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말대로 일찍 잠드려고 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귓가에 계속 맴도는 이모의 말.. 그리고 알 수
없는 내 마음..
`이모가 날.. 날.. 정말 그냥 해 본 소리인걸까? 아님 진심??! 만약 진심이라면 난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그냥 아무렇지 않은듯 예전처럼 그렇게.. 어떤게 옳은건지..`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하기엔 너무 멀리와버린 상황.. 이미 나와 이모의 행동들이 모두 옳고 그른 판단을
지나쳐버린 상황이라 이젠 그 어떤 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 판단력이 너무도 흐려진 상황..
그냥 아무 생각없이 여자와 섹스하는게 너무나 좋아서 시작했지만.. 이젠 나 자신의 마음조차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정말 이모의 몸이 좋은건지.. 아니면 이모의 모든 것들이 끌리기 시작한 것인지..
"휴..."
가슴이 답답하다. 갑자기 담배가 피고 싶다. 티비에 나오는 드라마에선 이런 상황이면 담배를 한 대 피우던데..
그렇게 긴 연기를 내뿜고 나면 조금은 가슴 속이 시원해 보이는 그런 장면..
"아.. 머리 아퍼.."
이젠 예전과 달랐다. 너무도 많이.. 그냥 단순히 섹스를 하고 너무 좋다, 계속 하고싶다는 느낌이 아니라..
섹스를 하고나면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웠다. 섹스가 반복될수록 점점 더 이모와.. 누나와 가까워진다는 느낌에
좋기도 했지만.. 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나중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상황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이쯤에서 모든걸 그만 둘까?"
정말 당장 이모와 누나와의 육체적인 관계를 그만둘까란 생각을 하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번번히 무너지는 마음.. 이미 섹스에 맛을 알아버린 나에게 섹스를 그만둔다는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이였다.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지만 담배를 끊었을 때의 금단 증상이 이 정도의 느낌일 것 같았다.
하루라도 섹스를 안 하면 미칠 것 같은 느낌.. 하루에 한 번밖에 섹스를 못 했을 때의 허전함..
나의 지나친 섹스욕구는 육체적인 관계를 그만해야 한다는 나의 이성적인 판단을 번번히 처참할 정도로
무너트려버렸다.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에.. 지끈지끈한 머리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와야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아래층에서 말소리가 들려온다. 난 잠시 내려가던걸 멈추고
온 신경을 귀에 집중해 말소리를 듣기위해 노력했다. 조금씩 선명해져 오는 말소리..
이모와 이모부의 대화였다.
"할 말 있으면 해요..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꺼에요.."
"흠..."
"말하기 싫어요? 그럼 전 그만 들어가 잘래요.."
"당신.. 현태랑 뭐하고 내려온거야?"
"여..여보!!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
"헉!! 설마 들킨건가??!!`
이모부의 한 마디에 내 심장은 미칠듯이 뛰기 시작한다. 들킨건가.. 만약에 들킨거라면 모든게 끝장인데.. 난
아마 당장 이모집에서 쫓겨나겠지?! 젠장..!!!
"날 바보로 생각한건가..."
"아..아니.. 말을 제대로 해봐요.. 지금 무슨 소릴..!"
"다 알고 있다고..당신과 현태의 관계.. 언제까지 갈까 두고봤는데 이젠 펜션까지 와서.."
"여..여보!!"
"뭐..화나고 그런건 아니니까 너무 당황하지마~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해줄까? 솔직히 살짝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군.."
"어..어째서?"
"어째서? 흠.. 다른 남자랑 만약 바람을 피면 최악의 경우 이혼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갈 수 있겠지.. 그런데
조카와의 바람이라.. 뻔하잖아? 조카와 당신이 할 수 있는건 섹스 그것 밖에 더 이상은 없잖아?"
"그..그럼 그래서.."
"그렇지~ 그래서 그냥 한 번 놔두고 보기로 했어.. 어디까지 가나.."
"아..알면서 어떻게 모른 척 할 수가..!"
"그럼 모른 척 하지.. 내가 어떡하길 바란거야? 신동혁.. 그 놈처럼... 쥐도새도 모르게 죽이기라도 하길
바란거야?"
"네?!!"
`신동혁?! 신동혁은 누구지???`
"사..사고라고 했잖아요!"
"사고?ㅋㅋ 그래.. 사고는 맞았지.. 사고고 말고.. 교통사고니까 사고가 맞잖아"
"아니야! 그 말이 아니잖아!! 당신의 말투는..!!"
"좀 조용히 할 수 없어? 애들이 깨면 어떡할려구.. 이런 꼴을 보여주고 싶은거야?"
"흐흑..미쳤어.. 아니라고 말해.. 당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맞아 내가 한 짓은 아니지.. 내가 시킨거니까.."
"어..어떻게.. 어떻게..흐흑..."
이모부의 다리를 붙들고 오열하는 이모..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 전혀 알 수 없는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내 머리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신동혁은 누구야.. 죽였다는건 무슨 소리고..!!`
"내가 어디까지 이해해주길 바랬던거야? 그 새끼의 아이를 낳은 당신..! 어디까지 이해해주길 바랬냐고?!!
내가 시험관 아기인척 속아주니까 정말 몰랐던 거 같아!! 난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 모두 다 알고 있었어..
당신이 그 놈을 만나는거.. 그 놈의 아이를 가진거.. 그 놈과 같이 산부인과를 가는 모습까지..!! 왜?!
못 믿겠어?! 사진이라도 보여줘?!!"
"미쳤어..악마..미친..."
완전 아연실색한 표정이 되어 아무런 말도 못 하는 이모..
"ㅎㅎ 왜 바람을 핀건 아니라고? 날 만나기 전부터 사귀고 있던 남자니까? 아무리 그래도 나와 결혼을 했으면
거기서 끝을 냈어야지!!!"
"난...난 당신과 결혼 할 생각이 없었으니까..흐흑.. 내가 사랑한 건 그 사람이니까..."
"닥쳐!!! 넌 내꺼야!! 니가 누굴 사랑해!! 처음부터 넌 날 사랑했어! 알겠어!! 그게 진실이야!!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이모의 얼굴을 손으로 거칠게 누르며 이모의 두 눈을 응시하는 이모부..! 눈물만 흘리며 이모는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알면 알수록 머리가 하얗게 변할 것 같은 두려운 진실.. 난 누군가에게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 속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말도 안돼.. 무슨 소리들을 하고 계신거야...!!`
"나..난..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어...."
"그만해!! 왜!! 왜! 난 아닌거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당신이 좋았어! 당신에게 남자가 있든 없든 그런거 따위는
전혀 상관이 없었지! 당신을 가지고 싶었어!! 그게 나의 잘못된 욕구인가?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냉랭한거지.. 우리의 그 뜨거웠던 첫날 밤에도 어째서 그랬던거냐고!!"
"뜨거운 첫날 밤? 하... 그 치욕스런 날이 당신에게 그렇게 뜨거웠던가요? 날 잔뜩 술을 먹인 후.. 호텔에
데려가서.. 내가 깨기를 기다려서 울고 불며 싫다는 날 억지로 붙들고 한 그 날의 그 역겨운!!! 그 일이
당신에게 그렇게 뜨겁고 좋았나구요!!!!"
"그래 좋았어! 그 날이.. 그 날이!!!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과 섹스를 한 날이였으니까!!!
당신이 날 쓰레기처럼 바라보는 그 눈빛 속에도 좋았어!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지만 않았다면.. 당신이 그러지만 않았다면 내가 성불구가 되지는 않았어!! 당신과의 그 날 이후 내가
이렇게 됐는데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
"하.. 정말 이기적이군요.. 당신과의 그 날 이후 내 인생은 송두리째 망가져버렸어요.. 그 날 이후 난 당신의
부속품일뿐이였잖아요..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잖아요.. 당신이 하라는데로 하고.. 당신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고..."
"그래서 또 다시 신동혁 그 놈 이후에 다른 놈과 바람을 피웠나?"
"네.. 이런 삶이 너무나 싫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놈들도 다 사랑했나!!! 당신은 나만 빼고 모든 남자에게 사랑을 주는 남자니까!!"
"아뇨.. 사랑한 적 없어요.. 내가 사랑한건 신동혁.."
-짝!!!!
순간 말소리가 끊어지며 이모의 고개는 거칠게 왼쪽으로 돌아갔다. 이모의 뺨을 강타한 이모부의 손.. 이모부는
자신의 손을 붙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지긋지긋하군..!! 그 놈은 죽어서까지..죽어서까지!! 당신을 차지하는건가..!!"
"네.. 그럴꺼에요...때리고 싶으면 때려요 더.. 더!!!"
처음이였다. 이모부 앞에서 이모가 저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반항하는 모습은.. 그 정도로 지금까지 인생이
한으로 울분으로 가득차 있었던걸까... 이모를 향한 나의 안타까움.. 연민의 감정은 점점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이모의 상처가 안쓰러워서.. 이모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지금처럼 불행한 모습이 아닌...
"남자와의 섹스가 그렇게 필요하다면 현태랑 하도록 해.. 앞으로도 아무런 말 하지 않을테니.. 하지만 그
신동혁이란 이름 더 이상 언급하면 가만 두지 않겠어.. 당연히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허락할 수 없고.."
"맘대로 해요.. 언제나 당신 맘대로였잖아.."
"훗.. 그랬나.. 한 번이라도 당신이 내 마음을 알았던 적이 있을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아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야.. 내가 행복해 보여? 당신 눈엔 내가 그렇게 보여?"
"그만해.."
거칠게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리는 이모부.. 그리고 앉아서 오열하기 시작하는 이모.. 혼란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이층에서 내려왔던 그 상황부터 모든게 후회되기 시작한다. 차라리 듣지 말았어야 할 얘기.. 안 들었다면 아무
일 없이 지낼 수 있을텐데.. 이미 모든 얘기를 들어버린 상황에 내 머리는 너무나 혼란스럽기만 했다.
`하.. 난 이제 어떡하지..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잖아... 그냥 바보처럼 이렇게 멍청하게 있어야
하나.."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난 계단 중간에 엉거주춤하게 앉아 그냥 멍하니 멀리서 울고 있는 이모를
바라봤다. 저렇게 서럽게 우는데.. 너무나 안쓰러운데 내가 옆에 가서 달래주지도 못하다니..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며 이모부가 들어오고 이모부는 이모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혹시나 이모를 또 때리시는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참동안 귀를 기울여도 더 이상의 아무런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휴......"
오늘은 잠을 못 자는 날인거 같다. 이런 기분으로는 도저히 잠이 올 거 같지 않다. 난 천천히 다시 일층으로
내려가 냉장고 문을 열고 찬 물을 꺼내 마셨다. 조금은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
"흐흑..."
`무슨 소리야?!!`
갑자기 들려온 울음소리에 난 깜짝 놀라 주위를 살폈다.
`어디서 들려온 소리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나는 울음소리.. 그건 바로 누나의 방이였다.
`어라? 설마...?!`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불안한 예감.. 누나의 방문은 아주 살짝 열어진 상태였고 분명히 울음소리는 그 안에서
세어나오고 있는게 맞았다. 난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누나의 방문을 살짝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누나..누...!"
침대엔 누나가 보이지 않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는데 문 옆에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누..누나.. 왜 그래!!"
"흐흑..흐흑.."
"누나..."
"흐흑....으윽..."
내 품에 안겨 들어와 서럽게 흐느끼는 누나.. 아무 말 못하고 울기만 하는 누나를 보며 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누나가 모든 얘기.. 아니 최소한 충격을 먹을 수 있는 얘기를 들었단 사실을..
한참을 안겨 울기만 하고 한 마디 말도 못하는 누나.. 너무 답답하기만 하다. 이모와 누나.. 둘 모두 이렇게
힘든 상황인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이렇게도 없다니.. 내가 너무 초라해보이기 바보같게만 느껴진다.
"나갈래.. 잠깐 바람쐬고 싶어.."
"그래.. 나가자.."
다리에 힘이 풀려 걷기도 힘든지 날 붙잡고 겨우겨우 일어서는 누나.. 난 그런 누나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처음엔 부축을 받아서 겨우 걷더니 조금씩 혼자서 걷기 시작하는 누나..
"이제 안 잡아줘도 돼.."
"으응..."
누나와 난 한 마디 대화도 없이 호숫가를 2바퀴를 돌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지만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는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거 같아 말을 꺼내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계속해서 호숫가를 거닐다 다리가 아픈지 벤치에 앉는 누나를 따라서 나도 옆에 따라 앉았다.
그리고 시작된 기나긴 침묵.. 난 누나를 흘끗 바라보다 호수를 바라보다 달을 바라보다하며 계속 누나의 눈치만
살폈다.
아.. 답답하다. 차라리 무슨 말이라도 하지.. 지금 너무 힘든걸 알고 있는데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기만 하니
나 혼자서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나도 다 알아.. 차라리 속 시원히 말해봐...`
내가 먼저 이야기를 나도 다 들었다고 할 수도 없는지라 난 누나가 먼저 말을 하기만 계속해서 기다렸다.
"현태야.."
드디어 기나긴 침묵을 깨고 말문을 연 누나..
"어어..말해 누나"
"난 엄마가 참 미웠어.."
"어??"
"아빠는 항상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잘해주려고 노력하시는데.. 그럴때마다 너무 냉랭한
엄마가 싫었어.."
"어어..."
"그래서 난 아빠가 더 좋았어.. 항상 다정다감하고 웃음이 많은 우리 아빠.. 물론 엄마도 나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엄마는 항상 날 바라볼때면 알 수 없는 슬픔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어.."
"....."
"왜..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어.. 정말 한 번쯤은 알고 싶었는데.. 묻기가 힘들었어.. 괜한 이야기를 해서
아빠와 엄마가 싸울 것만 같아서.."
"으응.."
"그런데....그런데...흐흑... 오늘.. 오늘 다 알아버렸어..흐흑.. 왜 그랬었는지..왜...왜..."
"휴......"
참고 참았던 눈물을 다시 터트리며 서럽게 우는 누나.. 하..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난 어떤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누나에겐 하나도 들리지 않을테니..
난 서럽게 우는 누나를 내 품에 안고는 등을 타독타독 다독이며 누나를 달랬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이것뿐이니까..
"현태야..미칠거 같아..흐흑.. 아무도 못 믿겠어... 다들 무슨 소리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다.. 다 그냥
거짓말이라고 해줘..."
너무나 안쓰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누나.. 내 가슴이 찢어질 듯 하다.
"누나..."
"다...다 거짓말이였으면 좋겠어..다...다...흐흑..."
더 이상.. 더 이상 보고 있기 너무 힘들었다. 누나의 이런 안쓰러운 모습..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
내가.. 내가..
"흐흑.. 왜.. 왜.. 나한테.. 왜 이런 일..우웁..!"
내 머리 속에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난 무작정 누나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어버렸다. 처음엔
깜짝 놀라 내 몸을 밀어내다가 점점 누나는 안정을 찾아가며 내 몸을 밀어내지 않았다.
누나의 달콤한 입술을 느끼며 난 누나를 내 품 안으로 꽉 끌어안았다. 긴장되고 불안한지 미친듯이 뛰는 누나의
심장박동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진다.
`누나.. 진정해.. 진정.. 다 잘될꺼야.. 누나...누나..`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내 품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누나.. 점점 심장박동도 느려지며 누나의 긴장이
풀려 축 쳐진 상태로 나에게 안겼다. 난 그런 누나를 꼭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누나의 입술을 내 혀로 핥았다.
조금이라도 누나의 마음이 위로되기를 바라며..
누나가 거의 안정이 됐다는걸 느끼는 순간 난 천천히 누나의 입술에서 내 입술을 떼고 누나를 안고 있던 내 손을
스르르 풀었다. 그 순간 내 손을 꽉 붙잡는 누나..
"조금만.. 조금만 더 안아줘.."
"어? 어어..."
누나의 부탁에 난 다시 누나를 내 품 안에 꼬옥 끌어안았다.순간 파르르 떨리는 누나의 안쓰러운 몸..
`누나..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내가.. 너무 힘들어 하지마.. 내가 할 수 있는건 어떻게든 해볼께..내가..`
누나를 내 품에 안고 하늘을 보자 오늘따라 유난히 시리게 느껴지는 달빛이 내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많이
힘들꺼란걸 달님도 잘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ps. 이번편은 h씬이 없습니다..ㅎㅎ 이모와 이모부의 상황을 한 번쯤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인지라.. 그
부분을 묘사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ㅎㅎ 어떻게 잘 설명을 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당^^;; 살짝 작품 얘기 더
해보자면 이제 작품의 3분의 2정도를 지나고 있는듯합니다..ㅎㅎ 그럼 앞으로 얼마나 더 연재가 될지 예측이
가능하시겠죠?^^
아~!! 그리고 제 자유게시판에 작품구상에 대한 의견 공지를 살짝 수정해서 올렸으니 보시고 많은 의견 남겨
주시구요~ 그리고 혹시나 제 펜픽도 보시는 분이 있다면 그 밑에 펜픽관련 글도 하나 써놨으니 거기도 의견
좀 남겨주세요!
날씨도 후덥지근한데..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없는 내 마음..
`이모가 날.. 날.. 정말 그냥 해 본 소리인걸까? 아님 진심??! 만약 진심이라면 난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그냥 아무렇지 않은듯 예전처럼 그렇게.. 어떤게 옳은건지..`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하기엔 너무 멀리와버린 상황.. 이미 나와 이모의 행동들이 모두 옳고 그른 판단을
지나쳐버린 상황이라 이젠 그 어떤 것도 판단할 수 없었다. 판단력이 너무도 흐려진 상황..
그냥 아무 생각없이 여자와 섹스하는게 너무나 좋아서 시작했지만.. 이젠 나 자신의 마음조차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정말 이모의 몸이 좋은건지.. 아니면 이모의 모든 것들이 끌리기 시작한 것인지..
"휴..."
가슴이 답답하다. 갑자기 담배가 피고 싶다. 티비에 나오는 드라마에선 이런 상황이면 담배를 한 대 피우던데..
그렇게 긴 연기를 내뿜고 나면 조금은 가슴 속이 시원해 보이는 그런 장면..
"아.. 머리 아퍼.."
이젠 예전과 달랐다. 너무도 많이.. 그냥 단순히 섹스를 하고 너무 좋다, 계속 하고싶다는 느낌이 아니라..
섹스를 하고나면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웠다. 섹스가 반복될수록 점점 더 이모와.. 누나와 가까워진다는 느낌에
좋기도 했지만.. 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나중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상황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이쯤에서 모든걸 그만 둘까?"
정말 당장 이모와 누나와의 육체적인 관계를 그만둘까란 생각을 하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번번히 무너지는 마음.. 이미 섹스에 맛을 알아버린 나에게 섹스를 그만둔다는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이였다. 한 번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지만 담배를 끊었을 때의 금단 증상이 이 정도의 느낌일 것 같았다.
하루라도 섹스를 안 하면 미칠 것 같은 느낌.. 하루에 한 번밖에 섹스를 못 했을 때의 허전함..
나의 지나친 섹스욕구는 육체적인 관계를 그만해야 한다는 나의 이성적인 판단을 번번히 처참할 정도로
무너트려버렸다.
갈수록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에.. 지끈지끈한 머리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와야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아래층에서 말소리가 들려온다. 난 잠시 내려가던걸 멈추고
온 신경을 귀에 집중해 말소리를 듣기위해 노력했다. 조금씩 선명해져 오는 말소리..
이모와 이모부의 대화였다.
"할 말 있으면 해요..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꺼에요.."
"흠..."
"말하기 싫어요? 그럼 전 그만 들어가 잘래요.."
"당신.. 현태랑 뭐하고 내려온거야?"
"여..여보!!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
"헉!! 설마 들킨건가??!!`
이모부의 한 마디에 내 심장은 미칠듯이 뛰기 시작한다. 들킨건가.. 만약에 들킨거라면 모든게 끝장인데.. 난
아마 당장 이모집에서 쫓겨나겠지?! 젠장..!!!
"날 바보로 생각한건가..."
"아..아니.. 말을 제대로 해봐요.. 지금 무슨 소릴..!"
"다 알고 있다고..당신과 현태의 관계.. 언제까지 갈까 두고봤는데 이젠 펜션까지 와서.."
"여..여보!!"
"뭐..화나고 그런건 아니니까 너무 당황하지마~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해줄까? 솔직히 살짝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군.."
"어..어째서?"
"어째서? 흠.. 다른 남자랑 만약 바람을 피면 최악의 경우 이혼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 갈 수 있겠지.. 그런데
조카와의 바람이라.. 뻔하잖아? 조카와 당신이 할 수 있는건 섹스 그것 밖에 더 이상은 없잖아?"
"그..그럼 그래서.."
"그렇지~ 그래서 그냥 한 번 놔두고 보기로 했어.. 어디까지 가나.."
"아..알면서 어떻게 모른 척 할 수가..!"
"그럼 모른 척 하지.. 내가 어떡하길 바란거야? 신동혁.. 그 놈처럼... 쥐도새도 모르게 죽이기라도 하길
바란거야?"
"네?!!"
`신동혁?! 신동혁은 누구지???`
"사..사고라고 했잖아요!"
"사고?ㅋㅋ 그래.. 사고는 맞았지.. 사고고 말고.. 교통사고니까 사고가 맞잖아"
"아니야! 그 말이 아니잖아!! 당신의 말투는..!!"
"좀 조용히 할 수 없어? 애들이 깨면 어떡할려구.. 이런 꼴을 보여주고 싶은거야?"
"흐흑..미쳤어.. 아니라고 말해.. 당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맞아 내가 한 짓은 아니지.. 내가 시킨거니까.."
"어..어떻게.. 어떻게..흐흑..."
이모부의 다리를 붙들고 오열하는 이모..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 전혀 알 수 없는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내 머리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신동혁은 누구야.. 죽였다는건 무슨 소리고..!!`
"내가 어디까지 이해해주길 바랬던거야? 그 새끼의 아이를 낳은 당신..! 어디까지 이해해주길 바랬냐고?!!
내가 시험관 아기인척 속아주니까 정말 몰랐던 거 같아!! 난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 모두 다 알고 있었어..
당신이 그 놈을 만나는거.. 그 놈의 아이를 가진거.. 그 놈과 같이 산부인과를 가는 모습까지..!! 왜?!
못 믿겠어?! 사진이라도 보여줘?!!"
"미쳤어..악마..미친..."
완전 아연실색한 표정이 되어 아무런 말도 못 하는 이모..
"ㅎㅎ 왜 바람을 핀건 아니라고? 날 만나기 전부터 사귀고 있던 남자니까? 아무리 그래도 나와 결혼을 했으면
거기서 끝을 냈어야지!!!"
"난...난 당신과 결혼 할 생각이 없었으니까..흐흑.. 내가 사랑한 건 그 사람이니까..."
"닥쳐!!! 넌 내꺼야!! 니가 누굴 사랑해!! 처음부터 넌 날 사랑했어! 알겠어!! 그게 진실이야!!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이모의 얼굴을 손으로 거칠게 누르며 이모의 두 눈을 응시하는 이모부..! 눈물만 흘리며 이모는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알면 알수록 머리가 하얗게 변할 것 같은 두려운 진실.. 난 누군가에게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 속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말도 안돼.. 무슨 소리들을 하고 계신거야...!!`
"나..난..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어...."
"그만해!! 왜!! 왜! 난 아닌거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당신이 좋았어! 당신에게 남자가 있든 없든 그런거 따위는
전혀 상관이 없었지! 당신을 가지고 싶었어!! 그게 나의 잘못된 욕구인가?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나에게 그렇게
냉랭한거지.. 우리의 그 뜨거웠던 첫날 밤에도 어째서 그랬던거냐고!!"
"뜨거운 첫날 밤? 하... 그 치욕스런 날이 당신에게 그렇게 뜨거웠던가요? 날 잔뜩 술을 먹인 후.. 호텔에
데려가서.. 내가 깨기를 기다려서 울고 불며 싫다는 날 억지로 붙들고 한 그 날의 그 역겨운!!! 그 일이
당신에게 그렇게 뜨겁고 좋았나구요!!!!"
"그래 좋았어! 그 날이.. 그 날이!!!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과 섹스를 한 날이였으니까!!!
당신이 날 쓰레기처럼 바라보는 그 눈빛 속에도 좋았어!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지만 않았다면.. 당신이 그러지만 않았다면 내가 성불구가 되지는 않았어!! 당신과의 그 날 이후 내가
이렇게 됐는데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
"하.. 정말 이기적이군요.. 당신과의 그 날 이후 내 인생은 송두리째 망가져버렸어요.. 그 날 이후 난 당신의
부속품일뿐이였잖아요..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잖아요.. 당신이 하라는데로 하고.. 당신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고..."
"그래서 또 다시 신동혁 그 놈 이후에 다른 놈과 바람을 피웠나?"
"네.. 이런 삶이 너무나 싫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놈들도 다 사랑했나!!! 당신은 나만 빼고 모든 남자에게 사랑을 주는 남자니까!!"
"아뇨.. 사랑한 적 없어요.. 내가 사랑한건 신동혁.."
-짝!!!!
순간 말소리가 끊어지며 이모의 고개는 거칠게 왼쪽으로 돌아갔다. 이모의 뺨을 강타한 이모부의 손.. 이모부는
자신의 손을 붙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지긋지긋하군..!! 그 놈은 죽어서까지..죽어서까지!! 당신을 차지하는건가..!!"
"네.. 그럴꺼에요...때리고 싶으면 때려요 더.. 더!!!"
처음이였다. 이모부 앞에서 이모가 저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반항하는 모습은.. 그 정도로 지금까지 인생이
한으로 울분으로 가득차 있었던걸까... 이모를 향한 나의 안타까움.. 연민의 감정은 점점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이모의 상처가 안쓰러워서.. 이모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지금처럼 불행한 모습이 아닌...
"남자와의 섹스가 그렇게 필요하다면 현태랑 하도록 해.. 앞으로도 아무런 말 하지 않을테니.. 하지만 그
신동혁이란 이름 더 이상 언급하면 가만 두지 않겠어.. 당연히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허락할 수 없고.."
"맘대로 해요.. 언제나 당신 맘대로였잖아.."
"훗.. 그랬나.. 한 번이라도 당신이 내 마음을 알았던 적이 있을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아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야.. 내가 행복해 보여? 당신 눈엔 내가 그렇게 보여?"
"그만해.."
거칠게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리는 이모부.. 그리고 앉아서 오열하기 시작하는 이모.. 혼란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 머리가 깨질 것만 같다.
이층에서 내려왔던 그 상황부터 모든게 후회되기 시작한다. 차라리 듣지 말았어야 할 얘기.. 안 들었다면 아무
일 없이 지낼 수 있을텐데.. 이미 모든 얘기를 들어버린 상황에 내 머리는 너무나 혼란스럽기만 했다.
`하.. 난 이제 어떡하지..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잖아... 그냥 바보처럼 이렇게 멍청하게 있어야
하나.."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난 계단 중간에 엉거주춤하게 앉아 그냥 멍하니 멀리서 울고 있는 이모를
바라봤다. 저렇게 서럽게 우는데.. 너무나 안쓰러운데 내가 옆에 가서 달래주지도 못하다니..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며 이모부가 들어오고 이모부는 이모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혹시나 이모를 또 때리시는건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참동안 귀를 기울여도 더 이상의 아무런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휴......"
오늘은 잠을 못 자는 날인거 같다. 이런 기분으로는 도저히 잠이 올 거 같지 않다. 난 천천히 다시 일층으로
내려가 냉장고 문을 열고 찬 물을 꺼내 마셨다. 조금은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
"흐흑..."
`무슨 소리야?!!`
갑자기 들려온 울음소리에 난 깜짝 놀라 주위를 살폈다.
`어디서 들려온 소리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나는 울음소리.. 그건 바로 누나의 방이였다.
`어라? 설마...?!`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불안한 예감.. 누나의 방문은 아주 살짝 열어진 상태였고 분명히 울음소리는 그 안에서
세어나오고 있는게 맞았다. 난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누나의 방문을 살짝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누나..누...!"
침대엔 누나가 보이지 않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는데 문 옆에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누..누나.. 왜 그래!!"
"흐흑..흐흑.."
"누나..."
"흐흑....으윽..."
내 품에 안겨 들어와 서럽게 흐느끼는 누나.. 아무 말 못하고 울기만 하는 누나를 보며 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누나가 모든 얘기.. 아니 최소한 충격을 먹을 수 있는 얘기를 들었단 사실을..
한참을 안겨 울기만 하고 한 마디 말도 못하는 누나.. 너무 답답하기만 하다. 이모와 누나.. 둘 모두 이렇게
힘든 상황인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이렇게도 없다니.. 내가 너무 초라해보이기 바보같게만 느껴진다.
"나갈래.. 잠깐 바람쐬고 싶어.."
"그래.. 나가자.."
다리에 힘이 풀려 걷기도 힘든지 날 붙잡고 겨우겨우 일어서는 누나.. 난 그런 누나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처음엔 부축을 받아서 겨우 걷더니 조금씩 혼자서 걷기 시작하는 누나..
"이제 안 잡아줘도 돼.."
"으응..."
누나와 난 한 마디 대화도 없이 호숫가를 2바퀴를 돌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지만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는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거 같아 말을 꺼내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계속해서 호숫가를 거닐다 다리가 아픈지 벤치에 앉는 누나를 따라서 나도 옆에 따라 앉았다.
그리고 시작된 기나긴 침묵.. 난 누나를 흘끗 바라보다 호수를 바라보다 달을 바라보다하며 계속 누나의 눈치만
살폈다.
아.. 답답하다. 차라리 무슨 말이라도 하지.. 지금 너무 힘든걸 알고 있는데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기만 하니
나 혼자서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나도 다 알아.. 차라리 속 시원히 말해봐...`
내가 먼저 이야기를 나도 다 들었다고 할 수도 없는지라 난 누나가 먼저 말을 하기만 계속해서 기다렸다.
"현태야.."
드디어 기나긴 침묵을 깨고 말문을 연 누나..
"어어..말해 누나"
"난 엄마가 참 미웠어.."
"어??"
"아빠는 항상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잘해주려고 노력하시는데.. 그럴때마다 너무 냉랭한
엄마가 싫었어.."
"어어..."
"그래서 난 아빠가 더 좋았어.. 항상 다정다감하고 웃음이 많은 우리 아빠.. 물론 엄마도 나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엄마는 항상 날 바라볼때면 알 수 없는 슬픔이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어.."
"....."
"왜..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어.. 정말 한 번쯤은 알고 싶었는데.. 묻기가 힘들었어.. 괜한 이야기를 해서
아빠와 엄마가 싸울 것만 같아서.."
"으응.."
"그런데....그런데...흐흑... 오늘.. 오늘 다 알아버렸어..흐흑.. 왜 그랬었는지..왜...왜..."
"휴......"
참고 참았던 눈물을 다시 터트리며 서럽게 우는 누나.. 하..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난 어떤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누나에겐 하나도 들리지 않을테니..
난 서럽게 우는 누나를 내 품에 안고는 등을 타독타독 다독이며 누나를 달랬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이것뿐이니까..
"현태야..미칠거 같아..흐흑.. 아무도 못 믿겠어... 다들 무슨 소리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다.. 다 그냥
거짓말이라고 해줘..."
너무나 안쓰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누나.. 내 가슴이 찢어질 듯 하다.
"누나..."
"다...다 거짓말이였으면 좋겠어..다...다...흐흑..."
더 이상.. 더 이상 보고 있기 너무 힘들었다. 누나의 이런 안쓰러운 모습.. 내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
내가.. 내가..
"흐흑.. 왜.. 왜.. 나한테.. 왜 이런 일..우웁..!"
내 머리 속에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난 무작정 누나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어버렸다. 처음엔
깜짝 놀라 내 몸을 밀어내다가 점점 누나는 안정을 찾아가며 내 몸을 밀어내지 않았다.
누나의 달콤한 입술을 느끼며 난 누나를 내 품 안으로 꽉 끌어안았다. 긴장되고 불안한지 미친듯이 뛰는 누나의
심장박동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진다.
`누나.. 진정해.. 진정.. 다 잘될꺼야.. 누나...누나..`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내 품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누나.. 점점 심장박동도 느려지며 누나의 긴장이
풀려 축 쳐진 상태로 나에게 안겼다. 난 그런 누나를 꼭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누나의 입술을 내 혀로 핥았다.
조금이라도 누나의 마음이 위로되기를 바라며..
누나가 거의 안정이 됐다는걸 느끼는 순간 난 천천히 누나의 입술에서 내 입술을 떼고 누나를 안고 있던 내 손을
스르르 풀었다. 그 순간 내 손을 꽉 붙잡는 누나..
"조금만.. 조금만 더 안아줘.."
"어? 어어..."
누나의 부탁에 난 다시 누나를 내 품 안에 꼬옥 끌어안았다.순간 파르르 떨리는 누나의 안쓰러운 몸..
`누나..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내가.. 너무 힘들어 하지마.. 내가 할 수 있는건 어떻게든 해볼께..내가..`
누나를 내 품에 안고 하늘을 보자 오늘따라 유난히 시리게 느껴지는 달빛이 내 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많이
힘들꺼란걸 달님도 잘 알고 있기라도 하듯이..
ps. 이번편은 h씬이 없습니다..ㅎㅎ 이모와 이모부의 상황을 한 번쯤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인지라.. 그
부분을 묘사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ㅎㅎ 어떻게 잘 설명을 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당^^;; 살짝 작품 얘기 더
해보자면 이제 작품의 3분의 2정도를 지나고 있는듯합니다..ㅎㅎ 그럼 앞으로 얼마나 더 연재가 될지 예측이
가능하시겠죠?^^
아~!! 그리고 제 자유게시판에 작품구상에 대한 의견 공지를 살짝 수정해서 올렸으니 보시고 많은 의견 남겨
주시구요~ 그리고 혹시나 제 펜픽도 보시는 분이 있다면 그 밑에 펜픽관련 글도 하나 써놨으니 거기도 의견
좀 남겨주세요!
날씨도 후덥지근한데..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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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9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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