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81부]
차돌이가 차를 타고 한참 가다 민우를 부른다.
[이봐요, 민우라고 했나. 이름 부르기가 껄끄럽군.....]
사실 그랬다.
어쨌거나 자기보다 연상인 것 같은데 함부로 이름을 부르기가 무엇했다.
그러나 민우는 달랐다.
차돌이가 정답게 불러주자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히히...대장님....그럼 제비라고 불러주십시오. 전 별명이 좋아요.
그리고 말씀도 낮춰주십시오. 제가 대장님께 존칭을 듣는다는 걸 형님이 알면 난 그
자리에서 죽은 목숨이니깐 요. 히히히....]
민우는 서글서글했다.
붙임성도 있어보였고 웃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알았어, 제비....어디 물 있고 조용한 산을 알아..알면 그곳으로 날 좀 데려다 줘...]
차돌 이는 사양하지 않는다.
바로 말을 낮추고는 가고자하는 방향을 일러준다.
[아. 예... 염려 마십시오.......]
제비는 싱글거리며 빠르게 차를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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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불어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산새도 지저귀고 무엇보다 물이 맑고 차가워 좋은 곳이다.
차돌 이는 바위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크게 심호흡을 하며 가슴을 편다.
그리고 윗저고리를 벗고 걸친 와이셔츠도 벗고 맨몸으로 만든다.
가슴털이 수북이 돋아있고 울퉁불퉁한 근육이 너무나 조각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그리고 바지마저 벗고 팬티바람으로 물이고인 웅덩이로 들어가 앉는다.
가슴 밑까지 물이 찬다.
그리고 차돌 이는 편한 자세로 앉아 눈을 감는다.
제비는 차돌이가 더워서 멱이라도 감으려는 줄 알고 있다가 한참을 그 자세에서 변동이 없자 그저 차돌이의 행동을 지켜보고만 있다.
한 시간 가량 물속에 있던 차돌이의 머리에서 뿌연 김 서리가 떠오른다.
그리고 우렁찬 기합소리와 더불어 그 자리에서 몸을 솟구친다.
솟구친 차돌이가 바위위에 착지하는 가 했는데 근방 나무숲으로 번개같이 치달리더니 다시 기합과 함께 몸을 날려 허벅지만한 나무 등걸을 발로 강타한다.
[쿵............뿌지지 직...........]
나무에서 커다란 타격소리가 들리고 아름다리 나무가 허리를 꺾으며 넘어진다.
차돌 이는 다시 땅에 발을 붙이더니 두 발을 하늘로 하여 떨어지는 나무를 양발로 차버린다.
[와지지 직.........]
넘어지던 나무가 다시 강한 타격으로 몇 조각으로 부러지고 갈라지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지고 흩어진다.
그리고 차돌이가 자세를 잡고 호흡을 고르자 제비가 요란하게 박수를 치며 감탄을 금치 못 한다.
눈이 휘둥그레 해 가지고 놀란 빛을 감추지 못하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연신 차돌이의 실력에 경탄의 소리를 하는 것이다.
[짝....짝....짝.... 우와.......대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 난생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마치 무협영화를 보는 기분입니다. 히히히...]
[그랬냐..............]
차돌이가 빙그레 웃어주고는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천천히 앞장서서 산을 내려온다.
그런데 제비는 그냥 있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대장님, 우린 움직이는 걸 많이 연습하는데 대장님은 왜 물속에 스님처럼 오래 동안
앉아 계신 겁니까.......그리고 몸에서 나는 이상한 서리는......]
제비가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물어본다.
정신을 가다듬는다는 것쯤은 알겠는데 요동도 않고 물속에 앉아있지를 않나 그리고 그 몸에서 하얀 안개 같은 서리가 이는 것을 보고는 신기해서 물어본 것이다.
[하하하. 궁금해..........
무릇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모든 힘은 몸 안의 잠재력에서 시작된다고 봐...........
그 잠재력을 몸 밖으로 얼마나 강하게 내칠 수 있는가에 힘의 우열을 나타내게 돼.
그 잠재력을 많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기를 얼마만큼 수련했느냐에 있어.
운동선수들이 싸움을 하기 전에 눈싸움으로 기선을 잡으려하듯이 말이야...
그건 자기의 기로 상대를 먼저 제압하기위한 것이라고 봐도 좋아......
움직이는 건 하나의 형이고 격이야.......
내가 쓰고자 하는 곳에 잠재해 있던 나의 기를 쏟아 넣으면 몇 배의 타격을 입힐 수 있어.
모든 것은 단련에서 오는 것이야.
아무리 기가 세어도 그걸 쓰고자하는 곳이 무르고 힘이 없으면 기를 받아들이는데
무리가 오지 않겠어.
몸이란 기를 받아들이고 그걸 쓰는 데에도 편리하게 단련을 시켜야하는 법이야.
그래서 난 기를 운기 했고 그걸 쓰고자하는 곳에 힘이 실리는지 실험했을 뿐이야...
제비....몸은 가꾸기에 따른 것이야.
무릇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는 것이 사람의 인체야.........
너도 남이 너보다 잘하는 것에 감탄하고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나는 저걸 넘도록
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면 그 결실은 반드시 오게 돼......
하하하..... 이해하겠어.]
차돌 이는 간단하게 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식을 알려줌과 더불어 자기의 운동방식과 모든 사람들의 삶의 이치와 같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설명은 길었지만 뜻은 간결했다.
[히히.......대장님. 사실 조금 어려운 말이라...........]
제비는 뒷머리를 글 적 거리며 송구스러워 한다.
그 모습을 본 차돌 이는 웃으며 다시 대충 뜻을 알려준다.
[그래. 무엇이든 하는 일에 신념을 가지고 최대한의 노력을 해라 이 말이야. 하하하....]
[알겠습니다.
좌우간 난 대장님을 별로로 봤는데 이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대장님을 따르겠으니 절 언제나 곁에 두시길 간청합니다.]
한 번의 행동과 한 번의 설법이 제비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것이다.
사실 제비는 종 민이 형이 대장차를 몰아라하기에 너무나 좋았다.
이유는 무엇이든 서열이 제일 높은 사람 곁에 있으면 자기보다 높은 서열을 가진 사람도 어쩌지 못하는 게 정석이라 기뻐했는데 이제 대장이 실력과 모든 것이 남을 압도할 만큼 지대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차돌이의 곁에서 진정 떨어지기 싫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한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이런. 내가 또 쓸데없는 것을 보였어. 후후......... 허지만 그것도 네 하기 나름이야...
자자......... 어서 내려가자.]
차돌 이는 앞장서서 빠른 걸음으로 내려간다.
뒤에서 따라가는 제비의 표정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싱글벙글해있다.
제비는 아까 차돌이가 몸을 날리며 그리고 나무를 타격하고 그 타격에 아름다리 나무가 부러지고 조각나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다.
내가 형님으로 모시는 분이 큰형님으로 모시는 분 그분이 모시는 분이 아닌가.
처음 볼 때 외제 승용차나 타고 다니며 돈으로 무엇이든 하는 철부지라 여겼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실력을 숨기고 있을 줄이야.......
자기가 속해있는 세계가 힘을 우선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
저렇게 센 분을 곁에서 모신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행운인 것이다.
절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죽음도 마다않고 충복으로 남고 싶어진 것이다.
내가 대장님을 위하여 할 일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내가 대장님의 곁에서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는가,
오직 맹목적인 충성 말고는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입을 앙다물고 그러한 사람이 되겠다고 맹세한다.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보니 누구보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더없이 보람되고 영광스러우니 기분이 좋아지고 어깨가 우쭐거려진다.
이일을 소문내어 함부로 대장님을 깔보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지........
좌우간 제비는 점점 입이 벌어져 이젠 함박웃음을 지우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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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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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승용차가 집안으로 들어가고 차가 정차하자 운전석에서 젊은 사람이 부리나케 나오더니 뒷좌석을 열고 엉망으로 취한 중년을 부축하며 끌어내고 있다.
안간힘을 쓰며 겨우 차에서 내렸을 때 현관으로 해서 여자들이 나와 술 취한 중년을 젊은이와 같이 부축하여 집안으로 모신다.
거실까지 젊은이가 중년을 부축하여 간신히 도달하니 술 취한 중년이 정신이 조금 드는지 자기의 몸을 부축하고 있는 손을 뿌리친다.
[놔.....놔....놔란 말이야.........나 아직 술 취하지 않았어.]
그리고는 비틀거리며 안방으로 간신히 들어간다.
모든 사람들은 멍청히 중년남자가 걸어가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이제 됐어요, 김 기사도 가서 쉬어요,]
세련되고 멋진 중년여자가 신사를 부축하고 온 기사에게 말한다.
[예, 사모님, 안녕히 계십시오.]
기사는 두 말 않고 현관문을 밀고 나간다.
그러자 사모님이라 불리는 일화가 옆에 서 있는 여자들에게 조용히 말한다.
[아줌마도 들어가요, 미지, 너도 어서 들어가..........]
[예................]
일화는 사람들이 제각각으로 사라지자 주방으로 가서 찬물을 한 그릇 떠서는 안방으로 간다.
술이 취해 옷도 벗지 못하고 침대위에 아무렇게나 널 부러진 덕만을 부축하여 일으키고는 가지고 온 물을 마시게 한다.
덕만은 물을 마시고 상대를 쳐다본다.
그녀를 보자 안색이 순식간에 먹구름처럼 어두워진다.
[아..여보,...내가 정말 죄인이오, 진정 이렇게까지 사건이 커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소.
여보, 내가 죽일 놈이오,....흑...흑....]
덕만은 그만 울어버린다.
일화는 덕만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다시 덕만 에게 다가가 상의와 바지를 벗겨주고 침대에 눕힌다.
[내일 이야기해요, 지금 너무 취했어요.]
일화는 낮은 소리로 말해주며 몸을 일으켜 돌아 나온다.
그런데 덕만 이가 흐느끼면서 그런 일화를 가지 못하게 애원한다.
[아. 여보, 가지 마시오. 제발........]
[흥........당신에게 그런 말 할 자격이라도 있나요.
지금 심정 같으면 바로 이혼하고 싶은걸 참고 있으니 그냥 잠자코 주무시고 내일
이야기해요.]
일화는 냉정하게 방에서 나와 버린다.
등 뒤로 낮게 흐느끼는 덕만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그녀는 지금 힘든 남편을 너무 모질게 대하는 게 아닌가, 조금 씁쓸하기도 했지만 이 기회를 그녀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번일로 어쩌면 남편을 꼼작 달 삭 못하도록 만들어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더욱 편하게 하고 싶기고 했다.
그것이 차돌 이와의 사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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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해........]
미지가 조심스럽게 아빠 일을 일화에게 묻는다.
아니 그러겠는가.
아빠와 그와의 사이가 원만히 해결이 되어야 그녀도 편한 일이 아닌가.
불안한 그림자가 그녀 얼굴에 가득했다.
[아니. 아마 안 좋은 소식인가 봐........
미지야. 넌 지금 엄마가 이러는 게 밉지.......
그러나 난 아주 잘되었다고 속으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야.
날 이해하겠니........]
일화는 남편이 저렇게 된 것을 염려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기는 것이다.
부부의 정이 멀어지고 상대 중 누구하나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이때까지 쌓아 온 정은 한낱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보다.
일화가 그러고 있다.
솔직한 심정을 딸에게 밝힌다.
미지도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손을 들어준다.
[그럼, 언니 엄마.........
이젠 엄마나 난 하나야......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일체란 말이야.......
난 엄마가 무슨 짓을 벌여도 엄마편이 될 수밖에 없고 아니 그럴 거야........
진심이야, 엄마.............]
미지의 마음도 벌써 차돌 이에게 가 있었다.
두 모녀는 근 30년을 살아온 부부의 정도 부녀의 정도 무시하고 욕망과 사랑에 먼저 목을 매고 있다.
지금 일화뿐만 아니라 미지도 아빠를 배척하고 배신하는데 한 몫 하는 것이다.
아빠를 돕기보단 자기의 사랑이 어찌될까 걱정하는 철면피한 짓을 하고 있다.
[그래, 고맙다..아...............우리가 어쩌다가..........]
일화는 자기를 이해해 주는 미지가 고맙기도 했지만 한줌의 양심이 마음한구석에 남아있는지 당금의 상황에 후회하기도 한다.
[아니, 엄마 후회 하는 거야..........]
미지는 조금 놀랐다.
엄마는 용감하지 않았던가.
차돌 이와의 문제도 엄마가 나서서 자기를 이해시키려고 했던 엄마인데 후회하는 것 같은 소리를 하자 의아했다
일화는 그런 미지에게 다시 차분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응.....후회도 해........하지만 미련은 없을 것 같아.
난 진실하게 내가 사랑할 남자를 만났고 그래서 못 잊어하고 그이를 향해 목숨도
도덕도 내 팽개치고 살기로 한 사람이야.......
그 와중에 네가 있었고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야.
너도 그이의 여자로 보이고 우린 같은 여자라 생각하니 편해지더라고.......]
미지는 엄마를 이해할 것 같았다.
어찌 후회가 없을 수 있겠냐고.......
그래도 엄마는 자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지는 엄마의 손을 잡으며 용기와 앞으로의 일을 밝히고 맹세하듯 일화에게 분명하게 전한다.
[아. 엄마. 나도 그래.......우린 그이 앞에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말자.
그저 엄마나 나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하나의 여자로 보고 살자.
그리고 다른 곳에선 엄마야,
내가 사랑하는 엄마로 있어줘야 해. 알았지 엄마..........]
미지는 차돌이 앞에서는 모든 걸 잊자고 당당하게 엄마에게 말한다.
비록 한 남자를 같이 사랑하고 살을 섞는 금수 같은 행위를 저지를망정 그걸 떠나서는 엄마로써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걸 말하고 있다.
지금 두 사람은 세상에서 다시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속삭이는 것이다.
모녀로서도 같은 여자로서 한 남자를 공유하는 동업자로서 질시하지 않고 현실에 맞춰 살아가려는 천륜을 저버린 더러운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랑, 알아서도 안 되는 사랑을 공유하면서 헐뜯거나 싸우지 않고 그저 이름 없는 들꽃처럼 살다가 자취 없이 사라질 그런 사랑을 하며 서로는 더불어 사는 마음을 소중히 가꾸며 자기 앞에 펼쳐진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자 하고 있다.
[그래, 그래, 고맙다. 그렇게 하며 살자꾸나. 미지야.]
일화는 미지를 안아준다.
그리고 미지의 반듯한 이마에 입술을 찍다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입술을 내려 미지의 입술에 살며시 입술을 대고 한동안 그대로 있는 것이다.
같은 여자끼리 입맞춤이다. 그것보다 모녀의 입맞춤이다.
이일이 어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허나 모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술에 만족하지 않고 혀까지 주고받는 진한 프렌치키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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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해가 중천에 떠올라 따스한 햇빛 을 온 누리에 비추일 때 안방 침대에 앉은 남녀가 있다.
무슨 이야긴지 한참을 남자가 했고 여자는 듣고 있을 뿐이다.
남자가 이야기가 끝났는지 길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인다.
그런 덕만을 보고 일화가 냉정하게 말해준다.
[이것 봐요.....당신은 지금까지 권력과 재력이 당신의 모든 것 인 냥 그걸 위해
살았지만 여자에게는 제일 중요한 게 권력도 돈도 아닌 정조에요.
그것도 당신과 잘 아는 차돌이의 하나뿐인 누나이니 그 심정은 어떠하겠어요.
차돌 이는 이 세상에 사는 목적이 오직 누나를 위해 목숨도 모든 것을 누나를 위해
이제껏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온 아이에요.
이제 그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당신이 안겨주었는데....난 이해가 되요.
반대로 당신이 당했어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난 내가 그렇게 되었으면 차돌이 누나가 하는 것보다 더 심한 걸 요구했을 거 에요.
이제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차돌이 누나말대로 날 그렇게 하기로 했나요.
그렇지 않음 내가 그렇게 하도록 원하는 거 에요.
당신이 무얼 내게 바라던 나는 분명 말을 들어준다 했어요.
이제 말해보세요.
내가 어떻게 했으면 해요.]
일화가 무슨 생각인지 선영이의 손을 들어주는 발언을 한다.
모든 것이 남편잘못이며 그렇게 해야 풀리지 다른 방법은 없다는 그런 말로 덕만 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중시킨다.
일화의 추상같은 말에 덕만은 점점 쪼그라드는 자신을 숨길수가 없다.
다만 일화에게 매달릴 뿐이다.
[아. 여보, 나도 모르겠어.
어찌하면 좋을지 나도 모르겠어..............휴우........]
덕만은 해답이 나오지 않는지 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그러하듯이 사실상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오랜 세월동안, 아님 한평생을 꿈속에서 행복을 ?아 다닌다.
그러나 그것을 손에 넣고 향유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설사 손에 넣었다고 하더러도 그것이 덧없는 미혹임을 깨닫게 된다.
덕만은 지금 그걸 뼈저리게 느낀다.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거늘....과한 욕망은 패망으로 이끈다는 걸 망각하고 있었다.
[참, 태평이십니다.
지금 시간이 많지 않은 걸로 아는데 그렇게 대책 없이 있어도 되는 건가요.
상대는 차돌이가 아니라 XX그룹이에요.
잘못하면 당신이나 그룹전체가 망할지도 모르는데 마냥 이러고 있다니........
문제는 내가 아니에요.....말해 봐요. 내가 어떻게 해주기를....
아님, 내가 지금 어디론가 사라져 있을까요.]
일화는 냉정했다.
그리고 아무 대책도 준비하지 않고 한숨만 쉬며 답답하게 구는 덕만을 꾸중한다.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일화가 사라진다는 소리에 덕만은 그만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밝히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어떻게 내가 그런 걸 시킬 수 있으며 요구할 수 있는가.
절대 그럴 수 없다 여기지만 한편으론 마누라가 나서서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기도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유일한 돌파구가 그녀인데 그녀가 몸을 사려 어디론가 잠적한다면 보통 큰일이 아니었다.
마누라 말대로 이젠 차돌이 뿐 아니라 상대 그룹을 상대해야하는 무서운 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는데 열쇠를 쥐고 있는 마누라가 사라진다면...생각하기도 끔직했다.
허나 평생을 같이하며 어느 누구보다 정숙한 마누라가 아닌가.
그런 마누라를 선영 이에게 보내 어떤 수모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설사 마누라가 참고 수모를 받아주어 일을 해결한다 해도 걱정이었다.
마누라를 어찌 얼굴 들고 보겠는가.
나로 인하여 다친 불쌍한 마누라지만 또 한편 불결한 마누라를 과연 내가 용납하고 모른 척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든다.
하여간 지금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덕만은 속 시원히 말도 못하고 터져버리려는 가슴만 태우고 있다.
[호호호. 당신 참 나쁜 사람이다.
결국 마음은 내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면서 빙빙 돌리고 있다니..........
알았어요, 이제 당신 마음을....이까짓 몸 뚱 아리가 무엇이라고...
당신이 원하는 건 내가 아니고 그 잘난 돈과 명예인데....나 까짓게 아무렇게나 되어도
당신만 잘된다면 된다는 그런 사람이었군요.
두말 할 필요도 없어요.
설마 그 아가씨가 날 죽이거나 어쩌지는 못할 것이니 지금 비위를 맞춰줄 수밖에....
허지만 약속하세요.
아무리 내가 당신을 위해 무언가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일은 어쩌면 나에게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지도 모를 위험한 일이에요
만약 이일로 인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고...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나도 살아야하니 당신 주식의 반을 내 앞으로 해주신다면 그 모든 걸 서류로
입증 해 주겠다면 당장 당신 뜻에 따를게요.]
일화는 냉정하게 코웃음 치며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남편을 원망한다.
그녀는 차후의 일도 신경을 써야했다.
속으로는 선영이의 계책이 너무 황당한 것이라 갈피를 잡을 수 없었으나 지금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나중에 적절하게 사용하여 남편을 올가미에 매는 기회였고 그렇다면 확실히 그리고 철저하게 해두고 싶었다.
선영이 누나가 그런 요구를 했다면 필시 차돌 이와 나와의 관계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가 일부러 나에게 이런 기회를 갖도록 만들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 들었다.
하여간 그녀는 남편을 꼼작 달 삭 못하게 서서히 올가미를 조여 간다. .
[아. 여보...........휴우....]
덕만은 아무대꾸도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 그러했고 지금의 형편은 마누라가 도와주지 않으면 끝장이 날 것 같으니 달리 할 말도 없고 그저 선처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허긴 마누라도 그런 마음이 들지가 않겠는가.......
잘못되면 자기의 일신에 쌓아올린 위신과 명예 자손 심은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나중에 이 일이 원만히 해결되면 그때 서류도 주식도 자기에게 줄 여자가 아닌가.
지금 불안하고 암담하여 저러는 것은 당연하다 여겨지면서도 그렇게 만든 자신이 부끄럽고 처를 대할 면목이 없어 그저 한숨만 내 쉬는 것이다.
[여보라는 소리도 하지마세요.
이제 당신과 같이 살아도 난 당신을 내 남편이라 여기지 않을 테니......
꼴도 보기 싫으니 나가겠어요.
나를 팔겠다면 지금 전화하시고 당신과 그룹을 망치겠다면 전화하지 마세요.
어차피 선택은 당신의 몫이니.........]
일화는 덕만의 가슴에 다시 한차례 못을 박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남편이 어떤 결정을 할 거라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요구를 내 앞에 드러내는 건 나에게 그 일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속으로는 음흉한 미소를 짓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냉기가 날릴 정도로 싸늘하게 또 야속하게
여겨 분노의 표정을 그리고 있었다.
82부에 계속
잘 놀다왔어요.
님들도 휴가 갔다왔는지요.
더 많은 성원을 기대했지만...ㅋㅋㅋㅋ
재주가 일천하다보니..
항시 건강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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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9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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