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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41 1,488회 0건
안녕하세여.
저 오늘(금요일) 너무 너무 행복했답니다.
저녁때 인호 공부갈켜 준다고 갔다가 영희 아줌마한테 내 사랑 내 여인한테 선물을 받았어여.
지금 이순간도 내일 소풍가는 아이처럼 마구마구 설레고 기쁘네여 ^0^~ 행복해랑 쿠쿠
혹시 ‘엘가의 사랑의인사(Salut d"Amour, E. Elga)’라는 클래식 아시나여?
그니깐 무슨 음악이냐 하면 농협 광고 할 때 김정은이 피아노 치면서 나오는 반주곡이여.
제가 지난 화요일 날 벅스뮤직에 바이올린 연주로 된 음악을 녹음 후 음악 시디로 만들어 아줌마한테 선보였죠. 자랑할려고 쿠쿠~~
- 음... 좋은데? 많이 듣던 거 같은데 무슨 음악이지?
- 농협 광고할 때 나오는건데여 엘가의 ‘사랑의인사’에여. 태교음악으로도 좋고. 히히~~
- 그래? 악보 좀 뽑아줄 수 있겠니?
- 네
저는 인호방으로 가서 검색으로 ‘사랑의 인사’ 악보를 프린터로 뽑아 왔습니다.
pdf 화일인데 다행히 인호컴에 Acrobat recored가 있었거든여.
아줌마는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며 악보를 보고 무언가 구상을 하시는 듯 했습니다.
두손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감상 하시길래 그때는 모 하시나 했죠.
그리고 바로 오늘~!
저녁때 가보니 인호가 아직 밖에서 안왔더군여.
- 태현아~! 보여줄게 있어
- 네?
아줌마는 거실 한쪽구석에 있는 피아노로 가서 건반 덮개를 열더니 의자에 앉아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그런후
- 디디딩 디디띠디딩~~~!
- 태현아~!
- 넵?
- 시디좀 틀어봐
약간 손을 푸시더니 제가 음악을 틀자 ‘저녁의 음악 세레나데(Serenade)’가 시작 됐습니다.
- ‘비비잉~ 비이~~~이이잉~♪♩♬’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인사’바이올린 소리에 맞춰
- ‘디디딩~ 디디~~~디이딩~♪♩♬’
- 우~왁~~~! 우~아아아아~~~!
대단하더군여. 정말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부드러운 바이올린 소리에 아줌마가 직접 연주해 주시는 맑게 울려 퍼지는 듯한 피아노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저를 감동시킬 때 너무너무 기쁘고 좋아서 몸에 힘이 ‘탁’풀리고 가슴이 ‘찡’해 오는데 무어라 이것을 설명해야 할까여...
막 눈에서는 눈물도 세어 나오고 숨이 목 밑까지 턱턱 차오르며 꿈속을 거니는 듯 했습니다. 정말 격렬한 섹스의 오르가즘으로 정액을 내뿜을 때 그 느낌 이상으로 절정을 느껴가며 제 몸이 타오르고 있었답니다.
이곡을 작곡한 엘가의 말로는 자신의 작곡활동에 아내가 커다란 도움을 줬다는데 엘가의 아내가 영희 아줌마 정도의 여자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음악이 태교음악으로 요즘 많이 떠오른다는데 아줌마가 내 아이를 자궁내 조용히 보듬어주고 이 음악을 들어줬음 하는 마음도 들었답니다. 물론 제 바람만 그런 거지만...
저만을 위한 제 여인의 세레나데를 들려드릴 수는 없고 링크하니 독자님들도 같이 들어 주세여 아래 주소누름 나올 겁니다. 선물입니다. ^0^~
http://jnjmuse.cnei.or.kr/musicbox/elgar_salutdamoure_orchestra.mp3
(독자님이 동영상링크된 곳의 보안상 문제를 지적해 주셔서 오케스트라링크로 바꿨습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 지적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음악 전체나 피아노 연주는 벅스 가셔도 있습니다. 태교음악으로 참 좋다니 함 연인한테 들려주세여.
한번 끝나고 다시 턴이 돌아가는데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 있을 수만은 없더군여.
저는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 영희 아줌마 뒤쪽으로 다가가 무릎 끓고 일어선 자세로 뒤에서 허리를 꼬옥 끌어 안았죠.
- 영희야 대단해 너의 음악 느낄 거 같아~!
- ‘디디딩~~ 디이~~~디디딩~!~♪♩♬’
저는 연주를 하는 영희 아줌마의 핫팬츠를 입고 있는 두 다리를 두손으로 쓰다듬으며 입으로 티를 위로 밀어올리고 아줌마를 뒤에서 핥아주고 그 육체를 입안 가득히 빨아들이며 애무해 줬습니다.
- 하~~아 하~~~!
제 손이 앞쪽으로 올려 아줌마 가슴 쪽으로 가서 브래지어를 밀쳐내고 유방을 주무르며 유두를 손가락으로 살살 돌려가고 애무해주자 아줌마의 그 고운 입에서도 뜨거운 숨결이 밀려 나오더군여.
- 하아~~~ 아아~~! 하 ‘텅’
피아노 연주는 더 이상 무리인지 덮개를 덮고 인호가 오기 전까지 우리 둘은 쇼파에 앉아 서로의 입을 통해 열렬한 키스로 마음껏 영혼을 주고 받았답니다.
- 영희야 사랑해....
- 사랑.... 보고싶었어~! 자기야...
- ‘비비잉~ 비이~~~이이잉~♪♩♬’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인사’ 부드럽게 우리 둘의 귓가에 울려 퍼지는 음악만이 영희 아줌마와 저의 사랑을 조용히 지켜보며 축복해주고 있었답니다.
한손을 영희 아줌마 핫팬츠 속에 넣어 계곡 안을 확인해보니 벌써 젖어있더군여.
으이그~~~! 정말 인호만 오지 않는다면 이렇게 끝내지는 않을건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이 있죠.
제가 아줌마한테 드린 시디 한장의 음악을 아줌마는 더 큰 감동과 오르가즘으로 만들어 저에게 선사해 줬답니다. 너무너무 고맙고 지금 생각해도 마구마구 들뜬 거 있죠. 애도 아니공 쿠쿠~~
항상 생각하지만 아줌만 정말!정말! 신기해여. 무엇을 하든지 아주작고 조그만 일이라도 저한테 무한한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주거든여. 인간이 아닌거 같아여 후후~~~ 괴물은 더욱더 아니고~! 마법사? 마술사?

제가 단편으로 묶어서 드릴 글은 영희 아줌마 외에 제가 경험한 이성에 관해 드릴려고 합니다.
영희 아줌마랑 완전히 상관은 없는 건 아니지만 영희 아줌마와 저와의 사랑이야기는 진성여왕에서 이끌어가도록 하고 그 외에 다른 것을 올리려는데 하나하나 단편으로 제목 달아 목록에 올리면 별것도 아닌 걸 괴니 거창해 보이는 거 같고.... 제 취향상 공작소 작가소개에 지저분하게 아래로 쭈옥~ 목록 나오는 것은 보기가 맘에 안들더군여.
그래서 그냥 ‘단편’으로 묶어 올립니다.
처음에 단편집 제목을 ‘나’라고 쓸려다가 건방져 보여서 ‘단편’으로 달았는데 지금보니 이것도 좀 안좋아 보이나? 그냥 ‘나’또는 ‘저’그렇게 쓸걸 그랬나? 전 왜 이렇게 갈피를 못잡는지... 아직은 철이 덜든 애라서리


* 천적(天敵)
제가 고2때 여름방학이 막 시작할 즈음해서 저한테 핸폰으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발신자 정보 없음’
- 영희 아줌만가?
발신자 정보 없는 것은 제가 아는 사람은 영희 아줌마뿐이지만 그래도 혹시 실수할까.
- 여보세여
- 나야
- 나? 나라니 누구세여?
- 나라고 이 빙신아...!
혹시나 해서 ‘여보세여’부터 했는데 영희 아줌마는 아니고 모르는 여자 목소리더군여.
좀 황당했죠. 어느 싸가지 없는 년이 지가 잘못건지 어떤건지 확인도 안하고 혹시 제대로 걸었다고 해도 내가 잘 모른다면 분명 나랑 안면이 적은 건데 대뜸 반말에 욕부터 하니 황당하더군여.
- 누구신데요? 차~암나
저도 확 ‘쌍년아 너 누군데 싸가지가 씹바가지냐?’ 욕이 나올뻔 했지만 모르는 목소리라 혹시나 하고 절제했습니다.
- 나라고~오 몰라? 나~! 미경이...
- 헉~! 미경이~!
- 그래 인제 알겠어?
- 너가 갑자기 나한테 무슨 일로 전활 다했어? 재섭게...
- 모? 재섭서? 나두 너 재섭서 알아~!
미경이가(가명) 누구냐 하면 바로 제 외사촌 여동생입니다.
저랑 한살터울인데 사이는 무지하게 안 좋습니다. 견원(犬猿)지간이라고 하죠. 원수지간을 뜻하는 거의 그 수준이었습니다. 서로 보기만 하면 ‘으르릉’대고 못 잡아먹어 안달이고 서로가 서로를 꼴보기 싫어하고 그랬죠.
- 그런데 니가 나한테 무슨 일이냐? 내 전번은 어떻게 알았고?
- 그런건 니가 알거 없고 지금 나올 수 있어? XXX이거든.
- 싫은데. 너 보고 싶지 않은데.
- 아~! 씨발 나두 너 보고 싶어 나오라는 거 아냐.
- 그럼 안보면 되쟎아.
- 야!
- 왜?
- 나오라면 나와
- 싫다~! 내가 니 똘마니냐~!
- 안나오면 알지 각오해~
- 에이~씨... 알았어.
- 3시까지 나와 1초만 늦어도 알아서해.
- 알았어.
속으로는 ‘쌍년 주길년’ 막 욕이 솟아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릴때는 사촌 여동생이 무서웠습니다.
제 외사촌 여동생과는 어릴때부터 정말 사이가 안좋고 싸우기도 무쟈 많이 싸웠습니다.
여자애들이 보통 성장이 빨라서 제가 중3 때까지 제 사촌 여동생이 저보다 키도 크고 힘도 거의 비슷비슷 아니 저보다 더 쎈 걸로 기억합니다. 제 사촌 여동생 키가 173입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보기엔 커 보이지만 요즘 고등 여자애들 보통 키가 170을 넘어갑니다. 발육들이 하두 좋아서 초등4만 되어도 가슴이 울렁울렁 그렇죠.
외삼촌댁에 놀러가거나 저의 집에 사촌여동생이 놀러오면 저는 언제나 한수접어주고 아니 접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꼬리를 내리고 ‘깨갱’하며 물러나 있었습니다.
우리 친척 중에 특히 외삼촌이랑 집도 가깝고 삼촌댁 사촌은 미경이하고 미경이 한살아래 동생 경수(가명)가 있어 외아들인 저한테 경수는 ‘형 동생’ 사이로 서로 어울려 놀기 참 좋았죠.
그런 저한테 미경이는 눈에 가시였습니다.
저한테 기억이 시작되는 어릴때부터 단 한번도 오빠라고 불러준 적도 없고 툭하면 시비걸고 쌈하자고 덤비고, 이 기집애가 또 얼마나 여우냐 하면 참나~ 글쎄
어른들이 없을 때는 사나운 살쾡이처럼 뎀벼서 막 할퀴고 때리고 제 머리끄댕일 잡아 댕기고 때리더니 어른들만 계시면 꼭 지가 나한테 맨날 맞는 것처럼 갑자기 연약해져서 한대라도 때리면
- 아~아앙 으헝~! 태현 오빠가 나 막 때려요 앙앙~~!
- 너는 임마~! 사내세끼가 여자애를 때리냐? 꼬추 떼버려라.
참 환장합니다.
- 아니에여. 제가 미경이한테 맞고 다녀요.
- 태현이 너 일루와~! 여동생 때리고 그럴거야~! 혼좀 나야겠어.
아빠까지 나서서 미경이 역성을 들고 나만 혼내니 참 어린 맘에 미치고 열 받고 미경이가 콱~! 죽어버렸으면 하는 맘이 간절했답니다. 가장 열받았던 건 삼촌 댁에 놀러가면 삼촌이나 숙모님이 저한테 용돈을 주시는데~에, 좀 그러니깐 제가 집에 갈 때 주면 좋을텐데 가자마자 주십니다. 안받으면 나중은 없으니 우선은 받고 봐야죠 모.
그럼 미경이 이 기집애가 그때부터 행동이 달라집니다. 저랑 혹시라도 단둘이 있게 된다면
- 야 내놔~
- 몰?
- 아까 울 아빠가 너한테 준 돈 말이야.
- 싫다.
- 빨리 내놔 울 아빠 돈을 니가 왜가져?
- 나 쓰라고 준 돈인데 널 왜 주냐? 내가 미쳤냐? 뷰~웅신
- 빨리 안 내놔? 줘 터지고 싶어?
그러면서 막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끄댕이 잡아 땅으로 내동댕이치고 순순히 내놔야죠. 모 ㅜ.ㅡ 내놨다기보다는 제 주머니 뒤져서 강제로 가져가고 준돈만 가져가면 좋은데 어떤 때는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돈까지 몽땅~!
참~ 사촌 여동생한테 삥이나 뜯기고 제 자신이 한심하지만 어릴때는 저보다 머리하나만큼 큰 미경이가 무서웠답니다. 제가 미경이한테 맞는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아무도 안믿으니... 제가 항상 때리는 줄만 알고
한번은 미경이가 울 아빠엄마한테 용돈 받아서 단둘이만 있을 때
- 야 미경아~!
- 왜?
- 내놔~!
- 몰?
- 울 아빠가 너한테 준돈 울 아빠 돈을 너가 왜 가져?
똑같이 한번 그래봤죠. 그랬더니 대꾸도 안하고 주먹이 날라오더군여. 못된 기집애
제가 좀 한심해 보이지만 이글 보시는 분 중에 분명 발육성장이 빠른 여동생한테 맞아본 분 있을 겁니다.
똥개도 지네집 앞에서는 50%먹고 들어간다는데 미경이하고 나하고 사이는 그런게 전혀 없었답니다. 그냥 일방적인 학대와 줘터짐 그 자체였죠.
저의 억울한 심정을 증언해줄 사람이 그나마 경수였는데 제가 이러니 경수는 오죽하겠습니다만 암만 그래도 경수 이놈도 참 의리없게 지 누나 편을 드는건지 아니면 폭력이 무서워서인지 어쨌든 제 편을 들 생각을 안하더군여. 가끔가다가
- 에~그~! 형! 울 누나 성질 무서우니깐 그냥 형이 참아.
참는 것도 솔직히 한계가 있지 모~ 단 한번도 오빠라고 부른 적도 없고, 아니다 그건 이미 포기했고, 툭하면 시비 걸고 때리고 삥 뜯는데 저도 당하고만 살수는 없죠.
중1올라갈 때 그니깐 6학년 겨울방학 때 찌질이인 저한테 친구놈이 비법을 알려주었습니다.
- 야 태현아~! 여자는 툭 튀나온 젖탱이 있지? 젖탱이를 한대 갈겨버려~! 그럼 꼼짝못해!
- 정말? 푹신푹신해서 안 아프지 않을까?
- 아냐~! 누가 그러던데 젖탱이 때리면 무지 아프데.
- 진짜야~! 아닐거 같은데?
- 믿어봐~! 내 아는 친구도 여자 젖탱이 꽉 잡으니깐 꼼짝 못했데.
저는 혹시? 혹시? 하면서 저의 아파트에 놀러온 미경이하고 대결의 날만 잡았습니다.
사실 날 잡는 것 까진 필요도 없죠. 항상 준비 태세니
미경이하고 저의 관계는 제가 삼촌네 놀러가는 것보다 미경이가 경수를 데리고 울 집에 놀러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혼자오는 경우도 많고여.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앞에서 쓴 것처럼 제가 미경이한테 꼼짝 못하니깐 아무래도 자기집 보다는 울집이 아무렇게나 하고 싶은데로 막할수 있고 제 책상 서랍이고 모고 막 뒤지고 나쁜년~!
가장 중요한건 울집이 외아들 저 혼자라 그런지 아빠가 미경이가 오면 끔찍이 이뻐하십니다. 용돈도 와있는 동안 자주자주 주고여. 이 기집애가 완전 우리집만 오면 자기세상 천국이죠. 무션 사람이 없으니 모~
전 그때 아빠가 정말 섭섭했답니다. 대체 미경이 기집애한테 고모부이고 외아들인 나한테는 원수지간인 미경이를 왜 그렇게 이뻐하는지... 이미경~! 쌍년 주길년
저는 미경이를 콱~! 눌러줘야 겠다는 생각에 친구가 말한 미경이 저년 툭 튀나온 젖탱이를 한대 갈겨줘야 겠단 복수의 칼날을 갈고 기회만 엿보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일 나가고 엄마도 일 나가신 겨울방학 초창기 어느 날 오후
제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미경이가 옆에 오더니 제 손에 들린 리모콘을 뺐고 다른데를 틀더군여.
- 야~아
- 왜?
- 남 보는 걸 왜 딴데 틀어?
- 내 맘이야~!
- 이~씨
저는 분통한 마음에 제방으로 갔습니다. 이년이 제방 물건을 완전히 뒤집어 놨더군여. 짜증나...
물건을 정리하고 거실로 나왔더니 TV를 딴데 틀어놓고 책을 보고 TV는 보지도 않더군여. 완전 심술입니다. 그래서 몰래 리모콘을 집어 채널을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 야~! 원래대로 안해놔
- 모야? 너 보지도 않쟎아.
- 보는 거야 원래대로 해놔
- 지랄 책보면서 보긴 몰봐
- 맞고 싶어~!
그러면서 주먹을 들어 저를 때릴 태세를 취했습니다.
진짜 쪽팔리게 여동생한테 이렇게까지 당하고만 살아야 하나 그래도 저 역시 남자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한번 덤벼 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이 말해준 젖탱이를 한대 갈겨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 에~이 시플 ‘퍽’
- 으윽~~~!
‘앗 진짜다 성공이다.’ 미경이가 갑자기 젖탱이를 감싸고 허리를 아래로 굽히더니 되게 아퍼하더군여. 속으로는 ‘야호 내가 이겼다.’ 막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앞으로 나한테 못까불겠지.’ 그리고
- 너 앞으로 까불지마. 까불면 더 때릴거야 그리고 앞으로 오빠라고 불러.
그게 제 마지막 ‘위풍당당’ 이었습니다.
- 이~ 씨발
미경이는 눈에 눈물도 조금 세나온 듯 하더니 눈이... 눈이 마치 성난 호랑이같은 눈을 하고서는 ‘이~씨발’이라는 한마디와 함께 무자비한 린치가 가해져 왔습니다. 진짜 어떻게 얼마나 얻어맞았는지도 잘 기억도 안납니다.
대충 기억나는대로 쓰자면 처음에는 갑자기 제 목을 확 끌어안고 얼굴을 디밀더군여. 저는 저한테 뽀뽀할려고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입을 크게 벌려서 제 얼굴을 물어버리는 거에여. 이년이 완전 미친개입니다.
- 아아악~! 아악
제가 비명을 지르고 아파하자 그 다음에는 주먹으로 막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제 머리끄댕일 잡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더니 발로 막 짓밟고 정말 정신없이 얻어 터지느랴 모가 몬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 ‘퍽~ 퍽~! 주거! 주거! 씨발놈아~! ’퍽퍽‘
줘터지는 와중에도 ‘젖탱이~! 젖탱이~!’ 어떻하든 젖탱이를 한대 더 때려볼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럴 엄두도 기회도 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핑핑 돌고 정신이 없었죠 모~
- 누나 누나~~ 그만해 형 죽어~!
경수가 말려주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너~ 씨발 한번만 더 그래봐 죽을 줄 알아~! ‘퍽’
미경이한테 줘터져 바닥을 기는 저를 한대 더 걷어차고 끝내더군여.
코피도 터진거 같고 젖탱이 때리라는 친구세끼가 정말 미웠습니다.
‘꼼짝 못하긴 몰 꼼짝 못해 더 사나워지네’ 어쨌든 저는 아빠나 엄마가 얼른 돌아오길 바랬습니다. 제 얼굴에 코피도 터지고 물린 흔적이 있으니 ‘미경이 이년 너 나중에 보자’ 이거였습니다.
저녁때 되니 물린 얼굴이 시퍼렇게 멍들어있었습니다. 잠시 후 엄마가 오시고 제 얼굴을 보니더 깜짝 놀라십니다.
- 너 왜 그래?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 미경이가여 앙앙~~! 미경이가 나 때렸어여.
- 미경아 미경아~!
엄마가 미경이를 막 불렀습니다.
- 너 태현이 때렸니?
- 아뇨 제가 어떻게 오빠를 때리겠어여. 제가 맞지. 오빠 왜 그래?
아~! 글쎄 이년이 딱 잡아떼는데 사람 환장하겠습니다.
- 진짜 미경이가 때렸어여 엉엉~! 미경이 혼내줘여...
저는 엄마를 붙들고 미경이 혼내주기만을 바랬습니다.
- 앙앙~~~ 고모 저 안그랬어여. 오빤 괴니 나만 갖고 그래.
미경이 이년도 같이 울면서 아주 쑈를 해댑니다. 아~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 경수야! 누나가 태현이 때렸니?
- 아뇨! 누나가 어떻게 형을 때려요. 남잔데.
푸~ 이거 참 이놈시키까지 한통속이 되서 같이 이러는데 나만 바보되고 환장합니다.
- 그럼 어떻게 된거야?
- 오빠가 아까 들어올때부터 멍들어 있었어여. 앙앙~
- 경수야 어떻게 된거니.
- 네 누나 말이 맞아여.
- 태현아~!
- 네?
- 넌 대체 사내자식이 되가지고 여동생을 아껴줄 줄 모르니. 거짓말이나 하고.
- 엉엉~! 엄마 미워!
- 저~ 저놈이...
저녁때 아빠가 오시고 미경이의 만행을 일러 받쳤다가 되려 저만 혼나고 말았답니다.
아빠 말씀이 ‘넌 왜 자꾸 하나뿐인 여동생을 미워하냐 또 맞았다고 쳐도 얼마나 오빠값을 못해서 맞았겠냐?’ 다른건 몰라도 ‘맞았다고 쳐도’라는 말이 너무너무 섭섭했습니다. 진짜 맞았는데 안믿어 주니 흑흑~~!
전 끝내 제 꾀에 제가 넘어가고 완전 바보 되고 말았죠.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서긴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미경이 저년을 어떻하든 콱~! 눌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젖탱이 때리라는 친구 녀석을 찾아 갔답니다.
- 야~! 너 얼굴 왜그래?
- 씨이~발 너 말대로 했다가 죽도록 맞았쟎아~!
- 젖탱이 때렸어?
- 웅 푹신해서 하나도 안아픈가봐~ 막 더 지랄하던데.
- 야~이 병신 암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여자한테 맞고 사냐?
- 지랄 너가 해봐. 안 맞고 사나
- 알았어~! 내가 복수해줄게.
솔직히 친구놈이 대신 나서주길 바란 이유가 모 복수해준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지만 꼭 그렇지 않다고 해도 친구놈이 여자한테 맞는다고 날 무시하는데 내가 왜 맞고 사는지 친구놈도 한번 경험해보면 알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경이한테 줘터진 다음날 저는 친구와 함께 아파트 아래 입구에서 미경이가 내려오길 기다렸습니다. ‘기집애가 분명 몬가하나 사처먹든 모하든 내려올 것이다. 아빠가 돈을 주고 갔으니 분명하다.’ 경수놈을 시키기도 하지만 경수가 머리를 쓰는 건지 심부름을 제대로 못해서 대부분 미경이가 스스로 움직일 때가 더 많습니다.
오래 기다릴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10분정도 있자 쉽게 나오더군여.
- 야~! 재야~ 저 못된년.
- 모야 재 맞어?
- 웅 맞다니깐.
- 저게 무슨 여동생이야? 너네 누나 아냐?
- 맞아 병신아 내 사촌 여동생이야.
- 아줌마 같은데. 모 저렇게 커~!
- 빨리가봐 임마
- 아참~~ 알았어.
사실 그랬습니다. 제 친구나 저나 기껏해야 그 당시 기억으로 150 좀 넘을까 하는 키였는데 미경이는 이제 6학년 올라가는 기집애가 160이 훌쩍 넘어 버렸으니깐여. 친구놈도 분명 미경이를 보기 전에는 자신만만하더니 미경이의 당당한 체구를 보고는 ‘키키’ 쫄아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면서 다가가더군여. ‘벼~엉신’
저는 멀찌감치 나무 뒤에 숨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죠. 제 친구가 미경이한테 다가가더니 무슨 얘기를 주고받는 거 같은데 갑자기 ‘하하~’ 이거정말 웃겨서
- 퍽퍽~~~! 악악 퍽! 쿠당탕! 아악 퍽!
미경이가 갑자기 제 친구놈 머리끄댕이를 두손으로 잡더니 아래로 확 내리면서 무릎으로 ‘팍팍~’ 면상을 올려치더군여.(일명 리킥이라죠.)
- 으헉 아이고~! ‘퍽퍽’
저는 그래도 젖탱이라도 한대 때렸는데 이놈은 한대도 못 때리고 일방적으로 줘터지는데 왜그렇게 고소한지 모르겠습니다.
- 으악~ 악악 ‘퍽퍽’ 뒹굴뒹굴~~~ 퍽퍽!!
앗! 드뎌 나왔다. 미경이의 주특기! 초 필살기! 머리끄댕이 잡아 패대기친 후 마구 걷어차기가 나왔더군여. 무슨 제 친구를 거의 축구공 수준으로 걷어차며 굴리는데 거참 남 맞는 건 재밌다고 왜 그렇게 웃음만 나오는지 모르겟습니다. 하긴 그러고 보니 경수놈도 내가 맞을 때 되게 늦게 말리더구만 그래서 그랬나? 이~! 나~아~쁜놈~!
전 감히 미경이가 무서워 말릴 생각도 못하고 멀찌감치 구경만 하고 주위에 이 광경을 지켜본 아줌마들이 우르르 몰려서 말려줬습니다. 안 그랬음 제 친구놈 병원으로 실려갔을 겁니다. 친구놈은
- 너 씨~이발 너 주거써 너!!!
하고서는 말려주는 사람들이 많으니깐 괴니 뒷북을 치면서 화를 내는데 엄청 웃겼습니다.
친구놈은 코피가 터지고 얼굴이 퉁퉁 부어서 저한테 오더군여.
- 거봐 내 여동생 무섭다고 그랬쟎아~!
- 야 임마 도와줘야 할 거 아냐?
- 도와주긴 자신 있다며 자신 있다고 할 땐 언제고?
- 에이~씨! 저게 무슨 여동생이야. 완전 게이다.
- 어떻하냐 나? 어떻하면 저 계집애 콱 누루지?
- 누르긴 몰 눌러~! 걍 맞고 살아 씨발...
제 친구놈도 어지간히 열 받았나 봅니다. ‘병신 그러길래 왜나서 왜~!왜~!왜~!’
한편으론 그래도 걱정이 밀려옵니다. ‘저 괴물같은 기집에 등쌀에 올겨울방학도 이런 생활을 해야만 하나~!’ 그러나 이렇게 웃는 것도 집에서 기다리는 더 큰 후환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미경이가 저를 쭈~욱 째려보더니...
- 야 너 정말 죽고싶어. 진짜 뒤지게 맞아볼래.
- 왜? 갑자기 왜 그래?
- 이~씨발 ‘퍽’
- 왜 때려 왜? ㅜ.ㅡ
갑자기 기집애가 주먹으로 제 얼굴을 후려갈겨서 기가 막히고 열받더군여. 내가 몰 어쨌길래
- 니 친구가 아까 모라고 하면서 나한테 터졌는지 알아?
- 크~헉~~~!
이 씨발놈이 의리없게 내 복수해준다고 미경이한테 떠벌리고 뎀볐나 봅니다. ‘난 죽었다.’
- 너 진짜 죽는다. 나 방학내내 고모집에 있는거 모르지?
- 미~ 미안해...
- 너 씨발 앞으로 제대로 안하면 죽을 줄 알아 ‘퍽’
- 우윽~~ 아~ 알았어 윽~!
미경이가 갑자기 발로 제 배를 걷어차면서 말하는데 숨이 콱~! 막히더군여.
친구 줘터지는 거 보고 ‘낄낄’ 웃어댄 못된 심뽀를 가져서 그런건지 어쨌든 더 큰 후환이 저를 맞이했고 저는 그 이후부터 다시는 미경이한테 덤빌 생각도 게길 생각도 엄두도 못내고 딱 한달 보름정도~! 그러니깐 6학년 졸업식이 끝난 후 중학교가기전까지 얼마간의 2월달의 휴식기간 미경이가 다시 놀러온 2월말까지 한달 조금 넘는 기간 그 일이 생기기전까지는 미경이한테 완전 쥐어서 살고 있었습니다.
방학기간 동안은 완전 미경이는 주인님 이었고 저는 노예였죠. 모~
그 일이 있고나서는 미경이하고 주인과 노예 관계를 벗어났지만...
후우우~~~ 아니 아닐 겁니다. 어쩌면 그 일이 있고나서 더 예속 되 버린건지도 모르죠.

저는 미경이의 아니꼽고 더러운 전화를 받고 외출준비를 한 후 약속장소로 향해 갔습니다.
‘씨발년이 갑자기 왜보자고 그러지? 한번 줄려고 그러나? 갑자기 난 왜 부르지? 하긴 그년이 줄 리는 없고.’
날 왜 부르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본지도 미경이 중3때 잠깐 보고 벌써 1년 넘게 꽤 지났는데 갑자기 절 왜 보자는 건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내가 보고 싶어서 부를 리는 없겠고 그럼 그렇게 싸가지 없이 전화는 안걸겠지만...
약속 장소로 2시 50분까지 가보니 아직 안왔더군여. 전화걸때는 미리 와있는 것처럼 말하더니 3시반이 되도 안오더군여. 이거참 지가 암만 무시해도 사촌오빠 갖고 모하자는 건지.
집에 갈려는데 다시 전화가 옵니다.
- 야~ 나와있냐?
- 웅 근데 너 안올거니? 안오면 나 간다.
- 야 씨발 쫌만 기다려. 금방간다.
- 싫어 내가 왜 널 기다려야 하는데. 내가 니 앤이냐?
- 지랄 헛소리 말고 너같은 앤 절대 안 둬~! 어쨌든 기다려.
- 나 갈거다.
- 가기만 해봐 알아서 기어~! 가면 각오해야 할거야.
- 아~ 알았어... ‘뚝’
‘후~우~~~!’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 갖고‘ 참 인생무상이란거가 느껴지더군여.
기집애가 금방 온다더니 그로부터 50분정도 더 지나서 4시 20분이나 되서 왔습니다.
무슨 고삐리 기집애가 짧디 짧은 브래지어만한 배꼽 나시티에 허리만 숙이면 빤쮸가 보일듯한 미니 주름치마 귀거리는 대체 몇개나 한거야?
글고 지가 무슨 무당집 신장이야 아니면 얼굴이 도화지야? 화장은 드럽게 처발랐네. 누가 니 눈탱이 한대 갈겼냐? 왜 그렇게 눈은 시퍼래~! 머리꼴 봐라 페인트 통에 빠졌냐? ‘빨주노초파남보’ 지랄이다~!
병신같은년이 지가 소야 모야 코등에는 몰 저렇게 구슬이 박혀있는거야. 어이구 저 매니큐어 바른 손톱봐라~! 사람 멱따는건 순식간이겠다. 향수는 얼마나 처발랐길래 골이다 아프다.
씨발년아~! 니가 고삐리 1년 기집애냐? 완전 빠순이지. 울학교 노는년도 너처럼은 안한다 미친년아~! 도저히 그 모습으로 교실에 앉아 수업받는 모습이 상상이 안간다.
하여가네 머리속에서는 땡볕아래 기다리고 있던게 분해서 온갖 욕설이 막 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씨발년아 한번 준다면 혹시 용서해줄지 몰라 쿠쿠~’
욕설과 음흉한 흑심이 마구 교차하는데
- 야 ‘탁’
갑자기 이년이 내 등을 한대 ‘탁’치더니 말을 붙였습니다.
- 너 존나 촌스럽다 여자친구 없겠다.
- 왜? 니가 내 여친 해줄려고?
- 아~아! 좆까는 소리하지말고
- 그럼 왜 불렀어? 난 너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 야~! 그건 나도 똑같고 길거리에서 이러지 말고 어디 들어가자~! 돈은 가지고 있지?
참나~! 난 여태 여자한테 돈 별로 써본적이 없는데 아닌밤중에 홍두깨라고 돈있냐는 말부터 대뜸 꺼내더군여. 저와 사촌여동생은 근처 커피숍에 들어갔습니다. 전 암데나 앉을려는데 사촌여동생이 구석지고 은밀한 곳으로 앉더군여. ‘갑자기 왜 이러지? 앤도 아닌데?’ 막 혼돈이 되고
- 있쟎아 너~어
- 왜 말해봐? 용건이 몬데.
- 웅 오빠 있쟎아~!
깜짝 놀랬습니다. 저한테 평생 오빠라고 안부르던 년이 갑자기 색기를 좔좔 흘리며 저한테 눈웃음치는데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년이 왜 이럴까? 진짜 한번 줄려나?’
- 갑자기 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왜?
- 오빠 사실은...
- 왜? 내가 보고 싶었어.
- 야~! 오빠라고 불러주면 좀 까불지좀 마.
- 지가 언제 나한테 오빠라고 부른적이 있나.
- 사실은 사실은 말이지...
- 뜸들이지 말고 얼른 말해봐
- 나~아 나 말이지...
- 아 왜 짜증나게 얼른 말하라니깐...
- 나 돈이 좀 필요하거든.
- 모? 모야?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했습니다. 1년 넘게 올만에 만난 여동생이 나한테 대뜸 돈이 필요하다니 이건 갑자기 무슨 개소린가 놀라고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 근데 왜? 돈 필요한데 난 왜 불러?
- 웅 그러니깐 나한테 내가~아 내가 정말 급해서 도움청할 사람이 오빠뿐이 없쟎아~!
- 지랄 이럴 때만 꼭 오빠냐? 놀고있네.
- 아~잉 오빠 그러지 말고 여동생이 어려움에 처했을 땐 도와줘야지 안그래?
- 근데 왜 갑자기 돈이 왜 필요한데.
- 그건 묻지말고 혹시 오빠 돈있음 나좀 꿰줘 웅? 금방 갚을게
- 지랄났다. 너가 갚는다고~! 너가 갚는다면 대한민국에 돈 못갚는 세끼 하나도 없겠다.
- 야~!
- 왜에?
갑자기 이년이 세게 나오더군여.
- 너랑 길게 씨부리고 싶지 않으니깐 결론만 딱 말해 줄거야 안 줄거야?
- 지랄이다. 내가 왜 너한테 돈을 꿰주냐? 나 쓸 돈도 없는데
- 이게 정말 너 진짜 그럴래~! 그렇게 한번 나와볼래.
갑자기 여동생이 눈을 치켜뜨고 막나오는데 무섭더군여.
- 아~ 알았어... 근데 얼마가 필요한데?
- 후후~ 역쉬 오빠밖에 없어
- 됐어 그딴 말~! 얼마가 필요한데...
- 웅~ 많이는 필요 없고 조금이면 돼.
- 그래 얼마? 만원 이만원?
- 아이~ 장난말고 내가 그런 껌값 때문에 널 불렀겠냐.
- 그럼 얼마나?
- 더도 말고 딱 오십만원만
- 무~어~~~! 모라고~!
전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아무리 돈을 꿰달라지만 전 기껏해야 10만원을 못 넘어갈 줄 알았습니다. 10만원 미만이라면 저 역시 친구들한테 꾸고 저도 용돈모아서 어떻하든 하겠지만 갑자기 50만원을 내놓으라뇨. 이년이 미치치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여.
- 야~! 내가 갑자기 그런 돈이 어딨어~! 그리고 그게 갑자기 왜 필요해?
- 그건 알거없고 어쨌든 나두 오죽 궁하면 널 다 찾았겠냐. 웅
- 미쳤다. 그 돈 있음 내가 쓰고만다.
- 오빠 어떻게 좀 해봐 웅?
- 어떻하긴 몰 어떻게 해 당연히 안되지
- 좋아 그렇게 나와 봐 나도 가만있지 않겠어.
‘씨~이발’ 정말 더럽고 치사하지만 어쨌든 이년이 갑자기 저한테 50만원을 내놓으라는 이유를 듣고 싶더군여. 눈에서는 막 억울해서 눈물도 조금씩 세어나오는 듯 합니다.
- 그래 알았어 그러면
- 아~! 오빠 해줄거지 역시 오빠뿐이 없어.
- 아냐 아직 대답하나만 듣고
- 왜 안갚을까봐? 아냐 꼭 갚을께~!
- 됐어~~! 그딴 소리 듣자는거가 아니라. 그 돈이 왜 필요한거야?
- 그건 말하기가 좀 그런데...
- 나도 더 이상 양보 못해 말해주기 전엔 너가 아무리 협박해도...
- 좋아 그러면 말해줄테니 절대 비밀로 해줘
- 알았어. 절대 비밀로 해줄테니깐
- 어디가서 말하면 죽는다.
- 알았데두 씨발년아~!
전 거의 사촌 여동생한테 예속되어 있어 함부로 못하는데 순간적으로 욕설이 튀어나왔습니다.
- 사실은~ 사실은 말이지 나 임신했거든.
- 모~ 모야? 그래서 애 떼는데 그 돈을 나보고 대라는 거야?
- 웅 더 이상 늦으면 안되거든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해야 되~!
- 그게 내 애냐? 왜 나보고 돈을 달래~! 애 배게 한 세끼 찾아가서 달라고 해야지.
- 야~! 니 앨 배면 자살하고 말지 뗄려고 하겠냐? 그리고 그럴만한 사정이 못되니깐 너한테 달라고 하지.
‘내 앨 배면 자살한다?’ 씨발년이 꼭 말을 해도 싸가지 없이 하더군여. 재섭게
- 기분 나뻐서 못줘 왜 내가 남의 애 떼는데 그 돈을 내야 하는데...
- 너 씨발 이제까지 얘기 다듣고 나서 딴소리 할래~!
- 너 같으면 주겠냐? 그리고 그런 돈은 나도 없습니다. 알겠습니까?
- 너 씨~이발! 정말
이년이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절 쳐다 보더군여.
- 못준다고~오 응? 너 정말 이렇게 나올꺼지... 응? 알아서해 알아서 하라고...
- 몰 알아서 하는데.
- 다 말해 버릴거야. 그때 그일 고모한테 다 말해 버릴거야.
아~! 이 씨발년이 몇년전에 그일~! 중1올라 갈 무렵 2월말의 그 일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저를 협박하네여.
- 그래 알았어~! 언제까지 주면 되는데...
- 이번주 내로 여기 계좌번호 있으니깐 알아서 해~!
- 야 내가 어디서 갑자기 그런 돈을 가져와 이 미친년아
- 이번주 내로 돈 안들어오기만 해봐
그러더니 계좌번호 적은 메모를 저한테 던지고 커피숍 문을 ‘탁’ 열어버리고 나갔습니다. 머리가 복잡해 지네여. 사실 한달 동안 주유소에서 기름이라도 넣어서 장만할라했더니 이번주 내에 마련하라니 내가 어쩌다 미쳤다고 그런 실수를 해서 이렇게 꼼짝 못하게 됐는지...
사촌여동생과의 1년 넘는 세월 후의 만남은 저에게 폭탄 선언을 하고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집에 오는 동안
‘어떻하나 어떻하나 왜 남의 애 밴걸 내가 해결해야 하나 모른체 할까... 안되 안되 그일이 엄마한테 알려지면 절대 안되... 아아 어떻하지’ 눈물도 막 나오더군여.

제 사촌 여동생에 관해 좀더 말씀드리면
이년의 장래 희망은 연예인 입니다. 한마디로 골 때리는 년이죠.
키야 좀 있다지만 하긴 요즘 여자애들 이정도 키 안되는 애도 없고 지가 무슨 되게 이쁘고 잘난 줄 압니다. 어디가면 인기를 한 몸에 전부 독차지 하는 줄 착각하고 있죠. 하여간 여자애들 생머리 길게해서 모리모양만 이쁘게 하면 지 바탕도 다 이뻐지는 줄 알고 착각하죠. 하긴 그거에 깜빡속아 제 사촌 여동생 소개시켜 달라고 저한테 달라붙은 놈들도 꽤 있었으니 모 할말 없죠.
제가 고1 올라가며 핸폰을 엄마 달달 졸라서 하나 마련한 즈음에 제 여동생도 질세라 거의 동시에 핸폰을 장만 했습니다. 제가 첫 달에 전화세가 7만원인가 나왔다가 엄청 혼났습니다. 솔직히 신기해서 그랬죠. 모~ 여기저기 전화하고 괸히 친구들과 수다떨고 쿠쿠...
그런데 제 여동생에 비하면 저는 별거 아니더군여. 제 여동생은 핸폰 첫달 요금이 80만원이 넘어갔다고 합니다. 당연히 삼촌집에서는 난리가 났죠. 제가 그때 옆에서 보고있었는데 혼나는거 보니 속으로는 좀 고소하고 쿠쿠~! 이년이 글쎄 외숙모한테
- 씨~이발 안내주면 될 거 아냐~! 내가 내면 될 거 아냐~!
그러더니 바로 가출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삼촌하고 숙모님은 두 손을 들고 말았답니다.
그니깐 여동생 핸폰으로 전화해도 안받고 메세지로 ‘제발 내딸 돌아와라 엄마아빠가 잘못했다. 내줄테니깐 돌아와라.’ 하여가내 그때 생각하면 제 삼촌 내외분도 어쩌다가 못된송아지 엉덩이에 뿔난 딸이 생겨서 속깨나 썩었을거에여.
어쨌든 이년의 연예인인지 몬지 지랄끼가 제대로 발동한 것이 중2때 부터입니다.
제가 이 세계는 잘 모르지만 MTM인가? 몬가 단역 엑스트라 전문이라는데 엄청나게 돈 꼴아 박으면서 연기학원 다니고 집안 살림을 거덜 낼려고 하더군여. 그리고 제가 고1올라갈 때 그니깐 이년 중3 올라간 후 삼촌 집에 놀러갔다가 이년이 완전 미치고 환장해서 삼촌이랑 쑈부보는 것을 목격했답니다.
삼촌 내외분께 카메라 테스트인가 오디션인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걸 받아야 한다고 천만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말 제가 제 딸이라도 그런 년은 죽도록 두드려 팹니다.
- 야~ 미경아 너 제정신이냐? 천만원이 뉘집 애이름인 줄 알아?
숙모님이 기가차서 미경이한테 말씀하시고
- 아아~~ 엄마는 빠져. 아빠 응? 꼭 해줘 나 이것만 통과하면
- 넌 이 기집애야? 도대체 제정신이야... 그래 그거 해준다고 너가 당장 TV에 나올거 같아?
- 글쎄 해주면 알거 아냐 나올지 안나올지?
- 너 정말 혼나야 알겠어~! 당장 헛소리 집어치지 못해.
- 모야 그것도 못해주고 다른 애들은 다 해준다는데
기집애가 눈물이 글썽이면서 삼촌 내외분 속을 ‘박박’ 글더군여.
- 미경아 너~! 너 TV에 나오는 애들이 재능으로 성공했다고 보냐?
- 아 글쎄 아빠 해줘봐 응? 딸의 장래를 위해서 한번만 밀어달라니깐.
- 미경아 걔들 다 돈과 빽이 있는 집안이고 몸 팔고 그런 고급 창녀수준뿐이 안되 너두 몸팔거니?
삼촌이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나셨길래 딸 앞에서 이런 말씀을 아예 대놓고 하시더군여.
사실 저도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삼촌 말이 사실이란 걸...
20대 초반의 한창 뜨던 여가수 백지영씨도 오죽하면 39살 먹은 PD한테 몸을 팔다 그 포르노가 유출 되 이렇게 됐을까여? 연예계란게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치장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매음굴보다 더 지저분하고 드러운 곳이 바로 연예계죠.
‘모 여가수가 어렵고 불우한 환경 딛고 가수로 성공...’
이런 삼류 연예계신문 잡지가 얼마나 개소리 인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음반하나 낼려면 돈이 얼마가 드는데... 어려운 살림에 다 개소리죠. 실제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S그룹 몇째 아들 세컨드 노릇을 하거나 모 의원 첩으로 열심히 생활하죠. 기자중에서도 연예인들 사생활을 파헤치는 연예잡지계 기자들이 여자걱정 돈 걱정 안한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지저분한 속내를 감춰주는 댓가라는 것쯤은 모 다 아시겠죠.
삼촌도 오죽하면 딸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겠냐마는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 말이 튀어나왔겠습니까?
- 웅 팔거야~! 그게 모 어때서?
- 이 못된 ‘쫙~!’
이 기집애가 정말 보자보자 하니깐 삼촌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더군여. 삼촌도 더이상 못듣겠는지 한대 때렸습니다.
- 그래? 알았어 이제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상관마~! ‘쾅’
그런 후 문을 ‘꽝’닫고 나가버렸고 그건 곧 두번째 가출로 이어졌습니다.
저의 아빠도 고모부로 미경이를 이뻐했지만 삼촌도 외숙모보다 더 미경이를 이뻐 했답니다. 우리나라 아빠들의 공통된 마음중 하나가 딸을 정말 끔찍이도 아끼고 이뻐하는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미경이의 핸폰 사건에 이은 두번째 가출은 삼촌댁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고, 이번에도 삼촌은 두손 들고 핸폰으로 미경이를 불러들였죠. 그리고 천만원을 대줬답니다. 결과는여~~~
개뿔 TV에 나오긴 몰 나옵니까? 미경이 지 말로는 모 드라마에 잠깐 나왔다는데 편집됐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나온 적 없습니다. 저의 삼촌집이 그래도 좀 잘사는 편이었는데 큰딸인 미경이가 살림의 절반은 말아먹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경이가 천만원을 갖다 받치고도 제대로 안되자 되려 삼촌한테 모라고 하더군여.
- 아빠는 이왕해준 거 좀더 ‘팍팍’ 밀어줘야 될거 아냐? 그렇게 융통성이 없어 응?
지가 뜨지 못한 걸 삼촌 탓으로만 돌리고 속으로는 저도 ‘어이구 나도 나중에 저런 딸 생기면 어떻하나’하고 막 걱정도 있었답니다.
삼촌이랑 숙모님이랑 다투시는데 서로 상대 배우자를 닮아서 미경이가 저렇게 못됐다고 하시며 결론을 못 짓는 부부쌈으로 끝났고 웃음만 나오더군여.
미경이는 거의 집에서 터치를 못하고 삼촌이나 숙모님이나 큰딸을 붙들고 당부하시길
‘제발 큰 사고 터트리지 말고 고등학교나 무난히 졸업하고 태현이처럼 좋은 신랑 만나서 행복한 가정 꾸려라.’하시고 갑자기 저를 끌어들이는데 등골이 오싹하더군여. 바로 내가 옆에 있었지만 갑자기 왜 저를 끌어들이는지 거참...
이 기집애가 고등 올라가면서 외박을 밥 먹듯이 하며 거의 집밖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그 생활이야 솔직히 안봐도 뻔하죠 모~ 하고다니는 꼴만 봐도 그렇고...
가끔은 미경이가 부럽기도 했답니다. ‘야~! 어떻하면 엄마아빠 앞에서 저렇게 쎄게 나갈까?’

제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떻하면 50만원을 장만하나? 그때가 화요일인가 수요일로 기억되는데 주말까지 당장 장만하려니 눈앞이 캄캄했죠. 방구석에서 아무리 머리를 굴러봤자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군여. 어떻합니까... 저의 구세주 영희 아줌마를 다음날 찾아 갔답니다.
아줌마께 미경이와 저와의 숙적관계 어제 만나 있었던 일 등등을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 왜~에? 그런데 왜 임신한 걸 너보고 떼 달래?
- 저도 잘 모르겠어여.
- 혹시 니 애 아냐?
- 아! 아! 아니에여. 그럴리가여. 저한테는 영희 아줌마 하나뿐이 없는데
- 그런데 왜 너보고 돈을 달래? 그것도 한두푼도 아니고 50만원을
- 그냥 저랑 가깝고 기댈 사람이 저뿐이라 그런 거겠죠 모...
- 태현아~!
- 네?
- 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 그게 그러니깐...
- 아무리 가까워도 사촌오빠한테 애 뗀다고 50만원을 달라니 미경이가 미친년이 아니고서야.
- ......
- 그리고 니 말대로라면 어릴때부터 앙숙이었는데 암만 만만해도 너한테 달라는게 말이 되니?
- ......
- 솔직히 말해봐 너 미경이랑 무슨 일이 있었지?
- 저기 그건 묻지 마시고...
- 그럼 나도 몰라. 걍 나보고 돈부터 내놓으라면 나도 싫어 안준다.
- 그럼 아줌마 저기여.
- 응 왜?
- 사실대로 말하면 주실 건가여?
- 글쎄? 정말 솔직히 말한다면 모르지. 너 혹시 미경이 따먹은적 있니?
- 아! 아~! 아뇨. 제 첫 여자는 아줌마고 아줌마 뿐이에여. 저기 그게 아니고.
- 그럼 사실대로 말해야 되~!
저는 생각하기도 싫은 제 과거를 꺼내게 됐습니다. 하긴 다른 사람은 다 속일지라도 제 가슴속에 들어와 있는 아줌마를 속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됐죠.


시간이 없어 우선 이것만 올립니다.
미경이하고 저의 이야기는 다 쓰면 아마 내용이 너무 길어 여기 게시판 한계상 잘 모르지만 한번에 안 올라갈거 같네여.
여기 소설 게시판은 조금 잘못 됐어여. 몇줄 끄적이는 건 올라가고 량이 많으면 안 올라가고 오히려 량이 너무 적은 도배성은 못 올리게 제한하고 최대량은 무한대로 되야 맞는거 같은데?
소라님께 조금 실망한건 저는 제 글이 하나의 이야기가 토막나는 건 전 바라지 않는데, (진성여왕 6부 - 6,7로 쪼개져 버림) ‘어떻게 토막 안나고 하나로 올릴 수 없나’ 쪽지 보냈더니 암말도 안하시네여.
계속 하나로 올려볼라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게시판 한계상 어쩔수 없는거야 그렇다지만 전 제가 몰 잘못해서 글 안올라 가는 줄 알았습니다. 한번에 올릴 방법이 없다해도 어떻게 된건지 초보인 저한테 그 정도는 답변해 주셨음 난감해 하진 않았을텐데...

독자님들 죄송합니다. 진성여왕을 올리면서 글이 쪼개지는 거 보니 기분이 별로네염.
지금은 저에게 힘을 주시고 북돋아 주시며 제 사랑을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항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고 로또 대박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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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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