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가 읍내로 들어서자 혹시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거 누가 볼까
서현이를 당구장 앞에서 내려주고 윤식은 택시 기사님께 보일러가게로 향하게 한다
보일러 가게 문을 열고 있는데 서현이에게 전화가 온다
"어 서현이"
"저요 당구장 열고 들어가서 쉬고 있을라고요"
"왜 집으로 안들어가고?"
"어차피 들어갔다가 또 나와야하는 걸요 그냥 오빠에게 전화만하고요"
"당구장 열쇠는 있어?"
"호호 늘 가지고 다니잖아요"
"그래? 그럼 그 앞에서 해장국이라도 먹고 올라가지 그래?"
"이따가 먹을게요 지금은 쉬고 싶어요 그리고요 방 얻는 거요?"
"어?"
"아저씨 집에 빈방이 있으면 좋겠어요"
"있긴 한데...한 번도 세를 놓을 생각은 안해봤는 걸"
"제가 우리 오빠에게 말을 해볼게요 윤식이 아저씨네 빈방이 있다고 누가 말해줬다고 하지요 뭐"
"글쎄..."
"오빠보고 가서 물어보고 얻으라고 할게요 당구장에서도 가깝구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시면 되지요"
"뭐 그러던지"
"우리 오빠도 아저씨 좋아하잖아요 다른 곳에 방을 얻는 거 보다 안전할 거 같아요 아저씨두 매일 볼 수 있고"
"기철이 엄마가 의심하진 않을까?"
"오빠가 얻어주는 건데요 뭐 다른 데 방을 구하면 아저씨 오지두 못할 거 같아요 사람들 눈 때문에"
"그렇기는 하겠다 알았어 그럼 오빠에게 잘 말해서 나에게 전화하던지 기철이 엄마에게 가보라고 해봐"
"네 알았어요 아저씨"
여자란 역시 순간적으로 머리 회전이 남자보다 빠른 거 같다
윤식은 서현이 생각에 그저 감탄한다
가게에 들어와서는 잠시 낡은 쇼파에 몸을 던지듯이 앉았다
피곤이 몰려온다
영선이 누나에게 가보기로 했는데
좀 늦게 갈 생각이다
잠이 잠시 들었다
"이그 기철이 아빠!!"
눈을 겨우 뜬다
아내는 가게 청소를 하다가 깨우는 모양이다
빗자루를 들고 있다
"집에 들어와서 주무시던가? 언제부터 자고 있었어요?"
"어 새벽에 술이 너무 많이 먹었봐 미안미안"
"제발 좀 건강 좀 챙기셔요"
"어 알았어 알았다구"
그저 착하기만 한 기철이 엄마 윤식은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또 깜빡 잠이 들었는데 전화가 온다
"네 누구셔요?"
"호호호 저 잊으셨어요?"
연립주택 1층 보일러 교체해준 여자다
"아네 안녕하세요 보일러는 잘 작동하구요?"
"네 잘돼요 고마워요 사장님"
"근데 무슨 일로...?"
"호호 내일 모래 시간 있으셔요?"
"몇 시에요?"
"호호 몇 시는요 저녁이죠 저희집으로 오셔요 제 친구 둘이 오기로 했는데요"
"집으로요?"
"누가 보면 호호호 친구 남편이라고 하지요 머 호호호호 아니 애인이라고 할까요? 우리 친구들 아직 미혼이거든요 아니다 돌싱! 호호"
"혹시 모르지만 늦어도 괜찮다면 갈게요"
"약속했어요 사장님 호호"
전화기를 닫고 다시 눈을 붙이려하는데
영선이 누나다
"저기 윤식씨"
"네 누나"
"언제 올거야?"
"지금 몇 시죠?"
"11시 다 돼 갈 걸?"
"점심 먹고 갈게요"
"지금 오면 어때? 내가 점심 차려줄게"
"그럴까요?"
"어 지금와"
기철이 엄마에게 점심은 나가서 먹는다고 말하고는
가게 문에 전화번호를 걸고
트럭을 몰고 영선누나집으로 향한다
"어서와 윤식씨"
"네 잘 계셨어요?"
"아 참 우리 딸들이 집에 와있어 잠깐"
영선이 누나는 두 딸을 부른다
"희정아 유정아! 이리와봐 여기 엄마 친구 은미 아줌마 있지? 동생인데 삼촌이라고 불러두 될거야 인사해"
"안녕하세요 희정이에요"
큰 딸인가보다 차분하니 여성적이다
"안녕하세요 유정이라고해요"
살짝 웃으면 인사하는데 귀엽다 둘째 딸인 거 같다
영선이 누나는
"희정이가 언니고 유정이가 동생이야"
"아 그래요 누님 닮아서 둘다 미인이네요 어쩜 저렇게 이쁘게 낳으셨어요?"
"호호 요즘 애들은 잘 먹어서 모두 이쁜 거 같아"
둘째 딸 유정이가 자꾸 윤식이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리고 멀쩡한 머리를 자꾸 귀에 건다 걸려있는 머리를 또 귀에 거느냐 빈 손짓이다
"유정이 학교 다닌다고 했지 몇 학년?"
"네 아저씨 2학년요"
영선이 누나는
"삼촌이라고 하라니까?"
"엄마두 참 처음 본 아저씨에게 어떻게 삼촌이라고 말이 바로 나오남? 히히"
세 여자들은 분주하게 점심을 준비한다
참 화목한 분위기다 모두들 성품도 좋아보인다
엄마를 닮아서 모두 참하고 이쁘다
아 맞아 형님이 교인이시라고 하더니 아마도 형님 성품도 아이들 성장에 한 몫을 했으리라
점심을 먹고 집안을 둘러보는 윤식이 전구가 오래 돼 갈아야할 게 좀 있고 수도꼭지가 녹이 슬어 안 열리는 것도 있고
차을 몰고 나가서 사가지고 와야한다
"누님 여기 가까운 철물점이 어딨는지 아셔요?"
"글쎄"
둘 째 딸이 얼른 대답한다
"아저씨 제가 알아요"
영선이 누나는
"그럼 같이 다녀오렴"
"네 엄마"
"애 옷 좀 잘 입고 나가라 그게 뭐니?"
"호호 엄마 어때서"
짧은 핫팬츠를 입고 있던 유정이는 엄마의 말을 애교로 무마하고는 따라 나선다
트럭 옆에 앉아있는 유정이
"호호 트럭은 첨 타봐요 아저씨 재밌다 호호"
공사 일하느냐고 험집이 많은 트럭에 짧은 핫팬츠를 입은 유정이가 앉으니 눈이 부신다
"아저씨 너무 멋있게 생기셨어요 아줌마가 불안하겠어요 호호호"
"하하 아저씨 아내는 요 있지요"
"네에 아저씨-이" [재밌으라고 억양을 넣고는 일부러 늘어지게 대답을 하는 유정이가 귀엽다]
"전혀 아저씨를 의심하지 않아욤"
"에이 거짓말"
"하하하 너무 착해서 그래욤"
"아하 착해서 호호호호"
저 쪽 빈자리에 차를 세우고 유정이가 가르켜주는 데로 철물점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산다
어린 아이처럼 윤식이 한 쪽 팔에 매달린다
"히히 삼촌?"
"어 왜?"
"호호호호 우리 아빠가요 외아들이라서요 삼촌이 없어요 엄마쪽도 이모들 뿐이고 호호 그래서 그런가 우리집도 딸만 부자
잘생기고 멋진 삼촌 생겨서 저 너무 기분 좋아요 호호"
"하하하 자 어여 가자"
차안에서 윤식은 유정이게 물어본다
"전공은 뭐야?"
"사회복지학과요 아빠가 가라고 해서요"
"그래"
"네에 2급은 그냥 주는데요 1급 자격증은 시험 봐야해요"
"졸업하면 무슨 일하는데?"
"뭐 공무원두 할 수 있구요 의료계통에 들어가도 되고요"
대화하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내리는데 벌써 철물점에서 산 물건을 유정이가 들고 내린다
전구 갈고 수도꼭지 갈고 유정이가 따라 다니면서 도와주는 바람이 즐겁게 일이 빠르게 끝나간다
영선이 누나와 대화할 시간은 별로 없었다
아마도 자연스럽게 왕래하라고 일부러 자리를 마련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서현이를 당구장 앞에서 내려주고 윤식은 택시 기사님께 보일러가게로 향하게 한다
보일러 가게 문을 열고 있는데 서현이에게 전화가 온다
"어 서현이"
"저요 당구장 열고 들어가서 쉬고 있을라고요"
"왜 집으로 안들어가고?"
"어차피 들어갔다가 또 나와야하는 걸요 그냥 오빠에게 전화만하고요"
"당구장 열쇠는 있어?"
"호호 늘 가지고 다니잖아요"
"그래? 그럼 그 앞에서 해장국이라도 먹고 올라가지 그래?"
"이따가 먹을게요 지금은 쉬고 싶어요 그리고요 방 얻는 거요?"
"어?"
"아저씨 집에 빈방이 있으면 좋겠어요"
"있긴 한데...한 번도 세를 놓을 생각은 안해봤는 걸"
"제가 우리 오빠에게 말을 해볼게요 윤식이 아저씨네 빈방이 있다고 누가 말해줬다고 하지요 뭐"
"글쎄..."
"오빠보고 가서 물어보고 얻으라고 할게요 당구장에서도 가깝구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시면 되지요"
"뭐 그러던지"
"우리 오빠도 아저씨 좋아하잖아요 다른 곳에 방을 얻는 거 보다 안전할 거 같아요 아저씨두 매일 볼 수 있고"
"기철이 엄마가 의심하진 않을까?"
"오빠가 얻어주는 건데요 뭐 다른 데 방을 구하면 아저씨 오지두 못할 거 같아요 사람들 눈 때문에"
"그렇기는 하겠다 알았어 그럼 오빠에게 잘 말해서 나에게 전화하던지 기철이 엄마에게 가보라고 해봐"
"네 알았어요 아저씨"
여자란 역시 순간적으로 머리 회전이 남자보다 빠른 거 같다
윤식은 서현이 생각에 그저 감탄한다
가게에 들어와서는 잠시 낡은 쇼파에 몸을 던지듯이 앉았다
피곤이 몰려온다
영선이 누나에게 가보기로 했는데
좀 늦게 갈 생각이다
잠이 잠시 들었다
"이그 기철이 아빠!!"
눈을 겨우 뜬다
아내는 가게 청소를 하다가 깨우는 모양이다
빗자루를 들고 있다
"집에 들어와서 주무시던가? 언제부터 자고 있었어요?"
"어 새벽에 술이 너무 많이 먹었봐 미안미안"
"제발 좀 건강 좀 챙기셔요"
"어 알았어 알았다구"
그저 착하기만 한 기철이 엄마 윤식은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또 깜빡 잠이 들었는데 전화가 온다
"네 누구셔요?"
"호호호 저 잊으셨어요?"
연립주택 1층 보일러 교체해준 여자다
"아네 안녕하세요 보일러는 잘 작동하구요?"
"네 잘돼요 고마워요 사장님"
"근데 무슨 일로...?"
"호호 내일 모래 시간 있으셔요?"
"몇 시에요?"
"호호 몇 시는요 저녁이죠 저희집으로 오셔요 제 친구 둘이 오기로 했는데요"
"집으로요?"
"누가 보면 호호호 친구 남편이라고 하지요 머 호호호호 아니 애인이라고 할까요? 우리 친구들 아직 미혼이거든요 아니다 돌싱! 호호"
"혹시 모르지만 늦어도 괜찮다면 갈게요"
"약속했어요 사장님 호호"
전화기를 닫고 다시 눈을 붙이려하는데
영선이 누나다
"저기 윤식씨"
"네 누나"
"언제 올거야?"
"지금 몇 시죠?"
"11시 다 돼 갈 걸?"
"점심 먹고 갈게요"
"지금 오면 어때? 내가 점심 차려줄게"
"그럴까요?"
"어 지금와"
기철이 엄마에게 점심은 나가서 먹는다고 말하고는
가게 문에 전화번호를 걸고
트럭을 몰고 영선누나집으로 향한다
"어서와 윤식씨"
"네 잘 계셨어요?"
"아 참 우리 딸들이 집에 와있어 잠깐"
영선이 누나는 두 딸을 부른다
"희정아 유정아! 이리와봐 여기 엄마 친구 은미 아줌마 있지? 동생인데 삼촌이라고 불러두 될거야 인사해"
"안녕하세요 희정이에요"
큰 딸인가보다 차분하니 여성적이다
"안녕하세요 유정이라고해요"
살짝 웃으면 인사하는데 귀엽다 둘째 딸인 거 같다
영선이 누나는
"희정이가 언니고 유정이가 동생이야"
"아 그래요 누님 닮아서 둘다 미인이네요 어쩜 저렇게 이쁘게 낳으셨어요?"
"호호 요즘 애들은 잘 먹어서 모두 이쁜 거 같아"
둘째 딸 유정이가 자꾸 윤식이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리고 멀쩡한 머리를 자꾸 귀에 건다 걸려있는 머리를 또 귀에 거느냐 빈 손짓이다
"유정이 학교 다닌다고 했지 몇 학년?"
"네 아저씨 2학년요"
영선이 누나는
"삼촌이라고 하라니까?"
"엄마두 참 처음 본 아저씨에게 어떻게 삼촌이라고 말이 바로 나오남? 히히"
세 여자들은 분주하게 점심을 준비한다
참 화목한 분위기다 모두들 성품도 좋아보인다
엄마를 닮아서 모두 참하고 이쁘다
아 맞아 형님이 교인이시라고 하더니 아마도 형님 성품도 아이들 성장에 한 몫을 했으리라
점심을 먹고 집안을 둘러보는 윤식이 전구가 오래 돼 갈아야할 게 좀 있고 수도꼭지가 녹이 슬어 안 열리는 것도 있고
차을 몰고 나가서 사가지고 와야한다
"누님 여기 가까운 철물점이 어딨는지 아셔요?"
"글쎄"
둘 째 딸이 얼른 대답한다
"아저씨 제가 알아요"
영선이 누나는
"그럼 같이 다녀오렴"
"네 엄마"
"애 옷 좀 잘 입고 나가라 그게 뭐니?"
"호호 엄마 어때서"
짧은 핫팬츠를 입고 있던 유정이는 엄마의 말을 애교로 무마하고는 따라 나선다
트럭 옆에 앉아있는 유정이
"호호 트럭은 첨 타봐요 아저씨 재밌다 호호"
공사 일하느냐고 험집이 많은 트럭에 짧은 핫팬츠를 입은 유정이가 앉으니 눈이 부신다
"아저씨 너무 멋있게 생기셨어요 아줌마가 불안하겠어요 호호호"
"하하 아저씨 아내는 요 있지요"
"네에 아저씨-이" [재밌으라고 억양을 넣고는 일부러 늘어지게 대답을 하는 유정이가 귀엽다]
"전혀 아저씨를 의심하지 않아욤"
"에이 거짓말"
"하하하 너무 착해서 그래욤"
"아하 착해서 호호호호"
저 쪽 빈자리에 차를 세우고 유정이가 가르켜주는 데로 철물점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산다
어린 아이처럼 윤식이 한 쪽 팔에 매달린다
"히히 삼촌?"
"어 왜?"
"호호호호 우리 아빠가요 외아들이라서요 삼촌이 없어요 엄마쪽도 이모들 뿐이고 호호 그래서 그런가 우리집도 딸만 부자
잘생기고 멋진 삼촌 생겨서 저 너무 기분 좋아요 호호"
"하하하 자 어여 가자"
차안에서 윤식은 유정이게 물어본다
"전공은 뭐야?"
"사회복지학과요 아빠가 가라고 해서요"
"그래"
"네에 2급은 그냥 주는데요 1급 자격증은 시험 봐야해요"
"졸업하면 무슨 일하는데?"
"뭐 공무원두 할 수 있구요 의료계통에 들어가도 되고요"
대화하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내리는데 벌써 철물점에서 산 물건을 유정이가 들고 내린다
전구 갈고 수도꼭지 갈고 유정이가 따라 다니면서 도와주는 바람이 즐겁게 일이 빠르게 끝나간다
영선이 누나와 대화할 시간은 별로 없었다
아마도 자연스럽게 왕래하라고 일부러 자리를 마련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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