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안녕하세요.. 무슨일로..."
정호는 지은을 보며 왠일이냐는 투로 물어본다.
"어...사모님 안계시니..?? 뭐좀 드릴게 있어서 왔는데..."
"어라.. 엄마는 아빠랑 어제 출발하셨는데요??"
"어?? 오늘 가시는거 아니었어?"
"아~ 갑자기 하루 당겨져서 어제 나가셨어요~ 연락 못받으셨구나..."
"아....그래?? 그건 몰랐네.."
"잠깐 들어오시겠어요? 마실거라도..."
"아 아니야~ 사모님도 안계신데 가봐야지~아.... 이거 사모님건데 오시면 전해드려.."
"네...그냥 드리면 되는거죠??"
"응...사모님 휴대폰 로밍해서 가셨지?? 내가 따로 연락을 드릴게"
"네..."
"그래.. 그럼 아줌마는 가볼게~ 아! 그러고 정호 너 요즘 바쁘니? "
"아니요..특별히....바쁘지는 않아요.."
"아~ 다른게 아니라 우리 애들이 컴퓨터를 사달라고 난리라서....혹시나 시간되면 정호가 좀 봐줄 수 있나해서.."
컴퓨터공학과...전공자라면...또는 주위에서 컴퓨터좀 안다고 하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이런 부탁 무수히 많이 받게된다.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신경써야할것도 많고 요즘 하드웨어들의 트랜드도 알아야하는데
사실 컴퓨터공학과다닌다고 항상 하드웨어들을 꿰고 있는건 아니다.
게다가 조립해준 PC가 이상이라도 있으면 괜히 돈삥땅친거 아니냐는 듯한 뉘앙스의 말들...
조립한것이니 책임지라는 듯한 말들...
여간 귀찮은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PC조립해다주고 수고했다 하며 용돈 좀 챙겨주는건 기대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내가 막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요즘 서비스 좋은 대기업제품을 추천하곤 했다.
굳이 내가 실컷 알아보고 가격대비 성능좋은 것을 찾아서 조립해주고서 나중에 욕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이아줌마..어제 모텔에서 보고나서부터 흥미가 조금 생겼다.
평소에도 스타일 좋고 청순한 느낌이었는데..
어제 모텔 옆방에서 들려오던 소리....
그소리!!!
.......
"아...그래요? 그런데 요즘은 대기업 제품 그냥 사셔도 꽤 괜찮아요~ 고장나면 바로바로 달려오기도 하구요"
"에이~ 누가 몰라서 그래~ PC하나 골라주고 시간되면 애들좀 간단하게 가르쳐 줄 수 있나해서 그래~"
"헛..특별히 가르칠만한건 없는데.."
"그러지말고~ 우리애들 좀 가르쳐줘...요즘 학교친구들 사이에서 컴퓨터 못하면 왕따라고해서 그래~ 아줌마가 용돈정도는 챙겨줄게"
"아..아니에요......그럼 언제쯤..."
"뭐 빠를 수록 좋지만..정호 편할때면 괜찮아..."
"아 저야머 휴학해서요 아무때나 괜찮아요 편하실때 연락주세요"
"그래? 그럼 부탁좀 할게~ 집으로 전화할까?"
"음...밖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휴대폰으로 연락주세요 번호 찍어드릴게요~ 폰좀 주세요~"
"그래~ 자...여기"
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 삐리링..
"여기요..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약속있어서...내일이나 모레면 괜찮을거 같아요"
"그래~ 그럼 내가 내일쯤 연락줄게.."
"네~ "
"그리고..밥은 오늘 일하는 아줌마 오시지?"
"네~ "
"그래..혹시나 부족한거 있으면 연락해 아줌마가 와서 챙겨줄게"
"하하..아니에요.."
"그래~ 그럼 아줌마 갈게~ "
"네~ 조심해서 가세요~"
끼이익.....쾅....삐비빅.....철컥.....
후~~~~?~~~~~~
신발장에서 큰숨을 들이키는 정호...
문이 닫히면서 달콤한 향기가
집안으로 들어온다
향긋한...
정미의 그것과는 다른....향기...
뭔가 좀더 진하고 달콤한 냄새가 정호의 코끝을 간지럽힌다.
(어쩌면...꽤 재미있는 일이 되겠는걸....)
"갔어..???"
"악... 놀래라..."
"뭘 놀라고그러냐~ 그나저나 뭔 말들이 그리 많아....그냥 후딱좀 보내지..."
"아..뭐 이런저런 얘기좀 하느라...근데 누나 회사 안가?"
"어...아파서 못간다고 전화했어...몸에 열도 나는게 진짜 아픈것도 같고.."
"그래...."
어쩌면 굉장히 어색했을 법한 아침...
뜻하지 않았던 지은의 방문으로 쉽게 시작한 것 같다.
새벽내내 아침에 누나를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다 잠든 노력이 헛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대화가 끊어지자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흐른다.
지은과얘기하는 사이 방에서 평소의 옷....즉....무릎나온 츄리닝에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온 정미의 모습에
뭔가 진한 아쉬움 마음이 드는 것 역시......어쩔 수 없다.
"아~ 배고프다..정호야 우리 뭐좀 먹을까?"
"음.. 곧 일하는 아줌마 오실텐데 기다리지모~"
"아니야...날씨도 좋고 간만에 쉬는데 나가자"
"간만에??? 이제 화요일이구만..."
"씁...조용하고 나갈 준비해"
"어.."
정미가 기분이 좋아보인다. 밝은 모습. 커다란 눈이 반짝거리면서 말하는 모습이 누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었나 싶다.
배게 자국도 없어지지 않은 얼굴로....참...
좋은 날씨.. 거실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따사롭게 반짝거리는것을 보니
날씨가 좋긴 한가보다.
누나와 외출이라..
두근~ 두근~
알게 모르게 정호의 기분도 상당히 좋다.
정미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정호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
아직..정미가 누워있던 흔적이 있다.
침대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꿈만 같은 어젯밤일이 떠오른다.
말이 필요없었던 밤..
섹스..
어쩌면 택시 안에서부터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손끝에 전해지던 그 떨림....
정미의 얼굴을 떠올리자
가슴 한쪽이 찌르르.....저려온다.
왜지...
이런느낌..
낯설다.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는 정미의 얼굴이
새롭다.
새련되고 도도한 도시적인 스타일인 그녀가...
웃음을 한가득 머금고 있다.
거울을 보는....눈이..
움직이는 손이
즐겁다고 행복하다고 말을 하고있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다.
정호를 깨우고.....
아줌마와 이야기하는 정호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잠깐 얼굴보고 대화를 하고...
내동생..
정호..
지금까지 정미에게 세상은 회색빛이었다.
약육강식의 세상..
약자가 되지 않기위해 노력했고
노력의 댓가로 보란듯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했고
주위사람들이 우러러 보았다.
하지만 남는것이 무엇인가...
좋은 대학. 좋은 회사. 그러면 성공한 인생이다.
어릴때부터 쉴새 없이 듣던말...
그에 비해 언제나 자유롭게 하고싶은 것 하고
놀고싶은것 다 챙겨놀던 정호.
그런 정호가 미웠다.
집안의 모든 사랑은 다 받고있는것 같았지만...
정호가 부러웠고 정호처럼 살고 싶었다.
사랑...
그런건 책에만 있는것...
영화에만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원하는 것을 착각하며
상대를 보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그런 착각...
정신병...
그런것...
하지만 지금은 그런게 있을지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30분째 옷을 못고르고 있다.
"누나?? 아직 멀었어~?"
"다됐어 지금 나가!"
"30분전에도 다됐다며..."
"다됐어!!!!"
"집앞에가서 머먹을거 아니야??"
..............
............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기분..
한번의 섹스..가 가진 힘인가..
근친...
나의 누나..
그런생각...
정호는 내다 버린지 오래다.
원래 생각이 많지 않은 정호는 기억하기 싫다던지
생각하기 싫은건 깨끗이 지워버린다.
그래서 친누나라는 사실을 지웠다.
아니....근친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지웠다.
................
...............
힘들게 고른 옷...
10번도 더 갈아입었다.
날씨가 좋아 나가서 가볍게 밥이나 먹고 들어오려고 했던것이...
이렇게 됐다.
결국 고른것이
한쪽어깨가 드러날정도로 헐렁한 흰색 티셔츠에...
까만색 주름치마...스타킹...
안경대신 렌즈, 머리는 질끈 묶고......분홍색 립스틱을 발랐다.
약간의 볼터치까지....
온몸이 말하는것 같다.
어려보이고 싶다고......
두근...거린다..
"가자!"
30분만에 방문을 열고 나오는 정미를 보는 순간
정호는 말문이 막혔다..
"아놔 뭐 한것도 없으면서 그렇게 오래걸려~"
찌릿...
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등뒤에서의 따가운 시선이..
귀엽다...
정호는 짐짓 딴청이다.
"누나 차가져갈꺼야? 어디로 갈껀데?"
"글쎄..어디로 갈까? 강남쪽으로 갈까? 삼성동쪽?"
"뭐먹을건데?"
"음.. 넌 뭐가 먹고 싶어?"
"나야모 아무거나~"
"그럼 그냥 따라와!"
엘레베이터..
둘만의 공간..
옆에 붙어있는 누나에게서
달콤한 샴푸냄새가 날려온다..
남자를 자극 하는 냄새중에...
샴푸냄새 만한것도 없지..
띵~ 지하 1층입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부터 서로 말이 없다.
지하에 세워져있는 누나차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도..
하지만 어느샌가 손을 잡고 있는 둘...
밖에서 보는 누나는 정말 다르다..
게다가 오늘의 발랄한 옷차림과 화장...
지나가는 남자들도 그렇지만
여자들이 더 유심히 보는것 같다.
남자들처럼 노골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
햇빛에 반사되는 하얀 피부와 커다란 눈망울이
그동안 도도한 이미지의 정미를
나도 청순해요~ 라고 외치고있다.
"아침부터 스파게티라니..."
"아침이라니 벌써 12시가 다 되어가는데...ㅎㅎ"
"그나저나 누나 오늘 휴가낸거야?"
"응~ 몸이 좀 안좋아서 출근못했다고 했거든~"
"그래도 되는거야?"
"뭐~ 어차피 지금 다니는 곳이 마음에 안들어서 옮기려고해서 뭐 상관없어~오라고 하는 곳도 몇군데 있고.."
"능력이 좋으니 여유롭군...남들은 취업을 못해서 난리인데~"
"여유는~ 그나저나 코엑스는 정말 오랜만이다~"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많네~"
"세상 사람들이 다~ 너처럼 게으른줄 아니~? 호호~"
"쳇..."
"요즘 젊은 애들은 키도 크고 몸매도 좋구나~ "
"누나도 꽤 괜찮아~"
"정말?"
"정말은 무슨...그냥 한말이지.."
퍽...
정호의 복부에 그대로 꽂혀버린 정미의 주먹....
"윽...."
"흐흐흐~ 오늘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정호야 우리 영화볼까?"
"무슨 여자손이 이렇게 맵냐...아흐... 근데 요즘 뭐 볼만한거 있어?"
"글쎄~ 요기 아래 영화관에 함 가보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서가는 정미..
그모습을 보고있는 정호는 묘한 기분이다.
.................
.................
차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아무생각없이 붕~~~ 떠있다시피한 하루..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꿈을 꾼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지금 내옆에 앉아 있는 여자..
누나...
피곤해서 그런지 교통체증에 묶여있는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옷을 사고...책도 사고...
참 많은 것을 했구나...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그동안 여자친구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보고있지만 보고싶고...
같이 다니는 것 만으로도 두근거리고..설레이는 기분...
정말 처음이다..
정호는
차가 멈춰설때마다 누나 모습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분홍색으로 반짝거리는 입술..
만지고 싶다....
손가락이 아닌 내입술로...
"누나 다왔어~"
"씁...흠..흠.. 아 그래? 아~ 이상하게 피곤하네..."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안피곤하면 그게 이상하지.."
"그런가? 헤헤..."
삑삑..
차에서 내려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있는 두사람..
지하주차장 특유의 어스름함과
고요함...
말이 없는 두사람..
꼭대기층까지 올라가있는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르고
돌아서는 정호 앞에
정미가 있다.
정호 가슴께에 고정되어있는 정미의 시선...
마땅히 눈을 둘곳이 없는듯하다.
정호는 무슨말인가를 급하게 하려하지만
떠오르는 말이 없다.
그저..
누나의 입술이 눈에 보일뿐..
점점 커지는 입술...
점점..
촉....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를
베어물은듯한 느낌..
정미의 눈이 스르르...감긴다.
정호는 오른손으로 정미의 허리를 둘러 당긴다.
부드럽게
정호의 입술을 탐하는 그녀의 혀끝의 느낌이
간질거린다.
잡고있던 왼손마저 풀러 허리에 두른다.
부드러운 느낌..
두개의 혀가 복잡하게 얽히며..
타액이 섞여간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그녀의 허리...등의 느낌도 부드럽다.
티셔츠가 얇은 탓인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그녀의 살결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가슴께에는 그녀의 가슴이 한껏 뭉게져 비벼지고 있다.
푹신한 느낌..
눈까지 감으니
정신이 아득히....저 멀리로 달아난다.
.......
띵!!!!
지하2층입니다.
덜커덩...
츱....씁...
급하게 떨어지는 두사람 사이로 누구의 침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침이 길게 늘어진다.
정호는 지은을 보며 왠일이냐는 투로 물어본다.
"어...사모님 안계시니..?? 뭐좀 드릴게 있어서 왔는데..."
"어라.. 엄마는 아빠랑 어제 출발하셨는데요??"
"어?? 오늘 가시는거 아니었어?"
"아~ 갑자기 하루 당겨져서 어제 나가셨어요~ 연락 못받으셨구나..."
"아....그래?? 그건 몰랐네.."
"잠깐 들어오시겠어요? 마실거라도..."
"아 아니야~ 사모님도 안계신데 가봐야지~아.... 이거 사모님건데 오시면 전해드려.."
"네...그냥 드리면 되는거죠??"
"응...사모님 휴대폰 로밍해서 가셨지?? 내가 따로 연락을 드릴게"
"네..."
"그래.. 그럼 아줌마는 가볼게~ 아! 그러고 정호 너 요즘 바쁘니? "
"아니요..특별히....바쁘지는 않아요.."
"아~ 다른게 아니라 우리 애들이 컴퓨터를 사달라고 난리라서....혹시나 시간되면 정호가 좀 봐줄 수 있나해서.."
컴퓨터공학과...전공자라면...또는 주위에서 컴퓨터좀 안다고 하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이런 부탁 무수히 많이 받게된다.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신경써야할것도 많고 요즘 하드웨어들의 트랜드도 알아야하는데
사실 컴퓨터공학과다닌다고 항상 하드웨어들을 꿰고 있는건 아니다.
게다가 조립해준 PC가 이상이라도 있으면 괜히 돈삥땅친거 아니냐는 듯한 뉘앙스의 말들...
조립한것이니 책임지라는 듯한 말들...
여간 귀찮은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PC조립해다주고 수고했다 하며 용돈 좀 챙겨주는건 기대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내가 막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요즘 서비스 좋은 대기업제품을 추천하곤 했다.
굳이 내가 실컷 알아보고 가격대비 성능좋은 것을 찾아서 조립해주고서 나중에 욕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이아줌마..어제 모텔에서 보고나서부터 흥미가 조금 생겼다.
평소에도 스타일 좋고 청순한 느낌이었는데..
어제 모텔 옆방에서 들려오던 소리....
그소리!!!
.......
"아...그래요? 그런데 요즘은 대기업 제품 그냥 사셔도 꽤 괜찮아요~ 고장나면 바로바로 달려오기도 하구요"
"에이~ 누가 몰라서 그래~ PC하나 골라주고 시간되면 애들좀 간단하게 가르쳐 줄 수 있나해서 그래~"
"헛..특별히 가르칠만한건 없는데.."
"그러지말고~ 우리애들 좀 가르쳐줘...요즘 학교친구들 사이에서 컴퓨터 못하면 왕따라고해서 그래~ 아줌마가 용돈정도는 챙겨줄게"
"아..아니에요......그럼 언제쯤..."
"뭐 빠를 수록 좋지만..정호 편할때면 괜찮아..."
"아 저야머 휴학해서요 아무때나 괜찮아요 편하실때 연락주세요"
"그래? 그럼 부탁좀 할게~ 집으로 전화할까?"
"음...밖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휴대폰으로 연락주세요 번호 찍어드릴게요~ 폰좀 주세요~"
"그래~ 자...여기"
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 삐리링..
"여기요..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약속있어서...내일이나 모레면 괜찮을거 같아요"
"그래~ 그럼 내가 내일쯤 연락줄게.."
"네~ "
"그리고..밥은 오늘 일하는 아줌마 오시지?"
"네~ "
"그래..혹시나 부족한거 있으면 연락해 아줌마가 와서 챙겨줄게"
"하하..아니에요.."
"그래~ 그럼 아줌마 갈게~ "
"네~ 조심해서 가세요~"
끼이익.....쾅....삐비빅.....철컥.....
후~~~~?~~~~~~
신발장에서 큰숨을 들이키는 정호...
문이 닫히면서 달콤한 향기가
집안으로 들어온다
향긋한...
정미의 그것과는 다른....향기...
뭔가 좀더 진하고 달콤한 냄새가 정호의 코끝을 간지럽힌다.
(어쩌면...꽤 재미있는 일이 되겠는걸....)
"갔어..???"
"악... 놀래라..."
"뭘 놀라고그러냐~ 그나저나 뭔 말들이 그리 많아....그냥 후딱좀 보내지..."
"아..뭐 이런저런 얘기좀 하느라...근데 누나 회사 안가?"
"어...아파서 못간다고 전화했어...몸에 열도 나는게 진짜 아픈것도 같고.."
"그래...."
어쩌면 굉장히 어색했을 법한 아침...
뜻하지 않았던 지은의 방문으로 쉽게 시작한 것 같다.
새벽내내 아침에 누나를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다 잠든 노력이 헛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대화가 끊어지자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흐른다.
지은과얘기하는 사이 방에서 평소의 옷....즉....무릎나온 츄리닝에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온 정미의 모습에
뭔가 진한 아쉬움 마음이 드는 것 역시......어쩔 수 없다.
"아~ 배고프다..정호야 우리 뭐좀 먹을까?"
"음.. 곧 일하는 아줌마 오실텐데 기다리지모~"
"아니야...날씨도 좋고 간만에 쉬는데 나가자"
"간만에??? 이제 화요일이구만..."
"씁...조용하고 나갈 준비해"
"어.."
정미가 기분이 좋아보인다. 밝은 모습. 커다란 눈이 반짝거리면서 말하는 모습이 누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었나 싶다.
배게 자국도 없어지지 않은 얼굴로....참...
좋은 날씨.. 거실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따사롭게 반짝거리는것을 보니
날씨가 좋긴 한가보다.
누나와 외출이라..
두근~ 두근~
알게 모르게 정호의 기분도 상당히 좋다.
정미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정호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
아직..정미가 누워있던 흔적이 있다.
침대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꿈만 같은 어젯밤일이 떠오른다.
말이 필요없었던 밤..
섹스..
어쩌면 택시 안에서부터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손끝에 전해지던 그 떨림....
정미의 얼굴을 떠올리자
가슴 한쪽이 찌르르.....저려온다.
왜지...
이런느낌..
낯설다.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는 정미의 얼굴이
새롭다.
새련되고 도도한 도시적인 스타일인 그녀가...
웃음을 한가득 머금고 있다.
거울을 보는....눈이..
움직이는 손이
즐겁다고 행복하다고 말을 하고있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다.
정호를 깨우고.....
아줌마와 이야기하는 정호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잠깐 얼굴보고 대화를 하고...
내동생..
정호..
지금까지 정미에게 세상은 회색빛이었다.
약육강식의 세상..
약자가 되지 않기위해 노력했고
노력의 댓가로 보란듯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했고
주위사람들이 우러러 보았다.
하지만 남는것이 무엇인가...
좋은 대학. 좋은 회사. 그러면 성공한 인생이다.
어릴때부터 쉴새 없이 듣던말...
그에 비해 언제나 자유롭게 하고싶은 것 하고
놀고싶은것 다 챙겨놀던 정호.
그런 정호가 미웠다.
집안의 모든 사랑은 다 받고있는것 같았지만...
정호가 부러웠고 정호처럼 살고 싶었다.
사랑...
그런건 책에만 있는것...
영화에만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원하는 것을 착각하며
상대를 보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그런 착각...
정신병...
그런것...
하지만 지금은 그런게 있을지도....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30분째 옷을 못고르고 있다.
"누나?? 아직 멀었어~?"
"다됐어 지금 나가!"
"30분전에도 다됐다며..."
"다됐어!!!!"
"집앞에가서 머먹을거 아니야??"
..............
............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기분..
한번의 섹스..가 가진 힘인가..
근친...
나의 누나..
그런생각...
정호는 내다 버린지 오래다.
원래 생각이 많지 않은 정호는 기억하기 싫다던지
생각하기 싫은건 깨끗이 지워버린다.
그래서 친누나라는 사실을 지웠다.
아니....근친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지웠다.
................
...............
힘들게 고른 옷...
10번도 더 갈아입었다.
날씨가 좋아 나가서 가볍게 밥이나 먹고 들어오려고 했던것이...
이렇게 됐다.
결국 고른것이
한쪽어깨가 드러날정도로 헐렁한 흰색 티셔츠에...
까만색 주름치마...스타킹...
안경대신 렌즈, 머리는 질끈 묶고......분홍색 립스틱을 발랐다.
약간의 볼터치까지....
온몸이 말하는것 같다.
어려보이고 싶다고......
두근...거린다..
"가자!"
30분만에 방문을 열고 나오는 정미를 보는 순간
정호는 말문이 막혔다..
"아놔 뭐 한것도 없으면서 그렇게 오래걸려~"
찌릿...
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등뒤에서의 따가운 시선이..
귀엽다...
정호는 짐짓 딴청이다.
"누나 차가져갈꺼야? 어디로 갈껀데?"
"글쎄..어디로 갈까? 강남쪽으로 갈까? 삼성동쪽?"
"뭐먹을건데?"
"음.. 넌 뭐가 먹고 싶어?"
"나야모 아무거나~"
"그럼 그냥 따라와!"
엘레베이터..
둘만의 공간..
옆에 붙어있는 누나에게서
달콤한 샴푸냄새가 날려온다..
남자를 자극 하는 냄새중에...
샴푸냄새 만한것도 없지..
띵~ 지하 1층입니다.
엘레베이터에서 부터 서로 말이 없다.
지하에 세워져있는 누나차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도..
하지만 어느샌가 손을 잡고 있는 둘...
밖에서 보는 누나는 정말 다르다..
게다가 오늘의 발랄한 옷차림과 화장...
지나가는 남자들도 그렇지만
여자들이 더 유심히 보는것 같다.
남자들처럼 노골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
햇빛에 반사되는 하얀 피부와 커다란 눈망울이
그동안 도도한 이미지의 정미를
나도 청순해요~ 라고 외치고있다.
"아침부터 스파게티라니..."
"아침이라니 벌써 12시가 다 되어가는데...ㅎㅎ"
"그나저나 누나 오늘 휴가낸거야?"
"응~ 몸이 좀 안좋아서 출근못했다고 했거든~"
"그래도 되는거야?"
"뭐~ 어차피 지금 다니는 곳이 마음에 안들어서 옮기려고해서 뭐 상관없어~오라고 하는 곳도 몇군데 있고.."
"능력이 좋으니 여유롭군...남들은 취업을 못해서 난리인데~"
"여유는~ 그나저나 코엑스는 정말 오랜만이다~"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많네~"
"세상 사람들이 다~ 너처럼 게으른줄 아니~? 호호~"
"쳇..."
"요즘 젊은 애들은 키도 크고 몸매도 좋구나~ "
"누나도 꽤 괜찮아~"
"정말?"
"정말은 무슨...그냥 한말이지.."
퍽...
정호의 복부에 그대로 꽂혀버린 정미의 주먹....
"윽...."
"흐흐흐~ 오늘 이상하게 기분이 좋다~ 정호야 우리 영화볼까?"
"무슨 여자손이 이렇게 맵냐...아흐... 근데 요즘 뭐 볼만한거 있어?"
"글쎄~ 요기 아래 영화관에 함 가보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서가는 정미..
그모습을 보고있는 정호는 묘한 기분이다.
.................
.................
차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아무생각없이 붕~~~ 떠있다시피한 하루..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꿈을 꾼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지금 내옆에 앉아 있는 여자..
누나...
피곤해서 그런지 교통체증에 묶여있는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옷을 사고...책도 사고...
참 많은 것을 했구나...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그동안 여자친구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보고있지만 보고싶고...
같이 다니는 것 만으로도 두근거리고..설레이는 기분...
정말 처음이다..
정호는
차가 멈춰설때마다 누나 모습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분홍색으로 반짝거리는 입술..
만지고 싶다....
손가락이 아닌 내입술로...
"누나 다왔어~"
"씁...흠..흠.. 아 그래? 아~ 이상하게 피곤하네..."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안피곤하면 그게 이상하지.."
"그런가? 헤헤..."
삑삑..
차에서 내려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있는 두사람..
지하주차장 특유의 어스름함과
고요함...
말이 없는 두사람..
꼭대기층까지 올라가있는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르고
돌아서는 정호 앞에
정미가 있다.
정호 가슴께에 고정되어있는 정미의 시선...
마땅히 눈을 둘곳이 없는듯하다.
정호는 무슨말인가를 급하게 하려하지만
떠오르는 말이 없다.
그저..
누나의 입술이 눈에 보일뿐..
점점 커지는 입술...
점점..
촉....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를
베어물은듯한 느낌..
정미의 눈이 스르르...감긴다.
정호는 오른손으로 정미의 허리를 둘러 당긴다.
부드럽게
정호의 입술을 탐하는 그녀의 혀끝의 느낌이
간질거린다.
잡고있던 왼손마저 풀러 허리에 두른다.
부드러운 느낌..
두개의 혀가 복잡하게 얽히며..
타액이 섞여간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그녀의 허리...등의 느낌도 부드럽다.
티셔츠가 얇은 탓인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그녀의 살결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가슴께에는 그녀의 가슴이 한껏 뭉게져 비벼지고 있다.
푹신한 느낌..
눈까지 감으니
정신이 아득히....저 멀리로 달아난다.
.......
띵!!!!
지하2층입니다.
덜커덩...
츱....씁...
급하게 떨어지는 두사람 사이로 누구의 침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침이 길게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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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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