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려 드립니다.
제 글은 응응 응이 많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문구가 있는 글을 원하시면 뒤로 가시거나 다른 글을 찾길 바랍니다.
악 플은 원치 않기 때문이지요.
제 글은 장편입니다.
이글 역시 장편으로 기획하고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주인공 차돌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그렸습니다.
어떤 때에는 선량하고 착한 사람으로 어떨 때에는 지독한 도착자이며 변태성욕자로...
위선적이고 악랄하지만 가끔은 순박하고 착한 사람으로 그렸으니 참고하시고 읽는다면 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서두에 올리니 참고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 만 이 글도 조금 길게 이어갈까합니다.
허니 1부만 가지고 글을 평하시지 마시고 전체의 흐름으로 봐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많은 성원을 기대하면서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차돌아, 차돌아 [제1부]
싸늘한 겨울.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이나 있어야할 이른 새벽이다.
이른 새벽 세상의 정경이 어렴풋이 보여야함에도 어스름한 안개 때문에 시야는 가까운 곳만 보일뿐 모두가 하얀 서리에 감춰져 적막에 싸여있다.
얕은 울타리 속에 길게 뻗은 듯한 철로가 있고 주변의 집들은 모두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자 집이며 그런 집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길게 줄지어선 판자 집 중 하나가 소리를 내며 스르르 열린다.
집안에서 사내인 듯한 남자가 문밖을 나선다.
그러나 세찬 추위를 의식한 듯 두터운 털옷 깃을 세우더니 손에 장갑을 낀다.
장갑을 끼는 손이 무척이나 거칠어 보이고 얼핏 손톱 밑에 검은 떼 자국이 보인다.
장갑을 낀 사내는 두어 번 허리를 흔들더니 앞으로 냅다 질러 뛰어간다.
[휴우,,,,,,,헉...]
뛰는 사내의 키는 1M 70CM정도 될 것 같고 체격은 듬직하다.
그러나 하얀 김을 내 쉬며 뛰는 사내의 동안은 이제 사춘기의 아이가 틀림없었다.
어느 아이처럼 아주 평범하게 생긴 얼굴에 밉상이 하나도 없는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듯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였다.
좁다란 철로변의 소로를 뛰어가던 남자아이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고 없다.
다시 판자촌은 적막에 덮인다.
남자아이가 사라지고 두어 시간이 지났을까.......
찬 기운을 뚫고 찬란한 해가 동쪽에서 천천히 솟아오를 때 사라졌던 남자아이가 나타난다.
사라질 때와 마찬가지로 숨을 몰아쉬며 뛰어오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집 앞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더니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간다.
[수고했어, 밖이 상당히 춥지........
어서 들어와.....]
맑고 청량한 처녀의 목소리가 들리고 문 앞에서 20살 남짓한 처녀가 문설주를 기대고 서서 남자아이를 쳐다보며 맑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처녀도 한가지였다.
맑고 깨끗한 눈 말고는 그렇게 예쁘거나 못 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아가씨였다.
그러나 문설주에 기대고 선 아가씨의 자세가 여간 불편해 보이지 않는다.
[누나, 힘들 텐데 왜 서서 그래.......
내 금방 씻고 들어갈 게...... 어서 문 닫아. 추워.........]
남자아이는 문을 들어서자 있는 조그만 부엌과 겸용으로 되어있는 곳 커다란 물통에서 바가지로 물을 떠 세숫대야에 담고는 추위와 아랑곳없이 세수를 한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벽에 걸린 못에 수건을 다시 걸어두고는 남자아이는 방으로 들어간다.
방안엔 조그만 상에 간단한 찬과 두부 국을 따뜻이 데워놓고 밥상 앞에 앉아있는 처녀가 들어오는 남자아이에게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따뜻이 반긴다.
[어서앉아......밖이 많이 춥지......국이 따뜻할 거야
어서 식기 전에 먹어......]
[헤헤.......누나 나 국 없어도 잘 먹어.
그러니 추울 땐 부엌에도 나가지마......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러니 누나.....내가 모든 걸 챙길 수 있으니. 누난 그냥 편하게 있어.
더 열심히 벌어 빨리 누나를 조금 더 편한 곳으로 모셔가야 할 텐데........
누나....... 조금만 참아.....]
남자아이는 누나라 부르는 아가씨 맞은편에 엉덩이를 내리며 밝게 마주 웃어준다.
하나도 가식이 없는 오직 진실만이 그득한 눈을 하고서.......
처녀는 남자아이의 그 말에 감명을 받아서인지 수저를 옮겨놓는 손이 바르르 떨리고 있다.
[차돌아....누나가 네게 도움을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울먹이는 듯한 처녀의 소리에 수저를 잡고 밥을 떠먹으려던 차돌 이는 누나에게 호통 친다.
[또.....또......내가 그러지 말랬잖아......
난 누나 없었으면 이 세상에 살지도 못했어.
그리고 누나 없인 이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
제발 나 죽는 게 싫으면 누난 나 하라는 데 로 해 줘....알았어.]
[그래, 알았어.
조그마한 게......내가 미안해서 그랬지...
그렇지만 어디 누나한테 큰소리를 치고 그래.. 때려줄까 보다.]
쳐 녀의 목소리가 밝아진다.
그러나 눈망울엔 뿌연 물기가 서려있다.
말은 때려줄까 하지만 처녀의 얼굴표정은 온통 감격에 덮여있다.
[그렇지, 내겐 그런 누나가 좋아..헤헤헤......
그런데 누나 정말 두부 국 맛있다.
세상의 어느 것도 이 맛을 따라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남은 국 누나가 모두 먹지 말고 남겨 둬.....
나중에 나 일 마치면 와서 먹게. 헤헤헤...]
[쳇.....두부 국이 뭣이 그렇게 맛있을라고.........
걱정 마...저녁에 먹게 고이고이 모셔둘게.]
..........................
차돌 이가 새벽에 나가던 복장과 똑같이 하여 집을 나서려한다.
문고리를 잡고 뒤를 돌아보고는 누나에게 몇 번이고 다짐한다.
[누나, 오늘 밖이 굉장히 추워.......
그러니 제발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
어제처럼 그러지 말란 말이야......]
[알았어, 어서 가.......]
아가씨는 뭔가 찔리는 듯 풀죽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차돌 이는 그런 누나를 보며 싱긋이 웃는다.
[나 시간 없어, 뽀뽀 안 해줄 거야.]
[저것이 커서도 뽀뽀를 해달라고 하니....어린아이가 따로 없어.]
문설주에 손을 잡고 얼굴을 누나에게 쏙 내밀고 눈을 감고 있는 차돌 이를 보며 누나는 입술을 내밀어 볼에 뽀뽀를 해주려한다.
그러나 입술이 볼에 닿기도 멈추어진다.
무언가 잠시 생각하는가 하더니 볼에다 대려던 입술을 남자아이의 두툼한 입술에 살그머니 내려버린다.
순간 흠칫하던 사내아이가 두 눈을 뜨고는 자기의 입술에 입을 맛 대고 있는 누나의 눈을 본다.
누나는 어색했는지 입술을 거두고 눈을 흘긴다.
[어서가....나. 부끄러워........]
[헤헤헤.......오늘 정말 굿이다.
앞으론 누나의 입술은 나만의 것이야.......헤헤헤.....명심해........]
차돌 이는 누나를 쳐다보며 분명하고 확고하게 말하고는 문을 열고 냅다 뛰어나간다.
누나[선영]는 그런 동생의 치기어린 소리를 듣고는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이고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차돌이가 집을 나서자 고개를 들고 벌겋게 물든 얼굴에 미소를 잔뜩 거린다.
그리고는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그래, 차돌아.....너한테 이 몸이 뭣이 아깝겠느냐.........
그래도 우린 더 이상은 안돼.......
불쌍하고 가련한 놈.........]
선영 이는 방문을 닫고 방 한쪽에 펴져있는 이불로 다가간다.
다가가는 선영이의 발걸음이 불안하다.
그렇다.
선영 이는 한쪽다리가 불편한 것이다.
약간 절뚝거리며 걸어가 이불 가에 와서는 그 자리에 앉아 양쪽 발을 이불속에 묻는다.
[내가 이런 몸만 되지 않았어도....
차돌이 학교는 보낼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학교도 마다하고........저 똑똑한 놈이 15살인데도 독학으로 중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지금 고등학교 공부를 하고 있으니.........
나 때문에 저 아이 인생이 어두 어 져서는 안 되는데........휴우......]
선영 이는 온몸을 이불속에 묻는다.
조금 있으니 이불이 약간씩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울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들썩거리던 이불이 잠잠해지고 선영이가 덮고 있는 이불이 풍만한 가슴 쪽에서 규칙적으로 오 르 락 거리며 평온해지고 있다.
................................................
일어서면 천장이 머리에 닿아 허리를 잔뜩 구부려야 움직일 수 있는 골방이다.
차돌 이는 이불을 몸에 칭칭 감고 밥상에 올려진 책을 보며 끙끙 앓고 있다.
아마 책 속의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차돌 이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지 책을 들고 앉은걸음으로 몸을 움직여 다락방입구에 오더니 사다리를 타고 내려온다.
[누나......이것 좀 가르쳐 줘.....도무지 모르겠어.]
차돌이가 책을 편 채 누나에게 내민다.
선영 이는 소리를 한껏 줄인 TV를 보고 있다가 차돌이가 내민 책을 받아들고는 차돌이가 못 풀어하는 문제를 본다.
그리고는 차돌이의 팔을 잡아끌어 자기 얼굴 옆에 얼굴을 갖다대게 하고는 문제를 풀어준다.
[차돌아, 잘 봐......이 수학문제는 이렇게 푸는 거야.....
****^$$$****]
선영 이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주고는 차돌 이를 본다.
그러나 차돌이의 눈은 온통 자기 가슴 쪽에 쏠려있다.
선영 이는 차돌 이가 보고 있는 자기 가슴을 본다.
잠자기 위해서 헐렁한 옷을 입고 있은 데다 문제를 풀어주느라 상체를 올리는 바람에 풍만한 가슴 살덩이가 옷 사이로 여과 없이 보여 지고 있다.
[이런 음탕한 맹꽁이.....어딜 보고 있는 거야.]
선영 이는 그런 차돌이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아야........왜 때려...내가 보고 싶어 봤나..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봤는데. 치이........]
갑자기 알밤을 맞은 차돌이의 입이 한껏 튀어나온다.
[그래도..이게.........
문제 푸는 방법은 알아듣긴 했어........]
선영이의 앙칼진 목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차돌 이는 책을 주섬주섬 주워들고 일어나 다락방사다리에 발을 걸친다.
[그럼 귀까지 누나 가슴에 간줄 알았어.]
차돌 이가 시끈 둥하게 말하자 선영 이는 더욱 부끄러움인지 불같이 화를 내며 일어나서 잡으려오는 몸짓을 한다.
[정말 혼이 나야 되겠어, 너.............]
[아냐....누나 잘못했어, 헤헤헤........]
누나가 잡으려오자 차돌 이는 부리나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쿵..............]
급하게 올라가던 차돌이의 머리가 다락방 입구의 벽에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그러더니 중심을 잃은 모양인지 두 손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더니 뒤로 훌렁 넘어지고 만다.
[쾅,,,,,,,,우당탕...........]
차돌이가 방바닥에 널 부러진다.
선영 이는 눈앞에서 차돌이가 다락방에 들어가려다 말고 입구에 머리를 부딪치고 뒤로 넘어져 방바닥에 처절하게 널 부러지는 차돌 이를 보며 경악에 싸인 얼굴을 해 가지고는 넘어진 차돌 이를 얼싸안는다.
[차돌아......괜찮니, 차돌아.......
내가 잘못했어, 다신 누나가 그러지 않을게.........]
울먹이는 선영이의 목소리와 자기를 안고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며 순간 별들을 헤던 차돌 이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했다가 눈앞에 풍만한 젖가슴이 요동치듯 흔들리는 것을 보고는 그곳에 살며시 얼굴을 묻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선영 이는 차돌이가 정신을 잃은 줄 알고 계속 차돌 이를 도닥거리며 정신을 차릴 것을 애타하고 있었다.
아무리 흔들어도 정신은 차리지 않고 자기의 가슴팍을 더욱 강하게 파고드는 느낌을 받는다.
이상하게 생각한 선영 이는 차돌이의 행위를 본다.
차돌 이는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자기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고 있다.
그런 차돌 이를 보며 기가차서 다시 팽개쳐서 혼을 내주고자 했지만 행동을 옮기지 못한다.
차돌이의 모습에 그 어떤 음탕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엄마의 품속에서 놀 듯 그런 평온하고 안락한 모습으로 자기의 가슴살을 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영 이는 팽개치기보다 더욱 손에 힘을 주어 차돌 이를 끌어안는다.
[불쌍한 놈.......어찌 엄마가 그립지 않을 텐가..........]
선영 이는 한손으로 차돌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런데 가슴팍에 전혀 다른 이물질이 느껴진다.
차돌이가 어느 틈에 한손을 누나의 부라 속으로 넣어 풍만한 가슴살을 조물 락 거리고 있었다.
[캭..............]
외마디 비명과 함께 선영 이는 힘대로 차돌 이를 밀어버린다.
그리고 눈을 부라리고 인상을 그려댄다.
눈에는 곧 떨어질 듯 눈물이 가득 고여진다.
[너..너.....누나에게...............흑.......]
제대로 말도 잊지 못하고 결국 분함에 눈물을 보이고 만다.
그제 서야 차돌 이는 자기의 추태를 알았다.
[누나....잘못했어......그만 나도 모르게.............
울지 마..누나......다시는 안 그럴게...........응..누나...용서해줘.......]
[시끄러........올라가..빨리 내 눈에서 사라져.....
못된 놈 같으니......어찌 누나에게..........흑...흑......]
차돌 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흩어져있는 책을 수습하여 다락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한동안 아래에서 들려오는 누나의 흐느낌에 몸 둘 바를 몰라 안달한다.
그리고 혼자말로 자기를 심하게 나무란다.
[에이.......내가 왜 그랬지....
이제 누나를 어떻게 대하지....에이 정말 내가 밉다.......]
........................
.........................
다음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싸늘한 기운이 점점 심해진다.
새벽 먼동이 뜨려면 한참이나 있어야 할 시간인데 판자촌 문이 도 르륵 열린다.
그리고 차돌이가 옷깃을 매만지며 밖으로 나서려하고 있다.
차돌이가 장갑을 끼고 길로 내달리려 하는 참에 선영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차돌아.........]
차돌 이는 뛰려다 말고 문을 열고 누나를 쳐다본다.
선영 이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무른 표정 없이 그냥 미소 진 얼굴을 하고 있다.
[뽀뽀도 안 받고 그냥 갈거니...........]
[헤헤헤...누나..........]
차돌 이는 약간 멋 적는지 뒷머리를 끌 적 거리며 얼굴을 누나에게 내민다.
선영 이는 볼에 뽀뽀를 하려다 무슨 마음인지 어제처럼 입술에다 뽀뽀를 한다.
[잘 다녀와.......길조심하고.....]
[헤헤헤...고마워...누나.......헤헤헤...]
차돌이의 쳐진 어깨가 솟아올라 의기양양해진다.
그리고 밝게 웃어 보이며 누나에게 손을 흔들고는 길 저편으로 뛰어 가버린다.
[헤헤헤...............]
뛰어가면서도 차돌이의 얼굴은 화사하기 그지없다.
지금의 얼굴표정은 세상을 모두 얻은 아주 포만감에 젖은 모습이다.
그렇게 기분 좋은 모습으로 차돌이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2편에서 계속
제 글은 응응 응이 많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문구가 있는 글을 원하시면 뒤로 가시거나 다른 글을 찾길 바랍니다.
악 플은 원치 않기 때문이지요.
제 글은 장편입니다.
이글 역시 장편으로 기획하고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주인공 차돌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그렸습니다.
어떤 때에는 선량하고 착한 사람으로 어떨 때에는 지독한 도착자이며 변태성욕자로...
위선적이고 악랄하지만 가끔은 순박하고 착한 사람으로 그렸으니 참고하시고 읽는다면 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서두에 올리니 참고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 만 이 글도 조금 길게 이어갈까합니다.
허니 1부만 가지고 글을 평하시지 마시고 전체의 흐름으로 봐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많은 성원을 기대하면서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차돌아, 차돌아 [제1부]
싸늘한 겨울.
아직 해가 뜨려면 한참이나 있어야할 이른 새벽이다.
이른 새벽 세상의 정경이 어렴풋이 보여야함에도 어스름한 안개 때문에 시야는 가까운 곳만 보일뿐 모두가 하얀 서리에 감춰져 적막에 싸여있다.
얕은 울타리 속에 길게 뻗은 듯한 철로가 있고 주변의 집들은 모두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자 집이며 그런 집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길게 줄지어선 판자 집 중 하나가 소리를 내며 스르르 열린다.
집안에서 사내인 듯한 남자가 문밖을 나선다.
그러나 세찬 추위를 의식한 듯 두터운 털옷 깃을 세우더니 손에 장갑을 낀다.
장갑을 끼는 손이 무척이나 거칠어 보이고 얼핏 손톱 밑에 검은 떼 자국이 보인다.
장갑을 낀 사내는 두어 번 허리를 흔들더니 앞으로 냅다 질러 뛰어간다.
[휴우,,,,,,,헉...]
뛰는 사내의 키는 1M 70CM정도 될 것 같고 체격은 듬직하다.
그러나 하얀 김을 내 쉬며 뛰는 사내의 동안은 이제 사춘기의 아이가 틀림없었다.
어느 아이처럼 아주 평범하게 생긴 얼굴에 밉상이 하나도 없는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듯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였다.
좁다란 철로변의 소로를 뛰어가던 남자아이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고 없다.
다시 판자촌은 적막에 덮인다.
남자아이가 사라지고 두어 시간이 지났을까.......
찬 기운을 뚫고 찬란한 해가 동쪽에서 천천히 솟아오를 때 사라졌던 남자아이가 나타난다.
사라질 때와 마찬가지로 숨을 몰아쉬며 뛰어오고 있는 것이다.
아이는 집 앞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더니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간다.
[수고했어, 밖이 상당히 춥지........
어서 들어와.....]
맑고 청량한 처녀의 목소리가 들리고 문 앞에서 20살 남짓한 처녀가 문설주를 기대고 서서 남자아이를 쳐다보며 맑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처녀도 한가지였다.
맑고 깨끗한 눈 말고는 그렇게 예쁘거나 못 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아가씨였다.
그러나 문설주에 기대고 선 아가씨의 자세가 여간 불편해 보이지 않는다.
[누나, 힘들 텐데 왜 서서 그래.......
내 금방 씻고 들어갈 게...... 어서 문 닫아. 추워.........]
남자아이는 문을 들어서자 있는 조그만 부엌과 겸용으로 되어있는 곳 커다란 물통에서 바가지로 물을 떠 세숫대야에 담고는 추위와 아랑곳없이 세수를 한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벽에 걸린 못에 수건을 다시 걸어두고는 남자아이는 방으로 들어간다.
방안엔 조그만 상에 간단한 찬과 두부 국을 따뜻이 데워놓고 밥상 앞에 앉아있는 처녀가 들어오는 남자아이에게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따뜻이 반긴다.
[어서앉아......밖이 많이 춥지......국이 따뜻할 거야
어서 식기 전에 먹어......]
[헤헤.......누나 나 국 없어도 잘 먹어.
그러니 추울 땐 부엌에도 나가지마......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러니 누나.....내가 모든 걸 챙길 수 있으니. 누난 그냥 편하게 있어.
더 열심히 벌어 빨리 누나를 조금 더 편한 곳으로 모셔가야 할 텐데........
누나....... 조금만 참아.....]
남자아이는 누나라 부르는 아가씨 맞은편에 엉덩이를 내리며 밝게 마주 웃어준다.
하나도 가식이 없는 오직 진실만이 그득한 눈을 하고서.......
처녀는 남자아이의 그 말에 감명을 받아서인지 수저를 옮겨놓는 손이 바르르 떨리고 있다.
[차돌아....누나가 네게 도움을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울먹이는 듯한 처녀의 소리에 수저를 잡고 밥을 떠먹으려던 차돌 이는 누나에게 호통 친다.
[또.....또......내가 그러지 말랬잖아......
난 누나 없었으면 이 세상에 살지도 못했어.
그리고 누나 없인 이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
제발 나 죽는 게 싫으면 누난 나 하라는 데 로 해 줘....알았어.]
[그래, 알았어.
조그마한 게......내가 미안해서 그랬지...
그렇지만 어디 누나한테 큰소리를 치고 그래.. 때려줄까 보다.]
쳐 녀의 목소리가 밝아진다.
그러나 눈망울엔 뿌연 물기가 서려있다.
말은 때려줄까 하지만 처녀의 얼굴표정은 온통 감격에 덮여있다.
[그렇지, 내겐 그런 누나가 좋아..헤헤헤......
그런데 누나 정말 두부 국 맛있다.
세상의 어느 것도 이 맛을 따라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남은 국 누나가 모두 먹지 말고 남겨 둬.....
나중에 나 일 마치면 와서 먹게. 헤헤헤...]
[쳇.....두부 국이 뭣이 그렇게 맛있을라고.........
걱정 마...저녁에 먹게 고이고이 모셔둘게.]
..........................
차돌 이가 새벽에 나가던 복장과 똑같이 하여 집을 나서려한다.
문고리를 잡고 뒤를 돌아보고는 누나에게 몇 번이고 다짐한다.
[누나, 오늘 밖이 굉장히 추워.......
그러니 제발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
어제처럼 그러지 말란 말이야......]
[알았어, 어서 가.......]
아가씨는 뭔가 찔리는 듯 풀죽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차돌 이는 그런 누나를 보며 싱긋이 웃는다.
[나 시간 없어, 뽀뽀 안 해줄 거야.]
[저것이 커서도 뽀뽀를 해달라고 하니....어린아이가 따로 없어.]
문설주에 손을 잡고 얼굴을 누나에게 쏙 내밀고 눈을 감고 있는 차돌 이를 보며 누나는 입술을 내밀어 볼에 뽀뽀를 해주려한다.
그러나 입술이 볼에 닿기도 멈추어진다.
무언가 잠시 생각하는가 하더니 볼에다 대려던 입술을 남자아이의 두툼한 입술에 살그머니 내려버린다.
순간 흠칫하던 사내아이가 두 눈을 뜨고는 자기의 입술에 입을 맛 대고 있는 누나의 눈을 본다.
누나는 어색했는지 입술을 거두고 눈을 흘긴다.
[어서가....나. 부끄러워........]
[헤헤헤.......오늘 정말 굿이다.
앞으론 누나의 입술은 나만의 것이야.......헤헤헤.....명심해........]
차돌 이는 누나를 쳐다보며 분명하고 확고하게 말하고는 문을 열고 냅다 뛰어나간다.
누나[선영]는 그런 동생의 치기어린 소리를 듣고는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이고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차돌이가 집을 나서자 고개를 들고 벌겋게 물든 얼굴에 미소를 잔뜩 거린다.
그리고는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그래, 차돌아.....너한테 이 몸이 뭣이 아깝겠느냐.........
그래도 우린 더 이상은 안돼.......
불쌍하고 가련한 놈.........]
선영 이는 방문을 닫고 방 한쪽에 펴져있는 이불로 다가간다.
다가가는 선영이의 발걸음이 불안하다.
그렇다.
선영 이는 한쪽다리가 불편한 것이다.
약간 절뚝거리며 걸어가 이불 가에 와서는 그 자리에 앉아 양쪽 발을 이불속에 묻는다.
[내가 이런 몸만 되지 않았어도....
차돌이 학교는 보낼 수 있었는데.......
나 때문에 학교도 마다하고........저 똑똑한 놈이 15살인데도 독학으로 중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지금 고등학교 공부를 하고 있으니.........
나 때문에 저 아이 인생이 어두 어 져서는 안 되는데........휴우......]
선영 이는 온몸을 이불속에 묻는다.
조금 있으니 이불이 약간씩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울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들썩거리던 이불이 잠잠해지고 선영이가 덮고 있는 이불이 풍만한 가슴 쪽에서 규칙적으로 오 르 락 거리며 평온해지고 있다.
................................................
일어서면 천장이 머리에 닿아 허리를 잔뜩 구부려야 움직일 수 있는 골방이다.
차돌 이는 이불을 몸에 칭칭 감고 밥상에 올려진 책을 보며 끙끙 앓고 있다.
아마 책 속의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차돌 이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지 책을 들고 앉은걸음으로 몸을 움직여 다락방입구에 오더니 사다리를 타고 내려온다.
[누나......이것 좀 가르쳐 줘.....도무지 모르겠어.]
차돌이가 책을 편 채 누나에게 내민다.
선영 이는 소리를 한껏 줄인 TV를 보고 있다가 차돌이가 내민 책을 받아들고는 차돌이가 못 풀어하는 문제를 본다.
그리고는 차돌이의 팔을 잡아끌어 자기 얼굴 옆에 얼굴을 갖다대게 하고는 문제를 풀어준다.
[차돌아, 잘 봐......이 수학문제는 이렇게 푸는 거야.....
****^$$$****]
선영 이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주고는 차돌 이를 본다.
그러나 차돌이의 눈은 온통 자기 가슴 쪽에 쏠려있다.
선영 이는 차돌 이가 보고 있는 자기 가슴을 본다.
잠자기 위해서 헐렁한 옷을 입고 있은 데다 문제를 풀어주느라 상체를 올리는 바람에 풍만한 가슴 살덩이가 옷 사이로 여과 없이 보여 지고 있다.
[이런 음탕한 맹꽁이.....어딜 보고 있는 거야.]
선영 이는 그런 차돌이의 머리를 쥐어박는다.
[아야........왜 때려...내가 보고 싶어 봤나..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봤는데. 치이........]
갑자기 알밤을 맞은 차돌이의 입이 한껏 튀어나온다.
[그래도..이게.........
문제 푸는 방법은 알아듣긴 했어........]
선영이의 앙칼진 목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차돌 이는 책을 주섬주섬 주워들고 일어나 다락방사다리에 발을 걸친다.
[그럼 귀까지 누나 가슴에 간줄 알았어.]
차돌 이가 시끈 둥하게 말하자 선영 이는 더욱 부끄러움인지 불같이 화를 내며 일어나서 잡으려오는 몸짓을 한다.
[정말 혼이 나야 되겠어, 너.............]
[아냐....누나 잘못했어, 헤헤헤........]
누나가 잡으려오자 차돌 이는 부리나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쿵..............]
급하게 올라가던 차돌이의 머리가 다락방 입구의 벽에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그러더니 중심을 잃은 모양인지 두 손을 허공에 허우적거리더니 뒤로 훌렁 넘어지고 만다.
[쾅,,,,,,,,우당탕...........]
차돌이가 방바닥에 널 부러진다.
선영 이는 눈앞에서 차돌이가 다락방에 들어가려다 말고 입구에 머리를 부딪치고 뒤로 넘어져 방바닥에 처절하게 널 부러지는 차돌 이를 보며 경악에 싸인 얼굴을 해 가지고는 넘어진 차돌 이를 얼싸안는다.
[차돌아......괜찮니, 차돌아.......
내가 잘못했어, 다신 누나가 그러지 않을게.........]
울먹이는 선영이의 목소리와 자기를 안고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며 순간 별들을 헤던 차돌 이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했다가 눈앞에 풍만한 젖가슴이 요동치듯 흔들리는 것을 보고는 그곳에 살며시 얼굴을 묻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선영 이는 차돌이가 정신을 잃은 줄 알고 계속 차돌 이를 도닥거리며 정신을 차릴 것을 애타하고 있었다.
아무리 흔들어도 정신은 차리지 않고 자기의 가슴팍을 더욱 강하게 파고드는 느낌을 받는다.
이상하게 생각한 선영 이는 차돌이의 행위를 본다.
차돌 이는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자기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고 있다.
그런 차돌 이를 보며 기가차서 다시 팽개쳐서 혼을 내주고자 했지만 행동을 옮기지 못한다.
차돌이의 모습에 그 어떤 음탕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엄마의 품속에서 놀 듯 그런 평온하고 안락한 모습으로 자기의 가슴살을 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영 이는 팽개치기보다 더욱 손에 힘을 주어 차돌 이를 끌어안는다.
[불쌍한 놈.......어찌 엄마가 그립지 않을 텐가..........]
선영 이는 한손으로 차돌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런데 가슴팍에 전혀 다른 이물질이 느껴진다.
차돌이가 어느 틈에 한손을 누나의 부라 속으로 넣어 풍만한 가슴살을 조물 락 거리고 있었다.
[캭..............]
외마디 비명과 함께 선영 이는 힘대로 차돌 이를 밀어버린다.
그리고 눈을 부라리고 인상을 그려댄다.
눈에는 곧 떨어질 듯 눈물이 가득 고여진다.
[너..너.....누나에게...............흑.......]
제대로 말도 잊지 못하고 결국 분함에 눈물을 보이고 만다.
그제 서야 차돌 이는 자기의 추태를 알았다.
[누나....잘못했어......그만 나도 모르게.............
울지 마..누나......다시는 안 그럴게...........응..누나...용서해줘.......]
[시끄러........올라가..빨리 내 눈에서 사라져.....
못된 놈 같으니......어찌 누나에게..........흑...흑......]
차돌 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흩어져있는 책을 수습하여 다락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한동안 아래에서 들려오는 누나의 흐느낌에 몸 둘 바를 몰라 안달한다.
그리고 혼자말로 자기를 심하게 나무란다.
[에이.......내가 왜 그랬지....
이제 누나를 어떻게 대하지....에이 정말 내가 밉다.......]
........................
.........................
다음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싸늘한 기운이 점점 심해진다.
새벽 먼동이 뜨려면 한참이나 있어야 할 시간인데 판자촌 문이 도 르륵 열린다.
그리고 차돌이가 옷깃을 매만지며 밖으로 나서려하고 있다.
차돌이가 장갑을 끼고 길로 내달리려 하는 참에 선영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차돌아.........]
차돌 이는 뛰려다 말고 문을 열고 누나를 쳐다본다.
선영 이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아무른 표정 없이 그냥 미소 진 얼굴을 하고 있다.
[뽀뽀도 안 받고 그냥 갈거니...........]
[헤헤헤...누나..........]
차돌 이는 약간 멋 적는지 뒷머리를 끌 적 거리며 얼굴을 누나에게 내민다.
선영 이는 볼에 뽀뽀를 하려다 무슨 마음인지 어제처럼 입술에다 뽀뽀를 한다.
[잘 다녀와.......길조심하고.....]
[헤헤헤...고마워...누나.......헤헤헤...]
차돌이의 쳐진 어깨가 솟아올라 의기양양해진다.
그리고 밝게 웃어 보이며 누나에게 손을 흔들고는 길 저편으로 뛰어 가버린다.
[헤헤헤...............]
뛰어가면서도 차돌이의 얼굴은 화사하기 그지없다.
지금의 얼굴표정은 세상을 모두 얻은 아주 포만감에 젖은 모습이다.
그렇게 기분 좋은 모습으로 차돌이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2편에서 계속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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