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음악캠프라는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인디그룹 카우치가 썩은 번데기를 덜렁덜렁 내보여서 난리가 났었죠. 패죽일 놈들입니다. 여자가 그랬다면 보는 사람 기분이라도 좋고 예술로 인정받지만, 어디 썩은 번데기를 ‘덜렁덜렁’ 오바이토 나오게스리...
이전글로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뜻하지 않게 인경누님과 일이하나 더 생겼네요.
이번 글은 재미도 없는 잔소리만 길어요.^_^. 섹소리도 안나고...
제가 어제 월요일(8월1일) 근무를 마친 후 저녁때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입니다.
정류장 벤치에 누군가 많이 본 듯한 여자가 앉아있습니다.
머리를 뒤로해서 길게 묶고 모자를 눌러써서 순간적으로 잘 못알아 봤지만 많이 본듯하네요.
낼모레면 그동안 상급자놈들 때문에 휴가신청도 제대로 못낸 휴가도 시작되고, 공익인 분들은 아실겁니다. 근무지마다 사정은 다르다지만 법으로는 근무기간 6월이후부터 휴가 신청할 수 있다고 하나 그건 말뿐이고 눈치없이 내고싶을 때 그랬다가는 아시죠? 이후생활이 상당히 고달파집니다.
아마 그 부분은 현역인분들과 똑같지 않을까해요. 죄송합니다. 현역인분들... 앓는 소리해서.
친구놈들은 국가의 발전을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열심히 일하라지만 저는 애국심이 없는놈이라 그런거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죠. 6개월만 근무하고 나가는 놈들도 있던데 그 세끼들은 모야 대체?
재미도 없는 공익 얘기는 집어치고, 처음으로 휴가가 시작된다는 기쁨에 한참 들떠 정류장에 누군가 안면이 있는 듯한 사람이 있긴 했지만 올해는 꼬옥~ 영희아줌마를 모시고 어디든 놀러가야겠다는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작년에 못갔거든요.
능력있는 녀석들은 남자들끼리만 가서 휴양지에 24시간 언제나 대줄 준비가 되있는 년들을 삐끼쳐서 열심히 씨를 뿌리고 바캉스베이비도 만들어주는 여름밤의 추억을 만든다지만 저는 그럴 능력도 없고, 또 더 중요한건 아줌마를 모시고 가면 특별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_^
참~ 휴양지에서 삐끼 쳐 씨뿌리는 분들은 구멍의 상태를 꼭 체크하시고 느낌이 이상타 하시면 반드시 콘돔을 국산은 두겹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제 친구놈중 하나도 그냥 준비없이 마구 쑤셔대고 씨를 뿌리다 돌아온 이후 벌겋게 붓고 허물이 벗겨지는 등 병명을 알수없는 이상한 성병에 걸려 한죙일 벅벅 글어만 대다가 한달정도 비뇨기과 신세를 지는 고충을 격기도 했습니다.
에이즈나 매독 안걸린게 다행이죠. 모
유곽(遊廓 - 일명 빡촌이라고도 하죠)에서나 성병 옮긴다는 것은 정말 예전의 말이고, 이젠 언제 어디서든 특히 성병의 잠복기간이 긴 여체의 특성상 반드시 불을 환하게 키고 아니면 후레쉬라도 들고 구멍의 상태를 꼭 체크하고 쑤셔야 됩니다.
어린년이라고 절대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어찌보면 태어나서 일편단심 민들레로 남편 좆뿐이 모르는 나이 좀 있는 여성분들의 평생해온 떡질 횟수보다 겉보기 싱싱해보이는 어리신분들 떡질 횟수가 머릿수면에서 횟수면에서 오히려 민들레인분들을 능가하는 경우도 꽤 됩니다.
하여가네 자나 깨나 구멍조심 한번 본 구멍도 다시보자...
헛소린 그만하고 정류장에 맛있어 보이는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군복무늬의 반바지에 노란색 나시티를 입고 청스타일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앉아 있으니 엉덩이도 토실토실한게 순간적으로 눈길은 가더군요. 속으로는 ‘씨발년 맛있게 생겼는데 보지는 어떨까?’
그런 흑심이 생겼지만 어차피 그래봤자 그림의 떡 아닌가요? 상상해봤자 마음만 아프죠. 줄 것도 아니고 준다고 그래도 한번 죽을둥살둥 하고나면 내 아내가 금방 알텐데 어차피 줘도 못 먹을거 같아서 관심 뚝하고 버스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툭툭’
버스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내 어깨들 손으로 치더군요.
- 저기~이
- 네~넵... 허억~!
고개를 돌려보니 좀 전에 내가 흑심을 품었던 그 여자입니다.
그런데 이게 누구야! 아니 세상에 인경이 누님입니다. 이런 내가 얼마나 바보 같고 사람 낯을 잘 못 알아 보길래 이런일이...
물론 지금 인경누님은 보름전 나와 사선을 넘나들며 서로 하나로 결합하여 ‘죽는다 산다’ 소리지를 때와 달리 화장도 좀 진하게 하고 옷도 바꿔입고, 머리도 그때는 돌돌말아 망으로 싸서 묶었지만 지금은 길게 생머리를 어깨아래까지 늘어뜨린 상태죠. 그리고 모자도 푸욱 눌러썼고 특히 저녁 햇살에 비춰 그 당시 몰랐던 두 다리가 뽀얗게 빛나 제가 그만 누님을 못알아 봤어요. 갑자기 하이틴 스타일로 이쁘게 단장하셨네요.
그래도 그렇지 전 정말 한심한 놈입니다. 좀 변했다해도 그렇게 속살을 느껴가며 천국을 넘나들던 여인을 못알아보다뇨.
- 응~ 그래 나야! 오랫만이야.
- 누... 누님 여긴 어쩐일로 어떻게 알고!!!
순간적으로 저는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혹시나 저 아는 세끼가 이 광경을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 들더군요. 머리속으로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씨발년이 미쳤나 여긴 왜와?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야!’
- 왜? 왜 그래... 내가 와서 놀랬어? 나 갈까?
- ‘그래 이 개쌍년아 미쳤냐? 찾아올 때가 따로있지. 여길 왜와?’
확 이렇게 욕이 나올뻔 했지만, 그래도 쿠쿠~ 꾹 참고
- 누님 어쩐 일로 여기까지 여길 오시면...
- 응 그냥 태현이가 하두 안와서 그리고 할말도 있고 해서
- 누님 이쪽으로 오세요.
저는 누님을 이끌고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 뒤쪽으로 갔습니다.
가는 와중에도 머리속은 ‘이 미친년이 돌았나? 여긴 왜와 대체 몰 더 어쩌자구’ 욕설만 나오고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 누... 누님~ 인경아! 미쳤어 여길 오면 어쩌자고
- 응 저기 그냥 잠시 보고 싶고 하두 안와서... 태현이 화났어?
- 네 조금은여. 당황되네요.
- 그럼 그냥 갈께. 미안해 태현이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닌데...
인경누님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집니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저를 보실려고 제게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는듯해서 물어물어 여까지 찾아오신 듯한데 이렇게 보내는 건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니에요 누님 미안해요. 제가 생각이 짧아서.
- 아~ 아냐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정말 미안해... 이러면 안되는데
시선을 아래로 내린 누님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하고 왜소해 보였어요. ‘이러는게 아닌데’ 몇일전 일이지만 나의 모든 기형적 성욕을 받아주고 내 장난감을 자처했던 여인에게 내가 정말 못되게 굴었다는 생각이듭니다. 더군다나 제 어머니뻘 되는 여인한테...
골목 끝을 보니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 ‘꼬옥’ 누님 미안해요. 저도 누님이 보고 싶었어요.
- 아... 아냐 고마워 태현아. 저기 미안해 보고 싶어서...
저는 누님을 그대로 꼬옥 끌어 안아줬습니다. 저의 포옹에 제 목을 꼭 끌어안고 가늘게 떨고 있는 여체가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도 주책맞은 제 물건이 여체를 느꼈는지 불끈 일어서며 바싹 밀착한 누님의 하복부를 압박합니다. 이런 순간에 민망하게스리
- 푸~후우 태현이는 여전해! 그저 구멍이라면...
누님도 자신의 하복부를 압박하는 제 말안듣는 놈을 느꼈나 봅니다. 도무지 때와 상황을 안가리는 놈이죠. 지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고를 일으켰는지도 모르는 괘씸한...
누님을 끌어안던 두팔을 풀고...
- 하하하 저야 모 항상~ 그런데 누님 여긴 어떻게 아셨죠?
- 응 태현이 친구들~ 태현이랑 그날 일이 있고나서 태현이는 안왔지만 친구들은 몇번왔거든... 친구들한테 물어봤지
- 그으~ 그래여 저기
- 걱정하지 않아도 되~ 손님도 없어서 친구들하고 같이 술좌석에 앉아 한사람 한사람 신상에 관해 물어보다가 태현이 이야기가 나와서 친구들한테 들은 이야기로 알게 된거야.
- 네넵~ 그래요.
- 내가 물은건 아니고 태현이 집은 XX아파트고 XXX에서 근무한다는 얘기들을 하더라고...
- 네 알았어요. 미안해요 누님
- 절대~ 절대! 태현이한테 조금이라도 피해 안 가게 노력했어. 태현이한테 피해가면 난 확 죽어버릴거야.
- 인경누님~! 죽긴 왜죽어요. 제가 나쁜놈이죠.
애절한 눈빛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누님을 보니 정말 미안하단 생각이 들어요. 조금 전까지 ‘미친년 쌍년’ 욕하던 제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저를 볼려고 찾아온 사람을 이런식으로 하면 안되는데 아직까지 제 정신연령이...
- 정말 미안해 예고도 없이 이렇게 불쑥
- 아~ 아니에요 제 전번도 모르시는데... 그래도 다행이에요 저 낼모레부터 휴가인데 찾아와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저도 보고 싶었어요. 그날이후 다시 찾아뵈야 했는데...
- 응~ 으응
저의 말 한마디에 다시 입에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누님을 보니 더욱더 부끄러워집니다. 누님을 위로한답시고 내 딴에는 열심히 글 쓴다 했지만, 막상 앞에서는 이렇게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굴어대니,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 저기 인경누님...
- 왜? 말해봐.
- 지금 여기서 길게 얘기할 순 없고 이따가요. 이따가~
- 응...
- 이따 제가 저녁때 찾아뵐게요. 10시쯤에 반드시!
- 정말! 정말! 그래줄거야!
- 네 약속할게요.
- 고마워... 오늘은 그냥 가게 문 닫고 태현이 기다릴게
- 아~ 아뇨 그래도 장사는 하셔야.
- 괜찮아 그런 거 필요 없어. 그리고 하루 장사 안한다고 망하는 건 아니고.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가 계세요. 제가 꼭 찾아뵐게요.
- 응 알았어!
누님은 마치 첫사랑에 들뜬 소녀처럼 폴짝폴짝 골목 밖을 나서십니다. 그리고 잠시 멈추시다가...
- 저기~이 태현아!
- 네~ 네넵?
- 태현아~! 사~?......??해~에~!
- 네?~네?
- 아~ 아냐~! 아무것도 ‘탁~탁~탁~!’
무언가 저에게 작게 속삭이는 듯이 말씀하시더니 골목 밖으로 비밀을 들킨 소녀처럼 신발소릴내며 도망가듯 뛰어가시네요.
‘해~에~? 몰 한다는 거지? 저년이 왜 저러지? 내 욕이라도 하고 도망가는 건가? 대체 몬 소릴 한거야?’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정말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대체 날 왜 찾아 왔을까? 지금 이시간이면 가게 열고 장사 준비할 시간인데... 왜 찾아왔지? 혹시... 임신? 아냐 그럴리야 없겠지 누님이 그런 걸로 일부러 가임일을 택해 나를 부담주진 않겠고...’
‘혹시 나랑 나눈 빠구리에 맛을 들여서 또 부탁하러 온건가? 내가 너무 최선을 다했나?’
‘아니면 아예 그걸 핑계로 평생 나를 옭아매고 철썩 빈대처럼 들러붙으려고 하는 걸까? 어린영계 맛들여 옆에 붙들어 매고 두고두고 먹으려는 것일까?’
그 순간 누님이 은연중 저한테 하신 말 ‘뺐고싶다~!’ 영희 아줌마한테 뺐고싶다란 그말이 떠오르고, 갑자기 누님을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아냐 그럴리가 없지... 그랬으면 오늘 나를 대하는 태도가 이러지는 않지...’
오늘 누님의 태도는 시인 한용운씨의 ‘님의침묵’에서나 볼수 있는 마치 나 하나만을 기다리고, 나에게 전혀 짐이 되지 않으려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불안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유부녀 꼬시고 영계 꼬시고 빠순이 등등 꼬셔서 자기 찾아오면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어깨가 으슥해 자랑한다지만, 저도 그런 마음이 없는 건 아니나 남자들이야 다 비슷비슷하죠~ 그래도 이일로 혹시라도 영희아줌마한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는 자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불안하긴 했지만, 누님이 하신말씀 ‘태현이한테 피해가면 난 확 죽어버릴거야!’ 그말의 진심만큼은 알 수가 있겠더군요.
‘그래 인경누님은 절대 나를 어렵게 하실려고 그런 건 아닐거야. 하긴 나도 글 올리고 한번도 누님가게를 찾아가지 않았으니 궁금도 하셨겠지, 가뜩이나 자신을 대상으로 올린 글인데...’
집으로 돌아와서도 맘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아까 찾아왔을 때 왜 왔는지 물어볼 걸 괴니 그랬다 하는 심정도 들고 조금 있다 누님 가게에 가야하나 가지말까? 갈등도 생깁니다. 그러면서도 누님이 저를 찾아오신 이유를 자꾸만 추리하게 되고 궁금해지더라구요.
‘혹시? 혹시 내가 쓴 글이 누님이 보시고 너무 기분 나뻐서 그런거 아닐까? 에이~ 설마 누님이 나 같은 어린애도 아니고 그런 걸로 삐지기라도... 아냐 혹시 그럴지도 몰라 영희아줌마에 비하면 애 같거든... 에이 그래도 설마’
밥을 먹으면서도 밥알이 제대로 안 넘어 가더군요. 마음한구석에 근심을 안고 있으니 도무지 넘어갈 생각이 안납니다. 엄마는 저를 보시고
- 왜? 배고플텐데... 반찬이 맛이 없니? 고기라도 사다 볶아줄까?
- 아~ 아니에요. 오늘 동기들과 안좋은 일이 있어서요.
- 더운데 힘들지... 개고기라도 사다 탕해줘야겠네~!
- 아니에요. 밖에 나가서 사먹음 되죠. 누구 귀찮게 할려고
밥을 후다닥 먹고, 자꾸 시간은 흘러 9시가 넘어갑니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내일은 영희아줌마 집에 인호 공부 가르치는 핑계로 아줌마를 만나러 가야 되기 때문에 오늘내로 갈지 말지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누님이 한번 더해 달라면 어떻하지? 아~ 정말 골치 아프게 생겼다. 그날 그냥 거부하는건데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못된 욕심 때문에... 이거 어떻해야 되나.’
지난 토요일(16일) 인경누님과 그렇게 격렬하게 죽으니 사니 정말로 오랜 시간 섹스를 하고 삼일이나 지난 화요일 영희아줌마와 관계를 맺는데 단숨에 알아차립니다. 말은 안하시죠. 저한테 항상 다른 여자, 싱싱하고 이쁜여자 좀 만나보라고 권하고 떠미시는데, 그런 걸로 저한테 모라고 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면서도 두 눈빛에 나타나는 표정, 제 두눈을 바라보길 피하시나 숨기려는 그 눈빛을 볼 때마다 제겐 왜 그런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딱히 말씀드리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못하지만 그런 눈을 보고 있으면 다시는 아줌마한테 이런 눈빛을 짓지 않게 하리라 맹세합니다.
제가 나쁜 놈이죠. 매번 맹세를 하면서도 기회만나면 그저 다른 여자 따먹을려고 궁리만하고, 저같은놈 때문에 평범한 여성분들이 의부증이 생기나 봅니다.
머리속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해 오지만 그래도 한번은 찾아가서 담판을 져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누님가게에 도착해보니 셔터가 내려져 있더군요. 진짜로 오늘 가게 닫고 저를 기다리나 봅니다.
간판위에 써있는 가게 전화번호로 핸폰을 걸었습니다. ‘띠리리리~’ 신호가 가고 ‘찰칵!’
- 여보세요.
인경누님은 기다리셨는지 신호가 가자마자 한번에 받으시더군요.
- 저에요 누님
- 응 고마워 와줘서 너무...
- 저기 셔터가 닫혔는데
- 안채로해서 와 기다리고 있어 와줘서 고마워!
- 네 알겠습니다. 기다리세요.
저는 건물 뒤쪽으로 돌아 누님 안채쪽 현관문을 보니 열려있더군요. ‘쾅’ 문을 닫고 들어갔습니다.
- 어서와! 고마워 정말~ 정말~! 와줘서 고마워. 기다렸어 정말 고마워!
- 오늘 장사 안하신 건가요?
- 응? 으응... 조금 전에 닫았어. 올 시간이 되서
인경누님의 표정을 보니 거짓말이란 게 확 티가 납니다. 아마 아까 나랑 헤어진 이후부터 가게 문 닫고 저를 기다린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누님은 검은색 미니스커트에 흰색 블라우스 정장차림으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 저기~ 무슨 일로 저를?
- 응~ 아무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저는 누님의 손에 붙들려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우왁!’ 이게 모야 상다리게 부러지게 음식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 누님 이건 모죠? 이건 대체...
- 아~아니 그냥 조금은 대접해 줄려고...
- 네... 어쨌든 잘 먹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해서 배가 참 고팠는데 에라 모르겠다!
- 저기 태현아 조금있다 먹고 잠시 이쪽으로 와서 앉아봐.
- 네~에?
누님은 저를 방 뒤쪽 벽으로 앉게 하시고 제 앞에 서시더군요. ‘몰하려는거지? 정장까지 말끔히 차려입고?’
- 절 받으세요. 서방님 그날제가 그만 잊고...
- 아~ 누~누... 누님!
깜짝 놀랬습니다. 갑자기 절이라뇨. 그것도 아들뻘 되는 녀석한테, 그것보다 ‘서방님 절 받으세요.’ 라니 장가도 안간 놈한테
- 누님 대체 왜 이러세요. 갑자기 무슨...
- 저기 태현아... 태현이한테 절대 부담지려는 거 아냐. 그날... 그날 꼭 해줬어야 했는데 내가 그만 잊고
저한테 절을 한 여인은 제 인생에 이번까지 딱 세명입니다. 맨 처음은 영희아줌마고 그리고... 후우~ 눈앞이 캄캄하네요.
인경누님이 아무런 생각없이 어린 저한테 절을 하려는 건 아니겠고, 일이 이렇게 된 전적인 책임은 저한테 있는만큼, 이순간은 피할 수 없다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두 그렇게 싫진 않았거든요. 예~에! 정말 좋았습니다.
- 그럼 받아들이죠. 인경아!
- 네 말하세요.
- 절해야지 그날만큼은 남편인데 당연히 받아야지 그리고 나두 해줄게 아내인데...
-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누님은 함박 웃으시더니 두손을 모아 이마에 대고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저한테 절을 하셨습니다.
- 인경아 이쪽으로 앉아
- 네에...
무릎을 끓고 앉아있는 인경누님께 저두 손을 모아 절을 해 드렸습니다.
제가 고개를 들어 바로앉아 서로 얼굴을 쳐다보니 웃음만 나오더군요. 참 행복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 저기 서방님 술 따라 드릴게요. 받으세요.
- 응~응 받을게...
누님은 백세주인가? 두손으로 고이 받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잔을 들자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따르시네요.
- 후루룩 꿀꺽...
저한테 이런식으로 술을 따라준 여인은 누님이 두번째가 되네요. 당연히 첫번째는...
- 내 술도 한잔 받아~!
- 네넵...
누님이 제가 마시던 술잔을 들고 저는 병을 들어 따라주는 척하다가 그대로 병나발을 불었습니다. 누님이 깜짝 놀래시네요. 이눔시키가 난 안 따라주고 병나발을...
마시지는 않고 입안에 한 모금 머금었습니다.
그리고 누님을 확 끌어안고 뒤로 누이며
- 읍읍... 으읍 읍 쯔즙 꿀꺽!
누님의 입술을 맞춰 조금씩 입안으로 흘려보냈습니다. 인경누님은 두눈을 감고 자신의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술을 그대로 몸 안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하아~아!
제 입안에든 술이 모두 넘어갔음에도 누님은 눈을 못 뜨시네요. 입에서는 뜨거운 숨결만 나옵니다.
- 안주도 줄게 기다려~!
저는 상위에서 전을(맛이 해물전인 듯) 하나집어 입안에 넣고 그대로 씹어 곱게 갈았습니다. 그런 후 누님의 입에 다시 맞추고
- 읍 읍... 윽~!
제 입안에서 곱게 갈은 죽처럼 된 음식이 누님의 입안으로 넘어갈 때마다 누님은 제팔을 잡은 두손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좌르르 떨려옵니다.
모두 넘기고 입을 땠음에도 인경누님은 그 상태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연인간에 술 따르는 법 이 모든건 전부 영희 아줌마한테 배운거지만, 허미~! 인경누님은 그냥 한방에 가버리네요.
- 누님~! 누님 일어나세요. 정신 차리셔야죠.
- 응응 그래...
누님은 그대로 일어나 앉았습니다.
- 배고프지?
- 아 네 조금은
- 그럼 어서 먹어~!
- 아니 저 하실 말씀은
- 우선 먹고 나면 말해줄게! 식사부터 해줘
-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누님은여?
- 난 이미 먹었어.
에이 모르겠다. 우선 먹고나 보자! 사실 여기 안왔으면 집에서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생각이었거든요. 정말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서... 참 많이도 차렸더군요. 먹는 놈은 저 혼잔데
- 우걱~ 우걱~! 우물우물 맛있어요. 누님!
- 꿀꺽~! ‘허겁지겁!’ 음식솜씨 좋아요~! 맛있어요.
허이구~! 갈비도 보니깐 이건 싸구려 수입 갈비가 아닙니다. 뼈가 두꺼운 게 분명 한우죠. 거기다가 바다가재는 ‘모야 이렇게 큰 가재도 있었나?’ 한점 짚어 양념장에 찍어 먹었더니 살짝 뜨거운 물에 데친듯한데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접시하나에 담긴 것을 보니 반투명한게 아주 좁쌀만한 구슬 같더군요. 숟가락으로 떠서 먹으니 짭잘한게 정말 맛있습니다.
- 이건 모죠? 이거 맛이 괸찮은데...
- 연어알이야.
- 연어알? 연어알이라면 바로 그 부잣집 놈들만 처먹는다는
- 하하하하... 부잣집은 서방님께 이정도도 못해줘서야
차려진 음식 모두가 성게니 전복이니 저같읕 빈민은 꿈도 못 꿀 부르주아 놈들만 처먹는 위주로 되있네요.
누님은 그러면서 무릎을 모아 다리를 벌려 앉습니다. 부끄럽게스리 안쪽에 흰색 빤쀼가 보이게끔... 자꾸만 눈이 그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먹다가 자꾸 음식 흘리게 말입니다.
- 몰 그렇게 봐? 밥은 안 먹고? 평소에도 여자 치마속만 훔쳐보나봐.
- 그렇게 앉으시면 당연히 이긍...
정확히 맞추셨습니다. 전 평소에도 길지나가다 여자 치마속이 궁금했답니다. 잘도 아시네요.
- 어때 여자 치마속 보고 먹으니 음식맛이 더 좋아? 잘 넘어가지?
- 하하하하하~ 누님도 센스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네 정말 맛있어요.
- 다~아! 너 글보고 배운거야. 나도 이제 변태 다 된거지.
솔직히 누님 다리사이를 보고 식사를 하자니 온갖 하고싶은 모든 것이 떠올랐습니다. 하겠다면 받아주시겠지만 이순간은 참기로 했습니다.
- 잘 먹었습니다.~!
- 후~아! 많이도 먹었네! 말랐는데도 대단한 먹보구만~ 여기 물
- 뚱뚱한 사람은 비상식량으로 지방이라도 있지만 저는 말랐으니 먹는 걸로 때워야죠. ‘꿀꺽~!’
- 후후~ 썰렁해! 잼 없는 개그야. 하긴 그렇게 잘 먹으니 빠구리도 잘 뛰지
음... 제가 그렇죠 모~ 웬만한 고난도 하이테크 개그가 아니면 이제 누님을 웃겨드리는 건 포기해야 겠네요.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난 꼭 내가 웃길려고 할 땐 사람들이 안 웃고, 전혀 이상한 상황에서 웃더군요.
- 저기 상은 내 드릴게요.
- 응. 응 고마워!
저는 상을 들고 부엌으로 내다 놓았습니다. 여성들에게 상 차리고 치우기가 대단히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라는데, 누님은 모가 기쁜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치우시더군요. 누님의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기뻐집니다. 감정은 어쩔 수가 없네요.
어쨌든 인경누님이 단순히 식사 때문에 저를 불렀을 리는 없겠고, 누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아마 제가 올린 글에 대해서도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는듯하네요.
누님이 방에 들어오시더니 정장 차림에서 다시 평상복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제가 있는데도 그냥... 잠시나마 속옷만 입은 여체를 보니 제 물건은 역시 분위기 파악 못하고 날뛰고 있습니다.
누님은 제 앞에 앉으시더니
- 저기 태현아~!
- 네 말씀하세요.
- 왜 그렇게 친구들한테 인심을 잃었어?
- 네? 왜요.
- 태현이 친구들만 왔을 때 친구들이 태현이 욕만 하더라고..
- 네넵? 이눔시키들이 저를 모라고 욕하죠?
- 그렇게 짠돌이라면서? 술값도 거의 안내고~!
- 안내긴요 이눔자식들이 하여가네 사람만 없으면 뒷다마까기는... 주길넘들
- 평소에 잘좀하고 지내 술값 좀 잘내고
- 하여가네 이 웬수들이 보이지만 않으면 사람 씹어대기는
- 하하하하 그리고 태현아
- 네 말씀하세요.
- 태현이가 올려준 그 글
- 네 왜요?
저는 인경누님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할까 겁도 조금 났습니다.
- 대체 그게 모야~그게~! 무슨 글을 그렇게 쓴 거야!
- 네? 네? 누님! 저기 저는...
제가 글 솜씨가 없는건 알지만 갑자기 그렇게 나오시니 당황됩니다. 그래도 쓰느랴 고생했는데 ㅜ.ㅡㆀ
- 후후~ 놀랬지? 모~오? 모가 어쩌고 저~째? 쌍년이라 욕 나오시는 분만 추천을~ 쌍놈이 쌍년을 막 욕하네~에! 세상에 이럴수가...
- 저기 누님 죄송... 제가 생각을
- 하하하하하
- 저기 제 멋대로 마구 생각해서 그만
- 태현아~!
- 네 말씀하세요.
누님은 제게 가까이 오시더니 제 귀에 대고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 너무 고마워~! 나를 욕해준 사람은 너뿐이 없어... 고마워! 정말 고마워
- 누~ 누님... 인경누님
- 아냐 진심이야! 그렇게 욕을 먹으니 후련했어! 역시 나를 알아보는 건 쌍놈밖에 없어!
모르겠습니다. 제 섣부른 행동이 정말 누님에게 위로가 되는지, 왜 이렇게 앞뒤 생각 못하고 머리에서 튀나오는데로 생각하는지...
- 누님 고마워요.
- 그리고 정말 부끄럽지만... 나두 그러네 사람 앞에 놓고 말하기가
- 말씀하세요. 괜찮아요.
- 그 말은 맞아! 너가 꼭 내 아들 같기도 하고... 꼭 보고 싶고
- 고마워요 누님~ 사실 누님이 오늘 저보자고 하셔서 조금은 겁도 났어요.
- 왜 내가 야단칠까봐 모라할까봐?
- 아~ 아뇨! 꼭 그런거 보다는
- 너무 걱정했나보네. 그런데 글에서 실패하면 다음에 다시 온다는 말 사실이야?
- 네. 그때는 적어도 제가 욕심이 좀... 꼭 만족하게 해드리고 싶고
- 이럴 줄 알았음 꾹~참고 절정에 안 오른 척 할걸 그랬나? 아님 계속 아들이름이나 부르고
- 이긍~! 누님
- 난 태어나서 그런 섹스는 처음이야. 내가 어쨌는 줄 알아? 그날 정말 가게 못 열었어. 일요일인데도... 일어나보니 저녁 8시고 허기는 지고 얼마나 태현이가 내 거기를 쑤셔는지 아랫배는 땡겨오고 그곳... 그러니깐 보지는 화끈거리고 속살은 계속 ‘움찔움찔’ 허리도 제대로 못피겠더라고...
- 네네... 오랬만에 하셔서
- 아냐 오랬만에 해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가 몇시간 했는지 알아? 밤새 6시간 가까이 했고, 그리고 해뜨고 나서 3시간을 더 했어. 태현이 마지막으로 하고 잠들 쯤에 시계를 봤거든.
- 네~에 네... 시계까지 보셨다니...
- 처음이니깐~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한 적이... 그래서 보게 되더라고.
하긴 저도 영희아줌마와 초창기에는 이렇게 죽자살자 장시간을 할 때는 시작한 시간과 끝나고 나서 몇시간 했는지 시간을 재보곤 했습니다.
요즘이야 모~ 한번 날 잡아서 죽기직전까지 할 때는 저녁먹고 해지는거 보면서 하고 다음날 해가 중천을 넘어설 때 쯤 끝나면, ‘빠구리만 하다가 하루가 훌떡 지나갔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참~ 절대 정력자랑 하는 거 아닙니다. 오해는 마세요. 전 정력마스터도 아니고 누구나 다 하실수 있습니다.
- 몸을 일으켜 세웠는데 온몸에 힘이 안들어가.. 다리에 감각이 없고 둥실둥실 떠있는 그런느낌...
- 하하하 누님 너무 과장이 심하세요.
- 아냐 정말 그런 건 처음이야. 이런 무지막지한 남편은
- 그럼 제가 남편역활은 좀 한건가요?
- 응... 대단했어~! 태현이같은 남편이면 평생 날 구박하고 때려도 좋아
- 네~에? 때리다뇨~ 그건 말도 안되는
- 저기 태현아 이거 이것 좀
누님은 화장대 서랍에서 편지봉투를 꺼내 저한테 건네셨습니다. 아마 그날 제가 두고 간 그건가 보네요.
- 누님 이건~ 이건 받을 수가 없어요. 제가 전에 쓴 글은 이런 경우가 아니라
- 아냐 아냐 그래서 주는거가 아냐! 우선 받고 그리고 얘기할께.
- 네 알겠습니다.
받아보니 얇더군요. 전에 너무 많이 넣어서 제가 부담스러워 그러시는 줄 알고 아마 이번에는 좀 줄여서 넣은 듯합니다. 너무 인경누님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생각해서 받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 말씀하세요. 누님! 저한테 왜 이런걸?
- 이건 원고료야. 태현이가 날 위해 써준 글을 감사해서...
- 워~ 원고료여? 아니 대체 제가 무슨 한일이 있다고 원고료를
- 아냐아냐~! 아무것도 못해주고 맨날 그냥 글만 읽는데 이 정도는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납니다. 분명 얇게 느껴졌지만, 원고료라 말하신다면 무언가 분명히...
저는 얼른 주머니에 넣은 봉투를 꺼내 열어봤습니다. 무언가 하얀 종이에 반투명빛으로 인쇄된 것이 한장, 수표인 듯 합니다.
- 그~ 그건 나중에 집에 가서 확인하고...
‘이게 얼마짜리지? 공이 다섯개? 아니 여섯개인가? 아~아니! 아니다. 이건 공이 일곱개 그럼~! 그~그럼 처~천만원~!’
‘일천만원정 자기앞수표’라고 써있는 아래 농협마크가 찍혀있는...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이 옵니다.
- 누님~! 누~우 누님 이건 대체 이건!
- 응 내 조그만 성의야 왜 적어? 적으면 내일 은행 열면 바로...
- 누니~임 그게 아니라! 어떻게 천만원을~! 어떻게 제가 한일이 모가 있다고
- 당연히 내야 되는거 아냐? 그동안 공짜로 글만 읽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날 위해 써줬는데.
- 안되요. 이건 받을 수 없어요. 이건~이건~! 분명... 그러니깐. 아 모랄까 분명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너무 놀래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고 계속 더듬게 됩니다. ‘허이구~ 인경 누님도 참!’ 조금 가라앉힌 후
- 인경누님! 그래요... 글써줘서 원고료 그래도 이게 말이되요. 마누라한테 글 썼다고 돈받는 놈이 세상에 어딨어요?
- 지금도 마누라야? 앞으로 계속?
제가 겨우 진정해서 한마디 했지만 누님의 반박에 그만 할말을 잃었습니다.
- 아뇨. 지금은... 지금은 저의 독자님 그니깐 마지막...
- 그러니깐 받아! 응? 제발 좀~ 내 성의를 생각해서
말은 막혔지만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이건 무언가 잘못된 겁니다. 오히려 제가 드려야죠. 저의 못된 변태장난도 다 받아주시고 또 오늘 이렇게 큰 식사대접도 받았는데. 제가 한 게 모 있다고
- 누님 그래도... 그럼 누님뿐만이 아닌 다른 독자분들도 다 받아야 공평 하쟎아요.
- 내노라고 그래! 왜들 남 힘들게 쓴 걸 그냥 무료로 읽어 당장 내놔야지!
하하하하~! 누님의 반박에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무언가 누님을 설득해야 하는데 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 누님 제가~아~! 제가 이돈 받으면 어떻게 쓸거 같아요?
- 글쎄 난 줬으니 태현이가 알아서 쓰겠지. 그러면 되지
- 저 이돈 받으면 다른 여자한테 쓸 겁니다. 마구마구 여자 사서 분탕치고 다닐 겁니다.
- 당연히 알아서 쓰는거지. 왜 주고 나서 다시 내놓으랄까봐? 절대 안그래
- 누님 저 휴가 받은 거 아시죠? 아까 말한
- 응 알아. 그래서 돈도 좀 필요할거 같고
- 저 영희아줌마 모시고 놀러갈 겁니다. 그리고 이돈 쓸거고여. 아줌마 선물도 사드릴 거고요.
- 그래? 그렇게 써준다면 정말 기뻐! 내가준돈이 태현이 사랑에 도움이 된다면 난 너무 기뻐. 꼭 그렇게 써줘~!
어떻하든 인경누님을 설득하려 했지만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정말 누님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표정이 보입니다. 어째 그날 돈 놓고 가서 더 심하게 보복 당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되로 돌려주고 말로 받는’
저랑 대화하면서 저는 놀래서 말조차 제대로 안나오는데 인경누님은 이미 각오하셨다는 듯이 또박또박 전혀 흔들림 없이 제 말을 반박하시면서 말씀하시네여.
저도 젊은 놈이 돈쓸 일이야 많죠. 가끔은 엘레강스하게 술도 한잔 하고 싶고, 누님이 저에게 무언가 해주고싶은 마음 그래도~ 그래도! 이건~ 이건 받을 수가 없네요.
- 누님 알겠습니다. 받을게요.
- 정말~! 그래줄거지? 정말 고마워. ^0^
누님은 첫사랑의 설레임으로 들뜬 소녀처럼 기뻐하시네요. 에~구 난감해라
- 대신에 누님도 조금은 양보하세여. 이건 너무 많아요.
- 모가 많아 그게... 난 좀더 생각했는데 부담 안줄려고 줄인건데.
- 아니에요 가뜩이나 가게도 잘 안되는데...
- 걱정하지 마세요. 다 그래도 먹고 살만큼은 되! 그리고 내가 돈을 모아도 쓸데도 마땅히 없고, 이렇게라도 쓸 수 있어 너무 기뻐.
- 인경누님~! 저기여.
- 응 말해봐.
- 전에 저 주실려고 했던 거가 백만원 맞죠?
- 응?... 으응
- 그걸주세요. 그걸로 받을게요. 제발 이건 제가 받을 수가 없어요. 누님도 조금은 양보하세요. 네~에? 제가 좋으시면요 네~에? 누~우~니~임!
인경누님의 확고한 의지를 조금이라도 변하게 하고자 애교까지 떨었습니다.
- 음... 알았어! 그렇게 할께. 사실 그것도 이따갈때 몰래 주머니에 넣을려고 했는데 쿠~후!
- 아이고 인경누님!
인경누님은 화장대 서랍에서 전에 나한테 주려다 내가놓고 간 봉투를 꺼내시더군요. 정말 나를 꼭 줄려고 그대로 보관하신 듯 합니다.
- 자~아 이번에는 꼭 받을거지.
- 네 고맙습니다. 인경누님 잘 쓸게요.
인경누님도 어째 영희아줌마랑 비슷하신 거 같습니다. 안받았다간 아마 가게라도 팔아서 주실거 같습니다. 더 이상 커지기 전에 누님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돈을 받고 조용히 인경누님을 쳐다봤습니다. 너무나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 저기 태현아!
누님이 먼저 말을 꺼내시네요.
- 네 말씀하세요.
- 저기 나 부탁이 있는데... 좀 어려운 부탁이거든 들어줄래.
- 네 말씀하세요. 무엇이든 들어드릴게여.
- 음~ 그러니깐. 다름이 아니고
누님이 갑자기 몸을 비비꼬고 얼굴에 홍조를 띄면서 말씀하십니다. 너무 귀여워요.
- 네~에 네~ 부담갖지 마시고.
- 저~어기 저기 나를... 나를 말이지 그러니깐
- 네~에
저는 인경누님이 말하기 편하시라 손을 잡아드리고 빨갛게 홍조를 띈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 저기 나를~ 나를 첩으로 삼아줄래? 그냥 첩으로...
- 네~! 네~에? 네?
이게 또 무슨 청천벽력같은 충격발언이란 말인가~! 첩이라니~~! 인경누님이 완전 나를 오늘 완전히 나를 심장마비로 쓰러지게 하시려는 것인가? 어머니뻘되는 분을 첩이라니~! 이 무슨
- 누님~! 그 무슨 말씀을 첩이라뇨? 지금이 어떤 시댄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첩이라뇨?
- 왜 첩두면 안되? 내가 그냥 자청해서 하고 싶은건데... 무엇이든 들어준다며? 과부라 부담도 없고
- 그래두~그래두~! 안되여. 어머니뻘 되는 분을 첩이라뇨 말도 안되요.
- 왜~에 내가 늙어서? 별 볼일 없어서? 맛이 없어서?
- 아뇨! 아뇨! 절대 누님 맛있어요! 누님도 누님 나이에 비해 꽤 이뻐요. 제 친구들도 누님한번 먹고 싶다고 은연중 몰래 떠드는... 친구놈들도 여자보는 눈 제법 높거든요. 누님도 정말 맛있게 생겼어요. 먹어본 제가 보증합니다.
갑자기 지금 인경누님이 맛있냐? 없냐? 그 얘기를 내가 왜 강조하는지 모르겠지만, 막 헷갈리네요.
- 그럼 된거네. 맛있게 생겼음! 나중에 더 늙어서 볼품없음 버려도 되 그때까지만 첩으로 응? 부탁이야.
- 아뇨~!아뇨~!그런게 아니라 그러니깐... 말도 안되요! 버리다뇨. 첩으로 한번 삼으면 영원한 거지 버리다뇨. 늙었다고 버리는 놈은 남자자격이 없어요. 인경누님을 첩 삼으면 절대 안버릴거에요.
- 고마워 안버려서... 태현이 첩이라니 너무기뻐.
자꾸만 더듬고 막 헷갈리게 되고 인경누님 말솜씨에 그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네요.
- 인경누님 그렇다고 첩은 아니고 말도 안되요. 어떻게 장가도 안가 마누라도 없는 놈이 첩부터..
- 태현이 마누라 없어? 있쟎아.
- 아~ 네네 있어요. 영희아줌마...
- 그러니깐 난 두번째로 들어가니깐 세커~언... 첩 맞쟎아!
- 네! 누님이 두번째니깐 첩이 맞네요. 제 첩.. 아~!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하는거야?
- 하하하하 고마워 첩으로 삼아줘서...
자꾸만 이렇게 당황하다가는 정말 인경누님을 첩으로 삼는 방향으로 결론지어질 거 같습니다.
- 누님~! 인경누님...
- 말해봐.
- 안됩니다. 여자 싫어하는 놈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님도 그 정도면 상당히 이쁘세요. 그건 제가 보증해요.
- 그런데?
- 저도 싫지는 않죠. 열 여자 싫다는 놈 세상에 없죠~! 중도 뒤로는 다 빠구리질 하고... 솔직히 말해 그런 생각도 했어요. 누님을 내 옆에 두고 누님 딸까지 따먹는 생각도... 그런 파렴치한
- 알아! 그런 생각 한것도...
- 그런데도 제 첩이 되실 생각인가요.
- 적어도 태현이는 내 딸을 따먹더라도 불행하게 하진 않을거라 생각해.
인경누님이 저한테 이런 말씀 꺼내기가 쉽게 나온 생각은 아닐 겁니다. 제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셔서 감사드리지만 저는 그럴 수는 없답니다.
- 누님 그래도 이건 저 혼자만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에요. 아시쟎아요.
- 그래~ 그냥 해본 말이야... 너무 내 욕심만 차렸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행해 질지도... 미안해...
- 미안해요 누님~ 더 이상 배우자가 되드릴 순 없어요. 그래도 그날 밤은 진심이었어요.
- 그럼 태현아... 저기 그러면...
- 네 말씀하세요.
- 그냥 나를 첩이나 그런 건 아니고.
- 네 그것만 아니면 무엇이라도.
- 그냥 나를 노리개로 삼아줘~ 그건 할 수 있지? 시키기만 한다면 뭐든지 다 할께!
- 누님 노리개라뇨? 그 무슨 인경누님! 감히 제가~ 오히려 제가 노리개는 못할망정...
- 그냥 가끔 심심할 때 장난감으로 모~ 그런 정도로... 전에 글에서 내보지에 호박 쑤셔보고 싶댔지? 지금 해도 되!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아무거나...
- 인경누님~! 진심이세요?
- 으~응 그럼! 너가 하라고 하면 몸이라도 팔거야. 태현이 하고 싶은데로
- 몸을 왜 팔아요? 글고 저는 막 화나면 때리고 욕하고 못살게 굴고 나쁜 놈인데요?
- 응 그래도 돼! 태현이가 그랬자너! 이유는 당연한거라고 내 노리개라고...
- 누님~! 그 글은 그때 그냥 내 못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 아냐! 그냥 그렇게만 대해줘도 되... 그냥 심심할 때마다 찾아와서 가지고 노는
- 인경누님~! 글은 그렇게 썼어도 어떻게 제가 감히 누님을 노리개로... 그건 안되요.
- 알았어 그럼...
- 네~ 그것만 아님 다른 건 뭐든 들어 드리겠습니다.
- 태현아~! 태현이 글 쓰다가 사람들이 유부녀 좀 사귀게 해달라고 조른다며?
- 네 제게 오는 쪽지 중 많은 부분이... 한번도 연결해 드리지 못해서 실망만 드렸지만
- 혹시 내가 필요하면 말해~! 그 정도쯤은 해줄 수...
- 네? 네! 무슨 말씀을 당연히 안되요. 절대 안되요!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 왜에? 그렇게 해주면 태현이 글 인기도 좋아지잖아. 태현이는 여자문제로 배아프고 그런거 없다며?
- 그깠 인기는 전혀 필요 없고 안되요~! 전에 그글~! 그말~! 취소합니다.
이전 글에 제가 독자님들께 이성을 쪽지가 오면 연락해 드린다고 했지만, 저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독자님들 이성과의 만남에 도움을 드리고 시기같은 건 안하리라 생각했는데, 제가 거짓말을 하나봅니다. 모르겠어요. 무언가 이건 잘못됐단 생각이 드네요
- 왜~에? 왜 안되는데?
- 잘 들으세요. 누님은 앞으로 절대 다른남자 만나면 안되고 혹시 만나게 되더라도 제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 왜~에? 왜 내가 남자 만나는데 태현이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태현이가 모길래?
- 그... 그니깐
- 태현이가 내 남편이야? 아니면 주인이야? 왜 안되는데...
왜 갑자기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경누님을 구속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왜 이러죠?
누님의 의지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기나긴 대화는 끝이 나지 않을듯하네요. 그리고 인경누님도 자신의 모든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이런 말씀하시는데 더 이상은 누님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누님... 제 장난감을 자처하시는 건 제가 주인이고 누님은 노예라는 뜻입니다.
- 그래 너무 좋아! 주인님 모든 시켜만 주세요. 전부 따르겠습니다.
- 하하하하 그만하세요. 알겠어요. 그럼 인경누님은 제 밤 노리개 입니다.
조금은 오늘 여기 온 것이 후회가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마음 한구석은 아주 뿌듯하기도 했고요.
전 정말 영희아줌마 한분의 사랑을 받는것 조차 너무 과분한데 어떻게 인경누님까지... 이렇게 될 줄은...
인경누님은 진짜 제 노예라도 된 듯이 제 앞에 무릎을 끓고 앉으셨습니다.
- 인경누님...
- 네 주인님 말씀하세요.
- 아니아니~ 그러진 말고 하하하~ 평소처럼 하고 친구들이 보면 난리나 하하하!
- 알았어. 말해봐 태현아!
- 난 누님 딸까지 진짜 따먹을지 모릅니다. 각오하세요.
- 응 알았어.
사람과 사람을 만나 그 인연이 어떻게 맺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글 쓰고 그것이 이렇게 인연의 고리가 될 줄은...
- 태현아!
- 네 말씀하세요.
- 태현이는 항상 그랬지? 자신은 영희아줌마의 사랑이 너무도 과분한 축복이라고
- 네넵 당연하죠. 아줌마의 사랑은 너무나도
- 아냐~! 꼭 그런 것은 영희씨의 사랑도 대단하지만... 태현이를 만난 영희씨도 커다란 축복으로...
- 아니~ 아니에요.
- 아냐! 나도 여자야~! 여자로서 느낄 수 있어.
아닙니다. 누님 아직까지 제가 글을 쓰다 말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글을 쓰게 된다면 제가 얼마나 나쁘고 못된 인간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아마 저의 모든 것을 아신다면 정말로 실망하실 겁니다. 브끄럽기만 합니다.
- 태현아. 주인님...
- 저기 그런 말은...
- 둘만 있을 때 이렇게 부를게요. 주인님
- 말해봐 인경아.
- 사랑해요~! 정말 사랑해요.
인경누님의 두눈이 울먹이는 듯 저를 바라보며 말씀하시네요. ‘사랑...’ 갑자기 말문을 잃고 깊은 한숨만 나옵니다.
- 인경아 미안해...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 수가 없어.
- 괜찮아요. 감히 노리개 주제에 주인님을 사랑한다는 건... 저기 가끔가다가 말 잘들음 뽀뽀만
갑자기 저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든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정말 제가 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인가 의심이 들더군요.
- 미안해 키스도...
- 네네 죄송해요. 주제넘게 감히... 버릇없이
인경누님이 제게 보여주시는 사랑에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거 같네요.
영희아줌마께 제 밤 노리개가 생겼다고 말씀드리면 어떻게 나오실까? 아마 아줌마 성격에 패죽일 겁니다. 하하하
- 인경아...
- 네네 주인님
- 쪼옥~ 쯔즙...
- 허~읍 주인님 헙~! 감사...
저는 그대로 다가가 인경누님의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습니다. 인경누님은 제목을 끌어안고 제 입술을 받아들였고, 제 입안으로 밀려들어오는 누님의 혀가 느껴지네요.
- 누님~! 인경누님! 제 밤 노리개로 삼을게요. 더 이상 주인님이란 말은...
- 전~ 전 괸찮은데... 노리개면 당연히 주인님인...
제목을 끌어안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말씀하시네요.
- 누님 만일 제가... 제가 목숨이 두개였다면 그중 하나는 누님께 드렸을 겁니다. 죄송해요.
- 고마워! 정말 고마워
저라는 하찮은 존재로 감동을 받으셨는지 두눈에 이슬이 맺혀가는 누님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 누님 미안해요. 솔직히 말할게요.
- 응 말해봐.
- 평소에는 누님을 찾아올 수가 없어요. 저에게는 영희아줌마 이외에 그 무엇도 우선할 수 없거든요.
- 알아~! 이미 다 각오한거야. 이렇게 가끔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그것만 해도
- 영희아줌마한테 언젠가 누님일도 말씀드려야 되고 만일 아줌마 표정이 어두워지면 누님을 버릴 겁니다.
- 응...응! 전부 각오한거야. 나두 태현이 사랑에 방해가 되고 싶진 않아.
- 영희아줌마가 배란기나 그리고 번역일 하시는 관계로 한달에 한번씩 몇일간 못 만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그때마다 누님을 가지고 놀겁니다.
- 고마워 그 정도만 해도 정말 고마워!
인생이 참 어떻게 설계되고 이어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은 여자문제로 영희아줌마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하려 했는데, 어쩌면 외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인이 이렇게 될 줄은...
- 나 자궁에 루프인가? 모라고 하던가? 그거 설치했어.
- 하하하하 그래요. 장난감이 될 준비는 모두 하셨군요.
- 태현이가 언제든 내 몸안에 정액뿌리고 싶을 때 마음껏 뿌리게
- 하하하하 이 보지속에요? ‘푹’
- 윽~! 응 그래 거기에
저는 누님을 안고 있던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옷속으로 집어넣어 질속에 밀어넣었습니다. 인경누님은 이미 촉촉히 젖어 있더군요. 저와의 대화만으로 한껏 달아오른 듯 합니다.
오늘 또다시 격렬한 섹스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줘도 못 먹는 바본가 봅니다.
인경누님은 다시 바로 앉으시고 서로 잠시동안 말없이 얼굴만 쳐다봤습니다.
- 인경누님
- 네 주인님~!
- 제발 이제 주인님이란 말은 제발요.
- 하하하 알았어! 그만할게
어째 누님이 저를 가지고 놀린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사랑받는다는 건 행복하답니다.
- 오늘은 해드릴 수가 없어요. 시술받은 기념으로 몬가 해드리고픈데...
- 괜찮아! 언제든 심심하거나 생각날때만 그리고 가끔은 술먹으러 와줘 얼굴이나 보게.
- 네 알았어요. 그리고 술값은 낼게요. 친구들이 보면 이상하잖아요.
- 응 알았어. 태현아 저기~ 물어볼게 있는데
- 네에 물어보세요.
- 태현이는 영희씨를 어느정도 사랑하고 있어?
- 글쎄요. 사랑이라 말하긴 그렇지만 세상 무엇보다 우선합니다.
- 부모님보다도?
- 네~에 제 부모님보다 영희아줌마가 더 소중해요.
- 못된 녀석이네! 아무리 여자에 눈이 멀어도 부모님 섭섭하겠다.
- 어쩔수 없습니다. 사실인걸요.
- 그럼 부모님하고 영희씨하고 누가 더 태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흐~음 정말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시네요. 사랑의 고귀함에 경중(輕重)을 말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제 마음에 존재하는 잠재의식을 알고 싶으신듯 합니다.
- 영희아줌마가 절 더 사랑하세요.
- 그으~? 그래? 영희아줌마는 태현이를 위해 죽어줄수 있나?
- 아뇨 영희아줌마가 하나뿐인 목숨을 받칠 대상은 아마 아줌마 아들인 인호일겁니다.
- 그럼 왜 영희씨가 부모님보다 태현이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해? 태현이 부모님은 당연히 태현이를 위해...
- 저도 알아요. 그러시겠죠. 하나뿐인 외아들을 위해.
- 그런데 왜에?
- 누구와 누구의 관계이냐로 사랑의 경중을 보기보다는 무엇을 희생할수있냐로 경중을 보는 편이 옳다고 생각해요.
- 관계? 희생?
- 네에... 부모 사랑이라고 해도 미혼모가 특히 청소년의 경우 아이를 낳고 책임질수 없다는.. 솔직히 책임지기 싫은거죠. 자기인생에 걸림돌이 되니... 어쨌든 책임회피를 위해 영아를 방치하여 살해하는 사람과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는 사람과 같게볼순 없죠.
- 그래 알겠어~! 그럼 희생은?
- 희생은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무엇이든 부를 안겨주는 경우,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든일도 해주는 경우, 목숨도 받칠 수 있는 경우 여러가지가 있으나, 정말로 희생하기 힘든 것은...
전 제가 영희아줌마한테 제가 배운 사랑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길어 생략합니다.
누님은 잠시 말없이 저를 보시다 말문을 여시네요.
- 사랑을 지켜줄수 있는 사랑...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
- 네에... 목숨은 친구를 위해 전쟁의 전우를 위해 부모 또는 자식을 위해 버린다지만, 인간이 이성이 존재하면서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신의 가치관, 마인드입니다.
- 그래... 어쩜 그럴지도...
- 이것을 희생할수 있다면 사랑을 지켜감에 의견차가 생겨 다툼이 생기더라도 그 해결책이 생기고 변할 수가 없죠.
- 그래도 생명까지는?
- 바로 그겁니다. 제 의견을 듣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자신의 마음 즉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것을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인생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고, 저역시 영희아줌마의 사랑이 가장 위대하다 보는 것도 제 마음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희생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 그래! 그래 이제 알겠어! 그럼 영희씨는? 모든 것을 버리고?
- 네넵! 세상이 모두 옳고 저만 그르다고 해도 아니 영희아줌마 자신과 정반대에 있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을 버리고 제 입장에서 봐주십니다.
- 그리고 제가 혹시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음 어리석음을 짚어주시고 제 개인의 입장으로 그럴수뿐이 없는 것은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어머니를 능가하는 성녀이십니다.
재미없는 사랑이야기는 집어치겠습니다. ^0^
-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내가 어쩜 결혼에 실패한 것도, 내 자식과 고통을 격은 것도 어쩌면
- 아이고 너무 띄워주진 마세요. 제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영희아줌마가 절 가르치고 인간 만들어서...
- 하하하 태현아... 갑자기
- 네넵
- 나~아 영희씨를 형님으로 언니로 모시고 싶어.
- 무슨 말씀을 누님이 나이가 많은데
- 그런게 무슨 상관이야. 난 영희씨에 비해 애인데...
- 누님도 참...
- 난 그냥 태현이 노리개로... 그 정도는 못해준다 해도 태현이 말 잘 듣고...
갑자기 화제가 영희아줌마로 옮겨갔는데, 쑥스럽네요. 누님 아닙니다. 누님도 영희아줌마 못지않게 커다란 희생의 사랑을 알고계신 분입니다.
- 태현아 저기~
- 네 말씀하세요.
- 앞으로 글은 써 줄거지? 태현이 글 꼭 보고 싶어서 안 써주면 원고료 줄거야!
- 하하 네 써드리겠습니다. 안 쓸까 생각했는데 누님같은 독자분을 위해 꼭 써드려야 겠네요. 소라에 못 올리게 된다 해도 누님한분을 위해서라도 쓸겁니다.
- 하하 고마워
- 그리고 누님께는 전혀 고치지 않은 그대로 드리겠습니다. 쓰면 가장 먼저 가져오죠.
- 쓸데가 마땅치 않다며?
- 네 그게 좀...
- 여기서 쓰도록 하면 어때? 그날은 내가 문닫고
- 아니에요. 그럴수는 없죠. 저도 맘이 편하지 않으면...
- 응 알았어. 그럼 내가 하나 도움을 줄게
- 어떤거요.
- 태현이가 글 가져오면 내가 수정해줄게 오타는 나도 한글 잘 몰라서 못하고, 내용수정~! 아무래도 태현이가 내용을 바꾸는 것보다 독자인 내가 바꾸는 것이 혹시 주위사람이 보더라도 잘 모를거 아냐? 독자 입장이니깐...
누님 말씀을 들어보니 타당하더군요. 아무래도 내가 쓰면서 고치는 것보다 독자가 독자입장에서 고쳐야 내용도 어색하지 않고 주위사람이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게
- 잘 고쳐 줄게! 절대 내용이 변질되지 않게~!
- 네 고마워요. 그럼 그러지 말고 누님이 고쳐서 제 글을 올려주심이 어떨지?
- 아냐~아냐~! 그래도 쓴 사람이 올려야지 그래선 안되지
- 네 정말 고마워요 누님...
- 너무 기뻐 태현이 글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니~
솔직히 말해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영희아줌마로부터 느낀 행복의 순간이, 이순간 누님으로부터 그에 버금가는 행복을 느끼네요... 제가 나쁜 놈이죠. 이래서는 안되는데 정말 저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 누님 그러면 이전까지 쓴 글 어떤 부분을 고쳤는지 신상등등 알려 드릴께여.
- 지금? 그래 고마워 나두 궁금했어.
저와 누님은 가게로 가서 카운터 컴을 켰습니다. 누님은 이미 제 글을 캡쳐해 따로 워드 화일로 저장하고 계셨더군요. 그리고 제가 조목조목 짚어가며 말씀을 드렸습니다.
- 음~ 많이 바꿨어. 괜찮은데 제법실력이 조금이 아니네... 그런데 내용이 막 엉키겠어!
- 네넵! 제 글 솜씨가... 앞으로 누님께 이 부분은 부탁드릴게요.
- 언제부터 쓸건데?
- 글쎄요. 잘은 모르겠고 앞으로 몇 달은 지나야 될 듯
- 그래 알았어. 그리고 태현아!
- 네에...
- 나이같은 건 그냥 말해도 되. 태현이 나이또래가 한두명인가? 걱정할 부분은 아냐. 잘못함 내용이 이상해져. 다른 부분을 바꿔야지. 나도 최선을 다해줄게
- 내 알았어요 누님.
- 태현이 몇살?
- 네 스물둘입니다.
- 나는?
- 마흔넷입니다.
- 그래 그 정도는 솔직해져도 괜찮아.
인경누님과 대화를 하다보니 가슴이 찡해오며 누님을 안고 싶어지네요. 오늘 누님의 자궁안에 제 정액을 뿌려놓고 싶습니다. 못다한 못된 장난도 이어가고 싶어졌어요.
- 인경누님 일루와봐요.
저는 누님을 꼭 끌어안고 한손을 내려 바지위로 누님의 그 부분을 꼭꼭 쥐었습니다.
- 저랑 하고 싶으세요? 뜨겁게 화끈하게?
- 그럼 태현이가 원한다면 난 태현이 소유물이거든
- 오늘은 어때요? 밥도 많이 먹었겠다. 힘이 넘치는데
- 후후~ 오늘은 안돼
- 엥? 네? 왜요?
- 앞으로 태현이가 날 따먹을 만한 합당한 이유를 대기 전엔 안줄거야.
- 으~잉? 그게 무슨 노리개에요. 주인 맘대로도 못하는
- 가끔은 반항하는 노리개도 있어. 푸훗~ 어쨌든 오늘은 안돼!
고맙습니다. 인경누님 저의 행복을 조금이나마 지켜주시려 노력해 주시는 모습 너무 감사드립니다.
- 태현아! 태현이는 글쓸때와 대화할 때 사람이 너무 틀려
- 어떻게요?
- 대화할때는 스물두살 청년같은데 어리고 귀엽고, 글쓸때는 그게아냐~! 노인네같아 꼭 내오빠같은 느낌이 들어! 오빠라고 부를까부다.
- 오빠여? 노인네여? 칭찬이에요 욕이에요?
- 당연히 욕이지
- 하하하하하~
깨가 쏟아진다고 그러죠. 바로 그런 느낌, 제가 이런 행복을 느낄 자격이 있는 놈인지 모르겠네요.
- 인경누님 전이만 가볼게요. 시간도 많이 늦었고 정말 잘먹었습니다.
- 그래 가봐야지 가서 쉬어야 태현이도 내일 일어나고 영희씨도 보고, 그리고 놀러간다면서 언제?
- 금요일 날 갈 생각입니다. 아줌마 모시고
- 어디로 갈 건데?
- 경포대나 모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인호도 할머니 댁 가고 딱이죠. 2박3일 잡고
- 바캉스베이비 안 생기게 조심해!
- 흐음~ 올해는 생기게 할 생각인데...
저는 누님의 행복한 표정을 보며 밖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생각이 떠오르네요.
나중에 최고급 바이브라도 옥션에서 사드려야 될듯합니다.
영희아줌마와 피서 갔다오고 나서, 인경누님 모시고 또 한번 가고 싶단 생각도 들고 미친놈이죠.
가슴속은 설레임과 행복으로 넘쳐흐르는데 머리 속은 복잡하기만 하네요. 폭풍이 휘몰아 친듯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인경누님이 제게 주신사랑... 제가 이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제가 대체 한일이 무엇이길래? 인경누님께 이런 행복을 선사받은 건지,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누님께 해드릴게 아무것도 없답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죄송합니다.
제 노리개라뇨? 말도 안됩니다. 제가 인경누님의 노리개며 장난감이 되 드리진 못할망정,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겠습니까? 누님 미안합니다. 그 부탁 들어드릴 수가 없습니다. 절대 누님이 부담되서 그런 건 아닙니다. 저도 누님이 좋습니다. 인경누님은 저의 마지막 독자십니다. 다만 이건 무언가 잘못됐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술 마실 때마다 되도록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른데서 먹더라도 마지막엔 2차 3차 꼭 거쳐 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누님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술값 꼭 받으셔야 됩니다. 안받으시면 다음엔 안갈 겁니다.
그리고 그순간 말씀을 못 드리고 거부했지만, 지금이라도 답변하겠습니다.
‘인경누님~! 사랑합니다.’
하편 글 중에 빠진 부분이 있는데 누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 부탁하시면서, 제가
- 소라아디가 아들껀데 혹시 아들이 보면 어떻하실려고?
- 상혁이? 소라 안한지 꽤 되 재미가 없나봐
- 그래도 혹시?
- 혹시 보게 된다면 그 망할녀석은 반성 좀 해야 되. 어떻게 그런 짓을 아무리 성욕 때문에 앞뒤 분간을 못해도 그렇지...
.
.
인경누님과의 일은 이글로 모두 마치기로 하고 혹시 나중에라도 일이생기면 단편에서 이어 나가도록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독자님 한분 한분께 글을 드리면...
인경누님을 꾸짖고 비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 답니다.
인경누님께서 아마도 전설님이 은근히 가장 욕하셨을 거 같다고 감사하다 전해달라네요.
원래 가장 큰 애독자가 화나면 정말로
이전글로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뜻하지 않게 인경누님과 일이하나 더 생겼네요.
이번 글은 재미도 없는 잔소리만 길어요.^_^. 섹소리도 안나고...
제가 어제 월요일(8월1일) 근무를 마친 후 저녁때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입니다.
정류장 벤치에 누군가 많이 본 듯한 여자가 앉아있습니다.
머리를 뒤로해서 길게 묶고 모자를 눌러써서 순간적으로 잘 못알아 봤지만 많이 본듯하네요.
낼모레면 그동안 상급자놈들 때문에 휴가신청도 제대로 못낸 휴가도 시작되고, 공익인 분들은 아실겁니다. 근무지마다 사정은 다르다지만 법으로는 근무기간 6월이후부터 휴가 신청할 수 있다고 하나 그건 말뿐이고 눈치없이 내고싶을 때 그랬다가는 아시죠? 이후생활이 상당히 고달파집니다.
아마 그 부분은 현역인분들과 똑같지 않을까해요. 죄송합니다. 현역인분들... 앓는 소리해서.
친구놈들은 국가의 발전을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열심히 일하라지만 저는 애국심이 없는놈이라 그런거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죠. 6개월만 근무하고 나가는 놈들도 있던데 그 세끼들은 모야 대체?
재미도 없는 공익 얘기는 집어치고, 처음으로 휴가가 시작된다는 기쁨에 한참 들떠 정류장에 누군가 안면이 있는 듯한 사람이 있긴 했지만 올해는 꼬옥~ 영희아줌마를 모시고 어디든 놀러가야겠다는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작년에 못갔거든요.
능력있는 녀석들은 남자들끼리만 가서 휴양지에 24시간 언제나 대줄 준비가 되있는 년들을 삐끼쳐서 열심히 씨를 뿌리고 바캉스베이비도 만들어주는 여름밤의 추억을 만든다지만 저는 그럴 능력도 없고, 또 더 중요한건 아줌마를 모시고 가면 특별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_^
참~ 휴양지에서 삐끼 쳐 씨뿌리는 분들은 구멍의 상태를 꼭 체크하시고 느낌이 이상타 하시면 반드시 콘돔을 국산은 두겹으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제 친구놈중 하나도 그냥 준비없이 마구 쑤셔대고 씨를 뿌리다 돌아온 이후 벌겋게 붓고 허물이 벗겨지는 등 병명을 알수없는 이상한 성병에 걸려 한죙일 벅벅 글어만 대다가 한달정도 비뇨기과 신세를 지는 고충을 격기도 했습니다.
에이즈나 매독 안걸린게 다행이죠. 모
유곽(遊廓 - 일명 빡촌이라고도 하죠)에서나 성병 옮긴다는 것은 정말 예전의 말이고, 이젠 언제 어디서든 특히 성병의 잠복기간이 긴 여체의 특성상 반드시 불을 환하게 키고 아니면 후레쉬라도 들고 구멍의 상태를 꼭 체크하고 쑤셔야 됩니다.
어린년이라고 절대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어찌보면 태어나서 일편단심 민들레로 남편 좆뿐이 모르는 나이 좀 있는 여성분들의 평생해온 떡질 횟수보다 겉보기 싱싱해보이는 어리신분들 떡질 횟수가 머릿수면에서 횟수면에서 오히려 민들레인분들을 능가하는 경우도 꽤 됩니다.
하여가네 자나 깨나 구멍조심 한번 본 구멍도 다시보자...
헛소린 그만하고 정류장에 맛있어 보이는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가 군복무늬의 반바지에 노란색 나시티를 입고 청스타일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앉아 있으니 엉덩이도 토실토실한게 순간적으로 눈길은 가더군요. 속으로는 ‘씨발년 맛있게 생겼는데 보지는 어떨까?’
그런 흑심이 생겼지만 어차피 그래봤자 그림의 떡 아닌가요? 상상해봤자 마음만 아프죠. 줄 것도 아니고 준다고 그래도 한번 죽을둥살둥 하고나면 내 아내가 금방 알텐데 어차피 줘도 못 먹을거 같아서 관심 뚝하고 버스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툭툭’
버스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내 어깨들 손으로 치더군요.
- 저기~이
- 네~넵... 허억~!
고개를 돌려보니 좀 전에 내가 흑심을 품었던 그 여자입니다.
그런데 이게 누구야! 아니 세상에 인경이 누님입니다. 이런 내가 얼마나 바보 같고 사람 낯을 잘 못 알아 보길래 이런일이...
물론 지금 인경누님은 보름전 나와 사선을 넘나들며 서로 하나로 결합하여 ‘죽는다 산다’ 소리지를 때와 달리 화장도 좀 진하게 하고 옷도 바꿔입고, 머리도 그때는 돌돌말아 망으로 싸서 묶었지만 지금은 길게 생머리를 어깨아래까지 늘어뜨린 상태죠. 그리고 모자도 푸욱 눌러썼고 특히 저녁 햇살에 비춰 그 당시 몰랐던 두 다리가 뽀얗게 빛나 제가 그만 누님을 못알아 봤어요. 갑자기 하이틴 스타일로 이쁘게 단장하셨네요.
그래도 그렇지 전 정말 한심한 놈입니다. 좀 변했다해도 그렇게 속살을 느껴가며 천국을 넘나들던 여인을 못알아보다뇨.
- 응~ 그래 나야! 오랫만이야.
- 누... 누님 여긴 어쩐일로 어떻게 알고!!!
순간적으로 저는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혹시나 저 아는 세끼가 이 광경을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 들더군요. 머리속으로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씨발년이 미쳤나 여긴 왜와?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야!’
- 왜? 왜 그래... 내가 와서 놀랬어? 나 갈까?
- ‘그래 이 개쌍년아 미쳤냐? 찾아올 때가 따로있지. 여길 왜와?’
확 이렇게 욕이 나올뻔 했지만, 그래도 쿠쿠~ 꾹 참고
- 누님 어쩐 일로 여기까지 여길 오시면...
- 응 그냥 태현이가 하두 안와서 그리고 할말도 있고 해서
- 누님 이쪽으로 오세요.
저는 누님을 이끌고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골목 뒤쪽으로 갔습니다.
가는 와중에도 머리속은 ‘이 미친년이 돌았나? 여긴 왜와 대체 몰 더 어쩌자구’ 욕설만 나오고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 누... 누님~ 인경아! 미쳤어 여길 오면 어쩌자고
- 응 저기 그냥 잠시 보고 싶고 하두 안와서... 태현이 화났어?
- 네 조금은여. 당황되네요.
- 그럼 그냥 갈께. 미안해 태현이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닌데...
인경누님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집니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저를 보실려고 제게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는듯해서 물어물어 여까지 찾아오신 듯한데 이렇게 보내는 건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니에요 누님 미안해요. 제가 생각이 짧아서.
- 아~ 아냐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정말 미안해... 이러면 안되는데
시선을 아래로 내린 누님의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하고 왜소해 보였어요. ‘이러는게 아닌데’ 몇일전 일이지만 나의 모든 기형적 성욕을 받아주고 내 장난감을 자처했던 여인에게 내가 정말 못되게 굴었다는 생각이듭니다. 더군다나 제 어머니뻘 되는 여인한테...
골목 끝을 보니 아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 ‘꼬옥’ 누님 미안해요. 저도 누님이 보고 싶었어요.
- 아... 아냐 고마워 태현아. 저기 미안해 보고 싶어서...
저는 누님을 그대로 꼬옥 끌어 안아줬습니다. 저의 포옹에 제 목을 꼭 끌어안고 가늘게 떨고 있는 여체가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도 주책맞은 제 물건이 여체를 느꼈는지 불끈 일어서며 바싹 밀착한 누님의 하복부를 압박합니다. 이런 순간에 민망하게스리
- 푸~후우 태현이는 여전해! 그저 구멍이라면...
누님도 자신의 하복부를 압박하는 제 말안듣는 놈을 느꼈나 봅니다. 도무지 때와 상황을 안가리는 놈이죠. 지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고를 일으켰는지도 모르는 괘씸한...
누님을 끌어안던 두팔을 풀고...
- 하하하 저야 모 항상~ 그런데 누님 여긴 어떻게 아셨죠?
- 응 태현이 친구들~ 태현이랑 그날 일이 있고나서 태현이는 안왔지만 친구들은 몇번왔거든... 친구들한테 물어봤지
- 그으~ 그래여 저기
- 걱정하지 않아도 되~ 손님도 없어서 친구들하고 같이 술좌석에 앉아 한사람 한사람 신상에 관해 물어보다가 태현이 이야기가 나와서 친구들한테 들은 이야기로 알게 된거야.
- 네넵~ 그래요.
- 내가 물은건 아니고 태현이 집은 XX아파트고 XXX에서 근무한다는 얘기들을 하더라고...
- 네 알았어요. 미안해요 누님
- 절대~ 절대! 태현이한테 조금이라도 피해 안 가게 노력했어. 태현이한테 피해가면 난 확 죽어버릴거야.
- 인경누님~! 죽긴 왜죽어요. 제가 나쁜놈이죠.
애절한 눈빛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누님을 보니 정말 미안하단 생각이 들어요. 조금 전까지 ‘미친년 쌍년’ 욕하던 제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저를 볼려고 찾아온 사람을 이런식으로 하면 안되는데 아직까지 제 정신연령이...
- 정말 미안해 예고도 없이 이렇게 불쑥
- 아~ 아니에요 제 전번도 모르시는데... 그래도 다행이에요 저 낼모레부터 휴가인데 찾아와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저도 보고 싶었어요. 그날이후 다시 찾아뵈야 했는데...
- 응~ 으응
저의 말 한마디에 다시 입에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누님을 보니 더욱더 부끄러워집니다. 누님을 위로한답시고 내 딴에는 열심히 글 쓴다 했지만, 막상 앞에서는 이렇게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굴어대니,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 저기 인경누님...
- 왜? 말해봐.
- 지금 여기서 길게 얘기할 순 없고 이따가요. 이따가~
- 응...
- 이따 제가 저녁때 찾아뵐게요. 10시쯤에 반드시!
- 정말! 정말! 그래줄거야!
- 네 약속할게요.
- 고마워... 오늘은 그냥 가게 문 닫고 태현이 기다릴게
- 아~ 아뇨 그래도 장사는 하셔야.
- 괜찮아 그런 거 필요 없어. 그리고 하루 장사 안한다고 망하는 건 아니고.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가 계세요. 제가 꼭 찾아뵐게요.
- 응 알았어!
누님은 마치 첫사랑에 들뜬 소녀처럼 폴짝폴짝 골목 밖을 나서십니다. 그리고 잠시 멈추시다가...
- 저기~이 태현아!
- 네~ 네넵?
- 태현아~! 사~?......??해~에~!
- 네?~네?
- 아~ 아냐~! 아무것도 ‘탁~탁~탁~!’
무언가 저에게 작게 속삭이는 듯이 말씀하시더니 골목 밖으로 비밀을 들킨 소녀처럼 신발소릴내며 도망가듯 뛰어가시네요.
‘해~에~? 몰 한다는 거지? 저년이 왜 저러지? 내 욕이라도 하고 도망가는 건가? 대체 몬 소릴 한거야?’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정말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대체 날 왜 찾아 왔을까? 지금 이시간이면 가게 열고 장사 준비할 시간인데... 왜 찾아왔지? 혹시... 임신? 아냐 그럴리야 없겠지 누님이 그런 걸로 일부러 가임일을 택해 나를 부담주진 않겠고...’
‘혹시 나랑 나눈 빠구리에 맛을 들여서 또 부탁하러 온건가? 내가 너무 최선을 다했나?’
‘아니면 아예 그걸 핑계로 평생 나를 옭아매고 철썩 빈대처럼 들러붙으려고 하는 걸까? 어린영계 맛들여 옆에 붙들어 매고 두고두고 먹으려는 것일까?’
그 순간 누님이 은연중 저한테 하신 말 ‘뺐고싶다~!’ 영희 아줌마한테 뺐고싶다란 그말이 떠오르고, 갑자기 누님을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아냐 그럴리가 없지... 그랬으면 오늘 나를 대하는 태도가 이러지는 않지...’
오늘 누님의 태도는 시인 한용운씨의 ‘님의침묵’에서나 볼수 있는 마치 나 하나만을 기다리고, 나에게 전혀 짐이 되지 않으려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불안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유부녀 꼬시고 영계 꼬시고 빠순이 등등 꼬셔서 자기 찾아오면 사람들에게 내보이고 어깨가 으슥해 자랑한다지만, 저도 그런 마음이 없는 건 아니나 남자들이야 다 비슷비슷하죠~ 그래도 이일로 혹시라도 영희아줌마한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간다는 자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불안하긴 했지만, 누님이 하신말씀 ‘태현이한테 피해가면 난 확 죽어버릴거야!’ 그말의 진심만큼은 알 수가 있겠더군요.
‘그래 인경누님은 절대 나를 어렵게 하실려고 그런 건 아닐거야. 하긴 나도 글 올리고 한번도 누님가게를 찾아가지 않았으니 궁금도 하셨겠지, 가뜩이나 자신을 대상으로 올린 글인데...’
집으로 돌아와서도 맘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아까 찾아왔을 때 왜 왔는지 물어볼 걸 괴니 그랬다 하는 심정도 들고 조금 있다 누님 가게에 가야하나 가지말까? 갈등도 생깁니다. 그러면서도 누님이 저를 찾아오신 이유를 자꾸만 추리하게 되고 궁금해지더라구요.
‘혹시? 혹시 내가 쓴 글이 누님이 보시고 너무 기분 나뻐서 그런거 아닐까? 에이~ 설마 누님이 나 같은 어린애도 아니고 그런 걸로 삐지기라도... 아냐 혹시 그럴지도 몰라 영희아줌마에 비하면 애 같거든... 에이 그래도 설마’
밥을 먹으면서도 밥알이 제대로 안 넘어 가더군요. 마음한구석에 근심을 안고 있으니 도무지 넘어갈 생각이 안납니다. 엄마는 저를 보시고
- 왜? 배고플텐데... 반찬이 맛이 없니? 고기라도 사다 볶아줄까?
- 아~ 아니에요. 오늘 동기들과 안좋은 일이 있어서요.
- 더운데 힘들지... 개고기라도 사다 탕해줘야겠네~!
- 아니에요. 밖에 나가서 사먹음 되죠. 누구 귀찮게 할려고
밥을 후다닥 먹고, 자꾸 시간은 흘러 9시가 넘어갑니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내일은 영희아줌마 집에 인호 공부 가르치는 핑계로 아줌마를 만나러 가야 되기 때문에 오늘내로 갈지 말지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누님이 한번 더해 달라면 어떻하지? 아~ 정말 골치 아프게 생겼다. 그날 그냥 거부하는건데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못된 욕심 때문에... 이거 어떻해야 되나.’
지난 토요일(16일) 인경누님과 그렇게 격렬하게 죽으니 사니 정말로 오랜 시간 섹스를 하고 삼일이나 지난 화요일 영희아줌마와 관계를 맺는데 단숨에 알아차립니다. 말은 안하시죠. 저한테 항상 다른 여자, 싱싱하고 이쁜여자 좀 만나보라고 권하고 떠미시는데, 그런 걸로 저한테 모라고 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면서도 두 눈빛에 나타나는 표정, 제 두눈을 바라보길 피하시나 숨기려는 그 눈빛을 볼 때마다 제겐 왜 그런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딱히 말씀드리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못하지만 그런 눈을 보고 있으면 다시는 아줌마한테 이런 눈빛을 짓지 않게 하리라 맹세합니다.
제가 나쁜 놈이죠. 매번 맹세를 하면서도 기회만나면 그저 다른 여자 따먹을려고 궁리만하고, 저같은놈 때문에 평범한 여성분들이 의부증이 생기나 봅니다.
머리속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복잡해 오지만 그래도 한번은 찾아가서 담판을 져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누님가게에 도착해보니 셔터가 내려져 있더군요. 진짜로 오늘 가게 닫고 저를 기다리나 봅니다.
간판위에 써있는 가게 전화번호로 핸폰을 걸었습니다. ‘띠리리리~’ 신호가 가고 ‘찰칵!’
- 여보세요.
인경누님은 기다리셨는지 신호가 가자마자 한번에 받으시더군요.
- 저에요 누님
- 응 고마워 와줘서 너무...
- 저기 셔터가 닫혔는데
- 안채로해서 와 기다리고 있어 와줘서 고마워!
- 네 알겠습니다. 기다리세요.
저는 건물 뒤쪽으로 돌아 누님 안채쪽 현관문을 보니 열려있더군요. ‘쾅’ 문을 닫고 들어갔습니다.
- 어서와! 고마워 정말~ 정말~! 와줘서 고마워. 기다렸어 정말 고마워!
- 오늘 장사 안하신 건가요?
- 응? 으응... 조금 전에 닫았어. 올 시간이 되서
인경누님의 표정을 보니 거짓말이란 게 확 티가 납니다. 아마 아까 나랑 헤어진 이후부터 가게 문 닫고 저를 기다린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누님은 검은색 미니스커트에 흰색 블라우스 정장차림으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 저기~ 무슨 일로 저를?
- 응~ 아무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저는 누님의 손에 붙들려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우왁!’ 이게 모야 상다리게 부러지게 음식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 누님 이건 모죠? 이건 대체...
- 아~아니 그냥 조금은 대접해 줄려고...
- 네... 어쨌든 잘 먹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해서 배가 참 고팠는데 에라 모르겠다!
- 저기 태현아 조금있다 먹고 잠시 이쪽으로 와서 앉아봐.
- 네~에?
누님은 저를 방 뒤쪽 벽으로 앉게 하시고 제 앞에 서시더군요. ‘몰하려는거지? 정장까지 말끔히 차려입고?’
- 절 받으세요. 서방님 그날제가 그만 잊고...
- 아~ 누~누... 누님!
깜짝 놀랬습니다. 갑자기 절이라뇨. 그것도 아들뻘 되는 녀석한테, 그것보다 ‘서방님 절 받으세요.’ 라니 장가도 안간 놈한테
- 누님 대체 왜 이러세요. 갑자기 무슨...
- 저기 태현아... 태현이한테 절대 부담지려는 거 아냐. 그날... 그날 꼭 해줬어야 했는데 내가 그만 잊고
저한테 절을 한 여인은 제 인생에 이번까지 딱 세명입니다. 맨 처음은 영희아줌마고 그리고... 후우~ 눈앞이 캄캄하네요.
인경누님이 아무런 생각없이 어린 저한테 절을 하려는 건 아니겠고, 일이 이렇게 된 전적인 책임은 저한테 있는만큼, 이순간은 피할 수 없다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두 그렇게 싫진 않았거든요. 예~에! 정말 좋았습니다.
- 그럼 받아들이죠. 인경아!
- 네 말하세요.
- 절해야지 그날만큼은 남편인데 당연히 받아야지 그리고 나두 해줄게 아내인데...
-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누님은 함박 웃으시더니 두손을 모아 이마에 대고 천천히 허리를 숙이며 저한테 절을 하셨습니다.
- 인경아 이쪽으로 앉아
- 네에...
무릎을 끓고 앉아있는 인경누님께 저두 손을 모아 절을 해 드렸습니다.
제가 고개를 들어 바로앉아 서로 얼굴을 쳐다보니 웃음만 나오더군요. 참 행복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 저기 서방님 술 따라 드릴게요. 받으세요.
- 응~응 받을게...
누님은 백세주인가? 두손으로 고이 받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잔을 들자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따르시네요.
- 후루룩 꿀꺽...
저한테 이런식으로 술을 따라준 여인은 누님이 두번째가 되네요. 당연히 첫번째는...
- 내 술도 한잔 받아~!
- 네넵...
누님이 제가 마시던 술잔을 들고 저는 병을 들어 따라주는 척하다가 그대로 병나발을 불었습니다. 누님이 깜짝 놀래시네요. 이눔시키가 난 안 따라주고 병나발을...
마시지는 않고 입안에 한 모금 머금었습니다.
그리고 누님을 확 끌어안고 뒤로 누이며
- 읍읍... 으읍 읍 쯔즙 꿀꺽!
누님의 입술을 맞춰 조금씩 입안으로 흘려보냈습니다. 인경누님은 두눈을 감고 자신의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술을 그대로 몸 안으로 받아들였습니다.
- 하아~아!
제 입안에든 술이 모두 넘어갔음에도 누님은 눈을 못 뜨시네요. 입에서는 뜨거운 숨결만 나옵니다.
- 안주도 줄게 기다려~!
저는 상위에서 전을(맛이 해물전인 듯) 하나집어 입안에 넣고 그대로 씹어 곱게 갈았습니다. 그런 후 누님의 입에 다시 맞추고
- 읍 읍... 윽~!
제 입안에서 곱게 갈은 죽처럼 된 음식이 누님의 입안으로 넘어갈 때마다 누님은 제팔을 잡은 두손에 힘이 들어가고 몸이 좌르르 떨려옵니다.
모두 넘기고 입을 땠음에도 인경누님은 그 상태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연인간에 술 따르는 법 이 모든건 전부 영희 아줌마한테 배운거지만, 허미~! 인경누님은 그냥 한방에 가버리네요.
- 누님~! 누님 일어나세요. 정신 차리셔야죠.
- 응응 그래...
누님은 그대로 일어나 앉았습니다.
- 배고프지?
- 아 네 조금은
- 그럼 어서 먹어~!
- 아니 저 하실 말씀은
- 우선 먹고 나면 말해줄게! 식사부터 해줘
-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누님은여?
- 난 이미 먹었어.
에이 모르겠다. 우선 먹고나 보자! 사실 여기 안왔으면 집에서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생각이었거든요. 정말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서... 참 많이도 차렸더군요. 먹는 놈은 저 혼잔데
- 우걱~ 우걱~! 우물우물 맛있어요. 누님!
- 꿀꺽~! ‘허겁지겁!’ 음식솜씨 좋아요~! 맛있어요.
허이구~! 갈비도 보니깐 이건 싸구려 수입 갈비가 아닙니다. 뼈가 두꺼운 게 분명 한우죠. 거기다가 바다가재는 ‘모야 이렇게 큰 가재도 있었나?’ 한점 짚어 양념장에 찍어 먹었더니 살짝 뜨거운 물에 데친듯한데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접시하나에 담긴 것을 보니 반투명한게 아주 좁쌀만한 구슬 같더군요. 숟가락으로 떠서 먹으니 짭잘한게 정말 맛있습니다.
- 이건 모죠? 이거 맛이 괸찮은데...
- 연어알이야.
- 연어알? 연어알이라면 바로 그 부잣집 놈들만 처먹는다는
- 하하하하... 부잣집은 서방님께 이정도도 못해줘서야
차려진 음식 모두가 성게니 전복이니 저같읕 빈민은 꿈도 못 꿀 부르주아 놈들만 처먹는 위주로 되있네요.
누님은 그러면서 무릎을 모아 다리를 벌려 앉습니다. 부끄럽게스리 안쪽에 흰색 빤쀼가 보이게끔... 자꾸만 눈이 그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먹다가 자꾸 음식 흘리게 말입니다.
- 몰 그렇게 봐? 밥은 안 먹고? 평소에도 여자 치마속만 훔쳐보나봐.
- 그렇게 앉으시면 당연히 이긍...
정확히 맞추셨습니다. 전 평소에도 길지나가다 여자 치마속이 궁금했답니다. 잘도 아시네요.
- 어때 여자 치마속 보고 먹으니 음식맛이 더 좋아? 잘 넘어가지?
- 하하하하하~ 누님도 센스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네 정말 맛있어요.
- 다~아! 너 글보고 배운거야. 나도 이제 변태 다 된거지.
솔직히 누님 다리사이를 보고 식사를 하자니 온갖 하고싶은 모든 것이 떠올랐습니다. 하겠다면 받아주시겠지만 이순간은 참기로 했습니다.
- 잘 먹었습니다.~!
- 후~아! 많이도 먹었네! 말랐는데도 대단한 먹보구만~ 여기 물
- 뚱뚱한 사람은 비상식량으로 지방이라도 있지만 저는 말랐으니 먹는 걸로 때워야죠. ‘꿀꺽~!’
- 후후~ 썰렁해! 잼 없는 개그야. 하긴 그렇게 잘 먹으니 빠구리도 잘 뛰지
음... 제가 그렇죠 모~ 웬만한 고난도 하이테크 개그가 아니면 이제 누님을 웃겨드리는 건 포기해야 겠네요.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난 꼭 내가 웃길려고 할 땐 사람들이 안 웃고, 전혀 이상한 상황에서 웃더군요.
- 저기 상은 내 드릴게요.
- 응. 응 고마워!
저는 상을 들고 부엌으로 내다 놓았습니다. 여성들에게 상 차리고 치우기가 대단히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라는데, 누님은 모가 기쁜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치우시더군요. 누님의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기뻐집니다. 감정은 어쩔 수가 없네요.
어쨌든 인경누님이 단순히 식사 때문에 저를 불렀을 리는 없겠고, 누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아마 제가 올린 글에 대해서도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는듯하네요.
누님이 방에 들어오시더니 정장 차림에서 다시 평상복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제가 있는데도 그냥... 잠시나마 속옷만 입은 여체를 보니 제 물건은 역시 분위기 파악 못하고 날뛰고 있습니다.
누님은 제 앞에 앉으시더니
- 저기 태현아~!
- 네 말씀하세요.
- 왜 그렇게 친구들한테 인심을 잃었어?
- 네? 왜요.
- 태현이 친구들만 왔을 때 친구들이 태현이 욕만 하더라고..
- 네넵? 이눔시키들이 저를 모라고 욕하죠?
- 그렇게 짠돌이라면서? 술값도 거의 안내고~!
- 안내긴요 이눔자식들이 하여가네 사람만 없으면 뒷다마까기는... 주길넘들
- 평소에 잘좀하고 지내 술값 좀 잘내고
- 하여가네 이 웬수들이 보이지만 않으면 사람 씹어대기는
- 하하하하 그리고 태현아
- 네 말씀하세요.
- 태현이가 올려준 그 글
- 네 왜요?
저는 인경누님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할까 겁도 조금 났습니다.
- 대체 그게 모야~그게~! 무슨 글을 그렇게 쓴 거야!
- 네? 네? 누님! 저기 저는...
제가 글 솜씨가 없는건 알지만 갑자기 그렇게 나오시니 당황됩니다. 그래도 쓰느랴 고생했는데 ㅜ.ㅡㆀ
- 후후~ 놀랬지? 모~오? 모가 어쩌고 저~째? 쌍년이라 욕 나오시는 분만 추천을~ 쌍놈이 쌍년을 막 욕하네~에! 세상에 이럴수가...
- 저기 누님 죄송... 제가 생각을
- 하하하하하
- 저기 제 멋대로 마구 생각해서 그만
- 태현아~!
- 네 말씀하세요.
누님은 제게 가까이 오시더니 제 귀에 대고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 너무 고마워~! 나를 욕해준 사람은 너뿐이 없어... 고마워! 정말 고마워
- 누~ 누님... 인경누님
- 아냐 진심이야! 그렇게 욕을 먹으니 후련했어! 역시 나를 알아보는 건 쌍놈밖에 없어!
모르겠습니다. 제 섣부른 행동이 정말 누님에게 위로가 되는지, 왜 이렇게 앞뒤 생각 못하고 머리에서 튀나오는데로 생각하는지...
- 누님 고마워요.
- 그리고 정말 부끄럽지만... 나두 그러네 사람 앞에 놓고 말하기가
- 말씀하세요. 괜찮아요.
- 그 말은 맞아! 너가 꼭 내 아들 같기도 하고... 꼭 보고 싶고
- 고마워요 누님~ 사실 누님이 오늘 저보자고 하셔서 조금은 겁도 났어요.
- 왜 내가 야단칠까봐 모라할까봐?
- 아~ 아뇨! 꼭 그런거 보다는
- 너무 걱정했나보네. 그런데 글에서 실패하면 다음에 다시 온다는 말 사실이야?
- 네. 그때는 적어도 제가 욕심이 좀... 꼭 만족하게 해드리고 싶고
- 이럴 줄 알았음 꾹~참고 절정에 안 오른 척 할걸 그랬나? 아님 계속 아들이름이나 부르고
- 이긍~! 누님
- 난 태어나서 그런 섹스는 처음이야. 내가 어쨌는 줄 알아? 그날 정말 가게 못 열었어. 일요일인데도... 일어나보니 저녁 8시고 허기는 지고 얼마나 태현이가 내 거기를 쑤셔는지 아랫배는 땡겨오고 그곳... 그러니깐 보지는 화끈거리고 속살은 계속 ‘움찔움찔’ 허리도 제대로 못피겠더라고...
- 네네... 오랬만에 하셔서
- 아냐 오랬만에 해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가 몇시간 했는지 알아? 밤새 6시간 가까이 했고, 그리고 해뜨고 나서 3시간을 더 했어. 태현이 마지막으로 하고 잠들 쯤에 시계를 봤거든.
- 네~에 네... 시계까지 보셨다니...
- 처음이니깐~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한 적이... 그래서 보게 되더라고.
하긴 저도 영희아줌마와 초창기에는 이렇게 죽자살자 장시간을 할 때는 시작한 시간과 끝나고 나서 몇시간 했는지 시간을 재보곤 했습니다.
요즘이야 모~ 한번 날 잡아서 죽기직전까지 할 때는 저녁먹고 해지는거 보면서 하고 다음날 해가 중천을 넘어설 때 쯤 끝나면, ‘빠구리만 하다가 하루가 훌떡 지나갔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참~ 절대 정력자랑 하는 거 아닙니다. 오해는 마세요. 전 정력마스터도 아니고 누구나 다 하실수 있습니다.
- 몸을 일으켜 세웠는데 온몸에 힘이 안들어가.. 다리에 감각이 없고 둥실둥실 떠있는 그런느낌...
- 하하하 누님 너무 과장이 심하세요.
- 아냐 정말 그런 건 처음이야. 이런 무지막지한 남편은
- 그럼 제가 남편역활은 좀 한건가요?
- 응... 대단했어~! 태현이같은 남편이면 평생 날 구박하고 때려도 좋아
- 네~에? 때리다뇨~ 그건 말도 안되는
- 저기 태현아 이거 이것 좀
누님은 화장대 서랍에서 편지봉투를 꺼내 저한테 건네셨습니다. 아마 그날 제가 두고 간 그건가 보네요.
- 누님 이건~ 이건 받을 수가 없어요. 제가 전에 쓴 글은 이런 경우가 아니라
- 아냐 아냐 그래서 주는거가 아냐! 우선 받고 그리고 얘기할께.
- 네 알겠습니다.
받아보니 얇더군요. 전에 너무 많이 넣어서 제가 부담스러워 그러시는 줄 알고 아마 이번에는 좀 줄여서 넣은 듯합니다. 너무 인경누님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생각해서 받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 말씀하세요. 누님! 저한테 왜 이런걸?
- 이건 원고료야. 태현이가 날 위해 써준 글을 감사해서...
- 워~ 원고료여? 아니 대체 제가 무슨 한일이 있다고 원고료를
- 아냐아냐~! 아무것도 못해주고 맨날 그냥 글만 읽는데 이 정도는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납니다. 분명 얇게 느껴졌지만, 원고료라 말하신다면 무언가 분명히...
저는 얼른 주머니에 넣은 봉투를 꺼내 열어봤습니다. 무언가 하얀 종이에 반투명빛으로 인쇄된 것이 한장, 수표인 듯 합니다.
- 그~ 그건 나중에 집에 가서 확인하고...
‘이게 얼마짜리지? 공이 다섯개? 아니 여섯개인가? 아~아니! 아니다. 이건 공이 일곱개 그럼~! 그~그럼 처~천만원~!’
‘일천만원정 자기앞수표’라고 써있는 아래 농협마크가 찍혀있는...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이 옵니다.
- 누님~! 누~우 누님 이건 대체 이건!
- 응 내 조그만 성의야 왜 적어? 적으면 내일 은행 열면 바로...
- 누니~임 그게 아니라! 어떻게 천만원을~! 어떻게 제가 한일이 모가 있다고
- 당연히 내야 되는거 아냐? 그동안 공짜로 글만 읽었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날 위해 써줬는데.
- 안되요. 이건 받을 수 없어요. 이건~이건~! 분명... 그러니깐. 아 모랄까 분명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너무 놀래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고 계속 더듬게 됩니다. ‘허이구~ 인경 누님도 참!’ 조금 가라앉힌 후
- 인경누님! 그래요... 글써줘서 원고료 그래도 이게 말이되요. 마누라한테 글 썼다고 돈받는 놈이 세상에 어딨어요?
- 지금도 마누라야? 앞으로 계속?
제가 겨우 진정해서 한마디 했지만 누님의 반박에 그만 할말을 잃었습니다.
- 아뇨. 지금은... 지금은 저의 독자님 그니깐 마지막...
- 그러니깐 받아! 응? 제발 좀~ 내 성의를 생각해서
말은 막혔지만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이건 무언가 잘못된 겁니다. 오히려 제가 드려야죠. 저의 못된 변태장난도 다 받아주시고 또 오늘 이렇게 큰 식사대접도 받았는데. 제가 한 게 모 있다고
- 누님 그래도... 그럼 누님뿐만이 아닌 다른 독자분들도 다 받아야 공평 하쟎아요.
- 내노라고 그래! 왜들 남 힘들게 쓴 걸 그냥 무료로 읽어 당장 내놔야지!
하하하하~! 누님의 반박에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무언가 누님을 설득해야 하는데 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 누님 제가~아~! 제가 이돈 받으면 어떻게 쓸거 같아요?
- 글쎄 난 줬으니 태현이가 알아서 쓰겠지. 그러면 되지
- 저 이돈 받으면 다른 여자한테 쓸 겁니다. 마구마구 여자 사서 분탕치고 다닐 겁니다.
- 당연히 알아서 쓰는거지. 왜 주고 나서 다시 내놓으랄까봐? 절대 안그래
- 누님 저 휴가 받은 거 아시죠? 아까 말한
- 응 알아. 그래서 돈도 좀 필요할거 같고
- 저 영희아줌마 모시고 놀러갈 겁니다. 그리고 이돈 쓸거고여. 아줌마 선물도 사드릴 거고요.
- 그래? 그렇게 써준다면 정말 기뻐! 내가준돈이 태현이 사랑에 도움이 된다면 난 너무 기뻐. 꼭 그렇게 써줘~!
어떻하든 인경누님을 설득하려 했지만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정말 누님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표정이 보입니다. 어째 그날 돈 놓고 가서 더 심하게 보복 당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되로 돌려주고 말로 받는’
저랑 대화하면서 저는 놀래서 말조차 제대로 안나오는데 인경누님은 이미 각오하셨다는 듯이 또박또박 전혀 흔들림 없이 제 말을 반박하시면서 말씀하시네여.
저도 젊은 놈이 돈쓸 일이야 많죠. 가끔은 엘레강스하게 술도 한잔 하고 싶고, 누님이 저에게 무언가 해주고싶은 마음 그래도~ 그래도! 이건~ 이건 받을 수가 없네요.
- 누님 알겠습니다. 받을게요.
- 정말~! 그래줄거지? 정말 고마워. ^0^
누님은 첫사랑의 설레임으로 들뜬 소녀처럼 기뻐하시네요. 에~구 난감해라
- 대신에 누님도 조금은 양보하세여. 이건 너무 많아요.
- 모가 많아 그게... 난 좀더 생각했는데 부담 안줄려고 줄인건데.
- 아니에요 가뜩이나 가게도 잘 안되는데...
- 걱정하지 마세요. 다 그래도 먹고 살만큼은 되! 그리고 내가 돈을 모아도 쓸데도 마땅히 없고, 이렇게라도 쓸 수 있어 너무 기뻐.
- 인경누님~! 저기여.
- 응 말해봐.
- 전에 저 주실려고 했던 거가 백만원 맞죠?
- 응?... 으응
- 그걸주세요. 그걸로 받을게요. 제발 이건 제가 받을 수가 없어요. 누님도 조금은 양보하세요. 네~에? 제가 좋으시면요 네~에? 누~우~니~임!
인경누님의 확고한 의지를 조금이라도 변하게 하고자 애교까지 떨었습니다.
- 음... 알았어! 그렇게 할께. 사실 그것도 이따갈때 몰래 주머니에 넣을려고 했는데 쿠~후!
- 아이고 인경누님!
인경누님은 화장대 서랍에서 전에 나한테 주려다 내가놓고 간 봉투를 꺼내시더군요. 정말 나를 꼭 줄려고 그대로 보관하신 듯 합니다.
- 자~아 이번에는 꼭 받을거지.
- 네 고맙습니다. 인경누님 잘 쓸게요.
인경누님도 어째 영희아줌마랑 비슷하신 거 같습니다. 안받았다간 아마 가게라도 팔아서 주실거 같습니다. 더 이상 커지기 전에 누님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돈을 받고 조용히 인경누님을 쳐다봤습니다. 너무나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 저기 태현아!
누님이 먼저 말을 꺼내시네요.
- 네 말씀하세요.
- 저기 나 부탁이 있는데... 좀 어려운 부탁이거든 들어줄래.
- 네 말씀하세요. 무엇이든 들어드릴게여.
- 음~ 그러니깐. 다름이 아니고
누님이 갑자기 몸을 비비꼬고 얼굴에 홍조를 띄면서 말씀하십니다. 너무 귀여워요.
- 네~에 네~ 부담갖지 마시고.
- 저~어기 저기 나를... 나를 말이지 그러니깐
- 네~에
저는 인경누님이 말하기 편하시라 손을 잡아드리고 빨갛게 홍조를 띈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 저기 나를~ 나를 첩으로 삼아줄래? 그냥 첩으로...
- 네~! 네~에? 네?
이게 또 무슨 청천벽력같은 충격발언이란 말인가~! 첩이라니~~! 인경누님이 완전 나를 오늘 완전히 나를 심장마비로 쓰러지게 하시려는 것인가? 어머니뻘되는 분을 첩이라니~! 이 무슨
- 누님~! 그 무슨 말씀을 첩이라뇨? 지금이 어떤 시댄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첩이라뇨?
- 왜 첩두면 안되? 내가 그냥 자청해서 하고 싶은건데... 무엇이든 들어준다며? 과부라 부담도 없고
- 그래두~그래두~! 안되여. 어머니뻘 되는 분을 첩이라뇨 말도 안되요.
- 왜~에 내가 늙어서? 별 볼일 없어서? 맛이 없어서?
- 아뇨! 아뇨! 절대 누님 맛있어요! 누님도 누님 나이에 비해 꽤 이뻐요. 제 친구들도 누님한번 먹고 싶다고 은연중 몰래 떠드는... 친구놈들도 여자보는 눈 제법 높거든요. 누님도 정말 맛있게 생겼어요. 먹어본 제가 보증합니다.
갑자기 지금 인경누님이 맛있냐? 없냐? 그 얘기를 내가 왜 강조하는지 모르겠지만, 막 헷갈리네요.
- 그럼 된거네. 맛있게 생겼음! 나중에 더 늙어서 볼품없음 버려도 되 그때까지만 첩으로 응? 부탁이야.
- 아뇨~!아뇨~!그런게 아니라 그러니깐... 말도 안되요! 버리다뇨. 첩으로 한번 삼으면 영원한 거지 버리다뇨. 늙었다고 버리는 놈은 남자자격이 없어요. 인경누님을 첩 삼으면 절대 안버릴거에요.
- 고마워 안버려서... 태현이 첩이라니 너무기뻐.
자꾸만 더듬고 막 헷갈리게 되고 인경누님 말솜씨에 그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네요.
- 인경누님 그렇다고 첩은 아니고 말도 안되요. 어떻게 장가도 안가 마누라도 없는 놈이 첩부터..
- 태현이 마누라 없어? 있쟎아.
- 아~ 네네 있어요. 영희아줌마...
- 그러니깐 난 두번째로 들어가니깐 세커~언... 첩 맞쟎아!
- 네! 누님이 두번째니깐 첩이 맞네요. 제 첩.. 아~!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하는거야?
- 하하하하 고마워 첩으로 삼아줘서...
자꾸만 이렇게 당황하다가는 정말 인경누님을 첩으로 삼는 방향으로 결론지어질 거 같습니다.
- 누님~! 인경누님...
- 말해봐.
- 안됩니다. 여자 싫어하는 놈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님도 그 정도면 상당히 이쁘세요. 그건 제가 보증해요.
- 그런데?
- 저도 싫지는 않죠. 열 여자 싫다는 놈 세상에 없죠~! 중도 뒤로는 다 빠구리질 하고... 솔직히 말해 그런 생각도 했어요. 누님을 내 옆에 두고 누님 딸까지 따먹는 생각도... 그런 파렴치한
- 알아! 그런 생각 한것도...
- 그런데도 제 첩이 되실 생각인가요.
- 적어도 태현이는 내 딸을 따먹더라도 불행하게 하진 않을거라 생각해.
인경누님이 저한테 이런 말씀 꺼내기가 쉽게 나온 생각은 아닐 겁니다. 제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하셔서 감사드리지만 저는 그럴 수는 없답니다.
- 누님 그래도 이건 저 혼자만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에요. 아시쟎아요.
- 그래~ 그냥 해본 말이야... 너무 내 욕심만 차렸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행해 질지도... 미안해...
- 미안해요 누님~ 더 이상 배우자가 되드릴 순 없어요. 그래도 그날 밤은 진심이었어요.
- 그럼 태현아... 저기 그러면...
- 네 말씀하세요.
- 그냥 나를 첩이나 그런 건 아니고.
- 네 그것만 아니면 무엇이라도.
- 그냥 나를 노리개로 삼아줘~ 그건 할 수 있지? 시키기만 한다면 뭐든지 다 할께!
- 누님 노리개라뇨? 그 무슨 인경누님! 감히 제가~ 오히려 제가 노리개는 못할망정...
- 그냥 가끔 심심할 때 장난감으로 모~ 그런 정도로... 전에 글에서 내보지에 호박 쑤셔보고 싶댔지? 지금 해도 되!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아무거나...
- 인경누님~! 진심이세요?
- 으~응 그럼! 너가 하라고 하면 몸이라도 팔거야. 태현이 하고 싶은데로
- 몸을 왜 팔아요? 글고 저는 막 화나면 때리고 욕하고 못살게 굴고 나쁜 놈인데요?
- 응 그래도 돼! 태현이가 그랬자너! 이유는 당연한거라고 내 노리개라고...
- 누님~! 그 글은 그때 그냥 내 못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 아냐! 그냥 그렇게만 대해줘도 되... 그냥 심심할 때마다 찾아와서 가지고 노는
- 인경누님~! 글은 그렇게 썼어도 어떻게 제가 감히 누님을 노리개로... 그건 안되요.
- 알았어 그럼...
- 네~ 그것만 아님 다른 건 뭐든 들어 드리겠습니다.
- 태현아~! 태현이 글 쓰다가 사람들이 유부녀 좀 사귀게 해달라고 조른다며?
- 네 제게 오는 쪽지 중 많은 부분이... 한번도 연결해 드리지 못해서 실망만 드렸지만
- 혹시 내가 필요하면 말해~! 그 정도쯤은 해줄 수...
- 네? 네! 무슨 말씀을 당연히 안되요. 절대 안되요!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 왜에? 그렇게 해주면 태현이 글 인기도 좋아지잖아. 태현이는 여자문제로 배아프고 그런거 없다며?
- 그깠 인기는 전혀 필요 없고 안되요~! 전에 그글~! 그말~! 취소합니다.
이전 글에 제가 독자님들께 이성을 쪽지가 오면 연락해 드린다고 했지만, 저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독자님들 이성과의 만남에 도움을 드리고 시기같은 건 안하리라 생각했는데, 제가 거짓말을 하나봅니다. 모르겠어요. 무언가 이건 잘못됐단 생각이 드네요
- 왜~에? 왜 안되는데?
- 잘 들으세요. 누님은 앞으로 절대 다른남자 만나면 안되고 혹시 만나게 되더라도 제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 왜~에? 왜 내가 남자 만나는데 태현이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태현이가 모길래?
- 그... 그니깐
- 태현이가 내 남편이야? 아니면 주인이야? 왜 안되는데...
왜 갑자기 제가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경누님을 구속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왜 이러죠?
누님의 의지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기나긴 대화는 끝이 나지 않을듯하네요. 그리고 인경누님도 자신의 모든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이런 말씀하시는데 더 이상은 누님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누님... 제 장난감을 자처하시는 건 제가 주인이고 누님은 노예라는 뜻입니다.
- 그래 너무 좋아! 주인님 모든 시켜만 주세요. 전부 따르겠습니다.
- 하하하하 그만하세요. 알겠어요. 그럼 인경누님은 제 밤 노리개 입니다.
조금은 오늘 여기 온 것이 후회가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마음 한구석은 아주 뿌듯하기도 했고요.
전 정말 영희아줌마 한분의 사랑을 받는것 조차 너무 과분한데 어떻게 인경누님까지... 이렇게 될 줄은...
인경누님은 진짜 제 노예라도 된 듯이 제 앞에 무릎을 끓고 앉으셨습니다.
- 인경누님...
- 네 주인님 말씀하세요.
- 아니아니~ 그러진 말고 하하하~ 평소처럼 하고 친구들이 보면 난리나 하하하!
- 알았어. 말해봐 태현아!
- 난 누님 딸까지 진짜 따먹을지 모릅니다. 각오하세요.
- 응 알았어.
사람과 사람을 만나 그 인연이 어떻게 맺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글 쓰고 그것이 이렇게 인연의 고리가 될 줄은...
- 태현아!
- 네 말씀하세요.
- 태현이는 항상 그랬지? 자신은 영희아줌마의 사랑이 너무도 과분한 축복이라고
- 네넵 당연하죠. 아줌마의 사랑은 너무나도
- 아냐~! 꼭 그런 것은 영희씨의 사랑도 대단하지만... 태현이를 만난 영희씨도 커다란 축복으로...
- 아니~ 아니에요.
- 아냐! 나도 여자야~! 여자로서 느낄 수 있어.
아닙니다. 누님 아직까지 제가 글을 쓰다 말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글을 쓰게 된다면 제가 얼마나 나쁘고 못된 인간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아마 저의 모든 것을 아신다면 정말로 실망하실 겁니다. 브끄럽기만 합니다.
- 태현아. 주인님...
- 저기 그런 말은...
- 둘만 있을 때 이렇게 부를게요. 주인님
- 말해봐 인경아.
- 사랑해요~! 정말 사랑해요.
인경누님의 두눈이 울먹이는 듯 저를 바라보며 말씀하시네요. ‘사랑...’ 갑자기 말문을 잃고 깊은 한숨만 나옵니다.
- 인경아 미안해...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 수가 없어.
- 괜찮아요. 감히 노리개 주제에 주인님을 사랑한다는 건... 저기 가끔가다가 말 잘들음 뽀뽀만
갑자기 저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든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정말 제가 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인가 의심이 들더군요.
- 미안해 키스도...
- 네네 죄송해요. 주제넘게 감히... 버릇없이
인경누님이 제게 보여주시는 사랑에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거 같네요.
영희아줌마께 제 밤 노리개가 생겼다고 말씀드리면 어떻게 나오실까? 아마 아줌마 성격에 패죽일 겁니다. 하하하
- 인경아...
- 네네 주인님
- 쪼옥~ 쯔즙...
- 허~읍 주인님 헙~! 감사...
저는 그대로 다가가 인경누님의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습니다. 인경누님은 제목을 끌어안고 제 입술을 받아들였고, 제 입안으로 밀려들어오는 누님의 혀가 느껴지네요.
- 누님~! 인경누님! 제 밤 노리개로 삼을게요. 더 이상 주인님이란 말은...
- 전~ 전 괸찮은데... 노리개면 당연히 주인님인...
제목을 끌어안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말씀하시네요.
- 누님 만일 제가... 제가 목숨이 두개였다면 그중 하나는 누님께 드렸을 겁니다. 죄송해요.
- 고마워! 정말 고마워
저라는 하찮은 존재로 감동을 받으셨는지 두눈에 이슬이 맺혀가는 누님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 누님 미안해요. 솔직히 말할게요.
- 응 말해봐.
- 평소에는 누님을 찾아올 수가 없어요. 저에게는 영희아줌마 이외에 그 무엇도 우선할 수 없거든요.
- 알아~! 이미 다 각오한거야. 이렇게 가끔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그것만 해도
- 영희아줌마한테 언젠가 누님일도 말씀드려야 되고 만일 아줌마 표정이 어두워지면 누님을 버릴 겁니다.
- 응...응! 전부 각오한거야. 나두 태현이 사랑에 방해가 되고 싶진 않아.
- 영희아줌마가 배란기나 그리고 번역일 하시는 관계로 한달에 한번씩 몇일간 못 만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그때마다 누님을 가지고 놀겁니다.
- 고마워 그 정도만 해도 정말 고마워!
인생이 참 어떻게 설계되고 이어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은 여자문제로 영희아줌마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하려 했는데, 어쩌면 외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인이 이렇게 될 줄은...
- 나 자궁에 루프인가? 모라고 하던가? 그거 설치했어.
- 하하하하 그래요. 장난감이 될 준비는 모두 하셨군요.
- 태현이가 언제든 내 몸안에 정액뿌리고 싶을 때 마음껏 뿌리게
- 하하하하 이 보지속에요? ‘푹’
- 윽~! 응 그래 거기에
저는 누님을 안고 있던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옷속으로 집어넣어 질속에 밀어넣었습니다. 인경누님은 이미 촉촉히 젖어 있더군요. 저와의 대화만으로 한껏 달아오른 듯 합니다.
오늘 또다시 격렬한 섹스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줘도 못 먹는 바본가 봅니다.
인경누님은 다시 바로 앉으시고 서로 잠시동안 말없이 얼굴만 쳐다봤습니다.
- 인경누님
- 네 주인님~!
- 제발 이제 주인님이란 말은 제발요.
- 하하하 알았어! 그만할게
어째 누님이 저를 가지고 놀린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사랑받는다는 건 행복하답니다.
- 오늘은 해드릴 수가 없어요. 시술받은 기념으로 몬가 해드리고픈데...
- 괜찮아! 언제든 심심하거나 생각날때만 그리고 가끔은 술먹으러 와줘 얼굴이나 보게.
- 네 알았어요. 그리고 술값은 낼게요. 친구들이 보면 이상하잖아요.
- 응 알았어. 태현아 저기~ 물어볼게 있는데
- 네에 물어보세요.
- 태현이는 영희씨를 어느정도 사랑하고 있어?
- 글쎄요. 사랑이라 말하긴 그렇지만 세상 무엇보다 우선합니다.
- 부모님보다도?
- 네~에 제 부모님보다 영희아줌마가 더 소중해요.
- 못된 녀석이네! 아무리 여자에 눈이 멀어도 부모님 섭섭하겠다.
- 어쩔수 없습니다. 사실인걸요.
- 그럼 부모님하고 영희씨하고 누가 더 태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흐~음 정말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시네요. 사랑의 고귀함에 경중(輕重)을 말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제 마음에 존재하는 잠재의식을 알고 싶으신듯 합니다.
- 영희아줌마가 절 더 사랑하세요.
- 그으~? 그래? 영희아줌마는 태현이를 위해 죽어줄수 있나?
- 아뇨 영희아줌마가 하나뿐인 목숨을 받칠 대상은 아마 아줌마 아들인 인호일겁니다.
- 그럼 왜 영희씨가 부모님보다 태현이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해? 태현이 부모님은 당연히 태현이를 위해...
- 저도 알아요. 그러시겠죠. 하나뿐인 외아들을 위해.
- 그런데 왜에?
- 누구와 누구의 관계이냐로 사랑의 경중을 보기보다는 무엇을 희생할수있냐로 경중을 보는 편이 옳다고 생각해요.
- 관계? 희생?
- 네에... 부모 사랑이라고 해도 미혼모가 특히 청소년의 경우 아이를 낳고 책임질수 없다는.. 솔직히 책임지기 싫은거죠. 자기인생에 걸림돌이 되니... 어쨌든 책임회피를 위해 영아를 방치하여 살해하는 사람과 아이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는 사람과 같게볼순 없죠.
- 그래 알겠어~! 그럼 희생은?
- 희생은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무엇이든 부를 안겨주는 경우,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든일도 해주는 경우, 목숨도 받칠 수 있는 경우 여러가지가 있으나, 정말로 희생하기 힘든 것은...
전 제가 영희아줌마한테 제가 배운 사랑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길어 생략합니다.
누님은 잠시 말없이 저를 보시다 말문을 여시네요.
- 사랑을 지켜줄수 있는 사랑...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랑...
- 네에... 목숨은 친구를 위해 전쟁의 전우를 위해 부모 또는 자식을 위해 버린다지만, 인간이 이성이 존재하면서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신의 가치관, 마인드입니다.
- 그래... 어쩜 그럴지도...
- 이것을 희생할수 있다면 사랑을 지켜감에 의견차가 생겨 다툼이 생기더라도 그 해결책이 생기고 변할 수가 없죠.
- 그래도 생명까지는?
- 바로 그겁니다. 제 의견을 듣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자신의 마음 즉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것을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인생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고, 저역시 영희아줌마의 사랑이 가장 위대하다 보는 것도 제 마음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희생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 그래! 그래 이제 알겠어! 그럼 영희씨는? 모든 것을 버리고?
- 네넵! 세상이 모두 옳고 저만 그르다고 해도 아니 영희아줌마 자신과 정반대에 있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을 버리고 제 입장에서 봐주십니다.
- 그리고 제가 혹시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음 어리석음을 짚어주시고 제 개인의 입장으로 그럴수뿐이 없는 것은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어머니를 능가하는 성녀이십니다.
재미없는 사랑이야기는 집어치겠습니다. ^0^
-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내가 어쩜 결혼에 실패한 것도, 내 자식과 고통을 격은 것도 어쩌면
- 아이고 너무 띄워주진 마세요. 제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영희아줌마가 절 가르치고 인간 만들어서...
- 하하하 태현아... 갑자기
- 네넵
- 나~아 영희씨를 형님으로 언니로 모시고 싶어.
- 무슨 말씀을 누님이 나이가 많은데
- 그런게 무슨 상관이야. 난 영희씨에 비해 애인데...
- 누님도 참...
- 난 그냥 태현이 노리개로... 그 정도는 못해준다 해도 태현이 말 잘 듣고...
갑자기 화제가 영희아줌마로 옮겨갔는데, 쑥스럽네요. 누님 아닙니다. 누님도 영희아줌마 못지않게 커다란 희생의 사랑을 알고계신 분입니다.
- 태현아 저기~
- 네 말씀하세요.
- 앞으로 글은 써 줄거지? 태현이 글 꼭 보고 싶어서 안 써주면 원고료 줄거야!
- 하하 네 써드리겠습니다. 안 쓸까 생각했는데 누님같은 독자분을 위해 꼭 써드려야 겠네요. 소라에 못 올리게 된다 해도 누님한분을 위해서라도 쓸겁니다.
- 하하 고마워
- 그리고 누님께는 전혀 고치지 않은 그대로 드리겠습니다. 쓰면 가장 먼저 가져오죠.
- 쓸데가 마땅치 않다며?
- 네 그게 좀...
- 여기서 쓰도록 하면 어때? 그날은 내가 문닫고
- 아니에요. 그럴수는 없죠. 저도 맘이 편하지 않으면...
- 응 알았어. 그럼 내가 하나 도움을 줄게
- 어떤거요.
- 태현이가 글 가져오면 내가 수정해줄게 오타는 나도 한글 잘 몰라서 못하고, 내용수정~! 아무래도 태현이가 내용을 바꾸는 것보다 독자인 내가 바꾸는 것이 혹시 주위사람이 보더라도 잘 모를거 아냐? 독자 입장이니깐...
누님 말씀을 들어보니 타당하더군요. 아무래도 내가 쓰면서 고치는 것보다 독자가 독자입장에서 고쳐야 내용도 어색하지 않고 주위사람이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게
- 잘 고쳐 줄게! 절대 내용이 변질되지 않게~!
- 네 고마워요. 그럼 그러지 말고 누님이 고쳐서 제 글을 올려주심이 어떨지?
- 아냐~아냐~! 그래도 쓴 사람이 올려야지 그래선 안되지
- 네 정말 고마워요 누님...
- 너무 기뻐 태현이 글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니~
솔직히 말해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영희아줌마로부터 느낀 행복의 순간이, 이순간 누님으로부터 그에 버금가는 행복을 느끼네요... 제가 나쁜 놈이죠. 이래서는 안되는데 정말 저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 누님 그러면 이전까지 쓴 글 어떤 부분을 고쳤는지 신상등등 알려 드릴께여.
- 지금? 그래 고마워 나두 궁금했어.
저와 누님은 가게로 가서 카운터 컴을 켰습니다. 누님은 이미 제 글을 캡쳐해 따로 워드 화일로 저장하고 계셨더군요. 그리고 제가 조목조목 짚어가며 말씀을 드렸습니다.
- 음~ 많이 바꿨어. 괜찮은데 제법실력이 조금이 아니네... 그런데 내용이 막 엉키겠어!
- 네넵! 제 글 솜씨가... 앞으로 누님께 이 부분은 부탁드릴게요.
- 언제부터 쓸건데?
- 글쎄요. 잘은 모르겠고 앞으로 몇 달은 지나야 될 듯
- 그래 알았어. 그리고 태현아!
- 네에...
- 나이같은 건 그냥 말해도 되. 태현이 나이또래가 한두명인가? 걱정할 부분은 아냐. 잘못함 내용이 이상해져. 다른 부분을 바꿔야지. 나도 최선을 다해줄게
- 내 알았어요 누님.
- 태현이 몇살?
- 네 스물둘입니다.
- 나는?
- 마흔넷입니다.
- 그래 그 정도는 솔직해져도 괜찮아.
인경누님과 대화를 하다보니 가슴이 찡해오며 누님을 안고 싶어지네요. 오늘 누님의 자궁안에 제 정액을 뿌려놓고 싶습니다. 못다한 못된 장난도 이어가고 싶어졌어요.
- 인경누님 일루와봐요.
저는 누님을 꼭 끌어안고 한손을 내려 바지위로 누님의 그 부분을 꼭꼭 쥐었습니다.
- 저랑 하고 싶으세요? 뜨겁게 화끈하게?
- 그럼 태현이가 원한다면 난 태현이 소유물이거든
- 오늘은 어때요? 밥도 많이 먹었겠다. 힘이 넘치는데
- 후후~ 오늘은 안돼
- 엥? 네? 왜요?
- 앞으로 태현이가 날 따먹을 만한 합당한 이유를 대기 전엔 안줄거야.
- 으~잉? 그게 무슨 노리개에요. 주인 맘대로도 못하는
- 가끔은 반항하는 노리개도 있어. 푸훗~ 어쨌든 오늘은 안돼!
고맙습니다. 인경누님 저의 행복을 조금이나마 지켜주시려 노력해 주시는 모습 너무 감사드립니다.
- 태현아! 태현이는 글쓸때와 대화할 때 사람이 너무 틀려
- 어떻게요?
- 대화할때는 스물두살 청년같은데 어리고 귀엽고, 글쓸때는 그게아냐~! 노인네같아 꼭 내오빠같은 느낌이 들어! 오빠라고 부를까부다.
- 오빠여? 노인네여? 칭찬이에요 욕이에요?
- 당연히 욕이지
- 하하하하하~
깨가 쏟아진다고 그러죠. 바로 그런 느낌, 제가 이런 행복을 느낄 자격이 있는 놈인지 모르겠네요.
- 인경누님 전이만 가볼게요. 시간도 많이 늦었고 정말 잘먹었습니다.
- 그래 가봐야지 가서 쉬어야 태현이도 내일 일어나고 영희씨도 보고, 그리고 놀러간다면서 언제?
- 금요일 날 갈 생각입니다. 아줌마 모시고
- 어디로 갈 건데?
- 경포대나 모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인호도 할머니 댁 가고 딱이죠. 2박3일 잡고
- 바캉스베이비 안 생기게 조심해!
- 흐음~ 올해는 생기게 할 생각인데...
저는 누님의 행복한 표정을 보며 밖을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은 생각이 떠오르네요.
나중에 최고급 바이브라도 옥션에서 사드려야 될듯합니다.
영희아줌마와 피서 갔다오고 나서, 인경누님 모시고 또 한번 가고 싶단 생각도 들고 미친놈이죠.
가슴속은 설레임과 행복으로 넘쳐흐르는데 머리 속은 복잡하기만 하네요. 폭풍이 휘몰아 친듯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인경누님이 제게 주신사랑... 제가 이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제가 대체 한일이 무엇이길래? 인경누님께 이런 행복을 선사받은 건지,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누님께 해드릴게 아무것도 없답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죄송합니다.
제 노리개라뇨? 말도 안됩니다. 제가 인경누님의 노리개며 장난감이 되 드리진 못할망정,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겠습니까? 누님 미안합니다. 그 부탁 들어드릴 수가 없습니다. 절대 누님이 부담되서 그런 건 아닙니다. 저도 누님이 좋습니다. 인경누님은 저의 마지막 독자십니다. 다만 이건 무언가 잘못됐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술 마실 때마다 되도록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른데서 먹더라도 마지막엔 2차 3차 꼭 거쳐 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누님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술값 꼭 받으셔야 됩니다. 안받으시면 다음엔 안갈 겁니다.
그리고 그순간 말씀을 못 드리고 거부했지만, 지금이라도 답변하겠습니다.
‘인경누님~! 사랑합니다.’
하편 글 중에 빠진 부분이 있는데 누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달라 부탁하시면서, 제가
- 소라아디가 아들껀데 혹시 아들이 보면 어떻하실려고?
- 상혁이? 소라 안한지 꽤 되 재미가 없나봐
- 그래도 혹시?
- 혹시 보게 된다면 그 망할녀석은 반성 좀 해야 되. 어떻게 그런 짓을 아무리 성욕 때문에 앞뒤 분간을 못해도 그렇지...
.
.
인경누님과의 일은 이글로 모두 마치기로 하고 혹시 나중에라도 일이생기면 단편에서 이어 나가도록하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독자님 한분 한분께 글을 드리면...
인경누님을 꾸짖고 비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 답니다.
인경누님께서 아마도 전설님이 은근히 가장 욕하셨을 거 같다고 감사하다 전해달라네요.
원래 가장 큰 애독자가 화나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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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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