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부
경욱은 오늘 발견하게 된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다. 먼저 생각만으로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또 생각만으로 상대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 이 두가지는 상대방을 볼 수 없는 원거리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신체에 고통을 가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은 아직 보이지 않는 원거리에서는 실험해보지 않았으므로 먼저 이것부터 실험해보기로 했다. 실험을 위해 먼저 선우에게 텔레파시를 보내 병실로 다시 전화를 걸도록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벨이 울렸고 아까처럼 소은에게 수화기를 귀에 갖다 대도록 한 후 선우에게 말했다.
‘선우야… 미안한데… 혹시 오른쪽 무릎이 조금 아플지도 몰라…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줘…’
‘아… 아퍼…’
경욱은 즉시 생각을 멈추며 말했다.
‘많이 아팠어…’
‘아니… 그렇게 많이 아프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거야?’
‘아니야… 됐어… 그나저나 집에 도착했어…’
‘아직… 이제 다 와가…’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고… 내일 봐…’
수화기를 내려 놓으며 만족한 미소를 짓는 경욱을 소은은 두려운 듯 쳐다보았다. 경욱은 또 다른 실험을 생각해냈다.
‘누나… 마음속으로 나한테 아무말이나 해 봐요…’
‘마음속으로…?’
‘네… 마음속으로…’
‘무슨 말을…?’
‘아무거나 괜찮으니까… 한 번 해봐요…’
경욱은 소은이 마음속으로 들어보려 정신을 집중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은이 말했다.
‘들었어?’
‘벌써 말 했어요?’
‘응’
‘다시한번 해 봐요’
‘들었어?’
‘안 들리네… 뭐라구 했어요?’
‘뭐… 그냥…’
‘됐어요…’
경욱은 상대방이 속으로 하는 말은 들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조금 실망감을 느꼈다. 그러다가 문득 속으로 하는 말은 듣지 못하더라도 입으로 하는 말은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욱은 곧바로 정신을 집중해 선우를 떠올렸다. 얼마지나지 않아 선우의 목소리가 머리속에 울렸다.
‘엄마… 다녀왔습니다. 근데 엄마… 오늘 굉장한 일이 있었어요…’
경욱은 갑자기 다급해졌다. 선우에게 오늘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는 것을 깜빡했던 것이다. 경욱은 급하게 선우에게 말했다.
‘선우야… 오늘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믿지도 않을테지만… 당분간은 비밀로 하고 싶어…’
경욱의 말을 들었음인지 갑자기 선우의 말이 끊겼다.
‘뭐… 하긴 큰 일도 아닌데… 아 나 배고프다…’
선우가 당황하여 둘러대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경욱이 말한것을 들은 것이라 생각하며 경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이내 집중하던 것을 풀었다. 집중을 하면 상대방의 말을 원거리에서도 들을수는 있으나 그렇게 하다보니 무척 힘이 드는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소은은 경욱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몰랐으나 어쨌든 무척이나 힘이 들어보인다고 느꼈다.
‘괜찮아?… 힘들어 보이는데 다시 누울래?’
그렇게 말하는 소은을 바라보며 경욱은 따뜻함을 느꼈다. 분명 자신이 오늘 한 일로 무섭고 두려울텐데도 자신을 걱정해주는 소은이 고맙게 느껴졌다.
‘네… 눕혀 주세요…’
소은은 아무말없이 침대로 다가와 아까처럼 경욱의 목뒤로 팔을 감았다. 순간 또 경욱의 눈에 간호복안으로 소은의 젓무덤이 보였다. 경욱의 몸이 침대위로 완전히 뉘어지자 소은은 굽혔던 상체를 일으켰다. 경욱은 자신의 실험대상이 된 소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다른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고싶지는 않았다. 경욱이 소은에게 느닺없는 질문을 던졌다.
‘누나… 애인 있어요?’
소은이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경욱을 바라보자 다시 질문했다.
‘애인 있냐구요?’
‘있었는데… 헤어졌어… 1달전에…’
‘왜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데…’
‘얼마나 사귀었어요?’
‘1년 반… 그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경욱은 갑자기 어두워지는 소은을 보자 더욱 미안해졌다. 괜한 말을 꺼냈구나 생각했지만 이미 되돌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내 애인 할래요?’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멈칫하는 소은을 보며 경욱은 자신도 당황스러워졌다.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소은의 반응은 경욱을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난 벌써 니 껀데… 어떻게 애인을 해…!!!’
‘네… 내 꺼라구요?’
‘그렇잖아… 니가 생각하는데로 조종하고 말 안들으면 막 아프게 하고 말도 못하게 하고… 니 마음먹은데로 날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데…’
‘아…’
순간 경욱은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듯 장탄식을 내 뱉으며 소은의 눈을 올려다 보았다. 토라진 듯 입을 샐쭉이며 서있는 소은이 너무 귀엽다고 느끼는 순간 소은의 눈에서 자신에게 무언가 바라는게 있다는걸 직감했다.
‘누나…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죠?’
‘아니… 없는데…’
‘말해요…’
‘진짜 없어!’
‘누나가 말했다시피 누난 내 꺼니까 강제로 말하게 할 수도 있는데…’
‘아… 알았어… 실은…’
‘해봐요 괜찮으니까…’
‘실은 저… 그러니까… 저거… 저거… 한번만 만져봐도 돼?’
경욱은 소은이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흠칫 놀랐다. 소은의 젓무덤을 보고 흥분했던 아랫도리가 아직 기세를 잃지 않은채 환자복에 커다란 텐트를 쳐 놓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 흐윽… 경욱의 생각은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어느새 소은의 손이 환자복위로 경욱의 자지를 움켜 잡았기 때문이었다. 경욱은 어째서 다른 곳은 모두 감각이 조금밖에 없는데 어떻게 자신의 자지는 이렇게 금방 반응이 오는 것일까 궁금했지만 대담하게 자신의 자지를 감아오는 소은의 손놀림에 자지가 점점 커지며 숨까지 가빠져 더이상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작년부터 한달에 서너번씩 자위를 해보긴 했어도 이렇게 여자가 직접 자지를 만진건 처음인지라 경욱은 주체할 수 없이 흥분이 되었고 그런 경욱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소은은 환자복위로 피스톤 운동을 하던 손을 멈추더니 양 엄지 손가락을 경욱의 환자복안으로 넣어 팬티와 함께 능숙하게 아래로 내려버렸다. 경욱은 다시 한번 따뜻하게 자지를 감싸오는 소은의 손에 자신을 맡긴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빨라지는 소은의 피스톤 운동에 따라 경욱의 호흡도 거칠어져 갔다. 소은의 손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순간 경욱은 갑자기 꼬리뼈로부터 뻐근한 감각이 느껴지더니 어느새 척추를 타고 조금씩 감각이 되살아나며 뒷목을 통해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짜릿함이 다시 전신을 향해 퍼져 나감을 느꼈다. 전신을 향해 퍼져 나가던 기운이 다시 자지끝으로 모여들며 경욱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가 튕겨져 올라감을 느꼈고 동시에 경욱은 절정을 맞이하며 그대로 새하얀 정액을 분출시키며 엉덩이를 경직시켰다. 동시에 경욱은 갑자기 또 눈 앞이 하얗게 변하며 위로 튕겨져 올렸던 허리를 침대위로 떨구며 곧바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봐… 학생… 눈을 뜰 수 있겠나? 학생…?’
경욱은 희미하게 들리는 굵직한 남자목소리가 꿈속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힘겹게 눈을 뜨자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의사와 그 어깨너머로 소은의 근심어린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이 드나? 내가 보여…?’
경욱이 눈을 깜빡이자 의사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경욱은 자신이 한바탕 꿈을 꾼 것이라 생각하며 눈을 돌려 소은을 바라보았다. 소은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표정의 변화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자 경욱은 꿈이였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김간호사… 잠시 나가 주겠습니까?’
‘네…’
무슨일인지 의사가 심각한 말투로 소은을 병실밖으로 내 보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경욱을 내려다 보았다.
‘학생… 남자들끼리만 있으니까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김간호사 얘기로는 아까 체크업하러 왔을때보니 몽정을 했다고 하더군… 몽정이 뭔지는 알고 있겠지…?’
의사의 느닺없는 질문에 경욱은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자신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답을 구하고 있는 의사를 보며 경욱은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학생… 학생 나이때는 누구나 하는 것이니 부끄러워 할 필요없어… 근데 중요한 것은 만일 학생이 진짜 몽정을 한 것이라면 학생의 신체가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말인데… 혹시 꿈에서라도 말이야… 학생의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지 못했나? 아니… 이럴게 아니라 지금 한번 움직일 수 있는 지 봐야겠군… 혹시 오른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겠나?’
경욱은 정말 자신이 꿈을 꾸었던 것인지 혼란스러웠지만 아까 사정하기전 자신의 온몸으로 퍼져나가던 감각들을 되살려보려고 애쓰며 서서히 팔에 힘을 주었다.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감각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라 지금 들어올려지는 팔이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느껴졌지만 분명히 오른팔이 조금씩 올려지고 있었다.
‘그렇지… 그렇지…’
의사는 흥분한 목소리로 그렇지를 연발해대며 경욱을 놀랍다는듯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번엔 오른손을 내리고 왼손을 한번 들어보지…’
경욱도 감각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번엔 왼손에 힘을 주었다. 왼손 역시 서서히 들어올려졌다.
‘좋아… 아주 좋아… 학생… 정말 기적같은 일이네…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안되겠어… 당장 검사실로 가야겠네… 잠시만 기다려…’
의사와 같이 들어온 소은이 경욱을 이동식 침대로 옮겨 검사실로 이동하여 CT촬영등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욱은 꿈이라고 믿게 된 일들이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였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너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소은때문에 정망 꿈이였는지 분별이 되지 않았다. 경욱은 검사를 하는 동안 몇번이나 마음속으로 소은을 불러보았지만 소은은 들리지 않는 듯 별 반응없이 계속 의사를 도와 검사를 계속했다. 마침내 검사가 끝나고 경욱은 다시 병실로 옮겨졌다. 의사와 소은이 잰 걸음으로 병실밖으로 나가고 나자 병실은 어느덧 어둠이 깔리 시작했다. 혼자 병실에 남겨져 멍하게 있던 경욱은 병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며 병실 불을 켜는 소은에게 눈을 옮겼다.
‘미안… 아까 검사실에서는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대답하기가 곤란했어…’
향수를 뿌렸음인지 소은이 침대곁으로 다가들자 달콤한 향기가 경욱의 코를 간지럽혔고 경욱은 그제서야 정신이 들며 방금 소은이 한 말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럼… 아까 내가 부르는게 들렸다는 거에요?’
‘그러엄… 다 들었지… 그나저나 아까는 얼마나 놀랐다구… 그렇게 갑자기 정신을 잃어… 읍…?’
소은은 더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입만 벙긋거릴뿐 소리가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왜? 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경욱의 눈을 보던 소은은 자신을 쏘아보는 경욱의 눈빛에 순간 흠칫했고 동시에 경욱의 말이 들렸다.
‘앞으로 내가 부르면 무슨 일이 있도록 대답하도록 해요…’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소은은 놀란 듯 점점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경욱이 팔에 의지한체 점점 상체를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은은 재빠르게 경욱을 부축하여 경욱이 일어나 앉는것을 도왔다. 경욱은 소은의 손이 목뒤에 와닿자 따뜻함이 느껴졌고 동시에 향수 냄새가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지며 갑자기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소은이 무슨 말인가 하려고 입을 벙긋거리자 경욱은 소은이 다시 말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하아… 말을 못하니까 진짜 답답하네… 경욱이도 지금 그렇지…? 그나저나 선생님은 이제 퇴근하셨고… 참 아까도 얘기했지만 얼마나 놀랐는지… 어머나 그러고보니 이제 혼자 일어나 앉을 수 있나보네… 그럼 일어설 수도 있는거야… 그것보다 말은… 말은 할 수 있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르며 횡설수설 조잘거리는 소은을 보자 경욱은 귀엽다고 생각하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여전히 말을 할수는 없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며 왠지 일어날 수는 있을것 같았다.
‘아직 말하는건 안되는데… 일어설 수는 있을것 같아요… 나 좀 도와줄래요?’
‘그래… 그럼 발을 일단 이쪽으로… 그렇지…’
경욱이 왼발에 힘을 주며 소은이 있는 침대 왼쪽으로 뻗자 소은이 경욱의 몸을 돌려주며 오른발을 침대밖으로 끌어당겨 주었다. 경욱은 천천히 왼발을 먼저 땅에 디디고는 힘을 좀 주며 곧이어 오른발도 땅으로 내리더니 허리를 펴기 시작했다. 순간 경욱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며 풀썩 주저앉듯 무릎이 굽혀져 갔고 경욱이 무너져내리는 것보다 빠르게 소은의 팔이 경욱을 껴안듯 경욱의 양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들며 힘을 주어 경욱을 들어올렸다. 경욱의 두 팔이 소은의 어깨위로 걸쳐지며 얼굴은 자연스럽게 소은의 가슴과 가슴사이에 파묻혔다. 소은이 팔에 힘을 주며 겨우 경욱의 엉덩이를 침대위에 걸치게 하고는 몸을 앞으로 밀어 경욱의 엉덩이가 좀더 침대안쪽으로 들어가 안정적인 자세가 될때까지 밀어주었다. 경욱은 침대에 걸터 앉으며 코로 전해지는 소은의 향수냄새와 간호복 너머로 느껴지는 소은의 탄력있는 가슴의 감촉을 얼굴로 느끼며 환자복 안으로 아랫도리가 급격히 팽창되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소은이 몸을 일으키며 상기된 얼굴로 경욱을 보며 말했다.
‘아…아직은 무린가봐… 벌써 4주동안 누워있기만 했으니… 그러니까… 하악…’
소은은 더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경욱이 갑자기 손을 뻗어 허리를 감아오며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동시에 머릿속으로 경욱의 음성이 울렸다.
‘아까처럼 해 줘요…’
경욱의 아랫도리를 쳐다보며 소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잠시 망설이던 소은은 경욱의 손에서 힘을 주며 벗어나더니 문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잠깐만… 문 좀 잠그고…’
소은은 병실문을 잠그고는 경욱이 앉아있는 침대로 다가섰다. 경욱은 아무 주저없이 다가들어 환자복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자지를 꺼내버리는 소은의 대담한 행동에 오히려 부끄러워져 멈칫했지만 소은의 손이 이미 성이난 자지를 감아오자 예의 그 따뜻함을 느끼며 자신을 소은의 손에 내 맡겼다. 경욱은 소은의 손놀림이 점점 빨라져가자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아버렸다. 순간 소은이 손을 풀며 자지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경욱이 이유를 묻기도 전에 소은이 말했다.
‘선생님도 안 계신데… 아까처럼 기절을 하면 어떻게…?’
걱정스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말하는 소은을 보며 경욱은 소은이 정말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진심을 느꼈다. 자신도 또 기절을 하는것이 아닌가 걱정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찝찝하게 그만 둘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엔 기절하지 않도록 참아볼테니까 빨리 다시 해요…’
‘정말 괜찮겠어?’
‘글쎄 괜찮으니까… 어서…’
소은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다시 경욱의 물건을 잡아갔다. 경욱은자지로 전해져 오는 따뜻한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아까처럼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경욱은 자신의 물건으로 갑자기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의 따뜻함이 전해지자 흠칫하며 눈을 떴다. 어느새인지 자신의 다리사이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은이 보였고 그런 소은의 벌어진 입으로 서서히 밀려들어가고 있는 이미 반쯤 사라진 자신의 자지가 눈에 들어왔다. 경욱은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심장이 쿵쾅거리고 피가 온몸 구석구석을 빠르게 회전하며 이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감각들을 일깨우는 것을 느꼈다. 소은은 서서히 머리를 숙이며 조금씩 조금씩 경욱의 자지를 삼켜가고 있었다. 어느덧 경욱의 자지가 뿌리끝까지 소은의 입으로 사라져버렸다고 느낀 순간 소은은 다시 고개를 들어올렸다. 경욱이 침에 젖어 번들거리는 자신의 물건을 반쯤 보았다고 느낀 순간 다시 소은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소은의 혀가 교묘하게 경욱의 물건을 자극하며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이 경욱의 전신을 휘감았다. 몇번인가 소은의 고개를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움직였고 경욱은 어느 순간 구석구석을 누비던 온몸의 피가 한 곳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허리를 튕겨올리며 몸을 경직시켰고 그 바람에 자연스럽게 경욱의 자지를 뿌리끝까지 받아들인 소은의 입안으로 목젓을 때리며 무엇인가가 흘러들었다. 소은은 목구멍까지 열어 경욱의 물건을 받아들인터라 점점 숨이 막혀왔지만 경욱이 다시 허리를 내릴때까지 끝끝내 참아내며 경욱의 정액을 모두 받아들였다. 두 팔로 힘겹게 지탱하며 앉아 있던 경욱은 온 몸에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뒤로 쓰러졌고 그 바람에 자연스럽게 경욱의 자지로부터 자유가 된 소은은 급하게 무엇인가를 목젓으로 넘기며 벌떡 일어나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경욱아… 경욱아… 괜찮아… 경욱아…’
애가 닳아 몇번이나 흔들며 부르는 소은에게 얼마지나지 않아 경욱의 음성이 머리속으로 들렸다.
‘또 기절한거 아니니까 걱정마요… 너무 좋아서 기절할 뻔 했지만…’
‘휴우… 얼마나 놀랐는데… 다행이다… 나 좀 씻고 올께…’
소은은 정말 다행이라는 듯 큰 숨을 한번 쉬고는 일어나 병실에 딸린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기에 흐르는 찬물에 얼굴을 씻고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며 거울을 보던 소은의 눈빛이 점점 비장하게 변해갔다. 그리고는 무언가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화장실 문을 열며 침대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갔다. 경욱은 여전히 양발을 침대밖으로 늘어뜨린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침대 근처로 인기척이 느껴지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소은은 깜짝 놀란듯 멈칫하며 걸음을 멈추고는 경욱을 내려다보았다. 경욱이 소은의 눈에서 문득 눈물이 그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갑자기 소은의 몸이 허물어져 내렸다. 갑자기 소은이 경욱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경욱이 놀란 표정으로 소은에게 물었다.
‘누…누나… 왜 이래요? 미안해요… 나 때문에…’
‘아니야… 너 때문에 그러는게… 아까도 얘기했지만 난 이제 니 꺼니까… 니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럼 왜?’
‘앞으로도 니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께… 흐윽… 그러니까 내 부탁하나만 들어줘… 제발 부탁이야… 흐으윽…’
경욱은 흘러내리는 소은의 눈물을 보며 괜한 죄책감이 들었다.
‘알았어요… 내가 해줄수 있는거라면 해 줄테니까… 일어나요 그만… 자 그만 울고…’
소은은 여전히 꿇어 앉아 계속 눈물을 흘렸고 무엇이 서러운지 어깨의 들썩임이 심해져만 갔다. 경욱은 힘겹게 팔로 지탱하며 침대에서 내려서 보았다. 아까와는 달리 다리에 제법 힘이 들어가는 것이 그런데로 서 있을만 했다. 천천히 한걸음을 떼어 소은에게 다가간 경욱이 허리를 굽혀 소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누나… 그렇게 계속 울기만 하면 내가 무슨 부탁인지 모르잖아요… 어서 일어나요… 나 서 있기 힘들어요…’
자신을 내려다보며 힘겹게 서있는 경욱을 보며 소은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경욱을 부축하여 다시 침대에 앉도록 도왔다.
‘내 옆에 앉아요…’
소은이 말없이 경욱의 옆으로 앉았다. 소은의 흐느낌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경욱이 다시 물었다.
‘내게 부탁하려는게 뭐에요?’
소은이 경욱을 돌아보며 처량한 눈빛으로 한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다.
경욱은 더이상 채근하지 않고 소은이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하며 소은의 얼굴에 얼룩진 눈물을 닦아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경욱의 손길에 얼굴을 내맏긴체 경욱을 바라보던 소은이 입을 열었다.
‘사실은… 아까 니가 애인있냐고 물어 봤을때… 나 거짓말을 했어… 실은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한달전에 헤어진게 아니라… 흑… 그 사람이 실종됐어… 흑… 부탁이야 그 사람을 찾아줘… 부탁이야… 흐으흑…’
‘울지말고… 차근차근 얘기해봐요… 차근차근…’
‘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흑… 그러니까… 그래… 처음부터 얘기할께… 실은 난 고아야… 원장 엄마 말씀으로는 내가 갓난아기일때 부모님 모두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나만 현장에서 살아 남았데… 마침 사고현장에 계시던 엄마가 날 구해주시고는 경찰에 수소문 끝에 내게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걸 아시고 날 고아원으로 데려 왔다구 하시더군…’
경욱은 소은이 고아였다는 말을 듣자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소은에게 몹쓸 짓을 강요했다는 죄책감이 더욱 커졌다.
‘어쨌든… 어릴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워낙 좋으신 원장 엄마 덕분에 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별로 부족함이 없이 자랐어… 아마 우리 고아원 출신 아이들은 다들 그렇게 느낄거야…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원장 엄마는 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머리가 좋고 특히 학교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아셨어… 그때 차라리 모르셨더라면 좋았을걸…’
‘왜요?’
‘그랬더라면 이렇게 까진 되지 않았을텐데…’
‘글쎄 왜?’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때 3년내내 전교에서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나의 진학문제를 놓고 담임선생님이 우리 원장 엄마를 찾아왔었어… 아마도 특수고에 입학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알아보러 오셨던것 같아… 하지만 당시 빠듯했던 고아원 살림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유학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거였지… 나 때문에 고민하시던 원장 엄마에게 난 괜찮다고 몇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엄마는 엄마 자신도 모르는 체 악마들에게 손을 벌리셨지…’
언뜻 소은의 눈가로 살기가 스쳐 지나는 걸 경욱은 놓치지 않았다.
‘그 악마는 이 병원의 원장과 그 부인이었어…’
경욱은 오늘 발견하게 된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다. 먼저 생각만으로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또 생각만으로 상대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 이 두가지는 상대방을 볼 수 없는 원거리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신체에 고통을 가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은 아직 보이지 않는 원거리에서는 실험해보지 않았으므로 먼저 이것부터 실험해보기로 했다. 실험을 위해 먼저 선우에게 텔레파시를 보내 병실로 다시 전화를 걸도록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벨이 울렸고 아까처럼 소은에게 수화기를 귀에 갖다 대도록 한 후 선우에게 말했다.
‘선우야… 미안한데… 혹시 오른쪽 무릎이 조금 아플지도 몰라…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줘…’
‘아… 아퍼…’
경욱은 즉시 생각을 멈추며 말했다.
‘많이 아팠어…’
‘아니… 그렇게 많이 아프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거야?’
‘아니야… 됐어… 그나저나 집에 도착했어…’
‘아직… 이제 다 와가…’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고… 내일 봐…’
수화기를 내려 놓으며 만족한 미소를 짓는 경욱을 소은은 두려운 듯 쳐다보았다. 경욱은 또 다른 실험을 생각해냈다.
‘누나… 마음속으로 나한테 아무말이나 해 봐요…’
‘마음속으로…?’
‘네… 마음속으로…’
‘무슨 말을…?’
‘아무거나 괜찮으니까… 한 번 해봐요…’
경욱은 소은이 마음속으로 들어보려 정신을 집중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은이 말했다.
‘들었어?’
‘벌써 말 했어요?’
‘응’
‘다시한번 해 봐요’
‘들었어?’
‘안 들리네… 뭐라구 했어요?’
‘뭐… 그냥…’
‘됐어요…’
경욱은 상대방이 속으로 하는 말은 들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조금 실망감을 느꼈다. 그러다가 문득 속으로 하는 말은 듣지 못하더라도 입으로 하는 말은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욱은 곧바로 정신을 집중해 선우를 떠올렸다. 얼마지나지 않아 선우의 목소리가 머리속에 울렸다.
‘엄마… 다녀왔습니다. 근데 엄마… 오늘 굉장한 일이 있었어요…’
경욱은 갑자기 다급해졌다. 선우에게 오늘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는 것을 깜빡했던 것이다. 경욱은 급하게 선우에게 말했다.
‘선우야… 오늘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믿지도 않을테지만… 당분간은 비밀로 하고 싶어…’
경욱의 말을 들었음인지 갑자기 선우의 말이 끊겼다.
‘뭐… 하긴 큰 일도 아닌데… 아 나 배고프다…’
선우가 당황하여 둘러대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경욱이 말한것을 들은 것이라 생각하며 경욱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이내 집중하던 것을 풀었다. 집중을 하면 상대방의 말을 원거리에서도 들을수는 있으나 그렇게 하다보니 무척 힘이 드는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소은은 경욱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몰랐으나 어쨌든 무척이나 힘이 들어보인다고 느꼈다.
‘괜찮아?… 힘들어 보이는데 다시 누울래?’
그렇게 말하는 소은을 바라보며 경욱은 따뜻함을 느꼈다. 분명 자신이 오늘 한 일로 무섭고 두려울텐데도 자신을 걱정해주는 소은이 고맙게 느껴졌다.
‘네… 눕혀 주세요…’
소은은 아무말없이 침대로 다가와 아까처럼 경욱의 목뒤로 팔을 감았다. 순간 또 경욱의 눈에 간호복안으로 소은의 젓무덤이 보였다. 경욱의 몸이 침대위로 완전히 뉘어지자 소은은 굽혔던 상체를 일으켰다. 경욱은 자신의 실험대상이 된 소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다른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고싶지는 않았다. 경욱이 소은에게 느닺없는 질문을 던졌다.
‘누나… 애인 있어요?’
소은이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경욱을 바라보자 다시 질문했다.
‘애인 있냐구요?’
‘있었는데… 헤어졌어… 1달전에…’
‘왜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데…’
‘얼마나 사귀었어요?’
‘1년 반… 그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경욱은 갑자기 어두워지는 소은을 보자 더욱 미안해졌다. 괜한 말을 꺼냈구나 생각했지만 이미 되돌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내 애인 할래요?’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멈칫하는 소은을 보며 경욱은 자신도 당황스러워졌다.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소은의 반응은 경욱을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난 벌써 니 껀데… 어떻게 애인을 해…!!!’
‘네… 내 꺼라구요?’
‘그렇잖아… 니가 생각하는데로 조종하고 말 안들으면 막 아프게 하고 말도 못하게 하고… 니 마음먹은데로 날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데…’
‘아…’
순간 경욱은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듯 장탄식을 내 뱉으며 소은의 눈을 올려다 보았다. 토라진 듯 입을 샐쭉이며 서있는 소은이 너무 귀엽다고 느끼는 순간 소은의 눈에서 자신에게 무언가 바라는게 있다는걸 직감했다.
‘누나…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죠?’
‘아니… 없는데…’
‘말해요…’
‘진짜 없어!’
‘누나가 말했다시피 누난 내 꺼니까 강제로 말하게 할 수도 있는데…’
‘아… 알았어… 실은…’
‘해봐요 괜찮으니까…’
‘실은 저… 그러니까… 저거… 저거… 한번만 만져봐도 돼?’
경욱은 소은이 가리키고 있는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흠칫 놀랐다. 소은의 젓무덤을 보고 흥분했던 아랫도리가 아직 기세를 잃지 않은채 환자복에 커다란 텐트를 쳐 놓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 흐윽… 경욱의 생각은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어느새 소은의 손이 환자복위로 경욱의 자지를 움켜 잡았기 때문이었다. 경욱은 어째서 다른 곳은 모두 감각이 조금밖에 없는데 어떻게 자신의 자지는 이렇게 금방 반응이 오는 것일까 궁금했지만 대담하게 자신의 자지를 감아오는 소은의 손놀림에 자지가 점점 커지며 숨까지 가빠져 더이상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작년부터 한달에 서너번씩 자위를 해보긴 했어도 이렇게 여자가 직접 자지를 만진건 처음인지라 경욱은 주체할 수 없이 흥분이 되었고 그런 경욱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소은은 환자복위로 피스톤 운동을 하던 손을 멈추더니 양 엄지 손가락을 경욱의 환자복안으로 넣어 팬티와 함께 능숙하게 아래로 내려버렸다. 경욱은 다시 한번 따뜻하게 자지를 감싸오는 소은의 손에 자신을 맡긴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빨라지는 소은의 피스톤 운동에 따라 경욱의 호흡도 거칠어져 갔다. 소은의 손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아래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순간 경욱은 갑자기 꼬리뼈로부터 뻐근한 감각이 느껴지더니 어느새 척추를 타고 조금씩 감각이 되살아나며 뒷목을 통해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짜릿함이 다시 전신을 향해 퍼져 나감을 느꼈다. 전신을 향해 퍼져 나가던 기운이 다시 자지끝으로 모여들며 경욱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가 튕겨져 올라감을 느꼈고 동시에 경욱은 절정을 맞이하며 그대로 새하얀 정액을 분출시키며 엉덩이를 경직시켰다. 동시에 경욱은 갑자기 또 눈 앞이 하얗게 변하며 위로 튕겨져 올렸던 허리를 침대위로 떨구며 곧바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봐… 학생… 눈을 뜰 수 있겠나? 학생…?’
경욱은 희미하게 들리는 굵직한 남자목소리가 꿈속인지 현실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힘겹게 눈을 뜨자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의사와 그 어깨너머로 소은의 근심어린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이 드나? 내가 보여…?’
경욱이 눈을 깜빡이자 의사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경욱은 자신이 한바탕 꿈을 꾼 것이라 생각하며 눈을 돌려 소은을 바라보았다. 소은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표정의 변화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자 경욱은 꿈이였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김간호사… 잠시 나가 주겠습니까?’
‘네…’
무슨일인지 의사가 심각한 말투로 소은을 병실밖으로 내 보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경욱을 내려다 보았다.
‘학생… 남자들끼리만 있으니까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김간호사 얘기로는 아까 체크업하러 왔을때보니 몽정을 했다고 하더군… 몽정이 뭔지는 알고 있겠지…?’
의사의 느닺없는 질문에 경욱은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자신을 내려다보며 심각하게 답을 구하고 있는 의사를 보며 경욱은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학생… 학생 나이때는 누구나 하는 것이니 부끄러워 할 필요없어… 근데 중요한 것은 만일 학생이 진짜 몽정을 한 것이라면 학생의 신체가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말인데… 혹시 꿈에서라도 말이야… 학생의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지 못했나? 아니… 이럴게 아니라 지금 한번 움직일 수 있는 지 봐야겠군… 혹시 오른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겠나?’
경욱은 정말 자신이 꿈을 꾸었던 것인지 혼란스러웠지만 아까 사정하기전 자신의 온몸으로 퍼져나가던 감각들을 되살려보려고 애쓰며 서서히 팔에 힘을 주었다. 오른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감각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라 지금 들어올려지는 팔이 마치 다른 사람의 것처럼 느껴졌지만 분명히 오른팔이 조금씩 올려지고 있었다.
‘그렇지… 그렇지…’
의사는 흥분한 목소리로 그렇지를 연발해대며 경욱을 놀랍다는듯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번엔 오른손을 내리고 왼손을 한번 들어보지…’
경욱도 감각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번엔 왼손에 힘을 주었다. 왼손 역시 서서히 들어올려졌다.
‘좋아… 아주 좋아… 학생… 정말 기적같은 일이네…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안되겠어… 당장 검사실로 가야겠네… 잠시만 기다려…’
의사와 같이 들어온 소은이 경욱을 이동식 침대로 옮겨 검사실로 이동하여 CT촬영등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욱은 꿈이라고 믿게 된 일들이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였지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너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소은때문에 정망 꿈이였는지 분별이 되지 않았다. 경욱은 검사를 하는 동안 몇번이나 마음속으로 소은을 불러보았지만 소은은 들리지 않는 듯 별 반응없이 계속 의사를 도와 검사를 계속했다. 마침내 검사가 끝나고 경욱은 다시 병실로 옮겨졌다. 의사와 소은이 잰 걸음으로 병실밖으로 나가고 나자 병실은 어느덧 어둠이 깔리 시작했다. 혼자 병실에 남겨져 멍하게 있던 경욱은 병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며 병실 불을 켜는 소은에게 눈을 옮겼다.
‘미안… 아까 검사실에서는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대답하기가 곤란했어…’
향수를 뿌렸음인지 소은이 침대곁으로 다가들자 달콤한 향기가 경욱의 코를 간지럽혔고 경욱은 그제서야 정신이 들며 방금 소은이 한 말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럼… 아까 내가 부르는게 들렸다는 거에요?’
‘그러엄… 다 들었지… 그나저나 아까는 얼마나 놀랐다구… 그렇게 갑자기 정신을 잃어… 읍…?’
소은은 더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입만 벙긋거릴뿐 소리가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왜? 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경욱의 눈을 보던 소은은 자신을 쏘아보는 경욱의 눈빛에 순간 흠칫했고 동시에 경욱의 말이 들렸다.
‘앞으로 내가 부르면 무슨 일이 있도록 대답하도록 해요…’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소은은 놀란 듯 점점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경욱이 팔에 의지한체 점점 상체를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은은 재빠르게 경욱을 부축하여 경욱이 일어나 앉는것을 도왔다. 경욱은 소은의 손이 목뒤에 와닿자 따뜻함이 느껴졌고 동시에 향수 냄새가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지며 갑자기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소은이 무슨 말인가 하려고 입을 벙긋거리자 경욱은 소은이 다시 말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하아… 말을 못하니까 진짜 답답하네… 경욱이도 지금 그렇지…? 그나저나 선생님은 이제 퇴근하셨고… 참 아까도 얘기했지만 얼마나 놀랐는지… 어머나 그러고보니 이제 혼자 일어나 앉을 수 있나보네… 그럼 일어설 수도 있는거야… 그것보다 말은… 말은 할 수 있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르며 횡설수설 조잘거리는 소은을 보자 경욱은 귀엽다고 생각하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여전히 말을 할수는 없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며 왠지 일어날 수는 있을것 같았다.
‘아직 말하는건 안되는데… 일어설 수는 있을것 같아요… 나 좀 도와줄래요?’
‘그래… 그럼 발을 일단 이쪽으로… 그렇지…’
경욱이 왼발에 힘을 주며 소은이 있는 침대 왼쪽으로 뻗자 소은이 경욱의 몸을 돌려주며 오른발을 침대밖으로 끌어당겨 주었다. 경욱은 천천히 왼발을 먼저 땅에 디디고는 힘을 좀 주며 곧이어 오른발도 땅으로 내리더니 허리를 펴기 시작했다. 순간 경욱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며 풀썩 주저앉듯 무릎이 굽혀져 갔고 경욱이 무너져내리는 것보다 빠르게 소은의 팔이 경욱을 껴안듯 경욱의 양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들며 힘을 주어 경욱을 들어올렸다. 경욱의 두 팔이 소은의 어깨위로 걸쳐지며 얼굴은 자연스럽게 소은의 가슴과 가슴사이에 파묻혔다. 소은이 팔에 힘을 주며 겨우 경욱의 엉덩이를 침대위에 걸치게 하고는 몸을 앞으로 밀어 경욱의 엉덩이가 좀더 침대안쪽으로 들어가 안정적인 자세가 될때까지 밀어주었다. 경욱은 침대에 걸터 앉으며 코로 전해지는 소은의 향수냄새와 간호복 너머로 느껴지는 소은의 탄력있는 가슴의 감촉을 얼굴로 느끼며 환자복 안으로 아랫도리가 급격히 팽창되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소은이 몸을 일으키며 상기된 얼굴로 경욱을 보며 말했다.
‘아…아직은 무린가봐… 벌써 4주동안 누워있기만 했으니… 그러니까… 하악…’
소은은 더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경욱이 갑자기 손을 뻗어 허리를 감아오며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동시에 머릿속으로 경욱의 음성이 울렸다.
‘아까처럼 해 줘요…’
경욱의 아랫도리를 쳐다보며 소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잠시 망설이던 소은은 경욱의 손에서 힘을 주며 벗어나더니 문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잠깐만… 문 좀 잠그고…’
소은은 병실문을 잠그고는 경욱이 앉아있는 침대로 다가섰다. 경욱은 아무 주저없이 다가들어 환자복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자지를 꺼내버리는 소은의 대담한 행동에 오히려 부끄러워져 멈칫했지만 소은의 손이 이미 성이난 자지를 감아오자 예의 그 따뜻함을 느끼며 자신을 소은의 손에 내 맡겼다. 경욱은 소은의 손놀림이 점점 빨라져가자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아버렸다. 순간 소은이 손을 풀며 자지에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경욱이 이유를 묻기도 전에 소은이 말했다.
‘선생님도 안 계신데… 아까처럼 기절을 하면 어떻게…?’
걱정스런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말하는 소은을 보며 경욱은 소은이 정말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진심을 느꼈다. 자신도 또 기절을 하는것이 아닌가 걱정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이제와서 찝찝하게 그만 둘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엔 기절하지 않도록 참아볼테니까 빨리 다시 해요…’
‘정말 괜찮겠어?’
‘글쎄 괜찮으니까… 어서…’
소은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이며 다시 경욱의 물건을 잡아갔다. 경욱은자지로 전해져 오는 따뜻한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아까처럼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경욱은 자신의 물건으로 갑자기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의 따뜻함이 전해지자 흠칫하며 눈을 떴다. 어느새인지 자신의 다리사이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은이 보였고 그런 소은의 벌어진 입으로 서서히 밀려들어가고 있는 이미 반쯤 사라진 자신의 자지가 눈에 들어왔다. 경욱은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심장이 쿵쾅거리고 피가 온몸 구석구석을 빠르게 회전하며 이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감각들을 일깨우는 것을 느꼈다. 소은은 서서히 머리를 숙이며 조금씩 조금씩 경욱의 자지를 삼켜가고 있었다. 어느덧 경욱의 자지가 뿌리끝까지 소은의 입으로 사라져버렸다고 느낀 순간 소은은 다시 고개를 들어올렸다. 경욱이 침에 젖어 번들거리는 자신의 물건을 반쯤 보았다고 느낀 순간 다시 소은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소은의 혀가 교묘하게 경욱의 물건을 자극하며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이 경욱의 전신을 휘감았다. 몇번인가 소은의 고개를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움직였고 경욱은 어느 순간 구석구석을 누비던 온몸의 피가 한 곳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허리를 튕겨올리며 몸을 경직시켰고 그 바람에 자연스럽게 경욱의 자지를 뿌리끝까지 받아들인 소은의 입안으로 목젓을 때리며 무엇인가가 흘러들었다. 소은은 목구멍까지 열어 경욱의 물건을 받아들인터라 점점 숨이 막혀왔지만 경욱이 다시 허리를 내릴때까지 끝끝내 참아내며 경욱의 정액을 모두 받아들였다. 두 팔로 힘겹게 지탱하며 앉아 있던 경욱은 온 몸에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뒤로 쓰러졌고 그 바람에 자연스럽게 경욱의 자지로부터 자유가 된 소은은 급하게 무엇인가를 목젓으로 넘기며 벌떡 일어나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경욱아… 경욱아… 괜찮아… 경욱아…’
애가 닳아 몇번이나 흔들며 부르는 소은에게 얼마지나지 않아 경욱의 음성이 머리속으로 들렸다.
‘또 기절한거 아니니까 걱정마요… 너무 좋아서 기절할 뻔 했지만…’
‘휴우… 얼마나 놀랐는데… 다행이다… 나 좀 씻고 올께…’
소은은 정말 다행이라는 듯 큰 숨을 한번 쉬고는 일어나 병실에 딸린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기에 흐르는 찬물에 얼굴을 씻고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며 거울을 보던 소은의 눈빛이 점점 비장하게 변해갔다. 그리고는 무언가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화장실 문을 열며 침대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겨갔다. 경욱은 여전히 양발을 침대밖으로 늘어뜨린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침대 근처로 인기척이 느껴지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소은은 깜짝 놀란듯 멈칫하며 걸음을 멈추고는 경욱을 내려다보았다. 경욱이 소은의 눈에서 문득 눈물이 그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갑자기 소은의 몸이 허물어져 내렸다. 갑자기 소은이 경욱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경욱이 놀란 표정으로 소은에게 물었다.
‘누…누나… 왜 이래요? 미안해요… 나 때문에…’
‘아니야… 너 때문에 그러는게… 아까도 얘기했지만 난 이제 니 꺼니까… 니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럼 왜?’
‘앞으로도 니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께… 흐윽… 그러니까 내 부탁하나만 들어줘… 제발 부탁이야… 흐으윽…’
경욱은 흘러내리는 소은의 눈물을 보며 괜한 죄책감이 들었다.
‘알았어요… 내가 해줄수 있는거라면 해 줄테니까… 일어나요 그만… 자 그만 울고…’
소은은 여전히 꿇어 앉아 계속 눈물을 흘렸고 무엇이 서러운지 어깨의 들썩임이 심해져만 갔다. 경욱은 힘겹게 팔로 지탱하며 침대에서 내려서 보았다. 아까와는 달리 다리에 제법 힘이 들어가는 것이 그런데로 서 있을만 했다. 천천히 한걸음을 떼어 소은에게 다가간 경욱이 허리를 굽혀 소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누나… 그렇게 계속 울기만 하면 내가 무슨 부탁인지 모르잖아요… 어서 일어나요… 나 서 있기 힘들어요…’
자신을 내려다보며 힘겹게 서있는 경욱을 보며 소은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경욱을 부축하여 다시 침대에 앉도록 도왔다.
‘내 옆에 앉아요…’
소은이 말없이 경욱의 옆으로 앉았다. 소은의 흐느낌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경욱이 다시 물었다.
‘내게 부탁하려는게 뭐에요?’
소은이 경욱을 돌아보며 처량한 눈빛으로 한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다.
경욱은 더이상 채근하지 않고 소은이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하며 소은의 얼굴에 얼룩진 눈물을 닦아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경욱의 손길에 얼굴을 내맏긴체 경욱을 바라보던 소은이 입을 열었다.
‘사실은… 아까 니가 애인있냐고 물어 봤을때… 나 거짓말을 했어… 실은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한달전에 헤어진게 아니라… 흑… 그 사람이 실종됐어… 흑… 부탁이야 그 사람을 찾아줘… 부탁이야… 흐으흑…’
‘울지말고… 차근차근 얘기해봐요… 차근차근…’
‘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흑… 그러니까… 그래… 처음부터 얘기할께… 실은 난 고아야… 원장 엄마 말씀으로는 내가 갓난아기일때 부모님 모두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나만 현장에서 살아 남았데… 마침 사고현장에 계시던 엄마가 날 구해주시고는 경찰에 수소문 끝에 내게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걸 아시고 날 고아원으로 데려 왔다구 하시더군…’
경욱은 소은이 고아였다는 말을 듣자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소은에게 몹쓸 짓을 강요했다는 죄책감이 더욱 커졌다.
‘어쨌든… 어릴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워낙 좋으신 원장 엄마 덕분에 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별로 부족함이 없이 자랐어… 아마 우리 고아원 출신 아이들은 다들 그렇게 느낄거야…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원장 엄마는 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머리가 좋고 특히 학교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아셨어… 그때 차라리 모르셨더라면 좋았을걸…’
‘왜요?’
‘그랬더라면 이렇게 까진 되지 않았을텐데…’
‘글쎄 왜?’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때 3년내내 전교에서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나의 진학문제를 놓고 담임선생님이 우리 원장 엄마를 찾아왔었어… 아마도 특수고에 입학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알아보러 오셨던것 같아… 하지만 당시 빠듯했던 고아원 살림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유학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거였지… 나 때문에 고민하시던 원장 엄마에게 난 괜찮다고 몇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엄마는 엄마 자신도 모르는 체 악마들에게 손을 벌리셨지…’
언뜻 소은의 눈가로 살기가 스쳐 지나는 걸 경욱은 놓치지 않았다.
‘그 악마는 이 병원의 원장과 그 부인이었어…’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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