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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앵초님.
먼저 절 용서하세요.
님은 사정상 여기에 들어 올 수가 없어서 잘 모르시겠지만
님의 (영화전용 시나리오) 형태의 글을 읽으시는
독자 님들의 읽기가 불편하다 는 원망과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 예요.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작가인 님의 판단에 있는 것이지만
님의 글을 대필(타이핑)하여 등록하는 저로서는
글을 읽기가 불편하다는 독자 님들의 고통(?)만 고통이 아니라
독자 님들의 그러한 불만과 불평을 매일 봐야하고
님에게 멜이나 쪽지를 보내다가 아무런 응답이 없어
그것을 고스란히 쪽지로도 되받는
저에게도
그것은 고통이었어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만
그 동안 이미 저에게 우편으로 보내주신
미등록 작품(산골에서 집필한 듯한 설앵초님 자필원고) 32편은
님의 사전 승낙을 받지 않고
아래 작품처럼 모든 등장인물의 명시를 생략하고 올릴 것인데
후일
님께서 필요하시면 (지문) 앞에 등장인물만 적으면 되게 하였어요.
그로 인해
혹시
님께서
이 글을 보시게 되어
저더러 더 이상 대필 및 등록대행을 하지 마라고 하시거나
또는 이렇게 했음에도
독자 님들이 읽기가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온다면
이미
여러 번 그 뜻을 전한 바와 같이
이제
저도 제 이름을 되찾고
전…
이 일을 그만 두려고 해요.
그리고…용서하세요.
정O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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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빨간 수건
(부제) 지금 잠복근무 가야 돼
이형사 : 48세. OO경찰서 강력 5반 소속 형사. 전처로부터 이혼 당한 후 김영란과 내연의 관계.
김영란 : 47세. 5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식당운영. 이형사와 내연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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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de-in) : 화면이 점차 밝아 옴)
■ (장면 001) 아침 10시경. 영란이가 운영하는 식당.
(OO경찰서 강력 5반 이형사가 경찰서 뒷골목에 있는 조그만 한식 전문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돌아서서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영란에게 큰 소리로) 나 왔어.
(영란은 설거지를 하다말고 물뭍은 손을 앞치마에 문지르면서 걸어 나와 반갑게 맞으며) 아니 ? 이 시간에 어쩐 일로…일찍…
응. 저기…추석이 바로 코앞이라 지금 은행에 잠복근무 가야 돼.
아니 지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요 ? 쉬지도 못하시고…
그래. 나가는 길에 식당 문이 열렸기에 잠깐 들어 왔어. 아침도 먹어야 하고…
그럼 아직 식전이에요 ?
그래. 어제 저녁 지방에서 늦게 올라와서 밤새 진술조서 받고 어쩌고 하다가 날 샜지 뭐.
잡긴 잡았어요 ?
응. 잠복한지 12일 ? 아니 저 달 말일 날 청주로 내려갔으니 가만 ? 오늘이…13일만에…이구나.
잡아서 다행이네요.
아니, 그 놈이 도둑질은 서울에서 하고 그 밤에 청주로 내려가서 거기서 장물을 처분하고 돈도 거기서 쓰고 그러니 당최 잡을 수가 있어야지.
그랬어요 ?
그럼. 그 놈이 얼마나 반항을 하는지 강형사는 아, 그만 코뼈가 부러져서 주저앉았지 뭐야 ?
어머. 큰일 날 뻔했네. 당신은 ?
응. 나도 그 놈한테 가슴팍을 발로 채여 뒤로 발라당 넘어졌는데.
(깜짝 놀라며) 그래서요 ?
아니 그 놈이 얼마나 빨리 도망을 가던지 하마터면 놓칠 뻔했어. 한 3키로까지 뒤쫓아가서야 겨우 잡았어.
몇 살이나 먹었는데요 ?
응. 스물…넷이야.
아니 그렇게 새파란 애를…당신이…그것도 잡히지 않으려고 죽자 사자 도망갔을 텐데.
누가 아니래. 얼마나 빠른지 뒤따라가는 나도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어.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시면…
아냐, 이번에 도 못 잡았으면 앞으로 얼마나 피해가 커질지도 몰랐어.
왜요 ?
아니, 잡은 후에 그놈의 수첩을 보니까 역시 서울에서 잘사는 부자 집에 대한 약도와 도주로는 물론 시간까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어. 그게 10군데도 넘었어.
잘 잡았네요.
그럼. 눈앞이 캄캄했지. 우리 경찰서 길 건너 맞은편 2층 양옥집도 들어 있던데.
그래요.
그래. 경찰이 또 한번 웃음거리가 될 뻔했지.
그래도 살살 뛰셔야지 나이가 있는데…
살살 뛰면 범인을 잡을 수가 있남.
그래도…
나도 나이가 더 들어 범인보다 달음박질이 느리게 되면 이 짓도 그만 둬야지. 아직은 그래도 야.
언제까지 그럴 줄 아세요. ?
아직은…(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그 놈한테 한번 채였는데…
(깜짝 놀라며) 아니 어디 어디를 요 ?
(여전히 가슴을 두 어 번 쓸어 내리면서) 응. 어제까지는 결리더니만 밤새고 나니 말짱하네.
(그래도 걱정이 되어 이형사에게 다가가서 손으로 가슴을 만지려 하면서) 아니, 어디 봐요 ?
(의자에 앉은 채로 몸을 뒤로 빼면서 영란이의 손목을 잡고) 아냐, 괜찮아 정말이야.
(손목이 잡히자 얼굴을 붉히며) 그래도…
괜찮아. 나 배고파. 남은 밥 있으면 된장국에 한 술 놓아 줘.
밥이…조금 밖에…금방 할 깨요.
아냐, 지금 바로 나가봐야 돼. 요즘 은행 앞 날치기가 너무 심해서 초비상이야 초비상.
그래도 잠은 좀 자야하는데…
괜찮아. (조그만 손가방을 내밀며) 자, 여기…옷가지야.
빨아야지요.
아냐, 옷은 내가 여관에서 빨았는데 양말을 빨아 널어놓고 갑자기 그 놈을 잡는 바람에 그냥 여관에 널어 두고 왔어.
괜찮아요.
(영란이 주방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밥을 챙기면서) 저러니…어느 여자라도 헤어지자고 하지…
(의아한 표정으로) …갑자기 뭔 얘기야 ?
아니, 당신 (힐끗 이형사의 눈치를 살피며) 전…부인 말 이예요.
…
어제 전화가 왔는데…당신 딸도 전화를 서 너 번 했고요.
(식당 밖으로 행인들이 오고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
제 이야기 듣고 계시는 거예요 ?
…
당신 전 부인이…우리 둘이 결혼 할 거 아니라면…이제 당신을…돌려 달래요.
…
이혼 후 3년 동안 아직 한번도 잊어 본적이 없다고…저한테 울면서 사정을 했어요.
…
자기가 잘못 생각 한 거라고…
…
지금이라도…
…
가실…거예요 ?
…
돌아가실…
(재빨리 말을 가로채며 짧게 단호하게) 일 없어.
…
그래도 전 부인과 딸이 저렇게 사정을 하니…
그러기 전에 나도 수없이 사정을 했었어. 결국 경찰 일을 그만 두지 않으면…
…
나도 울면서 사정을 했지만…그래서 난 일을 선택했어.
…
그리고…이젠 너무…늦었어.
…
너무…
…
그럼…우리는…요 ?
…
(영란이 다시 재촉하며) 그럼…우리 결혼은…요 ?
…몰라…
모르다니 요 ?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했잖아.
얼마나 ?
내가 일 때문에 이러고 전국으로 싸돌아 다니는 게 자기 마음이 아프지 않고…그래서 내가 오고 가는 게 그냥 이웃집 개가 지나가는가 보다 하는 감정이 들 때까지…
어찌 그런 말씀을…
지금은 아니라고 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난 뒤 내 사람이라 생각하면 자기도 다른 여자와 별반 다름없이 잔소리에…앙탈에…간섭에…구박에…
전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 않으면 정이 없는 게지.
그럼 저더러 어떻게 하란 말 이예요 ?
합치는 건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
참. 내 짐이랑 가방이랑 자기 집에 옮겨 논 거…형석이가 아무 말 안 해.
그 녀석은 그런 거…관심 없어요.
그럼. 우리가 합치는 거…형석이에게 이야기 해 봤어 ?
네.
뭐라고 그래 ?
그랬더니 엄마는 엄마인생…나는 내 인생 서로 간섭하지 말고 살자고 하데요.
…그래 ?
네.
형석이 취직 문제는…
또 요 ?
이곳 저곳 여러 군데 이야기 해 놓았으니 곧 연락이 올 거야 조그만 참으라고 그래.
아니 이번에도 또 그냥 뛰쳐나와 버리면 어찌하려고요 ?
그러다 보면 자기 적성에 맞는 회사가 있겠지.
취직도 어렵고 경기도 어려운데…아, 남들은 취직을 못해서 안달인데 그렇게 어렵게 넣어 주었으면 잠자코 일이나 하고 있을 것이지.
…
누가 부자지간이 아니랄까봐 죽은 지 애비하고…어쩌면 그리도 똑 같은지 원.
…
결혼해서 죽기 전까지 직장을 아마 열두 번은 옮겼을 거예요. 지금 같으면 어림없는 소리죠.
…
이젠 다시는 옮기지 못한 곳으로 가고 말았지만…
…
아니, 어디라도 들어가면 한곳에 진득하게 좀 붙어서 심보를 하지 못하고 가을날 잠자리처럼 왜 그렇게 싸질고 다니는지 짧은 한평생이 영락없이 부평초 같더니만 하는 꼴이 제 애비를 쏙 빼다 박았어요.
그래. 형석이는 요즘 밖에서 뭐하고 다닌 데 ?
몰라요. 당최 말을 해야 알지요.
…
당신이 한번 알아 봐 줘요. 이 놈이 집에 안 들어 온지가 10일도 넘었는데…
…친구 집에서 잔다며 ?
말이 친구 집이지 그 동안 뭘 먹고…뭘 입고 다니는지…당신이 어떻게 좀…
응. 참. 저기…사거리 아래 무슨 당구장인가…형, 형제 당구장…주로 거기서 지낸다며 ?
네. 형제라나 뭐라나.
응. 알았어. 내가 시간을 따로 내서 한 번 알아 볼 깨.
그래봐 주시겠어요 ?
응.
아니 군대에 갔다 오면 이제 정신을 차리려나 했는데…제대한지가 1년이 다 되도록 저러고 있으니 속이 터져서…
너무 닦달하지 말고 기다려 봐. 그러다 철이 나면 알아서 하겠지 뭐.
나이가 적어서 철이 안 나나요 ? 어디.
그래도…
가만 ? (식당 벽에 걸린 달력을 보고) 당신…이번 주는 또 야간 당직이잖아요 ?
응.
그럼…우리 언제 만나요 ?
…
(한숨을 쉬면서) 만나는 것도 날을 받아야 하니…
그 봐. 말은 아니라고 해 놓고 당신도 금방 짜증이 나지.
그래도…무슨…얼굴한번 보는 것도 이렇게 기약이 없으니.
…
그럼…또 일주일 동안을 기다려요…?
뭐, 처음 하는 일인감.
그래도…일주일을 참고 기다렸다가 또 다른 사건이 터지면…그래서 그래요.
이 일이 원래 그래.
오늘은 ?
응. 잠복을 하다가 은행이 문 닫으면 우리도 철수 하니까…
그럼, 일찍 집에…
아니. 그러고 경찰서에 들어가서 어제 그 보고서만 마무리하면 끝나니까 아마 일찍 들어가게 될 거야.
그럼…저도 일찍 문닫고 들어 갈 깨요.
아냐, 아냐, 그럴 거 없어. 내가 먼저 집에 들어가서 좀 자 둬야지…지금도 눈꺼풀인 한 짐인데…
그럼…(눈치를 살피고 배시시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저녁에…빨간 수건…준비…해요 ?
…
빨간…
그래…
(즐거운 목소리로) 네.
이제야 저도 전에…부인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 거 같아요.
그 얘긴 또 왜 해 ?
…알았어요.
(신이 나서 들뜬 목소리로) 저녁에…집에 들어 갈 때 술안주는 뭐로 좀 가져 들어갈까요 ?
아무거나…
네. 그거…알았어요.
■ (장면 002) 같은 날 저녁 10시경. 서울시 OO경찰서 앞.
(경찰서 정문에서 이형사가 힘없이 터벅터벅 도로까지 걸어나와 잠시 멈추어 서서 좌우로 둘러보다가 무언가 결심을 한 듯 왼쪽으로 돌아서 휴 하고 한 숨을 쉬고 다시 힘없이 걷기 시작한다)
(거리에는 자동차들이 굉음을 울리며 씽씽 달린다)
(한참을 그렇게 걷던 이형사는 영란의 식당 앞까지 와서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선다)
(아무 말 없이 들어서서 빈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 이형사를 보고 영란은 눈으로만 반긴다)
(의자를 빼주며) 네. 여기…지금 퇴근하시는 거예요 ?
(영란이의 말을 들은 체도 않고) …술…줘.
…
(짜증난 목소리로) 아…술.
…예…
(영란은 맥주 컵이 다 차도록 소주를 콸콸 쏟아 부어 말없이 이형사 앞에 내민다)
…안주는…
…
(금방 구워낸 따끈따끈한 파전을 접시에 담아 이형사 앞으로 천천히 내 민다) 이거라도…
…됐어.
(이형사는 술잔을 잠시 쳐다보다가 컵을 움켜쥐듯 쥐고는 단숨에 마셔 버린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좀…천천히…
(이형사는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털어서 다 마신 뒤 컵을 다시 영란에게 내민다)…
…또… ?
…
(맥주 컵에 소주를 따르면서 이형사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방금…9시 뉴스…저도 봤어요…
…
(이형사의 눈치를 살피며) 당신이 나오던데…맞지요 ? 그게…
…
(술이 넘치는 것도 모른 채 계속 따르면서) 이젠…어떻게 되는 거 예요 ?
…
…당신…괜찮지요 ?
…
(이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 학생 4-5명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면서 지들끼리 큰소리로 한마디씩 떠들어댄다)
(키가 큰 남학생이 큰 소리로) 야 야, 아까 그 사건 말이야. 9시 뉴스에 나온 거 말야.
응. 그래.
아니, 그 경찰 놈의 새끼가…미쳤지 엉 ? 아니 은행 날치기하는 놈. 그거 하나 못 잡아 그래 ?
그래 말이야. 그 경찰 뛰는 폼 좀 봐. 거리도 얼마 안 되 보이던데 말이야.
그래 말야.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걸. 그래 그걸 놓치다니.
그래. 아니 그걸 누가 찍었는지…그거 휴대폰으로 찍은 거 맞지 ?
응.
참 잘 찍었어. 이제 그 경찰 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거야.
그럼.
그렇게 정통으로 생생하게 찍혔으니 지가 무슨 변명을 해 엉 ?
아니, 이 봐. 내가 보기엔 그 경찰이 범인을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잡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더라고.
맞아. 범인을 잡으려고 뛰긴 뛰는데.
아니 그게 뛰긴 뛰는 거야 응 ?
그래 놓고 뭐 ? 경찰이 혁혁한 공을 세우고 뭐 어쩌고. 병신 같은 새끼들.
아, 그야, 시민들이 신고하여 잡게 된 범인을 자신들이 잡은 양 떠벌리는 자식들인데 오죽하겠어.
아, 그리고 그 형사 말이야. 아예 잡지 못하게 생겼으니 일부러 앞으로 넘어지는 것 좀 봐.
그러게 말야. 넘어 졌으면 다시 일어나서 잡으려 가야지. 그 자리에 엎어져 꼼짝하지 않는 것도 그래.
그래그래.
아, 그러니까 늙은 경찰은 다 잘라야 한다니까.
맞아. 맞아. 그런 것 하나 잡지 못하는 것들이 자리만 지키고 앉아서 밥만 축내고 있잖아.
그러니까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지 안 그래 ?
(긴 생머리의 여학생이 남학생을 째려보며) 야. 넌 이야기를 이상한 데로 끌고 가는 거 아냐 ?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에이, 전부 다 수구골통들이 당연하지.
너 ? 점점…야, 사람이 한번은 실수도 하고 그렇지 어떻게 형사가 무슨 매트릭스냐 ?
아니 그래도 그렇잖아 ?
그럼. 그러는 너는 ?
내가 뭐 ? 왜 ?
너도 학점 방꾸 난 거 두 개고 권총도 두 자루 찼잖아 ? 그럼 니도 학생에서 잘라야 하겠다 응 ?
그거하고 이거하고는 다른 거잖아 응 ?
이게 다 같은 맥락이야. 제 신분을 다하지 못한다고…그리고 너도 F학점은 실수라며 ?
그렇지. 그건 내 일생의 최대의 실수지.
그럼. 너도 퇴학을 시켜야겠네. 그 형사를 자르라고 한다면 말이야. 안 그래 ?
이게 어디서 ?
왜 ?
아니 왜 들 그래. 그만 하고 술이나 먹자 응 ?
오라. 술 마시자는 너도 권총이 두 자루지 ? 너도 잘라야 돼.
(팔을 들어 금방이라도 내려칠 기세로) 이게 어디서…
그만, 그만 해 (영란이를 부르며) 아줌마, 여기 파전하고 막걸리 좀 줘요.
예 예.
(대학생들이 웅성웅성 떠드는 소리를 뒤로하고 영란이가 이형사 옆 의자에 앉아 조용한 목소리로) 그걸…잡지…그랬어…요 ?
…
제가 보기에도…충분히 잡을 수 있어 보이던데…더군다나 당신쯤이면…
…
그때…어디…아팠어요 ?
…
당신…
(술잔을 두 잔 째 비우고 컵을 탁자에 탁하고 내려놓고 일어서 말없이 나간다)…
당신…(물뭍은 손을 앞치마에 훔치면서 이형사를 뒤따라 나온다) 잠깐…
(이형사는 벌써 저만치 등을 보이고 걸어가고 있었다)…
저도 곧…갈 깨요.
(영란이가 한참동안 이형사의 뒷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몸을 돌려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이형사와 같은 강력반에 근무하는 후배형사인 강형사가 걸어 온다) 아줌마.
(다시 몸을 돌려 소리나는 곳을 돌아보며) 어머. 강형사님.
(코에 하얀 반창고를 붙이고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다가) 저, 선배님 여기 들리셨죠 ?
예 (이형사가 사라진 어둠 속을 바라보며) 방금 저기루…금세 안보이네.
에이, 나 원 참.
아니 어쩌다가 ? (재빨리 말을 바꾸며 걱정스럽게) 그나저나 코는…괜찮아요 ?
예. 이거 원 창피해서…
무슨 말씀을…정말 그만 하기 다행이에요 다행.
네. 그놈이 하도 드세서…
그런데 오늘 일은 어떻게 된 거 에요 네 ?
아니 그게…저도 잘 모르겠어요. TV에서 뉴스보고 알았는데…허, 그거 참.
그러게 말 이예요. 저도 TV에서 봤는데…
우리 반장님 말씀도 그 거 에요. 아니 천하에 이형사님이 그런 놈 하나 못 잡다니 믿을 수가 없데요.
…
저도 왼 일인지 정말 알 수가 없어요.
그럼…앞으로 어떻게 되요 ?
네. 뭐, 별일이야 있겠어요. 안되면 나중에 시말서 한 장 쓰면 되겠죠 뭐.
그래도.
아, 그 뭐야 범인이야 잡을 수도 있고 놓칠 수도 있지요.
…
아니 장마다 꼴뚜기처럼 어떻게 그걸 다 잡아요 그래.
그래도 그게 방송을 타서…
(한숨을 스며) 그게 그래요. TV에 나온 거라서…전 국민이 다 알아 버린 거라서 감찰반에서도 잡아먹으려고 할 건데…
그래서…그게 걱정이에요. 제발 무사히 넘어가야 하는데…
…
언론들이 벌떼같이 일어서서 이때다 싶어 경찰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방방 대는데…
…
시간이 좀 지나면 잠잠해지겠죠.
아니 누가 그런 걸 찍어서…
누가 아니래요 글쎄.
…
(앞면에 사직서라고 적힌 하얀 봉투를 내밀며) 그건 그렇고 여기…
(영란이가 받으려다 말고 멈칫하며) 뭔 데요 ?
이건 선배님 사푠데…받아 넣어 두세요.
아니, 우리 그이가 사표까지 냈단 말 이예요 ?
네. 선배님 성질을 알잖아요 ?
그래도 사표까지야…
네. 반장님이 사표를 돌려주라고 했으니까 집에 가시면…잘 위로해 해주세요.
네. 고마워요.
아니 뭘 요. 그럼…이만…
아니 들어가셔서 음료수라도 한 잔 드시고 가셔야지요.
아니 됐어요. 저도 잠이 쏟아져서…
네 그럴 거예요. 그럼 얼른 들어 가셔서 쉬세요.
네. 아주머니. 그리고 참, 선배님은 내일이나…이틀이나 쉬시다가 다시 나오시라고 하세요.
네. 고마워요
그럼…
네 (몇 걸음 가다 말고 뒤돌아 서서) 아참. 선배님 이번 사건은…형사3반으로 넘어 갔어요.
네.
그러니까 선배님 더러 이제 더 이상 신경 쓸 거 없다고 전해 주세요.
네.
(강형사가 다시 몸을 돌려 가고 난 뒤에도 영란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
■ (장면 003) 같은 날 저녁 11시 경. 영란이의 집 안 방.
(영란이가 방으로 들어와 옷을 벗어 옷걸이에 갈면서 이형사에게 묻는다) 자요 ?
(돌아누운 채) …아니.
당신이 가고 난 뒤 강형사가 다녀갔어요.
…
(앞면에 사직서라고 적힌 하얀 봉투를 내밀며) 이거…강형사님이 주던데…다시 넣어 두래요.
(힐끔 쳐다보고 버럭 화를 내며) 왜 받았어 ?
…
그거…내일 다시 돌려 줘.
반장님께서 다시 돌려주고 한 3일이나 쉬다가 다시 나오래요.
…
그 사건도 다른 반으로 넘어갔고…
…
참…당신…좀 주무셨어요 ?
…
이제…그만 잊어요. 네 ?
…
(칙칙한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이형사의 눈치를 보며) 아이, 이게 뭐야 ? 보름이나 학수고대하고 기다렸는데…기분이 영…
(영란이가 옷을 벗고 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자, 일어나요. 여기 술하고 안주하고 가져 왔어요. 한잔하시고 주무시던지 말던지…
…아, 어서 일어나세요. 파전이 다 식겠어요. 배도 빈속일텐데…서 너 장 부쳐 놨으니 저녁 셈치고 드세요.
…
(쪼그려 앉아서 누워 있는 이형사의 상체를 껴안아 일으키며) 어서 요, 어서 네 ?
…
(상체에 힘을 주어 일으켜 세우려고 하면서) 아이, 어서 요.
(귀찮은 말투로 일어서며) 아, 알았어.
뭐라도 드시고 주무시야지.
(영란이가 젓가락으로 파전을 쭉쭉 찢어서 그 중 하나를 집어 간장에 살짝 묻혀서) 자, 아 해요.
(말없이 입을 벌려 파전을 받아먹는다) 쩝…
여기 술도…
술은 됐어. 배가 고파서…
아니, 아까 한 술 뜨시고 가시든지…식당을 하는 여자가 있는데 배가 고프다니…
…
자. 이거 드시고 계세요…그 동안 전 샤워할래요 ?
…
(일어서다 말고 힐끔 쳐다보며) 샤워해요 ? 말아요 ?
…
아니 당신 ?
…해…
(금세 명랑해지면서) 샤워하는 동안 이거 다 드시고…제가 나올 때까지 낮에 일을 다 잊기예요 네 ?
…
아이, 당신 ?
…
(토라진 음성으로) 그러면 난 샤워 안 할래요. 그냥 잘래요.
…
…당신?
…해…
(짧고 즐겁게) 네.
(샤워를 마친 영란이는 이형사와 함께 두툼한 요를 깔고 말없이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면서)…여보…
…
(상체를 일으켜 이형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여보 라고 불러도…되지요 ?
…
아이∼여보 으 응.
…그래.
당신은…나 생각나지 않았어요 ?
뭘 ?
(이형사의 잠옷사이로 손을 넣어 젖꼭지를 간질이며) 여보 오.
응.
(영란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려 잠옷 바지 속으로 넣어 이형사의 성기를 잡는다)
어머, (이형사의 성기를 만지며) 아직 왜 이러고 있어요 네 여보 ?
뭘 ?
아이∼ 좀 세워…봐요.
…
좀…안아…주세요.
(이형사는 마지못해 팔을 뻗어 영란을 안는다) …
당신…피곤해요 ?
아니…
피곤하면 그냥 주무시고요.
…아냐.
전…요즘 들어 더…생각이 나네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이나.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그럴 거야.
그런 것도 있지만…이젠 당신 없이 못 살 거 같아요.
(몸을 옆으로 돌려 영란이를 마주 보며)…미안해
당신이 미안하긴…일이 그런 걸요.
(힘을 주어 꽉 껴안으며) 그래도…
…
난…매일매일…했으면 좋겠는데…
…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
(이형사 잠옷을 헤치고 드러난 가슴에 얼굴을 대고) 여보…
응.
피곤하면…제가 위에서…
…그래.
네.
(영란은 이형사 가슴을 떠밀어 반듯하게 눕히고 일어서 앉은 채 잠옷 바지 위가 불룩하게 솟은 걸 쳐다보고 오른손 손바닥으로 이형사의 발기된 성기를 살며시 잡는다)
(이형사는 엉덩이를 조금 들고 바지를 벗기라는 시늉을 한다)
(영란은 잠옷 바지를 벗기다 말고 이형사의 잠옷 안에 있는 성기에 볼을 갖다대고 비빈다)
(다시 한번 손에 힘을 주어 이형사의 성기를 잠옷 위로 불끈 잡아보고 두 손으로 잠옷바지를 벗긴다)
(잠옷바지가 아래로 내려가자 팬티는 보이지 않고 이미 성이 날대로 발기된 성기가 툭 하고 불거진다)
아니 당신 팬티는 ?
응. 아까 샤워하면서 벗고 그냥…
네. 호호. 당신도.
(영란은 잠옷 바지를 벗기다 말고 손은 성기를 잡은 채 눈을 감고 이형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여보…
…응…
사랑해요.
…나…두.
(영란은 이형사의 성기를 잡은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주무른다)
(영란은 손바닥으로 성기 두덩에서부터 천천히 아래로 쓸어 내려가다가 손목에 성기가 닿자 멈칫한다)
(다시 손목에 힘을 주어 그대로 아래로 쓸어 내리자 성기도 밀려서 내려가다가 성기가 손목으로부터 벗어나자 성기는 용수철처럼 탁하고 두덩을 때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렇게 한창땐데…독수공방이라니 ?
…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렇게 자주 자주…
…
이러다 서로 나이가 들면…그냥 보낸 세월이 아까워서…
…
(영란은 다시 일어서서 손에 잡은 이형사의 성기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가져가 성기를 덥석 입에 물었다가 천천히 빼면서 입술로 귀두만 잡고 혀를 돌려 귀두의 테두리를 살살 간질인다)
(이형사는 음 하고 신음 소리를 내면서 허벅지와 다리에 힘을 준다) 으 음…
(더욱 커진 성기를 입에 문 영란은 귀두와 성기에 침을 바른 후) 당신 피곤 할텐데 그만…
(이형사의 성기는 영란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번들거린다)
(영란은 두 손으로 이형사의 가슴을 짚고 오른쪽 다리를 들고 무릎을 세워 이형사의 몸 위로 올라탄다)
(말을 타듯 이형사의 몸에 올라탄 영란은 아래위가 붙은 잠옷을 벗는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도 하얀 살결이 눈부시게 빛난다)
(손을 돌려 소매를 빼는 바람에 영란의 풍만한 유방이 아래위로 덜렁거린다)
(이 형사는 두 손으로 영란의 유방을 살며시 잡고 손바닥으로 젖꼭지를 간질인다)
(영란은 간지러움에 몸을 비틀며 엉덩이를 돌린다)
(잠옷을 벗어 한 쪽으로 밀쳐둔 영란은 무릎에 힘을 주어 엉덩이를 조금 들고 그 사이로 손을 넣어 이형사의 성기를 잡아 바로 세운다)
(영란은 이형사의 성기를 잡고 귀두로 자신의 음부를 빙빙 돌려 가면 문지른다)
(이형사는 성기에 힘을 주고 목을 뒤로 젖히며 낮은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으 윽.
(고개를 숙여 이형사의 성기를 자신의 음부에 갖다댄 영란은 눈을 지그시 감고 엉덩이를 천천히 내리자 자신의 음부 속을 뚫고 들어오는 이형사의 성기를 느끼며 입을 벌리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이형사의 성기가 영란의 음부 속에 들어오다가 귀두가 걸려 멈칫하자 이형사의 성기가 자신의 음부 속에 잘 들어오도록 자신의 엉덩이를 좌우로 조금씩 흔들며 천천히 주저앉는다)
(이미 영란의 음부 속에 들어간 자신의 귀두 부분에 힘을 주고 자신의 엉덩이를 조금 들어서 좌우로 돌린다)
(그 순간 자신의 음부 속에 들어오면서 점점 커지는 이형사의 성기를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아 하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회음부가 이형사의 불알에 닿을 때까지 천천히 압박을 가한다) 아∼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이형사의 귀두가 영란의 자궁경부에 닿는 느낌이 들어 더 이상 들어 갈 데가 없음을 알고도 이형사 끄윽 하고 힘을 주어 자신의 엉덩이를 들어 맞받아 처 올린다) 욱.
(순간 영란은 악 하는 짧은 신음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살짝 들어 이형사의 성기를 반쯤 배면서) 어 휴. 너무…깊어요.
…천천히…해.
네. 여보
(영란은 자신의 유방을 움켜 쥔 이형사의 손목을 잡고 허리를 고추 세워 무릎을 앞으로 뒤로 두어 번 움직이면서 엉덩이를 돌려 다시 제 자리를 잡고 휴 하고 숨을 내 쉰 후 엉덩이를 천천히 내린다) 어휴∼
(조금씩 조금씩 엉덩이를 내리면서 자신의 음부 속의 이형사의 성기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이윽고 이형사의 성기 두덩을 자신의 음부 두덩으로 덮어 한 방울의 물도 새어나기지 못할 만큼 서로의 성기를 밀착 시켜 놓고 자신의 자궁경부를 쿡쿡 찌르는 귀두를 이리저리 피하면서 엉덩이를 천천히 돌리기 시작한다)
(점점 엉덩이를 돌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뒤로 젖힌 영란의 목구멍에선 뜨거운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호흡은 점점 거칠어진다) 아∼아∼여보, 여보. 당신이 전처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으니 나 아아∼아∼당신에게 이제 여보라고 불러도 되지요.
응. 그래 그래
여보∼아∼아∼악, 악, 힘을 너무 주지말고 그냥∼그냥 그렇게 세우고만 계세요. 아휴∼숨막혀 여보.
왜 ?
아이∼너무 깊어서…악, 악 마구 후벼파는 것 같아요
싫어 ?
네. 아니, 아니. 너무 자극이 심해서…악, 악 좋아요.
그래 너무 오랜만이라 그럴 거야.
아이∼미워요. 악, 악 여보∼악, 미워 악∼
응, 응.
여보, 힘을 줘봐요. 네 ? 그렇게, 그렇게. 어머∼나, 나, 어떻게 해. 악, 악, 여보, 나, 나 학 학 …악 악 나 미쳐. 우리 매일 저녁 악, 악, 여보, 여보, 더, 더,
우 욱 그래 그래.
악, 악, 난 미쳐. 여보. 여보 나 날아갈 것 같아 가슴을 저 세게 잡아줘요 악, 악. 여보, 여보. 내가 왜 이래 ?
(영란은 악 하는 외마디소리와 함께 이형사의 앞가슴에 무너져 내린다) 아∼
(양손을 이형사의 겨드랑 밑에 끼우고 가슴이 터질 듯이 꼭 껴안고 한동안 그렇게 엎어져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음부 속에서 미꾸라지처럼 꿈틀거리며 헤엄을 치고 있는 이형사의 성기를 느끼며 부르르 진저리를 친다) 으 윽.
(이형사는 자신의 성기가 영란의 음부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거와 같은 리듬으로 오물오물하는 영란의 음부의 움직임도 함께 느꼈다)
(이윽고 영란은 서서히 엉덩이를 움직여 이형사의 성기 두덩에 자신의 음핵을 강하게 밀착시킨다)
(음핵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표피를 까칠까칠한 이형사의 음모에 사정없이 비비며 음핵을 노출시키는 한편 이형사의 귀두를 이미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부풀은 질벽 천장에 매달린 매혹적인 포인트에 닿게 한다) 아∼아∼여보.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성감대를 불러 일으킬 준비를 마친 영란은 자신의 모든 성감대가 한번의 움직임에 전부 터치되도록 개구리처럼 더욱 납작하게 엎드리고 이형사의 몸에 찰싹 달라붙는다)
(이형사도 밑에서 영란이의 유방이 터지도록 강하게 껴안는다)
(그런 상태에서 영란은 천천히 엉덩이만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서 이형사의 성기를 천천히 뺄 때는 민들레 꽃잎같이 생긴 자신의 소음순이 이형사의 성기와 같이 딸려 나오고 다시 엉덩이를 지긋이 내려 놓을 땐 이형사의 성기가 자신의 음부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서슬에 음부의 소음순도 이형사의 성기를 감싸고 함께 밀려들어가는 것까지 느끼고 즐기면서 영란의 본격적인 그 화려한 몸놀림을 시작한다)
(질벽을 구석구석 후벼파는 이형사의 성기는 이미 주인의 통제를 벗어 난 듯 고개를 들고 영란이가 그토록 미치고 환장하는 질벽 천장의 감성 포인트를 무참히 공격해 올 때면 그곳에서부터 출발한 화려한 불꽃이 자궁 깊숙이 퍼져나가 아랫배를 간단없이 관통하고 이내 가슴을 찌릿하게 흐르면서 더욱 강한 고주파가 되어 뇌에서 폭파하듯 펑펑 터지면 영란은 미친 듯 몸을 흔들며 엉덩이를 더욱 들썩이며 거칠게 춤을 춘다)
(영란은 죽은 듯이 엎드려 있지만 간혹 간헐적으로 음부에 힘을 주어 대음순을 조여서 자신의 음부에 박힌 이형사의 성기를 확인하곤 또 다시 천천히 두덩을 맞비빈다)
(마치 거센 파도를 헤치고 나가는 사공처럼 더 이상의 쾌락을 감당하지 못해 그로부터 그 늪을 탈출하려는 영란의 몸짓은 이형사에게도 엄청난 흥분으로 다가온다)
(이형사 성기는 이미 영란의 뜨거운 음부 속에 갇혀 고통의 자맥질을 하고 있었다)
(영란도 자신의 음부 구석구석을 마치 갈퀴가 달린 손으로 긁는 듯이 후벼파는 이형사 성기와 귀두를 잡으려고 음부를 돌리고 질벽으로 밀어 내 보지만 이형사의 성기는 미꾸라지처럼 얄밉게 도망을 다닌다) 네. 네. 여보 여보, 거 거 거 기. 네. 거기. 좀 더 긁어. 악∼도망가지 말고. 거기. 더∼더∼
(이형사의 귀두는 영란의 안타까움을 조롱하듯 질벽의 긁기를 멈추고 금세 다른 곳으로 옮겨 가버리고 영란은 아직도 이형사의 귀두가 후비고 지나간 그 자리의 남은 감질임에 더욱 안타까워한다) 아∼여보.
(이제 두 사람은 서로 절정에 다다른 것을 확인하고 이형사는 영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강하게 잡고 자신의 귀두가 인도하는데로 사정없이 돌리고 영란은 그러한 이형사의 움직임에 화답이라고 하는 듯 온 몸을 비틀고 엉덩이를 흔들며 절정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간다)
(그러나 이형사의 귀두는 또다시 조금 긁어 주었으면 하는 영란의 바램을 뒤로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찾아 마음대로 헤엄치고 있었고 그러한 이형사의 귀두를 잡으려고 영란은 엉덩이를 더욱 거칠게 돌려댄다)
(이윽고 거칠게 헉헉대던 두 사람의 숨결이 점점 잦아들고 두 사람이 뿜어 낸 더운 열기만 방안을 가득 채운다) 학, 학,
헉, 헉.
(한참동안 그대로 멈추고 있던 영란은 자신의 음부 속에서 화려한 폭파를 마친 뒤 서서히 작아지는 이형사의 성기를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와 피식 웃는다) 호호.
여보…당신도 괜찮았어요 ?.
응.
나도. 너무 좋았어요.
오랜만이라 그런 거겠지.
어쨌든…너무 개운해. 하늘을 막 날아 갈 것 같아요.
…
(꺼내기 어려운 말을 꺼낼 때처럼 목구멍으로 침을 한번 꿀꺽 넘기고 천천히) 여보…
응.
(이형사의 몸에 올라 탄 채 고개만 들어 턱을 괸 채 이형사의 눈을 보고 정색을 하며) 당신 낮에…말 이예요.
…응
그 놈 잡으려다…당신…왜 넘어 졌어요 ?
…
갑자기…다리가 삐었어요 ?
아니.
미끄러졌어요 ?
아니 그럼, 다리에 쥐라도 났단 말 이예요 ?
아니.
그럼, 어디가…아팠어요 ?
아니.
아니, 그럼 왜 잡지 못했어요 ? 당신 청주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놈도 잡아 놓고서…
…
…당신답지 않게 그게 뭐예요 ? 네 ?
…
아이∼그러시지 말고 속 시원하게 말 좀 해주세요 네 ?
그래…못 잡은 게 아니고…
아니…못 잡은 게 아니고 혹시 안 잡은 거예요 ?
그래.
왜요 ?
응. 그 놈이…
예 그 놈이 ?
…
(재촉을 하며) 아이∼그 놈이 ? 왜요 ?
응…형석이…었어.
네 ?
응. 그 놈이…(한숨을 쉬며) 우리 형석이었어.
뭐라고요 ? 우리 형석이었다고 요 ?
…응.
…형…석이가…
…
◐
F.O.(fade-out) : 화면이 점차 어두워 짐.
(끝)
●
설앵초
올림.
◐
대필 및 등록대행 : 정O영.
◐
설앵초님.
먼저 절 용서하세요.
님은 사정상 여기에 들어 올 수가 없어서 잘 모르시겠지만
님의 (영화전용 시나리오) 형태의 글을 읽으시는
독자 님들의 읽기가 불편하다 는 원망과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 예요.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작가인 님의 판단에 있는 것이지만
님의 글을 대필(타이핑)하여 등록하는 저로서는
글을 읽기가 불편하다는 독자 님들의 고통(?)만 고통이 아니라
독자 님들의 그러한 불만과 불평을 매일 봐야하고
님에게 멜이나 쪽지를 보내다가 아무런 응답이 없어
그것을 고스란히 쪽지로도 되받는
저에게도
그것은 고통이었어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만
그 동안 이미 저에게 우편으로 보내주신
미등록 작품(산골에서 집필한 듯한 설앵초님 자필원고) 32편은
님의 사전 승낙을 받지 않고
아래 작품처럼 모든 등장인물의 명시를 생략하고 올릴 것인데
후일
님께서 필요하시면 (지문) 앞에 등장인물만 적으면 되게 하였어요.
그로 인해
혹시
님께서
이 글을 보시게 되어
저더러 더 이상 대필 및 등록대행을 하지 마라고 하시거나
또는 이렇게 했음에도
독자 님들이 읽기가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온다면
이미
여러 번 그 뜻을 전한 바와 같이
이제
저도 제 이름을 되찾고
전…
이 일을 그만 두려고 해요.
그리고…용서하세요.
정O영
올림
◐
(제목) 빨간 수건
(부제) 지금 잠복근무 가야 돼
이형사 : 48세. OO경찰서 강력 5반 소속 형사. 전처로부터 이혼 당한 후 김영란과 내연의 관계.
김영란 : 47세. 5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식당운영. 이형사와 내연의 관계.
◐
(F.I.(fade-in) : 화면이 점차 밝아 옴)
■ (장면 001) 아침 10시경. 영란이가 운영하는 식당.
(OO경찰서 강력 5반 이형사가 경찰서 뒷골목에 있는 조그만 한식 전문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돌아서서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영란에게 큰 소리로) 나 왔어.
(영란은 설거지를 하다말고 물뭍은 손을 앞치마에 문지르면서 걸어 나와 반갑게 맞으며) 아니 ? 이 시간에 어쩐 일로…일찍…
응. 저기…추석이 바로 코앞이라 지금 은행에 잠복근무 가야 돼.
아니 지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요 ? 쉬지도 못하시고…
그래. 나가는 길에 식당 문이 열렸기에 잠깐 들어 왔어. 아침도 먹어야 하고…
그럼 아직 식전이에요 ?
그래. 어제 저녁 지방에서 늦게 올라와서 밤새 진술조서 받고 어쩌고 하다가 날 샜지 뭐.
잡긴 잡았어요 ?
응. 잠복한지 12일 ? 아니 저 달 말일 날 청주로 내려갔으니 가만 ? 오늘이…13일만에…이구나.
잡아서 다행이네요.
아니, 그 놈이 도둑질은 서울에서 하고 그 밤에 청주로 내려가서 거기서 장물을 처분하고 돈도 거기서 쓰고 그러니 당최 잡을 수가 있어야지.
그랬어요 ?
그럼. 그 놈이 얼마나 반항을 하는지 강형사는 아, 그만 코뼈가 부러져서 주저앉았지 뭐야 ?
어머. 큰일 날 뻔했네. 당신은 ?
응. 나도 그 놈한테 가슴팍을 발로 채여 뒤로 발라당 넘어졌는데.
(깜짝 놀라며) 그래서요 ?
아니 그 놈이 얼마나 빨리 도망을 가던지 하마터면 놓칠 뻔했어. 한 3키로까지 뒤쫓아가서야 겨우 잡았어.
몇 살이나 먹었는데요 ?
응. 스물…넷이야.
아니 그렇게 새파란 애를…당신이…그것도 잡히지 않으려고 죽자 사자 도망갔을 텐데.
누가 아니래. 얼마나 빠른지 뒤따라가는 나도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어.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시면…
아냐, 이번에 도 못 잡았으면 앞으로 얼마나 피해가 커질지도 몰랐어.
왜요 ?
아니, 잡은 후에 그놈의 수첩을 보니까 역시 서울에서 잘사는 부자 집에 대한 약도와 도주로는 물론 시간까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어. 그게 10군데도 넘었어.
잘 잡았네요.
그럼. 눈앞이 캄캄했지. 우리 경찰서 길 건너 맞은편 2층 양옥집도 들어 있던데.
그래요.
그래. 경찰이 또 한번 웃음거리가 될 뻔했지.
그래도 살살 뛰셔야지 나이가 있는데…
살살 뛰면 범인을 잡을 수가 있남.
그래도…
나도 나이가 더 들어 범인보다 달음박질이 느리게 되면 이 짓도 그만 둬야지. 아직은 그래도 야.
언제까지 그럴 줄 아세요. ?
아직은…(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그 놈한테 한번 채였는데…
(깜짝 놀라며) 아니 어디 어디를 요 ?
(여전히 가슴을 두 어 번 쓸어 내리면서) 응. 어제까지는 결리더니만 밤새고 나니 말짱하네.
(그래도 걱정이 되어 이형사에게 다가가서 손으로 가슴을 만지려 하면서) 아니, 어디 봐요 ?
(의자에 앉은 채로 몸을 뒤로 빼면서 영란이의 손목을 잡고) 아냐, 괜찮아 정말이야.
(손목이 잡히자 얼굴을 붉히며) 그래도…
괜찮아. 나 배고파. 남은 밥 있으면 된장국에 한 술 놓아 줘.
밥이…조금 밖에…금방 할 깨요.
아냐, 지금 바로 나가봐야 돼. 요즘 은행 앞 날치기가 너무 심해서 초비상이야 초비상.
그래도 잠은 좀 자야하는데…
괜찮아. (조그만 손가방을 내밀며) 자, 여기…옷가지야.
빨아야지요.
아냐, 옷은 내가 여관에서 빨았는데 양말을 빨아 널어놓고 갑자기 그 놈을 잡는 바람에 그냥 여관에 널어 두고 왔어.
괜찮아요.
(영란이 주방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밥을 챙기면서) 저러니…어느 여자라도 헤어지자고 하지…
(의아한 표정으로) …갑자기 뭔 얘기야 ?
아니, 당신 (힐끗 이형사의 눈치를 살피며) 전…부인 말 이예요.
…
어제 전화가 왔는데…당신 딸도 전화를 서 너 번 했고요.
(식당 밖으로 행인들이 오고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다)…
제 이야기 듣고 계시는 거예요 ?
…
당신 전 부인이…우리 둘이 결혼 할 거 아니라면…이제 당신을…돌려 달래요.
…
이혼 후 3년 동안 아직 한번도 잊어 본적이 없다고…저한테 울면서 사정을 했어요.
…
자기가 잘못 생각 한 거라고…
…
지금이라도…
…
가실…거예요 ?
…
돌아가실…
(재빨리 말을 가로채며 짧게 단호하게) 일 없어.
…
그래도 전 부인과 딸이 저렇게 사정을 하니…
그러기 전에 나도 수없이 사정을 했었어. 결국 경찰 일을 그만 두지 않으면…
…
나도 울면서 사정을 했지만…그래서 난 일을 선택했어.
…
그리고…이젠 너무…늦었어.
…
너무…
…
그럼…우리는…요 ?
…
(영란이 다시 재촉하며) 그럼…우리 결혼은…요 ?
…몰라…
모르다니 요 ?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했잖아.
얼마나 ?
내가 일 때문에 이러고 전국으로 싸돌아 다니는 게 자기 마음이 아프지 않고…그래서 내가 오고 가는 게 그냥 이웃집 개가 지나가는가 보다 하는 감정이 들 때까지…
어찌 그런 말씀을…
지금은 아니라고 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난 뒤 내 사람이라 생각하면 자기도 다른 여자와 별반 다름없이 잔소리에…앙탈에…간섭에…구박에…
전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 않으면 정이 없는 게지.
그럼 저더러 어떻게 하란 말 이예요 ?
합치는 건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
참. 내 짐이랑 가방이랑 자기 집에 옮겨 논 거…형석이가 아무 말 안 해.
그 녀석은 그런 거…관심 없어요.
그럼. 우리가 합치는 거…형석이에게 이야기 해 봤어 ?
네.
뭐라고 그래 ?
그랬더니 엄마는 엄마인생…나는 내 인생 서로 간섭하지 말고 살자고 하데요.
…그래 ?
네.
형석이 취직 문제는…
또 요 ?
이곳 저곳 여러 군데 이야기 해 놓았으니 곧 연락이 올 거야 조그만 참으라고 그래.
아니 이번에도 또 그냥 뛰쳐나와 버리면 어찌하려고요 ?
그러다 보면 자기 적성에 맞는 회사가 있겠지.
취직도 어렵고 경기도 어려운데…아, 남들은 취직을 못해서 안달인데 그렇게 어렵게 넣어 주었으면 잠자코 일이나 하고 있을 것이지.
…
누가 부자지간이 아니랄까봐 죽은 지 애비하고…어쩌면 그리도 똑 같은지 원.
…
결혼해서 죽기 전까지 직장을 아마 열두 번은 옮겼을 거예요. 지금 같으면 어림없는 소리죠.
…
이젠 다시는 옮기지 못한 곳으로 가고 말았지만…
…
아니, 어디라도 들어가면 한곳에 진득하게 좀 붙어서 심보를 하지 못하고 가을날 잠자리처럼 왜 그렇게 싸질고 다니는지 짧은 한평생이 영락없이 부평초 같더니만 하는 꼴이 제 애비를 쏙 빼다 박았어요.
그래. 형석이는 요즘 밖에서 뭐하고 다닌 데 ?
몰라요. 당최 말을 해야 알지요.
…
당신이 한번 알아 봐 줘요. 이 놈이 집에 안 들어 온지가 10일도 넘었는데…
…친구 집에서 잔다며 ?
말이 친구 집이지 그 동안 뭘 먹고…뭘 입고 다니는지…당신이 어떻게 좀…
응. 참. 저기…사거리 아래 무슨 당구장인가…형, 형제 당구장…주로 거기서 지낸다며 ?
네. 형제라나 뭐라나.
응. 알았어. 내가 시간을 따로 내서 한 번 알아 볼 깨.
그래봐 주시겠어요 ?
응.
아니 군대에 갔다 오면 이제 정신을 차리려나 했는데…제대한지가 1년이 다 되도록 저러고 있으니 속이 터져서…
너무 닦달하지 말고 기다려 봐. 그러다 철이 나면 알아서 하겠지 뭐.
나이가 적어서 철이 안 나나요 ? 어디.
그래도…
가만 ? (식당 벽에 걸린 달력을 보고) 당신…이번 주는 또 야간 당직이잖아요 ?
응.
그럼…우리 언제 만나요 ?
…
(한숨을 쉬면서) 만나는 것도 날을 받아야 하니…
그 봐. 말은 아니라고 해 놓고 당신도 금방 짜증이 나지.
그래도…무슨…얼굴한번 보는 것도 이렇게 기약이 없으니.
…
그럼…또 일주일 동안을 기다려요…?
뭐, 처음 하는 일인감.
그래도…일주일을 참고 기다렸다가 또 다른 사건이 터지면…그래서 그래요.
이 일이 원래 그래.
오늘은 ?
응. 잠복을 하다가 은행이 문 닫으면 우리도 철수 하니까…
그럼, 일찍 집에…
아니. 그러고 경찰서에 들어가서 어제 그 보고서만 마무리하면 끝나니까 아마 일찍 들어가게 될 거야.
그럼…저도 일찍 문닫고 들어 갈 깨요.
아냐, 아냐, 그럴 거 없어. 내가 먼저 집에 들어가서 좀 자 둬야지…지금도 눈꺼풀인 한 짐인데…
그럼…(눈치를 살피고 배시시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저녁에…빨간 수건…준비…해요 ?
…
빨간…
그래…
(즐거운 목소리로) 네.
이제야 저도 전에…부인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 거 같아요.
그 얘긴 또 왜 해 ?
…알았어요.
(신이 나서 들뜬 목소리로) 저녁에…집에 들어 갈 때 술안주는 뭐로 좀 가져 들어갈까요 ?
아무거나…
네. 그거…알았어요.
■ (장면 002) 같은 날 저녁 10시경. 서울시 OO경찰서 앞.
(경찰서 정문에서 이형사가 힘없이 터벅터벅 도로까지 걸어나와 잠시 멈추어 서서 좌우로 둘러보다가 무언가 결심을 한 듯 왼쪽으로 돌아서 휴 하고 한 숨을 쉬고 다시 힘없이 걷기 시작한다)
(거리에는 자동차들이 굉음을 울리며 씽씽 달린다)
(한참을 그렇게 걷던 이형사는 영란의 식당 앞까지 와서 잠시 망설이다가 문을 열고 들어선다)
(아무 말 없이 들어서서 빈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 이형사를 보고 영란은 눈으로만 반긴다)
(의자를 빼주며) 네. 여기…지금 퇴근하시는 거예요 ?
(영란이의 말을 들은 체도 않고) …술…줘.
…
(짜증난 목소리로) 아…술.
…예…
(영란은 맥주 컵이 다 차도록 소주를 콸콸 쏟아 부어 말없이 이형사 앞에 내민다)
…안주는…
…
(금방 구워낸 따끈따끈한 파전을 접시에 담아 이형사 앞으로 천천히 내 민다) 이거라도…
…됐어.
(이형사는 술잔을 잠시 쳐다보다가 컵을 움켜쥐듯 쥐고는 단숨에 마셔 버린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좀…천천히…
(이형사는 고개를 뒤로 젖혀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털어서 다 마신 뒤 컵을 다시 영란에게 내민다)…
…또… ?
…
(맥주 컵에 소주를 따르면서 이형사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방금…9시 뉴스…저도 봤어요…
…
(이형사의 눈치를 살피며) 당신이 나오던데…맞지요 ? 그게…
…
(술이 넘치는 것도 모른 채 계속 따르면서) 이젠…어떻게 되는 거 예요 ?
…
…당신…괜찮지요 ?
…
(이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 학생 4-5명이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면서 지들끼리 큰소리로 한마디씩 떠들어댄다)
(키가 큰 남학생이 큰 소리로) 야 야, 아까 그 사건 말이야. 9시 뉴스에 나온 거 말야.
응. 그래.
아니, 그 경찰 놈의 새끼가…미쳤지 엉 ? 아니 은행 날치기하는 놈. 그거 하나 못 잡아 그래 ?
그래 말이야. 그 경찰 뛰는 폼 좀 봐. 거리도 얼마 안 되 보이던데 말이야.
그래 말야.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걸. 그래 그걸 놓치다니.
그래. 아니 그걸 누가 찍었는지…그거 휴대폰으로 찍은 거 맞지 ?
응.
참 잘 찍었어. 이제 그 경찰 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거야.
그럼.
그렇게 정통으로 생생하게 찍혔으니 지가 무슨 변명을 해 엉 ?
아니, 이 봐. 내가 보기엔 그 경찰이 범인을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잡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더라고.
맞아. 범인을 잡으려고 뛰긴 뛰는데.
아니 그게 뛰긴 뛰는 거야 응 ?
그래 놓고 뭐 ? 경찰이 혁혁한 공을 세우고 뭐 어쩌고. 병신 같은 새끼들.
아, 그야, 시민들이 신고하여 잡게 된 범인을 자신들이 잡은 양 떠벌리는 자식들인데 오죽하겠어.
아, 그리고 그 형사 말이야. 아예 잡지 못하게 생겼으니 일부러 앞으로 넘어지는 것 좀 봐.
그러게 말야. 넘어 졌으면 다시 일어나서 잡으려 가야지. 그 자리에 엎어져 꼼짝하지 않는 것도 그래.
그래그래.
아, 그러니까 늙은 경찰은 다 잘라야 한다니까.
맞아. 맞아. 그런 것 하나 잡지 못하는 것들이 자리만 지키고 앉아서 밥만 축내고 있잖아.
그러니까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지 안 그래 ?
(긴 생머리의 여학생이 남학생을 째려보며) 야. 넌 이야기를 이상한 데로 끌고 가는 거 아냐 ?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에이, 전부 다 수구골통들이 당연하지.
너 ? 점점…야, 사람이 한번은 실수도 하고 그렇지 어떻게 형사가 무슨 매트릭스냐 ?
아니 그래도 그렇잖아 ?
그럼. 그러는 너는 ?
내가 뭐 ? 왜 ?
너도 학점 방꾸 난 거 두 개고 권총도 두 자루 찼잖아 ? 그럼 니도 학생에서 잘라야 하겠다 응 ?
그거하고 이거하고는 다른 거잖아 응 ?
이게 다 같은 맥락이야. 제 신분을 다하지 못한다고…그리고 너도 F학점은 실수라며 ?
그렇지. 그건 내 일생의 최대의 실수지.
그럼. 너도 퇴학을 시켜야겠네. 그 형사를 자르라고 한다면 말이야. 안 그래 ?
이게 어디서 ?
왜 ?
아니 왜 들 그래. 그만 하고 술이나 먹자 응 ?
오라. 술 마시자는 너도 권총이 두 자루지 ? 너도 잘라야 돼.
(팔을 들어 금방이라도 내려칠 기세로) 이게 어디서…
그만, 그만 해 (영란이를 부르며) 아줌마, 여기 파전하고 막걸리 좀 줘요.
예 예.
(대학생들이 웅성웅성 떠드는 소리를 뒤로하고 영란이가 이형사 옆 의자에 앉아 조용한 목소리로) 그걸…잡지…그랬어…요 ?
…
제가 보기에도…충분히 잡을 수 있어 보이던데…더군다나 당신쯤이면…
…
그때…어디…아팠어요 ?
…
당신…
(술잔을 두 잔 째 비우고 컵을 탁자에 탁하고 내려놓고 일어서 말없이 나간다)…
당신…(물뭍은 손을 앞치마에 훔치면서 이형사를 뒤따라 나온다) 잠깐…
(이형사는 벌써 저만치 등을 보이고 걸어가고 있었다)…
저도 곧…갈 깨요.
(영란이가 한참동안 이형사의 뒷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다가 몸을 돌려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이형사와 같은 강력반에 근무하는 후배형사인 강형사가 걸어 온다) 아줌마.
(다시 몸을 돌려 소리나는 곳을 돌아보며) 어머. 강형사님.
(코에 하얀 반창고를 붙이고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다가) 저, 선배님 여기 들리셨죠 ?
예 (이형사가 사라진 어둠 속을 바라보며) 방금 저기루…금세 안보이네.
에이, 나 원 참.
아니 어쩌다가 ? (재빨리 말을 바꾸며 걱정스럽게) 그나저나 코는…괜찮아요 ?
예. 이거 원 창피해서…
무슨 말씀을…정말 그만 하기 다행이에요 다행.
네. 그놈이 하도 드세서…
그런데 오늘 일은 어떻게 된 거 에요 네 ?
아니 그게…저도 잘 모르겠어요. TV에서 뉴스보고 알았는데…허, 그거 참.
그러게 말 이예요. 저도 TV에서 봤는데…
우리 반장님 말씀도 그 거 에요. 아니 천하에 이형사님이 그런 놈 하나 못 잡다니 믿을 수가 없데요.
…
저도 왼 일인지 정말 알 수가 없어요.
그럼…앞으로 어떻게 되요 ?
네. 뭐, 별일이야 있겠어요. 안되면 나중에 시말서 한 장 쓰면 되겠죠 뭐.
그래도.
아, 그 뭐야 범인이야 잡을 수도 있고 놓칠 수도 있지요.
…
아니 장마다 꼴뚜기처럼 어떻게 그걸 다 잡아요 그래.
그래도 그게 방송을 타서…
(한숨을 스며) 그게 그래요. TV에 나온 거라서…전 국민이 다 알아 버린 거라서 감찰반에서도 잡아먹으려고 할 건데…
그래서…그게 걱정이에요. 제발 무사히 넘어가야 하는데…
…
언론들이 벌떼같이 일어서서 이때다 싶어 경찰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방방 대는데…
…
시간이 좀 지나면 잠잠해지겠죠.
아니 누가 그런 걸 찍어서…
누가 아니래요 글쎄.
…
(앞면에 사직서라고 적힌 하얀 봉투를 내밀며) 그건 그렇고 여기…
(영란이가 받으려다 말고 멈칫하며) 뭔 데요 ?
이건 선배님 사푠데…받아 넣어 두세요.
아니, 우리 그이가 사표까지 냈단 말 이예요 ?
네. 선배님 성질을 알잖아요 ?
그래도 사표까지야…
네. 반장님이 사표를 돌려주라고 했으니까 집에 가시면…잘 위로해 해주세요.
네. 고마워요.
아니 뭘 요. 그럼…이만…
아니 들어가셔서 음료수라도 한 잔 드시고 가셔야지요.
아니 됐어요. 저도 잠이 쏟아져서…
네 그럴 거예요. 그럼 얼른 들어 가셔서 쉬세요.
네. 아주머니. 그리고 참, 선배님은 내일이나…이틀이나 쉬시다가 다시 나오시라고 하세요.
네. 고마워요
그럼…
네 (몇 걸음 가다 말고 뒤돌아 서서) 아참. 선배님 이번 사건은…형사3반으로 넘어 갔어요.
네.
그러니까 선배님 더러 이제 더 이상 신경 쓸 거 없다고 전해 주세요.
네.
(강형사가 다시 몸을 돌려 가고 난 뒤에도 영란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
■ (장면 003) 같은 날 저녁 11시 경. 영란이의 집 안 방.
(영란이가 방으로 들어와 옷을 벗어 옷걸이에 갈면서 이형사에게 묻는다) 자요 ?
(돌아누운 채) …아니.
당신이 가고 난 뒤 강형사가 다녀갔어요.
…
(앞면에 사직서라고 적힌 하얀 봉투를 내밀며) 이거…강형사님이 주던데…다시 넣어 두래요.
(힐끔 쳐다보고 버럭 화를 내며) 왜 받았어 ?
…
그거…내일 다시 돌려 줘.
반장님께서 다시 돌려주고 한 3일이나 쉬다가 다시 나오래요.
…
그 사건도 다른 반으로 넘어갔고…
…
참…당신…좀 주무셨어요 ?
…
이제…그만 잊어요. 네 ?
…
(칙칙한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이형사의 눈치를 보며) 아이, 이게 뭐야 ? 보름이나 학수고대하고 기다렸는데…기분이 영…
(영란이가 옷을 벗고 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자, 일어나요. 여기 술하고 안주하고 가져 왔어요. 한잔하시고 주무시던지 말던지…
…아, 어서 일어나세요. 파전이 다 식겠어요. 배도 빈속일텐데…서 너 장 부쳐 놨으니 저녁 셈치고 드세요.
…
(쪼그려 앉아서 누워 있는 이형사의 상체를 껴안아 일으키며) 어서 요, 어서 네 ?
…
(상체에 힘을 주어 일으켜 세우려고 하면서) 아이, 어서 요.
(귀찮은 말투로 일어서며) 아, 알았어.
뭐라도 드시고 주무시야지.
(영란이가 젓가락으로 파전을 쭉쭉 찢어서 그 중 하나를 집어 간장에 살짝 묻혀서) 자, 아 해요.
(말없이 입을 벌려 파전을 받아먹는다) 쩝…
여기 술도…
술은 됐어. 배가 고파서…
아니, 아까 한 술 뜨시고 가시든지…식당을 하는 여자가 있는데 배가 고프다니…
…
자. 이거 드시고 계세요…그 동안 전 샤워할래요 ?
…
(일어서다 말고 힐끔 쳐다보며) 샤워해요 ? 말아요 ?
…
아니 당신 ?
…해…
(금세 명랑해지면서) 샤워하는 동안 이거 다 드시고…제가 나올 때까지 낮에 일을 다 잊기예요 네 ?
…
아이, 당신 ?
…
(토라진 음성으로) 그러면 난 샤워 안 할래요. 그냥 잘래요.
…
…당신?
…해…
(짧고 즐겁게) 네.
(샤워를 마친 영란이는 이형사와 함께 두툼한 요를 깔고 말없이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면서)…여보…
…
(상체를 일으켜 이형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여보 라고 불러도…되지요 ?
…
아이∼여보 으 응.
…그래.
당신은…나 생각나지 않았어요 ?
뭘 ?
(이형사의 잠옷사이로 손을 넣어 젖꼭지를 간질이며) 여보 오.
응.
(영란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려 잠옷 바지 속으로 넣어 이형사의 성기를 잡는다)
어머, (이형사의 성기를 만지며) 아직 왜 이러고 있어요 네 여보 ?
뭘 ?
아이∼ 좀 세워…봐요.
…
좀…안아…주세요.
(이형사는 마지못해 팔을 뻗어 영란을 안는다) …
당신…피곤해요 ?
아니…
피곤하면 그냥 주무시고요.
…아냐.
전…요즘 들어 더…생각이 나네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이나.
너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 그럴 거야.
그런 것도 있지만…이젠 당신 없이 못 살 거 같아요.
(몸을 옆으로 돌려 영란이를 마주 보며)…미안해
당신이 미안하긴…일이 그런 걸요.
(힘을 주어 꽉 껴안으며) 그래도…
…
난…매일매일…했으면 좋겠는데…
…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
(이형사 잠옷을 헤치고 드러난 가슴에 얼굴을 대고) 여보…
응.
피곤하면…제가 위에서…
…그래.
네.
(영란은 이형사 가슴을 떠밀어 반듯하게 눕히고 일어서 앉은 채 잠옷 바지 위가 불룩하게 솟은 걸 쳐다보고 오른손 손바닥으로 이형사의 발기된 성기를 살며시 잡는다)
(이형사는 엉덩이를 조금 들고 바지를 벗기라는 시늉을 한다)
(영란은 잠옷 바지를 벗기다 말고 이형사의 잠옷 안에 있는 성기에 볼을 갖다대고 비빈다)
(다시 한번 손에 힘을 주어 이형사의 성기를 잠옷 위로 불끈 잡아보고 두 손으로 잠옷바지를 벗긴다)
(잠옷바지가 아래로 내려가자 팬티는 보이지 않고 이미 성이 날대로 발기된 성기가 툭 하고 불거진다)
아니 당신 팬티는 ?
응. 아까 샤워하면서 벗고 그냥…
네. 호호. 당신도.
(영란은 잠옷 바지를 벗기다 말고 손은 성기를 잡은 채 눈을 감고 이형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여보…
…응…
사랑해요.
…나…두.
(영란은 이형사의 성기를 잡은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주무른다)
(영란은 손바닥으로 성기 두덩에서부터 천천히 아래로 쓸어 내려가다가 손목에 성기가 닿자 멈칫한다)
(다시 손목에 힘을 주어 그대로 아래로 쓸어 내리자 성기도 밀려서 내려가다가 성기가 손목으로부터 벗어나자 성기는 용수철처럼 탁하고 두덩을 때리면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렇게 한창땐데…독수공방이라니 ?
…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렇게 자주 자주…
…
이러다 서로 나이가 들면…그냥 보낸 세월이 아까워서…
…
(영란은 다시 일어서서 손에 잡은 이형사의 성기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가져가 성기를 덥석 입에 물었다가 천천히 빼면서 입술로 귀두만 잡고 혀를 돌려 귀두의 테두리를 살살 간질인다)
(이형사는 음 하고 신음 소리를 내면서 허벅지와 다리에 힘을 준다) 으 음…
(더욱 커진 성기를 입에 문 영란은 귀두와 성기에 침을 바른 후) 당신 피곤 할텐데 그만…
(이형사의 성기는 영란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번들거린다)
(영란은 두 손으로 이형사의 가슴을 짚고 오른쪽 다리를 들고 무릎을 세워 이형사의 몸 위로 올라탄다)
(말을 타듯 이형사의 몸에 올라탄 영란은 아래위가 붙은 잠옷을 벗는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유난히도 하얀 살결이 눈부시게 빛난다)
(손을 돌려 소매를 빼는 바람에 영란의 풍만한 유방이 아래위로 덜렁거린다)
(이 형사는 두 손으로 영란의 유방을 살며시 잡고 손바닥으로 젖꼭지를 간질인다)
(영란은 간지러움에 몸을 비틀며 엉덩이를 돌린다)
(잠옷을 벗어 한 쪽으로 밀쳐둔 영란은 무릎에 힘을 주어 엉덩이를 조금 들고 그 사이로 손을 넣어 이형사의 성기를 잡아 바로 세운다)
(영란은 이형사의 성기를 잡고 귀두로 자신의 음부를 빙빙 돌려 가면 문지른다)
(이형사는 성기에 힘을 주고 목을 뒤로 젖히며 낮은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으 윽.
(고개를 숙여 이형사의 성기를 자신의 음부에 갖다댄 영란은 눈을 지그시 감고 엉덩이를 천천히 내리자 자신의 음부 속을 뚫고 들어오는 이형사의 성기를 느끼며 입을 벌리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이형사의 성기가 영란의 음부 속에 들어오다가 귀두가 걸려 멈칫하자 이형사의 성기가 자신의 음부 속에 잘 들어오도록 자신의 엉덩이를 좌우로 조금씩 흔들며 천천히 주저앉는다)
(이미 영란의 음부 속에 들어간 자신의 귀두 부분에 힘을 주고 자신의 엉덩이를 조금 들어서 좌우로 돌린다)
(그 순간 자신의 음부 속에 들어오면서 점점 커지는 이형사의 성기를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아 하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회음부가 이형사의 불알에 닿을 때까지 천천히 압박을 가한다) 아∼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이형사의 귀두가 영란의 자궁경부에 닿는 느낌이 들어 더 이상 들어 갈 데가 없음을 알고도 이형사 끄윽 하고 힘을 주어 자신의 엉덩이를 들어 맞받아 처 올린다) 욱.
(순간 영란은 악 하는 짧은 신음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살짝 들어 이형사의 성기를 반쯤 배면서) 어 휴. 너무…깊어요.
…천천히…해.
네. 여보
(영란은 자신의 유방을 움켜 쥔 이형사의 손목을 잡고 허리를 고추 세워 무릎을 앞으로 뒤로 두어 번 움직이면서 엉덩이를 돌려 다시 제 자리를 잡고 휴 하고 숨을 내 쉰 후 엉덩이를 천천히 내린다) 어휴∼
(조금씩 조금씩 엉덩이를 내리면서 자신의 음부 속의 이형사의 성기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이윽고 이형사의 성기 두덩을 자신의 음부 두덩으로 덮어 한 방울의 물도 새어나기지 못할 만큼 서로의 성기를 밀착 시켜 놓고 자신의 자궁경부를 쿡쿡 찌르는 귀두를 이리저리 피하면서 엉덩이를 천천히 돌리기 시작한다)
(점점 엉덩이를 돌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뒤로 젖힌 영란의 목구멍에선 뜨거운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호흡은 점점 거칠어진다) 아∼아∼여보, 여보. 당신이 전처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으니 나 아아∼아∼당신에게 이제 여보라고 불러도 되지요.
응. 그래 그래
여보∼아∼아∼악, 악, 힘을 너무 주지말고 그냥∼그냥 그렇게 세우고만 계세요. 아휴∼숨막혀 여보.
왜 ?
아이∼너무 깊어서…악, 악 마구 후벼파는 것 같아요
싫어 ?
네. 아니, 아니. 너무 자극이 심해서…악, 악 좋아요.
그래 너무 오랜만이라 그럴 거야.
아이∼미워요. 악, 악 여보∼악, 미워 악∼
응, 응.
여보, 힘을 줘봐요. 네 ? 그렇게, 그렇게. 어머∼나, 나, 어떻게 해. 악, 악, 여보, 나, 나 학 학 …악 악 나 미쳐. 우리 매일 저녁 악, 악, 여보, 여보, 더, 더,
우 욱 그래 그래.
악, 악, 난 미쳐. 여보. 여보 나 날아갈 것 같아 가슴을 저 세게 잡아줘요 악, 악. 여보, 여보. 내가 왜 이래 ?
(영란은 악 하는 외마디소리와 함께 이형사의 앞가슴에 무너져 내린다) 아∼
(양손을 이형사의 겨드랑 밑에 끼우고 가슴이 터질 듯이 꼭 껴안고 한동안 그렇게 엎어져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음부 속에서 미꾸라지처럼 꿈틀거리며 헤엄을 치고 있는 이형사의 성기를 느끼며 부르르 진저리를 친다) 으 윽.
(이형사는 자신의 성기가 영란의 음부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거와 같은 리듬으로 오물오물하는 영란의 음부의 움직임도 함께 느꼈다)
(이윽고 영란은 서서히 엉덩이를 움직여 이형사의 성기 두덩에 자신의 음핵을 강하게 밀착시킨다)
(음핵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표피를 까칠까칠한 이형사의 음모에 사정없이 비비며 음핵을 노출시키는 한편 이형사의 귀두를 이미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부풀은 질벽 천장에 매달린 매혹적인 포인트에 닿게 한다) 아∼아∼여보.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성감대를 불러 일으킬 준비를 마친 영란은 자신의 모든 성감대가 한번의 움직임에 전부 터치되도록 개구리처럼 더욱 납작하게 엎드리고 이형사의 몸에 찰싹 달라붙는다)
(이형사도 밑에서 영란이의 유방이 터지도록 강하게 껴안는다)
(그런 상태에서 영란은 천천히 엉덩이만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서 이형사의 성기를 천천히 뺄 때는 민들레 꽃잎같이 생긴 자신의 소음순이 이형사의 성기와 같이 딸려 나오고 다시 엉덩이를 지긋이 내려 놓을 땐 이형사의 성기가 자신의 음부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서슬에 음부의 소음순도 이형사의 성기를 감싸고 함께 밀려들어가는 것까지 느끼고 즐기면서 영란의 본격적인 그 화려한 몸놀림을 시작한다)
(질벽을 구석구석 후벼파는 이형사의 성기는 이미 주인의 통제를 벗어 난 듯 고개를 들고 영란이가 그토록 미치고 환장하는 질벽 천장의 감성 포인트를 무참히 공격해 올 때면 그곳에서부터 출발한 화려한 불꽃이 자궁 깊숙이 퍼져나가 아랫배를 간단없이 관통하고 이내 가슴을 찌릿하게 흐르면서 더욱 강한 고주파가 되어 뇌에서 폭파하듯 펑펑 터지면 영란은 미친 듯 몸을 흔들며 엉덩이를 더욱 들썩이며 거칠게 춤을 춘다)
(영란은 죽은 듯이 엎드려 있지만 간혹 간헐적으로 음부에 힘을 주어 대음순을 조여서 자신의 음부에 박힌 이형사의 성기를 확인하곤 또 다시 천천히 두덩을 맞비빈다)
(마치 거센 파도를 헤치고 나가는 사공처럼 더 이상의 쾌락을 감당하지 못해 그로부터 그 늪을 탈출하려는 영란의 몸짓은 이형사에게도 엄청난 흥분으로 다가온다)
(이형사 성기는 이미 영란의 뜨거운 음부 속에 갇혀 고통의 자맥질을 하고 있었다)
(영란도 자신의 음부 구석구석을 마치 갈퀴가 달린 손으로 긁는 듯이 후벼파는 이형사 성기와 귀두를 잡으려고 음부를 돌리고 질벽으로 밀어 내 보지만 이형사의 성기는 미꾸라지처럼 얄밉게 도망을 다닌다) 네. 네. 여보 여보, 거 거 거 기. 네. 거기. 좀 더 긁어. 악∼도망가지 말고. 거기. 더∼더∼
(이형사의 귀두는 영란의 안타까움을 조롱하듯 질벽의 긁기를 멈추고 금세 다른 곳으로 옮겨 가버리고 영란은 아직도 이형사의 귀두가 후비고 지나간 그 자리의 남은 감질임에 더욱 안타까워한다) 아∼여보.
(이제 두 사람은 서로 절정에 다다른 것을 확인하고 이형사는 영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강하게 잡고 자신의 귀두가 인도하는데로 사정없이 돌리고 영란은 그러한 이형사의 움직임에 화답이라고 하는 듯 온 몸을 비틀고 엉덩이를 흔들며 절정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간다)
(그러나 이형사의 귀두는 또다시 조금 긁어 주었으면 하는 영란의 바램을 뒤로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찾아 마음대로 헤엄치고 있었고 그러한 이형사의 귀두를 잡으려고 영란은 엉덩이를 더욱 거칠게 돌려댄다)
(이윽고 거칠게 헉헉대던 두 사람의 숨결이 점점 잦아들고 두 사람이 뿜어 낸 더운 열기만 방안을 가득 채운다) 학, 학,
헉, 헉.
(한참동안 그대로 멈추고 있던 영란은 자신의 음부 속에서 화려한 폭파를 마친 뒤 서서히 작아지는 이형사의 성기를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와 피식 웃는다) 호호.
여보…당신도 괜찮았어요 ?.
응.
나도. 너무 좋았어요.
오랜만이라 그런 거겠지.
어쨌든…너무 개운해. 하늘을 막 날아 갈 것 같아요.
…
(꺼내기 어려운 말을 꺼낼 때처럼 목구멍으로 침을 한번 꿀꺽 넘기고 천천히) 여보…
응.
(이형사의 몸에 올라 탄 채 고개만 들어 턱을 괸 채 이형사의 눈을 보고 정색을 하며) 당신 낮에…말 이예요.
…응
그 놈 잡으려다…당신…왜 넘어 졌어요 ?
…
갑자기…다리가 삐었어요 ?
아니.
미끄러졌어요 ?
아니 그럼, 다리에 쥐라도 났단 말 이예요 ?
아니.
그럼, 어디가…아팠어요 ?
아니.
아니, 그럼 왜 잡지 못했어요 ? 당신 청주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놈도 잡아 놓고서…
…
…당신답지 않게 그게 뭐예요 ? 네 ?
…
아이∼그러시지 말고 속 시원하게 말 좀 해주세요 네 ?
그래…못 잡은 게 아니고…
아니…못 잡은 게 아니고 혹시 안 잡은 거예요 ?
그래.
왜요 ?
응. 그 놈이…
예 그 놈이 ?
…
(재촉을 하며) 아이∼그 놈이 ? 왜요 ?
응…형석이…었어.
네 ?
응. 그 놈이…(한숨을 쉬며) 우리 형석이었어.
뭐라고요 ? 우리 형석이었다고 요 ?
…응.
…형…석이가…
…
◐
F.O.(fade-out) : 화면이 점차 어두워 짐.
(끝)
●
설앵초
올림.
◐
대필 및 등록대행 : 정O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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