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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속으로 나온 지렁이 - 18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6:13 575회 0건


태양 속으로 나온 지렁이 [제18부]



두이도 해머의 옆에 정좌를 하고 앉는다.
비록 술에 취해 건들거리지만 해머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는지 얼굴에 경멸의 감정을 담고 여인을 쏘아보고 있다.
여인은 조그마한 손으로 주전자에 담긴 차를 잔에 부어 두 사람 앞에 놓는다.

[드세요,]

그 한마디 말을 하고 여인도 잔을 들어 그 속에 담긴 차를 마신다.
해머는 황송한 듯 몇 번이고 비비적거리더니 잔을 들고 차를 마신다.
그러나 두이는 그러지 않았다.
누가 잡아가기라도 하는지 재빨리 잔을 들고 그 속에 담긴 차를 한달음에 마셔버린다.
얼마 되지도 않는 차가 목구멍을 넘어가지 금방 속이 뚤 린 듯 시원한 느낌이 온다.
여인이 말한 숙취에 좋긴 좋은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잔을 내려놓는다.
여인은 두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살포시 웃음을 얼굴에 그린다.

[더 줄까...................]

상냥하고 정답기 그지없는 소리다.

[됐어, 난 볼일 끝났으니 밖에서 기다리지.
명색이 남자인데 씨 펄........영 분위기가 아니네..........]

두이는 자리를 박차고 방을 나온다.
해머는 너무나 기가 막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겁이 없다는 것은 오늘 보아 알았지만 이건 천방지축 정말 막무가내 식 행동이 아닌가.
여기가 어디라고........해머는 여인을 보기가 너무 민망했다.
해머는 너무나 미안해 여인의 얼굴을 살며시 훔쳐보니 여인의 얼굴은 자그맣게 미소를 지으며 있지 않는가.
두이의 행동도 기가 막히는데 그걸 보고 웃고 있는 여인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

[저 아이가 독종이라는 아이인 모양입니다.
얼굴이 부어 얼굴은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눈매하나는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군요.
잘 사귀어보세요.
그리고 전 이만 시간이 없어 일어서야 하는데.........]

여인은 해머에게 자기가 느낀 심정을 이야기한다.
보통아이가 아님을 강조하며 친목을 유지하라고 일러준다.
그리고 이제 볼일이 없으니 가라는 추방령도 함께..............
해머는 여인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두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말 뜻밖에 커다란 호의를 받았습니다.
제가 필요한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내 몸을 아끼지 않으리다.]

해머는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보답으로 언제든 자기 힘이 필요하면 불러달라는 청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고마워요,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사장님을 잊지 않겠어요.
안녕히 가세요.]

여인은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내린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빨리 가라는 무언의 표시이다.
해머는 여인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는 방을 나온다.
그리고 다시 마담의 안내를 받아 건물을 나오고 또 다른 아가씨의 안내를 받아 차가있는 곳까지 간다.
두 사람은 차고 옆의 화장실에 가서 시원하게 요의를 본 다음 다시 돌아 와 차를 탄다.
해머가 타고 두이가 차에 올라타려는 순간 안에서 마담이 허겁지겁 나오며 두 사람을 제지한다.
그리고 해머를 향해 조그맣게 말한다.

[헉...헉...저분은 따로 모시라는 언니의 명이 있는데 그래도 괜찮을는지요.]

[뭐. 따로...........하하하....역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은 매한가지인 모양이군..
그렇게 하세요.]

해머는 마담에게 그렇게 말하고 차에 오르려는 두이를 만류한다.

[자네는 다른 사람이 집에 모셔다 줄 거야.
난 볼일이 있어 여기서 작별해야 겠 구만.........
그리고 하나 더. 자네가 말한 그 식당, 그 구역에 우리아이들이 얼씬도 않을 거야.
또 하나 내가 관장하는 어디에서건 자네가 하고 싶은 데로 하게.
난 간섭 않을 테니.....하하하 그럼 다음에 보세.........]

해머는 부하에게 바로 차를 출발시키라고 명하고 순식간에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두이는 닭 ?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었다.
길도 모르는 자기를 두고 가면 어쩌라고.......돈도 없고 앞이 막막하기만 하다.
이때 마담이 두이의 옆으로 온다.

[걱정 마세요. 편안하게 집으로 모셔다드릴 테니........호호호.......]

그렇게 서있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 승용차가 두이 앞에 멈춘다.
그리고 운전석에서 아가씨가 재빠르게 내리더니 마담 앞에 공손히 선다.

[이건 내 지시가 아니야.
회장님 지시이니 조금치도 소홀하거나 기분 상하게 해서는 안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마담이 26번 아가씨에게 엄중하게 주의를 준다.

[예, 언니.]

아가씨의 대답도 흐트러짐이 없다.
마치 죽으라는 명이라도 기쁘게 받아드리겠다는 충성의 결의마저 담겨있었다.

[타세요, 저 아가씨가 오늘 편안하게 모실 거 에요.
아무 부담 가지실 필요도 없으니 편하게 생각하세요. 그럼................]

마담은 고개를 숙여 두이에게 인사를 하고는 몸을 돌린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고 추해도 손님이고 손님은 왕이라는 그런 상도의 예절이 확실히 몸에 배인 행동이었다.
두이도 이젠 망설이거나 주저하지도 않는다.
이곳에서 놀란 것이 하나둘인가.
무엇을 해도 지금은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할 없는 형편이니. 지금은 그냥 주는 대로 받아먹자하는 허탈한 심정으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아가씨가 모는 차에 올라탔다.

차가 멈춘 곳은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높은 빌딩의 건물 지하주차장이었다.
아가씨는 차를 세우고 두이를 쳐다본다.

[오늘 여기서 재우랬어요.]

[흐흐흐. 정말 이유를 모르 겠 구만.. 나 같은 놈에게 호의를 베풀다니........]

두이도 아가씨를 쳐다보며 도무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윗 전의 명이니 다른 뜻이 있는지도........]

아가씨도 솔직했다.
하나도 볼품없는 당신에게 밤 시중까지 들어주라는 명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윗 전의 명을 거역하려는 마음은 어느 군데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철두철미하게 교육된 집단이 아니고는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가씨의 행동은 절제되어있었고 침착했다.

[흐흐흐.......마음대로.......난 잃을 것이 없는 놈이라.....
그건 그렇고 이미 집으로는 보내줄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기에서 뛰쳐나갈
정도로 성찬을 앞에 두고 물러날 나도 아니고 어때 피곤한데 빨리 안내나 하지...
이런 곳에서 자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빨리도 성취되는군, 흐흐흐..........]

두이가 차문을 열고 나온다.
아가씨도 재빨리 차에서 나와 두이와 어깨를 같이하며 승강기로 향한다.
지하에 마련된 승강기를 타자 아가씨는 층수를 알려주는 보 턴을 눌러 승강기를 올라가게 한다.
두이는 아가씨가 하는 행동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다.
승강기가 멈추고 두 사람은 그 속에서 나온다.
승강기에서 나오니 양옆으로 긴 복도가 보이고 여러 개의 문이 호수를 나타내는 간판을 달고 닫힌 채 있었다.
아가씨는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 위치를 파악했는지 두이의 팔을 잡고는 복도를 걸어간다.
그리고 어느 한 문에서 멈춘다.
누가 언제 갖다놓은 것일까,........문에는 키마져 꽂혀있는 것이었다.
아가씨는 이미 경험이 있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키를 돌려 문을 따서 열고는 두이를 먼저 들어가게 한다.
두이는 다시 휘둥그레진다.
너무나 화려한 치장이 눈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세상에 같은 물건이지만 이렇게 고급스러운 물건도 있구나, 할 정도로 하나같이 값비싸고 우아한 멋을 내는 가구와 장식들로 방안을 밝히고 있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원형의 대형침대가 놓여있는 곳이었다.
고자라도 불끈하고 일어설 정도로 은은한 불빛과 향기, 곳곳에서 나타내는 분위기가 오로지 섹스를 위한 방이란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두이는 침대 옆에 마련된 테이블 의자에 앉는다.
테이블위에 담배가 있었다.
그는 담배를 집어 뜯더니 그 속에서 한 개 피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한 모금 길게 입에서 품어냈을 때 아가씨가 와서 두이의 맞은편 테이블에 앉는다.
두이는 담배연기를 아가씨의 얼굴에 뿜으며 비릿하게 웃는다.

[나에게 어디까지 봉사하라는 명을 받은 거야,
여기까지면 빨리 사라지고....씹 헐, 이런 좋은 곳에서 혼자 자는 것은 아니겠지.]

[음...........같이 있을 거 에요.]

아가씨가 얼굴을 붉힌다.
그 말은 밤 시중까지 모두 다 들어준다는 말인데 구차한 두이에게 말하기가 쑥스러웠던 것이다.
그러나 명이니 돌이킬 수가 없다.
이보다 더한 명도 죽기로 하기로 했는데....그녀는 고개를 들어 두이를 쳐다본다.

[흐흐흐. 좋아.....한 가지 분명히 알려두지.
난 개야, 개는 먹을 것을 앞에 두고 망설이는 법이 없어.
할타먹던 씹어 먹던 먹다가 더러워 b 아 내던 누가 간섭하는 걸 싫어하지.
난 그런 놈이니, 넌 먹이를 앞에 둔 개가 분노하게 하지 않는 게 좋아.
난 미친개라 성나면 주인도 몰라보고 물어 틀어 버린다고.......흐흐흐.........]

두이는 징그러운 웃음을 입에 담는다.
부운 얼굴이 마구 일그러진다.
눈에서도 광망한 폭광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이는 자기를 쳐다보는 아가씨의 몸을 요리조리 살펴보고는 더욱 흉측한 미소를 품는다.
아가씨는 두이의 눈에서 광기를 보았다.
좋은 밤은 되기는 글렀구나 생각하고 말없이 일어나 욕실로 향한다.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고 온몸에 비누칠을 하고 그 위에 물을 뿌려 맨살을 드러내게 하고는 타 올로 머리를 닦고 다른 곳도 두루 닦더니 그 큰 타 올로 가슴을 둘러 가리 막을 친다.
미끈한 다리를 세상 밖으로 내어놓고 그 다리로 대지를 밟고 있는 그녀의 다리는 실로 섹시하였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당한 살로 무장된 그녀의 종아리와 허벅지는 만지면 퉁길 것 같은 탄력이 넘쳐있었다.
그녀는 또 다른 작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욕실을 나선다.
두이가 욕실에서 나오는 자기를 보고 있지 않는가.
그녀는 흠칫하며 몸을 추스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금 새 당당한 자세로 타 올에 가려진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두이에게 말한다.

[씻으세요. 아님 씻겨드릴까요.]

두이에게 누추하고 거추장스런 껍데기와 냄새나는 몸을 씻으라는 말이다.

[개는 먹이를 두고 씻지 않는 법이지.
항상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 지나면 다시 못 먹을 성찬을 두고 씻으러가는
개는 없는 법이야..
너나 준비가 끝났으면 침대에 누워 가랑이나 벌리고 있으라고.........흐흐흐........]

두이는 상의를 벗는다.
요란한 근육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어릴 때부터 산을 탔고 수련을 통해 만들어진 탄탄한 근육이 밖으로 드러난다.
피부는 탄 것인지 씻지 않아 더러운 것인지 새카맣고 군데군데 부어있고 멍이 들어 있었으며 약이 발린 흔적이 즐비하였다.
두이는 다시 바지를 벗어던지고 팬티차림이 된다.
바지 속에 숨은 살도 상체나 진배없었다.
부기와 멍으로 온 살을 얼룩지어놓고 그런 몸으로 여자를 품기 위해 독사 같은 눈을 하여가지고는 침대 곁으로 와서는 이미 체념하고 누운 그녀의 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흐흐흐.......생전에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아마 난 하루만 먹고 못 먹는 이 음식을 남도 못 먹게 만들어주고 싶은데........흐흐흐....
하여간 좋은 하루야..........흐흐흐........]

두이가 징그럽게 웃으며 흉폭 한 성정을 드러낸다.
그녀는 눈을 감는다.
차라리 눈을 감고 다가올 치욕을 감수하겠다는 자세가 아닌가.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자기 몸에 무엇이 와 닿는 느낌이 없다 살포시 눈을 뜨고는 주위를 본다.
어느새 저기에 갔을까,
아무리 긴장해도 움직임을 몰랐다니 저 사람이 진정 고수라서 몰랐던 것인가...
두이가 다시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녀는 상체를 일으킨다,
살짝 덮여 있던 타 올이 흘러내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출렁이게 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가슴을 드러내어 놓은 체 두이를 바라보더니 의아한 심정을 담고 물어본다.

[왜, 갑자기 당신이 개가 아님을 알았나요.]

[씹 헐, 좆같은 소리하네........
젠장, 성찬을 두고 말을 듣지 않으니...........술이 너무 과한건가.
한 번도 없던 일인데.............]

두이는 그녀에게 욕설을 하고 고개를 숙여버린다.
망신스러웠기 때문이다.
두이가 잠시 임포텐스에 온 것이다.
물론 술도 과했고 지금까지 일을 이것저것 생각하며 생각도 않는 호의에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지 중심을 잡을 수도 없었다.
무엇을 위해 나에게 이러한 호의를 베푸는지 아무것 하나 없는 자기에게 무엇을 얻기 위해 이러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고 그 생각이 자꾸 머리에 떠올라 과연 이 여자를 품어도 좋은 것인지 후환이 없는 것인지 여러모로 저울질하다보니 생각 외로 자기의 자지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아무리 야한 생각을 굴려도 일어날 줄 모르는 놈을 두고 두이는 차라리 잘된 일이야 그렇게 치부하고 조용히 그녀 곁에서 물러나와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호호호,,,,,,,,,긴장하면 남자에게 종종 일어나는 법이랍니다.]

그녀는 두이가 짜증을 내는 이유를 알았다.
허긴 남자가 여자를 앞에 두고 기가 죽었으니 얼마나 망신스럽겠는가.......
그녀는 흘러내린 타 올로 다시 가슴을 감싸더니 침대로 내려와 옷을 벗어둔 곳으로 가더니 그 옆의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가져와서 두이에게 손을 내민다.
그녀의 손바닥엔 하나의 알약이 있었다.

[절대 마약은 아니니 염려마세요.
아마 80고령도 일어날 것입니다.]

두이는 알약을 받아든다.
그리고 알약을 보더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본다.

[남자가 먹는 최음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여자가 먹는 최음제도 있는 모양인데...]

두이가 무슨 생각을 하며 묻는지 조용히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는 방긋 웃는다.
그 웃음은 승인하는 웃음이었다.

[그럼 두 알만 가져와.........]

여자는 두이를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몸을 돌려 가방 있는 곳으로 가더니 또 다른 조그마한 통에서 약을 꺼낸다.
딱 두 알이 있었다.
그녀는 그 약을 꺼내 말없이 두이에게 준다.
두이는 그녀에게 다시 두 알을 주며 말한다.

[나 혼자 광분하면 재미없지 않겠어. 넌 두 알을 먹어.]

그녀는 알약을 손에 쥐고 부르르 떤다.
얼굴에 사색이 된다.

[이약은 너무 성분이 강해 한 알만으로도 이성을 잃어요.
여자에겐 반 알도 심한 일인데. 그리고 전 준비가 되어있어요.
그딴 약 먹지 않아도 당신을 상대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염려마세요.
그리고 이약 이왕 내게 먹으라고 도로 줬으니 내가 먹은 걸로 하고 혹 당신이
필요할 때 쓰도록 하세요.]

그녀는 그 약을 테이블위에 놓는다.

[먹으라고 했다.]

두이가 싸늘하게 말한다.
눈에서는 자기를 거역하는 그녀를 도륙 낼 것 같은 시퍼런 광망을 담은 살기를 내뿜고 있다.
그녀는 그 눈빛을 받자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으스스해진다.
사람의 눈빛이 아니고 포악한 짐승의 눈빛이 저러하리라......
악마가 아니면 저렇게 무서운 빛을 뿜어내지 못하리라....
저 사람이 어떤 인간이기에 저토록 무서운 기를 뿜어내는지는 알 수도 없었고 지금 그 눈빛을 받은 그녀는 감히 거슬렸다 가는 더한 수모와 수치가 자기를 덮칠 것 같은 불안한 심정에 사로잡혀 자기도 모르게 약으로 손이 가져가고 만다.

[그럼 한 알만.......]

약간은 울음이 묻어나는 소리다.
죽기로 결사하며 먹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냥 옷을 들고 방을 나오면 모든 게 끝난 일이다.
두이의 눈빛도 무서웠지만 보이지 않는 커다란 힘이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녀도 집단에 속한 사람이다.
명령에 충실한자와 그렇지 않는 자가 받는 보답은 너무나 극명했고 철저한 집단에 속한 여자이다.
명에 의해 이 남자와 왔고 무엇 하나 남자를 거슬리지 말라는 명도 받았다.
그러나 허술해 보이는 두이에게 몇 번이고 자기도 모르게 자존심을 내세운 적도 있었다.
만약 이 행동이 상전이 안다면........두이가 자기의 행동에 반감을 먹고 다른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지금 여기서 당하는 수모는 수모도 아닐 것이다.
그녀는 여인의 고통과 수모가 어떤지를 보았다.
그녀는 사색이 되어 몸을 부르르 떨며 주저 없이 한 알의 알약을 입에 넣고 삼킨다.
그녀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 두이는 이제 좋은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자기 손에 잡혀있는 알약도 주저 없이 삼킨다.


19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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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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