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 1
오빠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여자와 함께였다. 전에도 몇 번인가 다방 레지라든지, 술집 여자를 달고 온 적은 있었다.
그런데 놀라 자빠질 일은 이번에 데려온 여자는 바로 엄마라는 것이다.
"당분간 여기서 지낼게" 오빠는 낡은 구두를 벗고 마루에 올라섰다.
엄마는 오랜만에 찾아온 집이 낯설어서인지 오빠 등 뒤에 숨어 쭈뼛거리고 있었다. 오빠는 어서 올라오라며 엄마의 팔을 끌어당겼다.
엄마는 많이 변해 있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 하며 매니큐어를 바른 기다란 손톱 같은 걸 봐서는 어디 술집 같은데서 굴러다녔었을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집을 나가 떠돌던 세월만큼의 더 늙은 티를 감출 수는 없었다.
더욱 웃기는 것은 오빠 곁에 붙어 똥 마른 강아지처럼 오빠 옆에 붙어서 아양을 피우는 것이었다. 오빠 등 뒤에 숨어 눈치를 살살 보면서…, 고개를 갸웃갸웃 흔들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저게 우리 엄마 맞는지 싶을 정도였다. 세상에…. 엄마가 저렇게 변하다니…. 오빠만 보면 못 죽여서 으르렁거리던 엄마가 말이다.
나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그것들이 그러는 걸 바라보고만 있었다.
내가 아는 한 오빠와 엄마는 여느 모자와 달리, 개와 고양이 같은 앙숙이었다.
오빠는 엄마를 동네 걸레라고 불렀고, 엄마는 오빠를 개망나니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둘은 꽤 친한 척 굴고 있는 게 아닌가?
오빠는 엄마한테 죽도록 맞고 자랐다. 엄마가 오빠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친엄마가 맞는가 싶을 정도였다. 엄마는 실컷 두들겨 패고는 분이 풀리지 않으면 오빠를 홀딱 벗겨 집밖에 세워 놓기를 좋아했다. 옷가지를 챙겨 밖으로 나가 보면 팬티만 입은 오빠가 오들오들 떨면서 엄마를 욕하고 있었다. "시발년, 보지 같은 년. 내가 가만 두나 봐라."
오빠의 예언은 몇 달 전에 이루어졌다.
엄마가 동네 영감탱이와 눈이 맞아서 돌아다니다가, 오빠한테 딱 걸렸다. 하필이면, 오빠가 동네 걸레인 영숙이 엄마와 같이 여관에서 들어갈려 할 때, 엄마와 영감탱이가 여관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두 원수는 거기서 딱 마주친 것이다. 영감탱이는 그 자리에서 반쯤 병신이 됐고, 엄마는 정신없이 도망쳤다고 했다. 이런 소문이 온 동네에 다 퍼졌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너희 엄마 어떻게 됐니?" 하고 물었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를 일이다.
엄마는 오빠한테 얻어맞아 밤탱이가 된 눈탱이로 그대로, 가출해 버렸다.
그런 엄마가 얌전한 새색시처럼 오빠에게 끌려 왔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빠가 돌아온 지 몇 시간 후에 아빠가 집으로 들어왔다.
실로 오랜만에 아빠를 보는 데도 오빠는 방문을 비쭉 열고 고개만 끄덕했다. 엄마는 아예 머리카락도 내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그런 아들을 무심한 듯 보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말하기 쪽 팔리지만 이런 것이 우리 가족의 일상이었으므로, 여기까지는 그런 대로 지나갔다.
그러니까 일은 그 다음날 아침에 벌어졌다.
아침에 나는 심하게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깼다. "너희들 뭐했어. 헐떡거리는 소리가 내 방까지 다 들리더라. 야. 이년이 붙어먹을 게 없어서…." 그건 아빠 목소리였다. 부처님 가운데 다리 토막 같은 아빠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마당을 내다보았다.
아빠는 마당 한가운데 서서 오빠 방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그때 오빠 방의 문이 조금 열리면서 귀찮아 죽겠다는 듯 뚱한 오빠와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둘은 이불을 같이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도 뭔가 은밀한 냄새가 났다.
아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둘을 바라보다가, "내 이 연놈들을 그냥." 하면서 마루 옆에 놓여 있던 야구방망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가 휘두른 방망이는 오빠의 어깨를 명중시켰다. 오빠는 악, 소리를 질렀다. 엄마도 머리를 감싸며 오빠보다 더 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계속 당하고 있을 오빠는 아니었다. 아빠가 방망이를 다시 치켜드는 사이 오빠는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처럼 아빠의 허리를 태클해 중심을 무너뜨렸다. 그러고는 방망이를 빼앗아 사정없이 아빠를 내리쳤다. 아빠는 등짝과 엉덩이, 허벅지를 두들겨 맞으며 엉금엉금 기어 간신히 자기 방으로 도망쳐 문을 잠갔다. "나쁜 자식, 지 애미 씹하고도 모자라 지 애비를 패? 에라이, 네미 씹할 놈아." 이런 소리가 안방에서 흘러나왔지만 오빠와 엄마는 못 들은 체하고는 문을 다시 닫았다.
아빠의 말이 맞는다면, 오빠와 엄마는 그렇고 그런 사이다. 정말? 맙소사. 근친상간? 자기들의 아버지이자 남편과 자기 누이이자 딸이 눈을 말똥거리고 있는 이 집에서….
정말, 이 연놈들이 갈 데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원래부터 좆 달린 거라면 침부터 흘리는 여자라서 그렇다 하지만, 오빠는 다 늙은 여자가 뭐가 좋아서 그런 걸까?
그날 하루 종일 오빠는 늙은 엄마가 좋은지 방에 처박혀 있다. 엄마하고 아들이 한 방에서 뭐 하고 노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여느 엄마와 아들처럼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저녁 무렵에 엄마가 도둑고양이처럼 슬그머니 내 방으로 왔다. "엄마한테 놀랬지." 그래도 자기가 엄마라고 슬금슬금 말을 붙여 왔다. "엄마가 너 줄려고 속옷 사 왔어." 빨간 색 끈 팬티를 하나 내밀었다. 그렇게 엄마는 나한테 거지같은 팬티 하나를 주며 수작을 걸었다. 평소에 하나쯤은 갖고 싶었던 끈 팬티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팬티도 징그러워 보였다. 그래도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것을 받았다.
"공부만 열심히 해. 뒷바라지는 엄마가 할 테니." 집을 나가기 전부터도 엄마는 그런 식으로 말하기를 좋아했다. 훈계할 대상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는 듯 날 앉혀 놓고 설을 풀어놓는데 한마디로 가관이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지나가는 동네 개한테도 다리를 벌리는 주제에, 라고 비웃고 있지만 엄마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심각하고 우스꽝스런 얼굴로 떠들어댄다.
"너도 알게 될 거지만, 오빠하고 엄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엄마는 약간 주저하며 말했다. 미친 년.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앞으로 오빠와 같이 지낼 거다." "알았어. 엄마하고 오빠하고 서로 씹하는 사이라는 거." 내 말에 엄마는 약간 당황해 하면서도 애써 벙긋거렸다. "애는 못하는 말이 없네." "오빠 좆이 그렇게 좋아?" "애가 정말…." 하며 엄마는 혀를 끌끌 차며 일어섰다. 아마도, 더 있으면 무슨 소리가 나올지 모른다는 것을 자기도 눈치 챈 모양이었다. 그리고 서둘러 자기 아들, 새서방이 기다리는 방으로 돌아갔다.
엄마는,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바람난 암캐일 뿐이다.
내가 어릴 적부터 아빠는 배를 타서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 엄마는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에 아빠가 보내 준 돈으로 춤바람이 났다. 춤바람이 심해지더니, 남자들을 집에까지 끌어들였다. 그런 날은 오빠와 나는 집 밖에서 벌벌 떨며, 엄마와 그 남자들이 하는 짓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아빠는 허리를 다쳐 배 타는 일을 그만 두고 더 힘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아빠가 있는 대로 엄마는 외박하고 들어오기 일쑤였다. 그래도 불쌍한 아빠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런 아빠를 보고 엄마는 병신이라 놀렸다.
그날 밤 오빠 방에서 흘러나오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처음 섹스를 하게 되는 남자는 누구일까. 틀림없이 아빠 아니면 오빠가 될 것 같았다. 그런 것은 열여섯 살짜리 여자애가 상상하기에는 너무 골 때리는 일이었다.
오빠가 돌아왔다. ---- 2
오빠가 돌아온 지 며칠 지난 아침이었다.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려 댔다. 엄마와 오빠 둘은 서로 뭐 하는지, 한 참을 문을 두드리는 데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할 수 없이 내가 일어나 문을 열어 주었다. 순경 한 명이 서 있었다. "이경자씨. 집에 있어요?" 순경이 엄마 이름을 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이 엄마를 찾는 일은 간혹 있었다. 주로 간통죄나, 아니면 사기죄 같은 것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나는 이번에도 그런 거라 생각했다.
"네 엄마니?" 나는 그렇다고 했다. 나는 엄마와 오빠가 있는 방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엄마. 그러자 엄마가 내 교복치마를 입은 채로 치맛단을 추어올리며 마루로 걸어 나왔다. 오빠도 고개 빠끔 내밀었다.
"이경자씨?" 순경이 묻자 엄마는 그렇다고 했다. "무슨 일이세요?" "신고가 들어왔어요. 미성년자 간음이라고…." 엄마가 인상을 썼다. "뭐요? 누가 간음했다고 그래요. 저 앤 내 아들이여요. 미쳤어요." 순경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래요? 다른 남자애겠지. 아무튼 신고가 들어왔으니 따라와 봐요."
"누가 신고한 겁니까?" 경찰은 무심한 얼굴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엄마는 뭔가 감을 잡았는지 아빠 방을 노려보았다.
결국 그렇게 엄마는 내 교복을 입은 채로 노팬티 차림으로, 오빠는 추리닝 차림으로 경찰을 따라갔다. 순경이 엄마와 오빠를 데리고 간 것은 미성년자의제 강간죄(말도 참 어렵다.)나 아니면, 근친상간 혐의였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오빠는 만 나이로 열여덟 살이라 법적으로 섹스할 수 있는 나이였고(그런 게 있나?), 법적으로 보면 엄마는 우리 가족이 아니라서 근친상간도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빠는 엄마가 아닌 여자와 결혼한 상태다. 그 여자는 아빠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도망갔다.
아빠는 홧김에서인지, 아니면 술김에서인지, 옆집에 사는 여고생을 꼬여내 임신까지 시켰다.
그래서 태어난 게 우리 오빠다.
그런데 더 골 때리는 것은 호적에는 그 여자가 아직도 아빠의 부인으로 되어 있고, 우리 남매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자식들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럴 경우에 도망간 전처와 이혼할 수 있는 무슨 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 게으른 아빠가 그걸 고쳐 보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동네 아저씨들한테 보지를 대주느라 늘 바쁜 엄마는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아무튼 그런 게으른 아빠 때문에 엄마는 근친상간이라는 추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식구도 아닌데, 왜 근친상간이어요? 동거남의 아들과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매사에 뻔뻔하기로 소문난 엄마는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엄마와 오빠는 저녁때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집에 들어오자 말자,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아빠 방을 가르치며 오빠에게 뭐라고 애기했다. 오빠는 광에서 손도끼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아빠의 방으로 돌진했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지만 오빠는 방문을 찍어 댔다. 결국 문은 안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부서져 버렸다. 오빠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 아빠를 간단히 때려눕히고는 방안 구석구석을 때려 부쉈다. 오빠가 그렇게 화난 것은 처음이었고, 더구나 그 이유가 엄마 때문이란 것도 처음이었다. 분풀이가 끝나고 나가면서 오빠는 아빠한테 욕을 퍼부었다. "시발놈. 한번만 더 그러면 죽여 버릴 거다. 좆도 좆만한 새끼가…."
좆도 좆만한 새끼가…. 나는 오빠가 한 욕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건 평소에 엄마가 아빠한테 자주 쓰던 욕이었다. 정말일까? 아빠의 좆이 얼마나 좆같은지 한 번쯤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오빠와 아빠의 활극을 강상하고 있는데, 어느새 엄마가 옆에 다가왔다.
"너희 아빠, 참 큰일이야." 혀를 끌끌 차면서 엄마가 그런 말을 했다. "저 나이에.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내가 저런 사람하고 살았다는 게.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너도 만만치 않아." 내가 비웃자 엄마는 발끈해서 주먹을 치켜들었다. "이게 엄마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나는 그냥 이렇게 쏘아붙여 주었다.
"오빠 봐서 참는 줄 알아. 밤마다 헐떡이는 주제에 큰 소리는…."
엄마가 어이없는지 입을 짝, 벌리고 있는 사이 나는 혀를 날름 내밀고 내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솔직히 나는 엄마를 질투하고 있었다.
나는 열 살 때부터 오빠의 좆을 빨고 살았다. 아마도, 나를 자라게 해준 것은 절반은 오빠의 정액이다. 아마도, 오빠의 좆이 그렇게 큰 것도 내가 열심히 빨아 주어서 그럴 것이다.
그런 오빠가 엄마와 그렇고 그런 것이다.
엄마한테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어릴 적부터 나름대로 열심히 빨아 주고, 키워 주었던 좆을 그것도 엄마한테 뺏긴 배신감이라니…. 그 동안 오빠의 좆에 정도 많이 들었는데….
더욱 열 받는 것은 내 겨울교복을 엄마가 입고 다니는 것이다. 말 꺼내기도 민망하다. 이 더운 여름에 겨울교복을 입은 늙은 여자의 꼬락서니라니…. 그것도 노팬티 차림으로…. 내 교복 치마를 입고 엄마가 빨래라도 할라 치면, 슬쩍슬쩍 드러나는 검은 털…. 도대체 누가 보라고 그러고 있는 건지?
그리고 세탁기 속에 넣어 둔 내 팬티가 없어지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전에도 그런 일이 가끔 있었는데 더 심해졌다.
아빠도 한참 굶었는데, 바로 한 집에서 엄마와 오빠가 색쓰는 소리를 듣는 것은 고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아빠의 침대 밑에 숨겨져 있는 정액이 잔득 묻어 있는 팬티들을 못 본 척 하기로 했다.
그날 밤 나는 아빠의 방에 몰래 들어갔다. 캄캄한 어둠 속을 더듬어 자고 있는 아빠 곁에 앉았다. 아빠는 내 팬티를 걸친 채 자고 있었다. 얼마 전에 없어진 분홍색 끈 팬티였다. 엄마가 나한테 준 그 팬티였다. 나는 분홍색 끈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순간 웃음이 나왔다. 왜 엄마가 아빠 좆을 좆만 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아빠의 좆을 손을 감싸 어루만졌다. 아빠의 좆은 조금씩 딱딱해 졌다. 그러다 겁이 나서 더 이상 못한 채, 아빠의 좆을 다시 팬티 속에 넣어두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자리에 누워 마스터베이션을 했다. 마스터베이션을 하면서 아빠의 작은 좆과 오빠의 큰 좆을 생각했다. 나의 마스터베이션은 언제나 외로웠고 씁쓸한 흔적만 남았다.
오빠가 돌아왔다. ---- 3
영숙이 집에 갈 생각이었다.
영숙이와 나는 공통점이 많은 데 그 중 하나는 둘 다 개걸레인 엄마를 둔 것이다. 영숙이 엄마는 우리 엄마와 나란히 동네 쌍보지라고 불렸다. 같은 쌍보지인데 두 사람의 취향이 다소 달랐다. 우리 엄마는 주로 동네 유부남 아저씨하고 그랬는데, 영숙이 엄마는 숫총각 따먹기가 특기였다.
총각 딱지도 "딱지"라면 영숙이 엄마는 방을 가득 채울 만큼 딱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미루어 짐작컨대 오빠의 총각도 아마, 영숙이 엄마한테 따먹혔을 것이다.
우리 오빠와 영숙이 엄마와 그런 관계도 있고 해서, 나는 영숙이와 제일 친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얘들이 우리 둘을 왕따 시켜서 그런 거다.
하긴 나 같아도 나 같은 애하고는 놀기 싫을 것이다.
집을 나오는데, 오빠가 슬그머니, 따라 나왔다. 나는 오빠가 얄밉기도 해서, 흥, 하고 비웃어 주었다.
"그 여잔 어디가고 혼자야?" "응. 어디 좀 다녀온대." "그래."
오빠가 돌아온 뒤에도 나는 오빠와 둘이서만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왜냐면, 오빠의 곁에 언제나 엄마가 붙어 있었으니까.
"늙은 여자하고 지내는 재미가 어때?" 그 말에 오빠는 피싯 하고 웃었다. "우리 뒷산에 갈까?" "뭐 하게?" "너 좆 빠는 솜씨가 녹 쓸었는지 보려고 그런다."
우리는 동네 뒷산으로 올라갔다.
나는 익숙해진 대로 오빠의 바지를 내리고 좆을 입에 물었다. 오빠의 좆 냄새가 느껴졌다. 비릿하지만, 익숙한 그 냄새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너무 오랜만에 맡아보는 지린내에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나도 나름대로 굶었던 것이다.
처음 오빠의 좆을 빤 것도 엄마 때문이었다. 추운 겨울에 엄마가 남자를 끌고 집에 들어왔다. 여느 때처럼 우리는 대문 밖으로 쫓겨났다. 이가 딱딱 부딪칠 만큼 추운 날씨였다. "우리 엄마가 뭐 하는지 볼까." 오빠가 말했다. 창문 틈으로 보니, 엄마가 그 남자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엄마. 뭐 하는 줄 알아?" 내가 묻자 오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도 해볼까?" 오빠가 말했다. 나는 뭐가 뭔지 몰라, 빤히 오빠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는 바지를 내리고 좆을 꺼냈다. "빨아 봐." "싫어." 나는 싫다고 했다. "쭈쭈바처럼 맛있어." "정말…?" "그래. 그러니까 엄마도 빨지."
오빠의 좆은 쭈쭈바처럼 달콤하지도 않고 지린내만 났다.
나는 처음 오빠의 좆을 빨던 때를 생각하면서 오빠의 좆을 빨았다.
오빠는 짐승처럼 헐떡거리다가 곧 정액을 내 입속에 뿜었다. 나는 풀잎 두개를 뜯어 그 위에 오빠의 정액을 뱉었다. 그리고 그동안 정말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던 것을 물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오빠가 엄마를 다시 만난 것은 변두리 여관에서라고 했다. 마침 값이 싼 아줌마가 하나 있다고 해서 불렀는데, 그 값이 싼 아줌마는 바로 엄마였다. 몸 팔러 왔다가 아들을 본 엄마는 놀라서 도망치려고 했다. 오빠는 이대로 헤어지면 다시는 엄마를 못 만난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망치려는 엄마를 잡아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찍어 눌렀다고 했다.
"늙으나, 젊으나, 여자는 그저 찍어 누르면 그만이야." 오빠는 늙은이처럼 그런 얘기를 했다. 오빠 말대로 오빠가 잘 눌러서 그랬는지, 아들에게 한번 눌리고 나서 엄마는 새색시처럼 오빠에게 엉겨들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자란 아무리, 사나운 여자라도, 또 아무리 엄마라도 찍어 누르면 다 말을 듣게 돼 있는 거야." 하고 오빠가 말했다. "오빤, 엄마하고 살 거야." "몰라." 오빠는 침을 찍하고 뱉으며 말했다.
나는 영숙이 집에 갈 마음이 없어져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는 볼 일이 있어 다른 곳에 간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가 대문 앞에 있었다.
엄마가 아마, 오랫동안 기다린 것 같았다. 나를 보자마자 다자고자 물었다. "너, 어디 갔다 오는 거야." 그걸, 알아서 뭐하게.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오빠하고 있었지?" 엄마는 화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런 엄마의 빨개진 얼굴이 약간 우스웠지만, 설마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 "같이 있었어." 하고 대답했다.
"또, 오빠 좆 빨았니?" 나는 놀라기보다 엄마가 어떻게 알았을까 하고 궁금했다.
"네가 너 오빠 좆 빨고 그러는 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처음부터라니, 아마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 추운 겨울 날 처마 밑에서 벌벌 떨면서 좆이 춥다며 빨아 달라던 오빠의 목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 뭐야." 이럴 땐 오히려, 세게 나가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더구나, 이 여자는 다른 사람도 아니도 개걸레지 않는가.
"이 여자가…. 자기는 아들이랑 그러면서…. 내가 당신 아들 좆을 빠는데 보태 준 게 있어?" 나는 큰 소리를 내며 눈을 휘갈겼다. 그러자, 엄마도 똑같이 눈을 부릅뜨고 날 노려보며 말했다. "너, 잘 들어. 네가 아무리 그래도, 네가 아무리 오빠와 어릴 적부터 그런 사이라 해도…. 오빠를 낳은 건 네가 아니고 나란 말이야." 하며 자기 사타구니, 그러니까 바로 보지를 톡톡 쳤다.
난 대꾸하기도 싫었지만, 하는 짓이 가소로워 이렇게 엄마의 화를 돋았다.
"엄마. 알아? 난 열 살 때부터 오빠의 좆을 빨았어. 오빠 좆을 빨아도 내가 먼저 빨았고, 오빠 정액을 먹어도 내가 많이 먹었어. 오빠의 좆이 큰 것도 내가 빨아 주어서 그런 거야. 알아?"
내 말에 엄마는 당황해 하거나, 화를 내지도 않고 태연히 말했다. 이렇게….
"내 보지로 낳았으니깐 내 거야. 알았어?"
엄마의 말에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을 뻔 했다. 그러면서도 짜증이 났다. 내가 왜 이런 일로 이 늙은 창녀와 애기해야 하나…. "알았어. 엄마. 그 잘난 아들…. 엄마 보지로 낳으니, 엄마보지로 먹어…." 나는 그 말을 하고 홱 돌아 내 방으로 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간단하다. 먼저 자기 아빠를 팰 수 있을 만큼 힘을 기르고 나서, 자기 엄마를 강간하는 거야. 그럼 만사 오케이다. 나도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엄마를 때려눕히고 아빠를 강간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오빠가 돌아왔다. ---- 4
엄마는 요사이 얼굴이 확 폈다. 전에처럼 싸돌아다니거나, 아빠한테 마구 소리를 질러대거나, 나를 때리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엄마가 잠잠한 건 그나마 뻗치는 성욕을 오빠가 해결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여자들이란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그럴 경우 바람을 피우거나 아니면, 미친 듯이 신경질을 부리거나, 둘 중 하나다.
엄마가 저녁을 먹으라고 아빠와 나를 불렀다. 엄마와 오빠 둘이만 같이 먹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에 이런 일 드물었다.
아빠와 나, 그리고 엄마와 오빠는 서로 어색해 하며 숟가락을 들었다. 나도 저녁을 같이 먹는 것이 좀 어색해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꾸역꾸역 밥을 목구멍에 밀어 넣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뭐가, 공기가 맹랑한 게 영 이상했다. 가만히 보니, 오빠와 엄마가 하는 짓이 장난이 아니었다. 엄마는 오빠의 숟가락에 김치를 놓아주기도 하고, 김을 발라 주기도 하고. 아예 신혼부부가 따로 없었다. 다 올라오도록 속이 느글거렸다. 내가 그런데, 아빠는 오죽하랴. 얼굴이 벌게졌다, 파래졌다가 그랬다.
좀 자세히 보니, 아예, 오빠의 한쪽 손은 옆에 앉아 있는 엄마의 치마 속에 들어가 있었다. 엄마의 노팬티 치마 속에 말이다. 그리고 엄마는 한술 더 떠, 오빠의 볼을 잡고 입을 맞추는데, 쩝쩝거리면서 빨아 대는 게 지랄도 아니었다. 남편과 딸이 뻔히 보는데도 아랑곳이 없었다.
그러고도 모질라, 엄마는 아빠 쪽을 돌아보며 깐죽거렸다. "당신, 손주 갖고 싶다고 했죠." 엄마가 아빠한테 말했다. 아빠는 대답 대신 이를 앙, 물고 엄마를 노려보았다.
"까짓것. 당신 손주를 내가 낳아 드리죠." "뭐야." 아빠가 기어코 큰 소리를 냈다. "이것들이…." 아빠는 엄마가 모처럼 차려 준 밥상을 뒤집어엎었다.
그 바람에 김칫국물이 엄마의 보지 털을 물들였다. 이건 과장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다. 노팬티인 엄마가 오빠 손을 기다리며 다릴 벌리고 있었는데, 거기다가 아빠가 밥상을 뒤집었으니….
오빠가 눈을 부릅떴다. 아빠는 오빠의 부릅뜬 눈을 보고 겁이 나는지 그냥 집을 나가 버렸다. 불쌍한 아빠….
나는 뒤집혀진 밥상, 뒤집혀진 치마 속의 엄마 보지 꼴과 뒤집혀진 집안 꼴을 볼대로 보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이런 집안에서 내가 안 미치는 게 다행이었다.
그날 밤에 나는 드라마를 보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는 오빠가 먼저 와 있었다. 오빠는 나를 보고 싱긋 웃더니, 내 티셔츠 속에 손을 쑥 집어넣었다. "그 손 빼. 엄마 보지 만지던 손으로 어딜 만지는 거야." 오빠는 그냥 웃기만 했다. 그리고 나를 화장실 벽에 밀어 붙이고 티셔츠를 위로 올렸다. "요새 오빠가 안 빨아 줘서 젖가슴이 많이 못 컸네." 하고 오빠가 말했다. 오빠의 혀가 내 젖꼭지를 만졌다. 오빠가 미우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 오빠의 머리를 가만히 안아 보았다. 따스했고 온 몸이 젖어 드는 기분이었다.
"오빠 잠깐 나 쉬 해야 돼." 나는 오빠가 보고 있는 대도 치마를 벌렁 저치고 변기 위에 앉았다. 그렇게 소변을 보고 있는데, 오빠가 내 머리 앞으로 다가 왔다.
눈을 들어 보니, 오빠의 좆이 내 눈앞에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빨아 줘." 하며 오빠가 내 입 속으로 좆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숨이 막히게 했다. 엄마 보지에 넣고 나서 한번이라도 씻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곧 좆 빠는 데에만 정신이 팔렸다. 습관이란 그런 걸까.
오빠가 정액을 내 입에 쏟았다. 나는 뱉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언제 다시 오빠 좆을 빨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삼켰다. 우리는 화장실에서 나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 집의 짝사랑 관계는 이런 것이었다. 아빠는 엄마가 개걸레인 걸 알지만, 이상하게도 엄마한테 집착한다. 그리고 엄마는 당연히 오빠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빠는 엄마와 그러면서, 가끔씩 내 입에 좆을 박는다.
내 처녀를 따먹는 것은 우리 집 남자들일 것이라는 예감이다. 내가 아빠나 오빠한테 따먹히는 것은 그건 어쩌면 운명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나로 말하자면 오빠를 싫어하지 않지만 내 첫 남자는 오빠보다는 아빠였으면 한다. 오빠와는 어릴 적부터 그래서 그런지 신비감도 없다. 아빠는 왠지 포근할 것 같다. 또 첫 경험에는 뭔가 특별했으면 한다. 남매상간보다는 부녀상간이 더 로맨틱해 보인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잠이 안 와서 몸을 뒤척이는 사이, 오빠 방에서 잠시 두런두런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익숙한 울림이 방바닥을 통해 전해져 왔다. 그리고 나직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빠가 돌아왔다. ---- 5
오빠가 돌아온 지 한 달쯤 된 일요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빠가 김밥을 말고 있었다. 태어나서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 우리 오빠도 이런 짓을 다 하나? 나는 눈을 비비며 마루로 나갔다. "뭐 하는 거야?" "응. 오늘 그런 일이 있어?" 오빠는 뻘쭘하게 웃었다. 뭐야? 나는 오이 한쪽을 들어 씹으며 마루를 둘러봤다. 엄마가 내 겨울교복 차림으로 자기도 멋쩍은 듯 서 있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엄마가 말했다. "애. 너도 가자." "어딜?" 엄마는 쑥스러워 하면서 대답했다. "오늘, 혼인신고하기로 했다." "뭔 신고?" "우리 혼인 말이야. 남들처럼 대놓고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그러니까, 엄마는 미성년자인 아들과의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세상에!
"난 안 가" 오이를 잘근잘근 씹으며 나는 내 방으로 홱 들어가 버렸다. 엄마가 내 뒤를 따라 들어왔다. "너도 가야지. 넌 신랑 동생이고 신부 딸이니까…."
뭐야…. 이런 억지가 다 있어. "하여간 난 싫어."
엄마는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처럼 난리를 쳤다. 남들처럼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같이 외식을 하고 사진이라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는, 젊은 오빠한테 밤마다 눌리더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지 모르겠다.
오빠는 엄마가 하자면 뭐든 할 태세였고, 아빠는 처음에는 완강히 저항을 하다가, 하긴 자기 마누라가 자기 아들이랑 결혼을 하겠다니…. 엄마의 줄기찬 잔소리와 오빠의 완력에 굴복하고 말았다. 엄마의 주장인 즉, 아빠는 반드시 참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신부의 전남편으로서의 의무이자, 신랑의 아버지로서 당연히 할 도리라는 것이다.
엄마는 아마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신부를 생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빠가 왜 신부 아버지 노릇을 해야 되어야 하는지 엄마 자신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결혼여행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시작되었다. 엄마는 촌스러운 진달래색 한복을, 아빠는 선원일 할 때 입던 마도로스 양복을, 오빠는 삐끼 노릇을 할 때 입던 양복인지 교복인지 분간이 안 되는 옷을, 나는 교복을 입었다. 정말 누가 봐도 촌스러운 꼬락서니였다.
엄마가 옆집에서 봉고차를 빌려왔다. 아빠가 운전하기로 하고 오빠와 엄마 그리고 나는 짐칸에 올라탔다. 봉고차의 짐칸엔 창문이 없었다. 짐칸에 올라타자마자, 오빠와 엄마는 서로 부둥켜안고 난리였다. "여보. 우리도 애를 가져야지?" 그건 엄마의 목소리였다. 젠장. "그래야지." 오빠의 목소리였다.
"너도 이제 엄마를 언니라고 불러? 알겠지?" 엄마가 문득 생각났는지 나한테 말했다. "뭐. 싫단 말이야." "그럼 계속 엄마라고 부르든지." 오빠가 말했다. "됐어. 여보." 엄마가 오빠한테 아양을 떨었다.
오호라. 얄미운 것. 나는 엄마 발이 있음직한 곳을 겨냥해 발을 내질렀다. 정통으로 맞았는지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그게 고소해 다시 한 번 발등을 콱 밟아 주었다. 이번에는 엄마도 가만있지 않았다. 내 옆구리를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꼬집었다. 나는 집히는 대로 여기저기를 꼬집어 댔고 엄마도 내 허벅살과 뱃살을 꼬집어 댔다.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아팠다. 해보겠다는 거야? 엄마는 내 머리통을 잡고 머리핀과 그 근처의 머리털을 왕창 뽑았다. 좆이 갑자기 목구멍 속으로 밀고 들어왔을 때처럼 골이 띵했다.
그제야 오빠가 말했다. "뭣들 하는 거야?"오빠가 우리 둘 사이를 간신히 떼어놓았다. 엄마가 짐승처럼 소리를 질러 댔다. "못 된 계집. 내가 제를 어떻게 낳았는데…." 그리고 울어대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오빠가 엄마를 토닥거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둘이 잘 해보라고 해. 나는 심통이 나서 구석에 처박혔다. 이런 거지같은 결혼여행이라니….
그러고 있는데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건 엄마의 한 복단이 비벼지는 소리였다. "아이. 여기서 이러면…." 엄마의 응석이 섞인 목소리였다. 그리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났다. 보아하니, 섹스를 하는 것은 아니고, 오빠가 엄마의 보지를 손으로 막 쑤시는 모양이었다. 그런 생각에 내 몸도 오줌이 지린 것처럼 저려 왔다. 그때 쑥, 하고 오빠의 손이 내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오빠가 내 보지를 마음껏 만질 수 있도록 다릴 활짝 벌렸다. 한 손에 엄마의 보지를, 한 손엔 동생의 보지를 만지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나는 팬티 속으로 들어와, 거칠게 내 둔덕을 감싸 안는 오빠의 손길에 엄마 눈치를 보면서 신음을 삼켰다.
얼마 후 차가 멎었다. 아빠가 짐칸을 열자 갑자기 밝은 빛이 쏟아졌다. 오빠는 엄마와 내 치마 속에 들어 있던 두 손을 황급히 뺐고, 엄마와 나는 서로 모른 채 하며 눈을 돌렸고, 아빠는 그냥 헛기침만 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적한 강변이었다. 우리는 초라한 매운탕집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철지난 강가라 손님이 귀했는지 주인은 반색을 했다. 우리는 방을 하나 잡아서 매운탕을 시켰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 오빠랑 곁에 앉고 아빠랑 나랑 같이 앉았다. 엄마는 오빠의 숟가락 위에 살점들을 발라 주었다. 아빠는 아무도 따라 주지 않는 소주를 자작으로 부어 마셨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에 놓인 매운탕 그릇을 비우기 시작했다.
얼마 뒤, 엄마의 한 쪽 손은 오빠의 바지 속에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뒤, 오빠의 발이 내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치마 속으로 들어온 오빠의 한쪽 발은 곧장 내 팬티 위로 올라왔다. 묘한 삼각형이었다. 엄마는 오빠의 자지를 만지고 오빠는 내 보지를 만지고 있는 그런 그림이었다. 아빠를 포함한 모두가 그런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두 모른 척 했다.
나는 마지막 도형을 완성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아빠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아빠는 잠시 멈칫 하며 몸을 떨었다. 나는 그런 거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아빠의 바지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아빠는 분홍색 내 끈 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빠의 좆은 조금씩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오빠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아빠가 들고 있던 술잔을 빼앗아 자기 앞에 있는 잔에 따르고 나머지는 엄마 잔에 따랐다. "내가 왜 엄마랑 결혼하는 줄 아니?" "늙은 보지가 좋아서…." "넌 그게 무슨 소리니?" 그렇게 말하면서 오빠는 내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내가 엄마랑 결혼하는 것은…." 오빠는 엄마와 잔을 부딪치고는 말을 이었다. "그게 그러야만 우리 가족이 그나마 유지될 것 같아서야."
그 말은 근친상간을 하지 않고 유지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가족은 엉망이라는 애기다. 한 마디로 콩가루다.
"가족 서로를 이어주는 건, 사랑 아니면 돈, 그것도 아니면 섹스지." 하고 오빠가 말했다. "우리 가족한테 사랑을 바라기는 애당초 글렀고, 돈도 그렇고 그래서 남는 건 섹스 밖에 없어."
정말일까? 정말일지도 모른다. 오빠의 눈은 오빠답지 않게도 진지해 보인다.
하지만, 엄마의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색기가 철철 넘쳐나는 눈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젠장. 오빠가 우리 가족의 연대를 위한다는, 그런 불타는 도덕심과 책임감으로 엄마에게 좆을 박았다?
좆을 박을 때마다 우리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했다?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자기 입장에는 언제나 합리화된다. 오빠도 그렇다.
우리 엄마가 마침, 개걸레라서 그렇지, 정신이 멀쩡한 여자 같았으면 오빤 정신병원에나 갔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빠의 좆을 만지고 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내 손에 찝찔한 물, 정액을 쏟았다.
물수건으로 내 손과 아빠의 좆을 닦았다.
그걸 보더니 엄마가 중얼거렸다. "계집애가 어린 게 벌써 저렇게 밝혀 가지고…. 누굴 닮아서 그런지." "누구긴 누구야. 당신 닮아서 그렇지." 오빠가 대신 대답했다. "그래도 난 어릴 땐 안 그랬어. 너희 아빠가 처음이야." "그게 열여덟 살 때라면서요." 휴. 오빠의 말에 엄마는 한숨을 내뱉었다. "저 남자가 날 강제로 강간하는 바람에…. 어쨌든 내가 저 남자와 산 건 법적으로도 무효야. 그렇지? "
그러면서 엄마는 원망이 가득 찬 눈으로 아빠를 보았다. 시발년아. 아빠가 널 강간한 게 아니고 네가 꼬릴 쳤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려다가 말았다.
그런데 왜, 엄마는 아빠와 같은 집에서 살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그게 궁금해졌다. "결혼도 하는데 둘이서 오붓하게 나가 살지 그래?" 하고 엄마한테 물었다. "애는. 말만한 딸을 두고 어딜 가니?" 정말? "그리고 미우나 고우나, 내 남편의 아버지인데. 내가 잘 모셔야지." 정말, 누가 들으면 아주 정성이 지극한 며느리인 줄 알겠네.
나는 엄마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다. 아빠가 퇴직할 때 받은 몇 푼 안 되는 사고보상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아빠도 그걸 알고 그 돈을 한사코 감추고 있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는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햇살이 물든 강물이 번쩍거리며 몸을 흔들고 있었고, 하얀 화장지 같은 구름이 산 사이에 걸쳐져 있었다.
엄마는 오빠와 팔짱을 끼고 강가를 걸었다. 둘은 진짜로 다정한 연인처럼 보였다. 하긴 엄마가 애 둘 낳은 여자라 하지만 아직 한창인 때인 삼십 대이다. 오빠는 밖에 싸돌아다니다 보니,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는 저것들이 저러는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해." 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허, 하고 짧게 웃었다. 체념과 포기. 아빠는 그런 상태이다. 하긴 그게 우리 아빠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일 것이다. 그밖에 무얼 하겠어?
그러다가 아빠는 문득 정색을 하며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아빠가 못해주면 아들이 해 줄 수밖에…"
젊어서는 아빠하고 하고 늙어서는 아들이랑 하고…. 대를 이어 충성하는 것도 아니고, 대를 이어 박아줘야 하나? 시발. 그런 생각을 하니까 욕이 제절로 나왔다.
우리는 다시 봉고차를 탔다. 이번엔 오빠가 운전했다. 나는 캄캄한 짐칸 속에서 아빠의 좆을 빨았다. 꼭 번데기 같은 게 입안에서 맴도는 게, 뭔가 허전했다. 입이 꽉 찬 느낌이 드는 오빠 거와는 한참 달랐다. 쩝쩝거리는 소리와 아빠의 신음소리를 듣고도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집으로 오는 길에 오빠가 어느 여고 앞에서 차를 세웠다. 그러더니 우리 모두 차에서 내려 기념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어디에서? 오빠는 스티커 사진 부스를 가리켰다. 엄마와 오빠는 앞에서 섰고 아빠와 나랑은 뒤에서 찍었다. 사진은 정말 촌스럽게 나왔다.
한복을 입은 엄마는 조선족 여자처럼 궁상맞아 보였고 오빠는 양아치처럼 한심해 보였다(실제로 양아치지만). 아빠는 인상을 잔득 찌푸린 모습이었고 나는 입이 이만큼 나온 얼굴이었다.
엄마는 무슨 결혼 기념사진이 이래하며 중얼거렸다.
결혼여행은 구청 민원실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엄마는 혼인신고서에 있는 "양가 부모 동의"라는 글자 옆에 아빠의 도장을 찍고는 그걸 조심스럽게 창구에 내밀었다. 창구직원은 혼인신고서에 쓰인 엄마와 오빠의 생년월일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어서 그런다는 듯 접수는 했다.
창구직원이 서류를 접수하자 엄마는 입이 함박만큼 벌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아직 초저녁이었는데 엄마와 오빠는 신혼 첫날밤이라고 방에 틀어박혔다.
얇은 벽 너머로 엄마의 색 쓰는 소리와, 아빠가 혼자서 딸딸이 치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나도 열여덟이 되면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 영숙이 말로는 우리나라 법이 그렇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어서 결혼하고 싶다. 결혼하면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열여섯이다. 열여덟이 되려면 아직 이 년이나 남았다.
어서 열여덟이 되고 싶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그런 것은 아주 멀고도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졌다.
오빠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여자와 함께였다. 전에도 몇 번인가 다방 레지라든지, 술집 여자를 달고 온 적은 있었다.
그런데 놀라 자빠질 일은 이번에 데려온 여자는 바로 엄마라는 것이다.
"당분간 여기서 지낼게" 오빠는 낡은 구두를 벗고 마루에 올라섰다.
엄마는 오랜만에 찾아온 집이 낯설어서인지 오빠 등 뒤에 숨어 쭈뼛거리고 있었다. 오빠는 어서 올라오라며 엄마의 팔을 끌어당겼다.
엄마는 많이 변해 있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 하며 매니큐어를 바른 기다란 손톱 같은 걸 봐서는 어디 술집 같은데서 굴러다녔었을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집을 나가 떠돌던 세월만큼의 더 늙은 티를 감출 수는 없었다.
더욱 웃기는 것은 오빠 곁에 붙어 똥 마른 강아지처럼 오빠 옆에 붙어서 아양을 피우는 것이었다. 오빠 등 뒤에 숨어 눈치를 살살 보면서…, 고개를 갸웃갸웃 흔들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저게 우리 엄마 맞는지 싶을 정도였다. 세상에…. 엄마가 저렇게 변하다니…. 오빠만 보면 못 죽여서 으르렁거리던 엄마가 말이다.
나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그것들이 그러는 걸 바라보고만 있었다.
내가 아는 한 오빠와 엄마는 여느 모자와 달리, 개와 고양이 같은 앙숙이었다.
오빠는 엄마를 동네 걸레라고 불렀고, 엄마는 오빠를 개망나니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둘은 꽤 친한 척 굴고 있는 게 아닌가?
오빠는 엄마한테 죽도록 맞고 자랐다. 엄마가 오빠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친엄마가 맞는가 싶을 정도였다. 엄마는 실컷 두들겨 패고는 분이 풀리지 않으면 오빠를 홀딱 벗겨 집밖에 세워 놓기를 좋아했다. 옷가지를 챙겨 밖으로 나가 보면 팬티만 입은 오빠가 오들오들 떨면서 엄마를 욕하고 있었다. "시발년, 보지 같은 년. 내가 가만 두나 봐라."
오빠의 예언은 몇 달 전에 이루어졌다.
엄마가 동네 영감탱이와 눈이 맞아서 돌아다니다가, 오빠한테 딱 걸렸다. 하필이면, 오빠가 동네 걸레인 영숙이 엄마와 같이 여관에서 들어갈려 할 때, 엄마와 영감탱이가 여관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두 원수는 거기서 딱 마주친 것이다. 영감탱이는 그 자리에서 반쯤 병신이 됐고, 엄마는 정신없이 도망쳤다고 했다. 이런 소문이 온 동네에 다 퍼졌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너희 엄마 어떻게 됐니?" 하고 물었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근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를 일이다.
엄마는 오빠한테 얻어맞아 밤탱이가 된 눈탱이로 그대로, 가출해 버렸다.
그런 엄마가 얌전한 새색시처럼 오빠에게 끌려 왔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빠가 돌아온 지 몇 시간 후에 아빠가 집으로 들어왔다.
실로 오랜만에 아빠를 보는 데도 오빠는 방문을 비쭉 열고 고개만 끄덕했다. 엄마는 아예 머리카락도 내보이지 않았다. 아빠는 그런 아들을 무심한 듯 보며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말하기 쪽 팔리지만 이런 것이 우리 가족의 일상이었으므로, 여기까지는 그런 대로 지나갔다.
그러니까 일은 그 다음날 아침에 벌어졌다.
아침에 나는 심하게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깼다. "너희들 뭐했어. 헐떡거리는 소리가 내 방까지 다 들리더라. 야. 이년이 붙어먹을 게 없어서…." 그건 아빠 목소리였다. 부처님 가운데 다리 토막 같은 아빠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마당을 내다보았다.
아빠는 마당 한가운데 서서 오빠 방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그때 오빠 방의 문이 조금 열리면서 귀찮아 죽겠다는 듯 뚱한 오빠와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둘은 이불을 같이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도 뭔가 은밀한 냄새가 났다.
아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둘을 바라보다가, "내 이 연놈들을 그냥." 하면서 마루 옆에 놓여 있던 야구방망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가 휘두른 방망이는 오빠의 어깨를 명중시켰다. 오빠는 악, 소리를 질렀다. 엄마도 머리를 감싸며 오빠보다 더 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계속 당하고 있을 오빠는 아니었다. 아빠가 방망이를 다시 치켜드는 사이 오빠는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처럼 아빠의 허리를 태클해 중심을 무너뜨렸다. 그러고는 방망이를 빼앗아 사정없이 아빠를 내리쳤다. 아빠는 등짝과 엉덩이, 허벅지를 두들겨 맞으며 엉금엉금 기어 간신히 자기 방으로 도망쳐 문을 잠갔다. "나쁜 자식, 지 애미 씹하고도 모자라 지 애비를 패? 에라이, 네미 씹할 놈아." 이런 소리가 안방에서 흘러나왔지만 오빠와 엄마는 못 들은 체하고는 문을 다시 닫았다.
아빠의 말이 맞는다면, 오빠와 엄마는 그렇고 그런 사이다. 정말? 맙소사. 근친상간? 자기들의 아버지이자 남편과 자기 누이이자 딸이 눈을 말똥거리고 있는 이 집에서….
정말, 이 연놈들이 갈 데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원래부터 좆 달린 거라면 침부터 흘리는 여자라서 그렇다 하지만, 오빠는 다 늙은 여자가 뭐가 좋아서 그런 걸까?
그날 하루 종일 오빠는 늙은 엄마가 좋은지 방에 처박혀 있다. 엄마하고 아들이 한 방에서 뭐 하고 노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여느 엄마와 아들처럼 지내지는 않을 것이다.
저녁 무렵에 엄마가 도둑고양이처럼 슬그머니 내 방으로 왔다. "엄마한테 놀랬지." 그래도 자기가 엄마라고 슬금슬금 말을 붙여 왔다. "엄마가 너 줄려고 속옷 사 왔어." 빨간 색 끈 팬티를 하나 내밀었다. 그렇게 엄마는 나한테 거지같은 팬티 하나를 주며 수작을 걸었다. 평소에 하나쯤은 갖고 싶었던 끈 팬티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팬티도 징그러워 보였다. 그래도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것을 받았다.
"공부만 열심히 해. 뒷바라지는 엄마가 할 테니." 집을 나가기 전부터도 엄마는 그런 식으로 말하기를 좋아했다. 훈계할 대상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는 듯 날 앉혀 놓고 설을 풀어놓는데 한마디로 가관이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지나가는 동네 개한테도 다리를 벌리는 주제에, 라고 비웃고 있지만 엄마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심각하고 우스꽝스런 얼굴로 떠들어댄다.
"너도 알게 될 거지만, 오빠하고 엄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엄마는 약간 주저하며 말했다. 미친 년.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앞으로 오빠와 같이 지낼 거다." "알았어. 엄마하고 오빠하고 서로 씹하는 사이라는 거." 내 말에 엄마는 약간 당황해 하면서도 애써 벙긋거렸다. "애는 못하는 말이 없네." "오빠 좆이 그렇게 좋아?" "애가 정말…." 하며 엄마는 혀를 끌끌 차며 일어섰다. 아마도, 더 있으면 무슨 소리가 나올지 모른다는 것을 자기도 눈치 챈 모양이었다. 그리고 서둘러 자기 아들, 새서방이 기다리는 방으로 돌아갔다.
엄마는,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바람난 암캐일 뿐이다.
내가 어릴 적부터 아빠는 배를 타서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 엄마는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에 아빠가 보내 준 돈으로 춤바람이 났다. 춤바람이 심해지더니, 남자들을 집에까지 끌어들였다. 그런 날은 오빠와 나는 집 밖에서 벌벌 떨며, 엄마와 그 남자들이 하는 짓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아빠는 허리를 다쳐 배 타는 일을 그만 두고 더 힘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아빠가 있는 대로 엄마는 외박하고 들어오기 일쑤였다. 그래도 불쌍한 아빠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런 아빠를 보고 엄마는 병신이라 놀렸다.
그날 밤 오빠 방에서 흘러나오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처음 섹스를 하게 되는 남자는 누구일까. 틀림없이 아빠 아니면 오빠가 될 것 같았다. 그런 것은 열여섯 살짜리 여자애가 상상하기에는 너무 골 때리는 일이었다.
오빠가 돌아왔다. ---- 2
오빠가 돌아온 지 며칠 지난 아침이었다.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려 댔다. 엄마와 오빠 둘은 서로 뭐 하는지, 한 참을 문을 두드리는 데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할 수 없이 내가 일어나 문을 열어 주었다. 순경 한 명이 서 있었다. "이경자씨. 집에 있어요?" 순경이 엄마 이름을 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이 엄마를 찾는 일은 간혹 있었다. 주로 간통죄나, 아니면 사기죄 같은 것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나는 이번에도 그런 거라 생각했다.
"네 엄마니?" 나는 그렇다고 했다. 나는 엄마와 오빠가 있는 방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엄마. 그러자 엄마가 내 교복치마를 입은 채로 치맛단을 추어올리며 마루로 걸어 나왔다. 오빠도 고개 빠끔 내밀었다.
"이경자씨?" 순경이 묻자 엄마는 그렇다고 했다. "무슨 일이세요?" "신고가 들어왔어요. 미성년자 간음이라고…." 엄마가 인상을 썼다. "뭐요? 누가 간음했다고 그래요. 저 앤 내 아들이여요. 미쳤어요." 순경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래요? 다른 남자애겠지. 아무튼 신고가 들어왔으니 따라와 봐요."
"누가 신고한 겁니까?" 경찰은 무심한 얼굴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엄마는 뭔가 감을 잡았는지 아빠 방을 노려보았다.
결국 그렇게 엄마는 내 교복을 입은 채로 노팬티 차림으로, 오빠는 추리닝 차림으로 경찰을 따라갔다. 순경이 엄마와 오빠를 데리고 간 것은 미성년자의제 강간죄(말도 참 어렵다.)나 아니면, 근친상간 혐의였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오빠는 만 나이로 열여덟 살이라 법적으로 섹스할 수 있는 나이였고(그런 게 있나?), 법적으로 보면 엄마는 우리 가족이 아니라서 근친상간도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아빠는 엄마가 아닌 여자와 결혼한 상태다. 그 여자는 아빠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도망갔다.
아빠는 홧김에서인지, 아니면 술김에서인지, 옆집에 사는 여고생을 꼬여내 임신까지 시켰다.
그래서 태어난 게 우리 오빠다.
그런데 더 골 때리는 것은 호적에는 그 여자가 아직도 아빠의 부인으로 되어 있고, 우리 남매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자식들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럴 경우에 도망간 전처와 이혼할 수 있는 무슨 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 게으른 아빠가 그걸 고쳐 보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동네 아저씨들한테 보지를 대주느라 늘 바쁜 엄마는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아무튼 그런 게으른 아빠 때문에 엄마는 근친상간이라는 추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식구도 아닌데, 왜 근친상간이어요? 동거남의 아들과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매사에 뻔뻔하기로 소문난 엄마는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엄마와 오빠는 저녁때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집에 들어오자 말자,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아빠 방을 가르치며 오빠에게 뭐라고 애기했다. 오빠는 광에서 손도끼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아빠의 방으로 돌진했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지만 오빠는 방문을 찍어 댔다. 결국 문은 안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부서져 버렸다. 오빠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 아빠를 간단히 때려눕히고는 방안 구석구석을 때려 부쉈다. 오빠가 그렇게 화난 것은 처음이었고, 더구나 그 이유가 엄마 때문이란 것도 처음이었다. 분풀이가 끝나고 나가면서 오빠는 아빠한테 욕을 퍼부었다. "시발놈. 한번만 더 그러면 죽여 버릴 거다. 좆도 좆만한 새끼가…."
좆도 좆만한 새끼가…. 나는 오빠가 한 욕을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건 평소에 엄마가 아빠한테 자주 쓰던 욕이었다. 정말일까? 아빠의 좆이 얼마나 좆같은지 한 번쯤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오빠와 아빠의 활극을 강상하고 있는데, 어느새 엄마가 옆에 다가왔다.
"너희 아빠, 참 큰일이야." 혀를 끌끌 차면서 엄마가 그런 말을 했다. "저 나이에.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내가 저런 사람하고 살았다는 게.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너도 만만치 않아." 내가 비웃자 엄마는 발끈해서 주먹을 치켜들었다. "이게 엄마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나는 그냥 이렇게 쏘아붙여 주었다.
"오빠 봐서 참는 줄 알아. 밤마다 헐떡이는 주제에 큰 소리는…."
엄마가 어이없는지 입을 짝, 벌리고 있는 사이 나는 혀를 날름 내밀고 내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솔직히 나는 엄마를 질투하고 있었다.
나는 열 살 때부터 오빠의 좆을 빨고 살았다. 아마도, 나를 자라게 해준 것은 절반은 오빠의 정액이다. 아마도, 오빠의 좆이 그렇게 큰 것도 내가 열심히 빨아 주어서 그럴 것이다.
그런 오빠가 엄마와 그렇고 그런 것이다.
엄마한테 질투를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어릴 적부터 나름대로 열심히 빨아 주고, 키워 주었던 좆을 그것도 엄마한테 뺏긴 배신감이라니…. 그 동안 오빠의 좆에 정도 많이 들었는데….
더욱 열 받는 것은 내 겨울교복을 엄마가 입고 다니는 것이다. 말 꺼내기도 민망하다. 이 더운 여름에 겨울교복을 입은 늙은 여자의 꼬락서니라니…. 그것도 노팬티 차림으로…. 내 교복 치마를 입고 엄마가 빨래라도 할라 치면, 슬쩍슬쩍 드러나는 검은 털…. 도대체 누가 보라고 그러고 있는 건지?
그리고 세탁기 속에 넣어 둔 내 팬티가 없어지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전에도 그런 일이 가끔 있었는데 더 심해졌다.
아빠도 한참 굶었는데, 바로 한 집에서 엄마와 오빠가 색쓰는 소리를 듣는 것은 고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아빠의 침대 밑에 숨겨져 있는 정액이 잔득 묻어 있는 팬티들을 못 본 척 하기로 했다.
그날 밤 나는 아빠의 방에 몰래 들어갔다. 캄캄한 어둠 속을 더듬어 자고 있는 아빠 곁에 앉았다. 아빠는 내 팬티를 걸친 채 자고 있었다. 얼마 전에 없어진 분홍색 끈 팬티였다. 엄마가 나한테 준 그 팬티였다. 나는 분홍색 끈 팬티 속에 손을 넣었다.
순간 웃음이 나왔다. 왜 엄마가 아빠 좆을 좆만 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아빠의 좆을 손을 감싸 어루만졌다. 아빠의 좆은 조금씩 딱딱해 졌다. 그러다 겁이 나서 더 이상 못한 채, 아빠의 좆을 다시 팬티 속에 넣어두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자리에 누워 마스터베이션을 했다. 마스터베이션을 하면서 아빠의 작은 좆과 오빠의 큰 좆을 생각했다. 나의 마스터베이션은 언제나 외로웠고 씁쓸한 흔적만 남았다.
오빠가 돌아왔다. ---- 3
영숙이 집에 갈 생각이었다.
영숙이와 나는 공통점이 많은 데 그 중 하나는 둘 다 개걸레인 엄마를 둔 것이다. 영숙이 엄마는 우리 엄마와 나란히 동네 쌍보지라고 불렸다. 같은 쌍보지인데 두 사람의 취향이 다소 달랐다. 우리 엄마는 주로 동네 유부남 아저씨하고 그랬는데, 영숙이 엄마는 숫총각 따먹기가 특기였다.
총각 딱지도 "딱지"라면 영숙이 엄마는 방을 가득 채울 만큼 딱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미루어 짐작컨대 오빠의 총각도 아마, 영숙이 엄마한테 따먹혔을 것이다.
우리 오빠와 영숙이 엄마와 그런 관계도 있고 해서, 나는 영숙이와 제일 친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얘들이 우리 둘을 왕따 시켜서 그런 거다.
하긴 나 같아도 나 같은 애하고는 놀기 싫을 것이다.
집을 나오는데, 오빠가 슬그머니, 따라 나왔다. 나는 오빠가 얄밉기도 해서, 흥, 하고 비웃어 주었다.
"그 여잔 어디가고 혼자야?" "응. 어디 좀 다녀온대." "그래."
오빠가 돌아온 뒤에도 나는 오빠와 둘이서만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왜냐면, 오빠의 곁에 언제나 엄마가 붙어 있었으니까.
"늙은 여자하고 지내는 재미가 어때?" 그 말에 오빠는 피싯 하고 웃었다. "우리 뒷산에 갈까?" "뭐 하게?" "너 좆 빠는 솜씨가 녹 쓸었는지 보려고 그런다."
우리는 동네 뒷산으로 올라갔다.
나는 익숙해진 대로 오빠의 바지를 내리고 좆을 입에 물었다. 오빠의 좆 냄새가 느껴졌다. 비릿하지만, 익숙한 그 냄새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너무 오랜만에 맡아보는 지린내에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나도 나름대로 굶었던 것이다.
처음 오빠의 좆을 빤 것도 엄마 때문이었다. 추운 겨울에 엄마가 남자를 끌고 집에 들어왔다. 여느 때처럼 우리는 대문 밖으로 쫓겨났다. 이가 딱딱 부딪칠 만큼 추운 날씨였다. "우리 엄마가 뭐 하는지 볼까." 오빠가 말했다. 창문 틈으로 보니, 엄마가 그 남자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 "엄마. 뭐 하는 줄 알아?" 내가 묻자 오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도 해볼까?" 오빠가 말했다. 나는 뭐가 뭔지 몰라, 빤히 오빠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는 바지를 내리고 좆을 꺼냈다. "빨아 봐." "싫어." 나는 싫다고 했다. "쭈쭈바처럼 맛있어." "정말…?" "그래. 그러니까 엄마도 빨지."
오빠의 좆은 쭈쭈바처럼 달콤하지도 않고 지린내만 났다.
나는 처음 오빠의 좆을 빨던 때를 생각하면서 오빠의 좆을 빨았다.
오빠는 짐승처럼 헐떡거리다가 곧 정액을 내 입속에 뿜었다. 나는 풀잎 두개를 뜯어 그 위에 오빠의 정액을 뱉었다. 그리고 그동안 정말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던 것을 물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오빠가 엄마를 다시 만난 것은 변두리 여관에서라고 했다. 마침 값이 싼 아줌마가 하나 있다고 해서 불렀는데, 그 값이 싼 아줌마는 바로 엄마였다. 몸 팔러 왔다가 아들을 본 엄마는 놀라서 도망치려고 했다. 오빠는 이대로 헤어지면 다시는 엄마를 못 만난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망치려는 엄마를 잡아서 그 자리에서 그대로 찍어 눌렀다고 했다.
"늙으나, 젊으나, 여자는 그저 찍어 누르면 그만이야." 오빠는 늙은이처럼 그런 얘기를 했다. 오빠 말대로 오빠가 잘 눌러서 그랬는지, 아들에게 한번 눌리고 나서 엄마는 새색시처럼 오빠에게 엉겨들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자란 아무리, 사나운 여자라도, 또 아무리 엄마라도 찍어 누르면 다 말을 듣게 돼 있는 거야." 하고 오빠가 말했다. "오빤, 엄마하고 살 거야." "몰라." 오빠는 침을 찍하고 뱉으며 말했다.
나는 영숙이 집에 갈 마음이 없어져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는 볼 일이 있어 다른 곳에 간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가 대문 앞에 있었다.
엄마가 아마, 오랫동안 기다린 것 같았다. 나를 보자마자 다자고자 물었다. "너, 어디 갔다 오는 거야." 그걸, 알아서 뭐하게.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오빠하고 있었지?" 엄마는 화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런 엄마의 빨개진 얼굴이 약간 우스웠지만, 설마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 "같이 있었어." 하고 대답했다.
"또, 오빠 좆 빨았니?" 나는 놀라기보다 엄마가 어떻게 알았을까 하고 궁금했다.
"네가 너 오빠 좆 빨고 그러는 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처음부터라니, 아마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 추운 겨울 날 처마 밑에서 벌벌 떨면서 좆이 춥다며 빨아 달라던 오빠의 목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 뭐야." 이럴 땐 오히려, 세게 나가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더구나, 이 여자는 다른 사람도 아니도 개걸레지 않는가.
"이 여자가…. 자기는 아들이랑 그러면서…. 내가 당신 아들 좆을 빠는데 보태 준 게 있어?" 나는 큰 소리를 내며 눈을 휘갈겼다. 그러자, 엄마도 똑같이 눈을 부릅뜨고 날 노려보며 말했다. "너, 잘 들어. 네가 아무리 그래도, 네가 아무리 오빠와 어릴 적부터 그런 사이라 해도…. 오빠를 낳은 건 네가 아니고 나란 말이야." 하며 자기 사타구니, 그러니까 바로 보지를 톡톡 쳤다.
난 대꾸하기도 싫었지만, 하는 짓이 가소로워 이렇게 엄마의 화를 돋았다.
"엄마. 알아? 난 열 살 때부터 오빠의 좆을 빨았어. 오빠 좆을 빨아도 내가 먼저 빨았고, 오빠 정액을 먹어도 내가 많이 먹었어. 오빠의 좆이 큰 것도 내가 빨아 주어서 그런 거야. 알아?"
내 말에 엄마는 당황해 하거나, 화를 내지도 않고 태연히 말했다. 이렇게….
"내 보지로 낳았으니깐 내 거야. 알았어?"
엄마의 말에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을 뻔 했다. 그러면서도 짜증이 났다. 내가 왜 이런 일로 이 늙은 창녀와 애기해야 하나…. "알았어. 엄마. 그 잘난 아들…. 엄마 보지로 낳으니, 엄마보지로 먹어…." 나는 그 말을 하고 홱 돌아 내 방으로 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간단하다. 먼저 자기 아빠를 팰 수 있을 만큼 힘을 기르고 나서, 자기 엄마를 강간하는 거야. 그럼 만사 오케이다. 나도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엄마를 때려눕히고 아빠를 강간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오빠가 돌아왔다. ---- 4
엄마는 요사이 얼굴이 확 폈다. 전에처럼 싸돌아다니거나, 아빠한테 마구 소리를 질러대거나, 나를 때리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엄마가 잠잠한 건 그나마 뻗치는 성욕을 오빠가 해결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여자들이란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그럴 경우 바람을 피우거나 아니면, 미친 듯이 신경질을 부리거나, 둘 중 하나다.
엄마가 저녁을 먹으라고 아빠와 나를 불렀다. 엄마와 오빠 둘이만 같이 먹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에 이런 일 드물었다.
아빠와 나, 그리고 엄마와 오빠는 서로 어색해 하며 숟가락을 들었다. 나도 저녁을 같이 먹는 것이 좀 어색해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꾸역꾸역 밥을 목구멍에 밀어 넣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뭐가, 공기가 맹랑한 게 영 이상했다. 가만히 보니, 오빠와 엄마가 하는 짓이 장난이 아니었다. 엄마는 오빠의 숟가락에 김치를 놓아주기도 하고, 김을 발라 주기도 하고. 아예 신혼부부가 따로 없었다. 다 올라오도록 속이 느글거렸다. 내가 그런데, 아빠는 오죽하랴. 얼굴이 벌게졌다, 파래졌다가 그랬다.
좀 자세히 보니, 아예, 오빠의 한쪽 손은 옆에 앉아 있는 엄마의 치마 속에 들어가 있었다. 엄마의 노팬티 치마 속에 말이다. 그리고 엄마는 한술 더 떠, 오빠의 볼을 잡고 입을 맞추는데, 쩝쩝거리면서 빨아 대는 게 지랄도 아니었다. 남편과 딸이 뻔히 보는데도 아랑곳이 없었다.
그러고도 모질라, 엄마는 아빠 쪽을 돌아보며 깐죽거렸다. "당신, 손주 갖고 싶다고 했죠." 엄마가 아빠한테 말했다. 아빠는 대답 대신 이를 앙, 물고 엄마를 노려보았다.
"까짓것. 당신 손주를 내가 낳아 드리죠." "뭐야." 아빠가 기어코 큰 소리를 냈다. "이것들이…." 아빠는 엄마가 모처럼 차려 준 밥상을 뒤집어엎었다.
그 바람에 김칫국물이 엄마의 보지 털을 물들였다. 이건 과장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다. 노팬티인 엄마가 오빠 손을 기다리며 다릴 벌리고 있었는데, 거기다가 아빠가 밥상을 뒤집었으니….
오빠가 눈을 부릅떴다. 아빠는 오빠의 부릅뜬 눈을 보고 겁이 나는지 그냥 집을 나가 버렸다. 불쌍한 아빠….
나는 뒤집혀진 밥상, 뒤집혀진 치마 속의 엄마 보지 꼴과 뒤집혀진 집안 꼴을 볼대로 보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이런 집안에서 내가 안 미치는 게 다행이었다.
그날 밤에 나는 드라마를 보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는 오빠가 먼저 와 있었다. 오빠는 나를 보고 싱긋 웃더니, 내 티셔츠 속에 손을 쑥 집어넣었다. "그 손 빼. 엄마 보지 만지던 손으로 어딜 만지는 거야." 오빠는 그냥 웃기만 했다. 그리고 나를 화장실 벽에 밀어 붙이고 티셔츠를 위로 올렸다. "요새 오빠가 안 빨아 줘서 젖가슴이 많이 못 컸네." 하고 오빠가 말했다. 오빠의 혀가 내 젖꼭지를 만졌다. 오빠가 미우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 오빠의 머리를 가만히 안아 보았다. 따스했고 온 몸이 젖어 드는 기분이었다.
"오빠 잠깐 나 쉬 해야 돼." 나는 오빠가 보고 있는 대도 치마를 벌렁 저치고 변기 위에 앉았다. 그렇게 소변을 보고 있는데, 오빠가 내 머리 앞으로 다가 왔다.
눈을 들어 보니, 오빠의 좆이 내 눈앞에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빨아 줘." 하며 오빠가 내 입 속으로 좆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숨이 막히게 했다. 엄마 보지에 넣고 나서 한번이라도 씻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곧 좆 빠는 데에만 정신이 팔렸다. 습관이란 그런 걸까.
오빠가 정액을 내 입에 쏟았다. 나는 뱉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언제 다시 오빠 좆을 빨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삼켰다. 우리는 화장실에서 나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 집의 짝사랑 관계는 이런 것이었다. 아빠는 엄마가 개걸레인 걸 알지만, 이상하게도 엄마한테 집착한다. 그리고 엄마는 당연히 오빠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빠는 엄마와 그러면서, 가끔씩 내 입에 좆을 박는다.
내 처녀를 따먹는 것은 우리 집 남자들일 것이라는 예감이다. 내가 아빠나 오빠한테 따먹히는 것은 그건 어쩌면 운명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나로 말하자면 오빠를 싫어하지 않지만 내 첫 남자는 오빠보다는 아빠였으면 한다. 오빠와는 어릴 적부터 그래서 그런지 신비감도 없다. 아빠는 왠지 포근할 것 같다. 또 첫 경험에는 뭔가 특별했으면 한다. 남매상간보다는 부녀상간이 더 로맨틱해 보인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잠이 안 와서 몸을 뒤척이는 사이, 오빠 방에서 잠시 두런두런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익숙한 울림이 방바닥을 통해 전해져 왔다. 그리고 나직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빠가 돌아왔다. ---- 5
오빠가 돌아온 지 한 달쯤 된 일요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빠가 김밥을 말고 있었다. 태어나서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 우리 오빠도 이런 짓을 다 하나? 나는 눈을 비비며 마루로 나갔다. "뭐 하는 거야?" "응. 오늘 그런 일이 있어?" 오빠는 뻘쭘하게 웃었다. 뭐야? 나는 오이 한쪽을 들어 씹으며 마루를 둘러봤다. 엄마가 내 겨울교복 차림으로 자기도 멋쩍은 듯 서 있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엄마가 말했다. "애. 너도 가자." "어딜?" 엄마는 쑥스러워 하면서 대답했다. "오늘, 혼인신고하기로 했다." "뭔 신고?" "우리 혼인 말이야. 남들처럼 대놓고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그러니까, 엄마는 미성년자인 아들과의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세상에!
"난 안 가" 오이를 잘근잘근 씹으며 나는 내 방으로 홱 들어가 버렸다. 엄마가 내 뒤를 따라 들어왔다. "너도 가야지. 넌 신랑 동생이고 신부 딸이니까…."
뭐야…. 이런 억지가 다 있어. "하여간 난 싫어."
엄마는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처럼 난리를 쳤다. 남들처럼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같이 외식을 하고 사진이라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는, 젊은 오빠한테 밤마다 눌리더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지 모르겠다.
오빠는 엄마가 하자면 뭐든 할 태세였고, 아빠는 처음에는 완강히 저항을 하다가, 하긴 자기 마누라가 자기 아들이랑 결혼을 하겠다니…. 엄마의 줄기찬 잔소리와 오빠의 완력에 굴복하고 말았다. 엄마의 주장인 즉, 아빠는 반드시 참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신부의 전남편으로서의 의무이자, 신랑의 아버지로서 당연히 할 도리라는 것이다.
엄마는 아마 아버지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신부를 생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아빠가 왜 신부 아버지 노릇을 해야 되어야 하는지 엄마 자신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결혼여행은…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시작되었다. 엄마는 촌스러운 진달래색 한복을, 아빠는 선원일 할 때 입던 마도로스 양복을, 오빠는 삐끼 노릇을 할 때 입던 양복인지 교복인지 분간이 안 되는 옷을, 나는 교복을 입었다. 정말 누가 봐도 촌스러운 꼬락서니였다.
엄마가 옆집에서 봉고차를 빌려왔다. 아빠가 운전하기로 하고 오빠와 엄마 그리고 나는 짐칸에 올라탔다. 봉고차의 짐칸엔 창문이 없었다. 짐칸에 올라타자마자, 오빠와 엄마는 서로 부둥켜안고 난리였다. "여보. 우리도 애를 가져야지?" 그건 엄마의 목소리였다. 젠장. "그래야지." 오빠의 목소리였다.
"너도 이제 엄마를 언니라고 불러? 알겠지?" 엄마가 문득 생각났는지 나한테 말했다. "뭐. 싫단 말이야." "그럼 계속 엄마라고 부르든지." 오빠가 말했다. "됐어. 여보." 엄마가 오빠한테 아양을 떨었다.
오호라. 얄미운 것. 나는 엄마 발이 있음직한 곳을 겨냥해 발을 내질렀다. 정통으로 맞았는지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그게 고소해 다시 한 번 발등을 콱 밟아 주었다. 이번에는 엄마도 가만있지 않았다. 내 옆구리를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꼬집었다. 나는 집히는 대로 여기저기를 꼬집어 댔고 엄마도 내 허벅살과 뱃살을 꼬집어 댔다.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아팠다. 해보겠다는 거야? 엄마는 내 머리통을 잡고 머리핀과 그 근처의 머리털을 왕창 뽑았다. 좆이 갑자기 목구멍 속으로 밀고 들어왔을 때처럼 골이 띵했다.
그제야 오빠가 말했다. "뭣들 하는 거야?"오빠가 우리 둘 사이를 간신히 떼어놓았다. 엄마가 짐승처럼 소리를 질러 댔다. "못 된 계집. 내가 제를 어떻게 낳았는데…." 그리고 울어대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오빠가 엄마를 토닥거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둘이 잘 해보라고 해. 나는 심통이 나서 구석에 처박혔다. 이런 거지같은 결혼여행이라니….
그러고 있는데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건 엄마의 한 복단이 비벼지는 소리였다. "아이. 여기서 이러면…." 엄마의 응석이 섞인 목소리였다. 그리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났다. 보아하니, 섹스를 하는 것은 아니고, 오빠가 엄마의 보지를 손으로 막 쑤시는 모양이었다. 그런 생각에 내 몸도 오줌이 지린 것처럼 저려 왔다. 그때 쑥, 하고 오빠의 손이 내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오빠가 내 보지를 마음껏 만질 수 있도록 다릴 활짝 벌렸다. 한 손에 엄마의 보지를, 한 손엔 동생의 보지를 만지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나는 팬티 속으로 들어와, 거칠게 내 둔덕을 감싸 안는 오빠의 손길에 엄마 눈치를 보면서 신음을 삼켰다.
얼마 후 차가 멎었다. 아빠가 짐칸을 열자 갑자기 밝은 빛이 쏟아졌다. 오빠는 엄마와 내 치마 속에 들어 있던 두 손을 황급히 뺐고, 엄마와 나는 서로 모른 채 하며 눈을 돌렸고, 아빠는 그냥 헛기침만 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적한 강변이었다. 우리는 초라한 매운탕집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철지난 강가라 손님이 귀했는지 주인은 반색을 했다. 우리는 방을 하나 잡아서 매운탕을 시켰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엄마와 오빠랑 곁에 앉고 아빠랑 나랑 같이 앉았다. 엄마는 오빠의 숟가락 위에 살점들을 발라 주었다. 아빠는 아무도 따라 주지 않는 소주를 자작으로 부어 마셨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에 놓인 매운탕 그릇을 비우기 시작했다.
얼마 뒤, 엄마의 한 쪽 손은 오빠의 바지 속에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 뒤, 오빠의 발이 내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치마 속으로 들어온 오빠의 한쪽 발은 곧장 내 팬티 위로 올라왔다. 묘한 삼각형이었다. 엄마는 오빠의 자지를 만지고 오빠는 내 보지를 만지고 있는 그런 그림이었다. 아빠를 포함한 모두가 그런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두 모른 척 했다.
나는 마지막 도형을 완성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아빠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아빠는 잠시 멈칫 하며 몸을 떨었다. 나는 그런 거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아빠의 바지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가만히 보니 아빠는 분홍색 내 끈 팬티를 입고 있었다. 그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빠의 좆은 조금씩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오빠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아빠가 들고 있던 술잔을 빼앗아 자기 앞에 있는 잔에 따르고 나머지는 엄마 잔에 따랐다. "내가 왜 엄마랑 결혼하는 줄 아니?" "늙은 보지가 좋아서…." "넌 그게 무슨 소리니?" 그렇게 말하면서 오빠는 내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내가 엄마랑 결혼하는 것은…." 오빠는 엄마와 잔을 부딪치고는 말을 이었다. "그게 그러야만 우리 가족이 그나마 유지될 것 같아서야."
그 말은 근친상간을 하지 않고 유지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가족은 엉망이라는 애기다. 한 마디로 콩가루다.
"가족 서로를 이어주는 건, 사랑 아니면 돈, 그것도 아니면 섹스지." 하고 오빠가 말했다. "우리 가족한테 사랑을 바라기는 애당초 글렀고, 돈도 그렇고 그래서 남는 건 섹스 밖에 없어."
정말일까? 정말일지도 모른다. 오빠의 눈은 오빠답지 않게도 진지해 보인다.
하지만, 엄마의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색기가 철철 넘쳐나는 눈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젠장. 오빠가 우리 가족의 연대를 위한다는, 그런 불타는 도덕심과 책임감으로 엄마에게 좆을 박았다?
좆을 박을 때마다 우리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했다?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자기 입장에는 언제나 합리화된다. 오빠도 그렇다.
우리 엄마가 마침, 개걸레라서 그렇지, 정신이 멀쩡한 여자 같았으면 오빤 정신병원에나 갔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빠의 좆을 만지고 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내 손에 찝찔한 물, 정액을 쏟았다.
물수건으로 내 손과 아빠의 좆을 닦았다.
그걸 보더니 엄마가 중얼거렸다. "계집애가 어린 게 벌써 저렇게 밝혀 가지고…. 누굴 닮아서 그런지." "누구긴 누구야. 당신 닮아서 그렇지." 오빠가 대신 대답했다. "그래도 난 어릴 땐 안 그랬어. 너희 아빠가 처음이야." "그게 열여덟 살 때라면서요." 휴. 오빠의 말에 엄마는 한숨을 내뱉었다. "저 남자가 날 강제로 강간하는 바람에…. 어쨌든 내가 저 남자와 산 건 법적으로도 무효야. 그렇지? "
그러면서 엄마는 원망이 가득 찬 눈으로 아빠를 보았다. 시발년아. 아빠가 널 강간한 게 아니고 네가 꼬릴 쳤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려다가 말았다.
그런데 왜, 엄마는 아빠와 같은 집에서 살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그게 궁금해졌다. "결혼도 하는데 둘이서 오붓하게 나가 살지 그래?" 하고 엄마한테 물었다. "애는. 말만한 딸을 두고 어딜 가니?" 정말? "그리고 미우나 고우나, 내 남편의 아버지인데. 내가 잘 모셔야지." 정말, 누가 들으면 아주 정성이 지극한 며느리인 줄 알겠네.
나는 엄마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다. 아빠가 퇴직할 때 받은 몇 푼 안 되는 사고보상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아빠도 그걸 알고 그 돈을 한사코 감추고 있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는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햇살이 물든 강물이 번쩍거리며 몸을 흔들고 있었고, 하얀 화장지 같은 구름이 산 사이에 걸쳐져 있었다.
엄마는 오빠와 팔짱을 끼고 강가를 걸었다. 둘은 진짜로 다정한 연인처럼 보였다. 하긴 엄마가 애 둘 낳은 여자라 하지만 아직 한창인 때인 삼십 대이다. 오빠는 밖에 싸돌아다니다 보니,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는 저것들이 저러는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해." 아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허, 하고 짧게 웃었다. 체념과 포기. 아빠는 그런 상태이다. 하긴 그게 우리 아빠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일 것이다. 그밖에 무얼 하겠어?
그러다가 아빠는 문득 정색을 하며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아빠가 못해주면 아들이 해 줄 수밖에…"
젊어서는 아빠하고 하고 늙어서는 아들이랑 하고…. 대를 이어 충성하는 것도 아니고, 대를 이어 박아줘야 하나? 시발. 그런 생각을 하니까 욕이 제절로 나왔다.
우리는 다시 봉고차를 탔다. 이번엔 오빠가 운전했다. 나는 캄캄한 짐칸 속에서 아빠의 좆을 빨았다. 꼭 번데기 같은 게 입안에서 맴도는 게, 뭔가 허전했다. 입이 꽉 찬 느낌이 드는 오빠 거와는 한참 달랐다. 쩝쩝거리는 소리와 아빠의 신음소리를 듣고도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집으로 오는 길에 오빠가 어느 여고 앞에서 차를 세웠다. 그러더니 우리 모두 차에서 내려 기념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어디에서? 오빠는 스티커 사진 부스를 가리켰다. 엄마와 오빠는 앞에서 섰고 아빠와 나랑은 뒤에서 찍었다. 사진은 정말 촌스럽게 나왔다.
한복을 입은 엄마는 조선족 여자처럼 궁상맞아 보였고 오빠는 양아치처럼 한심해 보였다(실제로 양아치지만). 아빠는 인상을 잔득 찌푸린 모습이었고 나는 입이 이만큼 나온 얼굴이었다.
엄마는 무슨 결혼 기념사진이 이래하며 중얼거렸다.
결혼여행은 구청 민원실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엄마는 혼인신고서에 있는 "양가 부모 동의"라는 글자 옆에 아빠의 도장을 찍고는 그걸 조심스럽게 창구에 내밀었다. 창구직원은 혼인신고서에 쓰인 엄마와 오빠의 생년월일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어서 그런다는 듯 접수는 했다.
창구직원이 서류를 접수하자 엄마는 입이 함박만큼 벌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아직 초저녁이었는데 엄마와 오빠는 신혼 첫날밤이라고 방에 틀어박혔다.
얇은 벽 너머로 엄마의 색 쓰는 소리와, 아빠가 혼자서 딸딸이 치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나도 열여덟이 되면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다. 영숙이 말로는 우리나라 법이 그렇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어서 결혼하고 싶다. 결혼하면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열여섯이다. 열여덟이 되려면 아직 이 년이나 남았다.
어서 열여덟이 되고 싶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
그런 것은 아주 멀고도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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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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