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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6:08 1,623회 0건
1부 21장

엄마를 안으려 하자 기겁하듯이 일어난 엄마는 방 밖으로 급히 빠져나가 얼굴만 빼꼼 내

보이며 어서 씻고 나오라고 하고선 방문을 닫아버렸다. 난 그런 엄마의 뒤를 따라가 힘차

게 일어서 있는 내 자지를 엄마의 몸 안에 넣고 싶었지만 엄마의 말대로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간단하게 팬티 하나만을 입고 방문을 나서자 맛있는 냄새가 내 코를 간질거

리며 나를 식탁으로 부르고 있었다. 난 그 냄새를 따라 걸음을 옮기자 콧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의 뒤로 성큼 다가가 엄마를 안아주었다.


“아이참, 나 아침 준비 중이에요.”

“나 이렇게 잠시만……”

“여보……”

“사랑해.”

“……”


뒤에서 느껴지는 아들의 넓고 따뜻한 기운 속에 사랑이 담긴 그 한마디에 난 너무도 행

복했다. 살아오면서 이렇게 행복한 아침은 오늘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끝나지 않는

우리의 행복이 계속되어주기를 바랬다. 아들을 위해 음식을 하던 손을 어느새 아들이 허

리를 두르고 있는 손위로 가만히 포개어 있자 슬그머니 아들의 손이 내 손에서 빠져나가

더니 허리의 선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 겨드랑이 근처에 이르러 앞치마 속으로 들어와 내

가슴을 살며시 쥐어온다. 난 그런 아들의 손을 저지하지도 않고 가만히 내버려두자 이번

에는 아들의 발 하나가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와 내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하체를 내 엉덩

이에 딱 붙여 그 물건을 엉덩이 계곡 사이에 자신만만하게 놓고 불끈거리는 물건의 느낌

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다.


“아이참, 아침부터 이러기에요.”

“가만이 있어봐, 조금만.”

“나 당신 아침 차려야 한단 말이에요.”

“아침은 조금 늦어도 괜찮잖아.”

“아침부터 엉큼하게.”

“당신이 이렇게 예쁘니까 가만이 있지를 않아 이 녀석. 잠시 넣고 있으면 안돼.”

“안돼요. 나 이거 해야 된다 말이에요.”

“정말 안돼, 정말.”

“여보, 나중에 응, 나중에요.”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아들의 손놀림은 점점 빠르고 거칠게 젖가슴을 애무하고 그

손놀림에 따라 나도 점점 거칠고 짙은 신음소리를 내기시작하자 계곡에서 불끈거리던 물

건은 이제 요동을 치기시작하자 아들은 입고 있던 내 치마를 허리까지 올리고 자신의 팬

티 사이로 물건을 내고선 급하게 내 몸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음……여……여보……”

“하아……들어갔어……내 자지……당신……조개 속으로……”

“우……움직이지……말고……가만히……있기에요……”

“아……알았어……”


아들의 물건은 간밤의 관계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힘차게 내 안으로 들어와 잠

시도 가만있지를 못하고 불끈거리며 박혀있었다. 그리고 난 그런 아들의 물건을 받아들이

려 엉덩이까지 뒤로 하고선 간밤의 그 관계를 하고선 아들에게 움직이지 말라는 말고 함

께 하던 일을 계속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안으로 박혀 있는 물건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아들의 물건은 내 안에서 더 힘찬 기세로 움직이며 나를 더 흥

분시키고 있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아들은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이 내 뒤에서 자신

의 물건을 내 안으로 밀어 넣고선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이 즐기고 있었다. 이런 나의 모

습을……


“당신 때문에……일을 제대로……할 수가……없잖아……”

“으으……나도……참고……있는…거야……당신이……가만히……으으……당신이…
…나를……얼마나……조이는지……알고……있는 거야……나도 힘들어……”

“하아……누가 이러라고……아응……바보……”


엄마의 몸 안에 내 자지를 넣고 있자니 엄마의 보지는 그런 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

같이 끝없이 내 자지를 조이고 풀기를 반복하며 내 안에 들어 와 있으니 어서 움직여 달

라고 애원하는 듯 움직이며 나의 인내를 종료 할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도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하나만 되어 움직이지 않아도 보지와 자지는 서

로를 너무도 원하며 마치 우리와 다른 또 다른 생명체처럼 행동하며 엄마와 나를 한껏 올

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한 10분이 지나자 난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 엄마의 허리를 잡고

뒤로 빼자 엄마는 하고 있는 일을 놓고 싱크대를 붙잡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를

내밀어 내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른 아침 우리는 식탁 앞에서 살 섞는 소리

를 요란하게 내어가며 간밤의 긴 여정에 이어 또다시 이어갔다.


“하아……당신이……내 안에서……마구……돌아다녀……”

“하아……하아……하아……사랑해……유진아……”

“아응……나……어떡해……너무……좋아……아윽……여보……”

“탁탁탁……찌걱찌걱……”

“나……난 몰라……”

“허억……엄마……”


가스렌지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찌개가 꼭 우리를 닮아 있었다. 뜨거운 열기로 한

껏 달아 올라 부글부글 거리며는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었다. 아들과 난 이른 아침부터

요란하게 일을 치르고 난 후에야 식탁에 안자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당신 어제 그렇게 나를 가지고 오늘은 아침부터 또 가져도 괜찮아.”

“응, 뭐가?”

“당신 피곤하지도 않아.”

“나, 난 하나도 안 피곤해. 또 하라면 또 할 수 있어. 자봐.”

“아유, 짐승.”

“짐승, 그래 난 정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 짐승이야. 앞으로 이 정력 넘치는 짐승을 조심

하라고. 지금 당장이라도 잡혀 먹힐 수 있으니까.”

“누가 가만히 당하고 있는데요.”

“그래, 그럼 어디 안 당하나 보자.”

“어머, 여보 그만, 그만. 나 힘들어요.”

“힘들어도 소용없어. 난 짐승이니까.”

“아이, 여보 제가 잘 못해서요. 그만 용서해 주세요.”

“안돼, 절대로.”

“아이, 난 아직 밥도 다 먹지도 않았는데 이러기에요.”

“하면서 먹으면 되지 뭐.”

“어떻게 하면서 먹어요. 여보 미안해요. 그러니까 제발, 으응.”


아들은 또 다시 자신의 서 있는 물건을 앞세워 나에게 다가와 또 다시 관계를 하려고 내

가 안자 있는 의자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앞에 안자 내 다리를 벌리어 놓고 식사 전 쏴놓

은 정액이 흘러나오는 내 그 곳을 보며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그렇게 있던 아들의 손이

다가오자 내 몸은 움찔거리며 젊음에서 끝없이 샘솟는 아들의 정력 앞에서 몸들 바를 모

르는 있는데 나를 구해주는 전화 벨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따르릉……따르릉……따르릉……”

“여보, 전화 왔어요.”

“상관없어. 안받으면 나중에 전화하겠지.”


아들은 전화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내 앞에 안자 내 그곳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 난 가만히 있었지만 끈이지 않고 울려대는 전화 소리에 난 아들의 머

리를 잡고 잠시 제지 시키고 일어나 전화를 받으러 거실로 왔다.


“여보세요.”

<나요.>

“네.”


엄마는 전화를 받자 얼굴이 잠시 어둡게 변하는 듯하더니 내 앞이라 다시 평상시의 모습

으로 그렇게 전화를 받고 있었다. 난 그런 엄마의 곁으로 다가가 누구냐고 눈짓으로 물어

보자 엄마는 아무런 답도 없이 그저 전화만을 받자 난 샘이나 엄마의 엉덩이를 잡고 싱크

대에서 했던 것처럼 내 자지를 엄마의 보지 안으로 예고도 없이 힘껏 밀어 넣어 버렸다.


“하악…음…웁…”


엄마는 급하게 자신의 입을 막고 전화기 너머로 소리가 전달되지 않도록 애써보았지만

자신의 입에서 세어 나오는 신음소리보다 수화기를 가리는 손이 늦어버렸다. 그런 엄마는

당황해 하며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웃고 있는 나를 보시자 긴 한 숨을 쉬며 가만히 움직

이지 말라는 다짐의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며 나의 다짐을 받고 다시 수화기로 입을 가져

가 대화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난 엄마의 몸 안에 들어가 있는 내 자지를 움직이지 않게

최대한 자제를 하면서 귀를 수화기 쪽으로 가져가자 엄마가 누구와 통화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수화기 너머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오자 예전처럼 보여지는 것도 아닌데 괜히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껄떡거리며 움직이고 있던 내 자지도 잠잠해져

얌전이 엄마의 보지 속에 있었다. 그렇게 10여분 통화를 마치고 난 엄마는 자신의 몸 안

으로 들어와 얌전히 있는 내 자지를 느끼고선 나를 바라보며 웃으시고 있었다.


“당신 정말 나빠, 통화 중에 이렇게 하고 남의 이야기도 엿듣고.”

“미…미안해…엄마…”

“아마도 저쪽에서 눈치 챗을 거야.”


엄마와 나의 자세는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엄마는 전화를 받으려 엎드려 있었고 난 그

런 엄마의 뒤에서 자지를 엄마의 몸 안 깊숙이 박아 달덩이처럼 하얀 엄마의 엉덩이에 내

치골이 닿아 있는 모습으로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이야기도 잠시 난 엄

마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조금 전 긴장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자 허리를 움직이며

또 다시 박아대기 시작하였다.


“아흑……그렇게……갑자기……”

“하아……하아……하아……”

“아악……살살……여보……그러다……그기……찢어지겠어……”

“하아……하아……하아……”

“아웁……여보……강하게……더……여보……”

“하아……하아……하아……”

“아윽……나 또……너무……좋아……더 힘껏……”


아들의 정력은 정말 끝이 없었다. 어제부터 나를 잠시도 쉬게 하지 않고 끝없이 가지고

있었다. 멈추지 않는 폭주 기관차처럼 내 몸 안으로 자신의 커다란 물건을 연신 꽂아대며

잠시도 나를 쉬게 하지 않았다. 그런 아들의 정력 앞에 난 속수무책 당하고 또 당하며 끝

없는 쾌락에 내 몸을 던져 놓고 밀려오는 끝없는 절정에 몸부림치고 신음하며 아들의 여

자로써 당당하게 아들의 물건을 내 몸 안으로 받아들이며 절정에 끈을 놓지 않고 길게,

길게, 길게 가져가며 서로를 탐하고 또 탐하며 지칠 때까지 절정의 끈을 꽉 붙들고 있었

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우리의 절정은 아들의 여러 번의 사정 후에야 비로소 마무리 되었고

우리는 같이 씻고 서로의 지친 몸을 침대에 누이고 몸을 쉴 수 있었다. 아들과 난 침대에

나란히 누워 한 시간쯤 지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을 뜨고 일어났다.


“떠난 데, 스페인으로. 이번에 가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전화했대.”

“………………….”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이 떠나는 걸 당신이 보아주었으면 한다고 당신에게 전해 달래”

“………………….”

“아무래도……”

“알았어, 언제 가신데.”

“내일.”

“그렇게 빨리.”

“응, 스페인에서 빠르며 빠를수록 좋다고 한데.”

“내일 몇 시에 가신데.”

“11시30분.”

“알았어, 가 볼게.”

“고마워, 내 아들.”

“………………….”


공항으로 들어서자 난 두려웠다. 과연 내가 아버지를 바로 바라 볼 수 있을지 자신이 없

었다. 난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엄마가 내 여자임을 즘명해 버렸고 우리를 바라보는 것을

알면서도 난 끝없이 엄마를 가져버린 이런 나를 아버지가 보자고 하시며 먼저 연락이 왔

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공항의 문을 통과하고 스페인으로 가는 출국장에 한걸음, 한걸음 다

가가고 있자 내 심장이 터질 듯이 뛰면서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져 옮기기조차 힘들었

다. 그렇게 힘든 발걸음을 띠어가며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다가 고개를 들자 저만치 서

있는 아버지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난 그 자리서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굳은

망부석처럼 우두커니 서 있자 아버지가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두 다리는 땅 속에 박혀 있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서 있는 내 앞으로 아버지가 다가와 떡 하니 나를

바라보자 난 고개를 숙이고 알 수 없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그런 나를 바라보고

있던 아버지는 내 어깨에 두 손을 올리시고 아버지라는 넓은 가슴으로 나를 안아 주시며

내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나를 진정시키려 무던히 노력을 하셨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조금 진정이 되자 아버지는 내 고개를 들고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 보시게 하면서 얼굴 가득 웃음을 띠시고 “씨익” 하고 웃어주셨다. 나도 아버지 따

라 “씨익” 하고 웃었지만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추게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스

페인으로 간다는 공항의 안내방송이 시작되자 아버지 다시 한번 나를 힘껏 안으시고 이것

이 아버지의 마지막 품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 이야기를 하셨다.


“아들, 울지 말아라. 네가 울면 너를 믿고 있는 너의 여자도 운다.”

“……………….”

“그리고 이렇게 너를 안고 있는 나도 가슴이 아프다. 남자는 함부로 눈물을 보여서도 울

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내가 허락하마. 아버지로써 너에게 하는 마지

막 배려로서 그리고 아들을 안은 나의 마지막 마음으로.”

“……………….”

“이제 나도 가봐야 할 것 같구나. 그리고 너에게 당부 하나하자."

"네."

"너의 여자 잘 해 주어라, 임신을 했더구나."

"......"

"그럼 난 가마."


아버지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에 대해 후회도 미련도 없는 사람처럼 오히려 나에게 당부

와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리고 쓸쓸히 뒤돌아서 뒷모습을 보이며 점점 내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아직도 울고 있는 난 아버지의 뒷모습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며 소리

없이 울 뿐이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당부와 배려에 가슴이 메어오고 엄마의 임신 소식

을 아버지에게 들었다.


미안하고 죄송하였다.그리고 한편으로 기뻤다. 오늘 이 자리가 나에게 참 자리일 것이다

. 그렇게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한참을 서 있으며 아버지의 뒷 모습을 찾았다. 케

이트로 들어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난 이곳에 가만히 서 있었다. 다시는 보지

못할 아버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깨끗하게 잘 닦여진 커다란 유리창 앞에서 저 멀리 아버지를 실은 커다란 비행기의 엔진

음에 따라 활주로를 끝없이 달리는 비행기가 어느새 앞 바퀴를 지면에서 떨어드리고 머리

를 쳐들고 오르자 뒤이어 뒷바퀴도 지면에서 떨어지며 아무것도 없는 공중으로 떠올라 푸

르른 하늘을 향해 출발을 시작하고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하늘로 향해 달려가던 비행기가 이제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저 멀리 점으로 보일 때까지

난 아버지를 부르고 있었다. 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난 아쉬움과 그리움, 미안함과

죄송함을 그 자리에 놓고 도망 나오듯 뛰어 공항을 빠져 나오자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생

각났다.


<임신을 했더구나.>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 즉 엄마가 내 아이를 가졌다는 말이었다. 분

명 내 아이를…….


저 아래 난 내 아들과 아내를 두고 떠나고 있었다. 이미 내 아내가 아니었던 내 아내,

그리고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 한 여자의 남편이 되자 이제 곧 아빠가 될 아들...의자에

내 몸을 깊이 뭍자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앞으로 저들이 헤쳐 나가야하는 하루, 하루가

걱정되었다. 혹여 누가 저들을 욕하지 않을지, 혹여 누가 헤아지나 않을지 두눈을 감고

머리까지 기대자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내 모습이 문득 한심해 보였다. 저들에게 나의

원망과 분노를 쏟아부어도 세상은 아무말도 하지 않겠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저들을 잃

고 싶지 않았다. 내 아들과 아내를 버리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내 여자였

고 내 아내였고 내 아들이니까.


눈을 떠고 창을 바라보았다. 언제 이렇게 높이 올라 왔는지 땅 위에서 볼때 그렇게 커다

랗게 보였던 모든 것들이 너무도 작아 보였다. 그리고 시끄럽게 오가는 사람들의 그 소리

와 소리들도 들리지 않았다. 비행기는 자신의 맞는 길을 찾아가는지 계속 고도를 높이고

위로 올라가고 그에 따라 창 밖으로 보이던 아래의 모습이 구름에 묻히고 사라져 갔다.

내의 마음과 같이 모든 것을 묻고 온 나와 같이 저 아래 세상을 그 하얀색으로 깨끗하게

묻어버리며 온통 하얗게 덮어버렸다. 의자사이로 난 복도를 따라 스튜어디스가 돌아다니

며 다른 이들의 수발을 들고 있었다. 나도 그 스튜어디스를 불고 위스키를 시키고 곧이어

내 자리에 조그마한 술병과 잔이 왔다. 비어 있는 잔에 술을 따르고 단번에 술을 넘기자

혀를 자극시키는 알콜은 이내 목을 따라 짜릿한 느낌으로 내 몸에 번지고 있었다.


"햐아."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내 배 속에 너의 아기가 자라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이 아이의 아빠는 너라고 당신이 나를 임신시켰다고 당당히 말해주고 싶었다. 아들을 기

다리는 내 마음은 조급증 환자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현관문을 바라보며 아들이 들어오기

만을 기다리며 그 자리를 서성이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린 보람인지 차임 벨

이 울리며 아들이 도착하였다는 신호를 나에게 알려오고 있었다.


난 인터폰도 들지 않고 바로 현관문을 열자 내 앞에 아들이 서 있었다. 나도 모르게 너

무 기뻐 아들에게 안겨버리자 아들은 그런 나를 안고서 천천히 현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 하였다. 우리는 그 어느 순간보다 뜨겁고 열정적으로 서로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키스를 나누었다. 그렇게 긴 시간 키스를 끝내고 서로 꼬옥 안고서

가만히 서 있었다.


“고마워, 너무 고마워 엄마. 난 이제 엄마뿐이야. 그리고 엄마의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내 아이와 함께 이 세상에서 내게 제일 소중하고 내 목숨 바쳐 지켜내고 싶어.”

“여……여보……어떻게……”

“바보, 내 아이를 가졌다고 왜 애기해 주지 않았어.”

“당신이 아이를 원하는 건 알았지만 막상 내가 임신하면 당신이 두려워할 것 같아 조금

더 기다렸다가 말하려고 그랬어. 그리고 나도 두려워 지금도 뱃속의 아이와 우리의 앞 날

이 두려워 다른 누구에게는 아무런 두려움도 걱정도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두려워.”

“걱정 마, 이제부터 아니 이 이전부터 난 당신 곁에서 쭉 같이 있었잖아, 그리고 앞으로

도 영원이 당신과 우리 아이와 영원히 함께 할거니까.”

“고마워, 여보.”

“난 아빠 된 거 맞지. 그렇지. 응!”

“그래요. 당신은 얼마 있으면 아빠가 되요. 지금도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의 아빠

가 당신이니까요. 그리고 내 남편이기도 하고요.”

“우와, 이거 어깨가 무거운걸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당신에게.”

“그럼요. 당신이 나를 임신시키고 난 당신 아이까지 낳을 건데 열심히 해야죠. 지금보다

10배는 더 열심히 해야 될걸요.”

“그럼 물론이지. 당신을 안아주는 것도, 당신에게 키스하는 것도, 당신의 말을 잘 듣는

것도, 당신 일을 도와 주는 것도, 그리고 내 이놈으로 당신을 가게 하는 것도 10배로 더

좋게 해 줄게.”

“어머, 아무튼 못 말려. 누가 변강쇠 아니라고 할까봐.”

“하하하, 그럼 엄마는 옹녀.”

“내가 왜 옹녀야.”

“옹녀 맞지. 변강쇠 공식지정 애인이자 아내는 옹녀 잔아.”

“당신 정말.”


남편이 떠나자 나와 현준은 너무도 큰 지을 팔고 우리 둘만의 새로운 생활을 만들어 갈

작은 아파트를 구해 이사를 하였다. 그리고 이사하기 몇 일전 나에게 커다란 봉투의 우편

물을 받았다. 그 속엔 남편과 나의 이혼 서류에서부터 나와 남편의 사이에서 태어난 현준

을 친자식이 아닌 입양아로 바꾸고 나 또한 아들을 더 이상 아들이 아닌 남으로 인정해야

하는 친권무효라는 서류와 은행의 금고 열쇠가 들어 있었다.


남편이 우리에게 준비해준 마지막 배려에 나는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뛰어다니며 모든

일을 순조롭게 마무리하자 비로소 남편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너무도 컸다. 그리

고 우리는 더 이상 이 집에 있을 수 없어 이사를 하게 되었다. 현준과 상의해 넉넉한 공

간의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그 곳에서 남편이 준비해 준 서류를 들고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일들로 바쁘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하나하나 정리를 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거리를 걸으며 보도 위로 떨어진 은행나무의 노랗게 물던

잎을 발 아래로 P고 조금전 산부인과에서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와 집으

로 돌아 오는 길에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너무도 파랗게 맑은 하늘에 눈이 부시어 손

으로 얼굴을 가리자.


“저……저기요……”

“……”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고 뒤를 돌아보자 낫 익은 얼

굴이 나를 보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나를 와락 안아왔다.


"유진아"


그녀는 얼마나 반가운지 내가 미처 알아 볼 수도 없이 나를 안고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

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이순간 난 몸을 움추렸다. 그리고 재차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는

반가움과 친근함 속에 다정스럽게 내 이름을 연신 불러대는 이 목소리 왠지 귀에 익어 있

었다. 그리고 내 이름이 계속 불려지는 그 목소리는 점점 내 귀를 파고들어 내 기억을 다

시 살렸다.


"혜정아!"

"그래 나야 혜정이."



1부 끝 ^^:




이렇게 1부 21장에서 마치게 되었습니다.

1부 10장으로 올리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헷깔리게 한 죄 정말 죄송합니다.

1부를 마치고 찬찬히 살펴보니 아들과 엄마가 끝없이 그거만 하더군요.

제가 쓴 어슬픈 글을 이렇게 많이 읽어주셨어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붉은달 2부도 많이 응원 부탁드립니다.

2부에선 좀더 많은 인물이 새로이 등장 할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건들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을 듯 싶고요.

아울고 제 머리는 트질 것 같네요. ㅎㅎㅎ

아무튼, 자우지당간에 2부도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올 한 해 열심히 한 모든 일에 축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새 복 많이 받으세요!!

2부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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