기분이 좋게 느껴졌다. 그런 의식 속으로 누군가 접근하고 있었다.
“진아. 진아.”
귀에 익은 남자 목소리. 난 이 목소리의 얼굴을 보기위해 살며시 눈을 떴다. 변혁이 아저씨는 언짢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 젊은 간호사 한명이 나를 보며 어른들이 조금만한 아이를 대할 때와 같은 미소를 나에게 보네고 있었다.
“네가 뭣 때문에 힘든 건지는 들었다.”
나는 그를 향해 물어보고 싶은 것을 참았다. 내가 누나를 욕보인 일. 그것 까지 다른 사람에게 알려져 누나의 마음에 더한 짐을 안기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그가 모른다면 말이다.
“하지만 죽고 싶은 건 지금 뿐이야. 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기를 잘 했다고 생각 할 때가 올 거다.”
난 대답할 기운도 정신도 없었다.
“사람이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미래를 보지 못하는 건. 사실 동물도 마찬가지지 그런데 왜 사람만이 자살 이란 것을 하는 건지 아냐. 자기가 알지 못하는 미래를 나쁜 모습으로 상상해 버리기 때문이지. 어떤 모습의 미래가 올지 절 때 알지 못하는 데도 말이다.”
난 그의 얼굴 속에서 희미한 웃음을 발견했다. 동정심. 적어도 그와 난 한달 정도 같이 산 사이다. 마음을 열어놓지는 못했지만 그는 나에 대해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유대감이 그의 얼굴을 어둡게 만들고 있었지만 그는 나를 위해 웃어 주었다.
나의 마르지 않는 눈물샘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그 눈물을 닦아준 후 손을 흔들며 한마디만 더 하고 간호사와 함께 병실을 나갔다.
“이모랑, 캐리랑 네 누나랑 저녁에나 올 거다. 네 누나가 널 돌보느라 너무 무리를 해서 억지로 근처 찜질방에 금방 갔거든. 미안하지만 소라는 네 상태가 나빠서 못 오게 했다. 그럼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생각은 중단하고.”
난 약기운 때문에 몽롱한 상태로 누나를 생각했다. 내가 누나를 범했다는 것을 알고도 나를 돌봐주려 하다니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난 살아가도 되는 것일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누나는 자신이 더럽게 느껴진다고 했었다.
지금 나 또한 내 자신이 더럽게 느껴진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에만 열심히 해서 어머니를 병들게 하고 자살 하게 만든 친부 아니 미치광이의 피가 반 썩히고 그 피의 작용이었는지 내 스스로의 욕망이었는지 누나를 스스로 더럽혀 버렸다.
남자인 내 자신이 몹시 싫어졌다. 차라리 여자아이로 태어났으면 동성인 누나에게 잔득 어리광이나 피우는 사랑받는 여자아이가 되지 않았을 까. 하는 현실도피를 해본다.
난 이제 나를 사랑할 수 없었다. 용서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내 친부인 그 자도 죽을 때 까지 용서하지 못 할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이는 진실로 타인도 사랑하지 못한다.’
나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글귀. 하지만 분명히 난 누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그녀를 보호해 주고 싶고 보호 받고 싶다. 그리고 손을 잡고 싶고 포옹을 하고 싶다. 칭찬도 하고 칭찬을 받고 싶다. 밥도 같이 먹고 싶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놀이공원. 수영장도 같이 가보고 싶다. 혼자 못 할 일을 같이 하고 싶다.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고.
난 또 나를 증오했다. 욕망.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강렬한 욕망. 그 아름답고 풍만한 가슴을 더듬고 유두를 입으로 빨고 싶고 그 가는 허리를 어루만지고 싶고 너무나도 귀여운 배꼽을 사이를 혀로 핥고 싶으며 긴 두 다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싶고. 예쁜 발가락들을 살살 만지다 혀로 간질이고 싶었다.
그런 후 누나의 털이 거의 나지 않은 핑크 빛 음부 속으로 나의 자지를 넣고 꼭 끌어안고 입으론 키스를 하며 허리를 움직이고 싶었다.
하지만 누나는 고통 받을 뿐이다. 어머니에게 고통을 가한 그 미친놈처럼 누나에게 고통만을 줄 것이다. 난 참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누나는 자살해 버릴 거다.
난 변혁이 아저씨의 충고를 따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생각의 연쇄를 막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내가 눈을 떴을 때. 암흑을 표류하는 나의 마음이 나의 의식을 잡아가두었는지 아님 약의 효과 였는지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어두웠다. 난 여전히 몸이 묶여 있었다.
난 그 어둠속에서 나의 아름다운 천사이자 추악한 욕망의 대상인 누나를 보았다. 그녀는 수수한 차림이었고 나의 의식불명 상태가 한참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이 고운 머리 중 가장 긴 것이 어께 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녀는 의자에 앉은 채로 등을 벽에 기대고 손엔 잡지책을 들고 졸고 있었다.
누나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손을 대면 손가락이 튕겨 나올 것 같은 탄력 있는 새하얀 피부 가름한 얼굴선 예쁜 선을 가진 코. 고집이 좀 있어 보이는 다물어진 입술. 나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나 달빛에 비쳐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여신 같았다. 너무나 누나가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또 다시 나에게 성욕의 그림자가 찾아왔다. 당장 이 벨트들을 풀고 달려가 그녀와 맨살을 맞대고 싶다는 욕구가 나를 감싸고 그 욕구를 증오하는 마음과 누나의 불길한 미래에 대한 상상이 나에게 죽음을 명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죽음을 실행할 방법은 현 나에게 없었다. 난 신음 하며 한탄을 했고. 그 소리를 들었는지 누나가 눈을 뜨고 내 이름을 불렀다.
“진아.”
난 답하지 않았다.
“왜 그래 어디 불편해?”
난 답할 수가 없었다.“
“진정해!”
난 겨우 입을 열었다.
“미안 이제 오지 마. 나에게 오지 마”
그녀가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왜?”
“내가 누나를.”
난 울먹이며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대신 누나가 이야기 했다.
“그 일이라면 용서할게. 너 까지 잃어버리긴 싫어. 엄마가 자살 했다고 나와 있었지.”
이번엔 누나가 울먹였다.
“난 엄마가 매달려 있는 걸 직접 봤어. 신고한 것도 나야. 그런데. 그런데.”
누나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격해지고 그녀의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 떨어졌다.
“너 까지 내 앞에서. 내 앞에서 죽으려 했어. 그 것도 두 번 식이나. 이제 그만해. 날 괴롭히지 마!”
누나의 마지막 말의 언성은 고함 같았지만. 다행이 이를 보러오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내가 죽는 것 역시 누나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임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다면 더욱 큰 상처를 그녀에게 줄 것 같았다. 그 생각의 연쇄는 도무지 지워지지 않았다.
“난 누나에게 계속 상처만 주다가 나중엔 엄마처럼 만들어 버릴지도 몰라. 지금도 그게 하고 싶다고.”
누나는 답하지 않았다. 난 그렇게 크지 않지만 격해진 감정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계속 이야기 했다.
“몹쓸 놈이지 나. 고통 받는 누나를 이틀 동안이나 목격 하고도. 이럴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아. 아마 그 놈의 피인 거지 이거. 구제불능의 피의 작용. 나도 나를 제어할 수 없는.”
난 심호흡을 했다. 그녀는 숨도 안 쉬고 있는 것 같은 놀란 표정으로 누워 있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풀어줘. 나를 죽게 해줘.”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돼! 지금 넌 정상이 아냐.”
“아냐 정상이야. 확고한 나의 의지라고. 그러니 풀어줘.”
“안돼! 안돼!”
누나는 강력한 거부의 의미로 고함을 쳤고 그제 서야. 간호사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랜턴을 들고 들어와서 나에게 주사제를 놓았다. 진정제 인지 금방 나긋나긋해 지고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번 째 인지 모르지만 똑 같은 곳에서 눈을 떴다. 해가지고 있었다. 이모와 캐리가 눈에 들어왔다. 언제나 쾌활하던 그녀들 이지만 오늘만 그 쾌활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진아.”
“깨어났어.”
의욕이 없는 난 눈인사만 했다.
이모는 화난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말은 화나 있었지. 거의 다 아버지를 욕하는 것 이었다.
“네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알아. 하지만 자살만이 돌파구라고 생각하지마. 그 인간에게 지는 거라고. 어떻게 10년 동안 같은 집에서 산 아이에게 그런 짓까지 하는 인간이 있을 수 있는지 몰랐어. 내 남은 평생. 그 인간하고는 절대 역이지 않을 거야. 아니 저주 할 거야.”
캐리가 거들었다.
“이모부 아니다. 그 미친놈은 절대악이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하는 거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 하겟어. 아무리 원수의 자식을 이라고 해도 키운 시간이 있는데. 거기다 이모부는 이모를 목숨같이 사랑했다고 했잖아 엄마.”
이모는 동의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반은 원수의 아들이라고 해도 반은 자신이 죽도록 좋아했던 여자 아들인데. 이게 말이 되냐고.”
둘이서 나의 자기혐오를 다른 쪽 그러니까. 아버지 쪽에 대한 원한으로 돌리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것이 쉬울 리가 없었다.
내가 범했던 일은 아무래도 누나와 나 밖에는 모르는 것 같았다. 그 일은 안다면 이모와 캐리 역시도 누나처럼 나를 용서할 수 잇을 까. 자신 없었다. 이 둘에게 그 것을 말하고 나를 죽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할까. 생각했지만 그만두었다. 자포자기해서 둘의 이야기를 들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네 코 복원수술 할건데. 어떻게 해줄까.”
난 답하지 않았다.
“엄마 이모부가 놀라게 해버려.”
“어떻게.”
“이모 하고 똑같이 만들면 어떨까. 코끝에 점도 넣고. 이왕 하는 김에 쌍꺼풀도 넣고.”
둘의 분위기가 조금 회복했다.
“그거 좋군. 형부가 놀라 자빠지겠어.”
“놀라자빠지면 가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자 봐라 분명히 당신이 사랑하던 여자의 아들이지.”
“하하 좋은 생각이다. 역시 우리딸. 엄마를 닮아서 똑똑해요. 공부좀 열심히 하면 좋겠지만.”
“공부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
“글쎄다.”
“잉”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좋다고 해야지. 진이는 어때.”
“응 어때.”
그녀들은 나의 마음이 검은 구덩이 속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려는 듯이 정신없게 만들고 있었다. 난 그냥 고개를 끄덕 거렸고. 그녀들은 나에게 죽을 떠 먹여준 후. 어둠이 찾아오고 나서야 교대하러 들어 온. 누나에게 나를 맞기고 각자의 짝에게 갔다.
누나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나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물을 먹여주고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녀에게 말을 붙이지 못했다. 침묵의 시간이 장시간 흐르고 9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RRRRR 전화 벨리 울렸다.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진이 병원요.”
“잘 먹고 있어요. 아버지나 신경 쓰세요.”
“알았어요. 넬 집에 갈께요.”
“예 그럼 끊어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했다. 그리고 병실에서 나갔다. 잠시 후 간호조무사 아줌마가 들어왔고 누나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았다. 아무래도 누나는 아버지 전화를 받고 볼일을 보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누나는 목욕을 하고 왔는지 조금 젖은 머리를 하고 들어왔다. 잘 보니 옷도 가라 입은 듯 하얀색 티와 핫팬츠가 깨끗해 보였다.
역시 예쁜 여자였다. 눈매는 아버지를 닮아 날카로운 감도 있었지만. 사진으로만 봤던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물려받은 것이 뚜렷했다.
교대로 아줌마가 나갔다. 시간은 10시 이제 소등시간이다. 복도의 불들이 전부 꺼졌고 우리 병실은 누나가 입구 쪽으로 가서 끄는 것을 목격했다. 그 불 끄는 것 말고 난 누나가 병실문의 잠금 장치를 닫는 것도 보았다.
난 그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창을 통해 들어온 불빛을 통해 본 누나의 표정은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성욕이 일어났다.
그녀는 망설이는 목소리 문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나 그동안 많이 생각해 봤어. 네가 왜 죽으러 했는지. 왜 또 다시 죽으려 하는지에 대해서.”
난 일어난 성욕에 또 다시 자기혐오을 느껴 그녀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진이는 잘못 생각하고 있어. 여자도 성 행위에서 쾌락을 느낄 수 있어. 그저 고통만을 느낀다면 어느 여자가 그것을 하려고 하겠니. 그러면 아마 인류는 멸망할 걸.”
그녀는 스스로 용기를 조금 얻었는지. 침대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의자를 당겨서 안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너도 그것을 알거야. 하지만 너의 생각의 고리가 어근 나서 너의 지식을 초월해서 너에게 경고를 하고 있겠지. 그 경고 소리를 듣지마 진아.”
그녀는 자신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이야기이라 막연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 걸 알고도 그 생각이 든다면. 어쩔 수 없네.”
난 누나가 말하는 동안에 그녀의 핫팬츠 아래로 들어난 매력적인 허벅지에 매료되어 있었다. 침이 삼켜지고 또한 나의 자지가 발기했다. 이불을 덮어 놓아서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텐트를 치고 있을 것이었다.
“진이가 그것을 알도록 해 줄게.”
그리고 누나는 의자를 당겨 나에게 다가와서 이불을 걷어 내렸다. 내 두 다리는 묶여있지 않아서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고 손은 결박용 가죽 틀에 묶여서 내 가슴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나의 중심부는 당연히 결박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발기한 상태가 들어난 체로 누나의 눈에 보였다.
난 누나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지 못했다. 너무 혼란스러워서 조금 후 누나가 그 고운 손으로 나의 환자복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고 흉물스런 자지를 들어내게 했을 때 까지 알지 못했다.
“하지마”
하지만 이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 난 무척하고 싶었다. 누나가 만져주길 죽도록 기원했다. 그리고 그 기원은 이루어졌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손이 나의 자지 귀두 바로 아래를 살며시 쓸어주었다.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고 나의 얼굴은 달아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이 행위에 대한 혐오감을 느꼈다.
누나는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어색해 보이는 미소 그녀는 애써 웃으며 자신이 느끼는 거부감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자지를 위아래로 마찰시켰고 불알을 다른 손으로 쓸어 만져 주었다.
난 쾌감을 느끼며 신음을 토해놓았다.
“앗. 아. 그만. 앗. 아.”
몸이 조금씩 뒤틀리고 오르가즘이 오르고 있었다. 상상하기 힘든 쾌감이 등골을 타고 온몸에 전해져 왔다.
“앗. 아. 앗. 아. 아. 그만해. 그만”
2분 정도 했을까. 그녀의 손이 나의 자지에서 떠나갔다. 난 아쉽기도 했지만.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기에 누나가 있는 쪽 반대 방향으로 온 몸을 돌렸다. 내 스스로 옷을 입지 못해 누나 쪽으로 엉덩이가 보이겠지만. 수치심이 들어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 상태로 다시 3분 흘렀을 것이다. 누나는 아무런 말도 행동하지 않았다. 난 어쭙잖게 발로 이불을 차 올려 가리고 누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제 그만.”
난 그만 얼어붙을 것 같았다. 누나는 핫팬츠와 팬티를 벋어서 침대의 내 머리 맡에 놔두었었다. 나는 누나의 음부의 향을 순간 들어 마시고 미칠 것 같은 본능을 느꼈다. 그녀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되지만 난 다음에 이어질 행위를 고대해 버리고 있었다.
어느새 뒤로 물러난 성애에 대한 혐오감은 흔적을 찾기 힘들었고 난 기대감에 미칠 것 같았다.
그녀는 나의 기대감에 부응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의자를 발판삼아서 침대 위로 올라왔다. 양말을 벗지 않은 그녀의 다리가 너무나 섹시해 보였다. 그녀는 내 다리 사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순간 나의 눈에 핑크빛 보지가 보이고 있었다.
털이 적고 새하얀 속살 속에 들어난 핑크빛 입술을 가진 보지가 나의 자지를 팽창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망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도 잠시뿐 그녀는 다시 일어섰고 나를 똑 바로 눕히고 이불을 다시 끌어 내렸다. 그리고 나의 자지가 있는 부분 쪽으로 이동해 천천히 허리를 내리고 있었다.
난 그 잠깐의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고 예감했다. 그녀는 이제 억지웃음이 아닌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고 나는 하얀색 티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는지 젖꼭지가 들어나 보이는 누나의 모습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누나는 나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창 쪽을 응시한 체 충분히 내려 왔을 때. 손의 감각으로 만 나의 자지를 찾았다.
누나는 손에 잡힌 나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 구멍이 맞추고 조금 망설인 후 허리를 내렸다. 순간 나의 자지에 압박감과 함께. 따듯함이 전해져 왔다.
“앗. 아.”
누나는 한순간 공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순간 나의 마음속에서 다시 죄책감과 혐오감이 고개를 처 들었다.
“그만해. 아프잖아. 이러지 않아도 돼.”
하지만 누나는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행동도 철회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허리를 더 깊숙이 내렸고 그녀의 엉덩이가 나의 골반을 눌러왔다. 완전히 나의 누나는 연결되어 버린 것이다.
“아. 흑.”
또 다시 이어지는 누나의 신음. 난.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나가 아픈 게. 싫어 그만해.”
누나는 나의 말을 듣고 억지로 다시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리고 입을 요염함이 깃든 매력적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앗. 아. 조금 있으면 나도 쾌감을 느낄 거야. 염려하지 마.”
그리고 누나는 허리를 움직였다. 이 아래로 내려찍기도 하고 앞뒤로 움직이기도 하고 허리를 돌리기도 하고. 익숙한 몸놀림은 아니지만 초심자인 나에겐 대단한 쾌감이었다.
누나는 자신이 아프지 않다는 것을 나에게 계속 어필하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고 나자 누나의 억지 표정관리가 편안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신음 소리도 달라져 갔다.
“앗. 아. 이제 괜찮아. 진아. 아. 아. 앗”
“앗. 아. 누나. 앗. 누나”
하지만 누나는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연기할 뿐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누나에 대한 미안함에 난 섹스와중에 눈물을 흘려버렸다.
그녀는 나를 위해 이런 일을 하면서 나를 위해 이 행위에서 쾌락을 느끼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앗. 아. 기분 좋아 진아. 앗. 아. 느껴져. 아. 앗”
“아. 앗. 누나 사랑해.”
사랑해란 말을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을 거다.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누나는 너무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사랑해란 말로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여자였다. 가족을 다시 잃고 싶지 않다는 집착인지 아닌지 하는 것은 그 순간만 상관없었다. 누나는 나의 천사이고 나의 자랑이며 나의 하나 뿐인 최고의 누나였다.
“앗. 아. 좋아. 진아. 나도 앗. 널 사랑해. 앗.”
처음 해본 말 이 후 처음 들어 본 말. 난 쾌감과 함께 전달되는 이 충족감에 아까 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고. 앗. 고마워. 아. 앗.”
자지와 보지의 마찰을 어느정도 했는지 나로선 알수 없었지만. 나의 절정이 문앞에 왔을 때. 누나의 표정에서 진짜 쾌감을 였봤다. 얼굴에 홍조를 뛰고 눈이 약간 풀리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누나를 기다릴 수 없었다. 척추를 타고 올라와 내 뇌를 흔들어 놓은 쾌락의 물결에 난 정액을 이 사랑스런 여자의 자궁에 배출할 수밖에 없었다.
“앗. 아. 나와. 나와. 아. 아아앗.”
“아. 앗. 아. 아.”
누나는 내 몸 위에서 움직인 것이 많이 힘들었는지 그녀의 티셔츠는 땀으로 흠뻑졌어 있었다. 난 쾌감의 여운에 잠시 빠져서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밀려오는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 작아져 버린 나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에서 살며시 빼고 있던 누나 향해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
“미안해. 이런 짓 또 하게 해서.”
누나는 자신의 보지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나의 정액을 휴지로 닦아내며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답해 주었다.
“아냐. 내 선택한 일인걸. 그리고 이제 알겟어. 여자도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거.”
누나는 마지막 부분에서 얼굴을 붉혔다. 난 그런 누나를 보고 마지막에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님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성애에 대한 혐오감이 대부분 희석되었음을 느꼈다.
“응”
“그래”
누나 미소를 보인 후 자신의 보지를 닦던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고 침대에서 내려가 팬티와 핫팬츠를 입었다. 그리고 땀으로 젖은 티를 갈아입기 위해서. 자신이 가져다 놓은 것 같은 쇼핑백을 뒤져서 브래지어와 순정 만화그림이 그려진 티를 끄집어내었다.
그 때 까지 난 붉어진 얼굴로 그 모습을 따라가고 있었다. 나의 자지가 다시 발기하지는 않았지만. 몹시 흥분이 되었다.
그런 나이 존재를 인식한 누나가 약간 화난 투로 말했다.
“창피하게 그만 좀 봐.”
“미안”
난 고개를 돌렸고 누나는 티를 벗고 브래지어를 차고 깨끗한 티를 입었다. 그리고 섹스로 헝클어진 머리를 빗질하고 나서 물티슈를 들 고와서 내 거기를 닦아 주었다. 그리고 깨끗한 팬티를 꺼내 입혀주고 여분의 환자복을 찾아 입혀 주었다. 그리고 이불을 내 턱까지 끌어다 준 후에 아직도 붉혀진 얼굴의 나의 볼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안쓰러운 얼굴이 되었다.
“코를 빨리 복구해야 갰어. 사실 좀 보기 싫거든.”
“응.”
난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천장으로 돌렸다. 순간 또 내 거기가 발기를 해 버린 것이다. 그녀를 계속보고 있으면 방금 했던 행위만 떠올라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누나는 딱 잘라 마지막이다. 이 번 한번 만 이다.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누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누나를 향한 내 마음이 너무 강열한 것일까. 나의 붉혀진 얼굴을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고 그 덕에 잠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잠깐 말이 없었는데 누나는 그 행위가 피곤했는지 천장을 보고 있던 머리 옆에 고개를 묻고 잠이 들어 있었다.
이 천사 같은 여자에게 경의 표시로 정수리에 입을 맞춘 후 눈을 감았다. 잠이 잘 오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발기는 가라앉았고 잠도 들었다.
그날 생에 최고로 편안한 잠을 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 날 점심쯤에 잠을 깬 나는 오늘이 누나가 수학여행을 가는 날 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과연 학교생활을 원활하게 하고 있나 걱정했지만. 아침식사를 손수 가지고 들어온 이모가 기분 좋게 이야기 해 주었다.
“가희. 그럭저럭 지내는 것 같더라. 큰 일 당해서 그랬는지 배구는 그만둔 상태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아이잖아. 주변에서 격려와 위로를 많이 받았다더라. 그러니 너도 이제 헛짓 하지 말고 누나랑 같이 사라가야지. 응.”
“알겠어요. 이모. 이제 긍정적으로 세상을 사아가려고 노력 할게요. 적어도. 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누나의 행위가 나에겐 엄마손 같은 것일까. 난 어제와 내가 완전 다른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모에게는 기쁜 일이었나 보다. 그녀는 환희에 찬 미소를 보이며 나를 앉아주었다.
포근한 이모 품에 어색하게 안겨서 난 웃음 지었다.
친부의 존재는 평생 짊어져야 할 짐이 되겠지만. 어떻게든 세상을 사라갈수 있을 것 같았다.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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