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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6:26 1,424회 0건
3 -부 첫 경험-1

대장 … !
요 며칠 동안 유난히 햇볕은 쨍쨍 내려 쬐고 있었어…
정말 무더운 날씨였어.
시끄러울 정도로 매미 소리 또한 요란 한 거지.
나는 아까부터 별당의 시원한 툇마루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어.

「신도안」의 할아버지 댁은 굉장히 컸어.
우선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마당이 또한 굉장히 넓은 거야.
이 마당에서 가을이면 추수한 볏짐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동네 사람 수 십 명이 모여서 타작을 하는 타작마당으로도 쓰이는 곳인 게야. 추석이나 설날에 동네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풍물놀이로 징이나 장고 북 꽹과리 등을 치는 농악 놀이도 이 마당에서 할 정도로 마당은 넓었어.
마당에 잇대어서 행랑채가 있는 거지.
솟을대문을 한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커다란 곡식창고가 세 개 씩 지어져있고 그 끝에 머슴들이 거처하는 방이 딸린 행랑채가 덩 그만 하게 지어져 있었어.

행랑채와 또 커다란 안마당을 지나서 본 채가 웅장하게 들어앉아 있어.
이 안채는「ㄷ」자(字) 형태로 몸체가 자리를 잡았는데 대청마루는 웬만한 현(縣)의 동헌(東軒)만큼이나 크고 시원하게 넓었어. 또 그 커다란 안채의 뒷마당에는 커다랗게 인공으로 만든 연못이 있고 그 연못 가장자리에 연달아서 아담한 정원과 나무숲들이 알맞게 배열되어 있어.
그 연못을 건너는 가교(架橋)를 건너면 또 아담한「별당(別堂) 채가 있는 거야.
그「별당」은「ㄴ」자 형태로 몸체가 이루어진 기와집인데 본 채 보다는 그 규모가 다소 작지만 이 곳 이야말로 우리 집의 구중궁궐 인 게야.
이곳의 주인은 바로 내 엄마 인 거지… !?
그래서 내 엄마를 모두들은 별당아씨라고 부르고 있는 거야.
우리 집안에서 가장 귀중한 안주인이 거처하는 곳이라 우리 집에 들어 와서 이곳까지 들어오려면 그야말로 각종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법이야.
그런데 세상사에는 엉뚱한 곳에 허점이 있다고… 바로 이 별당에서 한 발짝 면한 담 장 너머가 바로 옆집인 당집 할아버지네 사랑채의 안마당 인거야.
그것도 그 집의 머슴들이 우 굴 거리는 행랑채 와 담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 거지.
그래서 한때는 그 집 머슴 놈들이 우리 집 담장을 넘어 흘금거리다가 들켜서 혼쭐 이 났던 적도 있었다고 나는 들었어... 그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문득 그들 중에는 들키지 않고 내 엄마의 사생활(?)을 훔쳐 본 놈들도 더러는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는 거야…
원래 깊은 구중궁궐 속에 숨어있는 여인들의 사생활(?)이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나이 먹은 늙은이들에게도 가장 흥미를 끄는 장면들 일 테니까… !!??
아마도 그 장면을 본 그집의 머슴놈들은 커다란 행운이었겠지... ? 틀림없이 내 엄마도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이상한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니까... !!??

마당의 넓은 정원을 사이에 두고 다시또 안채와 사랑채가 구분되는데 사랑채에서 하는 일은 전혀 안채에서는 알 수 없을 정도로 집안이 넓었어.
원래 사랑채에는 내 할아버님과 내 아버님 그리고 내 가 거처하도록 되어 있는데 나는 그 사랑채가 싫었어…
그 곳에 가면 언제나 정장을 하고 앉아서 우리 집에 오시는 손님들에게 어려운 인사나 격식 갖춘 예의를 차려야 하기 때문에 나는 짬만 나면 도망쳐 나와서 엄마가 거처하는 별당 채로 가서 놀곤 했었어.

나는 요즘처럼 행복한 날은 내 생애에 다시없을 것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는 거야…
제까짓 놈이 살았으면 얼마나 살았다고 그따위 말을 하느냐고 그러겠지만… !? 사실 요즘처럼 엄마가 밖에 나가시지 않고 집에만 있었던 적이 내 기억에 전혀 없었거든… !!
나는 그저 내 엄마만 내 옆에 있어주면 다른 그 어떤 것보다 행복하기만 한 거지…
언제나 내가 별당으로 들어가면 엄마는 말없이 나를 끌어안아주시는걸… !!
또 나는 언제나 엄마와 입 맞추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 했었어…
대전에서도 내가 학교엘 다녀오면 나는 엄마가 일하시는 양조장의 사무실에서거나 또는 커다란 술독들이 가득차있어서 술 익는 냄새가 진동하는 숙성 실에서거나 엄마가 계시는 곳을 찾아가서 우선 먼저 엄마 품에 안겨서 고개를 들고 엄마의 입술을 찾곤 하는 거야…
그러면 엄마는 학교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꼬치꼬치 캐 물어보시면서 연신 내 이마에다 입을 맞추어주시거나 아니면 내 눈 등 위에다 엄마의 따뜻한 입술로 문질러 주시곤 하는 거지… !!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지…
그랬었는데 난리가 나서 신도안의 별당에서 꼼짝없이 갇힌 생활을 하시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입과 입을 맞대고 내 입술을 빨아 주는 진짜의 입맞춤을 해주시기 시작 하셨어…
그러니까 나는 더더욱 엄마하고 입 맞추는 걸 좋아하게 된 거지…
내가 사랑채에 있다가 눈치를 보면서 어느 새인가 별당으로 도망쳐 나와서 엄마 품에 안기면...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술을 찾아서 빨아주시는 거지…
누워계시다가도 내가 별당의 안방으로 뛰어들면 엄마는 두 손을 활짝 벌리시고 내가 그 품에 뛰어들도록 해주시고는 내 얼굴을 보듬어 안고 마구 입술을 빨아주시는 거야…
그러면 나는 오줌을 쌀 정도로 말초신경이 짜릿해지면서 행복해 하는 것이지…

바로 이러한 별당의 한 가운데 있는 대청마루에서 나는 낮잠을 자고 있었던 거지…
바깥은 그토록 이나 무덥게 찌는데도 별당의 대청마루는 시원한 편이야.
얼마동안을 잤는지 모르지만 내가 잠에서 깨어 보니까 별당으로 들어오는 앞 뒤 대문이 활짝 열려있는데 그 큰 집안에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는 거 였어.
어떻게 된 셈인지 그토록 요란하던 매미 소리조차 안 들리는 것 같았어.
온 집안이 몽땅 나간 것처럼 교교하기만 한 거지.
집 주위의 우거진 나무들 잎 새가 바람에 후드득거리는 소리조차 고요함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 같았어.
별당 채의 대청마루에서 마주 건너다보이는 안마당의 연못에서 커다란 말잠자리 한 쌍이 막 짝을 짓고 있는 광경이 보이는 걸로 보아 꿈은 아닌 모양이었어.
모두들 나만 빼놓고 어디로들 가버렸다는 생각이 문득 든 거야.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드는 거야.
무섭다는 생각이 드니까 점점 더 불길한 망상과 함께 주위의 사물들이 귀기가 스며 나오는 괴물로 변하는 거야.
갑자기 학교에서 읽었던 공포의 괴기 동화책내용이 생각나기도 했어.
- 어 … 언년이 누나 아… ! 언‥년‥이 누나… ! 어‥엄‥마… ! -
무서운 생각이 들자 우선 생각나는 사람은「언년」이 뿐이었어.
그리고 다시「엄마」만 부르고 있는 거지.
그래도 대답은커녕 심지어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던 삽살 강아지조차도 짖질 않고 어디론가 가버린 모양이야… !? 나는 점점 더 무섭고 불안해서 울지도 못하고 손으로 눈을 가린 채 고개도 못 들고 있는 거야.
아무리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어서 그저 속으로「언년이」만 부르며 징징거리고 있는 거지.
얼마나 울었는지 몰랐어… !!??
큰 소리로 울면 주위에 숨어 있던 괴물들이 깨어나서 나한테 달려들까 봐서 더욱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하고 가위눌린 사람처럼 꺽 꺽 대기만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얼굴이 눈물 투 성이 가 된 채로 공포에 질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어.

그때 문뜩 별당 채의 뒷담에서 누군가가 허물어진 담을 넘어서 들어오는 것 같은 인기척이 나는 거였어… !? 난리 통에 집안의 담장이 허물어졌어도 할아버지는 고칠 생각을 못하시고 그대로 살고 있는 거야.
나는 더욱 놀래서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경직 된 채로 거의 사색이 다 되어 간 거야.
- … !? -
- ‥ 도‥련 ‥니-ㅁ ‥도련님 ‥ ! -
쭈뼛 쭈뼛 아주 작은 소리로 나를 부르는 소리 였어.
순간적으로 나는「언년이」가 돌아 왔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때부터 나는 징징거리며 참고 있던 눈물과 함께 모두들 나만 빼 놓고 어디에 갔었다고 하는 서러움이 왈칵 하고 솟구쳐 올라온 거야.
드디어 나는 본격적으로 울음이 터진 거야.
“ 으 앙 ‥ 아‥앙 … 아… ㅇ ”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말 할 수 없는 떼쟁이였어.
한번 심술이 나면 이것저것 가릴 수 없는 고집쟁이고 또 잔인하다고 할 정도로 나밖에 모르는 말하자면 부잣집의 못된 도령 같은 나쁜 면이 있었어.
그것은 물론 내 주위의 모든 사정이 나로 하여금 그런 버릇이 생기도록 되어 있었던 때문이기도 했던 거야.
그러기 때문에 너무 나만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지… !?
혼자 변명을 해보는 거야.
이것이 나의 아주 못된 버릇이란 걸 나도 잘 알고는 있지만… !
어쨌든 한번 떼를 쓰기 시작하면 나 자신도 어쩔 수가 없는 걸… !!
엄마가 되었든 고모나 할머니가 되었든 가릴 것 없이 행패를 부려도 누구 한사람 나를 탓하기는커녕 오히려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그녀들만 나무람을 당하는… !
그러니까 나는 아주 귀한 도령 님 인거지. 아니 아주 개고기였던 거야…
다만 내 할아버님이나 아버지께서 나서셔야만 나는 겨우 떼를 그치는 거였어.
그래서 내 주위의 여자들은 모두 내 앞에서 모두들 설설 기고 있었지.
- 도련님 … ! 주무시기에… ! 잠깐 여성 동맹에 좀 갔다 오느라고… ! -
그녀는 나를 달래느라고 내 앞으로 옆으로 맴돌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어.
나는 점점 더 약이 올랐어.
「언년이」가 요즘 와서는 평소에 안 하던 이상한 문자도 쓰고 또 무슨 동맹이니 무슨 위원회니 하는 데에 가입해서 어른들 모르게 외출을 자주 하는 것 같은 낌새를 나는 느끼면서 속으로 아주 섭섭하게 생각을 해오고 있던 중이었는데… !? 특히 언년이는 난리가 나기 전까지는 뒷집 당집할아버지네 머슴인「삼식이」와 혼인 말이 오간다고 하였었는데 갑자기 그「삼식이」가 얼마 전에 무슨 위원회의 당원이라고 하며 아주 높아졌다고 하는 바람에「언년이」는 더더욱 요즘 와서 어른들 모르게 외출이 잦아졌다는 것을 나만은 알고 있었는데도…
나는 일부러 모른 체 해 주며 어른들이 알까봐서 조심해 하고 있었던 것인데… !?
그런 것도 모르고 나만 남겨두고… !?
그래서 나는 더욱 기승을 부리며 떼를 쓰고 있는 거야.

- 어-ㅇ…앙… 아‥ ㅇ …엉엉…! -
나는 마치 대여섯 살짜리 어린애처럼 마룻바닥에다 발뒤꿈치를 문지르고 발버둥까지 치며 울고 있는 거지.
웬만큼 무던한「언년이」도 기가 질리는지 더 이상 어쩌지를 못하고 손을 놓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 서서히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해 하는 기색이 떠오르는 걸 나는 얼핏 보았어. 나는 떼를 쓰면서도 그녀의 기색을 살펴보고 있었으니까…
조금 있으면 별당 아씨 마님(내 어머님)이나 대방 마님(내 할머니)이 돌아오실 텐데… !?
이 말썽쟁이 다 큰 도련님은 더욱 떼만 쓰고 있으니 속수무책인 셈이야.
열다섯 살짜리라고는 생각도 못 할 정도인 거지…
그때 문득「언년이」는 지난번에 만났을 때「삼식이」가 하던 말이 뇌리에 떠올랐던 모양이야.
- 지금 시대는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이고 양반이나 쌍놈이라고 하는 계급사회는 이제 없어진 거야… 양반이나 지주 놈들로부터 우리들 노동자 농민을 해방시키기 위해 지금 「인민 해방군」들이 싸우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당신도 용기와 희망을 갖고 기다리란 말이요. 그때가 되면 우리 함께 기를 펴고 살아 봅시다… ! -
그러면서 그는 공주에 있다는 내무서 라는 곳으로 총총 가버리지 않았는가… !?
그래서 그녀는 한참「삼식이」를 만나서 밀회할 때 느꼈던 달콤한 뒷맛에 빠져 있으면서 마을의 여성동맹 사무실에서 모처럼만에 수다를 떨다 집에 왔었는데…
이 터무니없는 도련님의 심술에 자기 자신 어쩔 줄을 모르겠던 거지…

난리가 나기 전… 원래 우리집안에서는 이웃집 당집 할아버지네 하고 상의를 해서「삼식이」와 우리 집「언년이」를 혼인 시켜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던 거야.
그래서 사실「언년이」는「삼식이」와 여러 차례 눈이 맞아서 서로가 앞날을 기약하며 밀회도하고 사랑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었던 거야.
나나 우리집안에서도 모두들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었어.
「언년이」는「삼식이」가 했던 말들이 머리에 떠오르자 그만… 느닷없이 자기도 모르게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된 거야.
… 철-썩 … !
갑자기 내 눈에서 불이 번쩍 했어.
… 철-썩… 철 썩… !
- 이 자식… ! -
- … !? -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따귀를 맞아 보았어.
눈에서 불이 번쩍 하며 양 볼 따귀가 불에 데었을 때처럼 통증이 확 하고 닥쳤어.
- … ? 뚝… !! -
갑자기 울며 떼쓰던 소리가 뚝하고 그친 거지 .
- … 이 자식이 … ! -
엉겁결에 내 따귀를 때린「언년이」는 이번에는 마치 무슨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갑자기 내 목을 잡고 조르기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는 내 따귀를 연달아 때리다가 또 내 목을 잡고 비틀다가 하고 있는「언년이」의 눈에서 파-란 불꽃이 뿜어 나오는 것 같았어.
그녀가 갑자기 천년 묵은 여우로 둔갑하는 것처럼 얼굴이 무섭게 변하는 거야.
- 야… ! 이 자식아… ! 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나 알고서 응석받이 떼를 써도 쓰란 말이야… ! -
내 목은 점점 더 얽혀 들고 밑으로 비틀리며 깔려지고 있었어.
- 너 내 말 한마디면 네 아비고 할 애비고 몽땅 모가지가 날아가고 만단 말이야… 무얼 좀 알면서 떼를 써도 써야 할 것 아냐… ? -
갑자기 세상이 뒤집히기라도 했단 말인지… ?? 드디어 그 토록이나 착하기만 해서 내 말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다 들어주던「언년이」가 미쳐버리고 만 모양이었어.
내 목은 이제 대청마루바닥에 깔리고 손과 발은 거꾸로 뒤집혀지듯 얽혀지며 버르적거리고 있는 거야…
평소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그녀의 무서운 모습이었어.
내가 숨이 막히고 무서워서 본능적으로 손발을 휘두르며 반항과 몸부림으로 대항을 하니까「언년이」는 더욱 더 나를 찍어 누르며 힘을 써 오고 있는 거야…
그러다가 또 그녀는 내 몸 위로 올라타고 깔고 앉으며 내 팔다리를 억센 자기의 두 손과 팔로 감아 비틀기도 하는 거지. 자연스럽게 내 얼굴과 머리는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 밑에 깔리는 꼴이 되고 만 거지.
나는 본능적으로 살아야한다… !
잘못하면「언년이」한 테 목이 졸려 죽고 말겠구나 하는 공포심에 휩싸이게 되는 거야.

덩치로 보나 힘으로 보나 나는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었어. 하기야 지금 막 스물 두 살의 한참 억세게 일만 해온 그녀를 가냘프기만 한 내 힘으로 당 해 낼 수 없는 건 당연한 거지.
원래「언년이」는 키도 크고 덩치가 유별나게 큰 여자인데다가 어려서부터 일만 해왔기 때문에 동네 처녀들 사이에서 제일 힘이 센 처녀로 통하고 있었어.
다행히 그녀는 얼굴이 너무 예쁘게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크고 힘이 센 것이 흉이 아니고 오히려 그녀의 몸 자태나 스타일을 돋보이게 해주고 있는 거였지만… !?
그렇지 않다면 그녀는 일개 덩치 크고 일만 잘하는 여자 일꾼에 불과 했을 뻔했었지.
지금으로 친다면 언년이야 말로 현대적인 미인 축에 들어서 매스컴을 탔을지도 모르는 글래-머틱한 현대적인 미인인거야… 내 엄마 못지않은 미인인 거지… !
「삼식이」도 소시 적에 현대물을 먹으며 도시에서 공부를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그녀의 진짜 값어치를 알고 사랑하게 된 모양이었어.
그리고 또「언년이」는 그 덩치에 걸맞게 기운도 근동에서 알아줄 정도인거야.
그래서「언년이」는 내 몸종이면서도 내 보디-가드 역할도 해오고 있었기도 했어.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
내가 4 학년 땐가 였을 꺼야… !? 그 때에 나는 여름방학을 맞아서 대전에서 신도안의 할아버지 댁으로 가기 위해서 언제나와 같이 기차에서 내려서 두개 역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예정이 되었었는데… !?
이상하게「언년이」가 그때까지 오질 않았던 것이었지.
그래서 나는 공연히 역 근처의 가게 앞에서 심술을 부리며 돌팔매질을 해 대면서 이것저것 짜증을 내고 있었어.
그때에 내가 부자 집 귀한 아들이라는 것을 미리부터 잘 알고 있는 그 가게 집의 큰아들이 나한테 시비를 걸어왔던 거야…
별명이 삐뚤이라고 하는 그 형은 두개 읍내에서도 좀 말썽을 부리는 불량 끼가 많은 청년이었었는데 녀석은 이곳을 자주 다니는 나나 내 엄마는 물론 내 고모들이나 우리 집 식구들을 잘 알고 있었던 거야… !
나나 엄마는 그 녀석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가히 막돼먹은 녀석이라 뚜렷하게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며 바쁜 농사철에는 품삯을 받고 원정 모내기하러 다니기도 하는 녀석이었었나 봐…
그런 녀석이 나 같은 부자 집 귀한아들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리가 만무한거지… 더구나 먼발치에서나 바라보는 내 엄마나 내 고모들의 세련되고 귀티 나는 여인들에 대한 막연한 선망의 앙심이 더더욱 작용을 했겠지…
그녀석의 시비에 나는 속절없이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때 뒤늦게 나를 마중하러 나온「언년이」의 손에 잡혀서 그 삐뚤이 형은 정말 호되게 맞고서 아주 녹초가 되어버렸던 일도 있었어.
「언년이」가 녀석을 때려눕히는 장면은 너무나도 통쾌 했었어… 물론 나이는 그 형이「언년이」보다 너덧 살인가가 어렸지만 말이야… !?
그 후로 녀석은 나나 내 엄마를 보면 언제나 정월초하루였었고 그 형의 모친도 내 엄마에게 아주 공손히 별당 아씨마님 대접을 해주게 된 거야…

그렇게 힘이 센「언년이」를 내가 어찌 당해낼 수나 있겠나… ?
그저 나는 살아야 한다는 일념밖에 없었어.
조금 전 까지 떼를 쓰며 울어대던 고집은 어디로 가고 나는 그저 그녀의 엉덩이 밑에 깔려서 빠져 나오기 위해 버르적대고만 있을 뿐인 거였어.
마치 레슬링 하는 두 선수가 밑에 깔린 채 서로 빠져 나오려 고 하듯 고개를 이리 저리 돌리며 몸부림을 치고 있는 꼴인 거야.
사람을 다루려 면 이처럼 호되게 다루어야 하는 모양 인 가봐.
내 머리와 얼굴이 그녀의 치마폭 밑으로 파묻혀 들어가고 있는 것도 우리들은 서로가 모르고 있었어.
그때 나는 그런 와중에서도 묘한 감촉이 나를 자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
내 코가 그녀의 몸뚱이 중에서 어느 부분인지는 몰라도 어딘지 갈라진 틈새 속에 콱 박히다 시피 파고들면서 숨을 쉬기가 아주 거북하게 된 거였어.
나는 본능적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려고 버르적대고 있는 거지.
그러나 제켜진 채 눕혀진 상태로 있는 내 얼굴에 올라타고 마구 굴러대고 있는 그녀의 커다란「볼기짝」에 짓눌려진 나는 입도 벌릴 수 가 없었어.
그래서 나는 또 더욱 얼굴을 돌이질 하며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는 거지.
그러면 그녀는 또 몸부림치는 내 다리를 억누르느라고 더욱 거칠게 다루는 것이었고…
워낙 보통여자보다 목 하나는 더 크다고 하는 그녀를 힘을 내가 감당 할 수 없는 건 당연하지만 나도 살아야 한다는 극한 상황 때문에 의외에도 강하게 버티고 있었어.
“ 씨-ㄱ… 씨-ㄱ… 씩… ! ”
나는 그저 씩씩거리는 소리만 이를 악물고 지르고 있을 뿐 의외에도 울음소리나 다른 어떤 비명소리도 내질 않고 있는 거야.
아마도 내게 잠재되어 있던 남자로써의 본능이 여자에게 짓깔리는 모욕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었나 봐… !?
드디어 나는 지쳐서 더 이상 버둥거릴 수가 없게 되면서 축 늘어지고 만 거야.
그랬더니「언년이」도 더 이상 나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복안도 없기 때문에 그저 내 두 손과 발을 잡고 흔들기만 하고 있을 뿐인 거야.

차차 시간이 지나자「언년이」나 나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새삼스럽게 돌아다보는 냉정(冷靜)을 되찾게 된 거야. 그녀는 나를 발랑 뉘어놓고 내 얼굴 위에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로 깔고 앉은 채 두 손으로 내 손발을 얽어 잡고 앉아 있는 꼴인 거야.
어이가 없어도 정도가 있어야지 …
이 무슨 해괴한 꼴이란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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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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